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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아무도 예상치 못한 AI 붐에 대비한 '이 사람'
  • 40년간 아무도 예상치 못한 AI 붐에 대비한 '이 사람'[파워人스토리]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전 세계적 인공지능(AI) 열풍이 확산하면서 기존 산업 구조는 뒤집혔다. 세계의 중심에서 활약했던 인텔마저도 고꾸라질 만큼 AI 시대 흐름에 잘 올라타느냐 여부가 기업의 명운을 갈랐다. 월가에선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와 함께 주목받는 AI 기업이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델은 이제 단순한 개인용 컴퓨터(PC) 공급자가 아니다. 엔비디아와 인텔이 만드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가속기 등을 활용해 AI용 데이터센터와 서버를 구축하는 AI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AI 열풍에 힘입어 델의 주가는 올 들어 50%가량 뛰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델은 1990년대 중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PC 제조업체에서 180개국에 진출한 전 세계를 아우르는 AI 서버 기업으로 변모했다”며 “마이클 델 창업자가 40년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AI 열풍에 대비한 결과”라고 평가했다.델 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CEO(사진=AFP)◇90년대 PC 기업에서 ‘AI 서버’ 기업으로 변신델의 AI 기업으로 변화는 창업자 마이클 델(59) CEO의 비전과 리더십 덕분이다. 의사가 되길 원했던 부모님의 뜻에 따라 텍사스대에서 의예과 공부를 했던 그는 1984년 19세 때 기숙사에서 업그레이드된 PC를 판매하면서 기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4년 뒤 델을 뉴욕증시에 상장시킨 후 27세 때 미 경제전문지 포춘의 500대 기업인에 최연소 CEO로 등극했다. 또 그는 36년째 델의 CEO로 재직하며,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에 이어 미국 대기업에서 두 번째로 오래 재직한 CEO로도 알려졌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그는 창업 이후 꾸준한 혁신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켰다. 사업 초기부터 하드웨어뿐 아니라 미래 기술을 대비한 전략을 세워 델을 단순한 PC 제조업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저장장치(스토리지), 서버 인프라, AI 관련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 IT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델의 변신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있었다. 1990년대 PC 시장을 지배하던 델은 2000년대 들어 중국의 저가 PC 확산과 스마트폰의 등장에 발목을 잡혔다. 결국 델 CEO는 창업 20년 만인 2004년 CEO직에서 물러났고 3년 뒤 복귀했지만, PC 시장의 성장 둔화와 새로운 경영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델 CEO는 회사를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결단을 내렸다. 단기적인 성과를 추구하기보다 장기적인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포부에서다. 2013년 당시 그의 개인 자금 40억 달러를 포함해 총 249억 달러 규모 자금이 투입됐다. 그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장기적 비전을 설득했고, ‘기업사냥꾼’으로 불린 칼 아이칸을 물리치고 경영권을 지켜냈다. 또 다른 승부수는 2015년 스토리지 세계 1위 업체인 EMC ‘빅딜’이다. 인수를 위해 약 670억 달러를 쏟아부었는데 당시 기술기업 간 최대 규모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델은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AI 관련 기술을 강화하며 AI 기업으로 변신할 기반을 마련했다. 당시 월가에선 그의 성공 가능성에 암울한 전망을 쏟아냈지만, 델을 주식 시장에 5년 만에 재상장시켜 그 예측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델 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CEO(사진=AFP)◇“AI 초기 도입 단계, 폭발적 성장할 것”현재 델 CEO는 델 지분을 약 47%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자산에서 핵심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델 CEO는 AI 열풍에 힘입어 올해 개인 자산 기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1일 기준 델 CEO는 약 1210억 달러의 자산으로 젠슨 황(1180억 달러)엔비디아 CEO보다 앞선 세계 부호 순위 12위에 올랐다.델 CEO가 리더로서 헌신과 강인한 정신으로 조직을 이끈 결과다. 그의 친구인 마크 베니오프 세일스포스 CEO는 “마이클은 자신이 죽은 후에도 델을 아끼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겉으로 온화해보이지만 속엔 레슬러와 같은 투지가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또 기업가로서 중립적이고 실용적인 모습이 두드러져 오로지 비즈니스에만 집중하는 ‘뚝심’도 높이 평가된다. 델 CEO는 최근 인텔의 몰락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 언급을 피했으며, 조만간 들어설 트럼프 2기의 친기업 규제 환경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정치 이슈엔 관여하지 않는다”고 미소로 대신했다.델 CEO의 분신과도 같은 델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AI 모델 훈련과 데이터 저장을 위한 고성능 서버와 스토리지 솔루션 공급으로 수익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델의 서버 관련 매출은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58%, 2분기엔 80% 증가했다. 오픈AI가 챗GPT-4o를 훈련할 때 쓴 데이터양이 1만페타바이트인데, 델은 지난 2년간 총 12만 페타바이트의 스토리지를 판매했다. 이 기간 델의 AI 서버 고객은 30~40개 수준에서 현재 2000개로 늘었고, 델 CEO는 “앞으로 몇 분기 안에 4000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델은 일론 머스크가 작년에 창립한 AI 스타트업 xAI의 세계 최대 규모 AI 슈퍼컴퓨터로 꼽히는 ‘콜로서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델 CEO는 “AI 도입이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본격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시작하는 ‘하키스틱’ 성장 곡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12.23 I 이소현 기자
'제2의 엔비디아' 브로드컴…"지금 들어가도 안 늦는다"
  • '제2의 엔비디아' 브로드컴…"지금 들어가도 안 늦는다"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미국의 반도체·소프트웨어 기업 브로드컴(티커명 AVGO)이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맞춤형 반도체로 본격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에게 공급하는 주문형 반도체(ASIC)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월가에서도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분위기다.[사진 AFP]브로드컴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회계연도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감을 자극했다. 매출은 140억 5000만닫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고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주당 1.42달러를 길고하며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AI 관련 매출이었다. 지난 1년간 생성형 AI 인프라 수요 급증으로 AI 관련 매출이 220% 증가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2025회계연도 1분기 가이던스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 14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솔루션 부문의 경우 전년 대비 10% 증가한 81억달러로, 이 중 AI 반도체 매출이 전년보다 65% 성장한 38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특히 브로드컴은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과 AI 칩을 개발 중”이라며 “향후 3년간 AI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기업은 구글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의 바이트댄스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애플이 브로드컴과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섰으며, 지난 10월에는 오픈AI가 브로드컴와 자체 AI 칩을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브로드컴이 특정 작업에 최적화된 맞춤형 반도체인 ASIC에 강점을 보이면서 주요 AI 개발사와의 협업을 늘리는 가운데 현재 엔비디아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AI 반도체 시장에도 격변이 일어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JP모건은 현재 200억~300억달러 규모인 ASIC 시장이 연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브로드컴이 55~6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지배적 기업이라고 분석했다.이에 브로드컴 주가는 최근 한 달 33% 넘게 상승,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뉴욕증시에서도 파운드리 업체 TSMC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를 제치고 시가총액 9위로 올라섰다.월가에서도 브로드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JP모건은 브로드컴을 섹터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번스타인은 브로드컴의 목표가를 195달러에서 25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으며, 트루이스트는 245달러에서 260달러로 올려잡았다. 골드만삭스는 “회사의 향후 매출 및 수익 성장 전망에 대한 확신이 더욱 높아졌다”며 목표가를 190달러에서 240달러로 조정했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브로드컴이 향후 2∼3년간 AI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 대상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2024.12.21 I 신하연 기자
뉴욕증시, FOMC 충격서 일부 회복…엔비디아 3%↑
  • 뉴욕증시, FOMC 충격서 일부 회복…엔비디아 3%↑[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금리인하’ 충격에서 벗어나 일제히 상승했다. 연준이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물가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으면서 투심이 일부남아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8% 오른 4만2840.26에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09% 오른 5930.85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03% 상승한 1만9572.60을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23.79% 급락하며 18.36까지 내려갔다.◇PCE물가 둔화세 멈췄지만..“예상보다는 덜 나빠”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11월에도 둔화세를 멈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예상보다는 낮게 나오면서 악화됐던 투심이 일부 살아났다.미 상무부는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8%로, 10월과 동일했다. 지난 7∼9월 3개월 연속 2.7%에 머물다가 10∼11월 2.8%로 높아지며 둔화세가 멈춘 상태다. 다우존스 예상치보다는 0.1%포인트 낮았다.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했다. 다만 월별 상승률은 지난 5월 이후 가장 느려졌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포함하면 11월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2.4% 상승했다. 10월 상승률(2.3%) 보다 0.1% 포인트 높아졌고,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다만 다우존스 예상치(2.5%)보다는 낮았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0.1%로 10월(0.2%)과 전망치(0.2%)보다 낮았다.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트레이딩 및 투자 담당 상무이사인 크리스라킨은 “연준이 선호하는 PCE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기 때문에 지난 수요일 연준의 매파적 인하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을 어느 정도 덜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B. 라일리 웰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거나 금리를 빠르게 인하하지 않는 것이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것이라면 실제로 좋은 소식”이라며 “연준 회의 이후 매도세는 중대한 과잉 반응이었다“고 설명했다. ◇국채금리 소폭 하락..10년물 4.53%PCE물가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으면서 월가는 내년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치를 소폭 상향조정했다. 시장은 내년 3월, 그리고 10월에 두차례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치솟던 국채금리도 잠시 상승세를 멈췄다. 오후 4시기준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4.2bp(1bp-0.01%포인트) 빠진 4.528%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0.5bp 떨어진 4.312%에서 움직이고 있다.치솟던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56% 떨어진 107.80을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도 0.65% 빠지며 156.41엔을 기록 중이다.◇엔비디아 3%↑…테슬라 3.5%↓엔비디아는 3.08%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애플(1.88%), 아마존(0.73%), 알파벳(1.72%)도 상승했다. 반면 테슬라는 이날도 3.46%빠지며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예상보다 약한 전망치를 내놓으며 급락했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3.48%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에너지 기업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은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분을 추가 확보한 소식에 주가가 3.9% 뛰었다.◇국제 유가 소폭 반등..WTI 69.46달러뉴욕유가는 하루 만에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08달러(0.12%) 오른 배럴당 69.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06달러(0.08%) 상승한 배럴당 72.94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WTI와 동반으로 하루 만에 반등했다. PCE물가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2024.12.21 I 김상윤 기자
  • 버크셔해서웨이, 2021년 이후 최고의 한해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워런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자사주매입 동결과 주식 매도에도 2021년 이후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 A(BRK.A) 주가는 올해들어 전 거래일까지 24.76% 상승했다.올해들어 지난 6월3일 장 중 74만1971.38달러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한 뒤 최근 한달 사이 3% 가량의 조정으로 70만 달러를 밑돌고 있다.그럼에도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9년 연속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월가는 2024년 1분기에만 1330억 달러 규모의 보유 주식 매도에 나서는 등 현금 비중을 확대하기 시작했다.특히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애플(AAPL)에 대한 매도에 이어 지난 7월부터는 장기간 보유 중이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분 축소까지 이어지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또한 버크셔해서웨이는 주가 랠리로 밸류에이션이 오르자 자사주 매입 동결을 결정하기도 했다.이후 3분기 동안 이어졌으며 워런버핏은 “자사주 매입 가격이 보수적으로 결정된 버크셔해서웨이의 내재가치보다 낮다고 판단되면 다시 매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올해 버크셔해서웨이 투자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현금보유 비중 증가다.올 3분기 결국 이 규모가 3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 일부에서는 버핏이 경제침체기에 더 나은 기회를 잡기 위해서거나 또는 후임자인 그렉 아벨의 기반 마련을 위한 방법으로 현금 확보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또한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도미노피자(DPZ) 지분 5억 달러 매수와 함께 수영장 공급업체 풀 코퍼레이션(POOL)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공개했으며, 위성라디오 기업인 Sirius XM(SIRI)지분도 30%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전하기도 했다.
2024.12.16 I 이주영 기자
'버핏' 투자한 日미쓰비시, 中서 구리 거래 사기로 1270억원 날렸다
  • '버핏' 투자한 日미쓰비시, 中서 구리 거래 사기로 1270억원 날렸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최대 종합상사이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미쓰비시상사가 중국에서 구리 거래 사기 피해를 입어 9000만달러(약 1270억원) 규모 손실을 입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이미지=일본 미쓰비시상사 홈페이지 갈무리)블룸버그는 이 사안에 정통산 소식통을 인용해 미쓰비시는 중국 상하이 법인의 거래 매니저를 해고했다. 그는 허가받지 않은 거래를 수행하고, 일부는 본인과 연관된 현지 기업들과 거래를 통해 회사 측에 6억위안(약 1160억원) 이상의 손실을 안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는 최근 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추가적인 설명없이 “중국 무역 사업에서 손실”을 입었다고 언급하며 138억엔(약 1300억원) 규모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이번 손실이 상하이 법인이 입은 사기 피해액과 같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쓰비시는 올해 초 구리 사업의 일부 고객이 거래를 정산하지 못하거나 만기가 된 대금을 체납한 후 사기 혐의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 혐의를 받는 매니저는 구리 정광과 정제 구리 결제 조건을 일부 기업들에게 연기하도록 허용한 것을 발견했다. 일부 거래는 미쓰비시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지 않았으며 이 매니저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회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객사 중 일부가 대금 지급을 지연하거나 디폴트(채무 불이행)하면서 사기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설명이다. 미쓰비시는 해당 직원을 해고하고, 형사 고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당국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직원은 사건이 완전히 드러나기 전에 중국을 떠난 것으로 보이며 이후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주요 종합상사가 사기 혐의로 대규모 손실을 입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0년대 일본 5대 종합상사 중 하나인 스미토모는 한 스타 트레이더가 허가받지 않은 구리 거래로 2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 미쓰비시는 2019년 싱가포르 기반의 석유 거래 부문에서 3억달러 이상 손실을 보고한 후 해당 부서를 폐쇄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이 사건은 주요 상품 거래 회사들이 최근 겪고 있는 일련의 부정 행위 사례 중 하나로, 막대한 금액을 다루는 개별 거래자들이 회사의 이익을 희생하면서까지 사적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2024.12.04 I 양지윤 기자
한투운용, ‘트럼프 수혜’ 우주·금융업 공모펀드 수익률 1위
  • 한투운용, ‘트럼프 수혜’ 우주·금융업 공모펀드 수익률 1위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트럼프 수혜’ 예상 산업에 투자하는 △한국투자글로벌우주경제UH 펀드(해외주식형 공모펀드)와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 펀드(해외금융 공모펀드) 2종이 동일 유형 펀드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9일 기준 한국투자글로벌우주경제UH 펀드(C-e 클래스)는 6개월 수익률 50.93%를 기록해 해외주식형 공모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공모펀드의 평균 수익률(6.28%)를 크게 웃돌았다. 해당 펀드의 3개월 및 1년 누적 수익률은 각각 28.50%, 72.69%로 집계됐다.한국투자글로벌우주경제UH 펀드는 우주 산업을 주도하는 전통 기업 및 떠오르는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해당 펀드는 데이터 기반 밸류체인 분석으로 비상장 기업인 SpaceX의 파트너사에도 투자하며 혁신 기업 성장에 대한 간접적 노출도 추구한다.주요 편입 종목은 △로켓랩(Rocket Lab) USA(8.33%) △록히드마틴(6.81%) △플래닛랩스(6.20%) △조비에비에이션(4.78%) △인튜이티브머신스(4.61%) 등이다.한국투자글로벌우주경제UH 펀드 운용역인 김현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은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전 임기에서와 마찬가지로 방위 예산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군사 및 민간 우주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 펀드(S-R 클래스)는 3개월 및 6개월 수익률이 각각 13.81%, 15.68%를 기록해 해외 금융 펀드에서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해당 펀드의 연초 이후, 1년 수익률은 각각 28.10%, 40.84%이다.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 펀드는 글로벌 금융 산업 내 독점적 지위를 가진 대표 투자은행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금융 위기 이후 대형은행 중심으로 산업 통합이 진행되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가 발전하면서 투자은행 비즈니스가 자연스럽게 발전했다. 주요 편입 종목은 △JP모건 체이스(JP Morgan Chase)(7.67%) △버크셔해서웨이(5.75%) △뱅크오브아메리카(5.14%) △웰스파고(4.75%) △골드만삭스그룹(4.55%) 등이다.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 펀드 운용역인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부서장은 “트럼프는 금융 부문의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이후에는 자본 요건을 낮춰 금융 기업의 수익성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024.12.02 I 원다연 기자
올해도 1조 6000억 사회 환원한 워렌 버핏 “내가 죽으면…”
  • 올해도 1조 6000억 사회 환원한 워렌 버핏 “내가 죽으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올해에도 연례 기부를 통해 1조 6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사망한 뒤 재산을 어떻게 처분할 것인지 기존보다 상세한 계획을 공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FP)25일(현지시간) CNN방송, ABC방송 등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이날 버크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죽음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면서 “시간의 아버지는 항상 승리한다. 하지만 그는 변덕스러울 수도 있고, 실제로는 불공평하고 잔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간은) 때로는 태어나자마자 또는 그 직후에 생명을 마감하기도 하고, 때로는 (죽음이) 방문하기 전에 1세기 정도를 기다리기도 한다. 지금까지 나는 매우 운이 좋았지만, 머지않아 그는 나에게 다가올 것”이라며 “그의 눈치를 보지 않았던 나의 행운에도 나쁜 점이 있다. 2006년 (기부) 서약 이후로 내 자녀들의 기대 수명이 상당히 줄었다. 현재 자녀들은 71세, 69세, 66세다”라고 말했다. 앞서 버핏 회장은 지난 6월 유언장을 수정해 사후 재산 대부분을 세 자녀가 공동 관리하는 공익 신탁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녀들이 자신이 남긴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길 바란다는 취지에서다. 이와 관련, 버핏 회장이 사망하면 그의 세 자녀인 수지 버핏, 하워드 버핏, 피터 버핏은 그의 재산을 어떤 재단에 어떻게 기부할지 만장일치로 결정해야 한다고 CNN은 부연했다. 하지만 자녀들의 기대 수명이 짧아지면서 목표 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해 그 이후의 계획까지 마련하게 됐다는 게 버핏 회장의 설명이다. 버핏 회장은 “나는 왕조를 만들거나 자녀들의 세대를 넘어서는 계획을 추구하고 싶었던 적이 없다”며 “한때는 첫 번째 아내가 나보다 오래 살아서 재산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결정해주길 바랬다”고 토로했다. 버핏 회장은 사망 후 자녀들이 자신의 뜻에 따라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지만, 모두 기부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날 가능성에 대비해 잠재적인 후임 수탁자 3명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수탁자들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들을 완전히 신뢰한다. 자녀들도 모두 그들을 알고 있으며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동의했다”고 전했다. 버핏 회장은 2004년 사별한 첫 번째 아내 수전 톰슨 버핏의 사망에 따라 30억달러 규모의 재산을 분배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기부를 시작했다. 2006년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공언한 뒤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자신의 가족 이름을 딴 재단에 정기적으로 재산을 기부해왔다. 버핏 회장은 이날도 11억 5000만달러(약 1조 6000억원)어치의 버크셔 주식을 가족 소유 재단 4곳에 기부한다며 추수감사절 전통을 이어갔다. 버크셔 A주 1600주를 B주 240만주로 전환한 뒤 수전 톰슨 버핏 재단에 150만주, 셔우드 재단, 하워드 G 버핏 재단, 노보 재단에 각각 30만주를 기부했다.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도 총 550억달러어치 버크셔 주식을 기부했으나, 지난해부터 기부를 중단했다.그렇다고 자녀들이 버핏 회장으로부터 한푼도 물려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버핏 회장은 2006년 기부 서약 당시 재산의 ‘대부분’(99%)을 기부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으며, 오랫 동안 “엄청나게 부유한 부모는 자녀가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넉넉하게 (재산을) 남겨줘야 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부족하게 남겨줘선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버핏 회장의 재산은 총 1500억달러(약 210조 4500억원)로 추산된다. 한편 버핏 회장은 이날 서한에서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모든 부모들은 살아있는 동안에 가족들에게 유언장을 읽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조언했다. 그는 “재산을 어떻게 분배하기로 결정했는지 자녀들에게 설명하고 그들의 질문에 답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1년 전 세상을 떠난 오랜 투자 파트너 찰리 멍거의 가족들이 유언장의 사후 지시 때문에 때론 혼란스러워하고, 때로는 화를 내며 헤어지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2024.11.26 I 방성훈 기자
이재용 회장, 美 포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가' 85위
  • 이재용 회장, 美 포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가' 85위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가 100인’에 포함됐다. 국내 총수 중에서 이 회장이 유일했다.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포천이 최근 발표한 ‘비즈니스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85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천은 중단기 매출과 이익성장률 등 경영 성과와 비즈니스 건전성, 혁신성, 사회적 영향력 등을 종합 평가해 40개 산업 분야에서 리더 100인을 선정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포천은 이 회장에 대해 “삼성전자 회장이자 한국 최고 갑부로, 할아버지가 창업한 삼성에서 아버지 이건희 선대회장의 뒤를 잇기 위해 오랜 기간 교육받고 훈련 받았다”면서 “2014년부터 그룹의 실질적인 리더로 활동해왔다”고 소개했다.삼성에 대해서는 “삼성은 전세계 최고의 메모리칩 제조업체이지만 가장 핫한 고대역폭메모리(HBM)시장에서 경쟁사들에 뒤처졌다”며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경쟁사인 TSMC에 자리를 내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주가는 하락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2017년 이래로 2배 상승했다”고 덧붙였다.이번 조사에서 1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뽑혔다. 인공지능(AI) 시대 최대 수혜 기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2위에 올랐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3위), 팀 쿡 애플 CEO(6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7위), 샘 올트먼 오픈AI CEO(8위),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10위)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밖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4위), 제이미 다이몬 JP모건 체이스 회장(5위),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9위) 등도 10위권에 올랐다.
2024.11.25 I 김소연 기자
‘애플’ 판 버핏, ‘도미노피자’ 담았다
  • ‘애플’ 판 버핏, ‘도미노피자’ 담았다
  •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 (사진=게티이미지)[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3분기 피자 소매업체 도미노 피자 주식과 수영장 장비 유통업체 풀 코퍼레이션 지분을 소량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버크셔의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기업의 주가는 뉴욕 주식시장 시간 외 거래서 7% 이상 급등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버크셔의 3분기 말 주식보유 현황 공시(13F)에 따르면, 버크셔는 3분기 도미노피자 주식 130만주를 약 5억 5000만달러(7734억원)에 매입했다. 도미노피자 전체 주식의 약 3.6%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 버크셔는 풀 코퍼레이션의 지분 1%를 약 1억 5200만 달러(약 2137억원)에 매입했다.두 주식 모두 올해 강세장에서는 소외돼 있었던 기업들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는 올해 5.8% 상승했고 풀 코퍼레이션은 10% 하락했다. 도미노피자는 팬데믹 기간 초기에는 반짝 수혜를 입었지만, 곧이어 많은 기업이 포장·배달 비중을 확대하면서 이익이 꺾였다. 풀 코퍼레이션 역시 팬데믹 당시에는 주택 소유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높은 실적을 냈으나 최근에는 높은 금리 비용이 주택 수요와 리모델링 수요를 꺾으며 주가가 하락했다.버크셔는 최근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보유주식을 많이 현금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3분기만 360억달러의 주식을 매도하고 15억달러를 매수했다. 지난 2분기 버크셔가 매수해 주목을 받은 ‘울타 뷰티’는 이번 분기 95% 이상의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타 뷰티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떨어졌다. 이외 캐피털원파이낸셜(COF), 차터커뮤니케이션스(CHTR), 누 홀딩스(NU)의 지분이 감소했다. 반면 항공우주부품 기업인 하이코(Heico)는 3분기 도안 버크셔가 보유지분을 추가로 매수한 유일한 종목이었다. 버크셔는 5445주를 추가로 매수해 약 105만주를 보유하게 됐으며 이는 총 2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현금 보유액은 지난 2분기 말 2769억달러에서 3분기 말 3252억달러로 483억달러 가량 증가했다. 버핏은 지난 5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도 주식을 사고 싶지만, 위험이 거의 없고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 한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15 I 정다슬 기자
애플 "신제품 출시해도 아이폰만큼의 경쟁력 없을수도"
  • 애플 "신제품 출시해도 아이폰만큼의 경쟁력 없을수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애플이 앞으로 출시할 제품들은 아이폰만큼 경쟁력을 갖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내놨다. 회사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헤드셋 등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규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을 향해 경고를 내놓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사진=AFP)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 재무보고서(10-K)에서 회사가 직면한 ‘위험 요소’ 목록에 성장 및 이익 마진과 관련한 새로운 경고를 추가했다. 애플은 보고서에 “새로운 제품, 서비스 및 기술이 기존 제품을 대체할 수 있거나 (실제로) 대체할 수 있겠으나, 매출과 이익 마진은 줄어들 수 있다”며 “회사의 사업, 운영 결과 및 재무 상태에 실질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적었다. 애플은 연례 재무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사업 진행 상황 등을 보고하며, 경쟁, 외환, 공급망 및 기타 문제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 또는 하방 압력 등을 정기적으로 경고해 왔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해당 항목들이 위험 요소로 지목됐다. 이외에도 지정학적 리스크, 새로운 AI 기능에 따른 안전성 위험 경고가 위험 요소 목록에 추가됐다. 이번 보고서는 신제품 출시와 관련된 문구가 수년 만에 처음으로 바뀐 것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T는 “애플은 그동안 ‘신제품 출시가 더 높은 비용 구조를 가질 수 있다’고만 밝혔다”며 신재품이 재무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경고한 적이 없었다고 짚었다. 애플은 현재 구글, 메타 등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AI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 지난주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였다. 앞으로 몇 달 안에 챗GPT를 시리 어시스턴트에 통합하는 등 더 많은 기능도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이폰 수요 증가에는 얼마나 기여할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애플은 또 신제품인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에도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입했다. 이 역시 투자 대비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까지의 판매 실적도 저조한데, 너무 비싼 가격(3499달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앱스토어와 기타 고마진 서비스 사업 부문에 대한 규제 압박에 직면했다. 최근 미 정부가 구글에 대한 반독점 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애플이 검색 그룹에서 벌어들이는 수십억달러의 라이선스 수익도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연합(EU)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른 벌금을 받는 첫 빅테크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앱스토어에서 개발자들이 앱스토어 외부의 더 저렴한 구매 옵션을 안내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이 문제가 되고 있다. 애플은 또 DMA 규정에 따라 아이폰 고객이 자사 브라우저인 사파리 외에도 크롬, 엣지, 파이어폭스 등 다른 브라우저도 선택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꾸기로 했다. 애플의 위기는 ‘큰 손’ 투자자들의 움직임에서도 확인된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2일 최근 1년 동안 애플의 지분을 3분의 2 가까이 줄였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애플 지분 절반을 매각한 데 이어 3분기에도 25%를 추가로 팔아치웠다. 금융데이터 조사업체 비저블 알파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애플의 신제품이 향후 몇 년 동안 회사의 매출 총이익률을 끌어올려 2030년엔 49%에 이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매출 총이익률이 46.2%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고 FT는 짚었다. 신문은 애플의 신제품이 아이폰이나 음악, 비디오 구독, 모바일 결제,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 다양한 서비스와 비슷한 수준의 마진을 낼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2024.11.06 I 방성훈 기자
  • 美 3대 지수 혼조 출발…대선·FOMC 앞두고 관망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엇갈린 흐름으로 장을 출발했다.오전 11시 기준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33% 하락한 41913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반면, S&P500지수는 0.07% 상승한 5732선을, 나스닥지수는 0.19% 오른 18274선을 나타내고 있다.시장은 이번주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7일부터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에 주목하는 모습이다.특히 하루 뒤인 오는 5일 예정된 미국의 대선 결과가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7개 경합주에서 오차 범위 내의 접전이 이어지고 있어 결과는 여전히 미지수인 상황이다.한편 이번주에는 S&P500 기업의 약 20%에 이르는 100여개의 기업들이 실적을 내놓는다. 이번주에는 인공지능(AI0 관련 종목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를 시작으로 모더나, CVS헬스, 퀄컴, 팔란티어, 윈리조트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다만 이미 미 증시를 견인한 기술주들의 주가가 오른 가운데,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특징적인 종목으로는 애플(AAPL)이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 중이던 애플 지분 25%를 추가로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락 중이다.반면 엔비디아(NVDA)는 인텔을 대신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2024.11.05 I 장예진 기자
버핏의 버크셔, 애플 25% 팔아…현금 보유 사상 최대 규모
  • 버핏의 버크셔, 애플 25% 팔아…현금 보유 사상 최대 규모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투자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3분기 현금 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AFP)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버크셔는 13F 보고서(운용 자산 1억달러 이상인 기관 투자자의 분기별 보고서)를 통해 3분기 현금 보유액이 3252억달러(약 449조원)로, 직전 분기 2769억달러(약 382조원) 보다 늘어났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3분기 동안 애플 보유 주식 등을 포함해 346억 달러(약 47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버크셔의 3분기 애플 보유 지분 규모는 699억 달러(약 96조원)로, 직전 분기 842억달러(약 116조원) 대비 약 25% 줄었다. 버크셔는 여전히 애플의 주요 주주이나 2023년 말 기준 9억주가 넘었던 애플 보유 주식은 현재 3분의 2 수준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작은 섬유회사로 시작한 버크셔는 1965년 버핏이 인수하면서 자동차 보험회사인 가이코를 중심으로 철도회사인 BNSF, 패스트푸드 브랜드 데어리퀸,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 등을 자회사로 보유한 복합기업으로 거듭났다.버크셔는 보험 사업으로 확보한 막대한 현금으로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 쉐브론 등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올 들어 버크셔는 애플, BofA 등 주력 투자처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지난 5월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왜 새로운 투자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시장 가격이 너무 높아 매력적인 거래처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버핏은 그동안 현금 보유액의 일부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버크셔 주가가 크게 오르며 지난 3분기 자사주 매입도 하지 않았다. 버크셔 주가는 올해 들어 25% 가까이 올랐으며, 지난 8월 말엔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조달러(약 1380조원)를 넘어섰다. 지난 1일 종가 기준 버크셔의 시총은 9735억달러(약 1343조 원)에 달한다. 자사주 매입을 거부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버크셔의 3분기 영업이익은 보험 인수 수입이 급감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100억9000만달러(약 13조 9000억원)를 기록했다. 버크셔는 같은 기간 11억 달러(약 1조 5000억원)의 환손실을 기록했다. 버크셔는 허리케인 헐린이 이번 분기 실적에 미친 영향은 5억6500만달러(약 7799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허리케인 밀턴은 4분기 세전 기준 13억~15억 달러(약 1조 7900억~2조 707억원)의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됐다.
2024.11.03 I 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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