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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터社의 우회상장`은 실패한 모델
-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지난 2005년과 2006년 봇물 터지듯 이어졌던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의 코스닥시장 우회상장 모델이 회사에 이익을 남겨주지 못한 채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 증권가에선 엔터업체들이 상장을 계기로 투명성을 확보하고, 자금을 용이하게 조달해 전체 엔터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대부분의 기업이 적자에 허덕였고,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애써야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장외에서 흑자를 기록하던 기업들도 장내에 들어오자 적자를 면치 못했다. ◇잇따라 팔려가는 `우회상장` 엔터업체들 지난해 인기드라마 `뉴하트`를 제작한 JS픽쳐스(067130). 이 회사는 현재 `식객`, `사랑해` 등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 중이다. 업계에선 이 드라마들이 적잖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듯 인기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지만 JS픽쳐스의 회사 사정은 좋지 못하다. 2006년초 우회상장 이후 쌓인 누적손실을 감당하지 못했고, 최근 위즈솔루션에 회사를 매각했다. 위즈솔루션은 JS픽쳐스를 통해 우회상장할 예정이다. 이 같은 사정은 지난해 영업익 기준 흑자를 기록한 드라마제작사 에이트픽스(현 네오쏠라(036610))도 마찬가지. 에이트픽스는 지난 3월 회사를 매각했고, 사명을 네오쏠라로 바꾼 뒤 자원개발 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에이트픽스는 지난 2005년말 우회상장한 엔터업체다. 또 지난해말 송재빈씨가 인수하면서 미국 엔터테인먼트시장 진출을 계획했던 싸이더스(052640)가 내비게이션업체 `더맵`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 우회상장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엔터원(현 팍스메듀(035500)) 역시 방과후교육업체 `교육과세상`을 인수, 엔터업계에서 발을 점차적으로 뺄 계획이다. 엔터원은 앞서 한국우사회와의 합병도 검토한 바 있다. 가수 `신화`의 소속사였던 굿이엠지(051530) 역시 매각 대상자를 찾는 상황이고, 세고엔터테인먼트(053320)는 동종 업계 예당엔터테인먼트(049000)에 매각됐지만 자회사 예당에너지를 통해 에너지사업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의욕적으로 증시에 입성했던 장동건의 소속사 스타엠(036260)도 지난 3월 회사를 월메이드인베스트먼트의 변종은 대표에게 매각됐고, 권상우의 전 소속사 여리인터내셔널(현 베스트플로우(060410))도 다른 사업체로의 변신을 모색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마틴미디어(현 뱅크원에너지(035830)), 개그맨 서세원씨의 회사였던 닛시(현 에스앤이코프(042870)) 등이 원자재 및 에너지업체로 변신했다. ◇자금 조달 어려움, 투명성 부족 등이 실패 원인 지난 2005년 이가엔터테인먼트와 우성엔터테인먼트가 골프공 제조업체 팬텀(현 팬텀엔터그룹(025460))을 통해 우회상장할 때만 해도 증권가의 반응은 `긍정 일색`이었다. 당시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기자 간담회를 열어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이 상장을 계기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 흑자기업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 한류 열풍까지 맞물리며 엔터주들은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측은 실현되지 않았다. 우회상장 이후로도 흑자를 기록하는 엔터테인먼트업체는 삼화네트웍스(046390) 등을 제외하고 극히 드물다. 장외에서 꾸준히 돈을 벌었던 업체들도 대부분 적자로 돌아서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엔터업체들이 우회상장을 하기 위해 무리하게 외형을 늘리면서 부실이 커졌다"며 "시장 크기에 비해 업체가 너무 많고, 자금 조달도 용이하지 않아 대부분 실패하고 만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명성 부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속 연예인들과 투명하지 못한 거래, 분명하지 못한 자금 출처 등 투명성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흑자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JS픽쳐스, 최대주주 위즈솔루션외 4인으로 변경☞위즈솔루션, JS픽쳐스 8% 이상 매수☞(고침)JS픽쳐스, 1분기 영업손실 4억..`적자지속`
- 만화의 상상력을 입은 유머와 깊이
- ▲ 김태헌, ‘휴’, 2007, 혼합재료, 24×33㎝[경향닷컴 제공] 최근에는 만화 이미지를 이용한 미술 작품을 자주 볼 수 있다. 로보트 태권V·아톰 등의 만화캐릭터뿐 아니라 말풍선·칸 나누기 같은 만화적 형식도 작품에서 과감하게 쓰이고 있다. 만화에서 자주 쓰이는 독특한 의성어·의태어를 가져다가 작품으로 재구성하기도 한다. 간결하고 재미있는 형태로 인해 대중에게 친숙해진 만화적 이미지들이 사용되면서 미술 작품도 조금은 다가가기 쉬워졌다. ▲ 성태진, ‘절교Ⅱ’, 2008, 목판에 부조, 122×82㎝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02-580-1279)은 ‘2008 크로스컬쳐-만화와 미술전’에서 작가 26명의 작품 150여점을 통해 현대 미술 속에 반영된 만화 이미지를 보여준다. 김미진 전시예술감독은 “다른 매체보다 쉽게 인간의 희로애락에 위트, 유머를 첨가하기 때문에 감정의 극적 표현뿐 아니라 화려한 환상까지도 쉽게 그려내는 것이 만화의 특징”이라며 “이런 점들이 미술 작품에서도 활용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감윤조 큐레이터는 “과장해서 표현하는 만화의 방식은 순간적으로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끼게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본질에 다가서게 하는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친근한 형식과 함축된 텍스트”가 만화적 형식의 매력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시작됐으며 29일까지 계속된다. 일반 관람료는 5000원. ▲ 김정명, ‘사각 속의 뜬 구름’, 2008, 브론즈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02-736-4371)에서는 만화에서 쓰이는 말풍선을 소재로 작품을 만든 김정명 작가의 조각 및 설치작품 40여점이 전시되는 ‘사각 속의 뜬구름’(1일부터 6월8일까지)이 열리고 있다. 작가는 소통을 위한 공간인 말풍선 속에서 언어를 지운다. 말이 지워진 말풍선을 브론즈, 스테인리스 스틸, 책 등을 활용해 표현한다. 말이 지워져 있지만 그래서 더 많은 것들을 상상하게 만든다. 말풍선을 배치한 브론즈와 종이 작품을 여러 개 모아놓은 작품에선 말풍선이 와글와글 열심히 떠들며 무언가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우선미 사비나미술관 큐레이터는 “만화 코드가 있어 다가가기 쉽지만 막상 들어가면 만만치 않은 메시지를 던져준다”고 말한다
-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열풍, 다시 가열되나?
- ▲ 일본판 '꽃보다 남자'[조선일보 제공] 가난한 여학생과 재벌가 도련님 4명이 만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일본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올 하반기 국내에서 리메이크 돼 선보일 예정이다. '꽃보다 남자'는 일본에서1만5800만부가 팔린 만화 ‘꽃보다 남자’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대만과 일본에선 시즌 2까지 제작, 아시아 전역에서 큰 성공을 거뒀으며 출연진들이 아시아 청춘스타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신선하고 흥미 있는 소재를 찾아 시작된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는 일본에서 이미 흥행여부를 검증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현정의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봄날'은 일본 NTV의 '별의 금화'가 원작이다. ‘별의 금화’는 지난 95년 일본에서 첫 방송된 후 96년 ‘속 별의금화’, 2001년 ‘신 별의금화’가 계속 제작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였다. ‘봄날’은 드라마 초반 빠른 내용 전개와 과감한 생략, 고현정, 지진희, 조인성의 열연이 큰 인기를 얻으며 3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작년에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하얀거탑' 또한 후지 TV의 '백색거탑' 리메이크작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백색거탑'은 1978년 첫 방영 이후 25년 만인 지난 2004년 리메이크 돼 평균 시청률 23%를 기록했다. 대학 병원을 배경으로 한 천재 의사의 야망을 향한 끝없는 질주와 그 종말을 그리며 의학계의 이면과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준 이 작품은 한국에서도 평균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물론 모든 리메이크 작품이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김희선, 고수 주연의 드라마 '요조숙녀'는 2000년 후지 TV에서 방영된 '야마토나데시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일본에서는 30%대의 높은 시청률 기록했지만 국내에서는 원작의 짜임새와 극의 전개에 빈틈을 보이며 기대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1990년대 ‘일드’의 대표 수작 드라마로 꼽히는 '고히비토요'를 리메이크한 '연인이여'는, 7년 만에 국내 드라마에 출연하는 윤손하의 국내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플라토닉 불륜이라는 쉽게 공감하기 힘든 설정 때문에 큰 공감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이는 리메이크에 성공하려면 일본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인 '독특한 소재'에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코드를 적절하게 섞어야 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몇 년 전 유행처럼 한국을 휩쓸고 지나갔던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열풍, 과연 재점화될 수 있을까?▶ 관련기사 ◀☞일본의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 어떤 것이 있나?☞미국도 리메이크 열풍, 추억의 외화 다시 본다☞국내 리메이크 드라마, '청춘의덫'부터 '종합병원'까지
- ''패밀리룩'' 연출한 우리 멀리서 봐도 쏙 빼닮은 붕어빵이네
- ▲ 제일모직 제공[조선일보 제공] 1. 분당에 사는 주부 장선임(34)씨는 요즘, 쇼핑에 나설 때 꼭 6살, 7살인 두 자녀와 옷을 '맞춰서' 산다. 자신이 즐겨 입는 브랜드를 아이에게도 똑같이 골라 입힌다. 장씨는 "요즘 엄마들 사이에선 자신과 드레스 코드를 맞춰 아이들과 함께 입고 나가는 '패밀리룩'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최근 패밀리 브랜드 아동복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패밀리 브랜드란 '빈폴' '폴로' 등 캐주얼, 여성의류, 아동복 등 다양한 상품군을 갖춘 브랜드를 말한다. 2. 서울 강남 대치동에 사는 주부 이현주(31)씨는 두 살배기 아이 옷을 고를 때, 꼭 '친환경'을 따진다. 얼마 전 사 입힌 옷의 재질 때문에 아기의 피부가 오돌토돌 부어 올랐기 때문이다. 그 후론, 꼭 순면이나 친환경 소재를 쓴 옷을 고른다. 요즘,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옷엔 이 같이 소재를 예민하게 따지는 '오가닉 열풍'이 불고 있다. 어린이 날을 맞아 이와 같은 '최신 유행 흐름'을 고려하면, 더 '똑 소리 나는' 선물을 할 수 있다. 아동복은 0~2세 '베이비', 3~7세 '토들러', 7~12세 '키즈', 13세 이상의 '주니어'로 나뉜다. 나이에 맞춰 아이들의 마음에 쏙 드는 선물을 할 수 있는 '연령별 아동복 선물 요령'을 정리해 봤다. 오가닉(organic) 열풍 0~2살의 '베이비용' 상품은 '유기농'이 대세다. 이 나이대의 아기에게 선물할 땐, 순면과 같은 친환경 소재 사용 여부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피부가 여리고 민감하기 때문에 아기 건강까지 세심하게 배려해야 하기 때문. 밍크뮤, 쇼콜라, 압소바, 에뜨와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다. 아기가 백일을 맞았다면, 니트 조직이나 스웨터 조직의 신축성이 좋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돌 선물로는 직기로 짠 바지나 스커트와 상의가 한 벌로 된 스타일을 고르는 게 좋다. 나이가 세 살에서 일곱 살 사이의 '토들러'의 경우, 브랜드마다 사이즈 차이가 나기 때문에 되도록 매장에서 몸에 맞춰보고 사는 게 현명한 방법. 물건을 스스로 고르기 힘든 3~4세 아이들에겐 안전성과 인체 무해성 등을 고려해 골라주되, 단색보다는 알록달록한 색상이나 무늬가 들어간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무늬는 공이나 자동차바퀴 등 '원형'으로 구성된 것이 아이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된다. 5∼6세는 공룡, 코끼리, 원숭이 등의 동물이나 만화 캐릭터가 적당하다. 대표적인 브랜드로 블루독, 캔키즈, 프렌치캣 등을 꼽을 수 있다. ▲ 제일모직 / 이랜드 제공 아이들도 이젠 '차려 입는' 시대 7~12살의 '키즈'용 상품으론 빈폴 키즈, 랄프로렌 칠드런, 알로봇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다. 과거에는 인기 만화나 게임 등의 캐릭터가 들어간 티셔츠나 활동적인 청바지가 인기였지만, 요즘엔 원피스나 스웨터 등 차려 입은 느낌이 드는 상품들이 인기다. 13세 이상의 어린이들이 입는 '주니어 브랜드'로는 블루테일, 게스 키즈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연령대는 어린아이가 아닌 어른의 모습을 따라 하고 싶어하는 시기. 따라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따라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이 두 연령대에서 엄마와 멋들어지게 맞춰 입는 '패밀리룩'이 대세다. 패밀리 브랜드들의 아동복이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이 좋아하는 패밀리 브랜드의 아동복을 자녀들에게 입히는 부모들이 늘고 있기 때문. 특히 이 브랜드들은 고객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부모가 브랜드에 가지고 있는 좋은 이미지가 자녀들의 옷 구매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강효창 아동복 바이어는 "아동복까지 출시되는 패밀리 브랜드들은 아동복 전문브랜드보다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평소 좋아하는 브랜드를 내 아이에게도 입히는 부모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 세금 0%·맛 100% 와인, 홍콩에서 즐겨라
- [조선일보 제공] '세금이여 안녕! 고마워요 존! 모든 와인 가격 인하!(Good-bye Duty! Thanks, John! All Wines Reduced!)' 20일 홍콩 소호(SoHo) 와인숍 윈도 플래카드에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존'은 홍콩 재무장관 존 창(John Chang). 창 장관은 지난 2월 "홍콩 정부가 와인과 맥주에 부과하던 주세(酒稅)를 완전 폐지한다"고 선언했다. 홍콩은 자유무역항이지만, 술·담배·화장품 등은 사치품이란 이유로 80%의 관세를 부과해왔다. 하지만 홍콩 정부는 '아시아의 와인 허브(hub)'가 되겠다는 목표로 와인세(稅)를 지난해 40%로 낮추더니 올해 아예 없앴다. "와인 마시러 홍콩 간다"는 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정말 그럴까. 20일 홍콩을 찾아가봤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란콰이퐁(蘭桂坊·Lan Kwai Fong) 지역 레스토랑과 바에서는 3월부터 와인 10~20%, 맥주는 약 5% 가격을 내렸다. 수퍼마켓 체인 '파큰숍(Park'n Shop)' 와인 섹션에선 '면세(免稅) (Duty Free)' '세금만큼 고객에게 돌려드립니다(Passing On Savings)'는 커다란 푯말 아래 와인을 할인 판매 중이다. 호주산 '울프 블라스 옐로 레이블 카베르네 소비뇽(Wolf Blass Yellow Label Cabernet Sauvignon)'을 138홍콩달러(HKD)에서 %인 55HKD 낮춰 83HKD(약 1만600원)에 팔았다. 홍콩 최대 와인숍 체인 '왓슨스 와인 셀러(Watson's Wine Cellar)'에서는 주세 철폐 이전 175HKD이던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 2005년산을 138HKD(1만7600원)에 판다. 한국 와인숍에서 3만4000원에 파는 와인이다. 1홍콩달러(HKD) =약 130원 =약 0.13달러(USD) ▲ 금요일 밤 홍콩 할리우드 로드(Hollywood Road)에서 내려다 본 란콰이퐁(蘭桂坊Lan Kwai Fong). 와인세(稅) 폐지 후 란콰이퐁의 밤은 더욱 흥청댄다. 오른쪽 사진은 센트럴 와인숍 ‘폰티’에서 할인 판매 중인 와인. /김성윤 기자■ 홍콩에서 와인 쇼핑하기 센트럴에 있는 고급 와인숍 ‘폰티(Ponti Food & Wine Cellar)’ 지점장은 “우리 가게에서 지금 판매 중인 와인은 대부분 와인세 폐지 이후 수입된 것들로, 와인세 폐지 이전과 비교하면 15~20% 싼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40%이던 와인세가 사라졌는데 가격은 왜 그만큼 떨어지지 않나요?” “요즘 유로화가 엄청나게 올라서 40% 전부 내릴 수가 없어요.” 어쨌거나 주세가 68%인 한국과 비교하면 많이 저렴하다. <표 참조>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빈티지(생산연도)나 생산자의 와인도 다양하다. ‘홍콩 와인 쇼핑’ 요령은 패션 쇼핑과 비슷하다. 싸구려 혹은 중저가 브랜드 의류는 홍콩에서 구매해봐야 큰 이득이 없다. 한국에서 세일하지 않는 명품 브랜드,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비싼 브랜드 제품을 사야 한다. 와인도 마찬가지다. 중저가 와인보다는 중고가 와인을 사는 것이 ‘남는 장사’이다. 발품은 기본. 똑같은 이탈리아 피에몬테 ‘피오 체사레 바롤로(Pio Cesare Barolo)’ 2003년산이 ‘폰티’에서 610HKD인 반면, ‘올리버’에선 668HKD이다. 아쉽다면 한국 주류 면세한도가 ‘술 1병, 1L 이하’라는 점이다. 비현실적이라는 비난도 있지만, 해외 구매 한도는 400미국달러(USD) 이하다. 400미국달러는 3100홍콩달러쯤 된다. 공항에서 세관에 걸리지 않으려면 3100홍콩달러(약 39만원)가 넘지 않는 와인 한 병만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 경우 화장품이나 핸드백 등 다른 쇼핑은 할 수 없다. ■ 홍콩의 주요 와인숍 왓슨스 와인 셀러(Watson’s Wine Cellar) ●주소 Shop 1, UG/F, Luk Hoi Tong Building, 31 Queen’s Road, Central ●전화 852-2147-3641 ●영업시간 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지점별로 다를 수 있음) ●웹사이트 www.watsonswine.com 한국에도 진출한 대형 드러그스토어(Drug Store) 체인 ‘왓슨스’에서 운영하는 와인숍. 홍콩 전역에 13개 매장이 있다. 홍콩에서 규모가 가장 큰 와인숍답게 대중적이고 저렴한 와인부터 최고급까지 가격 폭이 넓다. 와인 초보부터 전문가까지 두루 만족할만한 와인숍이다. 웹사이트가 충실하다. 폰티(Ponti Food & Wine Cellar) ●주소 Shop B2, First Basement Floor, Alexandra House, 18 Chater Road, Central Shop G19, G/F Hotel Miramar Shopping Arcade, 118-130 Nathan Road, Tsim Sha Tsui ●전화 852-2810-1000(센트럴점) 852-2730-1889(침사추이점) ●영업시간 월~일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8시 ●웹사이트 www.ponti-fwc.com 저렴한 와인보다는 중고가 와인이 강세다. 보르도 와인의 구색을 특히 잘 갖췄다. 매달 ‘이달의 와인’을 골라 특히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데,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프랑스 보르도 ‘샤토 탈보(Chateau Talbot)’ 2000년산을 정상가 1050HKD에서 125HKD 할인한 925HKD에 팔고 있다. 프랑스 부르고뉴의 존경 받는 와인생산자 ‘안느-프랑수아즈 그로(Anne-Francoise Gros)’가 만든 2005년산 ‘본 로마네 클로 드 라 폰텐(Vosne-Romanee Clos de la Fontaine Monopole·638HKD)’는 한국에서 구하기도 힘든 와인이다. 베리 브라더스 & 루드(Berry Brothers & Rudd) ●주소 3/F, The Lee Gardens, 33 Hysan Avenue, Causeway Bay ●전화 852-2907-2112 ●영업시간 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일요일 정오~오후 6시 ●웹사이트 www.bbr.com/hk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와인거래상으로 꼽힌다. 1698년 영국 런던에 문 열었으니 역사가 300년이 넘었다. 바이런, 나폴레옹 3세, T.S. 엘리엇, 엘리자베스 여왕, ‘미스터 빈’ 로완 앳킨슨, 휴 그랜트까지 시대와 분야를 막론하고 이름만 대면 알 명사들이 단골이다. 1999년 홍콩 지점을 냈다. 귀하거나 오래된 빈티지(생산연도)의 와인을 손에 넣으려면 이곳에 오면 된다. 물론 다른 와인숍보다 비싸다.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로 유명해진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생산자 엠마누엘 루제(Rouget)가 만든 ‘에셰조(Echezeux 2001·1995HKD)’나 ‘크로-파랑투(Vosne-Romanee Cros-Parentoux Premier Cru 2003·4463HKD)’ 가 이곳 선반에 곱게 모셔져 있다. 올리버(Oliver’s) ●주소 Shop 233, 2/F, Prince’s Building, Central ●전화 852-2810-7710 ●영업시간 월~일요일 오전 8시 30분~오후 8시 고급 식료품점이다. 가격 대비 맛이 뛰어난 중간 가격대 와인이 다양하다. 와인과 안주로 어울릴 수백 가지 치즈, 햄 등도 종류가 수백 가지다. 스리식스티(ThreeSixty) ●주소 3/F The Landmark, Queen’s Road, Central ●전화 852-2111-4480 ●영업시간 월~일요일 오전 7시~오후 9시 ●웹사이트 www.threesixtyhk.com 홍콩에서 가장 큰 유기농 매장이다. 센트럴 쇼핑 메카 ‘랜드마크’에 있으니 오가다 들리기도 쉽다. 와인의 종류나 가격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 ‘이제‘면세’와인을 즐기세요!’홍콩 센트럴 와인숍‘이달의 와인’코너에서는 면세에 추가 할인까지 더해진 와인을 판매한다. /김성윤 기자■ 홍콩에서 와인 마시기 홍콩에는 한국처럼 와인이 주인공이 되는 와인바는 별로 없다. 와인을 별도로 마시기보다 식사의 일부로 즐기기 때문이다. 고급 레스토랑이나 바라면 어디든 훌륭한 와인 리스트를 갖추고 있다고 보면 된다. 고급 와인을 와인숍에서 구입했다면 레스토랑에서 ‘코키지(corkage)’를 지불하고 마시면 된다. 코키지란 손님이 가져온 와인을 따고 와인잔 등을 준비해주는 대가로 식당에 지불하는 비용이다. 차이는 있지만 고급 레스토랑의 경우 400~500HKD쯤으로, 한국에 비해 높은 편이다. 홍콩 최고급 호텔 ‘포 시즌즈(Four Seasons)’ 등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최근 코키지를 올리거나 아예 와인을 가져오지 못하게 할지를 고려하고 있다. ■ 란콰이퐁 주변 와인바 또는 와인 마시기 좋은 레스토랑 에노테카(Enoteca on Elgin) ●주소 G/F, 47 Elgin Street, SoHo, Central ●전화 852-2525-9944 ●영업시간 월~금요일 정오~새벽 2시, 토~일요일 오전 11시~새벽 2시 홍콩에서 보기 드문 와인 전문 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호주, 뉴질랜드, 칠레, 미국 와인 30여 가지를 잔이나 병으로 주문 가능하다. 1잔 40~80HKD, 1병 300~700HKD. 아스파라거스, 구운 가지 등 화이트와인에 어울리는 안주를 담은 ‘화이트와인 플래터(198HKD)’와 파르마 햄, 파마산 치즈 등 레드와인에 어울리는 안주를 담은 ‘레트와인 플래터(198HKD)’가 따로 있다. 화이트와인 플래터에 나오는 고르곤졸라 치즈와 배를 얹은 바삭한 빵이 특히 맛있다. 스톤튼즈 와인바+카페(Staunton’s Wine Bar+Caf ) ●주소 10-12 Staunton Street, SoHo, Central ●전화 852-2973-6611 ●웹사이트 www.stauntonsgroup.com 홍콩 와본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에 있는 파란색 바(bar). 30가지가 넘는 와인을 잔으로 또는 병으로 마실 수 있다. 1잔 40~60HKD, 1병 300~500HKD. 호주와 이탈리아 와인이 많은 편이다. 안주로는 버펄로 윙, 나초, 오징어튀김, 감자튀김 등이 푸짐한 ‘바 플래터(Bar Snack·125HKD)가 괜찮다. 바로 윗층에 있는 지중해식당 ‘시로코(Scirocco)’에서 ‘안티파스티 미스토(Antipasti Misto·135HKD)’ ‘시로코 플래터(Scirocco Special Platter·135HKD)’를 시켜 먹어도 된다. 라 피아제타(La Piazzetta) ●주소 5 Tsun Wing Lane, Central ●전화 852-2522-9505 ●영업시간 월~일요일 정오~오후 11시30분 시끌벅적한 란콰이퐁에서 한 걸음 비껴난 골목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이탈리아 레스토랑. 참치를 햇볕에 육포처럼 말려 얇게 켠 다음 토마토·앤초비·다진 마늘·올리브오일을 뿌려 먹는 전채요리(Mosciamme alla Genovese), 성게를 레몬즙·파슬리·다진 마늘에 버무린 파스타(Spaghetti all Polpa di Riccio di Mare)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이탈리아 본토 요리가 아주 맛있다. 와인은 모두 이탈리아산으로 300~500HKD. 잔으로도 낸다. 가수가 너무 노래를 못한다는 것 빼고는 완벽에 가까운 식당이다. ▲ 표 1 (1홍콩달러 HKD= 약 130원), 한국소매가=와인나라 제공 ▶ 관련기사 ◀☞신주쿠역엔 크레페집이… 또 어느역 맛집이 궁금하세요?☞여기 정말 중국 맞아?☞어깨 들썩 풍물놀이, 아슬아슬 줄타기…한판 놀아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