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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스 4개 경합주서 근소한 리드, 트럼프는 2개주"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대선이 약 2주 남은 가운데 경합주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주 4개주에서 오차범위내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2개주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FP)워싱턴포스트(WP)가 샤르스쿨과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7개 경합주 유권자 5016명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7%,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7%로 동률이었다. 오차범위는 ±1.7%포인트로, 대선 당일 누가 승리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 중에선 해리스 후보 지지율이 49%로, 트럼프 후보의 48%보다 소폭 높긴 하지만 오차범위를 내에 격차다. 대선 향방을 좌우할 격전지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주에서 소폭 앞서고 있었다. 조지아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51%, 트럼프 대통령이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펜실베이니아는 49%대 47%, 위스콘신주는 50% 대 47%, 미시간 주는 49% 대 47%의 지지율이 나왔지만, 이 역시 오차범위 내다. 트럼프 후보는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해리스 후보에 앞섰다. 애리조나주는 49%대 46%, 노스캐롤라이나주는 50% 대 47%를 기록하며 트럼프 후보가 소폭 앞서도 있다. 네바다에서는 두 후보가 나란히 48% 지지율로 동률을 이뤘다.한편 7개 경합주 응답자의 6%는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 누구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부동층이 향후 대선 향방을 가를 수밖에 없기에, 미 대선은 여전히 안갯속에 빠져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여론조사는 트럼프와 해리스가 별로 마음이 내켜하지 않는 지지자들에게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 "외국납부세액공제, 해외 진출기업에 이중과세…개선 필요"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외국 납부세액 공제의 한도금액 계산 시 특정 국가에서 발생한 결손을 다른 국가에서 발생한 이익과 통산하는 현행 방식이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이중과세하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초기 사업 손실이 많은 자원개발, 건설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외국납부세액 공제제도의 개선방안 검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복수의 국가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의 조세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보고서는 외국납부세액 공제의 한도를 계산할 때 국별한도방식만 사용하도록 하면서 결손금은 다른 국가에 강제로 배분하도록 하는 현행 방식은 납세자에게 불리한 결과(이중과세)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해외진출기업이 특정 국가에서 결손금이 발생한 경우, 특정 국가(A국)의 결손금을 이익이 발생한 국가(B국, C국)에 배분하고, 공제한도를 계산하는 경우 결손을 배분하지 않을 때와 비교해 외국납부세액을 덜 공제받게 된다. 반면 결손금을 배분하지 않는다면 B국과 C국의 외국납부세액을 모두 공제받아 이중과세가 해소될 수 있다.실제로 국내 한 건설사의 경우 이익이 난 사우디아라비아 소득에 손실이 난 다른 나라의 결손을 배분받는 과정에서 세액공제 한도가 감소해 납부한 세액을 모두 공제받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 또 다른 국내 건설사는 미국에서 발생한 결손을 다른 국가의 소득과 통산해 한도를 계산함으로써 다른 국가에서 납부한 세금을 모두 공제받지 못했고 경영상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이중과세 방지를 위해 외국납부세액 공제를 활용하는 국가 중 국별한도방식을 선택한 국가는 17개국인데, 국별한도방식을 선택한 국가들은 결손금 배분을 하지 않는다. 예외적으로 영국이 결손금을 안분하고 있지만, 대신 공제한도를 높게 적용함으로써 납세자에게 유리하도록 공제를 허용하고 있다. 경쟁국은 이중과세 해소를 위해 납세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기업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방식을 강제하는 것은 조세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다.임동원 한경연 책임연구위원은 “국별한도방식은 기본적으로 국가별로 발생한 소득 및 결손이 다른 국가의 공제한도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원리에 바탕에 둔다”며 “특정 국가에서 발생한 결손금을 다른 국가에 강제로 안분하는 것은 다른 국가의 한도 계산에 영향을 준다. 국별한도방식의 기본 원리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보고서는 특히 자원개발, 건설업 등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업개발 및 건설업은 사업초기 많은 비용이 발생하며 위험성도 높으나 성공하는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다. 이에 초기 손실이 예상되더라도 향후의 사업성과 현금흐름을 기대해 투자가 이뤄진다. 하지만 현행 외국납부세액 공제한도 산정방식이 사업 초기에 많은 손실이 예상되는 사업전략을 지원하지 못해 자원개발, 건설 사업의 해외 진출을 정책적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 위원은 “특정 국가의 성공 이익에 다른 국가의 결손금을 강제로 배분하는 것은 외국납부세액 공제한도를 줄여 위험 분산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의 효용을 감소시킨다”며 “민간 자원개발 및 건설 사업자들의 해외 진출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공제한도 산정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中 제외한 반도체 공급망 재편, 시간 소요…생태계지원 필요"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미중 무역 갈등 이후에도 중국이 여전히 반도체 제조 공급망의 허브기능을 하고 있어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미국이 주도하는 우방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 빠른 시일 내 이루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중국과 대만과 반도체 수출 결합도가 높게 나타나며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보이고 있어서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반도체 5대강국의 수출입 결합도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을 제외한 반도체 5대강국 간 무역 상호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미국의 우방국 중심 공급망 재편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보고서는 반도체 5대강국 간 무역의 상호 보완성 정도를 중국의 수출입 결합도를 통해 분석한 결과,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와의 수출입 결합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수출입 결합도는 양국 간 무역 연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중국의 대 한국 수출 결합도는 중국의 수출 중 한국 수출 비중을 전 세계 수입 중 한국의 비중으로 나눈 값이다. 수출입결합도 수치가 1보다 크면 양국의 무역관계가 상호보완적이며, 1보다 작으면 무역 보완성이 떨어진다고 해석한다. 수출결합도 분석결과 2022년 기준 중국은 한국과의 메모리 반도체 수출 결합도가 2.94로 높게 나타났고, 대만과의 메모리 반도체 수출 결합도 역시 1.52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 보완적으로 나타났다. 수입 측면에서도 2022년 중국의 수입 결합도가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 모두 한국(메모리 2.28·시스템 2.12), 대만(메모리 1.50·시스템 1.29), 일본(메모리 1.44·시스템 2.05)과 높은 것으로 나타나 보완적인 관계를 갖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국과의 메모리 반도체 수출결합도는 0.62, 수입결합도는 0.09로 미·중 간 무역은 보완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SGI는 “중국이 여전히 글로벌 반도체 제조 공급망 허브로서 기능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한국과 시스템 반도체는 대만과 긴밀한 생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보고서는 2022년 기준 전자 및 광학기기의 대중 수출의 40%가 중간재이며 28%는 중국에서 해외로 재수출된다고 했다. 보고서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수출이 중국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 체인에 여전히 편입돼 있으므로 중국과의 급격한 디커플링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이 범용 반도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고, 반도체 수요 시장으로서의 위상 역시 당분간은 유지할 것으로 보여 한국은 중국과의 협력적 관계를 잘 관리해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반도체 기술 부문에서 미국의 우방국 중심 공급망 구축에 협력해 나가되, 범용 반도체 부문에서는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자료=대한상의보고서는 미·중 무역갈등 이후 반도체 부문 공급망 재편을 국내 생태계 강화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제조 분야까지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전력공급 등 인프라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또 반도체 칩 설계는 대규모 생산설비가 필요하지 않아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들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이기에 국내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엑셀러레이터 지원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박양수 SGI 원장은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우방국 중심 공급망 구축은 더욱 강화될 것이며 범용 반도체까지 디커플링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우리 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첨단산업 투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나 직접 환급 등의 재정지원조치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시들해진 코스피에도…목표가 오른 종목은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외국인의 ‘팔자’가 확대하며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기업의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목표주가가 상향한 종목에 쏠리고 있다. 수급이 악화하고 대외 변수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인 만큼 목표주가가 오른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실적 개선 여력이 있으면서도 업황 개선 모멘텀을 가진 제약·바이오, 방산, 통신주의 목표주가를 연이어 상향하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한 달간 목표가 오른 종목 봤더니…바이오주 두각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9월21~10월21일)간 증권사가 발간한 목표주가 상향 리포트는 184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가 305건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약 60% 수준이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리고 나선 업종은 제약·바이오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대표적 사례로 7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목표주가를 가장 높이 제시한 증권사는 KB증권으로 기존 110만원의 목표 주가를 126만원으로 조정했다. 뒤이어 유진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다올투자증권, LS증권 등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120만원대로 올려 잡았다. 증권가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가 상향의 배경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증가에 따른 호실적을 손꼽고 있다. 수출주에 유리한 고환율 국면이 지속하고 4공장 램프업(Ramp up·가동률 증가)으로 올해 3분기 실적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에서 생물보안법 시행 시 반사수혜가 기대되는 점도 호재로 평가된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국가의 생명공학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와 생물보안법 통과 예상으로 중국 이외에 상위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녹십자(006280)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상향에 나선 바이오주 기업 중 하나다. 키움증권은 녹십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21만원으로 높였다. 이외에 BNK투자증권(15만→21만원), 미래에셋증권(17만→20만원), DB금융투자(15만→19만원) 등도 목표가를 상향했다. 녹십자는 면역결핍증 치료제 ‘알리글로’가 미국 주요 3개 보험사의 처방집에 등재되면서 매출이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 확대’ 방산주도 목표가 ‘쑥’…통신주는 ‘밸류업’ 기대↑방산업종 내에선 LIG넥스원(079550)이 주목을 받고 있다. 증권사 6곳이 LIG넥스원의 목표주가를 올렸는데, 다올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목표가인 31만원을 제시했다. LIG넥스원은 천궁2 등의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라 이익률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랍에미레이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천궁2 매출 인식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하며 해외 매출 비중 확대에 의한 실적 개선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현대로템(064350)도 K2 전차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고, 추가 수주 여력이 있다는 판단을 근거로 목표주가가 오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7만 9000원, 7만 7000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다.통신업 내에선 KT(030200)와 SK텔레콤(017670)의 목표주가가 올랐다. KT는 4곳의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고, 이 중 대신증권이 5만 3000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SK텔레콤은 2곳의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상향했는데,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이 동일하게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올렸다. KT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고, SK텔레콤은 전분기에 이어 5000억원대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또 증권가는 인공지능(AI) 신사업 성과와 함께 연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발표,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전망이라는 점을 목표주가 상향 배경으로 꼽았다.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비 부담 완화로 연평균 10% 수준의 이익 증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통신주 주가 상승의 근간”이라며 “10월 말부터 11월 초 각사 밸류업 전략에서 중장기 성장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이 제시되면서 신뢰가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마켓인]계속되는 ‘아메리칸 드림’…미국 투자 힘주는 투자사들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일본, 중동, 동남아시아 등 해외 곳곳으로 진출하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그러나 아직도 투자은행(IB) 업계는 ‘미국’을 글로벌 진출 선호 지역 1위로 꼽는 분위기다. 아무래도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벤처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으니 성장과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벤처투자사들도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스타트업들의 미국 진출을 돕기 위해, 그리고 현지 알짜 딜(deal)을 선점하기 위해 현지 네트워크를 넓히려 분주한 모양이다. 벤처투자 업계의 아메리칸 드림이 결실을 보게 될지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사진=아이클릭아트)21일 국내 IB 업계에 따르면 모태펀드 글로벌 출자 사업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미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지속된 고금리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글로벌 벤처투자 업계가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부침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미국 시장이 선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국내 투자사들이 미국에서 좋은 딜을 발굴하려는 움직임도 속속 생기고 있다. 다수의 국내 투자사가 글로벌 지역 중 가장 관심이 많으며, 진출하고 싶은 지역으로 미국을 꼽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관심 있는 해외 시장을 조사한 결과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중동, 일본, 동남아 등은 그 뒤를 이었다. 해당 조사에서 미국은 몇 년째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그동안 한국에 본사를 두고 미국에 진출한 사례는 여럿 있다. 예컨대 아주IB투자는 미국 보스턴 법인인 솔라스타벤처스를 운영하고 있고, 실리콘밸리에도 지점을 세웠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1억달러(약 1376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현지에서 결성하는 등 미국 시장 공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탑티어 이머징 VC펀드에 대한 출자와 공동투자도 진행해 미국 내 VC 네트워크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국내 포트폴리오사의 미국 진출을 도와 엑시트에 성공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최근 국내 투자사들은 성장성과 확장성이 높은 해외로 진출하는 스타트업을 선호하고 있다. 국내 한 투자사 관계자는 “일본과 동남아 진출 수요도 있는데 아무래도 시장이 큰 미국에서 성공하면 다른 지역으로 뻗어 나가기 쉽다는 판단에 미국 진출을 원하는 기업을 골라 지원하거나 투자하는 편”이라며 “현재 몇몇 VC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패밀리 오피스들 역시 오너가 보유한 기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본격 미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하고 있다”고 전했다.미국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투자유치를 위한 데모데이를 현지에서 개최하기도 한다. 예컨대 VC협회는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스케일업 팁스 선정기업 13개사와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 일대에서 글로벌 밋업을 진행했다. 이미 현지 사무소를 차린 곳들도 국내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창업육성플랫폼 IBK창공은 실리콘밸리 데스크를 통해 사업현지화, 판로개척, 투자유치 IR, 데모데이, 네트워킹 등 스타트업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도와주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VC인 500글로벌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IBK창공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의 킥오프데이 행사도 개최했다.IB 업계 한 관계자는 “벤처투자는 원래 로컬 비즈니스라 현지에 진출해 성과를 내기 또한 쉽지 않다”며 “현지에 사무실을 두고 네트워크를 늘려야 현지 VC들로부터 좋은 딜을 소개받고 투자를 원활히 할 수 있어 지사를 세우려고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