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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타랠리 기대에 1조 샀는데…동학개미 '울상'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하고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였던 개인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개인이 순매수한 종목이 모두 부진한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종목은 52주 신저가까지 하락했다. 거래대금까지 쪼그라들면서 연말 남은 거래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개인 ‘픽’ 상위 10개 종목 모두 부진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1조2000억원이 넘게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5319억원을 팔아치웠던 것과 비교되는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연말 대주주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연말에 물량을 쏟아내지만, 올해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를 놓고 여당과 야당 간의 의견이 갈리면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집중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는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다. 순매수 규모는 3998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005930)도 2263억원을 순매수 하면서 순매수 상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LG에너지솔루션(373220)(2344억원), 기아(000270)(2162억원), LG화학(051910)(1886억원), 현대차(005380)(1550억원), 크래프톤(259960)(1143억원), 삼성SDI(006400)(1001억원), LG이노텍(011070)(835억원) 등을 굵직굵직한 코스피 종목을 주로 사들였다.하지만 수익률은 처참한 수준이다. 반도체 투탑인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7.06% 하락했고, 삼성전자는 4.34% 빠졌다. 나머지 종목들의 주가 하락률은 더욱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은 17.89% 내렸고, 기아 9.04%, LG화학 14.46%, 현대차 5.92%, 크래프톤 19.60%, 삼성SDI 11.25%, LG이노텍 9.50% 각각 하락했다. 현대차의 경우 이날 장중 52주 신저가로 추락하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유가증권 시장에서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 중 단 하나도 주가가 오른 종목이 없다.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형주가 부진한 근본적인 이유는 이익 추정치 변화 하향 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 가장 크다”면서 “이익이 바닥을 다지는 국면이 돼야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면서 모멘텀이 형성될 텐데, 연말까지는 쉬어가는 국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쪼그라든 거래대금…“연말 모멘텀 부재”거래대금도 급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 거래대금은 4조8459억3000만원으로 지난 2020년 1월2일(4조6381억6700만원) 이후 약 2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12월20일 거래량인 8조6213억500만원과 비교해도 절반 가량이 줄어든 수준이다.특히 금투세 유예안을 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말 개인투자자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는 가뜩이나 움츠러든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투세 유예안을 두고 정부와 야당이 합의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만약 유예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내년 예상 수익에 대한 세금을 피하기 위해 또는 낮아진 투자 매력에 따른 자금 이동으로 매도 물량이 출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대외적인 분위기도 부정적이다.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파적인 성격을 드러내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모멘텀 없이 힘을 잃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말 산타랠리는 커녕 ‘동학개미’의 증시 외면 등 수급 공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이재선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줄어든 것은 연말 기관이나 외국인이 북클로징을 하는 시점을 맞아 계절성이 많이 반영된 흐름”이라면서 “증시 전망이 좋은 상황이라면 연말에도 거개량이 평균 대비 올라올 수 있지만, 최근에는 재료 자체가 없는 시장이다 보니 남은 거래일 동안 거래량이 줄어든 한산한 시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전기로 구동하는 UAM, 저전력 반도체 사피온...SKT, CES에 전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 전시품목CES 전시회 조감도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유영상)이 오는 1월 5일(현지 시각)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서 넷제로(Net Zero, 탄소 순배출량 0) 달성을 위한 그린 ICT를 선보인다.SK주식회사,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E&S, SK에코플랜트, SK바이오팜, SKC 등 SK계열사들과 2030년까지 약 2억 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담아 ‘2030 넷제로(Net Zero)를 위한 행동’을 주제로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공동 전시관은 CES 2023 행사장(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내 센트럴 홀(Central Hall)에 약 1,200㎡ 규모로 마련되며, 8개 SK계열사들이 넷제로 주제의 다양한 기술 및 제품을 선보인다.SKT는 도심항공교통(UAM), AI반도체 ‘사피온(SAPEON)’, 신재생 에너지 가상 발전소(Virtual Power Plant)를 전시한다. 전시관에 실물 크기의 UAM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를 만들어 놓고 사피온 반도체가 UAM 기체 운항을 도와주고 가상 발전소가 기체와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에 전력을 공급하는 등의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electrical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기반의 항공 이동 서비스로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가 가능한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SKT는 국토교통부 주관의 민관협의체인 ‘UAM 팀 코리아’의 원년 멤버로서 2021년에는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2022년에는 UAM 기체 제조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인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역량 있는 국내외 파트너들과 UAM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사피온은 SKT가 자체 개발하고 올 초 SKT, SK스퀘어, SK하이닉스가 총 800억원을 투자해 별도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추진 중인 시스템 반도체이다.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것이 특징으로 기존 GPU 대비 연산 속도는 1.5배 빠르면서 전력 사용량은 80%에 불과해 환경 친화적이다.사피온의 첫 제품인 ‘사피온 X220’은 최근 AI분야의 대표적인 벤치마크(성능 테스트) 대회인 ‘엠엘퍼프(MLPerf)‘에서 기존 제품 대비 2.3배에서 최대 4.6배의 높은 성능을 기록해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사피온은 성능과 연산 정확도를 향상시킨 후속 모델 ‘X300’ 시리즈 제품을 2023년에 출시할 예정이다.가상 발전소는 개인이나 사업자가 태양광이나 풍력 등을 활용해 생산하는 신재생 에너지를 플랫폼으로 연결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SKT는 지난 9월 SK에너지, 한국전기연구원, 스타트업과 협력해 미래 가상 발전소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T는 인공지능 등 ICT 기술을 활용해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량과 전력 수요를 예측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전력 생산, 소비, 거래가 가능한 가상 발전소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회사는 “이번 CES에서 SKT는 ICT 대표 기업으로서 넷제로 달성을 위한 그린 ICT를 선보인다.”라며, “CES를 통해 SKT의 친환경 기술을 제대로 알려 전 세계가 함께 넷제로 달성에 동참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가장 반발하는 국가"…韓정부 IRA 대응, 美 현지서 주목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우리나라 정부가 전개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과 소통이 미국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8월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韓정부, EU 등 다른나라보다 발빠른 대응미국 현지에서 IRA 대응을 하고 있는 미국 수입자동차협회(Autos Drive America)와 각국 대사관은 물론 언론까지 한국의 적극적인 대응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제니퍼 사파비앙 미국 수입자동차협회 대표는 최근 “한국 정부가 IRA 이슈에 매우 빠르게 대응했다. 한국 정부는 즉시 문제를 부각시키고 법 개정 필요성 등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했다”며 “한국의 이같은 미국 행정부 및 의회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미국수입자동차협회와 우리 회원사들에게 매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미국 수입자동차협회는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는 물론 △폭스바겐 △도요타 △BMW △혼다 △벤츠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IRA 발효 이후에는 협회·회원사와 독일, 일본, 한국 등 대사관 관계자들이 수시로 만나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논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정부의 선제적 활동이 조명받은 것이다.우리나라 정부는 IRA 발효 전후 유럽연합(EU) 등 다른 나라보다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IRA 발효 후 한 달도 되기 전인 지난 9월 7일 미국 정부와 협상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9월 16일부터 실무협의에 돌입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또 국회와 함께 IRA 개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정신을 강조하며 한국산 전기 자동차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득했다. 현대차의 IRA 대응을 총괄하는 호세 무뇨스(Jose Munoz) 사장(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COO)도 “정부와 국회의 미국 내 IRA 활동이 현대차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EU 등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더 적극적으로 IRA에 대응했다”며 “이러한 한국의 노력으로 IRA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미국 정부에 충분히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현대차 북미권역본부 관계자는 “정부와 국회가 다양한 경로로 미국 내 영향력 있는 인사들과 접촉해 법 개정 필요성에 대해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며 “이 때문에 기업들이 좀 더 효과적으로 이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미국 언론들도 IRA에 대한 동맹국들의 우려를 전하며 우리나라 정부의 대응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미국 유력 매체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10월 초 “미국 주요 동맹국들은 IRA에 분노하고 있다”며 “IRA에 가장 반발하는 국가는 한국”이라고 밝혔다.블룸버그도 같은 달 “유럽과 일본 등의 전기차 제조업체들도 보조금 차별 조항에 불만을 품고 있다”며 “하지만 유독 한국이 솔직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정부와 국회의 대(對)미국 아웃리치는 현대차 등 한국기업들의 활동과 시너지를 내며 미국 상원과 하원에서 친환경 자동차 세액 공제 3년 유예를 골자로 하는 법 개정 발의로도 이어졌다. 지난 11월 4일 미국과 IRA 관련 본격 협의에 착수한 EU는 최근 들어 잇따라 IRA를 비판하는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0월 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IRA의 전기차 보조금이 시장 왜곡 조치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강경히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U 통상장관들도 미국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유럽에서 수출하는 전기차를 캐나다와 멕시코 제품과 동등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1월 말 미국을 국빈방문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 IRA가 프랑스 산업에 피해를 준다며 강도 높게 말하는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IRA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정부, 국내 기업 IRA 효과적 대응도록 지원정부는 미국을 대상으로 한 아웃리치 활동과 동시에 유관 업계와 수시로 소통하며 국내 기업들이 IRA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IRA로 인한 국내 기업들의 위기 대응과 함께 잘 드러나지 않은 IRA 내의 기회 요인을 찾아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정부는 미국 정부와 공식 협의체를 통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차별적 내용이 해소되도록 설득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기업들의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정밀한 대응전략을 수립해 왔다.정부는 IRA가 미국 상원을 통과한 직후인 지난 8월 11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자동차, 배터리 등 유관기업들과 긴급회의를 열었다. 같은 달 25일에는 이창양 산업자원부 장관이 국내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기업 대표들과 만나, 정부 차원의 즉각적인 대응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정부는 긴밀한 협의를 위해 자동차·배터리·에너지 업계·관계부처가 함께 참여하는 ‘미(美) 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 민관 합동 전담팀’을 구축했다. 특히 정부는 선제적으로 IRA 세부 조항들을 분석해 기업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미국 진출 기업들이 IRA의 인센티브를 확보할 수 있도록 힘을 쏟았다. 국내기업들도 미국 재무부에 가이던스 관련 별도로 의견서를 제출하는 한편 중장기적 IRA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등 정부와 보폭을 맞추며 대응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 기아는 법 개정을 위한 활동과 동시에 내연기관차를 생산하고 있는 앨라배마공장과 조지아공장에 2024년 중으로 전기차를 투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제조시설에 대한 투자세액공제 등 IRA 내 인센티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법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SK(034730)온, 삼성SDI(006400) 등 배터리 기업들은 현대차·기아는 물론 GM, 포드 등 자동차 기업들과 손잡고 미국내 배터리 생산 거점 구축하고 있다.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은 생산량과 판매가격에 따라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미국 현지 설비를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 코스닥, 외국인 매도에 약보합 출발…710선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닥이 하락 출발했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7분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5포인트(0.24%) 내린 715.66을 기록 중이다. 직전 거래일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5% 하락한 3만2920.4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1% 내린 3852.3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7% 떨어진 1만705.41로 집계됐다.코스닥이 약보합 흐름을 보이는 것은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의 매파적인 발언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반도체 업종이 내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점 등은 낙폭을 만회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경기 침체 우려로 낙폭이 확대되고, 메리 델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시장이 인플레이션에 왜 그렇게 낙관적인지 모르겠다’고 언급하는 등 매파적 발언이 부담이 됐다”며 “한국 증시는 보합권 출발이 예상되지만, 미 증시처럼 장 마감을 앞두고 반발 매수세가 유입 속 반등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25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262억원, 기관은 4억원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95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업종별로는 대다수가 하락세다. 반도체(0.94%), 건설(0.91%), IT H/W(0.75%), 일반전기전자(0.57%), 금융(0.59%), 인터넷(0.56%), 비금속(0.61%), 종이·목재(0.76%), 통신장비(0.53%), IT부품(0.5%), 화학(0.43%), 기계·장비(0.59%) 등은 1% 미만 하락세다. 반면 기타제조(1.19%), 디지털컨텐츠(1.09%) 등은 1% 넘게 상승 중이다. 유통(0.82%), 금속(0.28%), 컴퓨터서비스(0.19%), 출판·매체복제(0.41%) 등은 1% 미만 소폭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하는 종목이 더 많다. 피엔티(137400), 티씨케이(06476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등은 2% 넘게 내리고 있다. 에코프로(086520), 케어젠(214370), 리노공업(058470), 덕산네오룩스(213420), 위메이드(112040),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삼강엠앤티(100090), 솔브레인(357780), 엔켐(348370) 등은 1%대 하락세다. 성일하이텍(365340), 대주전자재료(078600), 엘앤에프(066970), HPSP(403870), HK이노엔(195940)은 약보합세다. 이와 달리 카카오게임즈(293490), 셀트리온제약(068760) 등은 2% 넘게 상승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현대바이오(048410), JYP Ent.(035900) 등은 1%대 오르고 있다.
- IPO 시장 '시계제로'…새해 포문 여는 중소형주 수요예측 파고 넘을까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로 내년 증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중소형주들이 새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포문을 연다. 올해 증시 침체 속에서 수급 부담이 덜한 종목을 중심으로 자금이 몰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중소형주 선호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은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티이엠씨, 한주라이트메탈(옛 한주금속), 오브젠 등 3개다. 올해 1월 역대급 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비롯해 케이옥션(102370), 아셈스(136410) 등 10개 기업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공모 기업수도 급감했지만 중소형주 IPO가 줄을 잇는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내달 4~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서는 한주라이트메탈은 65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700~3100원으로 최대 공모금액은 202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603억원이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알루미늄 주조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 주요 완성차 업체에 경량화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차량 부품 제조 기업이다. 특히 연비 향상, 배기가스 감소, 제동거리 단축 등 경량화가 필수적인 자동차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자동차 경량화 부품 매출 비중은 87.8%다. 글로벌 상위 10위 완성차 기업 중 현대·기아차, 르노코리아 등 국내 기업과 GM, 포드, 닛산 등 해외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당초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당할 계획이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내년 초로 일정을 연기했다. 금융투자업계 평가는 나쁘지 않다. 시총이 1000억원 이하로 가벼운 데다 자동차 관련 기업의 경우 전기차주 테마주로 확장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오는 10~11일 수요예측에 나서는 오브젠도 가벼운 체급의 IPO 기업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77만5956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8000~2만4000원이다. 예상 공모금액은 140억~186억원, 예상 시총은 698억~931억원이다. 상장 후 수급 부담도 덜하다는 평가다. 오브젠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물량은 23.64%로 IPO 회사의 평균 유통가능 물량 약 35%보다 낮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오브젠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마테크(마케팅과 기술의 합성어) 솔루션을 전문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고객 행동정보 기반 실시간 마케팅 솔루션, 실시간 빅데이터 수집·처리 솔루션, 초개인화 마케팅을 위한 인공지능(AI) 분석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티이엠씨는 예상 시가총액이 최대 4200억원대로 중대형급 공모 기업이다. 오는 4~5일 한주라이트메탈과 나란히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IPO를 통해 총 1105만4364주를 상장한다. 공모 예정 주식은 220만주로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2000~3만8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3537억~4201억원이다. 티이엠씨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제조하는 소재 기업으로 ‘소부장 기술특례’를 적용해 코스닥에 상장한다. 반도체 핵심 공정에 사용되는 다양한 특수가스를 독자 기술로 개발해 국내외 기업에 대해 공급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55%가 넘는 매출성장률로 2021년 기준 883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 기준 매출이 이미 지난해의 두 배를 넘었고, 영업이익 역시 2021년 약 124억원이었지만 올해 3분기 기준 세 배의 규모를 넘어섰다.다만 최근 반도체용 특수가스의 매출 호조 배경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잿값 급등, 원·달러 환율 강세 등 외부 변수도 자리 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매출액이 정점을 찍었다는 시각도 있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전문가들은 IPO 시장 침체로 내년 상반기까지 올해 상대적으로 선전했던 중소형 공모주 선호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외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발이 묶인 기관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몸값이 작아 수급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주 위주로 그나마 자금이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내년 초에는 올해 상장시기를 고심하던 기업들과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들 위주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해 초부터 수익률 관리에 들어갈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대어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중소형회사 위주로 수급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 “주식투자는 2월 이후…국채나 하이일드 채권 고려할 만해”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김상윤 기자] “현재 월가 주식 전략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S&P500지수는 내년 3400까지 내려갔다가 연말에 현재수준(3850)으로 돌아오는 시나리오다. 지금은 주식 투자에 나서기 좋은 시점은 아니고 내년 1분기, 특히 2월 즈음 시장 흐름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뉴욕에서 윤제성 뉴욕생명투자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최근 뉴욕특파원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투자전략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주식투자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내년의 미국 주식시장은 ‘상저하고’ 흐름을 띨 것으로 예상되는데, 1분기에 인플레이션과 긴축의 피크아웃 여부, 기업의 실적하락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만큼 이를 보고 신중한 투자에 나서라는 조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리샤 샬렛 CIO도 대체로 내년 주식투자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의 수익감소가 주식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경기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을 만큼 긴축에 나서면서 기업의 이익도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다”면서 “우리는 (수요감소에 따라) 기업의 가격 결정력이 떨어지면서 불황이 없더라도 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내년 기업 이익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 침체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바벨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월가 전략가들은 조언한다. 경기에 민감한 섹터와 안정적인 섹터로 나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는 얘기다. 경기 민감주의 경우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친환경 관련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 인프라투자법의 수혜를 받기 때문에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의 실적은 여전히 강할 것이라는 평가다. 경기 방어주로는 고령층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헬스케어 관련주들이 유망하다. 블랙록의 토니 디스피리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쪽에는 경기 민감주를 다른 쪽에는 안정적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면서 “헬스케어, 에너지 등 업종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여전히 주식 투자가 쉽지 않기 때문에 채권 투자로 눈을 돌리는 방법도 있다. 윤 CIO는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부진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장기 국채나 회사채로 관심을 돌리는 방법도 있다”면서 “미국 회사채의 경우 6~7%, 하이일드(신용 등급이 낮아 수익률이 높은 기업)회사채의 경우 9%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채권 투자도 고려할 만하다”고 강조했다.앤드류 시트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채권 가격이 내려가면 수익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이 크지 않은 미국 국채와 높은 신용등급을 가진 회사채, 보증을 받은 주택담보증권(MBS), 지방정부채에 투자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 올해는 테슬라의 배신, 내년엔 PTP 세금폭탄…개미지옥 된 뉴욕증시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는 주식 투자자들에게 유난히 힘든 해였다. 연초만 해도 주변에는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들이 넘쳐났으며, 개인 투자자(개미)들은 국내 주식은 물론 해외 주식으로도 투자 범위를 넓히면서 광폭 행보를 보였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주식은 단연 미국 주식이다. 18일 한국예탹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 상위 50개 종목 중 47개가 미국 주식이다. 한때 넘쳐나는 유동성과 기업실적 호조로 큰 수익률을 안겨줬던 미국 주식 투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긴축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악재가 작용하면서 손실만을 안겨줬다.국내외 전문가 사이에서는 내년에도 주식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거시 경제 환경과 지정학적 리스크 측면에서 시장이 가장 경계하는 불확실성이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 이유에서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미국 기술주의 경우 높은 수준의 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올해도 이어진 기술주 사랑…90% 떨어진 종목도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담은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의 수익률은 그야말로 처참하다. 상위 10개 종목 모두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 혹은 상장지수펀드(ETF)였으며, 기술주 혹은 기술주를 추종하는 ETF가 9개였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기술주 사랑’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기술주 관련 종목이 아닌 것은 10위에 오른 ‘SPDR SP 500 트러스트 ETF’가 유일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미국 최대 ETF다. 개미들이 올해 가장 많이 담은 해외 주식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였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서학 개미들에게 커다란 수익을 안겨줬던 테슬라는 올해 들어 60% 넘게 폭락하며 투자자들을 한숨짓게 했다.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수요 둔화와 공급망 악화에 대한 우려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미 주식시장 시가총액(시총) 1위인 애플도 올해 하락장에서도 맥을 못 췄다. 올해 국내 투자자 순매수 5위, 개별종목 중에서는 2위에 오른 애플은 연초 대비 26% 하락했다. 애플은 자사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충성도와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아우르는 통합성을 무기로 지난 3분기까지 견조한 실적을 기록해 왔으나 주가 수익률 측면에서는 부진했다. 개별 종목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다. 연초 주당 17.47달러였던 주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준 3.86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아이온큐는 김정상 듀크대 교수가 공동창업자이자 잠재적 가치가 큰 양자컴퓨팅 회사라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자컴퓨터 기술 자체가 아직 초기 단계인데다 아이온큐 자체도 스타트업 수준이라 업계에서는 갈 길이 멀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서학개미 수익률이 더 낮은 데는 3배 레버리지 ETF와 같이 가격 등락이 큰 상품을 많이 사들인 탓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순매수 2위였던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는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ETF다. 나스닥 지수가 올해 들어 20% 넘게 떨어지면서 이 EFT는 77.7% 폭락했다. 순매수 3위에 이름을 올린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는 ICE 반도체 지수 상승률을 3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반도체 업황이 둔화하면서 무려 84.6% 밀렸고, 기술주 기업에 투자하는 ‘BMO 마이크로섹터 FANG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 ETN’은 연초대비 91.9% 떨어지면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연준의 긴축 정책이 지속되면서 내년에도 기술주가 상당 기간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 500 종목 중에서 기업 가치 대비 올해 큰 폭으로 하락한 종목을 눈여겨 볼 것을 조언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의 겨우 올해 들어 주가가 46% 가량 하락했지만 향후 1년 간 50%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 AFP)◇버핏도 담은 에너지株는 선방…내년엔 10% 세금 부담 올해 미국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나홀로’ 강세를 보인 업종이 있다. 바로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관련 종목들이다.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최대 에너지 수출국인 러시아발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이 줄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잦아들면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가 올해 3분기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 3위에 오른 에너지·화학 기업 셰브론은 올해 초에 비해 41.5% 올랐다. 버핏이 올해 상반기 많이 사들였던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의 주가는 연초대비 101.32% 뛰며 2배 넘게 상승했다. 이밖에도 엑손모빌(64.8%). 셸(23.1%), 토탈에너지(16.9%) 등 뉴욕증시에 상장된 세계 각국 에너지 기업들은 올해 하락장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에너지주에 대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내년 1월1일부터 원자재·에너지 상장지수상품(ETP) 등 공개거래파트너십(PTP) 종목에 대해 10%의 세금을 원천징수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PTP 대상 종목을 매도하는 외국인투자자(미국 비거주자)는 수익률과 상관 없이 매도 금액의 1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PTP 종목에는 미국 정부가 지정한 금융자산으로 원유, 가스, 부동산 관련 기업과 이들 종목에 투자하는 ETF 등 200여개가 포함됐다. 가격 변동성이 큰 원자재 관련 상품에 대한 외국인투자자의 ‘단타’(짧은 시간 내 매도)를 막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차익이 아니라 매도 금액의 10%를 세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에 손실을 보더라도 세금은 내야 한다는 점이다. 또 PTP 종목들이 수시로 변동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에서는 세금 등을 감안하면 15% 이상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이 아니라면 연내에 정리하고 추가 매수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 [테크Talk]한파 속 TV 시장, 내년에는 훈훈할까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글로벌 산업계의 핵심으로 떠오른 반도체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곁의 가전제품은 나날이 똑똑해지고 어려운 기술 용어도 뉴스에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봐도 봐도 어렵고 알다가도 모르겠는 전자 산업, 그 속 이야기를 알기 쉽게 ‘톡(Talk)’해드립니다. <편집자주>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 TV가 진열돼있다. (사진=뉴시스)올해 TV 시장이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야말로 ‘겨울’이 한 해동안 계속된 모양새였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TV 시장이지만 내년에는 약간의 훈풍이 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는데요. 기술력을 무기 삼아 낮아진 수요에 대응하는 글로벌 TV 산업계의 분투가 이어질 전망입니다.1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시장 규모는 누적 723억9000만달러(약 94조83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829억3000만달러·약 108조6400억원) 대비 12.7% 감소했습니다. 누적 출하량도 1억4300만대로 4.4% 줄었습니다.성수기 이벤트가 많았던 4분기에도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습니다. 옴디아는 올해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4.1% 감소한 2억479만대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당초 예상했던 2억879만대 대비 줄어든 수치로 12년만에 최저 수준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옵니다.◇ 시장 수요 급감에 국내 TV 기업 걱정만 느네TV 시장에 한파가 불어온 이유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화)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콕’ 인구가 늘면서 TV 교체 수요가 폭발했던 이전과 달리 이제는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 새 TV를 구매한 사람들이 매해 새로운 TV를 사지는 않을 테죠. 또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짠테크’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TV를 구매하려는 이들도 없습니다.프리미엄 TV 시장을 점유한 국내 기업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산 TV는 올해 1~3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 47.2%를 기록했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상황이지만 중국 TV 기업들이 맹추격하면서 전년 대비 1.8%포인트 몸집이 줄었습니다.게다가 올해 장사를 망쳤으니 실적도 악화할 전망입니다. 한 해 TV 매출의 30% 이상이 팔리는 4분기에도 판매량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TV 사업부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나온 것이죠.삼성전자의 경우 4분기 TV를 비롯한 생활가전 부문의 영업이익이 5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또 LG전자는 올해 4분기 TV 사업을 담당하는 HE부문의 적자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특히 LCD TV 판매가가 내려가면서 OLED TV 역시 판매도 정체됐다는 분석입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TV 수요 부진 속에 적극적인 재고 축소 노력으로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예상했습니다.◇ 유럽 규제까지 더해져 프리미엄 TV 성장 ‘위기’프리미엄 TV 수요가 높은 유럽에서는 새로운 규제가 대두하면서 TV 판매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까지 제시됐습니다. 유럽연합(EU)이 지난 10월 총 27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TV 전력 소비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겁니다.해당 규제에 따르면 8K LED(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 TV 기준 에너지효율지수(EEI)가 0.9 이하를 충족해야 합니다. 앞서 4K TV에 적용하던 기준을 8K TV에도 적용하자는 것인데, 지금 판매 중인 8K TV 대부분이 해당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8K TV의 경우 4K TV보다 4배 더 선명한 만큼 전력 소비량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해당 기준에 따르면 75인치 8K TV의 경우 시간당 에너지 소비량이 141와트를 넘어서는 안 되지만, 올해 기준 삼성전자의 네오 QLED 8K TV 시간당 에너지 소비량은 300와트에 달합니다. LG전자 77인치 OLED 8K TV도 300와트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업계와 정부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8K TV 협회가 성명을 내며 이같은 규제를 비판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움직였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내년 기술 옵션을 걸어 이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8K TV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습니다.◇ 내년 한파 녹일 훈풍 불까…대형·특화 TV ‘주목’최악의 상황처럼 느껴지지만 얼어붙었던 TV 시장이 내년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 점은 희망적입니다. 완전한 회복은 아닐지라도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TV 업계 관계자는 “그렇게만 되면 소원이 없겠다”며 “올해가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상대적일 수 있겠지만 수요가 언젠가는 돌아올 것을 대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옴디아는 50인치 이상 대형 TV를 중심으로 수요가 일부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TV가 크면 클수록 좋다는 뜻의 ‘거거(巨巨)익선’ 유행이 이어지는 것이죠.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TV를 선호하는 흐름은 최근 몇 년새 이어져 온 트렌드”라며 “수요가 돌아오기만 한다면 특이한 일이 아니다”고 했습니다.25일(현지시간)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브라질 상파울루시 매장에 수많은 고객이 삼성전자 네오(Neo) QLED, 더 프레임 등 삼성전자 TV를 구매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사진=삼성전자)특히 기술이 발전하면서 TV 가격이 앞선 구매보다 낮아지는 점이 한 몫 했습니다. 6~7년 전에 55인치 TV를 구매했던 이들이 같은 가격에 65인치 새 TV를 구매하는 식입니다. 특히 팬데믹을 거치면서 6~7년이던 교체 주기가 4~5년으로 짧아졌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또 다른 트렌드는 ‘라이프스타일’입니다. 기존 TV와는 다른 디자인에 다양한 용도, 작은 크기 등으로 요약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TV를 중심으로 한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TV 시청뿐만 아니라 OTT,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입니다.다른 TV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크고 작은 TV가 아니라 게임이면 게임, 고객 특성이면 특성에 초점을 맞춘 TV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디자인을 가진 TV나 게임을 하기에 최적화한 TV 등으로 세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2’ (사진=연합뉴스)이같은 흐름에 따라 글로벌 TV 시장 강자들의 행보도 내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경우 프리미엄 TV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한편, 다양한 TV 라인업을 갖출 것으로 보입니다.당장 내년 TV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지 팁을 얻을 수 있는 이벤트가 예고됐습니다. 바로 CES 2023입니다. 내년 초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IT·가전 전시회인데요. 삼성전자는 CES 2023에서 77형 퀀텀닷(QD)-OLED TV를 공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LG전자도 내년 올레드 TV 10주년을 맞는 가운데 초대형 OLED TV와 다양한 디스플레이 등을 선보일 계획입니다.해당 TV들이 에너지 효율화에 성공했을지가 주목됩니다. 전 세계인에게 첨단 TV 기술력을 선보일 이 자리에서 한파를 녹일 따뜻한 바람이 시작될 지, 주시해봐야겠습니다.
- `연준 핵심물가지표`도 완화, 약세장 멈출까 [이정훈의 美증시전망]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계속되는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우려로 인해 지난주 하락했던 뉴욕 증시에서 이제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진 듯 보인다. 그나마 성탄절 휴일을 앞두고 거래가 뜸해질 이번주 하락을 멈추고 안정세를 되찾을지 정도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지난주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한 주 새 1.66%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08%, 2.72% 하락했다. 특히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엔 사흘 연속으로 하락 중이다. 이로 인해 통상적으로 강세장을 연출했던 12월이지만, 올해 12월엔 지금까지 S&P500지수가 6%나 하락하고 있다.케이스 러너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연말에는 어느 정도 랠리를 기대했지만, 이제는 대부분이 그런 기대마저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약세가 이어질 것 같고, 설령 반등한다 해도 그 힘은 강하지 못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기업 실적이나 경제지표 발표, 그외 이벤트들이 거의 예정돼 있지 않은 한 주지만, 그나마 몇몇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미국 경제와 소비경기를 가늠하는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지금까지 S&P500지수 추이최대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와 미국 최대 물류업체인 페덱스, 대형 식품업체인 제너럴밀스가 20일에 실적 발표 예정이며, D램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는 그 다음날인 21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이 중에서도 나이키의 재고 수준과 향후 실적 전망, 페덱스의 물류 수요 전망 등이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경제지표 가운데서는 금요일인 23일에 발표되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과 개인소득, 연준의 핵심 물가지표인 근원 PCE 물가지수가 가장 중요한 재료다. 앞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7.1%로, 10월의 7.7%보다 큰 폭으로 낮아진 만큼 이번 근원 PCE 물가지수도 완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월가에서는 근원 PCE 물가가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4.6%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각각 0.2%, 5.0%였던 10월 수치에 비해 전월비는 같지만 전년동월비가 0.4%포인트나 낮아질 것이라는 뜻이다. 특히 월가 투자은행인 JP모건은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월대비 0.14% 상승할 것이라며 월가 컨센서스보다 더 낮은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다. 이 정도 수치가 나온다면 FOMC 회의 이후 우려감이 커진 시장에 다소의 안도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트 호건 B.라일리 파이낸셜 수석시장전략가도 “지난주 시장은 확실히 연준 발언에 대해 과민 반응을 보였던 만큼 이번주 나오는 지표는 시장에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외에 집중되는 주택지표 발표도 관심사다. 전미 주택가격지수와 신규주택 착공 및 건축허가 건수, 기존주택 판매와 신규주택 판매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