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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앤시스와 협업…'디지털 트윈' 확대 적용한다
  • LG이노텍, 앤시스와 협업…'디지털 트윈' 확대 적용한다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LG이노텍(011070)이 글로벌 1위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기업인 앤시스와 손잡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LG이노텍 평택사업장. (사진=LG이노텍)LG이노텍(011070)은 앤시스와 3D 모델링, AI 등 DX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전 공정으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8일 밝혔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 공간에 사물을 똑같이 복제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앤시스는 3D 모델링,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구축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LG이노텍은 앤시스의 최신 디지털 트윈 솔루션과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글로벌 상위 수준의 디지털 트윈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LG이노텍은 연구개발(R&D)에서 ‘디지털 트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가상 환경에서 설계 검증을 진행하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실험 횟수와 시간을 최소화한 것이다. LG이노텍은 반도체용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PS) 제품 개발에 ‘디지털 트윈’을 적용해 개발 기간을 99%까지 줄였다.LG이노텍은 제품 개발뿐 아니라 FC-BGA(플립칩 볼그레이드 어레이) 생산 공정에도 ‘디지털 트윈’을 확대 적용했다. LG이노텍은 ‘디지털 트윈’을 통해 FC-BGA 공정 설비를 최적의 조건으로 세팅해 램프업(양산 초기 수율 향상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이뿐 아니라 LG이노텍은 전장부품 생산 공정에도 ‘디지털 트윈’을 적극 활용해 생산성을 높였다. 전장부품은 제품 수명이 길고,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품질 신뢰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앤시스와의 협력을 통해 LG이노텍은 차량 통신모듈, 라이다(LiDAR) 등 신성장 사업을 포함한 전 제품군의 개발/공정으로 ‘디지털 트윈’을 빠르게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향후 개발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밸류체인에 적용된 ‘디지털 트윈’을 고객과 협력사까지 넓혀 나갈 방침이다. LG이노텍이 구축한 가상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에서 협력사와 고객사가 제품 설계를 함께 진행하고 생산 공정의 효율성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가상 공간에서 발생한 모든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수집돼 제품 설계 및 고객 공정 개선에 사용된다. LG이노텍과 협력사, 고객의 모든 데이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어 체계적인 품질관리, 효율적인 개발이 가능해진다.이뿐 아니라 가상 설계 및 품질 공정 검증에 AI를 적용해 시뮬레이션 속도와 정확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시뮬레이션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최적의 솔루션을 도출, 엔지니어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게 된다. 가상 공간이 가진 강점에 AI 기술까지 더해지면 생산성 향상 효과는 배가 될 것으로 LG이노텍은 보고 있다.노승원 CTO(전무)는 “LG이노텍이 그리는 미래는 가상 공간을 통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물리적 생산 시설과 연동해 실제 생산까지 자동으로 이어지는 ‘메타 매뉴팩처링’”이라며 “이를 위해 R&D, 생산, 품질관리 등 전 밸류체인에 고도화된 디지털 트윈을 빠르게 접목해 차별적 고객 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8 I 조민정 기자
박철완 로봇協 상근부회장 "로봇은 전후방산업…5대 첨단전략산업으로"
  • 박철완 로봇協 상근부회장 "로봇은 전후방산업…5대 첨단전략산업으로"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로봇은 첨단전략산업의 후방 산업인 동시에 역설적으로 최전방 산업이기도 합니다. 결국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인간형), 지능형 모빌리티(이동성)까지 아우르는 ‘첨단 로봇’이 최첨단 산업을 이끌어야 전 세계와 경쟁할 수 있습니다.”박철완(53) 한국로봇산업협회 신임 상근부회장은 6일 서울 용산구 협회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미래 먹거리를 위해 로봇을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로봇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이 확대돼야 한다고 역설했다.박철완 한국로봇산업협회 신임 상근부회장이 7일 서울 용산구 협회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백주아 기자)박 부회장은 후방에서 제조·설비 등 산업용 로봇의 자동화가 기간산업의 생산성을 받쳐주고, 전방에서 첨단로봇이 첨단산업의 혁신성을 이끌면 다시 각종 산업 현장의 고도화로 환원된다고 봤다. 이러한 선순환적 구조를 통해 ‘4대 국가첨단전략산업(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에 로봇이 투입되면 첨단 로봇이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미래 주요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로봇 역시 첨단전략산업으로 포함시켜 정부·지자체·산학을 아우르는 차원의 지원과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드론과 킥보드까지 아우르는 ‘지능형 모빌리티’도 로봇의 영역”이라며 “미래차 영역을 재편하고 첨단 로봇을 포함해 함께 5대 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정부는 지난해 5월 국무총리 주재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첨단위)에서 기존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에 바이오 분야를 추가한 4대 첨단전략산업을 지정했다. 그러면서 2027년까지 ‘550조원+알파(α)’ 수준의 민간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정책·제도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 2022년 8월부터 시행된 국가첨단전략산업법(반도체 특별법)에 따라 마련된 정부 최초 5개년 종합 계획이다.박 부회장은 임기 중 주요 목표로 정부 차원의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지정 추진과 함께, 지자체 차원에서 서울 용산 전자랜드를 ‘로봇랜드’로 탈바꿈하는 구상안도 제시했다. 국내 최대 전자상가였던 상징성을 이어받고, 서울 한복판에서 시청과 용산역뿐만 아니라 향후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인접성과 인프라를 활용해 각종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7일 서울 용산구 한국로봇산업협회 사무실에서 창 너머로 전자랜드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 중인 철도정비창 부지가 보이고 있다.(사진=백주아 기자)박 부회장은 “중앙정부도 중요하지만 지방자치단체 로봇 정책에 협회가 적극 기여를 해야 한다”며 “서울시가 국내 로봇 산업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오세훈 서울시장도 방문한 중국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한 중국 최초 성(省)급 규모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혁신센터’ 사례를 들었다. 이곳은 최근 전기구동만으로 작동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톈궁(天工)’을 공개한 곳이다.그는 이어 “우리나라 산업이 중국과 경쟁을 할 때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는 결국 로봇”이라며 “커져가는 글로벌 로봇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 국내 로봇 산업의 집약·고도화를 통한 최첨단 산업으로의 방향과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로봇 시장은 2021년 282억달러(38조7721억원)에서 오는 2030년엔 세 배 늘어난 831억달러(114조2541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국내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해 1999년 설립한 한국로봇산업협회는 회장사 로봇앤드디자인의 김진오 회장이 중책을 맡아 이끌고 있다. 이밖에 부회장사 KT(030200),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두산로보틱스(454910), 현대로템(064350), 유진로봇(056080) 등을 중심으로 240여개 대·중소기업이 정회원사로 속해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해 다양한 분야의 지능화 로봇을 연구·개발 중인 현대차(005380)도 정회원사다.박 부회장은 로봇산업협회 이사회에서 신임 상근부회장으로 선임돼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전임교수에서 휴직하고 이달 1일부터 협회 업무를 시작했다. 1971년생인 그는 서울대에서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국내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의 장을 열고 이끌어 온 석학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 상임 에너지 특보와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 전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현 정부의 이차전지, 지능형 모빌리티, 로봇 등 첨단전략과학기술과 산업 정책 기반을 설계했다. 이를 바탕으로 로봇산업협회에서 국내 로봇 산업계의 발전과 확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민·관·산·학이 함께하는 거버넌스 차원에서 실현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박 부회장은 “이차전지가 들어가는 핵심적 업태가 결국은 자동차와 로봇으로, 모두 지능형 모빌리티로 직결되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하고 배치를 앞둔 것처럼, 이러한 방향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전망했다.
2024.08.07 I 김범준 기자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 적자 '탈출'…4.7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키로
  •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 적자 '탈출'…4.7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키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SBG) 산하 비전펀드가 전분기 대비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사진=AFP) SBG는 올해 4~6월기 연결기준 1742억엔(약 1조63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적자폭은 전년 동기(4776억엔 적자)보다 축소됐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비전펀드 부문은 19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1597억엔 흑자를 기록했으나 연간 기준으로 2043억엔의 손실을 기록했다. 전분기(575억엔 적자) 역시 적자를 면치 못했다가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비전펀드 보유한 자산 가격은 큰 편차를 보였다. 2분기 한국 인터넷 쇼핑몰 업체 쿠팡의 주가가 20% 미만 상승했고, 동남아시아 배차 서비스 업체 그랩홀딩스는 10% 이상 올랐다. 반면 비상장 투자처의 실적 부진이 전체 투자 손익의 발목을 잡았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짚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흑자전환에 성공한 배경에는 지난해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영향이 컸다. 소프트뱅크는 ARM 기업공개(IPO) 당시 지분의 약 9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ARM의 견조한 매출이 비전펀드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손실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SBG는 이날 최대 5000억엔(약 4조7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도 내놨다. 이는 전체 주식의 최대 6.8%에 이르는 규모라고 미국 CNBC은 전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여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2024.08.07 I 양지윤 기자
플랜트 전문업체 SC엔지니어링, 230억에 매물로 나왔다
  • [단독]플랜트 전문업체 SC엔지니어링, 230억에 매물로 나왔다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코스피 상장사인 에쓰씨엔지니어링(023960)(이하 SC엔지니어링)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대주주 지분을 포함해 총 거래 규모는 2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SC엔지니어링 관련 이미지.(사진=SC엔지니어링 홈페이지 갈무리)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C엔지니어링은 조만간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매각 가격은 약 230억원으로 대상은 최대 주주인 ㈜우앤컴퍼니 지분 62.51%와 김건우 SC엔지니어링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SC엔지니어링 지분 3.13%다. 우앤컴퍼니는 현재 SC엔지니어링 지분 11.54%를 보유하고 있다. SC엔지니어링은 11회차 전환사채(CB) 및 2대 주주 지분 일부 매각 옵션도 열어뒀다.1971년 미원그룹의 계열사 내쇼날화공기계로 사업을 시작한 SC엔지니어링은 종합엔지니어링 전문기업으로서 화공·에너지 등 산업 플랜트 분야 설계·조달·시공(EPC)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각종 산업기계의 설비 제작과 대형플랜트설비의 턴키프로젝트(Turn-Key Base Project)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실제 미국 알람 코리아의 반도체 특수가스 생산공장 준공 등 다양한 수주사업을 완성 시키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인 건강기능식품 및 헬스케어, 화장품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 2022년에는 바이오 부문 강화를 위해 세원이앤씨로부터 셀론텍을 인수에 자회사로 편입했다. 재생의료 전문 바이오기업인 셀론텍은 바이오콜라겐 원료를 기반으로 근골격계 질환의 재생치료를 도모하는 10가지 의료기기 품목을 개발했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도 SC엔지니어링의 플랜트 역량은 물론 바이오 부문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 등 다양한 곳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이와 별개로 최근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지난해 흑자를 기록하며 반등에 나서는 듯 했으나 1분기 다시금 적자의 늪에 빠진 상태다. SC엔지니어링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12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이와 관련 SC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재로서 확인되는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한편 SC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카나리아바이오엠에 우앤컴퍼니 보유 지분과 김건우 대표 지분을 매각하려 했으나 최종 결렬됐다. 현재 카나리아바이오엠은 매그나플러스펀드 조합과 제이와이파트너스펀드 3호 조합을 통해 SC엔지니어링 지분 7% 안팎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08.07 I 이건엄 기자
AI주도권 경쟁 뛰어든 삼성…전문가들 "HBM 본게임 시작"
  • AI주도권 경쟁 뛰어든 삼성…전문가들 "HBM 본게임 시작"
  • [이데일리 김소연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8단을 조만간 공급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향후 HBM 경쟁구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납품 공급망에 합류하며 인공지능(AI) 메모리 주도권을 되찾을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는 평가에서다. 전문가들은 차세대 HBM을 놓고 벌이는 삼성과 SK 간 치열한 경쟁을 통해 국내 반도체 메모리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 삼성 HBM 리더십 회복…점유율 확대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HBM3E 8단 납품을 위한 퀄테스트(품질 검증) 통과가 임박해 조만간 공급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 삼성전자는 HBM3E 8단 퀄테스트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BM3E 8단 제품은 지난 분기 초 양산 램프업(생산량 확대) 준비와 함께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고 고객사 평가를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3분기 중 양산 공급이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했다. 12단 제품은 올해 하반기 대량 양산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000660)는 엔비디아에 HBM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턴 HBM3E 8단을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로선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퀄테스트를 통과하더라도 SK하이닉스가 소화하지 못하는 나머지 수요를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는 내년 HBM 물량까지 납품 준비를 거의 마친 상황이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한다고 해서 SK하이닉스 물량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며 “지금은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엔비디아는 삼성에서 맞는 성능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다만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HBM3E 공급망 합류가 유력한 만큼 앞으로 8단에 이어 12단 제품 공급에도 한 발짝 다가갔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무엇보다 그간 진행한 공격적 시설투자로 대규모 수요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으리란 분석이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연구부원장은 “1~2개 분기를 지나면서 점차 삼성전자의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HBM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그래픽=김정훈 기자)◇ 국가 경쟁력 강화…“메모리 수요는 계속”엔비디아 입장에서도 HBM 주 공급처인 SK하이닉스 외 삼성전자의 HBM까지 받아들이면서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일단 삼성전자가 HBM3E 8단을 통과하면 12단 통과 가능성도 크다. HBM4까지도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HBM3E 물량을 맡더라도, 삼성전자가 HBM3E 8단 통과를 교두보 삼아 이후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세대 HBM 주도권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환 교수는 “HBM4부터는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고객 주문형으로 바뀌면서 삼성이 설계와 파운드리를 같이 하기 때문에 SK하이닉스·TSMC 연합과 겨뤄볼 만하다”고 했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HBM4로 가면 삼성이 역전할 가능성 있다. 물론 SK하이닉스도 설계 인원을 뽑아 로직다이 설계 경쟁력을 높이려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전체 반도체 업계로 보면 삼성과 SK가 경쟁하며 우리 반도체 국가 경쟁력이 앞서는 효과가 난다”고 했다.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메모리 업체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AI 경쟁에 뛰어든 빅테크 업체들이 투자를 쉽사리 줄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히려 엔비디아 AI가속기에 쏠려 있는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탈(脫) 엔비디아 연합이 생김에 따라 삼성과 SK와 같은 메모리 업체에는 HBM 수요가 더 늘어나리란 판단이다.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엔비디아 영향력에 벗어나고자 다양한 회사들이 분화되고 있어 메모리는 더 많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GPU 시장 점유율이 축소되더라도 다른 회사의 HBM 수요는 계속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는 엔비디아 GPU만큼 성능을 내는 제품이 없으나 다양한 기업들에서 개발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엔비디아 대항마가 생길 것이란 전망이다. 이 경우에도 AI 메모리 수요는 이어진다.
2024.08.07 I 김소연 기자
고대·성대·서강대 등 성남 제3판교로 눈돌리는 대학들
  • 고대·성대·서강대 등 성남 제3판교로 눈돌리는 대학들
  • [성남=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성남 제3판교 테크노밸리에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학과 중심의 대학교를 2030년 개교 목표로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7일 판교 글로벌비즈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제3판교 테크노밸리 첨단 분야 대학 유치 설명회’를 열었다.제3판교테크노밸리는 ‘성남금토 공공주택지구’ 내 7만3000㎡의 부지에 연 면적 50만㎡의 규모로 사업비 1조7000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민·관 통합지식산업센터로 2025년 착공 예정이다.성남 제3판교 테크노밸리 조감도.(사진=경기도)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월 ‘제3판교테크노밸리의 청사진’을 ‘직(職)·주(住)·락(樂)·학(學) - 사는 곳에서 일하고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스타트업 천국’으로 제시하면서 안정적 인재 확보와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국내외 대학교 첨단학과를 유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분양 대상은 성남금토 공공주택지구 내 3만3000㎡(지하층 포함)이며, 수도권 내 과밀억제권역 소재 대학 중 반도체, 로봇, 인공지능, 게임,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산업 관련 학과 이전계획이 있는 학교만 신청할 수 있다. 성남금토 공공주택지구는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으로 해당 권역 내의 대학이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득한 경우에만 입지할 수 있다. 이에 이날 설명회에는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상명대, 서강대, 성균관대, 세종대, 숭실대, 아주대, 한국외대, 한성대 등 12개 대학이 참석했다.도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 추진 중인 ‘판교 팹리스(반도체 제조 공정 중 설계와 개발을 전문화한 회사) 집적단지’ 조성을 위해 관련 학과의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앞서 도는 시스템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선도기업(앵커기업)을 제3판교 테크노밸리에 유치하기 위한 자족시설용지를 공급하기로 하고, 관련 공모를 실시하겠다고 지난 7월 17일 밝힌 바 있다.경기도는 8~9월에 우선협상 대학교와 선도기업 선정을 위한 공모를 추진해 늦어도 11월까지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협상 대상 대학으로 선정되면 대학 이전설립계획을 수립해 교육부로부터 이전에 대한 승인 절차에 들어간다. 이르면 2025년 말쯤 대학이전계획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 이전 계획이 승인되면 경기주택도시공사와 대학간 교사(건축물) 분양계약이 체결되고, 2029년까지 경기주택도시공사에서 직접 시공해 학교에 공급한다. 도는 2030년 개교를 목표로 대학생과 대학원생 등 1천여 명의 배움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박현석 경기도 도시정책과장은 “대학교를 필두로 선도기업, 연구소, 중견기업, 스타트업 육성·지원책 등을 도입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융합 클러스터로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제3판교에 이어 3기신도시 등 경기-테크노밸리에 이식해 경기도를 첨단산업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4.08.07 I 황영민 기자
순천향대, 해외 체류형 문제해결 프로그램 'Pre-GRP' 성료
  • 순천향대, 해외 체류형 문제해결 프로그램 'Pre-GRP' 성료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순천향대가 기획한 체류형 연구기반 교육·지역혁신 모델 ‘GRP(Glocal Resident Program)’이 주목받고 있다.순천향대 ‘Pre-GRP’ 참여 학생들이 독일 현지 뮌헨 공대 방문을 마치고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순천향대)GRP는 충남 지역 주력 특화산업인 MMC(Mobility, Medi-Bio, Carbon-Neutrality)와 관련 있는 미국 보스턴, 노스캐롤라이나, 독일 뮌헨, 아헨, 영국 런던, 맨체스터, 스웨덴 스톡홀름, 말뫼, 일본 교토, 도요타시 등 세계적인 10개 혁신 도시에서 진행하는 문제 해결형 해외 챌린지 프로그램이다. 지역의 우수 인재들은 GRP를 통해 세계 첨단 혁신도시의 산업을 체험한 후 글로벌 역량을 갖춘 상태로 충남에 정주하며, 충남 산업과 기술의 세계화에 기여한다. 대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역 청년을 키워 충남의 산업과 기술을 세계로 확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2학기부터 글로벌 JA 교원 초빙을 통해 현지 기관의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GRP 프로그램의 성공적 운영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방안이다.순천향대는 GRP의 글로컬 혁신 가능성을 엿보기 위해, 올해 3월부터 신입생을 대상으로 ‘Pre-GRP’를 기획해왔다. 특히, 지난 3월부터 Pre-GRP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학생 설계형 교육 구축을 목표로 5개 Step별 ‘소전공 빌드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소전공은 20명 이하로 구성돼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에 최적화된 스터디 그룹이다. 신입생은 소전공 활동을 통해 글로벌 혁신도시에서 수행할 수 있는 전공 관련 주제 및 체험 도시를 직접 선정해 자기주도적으로 진로 목표와 융합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스스로 키웠다. 이에 따라, 지난 6월부터 지역-대학 특화 산업과 연관성이 깊은 영국 맨체스터(모빌리티), 독일 뮌헨(메디바이오), 스웨덴 말뫼(탄소중립) 등 3개의 유럽 혁신 도시에서 소전공 24개 팀, 신입생 339 명을 대상으로 문제해결형 글로벌 프로젝트 ‘Pre-GRP’를 운영했다. Pre-GRP의 특징은 학생 스스로 과제를 기획하고, 실행계획을 구체화해 현지에서 인터뷰, 현지 기업·기관 방문, 지역 산업군과의 비교, 현장체험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는 점이다. 신입생은 10일 동안 현지에서 전공 관련 프로젝트를 직접 실행해 문제해결능력, 전공 전문성 함양 및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지역에 돌아왔다. 특히, 신입생들은 세계 혁신 도시의 우수한 산업군과 지역의 산업과 기술을 직접 비교해보고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학생 스스로 모든 것을 기획하는 만큼 현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종류는 다채로웠다. 영국 맨체스터에서는 맨체스터 지역사회와 충남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비교(컴퓨터공학과), 5G 정보통신기술에 활용된 모빌리티·반도체 기술 비교(정보통신공학과) 등이 진행됐다.독일 뮌헨에서는 의료기기 산업의 중심지인 뮌헨의 의료생명 관련 연구소 방문을 통한 충남 지역 발전방향 모색(의료생명공학과), 독일 구도심의 문화적 재생 사례 발굴을 통해 우리나라 지역 산업화 대책 수립(글로벌문화산업학과) 등을, 스웨덴 말뫼에서는 친환경 도시 말뫼의 공유자전거 모빌리티 운영시스템 분석을 통한 지역사회 탄소중립 대안 모색(사회체육학과), 말뫼대 교수 인터뷰를 통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 기반의 정책, 양성평등 인식 개선 사례 모색(사회복지학과) 등이 진행됐다.활동 후 참가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육-지역 혁신이 결합된 소전공 단위 글로벌 프로젝트 기획 만족도(91.2%) △대학생활 학업에 도움이 됨(90.6%) △자기주도적 역량 강화(92.6%) 등 참여 학생들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게 집계돼 성공적인 교육혁신 모델로 자리매김했다.김승우 순천향대 총장은 “신입생들은 지역산업 및 첨단산업 연계 활동 계획 구체화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의 글로벌 혁신도시에서 자기주도형 소전공 프로젝트를 실현했다”며 “대학은 앞으로 글로벌 첨단 혁신도시의 경제·산업 시장을 체험한 후 충남에 다시 돌아와 정주하며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는 청년 정주형 인재 양성 실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7 I 김윤정 기자
TSMC의 힘 'IP 생태계' 확대 가속화…삼성도 추격 나선다
  • TSMC의 힘 'IP 생태계' 확대 가속화…삼성도 추격 나선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대만 TSMC가 생태계 강화를 통한 설계자산(Intellectual Property·IP)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하반기 매달 세계를 돌며 반도체 생태계 포럼을 통해 파트너사들과 밀착한다는 계획인데, 이는 TSMC를 떠받치는 가장 강력한 힘으로 꼽힌다. 이에 맞서 업계 2위 삼성전자 역시 IP 확보에 열을 올리며 TSMC를 추격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매달 ‘생태계 포럼’ 여는 TSMC5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다음달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Open Innovation Platform·OIP)’ 에코시스템 포럼을 개최한다. 이후 10월 일본 도쿄로 옮겨가 또 열고, 11월에는 대만 신주, 중국 베이징,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이스라엘 바르일란대 등에서 연이어 개최한다.(그래픽=문승용 기자)OIP는 IP업체를 비롯해 설계자동화기업(EDA), 디자인하우스 등 반도체 관련 파트너사들이 참여하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TSMC가 2008년 이를 구축했다. 현재 IP기업 39개사, EDA 14개사, 디자인하우스 28개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ARM, 시놉시스, 케이던스, 램버스 등 주요 IP사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특히 TSMC가 ‘IP 얼라이언스’를 운영하며 확보한 IP 포트폴리오는 무려 7만3000개가 넘는다. TSMC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전년 대비 33%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TSMC 파운드리의 힘은 이같은 생태계에서 나온다는 평가다.TSMC가 세계를 돌며 OIP 포럼을 여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반도체 IP는 특정 기능을 회로로 구현한 설계 블록을 말한다. 시스템반도체는 하나의 칩에 여러 기능을 담는 시스템온칩(SoC) 형태로 만드는데, 이때 각각의 기능을 맡는 부품 역할을 하는 게 IP다.TSMC, 삼성전자 같은 파운드리 입장에서 IP업체는 ‘고객사의 고객사’다.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가 IP업체에 수수료를 내고 가져온 IP를 토대로 설계도를 완성해 파운드리에 생산을 맡겨서다. 업계 한 인사는 “파운드리가 IP 파트너사들과의 사전 협력이 중요한 것은 팹리스에 자사의 파운드리 공정에 적절하고 잘 맞는 IP를 먼저 제안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IP와 팹리스로 이어지는 IP 생태계가 파운드리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했다. 파운드리가 IP사를 파트너로 구축해 놓으면, 해당 IP사와 거래한 팹리스가 자연스럽게 같은 파운드리를 이용한다는 것이다.◇“핵심은 IP 확보”…사활 건 삼성삼성전자가 IP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도 TSMC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쫓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2017년 파운드리사업부를 독립시킨 이듬해 곧바로 삼성판 IP 얼라이언스인 ‘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를 출범시켰다. 그 결과 삼성 파운드리는 현재 약 100개 파트너사와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고, EDA 파트너는 23개사로 TSMC를 오히려 앞서고 있다. 현재 삼성 파운드리가 확보한 IP는 5300개 정도다. 7만개가 넘는 TSMC에는 못 미치지만, 파운드리 업력 7년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또 다른 업계 인사는 “IP 부족은 삼성 파운드리가 TSMC를 따라잡는데 애를 먹고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며 “다만 IP 증가 속도를 보면 삼성 파운드리의 성장세를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사를 늘리기 위해) 인공지능(AI)을 비롯해 고성능컴퓨팅(HPC), 오토모티브 등에서 핵심 IP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TSMC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62%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13%로 2위다.
2024.08.07 I 김정남 기자
'보조금 수혜' SK하이닉스 美 사업 탄력…"팹리스 고객 선점"
  • '보조금 수혜' SK하이닉스 美 사업 탄력…"팹리스 고객 선점"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로부터 4억5000만달러(약 62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직접 보조금을 받으면서 미국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미국 상무부는 6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주 반도체 패키징(후공정) 생산기지 투자와 관련해 미국 반도체법에 근거해 최대 4억5000만달러의 직접 보조금과 5억달러의 대출 지원을 골자로 하는 예비거래각서(PMT)에 서명했다. 아울러 미국 재무부는 투자 금액의 최대 25%까지 세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SK하이닉스가 지난 4월 3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소재한 퍼듀대에서 인디애나주, 퍼듀대,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투자 협약식을 열고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 건설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사진=퍼듀대)SK하이닉스는 그동안 인공지능(AI)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내 첨단 후공정 분야 투자를 결정하고 최적의 부지를 물색해 왔다. 미국은 AI 분야 빅테크 고객사들이 집중돼 있는 나라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엔비디아 외에 점차 늘어날 게 뻔한 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의 첨단 메모리 패키징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미국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게다가 미국은 후공정 분야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미국 내에서 인디애나주를 낙점한 것은 퍼듀대가 있어 연구개발(R&D)부터 제조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으로 읽힌다.다만 SK하이닉스는 그동안 미국 정부의 보조금 발표가 늦어지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미국 생산기지 결정은 고객사 확보와 후공정 연구 외에 정부 보조금까지 감안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미국 정부가) 보조금을 안 준다면 다시 생각해야 할 문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직접 보조금에 대출 지원까지 받으면서 미국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이제 막 미국 사업을 본격화하는 단계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AI 기술을 위한 새 허브를 구축하고 인디애나주를 위한 숙련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위한 강력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SK하이닉스 지원은) 미국의 AI 하드웨어 공급망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투입하고 있다.SK하이닉스는 미국 사업 확대의 연장선상으로 지난달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2024 SK 글로벌 포럼’을 열고 반도체 인재 유지에 나섰다. 곽노정 사장은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인디애나주 패키징 공장 등 차세대 생산거점 구축 계획을 공유했다.
2024.08.06 I 김정남 기자
월가 “엔비디아, 블랙웰 생산지연 큰 문제 아냐”…이유는 (영상)
  • 월가 “엔비디아, 블랙웰 생산지연 큰 문제 아냐”…이유는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세계 최대 AI(인공지능) 반도체 설계기업 엔비디아(NVDA)의 차세대 가속기 `블랙웰` 대량생산이 당초 계획보다 수개월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월가에선 “큰 문제 아니다”며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엔비디아의 저력을 의심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앞서 IT 전문 매체 `더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가 블랙웰의 설계 결함으로 대량 생산 일정이 3개월 지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내년 생산 목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일각에선 기존 방식보다 복잡해진 패키징(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CoWos 방식으로 패키징)으로 발열이 심해졌고 이에 따른 뒤틀림 현상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미국 경기침체 우려, AI 거품 논란 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블랙웰 생산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6.4% 급락한 100.4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6월 140달러까지 올랐던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5% 하락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만 14% 추가 조정을 나타내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달래고 있다. 번스타인의 마크 리와 스테이시 라곤 애널리스트는 “AI 투자 수익에 대한 우려에도 분명한 건 AI 가속기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이라며 “주요 하이퍼 스케일러(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등)들이 최근 자본지출 계획(규모)을 계속 확대하면서 그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엔비디아와 TSMC가 사소한 설계 결함에 대한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생산 지연은 2~3개월 정도로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들은 또 “엔비디아의 강력한 제품 포지셔닝을 고려할 때 블랙웰 생산 지연에 따른 시장 점유율 하락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호퍼(현재 메인 제품) 라인이 이 공백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엔비디아의 대변인은 이번 보도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호펴 수요는 매우 강력하고, 광범위한 블랙웰 샘플링이 시작됐다”며 “하반기에 AI 가속기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의 아티프 말릭 역시 “강력한 AI 수요를 고려할 때 일부 고객은 H100, H200(호퍼 라인) 구매를 늘릴 것”이라며 “호퍼 라인이 블랙웰 생산 지연에 따른 판매 감소분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레이몬드제임스의 스리니 파주리도 “블랙웰 생산 지연은 호퍼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오히려 총마진에 더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경쟁사 AMD의 MI300X 사양이 H200보다 우수하다는 점에서 AMD가 일부 반사이익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AMD 주가는 2% 상승했다. 한편 월가에서 엔비디아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62명으로 이 중 56명(90%)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의견 컨센서스는 `강력 매수`다. 평균 목표주가는 137.2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36.5% 높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8.06 I 유재희 기자
“中, 美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대비해 삼성 HBM 사재기”
  • “中, 美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대비해 삼성 HBM 사재기”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를 대비해 삼성전자의 첨단 반도체를 비축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로이터)소식통에 따르면 다수의 중국 기술 업체들이 미국의 규제 강화를 우려해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소식통은 화웨이와 바이두가 올해 초부터 인공지능(AI)과 관련해 반도체 구매를 대폭 늘렸으며, 이에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HBM 반도체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내 비축된 HBM 반도체의 구체적인 규모나 물량을 추정하기 어렵지만 텐센트부터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구매에 나섰으며, 화웨이는 자사 AI 반도체인 ‘어센드’ 시리즈에 삼성전자 HBM2E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달 중 HBM 반도체 접근 제한 등 대중 반도체 수출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무부는 지난주 성명을 통해 “미국 국가 안보를 보호하고 기술 생태계를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수출 통제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개편하고 있다”고 밝혔다. HBM은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서 메모리 대역폭을 크게 향상시키는 반도체 메모리 기술로, 기존 메모리보다 높은 데이터 전송과 대용량 처리 능력을 제공해 AI 반도체 생산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특히 중국의 반도체 수요는 주로 3세대(HBM2E) 모델에 집중돼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가장 첨단 기술인 5세대(HBM3E)보다 이전 모델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화이트 오크 캐피털 파트너스의 노리 치우 투자 이사는 “중국 반도체 개발 수준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HBM에 대한 중국의 수요는 이례적으로 높아졌다”고 짚었다.현재 전세계 HBM 물량의 대부분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생산하고 있다. 주고객이 엔비디아인 SK하이닉스는 주로 고사양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마이크론은 지난해부터 중국에 HBM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의 HBM 대중국 수출 규제는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2024.08.06 I 김윤지 기자
퍼펙트스톰 안 끝났다…다우·S&P500, 2년 만에 최대 낙폭
  • 퍼펙트스톰 안 끝났다…다우·S&P500, 2년 만에 최대 낙폭[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 급락 마감했다. 미국의 고용 악화가 촉매제로 작용하면서 연준의 급속한 금리인하를 자극했고, 저렴한 엔화로 사들인 해외 자산을 되파는 현상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확대된 게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과 달리 미국 경기를 이끄는 서비스업 경기가 ‘확장세’로 전환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소폭이나마 완화되긴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경제지표 부진, 기업실적악화,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 등 퍼펙트 스톰에 휩싸인 분위기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머리를 긁적거리고 있다. (사진=AFP)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6% 내린 3만8703.27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202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0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3.0% 떨어진 5186.33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3.43% 빠진 1만6200.084을 기록 했다. 두지수 각각 한 때 낙폭이 4.44%, 6.79%에 달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지난 2022년 9월 13일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3.33% 빠진 2039.16에 거래를 마쳤다. ‘공포 지수’로 불리는 VIX(Volatility·변동성) 지수는 무려 64.90%나 폭등한 38.57을 기록 했다. 오전 한 때 65.73까지 치솟으며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CBOE VIX 지수 추이 (그래픽=CNBC)◇‘와튼 마법사’ 경고 “연준 긴급 75bp 내리고 9월 추가 75bp 인하”지난 1일 미국의 제조업이 위축세로 전환한 소식에 더해 지난 2일 미국의 실업률이 4.3% 까지 오르면서 시장에는 급격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만연하고 있다. 미국 경기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투매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월가에서는 미국 경기가 급격히 침체할 수 있다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월가에서 ‘와튼의 마법사’로 불리는 세계적인 투자 전략가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경영대학원 명예교수가 “연준이 긴급으로 75bp(1bp=0.01%포인트)를 인하하고 9월 정례 FOMC에서 추가로 75bp 인하를 해야한다”며 “이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밝혔다. 시겔 교수는 이날 CNBC ‘스쿼크 박스’와 인터뷰에서 “미 기준금리는 현재 3.5~4.0%에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준이 뭔가를 안다고 여겨선 안 된다”며 “시장이 연준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연준은 대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장 시작 전 나온 그의 발언은 투자자들의 공포를 더욱 확산시켰다.◇ISM 7월 서비스업PMI 확장세 전환에 일부 안도다만 오전 10시 미국의 서비스업이 ‘확장세’로 전환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낙폭을 일부 줄였다. 미국의 7월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7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4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6월 서비스업 PMI는 48.8로 4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 확장과 위축을 나타낸다. 미국의 제조업 PMI는 위축세를 보인 반면 서비스업은 여전히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일 공개된 ISM 제조업 PMI는 46.6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다.세부 지표도 확장세로 전환했다. 사업 활동은 5.1포인트 오른 54.5로 확장세로 전환했다. 지난달에는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인 11.6포인트 폭락해 49.6을 기록했다. 신규 주문(47.3→52.4)도 올랐다. 특히 최근 시장의 관심이 고조된 고용지수는 51.1로 전달에 비해 5.0포인트 올랐다.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확장세로 전환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46.4로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봤지만, ‘서프라이즈’를 보인 것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시사하는 지불가격은 56.3에서 57로 올라갔다.◇‘비둘기’ 굴스비 총재 “경제 악화하면 연준이 고칠 것”연방준비제도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현 금리는 너무 제약적일 수 있다며 연준이 경제 약화조짐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일부 낙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굴스비 총재는 이날 CNBC의 “스쿼크 박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고용시장과 제조업 약화가 연준의 대응을 촉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경제가 약화하고 있다면 제약적인 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그는 “연준의 임무는 고용을 극대화하고, 물가를 안정시키고, 금융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만약 총체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어느 한 부분이라도 상태가 악화한다면 우리는 이를 고칠 것(fix it)”이라고 강조했다.굴스비 총재는 특히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7월 일자리 수치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왔지만, 아직 경기침체처럼 보이지 않는다”며 “정책 결정을 내릴 때는 경제가 어디로 향할지 미래 지향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시장 9월 50bp 인하 베팅…야데니 “경기침체 아냐..시장의 기술적 일탈”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50bp 이상 떨어트릴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베팅한 것이다. 미국 연방기금 선물시장의 기대치를 나타내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기준금리 전망에서 9월 연준이 금리를 50bp 내릴 확률은 85.5%를 반영하고 있다. 전날 74.0%에서 10%포인트 이상 올라간 것이다. 11월 금리가 현재보다 75bp 내릴 확률은 52.0%, 100bp 떨어질 확률도 40.3%에 달한다. 리톨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캘리 콕스는 “적어도 아직은 경제가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위험 지대에 있다고 말하는 것은 맞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고용 시장의 균열을 더 잘 인식하지 못한다면 연준이 (연착륙) 줄거리를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며 “연준은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반면 월가 베테랑 투자자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이번 패닉셀이 과거 1987년 ‘블랙 먼데이’ 폭락과 유사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1987년 당시 주식시장이 폭락을 겪었고, 경기침체에 빠졌거나 곧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하지만 그런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용시장은 여전히 양호한 상태이고 미국 경제는 여전히 성장하고 서비스부문은 잘 굴러간다”며 “경기 침체로 이어지기보다는 시장의 기술적 일탈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번 과매도의 상당부분은 ‘엔 케리 트레이드’ 청산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매그니피센트 7 일제히 하락..엔비디아 5.7% 뚝장초반 급락세에 비해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매그니피센트7은 일제히 하락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한 때 90.69달러까지 폭락하다 6.36% 떨어진 100.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가까스레 100달러선은 지킨 것이다. 미국의 실업률 상승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 전반에 공포가 커져 있는 가운데, 차세대 칩에 대한 설계 결함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투매 현상이 벌어졌던 탓이다. 앞서 지난 2일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의 차기 AI 반도체 ‘블랙웰’ 제품이 설계상의 결함으로 3개월가량 생산 일정이 늦어지게 됐다고 보도했다.애플 역시 4.82% 급락한 209.27달러를 기록했다.. 장초반 196달러 급락 출발하다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애플 지분을 절반으로 줄였다는 소식이 영향을 줬다.이외 아마존은 4.1% 빠졌고, 테슬라는 4.2%, 알파벳A은 4.45% 빠졌다. 알파벳은 구글이 법무부가 제기한 스마트폰 검색시장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했다는 소식에 낙폭을 더욱 키웠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는 각각 3.27%, 2.54% 떨어졌다.10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 ◇2년물 금리 한 때 3.65%까지 뚝…2년·10년물 역전현상 잠시 해소급락했던 국채금리도 소폭 낙폭을 줄이고 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8bp(1bp=0.01%포인트) 오른 3.89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글로벌 국채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1.6bp 빠진 3.778%을 기록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오전 한 때 3.652%, 10년물 국채금리는 3.666%까지 떨어졌었다. 주식시장이 급락함에 따라 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장·단기 역전 현상이 잠시 해소됐기도 했다. 과거 선례에선 경기침체 직전에 장·당기 역전 현상이 사라졌다.◇달러 약세 이어져…달러·엔 143.94엔 달러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5% 하락한 102.74에서 움직이고 있다. 장중 102.1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은 1.75% 하락한 143.94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 때 141.69엔까지 떨어졌다. 미국이 경기침체 우려로 금리를 재빨리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일본은 물가상승에 따라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일 금리차 축소 가능성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5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 추이 (그래픽=CNBC)◇국제유가도 낙폭 회복…수요둔화우려>중동 위기국제유가도 하락 중이지만 낙폭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미국 경제 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한때 71달러선까지 내려갔지만, 서비스업 지표가 양호하게 하면서 낙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원물인 9월 WTI는 전거래일 대비 0.58달러(0.79%) 내린 배럴당 72.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초 이후 최저치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도 0.57달러(0.66%) 빠진 배럴당 76.23달러에 움직이고 있다. 오전 한 때 75.05달러까지 내려갔다. 브렌트유 종가는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다.유럽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런던 FTSE100지수는 2.04%, 독일 DAX지수는 1.82% 프랑스 CAC40wltneh 1.42% 하락마감했다. 유럽 Stoxx600지수는 2.17% 떨어졌다. 미국의 경기침체와 빠른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하에 대한 우려, 최근 일본은행의 매파적 기조 전환, 엔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기술 섹터의 지속적인 재평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2024.08.06 I 김상윤 기자
美 경기 침체 우려…대만 가권지수 7%대 폭락
  • 美 경기 침체 우려…대만 가권지수 7%대 폭락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 경기 침체 공포가 중화권 증시에도 번지고 있다. 일본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진 데 이어 대만 주요 지수는 7%대 하락세다. 홍콩 증시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대만 타이베이의 증권거래소 전광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5일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현재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대비 7.35% 떨어진 20047.55를 기록 중이다. 전거래일인 이달 4일 4.43% 하락 마감했는데 주말이 지난 후 첫 거래일에는 낙폭이 더 확대됐다.대만의 1위 반도체팹리스 설계회사인 미디어텍은 9% 이상 하락하고 있으며 반도체 관련 주식도 6% 이상 낙폭을 보이고 있다. 시멘트, 통신망, 금융·보험, 무역, 백화점, 가정생활 카테고리 등도 5% 가량 떨어지고 있다.대만 증시가 크게 떨어진 이유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만의 경제 구조도 투자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미국에서는 최근 발표한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을 밑돌았고 빅테크 기업들이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대만 중앙통신사(CNA)는 “미국의 부진한 고용 보고서는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의 공포를 촉발시켜 국제 주식 시장이 폭락했고 대만 증시도 반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렸다”고 보도했다.홍콩 증시의 항셍종합지수와 H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0.28%, 0.36% 내리며 소폭 약세다. 전거래일에서 항셍종합지수와 H지수는 각각 2.08%, 1.83% 내렸는데 이후 낙폭을 줄였다.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도 전거래일보다 각각 0.36%, 0.21% 내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만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국 영향이 덜한 만큼 위험 심리가 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대만 등 중화권 증시에서는 앞으로 미국 기술주의 영향을 덜 받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대만 연합신문망(UDN)은 “증시 파동 속에서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커진 미국 기술주의 조정을 피할 수 있는 건설주와 호재성 테마를 가진 공작기계주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4.08.05 I 이명철 기자
AI 불안한데 美 경기침체까지…삼전·하이닉스 운명은
  • AI 불안한데 美 경기침체까지…삼전·하이닉스 운명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 증시를 이끄는 기둥인 ‘반도체’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삐걱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한 달 반 만에 ‘8만전자’를 반납하고 7만원대로 무너졌고 SK하이닉스(000660)는 2011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두 기업에 대해 다시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면서도, 뉴욕증시에서 시작한 이번 조정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2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500원(4.21%) 내린 7만 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8만원 아래에서 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 6월 18일(종가 기준, 7만 9800원) 이후 처음이며,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0조 9000억원가량 줄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시가총액 상위 2위이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주도주로 떠오른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2만 100원(10.04%) 내린 17만 3200원에 마감했다. 올해 5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7만원선으로 하락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특히 지난 2011년 8월 18일(-12.24%)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하루 14조 6300억원의 시가총액이 공중분해됐다. 상반기 AI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로 급상승했던 반도체주는 하반기 들어 변동성이 심화하더니 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상반기에 67.14% 오르며 14만원대에서 23만원까지 치솟았던 SK하이닉스는 한 달 만에 무려 16.93% 하락했다. 글로벌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밸류체인(가치사슬)에 묶이지 못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던 삼성전자도 하반기 돌입해 2.93% 내렸다. 상반기 3.82% 오른 것을 고려하면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셈이다.문제는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뉴욕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간 뉴욕 증시와 동조화를 보여왔던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앞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1일(현지시각)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서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준선(50) 아래인 46.8을 기록하며 ‘경기침체(Recession)’ 공포가 커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경기 침체 우려에 잠식된 상황이다. 게다가 한국 시장이 금요일 거래를 마치고 난 2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고용상황이 악화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안 그래도 뉴욕 월가 등에서 AI 산업 성장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반도체주의 주가를 더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많은 조직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지만 투자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말까지 생성형 AI 프로젝트의 최소 30%가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실제 미국의 벤처 캐피탈 업체인 세쿼이아에 따르면 현재까지 AI 부문에 투자된 금액은 6000억 달러지만 AI 매출은 투자금의 단 6.6%인 40억 달러에 불과하다. 급등한 주가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엔비디아가 준비하는 블랙웰이 설계결함으로 출시가 지연될 수 있다는 소식까지 나오며 악재가 더해지고 있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한 가운데, 이 기조가 바뀌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졌고 이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강세장이 일단락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겠지만 일단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대 중”이라고 진단했다.다만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8∼13%, 낸드는 5∼1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범용 D램 가격도 가팔라졌다는 것이다. 이미 삼성전자(005930)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63조 8743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 기대된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24조 385억원에 달한다.정점에 달했던 변동성 역시 미국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기대에 서서히 완화하면서 시장은 AI 주도주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기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를 다시 사려면 가격 조정은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있다”면서 “오는 28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단기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5 I 김인경 기자
김태년 "K칩스3법 연내 통과…반도체 적기투자 위한 신시장도 검토"
  • 김태년 "K칩스3법 연내 통과…반도체 적기투자 위한 신시장도 검토"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기술경쟁이 격화하는 만큼 적기에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가 간 경쟁 자체에서 뒤처지게 돼 있죠. 반도체 생산·판매 이후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 것은 늦습니다. 세액공제를 미리 받는다면 직접 보조금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적기 투자도 가능해져 첨단반도체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봅니다.”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패권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적기 투자가 필수라며 이를 지원하는 파격 아이디어를 이같이 내놨다. 그는 “기업이 (사업활동으로) 수익을 낸 후 세액공제 방식으로 지원받는 것은 사후적 지원에 불과해 투자 적기를 놓칠 수 있다”며 “사전에 세액공제분을 유통시켜 이를 (금융 및 플랫폼) 신시장에서 매도·매수할 수 있게 한다면 기업 입장에선 현금 지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이같은 생각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최적의 안이 나오면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법안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미 발의한 칩스3법에 대해서도 법안 통과가 시급하다며 연내 통과를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발의한 반도체산업 생태계 강화 및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안(반도체특별법)과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한국산업은행법(산업은행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반도체 패키지 법안’으로 불린다. 여야 다수 의원들이 반도체 관련 법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음에도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한 반도체기업들 이목이 집중된 것은 김 의원의 칩스3법이다. 김 의원은 해당 법안이 당 정책위원회는 물론 국회 상임위원회에서도 활발하게 논의 중이라며 연내 거뜬하게 통과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를 지낸 당내 정책통인 데다 당내 5선 중진으로 꼽히는 김 의원이 제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반도체특별법 등을 발의한 것은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 역시 반도체 패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지난 6월 김 의원이 반도체특별법을 발의하며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사진=김태년의원실)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반도체산업 지원을 위한 법안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AI뿐 아니라 클라우드와 로봇 등 정보통신기술(ICT)·제조 산업에서 반도체를 빼고 말할 수 없게 됐다. 다시 말해 반도체 주권을 뺏길 경우 한국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며 생존하기 어려울 정도의 위기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21~2022년 당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을 봐라. 향후 반도체 생태계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잡지 못할 경우 이보다 더한 수급난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비하는 국가 차원의 지원은 매우 미흡하다. 윤석열 정부에만 한국 반도체의 미래를 맡길 수 없어 법안 발의를 하게 됐다.-대표 발의한 ‘칩스 3법’이 다른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과의 차별점·경쟁력은 무엇인가. △발의한 반도체 관련 법안은 모두 3가지로 패키지 법안을 발의한 것 자체가 차별점이라고 볼 수 있다. 반도체산업 육성과 투자세액 공제율 확대·세액공제 일몰기한 연장, 반도체산업의 정책금융 지원 강화를 위한 종합세트 법안이다. 반도체산업 관련 기금을 조성하기 위한 내용도 담았다. 조특법 개정안엔 투자세액 공제율을 늘리고 이 세제혜택을 향후 10년간 유지하는 것을 구체화한 조항이 있다. 국가첨단전략산업 중 반도체산업에 대한 시설투자(대기업 15%→25%, 중소기업 25%→35%)를 확대했으며 이 일몰기한을 10년 연장하는 것을 명시한다.특히 일몰기한 연장은 기업에 안정적인 투자계획을 세우는 여건을 조성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산업은행법 개정을 통해 법정 자본금을 40조원으로 확대한다면 반도체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활로를 여는 조치가 될 것이다. 이는 정부와 여당과의 협의과정에서 더 늘릴 수 있다고 본다.-향후 입법과정에서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보나. △그렇다. 민주당의 경우 기획재정위원회에서도 아주 활발하게 논의 중이다. 반도체특별법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논의해야 해서 직접 산자위원들과 법안 논의도 했다. 정책위가 이 내용을 다 수렴한 후 신속하고 정확한 내용을 담아 올해 안에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다. 여당에서도 반도체지원 관련법을 발의했다. (신속한 법안 마련을 위해) 여야와 정부 등 3자가 뜻을 같이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대기업 지원을 위한 법안이 아니냐는 반론도 적지 않다.△반도체특별법의 정식명칭은 ‘반도체 생태계 강화 및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다. 반도체 생태계에 방점을 찍었다. 투자세액공제를 통한 기업 지원이 반도체 대기업에 집중돼 있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특별법 내 반도체산업 정의에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업체와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를 포함시켜 이 업체들도 지원받을 수 있게 했다.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고 강화시킴으로써 동반성장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든 데도 의미가 있다. 현장을 방문하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게 전력·용수 마련이더라. 개별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는데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책임지고 지원할 수 있도록 법에 명시했다.-반도체 설비 투자에 대한 보조금과 같은 직접 지원책은 담겨있지 않다. 입법을 예고한 ‘세액거래 선거래’ 효과는 무엇인가.△산업 지원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각국 세법체계, 경제상황, 국민 수용성 여부 등에 따라 지원 정책을 갖게 되는 건데 우리나라는 현금지원책을 채택하고 있진 않다. 다만 세액공제율을 늘리고 인프라 구축지원을 현실화하면 직접 지원금에 상응하는 효과는 충분히 기대된다. 추가 입법을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기업들이 즉각적인 세액공제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때 기업간 세액공제분을 미리 거래하는 신시장을 만들면 실질적인 현금지원이 가능하지 않을까 연구 중이다. 예컨대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 기업이 이 세액공제권을 비(非)첨단전략산업 기업에 매도하면 투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이를 사는 기업도 세액공제 효과를 볼 수 있다.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기자)◇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민주당 정책위의장 △민주당 민생경제위기특별위원회 위원장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장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원내대표 △제17·19·20·21·22대 국회의원(5선)
2024.08.02 I 최영지 기자
“네이버클라우드 힘으로 반도체 사업 시작”… 삼성과 관계 변화 시사
  • “네이버클라우드 힘으로 반도체 사업 시작”… 삼성과 관계 변화 시사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네이버와 삼성전자 간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협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이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네이버클라우드의 단합된 힘으로 반도체 사업을 시작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차차 공개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몇 시간 전 한 매체에서 ‘삼성, 네이버와 AI동맹 마침표…‘마하1’ 개발까지만 함께 한다’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의 발언이다.이 이사는 해당 보도에 대해 “너무나 잘못된 내용들이 많은데... 정말 머리 아프고 속상합니다. 무엇이 오보인지에 대해서는 네이버가 아닌 삼성에 물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후 3시간 30여분 만에 ‘네이버클라우드의 단합된 힘’을 강조하며 반도체 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차 표명한 것이다.이번 발언으로 미뤄볼 때, 네이버와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협력은 과거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6월 5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인텔 AI 서밋’의 패널토론에 네이버클라우드 이동수 박사도 참여했다. 왼쪽부터 인텔코리아 문종민 상무, 네이버클라우드 이동수 박사(하이퍼스케일 AI이사), 카이스트 김정호 교수, 스퀴즈비츠 김형준 대표다. 사진=김현아 기자출처=네이버클라우드 이동수 박사 페이스북네이버는 삼성전자와 협력하여 AI 반도체 ‘마하-1’을 개발 중이며, 당초 계획대로라면 연말에 양산되어 네이버에 공급될 예정이었다. 이 반도체는 개발자가 설계를 변경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로, GPU와 달리 특정 용도에 맞게 회로를 재설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함께 ‘2023 AI 반도체 미래기술 컨퍼런스’에 참가해 ‘마하-1’에 대해 “불필요한 파라미터 제거와 경량화 알고리즘 최적화 기능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네이버는 소프트웨어(SW) 측면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그런데 얼마전부터 양사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네이버와의 협의 없이 차기 모델인 ‘마하-2’를 언급한 반면, 네이버는 인텔과 협력하여 국내에서 인텔의 ‘가우디’를 중심으로 한 신경망처리장치(NPU) 생태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방한한 팻 겔싱어 인텔 CEO가 네이버에 직접 AI 반도체 협업을 제안한 이후,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사의 대형 언어 모델(LLM) ‘하이퍼클로바 X’의 학습용 및 추론용 칩으로 인텔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이사가 “네이버클라우드의 단합된 힘으로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X’를 지원하는 AI 반도체는 삼성전자 중심에서 인텔을 비롯한 다양한 반도체 기업과의 제휴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네이버클라우드가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24.08.01 I 김현아 기자
메타, AI 투자확대 계획에도 주가 급등 이유 (영상)
  • 메타, AI 투자확대 계획에도 주가 급등 이유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특히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1.6%, 2.6%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무려 7% 올랐다. 제롬 파월 효과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5.25~5.5%)했지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에 가깝게 낮아지는 등의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는 1년 전과 크게 달라졌다”며 “실업률은 약간 높아지고, 인플레는 상당히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인플레 데이터가 우리에게 확신을 더 했다”며 “인플레이션이 테스트를 통과하면 9월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고용지표도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7월 ADP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는 12만2000건으로 집계돼 예상치 14만7000건을 밑돌았고, 2분기 고용비용(급여 및 복리후생 등) 지수도 예상을 하회했다.금리 인하 기대감에 10년물 국채금리는 2.5% 하락했고,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각각 13%, 12% 급등하는 등 빅테크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메타(META, 474.83, 2.5%, 7.2%*)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기업 메타 주가가 정규 거래에서 2.5% 오른데 이어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급등했다. 실적모멘텀 효과다. 메타는 장마감 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390억7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73% 폭증한 5.16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각각 382억6000만달러, 4.72달러를 크게 웃도는 서프라이즈 성과였다. 메타버스 등 사업이 속한 리얼리티 랩스의 영업손실은 4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예상치 45억5000만달러를 밑돌면서 우려를 덜었다. 전체 소셜미디어의 일일 활성사용자 수는 7% 증가했고, 광고단가가 10% 오르는 등 다양한 지표에서 좋은 성과를 올렸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중간값 기준 397억5000만달러로 예상치 391억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연간 자본 지출 전망치를 이전 350억~400억달러에서 370억~400억달러로 높였다. 회사 측은 “차세대 라마4 훈련을 위해서는 라마3 대비 컴퓨터 용량이 10배 이상 필요하다”며 “컴퓨터 용량을 미리 구축하는 게 늦는 것보다 덜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ARM(ARM, 144.17, 8.4%, -10.5%*) 글로벌 반도체 설계 기업 ARM 주가가 정규 거래에서 8% 넘게 올랐지만, 장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0.5% 급락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ARM의 2025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39% 증가한 9억3900만달러, 조정 EPS는 0.40달러로 예상치 각각 9억600만달러, 0.34달러를 웃돌았다.하지만 2분기 매출 및 연간 매출과 조정 EPS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여기에 ARM이 이번 분기부터 ARM 설계 기반의 칩 출하량을 발표하지 않으면서 우려를 키웠다. 지난 4분기에 10% 감소한 출하량을 발표한 이후 이어진 조치기 때문이다. ◇ASML(ASML, 936.70, 8.9%)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제조 업체 ASML 주가가 9% 가까이 올랐다. 미국 정부가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FDPR)를 강화할 방침인 가운데 한국과 일본, 네덜란드 등 동맹국 30여 곳은 예외키로 했다는 로이터 통신 보도 영향이다. ASML은 네덜란드 기업으로 중국 매출 비중이 49%에 달한다. 미국 정부는 해외에서 생산했더라도 미국의 기술과 소프트웨어, 장비 등을 사용해 생산된 반도체 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할 경우 승인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동맹국은 예외키로 한다는 것. 전문가들은 “중국 반도체 산업을 압박하지만 동맹국은 적대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스라엘,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은 규제 대상국에 포함될 예정이다.◇보잉(BA, 190.6, 2%) 글로벌 항공기 제조 기업 보잉 주가가 2% 올랐다. 실적 쇼크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CEO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보잉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4% 감소한 169억달러로 예상치 174억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이 기간 항공기 인도량은 92대에 그쳤다. 전년동기 136대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다. EPS는 -2.9달러로 적자폭이 대폭 늘었다. 예상치 -1.7달러도 크게 밑돌았다. 다만 보잉은 최근 사임한 데이브 칼훈 대신 업계 베테랑 로버트 켈리 오트버그를 새로운 CEO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오는 8일 취임할 예정이다. 오트버그는 항공우주 업체 록웰 콜린스를 이끌었던 인물로 보잉의 항공기가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확신시킬 만큼 강력한 능력의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CNBC의 짐 크레이머도 “오트버그는 매우 진지하고 실무형 리더”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8.01 I 유재희 기자
"미국, 삼성·하이닉스 등에 대중국 HBM 공급 제한 검토"
  • "미국, 삼성·하이닉스 등에 대중국 HBM 공급 제한 검토"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중국에 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중국 기업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사진=로이터)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결정이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며 이같이 전했다.새로운 조치에는 HBM3와 HBM3E를 포함해 HBM2 이상의 최첨단 AI 메모리칩과 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장비가 모두 들어갈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AI 가속기를 가동하는 데 필요하다.HBM은 엔비디아와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 등의 AI 가속기를 실행해야 한다. 마이크론의 경우 지난해 중국에 핵심 인프라인 메모리 칩을 수출을 금지한 이후 거래가 끊겨 이번 조치의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한 미국이 한국 기업을 규제하기 위해 어떤 권한을 사용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익명의 소식통은 말했다.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는 모두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 미국 칩 설계 소프트웨어와 장비에 의존하고 있다.블룸버그는 미국 기술을 사용하는 외국산 제품에 대해 수출을 제한할 수 있는 해외 직접 제품 규칙(FDPR)을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새로운 제한 조치는 120개 이상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도 포함한다. 다양한 유형의 칩 장비에 대한 추가 제한도 들어가는데 한국, 일본, 네덜란드 등 주요 핵심 동맹국은 빠진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는 장비 조치가 주로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상무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국가 안보를 보호하고 기술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수출 통제를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마이크론은 논평을 거부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로이터통신은 전날 미국 정부가 다음 달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할 예정이지만 한국, 일본, 네덜란드 등은 예외로 분류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공장 6개가 다른 국가에서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물품을 조달받을 수 없게 된다. 로이터는 어떤 중국 반도체 기업이 영향을 받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수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국가로는 이스라엘,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이 있다고 전했다. 새 규정에선 한국과 일본, 네덜란드 등 동맹국 30곳 이상은 예외로 분류해 영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ASML, 도쿄일렉트론 등 주요 칩 장비 업체는 새 규정의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새로운 규제안은 초안일 뿐이며 변경될 여지가 있으나 내달 어떤 형태로는 8월에 공개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7일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ASML과 도쿄일렉트론 등에 중국에 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을 허용할 경우 가장 엄격한 무역 제한 조치 사용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일본과 네덜란드 당국자들을 만나 중국에 대한 조치를 강화하지 않을 경우 이 FDPR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2024.08.01 I 양지윤 기자
“9월 금리인하 가능” 나스닥 2%↑…엔비디아 급반등
  • [뉴스새벽배송]“9월 금리인하 가능” 나스닥 2%↑…엔비디아 급반등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르면 9월 금리 인하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다. AMD 등 반도체 기업의 실적 호조와 저가매수세 유입에 엔비디아는 13% 뛰며 급반등했다.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추가 통제 조치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삼성전자 등을 대상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을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큰 폭 상승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온 탓이다. 다음은 1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美 3대 지수 상승…나스닥 2% 넘게 올라-7월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4% 오른 4만842.79로 마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8% 상승한 5522.30 기록.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4% 뛴 1만7599.40으로 집계.-뉴욕증시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반도체株 강세…엔비디아 10%대 급등-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13% 상승. AMD 등 반도체 기업 실적 호조에 상승.-아울러 모건스탠리가 엔비디아를 톱픽으로 선정한 것도 엔비디아 주가 상승에 기여.-반도체주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에 AMD(4.4%), 브로드컴(12%), 퀄컴(8.4%), 마이크론(7.1%), Arm홀딩스(8.4%), ASML(8.9%), TSMC(7.3%) 등의 상승세 보여.-이외에도 아리스타 네트웍스(11%), 매치그룹(13%), 듀폰(4.1%) 등은 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강세.-반면 핀터레스트(-14%), 휴마나(-11%), 번지(-8.1%) 등은 부진한 실적에 약세 시현.◇파월 “이르면 9월 금리 인하 논의 가능”-3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7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5.25~5.50%로 동결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9월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혀.-파월 의장은 “검증(Test) 조건이 충족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이르면 9월 회의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파월 의장은 “우리는 데이터에 의존해 결정을 내리지 ‘데이터 포인트’에 의존해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며 “특정한 데이터 한두 개 발표에 반응해 정책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고 설명.-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거나 기대 경로에 맞춰 둔화하는 가운데 경제 성장세가 강하게 유지되고 고용시장 상황이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금리 인하가 9월 회의 때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美, 마이크론·삼성 등 對中 HBM 공급 제한 검토”-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이르면 다음달 말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대중국 반도체 추가 통제 조치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중국 기업에 고대역폭메모리(HBM)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블룸버그통신은 새 조치에는 HBM3와 HBM3E를 비롯해 HBM2 이상의 최첨단 AI 메모리칩,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장비가 포함.-소식통은 한국 기업을 규제하기 위해 어떤 권한이 사용될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혀. -블룸버그는 한국 기업 규제와 관련해 해외직접제품규칙(FDPR)을 하나의 가능성으로 제시. FDPR은 미국 밖의 외국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정한 소프트웨어, 설계를 사용했을 경우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제재.◇국제유가, 중동 정세 불안에 급등-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77.92달러로 전장 대비 4.26% 올라.-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80.72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2.66% 상승.-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 정세 불안 확대에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급등.◇“이란 최고지도자, 이스라엘 직접 보복 공격 명령”-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자국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것과 관련,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하메네이가 긴급 소집된 최고 국가안보회의에서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혁명수비대원을 등 이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해.-하메네이는 공격과 함께 전쟁이 확대되면서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에 대한 방어 계획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앞서 하메네이는 하니예 암살 뒤 성명을 내고 “범죄자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우리의 손님을 순교하게 했다”며 “공화국 영토에서 발생한 쓰라린 사건과 관련해 그의 피 값을 치르는 것을 우리의 의무로 여겨야 한다”고 밝혀.-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 공격을 공식화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이란으로 확대되는 등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
2024.08.01 I 김응태 기자
M7 실적 발표 빅이벤트 돌입…코스피 다시 반등할까
  • M7 실적 발표 빅이벤트 돌입…코스피 다시 반등할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주요 미국 빅테크 7곳을 지칭하는 매그니피센트(M7)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면서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 확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향후 실적을 가늠하려는 시도에 투자심리가 확대하면서다.증권가에선 주요 빅테크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단기적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AI 산업이 초기 단계인만큼 관련 기업의 하반기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향후 상승 랠리의 주도권을 AI 관련 기업들이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기술주 실적 발표에 요동친 코스피 3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770.69를 기록해 전날 대비 1.19%(32.50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서도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요동쳤다. 코스피는 이날 2740선에서 상승 출발한 뒤 장중 한때 2730선까지 하락하며 약세를 기록했지만, 다시 장 후반에는 낙폭을 회복하며 2770선을 탈환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770선을 회복한 것은 6거래일 만이다. 코스피가 비교적 큰 변동성을 나타낸 것은 미국 기술주인 M7을 비롯해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우선 간밤 뉴욕증시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적을 발표한 점은 장 초반 악재로 작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24년 회계연도 4분기(4~6월)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647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9.7% 늘어난 2.95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0.5% 웃돌았으며, 주당순이익도 시장 전망치를 0.7% 웃돌았다. 다만 실적을 세부적으로 봤을 때 AI 매출을 담당하는 인텔리전스 클라우드 부문 매출액은 285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기대치(286억8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30일(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 2.76% 하락한 411.25달러로 마감하며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그나마 AI 반도체 설계 기업인 AMD의 실적 호조는 투자심리 악화를 완화하는데 기여했다. AMD의 2024년 회계연도 2분기 매출액은 58억 35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주당순이익은 0.69달러로 전년 대비 19% 늘었다. 매출액은 시장전망치 1.9%, 주당순이익은 1.5% 상회했다. 무엇보다 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15% 증가한 28억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27억 5000만달러)를 웃돌면서 시간외거래에서 10.7% 상승했다.아울러 삼성전자(005930)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의 2분기 확정치 매출은 전년 대비 23.44% 증가한 74조683억원, 영업이익은 1462.29% 증가한 10조4439억원을 기록했다.◇메타, 애플 등 실적 발표 카운트다운…“장기적으로 접근해야”시장은 M7을 포함한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지수 등락 역시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8월1일에는 메타, 퀄컴, 램리서치가 2일에는 애플, 아마존, 인텔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증권가에선 이들 빅테크의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이 커질 경우 증시 변동성이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장을 주도하던 AI 테마는 최근 수익성 이슈로 자본적지출(CAPEX) 둔화 우려가 부각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 누적, 빅테크 기업 대상 규제 리스크 잔존, 실질금리 하락 기대감 후퇴 등으로 기술주의 추가 조정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에서는 단기 조정 이후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의 랠리를 기대하는 전망도 제기된다. 하반기 투자가 지속하고, 이어 실적 호조가 뒤따른다면 반등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산업이 발전해가는 초기 국면에서는 회의론이 항상 발생한다”며 “AI 사이클의 정점이 지났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AI 투자가 당분간 지속하리라는 확신이 강화한다면 이와 관련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재차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2024.08.01 I 김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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