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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주식 장기보유에 세금 혜택”…금융위, 증시 부양 추진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주식을 장기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방안이 본격 추진된다. 연내에 긴축 공포가 끝나고 증시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자본시장을 안정적으로 키우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정부 판단에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서는 전반적인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참석자들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3 신년하례식 및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개장신호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환식 코넥스협회장,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장경호 코스닥협회장, 유남규 한국거래소탁구단 감독 모습. (사진=이영훈 기자)◇금융위 “선진국처럼 장기투자 세제 혜택 필요”1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새해 주요 과제로 ‘주식 장기투자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식 장기투자 활성화 방안은 주식시장 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며 “세제 혜택을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 부처 간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에게 자본시장 육성 등을 포함한 올해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선진국 사례 등을 참조해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처럼 1년 이상 주식을 보유한 장기 투자자에게 낮은 세율로 분리 과세하는 방안, 프랑스처럼 장기 보유 주식에 매년 일정한 비율로 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을 보고 있다. 미국·벨기에·룩셈부르크처럼 개인 소득이나 보유 기간 등을 고려해 아예 세금을 매기지 않는 비과세 방안도 거론된다. 앞서 문재인정부에서도 주식 장기투자 활성화 방안이 검토됐지만 시행되지 못했다. 부처 간 이견이 있어서다. 하지만 금융위는 올해는 주식 장기투자 활성화 방안이 추진될 적기로 보고 있다. 윤석열정부 2년차로 본격적인 공약 이행 드라이브를 걸 시기여서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 ‘장기보유 주식에 우대세율 적용’ 공약을 제시했다. 금융위는 새정부 국정과제에 ‘주식 시장 과세 합리화’ 목표를 넣는 등 관련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증시가 살아날 것이란 시장 기대감도 ‘주식 장기투자 활성화 방안’을 검토한 배경 중 하나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5% 상승률을 기록, 6%대로 둔화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는 9일 연속 오르면서 상승 랠리를 보이다 17~18일 이틀 연속 하락세로 전환했다. 금융위 다른 관계자는 “이런 시기에 부동산에 몰려 있는 자금을 증시로 확실하게 유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유석 신임 금융투자협회장도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투자자들이 가치투자를 하고 기업과 같이 성장하는 문화가 절실하다”며 주식·채권의 장기투자 세제 지원 방안을 건의하겠다고 예고했다. ◇기재부 난색에도 금융위 “협의 추진”국회도 금융위, 금융투자협회의 ‘주식 장기투자 활성화’ 입장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내년 총선을 앞둔 국회에서도 동학개미 표심 등을 고려해 증시 부양책에 관심도 많은 상황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주식 장기투자 관련해 양도세를 낮추거나 세액공제를 도입하는 방안은 충분히 할 만한 조치”라며 “단타 위주의 투자 관행을 장기 투자로 바꾸고 증시를 부양하려면 전반적인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금융위가 재정당국과 얼마나 순조롭게 협의를 완료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그동안 기획재정부는 ‘주식 장기투자 활성화 방안’이 시행될 경우 감세로 인한 재정 부담, 자산가들에게 세제 혜택이 집중되는 점, 주식 보유 수준·여부에 따른 형평성 시비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해왔다. 그럼에도 금융위는 “올해 다시 주식 장기투자 활성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국납세자연합회장을 역임한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주식 장기투자 세제 혜택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이미 도입돼 있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고, 부동산 장기보유 특별공제처럼 장기투자에 세제 혜택을 주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안정적인 자본시장 환경에 도움이 될뿐 아니라 기업 살리기 효과도 있어 정책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코스닥 마감]하루만에 710선 회복…외국인·개인 매수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닥이 외국인과 개인 매수세에 하루만에 710선을 회복했다. 18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4포인트(0.29%) 오른 711.7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며 709.71에 마감했던 코스닥 지수는 하루 만에 710선을 다시 회복했다. 외국인이 전날 ‘팔자’에서 ‘사자’로 돌아서 12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전날에 이어 237억원을 사들였다. 다만 기관은 이날도 227억원을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616억원 매도우위, 비차익거래 3061억원 매수 우위로 총 1444억원의 ‘사자’가 나왔다.간밤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 발표를 소화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4% 하락한 3만 3910.8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0% 내린 3990.9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장중 등락하다 0.14% 소폭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방송서비스(3.66%), 소프트웨어(2.66%), 통신방송(2.48%) 순으로 오름폭이 컸고, 음식료담배(-1.03%), 비금속(-0.68%), 전기전자(-0.34%) 순으로 내림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 흐름도 엇갈렸다. 시가총액 1, 2위인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의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0.50%, 0.35% 하락 마감했다. 반면 3위인 엘앤에프(066970)는 전거래일대비 1.32% 오른 18만 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외 카카오게임즈(293490)는 1.63% 하락했고, HLB(028300)도 1.91% 내렸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67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는 없었지만 762개 종목이 내렸다. 12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이날 거래량은 11억 5170만 4000주, 거래대금은 6조 4111억 1100만원을 기록했다.
- [일문일답]이창용 "최종금리 3.75% 전망, 하향 조정됐을 것…금리 이미 높아"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3일 서울 삼성본관 한은 대회의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금리가 이미 높은 수준에 있어 이것이 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지켜봐야 한다”며 향후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 참석해 “우리 생각보다 물가가 안 떨어지면 금리를 올릴 수도 있고, 물가가 생각보다 더 내려가면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성장, 금융안정을 고민하면서 봐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금리가 동결되는 것으로 해석해선 곤란하다”고 밝혔으나 이날 간담회에선 ‘동결’ 가능성을 좀 더 높게 시사했다. 그는 특히 “시장에서 최종금리를 3.75%로 예상했던 사람들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 외신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물가도 중점을 두겠지만 경기, 금융안정과의 트레이드 오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자세히 설명해달라.△ 작년에는 5% 넘는 물가상승률이 있었고 가속화됐기 때문에 금리 올리는 게 우선이었다. 지금은 이미 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으니까 이것이 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봐야 한다. 우리가 생각한 패스(Path)보다 물가가 안 떨어진다고 하면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고 우리 생각보다 더 내려간다면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는 성장, 금융안정을 고민하면서 봐야 한다. 데이터와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맞춰 결정하겠다. - 지난 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금리 동결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했는데 실제론 시중금리가 더 떨어졌다. △ 기준금리 3.5%로 올렸는데 2, 3년물 국채 금리가 더 떨어진 것을 보고 잘못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미 예상했던 바다. 금리 발표 전에 시장에선 최종금리 3.5%, 3.75% 기대가 반반 있었고 금통위원 3명이 3.5%, 나머지 3명이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명시했기 때문에 3.75%를 생각하는 시장 사람들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전망치를 조정했을 것이다. 그래서 떨어지는 부분이 생겼을 것이다. 더 큰 이유는 작년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 이후 한국 금융시장 리스크가 크게 상승했다. 기준금리를 올린 이상으로 시장금리가 굉장히 많이 올랐다가 많이 안정되면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떨어졌다. 물가가 떨어지고 있고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단기 금리보다 중장기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자연스럽게 금리가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내려가는 폭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단기 금리보다 장기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기준금리는 올라도 2, 3년물 금리는 떨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 금리 인상 계속해왔는데 국내 부동산 가격 하락, 미분양 주택 증가 관련 금리 인상과의 인과관계에 대해 전망 짧게 부탁한다. △작년엔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5% 넘어갔기 때문에 성장이나 부동산 등을 걱정하기보다 물가 안정이 우선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물가가 5%로 시작하지만 연말에 3% 정도로 내려갈 것이다. 저희 예상대로 물가가 조정된다면 물가 안정이 주목적이 돼야겠지만 성장, 금융안정도 함께 고려한 정교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린다. -일본은행이 기존 통화정책을 지속한다고 발표했다. 정책 기조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 있는데 한국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일본은행 입장에서 보면 물가상승률이 3.7%로 올랐지만 그것은 에너지 가격에 의한 것이고 구조적으로 근원 물가상승률이 2%에 도달했다고 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당분간 통화완화를 계속해갈 것으로 알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퇴임한 이후 어떻게 될지는 제가 예측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불확실성이 큰 것 같다. 일본은행의 결정도 중요하지만 미국 달러화의 추세가 바뀔 것인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결정도 영향을 줄 것이다. 만약 4월에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해외 나갔던 일본 자금들이 본국으로 들어갈 경우 어떤 영향을 줄지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는 일본이 금리를 올려도 워낙 이자율 갭이 커서 당분간 자본 유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제조업 위주의 아시아 국가에서 과거엔 통화 약세 전략을 취했는데 이러한 전략 포기했다고 봐야 하나?△ 반년간 아시아 활율 움직임 보면 미 달러화 영향이 컸다. 작년 11월 넘어 위안화, 엔화가 강세가 된 것은 미국 통화당국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 방향으로 쏠린힘이 재편성된 것이지, 각국의 정책 영향이 아니다. 아시아 국가들이 ‘환율을 무역 경쟁을 위해 사용하냐’는 프레임은 지났고 한국은 환율을 시장에 맞게 플로팅(floating)하게 했지, 수출 경쟁을 위해 사용하던 시기가 지났다. 산업 구조가 바뀌어서 20년 전과 같이 환율 하락한다고 수출 저해되는 케이스는 없다고 본다. -한국 증시는 아직 신흥국 시장으로 분류되는데 현 시점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시기라고 보나?△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돼야 하느냐는 우리나라가 미뤄왔던 구조 개편을 위한 것이지, 환율을 위한 것은 아니다. 한국 자본 시장이 깊이를 가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부동산 등 금융시장 불안정 요인과 통화긴축 기조에 다른 한은의 대응이 가능한가?△한은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되 금융안정을 고려하게 돼 있다. 은행 등 금융기관 건전성을 볼 때 부동산시장에서 스트레스가 있더라도 이는 그 섹터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섹터의 문제이기 때문에 경제 전반으로 퍼지지 않도록 유동성을 공급하든지 정부와 섹터 지원을 통해 금융안정을 도모하는 정책을 펼칠 수 있다. 이것은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가져가는 것과 불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7개월 연속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정책 수단은 어떤 것이 있다고 보나?△부동산 시장이 하락하면 금융시장과 부동산 시장 자체에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0.6% 수준으로 과거 2011년 15%에 비해 낮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과거에는 2.5%에서 0.6%로 낮다. 다만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가계 연체율은 당연히 높아질 것이다. 이는 전 세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고 우리가 모니터링 해야겠지만 금융기관 건전성으로 볼 때 어려운 시기일 수 있다. 위기가 올 것이라고 과장돼 얘기할 것도 아니다. 가계부채 비율이 높고 부동산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약점 때문에 부동산 연착륙을 하려는 노력을 하고 한은이 정부와 함께 정책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다. -총재가 볼 때 가장 걱정스러운 세 가지가 무엇이냐?△ 걱정스러운 것만 말하면 그것만 강조된다. 희망스러운 것도 섞어서 말하겠다. 단기적인 것들 위주다. 희망적인 것은 유가가 작년에 비해 안정되면서 정책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유럽 날씨가 따듯해서 경착륙 가능성이 낮아졌고 미국도 경착륙 논쟁이 있지만 그 가능성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작년 11월에 비해 우려가 줄었다. 중국 경제가 한 두 달 지나면서 정상화되면 성장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중국 경제가 너무 빠르게 회복해 유가를 상승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나빠져서 유가 상승을 시키면 곤란하다. 이럴 경우 미국 물가가 빨리 안 떨어지고 미국이 금리를 더 올리거나 높게 길게 가져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역 분절화로 무역에 의존하는 우리는 수출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 국내 문제이지만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할 것인지도 걱정이다.
- [코스피 마감]日 금융완화 유지 여파…코스피 2거래일 연속 하락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이 시장 기대와 달리 금융완화책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골드만삭스 어닝 쇼크 여파로 국내 증시에서 금융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07포인트(0.47%) 하락한 2368.32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 추가 긴축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지만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여파로 풀이된다. 이날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상한을 0.5%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 소식에 엔화 가치는 하락했다. 회의 직전 128엔대에서 움직이던 엔·달러 환율은 금리동결 소식이 전해지자 131.12엔으로 급등했다. 미국과의 장기금리 격차가 벌어질 것이란 관측에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거세진 것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기존 유지 발표에 따른 엔화 약세에 원화 또한 약세가 동조화되면서 외국인과 기관 매물 출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46.5원까지 올랐다가 전날보다 1.3원 내린 1237.4원에 마감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기관이 2154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가 658억원, 투신이 527억원, 연기금 등이 369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은 1488억원어치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이 725억원을 순매수하며 6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보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이 4.18% 올랐다. 운수창고도 1% 넘게 올랐으며 음식료품과 의약품,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통신업, 증권, 보험, 서비스업도 1% 미만에서 소폭 올랐다. 반면 비금속광물과 철강및금속, 기계, 운수장비, 건설업은 1% 넘게 떨어졌다. 제조업, 금융업, 유통업, 전기전자, 종이목재, 화학 등도 1% 미만 소폭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는 0.98% 내린 6만4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1.05% 빠진 8만5100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012330) 카카오뱅크(323410)는 3%대 급락했다. 특히 금융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그간 상승폭을 반납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가 2% 넘게 떨어졌으며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도 1% 넘게 하락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긴축정책으로 인한 기업공개(IPO) 부진으로 인해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금융주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네이버(035420)는 1.03% 오른 19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068270)도 0.31% 상승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5억2883만주, 거래대금은 5조426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없이 29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48개 종목이 하락했다. 89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어닝쇼크’ 골드만삭스...무슨일이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수 구성 종목인 골드만삭스 주가가 급락한 여파로 1%대 하락률을 기록한 반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보합권 등락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도 소폭 상승하며 7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올들어 미국증시가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월가에선 증시가 단기 고점에 근접했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씨티그룹은 “현재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8.2배로 적정가치 범위 최상단(18.5배)에 근접해 있다”며 “인플레이션 둔화나 금리 인하 등 거시적 환경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지속 불가능해 보인다”고 경고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모건스탠리(MS, 97.08 ▲5.91%)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 주가가 6% 가까운 상승세로 마감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2022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은 전년대비 12.2% 감소한 127억5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7% 급감한 1.3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역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치 각각 125억4000만달러, 1.29달러를 웃돌면서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자산관리부문이 예상밖으로 선전하면서 실적을 방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경기침체, 채권 부실화 등을 고려해 대손충당금을 8700만달러로 확대했다. 전년동기에는 500만달러에 그쳤다. ◇골드만삭스(GS, 349.92 ▼6.44%)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어닝 쇼크 여파에 6% 넘게 급락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은 전년대비 16% 감소한 105억9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66% 급감한 3.3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각각 108억3000만달러, 5.48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EPS의 경우 11년래 최대 어닝 미스(예상치에 크게 미달)를 기록했다. 임금 등 비용이 급증한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 금리 상승 등으로 IPO(기업공개), 채권발행 등이 위축되면서 투자은행 부문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 골드만삭스는 4분기 대손충당금을 전년보다 3배가량 많은 9억7200만달러로 설정했다. ◇로블록스(RBLX, 37.12 ▲11.77%) 메타버스 기반의 온라인 게임 플랫폼을 운영하는 로블록스가 12% 가까운 급등세로 마감했다. 이날 12월 성과 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예약금액(매출)이 4억3000만~4억39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17~20% 증가한 수치다. 일일 활성 사용자수도 18% 증가한 6150만명을 기록했다.◇알리바바(BABA, 115.19 ▼1.56%)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주가가 1.6% 하락으로 마감했다.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 코헨이 지난해 하반기 알리바바 지분을 수억달러가량 매수한 후 자사주 매입 확대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코헨이 알리바바 지분을 매입한 후 지난해 8월 이사회와 접촉해 자사주 매입 규모를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주가가 저평가 상태인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 실제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자사주 매입 규모를 종전 25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확대하고 2025년 3월말까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코헨은 베드배스앤비욘드(BBBY)와 게임스탑(GME) 등 밈주식에 대한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유명세를 탔다.
- 다보스포럼서 쏟아진 경고…"인플레 아직 안 끝났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인플레이션 하락이 대세가 됐다고 판단하기 전에 더 많은 지표들을 기다려야 한다.” (랠프 하머스 UBS 최고경영자(CEO))“인플레이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빌 윈터스 스탠더드차타드 최고경영자(CEO))올해 다보스포럼에서 인플레이션 경고 목소리가 쏟아졌다. 최근 물가 정점론과 함께 각국 증시가 다시 살아날 조짐인데, 아직 마냥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월가를 비롯한 금융시장의 기대감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빌 윈터스 스탠더드차타드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유니레버 CEO “엄청난 비용 압박”하머스 CEO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CNBC와 만나 “우리는 에너지 가격과 그외 다른 가격, 소비의 심리적인 측면, 실질 가격 등이 인플레이션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것이 (물가가 하락하는) 추세로 나타나기 전에는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미국과 유럽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미국보다 유럽에서 더 일찍 경기 침체가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올해가 세계 경제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더 많은 포인트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이는 최근 금융시장의 분위기와는 다소 다른 언급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미시건대가 조사한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이 이번달 4.0%로 떨어지는 등 시장은 물가가 완연한 하락세라는 관측이 퍼져 있고, 각국 증시 역시 조금씩 반등을 모색하는 기류다.하머스 CEO뿐만 아니다. 윈터스 CEO는 “인플레이션은 끝나지 않았다”며 “세계 전체로 볼 때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넘어 내려오고 있다는 결론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그 이전에) 너무 올랐다”며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하고 전 세계적으로 노동력 부족 현상이 있다”고 했다.윈터스 CEO는 “임금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수 있지만 (물가를 올리는) 구조적인 측면은 여전히 있다”며 “연준의 일이 아직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이 다시 경제를 개방한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지속한다는 의미”라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난다는 것에 너무 흥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연준의 피봇(pivot·통화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을 확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뜻이다.실물경제에 민감한 다국적 생활용품 기업인 유니레버의 앨런 조프 CEO 역시 비슷한 견해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는 지난 18개월 동안 엄청난 투입 비용 압박을 봐 왔다”며 “석유화학에서 파생된 제품, 농업에서 파생된 제품, 에너지, 운송, 물류에 걸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이 아마 피크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조프 CEO는 “우리는 아르헨티나, 터키, 일부 동남아 국가들에서 사업을 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에 익숙하다”며 “그래서 우리는 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가격 인상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세계적인 생활용품 기업인 유니레버의 앨런 조프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CN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출처=CNBC)◇“금리 이전 수준으로 안 내려간다”세계적인 석학으로 손꼽히는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도 다보스포럼 참석차 블룸버그와 만난 자리에서 “금리는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 금리가 꽤 오랜 기간 3.5%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로고프 교수는 최근 전미경제학회에서 추후 실질금리 고공행진 가능성을 거론해 주목 받았다. 그는 그 여파로 주식과 부동산 가격의 하락을 점치면서 “주식은 (다른 투자 자산들에 비해) 훨씬 더 빨리 움직인다”고 말했다.이같은 경고는 이날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어닝 쇼크’로 더 힘을 받았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3.32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올렸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48달러)를 한참 밑돌았다. 매출액은 105억9000만달러로 이 역시 월가 전망치(107억6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CNBC는 “2011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어닝 미스’(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한 실적)를 보였다”고 전했다.골드만삭스의 실적 충격은 연준의 공격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열풍이 갑자기 식었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오피마스의 옥타비오 마렌지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골드만삭스의 실적이 끔찍할 것으로 예상하기는 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비참했다”며 “진짜 문제는 매출액이 급감하는 가운데 영업비용은 11% 늘어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잘 나가던 美증시, '골드만 어닝쇼크'에 주춤 [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새해 들어 잘 나가던 미국 증시가 주춤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어닝 쇼크를 발표한 여파다. 중앙은행의 공격적 긴축 정책에 따른 경기 우려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증시 상장과 기업 인수합병(M&A) 열풍이 수그러든 탓이다. 이런 가운데 유럽 증시는 소폭 상승했으며 국제유가는 올 들어 처음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3%로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을 제외하고는 1976년 문화대혁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의 경제 성장률은 -2.5%로 전쟁 초기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음은 18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뉴욕증시 약세...나스닥만 소폭 상승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4% 하락한 3만3910.85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0% 내린 3990.97에 거래 마쳐. -최근 두 지수는 각각 4거래일 연속 올랐다가, 이날 나란히 5거래일 만에 반락. -다만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장중 등락하다 0.14% 소폭 상승 마감. ◇골드만삭스 어닝 쇼크...美금융주 줄줄이 하락 -골드만삭스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 3.32달러로 집계. -이는 전문가 전망치 5.48달러 한참 밑도는 수준. -매출액은 105억9000만달러로 이 역시 월가 전망치인 107억6000만달러에 못 미쳐.-2011년 3분기 이후 1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어닝 미스’(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한 실적)‘를 보였다는 평가.-공격적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기업 인수합병(M&A)과 증시 상장 열풍이 갑자기 식었기 때문이란 분석.-골드만삭스 주가는 6.44% 폭락하며 다우 지수를 끌어내려.-JP모건체이스(-1.55%), 뱅크오브아메리카(-2.02%) 등 다른 주요 금융주 역시 하락. ◇엠파이어지수 급락에 침체 우려 커져-이번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엠파이어지수)는 -32.9로 전월 대비 21.7포인트 급락.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최저.-엠파이어지수는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0 이하면 경기 위축을, 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의미.-최근 미국 제조업 경기 위축 반영◇유럽 증시 소폭 상승...국제유가 80달러 돌파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5% 상승.-프랑스 파리 증시 CAC 40 지수는 0.48% 상승.-국제유가는 올 들어 처음 배럴당 80달러를 돌파.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0.40% 오른 배럴당 80.18달러에 마감. -WTI 가격은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푸틴 “러시아 경제성장률 예상보다 좋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러시아의 경제 성장률은 전년 대비 -2.5%로 예상된다”고 밝힘.-고위 경제관료들과 화상 회의에서 “러시아 경제가 대부분 전문가의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함.-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인해 경제 침체를 겪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전쟁 초기 예상에 비해선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실내마스크 벗는 날 20일 결정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언제 ’권고‘로 전환할지가 오는 20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통해 결정 후 발표됨.-질병관리청, 17일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회의를 통해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지표 상황 평가 등 의견을 수렴.-20일 중대본 안건 논의를 통해 조정 시기를 결정하고 발표할 예정.-이달 말쯤 실내 마스크 의무가 권고로 조정될 것으로 관측.-설 연휴 인구이동 등 몇가지 변수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中 지난해 경제 성장률 3%-중국의 지난해 연간 경제 성장률은 3.0%, 4분기 성장률은 2.9%로 나타나.-각각 블룸버그 예상치인 2.7%와 1.6%보다는 높은 수준.-하지만 연간 성장률은 1976년(-1.6%) 문화대혁명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던 2020년(2.2%) 다음으로 46년 만에 두 번째로 낮은 경제 성장률.◇美블링컨, 내달 5~6일 베이징 방문…中외교수장 만나-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내달 5~6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블링컨, 친강 신임 중국 외교부장(장관)과 만날 예정.-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약속된 후속 조치.-중국 측도 블링컨 장관 방문 환영.
- "얕은 경기침체, 달러화 약세 기조…中 회복에 원화 강세 기대"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11일 서울 은행회관 국금센터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작년 전 세계를 괴롭혔던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3고(高)가 올해는 3고(苦)로 전환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가 예상된다. 전 세계는 고물가 속에 경기침체 위협까지 받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2년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개선의 조짐이 별로 없다. 미국과 중국 갈등도 확대되고 있다. 위기 때일수록 국제금융센터(이하 국금센터)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설립된 국금센터는 국제금융시장의 위험 요인을 조기에 파악해 ‘비상벨’을 울리는 역할을 해왔다.작년 9월 취임한 이용재 원장은 1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는 작년 위험 요인들이 해결되지 못하고 본격화될 수 있기에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미 금리 인상, 중국 경기,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이 많아 특정 전망에 과도하게 기대지 말아야 하지만 대체로 3, 4월이 지나면서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고 밝혔다. 올해는 주요국 금리 인상이 종료되는 해인 만큼 작년과 위기의 색깔이 달라 금융지표가 되살아나는 등 희망적인 부분도 없지 않다. 다음은 이용재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올해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를 무엇이라고 보나?△ 올해는 작년 3고(高) 현상의 휴유증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투자은행들(IB)은 세계 경제성장률을 2% 초반으로 전망한다. 미국은 성장률이 0.2%, 유로존은 마이너스(-) 0.2%로 전망되는데 미국, 유로존의 불황이 심화될 경우 세계 성장률이 2%를 밑돌 수도 있다. 세계 성장률이 2% 미만일 경우 침체에 돌입했다고 평가한다. 고물가가 길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각국의 통화긴축이 예상보다 강해지고 길어질 경우 경기침체 가능성은 높아진다. 세계은행(WB)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꺾이지 않고 지속될 경우 성장률이 0.5~1.7%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연준의 통화정책을 어떻게 전망하나? 시장에선 연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피봇(Pivot·정책 전환) 기대감이 여전하다.△ 연준이 2, 3월 금리를 올린 후 고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연준에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로 내려가는 게 확실해질 때까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없다고 공언하지만 선물시장에선 현 수준(4.25~4.5%)보다 50bp(1bp=0.01%포인트) 인상 후 4분기 25bp 인하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어 연준과 시장간 시각차가 있다. BOA-메릴린치, 도이치방크 등은 상반기 5%대 초반까지 추가 금리 인상 후 4분기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 그러나 경기침체의 진입 여부도 중요하지만 침체가 나타나더라도 ‘짧고 얕은 수준(short and shallow)’으로 판단될 경우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2, 3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되지만 기술적 침체 수준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종료하면 금융시장 지표들이 어떻게 변하게 될까?△ 대체로 금융시장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환율, 주가 등의 저점 통과는 시차가 있을 것이다. 달러화 지수는 작년 9월말 114.79까지 오른 후 103.3(11일 현재)까지 하락했다. 고점 대비 10% 정도 떨어진 것이다. 달러화는 금리 인상 종료를 선반영해 약세로 돌아선 것인데 올 연말까지 기조적 약세가 이어질 것이다. 다만 연말연초 달러화 하락폭이 커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하락을 더 크게 보고 있다. 채권은 금리 고점(가격 저점)에 온 것 같다고 하나 주식은 금리 인상 종료 기대보다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에 충분히 형성된 후에나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나타날 경우 달러화가 재반등할 여지가 크다는 전망도 있는데 어떻게 보나?△ 2008년말~2009년초, 2000년 상반기 경기침체로 달러화가 안전통화로서 강세를 보인 적이 있다. 그러나 위기가 발생하지 않은 채 경기침체 ‘우려’만 지속되는 상황에선 셈법이 복잡해진다. 미국 등 세계 경제가 현재의 컨센서스대로 ‘얕은 침체’ 또는 ‘연착륙’에 그친다면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할 것이다. -올해 달러화가 약세로 간다고 해도 한미 금리 역전폭은 커질 수 있는데 원·달러 환율은 어떻게 될까?△ 작년 4분기부터 시장의 관심이 통화정책에서 성장으로 바뀌면서 달러화는 약세, 여타 통화는 강세로 전환됐다. IB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예전엔 금리 역전폭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최근엔 성장으로 관심이 옮겨갔다. 작년과 비슷한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에 외국인 국내 투자 등으로 달러 순유입이 예상된다. 다만 작년 4분기 큰 폭의 환율 하락, 수출 증가율 감소, 미·중 갈등, 경기침체 우려 등은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작년엔 위안화,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까지 덩달아 약세가 심화됐다. 올해는 다를까?△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 강세가 재개되더라도 원화는 주변 통화 영향으로 약세 압력이 일부 상쇄될 것이다. 엔화는 침체 국면 속 안전통화로서의 위상 회복, 초완화적 통화정책의 선회 기대로 강세가 전망된다. 원화는 엔화보다는 위안화에 더 동조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위안화 역시 위드 코로나, 부동산 부양 정책 등으로 강세 압력이 우세하다. -외국인들의 채권 등 증권투자금은 12월 27억3000만달러 순유출돼 석 달 만에 유출됐다. 외국인의 주식, 채권 자금 유입 흐름은 어떻게 보나?△ 주식 자금은 작년 하반기 들어 순매수 우위지만 채권자금은 반대로 하반기 이후 순유출로 전환되면서 외국인 증권자금 악화의 원인이 됐다. 올해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고 달러화가 약세로 안정되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 등으로 국내 주식,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이 나쁘지 않다. 다만 상반기엔 수출 부진, 기업이익 둔화 등으로 본격적인 자금 유입은 하반기 이후에 나타날 것이다. 채권은 인플레이션 둔화만으로도 가격 상승 기대가 커지는 반면 주식은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돼야 본격적인 강세 환경이 갖춰질 것이다. -외국인들은 2020년부터 3년 연속 국내 주식을 내다 팔았는데 올해는 개선될까?△ 외국인들이 코로나 이후 3년간 국내 증시를 총 62조원 순매도했다. 그 결과 코스피 보유 비중이 38%에서 31%까지 하락했다. 2020년은 코로나 충격, 2021년은 증시 과열로 인한 고평가 부담, 작년은 통화 긴축으로 인한 유동성 위축 때문이었다. 올해는 통화긴축 사이클이 종료되기 때문에 외국인 주식 자금 흐름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달러 초강세가 진정되고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으로 낮을 뿐 아니라 (다른 나라 지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도 낮다. 다만 순매수가 추세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선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가 중요하다. 하반기 이후 반도체 업황 사이클이 저점에서 반등한다면 외국인 수급은 그 이전부터 선반영될 것이다. 정부의 친투자자적 제도 개편으로 국내 주식 투자 유인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11일 서울 은행회관 국금센터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중국의 봉쇄 해제 정책이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올 중국 경제는 봉쇄 해제로 인한 긍정 효과와 정부의 경기 대응으로 2분기부터 빠르게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우세하다. IB들은 올해 중국 성장률을 4% 후반대로 높게 예상한다. 5%대까지도 내다본다. 1~2월께 코로나 확산세가 점차 안정되면 2분기 성장률이 평균 6.7%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중국 경제 의존도(작년 대중 수출 비중 홍콩 포함 26.8%)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리오프닝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우리 경제 회복력도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의 수요 확대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자극해 통화 긴축 부담을 확대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IB는 올해 중반까지 중국 경제가 완전 재개될 경우 원자재 가격이 20%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중국 경제 회복이 중국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촉진시킬 경우 상황에 따라 풍선효과로 우리나라에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중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돼 코로나 정점이 5~6월로 지연되고 경제의 핵심인 부동산 시장 위축이 심화될 경우 올해 중국 성장률이 2%대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외 기관들은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 우리나라 성장률도 0.2~0.4%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경우 위안화 절하가 원화 절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일본은행(BOJ)이 작년말부터 통화정책을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엔 어떤 영향을 줄까?△ 작년말 BOJ는 장기금리(10년물 국채)의 변동 허용폭을 ±0.2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확대했다. 정책 변경 이후 장기금리가 상한선 가까운 수준까지 상승해 유지되고 있는 점을 볼 때 사실상의 금리 인상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장기금리 변동폭 확대, 만기물 국채의 단기화 등 정책 수단을 미세조정할 것이다. 다만 본격적인 장기(0%), 단기(-0.1%) 정책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선 경제 회복(성장률 1.4% 전망)과 함께 물가 안정에 대학 확신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여 올해 금리 인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저금리를 피해 해외 자산에 투자됐던 일본계 자금이 자국으로 회귀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유입돼 있는 일본계 자금 중 금리 변동에 직접 영향을 받는 채권과 은행대출 등으로 투자된 규모는 200억달러 정도(2021년말)로 전 세계 기준 3~4%에 불과하다. 그 규모가 크지 않고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우리나라에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다.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 약력 △1967년 충북 출생 △충주고·서울대 경영학 학사·석사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경제협력국·국제금융국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보좌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미래전략과장·물가정책과장·국고국 국고과장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선임이코노미스트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 공공혁신심의관·예산실 복지안전예산심의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기획단장 △現 국제금융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