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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니저 국가공인제③]득과 실은 무엇? '법적공방 감소 기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공인 연예인관리자의 업무 등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이 되면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물론 공청회 등을 통해 보완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현재 제출된 법률안만 놓고 봤을 때 업계에는 득도 있지만 실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 등은 이 법률안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 ‘연예인을 보호하고 육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법, 제도가 필요하며 특히 신인연예인들을 대상으로 불공정 계약문제 등을 야기하는 무자격 연예기획사들의 난립을 규제하고 통제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제안한 것이 연예인관리자(매니저)에 대해 국가공인 자격증 제도를 도입하고 연예인기획사는 설립 시 일정 요건을 갖춰 등록하도록 의무화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연예인기획업자는 영화 및 드라마 등의 제작을 겸할 수 없고 연예인이 영화, 드라마, 광고 등에 출연해 받는 수입의 20%를 초과해 대행 수수료를 받을 수 없으며 연예인과의 계약은 문화관광부령으로 정하는 표준계약서를 따라야 한다는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법률안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계약 등과 관련해 빈번하게 일었던 연예인과 기획사 간의 법적 공방은 대폭 줄어들 수 있다. 그동안 일부 기획업자는 연예인과 계약 시 주먹구구식으로, 형식적으로 계약서를 작성해 왔고 이로 인해 적잖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제작사를 겸한 대형 기획사들이 드라마나 영화 제작시 소속 배우들로 주, 조연의 상당부분을 채우는 ‘끼워 팔기’ 등의 횡포도 줄어들 수 있다. 또 현재 법률안에서 밝히고 있는 기획사의 업무가 소속사 측면이 아닌, 단순히 영화나 드라마, 광고 출연계약 등 에이전트 업무에 한정돼 있는 만큼 소속사 계약기간 만료 시 업체들간의 치열한 영입 경쟁으로 인해 연예인의 계약금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의 폐단이 사라지는 것도 기대된다. 하지만 기획사가 연예인 출연료의 20%를 초과해 대행 수수료를 받을 수 없다면 연예인을 수행하는 로드매니저와 코디네이터 등의 임금, 차량 운행비 등은 연예인이 직접 부담할 수밖에 없어진다. 일부 스타급 연예인이야 큰 무리가 없겠지만 캐스팅 제의를 받는 것도 쉽지 않은 조연급 연예인, 신인들의 부담은 커진다. 더구나 기획사가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해 스타급 연예인들의 출연료 인상을 요구할 경우 제작사 입장에서 조연급, 신인들의 출연료는 줄여야 한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인들의 경우 데뷔 전 트레이닝 기간이 필요한데 이 기간에도 적잖은 투자가 필요하다. 기획사에서 이를 부담스러워할 경우 신인 발굴이 불가능해진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 관련기사 ◀☞[매니저 국가공인제②]기획사들 "취지 좋지만 맹목적 미국 방식 문제"☞[매니저 국가공인제ⓛ]고진화 의원 “엔터 산업의 보호와 통제 위해 법안 발의”  ▶ 주요기사 ◀☞[엔터테인 파워 리더ⓛ]조동원 제이튠 대표 "가수 비가 '복권'이다"☞[엔터테인 파워 리더③]비, 그리고 제이튠의 2008 글로벌 프로젝트☞'데스노트 엘' 마츠야마 켄이치, 2월 내한 확정☞이순재, “쪽대본 작품 망치는 지름길...연기자는 로봇이 아니다”☞김호진-김지호 부부 여행안내서 선주문 폭주
2008.01.15 I 김은구 기자
  • [매니저 국가공인제②]기획사들 "취지 좋지만 맹목적 미국 방식 문제"
  •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연예인 매니저들은 ‘공인 연예인관리자의 업무 등에 관한 법률안’ 제정에 대해 취지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세부 사항은 현업 관계자들과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형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은 이 법률안에 대해 “연예산업 진흥과 올바른 상도덕 정착을 위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이 같은 법률안의 제정 논의 자체가 연예 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며 연예인과 매니지먼트, 방송사 또는 영화, 드라마 제작사 간의 형평성 있는 계약 기준 정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세부 항목에 대해서는 “과연 현실을 얼마나 파악하고 반영한 것인가”라고 의문을 달았다. 법률안 세부항목들이 업계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탁상공론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것이다. 대부분은 공인연예인관리자 자격시험을 실시해 연예인 매니저의 국가공인 자격증 제도를 도입한다고 했는데 그 기준은 누가 어떻게 정할 것이며, 또 기존 매니지먼트 사업자 및 매니저들에 대해서는 자격 부여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궁금해 했다. 대형 매니지먼트사 A사 대표는 “매니저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연기자가 출연할 작품에 대한 선별력과 캐스팅을 위한 인간관계라고 할 수 있다”며 “그걸 어떻게 수치화할지 평가하는 사람들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예기획업자가 영화 및 드라마 등의 제작을 겸업할 수 없고 소속 연예인의 영화, 드라마, 광고 등의 출연을 통한 수입의 20%를 초과해 대행 수수료를 받을 수 없도록 한다고 했는데 이 역시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대형 매니지먼트사 B사의 한 이사는 “미국에서는 매니지먼트사가 제작을 겸하지 못하지만 아시아권인 일본, 홍콩, 중국은 그렇지 않다”며 “이는 미국의 경우 세계 시장을 좌지우지하며 움직이지만 아시아권 국가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시장이 일본, 홍콩, 중국보다 클 게 없는데 미국 방식을 도입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고 했다. 또 다른 매니지먼트사 C사 대표는 “연기자의 출연료가 천차만별이고, 출연이 결정됐다 하더라도 촬영 현장까지 운전하는 매니저와 코디네이터 등 대동하는 스태프의 임금, 차량 운행비, 부식비 등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다”며 “대행 수수료를 수입의 20%로 제한하는 것은 매니지먼트사의 업무를 에이전트 적인 부분으로 한정시키는 것으로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C사 대표는 또 “신인의 경우에는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연기연습, 필요하다면 성형수술까지 투자가 있어야 한다”며 “그런 상황에서 수입의 20%로 대행 수수료 제한을 둔다면 신인 발굴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 관련기사 ◀☞[매니저 국가공인제ⓛ]고진화 의원 “엔터 산업의 보호와 통제 위해 법안 발의”☞[매니저 국가공인제③]득과 실은 무엇? '법적공방 감소 기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 주요기사 ◀☞[엔터테인 파워 리더ⓛ]조동원 제이튠 대표 "가수 비가 '복권'이다"☞[엔터테인 파워 리더③]비, 그리고 제이튠의 2008 글로벌 프로젝트☞'데스노트 엘' 마츠야마 켄이치, 2월 내한 확정☞이순재, “쪽대본 작품 망치는 지름길...연기자는 로봇이 아니다”☞김호진-김지호 부부 여행안내서 선주문 폭주
2008.01.15 I 김은구 기자
고진화 의원 “연예산업 보호 및 통제 위해 법안 발의”
  • [매니저 국가공인제ⓛ]고진화 의원 “연예산업 보호 및 통제 위해 법안 발의”
  • ▲ 고진화 의원(사진=김용운 기자)[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이 지난해 12월28일 동료 국회의원 9명과 함께 `공인(公認) 연예인관리자의 업무 등에 관한 법률안'(이하 법률안)을 발의해 연초부터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률안에 따르면, 앞으로 연예인 매니저가 되려면 문화관광부 장관이 시행하는 공인연예인관리자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하며 연예기획사는 문화관광부령에 따라 개설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 또한 그동안 계약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연예인과 연예기획사 간에 표준계약서 도입도 명시했다. 이 밖에 연예기획업자는 영화, 드라마 제작을 겸업할 수 없고 기획사 소속 연예인이 영화, 드라마, 광고 등에 출연해 받는 수입금액의 20%를 초과해 수수료를 받을 수 없도록 해 불공정 계약의 빌미를 사전에 규제했다.  이 법률안이 제정된다면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총체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한마디로 전문자격증을 소유한 미국식 에이전트 제도가 국내에도 도입되어 이를 통해서만 연예인들의 활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고진화 의원은 이데일리SPN과의 인터뷰에서 “한류의 체계적 관리와 성장을 위해서 한류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고자 1년 전 부터 법률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법률안은 초안이기에 확정된 것이 아니며 향후 해당 상임위의 공청회 과정을 통해 연예 산업 종사자들 사이에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공인(公認) 연예인관리자의 업무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고진화 의원과의 일문일답. -법률안을 발의하게 된 계기는. ▲연예인들의 사회적 영향력이 과거와 달리 막대해졌다. 더군다나 한국의 연예계가 일궈놓은 한류열풍은 국가 브랜드를 향상시키고 새로운 성장산업의 원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연예인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산업은 아직 법률적인 보호나 통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연예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들의 이면을 보면 불공정계약이나 연예인들의 인권을 무시한 데 따른 것들이 많다. 이로 인해 한류의 성장이 퇴보하기 전에 국가가 전략적 차원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접근해야 한다는 관점을 가지고 법률안을 발의하게 됐다. -법률안의 핵심 중 하나가 연예인관리자 즉 매니저가 되기 위해서 자격시험을 봐야 한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냐는 의문이 많다. ▲ 과거 공인중계사법이 만들어질 때도 논란이 많았다. 그러나 공인중계사법을 통해 자격증을 지닌 부동산중계인이 양성되자 부동산거래에서 오는 여러가지 비리나 불합리한 부분들이 개선되었다. 연예인관리자 자격증 시험도 같은 맥락에서 보면 된다. 자격증 시험에는 대중문화개론, 방송법, 언론중재법, 문화산업 관련 법령과 기초적인 세무회계 관련 과목이 시험에 포함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해당 상임위(국회 문화관광위원회)나 해당부처에서 논의될 부분이다. 그 과정에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발의한 법률안은 제정법안이기 때문에 입법되는 과정에서 수정과 보완이 충분히 가능하다. -법률안 발의과정에서 매니지먼트 기획사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실질적인 의견이 반영되었는지 궁금하다. ▲지난 해 자체적인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그 과정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문제점을 여러 차례 지적한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연구결과를 많이 참고했다. 지금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보다 건전하고 투명한 경영 및 사업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아쉽게도 현재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매니지먼트 기획사와 의견을 충분히 나누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는 향후 입법이 본격화 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재차 강조하지만 법률안 그대로 입법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이 법률안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각 주체가 만나 고민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 ▶ 관련기사 ◀☞[매니저 국가공인제②]기획사들 "취지 좋지만 맹목적 미국 방식 문제"☞[매니저 국가공인제③]득과 실은 무엇? '법적공방 감소 기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 주요기사 ◀☞[엔터테인 파워 리더ⓛ]조동원 제이튠 대표 "가수 비가 '복권'이다"☞[엔터테인 파워 리더③]비, 그리고 제이튠의 2008 글로벌 프로젝트☞'데스노트 엘' 마츠야마 켄이치, 2월 내한 확정☞이순재, “쪽대본 작품 망치는 지름길...연기자는 로봇이 아니다”☞김호진-김지호 부부 여행안내서 선주문 폭주
2008.01.15 I 김용운 기자
비, 그리고 제이튠의 2008 글로벌 프로젝트
  • [엔터테인 파워 리더③]비, 그리고 제이튠의 2008 글로벌 프로젝트
  • ▲ 지난해 '월드투어'에 이어 올해 배우로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비[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스피드 레이서'에 이어 또 한편의 할리우드 대작에 출연할 예정이며, 글로벌 음반도 계획 중이다...2008년은 비의 활약상이 그 어느 때보다 돋보이는 한해가 될 것이다. 제이튠은 비의 가수 및 연기자로서의 활동 뿐 아니라 해외활동까지 폭넓은 연예활동을 전격 지원하며, 향후 잠재력 있는 신인 연예인을 발굴, 육성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종합엔터테인먼트로 거듭나겠다는 거대한 청사진을 가지고 출범했다.  조 대표는 2008년 비가 국내외 활동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활발히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라고 공언했다. 우선 비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워쇼스키 감독의 영화 '스피드 레이서'가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익히 알려진대로 할리우드 영화 한 편을 추가로 촬영할 계획이며, 전세계를 겨냥한 글로벌 음반도 준비 중이다. 조 대표는 "아직 계약을 체결한 상태가 아니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추가로 촬영에 나설 할리우드 영화는 '스피드 레이서'에서보다 역할 비중이 더욱 높아지며, 음반은 글로벌을 겨냥한 만큼 미국에 있는 유명 프로듀서와 작업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제이튠의 설립 목적이 그러했듯 배우, 가수로서의 비의 활동 모두가 '세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셈이다. 지난해 10월 비가 미국에 들어간 이유도 바로 그런 까닭에서였다. 비는 미국 현지에서 가수, 배우로서의 활동폭을 넓힐 수 있는 물밑작업을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미국 현지 에이전시와도 현재 계약 막바지 단계에 있다"면서 "이 부분 또한 곧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물론 제이튠엔터테인먼트의 최종 목표는 '비'만을 위한 1인 기업이 아닌 토털엔터테인먼트다. 조 대표는 비가 제이튠의 주축이긴 하지만 신인 발굴 및 기존 스타 영입 또한 게을리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올해 비가 직접 발굴해 키운 신인 한 두 팀 정도가 선보여질 예정이며 현재 신인가수 3명은 계약을 마치고 트레이닝에 들어간 상태로 깜짝 놀랄만한 대형 신인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비는 배용준 다음으로 고수익을 올리는 연예인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지난해 월드투어 개런티로만 100억원을 받았고, 여기에 CF, 음반판매, 영화출연 수입까지 합친다면 액수는 두 배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비를 톱스타로 만든 박진영은 지난 2006년 하버드 대학에서 열린 한류특강에서 '비가 한해동안 벌어들인 금액이 2000만 달러(약 186억원)에 이른다고도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비가 가수에 이어 배우로서도 세계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기록될 올해 매출액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조 대표는 올해 비를 통한 예상 매출 목표액으로 250억원 가량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비가 모델로 출연 중인 CF만도 10건으로, 비와 같은 톱스타의 경우 CF 1건당 개런티가 억대를 뛰어넘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모델 수입료로만 100억원을 넘게 벌어들이는 셈이다. 조 대표는 올 한해 250억원의 매출액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순이익을 내는 것에 1차적인 목표를 두고 사업계획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물론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비와 조 대표는 '세계화'를 향한 거대 목표를 세워놓고 이미 한차례 쓰디쓴 아픔을 경험한 바 있다. 가수 비가 진정한 의미의 '월드스타'로 성장하기 위해선 지난해 이들에게 더없이 큰 상처를 남긴 '월드투어'의 한계를 극복해야만 한다. 절반의 성공으로 끝난 가수 비의 2007 월드투어. 조 대표는 "비는 물론이고 당시 모든 스태프들이 피눈물을 흘려야 했다"며 "철저한 검증과 계획이 세워지지 않은 프로젝트에는 반드시 문제가 따른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당시의 일을 타산지석 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갖췄으니 이제는 도약하는 일만 남았다"고 제이튠의 희망적인 미래를 말했다. (사진=김정욱 기자) ▲ 조동원 제이튠 엔터테인먼트 대표▶ 관련기사 ◀☞[엔터테인 파워 리더②]제이튠은 '비의 세계화' 위한 꿈의 터전☞[엔터테인 파워 리더ⓛ]조동원 제이튠 대표 "가수 '비'가 복권이다"☞비 소속사 제이튠 대표 "주가 급락 예상했다"☞가수 비 "‘스피드 레이서’ 오디션 당시 자존심 상했다"☞가수 비, "10년 전 과천서 만난 첫사랑 아직도 잊지 못해" ▶ 주요기사 ◀☞이순재, “쪽대본 작품 망치는 지름길...연기자는 로봇이 아니다”☞토이 6집, 12월 음반판매량 1위...2위와 1만장차☞'데스노트 엘' 마츠야마 켄이치, 2월 내한 확정☞'이산', '무한도전' 힘 얻고 최고 시청률 경신...30% 돌파는 실패☞이효리, 전도연 이어 '온에어'에 실명으로 카메오 출연
2008.01.15 I 최은영 기자
비정규직 문제, 日 경제 회복 발목잡는다
  • 비정규직 문제, 日 경제 회복 발목잡는다
  •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은행권의 위기로 10년 넘게 장기 불황을 겪었던 일본 경제는 2000년대 회생 신호를 보냈지만, 쉽게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경기후퇴(Recession) 위험에 몰리자, 일본 경제도 미국 경제와 함께 다시 뒷걸음질을 칠 기세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란 구분이 등장할 정도로 강한 경제력을 자랑했던 일본이 수출기업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왜 세계 경제질서에서 복권하지 못할까? 이코노미스트, 월스트리트저널(WSJ),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의 시각을 통해 일본 경제의 구조적 결함을 진단해본다. ◇가난해진 일본인..日 이중가격제 성행  중국 상인들은 상품을 팔 때 국적에 따라 세 가지 가격을 적용했다. 부유한 나라와 중국의 구매력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상품에 다른 값을 매긴 것. 일본인에게 가장 비싼 값을, 한국인에게 중간을, 중국인에게 싼 값을 물었다.  이같은 상황이 일본에서 재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중고차 시장과 호텔업계에서 개발도상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중(二重) 가격제가 성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매력이 약해진 내국인들을 끌기 위한 방편인 셈이다. 일본 중고차 경매시장의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 중고차 모델이 일본에서 500만엔에, 중동과 러시아에서 5만~10만엔에 팔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중동과 러시아에서 200만~300만엔에 팔리는 중고차 모델이 일본에서 100만엔에 판매된다.  호텔업계도 외국인과 일본인을 차등하고 있다. 뉴 오타니 호텔은 외국인을 위한 6만~8만엔대 객실을 꾸민 반면에, 일본인을 위해 2만엔대 객실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인의 구매력이 약화된 이유는 ▲저성장 ▲엔화 약세 ▲디플레이션 등 삼중고 때문이다. 1980년대 말 미국의 상징적인 기업을 사들이고, 엄청난 규모로 외국 명품을 사재기 하면서 서양 일간지를 장식했던 일본인의 모습은 잊혀진지 오래다.  ◇왜 가난해졌을까?..`양날의 검`이 된 비정규직 문제 미국기업을 사들일 정도로 부유했던 일본인이 왜 가난해졌을까? 부동산 거품이 꺼진 이후 시작된 장기 불황을 제일 먼저 탓할 수 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회생신호를 보였던 일본 경제가 쉽사리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이유는 10년도 지난 부동산 거품 붕괴에 있지 않다.  바로 장기 불황이 초래한 비정규직 중심의 고용 구조에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비정규직 제도로 `일하는 극빈층`이 등장한 것.  일본의 `종신고용` 사회가 비정규직 중심의 고용 구조로 이행한 것은 1990년대 말 일본 정부가 기업의 구조조정을 돕기 위해 고용법 규제를 완화하면서 시작됐다. 정부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같은 특정 업종에만 비정규직을 허용했지만, 1999년 허용 범위를 확대해 지난 2004년에는 제조업까지 비정규직 고용을 허용했다. 일본 기업은 정부의 노동규제 완화 덕분에 인건비를 줄이면서 회생할 수 있었다. 일본 대기업은 5년 연속 실적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규직의 40%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는 비정규직들이 일본 근로자의 다수를 차지하면서 일본 소비경제는 극도로 부진한 상태다. ◇선진국 가운데 비정규직 의존도 최고..`해소 요원` 일본 경제의 비정규직 의존도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현재 일본 근로자의 3분의 2 정도가 일용직이다. 10년 전에는 23%, 20년 전에는 18%에 불과했다. 도요타 자동차와 협력사의 경우를 보면, 정규직은 29만명인데 반해 비정규직은 11만명이다. 캐논과 협력사가 고용한 비정규직 근로자수는 4만명으로 지난 2003년보다 4배로 늘었다. 반면 정규직은 12만7000명으로 같은 기간 동안 24% 증가했다.  ▲ 30년간 일본 소매판매액 추이. (단위: 조엔) 지난 1992년 부동산 거품이 빠질 즈음 정점을 친 뒤에 계속 감소세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감소세가 심화됐다.싼 임금은 양날의 검이다. 기업은 인건비를 줄일 수 있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기업의 고객도 가난해진다.  이 탓에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인 반면에 일본 경제에서 소비 비중은 절반을 조금 넘는다. 일본은행(BOJ)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을 전혀 하지 않은 일본 가정은 전체의 23%에 달했다. 그러나 비정규직 문제는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실적이 개선된 일본 기업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보다 정규직 신입사원을 뽑고 있는 대신 기존 비정규직은 평생 시간제 일자리를 전전할 수밖에 없다. 때를 잘못 만나 비정규직이 됐던 젊은 층이 평생 비정규직으로 살 수밖에 없는 상황. 불황기에 대학을 졸업한 일본인이 비정규직을 요구받으면서, 25세부터 34세까지 세대에서 비정규직 비중이 무려 26%에 달했다. 10년 전에는 14%에 불과했다.  구마노 히데오 다이이치생명 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추세로서 일본 비정규직 근로자수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일본 전체 경제의 성장에 근심거리가 된다"고 지적했다.◇내수와 수출 `절름발이` 경제..대외 취약성 키워비정규직 제도가 일본 사회에서 뿌리를 내리면서, 일본 경제는 내수시장보다 수출시장에 더 기대게 됐다. WSJ은 일본의 높은 수출 의존도가 일본 경제를 더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경기후퇴 위기에 처한 지금, 회복세를 보이던 일본 경제가 주춤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일본처럼 비정규직 의존도가 높은 유럽도 비슷한 상황. 일본과 유럽은 약한 소비 탓에 중국과 다른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세에 의존하게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노동 인력의 14%가 비정규직이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장년층의 목소리를 빌려 일본 고용구조의 변화를 전했다. 일본 사회는 부동산 거품 붕괴로 종신고용제에서 비정규직제로 이행하면서, 근로 개념에서 느리지만 분명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이 2차 세계 대전에서 패전한) 1945년 이후 우리는 아무것도 없이 남겨졌다. 그래서 우리는 (생존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한 팀으로 함께 일해야만 했다. 우리는 성공했고, 일본도 성장했다. 그러나 이 질서는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그것은 똑같은 상태로 너무 오래 있었다. 이 체제는 녹슬었다." 그러나 비정규직 중심의 유연한 고용체계도 과도기에만 요긴할 뿐, 일본 사회는 장기적으로 다시 새로운 고용구조를 세워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한 일본인의 녹슬었다는 자조적인 평가는 비정규직 제도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2008.01.07 I 김국헌 기자
BBQ 1억 당첨금 여덟식구 가장에게 돌아가
  • BBQ 1억 당첨금 여덟식구 가장에게 돌아가
  •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BBQ치킨을 시켜 먹고 응모한 복권으로 사업을 재기할 수 있게 된 여덟식구의 가장이 있어 화제다. 행운의 주인공은 용인시 기흥구에 거주하는 강모씨(39세). 제너시스BBQ에 따르면 강씨는 ‘BBQ탄생 12주년 & 해외34개국 진출 기념’ 행사로 진행된 ‘BBQ 매주 1억 복권 프로젝트’ 여섯 번째 당첨자가 됐다고 밝혔다. 5년전 개인 사업을 작게 시작한 강씨는 최근 들어 사업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BBQ 매주 1억 복권 프로젝트’ 행사를 알게 된 강씨는 나에게도 행운이 오지 않을까 하는 절박한 마음으로 2주차부터 매주 응모했었다고 한다. 일곱식구의 가장인 강씨는 "당첨금을 사업 자금에 보태는 한편 초등학생인 두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조카 둘을 그동안 학원에 한 번 보내주지 못한게 미안했다"며 "당장 학원에 등록시켜주겠다"고 말했다. 또한 강씨는 “더 어려운 사람도 많은데 자신이 당첨되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죄송하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제너시스BBQ가 진행하는 ‘BBQ 매주 1억 복권 프로젝트’는 BBQ고객에게 ‘BBQ 고객사랑 복권’을 증정해 매주 월요일 당첨자 발표와 함께 1억원의 행운을 고객에게 주는 행사다. 제너시스BBQ 윤홍근 회장은 “BBQ 매주 1억 복권 프로젝트가 재정적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BBQ 매주 1억 복권 프로젝트’ 여섯 번째 행운의 주인공은 12월 3일에서 12월 9일에 응모한 고객을 대상으로 12월 10일(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다섯 번째 주부터는 1억 당첨금뿐만 아니라 윤선생 영어교실과 제휴해 미국어학연수 등 다양한 상품이 지급되고 있다. 당첨자는 매주 월요일에서 일요일에 응모된 복권을 온라인 추첨을 통해 10,000명을 선정한 후 오프라인 추첨을 통해 BBQ홈페이지(www.bbq.co.kr)에 차주 월요일 공고된다. 'BBQ 매주 1억 복권 프로젝트’는 12월 31일까지 10주간 진행된다. 한편, BBQ는 순수 국내 브랜드로서 국내 고객들의 사랑을 뛰어넘어 세계에서도 최고의 치킨 브랜드로서 발돋움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25일 BBQ는 중남미 14개국과 중동 2개국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어 총 34개국에 진출하는 등 해외사업에도 적극적인 추진을 벌이고 있다.
2007.12.07 I 강동완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검찰, BBK 수사결과 오늘 발표
  •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다음은 12월5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순서는 가나다순) ◇매일경제신문 ▲1면 -글로벌 금리 고공행진..리보금리 9년래 최고 -이명박, 주가조작 무혐의 잠정결론..검찰 오늘 발표 -은평 뉴타운 분양가 최고 2061만원 인하 ▲종합 -미국 부동산·금융회사 헐값에 사자..사냥나선 벌처펀드 -CD금리 5.63%..보름 연속 상승 -국민연금 내년부터 해외자원개발에 투자 -가계소비 5% 해외서 썼다..3분기 해외소비지출 사상최대 ▲정치·외교안보 -정동영+문국현 가시화..범여권의 반격 -정몽준 입당에 박근혜측 어?..차차기 대권 등 경쟁할 듯 ▲국제 -폴슨 재무 "그냥 두면 50만명 집 잃어" -버핏, 정크본드 21억달러 샀다 ▲금융·재테크 -은행 덩치키우기 경쟁 자제 움직임 -은행문 다시 두드리는 대기업..외자조달 어려워져 ▲기업과 증권 -하이닉스 48나노 낸드 첫 양산 -대림·한화 `여천 NCC` 제갈길 간다 -현대·기아차 미국서 판매 급증..11월 두자릿수 증가 -이마트 중국출점 국내보다 많아져..내년 역전 예상 ▲부동산 -갈팡질팡 건설업계, 내년 분양계획도 못세워 -청약시장에 `용산효과` 톡톡..신대방, 밤섬 등 경쟁 치열 ▲사회 -고교 1학년 학업성취도 OECD 비교..읽기 1위·과학 11위 -론스타 부동산매입 중과세 정당..법원 "휴면법인 이용한 탈세 안된다" ◇서울경제신문 ▲1면 -가계도 기업도 은행도 `돈 가뭄` -3분기 해외소비지출 사상 최대..4조7543억원 -은평 뉴타운 분양가 최고 2.3% 더 내려 ▲종합 -유럽·캐나다도 금리인하 목소리 -국회예산정책처 "2035년 GDP성장률 0.9%로 급락 가능성" -"정부 미분양 대책 내놓나" 촉각 -참여정부 출범이후 수도권 아파트 시가총액 543조 늘어 -이명박씨 주가조작 `무혐의` 될 듯..오늘 발표 ▲정치 -문국현, 정동영에 단일화 제안.."부패세력 저지" 마지막 승부수 -정몽준 영입은 박근혜 경제용?..물밑 신경전 가능성 ▲금융 -`3개월 CD` 사실상 발행 중단 -인터넷·텔레뱅킹 이체한도 차등화 ▲국제 -美 `車빅3` 내년 생산규모 줄인다 -이란 핵개발 2003년에 중단 -버핏 신용경색을 기회로 저점매수?..미 TXU 채권 대량매집 ▲산업 -대법 "80년대 산업합리화 여신 우대금리는 부당이익" 판정 -삼성SDI·마쓰시다 PDP특허분쟁 종결 -NHN 지주사 설립 추진..IPTV사업 진출 포석 ▲사회 -석면노출 피해자에 첫 손해배상 판결 -검찰 삼성 차명의심 계좌 120여개 추적중 ▲부동산 -파주신도시 미분양 1069가구, 10일까지 무순위 청약 -송도·청라 다음주 일제 분양 ◇한국경제신문 ▲1면 -美 서브프라임에 특단대책 -론스타 253억 등록세 소송 패소 -위기의 온라인게임 산업, 2년째 흥행작이 없다 ▲종합 -"내년 경제 더 어려워진다"..상의 제조업체 설문 -주한 외국경제인 10명중 4명 "한국경제 5년내 위기올수도" -우리사주 "우선매수청구권 분할행사" 쌍용건설 매각변수 ▲정치 -범여권 뒤늦게 단일화 나섰지만 `산넘어 산` -BBK 의혹 결국 `찻잔속의 태풍`으로... ▲국제 -사우디 인재양성 국왕이 나섰다 -OPED 원유증산 `딜레마`..美 경기침체 전망에 사우디 등 회의론 ▲사회 -해외사모펀드 `먹튀` 제동 걸렸다 -연세대도 총장 선출 `감정싸움` ▲산업 -반도체업계 CIS로 금맥캔다 -워크아웃 8개월새 내수점유율 `껑충`..팬택 휴대폰 `원기회복` ▲부동산 -동아건설, 건설업 면허 복권 ▲금융 -은행채 발행공시제 `불협화음`..분담금 요율도 티격태격 -저축銀 수신금리 속속 7%대..은행 금리인상 대응
2007.12.04 I 김상욱 기자
로또 추첨공·기계 어떻게 바뀌나
  • 로또 추첨공·기계 어떻게 바뀌나
  •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로또 복권 사업자가 기존 국민은행 컨소시엄에서 나눔로또 컨소시엄으로 5년만에 교체된다. 기존 사업자는 이번주 토요일(12월1일)까지만 로또사업을 맡는다. 이에 따라 로또 추첨공과 추첨기계 등 각종 복권 시스템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 추첨공 가벼워진다유진기업(023410)과 농협 등이 주도하는 나눔로또 컨소시엄(www.645lotto.net)은 다음달 8일부터 프랑스 에디테크사(社)가 만든 비너스(Venus)란 추첨기를 사용할 예정이다. 새 추첨공은 직경이 45mm, 무게가 4g에 불과해 직경 50mm, 무게 78g이었던 기존 추첨공보다 무게가 약 20분의 1로 줄어든다. 크기도 5mm 작아진다. 30일 차승현 나눔로또 팀장은 "추첨공이 작고 가벼워진 것은 추첨기계의 작동원리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새롭게 도입될 비너스 로또 추첨기(왼쪽). 오른쪽은 기존에 국내서 쓰이던 할로겐 로또 추첨기.이전 국민은행 컨소시엄은 미국 스마트플레이사가 제작한 할로겐(Halogen)이란 추첨기를 써왔다. 기존 할로겐 추첨기는 유리통을 움직여 공을 섞어(턴테이블 방식) 당첨공을 뽑는 방식이었다. 이에 비해 새 비너스 추첨기는 강한 바람을 주입해 공을 공중에 띄워(에어믹스 방식) 당첨공을 결정한다.(사진 참고) 따라서 공의 무게가 가벼워야 한다는 것. 새 추첨공 재질은 가벼운 셀룰로이드 재질이나, 기존 추첨공은 단단하고 무거운 고무 재질이었다. 로또 추첨기 1세트의 가격은 거래조건과 수량에 따라 적게는 6000만원, 많게는 무려 1억원을 호가한다. 나눔로또는 국민은행 컨소시엄과 마찬가지로 총 3대의 추첨기를 구매했다. 추첨공 세트는 기존보다 2세트가 늘어난 8세트가 도입됐다. 추첨공은 추첨방송 직전 눈을 가린 방청객이 임의로 골라 정한다.새 비너스 추첨기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40여개 유럽 국가에서 사용하는 기계다. 반면 기존 할로겐 추첨기는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쓰여지고 있다. ◇ 다른 변화는 전국 7300여개 로또 판매점에 비치된 복권 단말기도 전량 교체된다. 심지어 단말기에 연결된 인터넷 전용선도 모두 바뀐다. 복권 구매자가 6개의 숫자를 적어 넣는 숫자 기재표(티켓)도 바뀔 예정이다. 추첨방송은 기존과 같이 토요일 저녁 8시40분 내지 8시45분께 SBS에서 생방송된다. 다만 기존 방송이 2분 정도 진행된데 비해 공익사업 내용을 소개하는 내용 등이 더해져 방송시간은 3분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성 방송진행자(소위 로또 걸)의 경우도 기존 이하은씨에서 새 얼굴로 바뀔 예정이며, 현재 최종 오디션이 진행중이다. 슬로건도 `인생역전`에서 `행복한 나눔`으로 교체돼 공익성이 부각된다. 정부측 복권위원회도 공익성 강화를 특히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고도 부드럽고 둥글게 바뀐다.(그림)당첨금 지급처도 국민은행에서 농협으로 이관된다. sub_cd=DA22&newsid=01571126583330312&clkcode=00203&DirCode=0020304&curtype=read">☞「농협, 내달 8일부터 로또 당첨금 전담취급(11월28일 오전9시47분)」2기 나눔로또 컨소시엄은 1대 주주인 유진기업(지분율 35.6%)을 비롯해 LG CNS(18.5%), 인트라롯(15%), Ktems(14%), 농협(10%), 엔젤로또(4.9%), 삼성출판사(2%) 등이 참여했다. 남호성 나눔로또 대표는 "로또 판매액의 40%가 복권기금에 출연돼 저소득층 지원사업과 문화진흥사업에 쓰여진다"며 "인생역전 보다는 공익사업에 주력하는 `나눔`의 뜻을 살리고 싶다"고 밝혔다.
2007.11.30 I 백종훈 기자
(상장기업 리포트)코오롱아이넷 "3년후 매출 1조 달성"(VOD)
  • (상장기업 리포트)코오롱아이넷 "3년후 매출 1조 달성"(VOD)
  •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IT·무역 회사인 코오롱아이넷(022520)이 다양한 신규 사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시너지를 모색 중이다.&nbsp;변보경 코오롱아이넷 대표는 이데일리TV의 <위클리 상장기업 리포트>에 출연해 "`글로벌 토털 서비스`라는 사업 목표 아래 오는 2010년까지 매출 1조원에 4%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nbsp;변 대표는 또 "현재 13개의 해외 지사를 내년까지 20개로 넓힐 생각"이라며 "현지 유력 회사와의 합작을 통해 자체 수익 모델을 갖출 수 있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nbsp;이와 관련 코오롱아이넷은 올해 그동안의 부진한 실적을 완전히 털어내고 유비쿼터스와 `웰빙 뷰티` 분야 등 다양한 신규사업 진출과 수익성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nbsp;◇IT 부문과 무역 부문 23:77&nbsp;코오롱아이넷은 지난해 7월 그룹 코오롱의 IT 부문인 코오롱정보통신과 무역 부문인 코오롱인터내셔널의 합병으로 설립된 코오롱 그룹의 계열 회사다. 코오롱정보통신의 IT 부문과 인터내셔널의 무역 부문을 통합해 지난해 3171억원의 매출액과 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3개의 출자사와 13개의 해외지사를 거느리고 있다.&nbsp;코오롱아이넷의 합병 주체였던 코오롱정보통신은 지난 90년 시스템 관리·통합 업체로 설립됐다. 2002년 이후 사업 구조 재조정과 그룹 차원의 효율성 제고 과정에서 무역 부문의 인터내셔널과 합병해 코오롱아이넷으로 출범했다.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IT 부문이 23%, 무역 부문이 77%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코오롱아이넷의 IT 부문은 주로 유닉스(Unix) 서버와 스토리지 등의 시스템 기기를 판매하고 있다.&nbsp;코오롱아이넷은 정보통신 시절인 지난 2005년부터 IBM의 SDI센터를 운영해왔다. SDI센터는 코카콜라의 `보틀링(Bottling)`과 유사한 형태의 조립생산 프로그램이다. 코오롱아이넷은 IBM의 현지 공장에서 반제품 형태의 서버와 스토리지 부품을 들여와 이 SDI센터에서 조립, 국내의 공공기관과 제조업체, 금융권 등에 공급한다.&nbsp;코오롱아이넷은 IT 부문과 더불어 무역 부문을 주요 사업 영역으로 한다. 코오롱아이넷의 무역 부문은 이란을 중심으로 한 중동권과 아시아권을 대상으로 비료·수지 등을 비롯한 화학제품류와 각종 철강제품 및 섬유류 등을 수출하고 있다.&nbsp;◇신규사업 전개와 수익성 안정화&nbsp;코오롱아이넷은 IT와 무역이라는 두 개의 이질적인 사업 부문을 통합한 뒤 일련의 신규 사업을 전개해 왔다. 합병 이전인 지난해 2월엔 제어네트워크 부문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에쉴론(Echelon)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유비쿼터스 사업을 시작하는 한편 지난해 말엔 코오롱베니트를 자회사로 인수하며 새로 시스템 관리·통합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다른 자회사인 코리아e플랫폼을 통해선 코오롱 그룹내 소모성 자재의 공급을 전담하기로 했다. 코오롱아이넷은 지난 7월 중국 내 헤어샵 브랜드 `리치헤어`의 10호점을 열며 무역 부문의 또 다른 신규사업인 `웰빙 뷰티` 분야 진출을 가시화하기도 했다.&nbsp;코오롱아이넷은 다양한 신규 사업의 전개와 함께 올해 수익성 안정화라는 목표에 주력해왔다. 합병 직전 연도인 2005년 코오롱정보통신의 영업손실 55억원과, 0.28%라는 코오롱인터내셔널의 저조한 이익률을 벗어나야했기 때문이었다. 코오롱아이넷은 지난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4%가 감소한 10억98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nbsp;회사측은 온라인 복권사업 추진 과정의 일시적 비용 8억7000만원 때문이며 이를 제외한 실질적 영업 및 이익 규모는 전분기에 비해 호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정보통신을 기준으로 2004년 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코오롱아이넷은 현재 합병 이후 꾸준히 흑자 기조를 유지해오고 있다.&nbsp;◇합병 이후 5분기 연속 흑자 실현&nbsp;코오롱그룹은 지난해 1월 중장기 비전인 `빅스텝 2010(Big Step 2010)`을 통해 첨단소재와 화학·바이오, 건설·서비스의 전략사업군을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발전시키고 미래성장동력이 될 신사업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코오롱아이넷의 합병은 그룹의 성장 및 목표 달성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nbsp;합병 직전인 지난 2005년, 합병 주체인 코오롱정보통신은 매출액 1127억원에 영업손실 55억원을 기록했고 무역 부문인 코오롱인터내셔널은 매출액 3379억원에 영업이익 9억4500만원을 올렸다.&nbsp;&nbsp;<위클리 상장기업 리포트>&nbsp;코오롱아이넷 편은 이데일리TV를 비롯해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에서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코오롱아이넷, 중동 홈네트워크 사업 진출
2007.11.12 I 박기용 기자
  • (재송)25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뉴스
  •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다음은 25일 장마감 후 나온 종목뉴스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내용이다.▲LG상사(001120)=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2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2.8% 증가했다고 공시. 매출액은 1조336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4% 증가.&nbsp;▲글로비스(086280)=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1%증가한 28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0.7%증가한 6358억원을 기록.&nbsp;▲동부제강(016380)=최근의 주가급등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항으로 현재 진행중이거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거래소의 조회요구에 답변.&nbsp;▲KTF(032390)=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종전 1조원에서 1조1500원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힘. 당초 계획보다 빠른 WCDMA 가입자 증가에 따른 네트워크 용량 증설을 위해 설비투자를 조기에 집행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씨엔씨엔터(038420)=주금 미납입에 따라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무산됐다고 공시.&nbsp;▲유진기업(023410)=복권사업 법인 나눔로또 설립에 178억원을 출자(지분 35.6%)키로 했다고 공시. 제2기 로또복권 사업자 선정에 따른 신규법인 설립.&nbsp;▲교보증권(030610)=증권선물거래소가 `최대주주 지분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 공시시한은 26일 낮 12시까지.&nbsp;▲기업은행(024110)=증권선물거래소가 `교보증권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 공시시한은 26일 낮 12시까지.&nbsp;▲진흥기업(002780)=㈜새날과 특수관계인 2인이 보유지분 12.9%(934만1686주) 전량을 시간외 매매와 장외매도를 통해 처분했다고&nbsp;공시.▲기아차(000270)=라인업이 향후 3~4년 이내 신형 모델로 완전히 탈바꿈 전망. 기아차 노사가 참여하는 고용안정위원회 합의안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년 하반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AM(코드명)`을 시작으로 2011년 카니발 후속 YP까지 총 10개에 달하는 신차를 생산할 계획.&nbsp;▲남해화학(025860)=휴켐스(069260)에 피인수설 관련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지분매각 여부는 검토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힘.&nbsp;▲두산인프라코어(042670)=미국의 건설기계 회사 Ingersoll Rand社의 소형장비 자회사 주식취득을 위한 입찰에 참여한다고 밝힘.&nbsp;▲하이쎌(066980)=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70만7930주(주당 2825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 유상증자로 마련하는 2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nbsp;▲C&상선(000790)=유동성 확보를 위해 C&우방(013200) 주식 92만3580주를 주식시장 내에서 처분했다고 25일 공시. 매각대금은 약 70억원.&nbsp;▲C&진도(008400)=C&그룹의 조선사업 계열사인 C&중공업이 인도네시아 DKB조선소와 선박건조 및 수리사업을&nbsp;위한 합작사 설립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nbsp;C&중공업은 오는 8월 말께 C&진도에 조선사업 부문을 넘길 계획임.
2007.07.26 I 이태호 기자
  • 25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뉴스
  •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다음은 25일 장마감 후 나온 종목뉴스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내용이다.▲LG상사(001120)=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2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2.8% 증가했다고 공시. 매출액은 1조336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4% 증가.&nbsp;▲글로비스(086280)=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1%증가한 28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0.7%증가한 6358억원을 기록.&nbsp;▲동부제강(016380)=최근의 주가급등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항으로 현재 진행중이거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거래소의 조회요구에 답변.&nbsp;▲KTF(032390)=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종전 1조원에서 1조1500원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힘. 당초 계획보다 빠른 WCDMA 가입자 증가에 따른 네트워크 용량 증설을 위해 설비투자를 조기에 집행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씨엔씨엔터(038420)=주금 미납입에 따라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무산됐다고 공시.&nbsp;▲유진기업(023410)=복권사업 법인 나눔로또 설립에 178억원을 출자(지분 35.6%)키로 했다고 공시. 제2기 로또복권 사업자 선정에 따른 신규법인 설립.&nbsp;▲교보증권(030610)=증권선물거래소가 `최대주주 지분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 공시시한은 26일 낮 12시까지.&nbsp;▲기업은행(024110)=증권선물거래소가 `교보증권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 공시시한은 26일 낮 12시까지.&nbsp;▲진흥기업(002780)=㈜새날과 특수관계인 2인이 보유지분 12.9%(934만1686주) 전량을 시간외 매매와 장외매도를 통해 처분했다고&nbsp;공시.▲기아차(000270)=라인업이 향후 3~4년 이내 신형 모델로 완전히 탈바꿈 전망. 기아차 노사가 참여하는 고용안정위원회 합의안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년 하반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AM(코드명)`을 시작으로 2011년 카니발 후속 YP까지 총 10개에 달하는 신차를 생산할 계획.&nbsp;▲남해화학(025860)=휴켐스(069260)에 피인수설 관련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지분매각 여부는 검토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힘.&nbsp;▲두산인프라코어(042670)=미국의 건설기계 회사 Ingersoll Rand社의 소형장비 자회사 주식취득을 위한 입찰에 참여한다고 밝힘.&nbsp;▲하이쎌(066980)=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70만7930주(주당 2825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 유상증자로 마련하는 2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nbsp;▲C&상선(000790)=유동성 확보를 위해 C&우방(013200) 주식 92만3580주를 주식시장 내에서 처분했다고 25일 공시. 매각대금은 약 70억원.&nbsp;▲C&진도(008400)=C&그룹의 조선사업 계열사인 C&중공업이 인도네시아 DKB조선소와 선박건조 및 수리사업을&nbsp;위한 합작사 설립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nbsp;C&중공업은 오는 8월 말께 C&진도에 조선사업 부문을 넘길 계획임.
2007.07.25 I 이태호 기자
  • "방송개방시 채널사업자 살아남기 어려워"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방송시장이 개방되면 현재 150여개 프로그램 채널사업자(PP) 중 10여개 사업자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정인숙 경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14일 제주 국제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KCTA 전시회 및 컨퍼런스(Exhibition & Conference)'에서 이 같은 내용의 '방송시장개방 영향평가 및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 전망'을 발표했다.정 교수는 "HBO, 쇼타임, 폭스무비 등 30개 해외채널은 국내진입이 유력하다"며 "특히 미국프로그램의 공격적 해외진출 등을 고려할 때 최악의 경우 국내 PP 중 CJ미디어와 온미디어만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현재 국내에는 약 150개의 채널사업자가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3년간 지속적인 매출활동을 전개한 사업자는 51개사에 불과하다. 정 교수는 "방송시장 개방이 예상되는 오는 2012년 최소 4개에서 최대 18개의 PP가 감소할 것"이라며 "그 후 10년간 지속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PP 51개사 중 40개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미국의 경우 6대 제작원 점유비율이 지난 89년 47.8%에서 2002년에는 81.8%로 증가했다"며 "이 과정에서 메이저 PP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미니메이저가 사라졌다. 국내 PP에도 이와 같은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정교수는 "문화적 측면에선 미국 오락물이 급증하고 '프리즌브레이크'처럼 미국 콘텐츠에 대한 중독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편성구조에서도 프리미엄 채널이 확대되면서 국내 메이저 채널이 외국채널의 하위 창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의 마이너 PP 중심의 지원 대신 메이저 PP 중심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자체 제작을 의무화하고 복권기금을 영상콘텐츠로 지원하는 한편, 세금환급제도 도입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7.06.14 I 이학선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盧대통령 선거법 일부 위반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다음은 6월8일자 경제신문들의 주요 기사입니다. (가나다순)◆매일경제신문▲1면-盧대통령 선거법 일부 위반-금융 증권 부동산 CEO 30명 설문조사 "자산 절반 주식에 투자해도 좋다"-정부 경기 회복국면 진입 선언-신한지주 대대적 긴축 경영&nbsp;▲종합-정부 `맹탕브리핑`에 취재마저 불응-日 출산율 6년만에 증가-글로벌 자산운용사들 "중국 증시가 최고"-월가 한국주식 교체중-세계는 금리 인상중..한국은 오늘 결정-"신도시 여기저기 만들며 집값만 올려놓은 바보들"김태동 전 금통위원 비판&nbsp;▲정치 외교안보-한나라당 검증공방 격화..이명박 "근거없는 비방 책임져라"-우리당 20~30명 이르면 오늘 탈당&nbsp;▲국제-中, 외국계 사모펀드에 안방 연다-英 테스코, 초대형 매장으로 美 공략-미국의 환율정책 해부 對 중국"환율조작=수출보조금" 상계관세 추진-5월 주택대출 1조2천억 감소-5년만기 국고채 금리 5.25% 올들어 최고&nbsp;▲기업과 증권-기아차 "오! 해피"-LCD 모든 패널 가격 상승-이학수 부회장 "반도체 3분기 회복"-SK-수입차 업계 공방 2라운드-한국기업, 글로벌 M&A서 왕따&nbsp;▲중소기업· 과학기술-피부세포로 줄기세포 만든다-부산에 중기 벤처창투사 신설&nbsp;▲기업과 증권-"글로벌 강세장 10년이상 지속될 것" 씨티그룹 출신 기술적 분석 대가 루이스 야마다씨 -이상급등주 계속 오르면 매매정지-JP모건, 공격적 자산운용 나서-연기금· 적립식펀드 장기상승 이끈다-코스닥 11P올라 761마감 5년만에 최고치..단기급등 부담&nbsp;▲부동산-주공아파트 단지내 상가 잘 팔리네-남양주 진접 분양꽃 활짝-김문수 경기도지사 헬기타고 내려다보면 놀리는 땅 너무 많아-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 3개월 연속 상승 강남아파트 거품꺼지나&nbsp;◆서울경제신문&nbsp;▲1면-글로벌기업 국내벤처 M&A&nbsp; 적극 -"공직선거법 9조 위반" 노대통령에 법준수 요청-타법인 출자한도 확대 등 저축은행 규제 푼다 &nbsp;▲종합·해설-정부 "경기 회복국면 진입" 성장률 상향조정 검토-中 증시 급락 가능성 낮다 LG경제연구원 보고서 -고수익 채권시장 활성화를 회사채 펀드 대형 장기화로 물꼬 터야-기업 해외조달 자금 `최대`-꺾일줄 모르는 中企 대출-환전서비스도 `맞춤형`이 뜬다-그린화재-부산시 PEF 설립 추진&nbsp;▲국제 -위안화 절상속도 빨라지려나-FT, 헤지펀드 투자 늘어나며 신용파생상품 위험 고조"&nbsp;▲산업-"생산성 극한까지 올리자" 구슬땀-냉연업계 숨통트이나-LG전자 MS서 특허치료 받는다-코오롱 로또 복권사업 추진-게임시장에 FPS 전운-내비게이션 "여심잡아라"-"주얼리 시장이 뜬다"시계업계 공략 박차-승강기안전관리원장 연임 싸고 시끌-유통가 "모바일쇼핑 강화하자"&nbsp;▲증권-내수 소비주로 눈 돌려라-`동탄신도시` 효과 건설경기 회복 기대감 중소형 건설 시멘트주 급등-`투자위험종목` 지정불구 주가 급등땐 하루동안 거래정지-돌아온 동양강철 기세등등-하나로텔 연내 매각 추진 주가 상승전환 기대감&nbsp;▲부동산-동탄 2 신도시 주변 화성 오산 등 입주예정 아파트, 분양권 복등기 거래 기승 -건설업 체감경기 2년래 최고&nbsp;◆한국경제신문&nbsp;▲1면-서울시 "10년이상 미집행시설 해제 안해" "또 10년을 기다리라니..땅주인을 민원 쏟아져-정부, 경기 회복국면 공식화-선관위 "노대통령 선거법 위반"-동탄신도시 관통 경부고속도 기흥~오산IC앞 7km지하로&nbsp;▲종합-기러기 아빠들, 환율 등락에 유학비 부담 희비교차-`기간산업 보호정책 추진단` 본격 활동-저인플레 저금리 10년만에 깨지나-"내수용 쇠고기 한국 수출, 공무원 관리업체 단순 실수" 미국 정부 해명-"서울시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안풀겠다" 보상액 7~8조 달해 재원마련 골머리-하이닉스 이천공장 구리공정 전환 "2단계 기업환경개선대책에 포함" -65세 미만 치매환자도 수발 지원-국내 금융회사 해외점포 일제 검사&nbsp;▲정치-"더이상 못참겠다" 직접 나선 이명박 "BBK 주식 가져본 적도 없다"-`세번째 옐로카드` 입묶인 노대통령&nbsp;▲사회-국립대 M&A 급물살 탄다-서울시 또 인사실험..공무원들 긴장-검찰, 남대문서 압수수색&nbsp;▲국제-중국정부 이제는 `증시달래기`-안에선 이해 충돌..밖에는 대규모 시위대 G8회담 `역대 최악` 가능성&nbsp;▲금요기획-김영종 비자코리아 사장 "포목상인 어머니빽으로 미군 첩보부대서 진짜 영어 배웠어요"&nbsp;▲교육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장&nbsp; "삼성전자 키운 한국..세계적 MBA 1~2개 나와야 마땅"&nbsp;▲산업-PDP업계 깐느 에서 희망을 봤다-수입차 가격 논란 재점화-송도 해운대 등 6곳 U-시티 테스트베드 만든다-"한국 모바일.게임업체 매력있다" 미 벤처캐피털, 판도라 TV등 투자 잇달아-저궤도위성 발사체기술 확보-테스코 "홈플러스 매각설 근거없다"&nbsp;▲부동산-"2기 신도시 대규모 미분양 우려"-동탄2신도시 관통 경부고속도 7km구간 지하화 추진, 동서 분리 동탄신도시 하나로-김포 향산에 `미니신도시` 현대건설, 12만평 규모 힐스테이트 타운 추진-2억 미만 서민아파트 해마다 감소&nbsp;▲금융솔로몬저축은 종합금융그룹 `시동`-KGI이어 보험사 지방은행 인수 추진 &nbsp;▲증권-조정없는 강세장 지속되는 이유는..`3각축`돌아가며 산다-텔코웨어, 자사주 35만주 매입소각-상반기 IPO시장 최대어 삼성카드 18~21일 1200만주 공모-중소형 제약주 M&A 타깃 급부상
2007.06.07 I 김수연 기자
  • [명예기자석] Jose, 그가 내게 건네 준 마지막 싸인볼(中)
  • [이데일리 SPN 고남욱 명예기자]이런 호세의 모습은 팬들은 물론 야구 전문가들에게도 로또복권의 맨 뒷자리를 확인하는 것만큼 설레는 기대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렇게 호세는 ‘언제나’라는 수식어를 붙여가며 팬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지금쯤 장타가 하나 나와야 롯데가 게임을 수월하게 이끌어 갈 수 있을 텐데요" 라는 야구 캐스터의 멘트가 나오면, 여지없이 홈런으로 답해주던 호세. 그는 크리스마스가 오지 않을 것 같던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산타클로스에게 전하는 편지 내용을 바꿔준 친구였다.그런 까다로움이 있기에 좌타자 호세를 상대하기 위해서 마운드로 걸어 나오는 상대팀 투수코치의 계산기는 항상 바빴다. 몸을 풀고 있던 좌완 투수가 투수 코치의 부름에 마운드에 올라와서 기다릴 타임이면 호세는 상대 투수를 한번 쳐다 보고, 자세를 가다듬고는 하였다. 그리고 다시 이내 표정 변화 없이 우타석에 다시 들어서서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총탄을 맞이하였다. 이렇게 호세는 타 팀이 싫어하던 ‘균형’을 갖추려는 스위치 타자였다. 롯데 팬들이 그동안 갖지 못한 괴물 같은 이 선수에게 환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우타석에서 자신이 조금 부진하다 싶으면, 밤새도록 좌우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땀으로 운동복을 흠뻑 적셨고, 결국 1999년 5월29일 쌍방울 전에서 국내 처음으로 한경기 좌우타석 홈런을 날려 한국 야구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2경기 연속 만루 홈런의 대기록, 프로야구 통산 10000호째 홈런은 그의 많은 기록의 부록이었다. 당시 백넘버 34번의 선수는 그렇게 그라운드의 베이스를 팬들의 기립 박수 속에 돌았다. 끊어진 테잎...호세는 1999년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지만,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때문에 고민에 휩싸이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그런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서 사직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가서, 혹독한 훈련의 끝을 맛보았지만, 돌아온 것은 예상치 못한 좌절감뿐이었다. 그 결과 자신의 크고 투박한 손으로 머리를 쥐어 잡으며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고, 자신이 겪은 혹독한 훈련의 대가를 상대팀에게 베풀기 시작했다. 2001년은 1999년의 끊어진 테잎 이라고 생각했었고, 롯데 팬들에게는 하나의 아쉬움이 아닌, 2000년의 아쉬움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2001년 호세를 영입하기 전까지 당시 롯데 타선은 4번 타자 자리가 공석이었다. 1995년 데뷔 이래 줄곧 4번을 맡아왔던 마해영(37,&nbsp;LG 트윈스)이 고교 최고 타자 중에 한명으로 평가받던 김주찬(26,&nbsp;롯데 자이언츠), 타격의 달인 장효조(54,&nbsp;삼성 스카우트)가 선택한 남자 이계성(30,&nbsp;롯데 자이언츠)과의 트레이드로 삼성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리그 최고수준의 4번 타자가 유망주 2명이라고까지 볼 수 있는 이 트레이드가 이뤄진 것은&nbsp;명백히 구단입장에서 ‘암세포’로 여긴 선수협에 그가 적극적으로 활동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호세와 계약하지 못했다는 팬들의 거센 항의 속에 롯데 구단은 마해영을 대신할 선수로 아지 칸세코(43)를 염두에 두었고, 그의 인터뷰 내용은 기대감을 갖는 팬들에게 약물 투여와도 같았다. 그러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칸세코의 기량은 그의 체중만큼 실망스러웠고 결국 2001시즌 개막을 불과 나흘 앞둔 4월 1일 용병 교체를 단행하게 된다. 롯데 구단 프런트진은 이렇게 되자 당연히 호세의 전화번호를 찾기에 바빴고, 결국 우여곡절 끝에 1999년 삼성을 침몰시킨 주인공 펠릭스 호세는 한국에 다시 오게 되었다. 롯데는 호세의 가세로 2001년 시즌을 앞두고 우여곡절 끝에 타선 정비를 끝마쳤다. 팀은 호세와 새로 뽑은 멕시칸 리그출신의 장거리 타자로 평가받던 훌리안 얀(41, 前 롯데 자이언츠)으로 마해영의 공백을 메워 줄 것이라 생각했다. 깡마른 얀의 어깨에 힘이 들어갔음은 당연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얀은 어느 정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호세는 혼자서 여러 명의 투수를 넉 다운 시킬만한 유능한 형님이자 장군이었기 때문이었다.Jose effect2001년 호세의 우산을 같이 쓰게 된 중심타선의 기대주는 조경환(34, 현 KIA 타이거즈)이었다. 단순히 당겨치는 스윙에 크게 의존하던 스윙에서 전지훈련 때 밀어치는 스윙으로 타격을 교정했다. 그런 타격에 김명성 감독이 흡족함을 표시하고, 호세를 한번 바라보면서, 조경환을 4번, 호세를 5번에 배치하기도 하였다. 그러기에 투수들은 무조건 호세와 승부를 피해야 하니, 조경환과 상대를 했어야만 했다. 조경환과 호세의 방망이가 불기둥으로 바뀌었을 때 투수들은 꺼려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이 둘을 거르자니 커리어 최초 3할을 기록한 선수들인 최기문(34,&nbsp;롯데 자이언츠)과 김민재(34,&nbsp;한화 이글스)등이 버티고 있었다. 마해영이 99년 호세의 앞자리에서 .372라는 엄청난 타율과 35개의 홈런을 양산해냈던 것처럼 김명성 감독은 호세에게 주문을 했다. 그리고 조경환(타율 .303, 홈런 26개, 102 타점, 장타율 0.559)과 호세의 효과는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호세는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여전히 배달만 할 뿐이었다.another Jose effect호세를 데려오기까지 프런트 진들이 수소문 한 것은 타선의 보강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었다. 호세는 이른바 ‘호세 효과’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엄청난 팬 흡인력이 있었다. 구단 관계자들도 “만약 호세가 오면 관중이 몇 천명은 늘어날 것”이라고 장담했었고 호세 관련 루머는 항상 스포츠 뉴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2001년 잠시 사직을 비웠던 그가 돌아왔을 때, 좌석을 꽉 채운 모든 팬들은 일어나서 ‘호세’를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내주기도 하였다. 이런 광경에 타석에 들어서는 호세 또한 흥분한 가슴을 어루만지며, 한동안 물끄러미 관중석을 쳐다보았다. 이 장면은 클로즈업 되어 팬들의 뇌리에 새겨지기에 충분했다. 항상 외국인 선수 영입 1순위에 호세보다 좋은 기록을 가진 선수들도 존재했지만, 사직을 자주 찾는 이들은 호세를 가장 맨 윗줄에 기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그에 대한 믿음과, 그가 롯데 팬들에게 보여준 신뢰는 비즈니스가 아니었다.거인, 정글에서 라이언 킹을 만나다.2001년에는 호세에게 많은 일이 일어난 해였다. 2001년 6월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3연전이 펼쳐진 대구구장. 경기 전 삼성 이승엽(31, 당시 삼성 라이온즈)은 뜬금없이 롯데 자이언츠의 호세를 찾아가 사인 한 장을 받아서 돌아왔다. 주변에서는 이런 대선수가 왜 외국인선수인 호세에게 사인을 받는지 의아해 했고 기자들이 몰려들었다.그러자 이승엽은 아무렇지도 않게 “호세라면 어느 누구든지 인정할 만큼 대단한 선수 아닌가. 내 자신에게 다짐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기념으로 꼭 한 장 받고 싶었다. 평소 야구에 대한 철학이 대단한 선수에게 사인을 받는 다는 것은 나 또한 영광이다.”며 웃었다. 호세의 아쉬운 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흠잡을 데가 없다”라고 인터뷰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승엽 같은 슈퍼스타가 사인을 요청할 만한 선수가 바로 펠릭스 호세(37)였다.많은 야구인들은 98년 외국인 선수제도 도입 이후 가장 뛰어난 타자로 호세를 꼽는다. 2001년 고인이 된 김명성 前 롯데 감독은 평소 “(호세가) 내 선수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우즈(38, 당시 두산 베어스, 現 주니치 드래곤즈)나 데이비스(38, 당시 한화 이글스)도 좋은 선수지만 방망이 하나만 놓고 보면 호세를 능가할 타자가 없다. 배팅능력뿐 아니라 찬스에서의 해결능력이나 투수와의 수읽기를 보면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투수들이 왜 호세를 피하는지는 다들 알지 않는가.”라고 종종 얘기하곤 했다. 그만큼 팀 내외에서 호세는&nbsp;특별한 존재였다.그러나 그가 무너지는 롯데에 ‘자이언트’가 아닌 ‘자이언츠’인 것이 문제이기는 하였다.“나는 언제나 자신감과 자부심이 있다. 어느 투수의 공이나 때려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다. 기술적으로는 볼을 끝까지 제대로 보고 ‘반응(React)’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에 평소 연습할 때 날아오는 공에 내 몸이 얼마나 빨리 반응하느냐 하는 걸 많이 훈련한다. 상대투수의 직구나 변화구 등 특정구질을 노려 치지는 않는다. 노려 치기를 하면 제대로 맞혀낼 확률이 떨어진다.”2001년 더워지는 어느 여름 날 그늘을 뒤로 한 인터뷰에서도 호세는 자신만의 야구에 대한 철학을 짤막하게 표현했다. 단순히 잘해서는 안 되고, 자신이 만족할만한 플레이를 펼칠 때까지 노력했기에 호세는 최고의 위치에 존재했다. 그러나 멋지게 대답한 그의 인터뷰와는 달리, 팀의 시즌 성적은 결국 바닥을 쳤다. 2000년에 이은 또 한 번의 추락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문제이기는 했다. 호세가 오게 됨으로 인해서, 롯데의 타선이 강화됐단 점은 무시 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가 다시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구단 중 하나인 뉴욕 양키즈에 입단하겠다고 한 2000년 그리고 이어진 2001년에도 팀의 약점은 눈에 띄게 드러났다. 호세가 없으면 타선이 휑해지는 것도 숨겨진 문제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이런 부분은 호세가 2001년 9월 18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상대팀 투수 삼성 배영수(26, 삼성 라이온즈)를 경기 중 폭행한 사건으로 인해 출장정지를 받으면서 절정에 달했다. 롯데는 2001년 팀타율에서 1위를 차지했던 팀이기도 했다. 그러나 사건이 터진 후, 핵 타선은 거짓말처럼 위력이 사라져 버렸다. 어찌 보면 그런 상황 속에서 8위로 곤두박질 친 성적표가 책상 위에 도착해 있는 것은 당연했다. 막판에 힘 한번 못써보고 끝났다라고 사직의 팬들은 탄식하기에 바빴던 시간이었다. 호세의 매직은 여기서 끝이라고 생각했다. 2001년에도 홈런과 관련된 호세의 각종 기록 분석에서 잘 나타나듯 호세는 슬럼프와 담을 쌓았었다. 월별 홈런 분포만 눈 여겨 보아도 허벅지 부상으로 컨디션이 조금 하락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것이 그를 막지는 못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호세는 2001년 출장정지의 ‘족쇄’에 걸리기 직전까지 62경기 연속출루 신기록 행진 중 이었고, 한 시즌 최다기록인 128개의 사사구를 얻었다. 호세의 사사구기록은 1999년 이승엽의 124개를 뛰어넘은 것으로 그 가운데는 무려 28개의 고의사구가 포함돼 있다. 다른 팀 투수들이 그만큼 호세와의 맞겨룸을 피했다는 증거다. 2001년 홈런(36개) 2위, 타점(102개) 3위, 출루율(0.503) 1위, 장타율(0.695) 1위, 타율(0.335) 4위, 미궁에 빠지기 전까지는 손에 이제 쥐기만 하면 된다고들 여겼었다. 그러나 정규 시즌이 끝날 무렵 호세의 화려한 기록상 수치는 ‘가을의 성적’이 제외된 ‘과거의 기록’으로만 되어버렸다.“모든 팀들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힘든 경쟁을 하고 있다. 팀 승리를 위해서는 상대를 견제할 필요도 있다. 긴장상태에서 던지는 투수들이 불리한 입장이고 나는 오히려 우위를 점하고 공격을 할 수 있다. 나는 정면 승부를 좋아한다. 그러나 정면승부를 피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팀이 승리한다면, 나는 그 다음을 기다리면 된다. 내가 4번 타자이고 또 홈런도 많다 보니 투수들이 승부를 피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늘은 앞 타석에서 두 차례 범타로 물러났더니 투수가 정면 승부를 해 줬다. 앞으로도 이런 식의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포스트 시즌을 앞둔 그의 포부가 새겨진 인터뷰 또한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1999년의 감동이 다시 오길 바랬지만, 고무팔 ‘에밀리아노 기론(34, 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여전히 롯데 유니폼을 입은 것 말고는 롯데는 2001년 아쉬움이 가득한 한해였다.2001년은 호세의 우산 효과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해준 것은 사실이다. 롯데의 혼(魂)으로 불리던 박정태(38,&nbsp;롯데 자이언츠 코치)를 비롯 최기문, 조경환, 김민재, 김대익(35, 현 삼성 라이온즈)등 많은 타자들은 호세의 우산 안에서 더욱 큰 빛을 비추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 와중에&nbsp;감독님이라기보다는 형님 같았던 김명성 감독이 성적에 대한 부담으로&nbsp;타계한다. 배영수와 안타까운 일이 있었을 때도, 호세를 원망하기 보다는, 다독여주시던 분이 돌아가시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여파로 호세 자신이 답답해하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다가, 찾아오곤 하던 김무관 코치(43 , 롯데 자이언츠 코치)도 더 이상 그에게 짧은 스페인어로 그와 대화할 시간을 갖지 못하게 된다. 2001년&nbsp;팬들이 사랑했던 김명성 사단은 그렇게 끝이 났다. 그리고 그런 팬들의 사랑이 때로는 지나쳤음을 알려주듯이 롯데의 암흑기는 호세가 다시 떠남과 동시에 지속되었다. 팀 내 에이스 손민한(32,&nbsp;롯데 자이언츠)이 트레이드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이대호(25,&nbsp;롯데 자이언츠) 최준석(24, 현 두산베어스) 입단과 동시에 시련을 맞기도 한다. 모든 선수들이 방황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2년간은 단순한 8위가 아닌, 완벽한 8위로 주저 앉아버렸다. 그 가운데에는 흔들리던 투박한 큰 손의 사내가 있었다.<사진-장원석>▶ 관련기사 ◀☞[명예기자석] Jose, 그가 내게 건네 준 마지막 싸인볼(上)
2007.06.06 I 고남욱 기자
  • (월가시각)M&A 장세
  •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뉴욕 주식시장이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가 벌써 7주 연속 상승했다.사상 최고치를 거듭 갈아치우고 있는 다우 지수는 어느새 1만3500선을 넘어서며 신천지인 1만4000선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 S&P500지수는 지난 2000년 3월24일 세운 사상 최고 기록인 1527.46에 불과 4.71포인트 모자란 수준이다. 7년여만에 사상 최고 기록 경신에 나선 것이다. 이같은 강세장을 펼치고 있는 뉴욕 주식시장의 정중앙에는 봇물을 이루고 있는 인수합병(M&A) 재료가 자리하고 있다. M&A가 뉴욕 주식시장 랠리의 핵심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 기업들이 연관된 M&A 규모는 993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월가에선 서버러스의 크라이슬러 인수 이후 초대형 M&A가 주춤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러한 예상은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18일(현지시간)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광고회사인 에이퀀티브를 60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했고, 제너럴일렉트릭(GE)은 플라스틱 사업부를 110억달러에 매각하는 막박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도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ABN암로의 자회사인 시카고 소재 라살은행 인수를 둘러싼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도 전해졌고, 자잘한 여러개의 M&A 뉴스도 이어졌다.오크트리 애셋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로버트 파블릭은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GDP성장률을 종전의 1.3%에서 0.7%로 하향 조정하는 등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연속적인 M&A가 주식시장을 떠받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스톤 어드바이저 LLC의 펀드매니저인 제임스 가울은 최근 장세를 `바이아웃 빙고(숫자를 적은 카드를 배열하는 복권식 놀이)`로 비유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매일 아침 신문을 펼칠 때마다 바이아웃 대상이 보유종목중 하나이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M&A 장세가 펼치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MTB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인 빌 드위어는 "M&A와 기업실적이 예상을 넘어서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7.05.19 I 김기성 기자
  • 금세기 최고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 타계
  • [노컷뉴스 제공] 금세기 최고의 첼리스트로 꼽히며, 장한나의 스승으로도 유명한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가 27일 모스크바의 병원에서 향년 80세로 간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27년 구 소련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음악가 부모 밑에서 태어난 그는 13세 때 첫 연주회를 열었고, 16세에 모스크바음악원에 입학해 거장 쇼스타코비치와 프로코피예프에게 작곡과 지휘를 배운 뒤, 20대부터 최고 영예인 스탈린상을 받으며 성가를 높였다.그러나 197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반체제 인사 솔제니친을 옹호하는 글을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에 보내면서 요주의 인물로 활동에 제한을 받자 1974년 미국으로 망명해 소련 시민권까지 박탈당했지만, 1990년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의해 복권돼 다시 모스크바로 돌아와 고국에서 남은 생애를 마쳤다.로스트로포비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테크닉과 깊이로 음악팬들을 감동시켰고, 쇼스타코비치, 프로코피예프, 브리튼, 루토슬라브스키 등 20세기 최고의 작곡가들에게 수많은 첼로 곡의 작곡을 위촉하고 직접 초연하며 첼로의 레퍼토리를 확장하는 데도 공헌했다.또 한국 첼리스트 장한나를 가르치는 등 수많은 어린 첼리스트들에게 다정다감한 선생님으로 정신적인 지주가 돼왔다.이와 함께 1968년 볼쇼이극장에서 차이코프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으로 지휘자로 데뷔하면서 지휘자로도 왕성하게 활동했고, 미국 망명시절 워싱턴의 내셔널심포니를 17년간 이끄는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객원 지휘했다.로스트로포비치는 음악 뿐만 아니라 민주화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아내인 소프라노 갈리나 비쉬네프스카야와 함께 아제르바이잔 어린이를 위한 건강 재단을 만들어 운영해오는 등 사회활동도 활발하게 펼쳐 존경과 사랑을 받아온 음악인이었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아파트 부적격 당첨 무더기 적발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매일경제 ▲ 1면 -아파트 부적격 당첨 무더기 적발-부동산대출 부실증가 세계경제 경착륙 우려-역외펀드 비과세 없다▲종합 -사면 복권 기업인들 할일 많다 -청약관리 부실..아파트 당첨 안된 이유 따로 있었네 ▲ 정치·외교안보 -로스쿨 사학법 이달처리 최선 -북핵 2개월내 폐쇄 추진 -한나라 후보검증 또 폭풍조짐▲ 국제 -머독, 올 가을 경제TV 선보이겠다-미국, 기후변화 법안 마련 착수 -미국 의회 엔화약세 시정 압력 ▲ 금융·재테크 -공적보증 역모기지 7월 첫선-골드만삭스, 중소형주 투자 확대▲ 기업·경영 - IT기업이 프린터 노리는 까닭은 - 롯데 유통전문가 전진배치▲&nbsp;부동산-&nbsp;일부지방 투기과열지구 풀릴듯- 청약저축 가입자도 기다리자&nbsp;◇서울경제 ▲ 1면 - 부동산대책 사후관리 구멍..미분양분 빼돌리기 - 박용성 전 두산회장 등 경제인 160명 사면- 강대표 "국정에 전념을" 노대통령 "모욕이다" 반박▲ 종합 -6자회담 5개 워킹그룹 설치&nbsp; -역외펀드 양도차익 과세&nbsp;-개발부담금 산정 검토기관 이원화&nbsp;▲ 금융 -직장인 재테크도 도와드려요 -카드사 영토확장 경쟁 후끈-우리금융, 최대 금융그룹&nbsp;부상&nbsp;▲ 국제 -미국, 주택대출 부실 "현실로"-미국 유럽 에센 대결투 시작됐다.&nbsp;&nbsp;▲ 산업 - 롯데그룹이 더 젊어진다&nbsp;-&nbsp;현대모비스, 중국에 제2 모듈공장- 삼성, JFK 공항 관문마케팅 호평&nbsp;▲증권 - 실적부진 탈피 예상주 주목 - 오너 사면 기업 주가 약세- 한화그룹주 사옥매입 부담 약세로&nbsp;◇한국경제▲ 1면 -인력감축까지 경영진에 위임-기업들 설 선물도 구조조정-역외펀드 비과세 혜택 없다&nbsp;▲ 종합 -불법시위 시민단체에 창원, 첫 예산지원 중단-재경부처 차관인사..재경 경기고, 산자 서울고 석권 -저금리 시대 5년은 더간다-도요타, 가상세계에 신차 출시▲ 국제 -프랑크푸르트, 금융변방 추락..경직된 규제 등으로 -日기업, 채용 늘리고 임금은 억제 -中 과열증시 진정책 끝나나..뮤추얼펀드 판매 다시 허용 ▲ 산업 -황금돼지해 여직원 출산휴가 급증-롯데그룹, 임원 118명 인사-인센티브에 개성공단 분위기 '활짝'&nbsp;▲ 부동산 - 속초 노학동 일대 관광휴양도시 개발- 개발부담금 산출 깐깐해진다 &nbsp;▲ 증권 -은행 깜짝배당 놓고 엇갈린 시각-SK(주) 시총 10조 돌파-중국기업 3NOD 코스닥 상장
2007.02.09 I 이진우 기자
  • 중국 충격에 빠트린 TV다큐, 내용은…
  • [조선일보 제공] 지난 11월 13일부터 24일 사이 중국 관영 중앙TV(CCTV)가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방영하자 중국 사회에 큰 소동이 벌어졌다. 프로그램의 제목은 ‘대국은 어떻게 일어섰나(大國堀起·대국굴기)’. 방송 직후 시청자와 네티즌 사이에서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이 프로그램은 중국 역사에 이정표가 될 내용이다. 이 방송은 정치체제 개혁이라는 ‘큰 움직임(大動作)’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려는 것이다.”“무슨 소리. 이것은 신(新) 자유주의가 파산하는 장송곡에 불과하다.” 이 방송은 15세기 이후 세계를 호령한 9개 대국(大國)의 발흥과 패망의 역사를 돌아보며, 각 국가의 지도자와 국민은 어떻게 해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짚어보는 역사 다큐멘터리이다. CCTV 제작팀이 무려 3년에 걸쳐 9개국의 역사적 현장과 박물관 등을 직접 찾아가 1차 문건을 확인해 제작한 역작이다. 제작팀은 베이징대학 역사학과 쳰청단(錢乘旦) 교수를 비롯해 수도사범대학 류신청(劉新成) 교수, 영국 노팅엄대학의 쩡용녠(鄭永年) 교수 등 중국 안팎의 학자ㆍ전문가 100여명을 찾아 자문을 구했다. 생동감 넘치는 화면과 충실한 내용 덕분에 이 방송은 중국 시청자들로부터 “2006년 중국 사회를 뒤흔든 최고의 TV 프로그램”이란 찬사를 받았다.딱딱한 역사물임에도 불구하고 12회 시리즈가 끝나자 방송사에는 “재방송하라”는 시청자의 전화가 쇄도했다. 결국 CCTV 측은 지난 11월 27일 이 프로그램을 재방송했다.중국 CCTV는 역사 다큐멘터리 '대국은 어떻게 일어섰나' 12편을 6개의 DVD에 담아 일반 판매용으로 제작했다. 게다가 프로그램을 담은 6개짜리 DVD는 12월 20일 베이징 등 대도시 서점에 깔리자마자 2~3일 만에 동이 났다. 8권으로 된 ‘대국굴기’ 책 역시 1만질이 순식간에 매진됐다.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기에 13억 중국인이 이 방송 내용에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이를 살펴보기 전에 먼저 이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하상(河)’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황하(黃河)의 죽음’이란 뜻의 이 프로그램은 1988년 CCTV가 제작한 기획 다큐멘터리. ‘하상’은 만리장성이나 용(龍) 같은, 중국인이 오랫동안 자랑스럽게 여기던 전통문화에 ‘사망선고’를 내렸다. ‘황하’ 자체가 ‘황색 얼굴의 중국인과 중국 전통’을 상징한다. 중국의 전통문화에 비수를 들이대고 서방 문명에 대한 동경을 숨기지 않은 이 프로그램이 방송된 지 1년 뒤 중국에서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이 발발했다. 일부 학자는 “하상이 1989년 중국 민중운동의 사상적 선도 역할을 했다”고도 말한다. 이 작품이 그토록 환영 받은 것은 개혁ㆍ개방 초기 젊은층의 사회 모순에 대한 반발과 변화 욕구를 잘 담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로부터 18년 만에 중국 사회가 또다시 한 TV 프로그램으로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방송 내용이 무엇이기에 중국 사회가 요동치는 것일까. 조선일보 베이징 특파원의 도움으로 DVD를 긴급 공수받아 본 ‘대국굴기’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아니, 중국의 관영 매체가 이런 방송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중국 사회가 이런 내용을 소화할 만큼 성숙했단 말인가.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이런 방송을 내보내는 의도가 무엇인가.’ 충격과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총 12편의 방송은 6개의 DVD에 담겨 있다. 편당 방송시간은 약 45분. 유럽의 지명과 인명, 역사적 사건을 중국식 표현으로 쏟아놓기 때문에 방송 내용을 따라가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요한다. 먼저 제1편 ‘해양시대(海洋時代)’는 15~16세기 신항로·신대륙 발견으로 강대국으로 우뚝 선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포르투갈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발견한 동기는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향료(香料)’였다고 본다. 하지만 식민지로부터 은(銀)을 약탈해 엄청난 부를 쌓은 두 나라는 상공업 발전에 투자하지 않고 종교활동과 사치, 식민지 확장에 전념하다 쇠락하고 만다는 내용이다. 제2편 ‘소국의 대업(小國大業)’은 국토 면적이 베이징의 2.5배에 불과하고 12세기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습지의 나라 네덜란드가 17세기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된 비결을 찾는다. 제작진은 그 비결이 네덜란드인의 자유분방하고 실용적인 사고에 있다고 본다. 제3편 ‘현대로 달려가다(走向現代)’와 제4편 ‘공업화의 서막(工業先聲)’은 모두 영국에 관한 것이다. 먼저 3편은 1215년 ‘마그나 카르타’를 체결한 이후, 1588년 영·서(英西·영국과 스페인)전쟁과 1688년 명예혁명을 거치면서 군주의 권한이 제한되고 시민이 자유권을 쟁취해 ‘개방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4편은 프로테스탄트(신교)의 중심지였던 영국의 상인이 ‘사업으로 돈을 버는 것은 곧 신의 선택을 받는 것’이란 인식을 갖게 되었다는 점, 아이작 뉴턴 이후 ‘과학의 시대’가 열리고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발명으로 모든 산업에 일대 생산혁명이 일어났다는 점,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으로 자유무역의 정신이 꽃피고 막강한 무력을 바탕으로 전세계에 식민지를 건설해,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되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제5편 ‘격정의 세월(激情歲月)’은 18세기 말 프랑스가 대혁명을 거쳐 어떻게 현대 민주사회의 기반인 자유ㆍ평등ㆍ박애사상의 발원지가 되었는지를 탐구한다. 제 6편 ‘제국의 세월(帝國春秋)’은 19세기 프로이센의 철혈(鐵血) 재상 비스마르크가 독재적인 방식으로 공업 발전과 군사력 강화를 추진하고 전 국민 의무교육을 실시해 국가를 강성하게 만들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7편 ‘백년간의 유신(百年維新)’은 아시아의 섬나라 일본이 1853년 7월 8일 미국 페리 제독의 흑선을 목격한 이후 약 100년 사이에 어떻게 아시아 최강을 넘어 서방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대국으로 발전했는지를 탐구한다. 중국의 한 학자는 그것을 ‘처음은 놀라지만 다음엔 심취하고 마지막에는 미치는(始驚次醉終狂)’ 일본인의 태도에서 찾는다. 당시 일본은 중국·조선처럼 서방 문명의 파도에 쇄국의 빗장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흑선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몰래 배에 오른 시부자와 에이이치(澁澤榮一·메이지 정부의 관리를 거쳐 훗날 경제계에 투신, 500개의 기업을 설립한 일본 기업계의 대부)처럼 국가 지도부와 지식층이 시대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이 그 비결이라고 지적이다. 제8편 ‘강대국의 길을 모색하다(尋道圖强)’와 제9편 ‘풍운 속의 새로운 길(風雲新途)’은 피터 대제의 개혁과 국민의 저항, 예카테리나 여제의 교육 개혁과 영토 확장 등 제정 러시아의 마지막 몸부림과 이어진 사회주의 혁명 등 현대 러시아의 흥망을 다루고 있다. 10월 혁명 후 레닌은 신 경제정책을 실시해 러시아 경제를 회복시키고, 이어 스탈린은 국가 주도의 공업화 정책으로 소련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키웠지만 배후의 문제를 덮어버렸다고 ‘대국굴기’는 지적한다. 제10편 ‘새로운 나라, 새로운 꿈(新國新夢)과 제11편 ‘위기 국면의 새로운 정치(危局新政)’는 미국에 관한 것이다. 제 10편은 미국 제헌의회가 헌법을 제정함으로써 경제발전을 위한 법률적 보호장치를 제공했으며, 링컨이 남북전쟁을 통해 노예제 문제를 해결하고, 그 후 특허권 보장과 과학기술의 발달 등이 미국 경제의 급속한 성장을 이끌었다고 지적한다. 제11편은 자유경제로 인해 각종 경제사회의 재난이 출현하자 미국 사회 내부에 진보주의가 대두했으며 이들의 주장으로 ‘반독점법’이 제정되고, 두 차례 전쟁을 거치면서 미국 경제가 발전, 세계 최강의 국가로 부상했다고 분석한다.제12편은 9개 대국의 흥망에서 ‘교훈 찾기’이다. ‘대국굴기’는 “각국 학자들이 내놓은 답은 서로 엇갈리지만 모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상·문화의 영향력과 정치체제·제도의 개혁이다”라고 지적한다. 프로그램은 또 미국 하버드대학의 조셉 나이 교수가 제기한 ‘소프트 파워’의 중요성도 지적한다. ‘대국굴기’는 “평화와 발전은 현재 세계의 기본 주제”라면서 “다시는 전쟁과 패권쟁탈전을 통해 대국이 될 수는 없으며 영구평화와 공동번영의 ‘조화로운 세계(和諧世界)’ 건설이 인류가 공동노력해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한다.보는 사람에 따라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이 역사 다큐멘터리의 어떤 점이 중국 시청자를 사로잡고 격렬한 논쟁을 야기한 것일까. 먼저 종전과는 다른 역사관이다. 홍콩 시사잡지 아주주간(亞洲週刊)은 12월 10일호에서 “‘대국굴기’는 마르크스주의로 역사를 해석하는 전통적 시각에서 탈피, 식민지 지배와 경제적 수탈을 자본주의 국가의 경쟁력으로 재해석하는 시각을 선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국주의 국가 내부의 권력 간 균형과 우수한 사회구조, 법치사상 등을 높이 평가함으로써 “제국주의에 대해 일종의 ‘복권(平反)’을 해주었다”는 것이다.더욱 놀라운 것은 프로그램이 전체적으로 ‘자유’ ‘경쟁’ ‘사유재산권’ ‘민권’ 등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제4편 ‘공업화의 서막’에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1776)에 대해 대국굴기는 이렇게 설명한다. “국부론은 인류 경제활동의 주요한 동기는 ‘개인의 이익 추구’이며,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효율적인 물자 분배가 이루어지고, 시장경제와 사회가 발전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스미스의 ‘자유주의 경제모델’은 당시 정부와 상인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학문을 중시하고 지식인을 우대하는 당시 영국 사회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놓고 후진타오(胡錦濤), 원자바오(溫家寶) 등 4세대 공산당 지도부가 정치ㆍ사회 개혁을 위한 다음 단계의 조치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관측은 프로그램 제작의 배경과 관련이 있다. ‘대국굴기’가 나오게 된 것은 2003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프로그램 제작 총책임자인 런쉐안(任學安)은 총서(叢書) 후기에서 “그 해 11월 말 아침 출근길에 라디오를 들었다. 공산당 중앙정치국이 ‘15세기 이후의 세계 주요 국가의 발전 역사’에 대해 집체학습을 했다는 뉴스였다. 그때 돌연 저 먼 곳에서 역사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하나의 생각으로 나는 온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것은 역사의 부름이었다”고 털어놓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소수의 국가지도자만이 학습하던 세계 강대국의 역사를 13억 중국인에게도 알림으로써 ‘국민을 교육시키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한 베이징대학 쳰청단 교수는 “CCTV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 대국굴기를 제작했는데, 그들에겐 하나의 생각이 있었다. 비교적 중요한 국가의 역사 발전과정을 비교함으로써 중국이 거울로 삼을 만한 경험과 교훈을 얻고자 했다. 이 프로그램이 방송된 뒤, 중국 내 보수좌파 진영인 ‘마오쩌둥기치망(毛澤東旗幟網)’은 “제작자들이 역사를 마음대로 재단하고 식민지 약탈을 미화한 것은 비과학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또 우파 자유주의 진영에서도 “레닌과 스탈린의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러 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륙굴기’가 국민의 열화와 같은 호응을 얻은 것은 무엇보다 ‘9개의 대국 다음은 중국’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었기 때문이다. 한 시청자는 “이 프로그램이 말하지 않았지만 말하고 싶은 것(言外之意)은 ‘다음은 중국’이란 것”이라고 지적했다.중국 지도부가 3년 전부터 ‘대국의 흥망사’를 공부하고, 지금 모든 중국인이 그것을 학습하는 현상은 ‘초강대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정신적·제도적·학문적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자 하는 공산당 지도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중국 대륙과 이어진 한반도 사람이 이 현상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중국인이 꿈꾸는 ‘대국’은 미국이나 러시아 다음 가는 ‘2등국’이 아니라 이 모든 나라를 누르는 ‘1등국’이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이 한국에도 소개되어 정치인과 국민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갈등경영)(18)성공한 협상가는 냉정하다
  • (갈등경영)(18)성공한 협상가는 냉정하다
  • ▲ 김병국 교수[이데일리] 많은 국민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진행 과정을 보면서&nbsp;기분이 썩 좋지 않다. 힘 있는 상대와의 협상에서 우리가 압력에 굴복하는&nbsp;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상당수의 국민들은 북한과의 협상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퍼주는 결정을 하는 정부의 협상 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 자존심 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퍼주고 당하다니` 하는 배신감에 상대방을 원망하고 정부 협상 담당자들의 협상 능력을 신뢰하지 못하며 신랄하게 비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같은 반응은 협상의 목표를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으로&nbsp;생각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그러나 상대방을 제압해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nbsp;협상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이는 상대방에 대한 소송을 상담하는&nbsp;의뢰인에게 소송 상대의 경제적 능력 부재를 들어&nbsp;이길 수 있는 소송도 하지 않도록 조언하는 것과 같다. 민사 소송의 궁극적인 목표는 소송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손해 배상을 받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nbsp; 아무리 훌륭한 재판을 해서 이긴다고 할지라도 상대방이 가진&nbsp;것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 성공적 협상이란 협상 과정을 통해 상대방으로부터 원하는 것을&nbsp;얻어내는 것이다. 이기는 협상이 아니라 얻어내는 협상을 하기 위해 이런 시각을 가지고 협상을 바라봐야 한다. ▲ 현실을 인정하는 것을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성공한 협상가는 현실주의자다. 우리는 누구나 예외 없이 제한된 능력을 가지고 살아간다.&nbsp;아무리 강한 힘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모든 것을&nbsp;원하는 대로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실을 이해하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nbsp;때문에 중요한 것을 얻어내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역량을 집중한다.협상의 궁극적 목표는 협상을 통해 얻어낼 수 있는 전체 크기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협상을 진행하는 성공적 협상가는 때로는 더 큰 것을 얻어내기 위해&nbsp;작은 것을 아낌없이 줄 수도 있어야 한다.&nbsp;여러 가지 의제들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제약 조건을 고려해&nbsp;중요한 것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협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현실주의자들이다. 현실이라는 주어진 제약 조건을 이해하고 현실적으로 택할 수 있는 최적의 해결을 추구하는 것이 협상이다. 성공한 협상가는 언제나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얻어낼 수는 없는&nbsp;현실을 직시하는 사람이다. ▲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다협상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nbsp;언제나 상대방이 있다. 따라서 내가 아무리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협상으로 해결하기 위한 협상 마인드를&nbsp;가졌다고 해도&nbsp;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nbsp;성공적인 협상은 불가능하다.상대방의 입장에서 어떤 현실적 제약 조건 아래&nbsp;협상을 진행할 수 밖에 없는지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해봐야 한다.&nbsp;상대방이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만들어 놓은 자신의 틀 속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 내가 바라보는 시각과 상대방의 시각은 다를 수 밖에 없다.예를 들어 대부분의 큰 부자들은 일확천금을 기대하며 도박을 하거나 복권을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 운에 맡기기 보다는&nbsp;열심히 일하는 방법이&nbsp;옳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언젠가 내게도 운이 찾아와 부자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하며 복권을 산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이&nbsp;어리석다고 생각하기 보다 삶을 살아가며 이 정도의 기대는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이렇듯 사람들은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양식이 다르다. 상대방을 설득함으로써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가는 협상 과정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감정을 절제하는 것이 협상 과정의 미덕이 될 수 있다성공한 협상가는 냉정하다. 물론 경우에 따라 협상 과정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nbsp;매우 훌륭한 전술이&nbsp;될 수 있다. 그러나 계산된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할 때에만 이 방법이 효과적이다.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다.&nbsp;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nbsp;우리는 많은 경우&nbsp;이성적이라기 보다는 감정에 따라&nbsp;행동하고 결정을 내린다.&nbsp;감정적 결정과 행동 뒤에는&nbsp;후회가 따르기 마련이다.&nbsp;성공한 협상가는 이성에 기초하지 않은 감정적 결정과 행동의 후유증을 이해하는 사람이다.협상 상대방은 내가 마음에 드는 상대방으로 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좋거나 싫거나 주어지는 대로 붙들고 상대해야 하는 것이 협상 파트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협상을 진행할 때 우리가 상대방과 감정적 갈등을 겪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자신의 감정과 사업을 구별하는 냉철함을 유지할 수 없다면 성공적 협상은 불가능하다. 현실 속의 제약을 이해하며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고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며 진행하고 있는 협상이라 판단되면 상대방을 제압해 승리를 쟁취하지 못한다는 비판을&nbsp;유예하고 기다려보자. 상처 뿐인 영광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성공적 협상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김병국 KNP홀딩스 대표, 現 호서대학교 벤처전문대학원 교수(benkim@knp.co.kr) -現 KDI 국제정책대학원 갈등조정·협상센터 자문위원 -現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위원 -現 미국 국제변호사 및 미국 공인회계사(AICPA) -前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조교수 -卒 미국 Loyola대 법학박사
2006.11.08 I KDI school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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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1955년 제임스 딘은 애차 포르셰 스파이더가 도로에서 튕겨나가는 사고로 인해 사망한다. 차는 차고로 운반됐는데 그 와중에 정비사에게 떨어져 다리를 부러뜨렸다. 한 의사가 그 차의 엔진을 사서 자신의 레이싱 카에 끼워 넣었다. 그는 레이스 도중에 충돌사고를 일으켜 죽었다. 역시 같은 레이스에서 딘의 차에서 빼낸 구동축을 끼워 넣은 차도 사고를 일으켜 그 운전자 역시 사망했다. 차체가 전시장에 나왔는데 그 전시룸은 화재로 타버렸다. 그 후 새크라멘토에서 다시 전시되던 중 차체가 전시대에서 떨어져 구경하던 사람의 고관절을 부러뜨렸다. 차는 오리건 주로 수송되지만 그곳에서도 받침대를 무너뜨리고 가게 윈도우를 가루로 만들었다. 미국 작가 모건 로버트슨은 1898년 `타이탄 호의 침몰, 혹은 부질없음`이라는 중편소설을 집필했다. 14년 뒤 타이타닉호가 침몰했다. 소설 속 타이탄 호와 타이타닉호는 침몰한 달, 승객과 승무원수, 구명보트 수는 물론 빙산 충돌시의 속력까지 같았다. 우연의 일치는 참으로 불가사의하다. 누군가에게는 얼토당토 않은 행운을, 누군가에게는 끝없이 이어지는 저주와 비극을 쏘아댄다. 어떤 이는 거액의 복권에 몇 차례씩 당첨되는가 하면, 어떤 이는 벼락을 7번이나 맞는다.마치 우주가 "그렇다"고 외치는 것과 같은 우연의 일치는 보이지 않는 외부의 어떤 힘이 우리의 운명에 닿는 오싹함을 준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우연의 일치에 열광한다. 이 보이지 않는 힘이 우리의 복잡한 삶을 말끔하게 펴줄 것 같은 기대 때문.새책 `우연의 일치, 신의 비밀인가 인간의 확률인가(Beyond Coincidence)`는 바로 그 우연의 일치에 관한 이야기. 그간 인류가 겪은 우연의 일치를 흥미진진하게 통찰한다. 신화와 종교, 문학과 예술, 확률과 과학 등을 종횡무진으로 살피며 칼 융, 볼프강 파울리, 아서 케슬러 등 세계적인 지성들이 내놓은 깊은 해석에 대해 정리한다. 타이타닉호에 얽힌 이야기, 피라미드의 저주 등 잘 알려진 이야기부터 신문 한구석에 실릴 법한 기이한 사건까지 우연의 일치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도 함께 실었다. 흥미로운 한 가지. 우연, 곧 운을 믿는 것은 비합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비합리적인 낙관론자가 우울증 환자보다 인생에서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고. 그들은 염려하고 조심조심하는 우울증 환자보다 기꺼이 위험을 무릅쓰기 때문이다. 현실은 우리를 기쁘게 하기도 하고, 배신하기도 한다. 비합리적이면 어떤가. 교통사고 확률을 실제보다 낮게 생각하고, 복권에 당첨될 확률을 실제보다 높게 생각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면 말이다. 저자는 영국 BBC 라디오 프로듀서인 브라이언 킹과 저널리스트 마틴 플리머. 김희주 옮김. 수희재. 1만2000원.
2006.09.26 I 전설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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