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美 증시 또 사상 최고…테슬라는 급락
  • [뉴스새벽배송]美 증시 또 사상 최고…테슬라는 급락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인프라법 통과에 힘입어 소폭 상승,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지분 매각 트윗에 급락하며 ‘천백슬라’로 후퇴했다. 이더리움의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고 비트코인도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다음은 8일 장 개시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 (사진= AFP)◇ 연준 고위인사,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처드 클래리다 연준 부의장은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빠른 경제 회복과 높은 물가상승률의 지속을 근거로 내년 말 전까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클래리다 부의장은 “우리는 금리인상을 고려하는 단계로부터 한참 떨어져 있다”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세 가지 필요조건이 2022년 말까지 충족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 -올해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넘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대부분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며 기존 입장을 유지.◇ 머스크 지분 매각 트윗에 테슬라 5% 급락…‘천백슬라’로 후퇴-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트윗 한 방에 ‘천이백슬라’를 돌파했던 테슬라 주가가 ‘천백슬라’로 주저앉아.-머스크가 보유 주식 처분 여부를 트위터 설문에 부쳐 그 결과에 따르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테슬라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한 것.-테슬라 주가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장보다 4.92% 하락한 1162달러로 장을 마감.-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5일 종가는 1222.09달러.-머스크는 주말인 지난 6일 네티즌들에게 자신의 지분 10% 매각 여부를 묻는 돌발 트윗을 날려.-머스크는 “최근 들어 미실현 이익이 조세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에 내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는 글과 함께 자신의 주식 매각을 지지하는지 묻는 설문을 올려.◇ 이더리움, 코인당 한때 4790달러…사상 최고가 새로 써-시가총액 규모가 두 번째로 큰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가격이 코인당 47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미 서부 시간 기준·한국 시간으로는 9일 오전 2시 30분)께 이더리움 가격은 4794.87달러까지 올라가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써.-8일 낮 12시 40분께 기준으로도 24시간 전보다 2.89% 상승한 4747.34달러에 거래. 이에 따라 시총도 5578억3000만달러로 불어.-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도 같은 시각 24시간 전과 견줘 5.42% 오른 6만5908.03달러에 거래되며 지난달 말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6만6900달러에 접근.◇ 뉴욕증시, 인프라법 통과에 소폭 상승…S&P 첫 4700 돌파-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4.27포인트(0.29%) 오른 3만6432.22에 거래를 마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17포인트(0.09%) 오른 4701.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77포인트(0.07%) 오른 1만5982.36에 각각 장을 마감.-종가 기준으로 3대 지수 모두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동반 작성. S&P 500 지수는 최초로 4700선을 넘어서.-지난 5일 밤 미 하원이 낙후된 물적 인프라 개선을 위해 1조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인프라 예산법안을 처리한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천문학적인 예산 지출이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 덕분.-이날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는 4.1% 상승했고, 중장비 업체 존디어는 1.6% 올라.◇ 국제유가, 美 인프라 법안·사우디 亞 석유 판매가 인상에↑-8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66달러(0.81%) 오른 배럴당 81.93달러에 거래를 마쳐.-WTI 가격은 이틀 연속 상승해 11월 2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미 하원은 앞서 1조 달러 이상의 인프라 투자 법안을 가결. 상원에서 통과된 해당 법안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하면 곧바로 발효.-리스타드의 루이스 딕슨 선임 원유 담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미국의 인프라 법안은 원유에 긍정적이다”라고.-성장을 촉진해 원유 수요를 끌어 올릴 요인이기 때문.
2021.11.09 I 이은정 기자
"韓-美 증시 차별화 현상 정점 지나나…시그널 나왔다"
  • "韓-美 증시 차별화 현상 정점 지나나…시그널 나왔다"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미국과 국내 증시 차별화 현상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차별화 원인이 물가 리스크와 교역조건 악화 때문인데, 물가 압력이 다소 둔화할 수 있는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9일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9월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월과 비교해 7.5% 상승하는 등 2011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이같은 물가압력이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을 미쳐왔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교롭게 1999년 이후 국내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상승했던 5차례 국면에서 2004년을 제외하고 생산자물가 상승률 고점과 코스피 지수 고점이 거의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특히 국내 생산자물가 상승은 주로 유가 상승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와 동행하는 동시에 교역조건 악화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표=하이투자증권 제공더욱이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무역구조 상 유가 등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은 생산자물가 급등과 함께 국내 무역수지 적자 폭 확대 혹은 흑자 폭 축소로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준 바 있다. 박상현 연구원은 “이번에도 소비자물가 및 생산자물가 급등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서 상당 부분 비롯되면서 강한 수출 호조세에도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이전 물가압력 확대 및 교역조건 악화 국면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무역수지 흑자 축소 규모는 제한적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물류비 및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는 등 물가 압력이 다소 둔화될 수 있는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박 연구원은 “국내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이전 물가 상승 국면과 같이 추가로 큰 폭으로 축소될 여지가 커 보이지 않는다”며 “오히려 선진국 중심의 경기 정상화 흐름에 기댄 수출 호조가 지속하면서 국내 무역수지 흑자 폭은 유지 혹은 재확대될 여지가 높다. 국내 증시의 상대적 부진, 즉 한-미간 증시 차별화 현상이 정점을 지나고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6년 초 이후 국내 주식시장 내 외국인 보유비중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추가 매도가 제한적일 수 있어 물가 리스크 완화 혹은 중국 불확실성 완화 시그널이 가시화된다면 한-미간 증시 차별화 현상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11.09 I 이지현 기자
"주식 팔까" 머스크 트윗에 주가 5% 급락…천백슬라 '위태'(종합)
  • "주식 팔까" 머스크 트윗에 주가 5% 급락…천백슬라 '위태'(종합)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윗 한방에 주당 11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92% 하락한 1162.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 종가(1222.09달러)까지는 이른바 ‘천이백슬라’를 유지했으나, 다시 ‘천백슬라’로 내려앉은 것이다. 지난달 29일(1114.00달러) 이후 최저치다.장중에는 1133.00달러까지 내렸다. 지난 1일(1118.66달러) 이후 장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1100달러까지 위태로워진 셈이다. 테슬라는 불과 2거래일 전인 4일 당시 장중 1243.49달러까지 치솟을 정도로 고공행진을 했다. 테슬라 주가가 갑자기 빠진 것은 머스크가 날린 트윗 때문이다. 머스크는 6일 오후 트위터에 “최근 미실현 이익이 조세 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데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이에 나의 테슬라 주식 10%를 파는 방안을 제안한다”는 글과 함께 이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올렸다. 24시간 진행된 이번 설문에는 찬성이 57.9%에 달했다. 반대는 42.1%였다. 그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설문을 따를 것”이라고 했다. 갖고 있는 재산이 주식밖에 없기 때문에 세금을 내려면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는 것이다.만약 설문 결과에 따라 머스크가 10% 주식을 매각할 경우 테슬라 주식 물량이 넘쳐 주가는 단기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 1억7050만주다. 이 가운데 10%는 210억달러(약 25조원·5일 종가 기준)에 이른다.로이터는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 매도를 통해) 이런 사태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1.11.09 I 김정남 기자
"가상자산, 투기 아닌 분산 투자 관점서 봐야"
  • "가상자산, 투기 아닌 분산 투자 관점서 봐야"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자본시장의 가장 큰 변화로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의 주식시장 유입과 가상자산 투자 열풍을 꼽았다. 과거 주식 열풍처럼 증시가 조정받으면 함께 꺼지는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며, 자본시장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지난 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신 원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자본시장연구원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수익률 측면에서 주식과 채권 등 전통 자산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의 상관관계는 ‘음(-)의 관계”라며 “젊은 층의 투기나 단순 유행이 아니라 분산투자라는 관점에서 가상자산 투자 열풍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이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가상자산이 제도권으로 들어온 이벤트”라며 “가짜라고 무시하고 우려만 할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자본시장연구원도 올 들어 가상자산에 대한 보고서를 지속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은 해외 어느 나라보다도 높다. 최근 하루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을 넘어서기도 했다. 신 원장은 포트폴리오 분산을 위한 기관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시장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을 금융 상품이나 기초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아 기관 투자가 법적으로 막혀 있지만 해외 기관의 시장 참여는 이어지고 있다. 장기적으론 국내 기관도 가상자산에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 원장은 “연기금도 가상자산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다”며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CD)나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와 대체불가토큰(NFT)의 등장은 자본시장의 범위가 확대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코로나19 이후 2030세대가 직접 주식 투자에 뛰어든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MZ세대가 기성세대와는 달리 일찍부터 투자에 눈을 뜬 것”이라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것이 아니며 그들이 제도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투기성으로 단타 매매를 하지 말고 장기 투자를 하자는 인식이 과거보다는 높아졌다”며 “(2030세대가) 예전처럼 있는 돈을 주식으로 모두 날리고 시장에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MZ세대가 여의도 증권가를 떠나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모험자본의 투자가 활성화되고 투자 받은 기업은 혁신을 이루고 결과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2030세대가 수십 억원의 스톡옵션을 받거나 높은 연봉을 받으며 직장을 옮기는 것도 금융투자업계에 자극제가 된다”고 말했다.
2021.11.09 I 김겨레 기자
"ESG 안하면 남양처럼 외면받아…그중 G가 제일 중요"
  • "ESG 안하면 남양처럼 외면받아…그중 G가 제일 중요"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남양유업 사태 때 산모들이 맘카페에서 남양 분유를 쓰는 조리원을 가지 말자고 보이콧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습니다. 젊은 직원들과 점심 먹으러 나갔는데 백미당은 남양유업에서 하는 곳이니 가지 말자고도 하더군요. 특히 소비재 쪽에서는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를 따르지 않으면 이제 살아남을 수 없게 된 거죠”지난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만난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인터뷰 상당시간을 ESG 설명에 할애했다. ESG는 이제 시대적 요구이고 이에 부응하지 못하면 자본시장에서도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원장은 연세대 경영대 교수로 지난 2019년부터 2년 반 동안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을 맡아 ESG 전도사 영ㄱ할을 했다. 지난 9월말 자본시장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지 이제 한 달여, 신 원장은 자본시장에서 ESG 투자성과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ESG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투자자쪽에서 먼저 요구한 ESG…비재무적 요인이 실적에 영향신 원장이 정의하는 ESG는 기업이 사회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한 경영, 그리고 투자다. 그동안에는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에 기재되는 숫자와 미래 전망에 근거해 투자했다면 이제는 비재무적인 요인까지 포괄적으로 고려해 투자하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신 원장은 “투자자들이 예전에는 사회적인 책임을 지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막 해도 이익이 나면 그냥 넘어갔고, 직원들을 함부로 대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비용을 아꼈으니 됐다고 했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사실 ESG를 한다는 것은 결국 비용이 더 소요된다는 뜻이기 때문에 투자수익과는 상치된다는 편견도 있다. 그래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ESG 투자에 적극 나서기 어렵지 않겠냐는 인식도 있었다. 하지만 신 원장은 오히려 투자자쪽에서 먼저 ESG를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한다. 그는 “유니버셜 인베스터, 그리니까 국부펀드나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같이 전 세계에 투자하는 곳은 지구온난화가 이뤄지면 전세계적으로 피해를 입게 되고 전세계 자산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이를 고스란히 투자손실로 떠안아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ESG의 이해당사자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비재무적 성과가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남양유업 사례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남양유업은 제품이나 기술력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비도덕적인 행위로 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치는 경험을 했다. ESG 투자수요가 늘면서 돈이 몰리니 자연스럽게 자산가치가 올라가고 투자성과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신 원장은 “과연 이같은 ESG 투자성과가 유지될 수 있는가는 두고 봐야겠지만 투자쪽에서 학습커브(learning curve)가 빨라지고 있어서 안정적인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해외의 경우 ESG가 투자가 수익률 자체를 올리는 면도 있지만 변동성을 낮추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의 ESG 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ESG 개념이 명확지 않은데다 기준도 평가기관마다 제각각이어서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지적도 높다. 신 원장은 “대기업조차도 이제 ESG를 이해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며 “ESG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만 해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아울러 ESG 중에서도 지배구조를 의미하는 ‘G’를 최상위 개념으로 꼽았다. 신 원장은 “G는 기업의 의사결정 체계인데 G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E(환경)와 S(사회책임)가 잘 될 수가 없다”며 “의사결정이 제대로 되려면 구성원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 손실이 나더라도 당장 E와 S에 투자해야 하는지, 직원과 협력사에 더 나은 대우를 해줘야 하는지를 설득하는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ESG에서도 양극화가 이뤄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지난해 평가한 국내 기업들 ESG 등급은 전반적으로 올라갔지만 못하는 기업들은 여전히 뒤떨어져 있다는 것. 신 원장은 “국내에서 ESG가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퇴직연금 제도 바꿔야 ‘연금 백만장자’ 가능신 원장은 ESG 확산 외에 3년 임기 동안 해야 할 또 다른 주요 과제로 정책적 제언을 꼽았다. 대선을 치르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 자본시장 관련 아젠다를 설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우선 시급한 정책 과제로 사전지정운용제(디폴트옵션) 도입 등 퇴직연금 제도개선을 꼽았다. 디폴트옵션은 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금융사가 사전에 결정된 운용 방법으로 투자 상품에 알아서 투자, 운용하는 제도다. 원리금 보장상품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탓에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이 2%에도 못 미치자 디폴트옵션 도입 법안이 추진돼 왔지만, 수년째 국회에서 낮잠만 자고 있다. 신 원장은 “고령화 사회에 퇴직연금은 노후보장을 위한 몇 안되는 수단인데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안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미 해외에서는 퇴직연금, 특히 디폴트 옵션이나 타깃 데이트 펀드(TDF)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100만달러 이상의 퇴직연금을 가지고 은퇴하는 ‘연금 백만장자’가 26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개인들이 개별적으로 투자해서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은 데이터로도 입증된다”며 “정책적으로 개인 투자를 퇴직연금 등으로 전환해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그에 따른 수익이 개인에게 환원돼야 하는데 정치권에서 너무 못 따라가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증권거래세를 줄이거나 폐지하고 궁극적으로는 전체 자산에 대한 손익통산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거래세를 폐지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단타만 성행할 것이란 우려에 신 원장은 “거래세가 낮아지면 모든 시장참가자가 혜택을 받는 건데 특히 거래를 더 자주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입을 혜택이 클 것”이라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체 손익통산 구조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법개정을 통해 국내외 주식에 대한 손익통산이 가능해졌지만, 전체 투자자산에 대해 손실과 이익을 합해 이익이 난 부분에 대해서만 과세해야 장기투자와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신 원장은 “자본시장 자체가 성장할 여지가 크고 경제에 기여하는 측면도 크다”며 “전 국민을 투자자로 만들려면 제도 개선을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장기적인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11.09 I 권소현 기자
“비트코인 ETF가 孝子”…해외 자산운용사 ETF 신청 속속
  • [마켓인]“비트코인 ETF가 孝子”…해외 자산운용사 ETF 신청 속속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비트코인이 연말 상승장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비트코인 선·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비트코인 ETF란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금융상품으로, 최근 미국이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하면서 제도권 자산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캐나다에 이어 다소 보수적인 편에 속하는 미국도 비트코인 투자 상품을 승인한 데다 비트코인 ETF가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자산)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주장이 속속 제기되면서 해외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는 관련 투자 상품을 일찍이 승인받아 운용하려는 움직임이 물씬 일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자산운용사들은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는 한편 해외 상황과 정부 기조를 관심 깊게 지켜보는 모양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신생 운용사가 세계 500위권 진입…비트코인에 ‘들썩’8일 블록체인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해외에서의 비트코인 선·현물 ETF 신청서 제출이 봇물 터지듯 이뤄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10월 중순 기준 검토하던 가상자산 선·현물 ETF 신청서만 40건 이상으로 집계될 정도다. 블록체인 및 전통 금융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다. 최근 비트코인 선물 ETF가 승인된 데다 캐나다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돼 거래되고 있는 만큼, 미국에서의 현물 ETF 출시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 추측이다. 하지만 SEC는 지난 1일(현지시간) 발키리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승인 연기 의사를 밝히며 연일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업계 기대감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예컨대 미국 그레이스케일은 최근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했다. 데이비드 라발레 그레이스케일 이사는 “SEC가 (ETF 검토 최대 연장기간인) 내년 7월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며 “비트코인 선물을 승인했다는 것은 결국 현물도 조만간 승인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그레이스케일은 크립토펀드 운용사 최초로 글로벌 500 자산운용사(운용자산 기준)에 포함된 곳이다. 지난 5일 기준 그레이스케일이 운용하는 총 운용자산 규모는 559억달러(약 66조원) 수준으로, 상위 500위권 자산운용사 중 390위를 기록했다.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는 등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캐나다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포착된다. 일례로 캐나다 주요 자산운용사인 IGM은 내년 안으로 비트코인·이더리움 ETF와 같은 투자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제임스 오설리번 IGM 대표에 따르면 회사는 비트코인와 이더리움 투자 상품을 출시하는 것과 관련해 내부 논의를 시작한 상태다. IGM은 지난 1978년 설립된 전통 자산운용사로,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아직은 조심스러운 韓…자산운용사 접근 확대될까선물에 이어 현물 영역까지 나아가는 해외의 이러한 움직임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가상자산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 기조로 자산운용사들이 관련 투자 상품 운용에 쉽게 나서지 못하는 모양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국내 한 자산운용사는 가상자산 관련주를 모두 묶은 주식형 펀드를 출시하려다가 이내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이 당시 가상자산 투자자들을 보호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며 가상자산을 바라보는 정부의 부정적 기조를 재확인시키면서다. 여기에 투자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장기 운용 가능성을 놓고 볼 때 비트코인 관련 투자는 시기상조라고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도 조만간 불식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국내 증권가 한 관계자는 “금융의 역사를 짚어보면, 우리나라는 그간 미국의 움직임을 좇아갔다”라며 “미국이 비트코인을 제도권에 편입시킨 만큼, 우리나라에서의 (비트코인 ETF) 승인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금융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충분히 매력도가 높다는 점을 점점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보수적인 분위기가 내내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실제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ETF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양새다. 유튜버 ‘내일의 투자왕 김단테’로 유명한 김동주 대표의 이루다투자일임은 지난달 로보어드바이저 ‘이루다투자’를 통해 국내 제도권 금융투자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비트코인 ETF를 운용 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높은 자산이지만, 제한적인 비율로 접근할 시 포트폴리오 안정성과 수익성을 골고루 챙길 수 있다고 본 것으로 분석된다.
2021.11.09 I 김연지 기자
"주식 팔까?" 머스크 트윗 한방에 주가 급락…천백슬라 '위태'
  • "주식 팔까?" 머스크 트윗 한방에 주가 급락…천백슬라 '위태'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 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2분 현재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37% 떨어진 1168.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133.00달러까지 내렸다. 지난 1일(1118.66달러) 이후 장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1100달러까지 위태로워진 것이다.테슬라는 불과 2거래일 전인 4일 당시 장중 1243.49달러까지 치솟을 정도로 고공행진을 했다. 이른바 ‘천이백슬라’를 넘어 ‘천삼백슬라’까지 목전에 뒀다.테슬라 주가가 갑자기 빠지는 것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올린 트윗 때문이다. 머스크는 6일 오후 트위터에 “최근 미실현 이익이 조세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데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이에 나의 테슬라 주식 10%를 파는 방안을 제안한다”는 글과 함께 이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올렸다. 24시간 진행된 이번 설문에는 찬성이 57.9%에 달했다. 반대는 42.1%였다.만약 설문 결과에 따라 머스크가 10% 주식을 매각할 경우 테슬라 주식 물량이 넘쳐 주가는 단기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로이터는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 매도를 통해) 이런 사태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1.11.08 I 김정남 기자
실적 불투명한데 금리인상 과속…코스피 나홀로 약세
  • 실적 불투명한데 금리인상 과속…코스피 나홀로 약세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가 이달 3000선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 증시가 상승 랠리 속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함께 가던 한미 증시가 이처럼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는 데에는 기업공개(IPO)로 인한 물량 부담과 조기 금리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 크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기업들 특성상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올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둔화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증시 발목을 잡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연초(1월4일) 이후 마지막 거래일 기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6.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8%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도 ‘신고점’을 잇따라 넘어서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5%, 2.5% 상승에 그쳤고 ‘삼천피’(코스피 3000)마저 붕괴되며 미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하방 압력을 가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수급’이 꼽힌다. 국내 증시 유동성이 줄어드는 가운데 대형 IPO가 잇따르면서 공급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 지수가 3%대 오르는 동안 시가총액은 11%가량 증가했다. 코스피 시총 30위권 내 올해 상장한 종목만 4개로 이들의 시총 비중은 4%대 수준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지수 등락률과 시가총액 증감률을 비교하면 주식시장의 공급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데 유상증자와 IPO 등에 주식 공급이 늘면 시총 증가율이 지수 등락률보다 높아진다”며 “지난해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올해 대형주들의 IPO가 이어지며 격차가 생겼고, 반면 S&P500의 경우 차이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해 연간 국내 주식시장 주당순이익(EPS)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증가세가 꺾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MSCI 코리아 지수를 기준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2022년 EPS는 4.2% 감소, 미국 주식시장의 EPS는 6.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에프앤가이드가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코스피 173개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분기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감률을 살펴보면 1분기 128.2%, 2분기 88.6%에 이어 3분기와 4분기 각각 49.8%, 71.7%다. 연간(189개 기업)으로 보면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15조9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8% 증가가 예상되지만, 내년은 234조4067억원으로 8.5%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재정 정책은 개인 가처분 소득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 올렸고 소비를 통해 기업 EPS에 반영, 기업 주가수익비율(PER)을 끌어올렸다”며 “수출에 민감한 국내 기업은 미 증시 폭등에도 미 재고 확대에 따라 수출 대표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 당분간 시장수익률 하회를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미간 통화정책 사이클도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이달과 내년에 추가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은 이달 말에야 테이퍼링을 시작, 내년에는 동결이나 연말께 한차례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향후 한·미간 디커플링이 점차 해소될 것이란 의견도 제시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의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국면 진입, 미 국채 금리 급락에 따른 긴축 우려 완화, 병목 경제 현상과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정점을 지나가며 한·미 디커플링 현상 완화에 일부 기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2021.11.08 I 이은정 기자
"헝다 계열사 이자 또 미지급"…호화 자산 매각하나
  • "헝다 계열사 이자 또 미지급"…호화 자산 매각하나
  •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사진=AFP 제공)[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던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계열사가 예정일까지 970억원대에 달하는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헝다는 제트기 등 호화 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로이터 통신은 8일 헝다 계열사인 징청(景程·Scenery Journey)이 예정일이던 지난 6일까지 두 건의 달러채 이자 총 8249만달러(약 976억원)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헝다는 위안화 채권 이자는 일부 지급하고 있지만 달러 채권 이자는 수 차례 미납하고 있다. 달러 채권은 계약서상으로는 예정된 날로부터 30일 이내까지 상환이 이뤄지지 않아도 공식 채무불이행으로 간주하지 않아서다헝다는 각각 지난달 23일과 29일 유예기간 만료일을 앞두고 그 직전에 달러채 이자를 겨우 상환하며 위기를 넘겼다.헝다는 오는 10일 또 한 차례의 디폴트 위기를 맞는다. 이날은 지난달 11일 예정된 달러채 이자 1억4800만달러(약 1752억원)의 유예기간 마지막 날이다.헝다는 이번에도 데드라인을 앞두고 이자를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헝다가 보유 중인 걸프스트림 제트기 2대를 지난달 미국의 항공기 투자자들에게 각각 매각해 총 5000만달러(약 593억원) 이상을 마련했다고 5일 보도한 바 있다. 헝다는 이같은 호화 자산을 매각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단속을 강화하고 주택 판매가 급감하면서 기존 부동산 자산 매각이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헝다는 약 2조원에 달하는 홍콩 본사 건물을 중국 국영기업 웨슈부동산유한공사에 매각하려 시도했으나 이사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어 허성촹잔그룹(홉슨디벨롭먼트홀딩스)에 헝다물업 주식 51%를 26억달러(3조원)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광둥성 정부의 반대로 보류되기도 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쉬자인(許家印) 회장은 자신 또는 헝다 계열사 명의로 소유한 요트와 전용기, 고급 주택 등 호화 자산들의 가치가 4억8500만 달러(약 574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만기가 되는 회사채 이자 4억 달러를 모두 상환할 수 있는 규모다.중국 당국은 쉬자인(許家印) 헝다 회장에게 개인 자산을 처분해서라도 회사 부채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헝다가 유동성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사업을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블룸버그는 “쉬 회장의 재산이 헝다가 얼마나 오랫동안 채무 불이행 사태를 피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핵심 변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2021.11.08 I 신정은 기자
“물량 앞에 장사없다”…美증시 나는데 코스피 내리막
  • “물량 앞에 장사없다”…美증시 나는데 코스피 내리막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데 국내 증시는 2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한미 증시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공급망 차질과 중국 경기 둔화에 따라 성장 모멘텀이 약화하는 가운데 잇단 기업공개(IPO)에 따른 물량 부담, 기업이익 실적 둔화,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코스피가 전 거래일(2969.27)보다 9.07포인트(0.31%) 내린 2960.20에 장을 마감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있다. [사진=뉴시스]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5일 현지시간 기준)는 7거래일 연속, 나스닥 지수는 10거래일 연속 오르며 신고점을 거듭 갈아치우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각각 6.7%, 9.0%에 이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 기간 4.53% 올랐다. 반면 코스피는 이날 0.31% 하락한 2960.20으로 마감해 ‘삼천피’에서 더 멀어졌다. 장중 한때 1% 넘게 떨어지면서 293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각각 0.68%, 0.2% 오르면서 미국발 훈풍을 고스란히 누린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피지수의 최근 한달간 수익률은 0.03%에 그쳐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한 수준이었다. 양국 증시 방향을 가르는 가장 큰 요인은 수급이다. 가뜩이나 매수주체가 약한데 카카오페이, 케이카 등 대어들이 잇달아 공모청약에 나서면서 증시 유동성을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16개에 달하며 이들이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총 2조4077억원에 달한다. 시중 유동성을 옥죄는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서도 한국은 미국을 한참 앞서간다. 한국은 이미 한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한 반면 미국은 내년 말까지 동결하거나 한차례 인상이 예상된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상장사 실적은 4분기를 기점으로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는 한국 가계 자금의 유입 속도가 현저하게 둔화되고 있다”며 “유동성 총량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IPO에 따른 공급 부담과 조기 금리 인상이 맞물리는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이라고 말했다.
2021.11.08 I 이은정 기자
머스크의 '답정너' 트윗 설문, 알고보니 쇼맨십?
  • 머스크의 '답정너' 트윗 설문, 알고보니 쇼맨십?
  • 일론 머스크 (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금을 내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할지 묻는 설문조사에서 절반 넘는 참여자들이 매각을 찬성했다. 머스크가 스톡옵션을 행사하기 위해선 어차피 주식을 팔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트위터 설문조사가 쇼맨십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이 대거 매각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테슬라 주가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억만장자세 의식했나…“주식 팔아 세금낼까” 설문머스크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실시한 설문에는 24시간 만에 351만명 넘는 이들이 몰렸다. 58%는 주식 10% 매각에 찬성했으며 42%는 반대했다. 머스크가 “어떤 결론이 나오든 따를 것”이라고 밝힌 만큼 주식을 팔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1억7040만주로, 이 중 10%를 매각하면 지난 5일 종가 기준 210억달러(약 24조8535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머스크가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유로는 미국 민주당이 상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억만장자세가 꼽힌다. 주식이나 채권 등 자산의 미실현 이익에도 최소 20% 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이다. 억만장자세를 도입하면 머스크 같은 억만장자들이 보유한 주식이 오를 때 상승분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한다. 실제 머스크는 설문조사를 올리면서 트위터에 “나는 현금으로 월급을 받거나 보너스를 받지 않고 주식만 가지고 있다”며 “내가 세금을 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주식을 파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머스크가 지난 6일 트위터에 올린 설문조사. 과반 이상이 테슬라 주식 10%를 팔으라고 답변했다(사진=머스크 트위터)◇“머스크, 18조원 세금 내려 어차피 주식 팔았어야”어차피 팔아야 하는 주식을 투표에 부친 건 쇼맨십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머스크는 지난 2012년 월급이나 보너스를 받는 대신 테슬라 주식 스톡옵션을 받기로 했다. 내년 8월 만료되는 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지난 5일 기준 주당 1222달러인 테슬라 주식 2286만주를 주당 6.24달러에 사들일 수 있다. 스톡옵션을 받을 당시 테슬라 1주 가격이다. 머스크가 주가 상승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280억달러(약 33조1380억원)에 달한다.CNBC는 이번 분기에 머스크가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내야 할 세금이 150억달러(약 17조7735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수준의 억만장자들에게 적용되는 소득세 37%와 순투자세 3.8%, 그리고 현재는 텍사스로 이주한 머스크가 캘리포니아주에서 살 때 스톡옵션 대부분이 승인됐다는 점을 고려해 캘리포니아주 최고세율인 13.3%를 더한 값이다. 주세율과 연방세율을 합해 머스크는 54.1%의 세금을 내야 한다. 머스크가 세금을 내기 위해서 주식을 처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월가에선 이 같은 쇼맨십 설문조사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페이스북 전직 부사장 출신인 벤처 투자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트위터에 “우리는 트위터 여론이 250억달러짜리 동전 던지기 결과를 결정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세도피처 연구의 권위자인 가브리엘 주크먼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도 “세금을 내는 세계 최고 부자가 트위터 여론조사에 의존하지 않는 날을 고대한다”고 썼다. ◇테슬라 주가 향방은머스크가 보유한 주식을 한꺼번에 팔아치우면 테슬라 주가가 떨어져 일반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미 시장은 여론조사 과반이 주식 매각에 찬성한다는 소식에 반응하고 있다. 7일 FTX(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에 연동돼 거래되는 테슬라 토큰 가격이 7% 급락하면서다. 하지만 일각에선 오히려 머스크가 테슬라 주가 조정을 바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 투자자이기도 한 로스 거버 가와사키자산투자운용 최고경영자(CEO)는 “거품주가 되는 건 테슬라에 좋지 않다”며 “머스크는 좋은 이유로 주가가 하락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73% 상승했다. 여전히 테슬라 주가는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테슬라 상승론자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테슬라 주가 전망치를 주당 1500달러에서 18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아이브스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성장하면서 2022년까지 테슬라 주가의 핵심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11.08 I 김보겸 기자
머스크 트윗 설문은 답정너?…"세금 내려면 주식 팔아야"
  • 머스크 트윗 설문은 답정너?…"세금 내려면 주식 팔아야"
  • 일론 머스크(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8조원에 달하는 세금을 내기 위해선 트위터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테슬라 주식을 팔았어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머스크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50만명 넘는 트위터 이용자들이 투표에 참여했고 58%가 주식 10% 매각에 찬성했다. 머스크는 1억705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0%는 210억달러(약 24조8808억원) 규모다. 머스크는 “나는 현금으로 월급을 받거나 보너스를 받지 않고 주식만 있다. 내가 세금을 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주식을 파는 것”이라며 설문조사를 올렸다. 지난 6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올린 트위터 설문조사. 58%가 “주식 10% 팔아라”라고 답변(사진=머스크 트위터)미국 민주당이 추진 중인 ‘억만장자세’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 반응을 살핀 것으로 해석된다. 억만장자세를 실시하면 억만장자들의 주식 가격이 오를 때 주식을 팔아 이익을 실현하지 않더라도 오른 만큼에 대한 세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어떻든 머스크가 이번 분기에 테슬라 주식 수백만주를 팔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월급이 아니라 주가가 오르면 이득을 볼 수 있는 스톡옵션을 받고 일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세금을 내려면 주식을 팔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2012년 스톡옵션을 받았다. 내년 8월에 만료되는 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테슬라 2286만주를 주당 6.24달러에 사들일 수 있다. 현재 테슬라 1주는 약 1222달러로, 머스크가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구조다. 옵션을 행사하기 전까지 머스크는 소득세를 내야 한다. 머스크 수준의 억만장자들은 임금을 받으면 소득세를 37% 내야 하며 순 투자세금 3.8%도 더해진다. 또 현재는 머스크가 텍사스로 거주지를 옮겼지만, 옵션 대부분은 캘리포니아에 거주할 때 승인됐기 때문에 캘리포니아 최고 세율인 13.3%도 더해진다. 즉 주세율과 연방세율을 합하면 머스크는 54.1%의 세금을 내야 하며, 규모로는 150억달러(약 17조7735억원)에 달한다. 어차피 주식을 팔아야 했던 머스크가 트위터에 설문조사를 올린 데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페이스북 전직 부사장 출신인 벤처 투자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트위터에 “우리는 트위터 여론이 250억달러짜리 동전 던지기 결과를 결정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세도피처 연구의 권위자인 가브리엘 주크먼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도 “세금을 내는 세계 최고 부자가 트위터 여론조사에 의존하지 않는 날을 고대한다”고 썼다.
2021.11.08 I 김보겸 기자
"긴축 국면서 오르는 종목은 '내년 이익증가율' 높은 곳"
  • "긴축 국면서 오르는 종목은 '내년 이익증가율' 높은 곳"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긴축 국면에서 주식시장에 영향력이 가장 강한 건 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데, 코스피는 지지부진한 이유다. 8일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이 없으면, 주가 수익률은 이익 증가율에 의해 결정된다”며 “이 부분에서 미국과 국내 증시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는 종목 선별 시 2022년 이익증가율과 이익추정치 상향 조정 여부가 중요하다”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긴축 스탠스를 유지했던 2013~2017년 11월~2018년 1월까지 주가 수익률이 턴어라운드 했던 업종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다음 년도에 이익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단 점”이라고 덧붙였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EPS) 추정치는 2021년과 2022년 동반 상향 조정되고 있다. 내년 EPS 추정치는 224달러로 전년 대비 8% 증가,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코스피는 2년 연속 순이익 추정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내년은 S&P500과 달리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 8월 189조원에서 현재 183조원으로 내린 것이다. 이 연구원은 “ S&P500 EPS는 자국 소비경기와 연관성이 높다”며 “현재 미국 설비 가동률은 75%로 이전 고점인 80% 대비 낮으나, 미국 경기모멘텀이 지난 8~9월 최악을 지나고 있어 향후 가동률 상승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고용시장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주며 결국은 소비 경기의 견조한 확장세가 기업 이익 신뢰도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순이익은 국내 수출금액과 연광성이 높은데, 수출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만 수출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가파르게 상승한 효과를 반영한 결과지 물량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며 “여기에 코스피 매출총이익률이 2분기 정점 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 가격 상승 효과는 이미 정점을 지나고 있어, 글로벌 물류대란이 풀려서 물량 증가가 확인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다행인 점은 미국 운송업종의 매출증가율 전망치는 9월 다소 하락했지만, 10월 이후 32% 증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물류대란 완화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변화 중 하나다. 이 연구원은 아울러 “내년 현재까지 주가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2022년 이익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최근 이익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종목들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종목은 크래프톤(259960), SK이노베이션(096770), 삼성전기(009150), 한국조선해양(009540), 오리온(271560), 현대오토에버(307950), 한미약품(128940), OCI(010060), CJ(001040),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이다.
2021.11.08 I 고준혁 기자
美증시 '신고가' 랠리 속 韓증시 박스권…왜?
  • 美증시 '신고가' 랠리 속 韓증시 박스권…왜?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 증시 주요 지수가 신고가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좀처럼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이익 전망보다 주주환원과 내년 통화정책 방향이 두 국가 주식시장 흐름의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한화투자증권은 8일 국내 주식시장 하방 압력을 가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빅 IPO(기업공개)’ 속 수급을 꼽았다. 주가지수 등락률과 시가총액 증감률을 비교하면 주식시장의 공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까지 국내 증시 지수 등락률과 시총 증감률은 큰 차이가 없다가 올 들어 3.3% 오르는 동안 10.9% 증가했다는 설명이다.또 2022년 주당순이익(EPS)가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꼽았다. 기업이익을 주식시장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기는 어렵지만 방향성이 갈리고 있어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봤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코리아 지수를 기준으로 EPS는 4.2% 감소할 것으로, 미국 주식시장의 EPS는 6.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게다가 이익 추정치와 확정치의 고점은 꾸준히 상향돼 왔으나 저점은 상향됐는지 여부가 아직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화정책 사이클이 엇갈리고 있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의 2021년 예상 순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42배, 2022년 기준 PER은 10.48배인 점을 짚었다. 연초에 비하면 밸류에이션은 낮아졌다.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통화정책 사이클과 함께 순환한다. 박 연구원은 “2022년 미국의 기준금리는 동결이 유력하지만 한국의 기준금리는 올해 11월 한번 인상된 뒤 내년엔 1.5%로 두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주식시장은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대신 테마가 순환하며 종목장이 펼쳐질 것”이라며 “포트폴리오는 섹터 벳을 최소화하고 대신 벤치마크에 포함되지 않거나 비중이 미미한 종목들을 포함시켜 이들이 수익에 기여하는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전했다.
2021.11.08 I 이은정 기자
“미 인프라 투자 법안 가결 등 한·미 주식시장 디커플링 완화 기대”
  • “미 인프라 투자 법안 가결 등 한·미 주식시장 디커플링 완화 기대”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국내 주식시장 내 외국인 비중이 지난 2016년 3월 이후 최저치이지만 한미간 디커플링 현상의 원인으로 거론되던 한미간 성장 모멘텀 격차나 테이퍼링 등 긴축 리스크 등 일부 요인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비중 낙폭 제한과 함께 한미 증시 디커플링 현상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8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했는데 비둘기적이던 11월 FOMC 결과와 에너지 가격 하락 등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가 함께 작용했다”면서 “미국 고용 시장이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미국 경기에 긍정적이나 미 연준의 긴축 기조를 자극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짚었다.여기에 미 하원이 1조 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법안은 가결함에 따라 약 55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인프라 투자 지출이 오는 2022년부터 집행될 전망이다. 이에 내년 미국 GDP(국내총샌산) 성장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박 연구원은 “무엇보다 탄소중립 경제와 관련된 투자 사이클 호조가 내년에도 가시화될 공산이 높다”면서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 중국 역시 경기 부양 차원에서 탄소중립 관련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탄소중립 투자 사이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나아가 경구용 치료제의 상용화로 위드 코로나 정착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다행이라고도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또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왔던 물류비용, 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다”면서 “오는 10일 중국 생산자물가와 미국 소비자물가가 동시에 발표되면서 또다시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자극할 여지가 있지만 일련의 물류비 및 원자재 가격 하락 혹은 안정은 10월 물가 쇼크를 일부 상쇄 시켜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국내 주식시장 내 외국인 비중이 지난 2016년 3월 이후 최저치이지만 경기와 관련된 호재도 많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희망 고문일수도 있지만 한미간 디커플링을 초래했던 현상이 일부 완화되고 잇는 점을 고려할 때 한미 디커플링 완화와 외국인 보유비중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1.11.08 I 유준하 기자
'메타버스'에 반도체株도 올라탔는데…국내 기업은?
  • '메타버스'에 반도체株도 올라탔는데…국내 기업은?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메타버스 관련주들이 독주하고 있다. 암호화폐가 가상세계의 디지털 자산을 실제 거래할 수 있게끔 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면서다. 최근 들어선 메타버스 플랫폼을 넘어 IT하드웨어 종목까지 상승하고 있다. 가상세계 접속의 필수인 웨어러블 기기 등에 제품들이 많이 쓰일 거란 기대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반도체보단 디스플레이가 메타버스와 더 직접 맞닿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NFT-메타버스 ‘시너지’ IT하드웨어까지 확장7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달 1일부터 지난주 장 마감한 5일까지 15.3% 상승했다. 5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 경신이다. 이는 최근 메타버스 테마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확장현실(XR·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모두 포괄)에 반도체가 많이 쓰일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수 내 엔비디아와 퀄컴이 같은 기간 각각 43.62%, 26.4% 각각 상승하며 큰 몫을 담당했다. 메타버스에선 중앙처리장치(CPU)보다도 그래픽카드(GPU)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는 배경에 엔비디아가 상승했고, VR(가상현실) 헤드셋 등 웨어러블 기기의 핵심인 모바일 SoC(시스템 온 칩), 스냅드래곤을 만드는 퀄컴이 각각 주목받은 것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하루에만 엔비디아가 12%, 반도체 지수가 3.4% 올랐던 것이 보여주는 만큼, 테크 산업 내에서도 메타버스가 뜨겁다”라고 전했다. 주식시장에선 반도체주 상승에 앞서 이미 메타버스 테마가 주목받았다. 여기엔 암호화폐의 상승이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상세계를 구축해도 현실세계처럼 경제활동이 자유롭게 이뤄지려면 달러 같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돈이 필수적인데, 그 역할을 암호화폐가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가 메타버스에 있는 디지털 물건들을 자산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일 방시혁 하이브(352820) 의장은 두나무와의 상호 지분 투자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아티스트 지식재산권 기반 콘텐츠 상품이 팬들의 디지털 자산이 되는 NFT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메타버스 주식과 암호화폐는 서로 시너지를 내며 상승 중이다. NFT 플랫폼인 이더리움은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 약 5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메타버스 ETF 4종에 모두 포함된 위지윅스튜디오(299900)와 덱스터(206560)는 각각 88.6%, 71.2% 상승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NFT와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열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최근 메타버스 흐름과 맞물리면서 국내 외 굴지의 기업이 계속해서 출사표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10월 신규 상장한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2가지 축은 암호화폐와 메타버스 테마”라며 “미국 내 10월 신규 상장 ETF 33개 중 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 (BITO)가 운용자산(AUM) 12억 달러로 최상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 국내선 반도체보단 디스플레이가 더 ‘가까워’메타버스 관련 IT하드웨어는 웨어러블 기기 중에서도 단연 ‘안경’이다. 최근 메타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의 자회사 오큘러스는 차세대 XR 기기인 ‘퀘스트 프로’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일명 ‘애플 글래스’를 오는 2023년께 출시할 예정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XR시장은 2019년 78억9000만 달러에서 오는 2024년 1368억 달러로 연평균 76.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IT하드웨어에선 반도체보단 디스플레이가 메타버스에 더 가깝게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기업의 경우 웨어러블 기기에 들어갈 반도체, AP를 직접 제작 생산하지 않고 위탁생산을 하는데다, 업계 1위인 TSMC와의 경쟁도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는 MR 헤드셋에 직접 들어가는 OLED와 LCD를 공급하고 있고 차세대 기술인 엘코스(LCoS·LCD 온 실리콘), 올레도스(OLEDoS·OLED 온 실리콘)의 개발 및 제작을 주도할 가능성도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대기업의 일부 선행연구 단계지만, OLED와 LCD는 웨어러블 기기의 해상도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는 반면, 올레도스나 엘코스(LCD 온 실리콘)을 사용해야 한다”고 전했다.다만 메타버스 투자 관련 아이디어로는 IT하드웨어보단 운영체제(OS)와 어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게 더 낫다는 조언이 나온다. 확장성 측면에서 하드웨어와 관련된 VR·AR 관련 웨어러블 기기 시장보다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플랫폼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에 메타버스 대장주는 엔비디아가 꼽힌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드는 도구, 즉 미들웨어 업체들이 사용하고 이를 통합시키는 게 엔비디아의 ‘옴니버스’이기 때문이다. 옴니버스는 작년 12월 오픈베타 출시 이후 BMW, 록히드 마틴, 사우스 파크 등 500여 개가 넘는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고 5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옴니버스가 속한 엔비디아의 전문 시각화 사업부는 아직 전체 매출의 8%에 불과하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성장했다. 옴니버스를 구동하기 위해선 엔베디아의 GPU인 ‘쿼드로 RTX 8000’ 두 장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하드웨어의 경우 최근 상황에선 AR 웨어러블 기기에 쓰이는 정도지만, 플랫폼은 말할 수 있는 게 훨씬 많다는 점에서 투자 측면의 더 나은 선택지인 듯하다”며 “이중 엔비디아는 메타버스의 ‘끝판 왕’으로 부를 수 있는데 가상세계를 창조하는 도구들을 다시 묶는, 다시 말해 플랫폼을 만드는 플랫폼들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1.11.08 I 고준혁 기자
경기회복 기대·인플레 우려 '공존'…美증시, 랠리 지속할까
  • 경기회복 기대·인플레 우려 '공존'…美증시, 랠리 지속할까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 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공식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미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회복 기대감이 뒤섞인 가운데 이번 주에도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美증시, 인플레 우려속 고용개선·인프라 법안 기대↑ 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주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주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 상승했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4%, 3% 올랐다.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 덕분이다. 미 노동부가 지난 5일 공개한 10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부문에서 일자리 증가세가 확인됐다. 또 신규 일자리가 50만개 이상 창출됐고 실업률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어 4.6%까지 떨어졌다. 같 은날 미 의회에서 인프라 예산 법안이 통과한 것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8월 미 상원에서 통과된 인프라 예산안은 지난 5일 미 하원에서 찬성 228표, 반대 206표로 가결됐다. 당초 2조5000억원에서 1조2000억달러로 규모는 절반 이하로 줄었으나, 도로, 교량, 수자원 공급, 인터넷 통신망 등 낙후된 물적 인프라를 개선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 방안들이 담긴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법안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서명하면 즉시 발효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 백악관 연설에서 “수백만 블루칼라(현장노동직) 일자리를 창출할 역사적인 투자”라며 “미국 재건을 위한 블루칼라의 청사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직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한 1조7500억달러 규모의 사회복지 예산 법안에 대해서도 “곧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시장에선 글로벌 공급망 악화 및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상승 랠리를 방해할 만한 거의 유일한 요소라고 보고 있다. 인플레 속도에 따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어서다. 우려는 일단 진정된 상황이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주 정례회의에서 지금과 같은 높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요인들에 의한 것이라는 기존 시각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며 테이퍼링이 끝나는 내년 상반기까지 인플레가 완화될 것인지 확인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는 시장에 안도감을 심어주는 동시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인베스코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크리스티나 후퍼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우리는 정상으로 가는 기차에 있다. 아직 정상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낙관했다. ◇주요 기업 3분기 실적·물가 지표 발표 ‘주목’이번 주에도 미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와 더불어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우선 오는 9일 미국의 생산자물가(PPI)가, 10일엔 소비자물가(CPI)가 각각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은 10월 PPI가 전달보다 0.6%, 근원 PPI는 0.4% 각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9월의 0.5%, 0.2%를 상회한다. 10월 CPI 역시 전월 대비로는 0.6%, 전년 동기 대비로는 5.9%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이번 주엔 파월 연준 의장,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 주요 위원들의 연설이 줄줄이 잇따른다.이외에도 8일 소프트뱅크·버진갤럭틱·페이팔·AMC·로블록스 등을 시작으로 코인베이스·도어대시·바이오엔테크(9일), 월트디즈니·아디다스·알리안츠·텐센트(10일), 로즈타운 모터스·브룩필드 에셋(11일), 아스트라제네카(12일) 등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인플레 우려만 불식되면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연말까지 상승랠리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고물가 행진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연준의 진단대로 일시적인지는 아직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렇더라도 연준이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당장은 상승세를 가로막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BNY멜론 웰스매니지먼트 레오 그로호스키 최고투자책임자(CFO)는 CNBC에 “시장의 중요한 원동력은 그대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2021.11.07 I 방성훈 기자
美증시 최고점 랠리에 S&P500 펀드 '활짝'
  • [펀드와치]美증시 최고점 랠리에 S&P500 펀드 '활짝'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 증시의 상승 랠리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한 주였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공식화됐음에도 기업들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주가 상승 랠리가 이어졌다.(사진=AFP)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10월29일~11월4일) 1위를 차지한 상품은 ‘한국투자KINDEX미국S&P500상장지수(주식)’이었다. 주간 수익률 3.53%를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TIGER미국S&P500상장지수(주식)’이 3.51%로 2위를 차지했다.미 증시 주요 지수는 한 주간 사상 최고치를 연신 경신했다. 4일(현지시간)까지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최고점을 넘어섰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최근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절반 이상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0% 이상이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순이익을 발표했다. FOMC를 통해 테이퍼링이 공식화됐지만 이미 선반영된 데다 연준이 금리 인상에 인내심 있는 태도를 보일 것으로 시사, 경제 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이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는 평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스크를 피하지 못하고 공급망 차질에 큰 악영향을 받은 국내 증시와 경제와 달리 미국 증시와 경제는 무형자산투자 사이클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한 중국 경제 우려가 진정되어야 한-미간 증시 차별화 현상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한주간 -0.38%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미국 금리 상승 및 달러화 강세, 유가 하락 부담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하락했다. 반도체 산업 우려 완화에 관련 종목은 강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가운데 금리 변동, 인플레이션 우려로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졌다. 이 기간 코스피는 -0.87%, 코스닥은 0.13%룰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 광물제품업(3.40%)이 상승, 은행업(-5.41%), 화학업(-2.63%)이 하락세를 보였다.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1.45%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57%로 가장 많이 올랐다. 섹터별 펀드에선 소비재섹터가 3.59%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상장지수[주식-파생]’이 11.14%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는 화이자를 비롯한 제약 업종의 강세로 인하여 상승했다. 니케이225는 미국 FOMC 결과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상승했다. 유로스톡 50는 ECB의 내년 금리인상 기대감으로 인해 은행주가 탄력을 받으며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상승했다.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전 구간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국채금리는 한국은행의 긴급 바이백 진행 계획 발표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하락했다. 국채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5~10년물 중심의 2조원 규모 긴급 바이백을 발표하며 특히 중장기물 중심의 금리 하락이 나타났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테이퍼링 공식화는 시장 기대에 부합한 결과물로 그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KBKBSTAR중장기국공채액티브상장지수(채권)’이 0.32%로 국내 채권형 펀드 주간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다.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공모 펀드 설정액은 한 주간 3조 7044억원 증가한 260조4069억원, 순자산액은 3조6869억원 증가한 285조2572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121억원 증가한 20조529억원, 순자산액은 1349억원 감소한 26조7014억원이었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716억원 감소한 22조6669억원, 순자산액은 1977억원 감소한 22조8083억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4억원 감소한 1조2437억원이다.해외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4조3695억원 감소한 16조5641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조 372억원 감소했으며, 해외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20억원 감소했다. 그 외에 해외주식혼합형 펀드의 설정액은 951억원 감소했다.
2021.11.07 I 이은정 기자
코로나 치료제에 건기식까지…대원제약, 먹거리 확보 총력
  • 코로나 치료제에 건기식까지…대원제약, 먹거리 확보 총력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계획을 승인받은 대원제약(003220)이 다양한 루트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당뇨약 개발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바이오벤처 지분 투자도 진행 중이다.(사진=대원제약)7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 ‘티지페논정’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2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티지페논정은 먹는 알약 형태의 치료제로, 주성분은 페노피브레이트다. 페노피브레이트는 지난해 7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을 차단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 생명공학센터와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메디컬센터 공동 연구팀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보였다.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것은 셀트리온의 정맥 주사형 치료제인 ‘렉키로나’뿐이다. 다만 머크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렉키로나에 대한 기대감은 희석됐다. 대원제약의 ‘티지페논정’은 경구용 치료제라는 점에서 아직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대원제약은 또 경구용 당뇨병약 개발에도 돌입했다. 올 9월 중국 화동제약 자회사 ‘항저우중미화동제약’과 경구용 제2형 당뇨병치료제(TTP273) 개발을 위한 계약을 맺고 중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1분기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1873억원 규모로 집계됐다.지난 5월에 인수한 극동에치팜을 통한 건기식 시장 진출 채비도 마쳤다. 인사이동을 통해 조직 정비를 마무리짓고 건기식 사업 확장에 나선다. 극동에치팜은 지난해 2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원제약의 극동에치팜 지분은 5만9793주, 약 83.5%다.바이오벤처 지분 투자를 통한 이익도 이어졌다. 올 상반기 티움바이오 보유 지분 11만5000주를 처분하면서 30억7700만을 획득했다. 대원제약이 투자한 30억원의 원금을 회수한 것이다. 대원제약은 여전히 12만5000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장부가액으로 약 26억원의 가치를 확보 중이다.
2021.11.07 I 김영환 기자
“먹거리 많은 美증시, '서학개미' 공부·인내는 필수죠”
  • “먹거리 많은 美증시, '서학개미' 공부·인내는 필수죠”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손님으로 넘쳐나는 한국 스타벅스를 보고 (현지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이 같은 접근 방식으로) 미국에 상장한 스타벅스에 투자하는 이가 있다면 말리고 싶다. 훨씬 큰 시장인 미국에선 스타벅스가 포화 상태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매력적인 투자처다.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인 만큼, 그만큼 더 많이 공부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하길 바란다.”데이비드 리 테일러투자자문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해외 직접 투자에 뛰어드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이처럼 조언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리 CIO는 1997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샌프란시스코 주립대를 졸업한 후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를 거쳐 2017년부터 테일러투자자문그룹에 몸 담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구독자 4만명의 인기 유튜버이기도 하다.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리 CIO는 “한국이 선진 금융시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 보다 더 신뢰가 강화된 사회가 형성돼야 한다”면서 “투자자들이 좀 더 기다려준다면 주식 시장은 기업을 성장시키고 선진 자본시장을 뒷받침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금리 상향 조정되겠지만, 정상화 과정”리 CIO는 내년 미국 증시에 대해 올해와 같은 고속 성장은 기대할 수 없지만 성장 자체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은 시점과 폭에 있어 이견은 있을 수 있으나 인상 자체는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장기화 되고 있는 공급망 대란, 지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등이 배경이었다. 그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이는 정상화의 과정”이라면서 “이자율이 오르면 통상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성장주에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종목에 따라 부채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5.2%로,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 6.0% 보다는 0.8%포인트 낮다. 리 CIO는 “금리 인상을 시장이 완만하게 받아들이고, 정치적 리스크가 없다면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미중 갈등 심화,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태) 등 미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리스크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짚었다.리 CIO는 “일시적인 변동성으로 시장 전반이 동반 하락하거나, 호실적임에도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을 때 등 저가 매수 기회를 위해 현금은 어느 정도 보유해야 한다”고 권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성장주 일색 서학개미…“파생 쏠림 안타까워”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종목 보관규모 상위는 테슬라(137억5537만 달러), 애플(42억1684만 달러), 알파벳(21억4659만), 아마존(20만8913만 달러), 엔비디아(19억5191만 달러) 등 성장주가 차지하고 있다. 리 CIO는 “미국 증시에는 이들 보다 안전하고 더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수 있는 종목들이 훨씬 많다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 급락시에 나스닥100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QQQ(TQQQ)와 같은 3배 레버리지 상품 쏠림 현상에 대해 “보상이 크다는 것은 리스크도 크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메타버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진행되는 요즘이다. 증시에서도 해당 테마와 관련된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CIO는 “지금 같은 시기에는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등 변수가 너무 많아 예측하기 힘들다”면서 “새로운 기술력이 재무적 성과를 뜻하는 것이 아니기에 실제로 고객들이 지갑을 여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 격언으로 잠언 13장 11절 ‘공으로 얻은 재산은 날아가지만 애써 모은 재산은 불어난다’을 제시했다. 그는 “일부 한국 투자자들은 기업이 아닌 주가에 투자하는 식으로 포트폴리오에 대한 개념이 없고 단기간에 빠른 결론을 내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투자를 육아에 비유했다. 갓난아이에게 성인과 같은 태도를 기대할 수 없듯, 처음부터 높은 수익률을 바라는 것은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였다. ◇ “성장성 뛰어난 美증시, 제2의 쿠팡 기대”물론 이 CIO도 물리적, 문화적, 언어적 차이 등 국내 투자자들이 느끼는 미국 주식 직접 투자의 고충을 이해했다. 그러면서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20년 동안 기관 투자자로서 미국 증시를 분석한 그는 △기축 통화인 달러와 경제 대국이란 배경으로 인한 상대적으로 낮은 불확실성 △풍부한 원자재와 탄탄한 내수 △개인연금 제도 등으로 개인의 삶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주식 시장 △제약·바이오와 빅테크 섹터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술력 등을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로 꼽았다. 미국 증시를 ‘안전한 투자처’(safe heaven)라고 표현하면서 “이처럼 매력적인 미국 주식 시장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그런 의미에서 한국 청년 창업가들이 적극적으로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에 도전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올해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을 예로 들었다. 이 CIO는 “쿠팡은 성장주이나 성장성이 아직 안 보인다는 점에서 (주가 회복은) 시간이 걸리겠으나 한국 기업의 미국 상장이라는 선례를 남겼다”면서 “성실하고 똑똑한 한국 창업가들이라면 지난해 실리콘밸리의 신데렐라로 떠오르는 줌(Zoom)과 같은 기업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2021.11.07 I 김윤지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