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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오 대여점 '블록버스터' 화려한 재기
- [이데일리 유성호기자] 어느날부터 우리 주위에서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는 비디오대여점. 이제는 중심 상권에서는 눈씻고 찾아볼 수 없는 사양업종 중 하나다. 지금 버티고 있는 것은 ‘끝까지’ 살아남은 몇몇 업체들이다. 최근에는 비디오, 서적, 만화, DVD 대여 등 복합매장을 발전해 나름대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은 자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인 셈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창업이 쉬웠던 업종 중 하나였던 비디오 대여점은 IMF시절 4만여개까지 늘어났다가 7,000개까지 곤두박질쳤다. 주 고객층인 청소년을 PC방과 DVD방에 빼앗겼기 때문이다.업계는 자구책으로 복합매장과 배달서비스, 무점포 대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 기호를 쫓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망하기 일보직전이던 비디오대여점이 화려하게 재기했다는 소식이다.경영난으로 허덕이던 미 최대 비디오 대여 프랜차이즈인 블록버스터(www.blockbuster.com)는 지난해 4분기 3,800만 달러의 순익을 냈다고 최근 발표했다. 매출은 3.6% 늘어난 15억 7,000만 달러. 이 회사는 온라인 DVD 대여업체인 넷플릭스(Netflix)에 밀려 지난 2005년부터 급격히 경영이 악화돼 부도위기에 몰렸었다.이번 블로버스터의 순익 3,800만 달러는 전년 동기 830만 달러 대비 무려 4배가 넘는 기록적인 성과다. 특히 해고수당으로 지급된 1,300만 달러가 아니었다면 5,500만 달러 순익도 가능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블록버스터의 화려한 재기는 작년 7월에 美 세븐일레븐에서 영입한 새 대표 짐 키즈에 의한 철저한 개혁에 있었다.그는 영화 포스터나 사운드 트랙, 게임 소프트 등 대여점 취급상품을 확대하는 한편 온라인티켓 회사인 무비링크(Movielink)를 인수해, 영화티켓 판매 수익을 챙기는 등 사업을 다각화 했다.또 넷프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 2004년 출범한 온라인 DVD대여서비스인 ‘토탈 액세스’ 사용자도 배달, 수거 체계를 갖춰 착실히 늘려나간 것이 배경이 됐다. 블록버스터는 현재 미국과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23개국에 8,000여개 가맹점이 있다. 한편 블록버스터에 이어 업계 2위였던 무비갤러리(Movie Gallery)는 지난 2005년 경쟁사인 헐리우드엔터테인먼트를 무리하게 매수하면서 발생한 부채때문에 결국 문을 닫았다.
- 상근이, "내가 개로만 보이니?"...'1박2일'서 제작진 대변 중책
- ▲ '1박2일'의 상근이(사진=KBS)[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상근이='1박2일' 제작진?' '국민견' 상근이가 현재 출연 중인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에서 이 코너의 제작진을 대변하는 중책(?)을 수행 중이다. '1박2일' 연출자 이명한 PD는 "상근이가 제작진의 입장을 대변할 때가 가끔씩 있다"며 "최근 예능프로그램에서 자막이 그런 역할을 많이 하는데 '1박2일'의 경우 제작진과 자막 사이에 상근이를 둬서 마치 상근이의 생각인 것처럼 제작진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 코너에서 상근이가 냉소적이고 방관자적인 캐릭터를 갖게 된 것도 의인화 작업에서 어느 정도 제작진의 시각과 입장을 반영하도록 설정됐기 때문이다. 상근이가 은지원이 아무리 괴롭혀도 "귀찮아" 한 마디로 은초딩의 장난같지 않은 장난을 대수롭지 않게 만들어버리는가 하면 '1박2일' 멤버들이 자기들끼리만 밥을 먹을 때는 "니들만 입이냐?"며 엄연히 제7의 멤버로서 부당함(?)을 지적하기도 하는 것이 그 예다.이명한 PD는 "상근이의 의인화 작업이 이렇게 큰 반응을 일으킬지는 예상도 하지 못했다"며 "어쩐지 다른 멤버들보다 상근이 인기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흐뭇해 했다. 상근이는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와 함께 '1박2일'에서 제7의 멤버로 당당하게 인정받고 있는 그레이트 페리니즈 종 개다. 상근이를 주인공으로 한 인터넷 만화가 생기는가 하면 공식 홈페이지가 개설되고 오는 4월16일 생일을 맞아 파티가 준비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VOD]이수근 결혼식장 찾은 스타들...'노홍철, 강호동에 상근이까지?'☞[포토]새신랑 이수근, '상근이' 업고 앉았다 일어나기 10회 성공☞김연아, 인기견(犬) 상근이와의 만남 화제...'국민스타는 통한다(?)'☞상근이 의인화는 계속된다...일기, 미니홈피 이어 뇌구조까지 등장☞['상근이' 이상 열풍④]전문동물모델, 온순한 성격에 호감형 외모가 첫째 조건
- 짐 캐리 "액션 장면 안 따라 하면 목소리도 안 나오더라고"
- [조선일보 제공] 다른 배우였다면 그러려니 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로지 목소리 연기만을 위해 짐 캐리(Jim Carry·46)가 나서다니. 너무 아깝지 않은가. 코미디 '에이스 벤츄라'(1994)와 '마스크'(1994) 이후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희한하고도 독특한 표정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으니까. 애니메이션 '호튼'(원제: Horton Hears a Who!)에서 주인공 코끼리 호튼 역으로 난생처음 성우 연기를 경험한 이 할리우드 스타를 LA에서 2일(현지 시간) 인터뷰했다. 아니나 다를까,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싱글싱글 웃으며 그가 던진 첫마디는 "속았다!"였다. "출연료를 10배는 더 받아야 했어요. 목소리 연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녹음을 해 보니까 그게 그렇지가 않더라고. 호튼이 물을 빨아들이는 장면에서는 온 힘을 다해 '흐읍'(실제 빨아들이는 표정으로) 해야 하고, 독수리와 싸우는 장면에서는 주먹과 발을 휘둘러야(손짓 발짓을 다 써가며) 목소리가 제대로 나왔으니까. 완전히 액션 영화 찍었다니까요." 캐릭터를 이미 완성했던 애니메이터 입장에서는 '충격'이었겠지만, 몸을 아끼지 않은 짐의 '녹음' 덕분에 관객들은 훨씬 더 풍부한 표정을 지닌 코끼리 호튼을 만나게 됐다. 비디오 카메라로 찍힌 짐의 표정을 본 제작자 크리스 ?지(Wedge·'아이스 에이지' 감독)는 즉시 '호튼 업그레이드'를 요구했고, 거대한 코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호튼의 입과 눈은 한층 커지고 자연스러워졌다는 것. 첫 애니메이션 경험이 얼마나 근사했는지를 강조하던 인터뷰는 갑자기 끼어든 불청객 때문에 잠시 중단됐다. '나쁜 녀석들'(Bad Boys) 시리즈의 흑인 스타 마틴 로렌스(Lawrence)가 다른 일로 인터뷰가 이뤄지고 있는 포시즌 호텔을 찾았다가 짐 캐리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뛰어올라온 것. 그는 별로 미안하지 않은 표정으로 "미안하다"며 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이번에는 방귀 뀌는 코끼리냐?"(영화 '에이스 벤추라'에서 짐 캐리는 방귀도 연기의 일부라는 사실을 입증하며 스타가 됐다)고 농담을 던져 폭소를 자아냈다. 표면적으로 '호튼'은 어린이에게 웃음을 주는 만화영화지만, 그 내면에는 어른 관객도 음미할 만한 철학을 담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의 핵심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아무리 작아도 사람은 모두 귀하다"(A person's a person no matter how small)는 것. 처음에는 장난스러웠던 짐 캐리도 이 대목에서는 한없이 진지해졌다. 그는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나에게도 불행했던 어린 시절과 별 볼일 없던 무명시절이 있었다"고 했다. 캐나다 태생인 짐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에서 쫓겨나 한동안 소형 밴에서 여섯 식구 전 가족이 살았다고 했다. 배우가 되겠다고 무작정 LA로 혼자 떠났을 때의 나이가 열아홉. 처음에는 변두리 극장식당에서도 받아주지 않았다. '원스 비튼'(1985)으로 스크린 데뷔한 뒤 탁월한 코미디 재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트루먼쇼'(1998) 이전까지 평론가들로부터는 '배우' 대접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는 다시 한 번 "A Person…" 문장을 반복하면서, "살다 보면 아무리 하찮게 보여도 다른 사람을 얕보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영화 속 상냥한 코끼리처럼 남을 도와줄 수 있는 힘을 지니게 된다면 무얼 먼저 하겠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는 입술을 쭉 내밀고 코에 힘을 주며 '고민하는 호튼' 흉내를 내더니 "어린 시절로 돌아가 우리 엄마를 항상 웃게 해 주는 아들이 되고 싶다"고 했다. "정작 엄마가 필요할 때는 나쁜 아들(bad boy)이었는데, 지금은 남을 웃기는 직업으로 돈도 벌고 인정까지 받고 있으니 이것도 아이러니"라고 덧붙이면서. '호튼'은...우주에서 지구는 한 점 티끌이듯이, 실제 티끌 속에도 하나의 세계가 있을 것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분홍색 토끼풀에 묻어 있는 티끌 속 세계의 희미한 목소리를 들은 정글 코끼리 호튼(목소리 짐 캐리)의 모험담. 모션 캡처(Motion Capture) 등 최신 기술로 실사 영화 같은 느낌을 강조했던 '폴라 익스프레스'(2004)나 '몬스터 하우스'(2006)와 달리, 만화적 과장을 강조한 전통적 스타일의 애니메이션이다. 3D 컴퓨터로 제작됐지만 1940년대 '루니 툰'이나 '톰과 제리'처럼 사람의 손맛이 더 느껴지는 따뜻한 작품. 티끌 속 '누군가 마을'(Whoville)에 사는 일벌레 시장(목소리 스티브 카렐)과 상냥한 코끼리 호튼의 체구를 벗어난 우정과 연대가 감동적이면서 동시에 교훈적이다. 미국은 3월 14일, 한국은 5월 1일 개봉 예정.
- 한국 뮤지컬 팬 사로잡다(VOD)
- [조선일보 제공] 콰지모도가 죽은 에스메랄다를 안고 눈물 범벅으로 부르는 마지막 노래는 주술 같다.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 노래해요 나의 에스메랄다…." 그 순간 에스메랄다와 같은 복장으로 줄에 매달려 있던 시체들이 깨어나 공중에서 춤을 춘다. 이렇게 마침표를 찍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2월에 이어 3월에도 뮤지컬 톱10 정상을 차지했다.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조용신 공연칼럼니스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등 뮤지컬 전문가 3명은 아바의 음악과 이야기가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맘마미아!'를 2위로 선정했다. ▲ 뮤지컬 전문가들이 3월 추천작으로 뽑은 "노트르담 드 파리"▲ 가수와 무용수를 철저히 구분하는 프랑스 뮤지컬이다. 아바의 맬로디가 흥겨운‘맘마미아!’와 영화를 토대로 만든‘라디오스타’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바탕으로 1998년 파리에서 초연돼 400만 관객을 모은 '프랑스 국민 뮤지컬'이다. 2005년과 2006년 내한공연이 '연타석 홈런'(관객 19만 명)을 날린 데 이어 이번 한국어 버전도 호평 받아 브랜드 파워가 강해졌다. '대성당의 시대' '광인들의 교황' '보헤미안' 등 전염성 강한 노래, 상징적인 춤과 세트의 조화, 지난해 10월 지방 공연부터 다듬어온 배우 앙상블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이번 뮤지컬 톱10은 2월 27일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40여 편을 대상으로 삼았다. 창작 뮤지컬 중엔 영화가 원작인 '라디오 스타'(3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초연 치고는 장면 배열이 매끄럽고 음악을 잘 뽑아냈다는 평이다.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나인'과 코미디 '헤어스프레이'가 공동 5위, 대전·부산·대구를 도는 '브로드웨이42번가' 내한공연이 7위에 올랐다. 뮤지컬 전문가들은 3월 개막작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토니상 수상작으로 황재헌이 연출하는 '나쁜 녀석들', 공포 코미디 '이블데드', 장유정의 신작 '형제는 용감했다', 뮤지컬적 소재의 편견을 깬 '빨래', 라디오를 재료로 쓴 '온에어', 하희라를 무대로 불러낸 '굿바이 걸', 대구에서 롱런하고 올라온 '만화방 미숙이' 등이 주목할 만한 무대로 꼽힌다. ▶ '노트르담 드 파리'는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고 3월 15일부터는 성남아트센터로 무대를 옮긴다. (02)501-1377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버전. /박돈규 기자 노트르담드파리 포토영상. /박돈규 기자
- (클릭!새책)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우리 땅 이야기`
- [이데일리 공희정기자] 역사, 지리, 국제법 등 복잡한 실타래처럼 꼬인 것이 영토문제이다. 하물며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주기란 더욱 어려운 문제다. 이런 점 때문에 영토관련 서적은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나오기 어려웠다.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우리 땅 이야기`(예나루)는 바로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탄생한 책이다. 어려운 문제를 쉽게 풀어씀으로써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했고, 관련 자료들과 사진 만화로 볼거리도 풍부하게 했다. 일요서울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던 저자 김성호(명지대 사회교육원 문화콘텐츠과)교수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지난해 여름 압록강 하구에서 두만강 하구까지 국경선을 따라 세밀하게 조사 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 책에 실린 많은 사진들이 이 때 촬영해온 것들이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들을 개괄해 보면 먼저 청나라와 일본에 의해 빼앗긴 간도문제, 우리 땅으로 믿어온 백두산 천지가 양분되어 있는 실태와 문제점, 이순신 장군이 활약했던 두만강 하구의 녹둔도, 우리 땅이기도 했던 대마도, 중국에 붙어버린 압록강 하구 비단섬, 영국과 러시아 등에 의해 점령되었던 거문도, 일본의 시비가 끊이지 않는 독도, 해양과학기지로 태어난 전설의 섬 이어도 등에 대해 열거되어 있다. 저자는 이 외에도 잃어버린 우리의 땅 만주벌판, 시베리아 등의 역사적 근원을 살펴봄으로써 고토회복의 의지를 굳이 숨기지 않고 있다. 저자는 우리 영토를 한반도와 부속도서로 정해놓은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영토를 한반도로 제한한 것은 일본인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고, 잃어버린 영토를 되찾기 위해선 그 영토를 우리 땅으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간도와 녹둔도 뿐 아니라 대마도와 요동, 시베리아도 우리의 잃어버린 영토에 대해 지금 당장 되찾지 못한다고 해서 영유권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자의 일관된 주장이다. (김성호 지음/예나루 출판/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