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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1승'과 '김현우' 얻었다
- 사진=삼성라이온즈[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이번엔 김현우 카드가 대성공했다. 삼성 김현우가 차기 필승조로서의 면모를 맘껏 뽐냈다.삼성은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김현우의 맹활약 속에 10-7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2위 넥센과 승차를 7.5게임차까지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롯데전 5연승으로 올시즌 상대 전적은 11승4패,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선발 장원삼이 흔들렸지만 불펜 김현우가 그 뒤를 든든히 받쳐주면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이날 성적은 2이닝 4탈삼진에 1피안타 무실점. 투구수는 38개. 이날 승리 투수가 된 김현우는 2010년 데뷔 후 감격의 프로 첫 승을 신고했다. 올시즌 14경기, 프로 통산 26경기만에 맛본 승리의 기쁨이었다.삼성은 장원삼이 흔들리면서 초반 어려운 경기를 해야했다. 삼성이 점수를 얻으면 장원삼이 실점하며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장원삼은 3-1로 앞서던 4회 3루타 1개에 2루타 3개를 얻어맞으며 3-4 역전을 허용했다. 5회에도 선두타자 최준석의 2루타, 히메네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뺏겼다. 삼성 벤치는 장원삼을 좌타자 박종윤까지 상대하게 하고 강민호 타석에서부터 김현우를 투입했다. 결과는 대성공. 김현우는 전타석에서 3루타를 날린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데 이어 신본기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더이상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위기를 찬스가 왔다. 삼성은 6회 다시 2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다.6회도 김현우의 몫이었다. 삼진만 2개를 잡고 아웃카운트를 챙긴 뒤 2사 2루에선 강타자 손아섭을 만나 7구 승부 끝에 땅볼로 돌려세웠다. 자신감을 찾은 김현우는 7회에도 4번타자 최준석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초구와 2구 모두 적극적인 승부로 루킹 스트라이크를 얻어내는 등 과감한 피칭으로 롯데 타자들을 압도했다. 김현우는 다음 좌타자 타석부턴 마운드를 백정현에게 넘기고 임무를 다했다. 마운드가 안정되니 타선도 힘을 냈다. 김현우의 호투 덕분에 힘을 얻은 삼성은 7,8회 5점을 뽑아내며 승리할 수 있었다.사실 김현우의 활약은 예견돼 있었다. 차우찬, 안지만, 임창용 등 건재한 삼성 필승조에 비해 그리 맡은 역할이 큰 건 아니었지만 팽팽한 승부의 순간에서 늘 길목을 지켜줬던 선수다.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삼성 불펜진은 올시즌도 평균자책점과 WHIP, 피안타율에서 타팀의 구원진을 압도한다. 평균자책점만 팀 순위 4위 LG(4.19)에 뒤진 2위에 올랐을 뿐 WHIP, 피안타율 모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중 김현우는 평균자책점과 WHIP, 피안타율 모두 삼성의 평균보다 더 좋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은 1.69(16이닝 3실점)에 WHIP는 1.06, 피안타율은 2할2푼8리밖에 되지 않는다. 주자가 있을 때 피안타율은 1할3푼, 득점권 피안타율은 무려 7푼7리다.<표 참조>자료제공=베이스볼S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미 김현우를 내년 시즌 필승조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점도 삼성으로선 중요한 대목이다. 류 감독은 “내년 시즌 FA를 맞는 선수들도 있고 대안을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일단 김현우는 앞으로 필승조로 키우고 싶은 생각이 있다. 올 시즌, 그리고 겨울까지 올인할 생각이다”고 했다. 그리고 김현우에 대한 류 감독의 기대치는 벌써부터 증명되고 있는 중이다. 그간 가능성은 많이 보였지만 늘 시즌 때엔 아쉬움을 많이 남겼던 김현우.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인정받은 가능성을 조금씩, 그리고 무섭게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2010년 2경기, 2013년 10경기에 뛴 기록이 고작인 김현우는 올해 벌써 14경기에 나서며 불펜진에 든든한 힘이 돼주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팀이 잘 나가려면 매년 새로운 선수들이 나와야한다”고 했다. 야수 중에선 박해민이 그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라면 마운드에선 단연 김현우다. 김현우가 남은 시즌, 인정받았던 가능성을 더욱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천이슬, '아이스버킷' 이어 소아암 환아돕기 '슛포러브' 동참
- 천이슬(사진=초록뱀주나이앤엠)[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배우 천이슬이 루게릭병 환자를 돕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이어 소아암 환아 치료비를 모금하는 ‘슛포러브(Shoot for Love)’ 캠페인에 동참했다. 26일 오전 ‘슛포러브’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천이슬이 소아암 환아를 위해 페널티 킥을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슛포러브’는 도심 한복판에 설치된 게릴라 축구장에서 시민들이 한 골을 넣을 때마다 5000원이 소아암 환아의 치료비로 기부되며, 1000골이 모이면 소아암 환아 1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천이슬은 “병마와 싸우고 있는 어려운 분들을 위한 캠페인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다.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뜻깊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천이슬에 앞서서는 B1A4, e스포츠 스타들, 공서영, 최희, 안정환, 김성주, 비스트, 빅스, 유키스, 홍진호, 지상렬, 샘해밍턴, 홍진영, 김풍, 서유리 등이 ‘슛포러브’ 캠페인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 누적 골 수 1897골을 기록 중으로, 모금된 금액은 전액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돼 소아암 환아의 치료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 [돈되는 자격증 직구토크]정리수납만 잘해도 월평균 400만원 수입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요즘 돈 되는 자격증이 뭘까? 나도 자격증 한번 따볼까?’뻔한 월급봉투에 몸값을 올리고픈 직장인들의 고민이다. 하지만 바쁜 직장생활 속에 자격증을 취득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자격증을 취득한다고해도 연봉과 직결된다는 보장도 없다. 명확한 목표의식 없이 취득한 자격증은 아무 쓸모없이 ‘장롱면허’로 전락하기도 한다.이번 ‘직구토크’의 주제는 나이불문, 남녀 상관없이 ‘확실히’ 돈이 되는 자격증이다. 흔하디흔한 자격증이 아닌 진짜 돈이 되는 자격증은 따로 있다. 바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데이터분석자격증(ADP/ADsP)’과 ‘정리수납자격증’ 등이다. 올해 첫 빅데이터 전문가 합격자 3명 중 2명과 정리수납 강사로 활발히 활동 중인 2명의 주부와 직구토크를 나눴다.◇빅데이터 자격증 소지자 , 스카우트·소개 요청 쇄도▲정리수납 전문가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50대 중반의 서지홍 씨▶성선화 기자(이하 성)=돈이 되는 자격증은 모두의 관심사다. 각 분야에서 떠오르는 신생 자격증으로 주목 받고 있는 두 그룹을 모셨다. 워낙 초창기이다보니 대중에겐 아직까지 생소하다. 데이터분석전문가(ADP), 쉽게 말해 ‘빅데이터전문가’는 뭔가. ▶김승윤 SK플래닛 BI추진단 매니저(이하 김)=요즘 빅데이터가 이슈다. 어딜가나 다들 빅데이터라는 말을 쓴다. 하지만 정확한 개념을 알고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빅데이터는 한마디로 데이터가 많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기존에는 의미없다고 생각해 버렸던 데이터까지 끌어다 쓰기 때문이다. 아주 간단한 예를 들자면 검색 키워드 같은 것이다. 과거 신종플루가 퍼졌을 때 검색 키워드로 감염 지역을 알 수 있었다. 멕시코에서 신종플루 검색량이 급격히 늘어났을 땐 그 지역 감염을 추정했다. 그 뒤 브라질과 미국까지 검색량이 많아져 신종플루의 확산을 미뤄 짐작했다. 빅데이터 전문가란 우리 주변의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 남겨지는 수많은 흔적들 속에서 의미있는 패턴을 발견하는 작업이다. ▶서지홍 정리정돈 전문가(이하 서)=사실 빅데이터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일반인에겐 생소하지만 듣고보니 여러 분야에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문정호 외환카드 카드기획실 과정(이하 문)=특히 카드사는 고객 데이터가 중요하다. 카드 구매 내역, 금액 등 기존의 분석업무에서 ‘플러스 알파’를 한 것이 빅데이터다. 고객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은데 우리 회사가 가진 정보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한 고객이 SNS에 우리 카드에 대한 평가를 했다면 이런 것도 데이터가 된다. 고객이 SNS에서 남긴 흔적들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김승윤 SK플래닛 매니저▶성=얼마전 카드사 이벤트에 응모해 당첨된 적이 있다. 이런 것도 빅테이터 정보로 활용되는 건가.▶김=물론이다. 만약 한 고객이 11번가에서 유아용품을 검색하고 유아용품점에서 OK캐시백 포인트 적립이 발생했다면 이 고객에겐 유아용품 관련 쿠폰 등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SK플래닛은 SK M&C와 합병 이후 OK캐시백, 11번가, 스마트월렛, 티맵 등에서 소비자의 흔적을 하나로 연결해 빅데이터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서=상당히 흥미롭다. 실제로 ‘시럽’이란 스마트월렛 앱을 사용하고 있는데 꽤 유용하다. 모든 포인트 카드를 한 곳에 모아 놓다보니 버리지는 포인트도 없이 좋다. 쿠폰도 많이 준다. ▶성=궁금한 점은 빅데이터 전문가 자격증 취득후 실제로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됐냐는 점이다. 예를들면 연봉이 오른다든지….▶서=빅데이터 전문가 자격증은 올해 도입 시행됐다. 아직까지 직접적으로 몸값이 연결되진 않는다. 하지만 자격증 취득이 사내에 알려지면서 주변 직장동료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최근에 보니 책상 위에 자격증 취득 관련 서적들이 꽂혀 있더라.▶손원길 한국데이터진흥원 팀장(이하 손)=앞으로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올해 첫 시행됐지만 벌써부터 데이터분석 자격증 소지자에 대한 스카우트 제의도 들어오고 소개도 요청도 들어오고 있다. DB 표준언어인 SQL 자격증처럼 대중화될것으로 예상된다. 피아노 강사에서 전업한 정영숙 수납전문가▶성=데이터분석자격증은 높은 잠재력에 점수를 줄 수 있을 듯하다. 그렇다면 정리수납 자격증은 어떤가.◇정리수납 전문가, 경력단절 여성도 한달 평균 400만원▶정영숙 수납전문가(이하 정)=지난 28년간 피아노 강사를 하다가 수납전문가로 컨설팅을 했다. 정리수납전문가 자격증을 따고 현재 강사로 활동 중이다. 자격증을 따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셈이다. 혼자서 활동하는 게 아니라 팀으로 움직이다보니 사회생활에 대한 두려움도 덜한 편이다. 여성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자격증이다. ▶서=사실 여성들은 30대 중반만 넘으면 갈 곳이 없다. 식당이나 마트 등에서 허드렛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정리수납 전문가는 여성들이 훨씬 더 대우를 받으면서 일할 수 있다. 나 또한 51살에 시작해 현재는 55세다. 현재 싱글이지만 전혀 노후가 전혀 두렵지 않다. 돈 걱정도 없다. 월화수목금토일…일주일 내내 일을 하고 있다.▶성=궁금한 점은 연봉이다. 돈은 많이 버나.▶서=물론이다. 한 달에 최고 600만원까지 벌어봤다. 솔직히 경제관념이 있는 편은 아니라 정확한 계산은 하지 않지만 한 달 평균 400만원 정도는 버는 것 같다. 정리수납 전문가들이 월평균 1000만원 정도 번다는 얘기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김=아직 초창기로 수입이 많을 수 있겠지만 정리수납 전문가들이 점점 늘어나면 수입도 줄지 않을까.▶정=절대 그렇지 않다. 앞으로 정리수납 전문가들에 대한 수요는 훨씬 더 많아질 거다. 예전에는 아무도 포장이사를 하지 않았지만 요새는 다들 포장이사를 한다. 정리수납도 포장이사처럼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아주 초창기라고 볼 수 있다. ▶서=정리수납 전문가의 또다른 장점은 활용도가 굉장히 높다는 점이다. 최근엔 기업들의 수요도 늘고 있다. 가구회사에서 수납정리 설계를 위해 컨설팅을 의뢰하기도 하고 홈스타일에 수납 업무를 컨설팅할 수도 있다. 정리 수납을 하다보면 수납도구들이 2%가 아쉬울 때가 있다. 수납 정리 도구를 직접 설계할 수도 있다. 문정호 외환은행 카드기획실 과장◇데이터분석 자격증 합격률 3% 불과▶성=정리수납 자격증은 일반인들에게도 꼭 필요할 것 같다. 자격증을 따는데 시간이나 가격이 궁금하다.▶서=정리수납자격증은 1급과 2급 그리고 강사로 나뉜다. 1급은 15시간 교육시간을 이수한 다음에 시험을 본다. 2급은 컨설팅까지 배우고 강사 자격증을 따는 것은 조금더 힘들다. 자격증을 따는데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다. 서초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운용하는 무료 강좌도 많고 정부에서 20% 환급을 해주는 과정도 있다.▶성=합격률은 어떤가.▶정=대부분이합격한다. 1급의 경우 거의 100%에 가깝다.▶성=데이터분석 자격증의 합격률은 어떤가.▶손=데이터분석 자격증의 합격률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1회 시험 합격률은 3%였다. 450명 정도가 응시해 3명이 합격했다. ▶성=시험 내용이 상당히 까다로운 것 같다. ▶문=현재 데이터 분석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거나 지속적으로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면 본인 의지에 따라 충분히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전혀 관련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배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IT, 통계 등 전문적인 내용도 포함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들은 좀더 시간을 두고 체계적으로 준비 하는 것이 필요하다.▶성=일반인 중에서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가. ▶손=전문가 과정 뿐만 아니라, 준전문가 과정도 있다. 보다 쉬운 과정에 응시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성=자격증을 따는 게 쉽지는 않다. 시간과 노력과 돈이 든다. 각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기본 자질이 있나. ▶김=데이터분석 자격증이라고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문학적 통찰력이다. 기술만 익힌다고해서 그 속의 숨겨진 의미있는 패턴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사람들의 필요와 니즈를 찾아낼 수 있는 시각이 보다 더 중요하다.▶서=정리수납은 단순히 환경을 정리하는 게 아니다. 마음까지 정리하는 작업이다. 우울증 환자들의 집에 가보면 대부분 집이 지저분하다. 환경이 지저분하면 정신도 혼란스럽다는 얘기다.
- "이번엔 유소연이 해냈다"..태극낭자 '반격의 서막'
- 유소연(왼쪽)이 25일 열린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2년 만의 우승을 차지한 후 박인비에게 축하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사진=AP/뉴시스)[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이 2년 동안 기다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완벽하게 이뤄냈다. 개인에게도 큰 영광이지만 올해 상반기 우승 가뭄에 시달린 ‘태극 낭자군’의 대반격을 알린 우승이라는 점이 왠지 반갑다.유소연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런던 헌트 앤드 컨트리클럽(파72·6656야드)에서 열린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유소연은 2위 최나연(27·SK텔레콤·21언더파 267타)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8월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 이후 2년 만에 품에 안은 우승컵으로 2011년 US여자오픈까지 포함해 개인 통산 LPGA 투어 세 번째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33만7500 달러(약 3억4000만원)다.1라운드부터 줄곧 선두를 달리던 유소연은 단 한 차례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는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우승이 없던 2년 동안 40개 대회에 출전했던 유소연은 준우승만 4차례 차지했다. 2012년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최나연의 우승을 바라봐야 했고, 지난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박인비(26·KB금융그룹)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2달 뒤 열린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박인비를 넘지 못했고, 올해 마라톤 클래식에서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나마 외국 선수가 아닌 한국(계) 선수들과의 우승 경쟁에서 패했다는 점은 작은 위안이 됐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고,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유소연은 “우승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골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라면 우승을 간절히 기다리고, 그 시간이 길어질 수록 불안해진다. 열심히 했는데 우승이 없을 때 오는 실망감. 그런 생각 때문에 힘들었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이날도 최나연에게 1타 차까지 추격을 당해 역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또다시 무너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고, 그립을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유소연은 “작년 한화클래식에서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다가 마지막에 우승을 내줬던 기억이 있어서 마음을 많이 졸였다”며 “하지만 실패를 통해서 많은 배움이 있었는지 내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었다. 큰 벽을 넘은 것 같아 홀가분하다. 남은 대회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태극 낭자군, 하반기 대반전 예고이날 유소연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는 최근 3개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식은 줄 알았던 ‘골프 한류’가 다시 LPGA 투어를 강타하고 있다는 얘기다. 사실 올해 7월까지만 해도 단 1승(매뉴라이프 클래식)밖에 올리지 못할 정도로 미국 선수들에게 완패를 당했다. 2012년 8승을 합작했고, 지난해 10승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처참한 성적표였다. 그러나 8월 들어 달라졌다. 첫 물꼬는 올해 루키로 LPGA 투어에 입성한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이었다. 그는 마이어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으로 국내 골프팬들을 놀래켰다. 이어 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는 박인비가 정상에 서며 올해 처음으로 2주 연속 우승을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유소연이 한국 선수 릴레이 우승으로 한국 골프의 저력을 증명했다.또 하나. 대회 마지막 날 리더보드 상위권을 태극기로 물들였다. 올림픽이었다면 금, 은, 동메달을 모두 석권한 것으로 한국 선수들의 최근 상승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 결과다. 2위 최나연은 이날 경기만 따지면 67타로 유소연을 2타 앞선다. 역전의 꿈도 꿀 수 있었다. 하지만 최나연의 추격은 유소연에게 큰 자극이 됐다. 마라톤으로 따지면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충실히 했다. 최나연 입장에서 준우승은 다소 아쉬운 결과지만 21언더파로 자신의 LPGA 투어 최다 언더파 기록도 경신했고, 올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리고 우승도 머지 않았다는 점도 입증했다. 박인비는 3위로 3주 연속 톱5에 올랐다. 내용도 훌륭했다. 이번 대회에서 총 105개의 퍼트 수를 적어냈고, 라운드당 평균 26.25개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 30개로 아쉬움을 남겼을 뿐, 나머지 날에는 모두 25개의 ‘짠물 퍼트’를 뽐냈다. 이번 대회만 놓고 보면 1위다.골프는 분위기가 성적을 좌우하는 운동이다. ‘국가대표’라는 마음으로 투어에 임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에게는 분명히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어질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연승이 기대되는 이유다.유소연이 25일 열린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2년 만의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사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