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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세 속 웃는 美 증시…글로벌 챔피언 없는 유럽은 울상
  • AI 대세 속 웃는 美 증시…글로벌 챔피언 없는 유럽은 울상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관식’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글로벌 증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대거 포진한 미국 증시는 나홀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유럽과 아시아 신흥국은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이다. 내년에도 미국이 글로벌 투자금을 끌어모으며 글로벌 증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 증시를 견인해온 AI가 내년에도 계속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가 은행주와 월마트 등 트럼프 수혜주에도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 되고 있어서다. 미국 빅테크에 대적할 상대가 없는 유럽은 독일·프랑스 등 주요 서방 국가들의 정치·경제적 혼란과 경기침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위협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AI붐’에 글로벌 시총 10위 중 8곳 美 빅테크31일 글로벌 시가총액 집계 플랫폼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기업 중 8개가 미국 빅테크로 지난해보다 1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브로드컴이 9위 자리를 꿰차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와 미국 제약사 일라이일리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산업별로도 AI 독식 현상이 두드러졌다. 10개 기업 중 무려 9개 기업이 AI 관련 기업이 장악했다. 특히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은 올해 모두 시총을 불리며 대세주임을 입증했다.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MS)에 글로벌 시총 1위 자리를 내주며 체면을 구겼던 애플은 AI 날개를 뒤늦게 달며 올해 하반기에 왕좌를 탈환했다. 애플은 지난달에만 주가가 무려 11% 급등하며 시총 4조달러 고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애플에 1위 자리를 빼앗긴 MS는 엔비디아에 밀려 3위로 추락했지만 시총은 오히려 불어났다. 지난 1월 3조360억달러이던 시총은 지난 30일 기준 3조1580억달러로 증가했다. AI 열풍의 주역 엔비디아의 시총은 3조3367억달러로, 연초보다 100% 이상 폭증했다. 같은 기간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1조8960억달러에서 2조3500억달러, 아마존은 1조66430억달러에서 2조32690억달러,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도 1조280억달러에서 1조4920억달러로 시총이 불어났다.반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 기업 아람코는 시총이 2조200억달러에서 1조8008억달러로 쪼그라들며 시총 순위가 3위에서 6위로 추락했다. 최대 석유 소비국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석유 수요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진 데다 올해 생산 과잉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실망감이 반영된 탓이다. ‘트럼프 2.0’ 시대를 앞두고 월마트와 은행주가 수혜주로 부상한 점도 관전 포인트다. 올해 고물가 덕을 톡톡히 본 월마트는 지난 11월 말 주당 90달러대에 진입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이에 시총이 지난해 초보다 3200억달러 이상 불어나며 시총 순위가 15위에서 12위로 껑충 뛰었다. 특히 월마트는 내년 전망도 밝다. 고소득층 공략으로 코스트코 등 경쟁사 대비 사업이 탄탄한 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법인세 추가 인하로 인해 수혜 볼 것이란 전망도 호재로 손꼽힌다.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은행주 역시 내년에 투자금이 유입될 분야 중 하나로 거론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가장 많은 규제 받았던 만큼 규제 완화로 인한 수익 증가와 경기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플로어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의 사진이 표시되어 있다.(사진=AFP)◇명품·식품 등 올드 이코노미 기업 채운 유럽은 ‘찬밥’이에 월가에선 트럼프 집권 원년인 내년 미 증시가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글로벌 금융분석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S&P500 지수가 내년 연말까지 7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 오펜하이머는 AI 대세론이 지속하는 가운데 S&P500 지수가 내년 말 7100선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유럽 증시에는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미국 빅테크가 글로벌 증시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유럽 대표 기업들의 시총이 급격하게 쪼그라들고 있다. 유럽의 자존심인 세계 최대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시총 순위가 아홉 계단 추락한 28위를 기록했고, 세계 최대 식품 기업 네슬레도 20위권에서 50위권으로 밀려났다.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앞세운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만 간신히 지난해 순위를 유지했다. 유럽 대표 기업들의 고전에 유로스톡스 600지수는 올해 5.8% 상승하는 데 그쳤다. 20% 이상 오른 S&P500지수에 견줘 극도로 부진을 보이며 25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유럽 증시의 대표 기업이 명품과 자동차, 산업재, 광산업 등 주로 올드 이코노미 기업들로 채워진 탓이다. 실제 골드만삭스의 대형주 바스켓인 그라놀라스 바스켓에는 기술주가 SAP, ASML홀딩스 등 두 종목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서방 국가들의 집권 정부 붕괴로 인한 정치·경제적 혼란 속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위협도 투심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안 반스 넷웰스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는 “거시경제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다른 부문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미국 기술주들이 실적에 대한 신뢰성을 보여주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면서 “이는 다른 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2024.12.31 I 양지윤 기자
트럼프 대관식 앞둔 글로벌 증시 AI發 '부익부 빈익빈'
  • 트럼프 대관식 앞둔 글로벌 증시 AI發 '부익부 빈익빈'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증시가 세계 투자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올라탄 빅테크 기업들의 성장세가 눈부신 가운데 경제 성장률도 탄탄하게 뒷받침되면서 정치·경제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유럽과 경제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인도 등 신흥국에서 자금이 이탈해 미국 증시로 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내달 20일 취임 후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 등 친(親)시장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까지 겹치며 미 증시가 내년에도 독주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로이터)3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자회사 금융정보업체 퀵(QUICK) 팩트셋에 따르면 세계 기업의 달러화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미국 기업의 시총 총액은 지난 11월 말 기준 총 63조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시총의 51%에 해당하는 규모로, 미국 기업들이 전 세계 시총의 절반을 장악한 건 지난 2002년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후 처음이다. 글로벌 증시에서 AI 관련 빅테크의 활약도 눈부시다. 글로벌 시가총액 집계 플랫폼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기준 글로벌 시총 상위 기업 10곳 중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제외한 9개 기업이 빅테크다.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테슬라·알파벳·엔비디아·메타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7)를 포함해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 등 AI 관련 기업이 포진해 있다. 특히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미국 기업은 무려 8개에 달하며 글로벌 증시를 사실상 독식했다.미국 빅테크의 선전에 힘입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해만 20% 이상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30% 넘게 오르며 지난달에는 사상 첫 2만선을 돌파하며 미 증시는 나홀로 질주했다. 이는 미국 빅테크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된 결과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미국 주식펀드에는 12월 초 기준 4400억달러가 유입, 2021년 연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유럽 주식 펀드는 22개월 연속 자금 유출이 이뤄졌고,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와 일본·한국 역시 자금 이탈로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미국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미국 경제 지표가 연달아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올해가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 첫해인 만큼 친 성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며 미국으로 자금이 더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높은 금리, 지정학적 혼란, 잠재적인 무역 전쟁 등의 요인이 시장 상승세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예상을 뛰어넘은 랠리의 끝을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2024.12.31 I 양지윤 기자
'나 홀로 상승' 美증시…내년 매수 추천 1위 종목은
  • '나 홀로 상승' 美증시…내년 매수 추천 1위 종목은
  • 뉴욕에서 열린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식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입회장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산타 모자를 쓴 표지판이 걸려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전세계 자금이 미국 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며 미국 증시가 나홀로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미국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내년에는 6600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1일 비즈니스데이터 제공업체 팩트셋 분석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12개월 후 6678.18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S&P500에 포함된 각 기업의 목표 주가를 분석하고 이를 모두 합산해 전체 지수의 목표 가격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추산됐다. 가장 상승 여력이 크다고 평가받는 섹터는 헬스케어(19.7%), 소재(16.8%), 에너지(16.7%)였다. 반면 소비재 섹터는 하락할 가능성이 가장 큰 섹터(-3.9%)로 평가받았다. 매수 추천 비율이 가장 높은 10개 종목은 엑손·델타·GE에어로스페이스·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트림블·엔비디아·시놉시스·월마트·벡톤디킨슨이었다. 매도 추천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가민·플랭클린 리소스·익스페디터스 인터네셔널 오브 워싱턴·팩트셋 리서치 시스템·파라마운트·파란티어 테크놀로지스·스냅온 인코퍼레이션·일리노스 툴 웍스·패스널 컴퍼니였다. 물론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애널리스트들의 목표가가 실제 종가를 맞춘 경우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4년부터 2023년까지 과거 20년 데이터를 볼 때 애널리스트는 내년도 종가를 평균적으로 약 6.9% 과대평가한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4년(2019~2023년)은 오히려 과소평가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난 30일 기준 S&P500 종가는 5906.94로 마감돼 지난해 초 목표가(5131.92)보다 14%나 높았다. 연초 대비로는 23% 상승한 것으로 S&P500 지수가 2년 연속 20%대 상승한 것은 역사상 두 번째다.최근 발표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내년 전망 역시 강세 일변도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는 현재 6000 안팎인 S&P500이 내년 말 650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7000을 제시했다.일각에서는 내년도 주식시장의 ‘풍향계’로 불리는 ‘산타 랠리’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반론도 제기되는 모양새다. 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이날 CNBC에 출연해 “S&P500 지수가 10% 하락하는 조정이 발생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S&P500이 2년 연속 20% 이상 상승한 첫 사례는1998년과 1999년이었으며, 2000년 닷컴 버블붕괴가 발생하며 S&P500이 10.1% 하락했다는 점을 지목했다. 특히 기술주 비중이 컸던 나스닥은 39% 하락했다. 반면 월가 대표 강세론자인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립자는 같은 날 방송에서 연휴기간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의 약세는 오히려 1월 강세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 시장 하락은 기본적인 방향이 바뀌었다기 보다는 차익실현과 연준 정책에 대한 관망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5년 상반기 S&P500 지수가 7000에 근접할 가능성도 제시했다.내년도 시장 강세를 전망하는 목소리 근저에는 미국 경제 자체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최근 월가에서는 미국 경제(GDP·국내 총생산)가 연방준비은행(Fed)가 추정한 ‘잠재성장률’을 2년 넘게 꾸준히 초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국 경제 자체가 체질 개선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기업의 생산성이 더욱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는 경제전망예측(SEP)을 통해 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9월 2%에서 2.1%로 상향 조정했다.일각에서는 내년도 미국 경제 3% 성장론을 전망하는 이도 있다. 조셉 브루스엘라스 RSM 수석경제학자는 내년도 미국 경제 성장률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하면서 35% 확률로 미국 경제가 3%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50% 확률)에서는 2.5% 성장을, 15% 확률로 침체를 예상했다.
2024.12.31 I 정다슬 기자
올해 액티브 주식형 펀드서 662조원 이탈…역대 최대
  • 올해 액티브 주식형 펀드서 662조원 이탈…역대 최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662조원을 넘어섰다. 역대 최대 규모다. 많은 투자자들이 패시브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로 눈을 돌리면서 자산관리 산업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EPFR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뮤추얼 펀드에서 인출된 자금이 약 4500억달러(약 662조 310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종전 최고액인 지난해 4130억달러(약 607조 85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전통적인 주식형 펀드에선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추세가 지속됐다. 2021년을 제외하고 2014년부터 액티브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으며, 그 규모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높은 수수료, 저조한 수익률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조사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미국 대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는 지난 1년 동안 평균 20%, 지난 5년 동안은 연평균 13%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유사한 유형의 패시브 펀드 수익률(각 23%, 14%)을 소폭 하회한다. 반면 연간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액티브 펀드가 0.45%로 벤치마크 추적 펀드의 0.05% 대비 9배 높다.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이 대형 기술주가 이끄는 월가 지수 상승률보다 뒤처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이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했다고 FT는 짚었다. 아웃소싱 최고투자책임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스 캐피털의 설립자 스탠 미란다는 “기관투자자라면 MS나 애플과 같은 주식을 보유하지 않을 정말 재능 있는 (수수료가) 비싼 팀에 (투자를) 할당할 것이다. 그러한 종목들은 모두가 주목하고 모두가 보유해 진정한 통찰력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주목하지 않는 소규모 회사들을 살펴보기 때문에 M7 보유 비중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액티브 펀드 투자자들의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 젊은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 등이 자산관리 산업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모닝스타의 애덤 사반 선임 분석가는 “사람들은 은퇴를 위해 투자해야 하고, 어느 시점에 (투자금을) 인출해야 한다.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투자자 기반은 나이가 더 많은 쪽으로 치우쳐 있다. 신규 자금은 액티브 뮤추얼펀드보다 인덱스 ETF로 더 많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프랭클린 리소스와 티 로우 프라이스, 영국의 슈로더와 애버딘 등 전통적으로 액티브 주식형 펀드를 대규모로 운용해 온 자산운용사들에서 올해 막대한 자금이 이탈했다고 FT는 전했다. 액티브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 중 상당액이 ETF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리서치업체 ETFGI에 따르면 올해 ETF에 유입된 자금은 1조 7000억달러(약 2502조원)에 달한다. 총자산은 전년대비 30% 증가해 15조달러(약 2경 2077조원)에 이른다. FT는 “한때 증시를 주도했던 액티브 펀드 시장을 패시브 투자와 ETF가 어떻게 황폐화시키고 있는지, 또 ETF의 지배력이 얼마나 증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ETF는 그 자체로 증시에 상장된 펀드여서 세제 혜택과 (투자에 있어)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2024.12.31 I 방성훈 기자
숨고르는 뉴욕증시…보잉, 제주항공 참사에 ‘뚝’
  • 숨고르는 뉴욕증시…보잉, 제주항공 참사에 ‘뚝’[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연말 차익실현 투매가 지속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세 두드러졌다. 보잉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한국 정부의 추가 점검 요구 소식에 주가가 2% 넘게 밀렸다. 엔비디아는 이스라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런에이아이(Run:ai) 인수를 완료하면서 시장 지배력이 커질 것이란 기대감에 소폭 상승했다.제주항공 참사가 벌어진 지 사흘째에 접어들면서 시신 수습 절차가 마무리되고 일부 유족들이 장례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11월 주택판매지수가 상승하면서 주택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유가는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연동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소셜미디어의 유해 콘텐츠에 대해 자체 검열 금지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다음은 31일 주목할 만한 뉴스다.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뉴욕증시,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7% 하락한 4만2573.73으로 마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7% 내린 5906.94 기록.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 밀린 1만9486.78로 집계.-뉴욕증시는 연말 차익 실현 투매가 나타나면서 하락 마감한 것으로 분석.◇엔비디아, 소폭 상승…보잉, 여객기사고에 2% ‘뚝’-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관련 기판 수요 급증에 따라 7억달러 규모의 이스라엘 인공지능 스타트업 런에이아이(Run:ai) 인수를 완료했다는 소식에 0.4% 상승.-보잉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한국 정부의 추가 점검 요구로 2.3% 하락.-테슬라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불확실성 관련 우려로 3.3% 하락.-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추가 매입에도 비트코인 투자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로 8.2% 급락.-애플은 ‘애플 TV+’ 무료 스트리밍 주말 이벤트 발표 이벤트에도 소프트웨어 개발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1.3% 약세 마감.◇美 엔비디아, AI 스타트업 ‘런에이아이’ 인수-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가 이스라엘 AI 스타트업인 런에이아이 인수를 완료했다고 보도.-런에이아이 인수는 지난 4월 발표한 지 8개월 만에 완료.-엔비디아는 구체적인 인수 금액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 거래가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런에이아이는 AI 작업을 실행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자원 활용도를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AI 칩 시장의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이번 인수 완료로 AI 분야에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주항공 참사, 시신 수습 마무리…일부 장례 시작될듯-제주항공 참사 사흘째인 31일 시신 수습 및 확인 절차가 마무리 수순.-사고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과 승객 181명 중 179명의 시신은 약 11시간 만에 모두 수습돼 공항 격납고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에 안치.-수습된 사망자 가운데 164명은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 15명에 대한 신원 확인 절차가 진행 중.-이르면 사망자 가운데 90명의 희생자의 경우 수습 절차를 모두 마치고 유족에게 인도돼 장례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시신을 인도받은 유족들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 개별적으로 장례를 치르거나 합동 장례를 치를 예정.-당국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현장 감식과 유류품 수거 작업 등을 계속 진행할 계획.◇美 11월 주택판매지수 2.2% 상승…주택수요 증가-30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는 2024년 11월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대비 2.2% 상승했다고 발표.-11월 주택판매지수는 지난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아울러 주택판매지수는 4개월 연속 증가세 보여.-소비자들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택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지수 상승한 것으로 분석돼.◇국제유가, 천연가스 급등에 강세-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55% 상승한 배럴당 70.99달러에 거래를 마쳐.-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2월물 브렌트유 배럴당 가격도 0.3% 오른 74.39달러로 집계.-미국 기온 하락으로 천연가스 가격 기준인 헨리허브 선물이 16% 급등하면서, 이와 연동해 국제유가도 상승세 나타내.◇트럼프, 소셜미디어 ‘자체검열’ 금지 추진-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소셜미디어의 유해 콘텐츠에 대해 자체 검열 금지를 추진한다고 보도.-트럼프 행정부에서 연방통신위원회(FCC)와 연방거래위원회(FTC)를 각각 이끌 브렌던 카와 앤드루 퍼거슨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가 특정 콘텐츠를 유해하다고 판단해 삭제하는 것을 막겠다는 입장.-그동안 트럼프 당선인을 비롯한 보수 진영은 진보 성향의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보수 진영의 콘텐츠를 검열한다고 비판.-브렌던 카 지명자는 FCC 위원장에 지명된 직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기술 검열과 싸우는 게 내 최우선 순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2024.12.31 I 김응태 기자
뉴욕증시, 내달 9일 휴장…카터 전 대통령 애도
  • 뉴욕증시, 내달 9일 휴장…카터 전 대통령 애도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타계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기리는 국가 애도의 날인 다음 달 9일 휴장한다.뉴욕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뉴욕증권거래소(NYSE)는 30일 공지문을 통해 “2025년 1월 9일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 애도의 날을 맞아 휴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린 마틴 NYSE그룹 대표는 “뉴욕증권거래소는 국가 애도의 날 휴장해 카터 전 대통령의 일생에 걸친 조국에 대한 헌신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기릴 것”이라고 했다. 나스닥도 내달 9일카터 전 대통령을 애도하며 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미국 주요 증권거래소는 전통적으로 대통령의 국가 장례식이 치러지는 날 애도의 뜻을 담아 휴장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865년 4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암살 사건 이후 이어져 오고 있다. 앞서 2018년 12월 5일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의 장례식 때도 휴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전날 조지아 플레인스에 위치한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그는 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초로 100세를 넘긴 역대 최장수 미국 대통령이다.직집적인 사인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부터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간과 뇌까지 전이돼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자택에서 호스피스(수술이 어려운 질병을 앓는 사람에게 편안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 치료를 받았다. 그의 아내 로잘린 여사는 지난해 11월 19일 96세 나이로 별세했다. 카터 부부는 미 대통령 가운데 가장 긴 77년의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공식석상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플레인스에서 열린 로잘린 여사의 장례식이었다. 그는 당시 휠체어를 타고 맨 앞줄에 앉았다. 1976년 제 39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그는 1977년부터 1981년까지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재임 당시 미국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성장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한국과 관계에선 주한미군 철수 추진과 신군부 용인 논란 등 논쟁적인 사안들도 있었다. 그는 재선에 도전했으나 공화당 소속 로널드 레이건에게 압도적인 표차로 패배했다. 그는 백악관을 떠난 이후 평화와 인권 옹호에 앞장서 해비타트 사랑의 집 짓기 운동과 미국-북한 관계, 보스니아 사태 등에서 평화의 사절로 활동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월9일을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2024.12.31 I 양지윤 기자
뉴욕증시, 폐장 하루 앞두고 일제히 하락…산타랠리 실종
  • 뉴욕증시, 폐장 하루 앞두고 일제히 하락…산타랠리 실종[월스트리트in]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앞두고 차익 실현성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뒤 이달 중순부터 증시가 오르는 ‘산타클로스 랠리’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올해를 불안하게 마무리하는 모습이다.◇美 3대지수 일제히 하락…나스닥·S&P 1%대↓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18.48포인트(0.97%) 하락한 4만2573.73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3.90포인트(1.07%) 내린 5906.94,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35.25포인트(1.19%) 빠진 1만9486.78에 장을 마쳤다.S&P 500 지수는 장중 1.7%까지 하락했으나 낙폭을 줄였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으며 나스닥 100 지수는 1% 빠졌다.뉴욕 증시에서는 일반적으로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을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 랠리’가 펼처진다. 하지만 올 연말에는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이후 차익 실현성 매물이 나오면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약 4.55%에서 유지되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데이터가 예상치 못한 하락이 나타난 후 수익률이 더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미국 주택 판매 보류 건수가 넉달 째 증가하며 2023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팀 워터러 코흘 캐피털 마켓의 최고 시장 분석가는 “내년 국제 무역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성이 일부 영향을 미치면서 연말을 앞두고 약간의 불안감이 있다”고 말하며 “일부 트레이더들은 연말을 앞두고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고 짚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사망한 후 백악관 상공에 반기로 게양된 국기를 새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로이터)◇“내년 국제 무역상황 경계감”…국제유가는 상승 거대 기술주 7개 기업(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유일하게 엔비디아만 반등했다. 엔비디아는 장중 2.4% 급등한 140.27달러까지 오른 뒤 등락을 거듭한 끝에 결국 0.48달러(0.35%) 상승한 137.49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테슬라는 26일 이후 사흘째 내리 급락했다. 테슬라는 이날 14.25달러(3.30%) 급락한 417.41달러로 장을 마쳤다.크리스마스 전후 올랐던 지수가 이틀간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낙관론이 여전하다. 올해 S&P 500지수는 매그니피센트7이 지수의 25% 상승을 주도했지만, 일각에선 이같은 상승이 소수의 종목에 과도하게 집중되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그럼에도 블룸버그가 추적한 19명의 전략가 중 누구도 내년에 S&P 500 지수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니콜라스 도몽 파리 옵티제스티온의 펀드 매니저는 “이런 상황에서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미국이 여전히 중심이다. 성장주가 계속해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수익 전망도 좋기 때문에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짚었다. 유럽의 스톡스600 지수는 하락했으며, 아시아 주식은 5 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췄다. 거래량은 연말 휴가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줄었다.독일을 포함한 일부 시장은 이날이 마지막 거래일이다. 독일 DAX 지수는 연초 대비 19% 상승 마감했다.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트레이더들이 내년 예상되는 리스크에 집중한데 따른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9달러(0.55%) 오른 배럴당 70.99달러를 기록했다.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선 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가 0.22달러(0.30%) 오른 배럴당 74.3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사망을 기리기 위해 내년 1월9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이에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의 미국 주식 거래소는 휴장한다.
2024.12.31 I 양지윤 기자
제주항공 참사 이후 첫 거래일…보잉주가 2.31% 하락
  • 제주항공 참사 이후 첫 거래일…보잉주가 2.31% 하락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인근 주민들이 사고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데 사고 기종인 보잉 737-800을 제조한 미국 보잉 주가가 30일(현지시간) 2.3% 하락했다.이날 뉴욕 증시에서 보잉 주가는 전 거래일인 27일 종가 대비 2.3% 하락한 176.55달러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장 초기 한때 4.4%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점차 하락폭을 줄였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고기 엔진에 조류가 빨려 들어가며 고장을 일으키는 ‘조류 충돌’과 ‘랜딩기어 고장’ 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여기에 왜 랜딩기어 수동조작이 없었고 보조날개조차 미작동했는지를 두고 의문점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고기 자체의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두고 국토교통부는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737-800을 대상으로 전수 특별점검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함께 사고원인 등에 대한 합동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조사에는 연방항공청(FAA)과 보잉을 포함해 GE 에어로스페이스와 프랑스의 사프란 에어크래프트 엔진스의 합작법인인 엔진 제조업체 CFM 인터내셔널도 참여할 예정이다. 미국 CNBC는 737-800은 거의 30년 동안 운영해왔으며 우수한 안전기록을 가지고 있는 가장 널리 사용된 항공기라며 737-800 자체의 설계결함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이 항공기는 비행 제어 시스템의 설계 미비로 2018년과 2019년에 추락해 해당 항공편에 탑승한 346명 전원이 사망한 보잉 737 맥스보다는 앞선 모델이다.항공데이터 회사 시리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운영 중인 보잉 737-800은 4400대로 전 세계 상업용 여객기의 17%를 차지한다. 시리움에 따르면 전 세계 737-800의 평균 연령은 13년이며, 마지막 항공기는 약 5년 전 인도됐다.제주항공은 2017년 사고기를 유럽 저비용 항공사인 라이언에어에서 인수했다. 이 비행기는 약 15년 된 것이다.항공우주 컨설팅회사인 에어로다이나믹 어드바이조리의 리처드 아불라피아 상무이상은 “이 시점에서 설계결함이 사고 원인이 될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다만 보잉 737-800 역시 실제 운항에서 많은 사건·사고에 휘말렸다. 지난 3월 6일에는 피닉스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의 객실에서 연기가 감지돼 여객기가 포틀랜드 공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 여객기는 이번 무안공항 사고 기종과 같은 것이었다.잇따른 사고 여파로 올해 들어 보잉의 주가는 이날까지 30% 넘게 하락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번 참사가 보잉의 신뢰 문제를 드러냈던 올해 1월 5일 알래스카항공 여객기의 사고 이후 약 12개월 만에 다시 발생했다는 점에서 보잉이 신뢰도에 또 한 번의 타격을 입게 됐다고 보도했다.
2024.12.31 I 정다슬 기자
반도체·배터리 부진에 주도주 잃은 韓증시…밸류업 정책도 무색
  • 반도체·배터리 부진에 주도주 잃은 韓증시…밸류업 정책도 무색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올해 글로벌 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위시한 대형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기록하는 동안 국내증시는 큰 폭 하락하며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지난해 증시 주도주였던 반도체와 배터리 업종의 동반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까지 지수의 발목을 잡으면서 반등 모멘텀이 약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거래소 제공]◇韓증시서 올해 255조원 증발…글로벌 증시 랠리서 소외3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증시 폐장일인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28일 대비 각각 9.63%, 21.74% 하락했다. 올해(현지시간 27일 종가 기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5.89% 상승하고 나스닥지수는 33.56% 뛴 것과는 대조된다. 이 기간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0.37% 올랐고 중국상해종합지수와 홍콩항셍지수도 각각 15.02%, 19.56% 올랐다.코스피 시가총액은 1963조 3290억으로, 지난해 말일의 2126조 3730억원보다 163조원 가량 쪼그라들었다. 코스닥 시총도 431조 7920억원에서 340조 1450억원으로 92조원 가까이 줄었다. 올 한해 양 시장에서 255조원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특히 이 기간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에서만 시총(468조 6280억원→317조 5920억원)이 151조원 빠지며 전체 지수에 부담을 줬다. 연고점 8만 7800원(7월10일 종가)까지 오르며 ‘10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 7만 8500원 대비 32% 내린 5만 3200원에 올해 거래를 마감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에 2차전지 관련주 역시 주가가 하락 곡선을 그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올 들어 18.6% 내렸고 코스닥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 역시 주가가 각각 61.84%, 56.56% 내리며 반토막났다. 이처럼 반도체와 2차전지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시장 분위기가 더욱 침체되고 있다. KRX반도체 지수는 올해 20.76% 내렸고, KRX2차전지 TOP10 지수의 경우 44.88% 미끄러졌다. ◇정치 불확실성이 ‘발목’…밸류업 정책 효과 어디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과 달러 강세, 금리인하 속도 조절 등 국내 증시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하반기 들어 코스피에서만 21조 1460억원 어치를 순매도 한 점도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여기에 이달 초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했다. 정부가 지난 2월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핵심 과제로 삼아 추진해온 기업가치제고(밸류업) 프로그램 역시 무색해졌다. 기업의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주환원과 자본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로 한국거래소가 지난 9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으나 기업 참여를 유인하기 위한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가 빠지면서 정책 추진 동력을 잃은 탓이다. 이에 상반기 주가가 강세를 보였던 자동차·바이오·금융 등 저주가순자산비율(PBR) 관련 업종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금융주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계엄 선포 이후 12월 한 달 새 1조원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업의 자발적 참여도 여전히 부진하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에 따르면 30일 기준 밸류업 공시(예고공시 제외)를 진행한 기업은 97개사로 전체 상장사(2623개사)의 3.70%에 불과했다.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부진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극단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현 상황에서 시장을 견인할 긍정적인 이벤트가 나타나길 기대하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각종 경제지표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2025년 경제정책방향도 순연돼 뚜렷한 정책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점도 국내 증시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지적했다.이준서 한국증권학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우려가 커지고 기업 이익 전망과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 불확실성이 투심 악화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올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큰 축인 주주환원 관련 인식은 개선됐으나 진정한 밸류업 효과가 나타나려면 기업지배구조 개선, 기관투자자의 책임있는 역할, 본질적인 수익성 향상 등 측면이 정상화 돼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2024.12.30 I 신하연 기자
"시황부터 리포트까지"…키움증권, AI 활용한 투자 서비스 강화
  • "시황부터 리포트까지"…키움증권, AI 활용한 투자 서비스 강화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키움증권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30일 밝혔다.(사진=키움증권)키움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에서 지난 9월 말 선보인 ‘AI 시황 알림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이 지난 23일 기준 합산 26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AI 시황 알림 서비스는 국내증시 개장 및 마감 시황을 비롯해 해외증시 마감 시황을 AI가 정리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또한, 공모주 일정, 오늘의 특징주, 테마별 등락, 환율을 포함한 시황 보고서가 생성되면 신청한 고객에게 푸시 알림을 전달한다. 증시 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받아볼 수 있어 출시 두 달여 만에 신청 고객이 급격히 늘어났다.종목에 대한 분석도 AI를 활용해 제공한다. 실시간 검색이나 거래대금이 높은 국내 종목이나, 2일 이상 전일 대비 상승률이 10% 이상인 해외 종목을 포착해 AI가 리포트로 작성한다. 이 종목의 최근 이슈와 실적, 증권사들의 투자의견부터 이 테마에 속한 국내 종목과 미국 종목의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MTS 내 리서치 보고서와 뉴스도 AI로 요약해준다. 키움에서 발행하는 리서치 센터의 보고서들을 모바일 화면에서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AI가 가공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준다. 실시간 뉴스도 AI 세줄 요약 버튼을 누르면 뉴스의 핵심 내용을 뽑아 3줄로 요약해 제공한다.아울러 투자자들은 ‘종목톡’에서 AI가 투자자들이 관심 있을 주제를 발굴한다. 이 종목에 대한 기업 설명과 최근의 가격 동향, 주목할만한 이슈들을 요약해 고객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거나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돕는다.키움증권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방대한 투자정보를 활용해 고객들이 빠르고 유익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계속 선보여 고객의 실제 투자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4.12.30 I 이용성 기자
밸류업으로 시작해 밸류다운으로 끝났다…‘글로벌 꼴찌’ 불명예
  • 밸류업으로 시작해 밸류다운으로 끝났다…‘글로벌 꼴찌’ 불명예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올 1월 2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개최된 ‘2024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자본시장 규제 혁파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고 밝히며 밸류업의 서막을 알렸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하반기 6개월 연속 하락하며 2400선이 붕괴한 채 한해를 마무리했다. 전쟁 중인 러시아를 제외하면 주요국 증시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상반기 증시를 견인한 밸류업 프로그램은 힘을 잃었고 불안정한 국내 정치상황에 연말랠리도 실종됐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30일 엠피닥터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해 2645.47로 시작해 폐장일인 이날 2399.49에 마감했다. 연초대비 9.63%, 연중 기록한 고점(2896.43)과 비교시 17.16%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한술 더 떠 연초대비 21.74% 하락하며 678.19에 폐장했다. 고점(922.57) 대비 26.49% 빠진 수준이다.코스피 지수는 이달에만 2.30% 내리며 7월 이후 약세를 이어갔다. 6개월 연속 코스피 지수가 내린 것은 IT 버블이 있었던 2000년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이후 처음이다. 7개월 연속 하락은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이 유일하다. 상반기 밸류업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삼천피(코스피 지수 3000선) 기대감을 키웠으나 하반기 악재가 쏟아지며 주저 앉았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성장성에 의문부호가 달리면서 5만 3200원에 올 한해를 마무리했다. 또한, 엔캐리트레이드로 인한 증시 폭락, 트럼프 당선 리스크에 탄핵 정국이라는 정치불안까지 겹치며 외국인 수급이 빠르게 빠져나갔다. ‘국장 탈출’이라는 신조어 속에 개인투자자마저 인내심을 잃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극단적으로 위축된 탓에 증시가 다시 하락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매크로 상황 및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가운데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며 당분간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우려 목소리가 크나 변화의 기류도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의 엑소더스는 탄핵을 정점으로 속도가 줄었고 저가매수를 노리는 수급 유입도 이뤄지는 중이다. 주요기업의 실적 추정치는 부정적이나 하락 강도는 둔화되고 있다. 미국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조선과 고환율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더 하락하기 어려운 수준에서 내년을 시작하게 됐다”며 “정치적 리스크 완화 여부 등을 지켜보며 내년 반전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2024.12.30 I 이정현 기자
국장 부진에도 올해 50조 몸집 불린 ETF 시장…美 빅테크가 ‘싹쓸이’
  • 국장 부진에도 올해 50조 몸집 불린 ETF 시장…美 빅테크가 ‘싹쓸이’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 국내 증시가 부진했지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전년 대비 50조원 규모로 커졌다. 각 운용사가 경쟁적으로 미국 증시 중심의 해외 주식형 상품을 대거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았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조지수 기자)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ETF 시장 전체 규모는 173조 15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2일 기준 121조 5187억원이었던 시장 규모가 1년 새 50조원 넘게 늘어난 셈이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이 올해 초 대비 이날 기준 약 255조원 증발한 것과 비교해보면 ETF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이는 ETF 시장이 올해 고공 행진한 미국 증시에 집중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쉽게 투자할 수 있는 ETF 시장이 주목받았다는 설명이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총 173개의 ETF가 상장했는데 이중 약 41% 비중인 71개가 ‘해외 주식형’ ETF로 집계됐다. 약 24%는 ‘국내 주식형’ ETF가 차지했다. 게다가 머니마켓펀드(MMF)의 편의성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시장의 규모를 키운 이유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개인들이 해외로 자금을 이동했다”며 “특히 S&P500이나 나스닥 등 대표지수와 빅테크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ETF의 편의성 때문에 기관이 기존에 MMF를 운용했던 자금을 옮긴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ETF 수익률 순위권도 미국 빅테크 관련주가 휩쓸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버리지를 제외한 올해 수익률 1위를 기록한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서학개미’로 나타났다. 서학 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가장 많이 담고 있는 기업을 줄 세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해당 ETF는 올해만 98.69% 올랐다. 이밖에 테슬라,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엔비디아 등을 담은 ‘HANARO 글로벌 생성형 AI 액티브’, ‘TIMEFOLIO 글로벌 AI 인공지능 액티브’, ‘ACE 미국주식 베스트셀러’도 각각 91.21%, 90.06%, 84.02%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내년에도 미국과 AI 중심으로 국내 ETF 성장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관세 등을 무기로 본격적으로 ‘자국 우선주의’ 기조를 보이면, 미국 증시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에도 미국과 미국 외 국가 간 디커플링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트럼프 효과가 반영되며 미국 증시 주도의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경제 체력이 뒷받침되고 완화적 통화정책 국면에 놓여 있으며, 팬데믹 이후 AI, 메타버스 등 신산업이 태동해 국가 생산성 증대와 기업 성장률 제고가 되며 증시가 상승하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 ETF 운용본부장은 “엔비디아를 필두로 기대감을 높였던 AI가 이제는 브로드컴이나 팔란티어 등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들어와 바통을 넘겨받으면서 시장을 또 한 번 주도하는 시기가 올 것이고, 이러한 흐름 속 ETF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될 것”이라며 “연금 시장 쪽에서도 보수적으로 운용했던 투자자들이 미국의 대표 지수에 장기·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모습도 보이면서 내년에도 ETF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12.30 I 이용성 기자
ETF·ETN 시장 규모 200조원 돌파...해외형 중심 폭발적 성장
  • ETF·ETN 시장 규모 200조원 돌파...해외형 중심 폭발적 성장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거래소는 올해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 시장의 규모가 200조원을 돌파했다고 30일 밝혔다.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173조원을 기록했으며, ETN 시장의 지표가치총액은 16조원을 상회했다.△ETF순자산총액/출처:한국거래소ETF 시장은 지속적인 신상품 공급과 자금 유입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4년 말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173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121조1000억원) 대비 52조1000억원(43.0%) 증가했다. 특히 해외형 ETF의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미국 증시 활황의 영향으로 해외 주식형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이 지속됐다. 국내형은 전년대비 14.2% 증가한 105조9000억원, 해외형은 137.1% 증가한 6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자금유입 상위 5종목을 보면 ‘KODEX 머니마켓액티브’(3조8000억원), ‘TIGER 미국S&P500’(3조6000억원),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2조8000억원), ‘KODEX 미국S&P500TR’(2조3000억원), ‘KODEX CD1년금리플러스액티브’(합성)(1조5000억원) 순이다. 거래소는 “반도체, AI 관련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관심 증가로 해외형 ETF 시장대표, 전략, 업종섹터 분류의 증가가 두드러졌다”며 “반면 국내형 ETF의 경우 불확실성 확대로 파킹형 ETF(금리·단기채 ETF)로의 자금유입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ETF시장 평균 수익률은 6.8% 기록, 수익률 상위 ETF 종목은 미국 테크 또는 미국 시장대표 지수의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했다. ‘ACE 미국빅테크TOP7Plus레버리지(합성)’이 연 201.6%의 수익률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 외에도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합성)’ 180.5%, ‘KODEX 미국서학개미’ 103.3%,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99.9% 등으로 상위 4위 모두가 미국 주식 기초자산 ETF가 차지했다. 출처:한국거래소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5000억원을 기록하여 전년대비 8.6% 증가했다. 이는 코스피 시장의 32.4%로 전년(33.4%)과 유사한 수준이다. 신규상장 종목은 174종목, 전체 상장종목 수는 935종목을 기록했다. 상장폐지는 51종목으로 시장개설 이후 최대였다. ETN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4년 ETN 시장의 지표가치총액은 16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13조8000억원) 대비 21.7% 증가했다. 상장종목 수는 412개로 전년(375개) 대비 37개 증가했다. 주식 및 채권 종목 수가 각각 24개, 21개 증가한 반면, 원자재 종목 수는 12개 감소했다.한국거래소 관계자는 “ETF·ETN 시장의 성장은 투자자들의 다양한 투자 수요를 반영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신상품 라인업 확충을 통해 시장 매력도를 높이고 질적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밸류업 ETF, 신규 테마형 ETF 등의 상장으로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2024.12.30 I 김경은 기자
환율공포에 韓 증시 사면초가…외국인, 수출·저평가株로 피신
  • 환율공포에 韓 증시 사면초가…외국인, 수출·저평가株로 피신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지속 이탈하고 있지만 수출주는 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고환율 국면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선별해서 매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이 높은 저평가주를 담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2024년 증시 폐장일인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코스닥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22% 하락한 2399.4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400선이 무너진 것은 14거래일 만이다. 지난달 말(2455.91)과 비교하면 2.3% 하락했다.외국인은 이달(12월2일~27일) 코스피에서 누적 3조454억원 순매도했다. 경기 둔화와 탄핵 정국 지속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악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강달러 현상이 심화하자 외국인의 매물 출회가 잇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휘 흥국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이어나가며 1500원대를 눈앞에 뒀다”며 “실적 전망 부진 흐름의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이 가중됐고,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매도세를 유지하면서도 강달러 수혜가 예상되는 수출주는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이 최근 한 주간(12월23~27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로 696억원 담았다. SK하이닉스는 IT 수요 부진 속 중국의 저가 메모리 반도체 공급 확대로 주가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이 반도체 가격 하락을 상쇄하고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매수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방산 수출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도 외국인 순매수 4위에 진입했다, 외국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450억원 순매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주포 ‘K9’와 다연장로켓 ‘천무’ 등을 수출함에 따라 환율 상승 시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외국인은 저평가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순매수 2위에 오른 네이버(NAVER(035420))가 대표적이다. 외국인은 한 주간 네이버를 672억원 담았다. 네이버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배로 인터넷 업종 평균 1.7배 대비 낮은 편인데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경쟁 업체들의 최근 주가가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의 순매수 3위와 5위는 2차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과 포스코퓨처엠(003670)이 차지했다. 2차전지주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가능성에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내년 미국 및 유럽에서의 전기차 판매 성장 전망 속 낙폭과대 인식에 외국인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시적 정책 후퇴에 의해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판매 속도가 조금 느려질 수 있지만 2035~2040년에는 판매 비중이 90% 이상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며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은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현재 K배터리 관련주 전반은 저평가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12.30 I 김응태 기자
올 한해 맥 못춘 국내 증시…시총 순위도 요동
  • 올 한해 맥 못춘 국내 증시…시총 순위도 요동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올 한해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에서 소외되며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시총) 순위도 요동쳤다. ‘밸류업’ 정책과 금리 인하 기대에 금융주와 바이오주가 주도주로 떠오른 가운데 2차전지주는 부진이 이어지며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2% 하락, 코스닥 지수는 1.83% 상승 마감했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9.63%, 21.74% 하락했다. 국내 증시의 부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작년 말과 비교해 코스피 시총 10위권 내 그대로 순위를 지킨 종목은 4종목에 불과했다. 코스피 시총 1~4위는 작년 말과 비교해 자리를 지켰다. 다만 올해 내 주가 부진을 겪은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005930)는 시가총액이 작년 말 468조 6279억원에서 317조 5924억원로 감소했고, 시총 비중은 22.04%에서 16.18%로 줄었다. 반면 2위인 SK하이닉스(000660)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내 경쟁력이 부각되며 시총 비중이 4.84%에서 6.45%로 늘어나며 희비가 엇갈렸다. 작년 말 시총 순위 5위였던 삼성전자우(005935)는 8위까지 밀려났다. 올해만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의 주가는 각각 30.96%, 29.05% 하락했지만, 당분간 반등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 0.9배 수준이고 자사주 매입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주가의 하방은 막혀있다”면서도 “과거와 같은 강한 삼성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느냐가 주가 회복에는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봤다. 올 들어 새롭게 코스피 시총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종목은 셀트리온(068270)과 KB금융(105560)이다. 셀트리온은 작년 말 12위에서 6위로, KB금융은 17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이외 신한지주(055550)가 같은 기간 18위에서 12위로 올라섰고, 하나금융지주(086790)는 28위에서 24위, 우리금융지주(316140)는 39위에서 36위로 올라서는 등 밸류업 정책의 수혜를 받은 금융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2차전지 업황 부진이 계속되며 작년 말 시총 7위였던 POSCO홀딩스(005490)는 14위까지 밀려났다. 시총 3위 자리를 지킨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시총 비중은 같은 기간 4.70%에서 4.15%까지 줄었다. 이에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알테오젠(196170)에 시총 1위 자리를 넘겨줬다. 알테오젠은 잇단 기술수출로 올해만 주가가 214.21% 급등하며 작년 말 코스닥 시총 7위에서 대장주 자리로 직행했다. 에코프로(086520)도 2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에 따른 미국 시장 우려에 이어 불안한 국내 정치 상황까지 K-배터리 관련주 주가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며 “다만 일시적인 정책 후퇴에 의해 속도가 느려지더라도 2035~2040년에는 유럽과 미국의 전기차 판매 비중이 90% 이상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매우 높단 점을 고려하면 K배터리 관련주 전반은 저평가 영역”이라고 밝혔다. 2024년 증시 폐장일인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코스닥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12.30 I 원다연 기자
저가 매수 나선 외인…1.83% 오르며 폐장
  • [코스닥 마감]저가 매수 나선 외인…1.83% 오르며 폐장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약세 출발한 코스닥 지수가 장중 1%대 반등 마감했다.3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3%(12.22포인트) 오른 678.19에 장을 마감했다.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증시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이 2432억원, 기관이 18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569억원어치 내다 팔았다.지난주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대형 악재는 없었으나 연말 결산을 앞두고 올해 상승폭이 컸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성 매물이 쏟아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지난 2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59포인트(0.77%) 밀린 4만2992.2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6.75포인트(1.11%) 밀린 5970.84, 나스닥종합지수는 298.33포인트(1.49%) 하락한 1만9722.03에 장을 마쳤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던 정치불안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으로 단기적인 정치 불확실성은 정점을 통과하는 모습”이라며 “동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임에도 아웃퍼폼 하는 모습. 업종별로도 제약 바이오, 방산, 2차전지 등 최근 모멘텀 대비 주가 눌려있던 업종 위주로 저가매수세 유입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업종별로 기술성장기업이 3.68%, 벤처기업이 3.11%, 제약이 3.03% 올랐으며 일반서비스, 화학, 유통, 기계장비가 2%대 올랐다. 제조, 의료정밀기기, IT, 전기전자, 건설이 1%대 올랐고 기타제조, 금융, 오락문화, 음식료담배, 종이목재, 통신, 섬유의류, 비금속, 운송 등은 강보합 마감했다. 반면 출판매체는 1.52% 하락했다.시가총액 상위주는 강세 우위다. 알테오젠(196170)이 2.82% 올랐고 에코프로비엠(247540)은 1.76%, HLB(028300)는 3.98% 올랐다. 에코프로(086520)는 강보합, 리가켐바이오(141080)는 5.11% 상승했다. 종목별로 알에스오토메이션(140670)과 큐에스아이(066310), 셀루메드(049180), 에코아이(448280)가 상한가 마감했다. 파인텍(131760)이 24.67%, 팁마인드가 22.99% 상승했다. 반면 소룩스(290690)는 13.02%, 삼영이엔씨(065570)는 12.56%, 지엔코(065060)는 11.67%, 라이프시맨틱스(347700)는 11.32% 하락했다.코스닥에서 거래량은 6억2374만주, 거래대금은 4조747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 4개 외 113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88개 종목은 내렸다. 79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2024.12.30 I 이정현 기자
토스증권, 달러 송금 서비스 시작…"원화 환전 없이 편리하게"
  • 토스증권, 달러 송금 서비스 시작…"원화 환전 없이 편리하게"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토스증권은 고객의 미국증시 투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달러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과정 없이 자금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됐다.[토스증권 제공]그동안 토스증권 고객은 토스증권 외 다른 계좌에서 달러를 바로 송금할 수 없었다. 달러를 원화로 바꿔 원화 계좌로 받은 뒤, 다시 달러로 환전해야 토스증권 달러 계좌로 돈을 보낼 수 있었고 달러를 보낼 때도 마찬가지였다.하지만 달러 송금 서비스를 통해 이런 과정은 사라지게 됐다. 고객은 토스증권 달러 계좌의 자금을 송금할 때는 ‘달러 보내기’로, 다른 계좌의 달러를 받을 때는 ‘달러 가져오기’로 원화 환전 없이도 달러를 옮길 수 있다.달러 가져오기는 이번 서비스와 제휴된 하나은행 가상계좌로 이용할 수 있다. 계좌번호가 연결된 가상계좌 번호로 달러를 입금하면 토스증권 계좌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입금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토스증권 관계자는 “토스증권에 달러 이체를 희망하는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달러 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달러 자산을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 미국 투자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30 I 신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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