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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MSCI선진국 지수 편입시 28억달러 유출 예상”
  • “한국 MSCI선진국 지수 편입시 28억달러 유출 예상”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다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28억 달러 규모 패시브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추정했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MSCI 선진국 ETF에서의 패시브 자금이 신흥국 편입 시보다 작아 국내 주식시장에서 패시브 자금은 유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MSCI 신흥국 ETF를 통해 약 134억4000만 달러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 있다. 한국이 MSCI 선진국에 편입되면 MSCI 신흥국 ETF에서의 패시브 자금은 모두 빠지고 MSCI 선진국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통해 다시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는데, 이때 한국이 MSCI 선진국 ETF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에 따라 자금 유입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박 연구원은 선진국 지수 내 한국 비중은 약 5.0%로 가정해 106억2000만 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관측했다. MSCI 전세계 지수에서 미국과 신흥국(한국 제외)을 제외한 후 선진국(미국 제외)과 한국 비중을 계산하면 약 5% 수준이라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미국 제외 선진국 지수를 추종하는 VEA ETF(Vanguard FTSE Developed Markets ETF) 또한 한국 비중은 4.85% 수준이다. 그는 “MSCI 선진국 ETF를 통한 패시브 자금이 신흥국보다 작아 국내 주식시장 자금 유출로 단기적으로는 수급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MSCI 선진국 ETF의 한국 비중이 6.3% 이상 편입되거나, MSCI 선진국 ETF의 운용 규모가 현재 2123억 달러 보다 대폭 늘어난 2689억 달러로 커지면 MSCI 선진국 ETF에서 유입되는 패시브 자금이 늘어나 수급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스라엘이나 그리스 사례처럼 대형주 비중은 늘어나고 소형주 비중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국내 소형주의 비중을 축소하고 대형주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2022.02.03 I 김윤지 기자
애플 이어 구글發 랠리…3대지수 4거래일째 반등세
  • [뉴욕증시]애플 이어 구글發 랠리…3대지수 4거래일째 반등세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애플에 이어 이번에는 구글이 장을 이끌었다. 미국 뉴욕 증시가 구글 호재 덕에 4거래일 연속 강세 마감했다. 가파른 긴축 우려가 다소 누그러진 와중에 빅테크의 잇단 깜짝 실적이 증시를 일으켰다.(사진=AFP 제공)◇애플 이어 구글發 ‘실적 랠리’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3% 상승한 3만5629.33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4% 오른 4589.3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0% 뛴 1만4417.55를 기록했다. 3대 지수는 모두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03% 내린 2029.52에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0.59% 오른 22.09를 나타냈다. 뉴욕 증시는 오전장만 해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눈치보기 장세를 보였다. 3대 지수는 한때 모두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장 들어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나면서 상승 폭을 점차 키웠다.시장을 끌고 간 건 구글이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전날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753억3000만달러(약 91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와 팩트셋이 각각 집계한 예상치 721억7000만달러와 723억달러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더 큰 호재는 20대1 비율 주식분할 소식이었다. 주식을 분할하면 투자자들이 지금보다 적은 금액으로 주식 1주를 살 수 있어, 투자가 용이해 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주가 상승 요인이다. 실제 애플과 테슬라가 주식분할을 통해 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로 인해 이날 알파벳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52% 급등한 2960.0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3030.93달러까지 치솟았다. 구글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은 전세계 시가총액 3위 회사다. 덩치 큰 구글의 주가 급등은 3대 지수를 모두 끌고 가는 모양새가 됐다. 월가 한 관계자는 “주요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기류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전날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또 다른 기업인 AMD의 주가 역시 5.12% 뛰었다. 이에 따라 이날 장 마감 직후 나오는 시총 7위 메타(구 페이스북)의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시총 5위 아마존은 오는 3일 실적을 발표한다.가파른 긴축에 대한 우려는 다소 잠잠해졌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올해 3월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0.50%포인트 인상설에 선을 그은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 내 강성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로이터와 만나 “0.50%포인트 인상이 지금으로서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이에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장중 1.138%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낙폭은 더 컸다. 이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투심을 유지하는데 일조했다.로이트홀드그룹의 짐 폴슨 수석투자전략가는 “시장이 며칠간 강한 반등을 보였다”며 “이런 강세로 많은 투자자들이 조정 후 랠리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개장 전 나온 고용 지표는 부진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 고용은 30만1000명 감소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7000건 증가)를 하회했다. ADP 민간 고용이 감소로 전환한 건 지난 2020년 12월(-7만5000명) 이후 1년1개월 만에 처음이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 회복세는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후퇴했다”며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수치가 일시적이라는 판단이 많은 만큼 연준 통화정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최대 고용은 물가 안정과 함께 연준 통화정책의 양대 책무다.◇우크라 지정학적 위험 ‘변수’다만 시장이 주목하는 큰 변수가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병력을 루마니아와 폴란드, 독일에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새로 배치하는 병력은 총 3000명 규모다. 미국이 러시아와 대치 속에 동유럽에 직접 파병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행 상황에 따라 증시는 언제든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진단이 적지 않다.이와 함께 긴축 불확실성에 따른 롤러코스터 장세 가능성은 여전히 작지 않다. 뉴욕 증시는 이날 오전장만 해도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 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0.63% 상승한 7583.00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22%,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14% 각각 올랐다.국제유가는 또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원유 증산량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0.07% 상승한 배럴당 88.26달러에 장을 마쳤다. 2014년 10월 이후 약 7년여 만에 가장 높다. 북해산 브렌트유에 이어 WTI까지 배럴당 90달러에 근접하면서, 에너지 대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2022.02.03 I 김정남 기자
'1월효과' 없이 엔딩…주식시장, 설 이후 투자 전략은
  • '1월효과' 없이 엔딩…주식시장, 설 이후 투자 전략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새해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가 올해는 비켜갔다. 연초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예고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기업공개(IPO)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국내 증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국 뉴욕 증시가 설 연휴에 3거래일 연속 강세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도 반등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연준의 긴축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대외 변수에 취약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언제든 확대될 수 있다는 긴장감은 여전하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8.85포인트(1.87%) 오른 2663.34를 나타내고 있다.(사진=뉴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지수는 2977.65에서 2663.34로 총 314.31포인트(-10.56%) 빠졌다. 월간 낙폭이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급락했던 지난 2008년 10월(-335p)에 이어 역대 두번째 규모다. 코스닥은 하락률이 더 컸다. 코스닥 지수는 1033.98에서 872.87로 161.11포인트(-15.58%)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시총 규모는 2475조1000여억원으로 한 달간 174조5000억원(6.59%)이 증발했다. 미국 뉴욕 증시가 최근 3거래일 연속 강세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도 일시적인 반등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증시는 저점 매수세가 유입과 주요 기업의 호실적으로 3대 지수가 모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8% 상승한 3만5405.2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9% 오른 4546.5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5% 뛴 1만4346.00을 기록했다.다만 언제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긴장감은 여전하다. 연준의 급격한 긴축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미국을 포함한 서방과 전쟁 가능성까지 시사한 점도 국내외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의 펀더멘털 록보텀(Rock Bottom·최악의 수준)이 2650선일 것”이라며 “지수 하단은 2008년(미국 금융위기), 2018년(미·중 통상마찰) 당시 밸류가 현 증시 조정의 마지노선”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최악의 증시 조정이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 9.8배 근처에서 진정된 점을 감안하면 현재 환산 지수대는 2650선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확정 주가 순자산비율(PBR) 1배는 2630에서 2490으로 낮아졌다”며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2800선 회복을 시도한 뒤 2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당분간 약세장이 예상되는 만큼 목표 수익률을 낮추고 안정적인 투자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식 비중을 공격적으로 유지하지 말고 안정형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올해는 경기 둔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의 저점 매수에 나서더라도 목표 수익률을 낮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일련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글로벌 위험회피는 당분간 위험자산의 수익률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자산배분 측면의 현금비중 확대를 유지하라”고 제안했다. 일부 전문가는 최근 낙폭이 과했다고 평가하면서 펀더멘털이 양호한 종목의 저가 매수를 제안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0년 동안 코스피 6개월 전 대비 수익률을 보면 현재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기를 제외한 나머지 급락기의 하락폭에 다다랐다”면서 “최근 악재가 가격에 많이 반영된 만큼 현 시점에서 탈출보다 오히려 잔류하며 펀더멘털이 양호한 종목의 저가 매수를 고민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2022.02.03 I 양지윤 기자
AMD '깜짝 실적'…작년 4분기 매출 49% 급증
  • AMD '깜짝 실적'…작년 4분기 매출 49% 급증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AMD가 지난 해 4분기(10~12월) 시장 예상을 뛰어 넘는 실적을 공개했다. (사진=AMD 홈페이지)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AMD는 작년 4분기 매출이 48억 3000만달러(약 5조 8400억원)로 전년 동기 32억 4000만달러 대비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같은 기간 순이익은 9억 7400만달러(약 1조 1776억원), 주당 80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7억 8000만 달러(주당 1.45달러)보다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주식 보상 등 다른 요인을 제거한 조정순이익은 주당 92센트로 전년 동기 52센트대비 대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AMD가 이날 공개한 작년 4분기 실적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의 애널리스트 전망치 매출 45억 2000만달러, 조정순이익 주당 70센트를 상회한 것이다. 특히 수익성 측정 지표인 매출총이익률은 4분기 50%를 기록, 전년 동기 45%, 전분기 48% 대비 각각 5%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AMD 컴퓨팅, 그래픽 매출이 26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2% 성장했다. AMD는 라이젠(Ryzen) 프로세서, 라데온(Radeon) 그래픽 처리장치(GPU)가 매출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임베디드, 엔터프라이즈, 세미커스텀 부문으로 나뉜 클라우드, 게임콘솔용 반도체 부문 매출도 75% 폭증, 22억달러에 달했다. AMD는 올해 전망치와 관련해선 반도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1분기 매출 추정치를 5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기대치 43억 3000만달러를 상회한 규모다.올 한 해 전체로는 지난 해보다 약 31% 증가한 215억달러의 매출 증가를 예상했다. 이 역시 애널리스트 전망치 193억달러를 웃돈다. 매출총이익률은 51%로 전망했다. 이는 최대 경쟁사인 인텔의 51~53%와 유사한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5년 전까지만 해도 매출총이익률은 인텔이 63% 이상을 자랑한 반면 AMD는 31%에 그쳤다”며 “AMD가 컴퓨터 프로세서 부문에서 인텔로부터 더 많은 추가 이익을 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이어 “AMD는 한때 자금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금은 36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도 3억 1300만달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AMD는 이외에도 올해 1분기 자일링스 인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약속하며 최근 중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의 승인만 남은 상태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와 기업 고객의 AMD 프로세서 채택이 증가하면서 데이터 센터 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 증가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게임 콘솔 인기에 힘입어 올해에도 세미커스텀 부문 수요가 탄탄할 것으로 본다. 상당한 성장을 기대한다”고 낙관했다. 이날 2.21% 상승해 정규장을 마친 AMD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등했다.
2022.02.02 I 방성훈 기자
패닉장에 '코스닥 인버스 펀드' 홀로 웃었다
  • [펀드와치]패닉장에 '코스닥 인버스 펀드' 홀로 웃었다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급락장에 베팅해 지수와 반대방향에 수익을 내는 인버스 펀드만 살아남은 한 주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가속화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수급 변동성 등에 증시가 짓눌리면서, 상대적 약세가 두드러진 코스닥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치솟았다.(사진=한국거래소)2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1월 21~27일) 1위를 차지한 상품은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인버스상장지수(주식-파생)’, ‘삼성KODEX코스닥150인버스상장지수[주식-파생]’이었다. 두 상품 모두 주간 수익률 12.97%를 기록했다. ‘삼성KODEX200롱코스닥150숏선물상장지수[주식-파생]’는 3.85%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8.67%, 코스닥은 11.42% 하락했다. 증시는 미 연준의 긴축 강화 시사와 글로벌 불확실성에 하락했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강도 높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가 확인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덮치며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졌다. LG엔솔 수급 부담도 증시를 끌어내렸다. 의약품업, 화학업, 섬유의복업이 10~11%대 급락했다. 이에 국내 주식형 펀드는 한 주간 -9.40% 하락했다. 증권가는 연휴 이후엔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하방압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기조에 심리적 공포가 극대화된 구간이라고 본다”며 “과거 ‘패닉 셀링’을 보였던 2018년 10월엔 기업들의 영엉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었지만, 현재 코스피 이익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점이 관찰된다”고 말했다.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2.90%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가 -5.79%로 가장 많이 내렸다. 섹터별 펀드에선 소비재섹터가 -3.51%로 가장 부진했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한국투자KINDEX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이 4.78%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자료=KG제로인)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는 물론 넷플릭스를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우려돼 하락했다. 니케이225 지수는 미국 연준의 긴축 공포로 급락했다. 유로스톡 50는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태세 강화를 한 데 영향을 받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준의 긴축 부담과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방역 강화로 경기 둔화 우려가 번졌다.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채금리는 FOMC 경계감과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도에 상승했다. 여기에 국고채 입찰 일정 부담도 채권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다. 기재부와 한국은행의 시장 안정을 위한 구두 개입성 발표가 있었으나 외국인의 국채선물 대량 순매도에 약세가 지속됐다. 개별 상품 중에선 ‘삼성KODEX단기변동금리부채권액티브상장지수[채권]’가 0.04%로 국내 채권형 펀드 주간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다.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공모 펀드 설정액은 한 주간 1591억원 감소한 216조5173억원, 순자산액은 6조4778억원 감소한 233조3379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1조1389억원 감소한 19조1791억원, 순자산액은 3조6887억원 감소한 22조8603억원이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조6771억원 감소한 20조447억원, 순자산액은 1조6825억원 감소한 20조1545억원이다. 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3억원 감소한 1조2448억원으로 집계됐다.해외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1조 8,109억원 감소한 19조1094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3424억원 감소했으며, 해외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579억원 감소했다. 해외주식혼합형 펀드 설정액은 938억원 줄었다.
2022.02.02 I 이은정 기자
채권시장이 암시하는 미국 증시 약세장 신호들
  • 채권시장이 암시하는 미국 증시 약세장 신호들[김정남의 월가브리핑]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 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떠들썩했던 올해 1월이 지나고 2월이 왔습니다. 1월 뉴욕 증시는 암울했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월 한달간 5.26% 하락했습니다. 12% 이상 폭락한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1월 마지막 2거래일 때 반등하지 않았다면 낙폭은 더 컸을 겁니다. 특히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8.98% 급락했습니다. 2월 첫 거래일인 1일(현지시간) 주요 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장중 분위기를 보면 보합 속 눈치보기 장세였다는 게 더 적절한 분석입니다.◇채권시장 주목도 높아진 월가정신없이 롤러코스터를 탔던 1월을 한 번 찬찬히 돌아보지요. 시장이 흔들린 건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긴축 의지 때문이었는데요. 이게 가장 잘 나타난 게 뉴욕채권시장이었습니다.월가의 한 채권 어드바이저는 “요즘 월가의 화두는 단연 채권수익률곡선(일드커브)”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드커브는 만기 기간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채권 수익률의 변동을 나타냅니다. 장단기 금리 차이가 작아지면 곡선은 편평한 형태(커브 플래트닝·yield curve flattening)를 띱니다. 당장 눈앞보다 먼 미래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게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예컨대 10년 후에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장기금리가 낮아진다면, 다시 말해 경기 불확실성이 커져 초안전자산으로 불리는 미국 장기국채 수요가 커진다면 그 차이는 좁혀지겠지요. 시장은 이를 ‘커브가 눕는다’고 표현합니다. 이는 곧 경기 둔화 혹은 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집니다. 반대의 경우 일드커브는 가파른 형태(커브 스티프닝·yield curve steepening)를 보입니다.최근 1년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2년물 국채금리간 차이 흐름. (출처=연방준비제도)1월 일드커브는 급격하게 편평해졌습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의 차이는 1월 초만 해도 0.9%포인트에 육박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그 차이는 0.63%포인트까지 좁혀졌습니다. 연초만 해도 0.7%였던 2년물 금리는 높게는 1.2%대까지 급등했고요. 10년물 금리는 1.6%대에서 1.8%대로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이 인사는 “요 며칠새 10년물은 1.8%를 기점으로 해서 매수가 조금씩 들어온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대표적입니다. 블랙록의 웨이 리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는 이날 메모를 통해 “우리는 미국 국채에 대한 비중 축소(underweight)를 줄였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7회에 달할 것으로 보는 금융사들이 일부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인데요. 당초 3~4회였던 월가 컨센서스는 5회 이상으로 급격히 상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이유입니다. 특히 월가는 증시 약세장을 동반한 베어 플래트닝(bear flattening)에 기울어 있습니다.(출처=블랙록)◇급격히 눕는 일드커브의 함의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시각의 총화인 일드커브는 어떤 경제 지표보다 예측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지난 2년간 다소 잠잠했지요. 일드커브가 다시 주목 받는 건 이유가 있을 텐데요. 첫 손에 꼽히는 게 연준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입니다. 연준은 그동안 월 800억달러씩 기계적으로 국채를 사들였고요. 이 때문에 일드커브에 녹아 있는 시장 참가자들의 신호는 가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준의 테이퍼링은 곧 끝나지요. 이제 채권시장의 시간이 도래하는 겁니다.많은 월가 빅샷들은 이미 일드커브를 입에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월가브리핑>에서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의 언급을 소개해 드렸지요. 핑크 회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단기금리가 2.5%로 상승한다면, 이게 장기금리에 어떤 영향을 마칠지가 지금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며 커브 플래트닝을 넘어 장단기 금리 역전 가능성까지 전망했습니다. 그러니까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헤지펀드의 전설인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비슷한 주장을 했습니다. 그는 최근 CNBC와 만나 “(연준이 채권 매입을 줄이는 건) 투자자들이 다시 한 번 채권시장을 유용한 경제 신호로 사용할 수 있음을 뜻한다”며 “우리는 채권시장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단기금리 상승에 따른 커브 플래트닝을 그는 주시하고 있을 겁니다.‘신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1일 자사의 토털리턴 펀드 투자자 대상 화상 대담을 했는데요. 기자 역시 현장에 함께 하며 그의 혜안을 들었습니다. 그의 언급 중 눈에 띄었던 건 “채권시장이 ‘너무 걱정하지마(Don’t worry, Be happy)’ 신호를 더 이상 보내지 않고 있다”고 강조한 점이었습니다. 그는 “일드커브가 매우 평탄해지고 있다”며 “경기 침체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상적인 우상향 일드커브가 점차 눕고 있다는 뜻입니다.건들락 CEO는 더 나아가 “연준이 기준금리를 4번만 올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탓에 긴축 속도를 높여야 하지만, 그럴 경우 미국 경제가 긴축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침체가 심화할 것이라는 겁니다. 연준이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것이지요. 건들락 CEO가 대담했을 당시 월가의 컨센서스는 3~4회 인상이었습니다. 지금은 많게는 7회까지 높아져 있지요. 그의 지적이 점차 맞아들어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급격한 커브 플래트닝으로 근래 월가에서 나오는 관측이 또 있는데요.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QT)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겁니다. 도이치방크의 스티븐 챙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과도한 커브 플래트닝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 도구로 대차대조표 축소를 공격적으로 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만큼 일드커브를 둘러싼 집중도가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연준은 통화정책의 주요 수단은 기준금리라는 점을 수차례 밝혔습니다. 대차대조표 축소의 경우 정책 경험이 적은 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일드커브를 급격하게 움직이게 하는 건 연준에게 큰 부담일 겁니다.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1일 오후 4시15분(미국 동부시간) 자사의 토털리턴 펀드 투자자 대상 화상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화상 대담 캡처, 김정남 특파원)◇일드커브 평탄화의 증시 여파중요한 건 일드커브의 급격한 평탄화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일 겁니다. 웨이 리 전략가는 “연준은 이번 통화정책 정상화를 2015년 이전에 비유한다”며 “이런 논리는 연준으로 하여금 매우 강한 긴축을 하게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곧 단기금리가 예상보다 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는 “연준이 (부작용이 큰 가파른 긴축에서) 결국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시장은 지금 험난한 여정(bumpy ride)에 대비하고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웨이 리 전략가가 몸담고 있는 블랙록이 올해 내건 투자 테마 3가지 중 첫번째가 ‘인플레이션과 함께 살아가기(Living with inflation)’입니다. 핑크 회장은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살면서 적응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이는 증시는 더 하락해야 함을 뜻한다”고 말했습니다. 드러켄밀러는 어떨까요. 그가 자체적으로 지난 금융시장 역사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유의미한 약세장(meaningful bear markets)의 계기는 크게 2가지인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하나는 금리 상승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전쟁 발발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쳐져 있네요. 건들락 CEO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채권시장이 보내는 침체 신호를 근거로 “(주식을 비롯한) 위험 자산과 더 나아가 경제 전반에 역풍이 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월가의 한 뮤추얼펀드에서 일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증시 전망을 둘러싼 견해는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연준이 어느 정도로 긴축에 나설지 아직도 불분명하다”고 토로했습니다. 월가 최고 전략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체이스 수석시장전략가는 △더 적은 기준금리 인상 전망 △주요 기업 실적 호조 △견조한 미국 경제 성장세 등을 이유로 여전히 저가 매수를 외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시장은 침체를 야기하지 않는 한 긴축적인 통화정책에서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월가 내에는 이같은 강세론자들이 적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다만 분명한 것은 연준의 테이퍼링 종료와 함께 채권시장이 주는 신호는 더 명확해졌다는 겁니다. 앞으로 일드커브가 어떻게 움직일지 집중하면서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헤지펀드의 전설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 (출처=CNBC)
2022.02.02 I 김정남 기자
LG엔솔 '따상' 불발에도…2차전지주 기대감 여전 왜?
  • LG엔솔 '따상' 불발에도…2차전지주 기대감 여전 왜?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 상장 이후 2차전지 종목에 대한 주가 전망에 관심이 높다. LG엔솔 상장 전 2차전지 관련 종목의 수급이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올해 배터리 부문 이익 개선과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다.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8일 전거래일 대비 10.89% 내린 45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의 2배에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을 기록하진 못했으나 공모가(30만원) 대비 68.3% 오른 5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 종가 기준 전체 시가총액이 약 118조원에 이르면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전광판에 시초가 59만 7천원이 적혀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112조3200억원이며 SK하이닉스를 밀어내고 시총 순위 2위를 기록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조기 편입이 확정됐다. 오는 14일 장 마감 이후에 편입, 발표일은 15일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 조기 편입은 불발됐다. 조기 편입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다음 분기 리뷰에서 지수 편입 여부를 논의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2차전지 종목 주가는 어떻게 될까. 특히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주가 크게 떨어진 LG화학(051910)의 경우에는 첨단소재부문의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LG화학은 양극재, 분리막 등 소재부문 투자 확대로 시장가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배터리사업의 독립으로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에 대한 피로감도 제거될 수 있다.2021년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096770)은 배터리 부문에서 고정비 부담 증가로 영업적자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올해 2분기부터는 중국 공장 가동 효과와 미국·헝가리 공장 신규 가동으로 매출 증가가 나타나며 적자 규모를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4분기 어닝쇼크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지만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전지부문의 이기 개선과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변함없다”며 “정제 마진 회복, 전지 외형성장, 적자규모 축소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006400)는 전기차(EV) 배터리 중심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에 대해 “2022년은 전기차(EV) 배터리 중심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부터 고객사 다변화가 본격화되는 Gen 5 배터리 출하 확대 효과와 원형전지 내 EV향 비중 확대가 전사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인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판단도 있다. 미국 시장 진출 등으로 시장 지위 격차를 좁혀나갈 것이란 예상이다.
2022.02.01 I 김소연 기자
초등생 내 아이, 삼성전자·아마존·테슬라 주주입니다
  • 초등생 내 아이, 삼성전자·아마존·테슬라 주주입니다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초등생 자녀를 둔 한 직장인 A씨는 지난해부터 자녀의 주식계좌를 만들어 세뱃돈을 모아 투자를 하고 있다. 직접 증권사에 방문해 자년 계좌를 개설했다. 자녀 이름으로 된 주식계좌에는 삼성전자(005930) 등과 같은 국내 우량주를 비롯해 애플, 아마존, 테슬라 등 해외 주식도 담고 있다. 양육수당으로 받은 돈, 자녀가 받은 세뱃돈이나 용돈은 차곡차곡 주식 계좌에 넣고 틈날 때마다 주식을 사모으는 중이다. A씨는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아이와 의논해 관심 종목을 함께 찾고 투자할 계획이다. 단순히 투자를 위한 목적을 넘어 어릴 때부터 경제 관념을 키워주기 위한 목적에서다.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5002만6237개로 사상 최초 5000만 개를 넘어섰다. 주식 거래 활동 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위탁매매계좌 및 증권저축계좌를 뜻한다. 자녀 주식 계좌 증가에 불을 붙인 건 공모주 투자도 한 몫했다. 가족 계좌를 여러 개 개설해 한 주라도 받으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최근 공모주 청약 흥행을 거둔 LG에너지솔루션(373220)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 신청 당시에도 자녀 계좌를 만들어 공모주를 신청한 경우도 있었다. 영업점을 방문해 자녀 계좌까지 만드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특히 균등배분 방식에 따라 최소 증거금을 넣으면 공모주를 받을 수 있어 자녀 명의 계좌 개설도 이뤄진 셈이다. 한 투자자는 “지난해 공모주 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보면서 자녀 이름으로도 공모주 청약을 신청했다”며 “발품을 팔아 온 가족 계좌를 만들어뒀고, 이번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신청도 했다”고 말했다.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는 증여재산공제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증여재산공제는 10년 동안 미성년 자녀의 경우 2000만원, 성년 자녀(만 19세 이상)의 경우 5000만원이다. 사진=키움증권주식투자 열풍에 따라 증권사도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내놓기도 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플랫폼에 ‘해외주식상품권’(스탁콘)을 입점했다. 스탁콘은 소액으로도 미국 주요 주식 종목을 소수점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해외주식 상품권이다.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신한금융투자 계좌 없이도 가족, 친구, 지인 등에게 해외주식을 선물할 수 있다.최근 키움증권도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키움증권 계좌에 본인이 보유한 주식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는 기능으로, 선물 받는 사람의 계좌번호를 모르더라도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만 알고 있으면 간편하게 주식을 선물할 수 있다.선물하기는 국내상장주식뿐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도 가능하다. 한도는 1회 100만원 1일 최대 500만원까지다. 선물을 받은 후 5영업일 이내 등록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취소된다. 보내거나 받은 선물 내역은 서비스 내 선물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주식을 선물 받은 경우 금액에 따라 증여세가 발생할 수 있다.
2022.01.31 I 김소연 기자
주가 더 떨어지나…카카오페이·뱅크, 크래프톤 기관 물량 풀린다
  • 주가 더 떨어지나…카카오페이·뱅크, 크래프톤 기관 물량 풀린다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설 연휴 이후 주요 기업의 주가 하락세가 전망된다. 카카오페이(377300), 카카오뱅크(323410), 크래프톤(259960) 등 지난해 상장한 대형 공모주들의 기관 투자자 보유 물량이 설 연휴 이후 대규모로 풀리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내달 3일 카카오페이가 상장 3개월, 내달 6일 카카오뱅크가 상장 6개월, 내달 10일 크래프톤이 상장 6개월이 된다. 이들 주식의 기관 투자자 보유 물량 중 보호의무 기간(3개월 또는 6개월)이 종료되는 물량의 매매가 가능해지게 되는 것이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사진=각사)카카오페이는 기관에 배정됐던 물량 중 23.8%(222만2087주)가 내달 3일 시장에 풀린다. 카카오페이 전체 주식 수 대비 1.7% 물량이다. 카카오뱅크도 기관 보유 물량 중 36.8%(1326만150주)가 6개월 의무보유 기간을 마치고 내달 6일 시장에 풀린다. 크래프톤은 기관 물량의 3.7%(21만900주)가 내달 10일 의무보유 기간을 마친다.이렇게 물량이 풀리면 주가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앞서 카카오페이 주가는 12만6000원(28일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말 고점(23만8500원)과 비교해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카카오페이 주요 임원들이 상장 한 달 만에 주식을 대거 매도한 뒤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후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첫날인 작년 8월 6일 시초가(5만3700원) 대비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6만9800원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 주가가 4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카카오뱅크 주가도 규제 논란, 임원들의 주식 대량 매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 주가도 공모가(49만8000원)보다 45%가량 하락해 27만4500원까지 하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크래프톤의 우리사주 보유 직원들이 금전 손실 위기를 맞자 장병규 의장은 지난 25일 사내 게시판에 “경영진의 일원으로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며 “여러 측면을 고민·실행하는 경영진을 믿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설 이후 추가 주가 하락이 전망되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전 자본시장연구원장)는 통화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나스닥을 비롯한 미국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다”며 “미국 주가의 영향을 받는 국내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기술주 등 주요 기업 투자 시 면밀하게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1.31 I 최훈길 기자
'6900조’…M&A 전성시대 한·미·일 달랐다
  • '6900조’…M&A 전성시대 한·미·일 달랐다[마켓인]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5조8000억달러(6900조원). 금융 정보 제공 업체 레피니티브가 발표한 지난해 전 세계 인수합병(M&A) 거래 규모다. 전년 대비 64% 증가한 수치로 관련 조사 시작 40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그야말로 ‘M&A 전성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M&A 시장이 급속하게 팽창한 이유는 무엇일까. 글로벌 자본시장과 외신들은 주식시장 호황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정부의 광범위한 경기 부양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고 있다. 자본시장의 스탠다드(기준)로 꼽히는 미국은 물론 일본, 국내 시장에서는 이런 호황에 어떤 흐름을 보였을까.지난 25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오프닝벨이 울리고 있다. (사진=AFP)미국 시장의 경우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M&A 열기를 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시장에서 PEF가 진행한 스팩을 통한 합병은 334건을 기록했다. 가치만 해도 무려 5970억 달러(약 709조원)로 전체 M&A 규모의 10%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의 지난해 M&A 거래가 10년 만에 가장 크게 일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미 규제 당국이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 빅테크의 반독점 행위를 단속하겠다고 한 이후에도 대규모 M&A가 이어진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MS와 알파벳, 아마존의 M&A 건수는 총 107건으로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금액으로 봤을 때도 634억 달러를 M&A에 사용했다. 회사별로 보면 MS가 56건으로 가장 많았고 아마존이 29건, 알파벳 22건으로 뒤를 이었다. 금융 정보 제공 업체 레피니티브가 발표한 지난해 글로벌 인수합병(M&A) 거래 규모는 6900조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64% 증가한 수치로 관련 조사 시작 40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자료=레피니티브)일본도 지난해 4000건 넘는 M&A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일본 M&A 정보업체 ‘레코프(RECOF) 데이터’를 인용한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출자를 포함한 일본 기업의 M&A 건수는 전년과 비교해 14.7%(550건) 많은 4280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와 글로벌 탈(脫) 탄소 흐름 속에서 M&A를 통해 사업 재편을 활발하게 추진했다는 평가다.지난해 일본에서 거래된 M&A 가운데 가장 큰 규모는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의 미국 자회사 은행인 MUFG 유니온뱅크 매각(1조9000억엔)이었다. 이 밖에 종합 전기전자업체인 히타치제작소가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 ‘글로벌로직’을 약 1조엔에 인수하고 도쿄 증시 상장 자회사인 히타치금속 보유 지분 전량(약 8000억엔)을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털과 일본 펀드인 일본산업파트너(JIP) 등의 미일 펀드 연합에 매각하기도 했다. 기후변화 대응 움직임도 두드러졌다. 일본 최대 석유제품 공급업체 에네오스(ENEOS)홀딩스는 도로포장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닛포(NIPPO)를 1900억엔에 매각했다. 도로포장용 아스팔트 혼합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나오는 것이 경영상 부담으로 떠오르며 매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지난해 일본에서 거래된 M&A 가운데 가장 큰 규모는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의 미국 자회사 은행인 MUFG 유니온뱅크 매각(1조9000억엔)이었다. (사진=AFP)국내 시장은 차세대 투자 매물로 떠오른 온라인 플랫폼과 소재·부품·장비 부문의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며 50조원 넘는 거래가 이뤄졌다. 한국 M&A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성사된 M&A 거래는 총 58조937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채용 플랫폼인 잡코리아(9000억원)와 이베이코리아(3조4000억원),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7100억원), 문피아(1700억원), 타파스(6000억원), 래디쉬(5000억원)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아카이브(누적 콘텐츠) 기반 매물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싼 값에 사서 비싸게 파는 게 전략’에서 생각해보면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온라인 플랫폼은 데이터나 콘텐츠가 쌓일수록 가치를 인정받는 구조다 보니 투자 대비 거둬들일 수익 비율에 기대를 걸어 볼 수 있다. 인력 부담도 적은데다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변화를 줄 수 있다. 뿌리 산업으로 여겨지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거래 급증도 두드러졌다. 한국 M&A 거래소에 따르면 관련 업종의 M&A만 무려 118건에 달해 전체에서 12.6%를 차지했다. 소부장 업종 비중은 2년 연속으로 1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M&A거래소는 그만큼 유관 산업들 간의 합종연횡이 활발했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M&A거래소 관계자는 “중대형 규모의 거래가 다수 추진된 점이 규모와 건수 모두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2022.01.31 I 김성훈 기자
M&A 봇물에 월가 투자은행 '함박웃음'…올해도 Go
  • M&A 봇물에 월가 투자은행 '함박웃음'…올해도 Go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국내 증권사들과 마찬가지로 월가 투자은행(IB)들도 지난해 기업 인수합병(M&A) 풍년으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M&A 주관을 맡아 수수료를 쏠쏠하게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작년 못지 않게 M&A 열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사진=AP31일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M&A 규모는 5조8000억달러로 전년대비 64% 늘었다. 지난 2007년 세웠던 사상 최대 기록 4조5500억달러를 가볍게 뛰어넘은 것이다. M&A 건수로 따져봐도 기록적이었다. 대형 바이아웃 펀드는 물론이고 기업, 기관투자자들이 M&A에 나서면서 작년 6만2193건의 딜이 성사됐다. 전년대비 24% 늘어난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의 M&A가 1조1400억달러 늘면서 글로벌M&A 증가폭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덕분에 월가 IB들이 벌어들인 수익도 상당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5대 IB가 지난해 M&A 자문을 비롯해 주식과 채권발행 주관을 통해 손에 쥔 수수료 수익은 55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보였다. 전년대비 40% 증가한 것이다. M&A 자문과 스팩 줄상장에 따른 수수료가 큰 몫을 했다. 월가에서는 올해에도 M&A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인 언스트앤영이 지난해 11~12월 53개국 2000명의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9%가 향후 12개월 내에 M&A를 추진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작년 초 48%였던 것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올해 미국 금리인상이 가시화됐다는 점은 악재지만, 불확실한 환경일수록 기업들은 쪼개고 합치면서 장기 생존전략 짜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기업 공급망 문제를 지적하며 기업들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더 인수합병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환경상 불확실성이 오히려 (M&A에) 순풍이 된다”며 “사람들은 경쟁적인 포지션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성장을 위해 자산 최적화에 나서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기업 매각, 분할이 러시를 이루는 상황이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트렌드도 M&A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자금도 여전히 풍부하다. 지난해 말 사모펀드의 미소진 투자금액(드라이파우더)는 2조3000억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였다. 작년 연초와 비교하면 14%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M&A를 주도한 주체는 사모펀드였다. 작년 이뤄진 M&A 중 40% 가까이에 사모펀드가 참여했다. 과거 5년간 25% 수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모펀드의 참여도가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그만큼 사모펀드발 M&A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022.01.31 I 권소현 기자
바이오 투자 달인이 '한 우물만 파는 회사' 피하라는 이유
  • 바이오 투자 달인이 '한 우물만 파는 회사' 피하라는 이유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사명이 이상할 정도로 자주 바뀌는 바이오 기업, 갑자기 개발 분야가 확 바뀐 바이오 기업, 초대형 글로벌 제약사도 개발하지 못했던 분야의 약을 갑자기 개발해냈다는 기업, 실질적으로 딱 한 가지 신약 후보 물질만을 갖고 거기에 올인하고 있는 기업. 이런 곳은 아무리 매력적으로 보여도 투자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개인 투자자를 위한 제약·바이오 산업 개론서 ‘바이오 투자의 정석’을 쓴 박한슬 작가는 2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 작가는 바이오를 투자해 큰돈을 잃은 주변 투자자를 보고 ‘잃지 않는 법’에 집중한 투자 기본서다. 그는 약대 재학시절 글로벌 제약사 인턴을 거치고 졸업 후에는 대학병원 약제부에서 근무했다. 지금은 대학원에서 통계를 전공하고 있다. 임상시험 분야에서 통계의 중요성이 커서다. 박한슬 작가 (사진=박한슬 작가)그는 초기 투자금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투자해서 마련했다. 지난 2020년에는 국내와 해외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사의 기술을 분석해 큰 수익을 냈다. 박 작가는 “대학병원에 근무 할 때 국내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었다. 미국 쪽도 대유행의 기미가 보여 폭락에 배팅했었다”며 “덕분에 투자금 규모가 커졌다. 이후에는 코로나 치료제나 백신 관련 주식들에 투자했는데 다행히 종목 선택이 적중한 덕분에 작년 상반기에는 초기 투자금 보다 약 10배 불어났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투자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종목선정이다. 바이오 벤처 특성상 매출과 영업이익이 유의미하게 발생하지 않아서다. 기술 또한 스스로 판단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뜬 소문에 베팅해 손실을 내는 경우도 있다. 박 작가는 먼저 전체 시장 규모가 얼마나 큰지를 보고 그 이후 개별 기업과 기술을 보는 순서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더나(MRNA)를 예시로 들었다. 그는 “모더나 같은 기업은 백신이 승인될 즈음 주가가 주당 200달러 수준이었다”며 “지난해 모더나 주가는 계속 올랐다. 시장도 명확하고 기술도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은 데다, 매출을 발생시키는 상황이 변화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기업의 재정 상황에 관한 판단도 중요하겠지만, 해당 기업이 어떤 시장에서 어떤 질환을 목표로 기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는지를 거시적으로 명확히 파악하면 장기적으로는 그 큰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다음은 박한슬 작가와의 일문일답이다. -처음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투자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당시 그룹 차원에서의 승계라던가 회계 이슈 등 기업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주가가 매우 저평가돼 있었다. 그에 비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향하고 있는 미래는 사업 방향 면에서나 규모 면에서나 바람직했다. 삼바가 실제로 주력으로 삼는 건 바이오의약품의 하부 섹터 중 하나인 항체의약품 분야다. 항체의약품은 확실히 규모의 경제가 달성될 수 있고, 한 번 위탁생산을 시작하면 후발 주자가 따라가기도 힘든 측면이 있다. 삼성그룹이 가장 잘했고, 현재도 잘하는 반도체 분야랑 구조적으로 아주 유사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첫 갤럭시 휴대폰을 개발 중인 상황에서 기업 외적인 요인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면, 그때가 사실 투자하기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했다.-저서 ‘바이오 투자의 정석’시작과 끝에 ‘신라젠(215600)’에 대해 반복해 언급한 것도 눈에 띈다. 신라젠이 언제 이상하다고 느꼈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신라젠은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예전부터 꾸준히 경고를 내놓았던 종목이다. 진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 시점은 임상 2상 시험에 실패했음에도 임상3상에 도전하는 황당한 행보를 본 다음이었다. 정상적인 의약품 개발을 하는 회사라면, 그런 식의 임상 개발은 절대로 할 수가 없다. 2상 임상시험에서 1차 임상목표 충족에 실패했다는 건 그냥 그 약이 약효가 없다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은 충격적인 결과다. 1차 임상목표 충족에는 실패했으나, 생존기간 연장이 관찰됐다는 건 약효가 있는지는 전혀 입증을 못 했는데 우연히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가 오래 살아남았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러면서 임상 3상을 진행한다고 하면, 아파트 지으면서 2층은 안타깝게 무너졌지만, 3층 공사는 강행한다는 식의 얘기랑 다를 바가 없다. 바이오 투자를 하시는 분이라면 최소한 1차 임상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는 알고 계셔야 하는데 그것조차도 잘 모르시니, 이런 사달이 난 것으로 생각한다.신라젠이 저런 황당한 행동을 벌였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본인들이 실질적으로 가진 신약후보 물질이 펙사벡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그거 하나로 일으킨 회사다 보니, 2상에서 실패했다고 깔끔하게 털어버릴 수가 없던 것이다. ‘못 먹어도 고’를 할 수밖에 없던 상황으로 판단된다.-개인투자자가 꼭 피해야하는 제약 바이오 기업의 유형이 있다면 알려달라.△사명이 이상할 정도로 자주 바뀌는 바이오 기업, 갑자기 개발하던 분야가 확 바뀐 바이오 기업, 여태 초대형 글로벌 제약사도 개발하지 못했던 분야의 약을 갑자기 개발해냈다는 기업, 실질적으로 딱 한 가지 신약후보 물질만을 갖고 거기에 올인하고 있는 기업. 이런 곳들은 아무리 매력적으로 보여도 혹하지 않는게 좋다. 꼭 개별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가 아니라도 산업 전체가 커지면 같이 이득을 보는 회사들도 있고, 아예 범용성 있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서 기술을 파는 회사도 있다. 신약개발 회사야 위험부담을 져야 성공할 수 있지만, 주주가 그 모든 위험을 같이 질 필요는 없다.-투자 실패 경험도 있는가.△나름대로는 정말 조심스럽게 접근하는데도,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은 항상 존재하다 보니 일정 비율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게 바이오 섹터 투자자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하한가를 맞은 적이 있는데 소아 심장기형 환자에게 사용하는 희귀의약품을 개발하는 메지온(140410)이 그 주인공이다. 3상 임상시험까지 다 마쳤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만 받으면 되는 상태였는데, 그 허가 타임라인에 맞춰서 들어갔더니 갑자기 승인이 불발됐었다. 소식이 나오자마자 하한가 직행했는데, 진짜 머리가 하얗게 빈다는 느낌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돌발적인 자료 보완 요구를 받을 것이어서 예측도 안 되고 기존에 아는 지식도 도움이 안 됐다. 꽤 큰 손실로 며칠을 우울한 상태로 보냈다.-최근 국내외 증시 여건이 좋지 않다. 종목은 어떻게 고르면 좋은가. △현재의 시장 상황과 별개로 바이오 종목 선정 기준은 달라지지 않는다. 가장 먼저 봐야 할 건 전체 시장 규모이고 그다음이 개별 기업이 개발 중인 약이나 기술이다.예를 들자면 소아 심장기형 약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건 일반 투자자한테 굉장히 힘든 일이다. 그런데 소아 심장기형 약을 복용하는 환자 숫자가 어느 정도 될지, 즉 전체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가 있다. 구글에 심장기형 유병률, 아니면 영어로 ‘cogenital heart defect(선천성 심장기형)’, ‘prevalence(유병률)’ 검색해보면 된다. 생각보다 숫자가 적다. 그 말은 애초에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으니, 그 분야에서 신약 개발을 하더라도 큰 수익을 내기는 힘들다는 말과 같다.-국내 코로나 백신, 치료제 개발사들 앞으로 유효하다고 보나.△지금 상황에서는 전혀 추천하지 않는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을 통해서 관련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는 중인 기업들이 있는 건 맞지만, 지금은 코로나 백신도 넘쳐나고 치료제도 대규모로 공급되는 시기라 해당 기업들이 매출을 올리기 매우 힘든 상태다. 현재 국내 예방접종 상황만 봐도 그런데 이미 전 인구의 85%가 백신 2차 접종을 마쳤고, 청소년을 제외한 성인 인구에서는 95%가 2차 접종을 마쳤다. 아마도 매년 독감 예방접종처럼 코로나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이미 수많은 데이터를 쌓은 화이자(PFE), 모더나 백신을 제치고 국산 백신이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낮다. 독자적인 기술 확보에 의의를 둔다면 몰라도 이를 바탕으로 수익 창출에 대해 기대하긴 힘들다. 치료제 쪽은 훨씬 더 상황이 심각하다.-신라젠과 오스템임플란트 등의 사태로 최근 제약 바이오 투자자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럼에도 제약·바이오에 투자해야 되는 이유가 있다면.△인구 노령화 때문이다. 선사 시대에 살던 사람들은 암 같은 질병을 앓지 않았다는 말 들어봤을 것이다. 이건 단지 그때 사람들이 암에 걸릴 정도로 오래 살지를 않아서 그랬던 것이다. 사람은 수명이 증가할수록 꼭 암이 아니라도 아픈 곳이 점점 늘어나게 된다. 그런데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주요 선진국에서도 노령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을 예로 들면, 바이오 섹터 주식들의 성장률은 S&P500 지수 성장률을 오랫동안 웃돌았다. 그 기저에 노령화로 인한 의료비 증가가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 노령화가 사회적 문제인 것과 별개로 이들이 앓는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약과 의료기술은 계속 개발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절대 사양산업이 될 수는 없는 섹터라는 뜻이다. 코로나 대유행을 계기로 유독 자금 유입이 많았으니 한동안은 상대적 소외를 당할 수는 있어도 인간이 노화를 막지 못하는 이상 섹터 자체는 장기적으로 우상향 할 수밖에 없다.-제약 바이오는 정보비대칭성이 가장 높은 섹터중 하나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정보 접근 방법이 있을까.△한 번 큰 틀에서 산업 구조를 파악하고 나면, 세부적인 정보 업데이트는 조금 늦어져도 괜찮다. 가령 미국 식약청 FDA에 신약후보 물질의 3상 임상시험까지를 모두 마치고, 신약 허가신청(NDA)을 했을 때 그 결과는 언제 나오는지 아는가. 일차적으로 ‘서류가 갖출 걸 모두 갖췄다’는 응답은 60영업일 내에 회신이 와야만 한다. 별다른 결격사유가 없다면 실제로 심사에 돌입해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결과가 나온다. 이런 타임라인을 알고 투자를 진행하는 사람과 막연히 ‘카더라’를 듣고 행동하는 사람의 투자 결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바이오 투자의 정석’을 쓰게 된 계기도 이런 틀을 잡아주는 ‘정석’을 만들어보잔 생각이기도 했다. 개별 임상시험 단계에서의 성공률마저도 통계적으로 손에 잡히는 수치로 나와 있으니, 장기적 방향성을 잘 맞춰두고 느긋한 마음을 가진 분이 성공하기 가장 좋은 섹터인 셈이다. 국내에도 바이오 전문 매체들이 있고, 해외에도 그런 매체들이 있으니 이들 자료를 정기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앞으로 주목하면 좋을 만한 기술이나 분야가 있다면.△최근에 돼지 심장을 사람 몸에 이식한 사례가 있었다. 성공을 거두면서 이종 장기이식 관련 기업들의 성공 시계가 몇 년은 앞당겨졌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과정을 겪었던 게 바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 개발 업체들이다. 여기도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정도에 머물러 있던 mRNA 백신을 코로나를 계기로 성공시키면서 관련 기술 수준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하더라도 mRNA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매우 많다. 백신 분야로만 좁히더라도 모더나 같은 곳은 코로나를 포함해 세 종류의 호흡기 질환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이미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 종식으로 인한 실망감으로 mRNA 백신 관련주가 동시에 폭락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에 편입해둘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또 mRNA가 급작스럽게 치고 나오다 보니 먼저 각광 받던 올리고핵산 기술이 조금 묻혀버린 감도 있지만 주목할만하다고 생각한다.-끝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근 섹터 자체가 무너지며 마음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으로 짐작된다. 손실을 메꾸려 조바심을 내다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당하지만 않으면 기회는 무조건 또 온다. ‘바이오 투자의 정석’의 개정판 낼 즈음에 여전히 바이오 섹터에 관심 가지고 같이 투자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2022.01.30 I 이광수 기자
암울한 1월 증시에도 20% 수익률 올린 ETF는?
  • 암울한 1월 증시에도 20% 수익률 올린 ETF는?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수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오미크론 우려 완화와 경제활동 재개로 원유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원유공급 차질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다. 증권가는 타이트한 석유 공급이 당분간 유가 상승 시도를 지지할 것이란 전망했다. (사진=AFP)◇ 유가 흐름 따라…원유 기업 혹은 선물 투자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지난 28일까지 가장 우수한 성적을 보여준 ETF(파생 제외)는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였다. 올들어 19.82% 올랐다. ‘S&P Select Sector Energy Index’를 기초지수로 삼아 미국 주요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기초지수 구성종목을 살펴보면 엑슨모빌(22.75%)과 쉐브론(21.43%)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탄화수소 탐사 업체 EOG 리소시스(4.90%), 에너지 탐사 및 채굴 회사 코노코필립스(4.50%), 미국 최대 유전 탐사기업 슐룸베르거(4.38%) 등을 담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등락률은 무려 59.43%다. 2020년 4월 사상 초유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국제 유가가 지난해 서서히 회복되면서 업황이 개선됐고, 대표적인 석유 기업인 엑손 모빌과 쉐브론 모두 저탄소 투자 대열에 동참하면서 탈탄소 경영전략 제시와 자사주 매입, 배당금 상향 등으로 주가를 부양시켰다 연초 이후 27일(현지 기준)까지 엑슨모빌은 18.22%, 쉐브론은 13.51% 상승했다. 최근 1년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 추이(제공=마켓포인트, 단위=원)‘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도 국제 유가와 연동되는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ETF다. 미국에 상장된 원유·가스 탐사 및 생산 기업을 동일가중방식으로 투자한다. 석유 정제 회사 PBF에너지(2.8%), 탄화수소탐사 기업인 아파치(2.71%)와 마라톤 오일(2.69%) 등을 담고 있다. 지난해 74.37% 오른 상품으로 올해 들어 4.55% 상승했다. 원유선물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KODEX WTI원유선물(H)’와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4.92%, 14.55% 수익률로 우수한 성적을 시현했다. 둘 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고 있는 WTI 원유 선물 가격으로 산출되는 각기 다른 스탠다드앤드푸어스 기초지수를 추종한다. 월물을 교체하는 방법론에 차이가 있다. KODEX는 최근 월물로만 월물 교체하고, TIGER는 최근 월물을 선택적으로 교체한다. WTI원유선물의 최근월물과 차근월물의 가격차가 0.5% 이상인 경우 두 ETF의 등락률 차이가 발생하지만 미만일 때는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지난 한해 TIGER는 64.91%, KODEX는 64.60%를 기록했다. ◇ 일부 증권사, 국제유가 목표치 상향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국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했다. 수요 대비 공급이 예상보다 늘어나고 있지 않은 탓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12월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원유생산량은 하루 25만 배럴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OPEC+는 기존 계획보다 79만 배럴을 덜 생산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앙골라, 말레이시아 외에도 러시아가 목표생산량을 달성하지 못했다. 중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대신증권은 올해 국제 유가 목표치를 기존 배럴당 65~90달러에서 70~9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원유 시장 내 공급 부족 상황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었다. 김소현 연구원은 “단기간 원유 공급이 증대되기 위해서는 OPEC+의 증산, 미국의 셰일생산 증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이 필요한데 셋 다 실현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2.01.30 I 김윤지 기자
증시 급락에 세계 10대 부호 재산 208조 증발…머스크 65조 감소
  • 증시 급락에 세계 10대 부호 재산 208조 증발…머스크 65조 감소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주가 급락세가 계속된 가운데 세계 10대 부호들의 재산이 올해 한 달도 안 돼 모두 200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30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10대 부호들의 개인 재산은 지난 27일(현지시간) 기준 합계 1조3192억달러(약 1593조원)다. 올해 들어 1726억5000만달러(208조4000억원), 약 11.6% 감소한 것이다.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사람은 세계 최고 갑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다. 그의 재산은 2160억달러로 연초보다 541억달러(약 65조4000억원), 약 20.3% 감소했다. 특히 지난 27일 하루에만 258억달러가 줄었다. 머스크가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 문제로 테슬라가 올해 신차를 출시하지 않는다고 밝힌 뒤 당일 주가가 11% 넘게 하락한 영향이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대비 30%가량 내렸다. 세계 최고 부자 10명 가운데 올해 재산이 늘어난 사람은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유일하다. 버핏의 재산은 1110억달러로 23억9000만달러(약 2조9000억원), 약 2.2% 증가했다.그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10억달러 차이로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저커버그는 자산이 152억달러 감소했다. 버핏은 싼값에 좋은 기업의 주식을 사는 ‘가치 투자’로 유명하다.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증시의 전반적인 하락 속에서도 주가가 연초 대비 1.5% 올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성장주 투자를 대표하는 캐시 우드의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가 테슬라 등 성장 기업에 대한 공격적 베팅으로 2020년 압도적인 수익률을 냈지만, 최근 성장주 급락의 여파로 2020년 이후 누적 수익률이 버크셔 해서웨이에 따라잡혔다고 전하기도 했다.세계 2위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재산이 1640억달러로 278억달러(약 33조6000억원) 감소했다. 3위인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194억달러(23조4000억원) 줄어든 1590억달러이며 4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재산이 1270억달러로 111억달러(약 13조4000억원) 감소했다.이밖에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이들 대부분의 개인 재산은 100억달러 넘게 감소했다.한편 10위권 밖에서는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인 중국계 캐나다인 자오창펑의 재산이 302억달러(36조5000억원)나 감소한 것이 눈에 띈다.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자오창펑의 재산은 656억달러로 16위다.
2022.01.30 I 양지윤 기자
`매파 FOMC` 두렵지 않다…여전한 비트코인 낙관론 왜?
  • `매파 FOMC` 두렵지 않다…여전한 비트코인 낙관론 왜?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사상 유례 없는 막대한 돈을 풀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발 빠른 돈줄 죄기를 예고하자 유동성의 힘으로 치솟았던 주식과 가상자산 가격이 동반 추락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는 연준의 통화긴축기에 가상자산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던 데다 기존 투자자들도 가격 하락 과정에서 가상자산을 장기 보유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데이터업체인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3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와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다음 날인 이날 중앙화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비트코인이 1만8000BTC, 금액으로는 6억7000만달러(원화 약 8120억원) 이상 이체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이체액으로는 최근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규모로, 비트멕스(BitMEX) 거래소 한 곳에서만 무려 9500BTC가 순유출됐다. 대부분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자신의 전자 월렛에 직접 가상자산을 보유하거나 거래소 월렛에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거래소를 통해 가상자산을 사고 팔 경우 거래소 월렛에 두는 반면 이를 장기 보유하고자 할 때 자신의 월렛으로 이체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거래소에서 가상자산을 빼가는 것은 강세장의 신호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사실 주식과 원자재는 물론이고 가상자산도 연준의 막대한 통화부양정책 덕에 급등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연준의 전방위적인 통화긴축 예고에 이들 위험자산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진다. 다만 연준의 통화긴축 사이클이 진행되는 내내 가상자산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인가는 좀더 신중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실제 연준이 통화긴축 조치를 쓴다는 건, 그 만큼 미국 경제가 좋다는 연준의 상황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런 면에서 과거 데이터를 보면, 경기가 살아난 뒤 연준이 통화긴축 조치를 쓰는 시간 동안 주식과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던 경우가 많았다. 일례로 가장 최근 연준의 통화긴축 사이클이 진행됐던 지난 2015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3년 간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연준이 테이퍼링을 실시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2017년 12월까지 2년 간 비트코인 가격은 오히려 350달러에서 2만달러 근방까지 가파른 상승랠리를 보였다. 이렇다 보니 최근 연준 긴축 경고에 따른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등장하고 있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원자재담당 스트래티지스트는 “연준이 3월 쯤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주식과 비트코인시장에는 오히려 윈윈(win-win)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면서 “특히 가상자산은 연준의 통화긴축 사이클 동안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실제 2017년 말까지의 랠리 이후에도 연준 통화긴축이 2년 이상 이어지자 2018년 초중반부터는 비트코인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통화긴축이 길어지자 혹 경기가 악화될까 우려하는 심리가 생겨났고, 2년 간의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이 하락 원인이었다. 이번에도 연준의 통화긴축 기간이 길어질 경우 가상자산에도 악재가 될 수 있는 만큼 연준의 긴축 기간이 얼마나 길 것인지가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통화긴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최근 연준의 행보를 보면 과거에 비해 긴축 사이클이 단기간 내에 끝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연준 FOMC 의사록을 보면 “회의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의 적절한 속도가 2010년대의 정상화 사례보다 더 빨라질 것 같다고 언급했다”고 돼 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달리 이번 팬데믹 상황에서는 연준이 더 단기 간에 대폭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자산매입을 쏟아 부었던 만큼, 이를 회수하는 과정도 짧고 굵게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소나기는 일단 피하라`는 증시 격언처럼 당장 쏟아지는 악재에는 수세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통화긴축 사이클이 시작되고 나면 시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준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 저가 매수하는 기회를 노리는 암중모색의 시간이 다가 오고 있다.
2022.01.30 I 이정훈 기자
삼바로직스, 2.8조 규모 삼바에피스 지분 매입
  • [한주의 제약바이오]삼바로직스, 2.8조 규모 삼바에피스 지분 매입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이 주(1월24일~1월2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이슈를 모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미국 파트너사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모두 사들인다. 유바이오로직스(206650)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매입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49%(1034만1852주) 전량을 약 23억 달러(2조7652억원)에 매입한다. 매입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에피스 지분율은 100%가 된다. 삼성과 바이오젠의 합작 관계가 10년 만에 청산되는 것이다.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사진=이데일리 DB)이번 계약은 바이오젠의 지분매입 요청에 따른 것이다. 바이오젠은 2012년 에피스 설립 당시 15%의 지분을 투자했고 2018년 6월 콜옵션 행사를 통해 에피스 전체 주식의 절반(50% -1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인수대금은 향후 2년간 분할 납부되고 계약은 1차 대금 10억달러 납부가 완료되는 시점부터 효력이 발생된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 지분 매입과 사업 확장에 필요한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총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에피스 인수와 인천 송도에 짓는 4공장 건설과 2캠퍼스 부지 매입 등에 쓰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과 항암제 2종 등 총 5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유바이오로직스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계획 승인유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유코백(EuCorVac)-19’의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는 백신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에 이어 두 번째로 3상 승인을 받아냈다. 다만 국내 임상 대신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에서 임상이 진행된다.임상 3상은 건강한 성인 4000여 명에 유코백-19와 또다른 코로나19 백신을 각각 투여하고 면역원성을 파악해 분석하는 ‘비교임상’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조 백신은 필리핀 정부 등을 통해 확보했다. 구체적 비교 임상 제품명은 공개되지 않았다.유코백-19는 재조합 백신(합성항원백신)으로,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항원 단백질을 면역증강제와 함께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코로나바이러스에서 감염을 일으키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일부와 흡사한 단백질을 이용해 면역 효과를 유도하는 방식이다.◇식약처, 모다모다 샴푸 원료 사용금지식약처가 모발염색 기능을 가진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rihydroxybenzene·THB)’을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로 지정해 목록에 추가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1,2,4-THB는 머리를 감기만 해도 염색이 된다고 홍보해 유명세를 탄 모다모다 ‘프로체인지블랙샴푸’의 핵심 원료다.식약처는 위해평가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THB의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잠재적인 유전독성과 피부감작성 우려에 따라 사용 금지 목록에 추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론지었다. 지난 2019년 4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진행한 위해평가 결과에 따른 것이다. 식약처는 올해 상반기 내로 고시 개정 절차를 마치고, 개정일 6개월 후부터는 해당 성분을 이용한 화장품 제조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모다모다 샴푸 등은 행정예고 시행 이후 6개월까지만 제조가 가능하다. 모다모다 측은 식약처가 주장하는 ‘잠재적 유전독성 우려’에 대해 추가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법 개정 재검토를 요청했다.
2022.01.30 I 김영환 기자
①인플레, 사실 파월만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 [株소설]①인플레, 사실 파월만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주식시장이 난리가 났는데, 중서부 매파와 워싱턴 비둘기파의 대결 구도 얘기가 나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 간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측과 이를 대처하는 방법을 둘러싸고 서로 합의를 못 보고 있단 겁니다. 연준이 뒤늦게 돈줄을 조이면서 올해 들어서만 나스닥이 10% 넘게 빠진 것인데도 말입니다. 시장 참가자들이 불안할 만합니다. 관성을 이기고 사람이 바뀌기는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작년 초 인플레 우려가 스멀스멀 상승할 때 70년대 엄청난 인플레를 겪었던 꼰대들은 “별거 아냐”라고, 태어났을 때부터 금리가 0%에 붙어 있던 현 세대는 “빨리 대처해야”한다는 주장을 각각 하고 있단 해석이 있었습니다.([株소설]‘답정너’ 파월과 채권시장의 갈등…‘세대 차이’ 때문?) 결과가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기존 세대는 인플레가 “일시적”이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좀 더 깊게 들여다보고 경기 예측 모델을 새롭게 디자인했어야 한단 쓴소리가 나옵니다. “진보한 디자인은 박수를 받지만, 진부한 디자인은 외면” 당하기 때문입니다.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디플레이션이란 관성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기준금리를 50bp 올릴 수 있다느니, 매 회의 때마다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느니 하는 얘기들의 원흉을 한 단어로 말해보자면 관성이라고 할 수 있을듯합니다. 길게는 40년 짧게는 20년이 넘는 세월을 디플레이션 관성 안에서 살아왔습니다. 1965~1971년 그레이트 인플레이션 뒤엔 미국의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대부분 3% 미만이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엔 1% 안팎에 머물렀습니다. 연준과 미국 정부가 2%를 보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거대 빅테크 기업들이 물건 가격을 계속 낮춘다는 아마존 효과와 인구 고령화, 과도하게 쌓인 빚 등은 수십 년간 디플레이션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 구조적인 원인으로 꼽힙니다. 올해 말 기준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 (출처=시카고 선물거래소)그러다 작년 한 해 뜻하지 않은 인플레이션을 만나게 됩니다. 전년 동기 대비 CPI 상승률은 작년 1월 1.4%에서 12월 7.0%까지 뛰었습니다. 작년 5월 5.0%를 기록했을 때만 해도, 이러다 말겠지란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당시 연준에서 36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이들이 예상한 2021년 근원 인플레이션 중앙값(개인소비지출 기준)은 2.3%였습니다. 인플레가 4%를 초과 확률은 0.5%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는 4.5%였습니다. 파월 의장 탓만 할 게 아니었던 셈입니다. 물론 미국이 너무 많은 돈을 풀어 인플레이션이 온다는,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 사이온자산운용 창업자나 린 알덴 애널리스트 등의 소수의견도 있었습니다. 파월 의장을 포함한 기존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금융위기 이후 고착화된 디플레이션을 반전시키기엔 너무 미약하다고 본 것입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파월이 일시적 인플레이션을 고집했던 이유에 이해가 가는 대목이 수십년 간의 디플레이션을 겪어왔기 때문이고, 지금도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라며 “결국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과거의 추세를 뚫고 다른 영역으로 가느냐, 혹은 다시 추세선으로 돌아오느냐에 대한 질문을 해결하는 중”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미국 도시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출처=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과거 데이터 쓰는 경기 예측 모델이란 관성 파월을 포함한 전문가들의 ‘실수’를 두둔해보자면,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은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웠단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사실 델타만 아니었다면, 정말 인플레는 일시적이었을지 모릅니다. 작년 초 백신 접종률 증가와 함께 찾아온 인플레이션은 좋은 물가 상승에 속하기도 합니다. 경기 회복과 함께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사고 기업은 많이 팔면서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은 경제가 활황이란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델타가 찾아왔고 글로벌 공급망의 큰 축을 담당한 동남아는 멈춰 섰습니다. 물건값이 오르는 정도가 아니라 웃돈을 아무리 준다 해도 반도체를 사지 못하는 상황까지 펼쳐졌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나 싶더니만 오미크론이 닥쳤습니다. 멈출 줄 모르고 상승하는 목재(lumber) 가격이 하락하는가 싶더니 연말께 다시 상승하는, 들쑥날쑥한 그래프는 인플레를 예상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말해주는 대표적인 그림입니다. 목재 근월물 선물 차트.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그러나 이를 감안한다 해도 비겁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단 지적이 있습니다. 경제학자 제이슨 퍼먼은 “파월은 백신 접종으로 경기가 살아나 인플레이션이 나타난다고 했으면서도, 델타 변이의 출현 탓에 인플레이션이 이어진다고 했다”며 “이는 모순으론 일관성이 있으려면, 2020년 처음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터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델타도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건 그렇다 쳐도 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퍼먼이 생각할 때 파월 진영의 가장 큰 잘못은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단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관성은 경기 예측 모델링을 가장 최근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게 일반적인 방식을 말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시대는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래선 안 됐단 주장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통화와 재정정책의 합작으로 세계 2차 대전 이후 미국에 가장 많은 돈이 풀렸단 겁니다. 작년 미국 정부는 GDP의 11%에 해당하는 2조5000억달러를 풀었습니다. 작년 4분기 미국 실질 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연율 기준 6.9%로 컨센 5.5%를 크게 상회했는데, 이같은 간극은 막대한 재난지원금(Stimulus check) 효과를 과소평가했단 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AP통신 등은 1400달러의 현금 지원을 포함한 막대한 정부 지원금이 경기를 회복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많이 풀린 돈이 생각보다 경기 진작에 효과가 있었고, 생각보다 인플레를 자극한 것입니다. 퍼먼은 “가장 최근의 과거 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관성이, 지금의 인플레이션을 상상하지 못하게 했다”며 “현 시점에서 가장 가까운 과거 데이터인 작년 3개 분기 데이터만 가지고 단순한 통화승수 모델에 적용하면, 잠재적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직전보다 2~5% 높게 나온다는 걸 아주 쉽게 알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작년 기준 1년 이후의 미래는 과거와 아예 딴판이었는데도, 그저 하던 대로 가장 가까운 과거 데이터를 사용해 경기 예측을 했단 비꼼인 셈입니다. ◇ 지금 당장 타당한 모델도 관성일 수 있다그는 이밖에도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증가, 이민자 감소, 투자 감소, 팬데믹으로 인한 노동 공급 이탈 등을 경기를 저해하는 요소로만 판단했단 점도 오판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제한적 요인은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요소란 점을 간과했단 얘깁니다. 또한 지나치게 물가와 실업률 간의 관계를 그린 필립스 곡선에 의지했단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유휴 인력(Slack) 증가로 자연실업률이 올라갔을 땐 필립스 곡선으로 보는 인플레이션 예측이 무효하단 주장입니다. 퇴직률이나 일자리를 실업자로 나눈 비율 등 다른 지표를 중시했다면, 이미 고용시장이 타이트하단 점을 알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미국 퇴직률. (출처=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퍼먼은 돌이켜 생각해봤을 때 작년 한 해를 그나마 잘 맞출 수 있었던 경기 예측 모델은 명목 GDP와 실질 GDP 간의 비율인 GDP 디플레이터를 이용한 인플레이션 측정 방법입니다. 재정부양 효과와 생산성이 적극 반영되는 이 모델은 작년 총 소비가 많이 오를 것임과 동시에 생산량은 생각보다 적다는 결론이 도출된다고 합니다. 이를 바탕에 놓으면,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예상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그는 이 모델을 올해에 적용할 때 작년보다는 낮은 3~4%대의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를 그대로 믿어선 안 된다면서 “작년에 우리가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교훈은 겸손”이라며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경제 상황을 경기 예측 모델에 반영할 수 있게끔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2022.01.29 I 고준혁 기자
달리는 해외 주식시장…연휴 관심가져야 할 이벤트는
  • 달리는 해외 주식시장…연휴 관심가져야 할 이벤트는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시장 경계감 요인이었던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LG에너지솔루션(373220) 상장이 끝났다. 국내 증시는 오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3거래일 휴장한다. 국내 증시는 휴장 하지만 그 사이 해외 시장은 움직인다. 설 연휴 기간 관심을 가져야 할 이벤트는 무엇일까. (사진=AP/연합뉴스 제공)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도 춘절 연휴로 1월 31일부터 2월 4일까지 5거래일 휴장한다. 오는 2월3일 유럽 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미국 연준 이슈에 더해 ECB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올해 물가 상승 둔화 전망을 바탕으로 현재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 경기 사이클은 미국 경기회복보다는 늦은 상황으로 아직 미국 연준 행보와 동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5~26일 열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FOMC 이후 통화긴축이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는 우려가 커졌다. 1월 FOMC에서 3월 초 테이퍼링을 종료하고 기준 금리 인상, 이후 보유자산을 축소할 것을 발표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연준의 통화긴축 시기에 글로벌 자금이 축소하는 과정에서 한국 주식 매도를 강하게 쏟아내는 현상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오는 2월 2일 미국 1월 ISM 제조업 지수 발표, 미국 1월 ADP 고용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제조업지수는 2021년 3월을 고점으로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는 중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긴축 스탠스가 누그러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경우가 필요하다. 경제지표 둔화, 물가상승세 둔화, 금융시장 불안의 실물경제 전이 등”이라며 “설 연휴 기간 미국 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되는데, 현재 컨세서스 수준으로 지표가 발표될 경우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 연휴 발표되는 주요 경제 지표가 컨센서스에 준해 양호하게 발표되면 오히려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지속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 증시에는 실적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1년 4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실적 발표 기업의 77%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 중으로 향후 어닝 모멘텀이 뒷받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지정학적 리스크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충돌 가능성에 따른 긴장이 고조될 경우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 오는 2월4일부터 20일까지 베이징 동계 올림픽도 예정돼 있다.
2022.01.29 I 김소연 기자
  • [재송]28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 뉴스
  • [이데일리 김가영 기자] 다음은 28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 뉴스다.△오리엔트바이오(002630)=미국 자회사 OBRC(Orient Bioresource Center Inc) 주식 310만342주 전량을 612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신세계(004170)I&C=보통주 1주당 2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 시가배당율은 1.3%로, 배당금은 총 33억원 규모.△엘에스일렉트릭(010120)=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551억원으로 전년대비 16.0% 증가했다고 공시.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11.1% 늘어난 2조6682억원, 당기순이익은 0.2% 감소한 853억원.△신세계(004170)I&C=지난해 영업이익이 355억원으로 전년대비 18.4% 증가했다고 공시.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9.5% 늘어난 5261억원, 당기순이익은 39.8% 감소한 419억원.△SK네트웍스(001740)=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1심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 가운에 일부 유죄에 따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고 공시.△한국항공우주(047810)=국내 공공기관을 상대로한 입찰 참가자격이 6개월 제한됐다고 공시. 오는 2월 9일부터 8월 8일까지 국내 공공기관 입찰 참가자격이 제한되며, 지난 2020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6개월 매출액은 9458억원 규모. 회사 측은 “오는 2월 4자로 행정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라며 “제재처분 취소 소송 등을 통해 적법한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고 설명. △삼성생명(032830)=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7010억원으로 전년대비 5.0% 감소했다고 공시.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1.6% 늘어난 35조791억원, 당기순이익은 16.6% 증가한 1조5977억원.△삼성증권(016360)=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3111억원으로 전년대비 93.4% 증가했다고 28일 공시.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10.7% 줄어든 9조8274억원, 당기순이익은 90.2% 증가한 9658억원.△삼천당제약(000250)=지난해 매출이 1672억7490만3875원으로 전년비 0.2% 증가했다고 공시.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36억1931만8815원으로 적자전환했고, 당기순손실 역시 56억9720만2444원으로 적자전환.△GST(083450)=중국 양쯔(Yangtze Memory Technologies)와 197억6024만1600원 규모 반도체 제조용 장비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11.84%에 해당하는 규모.△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4억9020만9120원 규모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고 공시. 처분 목적은 임직원 상여 지급.△감성코퍼레이션(036620)=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6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 전환가액은 주당 2250원으로,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은 266만6666주. 이는 주식총수 대비 3.41%에 해당. 전환청구기간은 2023년 2월7일부터 2025년 1월24일까지.△상지카일룸(042940)=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 표면이자율을 3.0%, 만기이자율은 3.0%. 만기일은 오는 2025년 3월31일까지.△에스엠코어(007820)=작년 매출이 763억5814만8833원으로 전년비 26.6% 감소했다고 공시. 영업손실은 24억8924만4184원으로 적자전환했고, 당기순손실은 5억8696만9127원으로 전년비 7.8% 감소. 에스엠코어는 또 10억169만7050원 규모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별도 공시.△다보링크(340360)=LG유플러스(032640)와 114억2900만원 규모 홈용·SOHO 용 안테나 외장형 WiFi 기가 AP(GAPD-7500) 단가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18.01%에 해당하는 규모. 계약기간은 오는 2월1일부터 6월30일까지.△청담러닝(096240)=상호를 크레버스로 변경한다고 공시. 회사 측은 “청담러닝과 씨엠에스에듀의 합병에 따른 사명 변경”이라고 설명.△신화인터텍(056700)=작년 매출이 2464억1291만103원으로 전년비 3.5% 감소했다고 공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억3238만6848원으로 75%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1억2255만180원으로 66.3% 감소.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고객사 해외공장 셧다운 및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상승때문”이라고 설명.△한국가구(004590)=작년 매출이 930억2579만6812원으로 전년비 20.7% 증가했다고 공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1억3639만8425원으로 44.3%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24억531만2554원으로 34% 증가. 회사 측은 “가구 및 식품사업부문 실적개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삼성증권(016360)=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3111억원으로 전년비 93.4% 증가했다고 공시. 세전이익은 1조3276억원으로 전년비 9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9658억원으로 90.2% 증가.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10.7% 줄어든 9조8274억원을 기록.△포스코엠텍(009520)=최대주주 물적분할에 따라 최대주주가 변경될 예정이라고 공시. 회사 측은 “분할등기가 완료되는 시점인 오는 3월2일에 물적분할로 신설되는 회사인 포스코로 최대주주가 변경될 예정”이라고 설명.△유바이오로직스(206650)=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예방 합성항원 백신 유코백19의 제3상 임상시험 계획(IND)를 승인받았다고 공시. 회사 측은 “ 유코백19는 SARS-CoV-2 재조합 단백질 백신으로 리포좀 제형의 면역증강제를 접목해 적은 항원으로 충분한 코로나19 예방효과를 기대한다”면서 “냉장보관이 가능한 이점이 있어 전세계적 코로나19 유행 극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한독크린텍(256150)=작년 매출이 526억5801만1274원으로 전년비 13.7% 줄었다고 28일 공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억6333만9716원으로 전년비 48.2%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6억3716만8486원으로 43.7% 감소. 회사 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수출 감소 및 주요 고객사 신공장 건설에 따른 일시적 수주 감소로 매출 감소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 이와 함께 한독크린텍은 보통주 1주당 2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 총 배당금 규모는 16억5377만800원.△나우IB(293580)=유양에이치 주식 144만6642주를 148억9173만2748원에 양수했다고 공시. 이는 총자산 대비 17.06%에 해당하는 규모. 양수 후 지분비율은 10.6%. 양수 목적은 나우 2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PEF)의 해산에 따른 현물 분배.△카카오뱅크(323410)=오는 2월 7일 최대주주인 카카오(035720) 등의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된다고 공시.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주식 1억2953만3725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케토홀딩스(Keto Holdings,L.P.) 1064만주, IPB Ltd 1064만주 등 총 1억5081만3725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될 예정.△한진칼(180640)=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1949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고 공시.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2.4% 감소한 3992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도 1247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적자폭이 줄어.△삼부토건(001470)=이계연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함에 따라 이응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풀무원(017810)=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85억원으로 전년대비 16.0% 감소했다고 공시.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9.0% 늘어난 2조5195억원, 당기순이익은 47.0% 줄어든 63억원을 기록. 회사 측은 “국내 식품 판매 호조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으나, 해외법인의 프리미엄 해상운임비용 부담 등으로 이익이 감소했다”며 “국내법인 성과 개선에 따른 법인세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호텔신라(008770)=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188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고 공시.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18.5% 늘어난 3조7791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271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흑자전환.△서전기전(189860)=공정거래위원회와 시정명령및과징금납부명령취소 사건 관련 소송 최종심 판결에서 상고를 기각하고 상고비용은 원고(서전기전)이 부담한다는 판결이 나왔다고 공시. 회사 측은 “2020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가스공사 발주 배전반 구매입찰 관련 18개 사업자의 부당한 공동행위에 대한 건과 관련해 서전기전에 시정명령 및 과징금 납부명령 처분을 의결했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의결에 불복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재결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됐다”고 설명. “이와 관련한 입찰참가자격제한조치에 대해 집행정지 가처분 일부인용을 받은 소송들은 현재 1심 진행중에 있다”고 덧붙여.
2022.01.29 I 김가영 기자
노벨상 크루그먼 "비트코인, 서브프라임 사태와 유사"
  • 노벨상 크루그먼 "비트코인, 서브프라임 사태와 유사"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2000년대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 사이의 불편한 유사성을 보고 있다.”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세계적인 석학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가상자산은 어떻게 새로운 서브프라임이 됐나’ 칼럼에서 “가상자산 투자자는 주식 같은 다른 위험자산의 투자자와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밝혔다.(출처=뉴욕타임스)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미국에서 저신용자 상대로 판매하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2007년에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주택시장 초호황 속에 은행들이 무차별적으로 판 이 대출 상품이 발단이 됐다. 주택시장 거품 붕괴→무더기 대출 부실화→초대형 모기지론 대부업체 줄파산 등으로 이어졌고, 더 나아가 글로벌 금융위까지 번졌다.크루그먼 교수는 “가상자산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달리) 금융 시스템을 위협하지 않는다”며 “규모가 그 정도로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5년 전 서브프라임 붕괴 사태의 불안한 메아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주식 등 통상적인 위험자산 투자자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그는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 NORC에 따르면 가상자산 투자자의 55%는 대학 학위를 갖고 있지 않다. 대학 교육을 받은 백인들이 주식 투자의 중심에 있다면, 가상자산의 경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크루그먼 교수는 “가상자산은 더 다양한 투자 기회를 열고 있다”면서도 “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을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비슷하게 칭송했던 시절을 기억한다”고 비판했다.
2022.01.29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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