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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인플레 압박에…"겨울 휴가는 짧게, 저렴하게"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소비자들이 수년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으로 인해 가계 예산에 지속적인 타격을 받아 올 겨울 휴가를 짧게 가거나 더 저렴한 숙소를 예약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금융 웹사이트 뱅크레이트가 약 2500명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지난달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연 소득이 10만 달러 미만인 가구 5명 중 4명 이상(86%)이 올해 겨울 휴가 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답했다.이 가운데 올해 겨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83%는 여행 비용을 절약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에 진행한 조사에서 77%에서 증가한 수치다.데드 로스먼 뱅크레이트 수석 분석가는 “인플레이션율은 둔화됐지만, 수년간 치솟은 물가로 인해 휴가 여행 예산이 압박을 받고 있다”며 “누적 효과가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주거비부터 식비, 가스비, 재량 품목에 이르기까지 모든 항목에 대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저축은 약화되고 부채는 증가했다”고 덧붙였다.이에 많은 미국인들이 올 겨울 여행을 완전히 취소하고 싶지는 않지만, 비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휴가 계획을 조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휴가 기간에 항공편을 이용하고 호텔이나 단기 렌트 숙소에 드는 비용은 만만치 않기 때문에 더 저렴한 숙박시설과 액티비티를 선택하거나 비행기 대신 자동차를 이용하는 식이다.올 겨울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미국인 중 32%는 여행 기간을 줄일 계획이며, 30%는 더 저렴한 숙소나 여행지를 선택할 예정으로 조사됐다. 28%는 비행기 대신 자동차를 이용할 계획이며, 25%는 비용이 적게 드는 활동을 계획할 것이라고 답했다.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기간에는 여행 비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8%만 비행기를 이용할 계획이며, 11%만 호텔 등에 머무를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로스먼 분석가는 “경제적인 걱정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여행을 떠나고 있다”며 “올해는 미국 교통안전국 승객 검색이 기록적인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행 방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 9월 CPI가 전월보다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0.1% 상승보다 높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4% 올라 시장 예상치 2.3%를 상회했다. 9월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3.3% 오르며 예상치 3.2%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3% 올라 예상치 0.2%를 상회했다.
- 한미글로벌·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국내 1위 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인 한미글로벌이 내달 6일까지 2024년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채용부문은 △건축 △토목 △기계 △전기 분야의 PM 직무다. 공통 자격요건은 학사이상 졸업자 및 졸업 예정자(2025년 2월)이면서 2025년 1월 입사가 가능해야 하고 관련 직무 경력 3년 이하도 지원 가능하다. 건축 및 토목, 기계, 전기 분야 전공자와 관련 기사자격증 소지자, 어학능력 우수자와 제2외국어 가능자는 우대한다. 한미글로벌의 신입사원에게는 6개월간 해외 건설현장 연수 참여 기회가 제공된다. 미국, 캐나다, 영국, 헝가리, 폴란드, 사우디 등 해외 법인 및 현장 프로젝트 파견을 통한 실습과 함께 글로벌 PM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합작회사인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도 이번에 함께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는 2010년에 한미글로벌이 세계적인 PM 및 원가 관리 전문기업인 영국의 터너앤타운젠드와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공사비 검증과 설계변경 관리, 입찰 및 계약 관리 등 건설 원가 관리 전문기업이다.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의 채용부문은 건축 직무로 담당업무는 건설사업관리의 원가관리(PM-QS) 등 건설사업비관리다. 우대사항으로는 직무 관련 기사 자격증 소지자와 TOEIC 800점 이상, OPIC IM 이상 또는 TOEIC 스피킹 6급 이상의 공인 어학 성적을 보유하거나 영어능통자다.지원 희망자는 내달 6일까지 한미글로벌 채용 홈페이지와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 채용 홈페이지로 온라인 원서 접수가 가능하다. 1996년 국내 최초로 선진 건설관리기법인 PM을 도입한 한미글로벌은 지금까지 전세계 60개국에 진출해 국내외 3000여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올해 미국 건설 전문지 ENR이 발표한 ‘2024 ENR 톱 인터내셔널 서베이’에서 글로벌 CM·PM 부문 세계 8위에 선정된 바 있다.
- “캐시서버는 창고일뿐”…배송료 내야 하는 구글[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구글코리아 김경훈 사장에게 망 사용료 지급 여부를 묻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김 사장은 “미국에서 접속료를 지불하며, 최초 접속 시 접속료를 내면 데이터가 자유롭게 흐를 수 있는 게 국제 협약”이라고 답변했습니다. 또한 “해저케이블을 많이 보유한 구글은 국내 통신사(ISP)와 사적 계약을 통해 국내 인터넷망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그러나 이러한 답변은 현실과 다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구글의 트래픽, 특히 유튜브 트래픽이 미국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한국 통신사를 통해 이용자에게 전송된다는 사실입니다. 구글은 한국에 설치한 캐시서버(Google Global Cache)를 통해 콘텐츠를 전달하며, 이 과정에서 한국 통신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즉, 구글이 유튜브 트래픽 처리를 위해 최초로 접속하는 사업자는 미국 통신사가 아니라 한국의 통신사라는 겁니다. 구글코리아 김 사장의 설명은 실제 망 사용에 대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죠.2022년 기준. 출처=샌드바인스트리밍 이전 이메일이나 웹서핑 시대 전송방식유튜브 같은 스트리밍 시대 콘텐츠 전송방식김우영 의원의 질문은 이러한 맥락에서 중요합니다. 한국의 통신사가 최초 접속 사업자인 만큼, 구글이 이들에게 망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과거 이메일이나 웹 서핑 시대의 전송 방식을 기준으로 답변하며, 김 의원의 질문을 비틀어 해석했습니다. 이는 질문의 의도를 흐리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김우영 의원(더불어민주당)(사진=뉴시스)과거의 인터넷 전송 방식은 주로 이메일과 웹 서핑에 초점을 맞췄고, 여러 ISP를 거쳐 전송돼 트래픽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유튜브와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가 되면서 CDN(Content Delivery Network) 기술을 통해 트래픽이 효율적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구글은 이러한 기술을 내재화해 자체 캐시서버를 통해 한국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전송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CDN을 내재화한 최초의 사업자이며, 넷플릭스는 2012년에 이를 도입했습니다.구글의 캐시서버는 마치 해외 쇼핑몰이 배송비를 아끼기 위해 한국에 창고를 두고 배송하는 방식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 쇼핑몰이 부산항에 창고를 뒀다고 해서 배송료(망 이용료)를 내지 않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배송료는 창고에서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비용에 대한 대가여서, 창고와는 무관하게 발생하는 비용입니다. 구글이 내야 하는 망사용료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구글이 보유한 해저 케이블 역시 망 사용료 논란과는 무관합니다. 이 해저 케이블은 구글 내부 서버 간의 통신을 위한 것이어서, 구글 유튜브 제공시 한국 통신사와의 거래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한국 통신사가 이 해저 케이블을 통해 트래픽을 전달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구글과 한국 통신사 간의 망 사용료 문제는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하는 ICT 경쟁 환경에서의 공정한 경쟁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더 이상 국제 협약이나 과거의 전송 방식을 이유로 한국의 통신사에게 불합리한 상황이 지속돼선 안됩니다.이런 가운데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과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의 국내 통신망 무임승차를 막기 위해 ‘망 무임승차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구글이 한국에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한국 통신사와 공정한 관계 구축에 나서야 할 시점입니다.
- KGM, 中 체리자동차와 협력해 ‘한국형 SUV’ 개발…글로벌 협업 확대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KG모빌리티(KGM)가 중국 글로벌 기업 ‘체리자동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개발에 나선다.KG 모빌리티와 글로벌 기업 체리자동차가 지난 19일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에 위치한 체리자동차(Chery Automobile Co., Ltd.,)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양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 및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황기영 KGM 대표이사, 곽재선 KGM 회장, 인퉁웨 체리그룹 회장, 장귀방 사장. (사진=KGM)KGM은 중국 체리자동차와 전략적 파트너십 및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양사는 공동으로 미래 준비를 위한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성장 동력을 마련할 방침이다. 곽재선 KGM 회장은 “이번 체리자동차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및 기술협력을 통해 보다 다양한 모델 개발과 함께 신차 개발기간 단축 및 고객 니즈에 맞는 신차 출시 등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KGM만의 70년 기술 노하우와 KGM의 새로운 브랜드 전략인 ‘실용적 창의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모빌리티 가치 제공을 위한 한국형 SUV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KG 모빌리티와 글로벌 기업 체리자동차가 지난 19일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에 위치한 체리자동차(Chery Automobile Co., Ltd.,)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양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 및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뒷줄 왼쪽부터 곽재선 KGM 회장, 인퉁웨 체리그룹 회장, 황기영 KGM 대표이사(앞줄 왼쪽), 장귀방 체리그룹 사장. (사진=KGM)KGM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및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통해 시장 변화에 부응하는 준대형 및 중형 SUV를 개발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모델도 내놓는다.체리자동차는 지난해 188만대 판매, 수출93만7000대를 기록한 중국 내 자동차 수출 1위 기업이다. 지난 8월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이 발표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KGM은 KG그룹 가족사로 출발한 이후 토레스 EVX·액티언 등 신모델과 다양한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하며 물량을 늘리는 한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 성수대교 사고 30주기 합동 위령제…"다시는 이런 사고 없어야"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32명의 숭고한 희생 앞에 다시는 성수대교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고인들의 값진 희생이 결코 헛되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김학윤 전 성수대교 유족회장)지난 1994년 10월 21일 오전 7시 40분쯤 한강에 있는 성수대교 상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한복판에서 다리가 무너지는 광경은 전에 없는 충격이었다. 이 사고로 시민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부실시공과 관리 부실로 많은 사상자를 낸 사고로부터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형 사고는 이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21일 오전 서울 성수대교 북단 위령탑 앞에서 열린 성수대교 붕괴사고 30주기 합동위령제에서 유가족이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성수대교 붕괴 30주기 희생자 합동위령제…유가족 ‘눈물’21일 성수대교 북단 IC 주변에 있는 위령탑 앞에서 개최한 성수대교 붕괴 30주기 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는 희생 영령을 기리고, 앞으로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기를 기원했다.이번 위령제에 유가족과 무학여고 교직원 및 학생대표, 정원오 구청장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희생 영령을 기리는 묵념을 이후 김양수 유가족 회장은 희생자 32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기렸다. 이후 김준휘 가수의 구슬픈 목소리로 부른 ‘성수대교’라는 노래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헌화·분향을 진행했다. 유족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이어진 추모사에서 김학윤 전 회장은 “성수대교는 1979년 설치 이후 교량유지·보수를 단 한번도 실시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붕괴 조짐이 있다는 일부 언론의 제보에도 그저 맥없이 지켜만 보고 있었던 정부가 한없이 원망스러울 따름”이라고 탄식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30년을 우리의 형제자매, 아버지, 어머니를 가슴에 묻으며 한없이 고통스러워하면서 눈물로 세월을 보내야 했다”며 “유가족들의 단 한가지 소망은 다시는 이 땅에서 이같은 비극적인 참사기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김민윤 무학여고 학생회장은 총 9명의 무학여자중고등학교 선배를 비롯한 희생자와 가족들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담아 이해인 시인의 위령성월 ‘가신 이에게’ 추모시를 낭독했다. 김 학생회장은 추모식 이후 유가족 중 한 명과 포옹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정원오 구청장은 “사죄의 마음으로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며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유일한 길은 사고 없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유족들은 그리움과 아쉬움으로 애달파했다. 한 유가족은 “어떤 시기마다 기억이 나는 게 아니라 작별을 못하고 있다”고 했고, 다른 유가족은 “사고를 겪어 본 입장에서 지킬 수 있는 생명을 경시하고 안전불감증도 사라지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유족회와 자원봉사단이 꾸려 놓은 메시지판도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는 “저희가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려는 이유가 여러분에 있고, 그렇지 못 한 일이 발생할 때도 여러분을 떠올리며 같이 슬퍼하고 또 노력하고 있다”, “30년이 지났어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참사와 갑작스럽게 맞은 사별이 남긴 상실의 감정이야말로 영원하다는 생각을 한다. 초라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기도 밖에 없다”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추모시설 협소하고 접근 불가…위령탑 이전해야”성수대교 사고 희생자 위령탑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2005년 강변북로 진·출입 램프가 설치되면서 현재 위령탑은 도보나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다. 박주경 한국시설안전협회 명예회장은 “현재 추모시설이 협소하고 시민이 접근할 수 없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며 “성동구와 의회에서 노력을 들여 주변을 아름답게 가꿔 조성했지만, 미국의 911테러 메모리얼 기념관처럼 더 많은 시민이 추모하고 교육의 장이 되려면 접근이 용이하도록 하거나 이전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다만, 일부 유족은 “마음으로 생각하고 찾아와 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혐오시설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며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 서울아산병원, 대동맥판막 스텐트시술 2천례 달성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을 찾은 김 씨(여 · 67)는 대동맥판막협착증과 중증심부전으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과거 간암으로 수술받은 경험이 있고, 최근에는 유방암으로 항호르몬치료를 받고 있던 터라 수술을 받기가 부담스러웠다. 이에 김 씨는 가슴을 여는 수술 대신 망가진 대동맥판막을 인공판막으로 대체하는 대동맥판막 스텐트시술을 받았다. 동반질환이 많아 고위험 환자로 분류되었음에도 안전하게 치료받은 김 씨는 시술 일주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고령의 중증 대동맥판막질환자에게 전신마취 없이 스텐트로 치료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스텐트시술(TAVI, 이하 타비시술) 2,000례를 기록했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 의료기관 최초이자 최다 기록이다.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의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을 내보낼 때 대문 역할을 하는 대동맥판막의 노화로 인해, 판막이 석회화되면서 굳어지고 좁아져 혈액 이동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진단받으면 2년 내 사망률이 50% 달한다.과거에는 가슴을 여는 개흉수술로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치료했지만, 최근에는 인공판막을 사타구니나 손목혈관을 통해 집어넣어 대동맥판막을 교체하는 타비시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 박덕우·안정민·강도윤 교수)은 2010년 국내 최초로 타비시술을 시작한 이후, 최근 아시아 최다 기록인 2,000번째 타비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환자 2,000명의 평균 나이가 80.3세로 고령인 고위험군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성공률 99.7%를 기록했다. 중증 뇌졸중 발생률 1.9%, 조기(30일 이내) 사망률 1.4% 등 현저히 낮은 합병증 발생률을 보이며, 세계적으로 타비시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는 미국 시더스사이나이병원(Cedars-Sinai Medical Center), 클리블랜드클리닉(Cleveland Clinic) 등 해외 유수의 병원과 대등한 수준의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타비시술은 허벅지의 동맥혈관을 따라 풍선을 심장판막에 도달시킨 후, 좁아져 있는 판막 사이에서 풍선을 부풀리고 그물망 형태의 인공판막 스텐트를 넣어 기존의 판막을 대체하는 시술이다. 시술 시 대동맥 및 혈관 손상, 떨어져 나온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 합병증 가능성, 심전도계 이상 등의 위험성이 높아 심뇌혈관 중재시술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시술로 꼽힌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심장내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 의료진이 매주 통합진료를 통해 환자 스크리닝을 철저하게 시행해 타비시술 여부를 함께 논의하고, 시술 전 초음파·CT 등 이미지 정밀 분석을 통해 판막 사이즈와 종류를 결정한다. 첨단 영상장비와 시술 및 수술 장비가 모두 겸비된 타비시술 전용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정밀하고 세밀하게 치료한다.타비시술 중 발생할 수 있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고위험 환자에게는 시술 과정 중에 혈관에 붙어있던 혈전이 떨어져 뇌혈관으로 날아가는 걸 예방하는 ‘센티넬’이라는 혈전 포집 기구를 사용하고 있으며, 마취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신마취 대신 수면마취를 시행하며 환자의 안전하고 빠른 회복을 돕고 있다.또한 타비시술이 그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아 2022년 5월 건강보험급여가 확대됨에 따라 서울아산병원의 시술 건수도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2년 한 해에만 306명, 2023년에는 370명의 중증 대동맥판막질환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안전하게 타비시술을 받았다.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석좌교수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아시아 최초로 고난도 타비시술 2천례라는 세계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시술 성적도 타비시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는 미국의 시더스사이나이병원, 클리블랜드클리닉 등 세계 유수의 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심장검사팀, 심장간호팀 등 관련된 의료진의 유기적인 팀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국내 최초·최다 타비시술을 하며 쌓아온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의 독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수술이 어렵거나 비침습적인 타비시술을 원하는 고위험, 고령 대동맥판막질환 환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오른쪽), 박덕우·안정민 교수가 2천번째 타비시술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