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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역사’ 과거 글 삭제 요청, 제일 많은 연령대는
  • ‘흑역사’ 과거 글 삭제 요청, 제일 많은 연령대는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정부가 청소년의 과거 온라인 게시물을 대신 삭제해주는 사업을 시행한 가운데 두 달 만에 신청자가 약 3500명이 몰렸다. 그 중 게시물 삭제를 가장 많이 요청한 연령은 15세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2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아동·청소년 디지털 잊힐권리 시범사업’ 시행 두 달을 맞아 지난달 30일까지 신청된 3488건(처리 2763건)을 분석한 결과, 게시물 삭제 요청자 수가 가장 많았던 연령은 15세(652건·18.7%)였다고 밝혔다.연령대별로 보면 16세 이상 18세 이하가 신청한 수가 전체의 3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15세 이하(33%)였다. 19세 이상 24세 이하 성인의 비율은 30%로 가장 낮았다.게시물 삭제 요청이 가장 많은 사이트는 유튜브(931건·26.7%)였으며, 그다음으로는 페이스북(632건·18.1%), 네이버(593건·17.0%), 틱톡(515건·14.8%), 인스타그램(472건·13.5%) 순이었다.지난 4월 24일부터 시작된 아동·청소년 디지털 잊힐권리 시범사업은 만 18세 미만 아동·청소년 시기에 온라인에 게시한 글·사진·영상이 개인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 해당 게시물의 삭제를 도와주는 서비스로, 만 24세 이하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접수된 사례를 보면, 과거에 본인 사진이나 영상, 전화번호를 게시했으나 삭제하지 않은 채 사이트를 탈퇴해 게시글 삭제에 어려움을 겪거나, 어린 시절 만든 계정의 아이디를 잊어버린 경우가 많았다.개인정보위는 담당자 상담을 통해 자기게시물 입증자료를 보완한 후 사업자에게 요청해 게시물 삭제와 검색목록 배제가 이뤄지도록 지원했다.디지털 잊힐권리 서비스를 받으려면 삭제를 희망하는 게시물 주소(URL)와 함께 신분증이나 다른 입증자료를 첨부해 자기 게시물임을 입증해야 한다.얼굴이 나온 게시글을 지우려면 자신의 정면 얼굴을 촬영한 사진을 내면 되고,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된 게시물을 지우려면 자신의 전화번호가 적힌 요금고지서를 내면 된다.이정렬 개인정보위 사무처장은 “서비스 개시 두 달 만에 3500명에 가까운 아동·청소년들이 신청한 만큼 ‘아동·청소년 디지털 잊힐권리 시범사업’은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개인정보 통제권 행사 지원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서비스의 운영현황과 성과를 살펴보고 보다 많은 아동·청소년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2023.07.03 I 이로원 기자
700만원 디올백 오염, 어떻게 처리 됐나 보니...결국
  • 700만원 디올백 오염, 어떻게 처리 됐나 보니...결국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약 700만원 짜리 명품 가방 오염에 대한 가방값 전액 배상으로 논란이 불거진 사건의 최종 결과가 알려졌다.가방의 보상 수준은 해당 음식점 업주가 가입해 둔 배상보험으로 처리하는 수준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사례에 비추어 보았을 때 700만원 전액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신을 아르바이트생의 어머니라고 소개한 B씨는 오염된 명품 가방 사진과 함께 자신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명품 가방 주인 A씨가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A씨는 “(가방 구입 금액인) 700만 원 전액 배상을 요구한 것은 맞지만 제품 감가액과 손해액을 정확히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 뿐, 사실 전액 다 배상받을 생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이어 “D 매장에 문의해 본 결과 가죽 클리닝 CS는 아예 접수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천연 가죽이다 보니 사설업체에 맡겨 화학약품이 닿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 가죽 색감과 질감 등이 달라질 것이란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또 “700만원을 다 받아내고자 노력한 것도 강요하거나, 협박한 적도 없다”면서 “처음에 700만 원 한마디를 언급한 것으로 제가 이러한 상황에 놓이는 게 맞느냐”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저희를 사회초년생에게 돈을 뜯어내려 사기 치는 사람들로 만들어 놓았다”며 “지금 여러 사이트에서 글이 돌아다니며 신상 위협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사건은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바하다가 D사 가방 700만 원 배상 요구받았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며 알려졌다.작성자는 아르바이트생의 모친 B씨로 “아들이 테이블을 닦던 중 테이블 위의 액체가 옆 테이블 손님 가방에 튀었다”며 “아들이 사과하며 액체를 닦고 세탁비용 정도의 배상을 생각하며 연락처를 주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다음 날 피해 손님의 남자친구가 연락을 해와서는 전액 배상 700만원을 요구했다”며 “배상 요구 자체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지만, 전액 배상은 아닌 것 같다”고 호소했다.자신을 아르바이트생의 어머니라고 소개한 B씨는 오염된 명품 가방 사진과 함께 자신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한편 현행 민법상 근로자의 실수로 손해가 발생했을 경우 사용자(고용주)도 공동으로 책임을 질 수 있다. 만약 아르바이트생이 업무 중 손님에게 손해를 끼친 게 인정될 경우 그를 고용한 사용자도 책임(공동불법행위 책임)을 져야 한다.다만 당사자 간 합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구상권 청구, 손해배상 청구 등의 민사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현행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사용자에 손해를 끼친 경우라도 그의 임금에서 변제할 수는 없게 돼 있다.
2023.07.03 I 홍수현 기자
'디지털 잊힐권리 시범사업' 시행 2달…"15세 신청 가장 많아"
  • '디지털 잊힐권리 시범사업' 시행 2달…"15세 신청 가장 많아"
  • ‘아동·청소년 디지털 잊힐권리 시범사업’ 신청자 통계(사진=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A씨는 몇 년 전 좋아하는 가수의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팬 카페에 본인의 전화번호를 포함하여 구매 희망 게시물을 작성했다. 현재는 그 가수를 좋아하지 않아서 ‘탈덕’한 상태다. 카페에서도 탈퇴했다. 그러나 최근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아이디를 검색하자 탈퇴한 카페에 작성했던 게시물이 검색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게시물 중에는 전화번호가 포함되어 있는 게시물도 있어 삭제를 하고 싶었지만, 카페를 탈퇴해 게시물을 삭제할 권한이 사라졌다.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디지털 잊힐권리 시범사업’ 시행 2달을 맞아 지난 30일까지 신청된 3488건(처리 2763건)을 바탕으로 어느 연령대에서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지, 또 어떤 유형의 신청이 많은지 등 운영현황과 함께 이용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사항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아동·청소년 디지털 잊힐권리 시범사업’는 어렸을 때 온라인에 올린 게시물을 삭제하고 싶은 아동 청소년이 해당 게시물을 삭제 또는 가림처리(접근배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만 24세 이하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지금까지 신청된 3488건 중 가장 신청자 수가 많았던 연령은 15세로, 총 652건을 신청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6세 이상 18세 이하(고등학생) 신청 건수가 전체 중 37%를 차지했다. 반면, 19세 이상 24세 이하 성인 신청 비율은 30%로 가장 낮았다. 요일별로는 ‘일요일-수요일-금요일’ 순으로, 시간대별로는 21시~0시 사이에 신청 건수가 많았다.그간 접수된 사례를 보면 과거에 본인 사진이나 영상, 전화번호 등을 게시했으나 삭제하지 않은 채 사이트를 탈퇴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어린 시절 만든 계정을 분실한 경우도 있었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담당자 상담-자기게시물 입증자료 보완-사업자 요청’을 거쳐 게시물 삭제와 검색목록 배제가 이뤄졌다.현재까지 게시물 삭제 요청이 많았던 사이트는 유튜브-페이스북-네이버-틱톡-인스타그램 순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디지털 잊힐권리 시범사업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삭제를 희망하는 게시물 주소(URL)와 함께 자기게시물임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함께 첨부해야 한다. 하지만 계정을 분실해 로그인이 어렵고, 신분증도 없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자기게시물 입증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우에는 노출된 개인정보 유형에 따라 입증자료를 준비하면 된다.이밖에도 주요 사이트별 인터넷주소(URL) 확인 방법,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삭제방법, 제3자 게시물에 개인정보가 포함돼있는 경우 대응조치 등 이용자가 서비스를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인정보 보호 포털 내 디지털 잊힐권리 시범사업 페이지에서 안내할 계획이다.이정렬 개인정보위 사무처장은 “서비스 개시 2달 만에 3500명에 가까운 아동·청소년들이 신청한 만큼 ‘아동·청소년 디지털 잊힐권리 시범사업’은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개인정보 통제권 행사 지원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서비스 운영현황과 성과를 살펴보고, 보다 많은 아동·청소년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7.02 I 김가은 기자
"2000원 판매" 불법영상물 기승…"SNS 자정활동 강제 필요"
  • "2000원 판매" 불법영상물 기승…"SNS 자정활동 강제 필요"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황의조 풀영상 2000원 쿨거래’, ‘황의조 논란 영상 3000원에 판매’27일 오전 11시 기준 트위터에는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1) 선수의 사생활을 폭로한 영상을 사고판다는 이러한 내용의 게시글이 수천 개가 게재됐다.누리꾼들은 ‘영상을 봤다’며 후기를 쓰는가 하면 영상이 유포된 사이트 주소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어 해당 영상을 갖고 있으니 다른 영상과 교환 또는 판매하겠다는 이들까지 등장했다. 또 다른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에도 ‘황의조 영상 무료 나눔’ 등의 글 등이 올라왔다.황 선수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법적 대응을 벌이고 있지만, 각종 SNS에서는 관련 동영상을 사고파는 정황까지 이어지며 2차 가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각종 SNS(사회연결망서비스)에는 ‘황의조 영상’을 판매하거나 무료나눔하겠다는 내용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이미지=홈페이지 갈무리)◇ SNS에 쏟아진 영상 판매 글…황의조 측, 경찰에 고발장 제출SNS에 도배된 ‘황의조 영상’ 논란이 불거진 것은 황 선수와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한 A씨가 지난 25일 인스타그램에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의조의 사생활’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다. A씨는 “황 선수 휴대전화에 수 십명의 여성들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저장돼 있다”고 주장했다.황 선수 측은 지난 26일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악성 루머와 사생활 유포 피해와 관련한 고소장을 성동경찰서에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 접수를 한 것은 맞다”며 “다만 혐의 사실은 개인적인 부분이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황 선수 측은 입장문을 통해 “근거 없는 내용의 루머·성적인 비방이 유포된 것을 확인했다”며 “불법으로 취득한 선수의 사생활을 유포 및 확산, 선수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 대응하겠다”고 했다.‘황의조 영상’처럼 불법촬영물을 SNS 상에서 유통·소비하는 행위는 형사처벌 대상이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촬영 대상자의 의사에 반해 촬영 또는 배포한 자는 7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 △영리를 목적으로 촬영 대상자의 의사에 반해 배포한 자 3년 이상 징역 △촬영물·복제물을 소지·구입·저장·시청한 자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등에 처한다.황의조가 지난 20일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과 엘살바도르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슈팅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구체적 증거 제출이 관건…“SNS의 자정 활동 강제해야”이처럼 불법촬영물을 유통·배포한 이들을 처벌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는 있지만, 경찰의 인력을 고려했을 때 수 천개의 게시글을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 등 수사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들이 다 알아서 SNS상에서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수사 해주길 바라지만, 시간도 없고 인력문제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고소장을 제출할 때 막연한 증거를 첨부하기보다 구체적인 증거를 첨부해야 수사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안타깝게도 디지털 성범죄 피해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2021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보고서’에 따르면, 불법 촬영물 유포 등을 포함한 디지털 성범죄 발생 건수는 2018년 2289건에서 2021년 1만353건으로 352%(8064건) 증가했다.전문가들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불법촬영물이 올라오는 SNS 플랫폼의 자정 활동을 강제하는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숙 아동·청소년 성폭력상담소 탁틴내일 대표는 “이용자가 플랫폼 측에 불법촬영물을 차단해 달라고 신고했을 경우, 빠르게 조치해주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며 “차단 신고를 접수한 플랫폼 측이 경찰에 바로 신고할 수 있게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을 만드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중에서 불법촬영물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전략으로 내세우는 곳도 있는데 시장에서 발붙이지 못하게 퇴출하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3.06.28 I 황병서 기자
앱스토어 닮아가는 챗GPT가 무서운 이유
  • 앱스토어 닮아가는 챗GPT가 무서운 이유[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가장 큰 위협은 챗GPT 플러그인입니다. 애플이 아이폰 앱스토어로 모바일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것과 비슷하죠.”오픈AI가 지난 달부터 유료인 챗GPT 플러스 사용자들에게 제공 중인 ‘플러그인’ 서비스가 애플 앱스토어 같은 앱마켓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챗GPT 플러그인 서비스는 아이폰에 앱을 설치해 다양한 기능을 이용하는 것처럼, 챗GPT 사용자들이 비용을 추가로 내고 다양한 서비스를 챗GPT 창에서 쓸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단순한 채팅이 아니라 음식 조리법에 대해 물어보고 배달받을 수 있거나(Instacart), 실시간 주식·암호화폐 관련 투자 데이터를 제공받거나(Savvy Trader AI), 항공편과 호텔 예약을 간편하게 하거나(Trip)하는 일들이 가능합니다.월 20달러를 내면 쓸 수 있는 챗GPT 플러스 자체는 궁금함을 답해 주거나 리포트를 써주는 데 있어 무료인 챗GPT보다‘더 빠르다’ 정도이지만, ‘플러그인’ 서비스를 쓸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챗GPT만 쓰면 여름휴가 일정을 짜주거나 호텔이나 레스토랑을 추천해주는 게 끝이라면, 플러그인을 이용하면 ‘내일 제주도로 가고 싶다’고 명령하면 비행기나 숙박까지 예약해주는 식입니다. ‘액션’까지 해주는 것으로 바뀐 셈이죠.플러그인 서비스는 현재의 앱 생태계를 AI 앱 생태계로 바꿀 것으로 보입니다.바로 ①검색에서 명령, 액션의 시대로 바뀌는 흐름 ②초개인화라는 장점 ③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해주는 초거대 언어모델이란 인프라 때문입니다.①검색→명령→액션의 시대로처음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 각 사이트별 도메인을 외우기 어려워 검색 포털을 이용했죠. 그런데 특정 키워드를 입력해 답을 찾는 검색 습관은 지난해 11월 채팅봇 챗GPT가 나오면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네이버 설립연도’라고 검색창에 묻는 게 아니라 ‘네이버 설립연도는 언제야’라고 물으면(명령하면) 답해주고, 연속해서 ‘무슨 사업을 하는 회사야’ 이렇게 다시 묻는 시대가 된 겁니다.물론 컴퓨터 검색의 시대가 명령의 시대, 대화의 시대로 바뀌면 검색 기반 광고가 전체 매출의 81%(‘21년 기준)에 달하는 구글로선 핵심 비즈니스모델이 흔들리는 셈이지만요. 그런데 ‘플러그인’이 합쳐지면 컴퓨터에 명령하는 걸 넘어 액션까지 해주는 시대가 열립니다. 마치 자동으로 티켓 예약을 해주는 것처럼요. 로봇과 결합하면 오프라인에서도 대중화될 것 같습니다.②초개인화‘플러그인’이 무서운 이유는 초개인화하기 적합하다는 점도 있습니다. 챗GPT의 플러그인 서비스들도 현재의 앱스토어처럼 뒷 단에 광고도 붙이고 일부 유료화도 하는 모델일 듯하지만, 애플 앱스토어가 그저 수수료만 받는 앱 장터(앱 백화점)역할만 했다면, 챗GPT 같은 생성형AI와 서비스를 연동하는 플러그인들은 다릅니다.챗GPT라는 채팅봇에서 끊임없이 내 데이터를 입력해야 하다 보니, 인공지능(AI)은 자연스럽게 내게 꼭 맞는 서비스를 추천할 수 있게 되죠. 고위 공직자나 회사 임원이 아니어도 누구나 AI 비서 한 명을 두게 되는 시대가 열립니다. 그리고, 그 비서는 인간보다 더 잘 나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겁니다.이는 챗GPT 생태계, 구글 생태계, 네이버 생태계 등 초거대AI 모델을 가진 회사를 중심으로 거대한 온·오프라인 산업생태계가 만들어진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체 생태계 모델에 뛰어든 초거대AI 개발사는 네이버, KT, LG, SKT, 카카오 등 5개사입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자체 모델을 개발 중인 나라는 미국, 중국, 우리나라, 이스라엘 정도입니다.③초거대 언어모델이란 인프라출처: KT융합기술원 장두성 박사챗GPT 플러그인 스토어 처럼 모든 IT 회사가 AI포털이 될 수 있을까요.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위의 그림을 보면 기존 AI 개발사들과 초거대AI 모델을 가진 회사의 개발 방법의 차이가 보입니다. 자체 모델 ‘믿음’을 개발한 KT 융합기술원 장두성 박사는 “초거대AI는 별도의 추가 학습 없이 하나의 모델에서 번역, 요약, 분류 등을 수행하는 멀티태스크 능력이 초기 AI와 가장 큰 차이”라면서 “덕분에 인식/이해, 생성, 이미지, 비디오 등으로 나가는 범용화된 파운데이션 모델로 진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신경망을 무한대로 키우고 데이터만 충분하다면 성능은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했습니다.자체 모델을 가진 회사들만이 AI포털이 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고 할 수 있겠죠. 챗GPT, MS, 구글, 화웨이 등과 국내 5개사(네이버, KT, LG, SKT, 카카오) 정도가 후보입니다.그런데 이는 두려움을 줍니다. AI포털 생태계에 제때 올라타지 못하면 5년~10년 안에 해당 서비스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커머스앱, 배달앱, 택시앱, 금융앱, 주식투자앱, 여행앱, 법률앱, 뉴스앱 등 어떤 비대면 플랫폼도 안전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2023.06.24 I 김현아 기자
인터파크, 2023년 ‘티켓 빅 페스티벌’ 프로모션 진행
  • 인터파크, 2023년 ‘티켓 빅 페스티벌’ 프로모션 진행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인터파크가 오는 19일부터 7월 14일까지 ‘2023 티켓 BIG 페스티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사진=인터파크)티켓 1등 플랫폼에 걸맞게 티켓 구매 시 파격 혜택을 준비했다. 먼저 ‘매일매일 오픈런 타임딜’(주말 제외)을 통해 베스트 뮤지컬, 연극, 전시, 레저 티켓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특정 공연 최초 예매자를 대상으로는 최대 50% 할인 쿠폰을 지급하며, 대상 공연은 매주 업데이트될 예정이다.주차별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19일부터 25일까지는 ’백일장 댓글 이벤트‘가 진행된다. 공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빈칸을 채우면 갤럭시 버즈 (2명), 백화점 10만원 상품권(5명), 피자 5만원 상품권(10명), 커피 쿠폰(30명)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오는 26일부터 7월 9일까지는 ’월요라이브 굿즈 증정 이벤트‘를 통해 공연 굿즈 또는 월요라이브 공연 출연 배우 친필 사인이 담긴 프로그램북을 증정한다. 월요라이브는 유튜브 채널 ‘인터파크플레이’의 인기 코너다. 7월 10일부터 7월 14일까지는 타임딜 예매자를 대상으로 공연장 근처 고급 호텔 1박 숙박권을 추첨 증정한다.데이터 분석 플랫폼 data.ai(구 앱애니)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 5월 현재까지 약 5년간 티켓 서비스 분야 앱 누적 설치자 및 실행자 수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인터파크 티켓 판매액은 전년에 비해 134.4% 증가한 665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정태호 인터파크 온사이트마케팅실장은 “엔데믹 시대 이후 첫 여름 성수기 기간을 맞아 여행 상품에 이어 티켓도 파격적인 혜택으로 선보인다”면서 “앞으로도 티켓 1등 플랫폼답게 차별화된 고객만족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2023.06.18 I 윤정훈 기자
드래곤플라이, ‘스페셜포스’ IP 활용 사업 다각화
  • 드래곤플라이, ‘스페셜포스’ IP 활용 사업 다각화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드래곤플라이(030350)는 자사 대표 1인칭슈팅(FPS) 게임 ‘스페셜포스’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원소스 멀티유즈(OSMU) 전략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스페셜포스는 2004년 출시된 FPS 게임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필리핀, 태국, 대만 등에서 서비스 중이다.드래곤플라이는 우선 스페셜포스의 19주년을 맞아 사이트와 콘텐츠 리뉴얼을 진행한다. 언더그라운드 컬쳐 브랜드 베이스크림과 함께 힙합 OST를 선보이고, 이후 하드록과 오케스트라 등의 음악을 순차적으로 제작한다. 또 CJ ENM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웹툰, 드라마 및 영화 등의 콘텐츠 개발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새로운 스토리를 담아 원작 세계관을 확장해 공동 개발한 ‘스토리 IP’ 저작물을 양사가 다양하게 활용할 방침이다.피트니스 브랜드 원알엠과는 공동으로 화장품 사업에 도전한다. 액티비티 스포츠를 즐기는 남성을 대상으로 스페셜포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과 편의성을 두루 갖춘 가방과 남성 올인원 화장품을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스페셜포스 IP를 활용한 2차 창작물로 다양한 콘텐츠의 양적, 질적 향상을 통한 매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겠다”고 했다.
2023.06.12 I 김정유 기자
23세 정유정...'부산 또래여성 살인' 피의자 신상공개
  • 23세 정유정...'부산 또래여성 살인' 피의자 신상공개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부산에서 아르바이트 앱으로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20대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됐다. 이름은 정유정, 나이는 1999년생으로 23세 여성이다.부산경찰청은 1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피의자의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이날 경찰에 따르면 전날 정유정은 인터넷과 방송 범죄 수사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아 살인에 대한 충동이 생겨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실종으로 위장하기 위해 시신을 유기하기로 했다”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전날 부산 금정경찰서는 정 씨가 범행 석 달 전인 올해 2월부터 온라인에서 ‘살인’, ‘시신 없는 살인’, ‘살인 사건’ 등의 단어를 검색한 사실을 확인하고 휴대전화에 남은 기록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은 “정 씨가 평소 사회적 유대 관계는 전혀 없었고, 폐쇄적인 성격에 고교 졸업 이후 특별한 직업도 없었다”고 했다.정 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아르바이트 앱을 통해 만난 여성을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에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평소 자신이 산책하던 곳인 낙동강 인근 풀숲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정 씨의 범행은 혈흔이 묻은 가방을 숲 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정 씨는 아르바이트 앱에 과외 강사로 등록된 피해자에게 연락해 “고등학생 자녀를 가르칠 과외 선생님을 구하고 있다”며 학부모인 척 접근했다.피해자가 집이 멀다며 거절하자 “내가 맞벌이라 아이를 당신 집까지 보낼 테니 과외를 맡아달라”, “시범 수업을 해 본 뒤 결정해달라”며 주소를 요구했고, 이내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서 산 교복을 입고 피해자 집을 찾아갔다.정 씨는 당일 오후 피해자를 살해한 뒤 자신의 집으로 가서 여행용 가방을 가져왔으며, 도중에 마트에 들러 락스와 비닐봉지 등을 구매한 정황도 파악됐다.그동안 정 씨는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살인과 시신유기 등 대략적인 계획이 있었다”며 “범행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3.06.01 I 박지혜 기자
"살인해보고 싶어서"...또래 여성 살해 20대女 진술 '충격'
  • "살인해보고 싶어서"...또래 여성 살해 20대女 진술 '충격'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부산에서 아르바이트 앱으로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20대 여성 A씨가 “실제로 살인해보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1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A씨가 인터넷과 방송 범죄 수사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아 살인에 대한 충동이 생겨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실종으로 위장하기 위해 시신을 유기하기로 했다”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전날 부산 금정경찰서는 A씨가 범행 석 달 전인 올해 2월부터 온라인에서 ‘살인’, ‘시신 없는 살인’, ‘살인 사건’ 등의 단어를 검색한 사실을 확인하고 휴대전화에 남은 기록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은 또 A씨가 지역 도서관에서 범죄 관련 소설을 빌려 본 내역도 파악해 범죄와의 연관성을 수사하고 있다.A씨가 생면부지인 여성을 뚜렷한 동기 없이 살해하고 시신까지 훼손해 유기한 점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의심했다.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SBS를 통해 “사이코패스적인 경향은 물론이고, ‘온라인 콘텐츠 같은 데에서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 이렇게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경찰은 “A씨는 평소 사회적 유대 관계는 전혀 없었고, 폐쇄적인 성격에 고교 졸업 이후 특별한 직업도 없었다”고 했다.A씨가 빈 여행용 가방을 끌고 자신의 집을 나서는 모습 (사진=부산경찰청)A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아르바이트 앱을 통해 만난 여성을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에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평소 자신이 산책하던 곳인 낙동강 인근 풀숲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A씨의 범행은 혈흔이 묻은 가방을 숲 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A씨는 아르바이트 앱에 과외 강사로 등록된 피해자에게 연락해 “고등학생 자녀를 가르칠 과외 선생님을 구하고 있다”며 학부모인 척 접근했다.피해자가 집이 멀다며 거절하자 “내가 맞벌이라 아이를 당신 집까지 보낼 테니 과외를 맡아달라”, “시범 수업을 해 본 뒤 결정해달라”며 주소를 요구했고, 이내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서 산 교복을 입고 피해자 집을 찾아갔다.A씨는 당일 오후 피해자를 살해한 뒤 자신의 집으로 가서 여행용 가방을 가져왔으며, 도중에 마트에 들러 락스와 비닐봉지 등을 구매한 정황도 파악됐다.그동안 A씨는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부산경찰청은 1일 신상공개위원회에서 살인과 시신 유기 혐의 등으로 구속된 A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2023.06.01 I 박지혜 기자
프론테라, 그래미 어워드 공식 와인 후원사 선정
  • 프론테라, 그래미 어워드 공식 와인 후원사 선정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세계 최대의 칠레 와인 회사 ‘비냐 콘차 이 토로 S.A(Vina Concha Y Toro S.A)’의 독보적인 캐주얼 와인 브랜드 프론테라는 3년 연속 그래미 어워드의 공식 와인 후원사로 선정되었다고 1일 밝혔다.2023년 6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되는 트립 투 그래미 글로벌 캠페인 (Trip to Grammy 2024) (사진=인터와인 제공)프론테라 와인은 브랜드의 활기차고 팔색조 이미지가 세계 최고 음악 시상식의 열정적이고 함께 즐기는 모습과 닮았다며 ‘음악’과 ‘와인’의 연결고리를 강조했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프론테라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와인 브랜드 8위에 선정된 캐주얼 와인 브랜드로 저녁 식사나 홈파티 등 편하게 즐기기 좋은 와인 시리즈다. 1만 원 미만 가격대로 즐기기 좋은 가성비 최고의 데일리 와인이며, 1만 원 대 판매 중인 프론테라 프리미엄 시리즈는 프리미엄 빈야드에서 엄선한 포도로 만들었다.(좌측부터) 프론테라 시리즈 4종과 프론테라 프리미엄 시리즈 3종 (사진=인터와인 제공)한국인들이 사랑하는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부터 메를로, 우아한 샤도네이와 달달한 모스카토는 물론 입 안을 가득 채우는 스파클링 브뤼까지 다양한 품종의 와인들을 상황에 맞는 사이즈(750㎖, 3ℓ)들로 제공한다.트립 투 그래미 캠페인(Trip to Grammy)은 6월 1일부터 시작되며 전국 홈플러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롯데 슈퍼, CU, Emart24, GS25 등 전국 할인마트 및 편의점에서 행사 와인 구매 후 영수증과 일련번호를 사이트에 넣으면 응모가 완료된다. 일련번호는 와인에 걸려 있는 스크래치 쿠폰을 긁으면 나타나며 구매 영수증 1개당 응모 자격이 부여되고 다(多)품목 구매 시 중복 응모 또한 가능하다. 행운의 주인공들은 제66회 그래미 시상식을 볼 수 있는 투어 패키지가 제공되며, 대상을 제외한 2~4등 경품 또한 차등 지급된다. 한편, 판매처별 취급 제품은 상이할 수 있다.
2023.06.01 I 이윤정 기자
최세라 대표 "강연·리뷰모임 강화…고객 책 읽는 시간 늘릴 것"
  • 최세라 대표 "강연·리뷰모임 강화…고객 책 읽는 시간 늘릴 것"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동종 업계 경쟁은 항상 있었기 때문에 서점을 경쟁업체로 생각하진 않아요. ‘고객들의 시간을 어떻게 책으로 가져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커요. 그런 부분에서 넷플릭스나 유튜브가 항상 신경이 쓰입니다.”사원으로 시작해 ‘최초’의 여성 수장이 된 최세라(50) 예스24 대표도 처음엔 예스24의 고객이었다. 전날 주문한 책이 다음날 바로 배송되는 시스템을 신기하게 생각했던 그는 사이트 하단에 있던 모집 공고를 보고 원서를 넣었다가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20여 년간 팀장, 본부장, 상무 등 보직을 두루 담당했고 지난 3월 대표이사에 발탁되며 화제를 모았다.최 대표를 내세운 예스24는 창립 24주년을 맞아 문화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유홍준·장하준·이슬아 등 주요 저자들이 참여하는 강연과 체험, 여행 상품을 출시하고 다양한 출판 분야와 협력해 단독 도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브랜드 아이덴티티(BI)도 변경했다. 핵심 상징인 스마일과 블루칼라를 따르면서도 ‘라이프 모티베이터’(Life motivator)라는 새로운 비전과 의지를 담았다. 최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 대표는 “업계에는 거대한 도서 플랫폼들이 이미 많다”며 “예스24는 저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것에서 차별점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최세라 예스24 대표가 18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념 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예스24).예스24는 1998년 대한민국 최초의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해 업계 1위를 지속해 왔다. 도서를 중심으로 전자책, 공연티켓, 음반, 구독서비스 등 문화콘텐츠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다.최 대표는 총알 배송 서비스 강화, 모바일로의 전환, 도서정가제 시행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하는 등 도서 사업 부문 전반과 영업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올해 예스24의 도서 사업 전략으로 내세운 것은 △‘종이책’ 단독 상품 출시 △e북 리더기 ‘크레마’를 통한 디지털 독서 생태계 구축 △PB 브랜드 출시 △독서 커뮤니티 구축 등이다. 올 하반기 PB 브랜드인 업사이클링 독서&생활용품 브랜드 ‘리센스’(re:ssence)가 론칭을 앞두고 있고, 독서 커뮤니티를 위한 독서 노트 앱 ‘사락’도 선보인다.먼저 도서를 결합한 부가 상품 개발에 힘쓴다. 오는 6월 세계적인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함께하는 여름 원주 여행을 준비했다. 예스펀딩을 통해 단독 도서를 출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일본 순정만화 ‘스킵과 로퍼’ 한국어판 종이책 출간을 위해 진행한 펀딩은 약 2주간 총 2589부를 기록하며 목표 대비 20배의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최 대표는 “이미 ‘스킵과 로퍼’ 등을 성공적으로 출간한 케이스가 있다”며 “예스24가 펀딩 홍보를 함께하면서 단독 선출간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하반기 론칭 예정인 독서노트앱 ‘사락’을 통해 리뷰·독서 모임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문학뿐 아니라 학습서나 유아·어린이 카테고리까지 폭넓게 다루며 ‘소비자 중심의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 대표는 “책을 판다는 게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보통 20대에는 책을 안 읽다가 30대가 돼서 자신의 길을 도모하면서 책을 많이 읽게 되는 시점이 온다고 한다”며 “커뮤니티를 통해 독서 활동을 장려하면 항상 예스24를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책을 읽는 사람의 수가 절대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객들의 시간을 책으로 돌리는 일은 최 대표의 가장 큰 과제다. 그는 “인생에서 책이 꼭 필요한 시점이 온다면 반드시 예스24에서 찾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히 콘텐츠 제공을 넘어 고객에게 삶의 동기를 제공하는 문화콘텐츠 플랫폼으로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5.22 I 이윤정 기자
부정적이고 암울한 AI 미래? 규제가 필요할뿐
  • [데스크의 눈]부정적이고 암울한 AI 미래? 규제가 필요할뿐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AI의 급속한 발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까. 최근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기사와 각종 조사들은 긍정적인것보다는 대부분 부정적이거나 암울하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법사위 소위원회 청문회장. 리처드 블루먼솔 소위원장의 개회사가 회의장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그런데 카메라에 잡힌 것은 그의 굳게 다문 입. 개회사를 한 건 인공지능(AI)였다. 블루먼솔 위원장은 “개회사는 챗GPT가 작성했고, 나의 과거 연설을 학습한 AI 음성 복제 소프트웨어가 대신 읽었다”고 했다. 카메라에 잡힌 그의 입을 확인하지 않았더라면, 블루먼솔 위원장이 사실을 말하지 않았더라면 AI가 특정인으로 위장한 것에 모두가 속을 일이었다. 생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시간) 미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AFP)AI가 복제한 음성, AI를 화용해 생성된 가짜 사진과 영상이 언론 매체와 만나면 더 큰 파장이 일수도 있다. 아일랜드에서는 한 일간지가 AI의 기고문을 독자가 쓴 기고문으로 알고 온라인 오피니언면이 게시했다가 이를 삭제하고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기고문의 쓴 독자의 신원과 사진도 있었지만 이 마저도 허위였다. 앞서 독일 주간지 ‘디악투엘레’는 AI를 이용해 포뮬러원(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의 가짜 인터뷰를 실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미국 뉴스 신뢰도 평가 기관인 뉴스가드는 4월 한달여간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로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웹사이트 49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에선 정치·경제·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하루에 수백개씩의 기사를 양산하고 있는데, 검색을 통해 유입한 사용자들로부터 광고 수익을 내기 위한 사이트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경고도 계속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서 경기침체에 대비해 ‘화이트칼라’(사무직 근로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정리해고가 진행되고 있는데, 향후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인공지능(AI) 기술발전 등으로 사라진 일자리가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부정적 뉴스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AI가 우리 생각보다 더 빨리 발전하고 있는데 그 규제는 미흡하다는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AI가 만든 가짜 콘텐츠의 범람과 AI가 저지르는 범죄 등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AI의 위험성에 대한 지적은 타당하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의 발전과 규제 마련의 속도차이에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공백. 그 공백의 시기에 있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규제의 방향성과 범위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미 의회 청문회에서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도 “AI의 규제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21일 막을 내린 G7 정상회의에서도 AI 규제는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G7 정상들은 ‘신뢰할 수 있는 AI’라는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민주주의 가치관에 따른 국제적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AI와 관련한 국제 규범과 정보의 장을 만들기로 했다. 방향성이 정해졌으니 각국 상황에 맞게 규제 마련을 촉구하면 된다. AI에 대해 무턱대고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AI는 잘만 활용하면 인간의 실수를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조력자가 될 수 있다. 단순한 업무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지만 AI로 인한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진다. AI보다 지혜로운 인간은 AI의 위험성을 그대로 두고 보진 않는다.
2023.05.22 I 김보경 기자
삼성·LG, 新사업 ‘헬스케어’로 전장 확대
  • 삼성·LG, 新사업 ‘헬스케어’로 전장 확대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가전시장의 라이벌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헬스케어 시장으로 전장을 확대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헬스케어 분야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하고 새로운 미래사업으로 육성하려는 것이다. 가전과 전장, 로봇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을 예고하는 두 회사가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치열하게 맞붙을 전망이다. ◇삼성, 갤럭시 워치로 부정맥 위험 경고…헬스케어 R&D 지원도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자사의 ‘삼성 헬스 모니터’ 애플리케이션의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 기능을 승인받았다.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은 갤럭시 워치가 사용자의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연속 감지할 경우 이를 이상징후로 판단해 ‘심박세동(부정맥의 일종)’ 가능성이 있다는 알림 메시지를 워치 디스플레이로 안내하는 기능이다. 사용자는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의 ‘심전도(ECG) 모니터링’을 활용해 불규칙한 심장 리듬 이력도 확인할 수 있다.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 기능은 하반기 출시하는 갤럭시 워치 신제품에 탑재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갤럭시 워치5와 워치4 시리즈에도 확대 적용 예정이다.삼성전자 ‘삼성 헬스 모니터’ 애플리케이션의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 기능.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는 이달 초에도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 ‘원 UI 5 워치’를 갤럭시 워치 4·5시리즈에 시범 적용한다고 예고했다. 이 OS의 큰 특징은 피트니스 기능 개인화인데, 사용자 심박수 구간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운동 가이드를 제공한다. 갤럭시 워치로 개인의 심폐 역량을 측정한 뒤 개인 맞춤형 운동 강도를 안내한다. 지난달에는 헬스케어 생태계 강화를 위해 ‘삼성 헬스 스택’ 1.0 버전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 헬스 스택 1.0 버전은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OS 기반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디지털 헬스 기술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웨어러블 기기 관련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개발 기업이나 의료서비스 기관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가 기능별로 모듈화 돼 솔루션이나 앱을 개발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개발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다. ‘삼성 헬스 스택’ 1.0 버전. (사진=삼성전자)◇LG전자, 스마트홈 헬스케어 콘텐츠 개발…유망 스타트업과 협업도 추진LG전자도 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에서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최근 △커머스기능·서비스기획 △제품·서비스·상품기획 △고객경험 기획 △데이터기획 등 헬스케어 서비스 기획 관련 경력직원을 모집했다. 스포츠의학 전문가나 대학병원 등과 협업해 헬스케어 데이터베이스(DB)를 자산화하고 대학병원과 임상 협업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기획하는 게 담당 업무다. 시니어 헬스케어 서비스 발굴도 맡는다. 종합하면 TV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신규 헬스케어 서비스를 기획하고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업무인 셈이다.LG 스마트TV로 콘텐츠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LG전자)LG전자는 이미 자사의 스마트홈 플랫폼 웹(web)OS를 기반으로 △LG 피트니스 △엑서사이트 △엑스포넨셜플러스 등 홈트레이닝족을 대상으로 한 운동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미래가 유망한 사업으로 보고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데 이번 경력직 채용으로 관련 사업을 더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LG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LG전자는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중장기적 신사업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20년 말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 조직을 신설했다. 1차 투자금 2000만달러로 4~5년 내 스타트업 10여곳과 신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투자 범위를 특정 분야로 한정한 건 아니지만 미래 유망성이 높은 메타버스와 커넥티드 홈을 비롯해 디지털 헬스케어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는 미국에서 이미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동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TV를 활용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 인디펜다와 더불어 미국 원격의료 기업 ‘암웰’과 공동으로 개발한 비대면 원격진료 솔루션도 서비스 중이다.이석우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장 전무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2 폴 이노베이션 페스티벌’에 참석해 스타트업 창업자, 투자자, 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600조 시장 잡아라”…삼성·LG, 가전 이어 헬스케어 맞수두 회사가 주목하는 헬스케어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지난 2020년 1525억달러(약 203조원)에서 오는 2027년 5088억달러(약 678조원)로 3배 넘게 커질 전망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특히 디지털과 결합한 헬스케어는 유망한 미래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차기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고 언급했다.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가전에서도 양대산맥인 두 회사가 미래 신사업으로 주시하는 것들 중 겹치는 게 많다”며 “두 회사 모두 힘을 싣고 있는 헬스케어 역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3.05.14 I 김응열 기자
웃기거나 기발하거나…창작뮤지컬 2편, '강추'합니다
  • 웃기거나 기발하거나…창작뮤지컬 2편, '강추'합니다[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들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번 주는 뮤지컬 2편을 추천합니다. 대학로 창작뮤지컬들인데요. 한 편은 정말 웃긴 코미디 뮤지컬이고요, 또 다른 한 편은 이런 소재도 뮤지컬이 된다는 걸 보여주는 기발한 작품입니다.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의 한 장면. (사진=랑)첫 번째 주인공은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입니다. 정식 공연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 2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하고 있습니다.이 작품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형을 잃고 모든 희망을 상실한 청년 해웅이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폐가 쿠로이 저택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창작뮤지컬이 드문 것은 아닙니다.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웅’도 있고, 일제강점기 문인들을 주인공으로 한 ‘팬레터’도 있었죠. 그런데 이 작품, 코미디입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코미디 뮤지컬이라니 상상하기 힘든 조합이죠.어색한 조합 같은데, 막상 공연을 보면 정말 웃깁니다. 특히 극 중에 등장하는 여러 귀신들의 캐릭터가 뚜렷해 이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음악도 굉장히 다채롭습니다. 팝, 브릿팝, 재즈, 보사노바,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넘버가 코믹하면서도 재치 있는 안무와 함께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냅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로에서 벗어나 뮤지컬을 자주 보지 않는 관객과도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뮤지컬 ‘신이 나를 만들 때’의 한 장면. (사진=연극열전)두 번째 주인공은 ‘신이 나를 만들 때’입니다. 이번이 정식 초연으로 지난달 18일부터 서울 종로구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 중입니다.제목이 익숙합니다. 맞습니다. 몇 년 전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밈’이 이 뮤지컬의 소재입니다. 이름을 입력하면 신이 나를 만들 때 무얼 넣었는지 보여주는 건데요. 지금도 ‘신이 나를 만들 때’를 검색하면 사이트가 나옵니다. 제 이름을 입력해보니 ‘일단 순수함을 한 스푼 넣고 귀찮음도 세 스푼… 똘기?? 뭔지 모르겠는데 한 번 넣어봐야지’라고 나오네요….뮤지컬은 신의 실수로 로또가 당첨된 순간 요절한 청년 ‘악상’이 오기와 끈기로 디지털 천상계 ‘클라우드’에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예상대로 신은 ‘악상’을 만들 때 기침을 하는 바람에 수명을 제대로 넣지 못했죠. 이에 ‘악상’은 신에게 자신의 인생을 환불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막 나가는 상상력인데, 이런 상상력도 뮤지컬이 되는구나 싶습니다.초연인 만큼 작품적으로 조금 더 보완해야 할 부분도 필요해 보입니다. 독특한 소재답게 극 초반부는 굉장히 신선하고 흥미로운데, 극 후반부까지 이러한 참신함이 이어지지는 못하는 느낌도 없지 않거든요. 바꿔 말하면 그만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작품이라 할 만합니다.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의 한 장면. (사진=랑)사실 이들 두 작품을 ‘강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밝고 유쾌한 창작뮤지컬이기 때문입니다. 대학로에서 많은 창작뮤지컬이 올라가고 있지만, 대부분 무겁고 어두운 내용의 작품이 많습니다. 뮤지컬을 자주 보지 않은 일반 관객 입장에선 접근하기가 쉽지 않죠. 그러나 이들 두 작품은 일반 관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뮤지컬 시장의 외연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공교롭게도 이들 작품에는 한 명의 창작자가 공통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에서는 작가와 협력연출을, ‘신이 나를 만들 때’에서는 연출을 맡은 작가 겸 연출가 표상아입니다. 표상아 연출은 최근 ‘신이 나를 만들 때’ 프레스콜에서 “대학로 창작뮤지컬이 어떻게 관객과 만나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고 본다”며 “독특한 발상이 무대에서 구현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창작뮤지컬에서 이러한 변화와 시도가 더 많이, 더 활발히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뮤지컬 ‘신이 나를 만들 때’의 한 장면. (사진=연극열전)
2023.05.12 I 장병호 기자
넥스트 두나무를 찾아라.. 60개 스타트업에 1444억 투자
  • 넥스트 두나무를 찾아라.. 60개 스타트업에 1444억 투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두나무의 투자전문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대표 이강준)가 5년간 60개의 스타트업에 1,444억원을 투자했다.2018년 3월 설립해 올해로 5주년을 맞았는데, 핀테크 및 블록체인 뿐만 아니라 기존 패러다임을 혁신할 신규 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한 저변을 넓히는 모습이다. 펀드가 아닌 자본금 100%를 투자재원으로 하는 투자회사는 드물어 행보가 관심이다.AI와 데이터 분야 투자가 52%두나무앤파트너스는 2018년 설립 당시 핀테크와 블록체인 분야에 대한 투자로 시작, 그 이후 새로운 기술의 출현에 따른 시장기회를 눈여겨보며 AI와 데이터 등 미래 성장성이 있는 혁신산업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전체 투자금액인 1,444억원 중 AI와 데이터 분야의 투자가 절반 이상인 52%를 구성하고 있다.국내를 대표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에는 사업 초창기 팀/법인 설립 단계에서 초기 투자를 했으며, 그 이후 회사들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 따른 후속투자도 집행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소상공인을 위한 원스톱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 운영사 한국신용데이터와 ▲클라우드 기반 외환 B2C/B2B 지불결제 솔루션 트래블월렛이 있다.혁신 기술 산업에도 유사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부터 AI 기술의 파급력에 주목했으며, 기술의 도입에 따른 산업적 변화와 신규 시장 기회 창출에 베팅했다. ▲AI 투자 솔루션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와 ▲AI 반도체 설계 기업 리벨리온에 투자하며 차세대 기술 기업에 대해 비중을 늘려갔다.사회적 임팩트를 고려한 투자 지속사회적 임팩트가 기대되는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눈에 띈다. 2022년에는 ▲전장유전체 분석을 통한 난치성 암 및 희귀 질환 맞춤진단 기업 지놈인사이트와 ▲기업 및 교육 기관의 원활한 지식공유 환경을 조성하는 솔루션 클라썸에 리드 투자자로 참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각 회사에 약 100억원을 투자하며 해당 회사들이 장기적인 비전 달성에 집중할 수 있는 자원과 환경을 마련해주는데 주안점을 뒀다.두나무앤파트너스의 이강준 대표는 “두나무는 2012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매일 이용하는 유망한 핀테크 서비스를 출시하며 한국 스타트업계의 명실상부 대표주자로 떠오르게 됐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한국의 향후 10년, 20년을 장식할 “Next 두나무”를 찾기 위해 선제로 시장의 변화를 파악하며 꾸준한 투자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3.05.09 I 김현아 기자
피알엔젤, 행택 부자재 전문몰 '엔제리 태그' 사이트 론칭
  • 피알엔젤, 행택 부자재 전문몰 '엔제리 태그' 사이트 론칭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디자인 전문 그룹 피알엔젤은 행택 부자재 전문몰 ‘엔제리 태그(AngellyTag)’ 사이트를 론칭했다고 8일 밝혔다.(사진=피알엔젤)엔제리 태그는 디자인 인쇄와 부자재를 한 번에 주문할 수 있는 사이트로, 홈페이지에서 행택을 선택한 후 그에 맞는 태그 스트링을 선택할 수 있다. 원하는 상품이 없는 경우 행택 및 부자재의 1:1 맞춤 제작도 가능하다.행택은 형태별로 △직사각형 행택 △정사각형 행택 등을 사이즈별로 선택할 수 있으며, 재질별로 △뉴크라프트보드 △스타드림 △머쉬멜로우 △랑데뷰 △휘라레린넨 △반누보 △코팅 아트지 △무코팅 스노우 등을 선택할 수 있다.태그 스트링은 △기본 안전핀 △호리병 안전핀 △기본 실걸이핀 △스페셜 실걸이핀 △호리병 실걸이핀 △플라스틱 실걸이핀 △원통형 스트링넉스 △사각 스트링넉스 △럭비형 스트링넉스 △루프핀 △고리형 스트링넉스 △버튼형 스트링넉스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원형 사이즈 스티커, 투명 긴 사이즈 스티커 등을 구비했다.현재 엔제리태그는 론칭 이벤트로 카카오톡 친구 추가 시 부자재 2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피알엔젤 관계자는 “디자인 인쇄 따로, 부자재 따로 주문하기 힘든 이들을 위해 행택과 부자재를 한 번에 쉽고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는 사이트를 론칭했다”며 “모든 행택과 부자재는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맞춤 제작이 가능한 만큼, 찾는 제품이 없다면 카톡 문의를 통해 원하는 행택을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05.08 I 이윤정 기자
마켓컬리, 황금연휴 캠핑 상품 최대 50% 할인
  • 마켓컬리, 황금연휴 캠핑 상품 최대 50% 할인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컬리는 황금연휴가 이어지는 5월을 맞아 ‘마켓컬리 캠핑대전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사진=마켓컬리오는 1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돌아온 캠핑 시즌을 위해 1300여가지 캠핑 상품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늘어나는 야외 활동 수요에 맞춰 바비큐부터 각종 밀키트, 전통주, 캠핑 필수 장비 및 소품들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마련됐다.먼저 스테이크, 삼겹살, 모둠 꼬치 등 캠핑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정육 제품들을 다수 준비했다. 고급 명품 한우로 잘 알려진 ‘태우한우’의 한우 1+ 안심 상품을 20% 할인한다. 마켓컬리 자체 브랜드(PB)인 ‘KF365’의 한돈 급냉 삼겹살과 ‘미식당’의 모듬 꼬치 세트도 캠핑 음식으로 제격이다. 거제도서 올라온 바지락과 뿔소라, 가리비 등 수산물도 인기다. 한우 오마카세 파인다이닝 ‘수린’의 투뿔 한우국수전골과 ‘전주 베테랑’의 고기·김치만두, 벤탄마켓’ 감바스 알 하이요 등 캠핑에 빠질 수 없는 각종 밀키트와 간편식도 눈 여겨 볼만하다. 알찬 캠핑을 위해 최대 30% 한정 특가도 진행한다. 5성급 호텔의 노하우를 담은 ‘그리츠 시그니처 램’의 뉴질랜드산 프렌치 랙과 질 좋은 한돈으로 유명한 ‘샘미트코리아’의 무항생제 1등급 암퇘지 목살 구이 등이 준비됐다.캠핑요리 및 캠핑용품·장비 카테고리 중 베스트 아이템들도 선별 추천한다. 미니멀 캠핑, 식도락 캠핑, 감성 캠핑 등 원하는 캠핑 유형에 맞춘 추천템들을 제시해 고객들의 상품 선택 부담을 줄였다.정소영 컬리 온사이트 마케팅 담당자는 “야외 활동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캠핑에 필요한 먹거리부터 용품들까지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준비했다”며 “컬리가 엄선한 캠핑 상품들로 풍요로운 캠핑 즐기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3.05.08 I 정병묵 기자
카카오톡 새 기능 여기서 봐요…‘카톡설명서’ 열어
  • 카카오톡 새 기능 여기서 봐요…‘카톡설명서’ 열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카카오(035720)가 카카오톡의 신규 기능 소개와 카카오톡 활용법을 담은 사이트 ‘카톡설명서’를 열었다. ‘카톡설명서’는 카카오톡 더 보기 하단에 있는 카카오 나우 배너와 다음 검색으로 볼 수 있다.이용자들은 카톡설명서에서 카카오톡의 새로운 기능들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톡은 주기적으로 크고 작은 기능들을 개선하고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업데이트를 통해 도입된 기능들에 대한 정보들을 카톡설명서를 활용해 빠르고 자세하게 알릴 계획이다.이번 오픈 시점에는 지난 4월 초 업데이트된 카카오톡(v10.1.5)의 신규 기능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말하지 않고도 마음을 전하는 요즘 톡 사용법’이란 주제로 부담없이 마음을 주고받는 가벼운 커뮤니케이션 기능인 ‘공감스티커’ 및 말풍선 공감 리액션’ 등에 대해 설명하는 콘텐츠가 포함됐다. 관계, 목적별 사용법도 소개카톡설명서를 통해 카카오톡 내 수 많은 기능들을 다양한 대상, 관계, 목적별로 사용하는 방법도 소개할 예정이다. 예컨대 봄 시즌을 맞아 바뀐 계절에 맞게 프로필에 변화를 주려는 이용자들을 위해 프로필 텍스트 작성법, 프로필 이모티콘 스티커 적용법 등 다양한 프로필 꾸미기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이용자는 카톡설명서를 통해 정식 출시 전 실험 중인 기능 및 일반 기능을 확인할 수 있고 해당 기능이 만족스러운지 평가하고 카카오톡 팀으로 의견을 전달할 수도 있다. 카카오는 이러한 이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개선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평소에 궁금했거나 몰랐던 카카오톡의 유용한 활용법을 찾아볼 수 있도록 카톡설명서를 오픈하게 됐다”며서 “기능 소개뿐 아니라 이용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반영해 더 나은 카카오톡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2023.04.24 I 김현아 기자
"챗GPT 국내 이용자 220만명…정부 전용 초거대 AI 도입"
  • [일문일답]"챗GPT 국내 이용자 220만명…정부 전용 초거대 AI 도입"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정부가 행정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용 초거대 인공지능(AI)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민간의 초거대 AI 인프라에 정부 문서, 보도자료 등을 학습시켜 정부 전용 초거대 AI를 만든다는 구상이다.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함께 청와대 영빈관에서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보고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 정부는 국세, 지방세, 복지 신청을 한 곳에서 하나의 ID로 이용할 수 있도록 범정부 통합 서비스 창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분산돼 있는 1500여 종의 서비스를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통합한다. 정부 서비스에 필요한 첨부서류를 모두 없애는 ‘관공서 제출서류 제로화’를 통해 연간 2조원을 아낀다.디지털플랫폼 정부 실현 계획 보고회 백브리핑 / 연합뉴스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 위원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디지털플랫폼정부를 국민이 불편함을 느끼는 요소는 모두 없애 국민 행복 플랫폼으로, 국민을 중심으로 모든 정부기관이 원팀으로 뛰는 정부 혁신 플랫폼으로, 기업에는 무한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 성장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고학수 개인정보위원회 위원장은 “오픈AI 측과 소통 창구가 개설됐고, (질의에 대해) 간단한 응답이 왔다”며 “챗GPT를 사용하는 국내 사용자는 220만명 정도”라고 밝혔다.다음은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 위원장,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 위원장과 일문일답.-2026년까지 1500여 종의 공공 서비스를 통합하겠다고 했는데, 전체의 몇 %?△(고진) 현재 정부24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3500개다. 그 중 링크를 통해 사이트를 옮겨가 로그인해야 하는 서비스가 1500개다. 그 부분을 한 군데서 다 할 수 있도록 통합하는 의미에서 1500개를 목표로 제시했다.-통합 서비스 과정에서 인력, 예산 확보 등 예상되는 어려움은 없나.△(고진) 시스템을 연계하기 위해선 예산이 수반된다. 그런데 디지털플랫폼정부위는 예산 집행 권한이 없는 위원회다. 단지 주관 부처가 행정안전부와 과기정통부다. 행안부의 정부24 예산을 더 편성해서 진행할 예정이다.-정부 전용 초거대 AI는 자체 개발하는 건가 아니면 민간 서비스를 선정해 도입하는 건가.△(고진) 구축하겠다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도입하겠다고 썼다. 민간이 가진 초거대 AI를 정부 전용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을 거다. 정부가 이미 공개해 놓은 데이터로 트레이닝된 초거대 AI가 있을 수 있고, 정부 내부의 비공개 데이터로 트레이닝된 더 확장된 버전의 정부 전용 AI가 있을 수 있다. 정부 내부 데이터로 트레이닝된 초거대 AI는 민간 클라우드에 존재하더라도 (다른 시스템과) 별도로 분리할 것이다. -초거대 AI 응용서비스로 전문 특화 분야 세계 1위에 도전한다고 했는데.△(이)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에 비해 의료 데이터가 오래 전부터 잘 돼 있다. 의료 등 분야에 특화해 세계 1위로 나간다든지 하는 전략은 굉장히 유용하다고 생각한다.-오픈AI와 소통 채널이 마련됐다고 했는데 어떤 게 논의될 수 있을지.△(고학수) 아주 기본적인 연락 창구가 마련된 단계다. 저희가 문의하고자 했던 것은 챗GPT 모델에 한국의 데이터가 활용된 바 있는지, 있다면 어떤 식으로 활용이 됐는지 등이다.-오픈AI 외 다른 글로벌 기업에서도 AI 관련 서비스를 할 수 있을텐데 개인정보위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고학수) 챗GPT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들이 앞으로 더 나오고 한국에서도 서비스가 될 것이다. 이번을 계기로 한국 데이터가 어떤 식으로 외국 거대 언어모델에 반영돼 가는지 등을 파악하는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더 넓게는 외국에서 한국 데이터를 부분적으로라도 수집해 AI 모델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법·제도가 어떤 식으로 적용되는 게 맞는지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할 것이다.-샘 알트먼 오픈AI 창업자의 방한이 이야기되고 있는데 (이종호 장관님과) 조율되고 있는지.△(이) 그 분이 한국에 온다고 하고, 공식적으로 저희에게 면담을 요청하면 면담할 의향이 있다.
2023.04.14 I 김국배 기자
연말 네카토에서 車·실손보험 한눈에 비교한다
  • 연말 네카토에서 車·실손보험 한눈에 비교한다
  • [이데일리 노희준 서대웅 기자] 이르면 올해 말부터 카카오페이(377300) 등 빅테크가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여러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등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된다. 대환대출 플랫폼과 예적금 비교추천 플랫폼에 이어 보험 상품에 대한 플랫폼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이다.플랫폼 보험상품 취급 시범운영방안.(자료=금융위원회)금융당국은 보험 소비자의 편익을 제고하고 보험업권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플랫폼(사업자)의 보험상품 취급 시범운영 방안’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여기서 플랫폼은 네이버(035420)페이와 같은 전자금융업자 등의 비금융회사, 마이데이터사업자 등을 말한다. 결국 이번 방안은 빅테크가 대출비교 서비스처럼 보험비교 서비스를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다.소비자는 연말께 당국에 서비스 참여 의사를 밝힌 17개(잠정) 빅테크·핀테크 등에서 구축한 개별 비교 플랫폼에서 저렴하고 보장내역이 좋은 상품을 비교한 뒤 해당 보험회사 홈페이지로 넘어가 원하는 상품을 가입하면 된다. 이때 상품을 보험료가 싼 순서나, 이용자가 많은 순 등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 기준으로 정렬할 수 있다. 대환대출 인프라처럼 모든 보험회사 상품이 들어간 하나의 플랫폼이 생기는 건 아니다. 권유 서비스를 제공할 빅테크 등 사업자마다 각각의 비교 사이트가 생기는 구조다.소비자가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플랫폼에 탑재되는 상품은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여행자·화재보험, 저축성보험(연금 제외), 펫보험, 신용생명보험 등이다. 다만, 이런 상품 중 온라인(CM, 사이버마케팅, 앱·인터넷으로 파는 보험)으로 판매하는 상품만 플랫폼에 허용된다. 보험은 같은 자동차 보험이라도 설계사나 대리점, 전화(TM), CM 등 판매채널에 따라서도 분류되는데, 이번 비교 플랫폼에는 CM상품만 진입한다.신진창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은 “처음에는 표준화된 구조로 온라인 비교 추천에 적합하고 많은 소비자가 가입하는 상품으로 허용했다”며 “건강보험은 다양한 특약이 존재해 복잡해 일단 제외했지만, 향후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불완전판매 우려도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연금성 저축보험이든 생명보험까지도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국은 서비스 과정에서 소비자 보호를 위한 맞춤형 규제를 마련했다. 우선 플랫폼이 수취하는 수수료가 보험료에 전가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합리적 수수료 한도를 설정했다.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대비 수수료 한도를 4%대로 제한했다. 단기보험(여행자보험, 화재보험 등)은 대면 모집수수료 대비 33% 이내로, 장기보험(저축성보험, 보장성보험)은 대면 모집수수료 대비 15~20% 이내로 수수료 한도를 정했다.플랫폼사업자의 우월적 지위 남용행위 예시.(자료=금융위원회)또한 비교 플랫폼을 이용했다고 해서 향후 보험대리점에서 불필요한 보험 가입 권유 전화 등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플랫폼 권유 과정에서 가공된 정보를 비교·추천 목적외에 활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당국은 빅테크 플랫폼에서 다양한 보험사 상품 비교가 가능하도록 플랫폼이 정당한 사유 없이 보험사 제휴요청을 거절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한 플랫폼의 ‘갑질’을 막기 위한 여러 행위 규제도 준비했다.이번 서비스의 기본 컨셉트는 현재 보험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이라고 불리는 ‘보험다모아’와 다르지는 않다. CM용 상품을 대상으로 여러 보험회사 상품을 한곳에 모아 가격과 보장내역을 비교할 수 있게 돕는다는 점에서다. 차별화 포인트는 이런 비교 추천 사이트를 운영하는 주체가 모바일 메신저 등 여러 채널을 운영하고 사용자 환경·경험(UI·UX)에서 뛰어난 빅테크·핀테크 회사라는 점이다. 신진창 국장은 “보험협회 사이트에 대해 국민들이 잘 알지 못하지만, 빅테크 사업자에 대해서는 국민 인식이 많고, 빅테크는 여러채널을 같이 운영하다보니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 접근성 차원이나 사이트 운영의 활동성 면에서 폭발력이 클 것이라는 기대다. 신상훈 금융위 보험과장은 “보험다모아는 자동차보험은 개인화된 맞춤형이지만, 기타실손보험은 대부분 40대 남성이 특정 보험을 가입하는 경우처럼 대표상품만 비교가 가능하다”며 “(빅테크) 플랫폼은 좀더 개인 데이터에 기반 해 개인화된 비교 추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보험업법은 보험회사 임·직원, 보험대리점, 보험설계사만 모집을 허용한다. 때문에 빅테크 플랫폼 회사가 보험상품을 비교·추천하려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이 필요하다. 당국은 이달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접수받아 5월에 요건에 맞는 사업자를 지정한다. 해당 사업자는 전산구축, 상품개발 등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보험 비교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2023.04.06 I 노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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