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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경제 발목잡아선 안돼…朴탄핵때보다 불확실성 커”
  • “정치가 경제 발목잡아선 안돼…朴탄핵때보다 불확실성 커”
  • 유일호 전 부총리가 지난 1일 서울 종로1가 교보생명빌딩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회의실에서 이데일리와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 김태형 기자)[대담=이데일리 함정선 경제정책부장·정리=강신우 기자] “기업 지원만 해도 시행령으론 잠깐 숨통을 트게 해주는 정도밖에 못 합니다. 세제지원 등 법 개정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치가 나서야 합니다. 지금은 정치가 오히려 경제를 방해하고 있는데,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됩니다.”유일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現 규제개혁위원장)은 서울 종로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정부가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명확하고 이를 정치권의 여야 협치가 작용해 지원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부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경제부총리로, 2016년 12월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한국경제를 컨트롤한 경제 사령탑이었다. 이듬해인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이낙연 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황교안 총리가 사퇴하면서 유 부총리는 ‘총리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현재 상황을 두고 유 전 부총리는 “8년 전과 데자뷔”라면서도 “경제와 정치의 모습이 지금과는 달랐다”고 했다. 그는 “당시엔 ‘헌법재판소의 뜻대로 간다’는 명확한 길대로 정치가 움직였는데 지금은 정치 공방이 심화하며 혼란이 더 커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유 전 부총리는 특히 윤 대통령 탄핵 심판과정에서 여야 간 신경전이 극에 달하고, 급기야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 대해 “헌재로 가는 과정이 조용하지 못해 우리 경제에 좀 더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며 “정치권이 일을 더 크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유 전 부총리는 당시의 경제 상황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2017년 1분기에는 반도체 경기가 호황으로 사이클이 좋았다”며 “지금은 경기가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유 전 부총리는 경제팀이 경제 주체들에 심리적인 안정을 강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치가 어지러워도 ‘경제는 돌아간다’라는 메시지를 계속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 전 부총리와의 일문일답이다.-탄핵정국과 트럼프 리스크까지 나라 안팎으로 혼란스럽다. 8년 전과 닮았는데 어떻게 보나.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진행 중인 점은 같지만, 탄핵 소추안 가결부터 헌법재판소 심판까지 이르는 과정이 다르다. 답답하다. (12·3 비상계엄 이후) 수습하는 과정이 조용하지 않다. 이러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닌가 싶다. 여야가 일을 더 만드는 형국이다. -정치가 이렇게까지 경제 발목을 잡은 적이 있나. △없다. 처음 본다. 정치는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데 문제를 더 만들고 부추긴다. 8년 전에는 탄핵정국이 경제에 끼친 큰 영향은 없었다. 정치와 경제는 따로 갔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나서 할 일이 무엇이라고 보는가.△대외신인도 관리 외에는 달리할 수 있는 게 있겠나. 한국경제 설명회(IR)를 열고 글로벌 신용평가사를 만나면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다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 국내 기업에도 외국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달라고 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부도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1% 후반대로 보고 있다. 장기 저성장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우리나라가 ‘일본을 따라간다’는 전망을 많이들 한다. 그런데 일본과 우리는 다르다. 당장 저성장이 장기화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저출산·고령화 등 구조적인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 -경제가 어렵다 보니 추가경정예산(추경)이나 확대 재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윤석열 정부가 재정 적자를 줄이려는 경제정책을 해왔는데, 그 방향에는 찬성한다. 그러나 (경제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건전재정 정책을) 지속할 수 있겠나. 이번에 국회에서 정부의 예산안 대비 4조 1000억원의 예산을 감액했는데, 추경을 말하기 전에 국회에서 본예산을 제대로 통과시켰어야 했다.유일호 전 부총리가 지난 1일 서울 종로1가 교보생명빌딩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회의실에서 이데일리와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 김태형 기자)-대행체제가 새해를 맞아 경제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가야 할까.△우선 경제 심리를 안정시켜서 투자·생산·소비 등 시장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내외적으로 심리적 안정을 줄 메시지를 계속 내고 안정화 조치도 발표해야 한다. 지금은 민생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연초에 예산을 최대한 집행할 수밖에 없다. -기업들의 어려움도 더 커지는 모양새인데 숨통을 트일 방안은.△반도체 등 첨단산업 연구개발(R&D) 분야에선 획일적인 주 52시간 근무제를 완화해달라는 요구를 하는 데 여야 간 합의로 풀어야 하다 보니 쉽지 않다. 세제 지원이나 직접 보조금도 가능하겠나. 지금은 기업들이 어렵지만 버티는데, 보조금 등 지원 없이 버틸 수 없는 체질이었으면 이미 큰일 났을 거다. 정부가 기업에 지원할만한 것은 한계가 명확하다. 법으로 걸리는 것이 많다. 여야 협치가 잘 되길 바랄 뿐이다. -정치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둬야 할 곳은.△트럼프 리스크로 글로벌 통상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이 나빠질 거다. 이에 잘 대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출 실적이 잘 나와야 한다. 수출 경쟁력을 높일 정책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나 보조금도 좋지만, 동원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한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율 관세 등에 대한 우려도 크다. 수출 전략을 어찌 짜야 한다고 보는지.△미국과의 관계는 그런 측면이 있다. 미국이 세제 지원을 줄인다고 해도 본토에 반도체나 전기차 공장을 짓는 등 투자를 계속하면서 ‘한국 덕에 고용이 늘었다’는 메시지를 주는 등 경제적 이익과 손실의 균형을 맞춰나가야 한다.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일이 많다면 우선 정부가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방안은 어떤가. △AI 지원은 현재 필요한 단계다. 그러나 산업 구조조정은 30~40년 전에나 정부가 나서서 지원하면 약발이 먹혔는데, 지금은 기업이 더 잘 알고 대응한다. 정부가 나서서 해서 잘 되는 것은 이제 별로 없는 것 같다. -우리 경제가 ‘위기’라고 불리는 현재 상황을 넘기려면.△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모습을 자꾸 보여서는 안 된다. 헌법이 정한 대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이뤄지는데 그 과정이 마음에 안 든다고 여야 간에 무리수를 둬선 안 된다. 경제는 심리이기 때문에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예상 외로 더 악화할 수 있다.◇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는…△1955년 서울 출생 △서울대 경제학 학사 △미국 펜실베니아대 경제학 박사 △KDI(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한국조세연구원 부원장·원장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18·19대 국회의원 △국토교통부 장관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박근혜정부) △현 규제개혁위원회 민간 위원장
2025.01.02 I 강신우 기자
선진 한국 만든 역사의 주인공들
  • [신년특별기고]선진 한국 만든 역사의 주인공들
  •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새해를 기쁨으로 맞이해야 하건만 우리 국민의 마음은 참담하다. 안 그래도 어수선한 정국으로 나라 꼴이 왜 이러나 모두 걱정이었는데 여객기 추락 참사까지 일어나니 그야말로 모두의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지나온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리는 참 암울한 시대를 곱이곱이 어렵지만 잘 넘겨왔다. 군사독재와 민주세력의 충돌로 최루탄 매운 가스가 한시도 가실 날 없던 1980년대도 묵묵히 버텨내며 성장해 왔고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가 일어나 이제는 정말 나라가 망했구나 했던 순간에도 놀라운 금 모으기 운동을 기점으로 빠르게 다시 선진국의 트랙에 재진입할 수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이제 나락으로 갈 것이라는 기사가 넘쳐났지만 꿋꿋하게 잘 버티며 1인당 국민소득이 3만5000달러가 넘는 선진국으로 당당히 진입할 수 있었다.세계은행이 2024년 8월 발간한 ‘세계개발보고서: 중진국의 함정’에 따르면 전 세계 1인당 소득수준 1100달러에서 1만3000달러 정도의 중간 소득 국가는 무려 108개에 이르며 세계 인구 중 3/4이 이 국가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지난 30년간 이 중진국의 함정을 벗어나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의 고소득 국가로 성장한 나라는 인구 1000만 명 이상을 기준으로 했을 때 우리나라와 대만뿐이라고 한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가 매년 집계하는 세계 강대국 순위에도 2021년 8위에 올라 10대 강국에 진입하더니 2022~2024년 3년간은 무려 6위를 기록했다. 이 강대국들의 목록을 보면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독일, 일본, 프랑스 등인데 모두 세계 1차대전 주요 참전국들이다. 지난 120년간 그 어떤 후진국도 이 막강한 강대국 명단에 이름을 올린 국가는 없다. 사피엔스 종족의 120년 현대 역사에 말도 안 되는 기적을 대한민국이라는 존재감 없던 나라가 당당히 만들어낸 것이다.세계은행 보고서는 이러한 기적의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세세히 분석해 놓았다. 발전이 필요한 시기마다 훌륭한 정치지도자가 있었고 독재정치를 벗어나 포용력 있는 민주주의 체계를 정착시킨 것도 큰 장점으로 평가받았다.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리더들의 등장도 더 할 수 없이 중요한 요소였다. 중진국 대부분은 어느 정도 성장에 이르면 빈부격차가 심해지면서 정치적으로 갈등이 발생하고 동시에 관료를 비롯한 사회 시스템이 부패하면서 선진국 수준의 사회에 이르지 못하게 되고 결국 첨단기술에 기반한 산업사회로의 진입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읽다 보니 우리가 지난 30년간 겪어온 모든 심각한 사회문제와 위기가 다 포함돼 있다. 아니, 이래서 다른 국가들은 모두 중진국의 함정에 빠졌다는데 도대체 우리는 그 모든 문제를 겪으면서 어떻게 기적 같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을까 몹시 궁금해졌다. 그런데 딱 한 가지 분명히 다른 것이 드러났다. 바로 보통 사람들이 지닌 성공에 대한 열정이었다.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등학교 진학률이 이미 1980년에 70%에 이르렀고 대학 진학률이 30%를 넘었는데 이것이 가장 큰 차이였다고 한다. 중진국 대부분은 고교 진학률이 30%에 그쳤다. 한국의 경우 2024년에는 대학진학률이 70%를 넘어섰으니 전 세계 최고의 교육열이라고 할 만하다. 이 보통 국민의 교육열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조선, 자동차, 가전, 방위산업 등 첨단산업을 일군 에너지가 됐다. 첨단 산업 없이 선진국이 된 국가는 없다. 대한민국 기적의 주인공은 보통 사람들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작은 부품 하나라도 더 잘 만들어 선진국을 이겨보겠다며 공부하고 도전해서 이뤄낸 열정의 성과물이다. 이제 다시 기적의 주인공, 보통 사람들이 뛰어야 할 시기가 왔다.2025년은 고통스러운 국난의 시기이자 글로벌하게는 인공지능(AI) 혁명의 시기다. 세계 문명은 AI 시대로 치닫고 있고 생성형 AI, AI 반도체, 자율주행차량, 드론, 휴머노이드 로봇 등 혁신적 신기술과 신산업이 엄청난 자본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현실로 이끄는 중이다. 안타깝게도 혁명의 시기 우리나라 대장기업 삼성전자를 비롯한 중추적 기간산업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를 반영하듯 우리나라 주식 시장도 1년 내내 밑으로,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이 정도면 국난이 맞다. 2024년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지자 난리가 났다. 거의 모든 매체에서 삼성전자의 문제점이 조직 탓이다, MZ세대 탓이다, 리더십 탓이다, 기술 개발에 소홀했다 등등 수천 개의 분석기사를 쏟아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실적을 보면 결코 나쁘지 않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 성장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냈고 이익도 9조 1800억원으로 꽤 괜찮은 편이었다. 그런데 경영진이 반성문을 썼다. 자본이 가장 중시하는 AI 분야에 대해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경쟁기업인 TSMC나 혁신기업인 엔비디아에 비해 준비가 미흡했다며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 그렇게 삼성의 잘못을 쪼아대던 우리 사회, 우리 조직, 또 개개인은 칭찬받을 만했을까. 우선 올해 나는 사상 최대 실적에 전년 대비 7% 성장했는가. 그만큼 지난 1년 열심히 살아냈는가. 그렇다고 치자. 그럼 AI 시대에 대한 준비는 잘해 왔는가. 잘못했으면 지적질 대신 마음속으로 반성이라도 해봤는가. 우리나라 정치인들한테도 묻고 싶다. 지난 1년 진짜 국민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살았느냐, 전년 대비 7% 국민의 삶을 좀 좋게 만드었느냐고. AI 혁명기를 대비하는 것도 진짜 주 52시간 규제만 있으면 괜찮은 거냐고, AI 공부는 많이 하셨느냐고, 정말 가슴 치며 묻고 싶다.혼돈과 혁명의 시기, 어차피 희망은 우리 국민, 보통 사람들이다. 군사 독재로 암울하던 1980년대, 우리는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사람들만 있었던 게 아니라 반도체 세계 1위, 조선업 세계 1위, 자동차 세계 1위를 꿈꾸며 밤새워 공부하던 보통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 모든 보통 사람들이 협력해 만든 120년 만의 기적으로 우리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민주국가, 첨단산업이 가득한 선진국가를 이뤄낼 수 있었다. 2025년에도 희망은 대한민국 보통 사람, 바로 당신뿐이다. 묵묵히 이 땅을 지키며 열심히 살아온 당신이 진정한 영웅이다. 암울한 2025년의 시작이지만 영웅이 성장하는 또 한 번의 역사를 기대해 본다.
2025.01.02 I 최은영 기자
상장 미뤘더니 탄핵정국 한파…공모주 될 곳만 된다
  • 상장 미뤘더니 탄핵정국 한파…공모주 될 곳만 된다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2025년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는 2024년만큼이나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공모주 흥행 부진과 철회, 계엄 사태로 인한 시장 불안 등의 여파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모주 시장의 고질병으로 지목되던 ‘거품’이 빠져 현실적인 기업가치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특히 상장 시기를 옮긴 대어급 기업들의 가격 현실화가 공모주 투자심리 회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케이뱅크·LS이링크도 상장 ‘백기’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상장을 철회한 기업(스팩 제외)은 총 31개다. 케이뱅크, 씨케이솔루션, 오름테라퓨틱 등 3개사는 공모 단계에서 상장을 포기했고, LS이링크, 에이스엔지니어링, 이피캠텍 등 28개사는 상장 예비심사 과정에서 심사 철회를 결정했다. 2023년 대비 연간 철회 기업 수는 비슷하지만, 대다수가 대내외 악재가 겹친 지난해 하반기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 상장사들의 상장 포기는 공모주 주가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작년 하반기(2024년 7월 1일~12월 31일) 이후 상장한 코스피·코스닥 기업 48개 중 상장 당일 종가가 공모가를 밑돈 기업은 24개에 달한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HD현대마린솔루션, 에이피알 등 대어급 기업들이 연달아 증시에 입성하며 공모주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는 듯했지만 하반기 들어 상황이 역전됐다. 상장 첫날부터 주가 부진에 빠진 24개 기업 중 △에이럭스(-38.3%) △토모큐브(-37.1%) △노머스(-35.8%) △닷밀(-33.8%) △케이쓰리아이(-31.9%) 등 18개 기업은 상장일 공모가 대비 20% 낮은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첫날 100%가 넘는 종가 수익률을 낸 기업 12개 중 하반기에 상장한 기업은 티디에스팜(300%), 위츠(129.5%) 등 2개에 그친다. ◇ 공모주 펀드 자금 이탈 가속화증권가에선 공모주 투자 심리 회복이 더디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대장주 삼성전자의 위기가 증시 전반으로 번졌다. 여기에 연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이후 탄핵 정국의 장기화로 재차 위기에 직면했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 시대를 목전에 뒀고, 경기 침체 우려마저 다시 번지면서 작년 증시 성적표는 글로벌 증시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실제 IPO 한파에 공모주 펀드에서도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공모주 펀드 156종에서 최근 3개월 새 395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중 절반이 넘는 2875억원이 최근 1개월 새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공모주 펀드엔 1조2665억원이 유입됐으나 하반기 들어 투자심리 악화에 펀드 자금도 감소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주 펀드는 직접 공모 대신 공모주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공모주 시장 활황기엔 일반 투자자들로부터도 수요가 있는 상품”이라며 “최근 1개월 새 공모주 펀드 자금 유출 속도가 빨라졌다는 건 향후 투자심리 회복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거품 걷힌 공모주…옥석 가리기 본격화올해 공모주 시장에선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조(兆) 단위 몸값을 노리는 LG CNS가 공모 과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지난해 상장을 연기한 케이뱅크, LS이링크 등도 연내 증시 입성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미트박스글로벌, 동방메디컬, 오름테라퓨틱 등 코스닥 상장 재도전을 노리는 기업들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업종별 선호 심리가 나뉘며 흥행 결과도 양분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첫 대어급 타자로 나서는 LG CNS의 공모 결과가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 CNS의 희망 공모가는 5만3700~6만1900원으로 5조원대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한다면 중소형 IPO에도 온기가 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월부터 초대형 빅딜이 등판하고 중소형 기업들도 공모에 나선다”며 “지난해 12월 상장을 연기한 기업들과 신규 추진 기업들이 몰리며 1월에만 7~8개 기업이 일반공모를 실시하는 만큼 우량 IPO가 집중되며 어느정도 흥행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LG CNS는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이로 인해 LG CNS 공모청약 결과가 시원치않을 경우 IPO 시장 심리는 더 얼어붙을 수 있다.
2025.01.01 I 허지은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 “시민행복체감 정책 추진에 주력”
  • 유정복 인천시장 “시민행복체감 정책 추진에 주력”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시민생활과 밀접한 모든 분야에서 현장 중심의 시민행복체감 정책 추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유정복 인천시장.그는 “올해 시정도 변함없이 시민행복과 민생안정, 미래선도도시 인천이라는 목표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에게 1억원을 지급하는 아이(I)플러스 1억 드림과 신혼부부에게 천원주택을 제공하는 아이플러스 집드림, 출생가구 부부에게 7년간 50~70%의 교통비를 환급해주는 아이플러스 차비드림 등 아이플러스 드림 출생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추진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표명했다. 유 시장은 “인천시민 90.3%가 만족하는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인 아이패스와 광역 아이패스(광역버스 요금 할인)를 더 많은 시민이 수혜를 받게 확대하겠다”며 “전 국민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등 주민의 교통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인고속도로, 경인선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추진으로 단절된 지역을 다시 하나로 잇는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덧붙였다.경제정책도 강화한다. 그는 “어려움에 처한 민생경제 회복에 집중하고 제2의 경제도시를 넘어 도약하겠다”며 “중소기업 맞춤형 자금 지원과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 최초 소상공인 반값택배 지원사업을 올해 인천 지하철 모든 역사로 확대해 시행하고 소상공인의 물류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며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지역사회가 온 힘을 모아 지역상품의 우선 구매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유 시장은 “미래 성장동력 육성도 중요한 만큼 바이오, 반도체, 항공정비(MRO),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투자유치에도 지속적으로 힘쓰겠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앵커기업과 인천 주요 대학을 포함해 세계에서 손꼽히는 바이오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원도심 발전을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그는 “내항 1·8부두, 동인천역 주변 재개발 사업을 신속히 착공하고 개항장 거리, 자유공원 일대를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을 미래 원도심 균형발전의 롤모델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세계 10대 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강화도 남단과 인천항 내항으로 확대하겠다”며 “국내 전망타워 중 최고 높이인 청라시티타워 건설과 송도 6·8공구 개발, 103층 랜드마크타워 건설도 인천의 위상에 맞게 추진하겠다”고 표명했다.
2025.01.01 I 이종일 기자
지난해 韓수출 역대최대…올해는 쉽지 않다(종합)
  • 지난해 韓수출 역대최대…올해는 쉽지 않다(종합)
  • [이데일리 김형욱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무역수지도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을 비롯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올해 수출 둔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달 말 더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내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도 출범한다.◇2022년 신기록 2년 만에 넘어서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4년 한해 총 6838억달러(약 1006조원·통관기준 잠정)를 수출했다. 전년대비 8.2% 늘어난 역대 최대치다. 기존 역대최대 실적은 2022년의 6836억달러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전년대비 43.9% 늘어난 1419억달러를 수출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무선통신기기(172억달러)와 디스플레이(187억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132억달러) 등 정보기술(IT) 전 품목 수출이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자동차는 하반기 수출 증가 흐름이 꺾였으나 역대 최대였던 재작년과 비슷한 708억달러 수출액을 유지했다. 화장품 수출도 전년대비 20.6% 늘어난 102억달러로 처음 100억달러를 돌파했다.거의 모든 지역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대(對)중국 수출액이 1330억달러로 전년대비 6.6% 늘었고 대미국 수출액(1278억달러)도 10.5% 늘며 7년 연속 역대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월간으로도 지난해 12월까지 15개월 연속 전년대비 수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수출액은 614억달러로 전년대비 6.6% 늘었다. 7~11월 4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이 내리며 하강 조짐을 보였으나 12월 증가율은 11월(1.4%) 대비 반등했다.수출 호조에 힘입어 무역수지도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518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018년(697억달러 흑자) 이후 최대 폭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2022~2023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 원유·가스 국제시세 폭등으로 큰 폭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으나 재작년 5월 반등에 성공한 이후 줄곧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12월에도 6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입액은 6320억달러로 전년대비 1.6% 줄었다.우리나라는 이로써 세계 6위 수출국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올 1~9월 세계무역기구(WTO) 집계 기준 한국 수출액은 국가 기준 6위로 2023년 8위에서 두 계단 올라섰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녹록지 않은 대외 수출 여건과 엄중한 국내 정치 상황에도 우리 기업이 흔들림 없이 노력해준 결과”라고 말했다.◇연초 불확실성은 확대올해도 현 수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환율 급등을 비롯한 수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올해 수출액을 작년 추산치 대비 2.2% 늘어난 7002억달러로 전망한 바 있으나, 그 이후 계엄·탄핵 정국에 휩싸이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수출 기업의 원·부자재 등 중간재 조달 비용이 빠르게 커지는 등 추가적인 악재가 더해지고 있다.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올해 전망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사이클이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레거시 반도체 가격이 꾸준히 떨어질 조짐”이라며 “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어느 정도 상쇄되겠지만 국내 정세와 환율 등 불안정성까지 겹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이달 20일(현지시간) 보호무역주의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는 것도 한국 수출에는 큰 불확실성이 될 수 있다. 트럼프는 중국에 대한 60% 관세 부과와 함께 전 세계를 상대로 10~20%의 보편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26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편관세 부과 방식에 따라 우리의 대미 수출이 9~13%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 수출이 100억달러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정부는 올해도 수출 우상향을 유지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보험 공급과 수출 마케팅 지원을 추진한다. 산업부는 올 한해 250조원 이상의 무역보험 공급과 300회 이상의 수출 상담·전시회 개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녹록지 않은 대외 수출 여건과 엄중한 국내 정치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이 흔들림 없이 노력해준 결과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대외 불확실성이 크지만 민·관이 한팀으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미국 신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도 민·관이 함께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하고 새로운 기회 요인은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01.01 I 김형욱 기자
지난해 수출 역대최대…무역수지도 3년만에 흑자(상보)
  • 지난해 수출 역대최대…무역수지도 3년만에 흑자(상보)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이 2년 만에 역대최대 실적을 넘어섰다. 무역수지도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2024년 수출액은 전년대비 8.2% 늘어난 6838억달러(약 1006조원·통관기준 잠정)로 집계됐다. 2022년 기록했던 기존 역대최대 실적(6836억달러)을 약 2억달러 웃돈다.최대 품목인 반도체가 전년대비 43.9% 늘어난 1419억달러를 수출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반도체 글로벌 업황이 재작년 말 반등한 데 힘입은 결과다. 무선통신기기(172억달러)와 디스플레이(187억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132억달러) 등 정보기술(IT) 전 품목 수출이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도 대(對)중국 수출과 대미국 수출 등 대부분 지역 수출이 좋았다.월간 실적도 15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수출액은 614억달러로 전년대비 6.6% 늘었다.우리나라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3년 만에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수입액은 원유·가스 등 수입 비용이 줄면서 전년대비 1.6% 줄어든 6320억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도 518억달러 흑자가 됐다. 흑자 폭도 2018년 697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최대 폭이 됐다. 12월 월간 수입액은 549억달러로 전년대비 3.3% 늘었으나 무역수지는 65억달러 흑자로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우리 연간 수출액이 역대 최대 규모로 커지며 세계 6대 수출국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올 1~9월 기준 한국의 수출액 규모는 6위로 지난해 8위에서 두 계단 올라섰다. 정부는 올해도 무역보험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250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수출 상담회·전시회도 300차례 이상 여는 등 수출 지원책을 계속 추진한다.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녹록지 않은 대외 수출 여건과 엄중한 국내 정치 상황에도 우리 기업이 흔들림 없이 노력해준 결과”라며 “올해도 수출 우상향 모멘텀 유지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 지원과 함께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1.01 I 김형욱 기자
SK 최태원 “어려움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지난이행’ 필요”
  • [신년사]SK 최태원 “어려움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지난이행’ 필요”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올해 신년사에서 “지금 우리에게는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최 회장은 이날 오전 SK그룹 전체 구성원에게 이메일로 보낸 신년인사를 통해 “새로운 시도와 혁신은 언제나 어렵다”며 “저부터 솔선수범하며 용기를 내어 달릴 것이니 함께 나아가자”고 밝혔다.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최 회장은 신년사 서두에서 “지정학적 변수가 커지고 AI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격변하는 경영환경을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경험했다”고 지난해를 평가했다.최 회장은 “우리는 지난 한 해,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도약하기 위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고 빠르게 재도약 발판을 함께 만들어주고 있는 구성원 여러분 노고에 감사 뜻을 전한다”고 했다.최 회장은 다가올 미래에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본원적 경쟁력’의 확보를 꼽았다. 본원적 경쟁력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본질적으로 보유한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의미한다.최 회장은 “본원적 경쟁력의 확보를 위해 운영개선(OI·Operation Improvement)의 빠른 추진을 통한 경영의 내실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운영개선이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경영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접목해야 하는 ‘경영의 기본기’로 자리 잡아야 하며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 모든 경영의 요소들이 그 대상이라는 설명이다.최 회장은 “운영개선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는 우리 스스로 변화해야 하는 만큼 불편하고 힘들 수 있지만, SK 고유의 ‘패기’로 끈기 있고 집요하게 도전하며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협업한다면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또 다른 그룹 미래 도약의 원동력으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산업구조와 시장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AI를 활용해 본원적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AI를 실제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최 회장은 “AI 반도체 기술, 글로벌 AI 서비스 사업자들과 협업하는 역량, 에너지 설루션 등 우리가 가진 강점은 AI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며 “‘따로 또 같이’ 정신 아래 SK의 각 멤버사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함께 만들어내고 고객에게 제공하면 AI 밸류체인(가치사슬) 리더십 확보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최 회장은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에 대한 애도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연말 무안공항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년사.(사진=SK그룹)
2025.01.01 I 김은경 기자
김영익 "美증시 AI거품 붕괴 우려..코스피·신흥시장 눈 돌려야"
  • 김영익 "美증시 AI거품 붕괴 우려..코스피·신흥시장 눈 돌려야"
  • 이데일리TV <2025증시대전망>(진행 이지혜, 김호수 앵커)[이데일리 김정민 경제전문기자]“가계와 기업 부채비율은 전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쪽이다. 반면 정부 부채비율은 45%로 가장 낮은 쪽에 속한다. 지금 정부마저 돈을 안쓰면 예상보다 경제 성장률이 더 낮아질 것이다. 이제는 정부가 돈을 써야 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김영익 서강대 대학원 교수는 이데일리TV <2025증시대전망>(진행 이지혜, 김호수 앵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신년특집에는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도 함께했다.◇“수출 둔화·소비침체..정부가 역할해야”김 교수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2%에서 1%대 후반으로 진입하는 과정에 들어선데다 그나마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회복했던 수출마저 둔화하고 있어 2025년에는 경제성장률이 1%대 후반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 수출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10%인 자동차 수출이 둔화하면서 경제성장률도 같이 둔화하고 있다”며 “둔화의 정도가 아주 깊을 것이냐 얕을 것이냐가 남아 있는 문제”라고 짚었다. 김 교수는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돈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소비는 부채가 많기 때문에 늘어날 가능성이 적다. 기업은 2024년 6월말 기준 928조원이라는 엄청난 현금을 쌓아두고 있지만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 투자를 많이 늘리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지금 돈을 안쓰면 예상보다 경제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종찬 소장은 정치·경제적 불안 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완하는 게 시급하다고 거들었다, 배 소장은 “2025년에는 외생변수가 더 크게 작동할 것”이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 관세장벽이 높아질 거고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수 밖에 없다. 그 상황에서 우리가 외교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을 회복하지 못하면 불안심리가 확산해 결국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트럼프 1기 때도 중국에 가장 높은 관세장벽을 쌓았지만 결국 대중 무역적자는 더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월마트에 진열된 상품중 48%는 중국산”이라며 “미국이 중국이 아닌 인도나 멕시코에서 대신 수입할 수 있는지를 조사했지만 결국 해당 국가에서도 제품 생산을 중국산 중간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트럼프가 관세를 부과해 물가를 끌어올리면 2년 뒤 하원선거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며 “관세 무작정 올리기 보다는 협상용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종찬 소장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했다.그는 “자동차와 같이 트럼프가 양보할 리 없는 분야는 미국 현지화 등을 통해 해법을 찾아 한다”며 “트럼프가 대선공약으로 약값 인하를 약속한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나 SK바이오사이언스, 알테오젠 등 국내 바이오업계에는 동안 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TV <2025증시대전망>(진행 이지혜, 김호수 앵커)◇“중국 내수시장 커질 것..금융시장 개방도 대비해야”김영익 교수는 트럼프가 중국을 상대로 또다시 관세전쟁을 벌인다면 중국정부는 위안화 절하라는 극단적 방법을 들고 나오거나 내수시장 소비부양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중국은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 경제성장률 9~10%대를 유지했지만 은행이 부실화하는 등 후유증이 컸다”며 “중국정부로서는 결국 소비부양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의 소비시장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소장은 중국과 경제협력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국기업의 한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감정적인 거부감 때문에 중국기업이 국내에 공장을 세우는 걸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기술제휴나, 중국제품의 판로 지원 등 중국과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이 중국 금융시장 개방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기회가 올 수 있다”며 “줄어들고 있는 대중무역수지 흑자를 대체할 방법을 금융시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TV <2025증시대전망>(진행 이지혜, 김호수 앵커)◇“미국증시 거품 우려..우리나라 환율, 코스피 지나치게 저평가”“우리나라 환율, 돈 가치와 코스피는 둘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다. 외국인들이 언제까지 두고 볼까 싶다.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살 거라고 본다” (김영익). “우리나라 기업이 만일 S&P500에 포함돼 있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대접을 받았을 거다”(배종찬)김 교수는 미국 증시가 과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미국 S&P500 실러 PER (Shiller Price-to-Earnings Ratio)은 38배, 장기 평균이 16배, 배당 수익률은 1.2%, 장기 평균 4.2%보다 낮다. 미국 주식 시장이 명목 GDP 대비로 약 25%나 된다. 고평가 돼 있다”며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채를 사는 게 더 합리적 투자”라고 했다. 실러 PER(Shiller P/E)은 미국 경제학자 로버트 실러(Robert Shiller)가 개발한 주가수익비율(PER)로, 주식 시장의 장기적인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지표다. 김 교수는 지금은 ‘거품’이 더 확대되는 국면을 이어가겠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를 일이라고 했다. 그는 “2000년에 미국 IT거품이 붕괴한 뒤 2009년까지 10년간 S&P500은 매달 1.6%씩 떨어졌다. 10년간 시가총액이 세계 상위 10위권을 유지한 마이크로소프트조차 IT거품이 꺼진 이후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10년이 걸렸다”며 “지금 미국의 AI 관련주들도 비슷한 양상”이라고 했다. 배 소장은 2025년에도 미국증시가 2025년에도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뉴욕증시가 무너지는 건 트럼프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트럼프가 내각 구성부터 주가 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국민들에게도 자산증식은 주식과 코인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 2025년에는 트럼프 랠리, 트럼프 몬스터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점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김 교수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 경제가 타격을 입었을 때 비트코인이 등장했다”며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비트코인과 금가격이 오른다. 장기적으로 달러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비트코인이나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5년 투자전략을 묻는 질문에 김 교수는 “2025년에는 내수시장이 좀더 나아지고, 수출도 그렇게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시장 비중을 좀 줄이고 저평가된 국내 주식과 이머징 마켓 투자비중을 늘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소장은 자율주행 관련 주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 중 경쟁력 있는 분야가 자율주행이다. 미국정부 효율부 수장이 된 머스크도 자율주행을 얘기한다. 머스크는 중요한 투자 기준”이라며 “다만 어떤 자산에 투자하더라도 해당 자산 비중을 30%이상 가져가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2025.01.01 I 김정민 기자
"'6배 초대박' 터졌다"…'꼴찌' 국장에 솟구친 불기둥
  • "'6배 초대박' 터졌다"…'꼴찌' 국장에 솟구친 불기둥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제닉(123330)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증시가 우울한 한 해를 보냈지만, 그 가운데서도 6배 넘는 수익을 올리며 불기둥을 뿜었다. 2024년 증시 폐장일인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코스닥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제닉은 537.50%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초 3600원이었던 주가는 올해 2만2950원으로 마감했다. 제닉은 하이드로겔. 시트 마스크팩이나 기초 화장품 제조업체 개발 생산(ODM) 기업이다. 올 한해 ‘K-뷰티’ 열풍이 불며 화장품 주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제닉의 고객사 마스크팩 제품이 아마존 닷컴의 베스트 셀러로 오르면서 주가가 반응했다. 상반기 지지부진하던 주가는 8월과 9월 각각 104.35%, 163.32% 급등하며 본격적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제닉의 영업이익도 올해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간, 연결 기준 올해 매출액은 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77% 늘고,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됐다. 국내 증권사에서는 하나증권이 10월 유일하게 목표가 3만5000원을 제시하고 커버리지를 시작했다. 올해 코스피 월별 등락률.(사진=한국거래소)(그래픽=한국거래소)제닉의 뒤를 이어 수익률 2위를 기록한 곳은 태성(323280)이다. 태성은 인쇄회로기판(PCB) 장비 제조 업체로, 애플의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인 폭스콘의 자회사 펑딩에 PCB 장비를 납품한 이력으로 애플 관련주로 부각하며 주가가 반응했다. 특히 애플이 첫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테마성 움직임을 보인 태성은 올해 515.09% 상승률로 마감했다. 이밖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급등한 오리엔트정공(065500)은 450.66% 오르며 3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변압기 교체 수요와 AI 데이터센터 등의 수혜주로 거듭난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364.72% 올랐고, 국내 화장품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실리콘투(257720)는 324.12% 급등하면서 양시장 수익률 각각 4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수익률 상위권에 속한 종목들 중 HD현대일렉트릭 제외한 대부분은 주도주가 사라진 하반기에 튀어 오른 점이 공통점이다. 이는 주도 섹터가 사라지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꺾이면서 테마주 중심으로 급등락이 나타나거나 개별 종목의 호재에 과한 투기성 자금이 몰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G20과 대만을 합친 주요국 21개국과 비교해보면 상반기 코스피 수익률은 주요국 중 12위를 기록했으나 하반기 20위를 기록하며 꼴찌를 간신히 면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AI 전력기기, 반도체, 화장품 등 주도 섹터가 돌아가며 끌고 갔으나 하반기 들어서 대내외적 요인으로 증시가 맥을 못 추고 주도 섹터가 사라지면서 테마주나 호재가 있는 개별 종목들만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2024.12.31 I 이용성 기자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트럼프 시대, 수출 위기 대응 체계 구축할 것"
  •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트럼프 시대, 수출 위기 대응 체계 구축할 것"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이 31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정책금융 성과를 선보이는 한 해를 열어가자”고 당부했다.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사진=뉴스1)윤 행장은 이날 ‘2025년 신년사’를 통해 “우리 기업과 정부는 대한민국 수출성장을 견인해 온 수출입은행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우선 2024년을 두고 “곧 창립 50주년을 맞는 수은의 다음 50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한 해”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긴축 재정 기조에도 불구하고 국회와 정부에서 수은의 역할을 인정받아 1000억원 현금 출자와 EDCF 예산 증액을 확정했다. 공급망안정화기금 운영을 개시하고 개발금융 신상품을 출시해 수은의 새로운 역할을 본격화하는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성과를 내세웠다.그러면서도 윤 행장은 “2025년 우리가 마주한 대외환경이 말 그대로 ‘시계제로’인 상황”이라고 위기의식을 제고하며 “글로벌 무역전쟁이 재점화되고 강대국이 자국 이익의 관철을 추구하는 가운데 기존 다자 국제질서는 더욱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윤 행장은 “당장 미국이 핵심 수출시장이자 투자처인 우리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업계는 커다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최근 금융·외환시장이 요동치면서 환율은 급등하고 기업들은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이 같은 위기 상황을 극복할 세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윤 행장은 첫째로 행내에 ‘수출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해 수출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출 현장에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수시 점검하고, 새로운 무역·산업 정책이 발표되는 즉시 수출과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신속한 맞춤형 금융프로그램 시행으로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설명하며 핵심 산업과 중소중견업의 버팀목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신정부 출범이 오히려 기회가 될 조선, 방산, 원전 등 전략 수주산업을 중점 지원하고 글로벌 사우스 등 신시장 진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두번째로 “수출금융부터 공급망안정화기금을 아우르는 K-Finance 패키지로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을 선보이도록 하자”며 국제협력은행으로의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윤 행장은 “공급망 재편 대응을 위한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입지를 더욱 강고히 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기업의 해외 투자가 창출하는 현지 고용과 에너지·원자재 분야의 구매력을 지렛대 삼아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파트너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그는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의 대외전략과 EDCF를 연계하고 개발금융 신상품을 활용해 국익을 확대하는 성공적 지원사례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끝으로 조직 내부의 변화와 혁신을 이루겠다며 “수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커지는 만큼 우리의 모든 행동과 의사결정은 투명하고 윤리적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윤리의식이 우리의 조직문화로 자리 잡도록 저를 포함한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했다.윤 행장은 신년사 말미에 “여객기 참사로 인한 엄청난 인명 피해에 많은 국민이 슬퍼하고 있다”며 “수은 임직원들도 국민과 함께 애도의 시간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4.12.31 I 이수빈 기자
與野 다시 맞손…참사 수습하고 민생 회복 나선다
  • 與野 다시 맞손…참사 수습하고 민생 회복 나선다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탄핵 정국으로 인한 민생·경제 위기에 여야가 손을 맞잡았다. 국회 차원에서 여객기 참사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한 차례 무산된 여야정 참여 국정협의체도 재가동하기로 양당이 합의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 몫 헌법재판관 중 2명을 임명하기로 하면서 국정협의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크게 줄었다.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대표 회동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노진환 기자)◇與野, 여객기 사고 수습 위한 대책위 마련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1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국회의장 주재 양당 대표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여객기 참사에 국회 차원에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과 조 수석대변인이 참여했다.여객기 참사 대책위 위원장은 3명이 공동으로 맡는다.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과 권영진 국민의힘 ‘무안공항 여객기 추락사고 수습 TF’ 위원장, 주철현 민주당 참사대책위원장이 공동위원장이다. 아울러 각 당에서 1인씩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자세한 운영 계획은 공동위원장 3명이 모여 논의하기로 했다.조 수석대변인은 “각 정당이 서로 나눠서 (피해자와 유족을) 지원하기보다는 국회 차원에서 통합하자는 제안이 있어 의장과 여야 대표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0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국회의원들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국회·정부 ‘국정협의체’도 재가동양당은 민생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정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국회뿐 아니라 정부도 함께 참여한다. 기존에 시작하기로 했다가 무산된 여야정협의체를 재개하는 셈이다. 국회와 정부를 포함한다는 뜻과 더불어 국정을 협의한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국회와 정부가 민생 현안을 다루는 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하기로 했다”며 “이미 여야간 합의가 된 부분이 있는데 실무 협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최대한 빨리 의장실과 양당, 그리고 정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가동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양당은 국정협의체에서 민생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되 외교안보와 통상, 경제 등 국정 전 분야에 걸쳐 탄핵 정국으로 인한 혼란을 수습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국정협의체의 첫 회의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우선 각 당의 정책위의장과 비서실장, 의장실의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정부를 대표하는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여하는 실무 협의를 진행하며 협의체에서 논의할 안건을 정한다. 그 이후 양당 대표와 정부가 참여하는 국정협의체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협의체 출범을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은 각 당 원내대표가 합의하기로 했다. 양당은 추경 논의도 이 협의체에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조 수석대변인은 “신속히 출범하기로 했으니 실무협의를 하며 (출범 시기를) 공지할 것”이라고 했다.그간 여야는 ‘쌍특검법’과 헌법재판관 임명을 두고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러나 환율이 1400원대 후반을 거듭 기록하며 국가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고 민생과 외교 등에서도 혼란이 크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도 발생하며 사고 및 민생·경제 혼란 수습 필요성이 크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특히 국정협의체는 한 차례 무산된 적이 있는 만큼 재개하더라도 다시 삐걱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를 수행할 때 헌법재판관 임명을 사실상 거부했고 민주당 주도로 한 총리 탄핵안이 가결됐다. 최 권한대행도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헌법재판관 임명 이슈가 일단락되며 국정협의체가 시작도 전에 좌초될 우려는 일단 크게 줄었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연합뉴스)◇정쟁에 밀린 산업지원법 처리 가닥…추경도 논의할 듯국정협의체가 정상가동하면 그간 정쟁에 막힌 민생법안과 각종 산업지원 법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업계에서는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도록 입법을 통한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거듭 요구해왔다.국가가 반도체산업에 보조금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반도체특별법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야 모두 공감대는 이뤘지만 연구개발(R&D) 직군의 주 52시간 규제 적용 예외 조항에서 여야의 시각차가 이어지다가 법안 처리가 해를 넘기게 됐다. 이밖에 국가 기간전력망확충 특별법(전력망확충 특별법),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고준위방폐장법) 등도 국정협의체에서 다룰 수 있는 안건이다.여야는 국정협의체에서 추경 논의를 시작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추경 논의를 제안했고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당에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며 “그런 논의가 국정협의체에서 다룰 것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2024.12.31 I 김응열 기자
10년간 6번 연초 효과…내년에도 통할까
  • 10년간 6번 연초 효과…내년에도 통할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최근 10년 동안 코스피 지수가 1월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시기는 총 6번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증시는 미국 기준금리와 관련한 시장 전망에 따라 지수 등락이 나뉘는 경향을 보였다. 내년 초 증시는 고환율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으면서도 악재가 선반영돼 가격 매력이 커졌다는 점에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선 내년까지 이익이 증가하면서도 올해 주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저평가 업종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1월 코스피 지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6번 상승하고, 4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23년이었다. 지난 2023년 1월31일 코스피는 2425.08로 마감해 전월 말(2236.40) 대비 8.44% 상승했다. 2023년에 연초 효과가 두드러진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영향이 컸다. 연준은 지난 2022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4차례 단행했는데, 2023년에는 금리 인상 폭을 낮출 것이란 관측이 연초부터 제기되면서 매수 심리가 살아났다. 아울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이 확산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이와 달리 2022년은 연초 코스피 하락률이 가장 큰 해로 기록됐다. 지난 2022년 1월28일 코스피 지수는 2663.34를 기록해 전월보다 10.56% 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실행한 돈 풀기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심화하자 미국 연준의 긴축 정책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에 연초 투매가 확산했다. 실제 연준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10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내년 연초 효과가 나타날지에 여부에 대해 시장에선 우려와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우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본격화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할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여기에 경기 둔화와 국내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원·달러 환율이 1500선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점도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다만 이런 우려 요인을 올 연말에 선반영하며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까지 하락, 가격 매력이 높아진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증권가에선 이익이 증가하면서도 올해 주가 흐름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저평가 업종을 중심으로 연초 효과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해 연도 주가는 부진했지만, 이익은 2년 연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다음 연도 1분기 주가 수익률이 높았다”며 “현재 기준으로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건설, 소매·유통 등의 업종이 해당한다”고 설명했다.통상 실적 하향이 이뤄지기에 앞서 주가가 하락하고, 실적이 악화한 뒤에는 주가가 반등하는 흐름을 감안할 때 실적 전망이 먼저 꺾인 업종의 비중을 늘리는 방법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은 더 나빠질 게 없을 때 사야 한다”며 “2025년 예상 영업이익률이 2011년 이후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낮은 업종인 화학, 철강, 소매 등이 안전할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12.31 I 김응태 기자
"조선·전력기기·엔터株 주목"…센터장이 추천한 유망 업종은
  • "조선·전력기기·엔터株 주목"…센터장이 추천한 유망 업종은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내년에도 국내 증시에 드리운 먹구름이 쉽사리 걷히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수출 부진, 고환율 지속, 경기 침체, 정치 불확실성 등 악재가 산적한 환경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데일리는 증권사 11곳(대신·메리츠·미래에셋·삼성·신영·신한·키움·하나·한화·KB·NH투자증권)의 리서치센터장에게 2025년 투자 유망 업종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정치 불확실성으로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매도 업종과 기업을 찾는다면 한국 증시에서도 매력을 찾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센터장들이 가장 많이 제시한 유망 업종은 조선 업종이었다. 조선 업종은 업황 회복에 따른 연이은 수주 확보와 환율 상승 등 호재로 올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규모 수주 물량이 향후 매출에 인식될 예정인 만큼 당분간 초호황기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센터장은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의 공급망 및 인프라 확충으로 수주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이익이 늘어나는 조선 업종 등을 선택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소프트웨어(SW)와 전력기기 역시 내년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꼽혔다. 김상훈 KB증권 센터장은 “올해 글로벌 증시를 주도했던 테마는 AI 반도체였지만 내년에는 영역을 확대해 AI를 활용해 접목할 수 있는 업종으로 영역을 넓힐 것”이라며 다음 주도주 후보 중 하나로 소프트웨어를 제시했다.이종형 키움증권 센터장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함께 미국 내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등 호재로 전력기기 업종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I에 대한 투자는 계속 일어나고 있고, 전력 이슈도 상당히 중요하게 자리 잡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AI 전력망 업그레이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며 “AI의 수혜를 이어받을 산업으로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미국의 관세 정책이나 수출 환경 및 매크로(거시경제)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 내수 업종, 그중에서도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관심을 제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여럿 있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센터장은 “한국 수출 모멘텀 약화에도 한국 고유의 강점인 ‘K-컬쳐’는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내년 주목할 테마로 엔터테인먼트, 음식료, 화장품 등 K-컬쳐 관련 업종을 추천했다.정부가 추진한 기업가치제고(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꼽혔던 금융과 자동차 업종도 여전히 매력 있는 업종으로 분석됐다. 김영일 대신증권 센터장은 이들 업종에 대해 “밸류에이션이 싸고 주주환원을 늘리고 있어 내년 눈여겨볼 만한 섹터”라며 “주식시장 활성화에 대해선 여당과 야당 모두 공감대를 갖고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완화된 이후 밸류업 정책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은 특정 테마나 업종보다는 개별 기업의 가치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해외 자산 비중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권장했다. 2024년 강한 랠리를 보인 미국증시에도 여전히 기회가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센터장도 “내년에도 미국 증시는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증시에서의 미국의 주도권은 계속될 것으로 봤다
2024.12.31 I 신하연 기자
트럼프 대관식 앞둔 글로벌 증시 AI發 '부익부 빈익빈'
  • 트럼프 대관식 앞둔 글로벌 증시 AI發 '부익부 빈익빈'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증시가 세계 투자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올라탄 빅테크 기업들의 성장세가 눈부신 가운데 경제 성장률도 탄탄하게 뒷받침되면서 정치·경제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유럽과 경제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인도 등 신흥국에서 자금이 이탈해 미국 증시로 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내달 20일 취임 후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 등 친(親)시장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까지 겹치며 미 증시가 내년에도 독주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로이터)3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자회사 금융정보업체 퀵(QUICK) 팩트셋에 따르면 세계 기업의 달러화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미국 기업의 시총 총액은 지난 11월 말 기준 총 63조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시총의 51%에 해당하는 규모로, 미국 기업들이 전 세계 시총의 절반을 장악한 건 지난 2002년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후 처음이다. 글로벌 증시에서 AI 관련 빅테크의 활약도 눈부시다. 글로벌 시가총액 집계 플랫폼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기준 글로벌 시총 상위 기업 10곳 중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제외한 9개 기업이 빅테크다.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테슬라·알파벳·엔비디아·메타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7)를 포함해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 등 AI 관련 기업이 포진해 있다. 특히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미국 기업은 무려 8개에 달하며 글로벌 증시를 사실상 독식했다.미국 빅테크의 선전에 힘입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해만 20% 이상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30% 넘게 오르며 지난달에는 사상 첫 2만선을 돌파하며 미 증시는 나홀로 질주했다. 이는 미국 빅테크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된 결과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미국 주식펀드에는 12월 초 기준 4400억달러가 유입, 2021년 연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유럽 주식 펀드는 22개월 연속 자금 유출이 이뤄졌고,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와 일본·한국 역시 자금 이탈로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미국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미국 경제 지표가 연달아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올해가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 첫해인 만큼 친 성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며 미국으로 자금이 더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높은 금리, 지정학적 혼란, 잠재적인 무역 전쟁 등의 요인이 시장 상승세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예상을 뛰어넘은 랠리의 끝을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2024.12.31 I 양지윤 기자
부양책 효과…中 제조업 체감경기 3개월 연속 확장 국면
  • 부양책 효과…中 제조업 체감경기 3개월 연속 확장 국면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비제조업 PMI도 전월에 비해 크게 반등세를 보였다. 중국은 경기 침체 속 수요가 부진한 디플레이션 위기를 겪으며 수개월간 경기 위축 국면을 보였으나 국경절 전후로 내놓은 경기부양책 효과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반도체 칩이 있는 인쇄 회로 기판의 ‘메이드 인 차이나’ 표지판 옆에 중국 국기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제조업 PMI는 50.1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인 50.2~50.3보다는 다소 낮았으며, 전월(50.3)과 비교하면 0.2포인트 하락했다.제조업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통계로 통상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기준선인 50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국면을 의미한다. 제조업 PMI는 지난 5월부터 다섯 달 연속 경기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가 지난 10월 50.1로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고, 11월에는 50.3까지 상승했다. 연초 중국 경제 지표로 호조를 보이면서 체감경기도 살아난 것이다.기업 규모별로 보면 12월 대기업 PMI는 50.5로 기준선(50)을 넘겼지만,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중형기업 PMI는 50.7로 전월보다 0.7포인트 올랐으며, 소형기업 PMI는 48.5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내려 여전히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가지 지수 가운데는 생산 지수가 52.1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으나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신규 주문 지수는 0.2포인트 상승해 51.0을 기록했고 공급업체 배송 시간 지수도 0.7포인트 오른 50.9를 나타냈다.다만, 원자재 재고 지수(48.3)와 종업원 지수(48.1)는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특히 비제조업 PMI는 전월보다 2.2포인트 상승한 52.2를 기록하며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비제조업 가운데 건설업 활동 지수는 전월 대비 3.5포인트 오른 53.2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활동 지수는 1.9포인트 상승한 52.0을 기록해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항공 운송, 방송 통신, 금융, 보험 등의 분야에서 60.0 이상의 뚜렷한 확장 국면을 보였다.로이터통신은 “일련의 경기부양책이 세계 두 번째 경제 대국의 경기를 지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3개월간 연속 확대되면서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에 도달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로 세웠으나 지속한 내수 침체와 부동산 경기 악화로 5%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을 비롯해 정책금리, 지급준비율 등을 잇달아 인하하며 시중 유동성 공급을 했다. 경기 활성화를 위한 재정정책을 예고했으며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주택 구매 제한 완화 등을 추진하는 등 여러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 정부는 내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3조 위안(약 598조2000억원) 상당의 특별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다만 내수 부진이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는데다가 중국의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인 수출이 내년 출범 예정인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관세 위협에 직면해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2024.12.31 I 이소현 기자
오세훈 “규제 철폐로 사회·경제 숨통 틔우고 활력 회복”
  • 오세훈 “규제 철폐로 사회·경제 숨통 틔우고 활력 회복”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일거에 모든 사회 문제를 해결할 비책은 없지만 사회·경제의 숨통을 틔우고 활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원인요법으로 ‘규제개혁’을 넘어 ‘규제철폐’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개인의 창의가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오세훈 시장은 31일 2025년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서울은 아직도 청년일자리, 주거문제, 노인빈곤율 등 넘어야 할 현실의 벽이 높다는 점을 언급하며 “규제는 ‘최소한이 최선’이라는 원칙을 제시하며 건축분야 층수 제한 완화와 같은 과감한 조치를 포함한 본격적인 규제 철폐 등 올해 규제 권한의 절반을 덜어낸다는 각오로 규제와의 전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4일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오 시장은 “서울은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며 민선 8기, 2년 반 동안 이뤄낸 서울의 변화를 되돌아보고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갈 서울의 미래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정치적 혼란, 대외신인도 위기, 경제적 불확실성과 같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서울은 언제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온 도시”라며 “혁신과 도약의 DNA로 위기를 극복해내고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먼저 2022년 7월, 민선 8기 서울시장으로 취임하며 시민들에게 서울의 변화를 약속했고 실제로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며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 성과로 개인 자립을 돕는 복지 정책인 ‘디딤돌소득’과 계층이동 사다리의 대표 사업인 ‘서울런’,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미리내집’을 꼽으며 약자동행 특별시 시정철학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서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디딤돌소득을 통해 복지가 개인의 자립을 돕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지원받은 가구의 31%가 근로소득이 증가하는 결과를 냈다는 것이다. 또 서울런은 3만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하며 꿈을 키우는 소중한 배움의 기회를 얻고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리내집은 최대 경쟁률 216대 1, 평균 경쟁률 55대 1을 기록하며 신혼부부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또 10년간 멈췄던 재개발·재건축 정상화로 도시 개발의 활력을 되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속통합기획으로 정비구역 지정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했고, 단 6년 만에 모아타운 1호 사업을 착공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용산 서울 코어, 마곡, 양재를 글로벌경제 중심지로 조성하고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펼친 결과 세계 도시경쟁력이 2023년 7위에서 2024년 6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 공직사회의 기본인 투명한 시정, 청렴한 행정을 통해 14년 만에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1등급, 전체 1위를 달성하며 시민의 신뢰도도 회복했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출근길에 만나는 초록빛 정원, 출근길에 함께하는 ‘기후동행카드’와 ‘한강버스’, 점심시간 서울광장에서 즐기는 책 한 권, 퇴근 후 한강에서의 쉼 등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의 미래를 위해 AI, 바이오, 로봇, 창조산업 등 첨단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AI는 PC와 모바일에 이어 미래 기술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정부, 기업, 대학과 협력해 세계적 수준의 첨단기술 육성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오 시장은 “함께 손을 맞잡고 협력할 때 서울은 더 단단해지고,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다”며 “우리가 함께 맞이할 서울의 내일을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신년사 발표에 앞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피해를 입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면서 “서울시는 국민의 아픔에 함께하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본관 로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음은 오 시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서울 시민 여러분, 2025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새로운 출발선에 선 지금, 저는 서울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서울의 미래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흔한 위기 진단이나 섣부른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서울의 미래를 위해 앞서 내다보고, 미리 걱정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것.이것이 바로 여러분께서 제게 맡겨주신 소임이며, 저의 사명입니다.우리는 지금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만들 수 있고,어려움 속에서도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2022년 7월, 민선 8기 서울시장으로 취임을 하며 저는 시민 여러분께 서울의 변화를 약속드렸습니다.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서울은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여러분과 함께한 지난 2년 반의 결과입니다.의미 있는 변화를 시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민선 8기: 더 나은 서울]먼저, 약자동행 특별시입니다.우리는 디딤돌소득으로 복지의 근본적 개념을 바꿔가고 있습니다.‘일하기 어렵게 하는 복지’에서 ‘일하게 하는 복지’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복지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올해가 실험이 마무리되는 3년차입니다.디딤돌소득을 통해 많은 가구가 탈수급을 실현했고, 지원받은 가구의 31%는 근로소득이 늘어나며 자립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계층이동 사다리의 대표 사업인 서울런에는 3만 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하여, 자신의 꿈을 키우는 소중한 배움의 기회를 얻고 있고,지방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또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고자 도입한 미리내집은 최대 경쟁률 216대 1, 평균 경쟁률 55대 1을 기록하며신혼부부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둘째, 재개발·재건축 정상화입니다.10년간 멈춰 있던 재개발, 재건축이 다시 움직이고 있습니다. 신속통합기획으로 정비구역 지정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했고, 모아타운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해 1호 사업이 착공됐습니다.강북구 번동 모아타운이 단 6년 만에 착공된 것입니다.여러분, 이것이 바로 변화입니다. 더 나은 주거 환경,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한 우리의 약속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셋째, 서울의 매력과 ‘글로벌 TOP5 도시’입니다.우리는 용산 서울 코어, 마곡, 그리고 양재를 통해 서울을 글로벌 경제의 중심지로 만들고 있습니다. 서울비전 2030 펀드(5조 원)를 통해 AI, 바이오, 창조산업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서울은 세계 도시 경쟁력 평가에서 6위를 차지하며 한 단계 더 올라섰습니다.서울이 세계와 경쟁하며 앞서 나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마지막으로, ‘서울시 바로세우기’입니다.투명한 시정, 청렴한 행정은 공직사회의 기본입니다. 우리는 ‘청렴’을 핵심 가치로 삼아 노력했고,그 결과,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14년만에 1등급, 전체 1위를 달성했습니다.여러분,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함께 만들어낸 서울의 모습입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민들께서 선택해주신 ‘밀리언셀러 정책’들이 탄생했습니다.[밀리언셀러 도시]시민의 필요를 세심히 관찰하고 진심을 담아 정책을 설계하면 자연스럽게 공감을 얻고 선택받습니다.기후동행카드, 손목닥터 9988, 서울 야외도서관,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그렇게 탄생한 대표적인 밀리언셀러 정책들입니다. 기후동행카드는 출시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판매되었고,누적 충전 수는 700만 장에 달합니다.하루 평균 58만 명이 이용하며, 기후 감수성을 높이는 교통복지 정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손목닥터 9988은 160만 명의 시민이 참여하며일상 속 건강을 지키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사증후군 관리와 마음 건강 진단 기능을 추가하며 종합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서울 야외도서관은 302만 명의 시민이 함께했습니다. 탁 트인 공간에서 책을 읽고 대화하며 공연을 즐기는 풍요로운 문화도시의 면모를 새로이 하였습니다.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780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변화하는 정원의 아름다움을 시민 여러분과 공유했습니다. 서울시는 5분 정원도시를 목표로 정원을 일상 곳곳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서울은 이제 수백만 명의 시민이 공감하고 선택하는 정책들이 끊임없이 탄생하는, 진정한 ‘밀리언셀러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 있습니다.시민들께서 삶 속에서 직면하고 계신 ‘현실의 벽’을 넘어야 합니다.[현실의 벽]어린 시절부터 영어 유치원-학원-입시라는 긴 터널을 지나 대학에 들어가도 좋은 일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설령 직장에 들어가더라도 많은 청년들이 희망을 잃고 조기 퇴사를 선택합니다.직장을 다녀도 서울에서 번듯한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려면 부동산, 주식, 코인 투자로 ‘영끌’이 필요합니다.노년 세대는 OECD 최악의 노인빈곤율과 노인자살률 속에서 고통받고 있습니다.저는 지난달 여러 차례 비상경제회의를 열어 각 분야의 현장 경제인과 만나 대책을 논의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했습니다.경제인들은 규제로 인해 신음하고 있습니다.사업기회는 막히고, 투자할 곳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합니다.이러한 현실은 시민들에게 거대한 벽처럼 느껴질 것입니다.[규제 철폐: 시민의 숨통을 틔우다]일거에 모든 사회 문제를 해결할 비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현실의 벽을 무너뜨리고 출구를 마련하려면 각각의 사회 문제에 대한 ‘대증요법’도 필요하지만사회·경제의 숨통을 틔우고 활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원인요법’이 요구됩니다.‘규제 개혁’을 넘어 ‘규제 철폐’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합니다.개인의 창의가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규제는 ‘최소한이 최선’입니다.하지만 우리는 매년 규제를 늘려가며 역주행을 하고 있습니다.지난해, 서울시와 강남 재건축 조합 간 최고 층수 제한에 대한 이견이 있다는 기사를 접하고,건축 정책과 규제를 총괄하는 간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도시 미관과 환경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재건축 단지가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존중해야 합니다. 최고층이든 층고든 규제 기관이 결정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사고방식을 바꿔야 합니다.”규제 권한의 절반을 덜어내겠다는 각오로올해 본격적인 ‘규제와의 전쟁’을 추진하겠습니다. 국회도 법안 숫자를 늘리는 것을 성과로 착각하지 말고 법안 늘리기 경쟁이라는 ‘잘못된 행진’을 멈춰야 합니다.역사적으로 규제를 줄여 번영한 사례는 많지만,규제를 늘려 성공한 국가는 없습니다.[오늘의 서울: 살맛 나는 도시]시민 여러분이 매일 편안함을 느끼고삶 속에서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그것이 서울을 위대하게 만드는 힘입니다.서울시민들이 살맛 나게 하는 게 저의 일입니다.서울의 하루는 초록빛 정원에서 시작되도록 하겠습니다.시민들께서 집과 골목길, 직장 근처에서언제라도 푸른 정원과 나무를 만나고 ‘녹색’의 위안을 경험하며 산책의 즐거움을 누리실 수 있어야 합니다.출근길에는 기후동행카드가 함께 합니다.이 카드 한 장이면 마을버스, 버스, 지하철, 그리고 따릉이까지 서울과 수도권에서 부담을 덜어내고 맘껏 다니실 수 있습니다.모닝커피 한 잔에 베이글을 들고창밖의 한강을 바라보며 출근길에 잠시 느껴보는 여유,한강버스가 열어줄 서울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입니다.열심히 일한 후 서울광장에서 맞는 점심시간은 특별합니다.잔디밭에 앉아 따사로운 햇살을 느끼며 읽고 싶던 책 한 권을 펼치는 순간은 우리의 영혼을 살아 숨 쉬게 하지 않을까요.퇴근길에는 매력적인 한강이 기다립니다.한강공원 잔디밭에서 치맥을 즐기거나강바람을 느끼며 자전거를 타는 일은이제 빼놓을 수 없는 서울시민들의 일상이 되었습니다.[내일을 위한 사과나무]도시경쟁력은 결국 기술과 기업에 달려 있습니다.우리는 미래를 준비하며 ‘사과나무’를 심었던 선각자들을 기억해야 합니다.내일의 열매를 위해선 오늘 사과나무를 심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열매를 거두기 위해선 어른들이 사과나무를 심어야 합니다.1950년대, 이승만 대통령은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도 원자력이라는 사과나무를 심었습니다.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은 오일쇼크 속에서도 조선, 자동차, 제철이라는 사과나무를 키웠습니다.1980년대, 대(大)인플레이션 속에서도 반도체라는 사과나무를 심었습니다.이제 우리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새로운 사과나무를 심어야 할 때입니다.AI, 바이오, 로봇, 창조산업 등이 지금 심어야 할 사과나무입니다.특히 AI는 PC와 모바일에 이어 테크의 중심이 될 것이므로세계의 인재가 서울에 모여들고,연구비가 충분히 투자될 수 있어야 합니다.서울시가 가진 권한에만 머무르지 않고정부, 기업, 대학과 협력해 첨단기술 육성 모델을 만들겠습니다.[마무리 말씀]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2025년, 우리는 더 큰 희망과 도전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민선 8기 서울시정의 중심에는 언제나 ‘더 살기 좋은 서울’을 향한 우리의 의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우리는 지금 정치적 혼란, 대외 신인도의 위기, 경제적 불확실성과 같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은 언제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온 도시입니다. 우리에게는 혁신과 도약의 DNA가 있습니다. 모든 위기를 극복해내고, 세계로부터 더욱 존경받는 서울을 만들어가겠습니다.우리 모두 함께 손을 맞잡고 협력할 때, 서울은 더 단단해지고, 더 높이 비상할 것입니다. 이 길 끝에서 우리가 함께 맞이할 서울의 내일을 기대해 봅니다.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게 깃들기를 기원합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4.12.31 I 박태진 기자
중진공, 새해 5조 정책자금 지원…“경영회복 앞장”
  • 중진공, 새해 5조 정책자금 지원…“경영회복 앞장”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새해 5조원 규모의 정책자금 지원에 나선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중소·벤처기업의 경영 안정과 역동경제 회복을 이끈다는 목표다.(사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소벤처기업부와 중진공은 ‘2025년 중소기업 정책자금 융자계획’ 공고에 따라 다음 달 2일부터 정책자금 접수를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내년 중소기업 정책자금 중점 지원 방향은 △혁신성장 지원 및 글로벌화 촉진 △성장 사다리 구축을 통한 역동경제 회복 △경영회복과 안정화 지원 △정책자금 리스크 저감 및 지원서비스 개선 등 총 4가지이다.정책자금 지원 규모는 5조 1300억원으로 반도체 등 혁신성장분야에 46% 이상 지원할 계획이다. 현장 개선 및 제조경쟁력 제고를 위해 시설자금도 40% 이상 공급한다.불확실한 대내외 경제·경영 환경에서 수출 중소기업이 대응할 수 있도록 신시장진출지원자금을 전년 대비 1931억원 확대해 3825억원을 공급한다. 해외 현지법인을 운영하거나 설립하는 국내 중소기업을 위해서도 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신규 편성해 지원할 예정이다.중진공은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기업 성장사다리 구축방안’에 맞춰 중소→중견→대기업으로의 성장사다리 구축을 통한 역동경제 회복에 기여할 방침이다. 특히 소기업의 성장촉진을 위해 마일스톤 방식의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중견기업으로의 스케일업을 위한 도약 지원을 추진한다.경영회복과 안정화 지원을 위해서는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전년 대비 1000억원 확대한 250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고금리 환경에서의 중소기업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이차보전 방식의 정책자금을 지속 투입한다.지난해 하반기 티몬·위메프(티메프) 등 이커머스 미정산 사태에 따른 피해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진해온 긴급경영안정자금과 특별만기연장 프로그램도 계속 추진한다.중진공은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정책자금 접수 시기를 조정한다. 내년 2월부터 매월 첫째 주마다 중진공 누리집을 통해 접수를 받는다. 서울권 소재 지역본(지)부를 기존 3곳에서 4곳으로 재편해 기업들의 현장 접근성을 높인다.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정책자금이 유망 중소기업의 성장사다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누적된 복합위기 속 기업들의 금융애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중진공이 앞장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2025년 정책자금 신청 희망기업은 중진공 누리집 또는 중진공 지역본(지)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서울과 지방 소재 기업은 오는 내년 1월 2일부터 3일까지, 인천·경기 소재 기업은 1월 6일부터 7일까지 신청 가능하다.
2024.12.31 I 김경은 기자
반도체·배터리 부진에 주도주 잃은 韓증시…밸류업 정책도 무색
  • 반도체·배터리 부진에 주도주 잃은 韓증시…밸류업 정책도 무색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올해 글로벌 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위시한 대형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기록하는 동안 국내증시는 큰 폭 하락하며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지난해 증시 주도주였던 반도체와 배터리 업종의 동반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까지 지수의 발목을 잡으면서 반등 모멘텀이 약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거래소 제공]◇韓증시서 올해 255조원 증발…글로벌 증시 랠리서 소외3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증시 폐장일인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28일 대비 각각 9.63%, 21.74% 하락했다. 올해(현지시간 27일 종가 기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5.89% 상승하고 나스닥지수는 33.56% 뛴 것과는 대조된다. 이 기간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0.37% 올랐고 중국상해종합지수와 홍콩항셍지수도 각각 15.02%, 19.56% 올랐다.코스피 시가총액은 1963조 3290억으로, 지난해 말일의 2126조 3730억원보다 163조원 가량 쪼그라들었다. 코스닥 시총도 431조 7920억원에서 340조 1450억원으로 92조원 가까이 줄었다. 올 한해 양 시장에서 255조원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특히 이 기간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에서만 시총(468조 6280억원→317조 5920억원)이 151조원 빠지며 전체 지수에 부담을 줬다. 연고점 8만 7800원(7월10일 종가)까지 오르며 ‘10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 7만 8500원 대비 32% 내린 5만 3200원에 올해 거래를 마감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에 2차전지 관련주 역시 주가가 하락 곡선을 그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올 들어 18.6% 내렸고 코스닥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 역시 주가가 각각 61.84%, 56.56% 내리며 반토막났다. 이처럼 반도체와 2차전지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시장 분위기가 더욱 침체되고 있다. KRX반도체 지수는 올해 20.76% 내렸고, KRX2차전지 TOP10 지수의 경우 44.88% 미끄러졌다. ◇정치 불확실성이 ‘발목’…밸류업 정책 효과 어디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과 달러 강세, 금리인하 속도 조절 등 국내 증시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하반기 들어 코스피에서만 21조 1460억원 어치를 순매도 한 점도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여기에 이달 초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했다. 정부가 지난 2월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핵심 과제로 삼아 추진해온 기업가치제고(밸류업) 프로그램 역시 무색해졌다. 기업의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주환원과 자본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로 한국거래소가 지난 9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으나 기업 참여를 유인하기 위한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가 빠지면서 정책 추진 동력을 잃은 탓이다. 이에 상반기 주가가 강세를 보였던 자동차·바이오·금융 등 저주가순자산비율(PBR) 관련 업종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금융주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계엄 선포 이후 12월 한 달 새 1조원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업의 자발적 참여도 여전히 부진하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에 따르면 30일 기준 밸류업 공시(예고공시 제외)를 진행한 기업은 97개사로 전체 상장사(2623개사)의 3.70%에 불과했다.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부진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극단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현 상황에서 시장을 견인할 긍정적인 이벤트가 나타나길 기대하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각종 경제지표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2025년 경제정책방향도 순연돼 뚜렷한 정책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점도 국내 증시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지적했다.이준서 한국증권학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우려가 커지고 기업 이익 전망과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 불확실성이 투심 악화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올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큰 축인 주주환원 관련 인식은 개선됐으나 진정한 밸류업 효과가 나타나려면 기업지배구조 개선, 기관투자자의 책임있는 역할, 본질적인 수익성 향상 등 측면이 정상화 돼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2024.12.30 I 신하연 기자
툭하면 "여기에 돈 던져라"…테마주 불기둥 휩싸인 韓증시
  • 툭하면 "여기에 돈 던져라"…테마주 불기둥 휩싸인 韓증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올해 증시를 견인할 주도주가 사라지자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다. 약세장이 길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잃은 투기성 자본이 소문에 이끌려 특정 종목에 집중되면서다. 특히 올해는 정국 불안까지 겹치면서 차기대권주자를 중심으로 한 정치테마까지 날뛰는 등 혼란한 상황이 이어졌다. 2024년 증시 폐장일인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코스닥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역시 다양한 테마주가 증시를 흔들었다. 전년도부터 급등락이 이어지며 연초 증시를 흔들었던 초전도체 테마를 비롯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수혜 테마,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작된 대왕고래 테마,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난립하기 시작한 정치 테마 등이 대표적이다.대부분 기업 펀더멘탈과 상관없이 증권가 소문이나 뉴스 보도에 따라 급등락이 이뤄지며 시장에 혼란을 불렀다. 대왕고래 테마의 경우 정부의 정책에서 출발했으나 수혜 가능성을 따져보지 않은 채 종목명에 ‘석유’나 ‘가스’가 포함됐다는 이유로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비상계엄 사태 이후 특정 정치인의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이 일제히 불기둥을 뿜은 게 대표적이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인 동신건설(025950)은 비상계엄 이전 1만원대 중반에서 거래되다 단숨에 7만원대 중반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본사가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묻지마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증권가에서는 테마주 난립의 배경으로 한국 증시를 이끌던 주도주가 실종된 것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양대 주축이었던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주가 하반기들어 실적 및 수요부진으로 힘을 잃으면서 상승 동력이 반감되자 투자자들이 단기 투자용으로 특정 테마를 돌아다니며 시소게임을 벌였다는 것이다. 테마주 장세에 우회상장용 스팩주가 급등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전문가들은 지지부진한 증시가 반등 흐름을 잡아간다면 단기 테마주 열풍도 잠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되면 다시 투자자금이 주도주에 집중되면서 시소형 테마주 투자 열기는 자연스레 완화될 것”이라며 “펀더멘털 기반 없이 급등한 테마주는 대부분 본래의 자리로 돌아올 가능성이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4.12.30 I 이정현 기자
韓 증시 올해 255조원 '증발'…주요국 중 수익률 '하위권'
  • 韓 증시 올해 255조원 '증발'…주요국 중 수익률 '하위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올 한해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255조원이 증발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주요국 증시에서 수익률 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반기에는 주요국 21위 중 20위를 하며 꼴찌를 간신히 면했다. 30일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2399포인트로 2400선을 지키지 못하고 마감했다. 이는 전년 말 대비 9.6% 빠진 수준이다.코스피는 상반기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연 고점인 2891포인트를 찍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경기침체 우려, 트럼프 트레이드, 정치적 불확실성 등 악재가 겹쳐 변동성이 확대하며 하락 마감했다. G20과 대만을 합친 주요국 21개국과 비교해보면 상반기 코스피는 12위를 기록했으나 하반기 20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7월까지 24조 100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8월부터 순매도 전환해 연말까지 22조 8000억원을 매도했다. ‘셀코리아’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은 163조원이 감소했다. 코스피에서 업종별로는 밸류업 기대감으로 운송장비·부품, 금융 및 통신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중국 경기 부진과 반도체 업황 우려 등으로 화학, 섬유·의류, 전기·전자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11.9% 늘었고, 거래량은 9.5% 감소했다. 거래소는 “고가주 비중이 높은 대형주 거래량이 증가함에 따라 거래대금은 증가한 반면, 소형주 거래량은 대폭 줄어 전체 거래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에 신규 상장 종목은 올해 총 11개사로 전년 대비 1개사가 늘었다. 공모금액은 같은 기간 6000억원 증가한 1조 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은 전년 말 대비 21.7% 하락한 678포인트에 마감했다. 일반서비스 및 제약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섬유·의류와 전기·전자, 금융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92조원이 증발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16.3% 감소했고, 거래량은 13.5% 줄었다. 외국인과 개인은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기관은 순매도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상장한 기업 수는 총 128개사로 공모금액은 2조 4000억원이 모였다. 이는 전년 대비 4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2024.12.30 I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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