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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역사’ 과거 글 삭제 요청, 제일 많은 연령대는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정부가 청소년의 과거 온라인 게시물을 대신 삭제해주는 사업을 시행한 가운데 두 달 만에 신청자가 약 3500명이 몰렸다. 그 중 게시물 삭제를 가장 많이 요청한 연령은 15세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2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아동·청소년 디지털 잊힐권리 시범사업’ 시행 두 달을 맞아 지난달 30일까지 신청된 3488건(처리 2763건)을 분석한 결과, 게시물 삭제 요청자 수가 가장 많았던 연령은 15세(652건·18.7%)였다고 밝혔다.연령대별로 보면 16세 이상 18세 이하가 신청한 수가 전체의 3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15세 이하(33%)였다. 19세 이상 24세 이하 성인의 비율은 30%로 가장 낮았다.게시물 삭제 요청이 가장 많은 사이트는 유튜브(931건·26.7%)였으며, 그다음으로는 페이스북(632건·18.1%), 네이버(593건·17.0%), 틱톡(515건·14.8%), 인스타그램(472건·13.5%) 순이었다.지난 4월 24일부터 시작된 아동·청소년 디지털 잊힐권리 시범사업은 만 18세 미만 아동·청소년 시기에 온라인에 게시한 글·사진·영상이 개인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 해당 게시물의 삭제를 도와주는 서비스로, 만 24세 이하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접수된 사례를 보면, 과거에 본인 사진이나 영상, 전화번호를 게시했으나 삭제하지 않은 채 사이트를 탈퇴해 게시글 삭제에 어려움을 겪거나, 어린 시절 만든 계정의 아이디를 잊어버린 경우가 많았다.개인정보위는 담당자 상담을 통해 자기게시물 입증자료를 보완한 후 사업자에게 요청해 게시물 삭제와 검색목록 배제가 이뤄지도록 지원했다.디지털 잊힐권리 서비스를 받으려면 삭제를 희망하는 게시물 주소(URL)와 함께 신분증이나 다른 입증자료를 첨부해 자기 게시물임을 입증해야 한다.얼굴이 나온 게시글을 지우려면 자신의 정면 얼굴을 촬영한 사진을 내면 되고,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된 게시물을 지우려면 자신의 전화번호가 적힌 요금고지서를 내면 된다.이정렬 개인정보위 사무처장은 “서비스 개시 두 달 만에 3500명에 가까운 아동·청소년들이 신청한 만큼 ‘아동·청소년 디지털 잊힐권리 시범사업’은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개인정보 통제권 행사 지원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서비스의 운영현황과 성과를 살펴보고 보다 많은 아동·청소년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 '디지털 잊힐권리 시범사업' 시행 2달…"15세 신청 가장 많아"
- ‘아동·청소년 디지털 잊힐권리 시범사업’ 신청자 통계(사진=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A씨는 몇 년 전 좋아하는 가수의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팬 카페에 본인의 전화번호를 포함하여 구매 희망 게시물을 작성했다. 현재는 그 가수를 좋아하지 않아서 ‘탈덕’한 상태다. 카페에서도 탈퇴했다. 그러나 최근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아이디를 검색하자 탈퇴한 카페에 작성했던 게시물이 검색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게시물 중에는 전화번호가 포함되어 있는 게시물도 있어 삭제를 하고 싶었지만, 카페를 탈퇴해 게시물을 삭제할 권한이 사라졌다.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디지털 잊힐권리 시범사업’ 시행 2달을 맞아 지난 30일까지 신청된 3488건(처리 2763건)을 바탕으로 어느 연령대에서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지, 또 어떤 유형의 신청이 많은지 등 운영현황과 함께 이용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사항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아동·청소년 디지털 잊힐권리 시범사업’는 어렸을 때 온라인에 올린 게시물을 삭제하고 싶은 아동 청소년이 해당 게시물을 삭제 또는 가림처리(접근배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만 24세 이하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지금까지 신청된 3488건 중 가장 신청자 수가 많았던 연령은 15세로, 총 652건을 신청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6세 이상 18세 이하(고등학생) 신청 건수가 전체 중 37%를 차지했다. 반면, 19세 이상 24세 이하 성인 신청 비율은 30%로 가장 낮았다. 요일별로는 ‘일요일-수요일-금요일’ 순으로, 시간대별로는 21시~0시 사이에 신청 건수가 많았다.그간 접수된 사례를 보면 과거에 본인 사진이나 영상, 전화번호 등을 게시했으나 삭제하지 않은 채 사이트를 탈퇴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어린 시절 만든 계정을 분실한 경우도 있었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담당자 상담-자기게시물 입증자료 보완-사업자 요청’을 거쳐 게시물 삭제와 검색목록 배제가 이뤄졌다.현재까지 게시물 삭제 요청이 많았던 사이트는 유튜브-페이스북-네이버-틱톡-인스타그램 순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디지털 잊힐권리 시범사업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삭제를 희망하는 게시물 주소(URL)와 함께 자기게시물임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함께 첨부해야 한다. 하지만 계정을 분실해 로그인이 어렵고, 신분증도 없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자기게시물 입증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우에는 노출된 개인정보 유형에 따라 입증자료를 준비하면 된다.이밖에도 주요 사이트별 인터넷주소(URL) 확인 방법,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삭제방법, 제3자 게시물에 개인정보가 포함돼있는 경우 대응조치 등 이용자가 서비스를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인정보 보호 포털 내 디지털 잊힐권리 시범사업 페이지에서 안내할 계획이다.이정렬 개인정보위 사무처장은 “서비스 개시 2달 만에 3500명에 가까운 아동·청소년들이 신청한 만큼 ‘아동·청소년 디지털 잊힐권리 시범사업’은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개인정보 통제권 행사 지원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서비스 운영현황과 성과를 살펴보고, 보다 많은 아동·청소년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앱스토어 닮아가는 챗GPT가 무서운 이유[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가장 큰 위협은 챗GPT 플러그인입니다. 애플이 아이폰 앱스토어로 모바일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것과 비슷하죠.”오픈AI가 지난 달부터 유료인 챗GPT 플러스 사용자들에게 제공 중인 ‘플러그인’ 서비스가 애플 앱스토어 같은 앱마켓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챗GPT 플러그인 서비스는 아이폰에 앱을 설치해 다양한 기능을 이용하는 것처럼, 챗GPT 사용자들이 비용을 추가로 내고 다양한 서비스를 챗GPT 창에서 쓸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단순한 채팅이 아니라 음식 조리법에 대해 물어보고 배달받을 수 있거나(Instacart), 실시간 주식·암호화폐 관련 투자 데이터를 제공받거나(Savvy Trader AI), 항공편과 호텔 예약을 간편하게 하거나(Trip)하는 일들이 가능합니다.월 20달러를 내면 쓸 수 있는 챗GPT 플러스 자체는 궁금함을 답해 주거나 리포트를 써주는 데 있어 무료인 챗GPT보다‘더 빠르다’ 정도이지만, ‘플러그인’ 서비스를 쓸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챗GPT만 쓰면 여름휴가 일정을 짜주거나 호텔이나 레스토랑을 추천해주는 게 끝이라면, 플러그인을 이용하면 ‘내일 제주도로 가고 싶다’고 명령하면 비행기나 숙박까지 예약해주는 식입니다. ‘액션’까지 해주는 것으로 바뀐 셈이죠.플러그인 서비스는 현재의 앱 생태계를 AI 앱 생태계로 바꿀 것으로 보입니다.바로 ①검색에서 명령, 액션의 시대로 바뀌는 흐름 ②초개인화라는 장점 ③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해주는 초거대 언어모델이란 인프라 때문입니다.①검색→명령→액션의 시대로처음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 각 사이트별 도메인을 외우기 어려워 검색 포털을 이용했죠. 그런데 특정 키워드를 입력해 답을 찾는 검색 습관은 지난해 11월 채팅봇 챗GPT가 나오면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네이버 설립연도’라고 검색창에 묻는 게 아니라 ‘네이버 설립연도는 언제야’라고 물으면(명령하면) 답해주고, 연속해서 ‘무슨 사업을 하는 회사야’ 이렇게 다시 묻는 시대가 된 겁니다.물론 컴퓨터 검색의 시대가 명령의 시대, 대화의 시대로 바뀌면 검색 기반 광고가 전체 매출의 81%(‘21년 기준)에 달하는 구글로선 핵심 비즈니스모델이 흔들리는 셈이지만요. 그런데 ‘플러그인’이 합쳐지면 컴퓨터에 명령하는 걸 넘어 액션까지 해주는 시대가 열립니다. 마치 자동으로 티켓 예약을 해주는 것처럼요. 로봇과 결합하면 오프라인에서도 대중화될 것 같습니다.②초개인화‘플러그인’이 무서운 이유는 초개인화하기 적합하다는 점도 있습니다. 챗GPT의 플러그인 서비스들도 현재의 앱스토어처럼 뒷 단에 광고도 붙이고 일부 유료화도 하는 모델일 듯하지만, 애플 앱스토어가 그저 수수료만 받는 앱 장터(앱 백화점)역할만 했다면, 챗GPT 같은 생성형AI와 서비스를 연동하는 플러그인들은 다릅니다.챗GPT라는 채팅봇에서 끊임없이 내 데이터를 입력해야 하다 보니, 인공지능(AI)은 자연스럽게 내게 꼭 맞는 서비스를 추천할 수 있게 되죠. 고위 공직자나 회사 임원이 아니어도 누구나 AI 비서 한 명을 두게 되는 시대가 열립니다. 그리고, 그 비서는 인간보다 더 잘 나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겁니다.이는 챗GPT 생태계, 구글 생태계, 네이버 생태계 등 초거대AI 모델을 가진 회사를 중심으로 거대한 온·오프라인 산업생태계가 만들어진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체 생태계 모델에 뛰어든 초거대AI 개발사는 네이버, KT, LG, SKT, 카카오 등 5개사입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자체 모델을 개발 중인 나라는 미국, 중국, 우리나라, 이스라엘 정도입니다.③초거대 언어모델이란 인프라출처: KT융합기술원 장두성 박사챗GPT 플러그인 스토어 처럼 모든 IT 회사가 AI포털이 될 수 있을까요.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위의 그림을 보면 기존 AI 개발사들과 초거대AI 모델을 가진 회사의 개발 방법의 차이가 보입니다. 자체 모델 ‘믿음’을 개발한 KT 융합기술원 장두성 박사는 “초거대AI는 별도의 추가 학습 없이 하나의 모델에서 번역, 요약, 분류 등을 수행하는 멀티태스크 능력이 초기 AI와 가장 큰 차이”라면서 “덕분에 인식/이해, 생성, 이미지, 비디오 등으로 나가는 범용화된 파운데이션 모델로 진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신경망을 무한대로 키우고 데이터만 충분하다면 성능은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했습니다.자체 모델을 가진 회사들만이 AI포털이 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고 할 수 있겠죠. 챗GPT, MS, 구글, 화웨이 등과 국내 5개사(네이버, KT, LG, SKT, 카카오) 정도가 후보입니다.그런데 이는 두려움을 줍니다. AI포털 생태계에 제때 올라타지 못하면 5년~10년 안에 해당 서비스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커머스앱, 배달앱, 택시앱, 금융앱, 주식투자앱, 여행앱, 법률앱, 뉴스앱 등 어떤 비대면 플랫폼도 안전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프론테라, 그래미 어워드 공식 와인 후원사 선정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세계 최대의 칠레 와인 회사 ‘비냐 콘차 이 토로 S.A(Vina Concha Y Toro S.A)’의 독보적인 캐주얼 와인 브랜드 프론테라는 3년 연속 그래미 어워드의 공식 와인 후원사로 선정되었다고 1일 밝혔다.2023년 6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되는 트립 투 그래미 글로벌 캠페인 (Trip to Grammy 2024) (사진=인터와인 제공)프론테라 와인은 브랜드의 활기차고 팔색조 이미지가 세계 최고 음악 시상식의 열정적이고 함께 즐기는 모습과 닮았다며 ‘음악’과 ‘와인’의 연결고리를 강조했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프론테라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와인 브랜드 8위에 선정된 캐주얼 와인 브랜드로 저녁 식사나 홈파티 등 편하게 즐기기 좋은 와인 시리즈다. 1만 원 미만 가격대로 즐기기 좋은 가성비 최고의 데일리 와인이며, 1만 원 대 판매 중인 프론테라 프리미엄 시리즈는 프리미엄 빈야드에서 엄선한 포도로 만들었다.(좌측부터) 프론테라 시리즈 4종과 프론테라 프리미엄 시리즈 3종 (사진=인터와인 제공)한국인들이 사랑하는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부터 메를로, 우아한 샤도네이와 달달한 모스카토는 물론 입 안을 가득 채우는 스파클링 브뤼까지 다양한 품종의 와인들을 상황에 맞는 사이즈(750㎖, 3ℓ)들로 제공한다.트립 투 그래미 캠페인(Trip to Grammy)은 6월 1일부터 시작되며 전국 홈플러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롯데 슈퍼, CU, Emart24, GS25 등 전국 할인마트 및 편의점에서 행사 와인 구매 후 영수증과 일련번호를 사이트에 넣으면 응모가 완료된다. 일련번호는 와인에 걸려 있는 스크래치 쿠폰을 긁으면 나타나며 구매 영수증 1개당 응모 자격이 부여되고 다(多)품목 구매 시 중복 응모 또한 가능하다. 행운의 주인공들은 제66회 그래미 시상식을 볼 수 있는 투어 패키지가 제공되며, 대상을 제외한 2~4등 경품 또한 차등 지급된다. 한편, 판매처별 취급 제품은 상이할 수 있다.
- 웃기거나 기발하거나…창작뮤지컬 2편, '강추'합니다[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들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번 주는 뮤지컬 2편을 추천합니다. 대학로 창작뮤지컬들인데요. 한 편은 정말 웃긴 코미디 뮤지컬이고요, 또 다른 한 편은 이런 소재도 뮤지컬이 된다는 걸 보여주는 기발한 작품입니다.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의 한 장면. (사진=랑)첫 번째 주인공은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입니다. 정식 공연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 2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하고 있습니다.이 작품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형을 잃고 모든 희망을 상실한 청년 해웅이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폐가 쿠로이 저택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창작뮤지컬이 드문 것은 아닙니다.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웅’도 있고, 일제강점기 문인들을 주인공으로 한 ‘팬레터’도 있었죠. 그런데 이 작품, 코미디입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코미디 뮤지컬이라니 상상하기 힘든 조합이죠.어색한 조합 같은데, 막상 공연을 보면 정말 웃깁니다. 특히 극 중에 등장하는 여러 귀신들의 캐릭터가 뚜렷해 이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음악도 굉장히 다채롭습니다. 팝, 브릿팝, 재즈, 보사노바,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넘버가 코믹하면서도 재치 있는 안무와 함께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냅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로에서 벗어나 뮤지컬을 자주 보지 않는 관객과도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뮤지컬 ‘신이 나를 만들 때’의 한 장면. (사진=연극열전)두 번째 주인공은 ‘신이 나를 만들 때’입니다. 이번이 정식 초연으로 지난달 18일부터 서울 종로구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 중입니다.제목이 익숙합니다. 맞습니다. 몇 년 전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밈’이 이 뮤지컬의 소재입니다. 이름을 입력하면 신이 나를 만들 때 무얼 넣었는지 보여주는 건데요. 지금도 ‘신이 나를 만들 때’를 검색하면 사이트가 나옵니다. 제 이름을 입력해보니 ‘일단 순수함을 한 스푼 넣고 귀찮음도 세 스푼… 똘기?? 뭔지 모르겠는데 한 번 넣어봐야지’라고 나오네요….뮤지컬은 신의 실수로 로또가 당첨된 순간 요절한 청년 ‘악상’이 오기와 끈기로 디지털 천상계 ‘클라우드’에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예상대로 신은 ‘악상’을 만들 때 기침을 하는 바람에 수명을 제대로 넣지 못했죠. 이에 ‘악상’은 신에게 자신의 인생을 환불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막 나가는 상상력인데, 이런 상상력도 뮤지컬이 되는구나 싶습니다.초연인 만큼 작품적으로 조금 더 보완해야 할 부분도 필요해 보입니다. 독특한 소재답게 극 초반부는 굉장히 신선하고 흥미로운데, 극 후반부까지 이러한 참신함이 이어지지는 못하는 느낌도 없지 않거든요. 바꿔 말하면 그만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작품이라 할 만합니다.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의 한 장면. (사진=랑)사실 이들 두 작품을 ‘강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밝고 유쾌한 창작뮤지컬이기 때문입니다. 대학로에서 많은 창작뮤지컬이 올라가고 있지만, 대부분 무겁고 어두운 내용의 작품이 많습니다. 뮤지컬을 자주 보지 않은 일반 관객 입장에선 접근하기가 쉽지 않죠. 그러나 이들 두 작품은 일반 관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뮤지컬 시장의 외연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공교롭게도 이들 작품에는 한 명의 창작자가 공통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에서는 작가와 협력연출을, ‘신이 나를 만들 때’에서는 연출을 맡은 작가 겸 연출가 표상아입니다. 표상아 연출은 최근 ‘신이 나를 만들 때’ 프레스콜에서 “대학로 창작뮤지컬이 어떻게 관객과 만나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고 본다”며 “독특한 발상이 무대에서 구현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창작뮤지컬에서 이러한 변화와 시도가 더 많이, 더 활발히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뮤지컬 ‘신이 나를 만들 때’의 한 장면. (사진=연극열전)
- [일문일답]"챗GPT 국내 이용자 220만명…정부 전용 초거대 AI 도입"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정부가 행정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용 초거대 인공지능(AI)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민간의 초거대 AI 인프라에 정부 문서, 보도자료 등을 학습시켜 정부 전용 초거대 AI를 만든다는 구상이다.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함께 청와대 영빈관에서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보고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 정부는 국세, 지방세, 복지 신청을 한 곳에서 하나의 ID로 이용할 수 있도록 범정부 통합 서비스 창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분산돼 있는 1500여 종의 서비스를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통합한다. 정부 서비스에 필요한 첨부서류를 모두 없애는 ‘관공서 제출서류 제로화’를 통해 연간 2조원을 아낀다.디지털플랫폼 정부 실현 계획 보고회 백브리핑 / 연합뉴스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 위원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디지털플랫폼정부를 국민이 불편함을 느끼는 요소는 모두 없애 국민 행복 플랫폼으로, 국민을 중심으로 모든 정부기관이 원팀으로 뛰는 정부 혁신 플랫폼으로, 기업에는 무한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 성장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고학수 개인정보위원회 위원장은 “오픈AI 측과 소통 창구가 개설됐고, (질의에 대해) 간단한 응답이 왔다”며 “챗GPT를 사용하는 국내 사용자는 220만명 정도”라고 밝혔다.다음은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 위원장,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 위원장과 일문일답.-2026년까지 1500여 종의 공공 서비스를 통합하겠다고 했는데, 전체의 몇 %?△(고진) 현재 정부24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3500개다. 그 중 링크를 통해 사이트를 옮겨가 로그인해야 하는 서비스가 1500개다. 그 부분을 한 군데서 다 할 수 있도록 통합하는 의미에서 1500개를 목표로 제시했다.-통합 서비스 과정에서 인력, 예산 확보 등 예상되는 어려움은 없나.△(고진) 시스템을 연계하기 위해선 예산이 수반된다. 그런데 디지털플랫폼정부위는 예산 집행 권한이 없는 위원회다. 단지 주관 부처가 행정안전부와 과기정통부다. 행안부의 정부24 예산을 더 편성해서 진행할 예정이다.-정부 전용 초거대 AI는 자체 개발하는 건가 아니면 민간 서비스를 선정해 도입하는 건가.△(고진) 구축하겠다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도입하겠다고 썼다. 민간이 가진 초거대 AI를 정부 전용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을 거다. 정부가 이미 공개해 놓은 데이터로 트레이닝된 초거대 AI가 있을 수 있고, 정부 내부의 비공개 데이터로 트레이닝된 더 확장된 버전의 정부 전용 AI가 있을 수 있다. 정부 내부 데이터로 트레이닝된 초거대 AI는 민간 클라우드에 존재하더라도 (다른 시스템과) 별도로 분리할 것이다. -초거대 AI 응용서비스로 전문 특화 분야 세계 1위에 도전한다고 했는데.△(이)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에 비해 의료 데이터가 오래 전부터 잘 돼 있다. 의료 등 분야에 특화해 세계 1위로 나간다든지 하는 전략은 굉장히 유용하다고 생각한다.-오픈AI와 소통 채널이 마련됐다고 했는데 어떤 게 논의될 수 있을지.△(고학수) 아주 기본적인 연락 창구가 마련된 단계다. 저희가 문의하고자 했던 것은 챗GPT 모델에 한국의 데이터가 활용된 바 있는지, 있다면 어떤 식으로 활용이 됐는지 등이다.-오픈AI 외 다른 글로벌 기업에서도 AI 관련 서비스를 할 수 있을텐데 개인정보위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고학수) 챗GPT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들이 앞으로 더 나오고 한국에서도 서비스가 될 것이다. 이번을 계기로 한국 데이터가 어떤 식으로 외국 거대 언어모델에 반영돼 가는지 등을 파악하는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더 넓게는 외국에서 한국 데이터를 부분적으로라도 수집해 AI 모델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법·제도가 어떤 식으로 적용되는 게 맞는지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할 것이다.-샘 알트먼 오픈AI 창업자의 방한이 이야기되고 있는데 (이종호 장관님과) 조율되고 있는지.△(이) 그 분이 한국에 온다고 하고, 공식적으로 저희에게 면담을 요청하면 면담할 의향이 있다.
- 연말 네카토에서 車·실손보험 한눈에 비교한다
- [이데일리 노희준 서대웅 기자] 이르면 올해 말부터 카카오페이(377300) 등 빅테크가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여러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등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된다. 대환대출 플랫폼과 예적금 비교추천 플랫폼에 이어 보험 상품에 대한 플랫폼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이다.플랫폼 보험상품 취급 시범운영방안.(자료=금융위원회)금융당국은 보험 소비자의 편익을 제고하고 보험업권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플랫폼(사업자)의 보험상품 취급 시범운영 방안’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여기서 플랫폼은 네이버(035420)페이와 같은 전자금융업자 등의 비금융회사, 마이데이터사업자 등을 말한다. 결국 이번 방안은 빅테크가 대출비교 서비스처럼 보험비교 서비스를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다.소비자는 연말께 당국에 서비스 참여 의사를 밝힌 17개(잠정) 빅테크·핀테크 등에서 구축한 개별 비교 플랫폼에서 저렴하고 보장내역이 좋은 상품을 비교한 뒤 해당 보험회사 홈페이지로 넘어가 원하는 상품을 가입하면 된다. 이때 상품을 보험료가 싼 순서나, 이용자가 많은 순 등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 기준으로 정렬할 수 있다. 대환대출 인프라처럼 모든 보험회사 상품이 들어간 하나의 플랫폼이 생기는 건 아니다. 권유 서비스를 제공할 빅테크 등 사업자마다 각각의 비교 사이트가 생기는 구조다.소비자가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플랫폼에 탑재되는 상품은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여행자·화재보험, 저축성보험(연금 제외), 펫보험, 신용생명보험 등이다. 다만, 이런 상품 중 온라인(CM, 사이버마케팅, 앱·인터넷으로 파는 보험)으로 판매하는 상품만 플랫폼에 허용된다. 보험은 같은 자동차 보험이라도 설계사나 대리점, 전화(TM), CM 등 판매채널에 따라서도 분류되는데, 이번 비교 플랫폼에는 CM상품만 진입한다.신진창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은 “처음에는 표준화된 구조로 온라인 비교 추천에 적합하고 많은 소비자가 가입하는 상품으로 허용했다”며 “건강보험은 다양한 특약이 존재해 복잡해 일단 제외했지만, 향후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불완전판매 우려도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연금성 저축보험이든 생명보험까지도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국은 서비스 과정에서 소비자 보호를 위한 맞춤형 규제를 마련했다. 우선 플랫폼이 수취하는 수수료가 보험료에 전가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합리적 수수료 한도를 설정했다.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대비 수수료 한도를 4%대로 제한했다. 단기보험(여행자보험, 화재보험 등)은 대면 모집수수료 대비 33% 이내로, 장기보험(저축성보험, 보장성보험)은 대면 모집수수료 대비 15~20% 이내로 수수료 한도를 정했다.플랫폼사업자의 우월적 지위 남용행위 예시.(자료=금융위원회)또한 비교 플랫폼을 이용했다고 해서 향후 보험대리점에서 불필요한 보험 가입 권유 전화 등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플랫폼 권유 과정에서 가공된 정보를 비교·추천 목적외에 활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당국은 빅테크 플랫폼에서 다양한 보험사 상품 비교가 가능하도록 플랫폼이 정당한 사유 없이 보험사 제휴요청을 거절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한 플랫폼의 ‘갑질’을 막기 위한 여러 행위 규제도 준비했다.이번 서비스의 기본 컨셉트는 현재 보험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이라고 불리는 ‘보험다모아’와 다르지는 않다. CM용 상품을 대상으로 여러 보험회사 상품을 한곳에 모아 가격과 보장내역을 비교할 수 있게 돕는다는 점에서다. 차별화 포인트는 이런 비교 추천 사이트를 운영하는 주체가 모바일 메신저 등 여러 채널을 운영하고 사용자 환경·경험(UI·UX)에서 뛰어난 빅테크·핀테크 회사라는 점이다. 신진창 국장은 “보험협회 사이트에 대해 국민들이 잘 알지 못하지만, 빅테크 사업자에 대해서는 국민 인식이 많고, 빅테크는 여러채널을 같이 운영하다보니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 접근성 차원이나 사이트 운영의 활동성 면에서 폭발력이 클 것이라는 기대다. 신상훈 금융위 보험과장은 “보험다모아는 자동차보험은 개인화된 맞춤형이지만, 기타실손보험은 대부분 40대 남성이 특정 보험을 가입하는 경우처럼 대표상품만 비교가 가능하다”며 “(빅테크) 플랫폼은 좀더 개인 데이터에 기반 해 개인화된 비교 추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보험업법은 보험회사 임·직원, 보험대리점, 보험설계사만 모집을 허용한다. 때문에 빅테크 플랫폼 회사가 보험상품을 비교·추천하려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이 필요하다. 당국은 이달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접수받아 5월에 요건에 맞는 사업자를 지정한다. 해당 사업자는 전산구축, 상품개발 등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보험 비교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