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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성학대 은폐 의혹에 위기몰린 교황…측근 "퇴위 고려 안해"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12억 가톨릭 신자들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81)이 사제에 의한 아동 성학대 은폐에 가담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급기야 사퇴 요구까지 받는 등 즉위 후 최대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퇴위는 추호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일간 일 메사제로, ANSA 통신 등 이탈리아 언론은 29일(현지시간) 교황의 측근들을 인용해, 교황이 은퇴한 교황청 외교관인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77) 대주교의 의혹 제기에 “괴로워하고 있다”면서도 “퇴위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가노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일랜드 방문 이틀째인 지난 26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가톨릭 보수 매체에 보낸 서한을 통해 교황이 최근 성학대 추문에 연루돼 추기경직에서 물러난 미국 가톨릭계의 거물 시어도어 매캐릭(88) 전 추기경의 성학대 의혹을 즉위 초부터 알고 있었다며, 교황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비가노 대주교는 이 서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 초인 2013년 중반, 당시 교황청의 미국 대사이던 자신이 이미 매캐릭 전 추기경의 일탈에 대해 보고했으나, 교황은 이를 무시해 결과적으로 그의 성학대 추문을 은폐하는 데 일조했다고 주장했다.그는 또한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2009∼2010년 매캐릭 전 추기경에게 평생 속죄하고 기도하라는 징벌을 내렸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히려 그를 복권해 그에게 미국 가톨릭의 주교 임명에 영향을 미치도록 했다며 교황의 사퇴를 요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같은 날 아일랜드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겨냥한 이런 의혹에 관해 확인을 거부한 바 있다. 교황은 “한마디도 하지 않겠다. 기자들은 자신들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언론의 신중한 판단을 당부했다. 교황의 이런 결정은 자칫 이런 의혹에 반박할 경우 오히려 비가노의 주장이 그럴듯하게 보이도록 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상당수 가톨릭 관계자들은 비가노 대주교의 이번 의혹 제기가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직후부터 계속 이어져 온 가톨릭 보혁 갈등의 산물로 보고 있다. 교황에 대한 이번 공격이 가톨릭의 엄격한 교리보다는 자비를 강조하며, 동성애자와 이혼한 사람들을 포함해 좀 더 많은 신자를 포용하려는 교황의 철학에 공공연히 반기를 들어온 가톨릭 보수파의 음모라는 것이다. 비가노는 실제로 자신의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지지하는 진보적인 신자들은 “보수주의자들이 가톨릭의 전통 교리보다는 자비를 강조하는 교황의 접근 방식을 공격하기 위해 아동 성학대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진행된 수요 일반 알현에서 신자들 앞에 등장, 아일랜드 방문 후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나섰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아일랜드 방문에서 큰 기쁨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아일랜드 교회가 과거에 아동 성학대라는 범죄에 올바른 방식으로 대응하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과 피해자들이 느낀 고통 등에 큰 괴로움을 느꼈다”며 주말에 이뤄진 아일랜드 방문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교황은 이어 “가톨릭 교회는 아동을 상대로 한 성직자들의 성학대를 막기 위해 충분한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며 “교회는 성학대 희생자들을 돌보지 못했다”고 다시 한 번 한탄했다.
- 김동연 "고용 지표, 가장 염려돼"..4월 실업률 16일 공개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월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을 예방해 김성태 원내대표를 만났다. 김 부총리는 4월에 추경이 처리되길 요청했다. 하지만 드루킹 특검 논란 등으로 국회가 공전되면서 추경은 현재까지 처리되지 않았다.[사진=기획재정부][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다음 주에는 일자리 이슈가 관전 포인트다. 오는 16일 4월 고용지표가 공개된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문재인정부가 가장 신경 쓰는 지표다. 악화한 실업률이 개선됐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국회 공전으로 표류 중인 청년 일자리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은 다음 주에는 심의가 착수돼야 5월에 처리를 할 수 있다. 통계청은 오는 16일 ‘4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지난달 취업자 수, 실업률, 청년실업률 등이 발표된다. 그동안 발표된 고용 지표는 신통치 않았다. 3월 실업률은 4.5%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3월 기준으로 2001년 3월(5.1%)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였다. 청년실업률(15~29세)도 11.6%로 3월 기준으로 재작년 3월(11.8%) 이후 2년 만에 최고치였다. 3월 취업자 숫자(2655만5000명)도 전년보다 11만2000명(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2개월 연속 10만명대였다. 통상 20만~40만명씩 늘어오던 수치가 지난 2월 뚝 떨어졌고 3월에도 낮은 수준이었다. 정부가 당분간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전망하면서 실업률 상승 등을 문재인정부 2년 차 위험요소(리스크)로 꼽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일 발간한 경제동향 2018년 5월호(그린북)에서 “세계경제 개선, 투자심리 회복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할 전망”이라면서도 “실업률 등 고용 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통상 현안,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밝혔다.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지난 2일 오후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거시 지표 중에서 가장 염려하고 신경 쓰는 것은 고용 지표”라며 “그 외에 다른 지표들은 비교적 생각하는 밴드와 추세 속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 11일 청와대 SNS 생방송 프로그램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에서 ‘1년을 돌아보며 상대적으로 아쉬운 점’을 질문을 받자 “역시 일자리”라며 단기적 대책으로 추경 처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기재부는 3조9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해 지난달 6일 국회에 제출했다. 세제지원(9540억원)도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실업 등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고 군산 등 구조조정 지역에 대한 지원 취지에서다. 과거 정부와 달리 문재인정부는 신규 채용되거나 재직 중인 청년들에게 직접 지원을 하는 방식을 택했다.김동연 부총리는 “신규 취업 청년에게 연간 1035만원, 기존 재직자에게 연간 800만원 가까운 (지원) 혜택이 돌아간다”며 4월 내 추경을 국회에서 처리하고 5월부터 집행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드루킹 특검 논란 등으로 자유한국당이 반발하면서 국회는 공전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추경은 처리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추경 데드라인을 24일로 잡고 있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추경이 5월에 처리되려면 24일까지는 통과해야 한다”며 “심의부터 통과까지 총 9일 또는 10일 필요해 다음 주에는 국회 심의가 시작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은 25일이다. 내년도 본예산을 부처·지자체에서 접수하는 기한이 25일이다. 정치·예산 일정을 고려하면 24일까지는 추경이 처리돼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11일 선출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이날 단식을 중단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경색된 여야 관계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한편 고형권 기재부 1차관은 오는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일자리 대책 당정청 협의에, 오는 1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일자리위원회에 참석한다. 김용진 2차관은 오는 16일 덕수궁 인근 음식점 달개비에서 국민들이 예산 사업을 직접 제안하는 국민참여예산과 관련해 간담회를 개최한다. ◇주간 행사일정△14일(월)14:00 일자리대책 당정청 협의(고형권 1차관, 의원회관)△15일(화)09:00 총리-부총리 협의회(김동연 부총리, 정부서울청사)10:00 국무회의(부총리, 서울청사)△16일(수)12:00 참여예산 우수국민제안 간담회(김용진 2차관, 달개비, 덕수궁 인근)15:00 일자리위원회(1차관, 프레스센터)△17일(목)08:30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1차관, 서울청사)10:00 복권위원회 봉사활동(2차관,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강동구)10:30 차관회의(1차관, 서울청사)12:00 현장방문(스마트팜)(1차관, 김제)△18일(금)◇주간 보도계획△14일(월)10:00 KDI국제정책대학원, 중미지역 공공정책개발대학원 역량강화 연수과정 개최△15일(화)12:00 제8차 통계혁신방법론 국제워크숍 개최△16일(수)08:00 2018년 4월 고용동향09:00 2018년 4월 고용동향 분석15:00 제5회 찾아가는 재정현장컨설팅 서비스(경남권)15:00 기재부 2차관, 국민참여예산 주요 사업 제안자와의 간담회 개최△17일(목) 10:00 기재부 2차관, 장애인 직업재활보조 봉사 참여12:00 2018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14:00 기재부 1차관, 물가현장(감자 산지 등) 및 농업 혁신 현장방문
- 대시골드코리아, 'BIT-Z·BTCBOX'에 거래소 상장 확정
-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대시골드코리아는 지난 24일 대시골드(Dash Gold, DSG)가 세계적인 디지털 화폐 거래소인 BIT-Z, BTCBOX와 상장을 확정 짓고 상장 착수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지난 4일 중국 아량그룹(APOFCO, CEO Jin Guang Hui)과 대시골드코리아는 대시골드의 거래소 상장을 위한 공동사업 추진의향서를 체결하고 상장을 위한 기술적 준비 및 대시골드의 전자상거래 생태계 조성을 통해 상장을 준비해 왔다.세계 10위권 내의 거래소인 BIT-Z는 미국에 본사를 둔 거래소로 하루 거래량 2600억원 규모에 달한다. BTCBOX는 일본에 본사를 둔 거래소로 하루 거래량 1800억 원 규모의 세계 15위권 거래소다.대시골드코리아는 중국 아량그룹과 함께 2014년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중국 온라인 체육 복권인 ‘중체동력’에 대시골드와 대시골드페이(선불충전식 포인트)를 결제수단 중의 하나로 채택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중체동력’은 현재 15만 개의 매장과 1억 명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왼쪽부터 )전형신 대시골드코리아 대표, Jin Guang Hui 아량그룹 회장또한 미국 르메르드사(LEMERDE INC, 회장 Eddy Pham) ‘The Qmplete Card’의 한국, 중국 사업권을 획득하고 올해 6월부터 대대적인 사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The Qmplete Card’는 일반적인 표준 카드 사이즈에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카드로 비자, 마스터카드, 힐튼호텔 체인, 메리어트 호텔 체인 등 전 세계 28만여 개의 가맹점과 60만여 개의 호텔&리조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다.대시골드코리아는 중국 아량그룹을 통해 약 3000만 명의 ‘The Qmplete Card’ 중국 유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한국의 메이저 카드사를 초청한 컨퍼런스를 6월 중 개최하고 한국의 유저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The Qmplete Card’에는 대시골드의 디지털 지갑이 장착된다.대시골드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의 대시골드 유저들에게도 많은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대시골드 유저들이 DSG를 가지고 세계 100대 명품을 구입 시 20% 내외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생활 서비스를 대폭 강화해서 Gift 모바일 상품권, 카페 이용, 할인 마트 이용시에도 대시골드(DSG)를 DSG PAY로 교환해서 바로바로 쓸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대시골드코리아 관계자는 “대시골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다각적인 활동이 결실을 맺어 금번 BIT-Z, BTCBOX 상장으로 이어졌다”며 “BIT-Z, BTCBOX 상장에 이어 한국의 메이저 급 거래소 상장도 곧 결실을 맺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이정훈의 암호화폐 읽기]<30>화폐보단 자산…그래서 불가피한 과세
- 미국 국세청(IRS)은 법정화폐로 암호화폐를 사고 팔았을 경우뿐 아니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알트코인을 매매했을 때에도 양도소득세를 매긴다. 이 경우처럼 비트코인으로 리플코인(XRP)을 샀다면 비트코인 매도가격과 XRP 매수가격을 비교해 과세대상 금액으로 정한다.[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Q. “비트코인은 대체 무엇인가요? `암호화폐`라는 카테고리처럼 화폐라고들 하는데, 비트코인이 실제 화폐라고 보십니까?”A. “아니요. 우리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보지 않구요, 일반적인 화폐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화폐라고 하면 가치교환이 가능해야 하는데, 물론 일부 그런 역할을 하고 있긴 해도 전체 금융결제시스템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미미합니다. 또 화폐라면 가치저장 기능이 있어야 하지만 가격이 급등락하는 것만 봐도 안정적으로 가치를 저장할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자산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그것도 매우 투기적인 자산 말이죠.”지난해 12월 자신의 임기중 마지막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재했던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트코인의 정체성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비단 미 연준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지난달 중순 국회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암호화폐에 대해 옐런 전 의장과 거의 유사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는 “기술적으로 보면 암호화폐가 우리에게 많은 이점을 갖게 하는 건 맞지만 화폐로는 볼 수 없습니다. 자산(asset)이나 상품(commodity)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유럽사법재판소(ECJ)가 이미 “암호화폐는 가치를 더하는 상품으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로 암호화폐에 대한 부가가치세 과세가 잘못이라고 판결한 뒤 유럽 주요 국가들도 부가세를 매기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구요, 이 때문인지 최근에는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보는 쪽이 지배적입니다. 실제 최근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이를 `암호화폐(cryptocurrency)` 대신 `암호자산(crypto-asset)`이라고 명명한 바 있습니다. 앞서도 암호화폐가 (현 시점에서) 화폐로서 기능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좀더 부연하면 이렇습니다. 법정화폐는 독점적 주조권을 가진 중앙정부나 중앙은행이 동전이나 지폐 형태로 찍어내면 그 즉시 액면에 쓰여있는 금액만큼 가치를 가집니다. 인플레이션에 따라 실질 구매력이 달라지긴 해도 화폐 가치 자체가 바뀌진 않습니다. 다만 다른 나라 통화와의 교환비율인 환율을 통해 상대적 가치는 매겨질 수 있는데요. 만약 1달러였던 원화 1000원의 가치가 10% 올라 0.99달러가 됐다고 해 봅시다. 또 앞으로 0.98달러, 0.97달러로 계속 원화값이 뛸 것으로 예상된다고 칩시다. 그렇다고 원화 투자가 크게 늘어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외환 트레이더 등 화폐를 투자상품으로 취급하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원화 사용자들은 자산 대부분을 원화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암호화폐의 경우 가치가 뛸 경우 투자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기 때문에 시장참가자들 역시 암호화폐를 투자자산으로 여기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암호화폐가 화폐가 아닌 자산으로 인식되는 한 그 매매나 보유에 따른 이익을 세금으로 낼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영리 목적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자본이득이 생기면 세금이 부과되는데 마땅하며 이는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실질과세원칙에 따른 것입니다. 실제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등이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간주해 소득세를 물리고 있습니다. 차이라면 미국과 영국은 암호화폐를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자산과 유사하게 보고 양도소득세를 매기는 반면 일본이나 독일은 복권당첨금 등과 같은 기타소득세를 매기고 있다는 정도입니다. 이 가운데 올해부터 과세를 시작한 미국의 사례는 과세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는데요, 일단 미국은 암호화폐를 자본 자산(capital assets)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법정화폐로 암호화폐를 사고 파는 경우는 물론이고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다른 알트코인을 사고 팔아 이익을 났을 경우에도 양도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특히 비트코인 등을 이용해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 대금을 지불한 경우에도 영수증을 받는 시점에 해당 코인이 가지는 공정시장가격을 기준으로 소득세를 부과합니다. 예를 들어, 100달러에 1비트코인을 매입한 뒤 그 가치가 200달러가 됐을 때 200달러 어치 상품권을 사서 현재 비트코인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도 100달러 만큼은 과세대상이 됩니다. 심지어 암호화폐 보유에 따라 에어드랍으로 지급받는 토큰도 소득에 포함 합니다. 비트코인 채굴에 대해서도 채굴이 확정된 시점에 공정시장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게 되구요. 다만 1년 이내에 암호화폐를 처분할 경우 최고 40%에 이르는 소득세율을 부과하는 반면 1년 이상 장기 보유땐 15%, 또는 20%의 낮은 세율을 매겨 장기 보유를 권장하고 있습니다.그렇다면 우리나라 상황은 어떨까요? 우리 정부도 뒤늦게 암호화폐에 대한 과세 방침을 세우고 올 하반기중에 구체적인 과세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그동안은 실질과세원칙을 지키려해도 `과세 종류와 세율은 법률로 정한다`는 조세법정주의로 인해 법적 근거없는 암호화폐에 세금을 매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일단 암호화폐를 상품으로 본다면 부가가치세를 과세할 수 있지만 유럽 사례를 감안할 때 우리 정부가 부가가치세를 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대신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봐 소득세를 매기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문제는 소득세 중 양도소득세냐, 기타소득세냐 하는 대목일텐데요, 기타소득으로 분류되면 암호화폐로 한 해 일정 금액 이상을 벌면 종합소득세에 합산돼 최고 42%의 고율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양도소득세 부과에 무게가 실립니다. 현행 우리 소득세는 열거주의를 택하고 있는 만큼 양도소득세 과세대상에 암호화폐를 열거해야 하거나 일본처럼 아예 ‘소득만 발생하면 무조건 과세한다’는 포괄주의를 도입해야 하는데 어느 쪽이건 간에 세법 개정이 이뤄져야 합니다. 또 암호화폐 거래로 발생하는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합니다. 다만 이런 과세안이 나와도 올 연말 정기국회에서나 법안이 처리될 경우 빨라야 내년 이후에나 실제 과세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그동안의 거래 정보가 전혀 없고 올초부터 거래 실명제를 도입해 거래내역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국세청 등 과세 실무기관이 인프라를 갖추는데 필요한 시간이 상당할 겁니다.
- 맹동섭, 이형준 “빨리 개막했으면 좋겠다”
- 맹동섭이 지난해 4월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프로미오픈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퍼트를 성공시킨 뒤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KPG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빨리 개막했으면 좋겠다.”지난 10일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열린 2018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맹동섭(31), 이형준(26), 이정환(27) 등 7명의 선수들은 하나 같이 개막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KPGA 코리안투어는 지난해 11월을 시즌 최종전으로 끝낸 뒤 5개월 동안이나 긴 겨울잠에 들어갔다. 그 사이 전 세계 프로골프투어는 활화산처럼 타올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그리고 유러피언투어는 1월부터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하면서 매주 새로운 우승자를 탄생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여자골프는 벌써 시즌 4번째 대회를 치렀고, 가까운 일본도 남녀 투어가 모두 개막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개막전이 열린다. 19일부터 경기도 포천시 대유몽베르 골프장 쁘렝땅·에떼 코스(파72)에서 시작하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을 가린다. 이날을 애타게 기다려온 남자골퍼들은 첫 대회부터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우승자 맹동섭(31)은 2년 연속 우승을 첫 번째 목표로 내세운 가운데, 통산 4승 중 2승을 시즌 최종전에서 따냈던 이형준(26)은 “올해만큼은 개막전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이형준은 올해 유럽으로 떠난 지난해 대상 수상자 최진호(34)의 뒤를 이을 새 1인자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동료들이 뽑은 올해 말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할 강력한 예비후보 중 2위로 뽑혔다. 역대 개막전의 사나이들도 총출동해 우승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015년 이 대회에서 현역 군인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허인회(31)는 3년 만에 KPGA 코리안투어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허인회는 “올해는 시즌 시작 전부터 가슴이 뛴다”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다”고 설레는 마음을 고스란히 내비쳤다. 이어 “지난해 우승하면 바로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아내와 팬들에게 약속했는데 아직 우승이 없다”면서 “하루 빨리 우승해 그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개막전 우승이 꼭 필요한 이유를 덧붙였다. 허인회는 지난해 시즌을 끝낸 뒤 여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했고 결혼식은 우승 뒤로 미뤄 놨다. 이와 함께 지난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5승을 달성한 ‘베테랑’ 황인춘(44)과 첫 승을 신고했던 최고웅(31), 김홍택(25), 서형석(21)은 개막전에서 생애 두 번째 우승을 준비하고 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골프 단체전 은메달을 딴 뒤 작년 퀄리파잉스쿨을 1위로 통과한 신인 염은호(21)는 코리안투어 데뷔전 우승이라는 큰 꿈을 꾸고 있다.KPGA 코리안투어는 개막전인 만큼 갤러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푸짐한 경품을 준비했다. 골프장을 찾는 갤러리를 위해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증정하는 ‘포토존’, ‘팬 사인회’ 등이 열리고, 추첨과 스크래치 경품 복권 이벤트를 통해 전자 제품과 골프 용품 등을 증정한다. 올해 KPGA 코리안투어는 DB프로미오픈을 시작으로 17개 대회를 치른다. 총상금은 141억원이다. 지난해보다 대회는 2개가 줄었지만, 상금은 1억5000만원이 늘었다. 대회당 상금 평균 역시 1억원 가량 증가했다.
- 예상 뒤엎고 복권사업자 선정...제주반도체, 어떤 회사?
- MBC 나눔 장보걸 총괄팀장(사진 왼쪽부터), 투비소프트 변해균 부사장, 에스넷시스템 김형우 전무, KIS정보통신 김남수 전무, 제주반도체 조형섭 대표이사, 한국전자금융 임훈택 상무, 오이지소프트 이승준 부장, 나이스페이먼츠 정재호 실장이 ‘동행복권 컨소시엄’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동행복권 컨소시엄)[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앞으로 5년간 국내 복권사업을 운영할 컨소시엄으로 ‘동행복권’이 선정되면서 주관사 제주반도체(080220)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타 컨소시엄 주관사들에 비해 외형적으로 가장 작은 제주반도체는 시장 예상을 깨고 이번 ‘4기 복권수탁사업자’ 선정에서 당당히 승리의 깃발을 올렸다.9일 기획재정부와 조달청 등에 따르면 제주반도체가 이끄는 동행복권은 이날 4기 복권수탁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동행복권 컨소시엄은 총점 91.0751점을 받아 90.5663점을 받은 ‘인터파크’ 컨소시엄과 89.6716점의 ‘나눔로또’ 컨소시엄을 제치고 총점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동행복권은 최종 협상을 거쳐 오는 12월2일부터 2023년 말일까지 5년 1개월 동안 복권 발행부터 관리, 판매 업무를 맡게 된다. 이번 복권사업 입찰에서는 기존 사업자였던 나눔로또와 인터파크 컨소시엄이 동행복권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유진그룹 계열사인 동양이 이끄는 나눔로또는 지난 10년간 사업을 운영해 왔던 노하우와 인프라가 있어 시장에선 강자로 평가했다. 인터파크도 월드컵과 평창올림픽 티켓 판매를 한 레저기업으로 강점을 강조했다. 이에 비해 제주 기반 강소기업인 제주반도체는 복권사업과 관련해서는 다소 인지도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지만 이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매출 규모만 해도 제주반도체는 1170억원(지난해 기준)으로 동양(4400억원), 인터파크(4600억원)에 크게 밀린다. 제주반도체는 박성식 대표가 2000년 설립한, 메모리반도체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팹리스(Fabless) 업체다. 팹리스는 자체 공장 없이 반도체 개발만을 전문으로 하는 반도체 연구개발(R&D_ 중심 회사를 말한다. 통신용 반도체 글로벌 1위인 미국 퀄컴이 대표적이다. 통상 팹리스 업체가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제주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영위한다. 메모리반도체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과점하는 분야다. 제주반도체는 2005년 초 본사를 서울 가락동에서 제주로 이전하며 제주지역을 기반으로 한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연구원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쾌적한 분위기에서 제품 설계에 나설 수 있도록 근무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본사를 이전한 것.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최근 실적도 상승세다. 과거 D램에 국한됐던 메모리반도체 제품군도 현재 낸드플래시와 ‘멀티칩패키지’(MCP) 등 2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 제주반도체 '동행복권 컨소시엄' 출범..로또 사업자 선정 참여
- 왼쪽부터 MBC 나눔 장보걸 총괄팀장, 투비소프트 변해균 부사장, 에스넷시스템 김형우 전무, KIS정보통신 김남수 전무, 제주반도체 조형섭 대표이사, 한국전자금융 임훈택 상무, 오이지소프트 이승준 부장, 나이스페이먼츠 정재호 실장. 제주반도체 제공.[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제주반도체를 주관사로 하는 ‘동행복권 컨소시엄’이 참여업체 확정과 함께 출범식을 갖고 차기 복권 수탁사업자 선정 입찰에 공식 도전장을 내밀었다. 26일 진행된 출범식에는 컨소시엄 주관사인 제주반도체를 비롯해 NICE그룹 산하 한국전자금융, KIS정보통신, 나이스페이먼츠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방송사 최초의 사회공헌 기업 MBC 나눔과 국내 1위 네트워크 통합업체인 에스넷시스템, 여기에 국산 복권 시스템 개발사인 오이지소프트와 투비소프트, 메타씨엔에스 등 10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제주반도체가 주관사를 맡은 ‘동행복권 컨소시엄’은 도덕성과 공정성에서의 신뢰를 바탕으로 분야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중견 강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참여업체 구성을 마무리하고, 입찰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주관사 제주반도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소형 저전력 메모리반도체 설계기술로 매출의 80% 이상을 수출하는 국내 대표 메모리반도체 팹리스기업이다. 나이스그룹에서는 2만 5000개의 CD기를 관리하며 40개 지사에 현금수송인력만 700명이 넘는 현금수송 오프라인 플랫폼 보유한 한국전자금융이 단말기 공급 및 복권 유통을 담당한다. 지불업계 최초 전자서명시스템을 도입하고 현금영수증 제도를 창안한 KIS정보통신과 나이스페이먼츠는 온라인 결제 및 개인정보 보안을 담당한다. 언론사 최초의 사회공헌 기업인 MBC나눔의 컨소시엄 참여도 주목된다. MBC 나눔은 이번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누구나 쉽게 동참할 수 있는 나눔과 동행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복권 시스템 개발과 운영을 위해 국산 복권 및 스포츠토토 소프트웨어 개발의 주역인오이지소프트와 투비소프트, 메타씨엔에스가 참여하며, 시스템 통합 업무는 삼성전자에서 분사해 16년간 국내 네트워크 통합 분야에서 1위를 지켜온 에스넷시스템이 담당한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참여도 눈길을 끈다. 신규 컨소시엄에 참여한 케이뱅크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하여 그간 은행지점 방문 등 불편했던 소액당첨금 지급을 ATM을 통해 자동화하는 서비스를 마련 후 복권위원회에 건의할 계획이다. 한편 복권 분야 글로벌 1위 컨설팅업체인 챔피언시스템(미국법인)도 동행복권 컨소시엄의 협약사로 최종 합류한다. 챔피언시스템은 1998년부터 미국, 스페인, 호주, 중국, 싱가포르 등 전 세계 주요 30개 복권사를 컨설팅했고, 한국에서도 1기 복권사업 및 스포츠토토 제안요청서를 컨설팅한 바 있다. 중견 강소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진 동행복권 컨소시엄은 공공성과 공정성에서 감점 사유가 없고 각 분야에서 최고의 중견 강소기업들이 뭉쳐, 이번 4기 복권수탁사업자 선정 결과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형섭 제주반도체(080220) 대표는 “도덕성, 공공성, 전문성 측면에서 각 분야 최고 기업들이 국가복권사업의 발전과 공공성 회복에 뜻을 같이 하고 동행복권에 참여했다”면서 “훌륭한 참여사들의 역량을 결집하여 동행복권이 국가복권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권위원회는 오는 27일 입찰마감 이후 참여 기업의 제안서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또 3월 말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4기 복권수탁사업자로 선정되면 12월 2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5년간 로또·연금·즉석·전자복권의 발행·판매관리를 맡게 된다.
- 삼성 경영 시계는 아직 `멈춤`…평창 폐막식도 불참
-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 석방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관련 수사에 휘말리면서, 사업 및 경영 활동이 또다시 위축되고 있다. 검찰이 다스 소송비 대납 관련 수사를 위해 압수수색을 벌였던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이데일리DB][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이어 오는 25일 폐막식에도 이재용 부회장은 물론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이재용 부회장은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고 보름 넘게 시간이 흘렀지만, 서울 삼성 서초사옥 41층에 있는 그의 집무실은 여전히 텅 비어있다. 이 부회장이 석방된 지 불과 사흘 뒤 불거진 삼성의 다스(DAS) 소송비 대납 의혹으로, 서초사옥은 검찰로부터 나흘에 걸쳐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건희 회장이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삼성전자가 메인스폰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개막식에서도 주요 경영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삼성의 경영 시계는 이 부회장이 구속됐던 지난해 2월 17일 이후 1년 넘게 여전히 멈춰있다.◇경영 정상화 길목서 마주친 ‘다스’ 수사삼성은 지난 1년간 ‘총수 부재’ 상황 속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대규모 M&A(인수합병)이나 사업 재편 작업 등이 사실상 올스톱 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 5일 이재용 부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나면서 삼성 내부에선 경영 정상화가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컸다. 석방 바로 다음날인 6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초청간담회에 참석했던 윤부근 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은 “스피드경영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겠다”며 총수 복귀를 염두에 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일부에선 이 부회장이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유치를 위해 노력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경영 일선에 복귀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란 추측도 나왔다.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날인 8일,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소유주 의혹이 제기된 자동차부품업체 다스 수사와 연계해, 서초사옥과 수원 본사 등 삼성전자 사업장 3~4곳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삼성 내부 분위기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검찰은 삼성이 2009년 3월부터 10월까지 3~4번에 걸쳐 350만 달러(약 40억원)의 다스 소송비용을 미국 로펌에 지급한 경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은 지난 15일 피의자 신문으로 검찰에 출석해 당시 청와대의 대납 지시를 받았고, 이건희 회장에게 보고한 뒤 지원을 결정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소송비 대납이 이건희 회장의 2009년 12월 대통령 단독 특별사면 및 복권의 대가인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삼성 고위 관계자는 “거의 10년 가까이 시간이 지난 사안이라 당시 근무했던 주요 관계자나 임원들이 모두 회사를 떠나서 사실 여부 확인이 어렵다”며 “검찰의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는 것 외에는 따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평창동계올림픽 스포츠마케팅도 최소화이재용 부회장은 석방 직후부터 시작된 검찰의 다스 관련 수사와 잇따른 압수수색으로 사실상 칩거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해 1월 첫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당시 서울구치소를 나와 곧바로 서초사옥으로 향해 회사 일을 챙겼던 이 부회장이지만, 이번에는 석방 이후 보름이 지나도록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서초사옥이 8일부터 13일까지 나흘 연속 압수수색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회사에 나오긴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머물며 정현호 사업지원TF 사장 등에게 주요 경영 사안을 보고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가 메인스폰서로 참여한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은 자취를 감췄다. IM(인터넷 모바일)부문을 이끌고 있는 고동진 사장이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 등을 방문해 일부 일정에 참여했지만, 개막식엔 삼성 측 인사가 참석하지 않았다. 오는 25일 열릴 폐막식에도 참가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다른 삼성 고위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도 그렇고 폐막식에도 삼성의 주요 경영진이 참석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재계 일각에서는 검찰이 밝힌 다스 소송비 대납 시점(2009년)과 그해 말 이건희 회장 사면 간의 연관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시는 2008년 삼성 특검으로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전략기획실’이 해체되고,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전 부회장 등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비상경영 체제였다. 또 이건희 회장 사면은 당시 경제5단체장이 모두 건의했던 사안이라는 지적이다.재계 한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은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불과 몇달 만에 특별사면을 받기 위해 다스 소송비를 대납했다는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며 “사면 요청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이었던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가 처음 했고 이어 강원도의회, 경제5단체장 등의 요청이 연이어 나왔는데 이들 모두에게 청탁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 [마감]코스닥,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에 '하락'..830선 하회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코스닥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하락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내리면서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85포인트(-1.64%) 내린 829.39로 마감했다. 이날 852선으로 상승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830선을 하회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8억원, 76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은 176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타서비스, 제약, 음식료담배, 비금속, 통신서비스, 제조, 운송장비·부품, 기계장비, 운송, 화학, 오락문화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반면 컴퓨터서비스, 출판및매체복제 업종은 유일하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신라젠(215600) CJ E&M(130960) 바이로메드(084990) 메디톡스(086900) 셀트리온제약(068760) 펄어비스(263750) 티슈진(Reg.S)(950160) 로엔(016170) 포스코켐텍(003670) 휴젤(145020) 네이처셀(007390) 파라다이스(034230) 차바이오텍(085660) 등은 하락마감했다. 반면 스튜디오드래곤(253450) 컴투스(078340) 등은 올랐다. 개별종목에서는 이날 신규 상장한 동구바이오제약(006620)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공모가 1만6000원 두배인 3만2000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전문의약품 생산 및 판매업체로 다년간 피부과 시장 처방 1위를 지속하고 있고 비뇨기과 처방시장에서도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다. 전날 신규 상장한 알리코제약(260660)도 상장 첫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스티큐브(052020)는 난치성 암 치료 항체물질 효능 확인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에스티큐브는 면역관문억제 단백질 ‘PD-L1’의 효능을 검증한 연구결과가 미국 암연구 학술지 ‘캔서 셀’(Cancer Cell) 온라인판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브레인콘텐츠(066980)가 미국 복권시장 진출 기대감에 급등했고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개선될 거라는 기대감에 남북경협주가 강세를 보였다. 좋은 사람들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제룡산업(147830), 제이에스티나(026040), 재영솔루텍(049630) 등이 동반 상승했다.이날 거래량은 8억2495만주, 거래대금은 5조3267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5개를 포함해 35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종목은 없고 787개 종목이 내렸다. 109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