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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딥바이오 대해부]③ 투자자가 묻다...루닛 압도할 파급력 있을까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병리단계 AI의료 기대주 딥바이오가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섰다. 이데일리는 김선우 딥바이오 대표를 직접 만나 회사 핵심 기술과 향후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아래는 김선우 딥바이오 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초기 창업 배경은 △구글과 같은 기술 중심 기업에 투자한 사람들이 큰 성공을 거둔 것에 영감을 받아 기술 기업의 영역을 파고들었다. 10년 동안 저널을 공부한 끝에 딥러닝의 유망한 잠재력을 알게 됐다. 이러한 깨달음과 현대자동차 보안 회사에서 퇴사한 후 저는 딥러닝의 혁신적 힘에 뿌리를 둔 회사를 직접 설립하는 모험을 시작했다.-의료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구체적인 동기가 무엇인지, 특히 수많은 질병 중 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딥러닝의 잠재적 응용 분야를 탐색하고 특정 업종에 진출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ENLITIC’이라는 회사를 알게 됐다. ‘ENLITIC’은 딥러닝을 활용하여 엑스레이에서 폐암을 감지하는 회사다. 설립자인 제레미 하워드는 처음에 기업이 문제를 제출하면, 해결책을 찾고 우승한 팀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Kaggle’이라는 플랫폼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팀들의 성공을 목격하면서 저는 이 기술에 내재된 상당한 가치를 확신하게 됐다.-루닛, 뷰노, 딥바이오의 소프트웨어는 어떤 차이가 있나△다른 제품도 있겠지만 현재까지 주력으로 볼 때 루닛(328130)과 뷰노(338220)는 영상의학 기반 이미지 분석에 특화되어 있다. 특히 영상의학과에서 촬영한 엑스레이나 유방조영술 이미지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 솔루션은 주로 영상의학 이미지의 경우 조직 검사를 통해 진단을 확정하는 데 중점을 둔다. 반면 딥바이오는 생검이나 외과적 절제술로 얻은 디지털화된 조직 이미지에 딥러닝 기반 알고리즘을 적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딥바이오의 소프트웨어는 암 확진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이하게도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사항에 병리학적 맥락에서 암 진단을 위한 체외진단용 의료기기로 유일하게 사용 목적에 포함돼 있다.김선우 딥바이오 대표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해외 경쟁사 중에는 어떤 제품이 있나△국제적인 환경에서 주목할 만한 두 가지 업체는 ‘PAIGE AI’와 하버드 의대 병리학 교수와MIT 딥러닝 전문가가 설립한 ‘PathAI’정도다.-딥바이오의 차세대 제품 파이프라인에 대한 청사진은 무엇인가△현재 제품 로드맵에는 전립선암 진단 제품3종이 포함되어 있으며, 유방암과 폐암 등 다른 암종에 대한 개발도 진행 중이다. 또한 예후 제품 및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동반 진단 제품에도 진출 예정이다. 내년 동반 진단을 위한 표적 분석을 제공하는 서비스인Deep CDx를 출시할 계획이다.-여러 종류의 암 중에서 전립선암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근거는△몇 년 전만 해도 모든 엑스레이 기반AI가 성공적으로 디지털화 되었지만, 암 진단에 중요한 병리학 분야는 디지털화가 더디게 진행됐다. 이러한 지연은 주로 현미경으로 조직 세포를 분석하는 방식에 의존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미지 용량이 3MB로 관리 가능한 엑스레이와 달리 현미경 이미지는 2~7기가바이트에 달하기 때문에 연산에 어려움이 있다.이에 광범위한 이미지 사용을 요구하지 않고 인종별 특징이 없는 암을 찾았다. 그 결과 남성 사망률의 주요 원인인 전립선암에 주목하게 됐다. 생검을 활용하여 이미지 처리와 관련된 문제를 전략적으로 완화하고 전립선암의 고유한 특성에 초점을 맞췄다.-전립선암은 조기 발견이나 치료가 왜 그렇게 중요한 건가△전립선암이 보편적으로 말기인 것은 아니지만, 조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은 환자의 예후를 최적화하는 데 있다. 저희 제품의 주요 목표는 전립선암의 다단계 검사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인 정확한 진단에 기여하는 것이다. 채혈 및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 검사부터 생검, 암 확인, 글리슨 점수 매기기까지 각 단계는 잠재적 수술에 대한 후속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병리학자 도널드 글리슨이 창안한 글리슨 점수는 현미경으로 관찰한 샘의 모양을 패턴3, 4, 5로 분류하여 암의 중증도를 평가한다. 1점 차이로도 영향을 받는 누적 점수는 환자의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글리슨 점수가 7점 이상이면 더 적극적인 치료법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등급을 매기는 것이 중요하다.발기부전이나 배뇨장애와 같은 수술과 같은 확정적 치료의 잠재적 부작용을 알고 있는 환자들은 정보에 입각한 치료 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생검 결과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된 소니의 소프트웨어는 병리학자가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여 최적의 개인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방식으로 조기 발견과 정확한 진단은 전립선암 관리 과정에서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고 더 나은 삶의 질을 보장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 [딥바이오 대해부]② AI 특허 삼성 이어 국내 2위...기술적 특성은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병리 단계 인공지능(AI) 암 진단 전문기업 딥바이오는 올 하반기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기술성 평가를 신청한다. 이미 특허 수에서 경쟁력을 증명한만큼 올해 기술성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딥바이오는 지난번에 기술성 평가 상장 기준을 충족하는 A, BB를 받았지만 시장 상황 때문에 상장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딥바이오는 내년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전립선암 진단으로 시작했지만 향후 유방암, 폐암, 피부암 등으로 확장 가능하다. 상반기 주식 총수로 계산한 예상 시가총액은 약 700억원 정도이며 내년 추가 모집까지 누적 투자 금액은 약 250억원이다. ◇ 딥바이오, 병리단계 AI 암 진단 ‘대장주’로 꼽히는 까닭은이미 딥바이오는 AI 기술 특허 출원수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전세계 AI 특허 수에서 딥바이오는 국내 기업 중 삼성(11위)에 이어 20위로 국내 2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도 증명됐다. 딥바이오는 유방암 림프절 전이에 대한 글로벌 영상 분석 경진대회인 ‘Camelyon17 Challenge’에 2019년 첫 참가 이후 현재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병리단계 암 진단 제품은 구글 딥마인드도 개발에 도전했다가 현재는 제품 개발을 중단할만큼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딥바이오는 초기 ‘캐시카우(현금창출)’ 제품으로 AI 전립선암 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전립선 암은 크기가 작고 정확한 발병 위치를 알기 어려워,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 지점에서 환자는 두려움을 크게 느낀다. 수술을 받으면 발기가 되지 않아 성관계를 하지 못하거나, 소변을 제대로 보기 어렵다는 인식이 많아서다. 현재 국내에서 전립선암으로 AI 영상 진단을 실시하는 제품은 딥바이오가 유일하다. 글로벌로 보면 이스라엘 아이백스(IBBX) 전립선암 제품이 있지만 정밀도에서 딥바이오가 앞선다.초기 타깃 시장은 미국이다. 미국은 전립선암 진단검사를 받은 환자만 연간 100만여명이고, 시장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미국 등 전 세계에서 6명 중에 1명은 전립선 암에 걸린다. 불치병은 아니지만 전의 가능성과 사망 가능성도 있고 부작용으로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질 수도 있다”며 “미국에서는 의사가 1차 진단을 하고 인공지능에서 2차 진단을 하는 것이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전립선암 진단과 예후 예측,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AI 소프트웨어가 있다면 글로벌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향후 루닛과 제품 겹칠 듯...“빠르게 FDA 승인 제품 늘릴 것”김 대표가 내놓은 비전을 보면 국내 대표 AI의료 기업인 루닛(328130)과 미국에서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딥바이오는 영상 진단 분야에서 전립선암 제품에 이어 유방암, 폐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루닛 스코프’가 타깃하는 디지털병리 방식 바이오마커 동반진단 표적 분석 제품인 ‘Deep CDx’도 출시할 계획이다.사업초기부터 미국 시장 진출에 먼저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도 루닛과 비슷하다.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 건 병리단계에 특화된 AI 암 진단 기술이다. 김 대표는 “암 진단에는 내시경, 조직검사, 세포검사, 암표지자검사, 영상진단검사, 핵의학검사, 종양표지자 검사 등 수많은 방법이 동원되지만 최종적인 암의 확진은 암 조직을 분석하는 병리과에서 이뤄진다”며 “하지만 정확도 때문에 의사의 판단에 AI를 보조 제품으로 사용하는 것이 미국에서는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딥바이오의 ‘딥디엑스 프로스트테이트’는 전립선암 조직학적 중증도를 5개로 등급화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의사가 이를 보고 최종적인 암 확진에 참고한다”고 말했다.딥바이오 인공지능(AI) 서버실 모습 (사진=김승권 기자)일본 후지필름과도 글로벌 파트너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루닛은 엑스레이 단계에서 협업하지만 딥바이오는 병리 단계에서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 경쟁자로는 ‘페이지AI(PAIGE AI)’와 하버드 의대 병리학 교수와 MIT 딥러닝 전문가가 설립한 ‘패스AI(Path AI)’가 꼽힌다. 최근 상장한 ‘템퍼스AI’도 경쟁군이다. 김 대표는 “미국 현지 유통 파트너를 통해 미국 전역의 병리학자에게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 알고리즘을 제공했다”며 “현재까지 70만 개가 넘는 전립선 바늘 코어생검 표본의 전체 슬라이드 이미지를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 알고리즘을 사용해 분석한 상황이며 미국 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클리아랩)에서 검증을 마쳤다.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딥디엑스 솔루션 기반의 제품에 대한 승인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뮤지컬 '벤자민 버튼', 창작 초연 마무리
- (사진=EMK뮤지컬컴퍼니)[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뮤지컬 ‘벤자민 버튼’이 초연을 마무리했다.‘벤자민 버튼’은 F.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삶의 기쁨과 사랑, 상실의 슬픔 등 시간과 세월을 초월해 존재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인생을 탐구하는 여정을 그렸다. 뮤지컬 ‘베르테르’, ‘서편제’, ‘남자 충동’ 등의 조광화가 극본, 작사, 연출을 맡고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이 작품은 5월 11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 세종 M씨어터에서 관객과 만났다.벤자민 버튼 역으로는 김재범, 심창민(동방신기 최강창민), 김성식 등이 출연했다. 심창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다. 블루 루 모니에 역은 김소향, 박은미, 이아름솔 등이 맡았으며 마마 역은 하은섬과 김지선이, 제리 역은 민재완과 박광선이 소화했다. 이밖에 송창근, 강은일(이상 스캇 역), 구백산, 이승현(이상 모튼 역), 신채림, 박국선(이상 머틀 역) 등이 작품과 함께했다.김재범은 1일 제작사를 통해 “‘벤자민 버튼’을 공연하면서 저도 많은 위로를 받았다.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고, 따뜻한 공연 함께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고 밝혔다. 김성식은 “후회 없이 공연했고 이 작품을 만난 것 자체가 제겐 행운이었다. 연출님과 배우분들, 관객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심창민은 “우리 작품과 함께한 이 소중한 순간들이 여러분 가슴 속에 오래 남아 있으면 좋겠다. 많은 사랑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 "사지마비 환자에 '이것' 이식하니 움직이기 시작했다"
- 뇌에 이식하는 BCI 칩(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사지마비부터 뇌전증 환자까지 ‘뇌 컴퓨터 접속’(BCI) 기술이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뇌에 전자칩을 이식해 생각을 제어하거나, 질병 증상을 완화하는 시도들이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는 침습형 BCI 기술 임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와이브레인이나 비스토스(419540) 등이 비칩습형 BCI 기술 기반 제품 다변화를 이어가고 있다.미국 뉴럴링크나 국내 와이브레인, 비스토스 등이 ‘뇌 컴퓨터 접속’(BCI) 기술 기반 뇌신경질환 증상을 치료또는 완화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제공=각사, 게티이미지)세계 곳곳에서 침습형 BCI 기술을 신경 질환 환자에게 도입하는 임상 사례가 늘고 있다. 2030년경 비침습형과 부분침습형, 침습형 등 전체 BCI 시장은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런던 그레이트오몬드 스트리트 병원에서 지난해 10월 뇌전증 환자의 두개골 틈새에 신경자극장치를 고정하는 수술이 진행됐는데, 이 환자에서 발작 빈도가 치료 이전 대비 80%가량 감소하는 효과를 최종적으로 확인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소아 희귀 뇌전증 환자에서 BCI 기술의 첫 적용 사례가 성공적으로 나온 셈이다.이외에도 올해 미국과 중국에선 사지마비 환자에게 BCI 기술을 앞다퉈 시도하고 있다. 지난 1월 뉴럴링크는 사고로 전신마비를 앓게 된 30세 환자의 뇌에 동전크기에 칩을 심는 첫 수술을 주도했다. 회사는 지난 5월 해당 환자가 생각만으로 체스를 두는 모습을 공개했으며, BCI 기술을 시도할 두 번째 사지마비 환자를 모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이에 질세라 중국 칭화대 연구진도 지난 3월 14년간 사지마비 상태였던 35살의 환자에게 칩을 이식한 다음, 생각만으로 컵을 잡고 입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BCI 개발 업계 관계자는 “사지마비나 루게릭병 환자에서 일상적인 기능회복을 돕는데 BCI 기술이 핵심 대안이 되고 있으며,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며 “신경성 뇌질환 치료와 진단, 관련 약물의 효능을 검증하는 용도 등 적용 영역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와 달리 국내 기업들은 뇌파분석이나 전기자극 등을 활용한 비침습형 BCI 기술 상용화에 뛰어들고 있다.먼저 와이브레인은 비침습형 BCI 기술 기반 뇌파 분석 진단 보조장비 ‘마인드스캔’을 개발했다. 현재 국내에서 정신과나 신경과 등을 내원하는 환자에게 적용되고 있다. 마인드 스캔은 뇌질환이나 뇌 손상, 뇌의 염증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뇌의 변화를 뇌파를 통해 판별하는 장치다. 이를 활용하면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진단할때 보다 수치적인 해석 자료를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지난 20일 와이브레인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편두통 대상 디지털 치료제 ‘두팡’에 대한 510k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510K 인증은 이미 시판된 제품이 있는 분야에 신규 제품을 출시하려는 기업이 임상 없이 데이터만 입증해 빠르게 시장 진입을 시도할 때 획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회사 측은 편두통을 유발하는 이마 부위에 두팡을 부착하면 전기자극을 통해 신경안정을 유도해 편두통을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분석 중이다. 와이브레인은 우울증 대상 전자약 ‘마인스스팀’과 뇌파 분석기기 마인드 스캔 등도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FDA 심사 절차를 밟는 중이다.비스토스도 지난 4월 미국에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 대상 뇌질환 자극용 치료기기 BT-1000의 510k 인증 획득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현재 해당 기기에 대해 본심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스토스에 따르면 BT-1000은 경두개를 지나는 삼차신경에 비침습적인 방식으로 전기자극을 가해 ADHD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기기다. 회사 측은 수출용허가를 받아 카타르에서 BT-1000을 시판했으며, 연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침습형 BCI 기기에 대한 상징적인 임상 결과가 해외에서 나오고 있지만, 기술적으로도 미진한 부분이 많고 뇌수술이 필요한 만큼 안전성 우려도 여전하다”며 “한국은 물론 미국 등에서도 제대로 된 규제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비침습형 기기를 개발하면서, 해외의 개발 상황을 지켜보며 관련 시장을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비만에 의한 합병증 심각해지기 전 빠른 치료 필요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비만은 질병이다.” 1996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고 규정했다. 단순히 외형적으로 살이 쪘다고 비만이 아니다. 비만은 체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건강이 해로운 수준에 도달한 상태를 의미한다.대한비만학회는 비만을 체질량 지수(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BMI)에 따라 3단계로 구분 짓고 있다. 보통 25kg/㎡ 이상을 비만이라 하고, 30kg/㎡부터 2단계 비만, 35kg/㎡ 이상은 3단계 (고도)비만이라 한다.과도한 체지방은 그 자체로 우리 몸의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하고 몸의 대사조절에 문제를 일으킨다.강릉아산병원 외과 정성아 교수는 “대사조절에 문제가 발생하면 혈당ㆍ혈압 등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이 생겨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각종 암 등을 유발한다”며, “약물로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차적인 합병증을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대한비만학회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비만 유병률은 38.4%로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유병률은 49.2%로 2명 중 1명이 비만으로 나타났다. 비만은 개인의 식습관이나 운동습관, 대사속도, 심리적 측면, 유전적인 요인들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비만 유병 기간이 오래된 환자거나 체중 감량 시도 후 반복적인 체중증가, 즉 요요를 겪은 환자들의 경우 점점 더 체중감량이 어려워지도록 몸이 변해간다.고도비만일수록 유전적ㆍ환경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하게 되어 운동이나 약물치료로는 체중감량에 한계가 있고, 이와 동시에 다양한 대사 질환이 발생하게 되어 장기적으로 건강을 해치게 된다.정성아 교수는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이 심각해지기 전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러 요인으로 인해 체중감량이 힘든 비만 환자의 경우 비만대사수술이 최선의 방법으로 불린다.대부분 사람은 비만대사수술을 잘 알지 못해 위를 절제하는 위험한 수술로 여긴다. 하지만 비만대사수술은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인정한 고도비만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이에 강릉아산병원 외과 정성아 교수는 “비만대사수술은 체중감량을 돕고 대사조절 기능을 향상시키는 수술이다”며,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비만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체중감량의 의지가 있지만, 과정이 쉽지 않다면 비만대사수술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Q. 비만대사수술이란 무엇인가?A. 위의 부피를 줄이거나 음식물이 내려가는 길을 바꿔 체내 호르몬 변화를 유발하는 수술이다. 쉽게 말하면 늘어난 위를 절제하여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지게 해 적은 양의 음식을 먹도록 도와주는 수술이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수술 후 약 6개월~1년간 평균적으로 15~30kg 이상의 체중감소 효과가 나타난다. 더불어 당뇨 또는 고혈압으로 약을 복용 중인 환자들의 50% 이상은 수술 후 약을 중단할 정도로 호전되기도 한다. 특히 체중감소가 요요 없이 장기적으로 잘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Q. 수술을 받으면 즉시 체중감량이 이뤄지나?A. 수술을 받는다고 즉시 체중감량이 이뤄지지는 않는다. 다만, 곱하기 효과를 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예시로 평소 2kg을 감량할 수 있는 노력을 한다면 수술 이후에는 10kg의 체중감량이 생길 수 있다. 노력 정도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수술 이후에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Q. 어떤 사람이 비만대사수술을 받나?A. 식이요법과 운동으로도 체중 조절이 안 되는 사람이 대상이다. 세부적으로는 비만도, 즉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일 경우 대상이 된다. 체질량지수가 35 이상인 환자는 모두 수술 대상이다. 체질량지수 30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 지방간 등의 질환이 있는 환자도 대상이 된다. 또한, 당뇨가 있는 환자라면 체질량지수 27.5 이상일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비만대사수술은 당뇨 치료에 큰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다만, 고령 환자의 경우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수술인 만큼 심장ㆍ폐 기능이 좋지 않다면 제한이 될 수 있다.Q. 소아청소년도 비만대사수술이 가능한가?A. 최근 해외에서는 소아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비만대사수술이 시행되고는 있지만, 소아의 성장 측면에서 문제가 없는지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18세 이상의 뼈 성장이 완료된 성인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Q. 비만이 아닌데, 다이어트 목적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나?A. 단순 다이어트 목적으로 비만대사수술은 권유하지 않는다.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Q. 비만대사수술은 어떻게 이루어지나?A. 주로 하는 수술은 ‘위소매 절제술’과 ‘루와이 위 우회술’이 있다. ‘위소매 절제술’이란 위를 길게 절제하여 크기를 감소시켜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방법이다. ‘루와이 위 우회술’은 위를 식도 부근에서 작게 남기고 잘라 소장과 직접 연결해주는 방법이다. 두 수술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에 환자들의 비만정도와 기저질환을 고려하여 수술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Q. 위를 자르는데, 위험하지 않나?A. 기본적으로 모든 수술이 일으키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외과에서 흔하게 시행하는 맹장 수술이나 담낭 수술보다 더 낮은 합병증 발생률을 갖는 안전한 수술이다. 비만대사수술 전문의를 찾아가 안전한 수술과 수술 후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Q. 수술인데, 흉터가 남지 않나?A. 대부분의 비만대사수술은 복강경 수술로 진행하기 때문에 큰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Q. 수술과 회복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A. 수술 방법에 따라 시간 차이가 있는데, 소매절제술의 경우 대략 90분, 루와이 위 우회술의 경우 150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비만도가 높을수록 수술 시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수술 이후에는 대략 4~5일 정도의 입원 기간을 거쳐 퇴원하게 된다.Q. 수술 이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A. 수술 이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단백질 섭취와 탄수화물 제한, 적절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수술은 ‘곱하기 효과’기 때문에 0(zero)의 노력을 한다면 0(zero)kg의 체중 감량이 이루어진다.Q. 비만대사수술은 급여가 적용되나?A. 수술은 비만도 35 이상, 대사질환이 있는 비만도 30 이상, 당뇨가 있는 비만도 27.5 이상의 환자에게 급여가 적용된다.Q. 위는 절제해도 늘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수술을 받아야 하나?A. 수술 후 1년 정도가 지나면 어느 정도 위의 크기가 증가해 식습관의 변화가 생겨 체중이 증가하는 환자가 일부 있다. 그래도 수술 전과 비교하여 당뇨, 혈압은 훨씬 잘 조절되는 경우가 많아 합병증 측면에서는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중 감량을 지속 원하는 경우 2차 수술이 가능하나 주치의와의 충분한 면담이 필요하다.강릉아산병원 외과 정성아 교수가 비만대사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400만원에 결과에 3주...루닛, AI로 '10만원·5분' 혁신
- [시카고=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루닛(328130)이 혁신적인 유방암 재발 예측 인공지능(AI)을 개발해 화제다.기존 유방암 재발 검사는 수술 과정에서 상당량의 조직을 떼 내 극심한 환자 고통을 유발하는 한편, 결과 확인까지 최소 2주에서 3주가량 소요됐다. 루닛이 개발한 AI는 조직검사 대신 이미지로 판독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데도 5분이면 충분하다.문지민 루닛 매니저가 지난 2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제1저자로 참여한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루닛은 지난 2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딥러닝 모델을 사용해 유방암 재발 및 무진행생존율 예측 AI 모델’을 선보였다.이날 이데일리는 문지민 루닛 매니저의 포스터 발표 현장을 찾았다.◇ 現검사, 상당량 조직 떼고, 결과 늦고, 비싸문 매니저는 “유방암은 림프구와 가까워 전이나 재발 확률이 높다”며 “유방암 수술 후에도 항암 치료가 이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방암 전이 또는 재발 가능성을 빨리 알 수 있다면 빠른 후속 치료를 통해 환자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며 “환자 예후도 훨씬 좋다”고 덧붙였다.하지만 현재의 조직검사는 여러 문제를 초래한다.그는 “수술할 때 조직을 떼어내는 데, 검사 항목이 많다 보니 상당한 양의 조직을 잘라낸다”면서 “항암치료에 수술까지 진행한 환자에겐 상당히 부담스러운 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연히 회복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더 큰 문제는 시간이다. 문 매니저는 “검사 결과를 알게 되는 데까지 통상 3주가 소요된다”며 “재발 가능성이 있는 환자는 항암제를 빨리 투여해야 하는 데, 항암제 투약시기가 늦춰지면서 환자 생존율을 크게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환자 입장에선 가뜩이나 유방암 수술을 하고 나면 불안한 데, 약물 치료 방향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기간이 너무 길어 힘들어한다”고 덧붙였다.특히, 조직검사의 경우 약 400만원의 비용이 들어 환자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받는다. ◇ 루닛 AI , 조직검사 대체 위해 개발루닛의 유방암 재발 예측 AI는 현행 유방암 치료 결정을 위해 이용되는 조직검사(온코타입 DX)를 온전히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온코타입 DX는 유방암 환자 치료 결정을 돕기 위해 개발된 조직검사다. 온코타입 DX는 종양 조직 샘플을 분석해 21개의 유전자를 평가한다. 이를 통해 재발 위험을 예측하고 항암 치료의 필요성을 평가한다. 유전자 발현 수준을 바탕으로 알고리즘이 적용돼 0에서 100까지의 점수(ODX 스코어)를 산출한다. 점수가 0-25인 경우 재발 위험이 낮은 저위험군으로 항암 화학요법의 필요성이 낮다. 중위험군은 26-30점 사이로, 의사 판단에 따라 항암 화학요법을 결정한다. 점수가 31-100이면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재발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화학항암제를 투약한다.문지민 매니저는 “우리가 개발한 AI는 조직 이미지를(H&E 전슬라이드 이미징)에서 암 조직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 재발·전이를 일으키는 특정 세포, 림프구 등의 분포 등을 살펴 재발율을 살핀다”며 “해당 AI 결과와 ODX 스코어와 유사도를 비교하면 거의 일치했다”고 강조했다. H&E 전슬라이드 이미징은 병리학에서 조직 검사를 위해 사용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조직 샘플을 슬라이드에 얇게 절단한 후 염색을 하고, 이를 고해상도로 디지털화하는 과정을 말한다. H&E 염색을 통해 다양한 조직 구조와 세포 유형을 명확하게 구분한다.◇ 루닛 AI, 검사, 5분이면 뚝딱...비용은 1/40루닛 AI의 장점은 결과 도출이 즉석에서 이뤄진다.그는 “우리 검사는 5분이면 결과를 볼 수 있다”며 “3주가 소요되는 조직검사와 비교할 때 상당히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AI 모델로 리스크가 낮다고 평가된 환자의 생존기간이 리스크가 높게 나온 환자 대비 2.5배 길었다”면서 “그만큼 우리 AI 모델이 높은 신뢰성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루닛은 이번 AI 개발을 위해 1500여 개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이 AI 모델에서 도출한 결과 1000건을 일일이 확인했다. 루닛 유방암 재발 AI의 민감도는 72.4%, 특이도는 81%다.문 매니저는 “이 AI는 유방암 환자뿐만 아니라 제약사에서 신약개발에도 이용할 수 있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유방암 재발을 줄이는 약물을 개발할 때, 환자군을 빨리 선별할 수 있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측면에서 유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우리 검사는 아직 상업화 단계가 아니라서 비용을 예단할 수 없지만 10만원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유방암 재발 검사는 시간, 비용, 조직절개 등에서 다양한 불편과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며 “AI가 이를 대체해 싸고, 빠르게, 고통없이 정확하게 예측해낼 수 있다면 유방암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조지아, 포르투갈 꺾고 극적 16강행...슬로베니아 막차 티켓
- 극적으로 유로 2024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조지아 선수들이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유로 2024에서 16강 막차 티켓을 거머쥔 슬로베니아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조지아가 포르투갈을 꺾고 극적으로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에 진출했다.조지아는 27일(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아우프샬케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2-0으로 꺾었다.이로써 1승 1무 승점 4를 기록, F조 3위가 된 조지아는 다른 조 3위 6개 팀과 성적을 비교에 상위 4개 팀 안에 들어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유로 대회는 6개 조 1, 2위 팀이 16강에 직행하고 3위 팀 중 성적 상위 4개 팀도 16강에 오른다.조지아는 이 경기 전까지 1무 1패에 그친데다 마지막 상대가 우승후보 포르투갈이라 탈락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 경기도 포르투갈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볼 점유율에서 73%대27%, 슈팅숫자에서 22대7로 포르투갈이 월등히 높았다. 유효슈팅 역시 5대3으로 앞섰다.하지만 조지아는 빠른 역습과 상대 실수로 반전을 이뤘다. 선제골은 전반 2분에 터졌다. 포르투갈의 패스 실수를 틈타 역습을 전개했고 나폴리 시절 김민재의 전 동료였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나폴리)가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1-0으로 앞서 가던 조지아는 후반 12분 추가골을 만들었다. 포르투갈 수비수 후벵 네베스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조르지 미카우타제(FC메스)가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포르투갈 간판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는 이날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후반 21분 곤살로 하무스(파리 생제르맹)와 교체됐다.이로써 호날두는 자신이 참가한 월드컵, 유로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조별리그에서 처음으로 무득점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호날두는 그동안 5번의 유로(2004, 2008, 2012, 2016, 2020)와 5차례 월드컵(2006, 2010, 2014, 2018, 2022)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득점에 성공했다.비록 이날 패하기는 했지만 포르투갈은 2승1패 승점 6을 기록, F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함부르크의 폴크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F조의 또 다른 경기에선 튀르키예가 2명이 퇴장당한 체코에게 2-1 신승을 거두고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튀르키예는 전반 20분 체코의 안토닌 바라크(피오렌티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했다. 결국 후반 6분 하칸 찰하놀루(인테르 밀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1명 부족한 체코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1분 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하지만 튀르키예는 후반 추가 시간 젠크 토순(베식타스)의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힘겹게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체코는 경기 종료 직전 공격수 토마시 호리(빅토리아 플젠) 마저 퇴장당하면서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E조에선 슬로바키아가 골 득실 차로 우크라이나를 제치고 16강행 막차를 탔다. 동시에 열린 경기에서 슬로바키아는 루마니아가 1-1로 비겼다. 우크라이나와 벨기에도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네 팀이 E조는 네 팀이 모두 1승 1무 1패 승점 4를 기록하는 혼전이 펼쳐졌다.결국 네 팀의 희비를 가른 것은 골 득실이었다. 루마니아와 벨기에(이상 골 득실 +1)가 다득점 순으로 조 1, 2위가 됐다. 골 득실 +0인 슬로바키아는 골 득실 -2의 우크라이나를 제치고 조 3위로 16강행 막차를 탔다. A조 3위 헝가리(승점 3)와 B조 3위 크로아티아(승점 2)는 다른 조 3위 팀과 경쟁에서 밀려 16강 진출이 무산됐다.한편, 이날 조별리그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유로 2024 16강 대진도 완성됐다. 스위스와 이탈리아, 독일과 덴마크는 30일 16강에서 격돌한다. 잉글랜드와 슬로바키아, 스페인과 조지아가 7월 1일 맞대결을 펼친다. 2일에는 프랑스와 벨기에, 포르투갈과 슬로베니아의 16강전이 열린다. 루마니아와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와 튀르키예는 3일 대결을 벌인다.
- K스페이스 훈풍 부는데…항공우주업계, 불안에 떠는 이유는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항공우주 스타트업들이 잇단 기업공개(IPO)로 증권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업계가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다수 기업들이 성장주기상 ‘성장’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지나친 기대감이 자칫 우주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러올까 두렵기 때문이다. 항공우주 산업은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지만 단기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산업이다. 미국, 유럽 등 우주강국의 우주기업들도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어 파산하거나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정부의 올해 항공우주 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은 9923억원으로 미국(100분의 1), 중국(20분의 1), 일본(6분의 1)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도 성장 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는 요인이다. IPO를 통해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면 기업 성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긴 하지만, 항공우주업계가 이면을 따져보며 실속을 다지는 한편 국가 재원 투입에도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노스페이스 청약 1150대 1…우주기업들 잇따라 증시 입성 추진26일 항공우주업계에 따르면 연초까지 얼어붙어있었던 항공우주업계에 대한 투자심리가 5월 27일 우주청 개청과 함께 살아나는 분위기다. 우주청은 우주개발 예산 1조5000억원 수준 확대와 산업 육성을 추진하는데, 동시에 업계도 탄력을 받는 셈이다. 윤영빈 우주청장이 우주수송(발사체), 인공위성, 우주과학탐사 분야 기업들을 잇따라 청사로 초청해 우주항공산업 육성 의지도 강조하면서 분위기도 좋아졌다.시장 반응도 일단 긍정적이다.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1150.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598.87대 1을 기록하고, 최종 공모가는 희망 밴드(가격대) 상단인 4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3월 ‘한빛-TLV’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으로 잠재력을 입증했고, 해외 고객으로부터 4건의 발사 서비스를 수주한 내용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도 이에 만족하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사업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며 “기술 경쟁력 확보, 신규 수주 확대, 전략적 사업 확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계속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이노스페이스 외에도 에이치브이엠(6월28일 상장 예정), 루미르(상장예비심사 청구) 등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 주관사를 선정했다. 앞으로 위성 발사, 시험 발사체 발사 등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해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이같은 움직임은 항공우주 분야에서 창업하고 우주시장에 도전하는 이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고, 기업 운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작년부터 증권업계에 우주기업들이 IPO를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거래소에서도 상장 후 주가하락 같은 사례가 나오다 보니 위험요소도 챙기자는 분위기였고, 기술특례 상장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며 “우주 스타트업들의 실제 상장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항공우주 분야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승자가 독식…美 내로라하는 기업도 휘청문제는 미국이나 유럽 등 우주 강국들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글로벌 시장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일부 업계 선두 기업만 독식하는 구조가 강화되는 추세다. 파이어플라이, 버진오빗, 벡터런치 등 신생 발사체 기업은 설 자리가 없어 실적이 나빠지거나 기업 문을 닫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전문가들은 우주 후발주자인 우리나라 기업들의 노력이 인정받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가치가 과대포장돼선 안된다고 보고 있다. 우주항공청이 개청했으니 서둘러 IPO를 해서 실탄을 확보하는 게 아니라 실속을 다지는 게 먼저라는 지적이다. 우선 정부 수요 의존도가 높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도 입증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IPO에 나서거나 수주 실적을 지나치게 포장해야 하는 관행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전문가들은 벤처캐피털(VC) 등의 적극적인 투자로 기업들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구현해볼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미국 나스닥에 우회 상장한 회사들도 어려움을 겪는 사례들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PO가 수단일 뿐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실패 확률이 크고, 기술이 복잡한 우주기술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항공우주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기술 특례 상장 방법(트랙)을 만들어 놨기 때문에 제도권 내에서 IPO가 가능하겠지만, 우주청 개청 시점과 맞물려 서둘러 추진한다는 걱정도 든다”며 “2~3년 내 실적이 나타나지 않으면 시장 반응이 냉랭해질 수밖에 없다. VC는 투자금을 회수해 나가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에 ‘버블’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받는 경우가 발생해선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케냐 ‘증세 반대’ 시위대 의사당 습격…경찰 발포로 10명 사망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증세 반대’ 시위가 격화하며 사상자가 발생했다. 시위대가 국회의사당 난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실탄을 발포했다. 25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 시내에서 한 젊은이가 27억달러를 추가 징수하는 재정 법안에 반대하며 경찰을 향해 최루탄을 던지고 있다. (사진=AFP)25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케냐의 증세 반대 시위대는 이날 수도 나이로비에서 국회의사당을 습격해 상원 본회의장을 점거했다. 의회에서 예정돼 있던 재정 법안 표결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경찰이 의회로 가는 길을 봉쇄하자 시위대는 저지선을 뚫고 의사당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 고무탄 등으로 대응에 나섰으나 시위대를 진압·해산하는 데 실패했고, 결국 실탄을 발포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은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으나, 구급대원인 비비안 아치스타는 최소 10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급대원 리처드 응구모는 총격으로 5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케냐 의회는 세수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27억달러를 추가 징수하는 재정 법안을 추진해 왔다. 케냐는 부채 이자 지급에만 연간 세수의 37%를 쓰고 있는데, 앞서 은중가나 은둥우 케냐 재무장관은 “세금을 인상하지 않으면 올해 약 15억달러의 세수 부족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지난 20일부터 나이로비, 몸바사, 나쿠루, 키수무 등 주요 도시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정부의 세금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결집한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생)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부정부패를 위한 예산 책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거리 행진과 함께 재정 법안의 철회 및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의회는 이날 혼란 속에서도 3차 회독을 마치고 찬성 195표, 반대 106표, 무효 3표로 가결했다.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 후 일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의원들은 표결 직후 지하통로를 이용해 긴급 대피했다. 이후 시위는 더욱 격화했다. 시위대가 시청 등 정부 건물에 불을 지르거나 내부에서 의자나 가구 등을 철거하는 장면이 TV로 생중계되기도 했다. 시청 인근 대법원에선 주차된 차량이 불탔으며 인터넷 연결도 끊겼다. 케냐에서 ‘증세 반대’ 시위가 격화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이복 여동생인 시민 운동가 아우마 오바마(왼쪽)가 25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국회의사당 밖에서 농성을 벌이다가 최루탄을 맞았다. (사진=CNN방송 캡처)루토 대통령은 14일 안에 법안에 서명하거나 의회로 돌려보내 재의를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다음 주부터 2024~2025회계연도가 시작되기 때문에 신속한 서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루토 대통령은 이날 시위대의 의사당 습격 이후 대국민 연설을 통해 “법안을 둘러싼 대화가 위험한 인물들에 의해 습격을 받았다”며 “이는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평화적인 시위대로 가장한 범죄자들이 국민과 그들이 선출한 대표, 헌법에 따라 설립된 기관에 테러를 가하고 장악했다”며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민주적 표현과 범죄는 엄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이복 여동생인 시민 운동가 아우마 오바마가 이날 의사당 밖에서 농성을 벌이다가 최루탄을 맞기도 했다. 그는 CNN 인터뷰에서 “나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기 위해 여기에 왔다. 케냐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 학생 스타트업에 세계 VC ‘눈길’…1000명 몰린 ‘부산 슬러시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스타트업 행사인 ‘부산 슬러시드’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한상우(오른쪽에서 네번째)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5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 슬러시드 개막식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코리아스타트업포럼)올해 2회차를 맞이한 부산 슬러시드는 지역 일자리 감소, 청년 인재 이탈 등 지역이 당면한 도시 문제를 짚어보고 창업 문화 확산과 글로벌 교류 등 지역 생태계의 자생력 확보를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지역 스타트업부터 국내외 투자자, 예비 창업가, 학생까지 총 1000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이날 행사는 한상우 코스포 의장의 개회사와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의 축사로 포문을 열었다.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차관과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등도 현장에 방문했다.컨퍼런스 세션인 ‘슬러시드 톡’에서는 세대를 뛰어넘는 창업가와 전문가들이 지역 창업 활성화에 대한 토론을 펼쳤다. 첫 연사로 나선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은 한상우 코스포 의장과 대담을 통해 지난 30여년간 은산해운항공을 일군 경험을 공유했다. 코스포와 부산상의가 협력한 특별 세션에서는 김민지 코스포 동남권협의회장, 채창일 경성리츠 대표, 이우진 아뮤즈 대표가 지역 선후배 창업가 간 협력을 다짐했다.특히 이번 행사는 글로벌 진출과 학생 창업 확산 키워드에 집중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타트업 및 관계자는 물론 학생, 극초기 창업가도 연사로 참여했다. 부산대 학생 창업가로 나선 배호진 샌드버그 대표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은 청년의 꿈과 포부를 발표했다. 창업을 앞둔 박예지 부경대 학생은 김나경 솔드아웃 대표, 염상준 센디 대표와 부산의 창업 환경 현실 및 미래 비전에 대해 토론했다.부·울·경 지역 스타트업의 IR 피칭 경쟁도 뜨거웠다. 올해는 사전 예선을 진행, 최종 선발된 15팀의 혁신 스타트업이 ‘슬러시드 15’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랐다. 심사 결과 학생(예비) 창업가인 유스 리그에서는 압전소자를 활용한 에너지하베스팅 포뮬러 개발 기업 ‘레디 스페이스’가, 초기 스타트업 대상 뉴웨이브 리그에서 향 분석 데이터 기반의 무알콜 제조 스타트업인 ‘로렌츄컴퍼니’가 우승을 차지했다. 글로벌 리그에서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엔진 개발 기업 ‘이플로우’가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3팀은 오는 11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슬러시 참가 입장권과 관련 비용 일체를 지원받고 현지 관계자들과 교류할 예정이다.해외 슬러시드 개최 도시의 기관 관계자 및 해외 벤처캐피털(VC) 투자자와 글로벌 교류의 장도 마련됐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루캄캐피탈(인도), 아케이드벤처스(말레이시아), 웨이브벤처스(스웨덴), 헬싱키파트너스(핀란드) 등은 학생 창업팀 및 지역 스타트업과 만나 향후 상호 시장 진출, 투자 유치 등의 협력을 모색했다. 이들은 행사 후에도 부산에서 워케이션을 갖고 지역 생태계와 교류를 이어간다.한상우 코스포 의장은 “동남권은 74년 전 6·25 전쟁으로 대한민국이 폐허가 됐을 때도 마지막 보루가 됐던 곳이자 1세대 창업가들이 혁신을 일으킨 토대가 된 대한민국 경제 성장과 혁신의 근간”이라며 “스타트업의 혁신 에너지를 바탕으로 부산과 동남권이 글로벌 창업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