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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밸류업 2차펀드도 집행 예고…유관기관·민간 1500억원씩 출자
  • 당국, 밸류업 2차펀드도 집행 예고…유관기관·민간 1500억원씩 출자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대선 승리 이후 변동성이 커진 국내 증시 회복을 위해 금융당국이 이번 주 2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1차 펀드 집행을 시작하는 가운데, 추후 시장 추이를 고려해 2차 펀드 집행에도 나설 계획이다. 2차펀드 역시 1차펀드와 마찬가지로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민간자본이 절반씩 출자해 자금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및 시장전문가와 함께 개최한 증시 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국내 및 해외 주요국 증시 동향과 국내 증시의 외국인·기관투자자 등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2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 조성을 확정해 자금 집행을 시작한다. 펀드는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에서 100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자금은 민간에서 1000억원을 매칭해 조성한다. 펀드 자금 집행은 이번 주에 한번에 2000억원이 투입되는 게 아니라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의 결정 아래 점차 집행 규모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당국은 추후 증시 상황을 지켜보고 3000억원 규모의 2차 밸류업 펀드도 집행하기로 했다. 2차 펀드 역시 1차 펀드와 마찬가지로 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민간자본이 각각 1500억원 절반씩 자금을 부담한다. 2차 펀드의 구체적인 집행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차 펀드 투입 이후에도 증시 회복이 지연될 경우 집행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아울러 밸류업 2차 펀드를 통해 자금이 투입되는 상품과 종목은 1차 펀드와 동일하다. 1차 펀드는 밸류업 지수를 기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와 구성 종목을 비롯해,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밸류업 공시를 한 종목들에 투자된다. 구체적인 투자 상품과 집행 계획 관련해선 이번 주 거래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한편 이날 오전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증시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증시 낙폭이 과도하다고 판단하며 밸류업 펀드 자금 투입 시 증시 수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당국은 높은 경각심을 갖고 한국 증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유관기관은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아울러 금융당국은 향후 증시 불안이 지속할 경우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 자사주 취득한도 확대 등 시장안정조치를 가동하기로 했다.
2024.11.18 I 김응태 기자
엔화 강세에 원화 동조…환율, 1390원 중반대 하락 출발
  • 엔화 강세에 원화 동조…환율, 1390원 중반대 하락 출발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90원 중반대로 하락 출발했다.사진=AFP1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9시 1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98.8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3.9원 내린 1394.9원에서 거래되고 있다.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94.4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2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8원 내린 1396.0원에 개장했다. 지난 16일 새벽 2시 마감가(1399.5원) 기준으로는 3.5원 하락했다. 개장 이후 환율은 1394.4원까지 내린 뒤 하락폭을 소폭 반납해 1395원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원화는 주요 아시아통화 강세에 연동돼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선 이후 가팔랐던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주춤한 것과 뉴욕 증권시장 상승세를 견인했던 기술주 랠리가 꺾인 것이 계기가 됐다.미국 10월 소매판매 호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주말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0% 내려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2%,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는 2.24%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미국채 금리는 소비 호조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기대감에 급반등한 뒤, 대규모 차익 실현을 반영한 뉴욕증시 하락에 동조했다. 2년물은 약 4bp(1bp=0.01%포인트) 하락했고 10년물은 상승폭을 되돌리며 보합 마감했다.달러인덱스는 17일(현지시간) 오후 7시 15분 기준 106.67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는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54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각각 전 거래일(156엔대, 7.23위안대) 대비 큰폭 하락했다.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21억원대를 사들이고 있고, 코스닥 시장에서 528억원대를 팔고 있다.
2024.11.18 I 하상렬 기자
코스닥 외인·기관 매도에 하락 출발…에코프로 시총 3위로↓
  • 코스닥 외인·기관 매도에 하락 출발…에코프로 시총 3위로↓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코스닥 지수가 18일 하락세로 장을 출발하고 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0포인트(0.29%) 내린 683.42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2억원, 203억원을 순매도하는 가운데 개인만 587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3대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5.87포인트(0.70%) 밀린 4만 3444.99에 거래를 마감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55포인트(1.32%) 떨어진 5870.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27.53포인트(2.24%) 급락한 1만 8680.12에 장을 마쳤다.최근 랠리를 이끈 ‘트럼프 트레이드’의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촉발한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에 하방 압력이 강해졌다.파월 의장은 최근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이 후원한 초청 강연회에서 “미국 경제는 우리가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그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이를 금리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하고 있다.특히 10월 미국 소비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며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관측을 강하게 뒷받침했다.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4% 증가한 7189억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는 0.3% 증가였다. 게다가 9월의 전월 대비 소매판매 증가율은 0.4%에서 0.8%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대장주 알테오젠(196170)이 4.80% 오른 41만 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0.48% 하락 중이고 에코프로(086520)(0.92%)는 10.59% 급등 중인 HLB(028300)에 시총 3위를 내줬다.이 외에는 리가켐바이오(141080)(-6.08%), 휴젤(145020)(-4.17%), 클래시스(214150)(-0.33%),엔켐(348370)(-2.01%), 펩트론(087010)(-0.84%), 삼천당제약(000250)(-1.89%) 등이 일제히 약세다.반면 HPSP(403870)(0.24%),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0.37%) 등은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로 꼽히는 옴니시스템(057540)이 24.66% 상승 중이다. 전일 국토교통부는 진현환 제1차관이 지난 15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한-폴란드 인프라 및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포럼’에 참석해 폴란드, 우크라이나 정부 인사들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PN풍년(024940)(1.08%)은 김동연 경기도지사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한때 12% 넘게 뛰기도 했다. PN풍년은 감사가 김 지사 고등학교·대학교 동문으로 알려지면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피선거권 박탈형을 선고 받으며 이 대표와 2027년 대선 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유력 민주당 정치인과 관련된 테마주가 급등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자율주행 관련주 퓨런티어(370090)(14.01%)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를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했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이데일리DB]
2024.11.18 I 신하연 기자
코스피, 개인·외국인 매수세에 1%대 강세 출발…삼성전자 5%대↑
  • 코스피, 개인·외국인 매수세에 1%대 강세 출발…삼성전자 5%대↑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 지수가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1%대 강세를 나타내며 출발했다. 1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1.04포인트(1.28%) 오른 2447.90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까지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956억원, 370억원치를 순매수하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는 홀로 1365억원치를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13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급락한 채 마감했다. 최근 시장을 이끌었던 ‘트럼프 트레이드’의 차익 실현 욕구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예상치를 웃돈 뜨거운 소비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뒤섞이며 주가를 짓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5.87포인트(0.70%) 내린 4만 3444.9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8.55포인트(1.32%) 하락한 5870.62로, 나스닥지수는 427.53포인트(2.24%) 내린 1만 8680.12로 장을 마감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2% 하락한 나스닥지수의 충격을 받을 수 있으며, 주중에도 엔비디아 실적 등 미국발 상황 변화에 종속되긴 할 것”이라면서도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증시는 낙폭 과대와 저가 메리트가 다분히 높아진 구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의 매도를 통한 현금 확보 전략은 차순위로 미뤄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대형주와 소형주가 각각 1.18%, 0.09% 상승하는 가운데 중형주는 0.12% 내림세다. 업종별로는 혼조를 나타내고 있다. 보험 업종이 4.48% 오르고 있는 상황에 전기가스, 전기·전자 업종이 각각 3.69%, 2.41%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의약품, 음식료품 업종은 각각 1.80%, 0.48% 내림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공시한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3200원(5.98%) 오른 5만 6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5일 7.21% 오른 데 이어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현대차(005380) 역시 2.02%, 1.94% 각각 오르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 대비 4800원(2.69%) 하락한 17만 34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도 각각 2.67%, 0.73% 하락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10조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 공시가 삼성생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에 삼성생명(032830)은 전 거래일 대비 7400원(7.58%) 오른 10만 5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2024.11.18 I 박순엽 기자
금융당국 "최근 증시 낙폭 과다"…밸류업 펀드 2000억 투입
  • 금융당국 "최근 증시 낙폭 과다"…밸류업 펀드 2000억 투입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금융 당국이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 급락한 우리 증시에 대해 낙폭이 과다하다고 보고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을 통해 조성하는 2000억원 규모 ‘밸류업 펀드’를 집행해 대응하기로 했다.18일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증시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당국은 높은 경각심을 갖고 한국 증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유관기관은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및 시장전문가와 함께 개최한 증시 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국내 및 해외 주요국 증시 동향과 국내 증시의 외국인·기관투자자 등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김 위원장은 이어 “상장기업도 밸류업 공시 등을 통해 시장 투자자와의 소통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유관기관과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가 지속하면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 특성상 미국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은 있으나, 최근 낙폭은 과다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주 밸류업 펀드 투입이 개시되면서 증시 수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은 2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 조성을 확정해 이번 주부터 자금 집행을 시작할 예정이며, 추후 3000억원 규모의 2차 펀드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과도한 측면이 있어 필요 시 충분하고 즉각적 조치를 통해 시장 불안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시장불안을 틈탄 불공정거래는 무관용으로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원장은 이어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국내·외 투자자들이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는 과제를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금융당국은 필요한 경우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 자사주 취득한도 확대 등 시장안정조치가 바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더 적극적인 수급 안정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며 “또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통한 국내 증시의 체질 개선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2024.11.18 I 김응태 기자
연준 금리인하 속도조절 전망 채권시장 약세 압력
  • 연준 금리인하 속도조절 전망 채권시장 약세 압력[채권브리핑]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18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지난 주말 미국채 금리 흐름과 이날 예정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연설 등의 재료를 반영하며 약보합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AFP)지난 주말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친기업 정책 등에 대한 기대로 랠리를 이어가던 미 주식시장은 주 후반으로 갈수록 동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미국의 소비 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향후 정책금리 인하 속도 조절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투자심리도 다소 위축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7189억달러로 전월 대비 0.4%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0.3%)를 웃돌았다. 9월 소매판매증가율을 기존 0.4%에서 0.8%로 큰 폭 수정됐다. 소비는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인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느려지고, 경기침체 우려가 옅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 행사에 참석해 “미국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며 “현재 미국 경제에서 보고 있는 강함은 우리가 (통화정책) 결정을 신중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12월 25bp 인하 가능성은 59.9%로 60%를 하회하고 있다. 금리인하가 더뎌질 것이라는 관측에 미 국채금리는 올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3bp(1bp=0.01%포인트) 오른 4.307%에, 10년물 국채금리는 2.5bp 오른 4.445%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 때 4.5%까지 치솟았다.전 거래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5bp 상승한 2.937%, 국고 10 년물 금리는 4.3bp 상승한 3.080%에 거래 마감했다. 국고채 3·10년 스프레드(금리차)는 14.3bp 로 전주(15.5bp)보다 소폭 축소됐다.한편, 가즈오 BOJ 총재는 이날 나고야에서 현지 기업 리더들과 의견을 나눈 뒤 오후 1시 45분에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최근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가 커지면서 다음달 BOJ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이에 현 일본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과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가즈오 총재의 언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4.11.18 I 장영은 기자
트럼프 트레이드 '주춤'…환율, 1390원 초반대로
  • 트럼프 트레이드 '주춤'…환율, 1390원 초반대로[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모처럼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트레이드’ 차익 실현이 촉발한 엔화 강세와 달러화 약세 분위기를 따라 환율이 1390원대로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다.사진=AFP1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94.4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98.8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3.2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16일 새벽 2시 마감가는 1399.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0.7원 상승했다.그간 1400원대 환율 고공 행진을 이끌었던 ‘킹달러’ 흐름이 지난 주말 한 풀 꺾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이후 가팔랐던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와 뉴욕 증권시장 상승세를 견인했던 기술주 랠리가 주춤해지면서 달러 ‘초강세’ 동력이 상실했다는 평가다.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4%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0.3%)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을 기존 0.4%에서 0.8%로 상향조정했다. 소비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견조한 소비지표는 경기침체 우려를 지우고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느리게 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요인이다.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0% 내려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2%,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는 2.24%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미국채 금리는 소비 호조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기대감에 급반등한 뒤, 대규모 차익 실현을 반영한 뉴욕증시 하락에 동조했다. 2년물은 약 4bp(1bp=0.01%포인트) 하락했고 10년물은 상승폭을 되돌리며 보합 마감했다.미국채 금리 하락세을 계기로 엔화는 ‘초강세’를 보였다. 약 달러·엔 환율이 1.3% 가까이 급등하며 강달러 흐름 둔화에 앞장섰다는 분석이다. 이에 2022년 이후 엔화에 동조화 경향이 강해진 원·달러 환율도 달러·엔 환율 하락세를 쫓아 이날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따른다.달러인덱스는 17일(현지시간) 오후 6시 24분 기준 106.7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4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156엔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 거래일 7.23위안대에서 큰 폭 하락했다.수급적으론 1410원대 원·달러 환율 고점 확인 후 나타난 수출업체 이월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역외 롱포지션 청산, 숏플레이 등도 환율 하락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다만 위험선호 심리 위축, 1390원대를 저가매수 기회로 인식하는 수출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 해외주식투자 환전 수요 등 역내 실수요는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2024.11.18 I 하상렬 기자
정책 불확실성 속 뉴욕증시 하락…인플레이션 우려도 작용
  • 정책 불확실성 속 뉴욕증시 하락…인플레이션 우려도 작용[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지난 15일(현지시간) 급락한 채 마감했다. 최근 시장을 이끌었던 ‘트럼프 트레이드’의 차익 실현 욕구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예상치를 웃돈 뜨거운 소비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뒤섞이며 주가를 짓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에너지부 장관에 셰일가스 기업 CEO를 선임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미국 미사일 사용 제한을 해제했다. 다음은 18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보고 거래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AFP)◇정책 불확실성·인플레이션 우려…뉴욕증시, 하락 마감-지난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5.87포인트(0.70%) 내린 4만 3444.99로 거래를 마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8.55포인트(1.32%) 하락한 5870.62로, 나스닥지수는 427.53포인트(2.24%) 내린 1만 8680.12로 장을 마감.-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해진 데다 미국 연준의 정책 경로가 불확실해졌다는 불안감 등이 뒤섞이면서 미국 증시도 뒤따라 급락한 것으로 풀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발언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임. ◇美 트럼프, 에너지 장관에 셰일가스 기업 CEO 지명-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에너지부 장관에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지명. 지구온난화 등 기후 위기를 부정하는 견해를 가진 인물. -라이트는 셰일가스 관련 업계에서 일하다 1992년 셰일가스 개발·생산 기업인 피너클 테크놀러지를 설립해 2006년까지 CEO를 지냄. 이후 2011년 리버티에너지를 설립해 지금까지 경영함. ◇금값 랠리 꺾여…3년 만 최대 주간 하락률-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올해 내내 랠리를 지속해온 금값이 지난주 급락세로 돌아섬. 영국 파이낸셜임스(FT) 등에 따르면 지난주 국제 금값은 4.6% 내림. 3년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 폭. -트럼프 당선인의 대규모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촉발해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 금은 국제거래소에서 주로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금값에 하방 요인으로 꼽힘.◇바이든, ‘북한군 대응’ 우크라에 美 미사일 사용 제한 해제-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지대지 미사일로 러시아 내부에 있는 표적을 공격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사거리가 약 300km인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의 러시아 내부 표적 공격을 위한 사용을 허가. 미국 당국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ATACMS 사용을 허가한 이유는 러시아가 전쟁에 북한군을 투입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자체평가 기업가치 418조원-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자체적으로 기업가치를 3000억달러(418조원)로 평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 바이트댄스가 최근 투자자들에게 자사주 매입을 제안하면서 약 3000억달러의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다고 보도. -미국 정부는 중국 정보의 정보 접근을 우려하며 지난 4월 틱톡 금지법을 제정. 바이트댄스는 내년 1월 19일까지 틱톡을 매각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시엔 미국에서 틱톡은 금지. 이런 상황에서도 이 같은 기업가치를 매긴 것은 꾸준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해석. ◇철도노조, 18일부터 준법투쟁…일부 열차 지연 가능성-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오는 18일부터 준법투쟁(태업)에 들어간다고 예고. 일부 열차 운행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 주로 서울 지역 지하철 지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며, 일반열차와 고속열차(KTX)에서도 일부 지연이 발생할 듯. -노조는 오는 21일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 등을 거쳐 다음 달 초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전환, 부족 인력 충원, 기본급 2.5% 정액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짐. ◇아침 기온 영하로 뚝…바람도 강해-18일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춥겠음.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지겠다고 예보. 특히 강원내륙·산지, 충북, 경상내륙, 전북내륙은 15도 이상 떨어져. -전날 밤부터 강원도와 남부지방 일부에는 한파특보가 내려진 상황.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4도, 낮 최고기온은 6~13도로 예상. 내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모레(20일)까지는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얼음이 얼거나 서리가 내리는 곳이 많을 것으로 전망.
2024.11.18 I 박순엽 기자
韓증시, 삼성전자 10兆 기대감…“바닥 확인 작업”
  • 韓증시, 삼성전자 10兆 기대감…“바닥 확인 작업”[오늘증시전망]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증시가 삼성전자(005930)의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라는 이벤트를 바탕으로 반전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발 재료에 종속되며 변동성이 예상되나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저가 메리트가 높아진 구간이라는 점이 증시에 하방 경직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지난 14일 4만원대로 하락했던 삼성전자 주가. (사진=연합뉴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의 주가 및 수급 변화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며 “지난 금요일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7%대 폭등세를 보이긴 했으나, 과거 3개월 간의 외국인 순매도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아직도 우위에 있는 상황”이라 평가했다.이어 “금요일 장 마감 후 10조원 자사주 매입(3조원은 3개월 이내에 전량 소각)이라는 주주환원계획을 발표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장 개시 직 후에는 금요일 나스닥 2% 급락의 충격을 받을 수 있으며, 주중에도 엔비디아 실적 등 미국발 상황 변화에 종속되기는 할 것으로 예상되나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증시는 저가 메리트가 높아진 구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시점에서의 매도를 통한 현금 확보 전략은 차순위로 미뤄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지난주 뉴욕 증시는 트럼프 트레이드 관련 차익 실현 욕구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예상치를 웃돈 뜨거운 소비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뒤섞이며 약세로 마감했다. 15일 기준(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5.87포인트(0.70%) 밀린 4만3444.9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55포인트(1.32%) 떨어진 5870.62, 나스닥종합지수는 427.53포인트(2.24%) 급락한 1만8680.12에 장을 마쳤다.한 연구원은 “이번주에는 21일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이 메인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70%대 중후반을 넘어왔던 매출총이익 비율(GPM)이 얼마나 둔화될 지(2분기 GPM 75.7%), 4분기 가이던스, 향후 AI 업황에 대한 젠슨황 CEO의 코멘트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이어 “지금 미국 증시에서는 트럼프 효과에 힘입어 테슬라에 수급이 쏠리고 있기는 해도, 여전히 전세계 대장주 역할은 엔비디아가 수행하고 있는 상태이며 이번 실적은 차주까지도 국내외 반도체, AI 주 주가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라 내다봤다.
2024.11.18 I 이정현 기자
"불안한 매크로 환경…조선·방산 등 실적 개선주 주목"
  • "불안한 매크로 환경…조선·방산 등 실적 개선주 주목"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달러 강세 기조 등 매크로(거시 경제) 환경이 불안해지고 있는 가운데 개별 기업의 실적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특히 4분기 실적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유틸리티, 방산, 조선 등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사진=한국투자증권)18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3분기 실적시즌이 종료되면서 이제 매크로 영향력이 다시 강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글로벌 매크로 환경을 살펴보면 미국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미국의 경기 모멘텀이 다른 나라보다 강하다 보니 금융시장도 이런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채권금리는 올라가고 있다.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베어 스티프닝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장기 금리는 국채 수급을 제외하면 성장과 물가 전망에 따라 변화하는데,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하다 보니 금리 상승 압력도 이어지고 있다고 김 연구원은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장 전망은 통화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달러화가 나 홀로 독주하는 배경”이라며 “물론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근본적으로 미국 경제가 타국보다 나은 게 환율이 변화한 핵심 변수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른 달러 강세 일변도는 한국 주식시장 입장에서 부담이다라고 김 연구원은 전했다. 높은 환율이 이어지다 보니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도하는 기조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2주 동안 코스피에서 16조 5000억원을 팔았다.다만,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기 보다는 수급 부담이 없고 이익이 양호한 업종을 고르면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팔았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2차전지)는 피하는 게 좋다”며 “반면 4분기 실적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유틸리티, 방산, 조선 등은 관심 대상이다. 매크로 환경이 급변하는 과정에선 실적이 안전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2024.11.18 I 이용성 기자
"외인 국장탈출 러시, 서학개미 美 투자 열풍…환율 부채질"
  • "외인 국장탈출 러시, 서학개미 美 투자 열풍…환율 부채질"[환율 1400원 시대③]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글로벌 강달러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과 내국인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열풍이 원화 대비 달러 강세 압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총 1조6235억원대(11억60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선 1조8771억원(13억4000만달러)대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선 2536억원(1억8000만달러)대를 순매수했다.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은 지난 8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 중 주식자금은 △8월 18억5000만달러 △9월 55억7000만달러 △10월 41억7000만달러 순유출됐다.특히 최근의 외국인 자금 이탈은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 업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다. 한은 관계자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당선 이후 국내 반도체나 2차 전지 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외국인 자금이 이탈한 측면이 있다”며 “최근엔 삼성전자 전망에 대한 조정이 나온 영향이 컸는데, 삼성전자를 빼면 오히려 외국인 거래가 순매수로 나온다”고 설명했다.반면 ‘서학개미’들의 미국주식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한은이 집계한 국제수지에 따르면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는 지난 9월 35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는 지난해 3월 증가 전환한 이후 1년 7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시장 전문가들은 ‘미장(미국 주식시장) 열풍’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 약세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평가다. 한은 금융시장국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시장을 보면 미국만큼 좋은 곳이 없다”며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입장에선 가장 수익성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환율 변동성도 투자자의 고려 요소가 되겠지만, 환율보다 수익성 변화가 훨씬 더 크기 때문에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이처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내국인들이 해외 주식 투자를 늘리는 흐름은 트럼프발(發) 강달러에 더해 원화 약세 압력을 높고 있다. 외국인들은 원화 자산을 매도하고 내국인들은 달러 자산을 매수하면서 쌍끌이로 달러 강세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박상현 iM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외국인 자금이 국내증시에서 지속적으로 나가면서 꾸준히 수급적으로 부담을 주는 동시에 개인의 해외 투자도 상당히 수급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외환당국 입장에선 원화 약세에 대한 방어수단이 마땅치 않다. 1400원대 원·달러 환율은 당국에 부담이지만, 위안화·엔화 등 다른 아시아 통화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선 개입 효과가 낮고, 일시적인 방편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당국은 적정한 시기에 최소한의 개입을 해 최대한의 효율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 잔액은 415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말 대비 42억8000만달러 줄어든 수준으로, 4개월 만에 증가세가 꺾였다.다만 국민연금공단 환헤지 물량은 환율 상단을 경직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환헤지는 미래 환율을 고정시켜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국민연금은 지난해 환율 변동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환손실을 대비한다는 취지에서 전략적 환헤지 비율을 올해까지 ‘최대 10%’로 설정하기로 했다. 외환당국은 지난 6월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 거래 한도를 기존 35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증액했다.한편 여행수지 적자 확대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의 여행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무려 64억804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내국인이 해외에서 지출한 금액이 외국인이 국내에서 소비한 금액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다만 최근 1400원 안팎을 기록 중인 고환율 기조로 여행수지 적자 폭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전문위원은 “강달러로 원화 약세 흐름이 되면, 외국인들이 국내에 들어오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2024.11.18 I 하상렬 기자
"환율·물가·금리 3高 쓰나미 다시 온다"…韓, 내수·수출 모두 흔들
  • "환율·물가·금리 3高 쓰나미 다시 온다"…韓, 내수·수출 모두 흔들[환율 1400원 시대②]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고환율이 촉발한 ‘3고(高) 시대’가 다시 올 수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하고 금리인하기에 접어들었지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우리 경제를 짓누를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촉발한 달러 강세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외환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감세, 고관세, 이민자 추방 등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우고 있는 정책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는 것은 물론 통상 비용을 증가시켜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향후 물가와 내외금리차 전망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역시 제약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환율 상단 1500원까지 열어둬야…고개 드는 물가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유로, 파운드, 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의 지난주 종가는 106.41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원·달러 환율은 1399원대에서 거래를 마쳤고, 달러·엔은 155.51원, 달러·위안은 7.186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원·달러 환율 상단을 단기적으로 1450원까지 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1450원까지는 열어놔야 한다. 며칠 사이에 순식간에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며 “이걸 막기 위해선 (외환)당국이 달러를 계속 풀거나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둘 다 쉽지 않다. 결국 환율이 올라가는 힘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걱정”이라고 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우리뿐 아니라 달러를 제외한 주요국 통화가 다 약세인 국면”이라면서도 “트럼프 2기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내년 1분기까지는 1450원을 상단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도 “트럼프 트레이드가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것 같다”며 “연말까지는 1430원, 내년 1분기에는 1450원을 상단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당 1500원까지도 각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달러·위안 환율이 7.3위안을 뚫는다면 원·달러 환율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며 “1500원도 갈 수 있다. 1500원이 넘어가면 100원 단위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세돈 명예교수는 “현 상황에서 3개월 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한다면 1500원도 장담할 수 없다”며 “그렇게 되면 환율 불안이 증시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봤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한다면 국내 물가 역시 오를 수밖에 없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 이미 지난달 수입 물가가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최근 한은이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2.2% 오르며, 올해 4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수입 물가는 통상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 금리인하도 제한…“수출 둔화 우려에 내수 회복도 꺾일라”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은 지난달 38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방향 전환)을 결정한 한은의 통화정책 경로에도 큰 변수다. 환율은 다시 통화정책 결정의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고, 둔화 기조를 확신했던 물가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금리인하 여력이 제한되는 상황이지만 수출 둔화 우려에 성장률 방어를 위해선 내수 경기 진작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어 한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시장 컨센서스와 한은의 최신 전망치를 모두 밑도는 부진한 성장률의 주요 원인으로는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이 꼽혔다. 수출 가격은 전망치에 부합했으나 물량이 다소 부진했다는 것인데, 일회성·단기적 원인에 따른 것인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여기에 기획재정부가 지난 15일 발간한 ‘2024년 1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는 ‘내수 회복 조짐’이라는 표현이 반년 만에 사라졌다. 수출 중심의 지속적인 경기 회복 흐름 속 내수 회복세를 예상했던 정부의 경기 낙관론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인하 여력이 제한되면서 내수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환율이 오르는 것이 수출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은 미국 정책 변화로 수출이 나아지기 힘들다”며 “절대적으로 어느 쪽이 맞다고 하기보단 무엇을 우선순위에 둘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팬데믹 이후와 같은 3고 시대가 다시 오진 않겠지만 그 압력들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물가는 원래보다 덜 떨어지고, 연준도 정책금리를 덜 낮출 것 같고, 중장기적으론 달러 약세로 가겠지만 간헐적으로 강세 흐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시장이나 국민들의 우려와 달리 정부와 한은 모두 현 상황이 위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제대로 된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GDP 대비 수출은 1분기를 정점으로 꺾였고. 통관기준 수출 역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환율 급등은 트럼프발 정책 리스크의 영향도 있지만 반도체 경기를 비롯한 국내 성장성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 역시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와 한은이 경기 관리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024.11.18 I 장영은 기자
‘52주 최저가’ 내려앉은 태양광·풍력株…증권가 “과도한 하락”
  • ‘52주 최저가’ 내려앉은 태양광·풍력株…증권가 “과도한 하락”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과 함께 전통적인 에너지 자원으로 회귀를 강조해 온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겹치면서 태양광·풍력 관련 종목이 힘을 잃고 있다. 국내 증시 전반에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빠른 속도로 번지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는 52주 최저가 수준까지 물러섰다. 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태양광 관련 종목으로 꼽히는 한화솔루션(009830)의 주가는 지난 3개월간 35.94% 하락했다. 지난 14일엔 1만 656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태양광 관련 종목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도 22.53% 내렸고, 풍력 관련 종목인 씨에스윈드(112610)도 37.24% 하락했다. 이들 종목의 약세는 최근 국내 증시의 내림세 영향이 컸다. 지난 3개월 동안 코스피는 7.81%, 코스닥은 10.39% 하락하는 등 국내 증시의 약세는 이들 종목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 확정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시장 우려가 확대하면서 주가는 더욱 하락했다. 씨에스윈드 등 일부 종목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탄탄한 실적에도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펼쳐온 조 바이든 행정부와는 달리 트럼프 행정부에선 석유 등 전통적 에너지와 원자력 발전 산업을 중시하는 정책을 펼치리란 전망에 발목을 잡혔다. 특히,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원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혜택이 축소되리란 전망도 악재로 작용했다. 증권가 한편에선 태양광·풍력 관련 종목을 둘러싼 우려가 과도하다고 지적도 제기된다. 미국 내 신재생에너지 공급은 정권 성격과 관계없이 꾸준히 성장해왔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트럼프 1기 정부에서도 신재생 발전 설비 용량은 연평균 9.8% 늘어나면서 바이든 정부에서의 성장률인 6.9%를 웃돌았다. 최근 폐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된 IRA 역시 유지되리라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1기 정부 당시에도 국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으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입법화한 풍력·태양광에 대한 세액공제에 반대 입법하지 못했고,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등 재생에너지 수요 모멘텀이 매우 크다는 이유에서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공화당 내에서도 IRA 유지를 요청하는 의원들이 있고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경제적 이윤관계가 형성돼 있으며, IRA에 따른 투자가 네바다·텍사스 등 공화당이 집권하는 주에 집중돼 있다”며 “새로운 정부 지원 정책의 수립 가능성은 작아지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친환경 정책들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각 종목이 과도한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에 대해 “2025년 여러 대외 불확실성이 있지만,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글로벌 태양광 관련 종목의 주가 하락을 고려해도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하락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11.18 I 박순엽 기자
글로벌 자산 배분과 증시 안전판
  • 글로벌 자산 배분과 증시 안전판[금융시장 돋보기]
  •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이 독주하는 가운데 디스인플레이션, 통화정책 피벗,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견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S&P 500이 24%, 일본 닛케이 225가 15%, 독일 DAX가 14%, 영국 FTSE 100이 4% 올랐다. 우리 코스피만 9% 하락했다. 상대수익률을 좇아 글로벌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몰리면서 수요기반이 강화되는 시장의 선순환이 진행되는 양상이다. 트럼트 당선 이후 미국행 머니무브는 강화되고 있다. 감세정책, 이민정책, 관세정책은 미국시장과 미국 이외 시장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을 양분하며 글로벌 투자자금의 중기자산배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호무역주의와 탈세계화라는 트럼프의 실물경제 노선이 금융시장에서의 금융세계화를 오히려 강화하는 것은 일종의 아이러니다. 금융디지털화로 거래편의성이 극대화하면서 투자자금의 순간이동과 개인 투자자까지 글로벌 자산배분이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거꾸로 수익률 경쟁에서 뒤처진 주식시장은 자국의 수요기반 약화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오죽하면 금융선진국 영국에서 수요기반 확충을 위해 국내주식 투자를 강력히 추진하는 연금민족주의(Pension Nationalism) 흐름이 나타나겠는가. 우리나라는 코로나 19 이후 개인과 기관투자가의 국내 증시 참여가 약화하며 수요기반의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에게는 일상화된 글로벌 자산배분을 국내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적극 수용하면서 개인의 해외 주식 보유액이 최근 14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개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2021년 661조원)을 고려하면 개인이 보유한 주식의 20% 정도를 해외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행 자금순환표로도 개인의 해외 주식 매수규모는 코로나 19 전후로 4년 평균이 9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글로벌 자산 배분은 보다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고객자금을 관리하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고려하면 당연하다. 그런데 글로벌 자산배분과 국내 주식 참여 약화는 기관투자가의 국내 증시 안전판 역할의 역화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위기관리 관점에서 새로운 문제를 제기한다. 실제 국민연금은 이미 2017년부터 해외 주식이 국내주식 규모를 능가했고, 국내주식 규모는 2020년 176조원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다. 암묵적인 안전판 역할이 비중과 규모가 늘어나는 국면에서 최대화된다고 볼 때 미국의 401(k)에 비견되는 국민연금의 증시안전판 역할은 점점 약화할 것이다. 지난 8월 엔캐리 청산 충격이나 최근의 트럼프 트레이드는 수요기반의 구조변화로 생긴 증시 안전판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증시체질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그간의 증시체질 개선정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맞춰졌다. 성과도 있었다. 일반주주보호 장치가 크게 강화됐고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대기업의 주주 중시 경영에 상당한 시동을 걸고 있다. 저평가된 주식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그런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증시 안전판의 직접적인 대책은 될 수 없는 만큼 분리해서 대응하는 것이 맞다. 미국은 401(k)같은 자본시장의 안정적인 수요기반이 있다. 401(k)를 포함한 미국 퇴직연금은 연간 보험료 유입액만 6500억달러(900조 원)에 이르고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뮤추얼펀드를 통해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만큼 가장 강력한 주식시장 수요기반이 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401(k)는 안정적으로 주식시장에 유입되며 안전판 역할을 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를 보면 불과 2~3년 만에 연금 손실을 회복하는 회복탄력성을 보였다. 우리나라는 국민연금을 제외하면 기관투자가는 사실상 미미하다. 공모펀드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고 보험과 직역연금도 역할이 제한적이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관투자자 비중은 시가총액의 15%에 불과하다. 미국(70%), 영국(60%), 일본(30%), 유럽(36%)에 비해 턱없이 낮다. 여러 연구들은 기관투자자 비중이 낮은 나라에서 주식시장의 장기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장기투자 문화의 형성과 안정적인 안전판의 작동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다른 나라와 가장 큰 차이는 국내 사적연금이 주식시장에서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이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은 분류상으로는 기관투자가이지만 기능상으로는 사실상 예금자 또는 보험계약자에 가깝게 운영된다. 적립금이 400조원, 연간 보험료 수입이 50조원이 넘는 퇴직연금이 글로벌 자산배분을 하는 기금형 운용체계를 갖춘다면 주식시장에서는 과거 공적연금이 수행하던 암묵적 안전판 기능이 자동복원되는 동시에 국민연금을 보완하는 노후소득보장수단으로서 역할이 강화되는 일거양득이 가능할 것이다. 요즘 영국도 퇴직연금 개혁안을 준비하고 있다. 호주처럼 퇴직연금을 8개의 거대기금으로 재편하고 규모의 경제로 높아진 자산배분 여력을 활용해 FTSE 상장주식과 벤처투자의 약화한 수요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연금 선진국이라는 영국조차 수요기반 강화를 위해 연기금을 재편하는 상황을 보면 글로벌 금융경쟁의 강도가 얼마나 치열한지 짐작게 한다.
2024.11.18 I 최은영 기자
“매도 과하다”…증권가 "코스피 반등 열쇠는 달러"
  • “매도 과하다”…증권가 "코스피 반등 열쇠는 달러"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증권가에서 연일 부진을 거듭하는 코스피를 두고 ‘역사적 저점’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재선한 후 2400선까지 위태로워지며 시장의 신뢰를 잃으면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면서도 당장 시장 대응에 매수로 대응하는 것보다는 업종별로 조심스럽게 투자에 나설 것을 권유하고 있다. 강달러 현상이 진정해야 증시가 다시 반등하고 정상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투심 얼어붙은 시장, 리스크 과민 반영”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포인트(0.08%) 하락한 2416.8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지난 8개월 이후 3개월 만에 2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거래를 마쳤지만 삼성전자가 7%대 반등한 것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라는 판단이다. 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폐지한단 소식에 2차전지주가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경제 지표가 악화하며 이미 투자심리(투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시장이 이미 반영된 리스크에도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 이후 약세를 거듭해온 코스피는 지난 한주에만 5.63% 급락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투자심리가 약화한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가능성,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 등이 나오며 과매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외에도 최근 물가나 전반적인 지표들이 국내 증시에는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냉각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염승환 LS증권 리테일사업부 이사는 “트럼프 당선으로 IRA 폐지 가능성은 시장이 알고 있던 리스크지만, 현재 워낙 투자심리가 악화한 상황이라 이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강달러 완화가 반등 변수, 일단은 관망 대응”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과매도 구간에 돌입했다고 판단하며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닥을 진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시장의 가격 레벨을 보면 거의 과매도 구간까지 진입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황 센터장 역시 “지수 레벨을 봤을 때는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수치상으로 봐도 2400선 아래까지 추가 하락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가 2360선인데, 그 이하로는 추가로 하락하기 쉽지 않다”며 “단순 우려 제기만 있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2400선 아래에서는 하방 경직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스피가 바닥을 찍고 반등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강달러가 가장 큰 변수로 손꼽힌다.미국 대선 이후 뚜렷해진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은 2년 만에 1400원을 넘어서 지난 13일에는 장중 1410원까지 뚫었다. 김학균 센터장은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강세가 심화하고 있는데, 현재 환율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엔화나 대만달러 등이 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환율이 변곡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이는데, 강달러가 진정되면 이 같은 과매도도 다시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투자자들의 대응 전략으로는 당분간 시장을 지켜보며 낙폭이 컸던 저평가주와 트럼프 수혜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방안이 적절하단 진단이다. 추가적인 매도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김 센터장은 “주가가 우려를 많이 반영한 상황이 만큼 함께 매도하기보다는 버티는 것이 좋은 대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 이사는 “현재 시장에 대응하기보다 기술적 반등을 활용해 트럼프 수혜 업종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노 센터장은 “코스피가 반등할 수 있는 포인트는 밸류에이션 매력”이라며 “반도체, 자동차 등 저평가 업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다은]
2024.11.17 I 원다연 기자
벌써 1400원인데…환율 끌어올리는 서학개미
  • 벌써 1400원인데…환율 끌어올리는 서학개미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뉴욕증시로 향하는 개미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원·달러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 그래도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가속화하며 환율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서 서학개미도 강달러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분석이다.◇미국 주식에 채권까지 확대하는 개미들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한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규모는 1000억 7891만달러(139조 71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7일 1000억달러를 넘어선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액은 연일 최고치를 다시 쓰며 불어나는 모습이다. 올해만 320억 5542만달러(44조 8000억원)가 증가했다.올초 시작한 인공지능(A) 반도체 붐에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에 투자하려는 이들이 이미 급증한 상황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후 ‘미국 우선주의’의 수혜를 기대하며 뉴욕 증시로 향하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눈여겨보는 투자처가 주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채권 보관금액 역시 115억 9638만달러(16조 2000억원)로 올해만 73억 772만달러 (10조 2000억원) 증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 빅컷(한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데 이어 이달에도 금리를 내리자 채권 가격 상승을 노린 투자자 역시 늘어나는 모양새다. 금리 인하기에 채권에 투자하면 이자 수익뿐만 아니라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 이점까지 누릴 수 있는 만큼, 미국 채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게다가 코스피와 코스닥, 국내 증시가 ‘트럼프 랠리’에서 소외돼 부진을 이어가자 미국 증시가 분산 투자처가 아닌 국내 증시의 대체재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그간 미국 증시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투자자들마저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달러 수요 급증하며 환율 상승 부추겨다만 미국 주식이나 채권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원화를 달러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급증하며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가뜩이나 트럼프 당선인 효과로 치솟은 원·달러가 이 같은 수요에 더 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경상수지가 흑자를 내고 원화가 강세일 때는 해외투자 확대가 대외건전성을 개선하지만, 원화가 약세인 국면에서는 외환 수급을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405.10원에 마감한 바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현재 달러 강세 현상은 단순한 ‘트럼프 트레이드’ 기대감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금의 달러자산 선호현상이 맞물려 있다”면서 “특히 트럼프의 당선 이후 강한 랠리를 보여주고 있는 미국 증시는 글로벌 자금의 달러 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강달러 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해외 주식 투자가 단기적인 달러 강세를 부추긴다고 해도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투자자의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을 뿐 더러 외화유동성이 악화 됐을 때 투자자들이 보유한 달러 자산이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9월 경상수지가 111억 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양호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달러 강세 속에 미국 자산에 투자하는 개인이 크게 늘어난 것이 올해 원·달러 환율에도 일정한 부분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다만 개인들이 확보한 해외 자산은 앞으로 위기가 왔을 때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파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4.11.17 I 김인경 기자
코스피 떠나는 외국인…시총 비중 연중 최저
  • 코스피 떠나는 외국인…시총 비중 연중 최저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트럼프 리스크’에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보유주식 비중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주식 시가총액은 637조 4877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1973조 5130억원)의 32.30%로 집계됐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초 32.7% 수준이던 외국인 시총 비중은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7월 36%대까지 늘었다. 그러나 점차 감소해 8월 34%대, 9월 33%대, 10월 말 32%대로 내려앉은 뒤 계속해 줄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조 877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일별로 보면 이달 들어 4일과 7일 등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팔자’를 나타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에 수출 중심의 한국 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선을 넘어 치솟으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특히 삼성전자(005930)에 집중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뒤처지고 있는 데다 트럼프 당선인이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을 폐기할 수 있단 관측에 실적 우려가 더해지며 투심이 악화됐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2조 7410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14일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율은 51.72%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4월 25일(51.68%)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극심한 저평가 영역으로 불안심리 완화만으로도 반등이 가능한 지수대”라며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실적과 수급 불안이 정점을 통과하면서 기술적 반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조지수]
2024.11.17 I 원다연 기자
역사적 저점 코스피…반등 발목 잡는 '트럼프 리스크'
  • 역사적 저점 코스피…반등 발목 잡는 '트럼프 리스크'[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 증시가 ‘트럼프 2기’ 리스크와 치솟는 환율, 반도체주 약세 등에 흔들리고 있다. 코스피는 장중 2400선 아래까지 내려서고 코스닥 지수는 700선이 깨졌다. 증시가 단기간 크게 하락하며 반등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트럼프 2기의 정책 불확실성이 상방을 제한할 가능성도 크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685.42에 마감했다. 각각 한 주간 5.6%, 7.9% 급락한 수치다. 특히 코스피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 장중 2400선 아래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코스피 하락을 주도해온 삼성전자(005930)의 반등에도 트럼프 정권 인수팀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계획하고 있단 소식에 2차전지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외국인 투자자는 매도세를 유지하며 코스피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 투자자는 한 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1조 7116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819억원 규모를 순매도했고, 개인이 1조 5822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의 미국 시장 대비 약세 흐름이 두드러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관론이 커지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현재 지수가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저가 매수세 유입에 따른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기술적 지표들이 일제히 침체권에 진입했는데 과거 기술적 지표들이 동시에 침체권에 진입한 이후에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역시 “지난 8월 초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을 일시적으로 하회했지만 급반등한 사례를 복기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하락은 시스템 리스크가 아닌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주에는 특히 20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이뤄지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국내 반도체주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미국 기술주의 업황 둔화 우려가 국내 시장으로 전이되며 반도체 업종에 일정 부분 악영향을 미쳤다”며 “엔비디아의 실적과 가이던스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면 우려 완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정책 리스크가 이어지며 상방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1기보다 정책 드라이브가 강해지고 있어 시장은 내각 인선에 따라 정책 불확실성을 계속해서 반영할 것”이라며 “취임식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2024.11.17 I 원다연 기자
코스피 찬바람 속 ‘트럼프 수혜’ 방산·우주 테마↑
  • 코스피 찬바람 속 ‘트럼프 수혜’ 방산·우주 테마↑[펀드와치]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며 대부분 종목 역시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효과가 기대되는 업종에 투심이 몰리고 있다. 이에 펀드 시장에서도 트럼프 수혜주로 손꼽히는 우주항공·방산 테마 펀드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1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지난주(9~15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우주방산’ 상장지수펀드(ETF)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일주일간 8.8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ETF는 ‘iSelect 우주방산지수’를 기초지수로, 한화시스템(272210), 한국항공우주(04781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LIG넥스원(079550) 등을 담고 있다. 이어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5.05%), ‘PLUS 우주항공&UAM(4.43%)’ ETF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방산주는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 강화를 예고하고 있어 수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럼프 2기에서의 영향력이 부각하며 스페이스X 등 그가 투자한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은 국내에서 우주항공 기업의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89%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미국 공화당이 대통령직과 상하원 모두 독식하는 ‘레드 스윕’이 현실화되면서 대형 반도체주의 부진으로 크게 하락했다. 관세 및 기술 패권 분쟁으로 인한 반도체 업종의 우려가 커지며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2차전지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며 크게 하락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0.5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유럽신흥국의 수익률이 1.83%로 가장 높았고, 섹터별로는 소비재 섹터의 상승폭(1.39%)이 가장 컸다. 개별 상품 중에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의 수익률이 12.76%로 가장 높았다. 한 주간 세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 500은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며 소폭 상승했다. 대표 트럼프 수혜주인 테슬라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으며 은행규제 완화 기대감에 JP모건 등 은행주 역시 강세를 보였다. NIKKEI 225는 트럼프 랠리가 단기 과열이라는 평가 속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 EURO STOXX 50은 중국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에 소폭 내렸다. 상해종합지수는 트럼프 당선인이 반중 강경파인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을 지명한 것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2억원 증가한 18조 2678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272억원 증가한 32조 6372억원으로 집계됐고,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853억 감소한 147조 4200억원으로 집계됐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11.17 I 원다연 기자
트럼프와 연준이 이끄는 ‘강달러’…환율 1400원 경계 지속
  • 트럼프와 연준이 이끄는 ‘강달러’…환율 1400원 경계 지속[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주 외환시장에 특별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 관련된 소식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따라 달러화 강세의 강도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1400원대의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에도 계속되는 ‘트럼프 트레이드’에 환율은 지난 14일 장중 1411.1원을 터치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여기에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할 신호가 없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인해 달러인덱스는 107을 돌파하며 1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외국인 순매도로 인해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에도 환율은 1400원 하단이 유지됐다.◇트럼프 랠리와 연준 금리인하 지연 사진=AFP이번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나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과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 등이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미국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트럼프 정책은 강한 추진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도 관건이다. 4분기 들어서도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노동 시장뿐만 아니라 물가도 다시 들썩이기 시작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명분을 약화시키고 있다. 오는 18일과 21일에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21일에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을 한다. 이들도 금리 인하를 늦추는 데에 동참한다면 달러 강세를 부추기며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글로벌 경제 지표 확인하기사진=AFP19일 나오는 미국 10월 신규주택착공과 기존주택매매, 11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등 주택 관련 지표는 보합 수준 등락이 예상된다. 연준의 빅컷(50bp 금리 인하) 이후 오히려 경기 인식 개선 속에 시장금리가 반등했다. 경기 인식 개선에도 고금리 부담이 주택 수요와 공급을 제약하고 있다. 주택 경기 회복 지연으로 단기 경기 반등 강도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대선 불확실성에 지연된 생산과 투자가 재개되면서 미국 제조업은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22일에는 미국과 유로존의 11월 S&P Global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선진국 서비스 중심 수요가 재화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국가 간, 산업 간 차별화가 소폭 축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로존 제조업은 고관세 경계와 중국 부양책 경계에 상대적으로 회복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 대신 시장금리 하락 효과로 서비스업 회복세가 강화될 수 있다. 20일에 중국 인민은행은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3.10%)과 5년물(3.60%)을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금리 인하에도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른 달러 강세 압력에 달러·위안 환율은 7.2위안을 돌파했다. 금리 인하를 재차 단행할 경우 위안화 약세와 증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우려가 크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추가 강세를 예상하는 이유는 트럼프 관세 정책 등 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주요국이 자국 통화 가치의 절하를 어느정도 용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결국 1400원대에 이미 진입한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환율 상승 피로도가 점차 누적돼 모멘텀 둔화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연말과 연초 중 뚜렷한 하락 모멘텀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환율 역시 달러화와 연동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김 수석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자금 이탈과 달러 통화선물 매수 등이 주요 수급 주체이나 점차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면서 “달러화와 연동을 감안해 환율은 1400원 중반까지 상단을 열어놔야겠지만, 과도한 변동성 확대 경계는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사진=NH투자증권
2024.11.17 I 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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