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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가전 부진에도…희망 보인 전장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가 덮치며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가전 실적이 고꾸라졌지만 전장사업은 불황을 뚫고 성장세를 보였다. 산업계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전장사업에서 성장동력을 확인하며 기대감을 키운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뿐 아니라 부품 계열사들도 전장사업 확대에 나서며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CES 2023’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하만의 안전운전 지원 솔루션 ‘레디 케어’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하만, 매출·영업익 큰 폭 성장…VS 연간 영업익 흑자전환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지난해 4분기 3조9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3700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38% 올랐고 영업이익은 68% 뛰었다.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이다. 연간 실적도 개선됐다. 2021년 매출은 10조400억, 영업이익은 6000억원이었으나 작년에는 매출 13조2100억원, 영업이익 8800억원으로 각각 31.5%, 46.6% 상승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이엔드 차량 중심으로 확대하고,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디지털콕핏(Digital Cockpit·디지털화된 자동차 운전 공간)을 비롯해 커넥티비티, 디스플레이 관련 수주에서 성과를 내며 전장사업의 매출이 늘었다.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도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성장 가능성을 드러냈다. 작년 4분기 VS사업본부의 매출액은 2조3960억원, 영업이익은 30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4% 올랐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전년 동기에는 49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VS사업본부는 2021년만 해도 4개 분기 내내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작년 1분기까지도 67억원의 적자를 봤지만,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연간 영업이익 1696억원을 올렸다. 연 매출액도 전년 대비 29% 증가한 8조649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83조원을 찍은 LG전자의 연간 매출 중 VS사업본부의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었다.◇반도체·가전 메운운 전장…삼성·LG, 전장 수주 확대 추진이들 기업의 기존 주력 사업이 부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DS(반도체)부문은 메모리 한파가 불어닥치며 영업이익이 크게 빠졌고, 가전 역시 부진했다.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사업부는 작년 4분기 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보기도 했다. LG전자 역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2021년 연간 2조2093억원에서 작년 1조1296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TV 담당인 HE사업본부는 작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봤다. 반도체와 가전 부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래 먹거리인 전장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장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는 LG전자는 고부가·고성능 제품을 적극 신규 수주해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LG전자의 올해말 수주잔고가 작년 80조원보다 늘어나는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하만 역시 디지털콕핏과 카오디오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IT 기술과 시너지를 내 안드로이드 기반 디지털콕핏을 확대하며 디지털콕핏 업계 1위 지위를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또 디지털콕핏을 중심으로 차량 내 탑승자 경험 솔루션을 제공하고 시장 변화를 선도할 계획이다.LG전자 인포테인먼트 탑재 벤츠 차량 내부. (사진=LG전자)◇전자 아우 부품사 삼성전기·LG이노텍도 전장 확대 가속전자 계열사의 아우격인 부품사들도 전장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기(009150)는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와 카메라모듈, 패키지기판 등 전 사업부에서 전장용 제품의 강화를 추진한다. MLCC의 경우 150도 보증 고온 제품과 200볼트 이상 고압제품 라인업을 추가 확대한다. 카메라모듈에선 거래선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고화소·고도화하는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카메라 트렌드에 맞춰 관련 기술을 적용한 카메라모듈 공급을 늘린다. 패키지 기판에서는 하이엔드 제품군을 중심으로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LG이노텍(011070)은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주 활동을 펼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 전략거래선 대응과 글로벌 공급망 관리 역량 강화, 플랫폼 모델 중심의 개발 등에 나선다. 고전압·무선 파워 경쟁력을 확보하고 5G-V2X 등 제품 개발로 수익성을 보장하는 신규 수주 확보에 힘쓸 계획이다.
- [코스닥 마감]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코스닥, 760선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 넘게 오르며 760선에 안착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를 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2%(13.66포인트) 오른 764.62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 결과 긴축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된 덕이다. 특히 미국의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가 2% 오르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 급등하면서 이날 코스닥 시장도 반도체 등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둔화 움직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시장 안도감이 반영돼 상승했다”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나스닥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에 동조화되며 국내 증시도 반도체, 인터넷, 전기차 업종이 강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화 강세로 외국인 순매수 유입도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51억, 1861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3738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이 100만원 순매수, 비차익은 1830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업종별로는 일반전기전자가 3.39%로 큰 오름세를 보였다. 반도체, 화학, IT 부품, IT H/W, 소프트웨어, 출판/매체 복제 등 업종은 2%대 상승했다. 나머지 업종은 강보합세를 나타낸 반면, 방송서비스는 0.24%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오스템임플란트(048260)와 리노공업(058470)가 0%대 하락률을 보인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 상승우위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전 거래일 대비 4.40% 오른 1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엘앤에프(066970)와 펄어비스(263750), 에코프로(086520)는 각각 3.55%, 4.84%, 2.02%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카카오게임즈(293490), HLB(028300)는 0%대 보합권에 머물렀다. 종목별로는 피에스엠씨(024850)가 전 거래일 대비 29.98% 올라 상한가인 1652원을 기록하면서 2거래일째 상한가를 찍었다. 이는 HLB그룹이 피에스엠씨를 인수한다는 소식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소니드(060230)와 코리아에셋투자증권(190650)도 각각 29.93%, 29.90%로 상한가에 올랐다. 이루다(164060)와 코아시아옵틱스(196450), 클리노믹스(352770) 등도 각각 27.36%, 24.52%, 20.81% 급등했다. 반면 골드퍼시픽(038530), 아이센스(099190)는 각각 5.18%, 3.78% 하락률을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총 11억9만8570주, 거래대금은 8조5960억원이다. 상한가 3종목을 포함해 1255종목은 상승, 242종목은 하한가 없이 하락했다. 67종은 보합세였다.
- [코스피 마감]美FOMC 훈풍에 ‘쑥’…반도체·IT 강세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피 지수가 ‘베이비스텝’을 밟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이에 따른 미국 증시 상승 훈풍에 상승 마감했다. 다만 2480선에서 저항을 받으며 상승분을 소폭 반납했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8%(19.08포인트) 오른 2468.88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과 함께 1%대 넘게 오르다 장중한 때 2486.20까지 올랐으며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며 2454.60선까지 밀렸으나 다시 재반등했다. 외국인 수급이 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5,556억 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567억 원, 2755억 원어치 내다 팔았다.간밤 뉴욕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2% 상승한 3만 4092.9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5% 오른 4119.21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00% 급등한 1만1816.32에 마감했다.연준이 올해 첫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4.50%~4.75%로 인상하면서 피봇(Pivot)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다음 회의인 3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인상해 한동안 그 수준을 유지한 후 인플레이션의 빠른 둔화로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와 더불어 인플레이션 둔화 움직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시장 안도감이 반영됐다”며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 오르는 등 나스닥 기술주 중심 상승에 동조화되며 국내 증시도 반도체, 인터넷 전기차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강세 영향에 기술주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강세를 주도했다”면서도 “2480선에서 저항을 받는 모양새가 나왔다”고 말했다.업종별로 혼조를 보인 가운데 전기전자가 2.30%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제조업이 1.31%, 서비스업이 1.28% 올랐다. 반면 보험업은 3.08% 주가가 내렸으며 전기가스가 1.43%, 금융업이 1.25%, 음식료업이 1.01% 하락했다.시가총액 상위주는 상승 우위로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가 2.75%, SK하이닉스가 2.19% 오르며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2.11% 올랐다. NAVER(035420)가 2.92%, 카카오(035720)가 3.70% 상승하는 등 IT 성장주도 강세 마감했다.종목별로는 KH 필룩스(033180)가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올랐다. 삼아알미늄(006110)이 12.93%, NI스틸(008260)이 10.65% 올랐다. 반면 최근 강세를 보였던 코오롱모빌리티그룹(450140)이 이날은 9.19% 하락했다. 한화생명(088350)은 4.77%, 삼성생명(032830)은 4.48% 내림 마감했다.이날 거래량은 6억8249만9000주, 거래대금은 9조109억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외 607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없이 265개 종목이 내렸다. 62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 1월 무역적자 역대최대, "반도체 수출 60% 中, 관계 좋아야하는데.."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수출입 동향 발표 결과 1월 무역적자가 126억달러로 역대 월간 최대 기록을 냈다. 지난해 1월 대비 반도체 수출 44.5% 감소, 대중국 수출액 31.4%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는 “반도체 생산을 위해서는 미국, 일본과 관계가 좋아야 하고, 수출을 하려면 중국과 관계가 좋아야하는” 구조적 딜레마를 지적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5일(현지시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는 1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이날 반도체 수출 급감, 대중국 무역 감소 등이 무역적자에 영향을 미친 이번 수출입 동향 특성을 볼 때 향후 한국 경제 전망도 쉽게 낙관하기 어렵다는 예상을 내놨다.박 교수는 “(경제) 빨간등이 들어온 게 맞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인 126억9천만 달러, 이 금액은 수출입 통계가 작성된 1956년 이래 최대치”라며 “이번 같은 경우는 실제 물량이 줄었다. 굉장히 안 좋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적자액 착시효과가 아니라 실제로 수출 물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박 교수는 윤석열 정부 들어 노골적으로 대중국 무역 의존도 완화를 천명했으면서도 대체지역으로 꼽힌 곳과의 무역 역시 줄어든 점을 지적했다. 박 교수는 “대중국 무역수지가 이렇게 지속적으로 몇 달째 계속 내리막길을 걷는 것도 이례적인데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불가피하게 낮춰야 될 상황이라면 대체 수출할 수 있는 지역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포석을 잡았던 게 아세안지역인데 이번에 거기도 빠졌다. 아세안 지역의 수출금액이 19.8% 급락한 상황이다 보니까 당분간 중국 수출에 의존했던 업종들은 정말 어려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특히 박 교수는 수출이 급감한 반도체 부문의 경우 생산, 수출 양면에서 복합적인 국제정치적 역학이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교수는 “반도체를 만드는데 필요한 장비는 미국과 일본의 의존도가 50%가 넘는다.만약에 미국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반도체를 만드는 장비 자체를 조달하기가 어렵다”며 “그런데 반도체를 만들면 그걸 대부분 어디다 파느냐, 중국이다. 홍콩을 경유해서 판매하는 것까지 합치면 우리나라 전체 반도체 수출의 60%가 중국”이라고 지적했다.최근 발간된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시스템반도체 수출 32.5%, 메모리반도체 수출 43.6%, 반도체장비 수출 54.6%, 반도체소재 수출 44.7%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박 교수는 “만들려고 하면 미국과 일본하고 관계가 좋아야 하고 판매를 하려고 하면 또 중국과 좋아야 하는 이런 구조적인 딜레마가 있다”며 “반도체 경기가 안 좋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 나머지 경제도 맞물리는 틈새에 끼인 상황”이라고 정리했다. 이를 바탕으로 박 교수는 “수출에서도 우리가 꼭 우호적인 대외 환경이 조성된다라고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더했다.
- 최대주주 바뀐 케어랩스, 대주주 리스크 걷히고 안정될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케어랩스가 최근 대주주 리스크를 해소했다. 재무적으로 탄탄한 원익홀딩스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사업도 안정화될지 기대된다.케어랩스 CI (사진=케어랩스)30일 헬스케어업계에 따르면 케어랩스는 지난해 11월 28일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한데 이어 17일 최대주주가 원익홀딩스(지분율 24.05%)로 변경됐다.원익홀딩스는 총 620억원을 투자해 케어랩스 주식 423만8860주(23.27%)를 취득했다. 이 과정에서 평가된 케어랩스의 기업가치는 약 2700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으로는 약 228억원을 인정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케어랩스는 주당 1만4626원에 최종 인수됐는데,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날(지난해 11월 28일)의 종가는 9250원이었기 때문이다.이는 2020년 녹십자가 책정한 경영권 프리미엄이랑 비슷한 규모다. 녹십자 컨소시엄은 2020년 지분 38.2%를 약 1000억원에 확보하려고 했었다. 이는 약 200억원 규모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액수다. 그러나 당시 매각 주체인 옐로모바일(현 옐로) 측이 더 높은 인수가를 원하면서 무산됐었다.케어랩스는 2012년 설립 당시 김동수 대표이사가 최대주주였으나 2013년 옐로우투오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옐로모바일 산하로 들어갔다. 옐로우투오그룹은 옐로모바일의 중간지주사다. 2019년 옐로우투오그룹 채권을 시티랩스가 대리 상환하는 방식으로 케어랩스의 주식을 인수하며 케어랩스의 최대주주가 시티랩스로 변경됐다. 시티랩스의 최대주주 또한 옐로투오의 모회사인 옐로모바일 계열사라 여전히 옐로모바일의 지배력이 미쳤다.옐로모바일은 2012년 설립돼 벤처회사들과 지분을 교환해 덩치를 키우는 방식으로 한때 기업가치가 4조9000억원에 달했던 비상장사다. 그러나 문어발식으로 스타트업 인수에 몰두하며 내실 다지기에 실패하면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았다. 시티랩스 역시 2015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재무제표 기준 계속사업이익 적자가 이어진 한계기업이다. 지난해 3월에는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비적정’ 사유로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됐고, 외부감사인도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지닌 곳으로 평가했다.반면 원익홀딩스는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지닌 회사다. 모회사로 원익을 두고 있는 원익홀딩스는 원익그룹의 지주사로 22개의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지만 반도체장비, 가스, 2차전지장비 등의 사업도 영위하면서 수익도 내고 있다. 원익홀딩스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매출 7377억원, 영업이익 69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6149억 규모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과 자본은 각각 2조2254억원, 1조4316억원 규모다.케어랩스는 헬스케어 플랫폼, 헬스케어 솔루션, 디지털 마케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말 3분기 기준으로 디지털 마케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48.8%에 달한다. 그 다음으로는 헬스케어 미디어와 헬스케어 솔루션이 각각 32.2%, 15.4%씩 매출을 내고 있다.케어랩스의 플랫폼은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과 뷰티케어 플랫폼 ‘바비톡’이 있다. 굿닥은 2020년 물적 분할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규제로 인해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대면진료가 제도화된다면 수익 모델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당장 수익을 창출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케어랩스는 캐시카우였던 바비톡의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적자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케어랩스의 누적 영업손실은 37억원으로 전년 동기 29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바비톡의 영업이익률이 42.5%에서 6.9%로 35.6%p 급락한 영향이 컸다. 뷰티케어 플랫폼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광고비, 인건비가 증가한 탓이다. 이로 인해 케어랩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손익과 순손익도 적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케어랩스는 △2019년 영업이익 36억원, 순이익 6억원 △2020년 영업이익 60억원, 순이익 43억원 △2021년 영업이익 33억원, 순이익 13억원 등 3년간 이익을 꾸준히 내왔던 업체다.업계에서는 케어랩스가 탄탄한 새주인을 맞이하면서 사업적 시너지를 통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원익홀딩스는 이번 인수로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구조 다각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원익홀딩스의 모회사 원익은 의료기기 사업을 통해 지난해 5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케어랩스 자회사인 메디잡리더스와 협업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원익홀딩스 계열사인 화장품 회사 씨엠에스랩과 베어랩스의 바비톡간 시너지도 기대된다.케어랩스 관계자는 “아직 대표이사 변경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변화를 체감하긴 어렵지만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안정된 원익홀딩스로의 대주주가 변경된 것은 중장기적으로 케어랩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사업적 시너지도 내면서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 중국, 주식발행등록제 전면 시행 추진…의견수렴 실시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이 주식발행등록제 전면 시행을 추진한다.상하이증권거래소(사진=AFP)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주식등록관리방법’ 및 기타 규정에 대한 초안에 대해 의견수렴에 나섰다. 최근 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주식발행등록제의 완전한 이행을 위한 전반적인 실행방안’을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신화통신은 “주식발행등록제는 4년 동안 시범 사업을 거쳐 자본시장의 질적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발행등록제는 기업공개(IPO)를 위해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허가제가 아닌, 증권거래소에 재무자료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해 적격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증받은 뒤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거래소의 검토 의견을 바탕으로 등록 절차를 밟아 증시 상장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등록제는 기업의 실질적 가치보다는 절차와 관련 서류의 정확성에 보다 초점을 두고 있어 엄격한 허가제와 비교하면 상장 문턱이 크게 낮아진다. 기업에 대한 투자 가치 판단을 투자자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다. 2019년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과창판)에 첫 도입된 주식발행등록제는 현재 선전거래소 촹예반(창업판), 베이징거래소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전면 시행’은 이제 상하이·선전거래소 메인보드까지 이를 확대 시행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발행등록제 전면 시행이 무분별한 상장을 초래하는 제도 완화만을 뜻하는 것이 아님을 금융 당국은 강조했다. 주식발행등록제 전면 시행 추진과 함께 CSRC의 감독 및 지도에 대한 책임과 증권거래소의 감사가 강화되고, 금융 당국의 무관용 원칙 또한 관철될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인 상하이·선전거래소 메인보드의 상장 조건 또한 ‘대형 우량주’를 앞세워 다른 시장과 차별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실제 전일 이차이는 소식통을 인용해 메인보드 상장에 있어 산업별 IPO 정책이 차별화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반도체, 바이오 등에 속하는 첨단 산업은 IPO 신청 이후 즉각적인 심사가 이뤄지지만, 식음료, 가전, 가구, 의류, 방역 등은 상장이 제한된다. 교육, 주류, 금융, 종교 관련 기업은 상장 금지 산업에 속한다. CSRC 관련 부서 관계자는 “주식발행등록제 전면 시행 추진의 본질은 선택권을 시장에 넘기고, IPO 진행 전 과정을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실물 경제에 더 많은 활력을 불어넣고 투자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코스닥, 美 FOMC ‘베이비스텝’에 1%대 상승 출발…760선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닥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상승 출발했다.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35분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66포인트(1.42%) 오른 761.42를 기록하며 760선에 안착했다.간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2포인트(0.02%) 오른 34,092.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61포인트(1.05%) 상승한 4,119.21로, 나스닥지수는 231.77포인트(2.00%) 오른 채 11,816.32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에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경기 민감주와 성장주 중심으로 상승한 만큼 국내 증시도 전기차와 반도체 중심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급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를 개인이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4억, 432억을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540억은 순매도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코스닥 시장에서 대부분 업종이 상승 우위를 보였다. 반도체가 2%대 오름세를 보였고, IT H/W, IT 부품, 디지털콘텐츠, 일반전기전자, 화학, 비금속 등이 1%대 상승하고 있다. 금속, 건설 등을 나머지 업종은 강보합세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오스템임플란트(048260)를 제외하곤 일제히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 전거래일 대비 1.56% 오른 11만900원, 엘앤에프(066970)는 2.61% 오른 21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293490), 에코프로(086520), 펄어비스(263750)는 각각 1%대 상승했다. HLB(028300)와 리노공업(058470), JYP Ent.(035900) 각 보합세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과 오스템임플란트는 각각 0.17%, 0.05% 하락했다.
- 모처럼 달아오른 IPO 시장…오아시스 등 중대형 공모주 시험대 선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1월 증시 상승과 맞물려 모처럼 웃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이달 시험대에 오른다. 올해 첫 조단위 대어(大漁) 오아시스를 비롯해 몸값이 4000억원대 안팎인 제이오 등 중대형 공모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 입성을 노린다. 연초 1000억원대 미만 공모 기업들이 선전했던 만큼 2월에는 중대형 공모 기업들의 성적에 따라 IPO 시장의 투자심리 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달 7개 코스닥 상장…오아시스 ‘돌풍’ 일으킬까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일 삼기이브이를 시작으로 7개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컬리를 제치고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을 노리는 오아시스는 이달 하순 코스닥 입성에 앞서 7~8일 기관 투자자가 대상 수요예측, 14~1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오아시스는 이번 상장으로 523만6000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3만500~ 3만9500원, 총 공모금액은 1597억~2068억원 규모다. 목표 시가총액은 9679억~1조 2535억원이다. 탄소나노튜브 제조사인 제이오는 작년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재수생이다. 이날부터 2일까지 수요예측, 7~8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 시기는 2월 중순,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공모주식수는 400만주, 신주 모집 100%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1만3000원이다. 이전 공모가 상하단보다 33%, 28% 낮춰졌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136억~4074억원이다. 기존 목표시총 5000억~6000억원에서 32~37% 줄였다. 기업가치를 낮추고 공모구조를 조정해 흥행몰이에 나선 것이다.오아시스의 IPO 흥행 여부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1월 IPO시장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 드라마를 썼지만, 그 속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주라이트메탈, 미래반도체 등 시가총액 1000억원 안팎의 가벼운 소형주들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았다. 하지만 삼기이브이, 티이엠씨처럼 구주매출 비중이 높거나 목표 시가총액이 4000억원대 내외로 무거운 종목들은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IPO 성적이 저조했던 오브젠은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두 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티이엠씨는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로 반등에 성공하며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이 역시 IPO 투자심리가 회복된 측면도 있지만 증시 급등도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중대형주도 옥석가리기?…IPO 업계 시각차IPO업계 한 관계자는 “1월 공모 기업들의 공모가가 희방범위 상단, 하단으로 양분된 것은 시장에 여전히 리스크 회피 성향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2월 증시가 1월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갈지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중소형 공모주의 경우 아직 투자심리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오아시스의 몸값이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소형 공모주들은 몸값이 상대적으로 작아 수급 부담이 덜한 반면 중대형주는 상장 직후 물량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 또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경우 주가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어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크다. 총 공모금액도 1597억~2068억원으로 최근 IPO 기업들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기관 투자자들이 자칫 물리게 될 경우 공모주 시장의 자금 경색이 겹칠 수 있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새벽 배송업계의 유일한 흑자기업인 만큼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11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81% 증가했다. 최근 조 단위 기업의 IPO가 실종된 상황에서 희소성도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오아시스의 IPO 결과에 따라 향후 중대형 공모주에 대한 투심의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수요예측의 경우 기관들이 1주라도 더 공모주를 받기 위해 경쟁을 펼쳤다면, 지금은 적극 나서지 않으려고 눈치싸움이 치열하다”며 “오아시스가 이런 분위기를 뚫고 IPO에 성공한다면 공모주 시장도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술주가 이끈 1월, IT펀드 웃었다…"단기 되돌림 유의"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기술주 랠리 속 증시가 예상 밖 ‘1월 효과’를 거뒀다. 경기 침체와 금리 속도에 대한 경계심이 옅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끌어올렸다. 국내·외 정보기술(IT) 관련주를 담은 펀드도 시장을 상회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단기 ‘되돌림 현상’을 유의하란 조언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개월 간 IT펀드는 12.7%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4차산업 테마(12.1%)와 해외 정보기술섹터(12.5%)도 견조한 수익률을 냈다. 국내 주식형(10.4%)과 해외 주식형(8.8%)을 상회한다. 미국 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한 달 간 6%대 오르면서 2019년 1월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0%대로 2001년 이후 역대 1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S&P500 내 경기방어주는 부진했지만 커뮤니케이션서비스(+14%대), 정보기술(+9%대) 등은 선방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위험자산·성장주 ETF로 꼽히는 ‘ARK이노베이션’은 30% 가까이 뛰었다.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금리 인상 마무리 시점에 대한 기대감이 번졌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의 2월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 지지 발언,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IT 업황 회복, 구조조정 발표로 인한 비용 축소 기대감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미국 증시 훈풍은 국내 증시에도 불어왔다. 한 달 새 코스피는 8.4%, 코스닥은 9.0% 상승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 반등 속 국내 증시는 이익 추정치 하향세에도 반도체 중심으로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며 “대내외적으로 통화정책 마무리 기대감이 컸고 강달러 완화가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IT펀드에선 ‘한국투자ACE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 ETF가 16.1%의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이어 ‘신한SOL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 ETF가 15.8%, ‘미래에셋TIGER미국테크TOPINDXX’ ETF 15.2%, ‘삼성KODEX IT’ 15.1%, ‘KBSTARIT플러스’ ETF 14.5% 등 ETF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곽찬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리서치부 수석은 “지난해 부진했던 IT 소비지출은 저점을 지나 회복됐다”며 “베타가 높은 고성장주 중심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해당 펀드가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되돌림 현상도 예상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0.25%포인트 인상하며 관련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며 “1월 반등이 거셌던 성장주, 대형주들의 주가 되돌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유준 연구원은 “코스피 상단을 제약하는 건 결국 이익으로, 바닥 기대감 형성이 관건”이라고 했다. 성장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곽찬 수석은 “연말 빅테크는 과매도 구간에 진입해, 금리 인상 정점을 지나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는 하반기 IT 소비가 회복되면서 관련주는 이를 선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대형기술주가 실적 불확실성을 넘으면 가치주 대비 성장주 상대 우위가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 10곳 중 7곳이 '기대이하'…4Q 실적공포 현실화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예상한 것보다도 더 안 좋다.”상장사들의 2022년 4분기 성적표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낮아진 눈높이마저 한참 밑도는 실적에 당황하고 있다. 이미 증권사들은 4분기 실적 악화가 단순한 ‘일회성 비용’ 탓이 아니라 경기침체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2023년 실적도 낮춰잡고 있다. 여기에 코스피는 2450선까지 다가서며 증시 과열 우려도 나오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4분기 실적 발표, 철강·반도체 ‘와장창’1일 퀀트와이즈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증권가의 전망치가 있는 국내 상장사 중 55곳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39곳(70.9%)이 기대치 이하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어닝쇼크를 낸 곳은 현대제철(004020)이었다. 지난달 31일 현대제철은 4분기 275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시장기대치(1020억원)를 371.4% 하회하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하반기 철강 시황이 악화하고 파업 영향이 있었다”면서 “올해는 생산 정상화에 따른 매출 회복 및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점진적으로 손익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POSCO홀딩스(005490) 역시 시장기대치(5610억원)를 밑돌며 42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4분기 철강가격이 하락하고 수요가 줄어들며 업황이 좋지 않았던데다 태풍 힌남노 침수로 포항 제철소 생산이 중단된 데 따른 영업손실과 일회성 비용까지 반영됐기 때문이다. 효성(004800)과 호텔신라(008770)도 기대치를 각각 160.1%, 125.5%씩 밑도는 4분기 성적표를 내밀었다.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나란히 어닝쇼크에 빠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침체 속에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61억원이라고 밝히며 시장 기대치를 37.4% 하회하는 성적을 내놓았다. LG에너지솔루션도 전망치보다 47.6% 낮은 23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날 SK하이닉스(000660) 역시 4분기 1조7012억원의 영업손실을 발표하며 시장기대치(1조2105억원 적자)보다 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분기 단위 적자가 나온 것은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인 데다 예상한 것보다도 손실 규모가 컸다. 물론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현대오토에버(307950), 진에어(272450) 등 일부 기업들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며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의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각각 오는 3일, 10일에 실적을 발표할 ‘빅테크 쌍두마차’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부터 발목을 잡는다. 광고시장이 회복되지 않은 데다 카카오(035720)는 지난해 10월 IDC센터 화재 관련 비용을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권주 역시 지난해부터 이어진 거래대금 위축과 시장 변동성에 어닝쇼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저조한 실적에 코스피도 발목잡힐라 물론 4분기는 ‘일회성 비용’이라는 변수가 있다. 기업들이 임직원 상여금이나 성과급, 퇴직금 등 인건비를 실적에 반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수합병(M&A) 대금이나 리콜 등의 비용 역시 자주 반영된다. 하지만 70%가 넘는 기업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내놓는 것은 이례적이다. 철강이나 반도체 등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경기하강 우려 속에 ‘업황 침체’도 나타나고 있다. 2023년이 되고 최근 한달간 1분기 코스피와 코스닥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10.5%, 5.7% 줄어든 점도 2022년 4분기 어닝쇼크가 ‘일회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시각을 증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증시는 오르고 있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72포인트(1.02%)오른 2499.80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9.54% 상승세다.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2.5배로 2021년 5월 이후 최고치까지 오른 것이다. 즉, 코스피가 기업들의 실적에 비해 많이 올랐다는 얘기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3200~3300선 수준의 밸류에이션에 달한 상태”라며 “지금 상태에서 코스피가 추가 상향하기 위해서는 실적 전망치가 상향돼야 하는데, 현재로선 기대하긴 어렵다”라고 우려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되고 글로벌 경기 개선세가 나타나며 ‘실적 바닥론’이 대두하면 주가는 좀 더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작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실적은 저조할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후 중국의 리오프닝과 경기 연착륙이 나타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이익 바닥에 대한 기대가 나타난다면 증시는 좀 더 힘을 받을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