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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펀드의 악순환…활성화 방안에 ‘장내화’ 등 검토
- [이데일리 이은정 최훈길 기자] 금융당국이 ‘침체의 늪’에 빠진 공모펀드 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에는 일반 공모펀드(장외 펀드)를 상장지수펀드(ETF)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장내화하는 안도 거론돼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위원회는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르면 상반기나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3년도 금융위 업무보고’에 자본시장 선진화 일환의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종합 방안’을 주요 정책 과제로 보고했다. 이르면 상반기에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종합 방안은 세미나 등을 거쳐 이르면 상반기에 발표할 것”이라며 “예민하고 논란이 되는 쟁점이 많이 나오면 좀 더 논의를 해 올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사진 오른쪽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모습. (사진=이영훈 기자)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공모펀드는 지속 쪼그라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펀드시장 결산에 따르면 공모펀드 운용자산(AUM)은 283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9.3%(28조9000억원) 줄었다. 증시 부진에도 고공 성장하는 ETF와 대조적이다. ETF 순자산총액은 직접 투자 확대 속 지난해 말 8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한 일반 공모펀드의 온라인 판매 고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거래소를 통해 매매되는 ETF와 달리 은행·증권사 등 전통적인 판매 채널을 통한 일반 공모펀드는 전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자에게 가장 안전한 간접투자상품으로 꼽히는 공모펀드 부진이 지속되면 성과 하락, 신뢰 상실, 자금 순유출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 전문 지식이 부족한 개인 고객과 공모펀드의 노후 자금 조성 역할을 위해서라도 시장 자체를 고사하도록 내버려둬선 안 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공모펀드 상장’(장외 펀드의 장내화)을 검토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는 폐쇄형 공모펀드가 상장돼 있지만, 이번 안은 일반 공모펀드를 ETF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상장시키는 내용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부터 관련 규정과 시스템 도입 가능 여부를 점검했고, 내부적으로 수용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우리나라와 제도가 다른 미국에서는 기존의 뮤추얼펀드(공모펀드)를 ETF로 전환 상장하는 게 가능해 이러한 추세가 부각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향후 10년간 전환에 따라 ETF 시장에 유입될 자금 규모를 1조달러로 관측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조차 뮤추얼펀드 자금 유출이 관찰돼 ETF가 점차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낮은 비용, 높은 접근성이라는 ETF의 제도적 장점과 시장 수익률 대비 초과 성과 달성이 가능한 액티브 펀드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운용사 한 대표는 “공모펀드 상장을 위해서는 ETF처럼 유동성공급자(LP) 역할 확보가 관건이 될 수 있다”며 “은행, 증권사 등 전통적인 판매사들의 저항도 예상돼 넘어야 할 산이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융투자협회 고위 관계자는 “공모펀드 상장 안은 유동성 공급자 역할 등 여러 사항들에 대해 검토를 거친 실효성 있는 수익증권상장제도가 필요할 것”이라며 “현실화되면 운용사는 경쟁력 있는 상품에 대한 직접 판매 채널을 확보, ETF 공략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형사들은 인력 확충 등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위는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금융위원회와의 세미나, 금융투자협회 등을 통해 업계의 의견을 취합하고,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안들을 채택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8월에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 美FOMC 슈퍼위크 임박…韓 오늘부터 마스크 해방[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뉴욕증시는 지난주 예상보다 완화한 인플레이션에 상승 마감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연준이 빠르게 긴축 속도조절에 나설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는 3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리는 만큼 연초 시장 흐름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다음은 30일 개장 전 주요뉴스다.◇미국 증시 상승 마감 -지난 2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8% 상승한 3만3978.08에 마감.-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5% 오른 4070.56,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95% 뛴 1만1621.71에 마감. -개장 전 나온 PCE 인플레이션 하락에 장 초반부터 상승,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안정화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고 있다는 해석.-경기 침체 변수에 대한 우려는 여전, 상무부 집계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 지출은 전월보다 0.2% 줄어는 등 시장 예상 하회하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관심은 이번 주 FOMC로-뉴욕 증시 흐름은 이번주 30일부터 예정된 FOMC 정례회의와 대형 기술주의 실적 따라 방향성 정해질 것이란 전망-시장은 이번 FOMC에서 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인상될 것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올해 봄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 전에 그간의 금리 인상이 미국 노동 수요와 소비, 인플레이션을 얼마큼 둔화시켰는지 가늠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보도.-이번주 예정된 애플 등 초대형 기술주 실적도 관심.◇바이든·美 하원의장, 내달 1일 만나 부채 한도 상향 논의-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다음달 1일 만나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할 계획.-부채 한도는 미국 정부가 빌릴 수 있는 돈의 총액에 상한을 둔 것으로 2021년 12월 의회에서 31조3810억달러로 설정.-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지난 13일 의회에 서한을 보내 연방정부 부채가 상한선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채 한도 확대나 한도 적용 유예를 요청.-매카시 의장은 “부채 한도를 상향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지출을 통제할 합리적이며 책임 있는 방안을 찾고 싶다”고 발언.29일 오후 대구 북구 한 식당에서 직원이 실내 마스크 착용 안내문을 떼고 있다.(사진=연합뉴스)◇오늘(30일)부터 실내마스크 의무해제-보건당국의 실내 마스크 지침 전환에 따라 30일부터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이번 조치로 대형마트, 백화점,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이나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등 교육·보육시설 등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 벗고 활동 가능.-다만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취약시설, 대중교통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일부 장소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유지.-지난 2020년 10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도입된 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27개월여 만에 역사 속으로.◇양곡관리법 개정안 부의여부 국회 표결-국회 1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 부의여부 표결 진행 예정.-쌀 수요 대비 초과 생산량이 3% 이상이거나 수확기 쌀값이 전년 대비 5% 이상 하락하면 정부의 쌀 매입을 의무화한다는 내용.-민주당은 지난달 2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서 여당 퇴장한 가운데 해당 법안 직회부 건 단독 의결.-국민의힘은 지난 16일 법안에 위헌 소지가 있다며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 회부.-검수완박 개정안 후속 입법 위한 사개특위 활동기한 4개월 연장건 및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 결과보고서도 상정.◇김기현vs안철수 수도권 표밭다지기-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 ‘양강’인 김기현 및 안철수 의원이 수도권 등에서 당심 호소 예정.-김 의원은 서울 서초을 당원 연수 축사 후 용인갑 당원간담회 참석 예정.-안 의원은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을, 중구강화군옹진군, 계양구갑·을 당원간담회를 순회.-또다른 경쟁자인 조경태 의원은 현장 행보 대신 국회 본회의 참석 및 언론인터뷰, 윤상현 의원은 서울에서 개인 일정 소화.
- "이번주 코스피 변동성 장세…2400~2550선 등락"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이번주 코스피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주요 경제지표 등을 소화하며 2400~2550선에서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통상적으로 대형 경제지표들이 예정돼 있는 매월 첫번째 주는 다른 주간에 비해 중요도가 높긴 하지만, 이번에는 FOMC를 포함해 주요 중앙은행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이 차별화되는 부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연구원은 “지난 한주 동안 코스피(+4.9%), 코스닥(+4.1%), S&P500(+2.5%), 나스닥(+4.3%) 등 주요국 증시는 동반 급등세를 연출한 상황”이라며 “테슬라 같은 대장주들의 개별 실적 이슈에 영향을 받은측면도 있지만, ‘경기 연착륙 기대+인플레이션 둔화 기대+ 연준 금리인상중단 및 금리인하 기대’라는 매크로 상 위험자산선호심리를 호전시키는 재료들이 등장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1월 한달 동안 주요국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에 대한 단기 가격 부담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12월 내내 계단식 급락 이후의 기술적인 주가 복원의 성격도 있기에, 이상 과열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이제 시장참여자들은 주식시장이 주가 복원 모드를 넘어서 추세적인 상승추세로 이행할지 아니면 재차 방향성 탐색 구간에 돌입할 지 여부를 놓고 고민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이번주 예정된 대형 이벤트의 결과가 향후 1~2개월 간의 주가 방향성을 결정하는 전환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단 연내 금리인하를 둘러싼 연준과 시장과의 괴리는 2월 FOMC에서 어느 정도 판가름이 날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시장에서는 2월과 3월 각각 25bp 인상 이후 연말에 50bp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러한 베팅이 유효한 지는 2월 FOMC 금리 결정 이후 파월 의장의 코멘트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또한 25bp 인상에 나설 예정인 연준과는 달리, 50bp 인상이 예정된 ECB와 BOE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며 “이들은 비달러화 주식시장과 국내 외국인 순매수 기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들인 만큼, 해당 회의 결과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지표 측면에서는 미국 ISM 제조업 PMI, 비농업부문고용, 한국 수출 결과 등이 예고돼 있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 내 주요 수출주들의 실적 전망과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와 직결된 데이터들이므로, 해당 지표 결과에 주중 주가방향성이 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또 “실적 측면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장주, 애플,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대장주들의 실적도 관전 포인트”라며 “이 중 삼성전자의 컨퍼런스 콜에서 CAPEX(자본적 지출) 축소를 실제로 단행할지 여부가 1월 이후 국내 반도체주 랠리 연장을 결정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주중 내내 시장에서는 기대, 불안, 관망, 경계 등 다양한 심리변화가 맞물리면서 증시변동성이 불가피하기에 저베타 혹은 변동성 관리 상품을 포트폴리오 일부로 편입하는 헷지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할 전망”이라고 제시했다.
- "FOMC, 단기 변동성 확대 후 박스권 장세 이어갈 것"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이번주 개최하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 가운데 당분간 증시는 단기 변동성 확대 후 등락을 이어가는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0일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지표 결과가 새해 첫 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25%포인트 인상함)을 기정사실화 시킨 만큼, 이번 FOMC의 관전 포인트는 향후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마중물이 나올지 여부”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걸림돌은 시장이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해 이미 ‘희망회로’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라고 문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시장은 FOMC 이후, 3월 FOMC에서 1차례 더 금리 인상(0.25%포인트)에 나선 후 금리 인상 중단 그리고 11월 FOMC부터 금리 인하를 단행해 12월 FOMC까지 25bp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을 바라고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은 올해 최종 정책금리 수준과 금리 인하 단행 시점을 각각 최대 5.6%(상단), 2024년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시장은 각각 4.75~5.0%, 23년 11월로 예측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연준이 제시했던 통화정책 가이던스와 시장 판단이 지속적으로 어긋난 점을 감안하면, 시장 예측이 잘못될 불확실성과 연준 입장에서 희망회로를 잠재우기 위해 더 높은 금리 수준과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는 예측 불허의 사태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현재 증시는 3가지 증시 위협 요인(물가, 긴축, 경착륙)으로부터 벗어나며, 전년보다 개선된 기초 체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기대를 높이는 경제지표 결과와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이 앞서 정책 선회를 시사하고 있는 점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다만 그는 “새해 들어 현재까지 증시가 강세를 보였던 바탕에는 물가, 긴축, 경착륙 관련 경제지표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시장의 판단이 견인해 왔다”면서 “기대보다 빨리 찾아온 증시 훈풍을 감안하면 1~2월 FOMC 결과는 향후 증시가 ‘상고하저’로 가기 위해 추가 상승 행보를 보일지, 아니면 ‘상저하고’로 가기 위한 하락의 트리거가 될지 결정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FOMC의 결과에 따라 증시의 방향이 나뉠 것이라 전망했다. 먼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 ‘스탑 앤 홀드’ 미시사를 할 경우 실망감+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증시가 하락할 것이라 내다봤ㄷ.ㅏ 반면 △금리 인상 속도 조절 + ‘스탑 앤 홀드’ 조건부 언급을 할 경우, 연준이나 향후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유연한 대응 강조하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스탑 앤 홀드’ 시사 3월 FOMC, 금리 인상 중단 시점으로 부각되며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 문 연구원은 “이들 시나리오 가운데, 연준은 통화정책을 두고 희망회로를 돌리고 있는 시장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두번째 시나리오(금리인상 속도조절+스탑 앤 홀드 조건부 언급)를 선택할 것으로 보여, 증시는 단기 변동성 확대 후 경제지표를 주시하며 상승과 하락을 제한된 범위에서 반복하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공격 베팅' 외국인 1월 효과 톡톡…개미는 반타작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1월에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투자 수익률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예상 밖 선전을 한 가운데, 긴축 완화에 공격적으로 베팅한 외국인들이 수익을 거둔 것이다. 기관도 성장주 위주로 매수 전략을 취하며 선방했다. 개인투자자는 과반의 종목이 수익권에 진입했지만, 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삼전·SK하닉 담은 외국인 …수익률 ‘최고’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1월2일~27일) 코스피는 2485.90으로 마감해 전월(12월29일, 2236.40) 대비 11.2%(249.50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9.1% 상승한 741.25를 기록했다. 1월 증시는 글로벌 긴축 정책 완화 기대와 중국 리오프닝 효과 등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수익률을 분석할 경우 외국인이 가장 높은 수익을 거뒀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 평균 수익률은 5.1%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반도체 관련 종목을 집중 매수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였다. 평균매수가격(순매수 거래대금/순매수 거래량)은 6만1570원으로 27일 종가(6만4600원)와 비교한 수익률은 4.9%였다. 뒤이어 SK하이닉스(000660)를 두 번째로 많이 매수했는데, 수익률은 4.2%였다. 올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감소하면서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반도체주를 적극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반도체 고객사의 메모리 재고가 감소하는 동시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제조사의 재고는 2분기 정점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대에 은행주도 적극 담았다. 순매수 순위 3·5위에 오른 신한지주(055550)와 하나금융지주(086790) 수익률은 각각 6.7%, 5.4%였다. 네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현대차(005380)로 수익률은 4.3%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 전망과 함께 미국 인플레감축법(IRA) 보조급 지급 대상에 리스 차량이 포함되면서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기관은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3개가 수익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5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4.8%였다. 기관은 긴축 정책 부담이 완화되자 성장주 위주로 공략했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카카오(035720)였다. 카카오의 평균매수 가격은 5만9960원으로 27일 종가(6만4700원)와 비교하면 7.9%의 수익률을 확보했다. 네이버(035420)도 순매수 순위 5위에 올랐으며, 수익률은 6.1%였다. SK하이닉스는 네 번째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으로, 기관은 저점에서 매수하면서 수익률이 20.7%에 달했다. 반면 기관 순매수 순위 2·3위에 오른 기아(000270)와 오스템임플란트(048260)는 평균매수가격 대비 27일 종가가 더 하락해 손실을 봤다. 기아와 오스템임플란트의 손실률은 각각 1.7%, 9.1%였다.◇ 방어주 담은 개인…수익률은 외국인 절반 수준개인투자자는 이달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4개가 수익을 거뒀지만, 평균 수익률은 2.8%로 3%를 넘지 못했다. 경기 침체 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식음료, 통신 등 방어주 중심으로 매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로 1.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097950)이 순매수 상위 2위 종목이었는데, 평균매수가격이 34만3314원으로, 27일 종가(35만2500원)와 비교한 수익률은 2.7%였다. 순매수 3위는 SK텔레콤(017670)으로 수익률은 3.5% 수준이었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4위 종목으로는 한국항공우주(047810)가 차지했는데, 수익률은 6.2%였다. 반면 순매수 5위인 LIG넥스원(079550)의 경우 평균매수가격 8만1043원 대비 27일 종가(8만700원)가 더 낮아 0.4%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 도발을 필두로 군비 경쟁이 심화하고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방산주를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방산수출 수주액은 역대 최고 수준인 170억 달러 규모를 달성했다”며 “방산 수출이 본격적인 성장 사이클로 진입하면서 방산 기업이 레벨업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美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 나서나…빅테크 트리오 실적 '주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주 상승세로 마감한 미국 뉴욕증시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인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인지 이번주가 주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더불어 애플·메타(페이스북)·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서다.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BOE)도 이번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인플레 우려 완화속 연준에 쏠린 눈…베이비스텝 무게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28일(현지시간) “미 인플레이션 지표가 6개월째 둔화하고 있는 데다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이 가까운 미래에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주 미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해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1.8%,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5%,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가 4.3% 각각 올랐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4주 연속 올랐다. 미 상무부가 전날 발표한 12월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5.0%를 기록, 11월(5.5%)대비 크게 하락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덕분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가 1년 전보다 4.4% 상승, 11월(4.7%) 대비 개선된 것은 물론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근원 PCE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 중 하나로, 이 지표가 안정화하고 있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6일 공개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2.9%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2.6%)를 넘어선 것도 경기침체 우려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개최하는 FOMC 회의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현실화하면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4.25~4.50%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베이비스텝 가능성은 이날 98.4%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12월 소비 지출은 전월대비 0.2% 감소해 시장 예상치(-0.1%)를 하회했다. 미 경제가 소비에 의해 지탱되고 있는 만큼 소비 감소는 침체 우려를 키운다. 스티펠 니콜라우스 증권의 린지 파이그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 경제의 중추인 소비가 무너질 경우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내달 3일 발표되는 미국의 1월 비농업 고용 지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WSJ에 따르면 시장에선 신규 고용이 19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한 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올리면서도 미국의 강한 노동 시장 덕분에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온 만큼, 지표가 악화하면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더욱 늦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시장은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 더 주목하고 있다. 연착륙 가능성 등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WSJ은 “연준이 올 봄 금리인상을 중단하기 전, 그동안의 가파른 긴축이 미 노동 수요와 소비, 인플레이션을 얼마큼 둔화시켰는지 판단하기 위해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사진=AFP)◇정리해고 나선 메타·애플·아마존 잇단 실적발표메타(2월 1일), 애플(2월 2일), 아마존(2월 2일) 등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번 주에 몰렸다. 경기침체 우려로 기술 기업들의 대규모 정리해고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전망 가이던스가 증시 향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지난주엔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등이 실적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과 전망을 제시했다. 반면 MS는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고, 실적 전망 가이던스도 월가 전망에 미치지 못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팬데믹 기간 온라인 지출을 늘렸던 고객들이 이젠 지출을 최적화하기 시작해다”고 말했다. WSJ은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스타벅스, 에스티로더, 허쉬, 맥도날드 등의 실적에서도 소비자의 지출 동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의 6개 기업, 100개 이상의 S&P500 기업이 이번주 실적을 공개한다. 한편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 다음 날인 내달 2일엔 ECB와 BOE도 잇따라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개최한다. 유럽에선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두 중앙은행 모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