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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로스아이바이오, ‘PHI-101’ 연구자 주도 임상 계약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혁신 신약 개발 전문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는 대양주 내 백혈병 및 림프종 전문 임상 연구 그룹인 ALLG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로 개발 중인 ‘PHI-101’의 연구자 주도 임상 계약을 지난달 26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연구자 주도 임상(Investigator Initiated Trial)은 임상의가 주도하는 임상 시험으로,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을 이용해 새로운 치료 방법을 찾는 연구를 말한다. 이를 통해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 방법을 찾아 의료 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이번 PHI-101의 연구자 주도 임상(임상명 ALLG AMLM26 INTERCEPT)은 파로스아이바이오와 ALLG의 지원을 바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에 위치한 병원에서 동시 진행된다. ALLG는 방대한 혈액암 임상의들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임상을 수행할 계획이다.이번 임상의 총책임은 호주 의학 연구소 ‘월터 엘리자 홀(WEHI)’의 혈액 세포 및 혈액암 중개연구 책임자이자, 피터 맥캘럼 암센터와 왕립 멜번 병원 임상의인 앤드류 웨이 교수가 담당한다. 웨이 교수는 ALLG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그룹 의장을 맡고 있으며, AML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로서 AML과 미세잔존질환(MRD)에 대한 새로운 표적과 치료법 개발을 중심으로 한 임상연구에 주력하고 있다.AML의 궁극적인 치료 목적은 재발이 없는 완전관해에 도달하는 것이다. 재발의 주요인은 MRD로, MRD 검사 결과에 따라 완치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 회사는 이번 연구자 주도 임상으로 PHI-101이 기존 재발 및 불응성 AML 치료를 넘어 완전관해의 유도와 유지 요법으로도 그 활용처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파로스아이바이오는 완치 판단을 받은 이후에도 MRD 양성으로 높은 재발 가능성을 확인한 AML 환자들을 위한 관해 유도와 유지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을 얻기 위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회사는 이번 MRD 치료 연구 결과를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 식품의약국(FDA)의 조건부 허가 및 가속 승인을 위한 참고 자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PHI-101은 앞서 국내 식약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 승인(ODD)을 받았으며, 식약처는 지난해부터 임상 1상에 참여 후 완전관해에 도달한 환자 등을 대상으로 총 7회에 걸쳐 PHI-101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허가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7월 PHI-101의 임상 1상 환자 모집을 완료하며 연내 1상을 마무리할 예정으로, 향후 임상 2상 결과에 따라 조건부 판매 승인을 통한 국내외 조기 상용화를 목표 중이다.연구자 임상의 총책임자 앤드류 웨이 교수는 “그간 진행된 PHI-101의 임상 결과에 따르면, 충분한 내약성과 안전성은 물론 타 약물 대비 탁월한 효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해 연구자 주도 임상을 제안하게 됐다”며 “이번 임상 연구를 통해 MRD 양성 AML에 대한 PHI-101의 효능뿐 아니라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있는 환자의 임상적 재발을 예방하고, 지연시키는 선제적 요법으로서 PHI-101의 잠재력을 검증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윤정혁 파로스아이바이오 대표는 “ALLG와 연구자 주도 임상 시험 계약을 체결하고, 세계적인 AML 치료의 권위자인 웨이 교수가 임상 책임자로 참여한다는 점은 곧 PHI-101이 다양한 AML 치료제로 확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의가 있다“며 “PHI-101이 AML 치료의 핵심인 MRD를 극복하는 사례를 발굴하고, 그 가능성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불로장생이 뜬다-피부미용]①젊어지는 ‘보톡스’…옥석가리기 핵심은 합법 균주
- 전세계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안티에이징(항노화) 산업이 특수를 맞고 있다.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멈추게 하는 개념으로, 생활의 질을 향상시켜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목표다. 따라서 과거 단순히 화장품 등 일부 분야에만 국한됐던 개념이 의약품, 의료기기까지 확장되면서 하나의 거대 산업화를 이루고 있다.의약품, 의료기기, 기능성 화장품 분야를 포함한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은 2022년 1조9674억 달러(약 2723조원)에서 2029년 2조8062억 달러(약 3885조원)로 반도체 시장(5330억 달러)보다 훨씬 크고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그만큼 블루오션 시장으로서 국내 기업에도 글로벌 도약의 기회가 있고, 한국이 확고한 경제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라도 안티에이징 시장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팜이데일리는 안티에이징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이 유력한 기업들을 소개하고 성공 전략을 집중 분석해봤다.[편집자주][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보툴리눔 톡신은 세계 여성 노동 인구 증가, 인구 고령화 추세, 신흥국 소득 증가 등에 따른 이·미용 시술 수요 확대 중심에 있다. 보툴리눔 톡신은 고가의 성형 수술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한번 시술하면 6개월 주기로 반복 투여해야 하고 비슷한 효능을 낼 수 있는 대체수단이 없어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 (제공=프리시던스 리서치)최근 보툴리눔 톡신은 특정 부위와 시간 동안 신경전달흐름을 차단시킬 수 있는 특성을 바탕으로 근육 신경질환, 경련성 방광, 다한증 등을 임상 적응증이 확대되고 있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22년 72억1000만달러(9조4000억원)에서 연평균 9.6% 성장해 2032년 179억8000만달러(23조6000만달러)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17개 톡신 기업 난립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높은 진입 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은 맹독성 단백질 원료로 국제적으로 생물무기금지협약 대상 물질로 분류돼 균주 확보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균주를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상용화를 위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개발하는 것도 상당히 까다롭다. 보툴리눔 톡신은 여러 개의 단백질로 이루어진 복합체로, 주로 톡신의 활성 성분인 신경독소 단백질과 비독성 부수 단백질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의 제조 과정은 복잡하며 고도로 특화된 공정이 요구된다. 톡신의 발효, 정제, 안정화 과정에서 작은 변화라도 최종 제품의 안전성 및 유효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그 결과, 미국 애브비(엘러간),프랑스 입센, 독일 머츠 등 3개 업체가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반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지형은 판이하게 다르다. 국내에선 다수의 업체들이 불법 균주 취득은 물론, 공정 기술 탈취까지 자행하며 무려 17개 회사가 난립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글로벌 기업까지 포함하면 대한민국 단일 시장에서만 20개의 톡신 업체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은 셈이다. 국내에서 식약처 품목허가(수출용 포함)를 받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기업은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 휴온스바이오파마, 종근당, 휴메딕스, 메디카코리아, 이니바이오, 프로톡스, 제테마, 함국비엔씨, 한국비엠아이, 종근당바이오, 대웅바이오, 제네톡스, 뉴메코, 파마리서치바이오, 입센, 머츠, 애브비 등 20개사다.◇출혈 경쟁에 소송으로 수익성 급감문제는 국내에선 톡신 기업 난립으로 제 살 깎아먹기 출혈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미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다수의 국내 업체들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신규 진입했다”며 “이들 업체는 글로벌 기업들과 유사한 품질의 제품을 30~50%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저가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메디톡스 소송 정리. (정리=대신증권 리서치센터)톡신 업체 간 가격 경쟁 심화로 2015년을 기점으로 관련 기업들의 이익률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자, 균주 도용 등을 문제삼는 국내외 소송전으로 번졌다. 장기간 소송에 따르면 법률 비용 지출은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지급수수료를 1481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합산 영업이익은 871억원으로 소송비용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메디톡스는 지난해에도 휴젤·젠틱스 등과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과 대웅제약과 국내 소송 등으로 504억원의 지급수수료를 기록했다. 지급수수료에는 소송비용 외에 로열티, 회계자문 수수료, 특허권 사용료,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메디톡스의 지급수수료는 소송이 한창일 때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즉, 지급수수료의 대부분이 소송비용이 차지한다는 의미다. 휴젤은 올해 1분기만 40억원의 소송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주희석 뉴메코 대표(메디톡스 부사장)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방법으로 보툴리눔 균주를 취득하고 개발한 기업과는 선의의 경쟁을 한다는 입장”이라며 “반면, 불법으로 톡신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는 철저한 조사를 거쳐 규제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K바이오 미래와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선결돼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톡신 업계 소송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무려 7개 업체가 중국 따이공 수출 관련해 국가출하승인 위반으로 식약처 품목허가 취소 행정처분을 받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A업체가 경쟁사에 타격을 줄 목적으로 허위 고발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재판부는 식약처와 진행 중인 4건의 톡신 간접수출 관련 행정소송에서 4건(식약처 1건 패소, 3건 일부 패소) 모두에서 톡신 업체 손을 들어줬다.◇명확한 균주 기원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앞으로 톡신 시장의 성장세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톡신 시장 성장 수혜는 균주 기원이 명확한 기업에 국한될 전망이다.김재영 제테마 회장은 “국내 톡신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입이 활발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내기업 간 균주 출처에 대한 법적 다툼은 국내외 유저들에게 국내 톡신산업의 불신을 초래하는 불씨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8000억원 규모의 톡신 사전수출 계약 성사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미 해외에서 국내 균주 이슈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균주 출처가 명확한 제테마의 톡신이 선택받은 이유”라고 강조했다.제테마는 중국 5500억원, 브라질 1440억원, 튀르키예 800억원, 호주·뉴질랜드 193억원 등 총 8000억원 규모의 보툴리눔 톡신 사전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메디톡스 역시 균주 출처의 투명성을 앞세워 세계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메디톡스는 현재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등에 톡신을 수출 중이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시장 점유율이 25%에 이른다. 메디톡스는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에 보툴리눔 톡신 공장을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중국과 미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 [불로장생이 뜬다-피부미용]③메디톡스 "두바이 공장, 2조 규모 유럽·중동 정조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메디톡스(086900)는 독보적인 연구개발(R&D) 역량을 가지고 있다. R&D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주희석 메디톡스 부사장 겸 뉴메코 대표이사. (제공=메디톡스)주희석 메디톡스 부사장(뉴메코 대표이사)에게 메디톡스의 경쟁력을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주 부사장은 지난 35년간 의약품 허가, 약가, 홍보, 마케팅 등 제약바이오 핵심 영역을 두루 섭렵했다. 그는 현재 메디톡스에서 톡신, 필러, 신사업 등을 총괄하며, 자회사 뉴메코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지난 22일 주희석 부사장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의 경쟁력을 짚어보고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우수 R&D 역량으로 3종 톡신 개발 성공메디톡스의 뛰어난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저내성형, 액상형, 비동물성 톡신 등을 개발해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주 부사장은 “메디톡스는 국내 최초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를 개발한 회사”라며 “또 세계 최초로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이노톡스’를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합 단백질을 제거하고 신경독소를 정제한 ‘코어톡스’를 개발했다”며 “메디톡스는 3종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보유한 세계 유일한 회사”라고 덧붙였다.그는 “현재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을 겨냥한 액상형 톡신 제제(MT10109L)를 개발 중”이라며 “자회사 뉴메코는 지난해 비동물성 톡신 ‘뉴럭스’ 등을 출시했다.메디톡스 톡신 제제. (제공=메디톡스, 뉴메코)메디톡신은 현재 △뇌졸중 후 상지경직 △소아뇌성마비 첨족기형 △양성 본태성 눈꺼풀 경련 △미간 주름 적응증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대부분의 적응증이 미간주름에 그친다는 점에서 큰 차이다.◇휴젤에 내줬던 국내 1위 자리 탈환 시동메디톡스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은 국내 보툴리눔 톡신 1위 탈환 전선에서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2009년 이래 줄곧 국내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3개 품목에 대해 제조·판매중지 명령과 품목허가 취소 행정처분을 겪으며 휴젤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메디톡스는 지난해 행정소송 1심 승소했고, 2심에선 일부 승소했다). 메디톡스는 올 상반기 매출은 내수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연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보다 251억원 증가한 119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어톡스가 내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어톡스는 반복되는 톡신 시술에서 발생하는 내성 위험을 낮춰주는 톡신이다. 현재 국내에서 출시된 저내성형 톡신은 메디톡스의 코어톡스와 독일 멀츠의 자오민이 둘 뿐이다. 2024년 상반기 국내 톡신 국가별 수입액을 보면 독일이 1680만달러(223억원)으로 압도적 1위다. 독일 머츠사의 150kDA 보툴리눔 톡신 수입이 주된 이유다. 메디톡스는 경쟁자 없던 150kDA 톡신 시장에서 코어톡스를 내놓으며 국내 매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자료=Trass, 설명=김지완 기자)주 부사장은 “현재 보툴리눔 톡신은 900kDa(킬로달톤, 분자량)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하지만 실제 효능이 작용하는 건 150kDa뿐”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즉, 750kDa는 없어도 톡신 효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톡신은 복합 단백질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톡신 효능과 무관한 750kDa가 내성을 유발한다”고 짚었다. 이어 “그럼에도 대부분의 톡신은 900kDa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면서 “코어톡스는 150kDa 분자량을 가진 고순도 보툴리눔 톡신”이라고 강조했다.◇두바이 공장 짓고, 미국·유럽 정조준 메디톡스는 2조원 규모의 중동 및 유럽의 미용 의료 시장을 겨낭해 두바이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주 부사장은 “액상형 톡신 제제 ‘MT10109L’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 일본 등 선진 시장 진출을 위해 개발중”이라며 “동시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현지 완제품 공장 건립과 할랄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메디톡스는 아랍에미리트(UAE) 국영기업 ‘테콤그룹’과 현지 완제품 공장 건립 추진을 위한 투자계약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현재는 본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연내 최종 계약을 마무리 짓고 공장 건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메디톡스 공장별 생산규모. (제공=메디톡스)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품목허가 서류 제출 준비도 막바지 단계다.그는 “MT10109L 미국 허가 재신청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소통하며 자료 보완과 검토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지에 설립한 ‘루반타스(Luvantas)’를 중심으로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 현지 맞춤형 직판 체계를 구축하고,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며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무엇보다도 철저한 준비에 방점을 두고 있다. 준비가 되면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외에도 브라질 제약사 블라우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수요 증가에도 철저한 대비를 하는 모습이다. 주 부사장은 “기존 3공장과 새롭게 지은 E동이 생산 준비에 들어가면서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생산 규모를 갖췄다”고 말했다.
- 롯데중앙연구소, 폰테라와 협력…“유제품 원료 탄소발자국 줄인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롯데중앙연구소는 4일 서울시 마곡동 본사에서 세계 최대 유제품 수출기업 뉴질랜드 폰테라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돈 베넷 주한 뉴질랜드 대사(왼쪽부터), 이경훤 롯데중앙연구소장,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김천일 폰테라 한국 지사장, 마일스 허렐 폰테라 CEO가 유제품 원료 공급망 탄소 발자국 감소 등 지속 가능한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롯데중앙연구소)이번 협약으로 롯데중앙연구소와 폰테라는 유제품 원료 공급망에서 기인하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상호 협력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탄소 중립 추진과 소비자 건강을 위한 제품 개발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양사가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호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폰테라는 뉴질랜드 기업으로 2001년 설립된 낙농업 기반 협동조합이다. NZMP 및 앵커 등으로 국내 기업과 소비자에게도 익숙한 세계 최대 유제품 원료 수출기업 중 하나다.MOU 체결식에는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를 비롯해 멜리사 리 뉴질랜드 경제개발 장관, 니콜라 그릭 뉴질랜드 무역국무 장관, 돈 베넷 주한 뉴질랜드 대사, 마일스 허렐 폰테라 최고경영자(CEO), 김천일 폰테라 한국 지사장, 이경훤 롯데중앙연구소장, 뉴질랜드 경제 사절단 등이 참석했다.이경훤 롯데중앙연구소장은 “자사 제품 개발시 활용하는 다양한 유원료 공급망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가치 있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폰테라와의 협업 아래 고품질의 단백질 제품 등 헬스앤웰니스 식품 개발에도 힘써 시장을 선도해가겠다”고 밝혔다.한편 롯데중앙연구소는 1983년 설립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GRS 등 그룹 식품사 신제품 개발 및 품질 개선, 기초·바이오 연구, 패키지 개발 및 디자인, 식품 안전 관리 등을 담당하는 롯데그룹의 종합 식품 연구소다.
- 백병하 한국유니온제약 회장 “제네릭 사업 매진, 성장 주춧돌될 것”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코스닥 상장 이후 경영 분리의 필요성을 느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우리도 혁신에 나서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공장 건설 등으로 늦어졌지만, 이제라도 트렌드에 맞는 혁신을 할 수 있는 경영진에 회사를 맡겨 다행이라 생각한다.” 백병하 한국유니온제약 회장은 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후선에서 잘할 수 있는 제네릭(복제약) 부문의 영업에 앞장서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기여하는 게 마지막 바람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백병하 한국유니온제약 회장. (사진=한국유니온제약)◇대부분 지분 무상증여로 진정성 드러내앞서 백 회장은 자신의 최대주주 지분 19.90%(157만 4,298주, 약 90억원 규모)를 회사에 무상증여하기로 결정하고, 신임 경영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이익만을 좇아 대립하는 기존의 대주주 변경과정과 사뭇 다른 모습으로 대내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회사는 경영진의 소유가 아니라 직원, 거래처, 투자자 등 관계된 모든 이들의 것이다”라며 “혁신을 위해 신공장 건설을 했으나 결과적으로 회사의 재무적 위험을 가져왔고, 결자해지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백 회장이 야심 차게 추진한 강원 강릉시 문막 제2공장 건설은 코로나19로 인해 예상치 못한 비용 증가와 가동 지연 등으로 회사의 위기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001년 백 회장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 꾸준한 우성장을 보이다가 정체에 빠진 것도 신공장 건설이 시작된 2020년부터였다. 백 회장은 “아직 미완이지만, 결국 문막 2공장은 한국유니온제약의 새로운 도약에 핵심이 될 것”이라며 “양태현 대표 등 신임 경영진이 회사를 인수하게 된 배경도 바로 문막 2공장에 있다”고 평가했다.이어 “제형 하나를 개발하는 데 보통 200억~300억원씩 드는데, 최첨단 시설을 갖춘 문막 공에서는 앰플 등 5개 제형을 생산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설비를 갖추고, 개발부터 생산, 유통까지 모두 하는 기업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유니온제약(080720)의 문막 공장은 정제, 캡슐제, 앰플, 주사제(액상·분말) 등 기본 제형의 생산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문막 2공장의 경우 3000만 앰플 규모 주사제 2개 라인과 연 5억정 규모 고형제 1개 라인 등 기존 1공장 대비 2.5배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문막 1, 2공장이 완전가동될 경우 생산캐파가 2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양태현 한국유니온제약 대표. (사진=한국유니온제약)◇초심 돌아가, 영업맨으로서 제네릭 부문 지원백 회장은 “문막 공장의 정상화를 위해 ‘영업맨’으로서 초심으로 돌아가 실적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사이 신임 경영진은 제네릭 신제품 개발과 합성신약 등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업계에서는 백 회장의 후선 지원이 신임 경영진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제네릭 사업은 현재 연 600억원 내외의 연매출을 내는 한국유니온제약의 핵심사업이다. 40년 넘게 업계에서 일해온 백 회장의 네트워크와 시장의 신뢰도에 기반한다. 그는 제네릭을 기반해 2017년 매출 500억원을 처음으로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2018년 코스닥 상장까지 이뤄냈다. 그사이 단 한 번의 영업손실도 내지 않았을 정도로 실력도 입증했다. 신임 경영진 대주주 변경에도 백 회장에게 현직 유지를 요청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는 “유통대행사(CSO) 이용에 따른 수수료 증가 등도 재무적 위험 초래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올해 초 실적이 부진한 대부분 품목을 정리했다”며 “더불어 항진균제 ‘이트라코나졸’ 등 수익성을 높여줄 신제품도 도입해 실적 개선에 힘이 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회사가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내년에는 성장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제네릭 사업만 다시 정상궤도에 올라도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백 회장은 신임 경영진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신임 경영진은 이날까지 사내이사 선임 등을 모두 마치고, 본격적인 신규사업 추진에 나설 방침이다. 그는 “양 대표 합류 이후 신규 연구소, 새로운 연구진 영입 등 연구개발(R&D) 부문의 역량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며 “이와 함께 조기에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신규사업도 추진해 전에 없던 변화를 이룰 것이다”라고 전했다. 강원 강릉시에 자리한 한국유니온제약 문막 공장.(사진=한국유니온제약)
- ‘현미경의 진화’ 암세포만 ‘콕’ 집어 절제 가능해진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 프로브(제어장치)를 본체에 연결하면 의료진이 필요한 부위에 대고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지난 3일 브이픽스메디칼 대전 본사에서 만난 황경민 대표는 자체 개발한 의료기기를 보여주며 이같이 설명했다. 마치 펜처럼 생긴 장치를 데스크톱처럼 생긴 본체에 연결하면 주사기를 몸에 꽂아 주사하거나 외과적 수술을 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뇌종양, 뇌혈관과 미세구조를 영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날 토모큐브 대전 본사에서 박용근 CTO(KAIST 물리학과 교수)가 보여준 영상에서는 세포들이 영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선명하게 확인됐다.성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학창 시절에 이용해 본 현미경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전 현미경이 시료를 단순히 확대해서 보던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광학(레이저, 빛) 기술이 접목돼 비침습적(피부를 관통하지 않는) 방식으로 질병 치료나 신약 개발, 반도체 공정서 결함 확인 등에 쓰는 방식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국산 의료기기 ‘시셀인비보’.(자료=브이픽스메디칼)팬처럼 생긴 프로브를 신체에 대고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자료=브이픽스메디칼)◇필요한 암 부위만 확인해 절제하는 시대로암 수술용 디지털 생검 의료기기 전문기업 브이픽스메디칼은 지난달 21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체 개발한 의료기기 ‘시셀인비보(cCeLL-In vivo)’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시료의 초점과 일치하는 빛만 쓰는 방식인 공초점 현미경 기술을 적용해 기존에는 책상 크기 만큼 컸던 현미경을 데스크톱 정도 크기의 초소형으로 만들고, 이동성을 높였다. 특히 머리카락 두께의 15분의 1수준으로 작은 크기의 세포도 확인할 수 있게 해상도를 높여 뇌종양 치료 등에 쓸 수 있도록 했다.예전에 암 수술은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환자가 정상 장기까지 다 절제해야 하는 리스크를 감당해야 했다. 최근에는 환자 보호를 위해 최소 절제를 추구하지만, 정확한 암세포 판독을 위해 수술 과정에서 환자의 조직을 떼어내 병리과로 보내 확인하는 과정을 20~30분간 거쳐야 했다. 그럼에도 정확도는 80% 수준이었다. 이같은 절차는 수술을 하는 의료진은 물론 신경세포 영향 등을 우려하는 환자에게 부담을 주면서도 악성도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브이픽스메디칼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의료계에서 안전성을 입증받은 인도시아닌그린(ICG) 염료를 몸속에 주입한 뒤, 장비를 이용해 레이저를 몸에 투과시켜 뇌종양과 뇌혈관 미세구조를 시각화할 수 있게 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황경민 대표는 “암환자들은 암세포도 정확하게 확인해 수술을 받아야 하고, 악성화 정도에 따라 절제 또는 약물 치료를 선택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며 “환자가 현미경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없기 때문에 현미경을 환자에게 갖다 대는 개념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이번에 개발된 의료기기를 응용하면 기기 형태 등을 맞춤형으로 변환시켜 다양한 종류의 암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다양한 종류의 암에 이미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며 “승인받은 기기를 중심으로 의료기기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고, 향후 뇌종양 분야를 넘어 다양한 암종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韓 현미경 기술에 네이처 주목…홀로토모그래피 영역 확장최근 동물실험의 단계적 폐지로 인공장기(오가노이드)를 이용한 약물 유효성 평가가 의무화된 가운데 현미경은 또 다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세포와 조직 뿐 아니라 인공장기(오가노이드)의 3차원 영상을 측정하고 정밀하게 분석하는 기술이 발전하는 추세다. 홀로토모그래피 기술 사업화를 하는 토모큐브는 세포를 염색하거나 표지와 같은 화학·유전적 처리 없이 세포와 조직의 3차원 영상을 단 몇 초 만에 관찰하는 기술을 상용화해 올해 4분기 상장을 앞두고 있다.홀로토모그래피는 토모큐브 연구진이 발전시켜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덱스에서도 기술 현황과 활용분야를 정리해 소개한 신개념 현미경 기술이다. 기존 엑스레이 CT와 물리적인 원리는 같지만 X선을 이용해 사람 몸속을 보는 CT와는 달리 빛을 이용해 세포와 조직의 내부를 고해상도로 관찰하는 게 핵심이다.국제학술지 네이처는 네이처리뷰와 네이처인덱스를 통해 홀로토모그래피 기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자료=토모큐브)특히 전처리 과정이 없기 때문에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바이오 연구와 산업의 다양한 측정과 분석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100나노미터(1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수준으로 초미세 환경을 들여다 볼 수 있을 정도로 하드웨어 기술도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 최근에는 세포 속 미세한 영역 구분, 약물 효과 확인 등을 위해 AI 기술도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실제 염색하지 않고서 마치 염색한 것처럼 AI가 색깔도 칠해줘 영역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박용근 CTO는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CT는 사실 엄청난 기술의 집합체로 여러 장의 X레이를 찍은 뒤 컴퓨터로 합성하는 과정을 거쳐 만든 영상을 이용한다”며 “홀로토모그래피는 이와 유사한 원리지만 X선이 아닌 빛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홀로토모그래피는 동물 실험을 대체하기 위해 인공장기가 화두인 가운데 세포, 조직, 장기 등을 모두 촬영해 독성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하드웨어기술은 정점에 이른 상태로, 앞으로 바이오뿐만 아니라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홀로토모그래피를 이용한 세포 측정 결과 예시.(자료=KAIST)
- [마켓인]“SK그룹 딜 뒤엔 이곳이 있다”…7번째 인수 노리는 한앤코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SK그룹 계열사가 인수합병(M&A) 매물로 출회될 때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이 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그 주인공이다. 한앤코는 최근 7년간 SK 계열사 6곳을 인수하며 SK그룹과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사업 재편에 나선 SK그룹이 대형 계열사 매각에 나선 가운데 한앤코의 추가 인수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SK M&A ‘깐부’…4.7조 펀드 곳간 열리나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특수가스 생산기업 SK스페셜티가 오는 13일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SK스페셜티 매각가가 최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금 여력이 넉넉한 대형 사모펀드 위주로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SK그룹과 인연이 깊은 한앤코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한앤컴퍼니는 SK그룹의 굵직한 M&A를 함께 해왔다. 지난 2018년 한앤코는 해운업 불황에 시달리던 SK해운을 1조 5000억원에 인수했고, SK디앤디, SK엔카 직영사업부(현 케이카) 등 SK 계열사 3곳을 연달아 인수했다. 한해 동안 SK 계열사 인수에 투입한 자금만 1조 9154억원에 달한다. 업황이 악화하거나 사업성에 한계를 느낀 SK그룹이 계열사를 정리할 때마다 한앤코가 번번이 구원투수로 등판한 셈이다. 한앤컴퍼니는 2020년 SK케미칼의 바이오에너지사업부를 4000억원에 인수해 SK에코프라임으로 출범시킨 뒤 지난해 싱가포르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캐피탈에 매각하며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2022년엔 SKC 산업소재사업부를 1조6000억원에 인수했고, 올해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를 3303억원에 인수해 각각 SK마이크로웍스와 솔믹스로 탈바꿈했다. 한앤컴퍼니는 최근 매물로 나온 SK스페셜티와 SK엔펄스의 CMP·블랭크마스크 사업부의 유력 인수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SK그룹은 사업 리밸런싱 차원에서 비주력 사업 부문의 처분을 예고한 상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동남아투자법인의 베트남 빈·마산그룹 지분, 11번가 등이 매물로 나와 있는는 상황이다. 곳간도 풍부하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7월 34억달러(약 4조 70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한국에 투자하는 펀드 중 역대 최대 금액이다. ◇ “수년간 신뢰 쌓아…카브아웃 강점 호평”한앤컴퍼니는 2010년 설립 이래 한국 기업을 주로 인수하고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쌓아왔다. 특히 시멘트(대한시멘트·쌍용C&E), 해운(에이치라인해운·SK해운), 자동차 부품(한온시스템) 등 ‘굴뚝산업’ 위주로 투자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SK그룹의 M&A 파트너로서 시너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앤코가 동종업계 기업 인수를 통한 ‘볼트온(Bolt-on)’ 전략을 취하는 만큼 219개 계열사를 거느린 SK그룹과의 ‘합’이 잘 맞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해외에도 특정 기업의 딜을 주도하는 사모펀드들이 적지 않다. IBM은 최근 수년간 클라우드·AI 중심의 사업재편을 추진하면서 비주력 사업부를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다. KKR은 2018년 IBM의 마케팅 플랫폼 및 커머스 소프트웨어 부문을 인수했고, 2019년 엔지니어링 및 서비스 부문, 2022년 의료 데이터 분석 솔루션(Watson Health)까지 연달아 품었다. 제너럴일렉트릭(GE) 역시 아폴로(Apollo) 매니지먼트에 GE캐피탈 대출부문, 실리콘·석영 사업부 등을 매각한 바 있다.IB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올해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예고했을 때도 한앤코가 몇 개의 딜을 가져갈까 하는 궁금증이 업계에 퍼졌다”며 “특히 대기업과 하는 카브아웃 딜은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번 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으면 다음 거래에도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 고려대, 맞춤형 유기 소재 설계하는 AI 개발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고려대 연구진이 맞춤형 유기 소재를 설계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개발했다. (왼쪽부터) 박성남 교수(교신저자), 최동훈 교수(공동 저자), 정준영 연구교수(공동 제1저자), 한민희 박사과정 학생 (공동 제1저자), 정민석 석사학생(공동 저자) ※사진=고려대 제공고려대는 박성남 화학과 교수팀과 최동훈 화학과 교수팀이 공동으로 이러한 연구 성과를 거뒀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ACS Central Science) 8월 30일자에 게재됐다. 생성형 AI는 주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작뮨·작곡·그림·동영상 생성 등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이런 특성을 활용해 맞춤형 유기 소재를 설계하는 생성형 AI인 ‘DeepMoleculeGen’을 개발했다. 목표로 하는 광 특성을 갖는 유기 소재 분자를 직접 생성하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유기 소재 개발비를 최소 7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연구팀은 ‘DeepMoleculeGen’을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공개해 연구자 외에도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해당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필요한 광 특성을 가진 유기 소재 분자를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며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유기 태양 전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유기 광센서, 형광 센서, 바이오 이미징, 염료 등 유기 소재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포토]'한미일 경제대화'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이 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TED)에 참석해 한국·미국·일본 3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TED는 한국, 미국, 일본 3국의 정·재계 주요 리더가 모여 민주주의와 공동 번영을 위한 다각적인 기회를 발굴하고, 경제 발전 및 국가 안보 등 포괄적인 상호 이익 확대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하는 정책 세미나로,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범했다.이날 행사에서는 한국·미국·일본 3국 정·재계 리더 100여명이 모여 ‘전략적 무역 및 투자’, ‘바이오 보안’, ‘에너지 협력’,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기술과 민간 부문의 역할’ 등 다양한 주제의 세션을 진행했다. 각 세션에서는 참석자들 간의 자유로운 대담과 교류 시간이 이어졌다.현대차그룹은 이날 행사를 위해 방한한 참석자와 배우자들을 대상으로 한식과 국악, 한옥,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등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의 조화로움을 체험할 기회도 제공한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크 그린 우드로 윌슨 센터 회장, 빌 해거티 미국 테네시주 연방 상원의원, 정의선 회장, 크리스 쿤스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사진=현대차그룹)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뒷줄 왼쪽 여섯 번째부터 빌 해거티 미국 테네시주 연방 상원의원, 조태열 외교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해롤드 햄 콘티넨탈 리소시스 설립자 겸 이사장, 크리스 쿤스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사진=현대차그룹)
- [코스닥 마감]경기침체 ‘공포’에 3% 급락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닥지수가 미국 경기침체 공포에 3% 넘게 급락했다. 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62포인트(3.76%) 내린 731.7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738.59로 전날(760.37)보다 하락 출발했다.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124억원, 265억원어치 샀으나 기관이 1491억원어치 팔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 중에서는 기타법인만 77억원 순매수했고, 사모펀드(531억원), 금융투자(352억원), 투신(281억원) 등 대부분 매도 우위다.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오락·문화가 6% 이상 빠졌고, 기계·장비가 5%대 밀렸다. 이어 기타서비스, 출판·매체복제, 화학, 제조, 금융, 일반전기전자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이 우위인 가운데 HPSP(403870)가 7% 이상 밀렸고 엔켐(348370), 삼천당제약(000250) 등이 6%대 하락했다. 알테오젠(196170)과 휴젤, 리가켐바이오(141080)는 5% 이상 내렸고 리노공업(058470), 에코프로(086520), 실리콘투(257720)는 3%대 빠졌다. 에코프로비엠(247540), 셀트리온제약(06876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2%대 낙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반면 클래시스(214150)는 강보합으로 상승 마감했다.개별 종목별로는 셀루메드(049180)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셀루덤 젠(CELLUDERM GEN)’을 이르면 올해 말, 내년 초 개발할 것이란 소식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 신라섬유(001000), 코데즈컴바인(047770), 제닉(123330) 등이 가격제한 폭까지 올랐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9억8533만주, 거래대금 6조816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개를 비롯해 120개 종목이 올랐고 1507개 종목이 내렸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으며 43개 종목이 보합으로 마감했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