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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하반기 놓치면 안될 부동산 소식은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부동산114는 13일 올해 하반기 짚고 넘어갈 부동산 이슈를 소개했다. 이달 중으로 최종 권고안이 나오는 보유세 개편안과 함께 8월 ‘도시재생 뉴딜’ 사업지 선정, 12월 주택임대 소득 2000만원 감면한도 비과세 연장 종료 등이 주요 이슈로 꼽힌다. ◇7월 정부는 지난 6일 발표한 ‘종합부동산세 개편 방안’을 이달 말 확정, 발표한 다음 9월 국회 입법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개편 방안을 보면 종부세 공정시장가액 비율을 연 5%포인트씩 90%까지 제한적으로 인상키로 했다. 과세표준 6억~12억원 주택 보유자에 매기는 종부세 세율은 기존 0.75%에서 0.85%로 0.1%포인트 올라가고, 3주택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의 경우 과표 6억원 초과에 0.3%포인트를 추가로 과세할 예정이다. 청년이 주목할 만한 부동산 이슈도 있다. 이달 말 나오는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이다. 이 통장은 청년이 임대 보증금이나 내 집 마련할 종잣돈을 모을 수 있도록 높은 금리에 비과세·소득공제, 청약 기능이 더해져있다. 만 29세 이하면서 총 급여가 3000만원 이하라면 사업·기타소득이 있어도 가입 가능하다. ◇8월정부는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인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 100곳을 8월 말 선정 발표한다. 8000억원 안팎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엔 지자체 223곳, 공공기관 41곳 등 총 264곳이 신청했다. 또 정부는 8월부터 개발부터 기획, 임대, 중개, 평가까지 부동산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우수 사업자를 인증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인증 사업자는 공공기관 홈페이지 홍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세·매입 임대 시 우선 매입 보장, 주택보증공사(HUG) 전세금 반환 보증상품 판매 수수료 상향 등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금융부문에서 주목할 이벤트는 8월3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다. 앞서 열린 7월 본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왔다는 점에서 8월 이후 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금통위 본회의는 10월18일과 11월30일에도 열린다. ◇9월9월부터 개정된 건축법에 따라 가족이 갑작스레 사망하더라도 유가족이 사망자의 보유 건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가까운 구청에 사망자의 건축물 소유정보를 신청하면, 유가족에게 모든 건축물 정보를 알려준다. 이뿐 아니라 개인이 자신 소유의 건축물 정보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인천공항철도 14번째 역인 마곡나루역이 9월 개통을 앞뒀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김포공항역 중간에 있는 이 역은 9호선과 환승이 가능하다. 아울러 9월 새로 출시되는 비소구 적격 대출 상품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이 상품은 차입자의 상황 책임을 담보물로 한정해 대출 잔액이 담보 가치를 초과할 때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이를 부담하는 구조다. 재원이 한정돼있고 리스크(위험)가 있다는 점에서 중·하위 계층 가구에 우선 대출 지원된다. ◇10월10월부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관리 지표로 본격 활용된다. 이미 3월부터 시중은행이 시범 도입됐으며 제2 금융권의 경우 상호금융업권이 7월부터, 저축은행·여전사가 10월부터 각각 적용할 예정이다. 10월엔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둔촌동 보훈병원을 잇는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이 개통된다. 보훈병원에서 김포공항까지 급행열차 기준 50분 안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2018년도 공인중개사 시험이 10월27일 치러진다. 원서는 8월13~22일 접수 받으며, 합격자는 11월28일 발표할 예정이다. ◇12월월세 임대소득이 연 2000만원 이하인 집주인에 대한 비과세가 올해로 유예 시한이 끝난다. 이들은 내년부터 분리과세(14%)를 적용 받는다. 신혼부부 희망타운이 12월 공급된다. 정부는 연말까지 신혼 희망타운 1만가구를 공급하고 하반기 중 입주 자격과 입주자 선정 기준, 기금 대출 연계 방안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위례신도시, 평택 고덕 등에서 입주자를 모집할 방침이다. 연말 서울 가락동 헬리오시티(옛 가락시영아파트)도 관심사다. 서울에서 공급된 단일 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인 9510가구가 입주해서다. 상반기 서울 25개구 가운데 송파구(-2.33%)의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하락하는 등 송파구 전세시장을 뒤흔들 매물로 주목 받는다. 이외에 연내 나올 것으로 보이는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예비타당성 결과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GTX A노선을 연내 착공하고 GTX C노선 예비타당성 조사를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A노선은 일산 킨텐스부터 동탄을, B노선은 송도와 용산을, C노선은 의정부 회룡과 금정을 각각 연결한다.
- 세계유산 ‘山寺’, 경제효과는?
- 부석사(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세계유산 등재는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무한한 가치.”천 년 넘게 우리 불교문화를 계승해온 전국 7개 사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올랐다. 세계가 인정한 1080번째 유산이다. 외형적 가치 뿐만 아니라 첩첩산중에 둘러싸여 조용히 불심을 닦아오던 스님의 수행과 생활, 교육체계 등 무형가치도 높게 평가됐다. 산사가 세계유산에 등재하자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통도사(경남 양산), 부석사(경북 영주), 봉정사(경북 안동), 법주사(충북 보은), 마곡사(충남 공주), 선암사(전남 순천), 대흥사(전남 해남) 등 7개 사찰이 방문객을 맞기 위해 분주해진 이유다.6100만 파운드(한화 약 908억 원). 28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한 영국이 환산한 유산의 경제적 가치다.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 국내외 관광산업의 발달로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세계유산기금으로부터 기술적, 재정적 원조를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은 유산 보존을 위해 세계유산위원회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기보다 ‘세계유산’이라는 명예만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지역 및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고취 및 유산 보호를 위한 책임감 증가로 정부와 대중의 지원과 참여를 확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40%의 관광객 증가 효과를 봤다. 유적지구를 통합관리하는 백제세계유산센터에 따르면 등재 전 146만여 명이 다녀갔는데 세계유산에 오른 후 59만여 명이 늘어난 206만 명의 관람객이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찾았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은 등재 전 1만 3000여 명이 방문했으나 1년 만에 2.5배 늘어난 3만 5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충남연구원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후 조사한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에서 관광객이 30% 늘어날 경우 유적지가 있는 공주와 부여 지역에서만 430억 원의 생산유발이 있을 것으로 봤으며 196억 원의 부가가치 증가와 792명의 고용증가 효과를 예상했다. 전국적으로는 664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96억 원에 이를 것이라 보고했다.2007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한 제주는 관광객이 이전보다 두 배 늘었다. 8년간 발생한 직간접적인 경제효과가 10조 원에 달했다는 제주세계유산본부의 발표가 있었다. 이번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산사의 경우 7곳이 경상남북도와 충청남북도, 전라남도 등 각기 떨어져 있다는 지리적인 위치 교통 불편 등이 한계로 지적된다. 또 대중교통이 취약해 관광객이 쉽게 찾기 어렵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산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발맞춰 산사통합관리단을 출범해 해당사찰, 지자체와 협력해 운영할 계획이다. 사찰 내 관광객을 위한 시설 등을 점검하고 홍보 활동으로 세계유산으로서 산사의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 밝혔다.또 늘어난 관광객으로부터 사찰의 신앙과 신행이 보호받기를 바라는 유네스코의 권고를 받아들여 사찰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그 가치가 손상되지 않는 범위에서 보존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국 불교문화의 전통성을 지키면서 세계유산인 산사를 세계인이 모두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을 합리적으로 찾겠다고 알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우리 문화재가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것은 해당 유산이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유산임을 전세계에 알리는 것”이라며 “단순한 경제효과보다 유수한 역사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우리 국민이 갖게 된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 이배용 위원장 "세계유산 산사 등록...서원도 세계에 알리겠다"
- 이배용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장이 최근 서울 마포구 토정로 코피온(COPION) 사무실에서 산사에 이어 서원을 세계 유산 등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배용 위원장은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이들을 세계 각국의 비정부기구(NGO)와 비영리기관에 파견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코피온의 총재도 역임하고 있다.(사진=고규대)[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전 불교도는 아니죠? 산사 홍보를 많이 하니 오해하는 분들도 있네요. 하하”이배용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장(전 이화여대 총장)는 인터뷰 내내 성취감에 찬 미소를 지었다.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위원회가 지난 6월30일 전통 사찰인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한 데 산파 역할을 한 기쁨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2011년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으로 산사의 세계유산 목록 등재를 추진했고, 불교계·학술계·문화계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많은 분이 세계유산목록 등재를 위해 한 달에도 몇 차례 답사를 가고 여러 차례 학술대회도 하느라 고생이 많았죠. 유서 깊은 절이지만 산불 같은 자연재해나 원형을 지키지 못한 관리 부족으로 제외된 경우는 아쉬워요. 이번에 7개 사찰이 세계유산목록에 올랐으니 앞으로 권역별, 종파별로 묶어 추가 등재도 노리고 있습니다.”이 위원장은 사학과 출신이다. 대학 1학년 때 강화도 전등사로 답사를 간 기억을 떠올렸다. 그 전에는 할머니 따라 절을 간 적은 있지만 산사를 찬찬히 살펴본 건 처음이었다. 이후에 전국 사찰을 많이도 다녔다. 학창 시절 보은 법주사를 시외버스를 굽이굽이 타고 간 기억도 새록새록 하고, 안동 봉정사에서 발굴에 참여했다. 좋아하는 사찰이 한 둘이 아니니 50번 넘게 간 사찰도 여럿이다. 학술회의나 답사로 산사를 찾아야 할 기회가 많았다.이 위원장은 기독교 학교인 이화여대 총장으로 일할 때 산사 등 우리 문화유산의 세계유산목록 등재를 고민했다. 각국의 자매학교 총장을 초청해 우리나라 산사를 소개할 때마다 감사의 말을 들었다. 한 해외 대학의 총장은 산세 등 자연과 어울린 우리 산사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우리 서원까지 궁금증을 넓히기도 했다. 2010년 국가브랜드위원회 2기 위원장에 취임하면서 문화로 한국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각오로 세계유산 목록 등재를 추진했다.“역사학자로서 드라마, K팝 등 대중문화도 중요하고, 품격 있는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도 가치 있다고 생각했어요. 우선 사찰과 서원에 주목했죠. 2011년 6월부터 회의를 시작해 전국 1000여 개 사찰 중에서 50개의 사찰을 뽑았어요. 영속성이 있는 사찰이 어디인가 주목했고, 지리산 권역, 계룡산 권역 등 권역별로, 화엄종 선종 등 각 종파별로 대표 사찰을 뽑았습니다.”이 위원장은 이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의 쾌거가 한국 산사의 영속성과 역사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했다. 애초 심사를 담당하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은 4개 산사만 등재하자고 권고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단의 적극적인 교섭으로 중국이 17개 위원국을 대표하여 7개 산사 모두를 등재하자는 수정안을 제출하고, 20개국의 지지발언을 얻어 만장일치로 7개 산사 모두 등재됐다. 경남 양산 통도사, 경북 영주 부석사, 경북 안동 봉정사, 충북 보은 법주사, 충남 공주 마곡사, 전남 순천 선암사, 전남 해남 대흥사 등 7개 산사다. “산사는 삼국시대부터 우리 산야 곳곳에 터잡았습니다. 중국 등 사찰이 주로 도심에 있는데, 우리 사찰은 마을 인근 산에 자리를 잡았죠. 산사는 신앙을 나누는 공동체 공간이자, 수행하고 정진하는 공간으로만 알고 있죠. 하지만 조선 후기 전란을 겪은 민초와 함께하면서 산사의 마당이 넓어지는 것처럼 사람이 어울려 사는 문화 공간으로도 가치가 높습니다.”이 위원장은 2019년에는 경북 영주 소수서원, 안동 도산서원 등 9개 서원의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한다. 산사와 마찬가지로 서원도 문화적 가치나 역사적 의미가 깊다. 경상도와 전라도에 고루 분포돼 있어 동서화합의 증거이기도 하다. 서원끼리 동서를 나누지 않고, 존중하고 화합했다. 서원이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다면 국민대통합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이 위원장의 설명이다.“세계유산 등재의 의미가 간단치 않아요. 예를 들어 여행객들이 캄보디아를 방문하면 앙코르와트 같은 인류가 함께 보전해야 할 문화유산을 방문하지 않습니까. 또 우리 스스로 우리 문화의 보석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자긍심을 갖게 되죠. 세계유산 등록으로 숙박 등 경제적으로 굉장히 활발하게 영향을 줄 수 있어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산사 외에도 서원·고택 등 우리 고유문화에 대한 국민적 호응을 이끌어내는 노력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 ‘한국불교 천년’ 7개 산사, 세계문화유산에 오르다… ‘막판 뒤집기’
- 대흥사 천불전(사진=문화재청)법주사 팔상전(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천 년 넘게 우리 불교문화를 계승해온 전국 7개 사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일부 사찰만 등재할 뻔했으나 ‘막판 뒤집기’로 모두 이름을 올리게 됐다.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30일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42차 회의에서 통도사(경남 양산), 부석사(경북 영주), 봉정사(경북 안동), 법주사(충북 보은), 마곡사(충남 공주), 선암사(전남 순천), 대흥사(전남 해남) 7개 사찰로 구성된 한국의 산사를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의 13번째 세계유산이다.세계유산위원회는 해당 사찰이 7~9세기 창건 이후 현재까지의 지속하며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을 담고 있다며 세계유산 등재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기준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7개 사찰은 지난 2013년에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었으며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됐다. 이후 1년 반 동안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심사를 받았다. 지난 5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연속 유산으로서의 선정 논리 부족 등을 이유로 통도사·부석사·법주사·대흥사 등 4개 산사만을 등재할 것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등재 결정 논의 과정에서 위원국인 중국이 7개 산사 모두를 등재할 것을 제안했고 21개 위원국 중 17개국이 공동 서명하였고, 20개 위원국이 지지발언을 하는 등 전체 위원국의 지지로 성공적으로 등재했다. 7곳 모두를 한데 합쳐야 제대로 된 유산의 가치가 있다는 의견에 합의했다.문화재청과 외교부, 지자체를 비롯한 우리 정부와 해당 사찰,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등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의 권고가 나온 후 7개 사찰을 한꺼번에 등재하기 위해 세계유산위원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교섭을 벌였으며 중국을 비롯한 위원국이 모두 이에 동의하면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세계유산위원회는 비지정문화재까지 포함하여 산사 내 모든 구성요소에 대한 보다 강력한 보존과 보호관리를 주문했다.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건물 관리 방안, 종합 정비 계획, 앞으로 늘어날 관광 수요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사찰 내 건축물을 지을 때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협의할 것을 권고했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중앙 정부와 대한불교조계종, 지자체가 합심해 세계유산 등재라는 성과를 이뤘다”며 “산사가 지닌 세계유산 가치가 잘 보존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유네스코 세계유산은?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유산은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인류의 보편적인 유산을 말한다. 1960년 이집트가 아스완 댐을 만들면서 누비아 유적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전세계 60여개국이 나서 아부심벨 대신전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이번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산사를 포함해 석굴암과 불국사,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 창덕궁, 수원 화성, 고창·화순·강화 고인돌유적, 경주역사유적지구,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 왕릉, 하회·양동 마을,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 등이다. 통도사 금강계단(사진=문화재청)선암사 대웅전(사진=문화재청)부석사(사진=문화재청)봉정사 만세루(사진=문화재청)마곡사(사진=문화재청)
- 부석사 등 산사 7곳 '세계유산' 등재…"韓불교 역사성 인정"
- 이병헌 주유네스코대표부 대사가 지난 30일(현지시간) 바레인에서 열린 제42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세계유산 등재 결정 직후 감사 인사를 하고있다. (사진=외교부)[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부석사, 봉정사 등 한국의 7개 사찰로 이뤄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세계유산목록에 올랐다. 외교부는 1일 “제42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30일(현지시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할 것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통도사(경남 양산) △부석사(경북 영주) △봉정사(경북 안동) △법주사(충북 보은) △마곡사(충남 공주) △선암사(전남 순천) △대흥사(전남 해남) 등 7~9세기에 창건된 7개 사찰로 구성된다.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당초 우리측이 등재 신청한 7개 사찰 중 4개(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대흥사)에 대해서만 등재를 권고했다. 그러나 주유네스코대표부 등 우리 대표단이 세계유산센터 및 세계유산위원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외교교섭 활동을 펼친 결과 지난 30일 실시된 등재 논의에서 세계유산위원국인 중국이 제안한 7개 사찰 전체 등재안에 대해 총 21개 위원국 중 17개국이 공동서명하고 20개국이 지지발언에 나서, 7개 사찰 전체에 대한 등재가 이뤄졌다. 이병헌 주유네스코대표부 대사는 지난해 1월 등재신청서 제출 이래 세계유산위원국 및 전문기구에 대한 설명 노력을 해왔으며 특히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의장으로서 지난 5월부터 지지교섭 활동을 실질적으로 총괄해왔다. 외교부는 “이번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세계유산 등재는 해당 사찰들의 ‘7~9세기 창건 이후 현재까지의 지속성,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이 갖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이자 외교부, 문화재청 등 유관부처 및 민간 전문가간 긴밀한 협업이 일구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세계유산 목록에 오르면서 우리나라는 총 13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은 △석굴암·불국사(1995) △해인사 장경판전(1995) △종묘(1995) △창덕궁(1997) △수원 화성(1997) △경주역사지구(2000)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 △제주도 화산섬 및 용암동굴(2007) △조선왕릉(2009) △하회·양동마을(2010) △남한산성(2014) △백제역사유적지구(2015)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이다. 외교부는 “지난 2016년부터 세계유산 해석 관련 국제회의를 개최해오면서 세계유산위원국 및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강화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우리 유산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면서, 세계유산 분야의 국제논의 선도국으로서 동 분야 기여를 지속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 통도사 금강계단(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30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개최 중인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우리나라의 13번째 세계유산이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통도사(경남 양산), 부석사(경북 영주), 봉정사(경북 안동), 법주사(충북 보은), 마곡사(충남 공주), 선암사(전남 순천), 대흥사(전남 해남) 7개 사찰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7~9세기 창건 이후 현재까지의 지속성,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이 세계유산 등재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기준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지난 2013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바 있다. 2017년 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된 이후, 1년 반 동안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심사를 받았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지난 5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7개 산사 중 연속유산으로서의 선정 논리 부족 등을 이유로 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대흥사 4개 산사만을 등재할 것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한 바 있다. 문화재청과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외교부로 이루어진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 대한민국 대표단은 위원회에서 7개 산사 모두가 같이 등재될 수 있도록 세계유산 위원국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지지교섭을 해왔다. 결과 이날 오후에 있었던 등재 결정 논의 과정에서 위원국인 중국이 7개 산사 모두를 등재할 것을 제안하면서 21개 위원국 중 17개국이 공동 서명하였고, 20개 위원국이 지지발언을 했고 전체 위원국의 지지로 성공적으로 등재됐다.‘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세계유산 등재는 준비과정부터 문화재청과 외교부, 해당 지자체, 7개 사찰,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위원장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성과다.산사 등재결정과 함께 세계유산위원회는 추가로 4가지 사항을 권고하였다.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산사 내 건물 등에 대한 관리방안 마련, 산사의 종합정비계획 마련, 등재 이후 증가하는 관광객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 산사 내 건물 신축 시 세계유산센터와 사전에 협의할 것 등을 요구했다. 산사 내 모든 구성요소에 대한 보다 강력한 보존과 보호관리를 주문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사항을 충실히 수행하여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세계유산적 가치가 잘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 세계유산 전반을 아우르는 제도개선에도 노력할 것이라 덧붙였다. 특히 세계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규정하는 ‘세계유산법’ 제정과 세계유산관련 국제기구(카테고리2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등재된 세계유산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세계유산을 관리하는 담당자와 관계전문가의 역량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도 추진할 계획이다.
- LG디스플레이, 협력사 `갑질 근절` 교육 필수 지정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협력사에 대한 ‘갑질 근절’ 캠페인을 전사 차원에서 실시한다.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구매 △개발 △품질 △외주 등 업무상 협력사를 상대하는 직군의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갑질 근절 교육’을 필수 과정으로 지정하고, 관련 수강을 의무화했다. 또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석달 간 경기도 파주와 경북 구미, 서울 마곡 사업장 등에서 임직원 7000여명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LG디스플레이는 이번 교육을 통해 공정거래법 및 하도급법에 대한 설명, 중소 협력사에 대한 경영정보 요구, 부당 특약, 기술 탈취 등과 같은 전형적인 대기업 갑질 유형을 소개하고 자체 점검 결과도 공개했다. 또 사내 변호사 등이 참여해 타 기업에서 문제가 된 협력업체 관계자 및 부하 직원에 대한 폭언, 욕설, 협박 등의 사례도 소개했다. 아울러 이런 상황에서의 대응 태도와 근무 시 언행 등 주의사항 및 가이드라인을 전했다.LG디스플레이는 신고 접수와 내부 모니터링 등을 병행해 갑질 행위자를 적발하고, 해당 임직원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인사 조치할 방침이다. 또 갑질 근절 분위기 확산을 위해 올 하반기에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 기술의 무단 탈취를 차단하기 위해 ‘하도급 협력사 기술자료 요구서 시스템’도 구축, 운영하고 있다. 또 LG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도 전파했다. 이 시스템은 임직원이 자체 업무 포털시스템을 통해 기술 요구서를 작성하면 전자계약시스템을 통해 협력사에 발행되는 방식이다. 협력사는 동의 및 거절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 '뚝심 승부사' 구본무, 직원과 격의없이 어울린 '옆집 아저씨'
- ▲1995년 2월22일 LG 회장 이·취임식에서 구본무 신임 회장이 LG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LG[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20일 숙환으로 별세한 고(故) 구본무 LG(003550)그룹 회장은 우리나라가 해방되던 해인 1945년 경상남도 진양군(지금의 진주시) 지수면에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93세)과 하정임 여사(2008년 작고) 사이에 4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구 회장은 당시 소학교 교사였던 부친 구자경 명예회장에게서 엄격한 규율과 예의범절, 가족간의 화합과 형제간의 우애 등을 배웠다. 이후 1950년 부친인 구 명예회장이 조부인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부름을 받고 락희화학에 합류하고 나서는 두 어른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구 회장은 어린 시절에 대해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공장 구경을 갔을 때 땀 흘리며 비누와 ’동동구리무‘를 만들던 직원들이 생각난다. 할아버지는 사업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으로 현재 LG의 사업틀을 구축했고, 부친은 그 사업 기반을 굳게 다지셨다”고 회고한 적 있다.◇구자경 명예회장 4남2녀 중 장남구 회장은 연세대 상경대학 재학 중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병장으로 만기전역했다. 이후 미국으로 유학, 애쉬랜드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클리블랜드 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1975년 럭키(현 LG화학) 심사과 과장으로 입사해 첫 근무를 시작한 뒤, 영업, 심사, 수출, 기획 업무 등을 거치면서 20여 년간 차곡차곡 실무경험을 쌓았다. 총수 일가라 해도 철저한 경영수업을 통해 실무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LG가(家) 전통에 따른 것이다. 경영수업 기간이 길었던 만큼, 구 회장은 취임 당시 경영자로서 기초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구 회장은 1989년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부회장으로서 그의 역할은 중요 정책을 수립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회장을 보좌하는 한편, 각 사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고 지원하는 것이었다. 부회장 시절 그룹 기술자문위원회 위원장과 해외사업 추진위원회 위원장도 맡아 그룹의 전략적 과제인 ’기술개발력 제고‘와 ’국제화 추진‘을 적극 주도했다. 세계적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회사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기술을 명확히 하고 역량을 집중시키는 것이 그의 역할이었다.◇50세 때 LG그룹 3대 회장에 오르다1995년 2월 22일, 구 회장은 50세가 되던 해에 부친인 구자경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은퇴하며 LG그룹 3대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그는 특유의 ‘끈기와 결단’의 리더십으로 LG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세우고, ‘영속기업 LG’의 기반을 탄탄히 닦았다.회장 취임 당시 30조원 규모(1994년 말)였던 LG그룹 매출은 GS, LS 등을 계열 분리하고도 160조원 규모(2017년 말)로 5배 이상 성장시켰다. 10조원이었던 해외 매출은 110조원대로 커져 10배 이상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이 기간 국내·외 임직원 수는 약 10만 명에서 약 21만 명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이 가운데 약 8만여 명이 200여 개의 해외 현지 법인과 70여 개의 해외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구 회장은 LG 사업군을 ‘전자-화학-통신서비스’ 3개 핵심 사업군으로 구축하면서 국가 산업 경쟁력의 견인과 경제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기차용 배터리 등 자동차부품, 에너지,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한발 앞서 미래를 준비했던 ‘선구적 경영자’였다. 특히 구 회장은 ‘영속기업 LG’의 해답은 연구개발(R&D)과 인재라는 신념과 의지로 서울 마곡지구에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 사이언스파크’를 완성시키는 등 아낌없는 투자와 육성에 열과 성을 다했다. 또 ‘럭키금성’에서 ‘LG’로 CI 변경을 주도하며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지고, 국내 대기업 최초로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결단하는 등 영속 기업의 토대를 쌓은 인물이다. 구 회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의 표본으로도 불린다.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한 평범한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함께 기억하자는 뜻으로 ‘LG 의인상’을 만드는가 하면, 후대에게 의미 있는 자연유산을 남기고 싶어 본인의 아호를 딴 수목원 ‘화담(和談)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승부근성· 도전정신 강한 뼛속까지 기업가작은 것이라도 자신이 약속한 것은 꼭 지키려 했던 구 회장은 대기업 총수임에도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이웃집 아저씨’같은 인물이었다. 하지만 경영에 있어선 누구보다 잘 싸웠던 승부사 기질이 넘쳤던 경영자였다. 그의 승부사 기질을은 골프 일화에서도 잘 나타난다. 구 회장은 “내 골프 핸디는 고무줄 핸디”라며 “내기를 할 때는 잘하지만 그냥 칠 때는 잘 못한다. 딴 돈은 돌려주더라도 게임은 어쨌든 이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할 정도로 승부를 즐겼다.한 번은 구 회장과 라운딩을 하던 한 외부인사가 “너무 골프를 잘 쳐 임원들이 함께 라운딩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지 않습니까”라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구 회장이 “저는 골프를 잘 못 치거나 스코어를 가지고 누구를 탓해본 적은 없지만, 성의 없이 대충대충 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며 “뭐든 마찬가지이지만 골프 역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라고 답했다고 한다. 누구보다 승부근성과 도전정신을 중요시 했던 뼛속까지 기업가인 사람이었던 것이다. ▲2002년 5월 구본무 회장(가운데이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