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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칩 수출통제 확대에 美빅테크 반발…“파괴적 규제”
  • AI칩 수출통제 확대에 美빅테크 반발…“파괴적 규제”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경례를 하고 있다.(사진=로이터)[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기술 업계가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출을 더욱 강력하게 하려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규제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있다. 해당 규제는 미국 기업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며 퇴임을 앞둔 대통령이 이처럼 경제 여파가 큰 규제를 결정해도 되느냐는 것이다.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이르면 10일 발표할 AI 반도체 수출 통제는 미국 빅테크들은 물론,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도 심각한 논란을 낳고 있다.새 규제는 전 세계 국가들을 우방국, 적대국, 기타 등 3개 등급으로 분류해 한국, 일본, 대만과 주요 서방국을 포함한 소수 우방국만 미국산 AI 반도체를 제한 없이 수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중국, 러시아, 북한 등 20여개 적대국은 수입이 사실상 금지되며, 나머지 100여개 국가는 국가별로 반도체 구매량에 상한을 설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중국과 러시아 등에 대해 여러 수출 통제를 적용하고 있지만, 중국이 다른 나라를 우회해 반도체를 수입할 가능성까지 차단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특히 미국의 우방이 아닌 동남아시아와 중동국가에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경우, 중국이 이들 국가 데이터센터를 통해 AI 기술을 확보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 경제적 차원에서 AI 데이터센터를 가급적 미국에 짓도록 하겠다는 의도도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미국 기업들은 이 규정이 AI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한 기업의 동력을 떨어뜨리고 국제 긴장도를 높이며 중국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 AI 반도체를 구매하도록 유도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프리 거츠 센터포어뉴아메리칸세큐리티 수석연구원은 “이는 다른 국가들에게 ‘미국 정부가 우리에게서 기술을 항상 빼앗으려고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AI반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미국 빅테크는 일찍부터 의회와 백악관에서 이 규칙에 반대하는 로비활동을 벌여왔다고 NYT는 전했다.네드 핀클 엔비디아 글로벌 업무 담당 부사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치고 미국을 후퇴시키고 미국의 적대자들의 손에 놀아나는 정책을 제정해 트럼프 대통령의 앞길을 막지 않길 권고한다”고 말했다.켄 글릭 오라클 부회장은 블로그에서 “미국 기술 업계를 타격한 역대 가장 파괴적인 규제로 기록될 것”이라며 “업계와 협의 없이, 행정부가 바뀌기 불과 며칠 전 이런 규모의 규칙을 비밀리에 발행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비판했다.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을 대표하는 정보기술산업협의회 역시 반발에 나섰다.업계 관계자들은 미국기업이 해외에 최첨단 반도체나 서버를 판매하려고 할 때마다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 고객들은 품질이 낮더라도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중국산 반도체를 선택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반도체 굴기’를 꾀하고 있는 중국이 오히려 세계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승리를 차지할 것이란 설명이다.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역시 이 규제에 반대의사를 밝혔다고 NYT는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3명의 관리를 인용해 밝혔다. 미국 동맹국 역시 우려를 표했다. 상원 상무위원회 양당 의원들도 지난해 12월 19일 바이든 행정부에 서한을 보내 “해외에서 미국의 기술을 판매하는 것을 심각하게 방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미국에서 더 많은 AI 데이터센터가 지어지길 바라는 철강업계 등은 이번 규제를 환영하고 있다. 중국의 AI 반도체 경쟁력 수준이 미국을 따라잡지 못하는 만큼, 이번 규제로 기업들이 미국산 대신 중국산 AI반도체를 선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 규제의 생존권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쥐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진영의 입장도 주목받고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그가 취임하면 이번 수출규제를 어떻게 할지는 불투명하다고 관측했다. 그의 참모 중에는 더 강력한 통제를 원하는 대(對)중국 강경파가 있지만,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를 포함한 이들은 중동 국가와 사업적으로 엮여 있어 통제를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WSJ은 트럼프 당선인 측의 인사 다수가 중국에 강경한 입장이라면서 새 규제를 막으려는 기술 기업들의 싸움이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5.01.10 I 정다슬 기자
찰떡궁합 한국·파나마
  • 찰떡궁합 한국·파나마[공관에서 온 편지]
  • [정진규 주파나마대사] 파나마는 미주 대륙의 동부와 서부를 연결하고 북미와 남미를 연결한다. 또한 태평양과 대서양을 최단 거리 해상 항로로 이어준다. 이런 뛰어난 ‘연결성’은 파나마 운하와 중미 최대 허브공항인 토쿠멘 국제공항으로 인해 가능하다. 정진규 주파나마대사[외교부 제공]우리나라와 파나마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 양국 간 관광객 숫자도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파나마의 관계는 매우 밀접하고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파나마 운하의 세계 4대 이용국 중 하나다. 미국의 동부 지역과 브라질 등지로 수출하는 우리 상품을 실은 수많은 컨테이너선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한다. 또한 파나마는 항공교통도 잘 발달해 우리나라에서 중남미로 여행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경유지다. 이러한 ‘연결성’에 더해 우리나라와 파나마 관계에 또 하나의 특색을 꼽는다면 ‘상호보완성’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제조업 국가이며 세계 6위의 무역대국이다. 또한 자동차, 철도ㆍ인프라, 조선, 반도체, 제약 등 산업 전반을 망라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파나마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미주 대륙의 교통, 중계무역, 금융 중심지로서 성장하고 있다. 제조업 육성보다는 인프라 고도화를 통한 다국적 기업 유치, 자유무역지대 활성화 등에 국가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과 파나마 양국 관계는 주력 산업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경쟁보다는 상호 보완성에 주안점을 두고 협력하는 관계라는 점이 특징이다. 파나마의 자동차, 휴대폰, 가전 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이 시장 점유율 선두를 차지하고 있고 공공 인프라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수도 파나마시티 중심가에 많은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우리나라와 파나마 간 전략적 상호 보완성을 강화함에 있어 가장 주목해야 할 분야가 인프라 건설이다. 지난 7월 출범한 파나마 신정부는 파나마시티 각 지역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확장, 약 500km에 이르는 철도 건설, 파나마 운하 수자원 추가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교통 인프라 고도화가 대외직접투자(FDI)를 촉진해 파나마의 경제ㆍ사회발전을 견인한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세계적 인프라 건설 능력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파나마에 최적의 전략적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파나마 정부의 인프라 강화 정책에 부응해 우리 건설 기업들의 적극적인 파나마 공공인프라 프로젝트 참여 확대와 이를 기반으로 한 중남미 진출 루트의 확장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파나마의 메르코수르(남미 공동시장) 준회원국 가입은 파나마와 협력해 총인구 약 3억 명, 경제규모 세계 5위의 거대 시장 메르코수르로 접근하는 경로가 열렸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도 반가운 일이다.새롭게 메르코수르에 가입한 파나마는 반도체 산업, 인프라 건설, 탄소 시장 개발, 금융 산업, 선박 수리, 제약 산업 등 분야에서 남미 주요국들과의 협력 관계를 본격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분야들은 우리나라가 높은 경쟁력과 투자 여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제 새로운 무역 전진 기지로서 파나마가 갖는 ‘연결성’과 ‘상호 보완성’에 주안점을 두고 파나마를 통한 중남미 시장진출 확대 전략을 생각해 볼 때다.
2025.01.10 I 김인경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의료쇼핑' 막자'…도수치료 보험금 안준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다음은 1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의료쇼핑 막자’…도수치료 보험금 안준다-위기일수록 ‘투자 풀액셀’ 밟는다 정의선, 역대급 최대 투자-트럼프, 경제비상사태 선포 검토-최태원·젠슨 황 칩동맹, ‘물리적 AI’ 혈맹으로 진화한다-[사설]美, 한국 정치안정 강조…최 대행 체제 이래도 흔들 건가-[사설]동력잃은 의료개혁, 원점 재논의로 의·정갈등 풀어야△종합-“25일 출발해요” 해외여행 예약 쑥 내수 살린다더니 공항만 북적일 판-LA 부촌 덮친 최악 산불 패리스 힐튼 집도 불탔다△5세대 실손보험 도입-‘실손 있나요’ 질문 금지…도수치료 본인부담 최대 95%로 오른다-보상금 준다지만…1·2세대 가입자 갈아타기 ‘글쎄’-보험사 “누수 줄어 환영”…의료계 “대화 없는 개혁” 반발△CES 2025-젠슨 황 만난 최태원 “HBM 개발 속도, 엔비디아 요구 뛰어넘었다”-실언 바로잡은 젠슨 황 “RTX 50에 삼성 메모리 쓴다”-인도 IPO 속도내는 조주완 “LG가전, 국민 브랜드 되고 싶어”-졸음 운전 낌새에 “커피숍 어떠세요” 삼성 자회사 하만의 똑똑한 차량비서-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꿈의 배터리 소형 전고체, 내년 양산”△위기 돌파 나선 기업-현대차 “안방서 위기 극복”…R&D 11.5조 투자로 ‘미래기술’ 사활-“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마지막 기회” 신동빈 롯데 회장 고강도 쇄신 주문△종합-보편관세 위해 ‘48년 묵은 칼’ 꺼내들어…위법성 논란에도 강행할 듯-성수품 26.5만t 풀어 물가 잡고…中企 39조 지원해 숨통 터준다-수요예측 돌입한 LG CNS…IPO 침체 파고 넘을까-“1300원대 환율로 사업계획 짰는데…” 대기업 10곳 중 6곳 전면수정 불가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거대양당 승자독식 게임 된 정치 ‘캐스팅보터’ 제3정당 키워야-“대통령 권한 과도…‘4년 중임제·부통령제’로 권력 분산해야”△정치-쌍특검법 막았지만 단일대오 균열…與 지도부 “나가라” 반윤계 압박-尹 체포 재집행 임박 관저 주변 긴장감 최고조-野, 제3자 추천 내란특검법 재발의…與, 극적 합의할까-‘채상병 사건 수사 항명 혐의’ 박정훈 대령 1심 무죄△경제-세수펑크에…나라살림 적자 81.3조-대행의 대행…정상외교 공백 현실화 “정부·기업 원팀으로 美 소통 나서야”-공정위, 대기업집단 지정 돌입…에코프로 제외 가능성-韓美 원전수출 협력 약정 체결…체코 수주 ‘청신호’△금융-빚 잘 갚던 사람도 허덕…신속채무조정 역대최대-AI가 투자상담…CES에 문 연 미래은행-같은 저축銀이라도 자산 최대 10배차 금융당국 ‘규모별 차등 규제’ 만지작-오늘부터 중도상환수수료율 공시△Globla-대기업 임금인상 러시…日 이달 ‘금리인상’ 무게-美, 전세계 국가 3등급 분리 중·러엔 반도체칩 수출 차단-“트럼프, 亞에 강압책 쓰면 강력대응”-철밥통 공무원 대량 해고…‘충성파로 물갈이’ 노려-中 내수진작 안간힘에도…12월 소비자물가 0.1% 상승 그쳐△산업-LG엔솔 美보조금 받아도 적자…K배터리 올해도 ‘한파 주의보’-대한항공 등 국내 7개사 SAF 혼합유 상용 운항-AI 데이터센터發 수요 폭증…변압기 제조사 4분기 실적 ‘훨훨’-엇갈린 해상운임에…컨테이너선 주력 HMM 웃고, 벌크선 위주 팬오션 울고-현대차 싼타페, 기아 EV3 세계 여성 올해의 차 수상-롯데케미칼, 현대차·기아 협업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확대△산업-파인메딕스·디앤디파마텍,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 ‘으뜸’-“알츠하이머 치료제 중 아리바이오 가장 기대”-신상 털린 갤S25…16GB 램 탑재, 완충까지 1시간-AI클라우드 사업 수익 다각화 성과…베스핀글로벌 첫 연간 흑자△생활경제-고환율에 거위·오리털 가격 뛰어…“충전재 속임 더 늘수도”-롯데삼동복지재단 군부대에 식자재 지원-동원, 가산공장 매각 추진…반찬사업 재편한다-뚜레쥬르, 말레이시아 진출…상반기 1호점 오픈△예종석의 미식가의 세계-‘저탄고탄’은 항상 옳다△증권-돌아온 외국인, 바이오는 뱉었다-작년 밸류업공시 4% 뿐…주가는 평균 3.2% 상승-“AI 뒤처지고 中 저기공세 올해 박스피 탈출 어렵다”-“로레알도 택한 친환경 유리용기…고부가 향수시장 진출 착착”△부동산-‘상가 지분 쪼개기’ 잡았더니…재건축 무산 위기-분양 한파 뚫은 ‘줍줍’ 열기 힐스테이트 등촌역 등 주목-LH, 올해 신축 매입임대주택 5만 가구 이상 매입-K건설 금자탑…59년 만에 해외건설 수주 1조달러 돌파△여행-철길따라 파도가 속삭이는 삼척-빠르게 가는 길…느리게 가는 마음△스포츠-“150분내 투표는 피선거권 침해”…체육회장 선거도 중지 가처분 신청-축구협회장 선거, 23일 진행 허정무 측 “절대 동의 못해”-이번엔 아빠의 힘으로…김시우, 소니오픈 출전-“작년 베어트로피 놓쳐 아쉬워…푸른 뱀의 해, 후회 안남긴다”△오피니언-[양승득 칼럼]정치인의 말, 우 의장의 위로-[공관에서 온 편지]찰떡궁합 한국·파나마-[기자수첩]‘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소관 다툼만 하는 정부△피플-사막 달리고, 강 건너고…강인한 매력 뽐냈죠-코오롱, 이주배경 청소년 지원 앞장-“인생 작품 ‘오겜2’ 참여 영광…전 세계서 칭찬 받아 짜릿”-“자극적인 세상 속 ‘순수한 이야기’로 울림 주고파”-과학기술전문사관, 첫 석사 후보생 모집△사회-등록금 인상 자제 요청에도 줄인상…“재정난에 불가피, 규제 없애야”-이달부터 국민연금 수령액 2.3%↑ 기초연금은 34만2510원으로 늘어-“우울할 땐 전화하세요”…한강에 ‘109’ 구명 튜브-경호처에 직원 신원확인 요청 ‘압박’…경찰 ‘尹 체포영장 집행’ 준비 착착-“화장실 막으면 빨갱이래요”…尹 관저 인근 상인들 울상
2025.01.09 I 김가영 기자
"올해 코스피 박스권 전망" 한줄기 희망은…
  • "올해 코스피 박스권 전망" 한줄기 희망은…[센터장의 뷰]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주식 시장을 먼저 보기 전에 시장을 이루는 기업들의 근간을 봐야 하는데 올해는 미국과 중국에 껴서 국내 기업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iM증권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올해도 기업들의 이익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코스피도 박스권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iM증권)◇“中 저가 공세로 韓 산업 전반 어려워져”지난해 어려웠던 주식시장이 올해도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고 센터장의 전망이다. 먼저 중국의 약진을 이유로 들었다. 철강, 화학, 태양광, 시멘트, IT 기계 등 중국이 전 세계 시장을 상대로 저렴하게 수출물량을 내놓으면서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둔화하고 있는 현상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고 센터장은 “중국 기업은 중국 정부가 도와줌으로써 공급과잉이 발생하고 내수로 해결할 수 없는 물량을 해외로 밀어내고 있다”며 “그 결과 가격 경쟁력에 밀린 전통적으로 강한 제조업 국가였던 독일과 일본, 우리나라 기업들이 힘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중국의 공급과잉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주력 사업인 반도체 업황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중국의 창신 메모리가 공격적인 설비투자로 범용 반도체 공급과잉을 주도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D램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 데이터센터 서버 등에도 사용되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제품을 출시해 양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 센터장은 또한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 등이 해외 공장을 공격적으로 건설하면서 자동차 업황 역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봤다. 일본의 자동차 기업인 닛산과 혼다의 합병 추진도 이 같은 위기에 대한 자구책이라는 것이 고 센터장의 분석이다. 문제는 차세대 산업인 인공지능(AI)이나 로봇 등을 한국이 따라가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 센터장은 “그간 한국은 디지털 전환(DX)시대에 초고속 통신망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미리 선점해 기술력으로 버텨왔지만 지금은 대형언어모델(LLM), 멀티모달모델(LMM) 등 모든 차세대 산업에서 글로벌 주요 국가들에 밀리고 있다”며 “특히 AI 전환(AX)은 미국과 중국이 주도할 것이 자명한데 이들을 따라가야 할 우리나라는 오히려 연구개발(R&D)예산을 삭감하는 등 뒷걸음질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와중에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경제가 흔들리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고 센터장은 말했다. 미국과 중국 등 정부가 심판자가 아닌 플레이어로 나서면서 AI 등 산업에서 기술적 초 격차를 벌리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는 게 고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정부와 기업이 AI 등 차세대 산업을 준비해야 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지금은 어려운 환경”이라며 “대대적인 AI 인프라 전환에 마중물을 부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고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레인지를 2250~2750포인트 선으로 제시했지만, 희망적인 의견도 곁들였다. 현재 코스피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된 이후 강력한 리더십 아래 AI 등 차세대 산업을 빠르게 따라간다면 대한민국의 저력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그는 “인프라가 없는 상황에서 AX 시대는 개별 기업이 각자 도생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며 “빠르게 정치적 공백이 해소되고, 팀 코리아로 치고 나간다면 국내 기업과 이를 이루는 주식 시장에 희망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2025.01.09 I 이용성 기자
최태원 "SK, 엔비디아 요구 뛰어넘었다…HBM 우위 자신"
  • 최태원 "SK, 엔비디아 요구 뛰어넘었다…HBM 우위 자신"[CES2025]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자신했다. 그동안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요구 속도에 맞춰 제품을 개발했다면, 이제는 이 요구를 뛰어넘는 ‘역전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최 회장은 8일(현지시간) ‘CES 2025’ 메인 전시관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간담회를 열고 “최근 SK하이닉스 개발 속도는 엔비디아 요구를 넘기 시작했다”며 “언제 뒤집힐지 모르지만 이제는 역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SK하이닉스(000660)는 5세대 HBM3E 제품을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8단 제품을, 지난해 4분기 12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업계 최초로 공급했다. 16단 제품 역시 최초로 개발에 성공해 올 상반기 중 엔비디아에 시제품을 보내고 품질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6세대 HBM4 제품의 경우 올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최 회장이 개발 속도가 빨라졌다고 언급한 것은 이들 제품으로 추정된다.최 회장은 이날 오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에서 HBM 동맹을 더 굳건히 다졌다. 최 회장은 “올해 HBM 공급량은 실무진에서 이미 결정됐고 (이번 만남에서) 그걸 확인하는 정도였다”고 했다.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전시 부스내 마련된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질의 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SK그룹)◇AI 시대 ‘데이터센터’ 지목…“중점 추진 과제로”최 회장은 AI 시대 반도체를 이을 SK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로 AI 데이터센터를 꼽았다. SK하이닉스가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을 필두로 AI 메모리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 역시 수익성에 기여할 수 있으리란 전망에서다. 최 회장은 “SK는 메모리 외에 AI 데이터센터 에너지 솔루션도 제공할 수 있다”며 “SK가 가진 포트폴리오와 다양하게 매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CES의 590평(1950㎡) 규모 SK 전시관에서 AI 데이터센터 기술이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한 이유다.최 회장은 우리나라가 AI 산업 경쟁에서 뒤처지면 안 된다는 의견도 밝혔다. 최 회장은 “AI는 이제 좋든 싫든 해야만 하는 것이고 이 경쟁에서 뒤처지면 반도체·조선·철강 등 그동안 우리가 자랑하던 모든 산업 경쟁력이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AI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인터넷 환경이나 증기기관처럼 모든 분야에 걸쳐 전방위적 변화를 만들고 있는 산업”이라고 역설했다.한국의 AI 독립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우리가 필요한 건 스스로 만들어야지 남에게 영원히 의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며 “제조업이나 로봇 AI 등 특정 지역을 전략화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 차원의 AI 산업 특화 없이 기업 차원에서 성장을 추구하면 규모와 실력 모두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CES 2025’ 현장을 방문해 SK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사진=SK그룹)◇SKC 글라스 기판 세일즈…“방금 팔았다”최 회장은 이날 간담회 전 SK그룹 전시관을 둘러봤다. 그는 전날 SK텔레콤이 발표한 북미향 AI 에이전트 ‘에스터’ 시연에서 파운데이션 모델에 대해 질문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SKC의 글라스 기판 앞에서는 잠시 멈춰 선 뒤 제품 모형을 손으로 들어 올려 보이며 “방금 팔고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이날 오전 젠슨 황 CEO를 만났다는 점에 미뤄 글라스 기판의 엔비디아 공급 논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이어 찾은 삼성 전시관에서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 회장을 맞이했다. 최 회장은 삼성전자가 구현한 스마트오피스와 관련해 질문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한 부회장이 “올해 갤럭시S25 시리즈가 오는 22일 론칭 행사를 한다”고 소개하자 최 회장은 “또 바꿔야겠네”라며 웃기도 했다. 한 부회장이 인근 앙코르호텔에 별도로 차린 삼성 프라이빗 부스에 초대하자 최 회장은 “시간이 되면 들르겠다”고 화답했다.최 회장의 CES 참관은 올해로 3년째다. 최 회장은 “이번 CES는 모든 것에 AI가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물리적(피지컬) AI인 로봇이나 주변 기기 안에 AI가 들어가는 것이 일상화되고 상식화됐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2025.01.09 I 김은경 기자
트럼프보다 센 국민연금 효과…환율, 장중 1450원대 제한
  • 트럼프보다 센 국민연금 효과…환율, 장중 1450원대 제한[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50원대에서 상단이 제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 헤지를 이어가면서 환율 상승을 틀어막고 있다. ◇강달러 < 연금 환 헤지 물량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23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55.0원)보다 1.5원 오른 1456.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6원 오른 1458.6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59.6원) 기준으로는 1.0원 내렸다. 개장 한지 얼마 되지 않아 환율은 1460.5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이후 상승 폭을 좁히면서 1450원대로 내려왔다. 오전 11시 21분께는 1455.0원의 보합까지 하락했다.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함으로써 새로운 관세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77년 제정된 IEEPA는 미국의 안보나 외교, 경제 등에 위협이 되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통령에게 외국과의 무역 등 경제 활동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트럼프 당선인의 본격 취임후 글로벌 무역 분쟁이 커질 것이란 우려에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8일(현지시간) 저녁 10시 23분 기준 108.96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109를 넘나들고 있다. 달러 강세가 지지되면서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7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34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약세는 다소 누그러졌다.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번주부터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가 시작되면서 이날도 외환시장에선 장중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 달러 강세 압력으로 인한 환율 상승을 연금의 환 헤지 물량으로 상쇄하고 있는 것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민연금이 환 헤지 실행하면서 확실히 달러 공급이 많아졌다”며 “전략적 환 헤지는 1분기에 집중될 것이고, 환율 상승 국면마다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단을 제한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000억원대를 순매수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4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트럼프 취임 초, 관세發 변동성 우려사진=AFP트럼프의 ‘보편 관세’ 공약에 전세계의 눈이 주목하고 있다. 이번주만 해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와 관련해 실현 가능성과 완화를 두고 소식들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7일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의 보좌관들은 모든 국가에 적용하되 주요 수입품에만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환율은 1440원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틀 만에 경제 비상사태 선포를 고려하며 관세 의지를 꺾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다만 실현 가능성에는 물음표다. 트럼프는 1기 재임기간인 2019년에도 멕시코 국경과 인접한 남부 일부 지역에 국가경제 비상 사태 선포를 고려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해당 지역 기업인단체 등의 소송으로 실제로 선포한 적은 없다.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에도 관세 불확실성의 불씨는 꺼지지 않으면서 환율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박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내고 있는 나라 중에 언급하지 않은 나라는 한국, 대만, 독일”이라며 “대만은 반도체 때문에 미국이 쉽게 건드리지 못할 것이고, 한국에 대한 관세 발언은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셀 거 같다”고 전망했다.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취임일이 다가오며 심리적 불안감이 달러화 강세를 더욱 자극하는 모습”이라며 “이러한 심리는 역내외 달러 매수 심리를 부추겨 환율의 상승을 자극할 재료”라고 내다봤다.
2025.01.09 I 이정윤 기자
산업부, 민간 소통 강화…11개 주요 업종과 통상현안 논의
  • 산업부, 민간 소통 강화…11개 주요 업종과 통상현안 논의
  •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정부가 반도체 등 11개 주요 업종협회를 만나 산업 전망과 통상대응 현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통상이슈를 민관이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다.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이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EC룸에서 반도체 등 11개 주요 업종별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차 산업정책 민관 협의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산업부)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승열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제1차 산업정책 민관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회에는 반도체 등 11개 주요 업종협회들이 참석했다.산업부는 협의회에서 전날 ‘2025년 경제1분야 주요현안 해법 회의’에서 나왔던 △급변하는 통상환경에 대한 전략적 대응 △수출·외국인투자 상승모멘텀 유지 △주력산업의 위기극복 △안정적인 에너지 수출산업화 등을 주요 테마로 제시하고, 이에 발맞춰 올 한해 정부와 민간이 한팀이 돼 업종별로 중점적으로 수행해 나갈 역할을 점검했다.업종협회는 미국 신정부 정책 등 주요 통상이슈를 모니터링하고, 통상기능 역량을 강화해 예상되는 관세·비관세 정책 등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또한 정부와 함께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강구하고 수출 활력 유지를 위해 마케팅·인증 등 지원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이 실장은 “민관이 협업해야 대내외 불확실성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민관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의 대미 활동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민간의 가용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정부와 공동 대응해주기를 당부했다.
2025.01.09 I 하상렬 기자
임기 막바지 바이든 행정부 "AI칩 수출 제한 전 세계로 확대"
  • 임기 막바지 바이든 행정부 "AI칩 수출 제한 전 세계로 확대"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임기 종료 직전인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를 동맹국에만 제한 없이 수출하고 나머지 국가에는 구매할 수 있는 양을 한정하는 새로운 수출통제 규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경례를 하고 있다.(사진=로이터)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이 생산하는 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에 대한 수출을 추가로 제한하는 규제를 오는 10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이번 조치는 첨단 기술이 중국과 러시아와 같은 적대 국가에 유출되는 것을 막고, AI 기술 개발을 우방국에 집중시키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최종 단계 노력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AI 개발이 우방국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세계 기업들이 미국의 기준을 따르도록 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AI 반도체의 판매를 국가 및 기업 단위로 제한하려고 한다.이는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시기에 반도체 수출통제를 세계 대부분으로 확대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국가들을 3개 등급으로 나눠 수출을 제한할 계획이다.우선 미국의 핵심 동맹국으로 구성된 최상위층은 미국산 반도체를 지금처럼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와 같은 적대국들은 미국산 반도체 수입이 사실상 차단된다.나머지 세계 대부분 국가는 수입할 수 있는 총 컴퓨팅 성능에 상한이 설정된다. 이 마지막 등급에 속한 국가들은 미국 정부가 제시한 보안 요건과 인권 기준을 충족하면 국가별 상한보다 훨씬 많은 양의 반도체를 수입할 수 있게 된다.이번 조치를 위해 미국 정부는 사전에 승인된 기업에만 지정된 품목에 대해 수출을 허용하는 일종의 포괄적 허가인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규정을 활용할 계획이다. 전 세계에 AI를 안전한 환경에서 개발하고 사용하는 신뢰할 수 있는 국가·기업 그룹을 만들겠다는 취지다.앞서 미국 정부는 2023년 미국산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면서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중국 현지 공장에는 예외를 허용할 때도 VEU 규정을 활용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여러 건의 규제를 통해 엔비디아와 AMD 같은 미국 반도체 기업이 중국과 러시아에 수출하는 반도체를 통제해왔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중개자를 통해 적대국이 미국의 첨단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노력해왔다.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후 엔비디아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1% 이상 하락했다.엔비디아는 블룸버그에 보낸 성명에서 “세계 대부분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규칙은 중대한 정책 전환이 될 것”이라며 “(AI 반도체) 남용 위험을 줄이지는 못하면서도 경제 성장과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위협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는 “이미 전 세계 데이터센터와 기업들이 AI 기술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를 촉진하고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할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2025.01.09 I 이소현 기자
코스피, 외국인 '사자'에 강보합 출발…2520선 등락 반복
  • 코스피, 외국인 '사자'에 강보합 출발…2520선 등락 반복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피가 강보합권에서 개장한 이후 상승과 하락 전환을 반복하고 있다.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 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3포인트(0.10%) 내린 2518.42에 거래 중이다.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고용 지표 등을 소화하는 가운데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84포인트(0.25%) 오른 4만2635.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22포인트(0.16%) 상승한 5918.2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8포인트(0.06%) 내린 1만9478.88에 장을 마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 반도체주 중심의 하락, 전일 국내 반도체주 급등에 따른 일부 차익실현 유인으로 지수단에서는 단기적으로 보합권 흐름이 예상되나, 연초 이후 업종별로 다양한 호재가 지속적으로 출현하는 만큼 업종별 차별화 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봤다.수급별로는 개인과 외국인 각각 552억원 750억원 순매수 중이다. 기관은 1301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698억원 매도우위다.업종별로는 하락우위다. 운송·창고, 제조, 화학 등은 1% 미만 수준으로 강보합세다. 반면, 금속, 건설, 통신, 제약, 유통 등은 1% 미만 수준으로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다. 삼성전자(005930)는 0.35% 내린 5만 7100원에 거래 중이다. 셀트리온(068270), KB금융(105560), NAVER(035420) 등은 1% 미만 수준으로 약세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4.01% 강세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2%대 오름세고 현대모비스(012330)도 3.19% 상승 중이다.
2025.01.09 I 이용성 기자
글로벌 1위 韓증시…‘추세 상승’인가 ‘반짝’인가
  • 글로벌 1위 韓증시…‘추세 상승’인가 ‘반짝’인가[오늘증시전망]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신년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 증시가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일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도래함에 따라 성적 및 향후 전망이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사진=연합뉴스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는 미 반도체주 중심의 하락 및 전일 국내 반도체주 급등에 따른 일부 차익실현 유인으로 지수단에서는 단기적으로 보합권 흐름이 예상”된다며 “연초 이후 업종별로 다양한 호재가 지속적으로 출현하는 만큼 업종별 차별화 장세는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전일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쇼크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바닥 인식 및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언급 등을 바탕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전일 강세로 코스피 지수는 새해들어 5%대, 코스닥은 6%대 상승하며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시현 중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쇼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었다는 점은 결국 지난해 국내 증시 전반으로 급락분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기반하여 당분간 저가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배경”이라며 “최근 미국 증시 조정세에도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그에 따른 하방 압력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했다.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의 추세 반등을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하방 경직성은 어느정도 확보된 상태”라며 “전일 삼성전자 주가 강세, 외국인 전기전자 업종 순매수는 코스피 지수 베팅의 성격이 강하며 추세성을 담보하기에는 이익 전망 회복이라는 조건을 아직 충족시키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간밤 뉴욕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84포인트(0.25%) 오른 4만2635.2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22포인트(0.16%) 상승한 5918.25, 나스닥종합지수는 10.80포인트(0.06%) 내린 1만9478.88에 장을 마쳤다.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비상사태 선포 가능성과 연준인사의 비둘기파적 발언, FOMC 의사록 공개 영향 등으로 혼조 마감했다”며 “한국 증시는 실적 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실적 우려의 주가 선반영 여부 및 향후 전망이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5.01.09 I 이정현 기자
최태원에게 손 내민 젠슨황…SK-엔비디아, 한배 탄다
  • 최태원에게 손 내민 젠슨황…SK-엔비디아, 한배 탄다[CES2025]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SK그룹과 엔비디아 간의 인공지능(AI) 칩 동맹이 ‘물리적(피지컬·Physical) AI’ 시장까지 확장할 조짐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회동에서 새로운 협업 가능성이 논의되면서다.최 회장은 8일(현지시간) ‘CES 2025’ 메인 전시관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날 오전 이뤄진 젠슨 황과의 회동 내용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최 회장은 “젠슨 황과 피지컬 AI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며 “(젠슨 황이) 최근 발표한 코스모스 플랫폼을 앞으로도 같이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코스모스 플랫폼을 놓고 엔비디아와 SK 간 협업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전시 부스내 마련된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질의 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SK그룹)◇HBM 이어 ‘물리적 AI’ 생태계 핵심 일원으로코스모스는 젠슨 황이 이번 CES 기조연설에서 처음 발표한 로봇·자율주행 AI 개발 플랫폼이다. 오픈 소스 기반으로 플랫폼을 만들어 기존 챗GPT와 같은 언어모델을 넘어 물리적인 실체가 있는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는 AI 시장을 선점하려는 행보다.양사 간 협업이 현실화하면 SK그룹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또 한 번 미래 AI 핵심 산업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엔비디아와 협력해 전 세계 HBM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5세대 HBM 제품인 HBM3E 8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납품한 데 이어 최근 12단 제품의 최초 양산에도 성공했다.엔비디아와의 HBM 동맹은 굳건하게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 회장은 “올해 HBM 공급량은 이미 결정됐다”며 “그보다 중요한 것은 최근 SK하이닉스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 요구를 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엔비디아 쪽에서 더 빨리 제품을 개발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면, 이제는 상황이 반전됐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언제 뒤집힐지 모르지만 이제는 역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최 회장은 AI 시대 반도체를 이을 SK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로 AI 데이터센터를 꼽았다. AI 시대 SK하이닉스가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을 필두로 AI 메모리를 만들면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관련 비즈니스 역시 수익성에 기여할 수 있으리란 전망에서다. 최 회장은 “AI 데이터센터 비즈니스를 중점 추진 과제로 삼고 있다”며 “AI 메모리 외에도 SK가 에너지 관련해 AI 데이터센터 에너지 솔루션도 제공할 수 있다. SK가 가진 포트폴리오와 매칭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CES에서 590평(1950㎡) 규모의 SK 전시 공간에서 AI 데이터센터 기술들이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한 이유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간)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홀(LVCC) SK그룹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사진=김은경 기자)◇젠슨황 ‘그래픽 메모리’ 발언 “큰 의미 없어”최 회장은 황 CEO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를 두고 “두 회사가 그래픽 메모리를 만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발언한 데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답했다. 황 CEO는 블렉웰 기반의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 미국 마이크론 GDDR7제품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 같은 언급을 한 바 있다.최 회장은 “젠슨 황은 엔비디아가 컴퓨팅 솔루션을 가장 효율적으로 만드는 회사로 움직이고 있다. 그걸 잘하면 된다. 그 안에 어떤 칩이 들어갔는지 디테일까지 다 외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일이 어떤 회사 부품을 쓰는지 아느냐 하면 저도 그렇지 않다”고 부연했다.이날 간담회 전 SK그룹 전시관을 둘러본 최 회장은 전날 SK텔레콤이 발표한 북미향 AI 에이전트 ‘에스터’ 시연에서 파운데이션 모델에 대해 질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SKC의 글라스 기판에서는 잠시 멈춰 선 뒤 제품 모형을 손으로 들어 올려 보이며 “방금 팔고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이어 찾은 삼성 전시관에서는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최 회장을 맞이했다. 최 회장은 삼성전자가 구현한 스마트오피스와 관련해 질문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한 부회장이 “올해 갤럭시S25 시리즈가 22일 론칭 행사를 한다”고 소개하자 최 회장은 “또 (휴대폰을) 바꿔야겠네”라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참관 후 한 부회장이 인근 앙코르호텔에 별도로 차린 삼성 프라이빗 부스에 초대하자 최 회장은 “시간 되면 들리겠다”고 화답했다.전시를 모두 둘러본 최 회장은 “이번 CES는 모든 것에 AI가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피지컬 AI인 로봇이나 주변 기기 안에 AI가 들어가는 것이 일상화되고 상식화됐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2025.01.09 I 김은경 기자
삼성전자, 여전히 낮은 밸류…HBM 퀄테스트 통과 기대-대신
  • 삼성전자, 여전히 낮은 밸류…HBM 퀄테스트 통과 기대-대신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대신증권은 9일 삼성증권(016360)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퀄테스트 통과 기대를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은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8000원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5만7300원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5.2% 감소한 75조원, 영업이익은 29.2% 줄어든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은 당사 추정치(7조6000억원)와 컨센서스(7조9000억원)를 모두 하회했다”고 밝혔다. 메모리 사업부(DS)는 고용량 메모리 판매 확대에도 PC와 모바일 등 IT 수요 둔화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4분기 D램 영업이익은 4조7000억원, 낸드(NAND)는 4000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시스템LSI(반도체 설계) 및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가동률 하락 및 연구개발비 증가에 따라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고 판단했다. 디스플레이(SDC) 부문 영업이익은 9000억원을 기록했는데, 북미 고객사향 OLED 경쟁 심화 및 공급 물량 축소에 따른 수익성 감소 영향이 컸다고 평가했다.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305조원, 영업이익은 8.7% 늘어난 35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1분기까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나 하반기 범용 메모리 가격 회복 및 고양량 메모리 중심의 판매 확대, HBM 양산 개시, 파운드리 적자 축소 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박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대폭 하회했지만 HBM3E 퀄 테스트 통과 가능성, 실적 불안감의 선반영으로 인해 8일 삼성전자 주가는 3.4% 상승 마감했다”며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으로 여전히 밸류에이션은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2025.01.09 I 김응태 기자
한미반도체, 마이크론 싱가포르 HBM 新공장 기공식 참석
  • 한미반도체, 마이크론 싱가포르 HBM 新공장 기공식 참석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한미반도체는 곽동신 회장, 김민현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의 싱가포르 신규 고대역폭 메모리(HBM) 패키징 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고 8일 밝혔다.곽동신(가운데) 한미반도체 회장이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우드랜즈(Woodlands)에서 열린 마이크론 신규 HBM 패키징 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사진=한미반도체 제공이번에 착공하는 마이크론의 신공장은 AI 반도체 성장의 중심인 엔비디아, 브로드컴에 적용되는 고사양 HBM을 생산하는 곳으로, 2027년쯤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마이크론은 대만 공장에서 HBM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에는 이번에 착공하는 싱가포르 HBM 전용 공장을 비롯, 2026년 미국 아이다호주, 2027년 미국 뉴욕주와 일본 히로시마 공장에서도 HBM 생산 시설을 가동할 예정이다.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사장은 지난해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5년 HBM 시장점유율을 2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024년 약 9%대의 점유율의 2배가 넘는 목표치로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마이크론의 HBM 생산여력은 약 월 2만 장이며, 2025년 말까지 월 6만 장 규모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01.08 I 이로원 기자
美 '블랙리스트' 만회 나선 텐센트, 2006년 이후 최대 규모 자사주 매입
  • 美 '블랙리스트' 만회 나선 텐센트, 2006년 이후 최대 규모 자사주 매입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중국 거대 기술기업인 텐센트가 미 국방부에서 ‘중국 군사기업’으로 분류되면서 홍콩증시에서 주가가 7% 넘게 급락한 가운데 20년 만에 최대 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추가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선전시에 있는 텐센트 로고(사진=AFP)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전날 홍콩증시에 상장한 주식 393만주를 매입했다. 이는 지난 2006년 4월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자체 집계를 인용해 전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6일 텐센트 등이 포함된 134개 중국 군수기업 목록을 발표했다.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을 포함해 드론 제조업체 오텔로보틱스, 인터넷 연결 모듈 제조업체 퀙텔, 국유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COSCO) 등 5개 기업이 목록에 추가됐다. 연방 관보에 게시된 공지에 따르면 미국 법률에 따라 공식적으로 ‘1260H 조항 목록’으로 규정된 중국 군수 기업 목록은 매년 업데이트한다. 2024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은 국방부가 2026년 6월 30일부터 이런 기업들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 미국인의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규제를 도입했다. 군사 전용 우려가 있는 첨단 기술이 민간 투자를 통해 중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텐센트는 성명을 통해 “명단에 포함된 것은 명백한 실수”라며 “우리는 군사 기업이나 공급업체가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급락하자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텐센트가 최근 주주 환원을 강화하는 기조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특히 텐센트 주식 매입에 참여한 것은 회사뿐만이 아니다. 같은 날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홍콩 증권 거래소를 통해 텐센트 주식 140억 홍콩달러 규모를 매입, 텐센트는 이날 가장 많이 매입한 주식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선 텐센트의 주가 방어 전략이 약발이 먹힐지에 대해선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베이 선 링 유니온 방케르 프리비의 매니징 디렉터는 “텐센트가 전날 발표한 성명을 보면 텐센트가 미국의 결정이 잘못됐고, 주가 반응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는 아마도 더 많은 자사주 매입 금액을 정당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럼에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이로 인해 전면에 부각되고 있어 일부 투자자들은 투자를 미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1.08 I 양지윤 기자
산업부 무역위 강화한다…"트럼프발 불확실성 대응"
  • 산업부 무역위 강화한다…"트럼프발 불확실성 대응"
  •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벌어질 미·중 갈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과잉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위원회(이하 무역위)를 확대 개편한다. 컨테이너 쌓인 부두(사진=연합뉴스)◇통상대응…무역위 확대 개편박성택 산업부 1차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5년 경제1분야 주요현안 해법 회의’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2025년,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도약하는 실물경제 구현’을 주제로 한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보고했다.산업부는 미국 신(新)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갈등이 심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과잉 품목의 국내유입과 제3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가 우려되는 만큼, 저가 수입산의 국내 범람에 대비해 무역위원회를 전면적으로 확대 개편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덤핑 조사기법을 고도화하고 우회덤핑 방지제도 시행 등 무역구제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박 차관은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사전브리핑에서 “이미 무역위에 덤핑 관련 제소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현재 무역위 조직과 인력 규모로 감당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과를 늘리거나 인원을 늘리는 데 국한하지 않고, ‘특별시장상황’(PMS) 등 전문 조사 인력을 대폭 보강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산업부는 무역위 개편뿐 아니라, 무역협회와 업종별협단체의 통상법무 지원기능을 보강하고, 중소·중견기업의 수입규제 대응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또한 제3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에 대비해 말레이시아·태국·몽골 등 신흥시장과의 신규 통상협정 체결을 가속하고 걸프협력회의(GCC)·아랍에미리트(UAE)·에콰도르 등 타결된 자유무역협정(FTA)을 빠르게 발효한다는 방침이다.공급과잉 외 예상되는 트럼프 신행정부의 보편 또는 상호 관세,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법(CHIPS법) 보조금 변경 등도 대응한다. 우선 전략적인 대(對)미국 아웃리치(대외 협력)를 전개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 6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워싱턴DC를 방분해 한·미 산업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민간 차원 네트워크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재계와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특히 산업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협력 의사를 밝힌 조선 분야에 대해서 범부처 테스크포스(TF)를 운영해 ‘한·미 조선협력 패키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선박 건조, 유지·보수·정비(MRO) 기술인력 협력이 주된 내용이다.◇수출 ‘상저하고’…상반기 정책자원 집중 투입산업부는 이같은 불확실성이 큰 통상 환경 속에서도 올해 수출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산업부는 올해 수출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 정책자원을 상반기에 집중 투입할 방침을 세웠다.우선 수출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252조원의 무역 보험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단기수출보험료 50% 할인을 연장하고, 제작자금 대출 등을 위한 수출신용보증과 원자재 등 수입자금 대출보증도 확대한다. 개별기업 보증 한도도 최대 150%로 상향한다.박 차관은 “오는 2월 범부처 차원의 ‘비상수출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런 대책이 집중적으로 시행된다면 하반기 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또한 산업부는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 350억달러를 목표로 전방위적인 유치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주요 외국상공회의소·외투기업과 릴레이 간담회를 지속하고, 신설된 ‘국제투자협력대사’를 중심으로 미국 등 주요국에 대한 기업설명활동(IR)을 다각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그밖에 석유화학 사업재편 등을 통해 공급과잉 업종 체질을 개선하고 반도체특별법, 사용후배터리 산업육성 지원법 등 제정으로 주력·첨단산업 경쟁력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한울원자력본부 내 신한울 1~2호기 모습. 왼쪽 반구가 1호기, 오른쪽이 2호기다. (사진=한수원)◇에너지 3법 등 현안 완수 공언산업부는 에너지 현안의 차질 없는 완수도 공언했다. 전력수급·원전수출·동해심해가스전 등 주요 핵심현안에 중점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확정하고, △고준위특별법 △전력망특별법 △해상풍력특별법 등 에너지 3법의 국회 통과를 추진한다.산업부는 전날 국회를 찾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에게 원자력발전소(원전) 신규 건설 계획을 4기 규모에서 3기 규모로 축소하는 방안이 담긴 전기본 조정안을 제안했다.아울러 산업부는 체코 원전 2기 본계약 체결 완수와 동해 심해가스전 시추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투자유치 등 후속 절차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2025.01.08 I 하상렬 기자
네이버·인텔 ‘가우디2’, A100 성능 추월…가성비 AI칩 시대 열다
  • 네이버·인텔 ‘가우디2’, A100 성능 추월…가성비 AI칩 시대 열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네이버(NAVER(035420))와 인텔이 협력하여 개발한 ‘가우디2’가 엔비디아(NVIDIA) A100 성능을 능가하며 AI 칩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와 인텔은 지난해 5월부터 인텔의 AI 반도체 가우디 칩을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에 최적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vLLM)작업에 착수했으며 결실을 맺은 셈이다. ◇가우디2, A100 성능 추월8일 AI 경량화·가속화 기술업체인 스퀴즈비츠가 진행한 측정 결과에 따르면 인텔 가우디2(SynapseAI v1.19 버전)는 엔비디아 A100의 성능을 추월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출처=스퀴즈비츠 블로그. 세로축은 처리량(Throughput), 가로축은 토큰 하나당 처리시간(TPOT)을 의미한다.이번 측정에 따르면, 가우디2는 처리량(Throughput)과 토큰 하나당 처리시간(TPOT) 모두에서 A100을 능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목표 처리시간이 같다면 가우디2가 A100보다 처리량이 높고, 혹은 같은 처리량을 가정하면 토큰 생성시간이 짧다는 의미다. 토큰은 생성형AI에서 입력문서 처리 단위로, 1토큰은 천단어 짜리 문서 정도다.1000개(1K) 토큰을 기준으로, 가우디2는 3600 tokens/s와 28ms를 기록하며 A100의 3400 tokens/s와 33ms를 초과했다. 또한, 2000개(2K) 토큰을 기준으로도 가우디2는 2900 tokens/s와 38ms를 기록했고, A100은 2750 tokens/s와 42ms로 뒤처졌다.가우디2는 인공지능(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작업을 최적화하기 위해 설계된 인텔의 차세대 칩이다. 이 칩은 뛰어난 메모리 용량과 효율적인 대역폭 활용이 특징이다. 이전에는 엔비디아의 A100이 AI 모델 학습뿐 아니라 추론에서도 높은 성능을 자랑했지만, 최신 인텔의 ‘SynapseAI v1.19’ 버전과 함께 가우디2는 다양한 최적화를 통해 추론에서 A100을 능가하는 성과를 달성했다.특히 짧은 입력 시퀀스에서 가우디2가 최대 30~40% 향상된 처리량을 기록했으며, 동적 데이터셋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가우디2는 입력 토큰 수가 적을수록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하며, AI 워크로드에서 동적 작업 처리에 강점을 보였다.스퀴즈비츠는 측정 결과를 자사 블로그에서 밝히면서 ‘인텔의 입력이나 영향 없이 독립적으로 작성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네이버, 가우디2 최적화 도와…가성비 AI칩 시대 열다이러한 결과는 네이버가 인텔과 스퀴즈비츠 사이에서 인텔 향 소프트웨어 최적화 작업, 평가 방법, 그리고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 요구사항 등을 전달하며 최적의 연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 덕분이다.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이사(네이버AI 반도체 연구소장)는 페이스북에서 “인텔 가우디2의 ‘SynapseAI v1.19’에서 제시된 Contiguous PagedAttention(메모리 블록 또는 데이터 페이지 간의 연속적인 관계를 고려한 주의 메커니즘)은 반도체 아키텍처의 특성에 맞춘 최적화 방안을 잘 보여준다”며, “가성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능력을 중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SynapseAI는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다만, 네이버가 ‘가우디2’를 자사 데이터센터에 적용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테스트 중이며,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2025.01.08 I 김현아 기자
'역대급' 경상수지 7개월 연속 흑자…高환율 수출에 유리할까(종합)
  • '역대급' 경상수지 7개월 연속 흑자…高환율 수출에 유리할까(종합)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90억달러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연간 900억달러라는 ‘역대급’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다만,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증가세가 꺾이고 비(比) 정보통신(IT) 품목의 부진이 지속되는 등 수출이 둔화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우려된다. 특히 올해는 미국 신 행정부의 정책 변화와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 등이 수출과 수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큰 변수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사진= 연합뉴스)◇‘수출 견인’ 반도체 힘 떨어져…車·화학은 마이너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93억달러(약 13조 5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수입과 배당 지급이 증가하면서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가, 5월에 흑자 전환한 이후 7개월째 흑자행진이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97억 5000만달러 흑자로 전월(81억 2000만달러)에 비해 규모가 늘었다. 수출은 571억달러로 전월에 비해 30억달러가량 줄었으나 수입(473억 5000만달러)이 약 46억달러 줄면서 상품수지는 확대됐다.수출(571억달러)은 전년동기대비로는 1.2% 늘었다. 전년대비 증가세는 2022년 10월 이후 1년 2개월째 이어지고 있지만 증가율은 전월(4.0%)이나 지난해 같은달(6.7%)에 비해 낮아졌다. 품목 중에서는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29.8%)와 정보통신기기(8.5%) 등 IT 품목이 전년동기대비 큰 폭의 수출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 성장을 견인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전월(39.8,%)과 지난해 연간(43.9%)에 비해 낮아 향후 수출 둔화세에 대한 우려를 남겼다. 비 IT 품목의 부진도 이어졌다. 석유제품(-18.6%)·승용차(-14.1%)·기계류 및 정밀기기(-12.5%) 등의 수출이 줄었다. 석유제품의 경우 9월 이후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가격이 하락했고, 승용차는 10월부터 11월 초까지 주요 부품업체 파업으로 완성차업체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전기차 수요 부진의 영향도 있었다고 한은측은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20억 9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7억 3000만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가 7억 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0월(-4억 80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는데,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 등이 사라지면서 국내 여행객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됐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9억 4000만달러로 10월(34억 5000만달러)보다 줄었다. 분기 배당 지급 등으로 배당소득 수지 흑자가 전월 24억 9000만달러에서 6억달러로 큰 폭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역대 세번째…문제는 올해 작년 1∼11월 누적 경상수지는 835억 4000만달러 흑자로, 2023년 같은 기간(280억 7000만달러)의 3배에 달한다. 한은의 지난해 연간 전망치인 900억달러에서 64억6000만달러가 모자란다. 마지막 달인 12월 통관 기준 수출 실적이 11월보다 높게 집계돼 전망치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12월에도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상당 폭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간 흑자 규모는 조사국 전망치 9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예상대로라면 2023년 경상수지 흑자는 2015년(1051억 2000만달러), 2016년 (979억 2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가 된다. 문제는 올해다. 오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보편 관세 부과와 미·중 무역 갈등 심화가 예상되고 있어 수출을 비롯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중국산 저가 반도체 등과의 경쟁으로 반도체 수출의 구조적인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1400원 중후반대로 레벨을 높인 원·달러 환율이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예단하기 어렵다. 송 부장은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 상승이)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는 게 전통적인 시각이었으나, 최근에는 생산시설 해외 이전 등으로 수출의 환율 탄력성이 과거보다는 약화됐다는 분석도 있다”면서 “환율 변동 자체보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변화 등을 더 주의 깊게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 전망과 관련, “트럼프 행정부에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수요 위축과 더불어 해당 지역과 연계성이 높은 한국의 자동차, IT, 철강 업종 피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했다.
2025.01.08 I 장영은 기자
민주당 "추경 20조원 정도…내란으로 더 커져"
  • 민주당 "추경 20조원 정도…내란으로 더 커져"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민생경제회복단은 정부에 요구해야 할 추가경정예산안의 최소 시작점을 20조원으로 잡았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민생경제회복단 주최로 열린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간담회에서 허영 단장(왼쪽 네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민주당 경제회복단장인 허영 의원은 8일 추경편성 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예산을 조기집행하겠다고 했지만 이 정도로는 경제와 민생 회복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역대급 슈퍼 추경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적자 국채를 발행하고 추경으로 심리 진작 효과를 마련하고 내수를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국민을 살릴 추경 편성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추경 용도에 대해서는 민간 소비 영역과 건설화폐, 인공지능(AI) 반도체 미래산업, 일자리, 지역균형발전 등을 들었다. 허 의원은 “‘내란 사태’로 인한 재정 소요가 더 필요해졌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국제 질서 변화에 대응할 예산도 필요하다”면서 “추경 필요 규모는 전문가 간담회 등을 거쳐 보충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추경 규모에 대해 약 20조원 정도로 추산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안도걸 의원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1.4%까지도 나오는 것을 고려하면 정부가 메워줘야 하는 부족분이 GDP 수요의 20~25조원 정도 나온다”고 말했다. 홍성국 전 의원도 명목GDP를 기준으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비슷한 규모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우리나라 명목GDP가 2500조원인데 잠재성장률과 실재성장률 간의 괴리가 0.5% 정도 발생한 것을 토대로 계산했다.
2025.01.08 I 김유성 기자
KAIST, ‘콜로이드 양자점 아발란체’ 기술 개발…적외선 센서 민감도 수만 배 향상
  • KAIST, ‘콜로이드 양자점 아발란체’ 기술 개발…적외선 센서 민감도 수만 배 향상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KAIST 연구진이 양자점 소재를 차세대 양자 기술로 활용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양자 큐비트 기술 분야에서는 양자 상태를 확보하기 위해 결정질 반도체를 활용한 아발란체 광다이오드 소자가 활용되고 있지만 높은 열잡음으로 인해 극저온 구동이 필수적이며, 적외선 대역에서 높은 탐지 효율을 갖는 소재의 부재로 기술적 한계에 직면한 바 있다.(왼쪽부터) 전기및전자공학부 이정용 교수, 김윤후 박사과정, 정보전자연구소 김병수 박사(사진=KAIST)KAIST는 전기 및 전자공학부 이정용 교수 연구팀이 콜로이드 양자점을 활용해 하나의 적외선 광자 흡수를 통하여 85배의 전자를 생성할 수 있는 아발란체 전자 증폭 기술을 개발하여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 넘는 감도를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아발란체 전자 증폭은 기술 강한 전기장이 인가된 반도체에서 전자가 가속되어 인접 원자와 충돌을 통해 다수의 전자를 생성하는 신호 증폭 기술이다.화학적으로 합성된 반도체 나노입자인 콜로이드 양자점은 용액 기반 반도체로서 적외선 센서의 실용적인 후보로 주목 받고 있으며, 결정질 반도체와 다른 에너지 구조를 가져 열잡음 생성을 억제하는 장점이 있지만, 전하 이동도가 낮고, 양자점 표면에서 자주 발생하는 불완전 결합 때문에 전하의 재결합이 촉진되어 전하 추출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진은 강한 전기장을 인가해 전자를 가속하여 운동에너지를 얻고, 인접 양자점에서 다수의 추가 전자들을 생성함으로써 상온에서 적외선을 조사 시 신호가 85배 증폭되고 1.4×1014 Jones 이상의 탐지 감도를 가지는 소자를 구현하였는데 이는 일반 야간 투시경보다 수만 배 정도 높은 감도를 보여준다. 아주 어두운 환경에서도 미세한 적외선 빛을 감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적외선 광검출기는 자율주행차부터 양자컴퓨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기존 양자점 기반 기술은 민감도와 잡음 문제로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불러올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양자 기술이 관련된 핵심 원천 기술을 선점함으로써 글로벌 양자 기술 시장을 대한민국이 주도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적 토대를 확보했다고 평가받고 있다.제1 저자인 김병수 박사는 “양자점 아발란체 소자는 기존에 보고된 바 없는 신개념 연구 분야로서, 본 원천 기술을 통해 글로벌 자율주행차와 양자 컴퓨팅, 의료 영상 시장 등을 선도할 벤처 기업 육성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KAIST 정보전자연구소 김병수 박사와 IMEC의 이상연 박사 및 한국세라믹기술원의 고현석 박사가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 최상위 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작년 12월 18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2025.01.08 I 윤정훈 기자
"朴 탄핵 때 보다 심각하다"…연초부터 내수 전망 '암울'
  • "朴 탄핵 때 보다 심각하다"…연초부터 내수 전망 '암울'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새해 첫 경기전망에서 탄핵 등 정치 상황으로 경제심리가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탄핵 정국 속 기업·가계의 심리까지 악화되며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는 평가다. 23일 서울 종로구 음식점 밀집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KDI는 8일 ‘2025년 1월 경제동향’을 내고 “생산 증가세의 둔화로 경기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짚었다. 계엄·탄핵 정국이 시작된 지난해 12월에는 정치적 영향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었으나, 이달 처음으로 정치 상황으로 인해 경제심리가 악화되고 있음을 거론한 것이다. KDI는 지난 2023년 12월부터 ‘내수 부진’이라는 진단을 이달까지 15개월째 이어오고 있는데, 여기에 지난달부터 미국 통상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이어갔다. KDI는 과거 박근혜 탄핵 정국(2016~2017년)과 비교하면 최근 금융 지표의 변동폭이 크지 않다고 봤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의 경우, 과거 정국 불안기에는 변동폭이 7%나 달했으나, 이번에는 5%대에 머물렀다. 국가 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지표인 CDS프리미엄 역시 과거 14bp나 뛰었던 것이 이번에는 4bp 오르는데에 그쳤다. KDI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따라 금융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내수 부진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경제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소다.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는 과거 3개월에 걸쳐 9.4포인트가 빠졌지만, 최근에는 1달만에 12.3포인트 떨어진 88.4였다. 이는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최대 낙폭이다. 현재 경기 판단(70→52)은 물론, 향후 경기전망(74→56) 역시 급락했다. 소비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는 0.4% 늘었지만,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9% 감소했다. 승용차(-7.9%), 가전제품(-4.5%) 등 내구재는 물론, 화장품(-9.8%)과 같은 품목에서 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DI는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소비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부진도 계속되는 추세다. 11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63.3%) 투자는 늘었지만, 운송장비(-14.6%)와 일반산업용기계(-9.2%), 전기 및 전자기기(-5.6%) 등 전반적인 기계류 투자는 감소했다. KDI는 “기계류 수입액 등 선행지표도 반도체를 제외하면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건설기성은 7개월 연속 감소해 1997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 역시 최근 증가세가 조정되는 국면이다. 특히 품목별로 보면 ICT 품목이 27.9%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를 제외한 품목은 3.6% 감소하기도 했다. KDI는 “증가율이 높았던 전년 동월(11.5%)의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완만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것”이라면서도 “미국 통상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출 여건은 다소 악화되겠다”고 전망했다. 한펀 KDI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가 세계 경제의 제약 요인”이라며 “선진국 소비 회복, 서비스업 경기 개선으로 글로벌 침체의 위험은 제한적일것”이라고 덧붙였다(자료=KDI).
2025.01.08 I 권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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