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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창업가로 변모한 교수님에 돈 푸는 투자사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국내 투자사들이 대학교수가 창업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사업가 정신이 없다’는 판단에 이들을 포트폴리오로 삼기 꺼리는 분위기가 업계 전반에 깔렸었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최근이다. 교수 창업가들이 기술력을 인정받고 사업화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시선이 달라진 것이다.(사진=아이클릭아트)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는 대학교원들이 창업한 스타트업 포트폴리오를 모아 회원사인 엔젤투자자, AC, VC 등에 소개하는 채널을 준비 중이다. 교수 창업자에 대한 관심이 업계에서 커지자 협회 차원에서 딜 소싱 채널을 구축하려는 것이다.실제로 다양한 벤처캐피털(VC)·액셀러레이터(AC)들이 대학교수가 창업한 스타트업을 포트폴리오로 삼고 있다. 교수 창업가가 만든 대표적인 기업으로 ▲망고부스트 ▲뉴로엑스티 ▲큐심플러스 등을 꼽을 수 있다. 망고부스트는 김장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창업했다. 회사는 지난해 9월 IMM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등으로부터 5500만달러(약 727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4000억원에 달한다. 망고부스트는 데이터처리가속기(DPU)와 같은 시스템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한다.뉴로엑스티는 성준경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교수가 주축이 돼 창업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자기공명영상(MRI),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 등 뇌 영상 기법과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치매 치료제 효능을 예측한다. 회사는 지난해까지 카카오벤처스, 데일리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엑셀러레이터로부터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큐심플러스는 고려대의 노광석 양자 ITRC센터 교수와 허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설립했다. 회사는 양자통신 분야에 활용되는 시뮬레이터와 초소형화 전용칩을 개발한다. 큐심플러스는 이달 초 미래에셋벤처투자, 인터베스트, 스틱벤처스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지했다.업계가 교수 창업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주목하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이다. 교수 창업 기업 중 기술력을 인정받고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곳이 속출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일례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 지크립토가 있다. 창업자는 오현옥 한양대 교수와 김지혜 국민대 교수다. 회사는 유권자의 신분과 투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투표 내용을 전달하는 시스템 지케이보팅을 개발했다.전문가인 만큼 인적·물적 네트워크가 남다르다는 점도 투자사들이 교수 창업가에 주목하는 이유로 꼽힌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오랫동안 기술력을 가진 그 분야의 전문가이다 보니 투자시 신뢰가 크다”며 “해당 분야에 대한 네트워크가 넓어 창업 후 사업화까지 과장이 일반 스타트업보다 수월한 측면도 있어 성장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 제조업 심리지수 석 달 만에 개선…서비스업은 악화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제조업 심리지수가 석 달 만에 개선됐다. 반도체는 주춤했지만, 플라스틱 가공품 매출 증가,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여타 업황이 좋아진 영향이다. 반면 서비스 심리지수는 연말 수요 소진 여파로 한 달 만에 악화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 달 전산업 업황실적BSI는 69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넉 달 만의 하락세다. 제조업 심리지수가 개선됐지만, 서비스업이 악화된 영향이다.제조업 심리지수는 71로 전월(70)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석 달 만에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개선세를 보이던 반도체는 보합을 보였지만, 여타 업종들이 개선된 영향이다.반도체가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는 73으로 전월과 같아 개선 흐름이 이어지지 않았지만, 고무·플라스틱이 73을 기록하며 전월(59)보다 14포인트나 올랐다. 플라스틱 가공품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1차 금속도 주요제품 가격 상승과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으로 8포인트 오른 69를 기록했다. 화학물질·제품 역시 중국 화학제품 제고증가율 둔화 및 에틸렌스프레드 증가로 인한 수익성 회복으로 5포인트 상승한 65로 집계됐다.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감산 효과로 인한 가격 회복이나 수요 증가에 따른 업황 개선이 바로 실적에 반영되지 않고 전망에 반영된듯 하다”며 “다른 장비나 이런 쪽은 아직 실적이 개선됐다고 해도 업황 실적이 바로 좋아지는 것으로 답을 하지 않는 분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76으로 전월(75)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도 66을 기록, 전월(65) 대비 개선됐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 전월보다 1포인트씩 오른 71을 기록했다.제조업 매출BSI는 수출과 내수 모두 개선돼 2포인트 상승, 78을 기록했다. 한 달 만의 상승이다. 생산BSI도 3포인트 상승한 81을 기록했다. 제품재고 수준은 1포인트 상승한 104를 보였다. 원재료 구입가격이 5포인트 오르면서 제품 판매가격도 4포인트 상승했다.다음 달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71을 기록하며 전월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석유정제·코크스(20포인트), 1차 금속(6포인트)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서비스업 심리지수는 3포인트 하락한 67로 한 달 만에 악화됐다. 정보통신업은 연말 예산소진을 위한 IT컨설팅 수주 효과 소진으로 실적이 감소하면서 8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업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인한 자금조달금리 상승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5포인트 내렸다.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건설 설계·용역 발주 감소로 7포인트 줄었다.다음 달 서비스업 업황 전망은 전월과 동일한 68로 조사됐다. 운수창고업(-7포인트), 건설업(-4포인트) 등이 하락했지만, 정보통신업(5포인트) 등이 상승했다.제조업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 내수부진 등을 우선 순위로 꼽았다. 서비스업 역시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내수부진 등을 경영애로사항 우선순위로 선정했다.한편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0.1포인트 상승한 91.5로 집계됐다. 7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ESI 순환변동치는 93.4로 0.1포인트 올랐다.
- 조용익 부천시장 “올해 첨단산업단지 조성 집중”
- [부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올해 대장동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조용익 부천시장은 2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새해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도시첨단산업단지는 올해 SK그룹과 입주계약을 하고 내년 착공하겠다”는 플랜을 내놨다.조용익 부천시장이 2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새해 기자회견을 하며 시정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부천시 제공)그는 “산단에서 앵커기업이 들어서는 SK그린테크노캠퍼스(13만7000㎡)를 중심으로 유망 기업을 끌어모으겠다”며 “나머지 산단 토지는 산단관리기본계획 수립, 홍보 등을 거쳐 내년 분양한다”고 설명했다. 부천 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는 전체 56만㎡ 규모로 제1산단 33만4000㎡, 제2산단 22만6000㎡로 구성한다. 친환경 에너지 연구·개발단지인 SK그린테크노캠퍼스는 제1산단에 조성한다. 이 캠퍼스에는 2028년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온 등 SK그룹 계열사 7곳이 들어선다. 조 시장은 “SK그린테크노캠퍼스와 함께 산단에는 정밀기계, 컴퓨터부품업 등 첨단제조업체와 출판·인쇄, 영상 제작, 컴퓨터 프로그래밍업 등 지식기반 서비스 기업을 유치할 것이다”며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동 웹툰융합센터를 기반으로 관련 기업과 창작인을 육성하고 문화콘텐츠 지식재산산업을 키워 미래 먹거리 창출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또 올해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부천페이(지역화폐)를 2000억원대 규모로 발행한다. 그는 “부천페이 사용자에게 추가 할인 혜택을 주는 가맹점 확대 등으로 지역경제 선순환 체계를 강화하겠다”며 “전통시장 시설 개선과 경영 현대화를 지원하고 온라인 판로 개척, 소형상권 특화거리 조성 등으로 골목상권에 숨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내 중소기업이 장기적인 성장을 이루도록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마케팅 강화, 판로 지원으로 시장 개척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청년·신중년 등 세대별 맞춤형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쏟는다. 조 시장은 “취약계층을 위해 공공일자리 9000개를 만들겠다”며 “지역특화일자리 인재양성 사업으로 청년들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올해 지역특화일자리 사업으로 청년에게 회계, 캐드캠 설계 등을 교육하는 지역산업맞춤형 사업과 청년을 고용하는 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하는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을 시행한다. 조 시장은 “청년 취업·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주거 지원사업을 통해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도록 유도하겠다”며 “지역 내 반도체산업도 육성해 협력업체 80곳의 매출 증대와 고용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유퀴즈 나온 그 검사님" 대검, 정명원 검사 '블랙벨트' 인증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대검찰청이 정명원(사법연수원 35기) 대구지검 공판1부장을 비롯한 검사 24명을 검찰의 전문성을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공인전문검사’로 인증했다.지난해 7월 1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03회 ‘열정 열정 열정!’ 특집에서 정명원 대구지검 공판1부장이 출연한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대검은 24일 지난달 22일 제11회 ‘공인전문검사 인증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공인전문검사 1급 1명, 2급 23명을 인증했다”고 밝혔다. 인증심사위원회는 위원장인 이주형 서울고검장을 포함 위원 9명으로 구성됐다.대검은 1급(블랙벨트) 공인전문검사 지원자 9명 중 정 부장검사를 선정했다. 경력, 전문지식, 실무경험, 인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정 부장검사는 지난 2006년 검사로 임용된 후 일선 검찰청 공판부에서 주로 근무하며 일명 ‘상주 농약사이다 살인 사건’, ‘진주 방화 살인 사건’ 등 다수의 국민참여재판을 직접 수행·지원했다. 대검 ‘공소유지전문지원 태스크포스(TF)이자 일명 ‘공판 어벤져스’로 활동하면서 한국형 배심원 선정 매뉴얼을 집필하는 등 검찰 내 국민참여재판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tvN ’유퀴즈온더블록‘ 203회에 국민참여재판 전문검사로 출연하는 등 각종 매체 인터뷰, 학생·시민 대상 강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참여재판 홍보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참여재판의 취지에 맞게 에세이집 ’친애하는 나의 민원인‘을 발간, 일간지 칼럼 기고 등 적극적으로 활동 중이다. 대검은 “공소유지, 양형, 국민참여재판 등 공판 분야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는 상황에서 지난 2016년 2급 블루벨트에 선정된 이후에도 전문성 함양 및 역량 강화를 위해 꾸준하게 노력한 점을 높게 평가해 공판 분야 최초로 1급 공인전문검사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2급(블루벨트) 공인전문검사는 76명 신청자 중 안전사고·산업안전, 기술유출, 마약 등 20개 분야에서 검사 23명을 인증했다. 전문사건 처리실적, 우수수사사례, 관련 학위 또는 자격 소지 여부, 학술 실적 등 전문분야에 대한 충분한 전문지식과 실무경험 등 감안 국민의 생명·신체·안전·재산 등 민생 보호 책무를 충실히 이행한 검사를 다수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박명희(34기)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장은 검찰청에서 다년간 성폭력 전담으로 근무하면서 친딸을 학대, 강제추행한 친부를 직구속하고, 미성년인 피해자들을 감금·강간한 오토바이 폭주족들에 대한 실형선고 및 법정구속을 이끌어내는 등 다수의 성범죄 사건을 정성스럽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대검 양성평등정책담당관으로 근무하면서 성비위 예방, 소통 강화를 위해 전국 66개청을 직접 방문하여 1200명 이상 면담하고,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세미나, 강연 진행 및 검찰구성원 맞춤 자기주도형 학습교재(2종)를 개발하는 등 성폭력·양성평등 정책 수립에 기여하고 있다. 남경우(변호사시험 1회) 서울남부지검 검사는 증권·금융 분야에서 전문성을 높이 평가 받았다. 그는 A가상자산거래소 상장사 회장들이 증여세 포탈을 위해 콜옵션부 전환사채 제도를 악용하는 등 자본시장을 교란시킨 사실을 적발, 상장사 회장 2명을 구속(7명 기소)하는 등 오너들의 불법 사익 추구 행위 엄단했다. 이 외에도 다수 피해자를 양산한 사모펀드 사태 사건에서 B증권사 임직원들의 부실 사모펀드 판매 및 펀드 돌려막기 범행 등을 규명해 주범 1명을 구속(6명 기소)하고, B증권사를 양벌규정으로 처벌하는 등 다수의 증권, 금융 관련 사건을 전문적으로 수사·처리한 바 있다. 김대철(변1회) 서울중앙지검 검사는 부정경쟁·기술유출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그는 C엔지니어링의 최신 ‘반도체 초순수시스템’의 설계프로그램 등 첨단 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한 임직원 6명을 구속(9명 기소)하는 등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 개발된 국가핵심기술 유출 사범을 엄단했다. 아울러 전기자동차 배터리 검사장비 기술을 유출한 후 모방품을 제작해 경쟁업체에 판매하려 한 일당을 적발, 전(前) 연구소장 1명을 구속(5명 기소)해 유망 중소기업의 기술유출 피해를 차단하는 등 다수의 중요 산업기술 유출 사건 직접 수사한 바 있다. 대검은 이날 15층 소회의실에서 공인전문검사 인증서 수여식을 진행했다.
- “AI 반도체가 대세”…키움 ‘글로벌AI반도체 ETF’ 올 수익률 1위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로 투자 수요가 몰리며 글로벌 AI 반도체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4일 ‘KOSEF 글로벌AI반도체’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14.12%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전체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OSEF 글로벌AI반도체는 미국, 유럽, 한국 상장 종목 중 AI반도체 특화 기업 15개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지난 12월 21일 출시돼 순자산총액(AUM) 87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반도체 설계기업 엔비디아와 AMD, 반도체 위탁생산기업 TSMC 세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이 약 60%로 높다. 아울러 반도체 설계를 위한 지식재산을 가진 IP 기업(케이던스, 시놉시스), 설계와 생산의 가교 역할을 하는 디자인하우스 기업(래티스세미컨덕터), 포장과 검사 등 후공정을 하는 OSAT 기업(ASE, AMKOR, HPSP 등)에도 투자한다. AI반도체 산업이 커질수록 이들 기업으로도 온기가 퍼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잠재된 기회가 크다는 게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설명이다.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지난해엔 개화하는 AI 시장에 대한 기대감에 AI와의 관련성이 있는 업종들이 대체로 수혜를 받았다면 올해는 AI 관련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AI 산업 성장으로 실제 매출과 이익이 높아질 업종인 반도체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인 만큼 AI반도체의 설계와 생산, 후공정 각 단계의 글로벌 대표주에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는 KOSEF 글로벌AI반도체가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벤처스, 'AI 경량화 스타트업' 스퀴즈비츠에 투자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AI 경량화 기술 스타트업 스퀴즈비츠(SqueezeBits)가 카카오(035720)벤처스, 삼성넥스트, 포스코기술투자, 포스텍홀딩스로부터 25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3일 밝혔다.스퀴즈비츠는 AI 기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 AI 경량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경량화 기술을 적용하면 AI 모델 추론 과정에서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과 연산량을 줄일 수 있어 빠른 계산이 가능하다. 스퀴즈비츠는 AI 모델 성능을 유지하면서 32비트 데이터를 4비트 이하로 양자화한다. 더 빠르고 가벼운 AI 모델을 만드는 핵심 기술이다. 양자화된 모델을 기존 하드웨어에서도 효율적으로 연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엔진도 보유했다. 챗GPT를 시작으로 수많은 AI 기반 서비스가 출시되는 상황에서, AI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인 운영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는 기대다.스퀴즈비츠의 AI 경량화 기술은 모바일 스마트폰, 노트북을 비롯한 엣지 디바이스, GPU 클라우드 등 다양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다. 이미지, 비디오, 음성, 자연어 등 다양한 모델을 지원해 응용 분야도 넓다. 이미 네이버, SK텔레콤 등 20여 곳 기업과 기술 검증(PoC) 및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초거대 AI 모델 등 다양한 분야 AI 서비스에 경량화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초거대 언어 모델인 LLM을 엣지 기기에서 실시간으로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데모를 공개해 업계 관심을 받았다. 이미지 생성 AI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모델을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구동하는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경량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최근 경량화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비전문가들도 손쉽게 AI 모델을 경량화하고 비교 및 분석할 수 있는 아울라이트(OwLite) 툴킷을 출시하기도 했다. 현재 엔비디아 GPU를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인텔, AMD, ARM 등의 하드웨어,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내놓는 NPU까지 다양한 하드웨어를 지원하도록 적용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스퀴즈비츠는 포스텍 대학원 딥러닝 가속기 하드웨어(Neural Processing Unit, NPU) 연구팀을 주축으로 구성됐다. 공동창업진은 지난 7년간 CVPR, NeurIPS, ICLR 등 머신러닝 분야 세계 최고 학회에서 경량화 관련 논문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현재까지 딥러닝 가속을 주제로 한 국제 논문만 70편 이상이다. AI 전용 하드웨어를 직접 설계한 경험도 있다. AI 알고리즘부터 하드웨어까지 전반에 걸친 최적화 기술을 구현하는 데 압도적인 기량을 갖춘 팀이라는 평이다.신정호 카카오벤처스 심사역은 “스퀴즈비츠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문성을 기반으로 AI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AI 애플리케이션 보편화를 이끌 수 있는 팀“이라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김형준 스퀴즈비츠 대표는 “AI 기반 서비스가 고객 확보에서 수익 창출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AI 운영 비용을 대폭 절감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스퀴즈비츠만의 AI 경량화 기술로 많은 기업이 안고 있는 비용과 효율 문제를 해결하고 AI 기술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스퀴즈비츠는 2022년 3월 설립 이후 포스텍홀딩스와 네이버D2SF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기술력이 우수한 스타트업을 선정해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딥테크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15억원 규모 기술 개발 자금을 확보했다.
- SGC그룹,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미래 우수 인재 확보”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SGC그룹은 SGC에너지(005090)와 SGC이테크건설(016250)에 걸친 24개 부문에서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SGC에너지는 △효율관리 △품질/분석 △발전운영 부문을, SGC이테크건설은 △사업관리(화공·발전플랜트) △기계설계 △기술지원 △설계(공정·기계·배관·전기·계장·토목/건축·공조/소방) △공사관리(건축·토목·전기·설비) △안전관리 △해외영업 △구매(기계/배관, 전기/계장) △물류 △회계 분야다.지원 자격은 4년제 대학교 기졸업자 또는 올해 8월 졸업예정자로 오는 3월 입사가 가능한 자이다.채용 절차는 서류심사, 1·2차 면접 순으로 진행되며 입사 후 서울 본사와 전국 사업장 및 현장에서 근무하게 될 예정이다.SGC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입사 지원할 수 있으며, 상세 모집요강 및 직무별 채용 공고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합격자는 3월 입사 후 약 2주간 기업 비전 및 업무역량 개발, 팀워크 활동, 그룹사 현장 견학 등 입문 교육 과정을 지내고, 현장 직무 교육(OJT)을 거쳐 현업에 배치될 예정이다.SGC그룹 인사담당자는 “SGC그룹은 기존 사업영역에서 나아가 CCU 등 신사업, 친환경, 반도체 플랜트, 해외 EPC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지속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목표를 향한 강한 추진력과 도전정신으로 SGC와 함께 성장할 우수한 인재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SGC이테크건설은 다양한 사내 복지 혜택을 제공하며 직원들의 만족도와 사기를 높이고 있다. 임직원의 실속 있는 휴가를 돕기 위해 국내 휴양 시설 숙박 이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안식휴가 △자녀 학자금 제공 △가족 건강검진 지원 △매주 ‘가족사랑의 날’ 실시 등 다양한 가족 친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유연근무제 시행, 사내 피트니스센터 운영도 실시하며 임직원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고 있다.SGC이테크건설을 비롯한 SGC에너지, SGC솔루션 등 SGC그룹은 2021년 1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
- ‘AI 경량화 스타트업’ 스퀴즈비츠, 25억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인공지능(AI) 경량화 기술 스타트업 스퀴즈비츠는 카카오벤처스, 삼성넥스트, 포스코기술투자, 포스텍홀딩스로부터 25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3일 밝혔다.스퀴즈비츠는 AI 기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 AI 경량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경량화 기술을 적용하면 AI 모델 추론 과정에서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과 연산량을 줄일 수 있어 빠른 계산이 가능하다. 스퀴즈비츠는 AI 모델 성능을 유지하면서 32비트 데이터를 4비트 이하로 양자화한다. 더 빠르고 가벼운 AI 모델을 만드는 핵심 기술이다. 양자화된 모델을 기존 하드웨어에서도 효율적으로 연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엔진도 보유했다. 이로써 AI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인 운영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는 평가다.스퀴즈비츠의 AI 경량화 기술은 모바일 스마트폰, 노트북을 비롯한 엣지 디바이스, GPU 클라우드 등 다양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다. 이미지, 비디오, 음성, 자연어 등 다양한 모델을 지원해 응용 분야도 넓다. 이미 네이버, SK텔레콤 등 20여 곳 기업과 기술 검증(PoC) 및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초거대 AI 모델 등 다양한 분야 AI 서비스에 경량화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스퀴즈비츠는 최근 초거대 언어 모델인 LLM을 엣지 기기에서 실시간으로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데모를 공개해 업계 관심을 받았다. 이미지 생성 AI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모델을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구동하는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또 경량화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비전문가들도 손쉽게 AI 모델을 경량화하고 비교 및 분석할 수 있는 아울라이트(OwLite) 툴킷을 출시하기도 했다. 현재 엔비디아 GPU를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인텔, AMD, ARM 등의 하드웨어,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내놓는 NPU까지 다양한 하드웨어를 지원하도록 적용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경량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스퀴즈비츠는 포스텍 대학원 딥러닝 가속기 하드웨어(Neural Processing Unit, NPU) 연구팀을 주축으로 구성됐다. 공동창업진은 지난 7년간 CVPR, NeurIPS, ICLR 등 머신러닝 분야 세계 최고 학회에서 경량화 관련 논문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현재까지 딥러닝 가속을 주제로 한 국제 논문만 70편 이상이다. AI 전용 하드웨어를 직접 설계한 경험도 있다. 신정호 카카오벤처스 심사역은 “스퀴즈비츠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문성을 기반으로 AI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AI 애플리케이션 보편화를 이끌 수 있는 팀”이라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김형준 스퀴즈비츠 대표는 “AI 기반 서비스가 고객 확보에서 수익 창출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AI 운영 비용을 대폭 절감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스퀴즈비츠만의 AI 경량화 기술로 많은 기업이 안고 있는 비용과 효율 문제를 해결하고 AI 기술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앞서 스퀴즈비츠는 2022년 3월 설립 이후 포스텍홀딩스와 네이버D2SF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기술력이 우수한 스타트업을 선정해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딥테크 팁스 프로그램에도 선정돼 15억원 규모 기술 개발 자금을 확보했다.
- "트럼프 부활 땐 반도체 정책 불안정…韓, 워싱턴 로비 강화해야"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굴지의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시대다. 그런 AI와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분야가 반도체다. AI를 수행하려면 반도체에 수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계속 연산을 처리해야 해서다. 자율주행차 시장까지 개화한다면 그 수요는 더 폭발할 게 뻔하다. 우주 전쟁 역시 그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그만큼 반도체는 단순히 하나의 산업을 넘어 국가가 나서서 지켜야 할 핵심 자산이 됐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정부 지원을 쏟아내는 것은 ‘반도체의 무기화(化)’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사람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지정학적으로 불안한 대만을 기반으로 한) TSMC에 불안감을 갖고 있습니다. 모두가 TSMC의 대안이 있기를 원합니다.”영국의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업체 ‘컨트롤 리스크스’의 앤드루 길홈 동북아 총괄디렉터가 언급한 전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진단이다. 지난 16일 오후 이데일리 사옥에서 만난 그에게 중국과 대만의 갈등에 따른 반도체 산업 여파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길홈 디렉터는 옥스포드 애널리티카,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거쳐 지난 2005년 컨트롤 리스크스에 합류한 이후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서울, 상하이, 싱가포르 등에 주재한 동북아 전문가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대만 TSMC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 기준 파운드리 점유율이 59%에 달한다. 애플, 엔비디아, AMD, 퀄컴 등 주요 고객사들에 주문받은 반도체를 만들어주는 ‘슈퍼을(乙)’이다. 팹리스(fabless)들이 아무리 설계를 잘해도 TSMC가 삐걱거리면 반도체 시장 전반이 흔들리는 구조다.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업체 ‘컨트롤 리스크스’의 앤드루 길홈 동북아 총괄디렉터는 본지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지정학 리스크가 있는) TSMC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사진=이영훈 기자)◇“주요국들 TSMC 반도체 대안 원해”길홈 디렉터는 “미국은 자국 반도체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파운드리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그런 흐름이 빠르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엔비디아 등 반도체 설계만 하는 팹리스가 많다. 글로벌파운드리스(점유율 6%) 정도만 파운드리에서 눈에 띄는 미국 업체다. 최근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인텔의 경우 1% 남짓에 불과하다. 그는 또 “유럽에서는 갑자기 (큰 회사들에 대항할) 라이벌을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점쳤다.길홈 디렉터는 그 대안으로 삼성전자(005930)를 꼽았다. 그는 양안 갈등이 삼성 파운드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삼성전자는 TSMC가 가진 문제(지정학 리스크)를 갖고 있지 않다”며 “TSMC를 제외한 모든 이들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에서 강해지기를 원한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3%로 세계 2위다. 현재 파운드리 최선단인 3nm(나노미터·1nm은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생산하는 기업은 TSMC와 삼성전자 두 곳뿐이다.그는 ‘TSMC가 최근 대만이 아니라 미국, 일본 등으로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은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모두가 TSMC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은 TSMC를 함부로 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은 TSMC를 향해 (현지 투자 등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TSMC는 미국 애리조나 제1 반도체 공장 가동을 2025년으로 연기한 데 이어 제2 공장 역시 예정보다 2년가량 늦은 2027~2028년께로 양산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WSJ은 “TSMC가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보조금을 받아내려는 협상 전술”이라고 전했다. 친미 성향의 대만 민진당 소속 라이칭더 총통 당선자는 선거 기간 내내 ‘TSMC 알맹이는 미국에 넘기고 대만에 껍데기만 남는다’는 중국의 지적에 “최첨단 공정은 대만에 있다”고 했다. 해외보다 대만에 더 고도화한 공정을 둔다는 뜻이다. 길홈 디렉터는 이를 근거로 “TSMC는 한국 기업들처럼 양쪽(미국과 중국) 모두에서 최대한 사업을 하려 할 것”이라며 “TSMC의 생산 기지 변화는 매우 천천히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中서 최악의 시나리오도 대비해야”길홈 디렉터는 그러나 중국 내 사업이 점차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TSMC가 중국에서 그들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여지가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향해 첨단 반도체에 대한 규제를 가하고 있는 탓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서 각각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의 중국 내 첨단 장비 반입 금지 등으로 예년과 같은 정상 가동은 점차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길홈 디렉터는 “미국이 중국 내 하이엔드 반도체 생산을 제한하려는 만큼 한국 기업들은 중국 사업에서 계속 압박 받을 수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며 “최악 시나리오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이 미국 외에 한국, 일본, 네덜란드 등 미국 동맹국의 기업들을 표적 삼아 제재를 가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게다가 중국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반도체 독립’을 천명해 왔다.그는 이와 별도로 ‘트럼프 2기’의 불확실성 역시 강조했다. 그는 “2기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다면 1기와는 다를 것”이라며 “1기 트럼프 정부는 누가 주요 참모로 있느냐에 따라 정책이 아예 달라졌는데, 2기가 출범한다면 누가 주로 정책을 만들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바이든 정부보다 훨씬 변동성이 클 것인 만큼 이는 기업들을 더 불안하게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언급이다.세계적인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업체 ‘컨트롤 리스크스’의 앤드루 길홈 동북아 총괄디렉터가 지난 16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시진핑은 푸틴 아냐…전쟁 대신 규제”그렇다면 한국 기업들은 미·중 갈등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길홈 디렉터는 “솔직히 기업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면서도 “한국 정부와 기업 인사들은 워싱턴에서 로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국 주요 대기업들은 일제히 워싱턴 대관 인력을 늘리고 있다. 그는 기업들이 동북아에서 또 고려해야 할 지정학 리스크에 대해서는 “남중국해 영토 분쟁이 ‘플래시포인트’(flashpoint·화약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연일 대립하고 있는데, 이것이 미·중 패권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또 최근 연이은 북한의 도발을 거론하면서 “북한은 특히 미국 대선의 해에 (미국으로부터) 무시 당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이것은 통상적인 다른 위협들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라고 했다. 이 역시 미·중 의견 불일치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길홈 디렉터는 다만 실제 대만을 둘러싼 물리적인 전쟁 가능성은 작게 봤다. 그는 “시진핑 주석은 진정으로 대만을 되찾고 싶어 하지만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만큼 (대대적인 군사 작전을 벌일) 위험을 감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기업 고객들에게 전쟁 리스크에 너무 집중하지는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보다 대만에 대한 규제를 통해 무역, 해운, 영공 등에서 방해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테면 중국의 대만 정책을 준수하지 않는 기업들을 제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길홈 디렉터는 “기업들은 이같은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평가해 위험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앤드루 길홈 총괄디렉터는…△영국 헐대학교 정치학 학사, 동아시아 정치·국제관계학 석사 △마이크로소프트 커뮤니케이션 스페셜리스트 △옥스포드 애널리티카 동북아 분석가 △컨트롤 리스크스 동북아 총괄디렉터세계적인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업체 ‘컨트롤 리스크스’의 앤드루 길홈 동북아 총괄디렉터가 지난 16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 시스템반도체 불모지서 CES 수상 비결은…"엔비디아 약점 보완한 것"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전 세계가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개발에 달려든 가운데 (딥엑스는) 퍼스트 무버로 나아가기 위한 AI 원천기술 특허 출원에 집중했다.”‘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 호텔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녹원 딥엑스 대표의 얼굴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그도 그럴 것이 가전·정보기술(IT)을 주력으로 하는 세계 최대 규모 전시회인 CES에서 AI반도체 3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거머쥔 건 딥엑스가 유일하다. 그만큼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딥엑스가 출원 특허는 현재 기준 200개에 달한다.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 카페에서 김녹원 딥엑스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딥엑스)◇시스템반도체 불모지서 ‘두각’실제로 그간 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기업이 메모리반도체 제품으로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가 시스템반도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시스템반도체 불모지라고 불리는 한국의 스타트업이 처음 참가한 CES에서 임베디드 기술, 컴퓨터 하드웨어, 로봇 등 분야에서 완성품도 아닌 시제품만으로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딥엑스는 임베디드 기술 부문에서 4종의 AI 반도체로 구성된 △올인포 AI 토탈 솔루션, 컴퓨터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고성능 AI 연산처리에서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기술인 △DX-H1, 로봇 부문에서는 무인화를 위해 로봇 등 엣지 디바이스의 지능화를 실현하는 △DX-M1 모듈로 각각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LVCC(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부스를 꾸리고 이를 선보였다.딥엑스는 신경처리망장치(NPU) 개발에 주력하는 팹리스다. 로봇, 가전, 카메라 등 IT기기에 딥엑스 제품을 탑재해 비전(시각) 데이터를 처리하는 등 온디바이스 AI를 가동하는 역할을 한다.김 대표는 IBM, 시스코,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를 거치며 AI반도체 상용화를 내다보고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AI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엔비디아를 이기려고 하기보다는 보완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쿠다’로 AI반도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한 것을 장점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이 비싸고 전력소모가 크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았다.딥엑스는 ‘CES 2024’에서 AI반도체 원천기술로 3개 부문에서 ‘CES 2024 혁신상’을 받았다.(사진=딥엑스)◇“올 하반기 양산 칩 출시”그 결과 집중한 제품은 엣지용 반도체다. 김 대표는 “소프트웨어 구축을 위해 AI 추론에 강점이 있는 NPU 개발을 고도화했고 저전력을 구현하는 상용 제품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로보틱스를 비롯해 전 산업군에서 자동화가 적용돼야 AI시장이 본격 개화한다고 볼 수 있다”며 “소형기기에서부터 점차 자율주행차와 자동화 공정 솔루션 등으로 사업을 넓힐 것”이라고 했다. IT업계는 내년 기술 화두가 생성형 AI를 넘어 AI 반도체 등 AI 하드웨어로 범위가 확장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김 대표는 CES 2024에서 혁신상을 받은 올인포 AI 토탈 솔루션, DX-H1, DX-MI 모듈을 재차 언급하며 “글로벌 고객사에 제품을 제공해 양산 전 사전 검증 단계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 하반기 양산 칩이 출시된다”고 했다.김녹원 딥엑스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CES 행사 중 ‘AI에서 어려운 영역: 하드웨어와 칩’ 패널 토크에 AI 반도체 업계 대표로 참여하는 모습. (사진=딥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