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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넥타 IL-2 임상 실패, 주가 폭락…제넥신 영향은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대표적인 인터루킨-2(IL-2) 개발사 미국 넥타(Nektar)가 임상 3상에 실패했다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국내 인터루킨 개발사로는 제넥신(095700)과 네오이뮨텍, 지아이이노베이션 등이 꼽힌다. 넥타 실패에 따른 이들 업체의 향후 대응 방안에 관심이 집중된다. ◇넥타 T세포 증식은 했지만, 임상은 실패 넥타는 지난 14일 IL-2 기반 파이프라인 벰펙(bempeg)과 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 병용투여 임상 3상 탑라인 발표를 통해 효능 입증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하한가 제한이 없는 나스닥 시장에서 넥타의 주가는 이날 하루 만에 60%가 폭락,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이 증발됐다. 제넥신과 네오이뮨텍 IL-7 기전. (자료=네오이뮨텍)넥타는 절제불가능 또는 전이성 흑색종 1차 치료를 대상으로 옵디보 단독투여군과 벰펙+옵디보 투여군을 비교한 결과, 효능의 차이가 없었다. 넥타와 BMS는 이중맹검 해제와 함께 전체생존기간(OS)을 더 이상 분석하지 않기로 했다. 임상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또다른 흑색종 관련 병용임상도 환자 등록을 중단하고 이중맹검 해제를 진행한다. 한국 바이오텍 중에서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인터루킨-2(IL-2)를, 제넥신과 네오이뮨텍이 인터루킨-7(IL-7)을 각각 적용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IL-2와 IL-7은 T세포 활성화와 증식(proliferation)에 도움을 준다. 면역항암제와 병용요법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배경이다. IL-7이 IL-2에 대해 가지는 가장 큰 차이는 기억 T세포(memory T cell)와 미접촉 T세포(naive T cell)를 새롭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개발사들 모두 글로벌 빅파마 항암제와의 병용임상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넥타의 IL-2는 T세포 증식이 잘 됐지만 시너지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임상에 실패했다. 업계는 국내 인터루킨 개발사들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 바이오회사 대표는 “넥타는 T세포 양도 잘 늘어났고 IL-2의 문제점인 조절 T세포(Treg)의 컨트롤까지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효능이 나오지 않았다”며 “넥타의 실패는 T세포를 무조건 많이 생성한다고 효능이 나오는 게 아니라는 방증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루킨이 T세포를 늘려준 건 맞다. 다만 수많은 종류의 T세포 중에서 암을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하는 ‘종양 반응적 T세포(Tumor-Reactive T Cells)’가 없었기 때문에 임상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 인터루킨 개발사들은 종양 반응적 T세포에 대한 입증 여부가 관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T세포 종류와 상관없이 암세포를 적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용병은 ‘종양 반응적 T세포’, 암세포를 공격 안하고 가만히 있는 수많은 T세포들은 예비군이라고 보면 된다. 암은 T세포가 자신을 공격하지 않도록 제동을 거는데, 이 브레이크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게 옵디보나 키트루다 같은 면역항암제다. 면역항암제가 브레이크를 풀어주면 용병 T세포는 암살상을 시작하지만, 예비군 T세포는 가만히 있는다. 인터루킨이 용병이 아닌 예비군 T세포만 증식시킬 경우, 최종적으로는 군사를 늘려준 역할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韓개발사, 종양 반응적 T세포 데이터는 아직지아이이노베이션 측은 ‘종양 반응적 T세포’ 데이터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을 주지 못했으며, T세포 증식에 대해서만 설명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GI-101을 종양모델에 처치하게 되면 종양내부에 세포독성 T세포가 늘어나 있는 것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확인했다. 인터페론 감마를 방출하는 CD8+T세포의 증식이 많이 이루어지고, 메모리 T세포 또한 증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쇠한 T세포를 제외한 모든 T세포는 독성을 갖고 있으며, 이는 종양 반응적 T세포가 아니다. 또한 적을 기억해 놓았다가 공격하는 메모리 T세포는 계속 변이가 일어나는 암세포에 효과를 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오이뮨텍과 제넥신은 같은 인터루킨-7(IL-7) 물질을 기반으로 오랫동안 항암제 병용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종양 반응적 T세포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네오이뮨텍 관계자는 “종양 반응적 T세포 증가 여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임상을 통해 줄기세포 유사 기억 T세포(Tscm)의 50배 증가를 확인한 만큼 그 안에 종양 반응적 T세포도 포함돼 항암효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많은 논문을 통해 항암 효과와 상관관계가 밝혀진 TIL(Tumor infiltrating lymphocytes)의 증가를 확인했다는 점을 통해서도 종양 반응적 T세포가 증가했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넥신 측 역시 “최근 전구체 탈진 T세포에서 탈진 T세포로 분화하면서 항암 작용을 나타난다는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IL-7은 IL-2와 달리 전구체 탈진 T세포를 탈진만 시키는 게 아니라 전구체를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면역항암제 등과의 병용요법에서 경쟁력을 가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종양 반응적 T세포가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기전을 통해 항암 작용을 낼 수 있다”며 “IL-2와 IL-7은 전혀 다른 기능을 하는 물질이기에 IL-2의 실패가 IL-7의 개발에 영향을 줄 일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 [VC's Pick]"옛 규모는 잊어라"…시리즈A서 수백억 유치한 스타트업은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3월 21일~25일)에는 제약·바이오부터 핀테크, 블록체인, 이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일부 스타트업들은 수백 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하는 이례적인 쾌거를 얻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차세대 항체 플랫폼 목표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메디톡스의 관계사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는 에스디비인베스트몬트와 바이오노트 등으로부터 200억원의 시리즈A투자를 유치했다. 상트네어는 메디톡스의 창립 멤버이자 연구개발(R&D)을 총괄했던 양기혁 대표 등이 메디톡스로부터 도입한 혁신 항체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항체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신생 바이오기업이다. 항암 및 면역 질환 치료 분야 중심의 혁신 항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상트네어가 보유한 암, 자가면역질환, 뇌신경질환 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과 회사의 비전을 높이 평가했다. 상트네어는 이번 투자금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추가 플랫폼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놈앤컴퍼니 美 자회사 ‘리스트 바이오테라퓨틱스’리스트 바이오테라퓨틱스는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와 SV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740만 달러(한화 약 21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후속투자 유치했다. 지난해 12월 모인 31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선투자금을 포함해 총 4840만 달러(한화 약 586억원) 규모로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지은 것이다. 리스트 바이오는 지놈앤컴퍼니가 지난해 9월 마이크로바이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한 뒤 10월 대규모 신공장 건설을 목적으로 설립한 미국 자회사다.투자사들은 리스트 바이오가 향후 전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사를 대상으로 CDMO 사업을 전개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통해 지놈앤컴퍼니 또한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에서 유일한 완전통합형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으로 미국 피셔스 시에 위치한 생명과학&혁신 단지에 대규모 마이크로바이옴 생산시설을 신규 건설할 계획이다.◇ 주거용 부동산 혁신 꿈꾸는 ‘동네’주거용 부동산 시장의 혁신을 꾀하는 핀테크 기업 동네는 NFX, 다올인베스트먼트(구 KTB네트워크), 하나-마그나, 하나금융투자, 하나은행, 유진저축은행, 메타프롭(MetaProp), 일룸, 한 리버 파트너스, 플라이브릿지, 메이플VC 등으로부터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자금을 추가로 유치했다. 동네는 일반 주택 보증금 대비 평균 98% 이상 낮은 보증금으로 프리미엄 아파트 매물을 공급하는 ‘동네 FLEX’를 제공하고 있다.투자사들은 동네의 성장 속도와 금융기관과의 끈끈한 파트너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동네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인재 채용과 기술개발, 수도권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 ‘블록오디세이’블록오디세이는 SK네트웍스, 해시드 벤처스, 신한금융그룹, KB, 하나벤처스, SB파트너스, 타임와이즈, 케이티엔지 등으로부터 36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블록오디세이는 실물 자산 기반의 정품인증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으로, 블록체인 정품인증 솔루션 ‘스캐너스’와 NFT(대체불가토큰) 플랫폼 ‘레비츄’를 운영 중이다. 투자사들은 블록오디세이가 실물 자산과 연계되는 실물 경제 기술력과 관련 사업 역량을 보유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블록오디세이가 정부 규제에서 자유로운 크립토 미발행 블록체인 기술기업이라는 점에서 대기업 및 금융권의 관심을 끌수 있었다는 평가다. 블록오디세이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유치금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관련 사업 분야를 폭넓게 확대하고 주력 사업의 기술 고도화 및 서비스 확장을 추진한다.◇ 쇼핑몰 통합관리 플랫폼 ‘비플로우’온라인 셀러들을 위한 쇼핑몰 통합관리 플랫폼 비플로우는 비디씨랩스와 티인베스트먼트, 우리은행, DK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60억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비플로우는 국내외 대형 온라인 커머스 판매 채널의 입점·판매·정산·CS 관련 업무를 한 번에 운영 할 수 있는 통합 쇼핑몰 관리 솔루션 플랫폼이다. 출시 2년 만에 패션 단일 카테고리만으로 누적 거래액 1800억원을 돌파했다.투자사들은 비플로우의 판매 특화 시스템과 카테고리 확장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패션 카테고리를 시작으로 비정형화된 롱테일의 상품 및 브랜드까지 각 마켓에 최적화시켜 판매 할 수 있는 것이 차별화된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투자로 비플로우는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연동 커머스를 글로벌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패션 중고거래 ‘크레이빙콜렉터’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 ‘콜렉티브’를 운영하는 크레이빙콜렉터가 스노우(SNOW)의 자회사 크림(KREAM)으로부터 55억원 규모의 프리 A 투자를 유치했다. 크레이빙콜렉터는 파편화된 세컨핸드 시장으로 인한 거래 비효율성을 해결하기 위해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 ‘콜렉티브’를 출시했다. 국내부터 해외까지 다양한 프리미엄·디자이너 중고 패션 아이템의 개인간거래(C2C)가 가능하다. 투자사는 크레이빙콜렉터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다. 실제 회사는 지난해 11월 대비 유저 수가 4배 이상, 월 거래액은 10배 이상 증가했다. 쇼핑을 위한 공간을 넘어 다양한 취향이 모이는 패션 커뮤니티로 발돋움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크레이빙콜렉터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크림과 폭넓은 협업을 진행하고, 거래 모델을 확장한다는 게획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페이히어’페이히어는 해시드와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캐피탈로부터 15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페이히어는 휴대폰과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톱 등의 기기로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포스(POS)를 서비스한다. 별도 포스기나 바코드 스캐너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제로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앱카드 등 모든 간편 결제 수단을 손쉽게 받을 수 있다.투자사들은 페이히어가 고객 동선을 따라 연속적으로 쌓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장 운영을 효율화하고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고부가 가치 서비스를 확대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봤다. 실제 페이히어의 서비스는 2020년 2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모바일 포스 업계 최다 가맹점을 돌파했다. 페이히어는 이번 투자로 전 직군에서 인재를 영입하고 통합 매장 관리 플랫폼으로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산업 AI 기반 설비 예지보전 솔루션 ‘원프레딕트’원프레딕트는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KDB산업은행, KTB네트워크, 신한은행, KB증권, LG에너지솔루션, GS파워 등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원프레딕트는 고유의 산업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핵심 설비의 상태를 진단하고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는 가디원 솔루션을 운영한다. 현재 에너지발전과 석유화학, 유틸리티, 반도체, 배터리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투자사들은 원프레딕트의 기술력과 성장성에 큰 점수를 줬다.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회사는 솔루션 고도화에 나선다. 또 해외 파트너십을 구축해 북미와 중동,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 박현진 제넥신 부사장 “내년 자궁경부암 치료백신 필두로 제품 상용화 시작”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최근 제넥신(095700)을 둘러싼 시장 반응이 냉담하다. 코로나19 이슈에 힘입어 2020년 8월 31일 17만9800원의 주가를 기록했지만,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22일에는 4만60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 회사에 대한 기대가 줄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넥신은 최근 코로나19 DNA 백신 임상을 자진 중단했다. 회사 파이프라인 중 아직 상용화된 것은 없다. 2009년 상장 이후 2015년을 제외하고는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2일 제넥신에 새로 부임한 박현진 부사장은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올해 상업화 계획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한다”며 “내년부터 DNA 백신 플랫폼을 활용한 자궁경부암 치료백신을 시작으로 제품 상용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한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을 거쳐 대웅제약 글로벌 사업본부와 개발본부 본부장을 역임한, 글로벌 개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제품을 내놓아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들려 한다. 2~3년 후 흑자 전환이 목표”라고 덧붙였다.제넥신에 새로 부임한 박현진 부사장은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제품 상용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진 부사장. (사진=제넥신 제공)제넥신의 근간은 hyFc(항체융합기술) 지속형 단백질 기술과 DNA 백신 플랫폼이다. hyFc 지속형 단백질 기술은 약물과 면역글로불린 lgD, lgG4를 융합해 체내 반감기를 극대화한다. 해당 기술로 면역항암제인 ‘GX-I7’과 지속형 인간성장 호르몬 결핍증 치료제 ‘GX-H9’, 지속형 빈혈치료제 ‘GX-E4’가 개발되고 있다.DNA 백신 기술은 유전자재조합 플라스미드 DNA에 항원 유전자를 삽입하고, 몸에 주사해 항원에 의한 T세포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플랫폼이다. 자궁경부암 치료백신 ‘GX-188E’가 DNA 백신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대표 파이프라인이다.내년부터 자궁경부암 치료백신 GX-188E, 지속형 빈혈치료제 GX-E4, 면역항암제 GX-I7, 지속형 인간성장 호르몬 결핍증 치료제 GX-H9 순으로 상업화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게 박 부사장의 설명이다.우선 회사는 올해 GX-188E와 키트루다 병용 임상 2상을 3분기 안에 끝내고, 하반기 국내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그는 “키트루다 병용 임상 2상 중간 결과에 따르면, 질병통제율(DCR)이 약 50%로 키트루다 단독 대비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약제의 병용 투여가 일반적이며 단독 결과가 없다고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며 “올해 자궁경부암 대상 GX-188E 조건부 허가 신청 이후, 키트루다뿐 아니라 다양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제넥신은 두경부암을 대상으로 한 GX-17과 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 삼중 병용 임상 2상을 국내 승인받았다.상업화 다음 타자인 GX-E4의 다국가 임상 3상은 내년 상반기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부사장은 “임상 3상은 3~4월 중 환자 모집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2024~2025년에는 hyFc 지속형 단백질 기술을 이용한 제품이 처음으로 상용화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GX-E4는 비투석 신장질환 환자의 빈혈 치료를 위한 지속형 적혈구형성인자(EPO)다. 글로벌 지속형 빈혈치료제 시장은 2025년께 18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임상 3상이 성공적으로 종료될 시, 제넥신은 개발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챙긴다. GX-E4 임상은 제넥신과 인도네시아 칼베(Kalbe Farma)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 KB BIO 주도로 한국, 호주 등 아시아 7개국에서 비투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이 이뤄지고 있다. 제넥신은 임상 2상 단계에서 GX-E4의 아세안,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개발 및 사업권을 KG BIO에 기술이전한 바 있다.hyFc 지속형 단백질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GX-I7의 가장 빠른 예상 상용화 시점도 2024~2025년이다. 그는 “중국 바이오기업 아이맵이 진행 중인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병용 임상 속도가 가장 앞서 2024~2025년 조건부 신청을 기대하고 있다”며 “GX-I7을 함께 쓸 수 있는 면역관문억제제 등 치료제 시장을 합치면 약 20조원 규모”라고 했다.같은 플랫폼을 활용한 지속형 인간성장 호르몬 결핍증 치료제 GX-H9는, 2015년 제넥신이 아이맵에 기술이전해 중국에서 임상 3상 진행 중이다. 박 부사장은 “지금까지 (165명 중) 100여 명 환자가 모집됐고, 올해 2분기 안에 환자 모집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3~2024년 임상 3상을 완료하고 2024~2025년 중국 발매가 목표”라고 말했다.박현진 부사장은 대웅제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푸라잔)’을 기술수출 및 상용화한 경험을 살려, 현재 파이프라인의 신속한 상업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2~3년이 제넥신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리라 본다. 상용화에 다다른 약을 글로벌 상업화시키는 게 내 역할이다. 올해 여러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 및 글로벌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최우선에 둘 것”이라고 했다.
- 악성 뇌종양 ‘교모세포종’ 발생 위험 높이는 면역유전자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교신저자), 최상수 전공의(제1저자) 연구팀이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진단받은 교모세포종 환자 80명과 정상 대조군 142명의 인간백혈구항원(heuman leukocyte antigen, HLA) 면역 유전자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 비교한 결과, 교모세포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HLA 유전자의 세부 유형을 밝혀냈다.구체적으로 교모세포종 환자에서 HLA-C*04:01 유전자의 빈도가 2.29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HLA-A*26:02 유전자의 빈도는 0.22배, HLA-C*08:01 유전자의 빈도는 0.29배, HLA-DRB1*08:03 유전자의 빈도는 0.32배로 나타났다.교모세포종(Glioblastoma)은 가장 흔한 악성 뇌종양인 신경교종(glioma) 중 대표적인 유형으로 수술 및 항암 방사선의 표준치료를 모두 받더라도 평균 생존율은 2년이 안되는 몹시 예후가 불량한 불치에 가까운 뇌암이다. 불치에 가까운 교모세포종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면역항암치료제가 제시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교모세포종과 면역시스템과의 연관성에 대한 이해 및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HLA는 신체의 모든 유핵 세포의 표면에 발현되어 있으며, 신체의 면역 체계가 어느 세포가 ‘자기(self)’인지, 어느 것이 ‘외부’ 또는 ‘비자기(non-self)’인지 구별하는 것을 도와주며, ‘비자기’로 인식되는 모든 세포에 대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HLA 유전체는 수많은 대립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이를 다형성이라고 표현한다. 유전적 다형성에 따라 장기이식여부, 자가면역질환 등의 발생 위험이 결정된다. HLA 유전자의 다형성과 질병의 발생위험과의 연관성이 면역반응이 중요한 병인으로 밝혀진 자가면역 질환 및 혈액질환에서 연구가 활발히 이뤄졌으나,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과의 연관성은 현재까지 잘 정립되어 있지 않았다. 특히 HLA 유전자의 다형성은 인종마다 다른 분포를 나타내는데, 동양인 교모세포종 환자에서의 HLA 유전자의 다형성에 대한 연구는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다.안스데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양인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면역유전자와의 교모세포종의 발생의 관계를 처음으로 제시한 중개연구로, 불치에 가까운 교모세포종과 면역시스템과의 상호작용 이해를 통해 새로운 면역항암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PLOS ONE’에 최근 게재되었으며, 이번 연구는 교육부가 주관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과학기술분야 기초연구사업(창의도전연구 기반지원)을 통해 진행됐다.
- 폐암 면역항암제, 치료 성패 가늠할 '새 바이오마커' 찾았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종양침윤성림프구(TIL)를 이용해 폐암 면역항암제가 어떤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지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인공지능(AI)를 이용해 환자의 폐암 조직을 면역학적 특성에 따라 분류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박세훈 교수, 병리과 최윤라 교수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김효진 교수, 루닛 옥찬영 최고의학책임자(CMO)와 함께 ‘루닛 스코프 IO’을 이용해 종양침윤성림프구의 분포에 따라 비소세포폐암에서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암 관련 세계 최고 학술지 중 하나인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근호에 실렸다.최근 보험적용이 확대된 폐암 면역항암제(펨브롤리주맙)는 기존 치료제와 비교시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려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환자마다 치료 효과에 차이가 있어 신중히 써야 한다. 현재는 PD-L1이란 암세포의 특정 단백질 발현율(TPS)을 이용해 50% 이상이면 면역항암제가 단독으로 효과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PD-L1 만으로는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를 찾기에 충분하지 않아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찾는게 시급했다. 또 발현율이 50% 미만인 경우에도 치료에 반응을 보이는 환자가 있는 만큼, 이들 중 치료 효과가 있을 만한 환자를 찾는 것 역시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연구팀은 종양미세환경에 머물며 암 조직을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종양침윤성림프구(TIL)에 주목했다. 해당 면역세포는 암의 치료 성패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잠재력을 인정받아왔지만, 종양침윤성림프구가 얼마나 존재하는지 잘게 나뉜 암 조직을 하나하나 살펴보기 어려운 탓에 한계에 부딪혔다.연구팀은 해결책으로 인공지능모델을 꺼냈다. 폐암 조직을 분석한 병리학 전문가의 판독 결과를 참고해 종양침윤성림프구가 환자의 암 조직에 얼마나 분포하는지 병리 슬라이드를 대신 확인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모델을 학습시켰다. 연구팀은 인공지능모델을 이용해 종양침윤림프구의 밀도와 분포에 따라 폐암의 면역학적 형질을 활성과 비활성(제외, 결핍으로 세분)으로 나눈 다음 삼성서울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은 환자 518명을 대상으로 각각의 경우에서 효과를 분석했다. 면역세포의 밀도가 높아 활성인 경우라면 그만큼 면역항암제가 효과를 발휘할 기회도 많다는 뜻으로 봤다. 실제로 종양침윤성림프구가 활성인 환자들이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율이 훨씬 좋았다. 삼성서울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의 각각 독립된 코호트에서는 물론 둘을 종합해 분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전체 생존기간 중앙값 역시 활성환자의 경우 24.8개월로 제외환자 14개월, 결핍환자 10.6개월 보다 향상됐다. 무진행 생존기간도 활성환자 4.1개월, 제외환자 2.2개월, 결핍환자 2.4개월로 활성환자가 앞섰다. 특히 같은 조건이라면 1차 치료에서 면역항암제를 투여 받은 경우 효과가 더욱 분명했다. 활성환자의 경우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38개월로 비활성환자 11.9개월 보다 크게 늘었다. 무진행 생존기간 또한 활성환자가 15.6개월로, 비활성환자 4.8개월 보다 연장됐다. 기존 바이오마커인 PD-L1의 발현율이 1~49%인 경우에도 활성환자에게는 면역항암제가 도움이 됐다. 치료 반응율을 보면 22.8%으로 비활성환자 3.9%보다 월등했다. 이들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과의 관련성은 뚜렷하지 않았지만 무진행생존 기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 활성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6.2개월로 비활성환자 3.2개월보다 두 배 가량 길었다. 이들 중 1차 치료로 면역항암제를 투여 받은 환자 10명만 추려 따로 분석하면, 활성환자의 치료 반응율은 66.7%로 비활성환자 0%와 대비됐다.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국제 임상연구를 선도했던 KEYNOTE-001에서 보고한 치료 반응율 14.8%과도 큰 차이다. 이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찾아줄 수 있다는 의미다.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세훈 교수는 “환자들에게 보다 적합한 치료가 무엇인지 찾는 것은 치료 성공으로 향하는 첫 걸음”이라며 “새 바이오마커를 보조수단으로 삼는다면 더 많은 환자들이 더 나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고, 자칫 소외될 수 있는 환자들에게도 치료 기회가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병리의사로 인공지능모델을 검증한 최윤라 교수는 “인공지능모델의 민감도와 특이도가 향상되어 보다 발전된 체계로 거듭난다면 병리의사를 보조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암환자를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가 이러한 가능성을 엿보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이번 연구는 루닛과 공동으로 진행하였고 한국연구재단과 국립암센터, 산업통상자원부 포스트게놈기술개발사업,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사업진흥원 한국보건기술연구개발사업, 루닛이 지원했다.
- [기고]‘가입후 90일은 면책’…암보험 제대로 알고 가입하자
- [이정리 교보생명 흥인FP지점 FP] 암보험은 암 발병 시 치료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실손, 자동차보험 외에 대부분 필수적으로 하나씩 가입하고 있다. 하지만 암 보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암보험에 가입하면 어떤 보장을 받는지, 어떻게 받을 수 있는 지 등 꼼꼼히 챙겨야 한다. 이정리 교보생명 흥인FP지점 FP우선 암보험에 가입하기 전에는 보장범위를 제대로 확인하고 암 진단비를 최우선으로 살펴봐야 한다. 표적·면역항암제와 항암양성자치료 등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치료 효과가 좋은 비급여 치료 방법이 늘고 있고, 암 치료 과정 중 실직, 간병인 고용 등의 비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암 진단비는 암보험에서 보장하는 보험금 중 액수가 가장 크고, 수술이나 치료 여부에 관계없이 암 진단서만 제출하면 받을 수 있다.대부분의 암보험은 주계약을 통해 암 진단비를 보장하며, 암 진단 시 일반적으로 2000만~5000만원 정도의 진단비를 지급한다. 상품마다 지급 기준이 다르고 일반암, 소액암 등 암의 종류에 따라 진단비에 차이가 있으므로 이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그리고 암보험에 부가된 다양한 특약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암보험에는 암 진단비 이외에 암 수술비, 암 입원비, 암 직접치료비 등을 보장하는 다양한 특약이 있다. 최근 출시된 상품은 특약을 통해 고액암이나 두번째 암, 재진단암 등을 추가로 보장하며 암 발병 시 보험료 납입을 면제해 주기도 한다.특약 외에 암 치료 지원 등 부가서비스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장기간의 암 치료 과정에 효과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암케어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암보험도 출시돼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아울러 면책기간, 감액기간 등 보험금 지급 조건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야 한다. 암보험은 보험 계약일과 보장 개시일에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보험은 계약일부터 보장이 개시되지만 암보험은 계약일부터 90일이 경과한 날의 다음날부터 보장이 개시된다.이처럼 암에 대한 보장은 면책기간(90일)이 적용돼 대부분의 암보험은 계약일부터 90일 이내에 암으로 진단받은 경우에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다만 갱신계약 및 어린이보험 등 예외적인 경우에는 면책기간 없이 보장이 개시되기도 한다.특히 암 진단확정 시점에 따라 지급하는 보험금이 다르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암보험은 일반적으로 가입한 후 1년을 감액기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암 진단일이 계약일로부터 1년 미만인 경우 보험금이 삭감되며, 통상 암 진단비의 50%만 지급된다.보장기간과 갱신 유무 등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고, 앞서 언급했듯이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3명 중 1명 이상은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보험에 가입하는 경우 보장기간을 최대한 길게 가져가되, 80세나 90세 만기보다 100세 만기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갱신 유무는 보험료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잘 구분해서 가입해야 한다. 갱신형 상품은 가입 시 보험료가 저렴하지만, 갱신 시점의 위험률에 따라 보험료가 오를 수 있고 보험기간이 끝날 때까지 보험료를 납입해야 한다. 반면 비갱신형 상품은 가입 시 보험료가 다소 비쌀 수 있지만, 정해진 납입기간 동안 일정한 보험료를 내면 되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무엇이 본인에게 유리할지 판단해 합리적인 선택을 하도록 하자. 이외에도 암환자로 등록되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항암치료 등 일반적인 암 치료는 5년간 치료비의 95%를 지원하며, 과도한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소득 수준에 따라 본인 부담금을 정해놓은 ‘본인부담상한제’도 시행 중이다. 또한 암 수술비와 입원비는 실손의료보험에서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 사망률 높은 '위암'...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해야 하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위암은 한국인 암 사망원인 중 4위이다. 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보니 조기 검진과 환자 맞춤형 치료, 예방이 중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종양혈액내과 임성희 교수와 ‘위암의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위암은 대부분 초기에 무증상이나, 소화불량, 속 쓰림, 상복부 통증, 식욕부진,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진행성 위암은 위장관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암 발병 위치에 따라 삼킴장애와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전이성 위암은 복수에 의한 복부 팽만과 복막 전이로 복부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왼쪽 쇄골에 임파선이 커져 만져질 수 있다.위암의 원인은 크게 네 가지다. ▲짠 음식과 가공육, 탄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 감염, ▲위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큰 ‘만성 위축성 위염’과 ‘장 이형성’, ▲유전성 요인과 가족력 등이다. 우성 유전 질환인 ‘선종성 대장폴립 환자’는 일반인보다 위암 발병 빈도가 약 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 외 흡연과 비만도 위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다.치료는 내시경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항암치료가 있다. 암세포가 위 벽 점막층이나 점막하층까지만 침범한 조기 위암은 ‘내시경적 완전 절제술’을 고려한다. 내시경적 치료 범위를 벗어났거나 주변 임파선 전이가 의심되면 ‘외과적 수술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복강경 또는 개복 수술을 시행하며, 최근에는 환자 회복이 빠른 로봇수술도 많이 시행한다.항암치료는 위암 수술 후 재발을 방지하고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 시행하는 ‘보조 항암치료’와 이미 전이되었거나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진행한 4기 위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고식적 항암치료’가 있다. ‘보조 항암치료’는 근치적 수술 후 2~3기 위암 환자에게 실시하면, 수술만 한 것보다 위암 재발률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S-1 경구 항암제’를 1년 동안 복용하거나, ‘경구 항암제 카페시타빈(Capecitabine)과 주사제제인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을 함께 사용해 6개월 동안 치료하는 것을 권고한다. ‘고식적 항암치료’는 효과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재발성 또는 전이성 4기 위암 환자에서 증상 완화와 삶의 질 개선, 생존 기간 연장을 목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순천향대 부천병원 종양혈액내과 임성희 교수는 “최근 분자 유전학적 요인에 따라 면역항암제와 병합해서 시행하는 항암치료의 효과가 좋게 나타나고 있고, 여러 가지 표적 치료제, 세포독성 항암제, 면역항암제 등 생존 기간을 늘리는 약제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위암을 예방하려면 싱겁게 먹고 가공, 훈제 식품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구운 고기보다는 수육 등 삶은 육류를 섭취하고, 익히지 않은 채소류, 과일류 등 산성도를 낮춰주는 음식과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면 좋다. 또, 여럿이 음식을 함께 먹을 때는 개인 접시를 사용해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금주 및 금연하고, 비만을 방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또, 위·식도 역류를 방지하기 위해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 것이 좋다.임성희 교수는 “위암은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이 활성화되어 10년 전보다 사망률이 27.3%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진행형 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30% 내외로 높지 않은 편”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이 가능한 상태에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점막층에 국한된 조기 위암의 경우 수술로 95% 이상의 완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만 40세 이상에서 국가건강검진으로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지원하고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하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