뉴스 검색결과 1,813건
- 실물 최악인데 주가 고공행진?…월가 점령한 '버블 논쟁'
- [그래픽=이동훈 기자][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지금 뉴욕 증시는 70% 이상 고평가돼 있습니다.”월가에서 잔뼈가 굵은 세븐스 리포트의 창립자 톰 이사예 대표가 코로나19 사태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뉴욕증시에 대해 내놓은 분석이다. 그가 제시한 근거는 이른바 ‘버핏 지표(indicator)’다. 거래 주식의 총가치를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비율이다. 20여년전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특정 시점의 주가 수준이 어떤지 알아보는 가장 좋은 지표이자 자신이 유일하게 신뢰하는 단 하나의 지표”라고 말한 이후 버핏 지표로 불린다. 이사예 대표에 따르면 대다수 상장사들을 편입한 주가지수인 윌셔 5000 지수(Wilshire 5000)를 현재 미국의 명목 GDP로 나누면 1.7이 나온다. 그는 “미국 버핏 지표의 역대 평균은 약 1.0이며 주가가 과대 평가됐다면 1.3 정도”라고 했다. 이사예 대표는 “버핏 지표가 과열이라는 게 당장 주가 폭락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면서도 “그럼에도 지금 수준이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최고치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70% 고평가”…버핏 지표의 경고요즘 월가에서 제2의 닷컴버블 논쟁이 뜨겁다. 코로나19 탓에 실물경제가 주저앉고 있는 와중에 증시는 연일 신고점 행진을 벌이고 있어서다. 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6% 상승한 1만1466.4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쓰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6% 오른 3443.62에 마감했다. 이 역시 역대 최고치다.실물경제 지표는 코로나19 충격에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나온 민간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CCI)가 대표적이다. 이번달 CCI는 84.8로 지난달(91.7) 대비 6.9포인트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92.5)에도 못 미쳤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실업이 급증해 가계소득이 급감한 여파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 경제지표 부문 수석디렉터는 “가계 자금 사정에 대한 걱정이 향후 몇 달간 소비를 얼어붙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버핏 지표의 근거는 이와 비슷하다. 버핏은 그동안 시총을 GDP와 비교해 1보다 아래인 경우 주가가 저평가, 위인 경우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지수에 지난 12개월간 수익을 바탕으로 산출한 주가수익비율(PER·회사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은 25.26배로 나타났다.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 1년 수익 전망을 통해 파악한 포워드 PER은 25.98배다. 2000년 9월 이후 최고다.‘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버블을 점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에 W자형 더블딥(이중 침체)이 올 수 있다”며 “증시 호황은 실물경제와 괴리가 크다”고 했다. 그가 이에 대한 근거로 제시한 경제지표가 두자릿수가 넘는 실업률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CNBC에 나와 “증시에 약간 광기가 있음이 분명하다”고 했다.극소수 기술주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 역시 부쩍 많아지고 있다. 현재 S&P 500 시총의 4분의1은 애플,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이 차지하고 있다. WSJ는 “1970년 이후 일부 대형주의 시총 점유율이 이렇게 높았던 적은 처음”이라며 “게다가 대형주는 모두 기술주에 편중돼 있다”고 했다. 1970년 당시 S&P 500 시총 5대 기업은 IBM(IT), AT&T(통신), GM(자동차), 엑손(석유), 코닥(카메라) 등으로 다양했다.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AFP 제공)◇월가는 지금 제2의 닷컴버블 논쟁중다만 20여년 전 닷컴버블과 지금 양상을 단순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상승 랠리는 닷컴버블 때와 달리 강력한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며 오히려 투자 확대를 권고했다. 언택트 대형주가 이끄는 강세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1999년 닷컴 버블 당시 주목 받았던 IT 기업들은 막 상장한 신생회사였지만 현재 증시의 주역들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기업이라는 점도 거품론을 반박하는 근거다. 월가는 슬금슬금 오르고 있는 시장금리를 주목하고 있다.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오전 한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7%를 넘었다. 이번달 초 0.51%(지난 4일 기준)까지 떨어졌다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만에 하나 시장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급등할 경우 조정장 진입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이르면 내년 이후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 [뉴스새벽배송]나스닥 최고치 또 경신…국내 코로나 확진자는 급증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하락하고 나스닥은 상승 마감해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미국 행정부와 국회의 합의가 지연되고 미중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낙폭이 컸던 기술주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휴 기간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당에서 공매도 금지조치를 연장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연장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다음은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 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로 향하는 골목이 통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스닥 최고가 경신-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6.11포인트(0.31%) 내린 2만7844.91에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9.14포인트(0.27%) 상승한 3381.99를 기록. 나스닥도 110.42포인트(1.00%) 오른 1만1129.73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 -지난주 낙폭이 컸던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상승폭이 컸던 금융주는 부진한 모습. MAGA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중 애플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오름. -특히 테슬라는 11% 넘게 급등해 1835.64달러로 마감해 사상처음 1800달러선을 돌파. 지난 11일 5대 1로 주식 액면분할 선언한 뒤 33% 이상 폭등. ◇ 美 경기부양책 합의 지연·화웨이 제재 강화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1조달러(약 1200조원) 이상 규모의 제5차 경기부양책을 놓고 여야가 갈등을 빚으면서 합의가 지연되고 있음. -민주당은 추가 부양책 규모가 추가 실업수당 연장분 등을 포함한 최소 3조달러여야 한다고 주장하나 행정부와 공화당은 1조달러대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 강화 방침을 발표. 화웨이가 규제 피해 미국 기술을 사용한 반도체 칩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 -미국 상무부는 전 세계 21개국의 38개 화웨이 계열사를 거래 제한 ‘블랙리스트’에 추가한다는 내용. 이에 화웨이가 2019년 5월 미국 블랙리스트에 오른 후 제재 대상에 추가된 화웨이 계열사는 총 152개.◇ 美中 15일 예정 무역회담 연기…中 전략 해석 -미국과 중국이 무역합의 이행점검을 위해 15일 진행하려던 고위급 회의를 무기한 연기.-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략적 판단을 내리고 퓨허 부총리에 고위급 회의 참여를 중단시켰을 것으로 관측. 화웨이에 이어 틱톡, 위챗 사용 제한 등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전방위적 공세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위급 협상을 일방 연기하는 방식으로 미국에 타격을 입혔다는 것. ◇ 러시아 자체 개발 백신…“현재 3상 진행중”-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가 시판을 일주일여 앞두고 사실상 최종 임상시험에 들어간 예정인 것으로 알려짐.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 측은 “백신 등록 후 연구 단계에 돌입할 예정이며 집단 예방접종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 7~10일 후 시판 가능하지만, 집단 접종을 실시한 뒤 민간에 유통하겠다는 것.-러시아 정부는 지난 11일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세계 최초로 공식 등록했으나, 3상을 건너뛰었을 뿐 아니라 1상 및 2상 임상시험 대상자도 부족하다는 등의 비판을 받는 중. ◇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단계로 복귀”-지난 13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03명으로 나온 것을 시작으로 14일 166명, 15일 279명이 확진된 데 이어 지난 16일 0시 기준 197명으로 집계돼 나흘 연속 세자릿수 기록.-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이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흐름에 대해 ‘대유행’의 초기 단계로 분석.-그는 “최근 상황을 대규모 유행의 초기단계라고 판단한다”며 “현재 단계에서 통제하지 못할 경우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의료시스템이 붕괴되고 막대한 경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 민주당, 공매도 한시 금지 조치 연장으로 가닥-문재인 대통령의 동학개미 지지 발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매도 금지 추가 연장 주장 등에 이어 민주당에서도 공매도 금지 연장 의견을 내놓고 있어.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16일 “공매도를 제한할 때의 상황과 현재 상황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위험이 개선됐는지 봐야 한다”며 “지금 공매도 재개는 이르다고 본다”고 말함.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금지가 끝나는 다음달 15일 전에 회의를 열어 연장 여부 확정해 발표할 방침. 현재까진 “종합적이고 상식적인 수준에서 결정하겠다”는 입장. ◇ 국제금값 4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1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5%(48.90달러) 뛴 1,998.70달러에 거래를 마쳐.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금액(달러) 기준으로 지난 4월22일 이후 가장 큰 오름폭.-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2분기에 세계 2위 금광업체 배릭골드의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도 ‘골드러시’에 다시 불붙여.-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676%로 전 거래일의 0.708%에서 눈에 띄게 떨어졌고,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도 0.1% 하락.-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9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8센트(2.1%) 오른 42.89달러에 거래를 마침.
- [이정훈의 마켓워치]<14>버핏은 왜 하필 천연가스 기업을 샀나
-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야구 경기에서 잘 던지던 투수가 치기 쉬운 한가운데로 높은 공을 던지는 실투로 타자에게 홈런을 얻어맞는 상황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타격하기 딱 좋을 정도로 느리면서도 가운데로 오는 공을 흔히 `팻 피치`(fat pitch)라고 얘기합니다.이런 팻 피치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으로 유명했던 테드 윌리엄스는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타격의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윌리엄스로부터 영감을 받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지난 1998년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투자에서도 어느 종목이 저평가돼 투자하기 좋은, 이런 팻 피치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설파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도 “팻 피치가 들어올 때까지 잘 기다리는 타자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만 이를 기다리지 못하는 타자는 마이너리그로 강등되고 만다”며 선구안을 강조하면서 “테드와 달리, 우리(투자자들)는 스트라이크 존에 꽉 차는 공을 세 번씩이나 치지 않아도 스트라이크 아웃될 일은 없지만, 그렇다고 매일 방망이를 어깨에만 걸치고 타석에 서 있는 것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토로했습니다. 물론 돈이 들어올 때마다 투자 압박에 시달리는 사모펀드와 달리 버크셔는 자금을 투자한 파트너수가 워낙 제한적이고 장기 투자하는 편이라 버핏 CEO에게 투자에 대한 압박을 강하게 하지 않고 기다려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그럼에도 이런 투자 원칙을 가진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에게 올 상반기는 정말 힘든 시간이었을 듯 합니다. 오랫동안 사랑해 온 금융주를 처분하면서 상황이 바뀌었음을, 항공주를 손절해하면서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음을 대중들 앞에 고백해야 했습니다. 특히 사상 최대인 137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시장에서 매력적인 기업을 전혀 찾을 수 없었고, 그래서 아무 주식도 사지 않았다”며 코로나19를 전후로 한 증시 폭락과 급반등 과정에서 어떤 재미도 보지 못했음을 시인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현금 보유액 추이그러다보니 호사가들은 “버핏이 이제는 감(感)을 잃었다”며 비아냥거리기 까지 했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냉철하게 상황을 지켜보면서 `코끼리`(M&A 대상이 될 대형 매물)를 물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버핏은 도미니언 에너지라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시가총액을 가진 전력·에너지 회사의 천연가스 운송 및 저장부문에 베팅했습니다. 투자금액은 40억달러였고, 함께 인수하기로 한 회사 부채 57억달러까지 합치면 총 인수규모는 97억달러(원화 약 11조6000억원)에 이릅니다. 이는 버크셔에게도 지난 2016년 프리시즌 캐스트파츠 인수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인수 딜이었습니다. 이번 딜을 통해 버크셔는 도미니언 에너지의 수송관을 비롯한 트랜스미션과 퀘스타 파이프라인, 캐롤라이나 가스 트랜스미션 지분 100%를 인수하고 이로쿼이스 가스 트랜스미션 시스템 지분 50%, 미국 내 6곳에 불과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터미널 중 하나를 운영하는 코브포인트 LNG 지분 25%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이 자산들은 버크셔의 자회사인 버크셔 에너지가 인수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기존 8%에 불과했던 버크셔 에너지의 미국 내 천연가스 수송량 비중은 단숨에 18%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흥미로운 건, 버핏은 천연가스를 직접 생산하는 업스트림(Upstream)이나 천연가스를 정제해 판매하는 다운스트림(Downstream) 대신에 가스를 파이프라인으로 운송하고 저장하는 미드스트림(Midstream)에 투자했다는 겁니다. 통상 미드스트림 투자는 상대적인 중위험 중수익 투자로 여겨지는데요, 가스전 채굴 성사여부에 따라 수익성이 요동치는 업스트림이나 경기와 최종 수요에 따라 급변하는 다운스트림에 비해 원유 인프라에 해당하는 미드스트림은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는 올들어 주가 흐름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코로나19 이후 급반등 국면에서 소외되면서 여전히 연초대비 21%나 하락해 있는 상태입니다. 미국 내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앨러리언(Alerian) MLP ETF`는 무려 43% 이상 하락하고 있는 반면 도미니언 에너지 주가는 고작 0.16% 하락하며 연초 주가 수준을 거의 회복한 상태입니다. 버크셔와 S&P500지수 ETF, 앨러리언 MLP ETF, 도미니언 에너지의 연초대비 주가 등락률천연가스 가격은 국제유가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인해 급락했습니다. 지난달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근 25년 만에 최저수준까지 급락한 뒤 서서히 반등세를 타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천연가스 수요도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도미니언 에너지도 올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2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내년도 순이익 전망치는 올해보다 11% 늘어날 것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합의가 코로나19 진정 이후 재가동될 경우 글로벌 최대 에너지 수입국인 중국으로부터의 미국산(産) 천연가스 수입이 활발해질 수 있고, 이는 천연가스 인프라 수혜로 이어질 공산이 큽니다. 이렇다 보니 버핏 외에 다른 기관투자가들도 천연가스 관련 기업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석유 및 천연가스 개발업체인 크레센트 포인트 에너지(Crescent Point Energy)는 천연가스 정제 및 수송부문을 5억달러에 매각하는 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초대형 사모펀드인 블랙스톤도 톨그래스 에너지를 63억달러에 인수했습니다. 버크아이 파트너스는 65억달러에 연기금 컨소시엄에 팔렸고, 웨스턴 미드스트림 역시 쉐브론 등에 매각됐습니다.이런 경쟁 상황 하에서 버핏은 에너지부문, 특히 천연가스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올 봄에도 버핏은 캐나다 퀘벡에 있는 LNG 수출 터미널에 30억달러를 투자하려고 했지만, 환경단체 등의 반대 시위에 놀라 투자 계획을 철회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인수과정에서는 보다 적극성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인수 발표 직후 빌 퍼먼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 CEO는 “이번 천연가스 자산을 인수함으로써 미국 서부와 동부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우리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사업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잘 아다시피 버핏 CEO는 버크셔의 보험사업부문과 함께 에너지와 철도사업 등 이른바 인프라사업을 양대 축으로 키우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그동안 업황이 바닥을 찍고 살아나는 기업에 투자해 온 버핏의 스타일에 맞는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항공주나 금융주 모두 그런 셈법에 따라 투자했던 종목들입니다. 다수 기업들의 매각, 일부 기업들의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등으로 격변기를 겪고 있는 에너지부문에서 버핏 CEO의 베팅이 성공적일지 지켜볼 일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 [줌인]코로나 투자실패 망신살 버핏, 천연가스로 명예 회복할까
-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AFPBB 뉴스)[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우리의 에너지 사업에 훌륭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추가하게 돼 자랑스럽다.”‘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89) 회장이 긴 침묵을 깼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후폭풍에 항공주와 금융주를 줄줄이 손절매하며 명성에 금이 갔던 그가 팬데믹 국면에서 처음 꺼내든 카드는 ‘에너지’다. 미국 도미니언 에너지의 천연가스 부문을 97억달러(약 11조6000억원)를 투자해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비대면 언택트가 아닌 중후장대 전통산업을 택한 건 의외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잇딴 투자실패로 “한물 갔다”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그에게 월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도미니언 천연가스에 12조원 전격 투자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도미니언의 천연가스 운송·저장 부문 자산을 40억달러에 전격 인수하기로 했다. 버크셔가 이 회사의 부채 57억달러까지 떠안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인수 비용은 100억달러에 가깝다. 한화로 12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투자다. 인수 주체는 지주사인 버크셔 아래에 있는 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다. 도미니언은 천연가스 외에 풍력, 태양광 등 에너지를 생산하는 회사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가 미국 천연가스 운송 분야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8% 정도인데, 이번 인수로 18%까지 오를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이번 거래는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은 후 올해 4분기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투자에 월가의 시선이 집중된 건 이유가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버핏 회장의 첫 대규모 투자여서다. 버크셔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4대 항공사의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버핏 회장은 당시 손절매를 두고 “(코로나19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실수였다”고 밝혀 화제를 낳았다.최대 하이라이트는 금융주 줄매각이었다. 버크셔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 내용을 보면, 버크셔는 올해 3월말 기준으로 골드만삭스의 주식을 석달간 84%나 팔아치웠다. 지난해 말까지 1200만주를 보유했다가, 석달새 190만주까지 줄인 것이다. 보유액은 28억달러에서 3억달러로 감소했다. 버핏 회장과 골드만삭스의 인연은 각별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초입인 2008년 9월, 골드만삭스가 위기에 몰리자 그가 무려 50억달러를 투자하며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미국 경제 성장의 수혜는 고스란히 은행주가 볼 것”이라던 그의 철학 역시 흔들리게 됐다. 버핏 회장은 그외에 또다른 주요 투자은행(IB)인 JP모건의 지분 역시 팔았다. 버핏 회장의 고민은 올해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매력적인 그 어떤 것도 찾기 어렵다”며 “투자할 만한 이렇다 할 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버크셔의 1분기 현금이 1370억달러로 역대 최대였다는 점은 그의 고민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무차별 돈 풀기 이후 항공주 등이 다시 반등하자 “버핏 회장이 감을 잃었다”는 혹평까지 나왔다. 버크셔는 올해 1분기 497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노회한 투자자 전락? 투자의 신 명예 회복?이번 대형 투자는 그 연장선상에서 여러 해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그의 첫 선택이 천연가스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크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스메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빌 스메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에너지 같은 원자재 부문이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최근 8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100만BTU(천연가스 거래 단위)당 1달러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1.482달러까지 내리기도 했다. 1996년 8월 이후 25년만의 최저다. ‘저가에 사서 고가에 판다’는 버핏 회장의 투자 철학에 부합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합의 과정에서 미국산 천연가스 수출을 늘릴 것이라는 예상도 버핏 회장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다만 포스트 코로나 주역으로 꼽히는 언택트가 아닌 전통산업을 택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버핏 회장은 2008년 골드만삭스 같은 금융주를 주요 투자처로 삼았고, 큰 수익을 올린 바 있다. 당분간 월가의 시선은 막대한 현금을 무기로 ‘기업 사들이기’를 시작한 버핏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릴 전망이다. 버핏 회장 입장에서는 90세를 앞둔 한물 간 투자자로 전락할지, 투자의 귀재로서 명예 회복을 할지 기로다.한편 천연가스 부문을 매각한 도미니언은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화석연료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고 있는 게 그 기저에 있다. 도미니언은 전력·에너지 분야에서 시가총액이 미국 내 2위인 기업이다.(그래픽=이동훈 기자)
- '추락천사' 구제한다더니…애플·도요타 채권 사들인 연준
-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들인 회사채 목록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매입한 기업들의 상당수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의 대표 우량기업이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연준이 매입할 기업 회사채 목록에는 도요타와 폭스바겐 등 외국계 기업들도 있었다.결국 가만히 있어도 시장이 알아서 돈을 빌려줄 기업들에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지원해준 셈이다. 이에 대해 한 투자자문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의 회사채 매입이 미국 경제에 어떤 공익을 제공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연준이 나중에 포르셰(폭스바겐의 럭셔리 브랜드)를 임대하기 쉬워지나”라고 비꼬았다.◇연준, 회사채 매입 목록 공개30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한 개별 회사채 목록을 보면 연준은 지난 16일부터 28일까지 86개 기업 회사채 4억2900만달러 어치를 사들였다. 이 중에는 AT&T와 코카콜라, MS, 나이키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이 포함됐다. 버크셔해서웨이 에너지도 연준이 회사채를 매입한 기업의 명단에 올랐다.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가 지분의 90%를 보유한 기업이다. 연준은 또 향후 유통시장(Secondary Market·세컨더리 마켓)을 통해 채권을 매입할 794개의 회사 목록도 공개했는데, 앞으로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구입할 회사채가 바로 일본 회사인 도요타 자동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위는 독일 기업인 폭스바겐, 다임러였고, AT&T, 애플, 버라이즌이 그 뒤를 이었다.이는 연준이 중앙은행이 특정 회사에 ‘주관적으로’ 혜택을 줬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미국 회사채 유통시장에서 유통되는 모든 회사채들의 가중치를 반영한 이른바 ‘SMCCF 지수’를 만들어 회사채를 매입한 결과다. 미국 회사채 유통시장을 그대로 복제하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해외기업의 미국 현지법인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된 것이다. AT&T와 애플 등은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회사들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 6개 회사가 지수의 10%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해당 기업들이 과연 연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느냐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회사채를 매입하는 조치는 이례적이다. 그만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연준이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연준이 푸는 돈이 코로나19 영향을 그리 받지 않는 회사나 해외기업에 흘러 들어간다는 데 대해 비판이 일고 있다.아론 클레인 브루킹스 연구소 규제·시장센터 정책 책임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애플 보유자가 더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가. 구글 회사채를 산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치명적이고 예상치 못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추락천사 비율 3.62%에 머물러연준이 ‘추락천사’(신용등급이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회사) 회사채까지 매입한다고 밝혔을 때, 시장이 기대한 것은 코로나19로 경영에 타격을 받는 회사들의 자금난이 해소되는 것이었다. 이후 회사채 시장은 빠르게 안정됐다.그러나 연준이 실제 구매한 회사채 중 투기등급(BBB 등급 이하) 채권은 3.62%에 불과하다. A~AAA 등급이 48.07%, BBB 등급이 48.31%를 차지한다.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것과는 괴리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준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산 지 2달도 되지 않아 세계 최대 신용 ETF들의 최고 보유자가 됐다. 지난 16일 기준 연준은 아이쉐어스 아이복스(iShares iBoxx) 달러 기반 투자등급 회사채 ETF(LQD) 주식 1300만 주를 보유해, 이 ETF의 3번째 소유자가 됐다. 또 연준은 290억 달러 규모의 뱅가드 단기 회사채 ETF(VCSH)와 360억달러 규모의 뱅가드 중장기 회사채 ETF(VCIT)를 각각 두번 째와 다섯번 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이같은 결과가 시장을 왜곡시키고 싶어하지 않는 연준의 딜레마를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막대한 유동성이 개별 기업을 위해 사용될 경우 시장에 미칠 영향력과 이로 인한 비난을 우려하고 있다. 연준의 권한은 의회에서 위임받은 것으로, 어떤 회사채를 매입했는지 등은 차후 국회의 감사 대상이 된다. 고민 끝에 연준이 한 선택은 시장을 그대로 복사해 따라하겠다는 것이다. 브라운 어드바이저리의 탐 그라프는 CNBC에 “이는 말 그대로 우리가 하려고 했던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시장이 인식하는 순간, 연준의 정책은 효력이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이번 회사채 매입 카드가 강력한 것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음 경기 침체 때는 효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최와 데이비드 메리클은 “연준이 이같은 도구를 일상적으로 사용한다면 시장은 앞으로 모든 경기 침체에서 연준의 신용 개입을 기대할 것”이라며 “이같은 우려 때문에 연준은 이를 위기 대응의 도구로 정착시키는 것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한편 연준은 6월29일 공지를 통해 이날부터 5000억달러 규모의 ‘프라이머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 (PMCCF)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유통시장에서 연준이 회사채를 매입하는 세컨더리 마켓 기업신용기구(SMCCF)와 달리 PMCCF는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직접 사들이는 것이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연준에 신청을 해야 한다.
- 버핏이 버린 항공株로 수익…'스마트개미' 美서도 웃었다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많이 사들인 미국 주식이 고공행진하면서 동학개미가 월스트리트에까지 무난하게 진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미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항공주를 적극적으로 담은 것이 눈에 띈다. 특히 투자 대가(大家)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올해 들어 손절매한 항공주를 받아 수익을 냈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로 항공주 고도가 내려가자 저가에 사들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美주식 매수 상위에 `항공주`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날을 기준으로 최근 한 달 동안 한국 개인투자자는 미국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의 주식을 5210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유나이티드 콘티넬탈 주식을 1670만달러, 델타항공 주식을 1370만달러, 아메리칸에어라인 주식을 800만달러 각각 순매수했다. 이들 주식의 순매수 합계는 9050만달러다. 이 기간 단일종목 매수 1위를 기록한 테슬라(1억5470만달러)보다 적지만, 2위 마이크로소프트(8040만달러)보다 많다.항공주는 코로나 19로 크게 휘청한 주식이다. 밖으로는 세계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다시피 하고, 안으로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적 왕래가 끊긴 영향을 받았다. 그러자 버핏 회장은 지난 4월 델타항공을 비롯한 항공주를 모두 처분했다. 지난달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핏 회장은 “항공 산업의 미래가 매우 불투명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버크셔가 항공주를 처분한 시점을 고려하면 손절매로 추정된다. 버크셔가 지난 4월 한 달 처분한 65억달러어치 주식 가운데 항공주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셔가 1분기 497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한 것도 항공주 주가가 폭락한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버크셔해서웨이가 가진 항공주 아메리칸에어라인은 58.7%, 델타항공은 56.1%,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은 43% 각각 주가가 내렸다.◇버핏 손 떼자 항공주 비상그러나 항공주는 4월을 기점으로 서서히 다시 비상하기 시작했다. 닫힌 국경이 열리고,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항공 수요가 늘어나리라는 기대가 형성됐다. 코로나 19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 전이지만 방역에 대한 자신이 붙은 것도 한몫했다.최근 한 달 동안 개미가 사들인 미국 항공주의 상승률(지난 16일 기준)은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폭(9.1%)보다 크게 월등하다. 보잉이 64.8%, 유나이티드콘티넨탈이 101.8%, 델타항공이 63.1%, 아메리칸에어라인이 88.3% 올랐다. 지난주 코로나 19 2차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이번주 들어 뚜렷하게 하락 추세는 감지되지 않는다.항공주를 제외한 순매수 상위 종목(ETF 제외)의 한 달 수익률도 견조하다. 이 기간 테슬라는 22.8%, 마이크로소프트는 5.6%, 페이스북은 11.7%, 알파벳 A주식은 5.3% 각각 올랐다.개미가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대량 보유한 것은 흥미롭다. 최근 한 달 동안 개인 투자자는 버크셔 해서웨이 B주식을 710만달러치 순매수해 매수 상위 50위에 올려놨다. 버크셔 해서웨이 A주식(1억1230만달러)과 B주식(9570만달러)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 기준으로 상위 28위와 33위에 각각 올라 있다. 버핏이 손절매한 주식을 사들여 수익을 낸 상황에서, 버핏의 회사에 대한 투자는 이어가는 것이다.증권가에서는 동학개미운동을 벌이며 국내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개인투자자가 해외 주식 투자에 있어서도 역발상 사고를 통해 투자에 나선 것을 높게 평가할 만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주식형 헤지펀드 운용사의 펀드 매니저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항공 산업의 미래를 점치는 것은 장기적인 시각인데, 일단 단기로는 주가가 심하게 내려간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흐름을 감지하고 항공주를 저가에 매수한 것은 합리적인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정훈의 마켓워치]<2>버핏은 금융株도 다 내다팔까
- 워런 버핏 CEO[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오마하의 현인(賢人)`,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일부 금융주식을 처분했다는 소식에 뉴욕 주식시장에 동요가 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쇼크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최대 낙폭의 60% 이상을 만회한 상황에서도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금융주에겐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기관투자가 대량 지분공시`라고 해서 `13F`라는 공시항목이 있습니다. 총자산 1억달러 이상을 굴리는 기관투자가는 매 분기가 끝나고 나면 45일 이내에 보유주식 현황과 지분 변동내역을 알려야 합니다. 버핏 CEO가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도 이 공시시한 마지막 날인 15일(현지시간)에 이 13F 공시를 했습니다. 이번 13F 공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항공주와 금융주 지분 축소였는데요, 어메리칸에어라인(10%)과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10%), 델타에어라인(11%), 유나이티드에어라인(9%) 등 4개 항공주 전량 처분은 이미 지난 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버핏 CEO가 직접 공개했던 내용이었던지라 이번엔 금융주 지분 축소가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됐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우선, 버크셔는 보유하고 있던 골드만삭스 주식 가운데 84%를 첫 석 달간 처분했습니다. 작년 말까지 1200만주를 가지고 있었는데, 3월 말엔 190만주까지 줄었습니다. 보유액은 28억달러에서 3억달러로 줄었구요, 지분율은 2.9%에서 0.58%로 낮아졌습니다. 또 이 기간 중 JP모건체이스 보유주식도 3% 팔았습니다. 지분율을 1.94%에서 1.88%로 낮췄습니다. 또 미국 내 `톱3`에 들어가는 보험사인 트래블러스컴퍼니즈 소수 지분을 전량 처분했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버핏이 이제 금융주에 싫증이 났나` 싶을 텐데, 최근 공시를 보면 마치 금융주를 다 팔아치우겠다는 심산이 아닌지 하는 의심까지 들게 됩니다. 버크셔가 이달 11~12일 양일간 US뱅코프 주식 49만7786주를 1630만달러에 팔았고, 이로 인해 보유 주식수가 1억5050만주로 줄었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를 한 겁니다. 미국에선 금융회사의 중요도가 높다보니 금융주에 한해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관투자가들은 (분기별로 하는 13F와는 별개로) 사고 파는 즉시 공시를 해야 합니다. 버크셔는 이번 매각으로 US뱅코프 지분율을 9%대로 낮춰 이 즉시 공시 의무가 사라졌습니다. 골드만삭스 주가와 버크셔의 보통주 전환 시기아울러 비슷한 시기 미국 최대 수탁은행인 BNY멜론 주식 86만9103주도 처분했습니다. 보유하고 있던 주식 8900만주의 1% 정도되는 물량인데, 이로써 지분율이 10.4%에서 9.8%로 낮아졌습니다. 이 또한 지분율이 10% 아래로 내려가 보유지분에 대한 수시 공시 의무가 없어졌습니다.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버핏의 금융주 처분이 심상치 않아 보이긴 합니다. 버핏과 버크셔에게 금융주는 특별한 의미였습니다. 그 스스로도 그동안 “미국 경제가 성장하는 흐름 속에서 그 혜택은 은행주에게 고스란히 갈 것”이라며 은행 주식을 하나 둘씩 사모았습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더 각별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뒤 골드만삭스가 궁지에 몰리자 버핏은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당시로는 엄청난 규모인 50억달러에 이르는 우선주와 함께 보통주로 전환 가능한 신주인수권(워런트)을 샀죠. 그리고 2013년 워런트를 행사해 보통주로 전환했구요. 아울러 지금으로부터 불과 보름 전인 버크셔 정기 주총에서도 버핏 CEO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은행들은 충분한 규모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매우 잘 대처하고 있고 여전히 아주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지요. `이제부터 금융주를 다 팔아 버리겠어`라고 결심한 버핏 CEO가 괜시리 투자자들을 속여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명성에 먹칠을 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에 이르면, 결국 버핏의 금융주 처분의 배후에는 다른 배경이 있겠구나 하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죠.우선, 최근 보유 주식수를 줄인 US뱅코프와 BNY멜론의 매각은 은행주 10% 보유에 따른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결정으로 봐야 합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미국에선 은행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기관투자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부터 해당 은행에 준하는 자본요건과 감독요건을 요구 받습니다. 또 SEC에는 주식을 사고 팔 때마다 지분 변동을 공시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권에 대한 미 재무부와 연준의 지원이 늘어나면서 규제가 늘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주식수를 줄인 것이죠. 앞서서도 버핏 CEO는 은행주 지분율이 10%를 넘으면 유연하게 조금씩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며 지분율을 조절해 왔습니다. 이는 그리 놀랄 일이 아니죠.다음으로, 한꺼번에 주식을 84%나 팔아치운 골드만삭스의 경우엔 향후 실적 악화를 염두에 둔 차익실현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버크셔는 애초 2013년에 워런트를 보통주로 전환할 때 주당 115달러에 총 4350만주를 받았습니다. 이후 220~240달러 수준에서 주식을 추가로 대거 매집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버크셔의 골드만삭스 평균 매입단가를 127달러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가 172달러 수준이니 4억5450만달러(원화 약 5600억원)의 차익을 남기고 판 셈입니다. 나름 성공적인 투자인 것이죠. 다만 JP모건 매각은 손절매로 보입니다. 애초 2018년 3월에 주가가 104~119달러일 때 처음 지분을 매입한 뒤 90~110달러 수준에서 추가 매입을 합니다. 그리고 현재 주가가 86달러 정도니 손해를 본 겁니다. 1분기말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 내 산업별 비중여기서 잠시 짚어볼 건, 버핏 CEO는 왜 월가를 대표하는 두 투자은행 지분을 팔기로 결심한 걸까요. 무엇보다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낸 생채기가 예상보다 너무 깊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듯 합니다. 지난 주총에서 버핏 CEO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미국 경제라는 열차가 잠시 선로를 이탈한 정도였다면 이번에는 그 열차가 궤도에서 끌어 내려져 옆으로 밀쳐진 상태”라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월가 공룡 투자은행들이라도 별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었을 겁니다.특히 버핏 CEO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연준이 보여준 발빠른 위기 대응을 지켜 보면서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금융주를 싼 값에 `줍줍`할 수 있는 기회도 없을 것이라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위기에) 적절하게, 그것도 매우 신속하게 대응한 연준에 경의를 표한다”며 치하한 버핏 CEO는 이어 자신의 속내를 드러냅니다. “(연준의 그런 빠른 대응 때문에) 미국 증시에서 매력적인 어떤 것도 찾아볼 수 없었고 그래서 아무 주식도 사지 않았다”고. 그런 연준의 과감하고 신속한 대응은 폭락한 자산가격을 단번에 원상복귀 시키고 말았으니 말이죠.더구나 연준의 제로금리(0~0.25%)와 무제한 국채 매입으로 인해 단기금리가 아래로 내려가더니 장기금리까지 따라 내려가 장단기 금리는 딱 달라 붙었습니다.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 장기로 굴려 그 금리 차(差)로 돈을 버는 은행으로서는 수익성이 급격히 저하될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시장 안팎에서는 마이너스(-)금리 얘기까지 나오고 있으니 골드만삭스나 JP모건은 트레이딩부문에서도 돈 벌기 수월치 않은 환경이 될 겁니다.유럽 은행들을 보면서 향후에 미국 은행들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쓰는데 손발이 묶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했을 겁니다. 버핏이 그동안 은행주에 투자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높은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이기도 했으니 말이죠. 버핏은 공공연히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비롯해 우리가 투자한 은행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며 “은행이 더 많은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자사주를 사는 건 주주들에게 좋은 일”이라고 반색했었죠. 그렇다면 버핏 CEO가 골드만삭스나 JP모건 지분을 줄인 건 미국 은행산업 전반에 대한 포기 선언이라고 보는 게 타당할까요.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BoA와 웰스파고, PNC파이낸셜에 있습니다. 올 1분기에 버크셔는 이렇게 대형 은행주를 팔면서도 PNC파이낸셜이라는 미국 최대 지방은행 주식을 더 늘렸습니다. 2018년 3분기에 당시 주가가 134~146달러일 때 처음 PNC파이낸셜 주식에 손을 댄 버크셔는 이번에 52만6930주를 추가 매입해 주식수 919만주, 지분율 5%로 늘렸습니다. 현 주가가 97달러 정도인데도 물타기를 한 셈이죠.또 지분율이 10.7%나 되는 BoA 주식은 단 한 주도 안 팔았습니다. 그동안의 평균 매입단가가 13달러 정도인데, 현 주가는 21달러 중반대입니다. BoA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당초 계획했던 자사주 매입은 현재 유예된 상태지만, 자사주 소각을 통해 꾸준히 주주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모기지(우리의 주택담보대출) 은행인 웰스파고 지분도 5.28%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종합할 때 버핏 CEO와 버크셔는 은행주 가운데서도 투자은행에 가까운 주식은 처분하는 반면 대출 위주의 영업방식을 고수하는 은행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연준은 “코로나19 위기가 더 악화될 경우 자산가격이 심각한 하락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같은 자산가격 하락 가능성에다 장기 저금리와 규제 감독 강화로 인해 투자은행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본 거죠. 반면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대출을 집행해야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데 착안한 것으로 풀이해 봅니다. 이는 올 1분기 어닝시즌에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대출 수요 증가로 선방했던 국내 은행들에게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주총에서 버핏 CEO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은행들이 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대출이나 소비자 대출로 인해서도 앞으로 문제를 겪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은행들은 상황(대출자의 신용상태)을 잘 파악하고 있고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자본도 잘 갖추고 있으니 큰 우려는 없습니다”라고. 물론 앞으로 코로나19가 얼마나 더 큰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니 이같은 결론도 성급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적어도 현재로선 버핏 CEO가 모든 금융주를 다 팔아 버릴 것이라는 걱정도 너무 성급해 보인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