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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안하면 남양처럼 외면받아…그중 G가 제일 중요"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남양유업 사태 때 산모들이 맘카페에서 남양 분유를 쓰는 조리원을 가지 말자고 보이콧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습니다. 젊은 직원들과 점심 먹으러 나갔는데 백미당은 남양유업에서 하는 곳이니 가지 말자고도 하더군요. 특히 소비재 쪽에서는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를 따르지 않으면 이제 살아남을 수 없게 된 거죠”지난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만난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인터뷰 상당시간을 ESG 설명에 할애했다. ESG는 이제 시대적 요구이고 이에 부응하지 못하면 자본시장에서도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원장은 연세대 경영대 교수로 지난 2019년부터 2년 반 동안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을 맡아 ESG 전도사 영ㄱ할을 했다. 지난 9월말 자본시장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지 이제 한 달여, 신 원장은 자본시장에서 ESG 투자성과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ESG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투자자쪽에서 먼저 요구한 ESG…비재무적 요인이 실적에 영향신 원장이 정의하는 ESG는 기업이 사회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한 경영, 그리고 투자다. 그동안에는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에 기재되는 숫자와 미래 전망에 근거해 투자했다면 이제는 비재무적인 요인까지 포괄적으로 고려해 투자하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신 원장은 “투자자들이 예전에는 사회적인 책임을 지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막 해도 이익이 나면 그냥 넘어갔고, 직원들을 함부로 대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비용을 아꼈으니 됐다고 했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사실 ESG를 한다는 것은 결국 비용이 더 소요된다는 뜻이기 때문에 투자수익과는 상치된다는 편견도 있다. 그래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ESG 투자에 적극 나서기 어렵지 않겠냐는 인식도 있었다. 하지만 신 원장은 오히려 투자자쪽에서 먼저 ESG를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한다. 그는 “유니버셜 인베스터, 그리니까 국부펀드나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같이 전 세계에 투자하는 곳은 지구온난화가 이뤄지면 전세계적으로 피해를 입게 되고 전세계 자산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이를 고스란히 투자손실로 떠안아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ESG의 이해당사자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비재무적 성과가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남양유업 사례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남양유업은 제품이나 기술력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비도덕적인 행위로 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치는 경험을 했다. ESG 투자수요가 늘면서 돈이 몰리니 자연스럽게 자산가치가 올라가고 투자성과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신 원장은 “과연 이같은 ESG 투자성과가 유지될 수 있는가는 두고 봐야겠지만 투자쪽에서 학습커브(learning curve)가 빨라지고 있어서 안정적인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해외의 경우 ESG가 투자가 수익률 자체를 올리는 면도 있지만 변동성을 낮추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의 ESG 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ESG 개념이 명확지 않은데다 기준도 평가기관마다 제각각이어서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지적도 높다. 신 원장은 “대기업조차도 이제 ESG를 이해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며 “ESG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만 해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아울러 ESG 중에서도 지배구조를 의미하는 ‘G’를 최상위 개념으로 꼽았다. 신 원장은 “G는 기업의 의사결정 체계인데 G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E(환경)와 S(사회책임)가 잘 될 수가 없다”며 “의사결정이 제대로 되려면 구성원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 손실이 나더라도 당장 E와 S에 투자해야 하는지, 직원과 협력사에 더 나은 대우를 해줘야 하는지를 설득하는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ESG에서도 양극화가 이뤄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지난해 평가한 국내 기업들 ESG 등급은 전반적으로 올라갔지만 못하는 기업들은 여전히 뒤떨어져 있다는 것. 신 원장은 “국내에서 ESG가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퇴직연금 제도 바꿔야 ‘연금 백만장자’ 가능신 원장은 ESG 확산 외에 3년 임기 동안 해야 할 또 다른 주요 과제로 정책적 제언을 꼽았다. 대선을 치르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 자본시장 관련 아젠다를 설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우선 시급한 정책 과제로 사전지정운용제(디폴트옵션) 도입 등 퇴직연금 제도개선을 꼽았다. 디폴트옵션은 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금융사가 사전에 결정된 운용 방법으로 투자 상품에 알아서 투자, 운용하는 제도다. 원리금 보장상품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탓에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이 2%에도 못 미치자 디폴트옵션 도입 법안이 추진돼 왔지만, 수년째 국회에서 낮잠만 자고 있다. 신 원장은 “고령화 사회에 퇴직연금은 노후보장을 위한 몇 안되는 수단인데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안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미 해외에서는 퇴직연금, 특히 디폴트 옵션이나 타깃 데이트 펀드(TDF)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100만달러 이상의 퇴직연금을 가지고 은퇴하는 ‘연금 백만장자’가 26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개인들이 개별적으로 투자해서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은 데이터로도 입증된다”며 “정책적으로 개인 투자를 퇴직연금 등으로 전환해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그에 따른 수익이 개인에게 환원돼야 하는데 정치권에서 너무 못 따라가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증권거래세를 줄이거나 폐지하고 궁극적으로는 전체 자산에 대한 손익통산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거래세를 폐지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단타만 성행할 것이란 우려에 신 원장은 “거래세가 낮아지면 모든 시장참가자가 혜택을 받는 건데 특히 거래를 더 자주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입을 혜택이 클 것”이라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체 손익통산 구조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법개정을 통해 국내외 주식에 대한 손익통산이 가능해졌지만, 전체 투자자산에 대해 손실과 이익을 합해 이익이 난 부분에 대해서만 과세해야 장기투자와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신 원장은 “자본시장 자체가 성장할 여지가 크고 경제에 기여하는 측면도 크다”며 “전 국민을 투자자로 만들려면 제도 개선을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장기적인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실적 불투명한데 금리인상 과속…코스피 나홀로 약세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가 이달 3000선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 증시가 상승 랠리 속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함께 가던 한미 증시가 이처럼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는 데에는 기업공개(IPO)로 인한 물량 부담과 조기 금리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 크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기업들 특성상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올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둔화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증시 발목을 잡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연초(1월4일) 이후 마지막 거래일 기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6.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8%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도 ‘신고점’을 잇따라 넘어서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5%, 2.5% 상승에 그쳤고 ‘삼천피’(코스피 3000)마저 붕괴되며 미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하방 압력을 가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수급’이 꼽힌다. 국내 증시 유동성이 줄어드는 가운데 대형 IPO가 잇따르면서 공급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 지수가 3%대 오르는 동안 시가총액은 11%가량 증가했다. 코스피 시총 30위권 내 올해 상장한 종목만 4개로 이들의 시총 비중은 4%대 수준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지수 등락률과 시가총액 증감률을 비교하면 주식시장의 공급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데 유상증자와 IPO 등에 주식 공급이 늘면 시총 증가율이 지수 등락률보다 높아진다”며 “지난해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올해 대형주들의 IPO가 이어지며 격차가 생겼고, 반면 S&P500의 경우 차이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해 연간 국내 주식시장 주당순이익(EPS)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증가세가 꺾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MSCI 코리아 지수를 기준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2022년 EPS는 4.2% 감소, 미국 주식시장의 EPS는 6.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에프앤가이드가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코스피 173개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분기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감률을 살펴보면 1분기 128.2%, 2분기 88.6%에 이어 3분기와 4분기 각각 49.8%, 71.7%다. 연간(189개 기업)으로 보면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15조9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8% 증가가 예상되지만, 내년은 234조4067억원으로 8.5%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재정 정책은 개인 가처분 소득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 올렸고 소비를 통해 기업 EPS에 반영, 기업 주가수익비율(PER)을 끌어올렸다”며 “수출에 민감한 국내 기업은 미 증시 폭등에도 미 재고 확대에 따라 수출 대표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 당분간 시장수익률 하회를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미간 통화정책 사이클도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이달과 내년에 추가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은 이달 말에야 테이퍼링을 시작, 내년에는 동결이나 연말께 한차례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향후 한·미간 디커플링이 점차 해소될 것이란 의견도 제시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의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국면 진입, 미 국채 금리 급락에 따른 긴축 우려 완화, 병목 경제 현상과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정점을 지나가며 한·미 디커플링 현상 완화에 일부 기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 "긴축 국면서 오르는 종목은 '내년 이익증가율' 높은 곳"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긴축 국면에서 주식시장에 영향력이 가장 강한 건 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데, 코스피는 지지부진한 이유다. 8일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이 없으면, 주가 수익률은 이익 증가율에 의해 결정된다”며 “이 부분에서 미국과 국내 증시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는 종목 선별 시 2022년 이익증가율과 이익추정치 상향 조정 여부가 중요하다”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긴축 스탠스를 유지했던 2013~2017년 11월~2018년 1월까지 주가 수익률이 턴어라운드 했던 업종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다음 년도에 이익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단 점”이라고 덧붙였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EPS) 추정치는 2021년과 2022년 동반 상향 조정되고 있다. 내년 EPS 추정치는 224달러로 전년 대비 8% 증가,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코스피는 2년 연속 순이익 추정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내년은 S&P500과 달리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 8월 189조원에서 현재 183조원으로 내린 것이다. 이 연구원은 “ S&P500 EPS는 자국 소비경기와 연관성이 높다”며 “현재 미국 설비 가동률은 75%로 이전 고점인 80% 대비 낮으나, 미국 경기모멘텀이 지난 8~9월 최악을 지나고 있어 향후 가동률 상승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고용시장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주며 결국은 소비 경기의 견조한 확장세가 기업 이익 신뢰도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순이익은 국내 수출금액과 연광성이 높은데, 수출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만 수출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가파르게 상승한 효과를 반영한 결과지 물량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며 “여기에 코스피 매출총이익률이 2분기 정점 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 가격 상승 효과는 이미 정점을 지나고 있어, 글로벌 물류대란이 풀려서 물량 증가가 확인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다행인 점은 미국 운송업종의 매출증가율 전망치는 9월 다소 하락했지만, 10월 이후 32% 증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물류대란 완화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변화 중 하나다. 이 연구원은 아울러 “내년 현재까지 주가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2022년 이익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최근 이익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종목들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종목은 크래프톤(259960), SK이노베이션(096770), 삼성전기(009150), 한국조선해양(009540), 오리온(271560), 현대오토에버(307950), 한미약품(128940), OCI(010060), CJ(001040),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이다.
- '메타버스'에 반도체株도 올라탔는데…국내 기업은?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메타버스 관련주들이 독주하고 있다. 암호화폐가 가상세계의 디지털 자산을 실제 거래할 수 있게끔 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면서다. 최근 들어선 메타버스 플랫폼을 넘어 IT하드웨어 종목까지 상승하고 있다. 가상세계 접속의 필수인 웨어러블 기기 등에 제품들이 많이 쓰일 거란 기대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반도체보단 디스플레이가 메타버스와 더 직접 맞닿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NFT-메타버스 ‘시너지’ IT하드웨어까지 확장7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달 1일부터 지난주 장 마감한 5일까지 15.3% 상승했다. 5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 경신이다. 이는 최근 메타버스 테마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확장현실(XR·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모두 포괄)에 반도체가 많이 쓰일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수 내 엔비디아와 퀄컴이 같은 기간 각각 43.62%, 26.4% 각각 상승하며 큰 몫을 담당했다. 메타버스에선 중앙처리장치(CPU)보다도 그래픽카드(GPU)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는 배경에 엔비디아가 상승했고, VR(가상현실) 헤드셋 등 웨어러블 기기의 핵심인 모바일 SoC(시스템 온 칩), 스냅드래곤을 만드는 퀄컴이 각각 주목받은 것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하루에만 엔비디아가 12%, 반도체 지수가 3.4% 올랐던 것이 보여주는 만큼, 테크 산업 내에서도 메타버스가 뜨겁다”라고 전했다. 주식시장에선 반도체주 상승에 앞서 이미 메타버스 테마가 주목받았다. 여기엔 암호화폐의 상승이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상세계를 구축해도 현실세계처럼 경제활동이 자유롭게 이뤄지려면 달러 같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돈이 필수적인데, 그 역할을 암호화폐가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가 메타버스에 있는 디지털 물건들을 자산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일 방시혁 하이브(352820) 의장은 두나무와의 상호 지분 투자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아티스트 지식재산권 기반 콘텐츠 상품이 팬들의 디지털 자산이 되는 NFT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메타버스 주식과 암호화폐는 서로 시너지를 내며 상승 중이다. NFT 플랫폼인 이더리움은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 약 5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메타버스 ETF 4종에 모두 포함된 위지윅스튜디오(299900)와 덱스터(206560)는 각각 88.6%, 71.2% 상승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NFT와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열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최근 메타버스 흐름과 맞물리면서 국내 외 굴지의 기업이 계속해서 출사표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10월 신규 상장한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2가지 축은 암호화폐와 메타버스 테마”라며 “미국 내 10월 신규 상장 ETF 33개 중 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 (BITO)가 운용자산(AUM) 12억 달러로 최상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 국내선 반도체보단 디스플레이가 더 ‘가까워’메타버스 관련 IT하드웨어는 웨어러블 기기 중에서도 단연 ‘안경’이다. 최근 메타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의 자회사 오큘러스는 차세대 XR 기기인 ‘퀘스트 프로’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일명 ‘애플 글래스’를 오는 2023년께 출시할 예정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XR시장은 2019년 78억9000만 달러에서 오는 2024년 1368억 달러로 연평균 76.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IT하드웨어에선 반도체보단 디스플레이가 메타버스에 더 가깝게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기업의 경우 웨어러블 기기에 들어갈 반도체, AP를 직접 제작 생산하지 않고 위탁생산을 하는데다, 업계 1위인 TSMC와의 경쟁도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는 MR 헤드셋에 직접 들어가는 OLED와 LCD를 공급하고 있고 차세대 기술인 엘코스(LCoS·LCD 온 실리콘), 올레도스(OLEDoS·OLED 온 실리콘)의 개발 및 제작을 주도할 가능성도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대기업의 일부 선행연구 단계지만, OLED와 LCD는 웨어러블 기기의 해상도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는 반면, 올레도스나 엘코스(LCD 온 실리콘)을 사용해야 한다”고 전했다.다만 메타버스 투자 관련 아이디어로는 IT하드웨어보단 운영체제(OS)와 어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게 더 낫다는 조언이 나온다. 확장성 측면에서 하드웨어와 관련된 VR·AR 관련 웨어러블 기기 시장보다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플랫폼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에 메타버스 대장주는 엔비디아가 꼽힌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드는 도구, 즉 미들웨어 업체들이 사용하고 이를 통합시키는 게 엔비디아의 ‘옴니버스’이기 때문이다. 옴니버스는 작년 12월 오픈베타 출시 이후 BMW, 록히드 마틴, 사우스 파크 등 500여 개가 넘는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고 5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옴니버스가 속한 엔비디아의 전문 시각화 사업부는 아직 전체 매출의 8%에 불과하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성장했다. 옴니버스를 구동하기 위해선 엔베디아의 GPU인 ‘쿼드로 RTX 8000’ 두 장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하드웨어의 경우 최근 상황에선 AR 웨어러블 기기에 쓰이는 정도지만, 플랫폼은 말할 수 있는 게 훨씬 많다는 점에서 투자 측면의 더 나은 선택지인 듯하다”며 “이중 엔비디아는 메타버스의 ‘끝판 왕’으로 부를 수 있는데 가상세계를 창조하는 도구들을 다시 묶는, 다시 말해 플랫폼을 만드는 플랫폼들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회복 기대·인플레 우려 '공존'…美증시, 랠리 지속할까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 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공식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미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회복 기대감이 뒤섞인 가운데 이번 주에도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美증시, 인플레 우려속 고용개선·인프라 법안 기대↑ 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주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주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 상승했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4%, 3% 올랐다.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 덕분이다. 미 노동부가 지난 5일 공개한 10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부문에서 일자리 증가세가 확인됐다. 또 신규 일자리가 50만개 이상 창출됐고 실업률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어 4.6%까지 떨어졌다. 같 은날 미 의회에서 인프라 예산 법안이 통과한 것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8월 미 상원에서 통과된 인프라 예산안은 지난 5일 미 하원에서 찬성 228표, 반대 206표로 가결됐다. 당초 2조5000억원에서 1조2000억달러로 규모는 절반 이하로 줄었으나, 도로, 교량, 수자원 공급, 인터넷 통신망 등 낙후된 물적 인프라를 개선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 방안들이 담긴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법안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서명하면 즉시 발효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 백악관 연설에서 “수백만 블루칼라(현장노동직) 일자리를 창출할 역사적인 투자”라며 “미국 재건을 위한 블루칼라의 청사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직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한 1조7500억달러 규모의 사회복지 예산 법안에 대해서도 “곧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시장에선 글로벌 공급망 악화 및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상승 랠리를 방해할 만한 거의 유일한 요소라고 보고 있다. 인플레 속도에 따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어서다. 우려는 일단 진정된 상황이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주 정례회의에서 지금과 같은 높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요인들에 의한 것이라는 기존 시각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며 테이퍼링이 끝나는 내년 상반기까지 인플레가 완화될 것인지 확인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는 시장에 안도감을 심어주는 동시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인베스코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크리스티나 후퍼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우리는 정상으로 가는 기차에 있다. 아직 정상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낙관했다. ◇주요 기업 3분기 실적·물가 지표 발표 ‘주목’이번 주에도 미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와 더불어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우선 오는 9일 미국의 생산자물가(PPI)가, 10일엔 소비자물가(CPI)가 각각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은 10월 PPI가 전달보다 0.6%, 근원 PPI는 0.4% 각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9월의 0.5%, 0.2%를 상회한다. 10월 CPI 역시 전월 대비로는 0.6%, 전년 동기 대비로는 5.9%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이번 주엔 파월 연준 의장,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 주요 위원들의 연설이 줄줄이 잇따른다.이외에도 8일 소프트뱅크·버진갤럭틱·페이팔·AMC·로블록스 등을 시작으로 코인베이스·도어대시·바이오엔테크(9일), 월트디즈니·아디다스·알리안츠·텐센트(10일), 로즈타운 모터스·브룩필드 에셋(11일), 아스트라제네카(12일) 등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인플레 우려만 불식되면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연말까지 상승랠리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고물가 행진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연준의 진단대로 일시적인지는 아직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렇더라도 연준이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당장은 상승세를 가로막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BNY멜론 웰스매니지먼트 레오 그로호스키 최고투자책임자(CFO)는 CNBC에 “시장의 중요한 원동력은 그대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 [펀드와치]美증시 최고점 랠리에 S&P500 펀드 '활짝'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 증시의 상승 랠리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한 주였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공식화됐음에도 기업들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주가 상승 랠리가 이어졌다.(사진=AFP)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10월29일~11월4일) 1위를 차지한 상품은 ‘한국투자KINDEX미국S&P500상장지수(주식)’이었다. 주간 수익률 3.53%를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TIGER미국S&P500상장지수(주식)’이 3.51%로 2위를 차지했다.미 증시 주요 지수는 한 주간 사상 최고치를 연신 경신했다. 4일(현지시간)까지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최고점을 넘어섰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최근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절반 이상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0% 이상이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순이익을 발표했다. FOMC를 통해 테이퍼링이 공식화됐지만 이미 선반영된 데다 연준이 금리 인상에 인내심 있는 태도를 보일 것으로 시사, 경제 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이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는 평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스크를 피하지 못하고 공급망 차질에 큰 악영향을 받은 국내 증시와 경제와 달리 미국 증시와 경제는 무형자산투자 사이클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한 중국 경제 우려가 진정되어야 한-미간 증시 차별화 현상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한주간 -0.38%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미국 금리 상승 및 달러화 강세, 유가 하락 부담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하락했다. 반도체 산업 우려 완화에 관련 종목은 강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가운데 금리 변동, 인플레이션 우려로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졌다. 이 기간 코스피는 -0.87%, 코스닥은 0.13%룰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 광물제품업(3.40%)이 상승, 은행업(-5.41%), 화학업(-2.63%)이 하락세를 보였다.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1.45%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57%로 가장 많이 올랐다. 섹터별 펀드에선 소비재섹터가 3.59%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상장지수[주식-파생]’이 11.14%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는 화이자를 비롯한 제약 업종의 강세로 인하여 상승했다. 니케이225는 미국 FOMC 결과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상승했다. 유로스톡 50는 ECB의 내년 금리인상 기대감으로 인해 은행주가 탄력을 받으며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상승했다.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전 구간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국채금리는 한국은행의 긴급 바이백 진행 계획 발표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하락했다. 국채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5~10년물 중심의 2조원 규모 긴급 바이백을 발표하며 특히 중장기물 중심의 금리 하락이 나타났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테이퍼링 공식화는 시장 기대에 부합한 결과물로 그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KBKBSTAR중장기국공채액티브상장지수(채권)’이 0.32%로 국내 채권형 펀드 주간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다.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공모 펀드 설정액은 한 주간 3조 7044억원 증가한 260조4069억원, 순자산액은 3조6869억원 증가한 285조2572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121억원 증가한 20조529억원, 순자산액은 1349억원 감소한 26조7014억원이었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716억원 감소한 22조6669억원, 순자산액은 1977억원 감소한 22조8083억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4억원 감소한 1조2437억원이다.해외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4조3695억원 감소한 16조5641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조 372억원 감소했으며, 해외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20억원 감소했다. 그 외에 해외주식혼합형 펀드의 설정액은 951억원 감소했다.
- “먹거리 많은 美증시, '서학개미' 공부·인내는 필수죠”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손님으로 넘쳐나는 한국 스타벅스를 보고 (현지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이 같은 접근 방식으로) 미국에 상장한 스타벅스에 투자하는 이가 있다면 말리고 싶다. 훨씬 큰 시장인 미국에선 스타벅스가 포화 상태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매력적인 투자처다.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인 만큼, 그만큼 더 많이 공부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하길 바란다.”데이비드 리 테일러투자자문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해외 직접 투자에 뛰어드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이처럼 조언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리 CIO는 1997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샌프란시스코 주립대를 졸업한 후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를 거쳐 2017년부터 테일러투자자문그룹에 몸 담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구독자 4만명의 인기 유튜버이기도 하다.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리 CIO는 “한국이 선진 금융시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 보다 더 신뢰가 강화된 사회가 형성돼야 한다”면서 “투자자들이 좀 더 기다려준다면 주식 시장은 기업을 성장시키고 선진 자본시장을 뒷받침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금리 상향 조정되겠지만, 정상화 과정”리 CIO는 내년 미국 증시에 대해 올해와 같은 고속 성장은 기대할 수 없지만 성장 자체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은 시점과 폭에 있어 이견은 있을 수 있으나 인상 자체는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장기화 되고 있는 공급망 대란, 지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등이 배경이었다. 그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이는 정상화의 과정”이라면서 “이자율이 오르면 통상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성장주에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종목에 따라 부채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5.2%로,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 6.0% 보다는 0.8%포인트 낮다. 리 CIO는 “금리 인상을 시장이 완만하게 받아들이고, 정치적 리스크가 없다면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미중 갈등 심화,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태) 등 미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리스크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짚었다.리 CIO는 “일시적인 변동성으로 시장 전반이 동반 하락하거나, 호실적임에도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을 때 등 저가 매수 기회를 위해 현금은 어느 정도 보유해야 한다”고 권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성장주 일색 서학개미…“파생 쏠림 안타까워”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종목 보관규모 상위는 테슬라(137억5537만 달러), 애플(42억1684만 달러), 알파벳(21억4659만), 아마존(20만8913만 달러), 엔비디아(19억5191만 달러) 등 성장주가 차지하고 있다. 리 CIO는 “미국 증시에는 이들 보다 안전하고 더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수 있는 종목들이 훨씬 많다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 급락시에 나스닥100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QQQ(TQQQ)와 같은 3배 레버리지 상품 쏠림 현상에 대해 “보상이 크다는 것은 리스크도 크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메타버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진행되는 요즘이다. 증시에서도 해당 테마와 관련된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CIO는 “지금 같은 시기에는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등 변수가 너무 많아 예측하기 힘들다”면서 “새로운 기술력이 재무적 성과를 뜻하는 것이 아니기에 실제로 고객들이 지갑을 여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 격언으로 잠언 13장 11절 ‘공으로 얻은 재산은 날아가지만 애써 모은 재산은 불어난다’을 제시했다. 그는 “일부 한국 투자자들은 기업이 아닌 주가에 투자하는 식으로 포트폴리오에 대한 개념이 없고 단기간에 빠른 결론을 내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투자를 육아에 비유했다. 갓난아이에게 성인과 같은 태도를 기대할 수 없듯, 처음부터 높은 수익률을 바라는 것은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였다. ◇ “성장성 뛰어난 美증시, 제2의 쿠팡 기대”물론 이 CIO도 물리적, 문화적, 언어적 차이 등 국내 투자자들이 느끼는 미국 주식 직접 투자의 고충을 이해했다. 그러면서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20년 동안 기관 투자자로서 미국 증시를 분석한 그는 △기축 통화인 달러와 경제 대국이란 배경으로 인한 상대적으로 낮은 불확실성 △풍부한 원자재와 탄탄한 내수 △개인연금 제도 등으로 개인의 삶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주식 시장 △제약·바이오와 빅테크 섹터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술력 등을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로 꼽았다. 미국 증시를 ‘안전한 투자처’(safe heaven)라고 표현하면서 “이처럼 매력적인 미국 주식 시장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그런 의미에서 한국 청년 창업가들이 적극적으로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에 도전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올해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을 예로 들었다. 이 CIO는 “쿠팡은 성장주이나 성장성이 아직 안 보인다는 점에서 (주가 회복은) 시간이 걸리겠으나 한국 기업의 미국 상장이라는 선례를 남겼다”면서 “성실하고 똑똑한 한국 창업가들이라면 지난해 실리콘밸리의 신데렐라로 떠오르는 줌(Zoom)과 같은 기업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