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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기부, 산업용 메타버스 우수기업 현장방문…"정부 후속 지원 필요"
- XR 기반 공군 교육훈련 시뮬레이터를 시연 중인 황규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SW)정책관 출처:과기정통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XR 디바이스 및 메타버스 전문기업 ‘피앤씨솔루션’을 방문해 산업용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산업용 메타버스란 실제 산업 현장의 업무 환경을 가상에 구현하고 가상에서 업무를 수행하거나 제어하는 디지털 환경을 말한다. 3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용 메타버스 시장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매출이 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30년 기준 전체 메타버스 시장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앞으로 메타버스 시장은 소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산업용 메타버스가 주도해 나갈 것이란 게 과기정통부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트윈(현실 세계의 사물이나 시스템을 가상으로 똑같이 만든 디지털 복제본), 인공지능(AI), XR(확장 현실·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두 가지를 합친 혼합 현실을 모두 포함하는 기술) 등 ICT 기술과 융합해 제조, 건축, 방산, 의료 등 많은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현장 방문한 피앤씨솔루션은 국내 최초 XR디바이스 양산에 성공한 기업으로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방산 분야에서 XR디바이스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작년 7월에는 피앤씨솔루션의 AR 글래스(메타렌즈·Metalense)를 내세워 미공군 혁신벤처 프로그램의 ACE 일반 비행 지원 장비 챌린지 2단계를 통과했다. 3단계 통과시 미공군에 국산 AR글래스 납품이 가능할 수 있다. 또 피앤씨솔루션은 현재 과기정통부 지원 사업을 통해 개발 중인 ‘메타버스 기반 합성훈련환경 시범 체계’를 육군교육훈련사령부에 구축, 현실과 가상 환경을 융합한 고도화된 훈련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날 피앤씨솔루션은 직접 개발한 최신 XR디바이스와 시뮬레이터 등을 시연했다.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생산 책임자·작업자가 가상에서 자동차 생산설비를 최적 상태로 관리하는 플랫폼을 개발한 ‘슈타겐’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다. 슈타겐은 작년 울산 현대자동차 시범공장에서 고난도 작업에 속하는 도어탈거 공정에 대한 관리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실증했다. 생산라인 설계 시간을 3개월에서 단 3일로 약 97% 단축했다. 생산라인 설치에 필요한 미세조정, 테스트, 통합에 걸리는 시간을 넉 달에서 한 달로 약 75% 단축했다. 독일, 일본, 스웨덴 등 글로벌 자동차 및 로봇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산업용 메타버스의 높은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며 아직 초기시장인 만큼 글로벌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를 위해선 핵심기술 개발, 전문인력 확보 및 상용화, 해외진출 등을 위한 정부의 후속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산업용 메타버스의 동향과 올해 추진 중인 과기정통부의 지원 사업 등에 대해 발표했다. 황규철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국내 산업 메타버스 생태계가 발전하기 위해선 공급기업과 수요기업 간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며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통해 기업 간 협업을 활성화하고 국내 기업들의 다양한 성과가 메타버스 생태계에 뿌리내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산업 발전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양궁·수영 대표팀, 결전지 파리로 출국…“금메달 목에 걸겠다”
-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양궁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출국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 전훈영, 임시현, 남수현.(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목표로 내건 한국 양궁 대표팀이 결전지인 파리로 떠났다.여자 임시현(한국체대),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과 남자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으로 구성된 국가대표팀 선수 6명, 홍승진 총감독을 비롯해 총 13명이 16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파리올림픽 양궁에서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 단체전 등 총 5개 종목이 치러진다.지난 도쿄 대회에서 남자 개인전을 제외한 금메달 4개를 휩쓸었던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는 5개 중 3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걸 목표로 삼았다. 가장 주목받는 종목은 10회 연속 우승의 대업에 도전하는 여자 단체전이다.홍승진 대표팀 총감독은 “피나는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금메달 3개) 목표는 충분히 달성하리라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전부 컨디션을 100%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여자 단체전) 국제대회 경험이 없다는 게 큰 걱정이었지만 월드컵 1~3차 대회를 치르면서 (경기력이) 30%에서 현재 100%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앞서 여자 대표팀은 올해 월드컵 1, 2차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잇따라 중국에 패해 준우승했지만 3차 대회 단체전에서는 우승했다.대한양궁협회는 선수촌과 별도로 휴게실 성격의 숙소를 대회장인 앵발리드 인근 200m 거리에 마련해 선수들이 최적의 몸 상태와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도울 계획이다.또한 양궁 경기가 열리는 앵발리드에서 차량으로 35분 거리의 파리 외곽에 있는 종합 스포츠클럽의 경기장 하나를 통째로 빌려 선수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훈련할 환경을 만들었다.뿐만 아니라 협회는 회장사 현대자동차와 함께 대표팀을 아낌없이 지원했다. 진천선수촌에 파리올림픽 양궁 경기가 열리는 앵발리드 사로를 본뜬 세트를 만들어 자체 경기를 두 차례 치렀다. 이 자체 경기에서는 현대차가 로봇 궁사까지 지원해 국가대표 선수들과 승부를 펼쳤다.현대차에서 운영하는 프로축구단 전북 현대의 홈경기에서 소음 적응 훈련을, 경기도 여주 남한강에서 바람 적응 훈련도 펼쳤다.김제덕은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많은 지원을 받았기에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며 “이제 선수들이 파이팅하고 팀워크 잘 맞는 모습만 보여 드리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르네상스’를 맞은 한국 수영 대표팀도 금메달을 포함한 메달 3개를 목표로 삼고 파리로 향했다.출국 전 이정훈 총감독은 “공항에 도착한 순간 파리올림픽이 곧 개막한다는 걸 실감했다”며 “우리 선수들이 혹독한 훈련을 모두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다. 부상만 피한다면 시상대에 올라갈 선수가 몇 명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이 감독은 손가락 3개를 펴 파리올림픽 한국 경영 대표팀의 목표가 ‘메달 3개 획득’이라고 공개했다.지금까지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은 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모두 박태환이 주인공이었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은메달, 2012 런던 대회 자유형 400m와 200m를 목에 걸었다.한국 수영은 파리에서 최초의 단일 대회 복수 메달리스트까지 기대하고 있다. ‘수영 황금세대’를 이끄는 김우민(강원도청)과 황선우(강원도청)에게 기대가 모인다.김우민은 개막 다음 날인 현지시간 27일 오전 자유형 400m 예선을 치르고, 같은 날 오후 결승에 나선다. 황선우는 28일에 자유형 200m 예선과 준결승에 출전한 뒤, 29일 메달 색이 걸린 결승전을 펼친다.30일에는 김우민, 황선우가 함께 남자 계영 800m에 출전해 한국 수영 단체전 최초의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경영 남자 자유형 400m 메달 후보로 꼽히는 김우민은 “2, 3등도 좋지만 시상대 가장 위에 서고 싶다. 수영을 시작하면서 세운 제 목표가 올림픽 금메달이었다”고 말했다.파이팅 외치는 수영 국가대표팀(사진=연합뉴스)
- 한림대성심병원, 로봇 확산 및 표준화 국책과제 2건 선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림대학교성심병원(병원장 유경호)이 2건의 로봇 관련 국책과제를 통해 스마트병원 구현을 위한 로봇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한림대성심병원은 최근 ‘RaaS 기반 스마트병원 서비스 로봇 운영 선도모델 개발 및 확산’(주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참여기관으로, ‘스마트병원을 위한 병원 내 자율 살균·소독 로봇 국제표준 개발’(주최: 산업통상자원부)의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됐다.근래 들어 의료계는 업무 효율성 증대와 의료인력 부족 해결, 고령 환자 지원을 위해 서비스 로봇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비싼 구매 비용과 복합한 병원 공간, 표준화된 가이드라인 및 매뉴얼 부재 등으로 로봇 도입과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병원이 많은 실정이다.한림대성심병원은 의료기관이 로봇을 잘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병원 맞춤형 로봇 운영 모델과 방역로봇 국제 표준을 마련해 의료서비스로봇을 잘 활용하는 병원에서 로봇 혁신을 확산하는 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73대 로봇 실증 성공 노하우로 ‘로봇 운영 모델’ 개발, 10개 병원 확산 목표한림대성심병원은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통합 로봇 솔루션 기업 빅웨이브로보틱스(대표 김민교), IoT 기반 AI 솔루션 기업 피플앤드테크놀러지(대표 홍성표, 임진순)와 함께 ‘RaaS(Robot as a Service) 기반 스마트병원 서비스 로봇 운영 선도 모델 개발 및 확산’ 과제를 수행한다. RaaS는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서비스화를 촉진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XaaS 선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로봇·의료 분야에 소프트웨어를 융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사업이다.이 과제를 통해 로봇 도입을 희망하는 병원들이 겪는 비싼 로봇 구매비용과 로봇 운용 전문인력 부족, 복잡한 현장 프로세스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2차 연도까지 총 10개 이상의 병원에 확산한다.한림대성심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인 7종 73대의 의료서비스로봇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병원 프로세스에 최적화된 로봇 운용 시나리오 개발 및 고도화, 신규 로봇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 로봇 도입을 희망하는 병원에 현장 컨설팅과 맞춤형 시나리오를 제공하고 실제 로봇 사용량에 비례한 ‘과금 구독 서비스’를 개발해 수요 병원들의 로봇 도입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또한 ▲클라우드 기반 RaaS 플랫폼 고도화 ▲로봇 운용 적합성 온라인 평가 시스템 개발 ▲로봇 도입 전주기 변화관리 모델 개발 ▲프로세스 연계 로봇 서비스 개발 및 실증 등을 통해 국내 로봇 산업의 신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로봇시장의 대중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세계 방역 로봇의 기준이 된다’ 방역로봇 국제표준안 개발한림대성심병원은 올해 4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함께 병원 방역 로봇의 국제 표준 2건을 개발하는 국책과제를 수행한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하는 2024년도 제1차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에서 ‘스마트병원을 위한 병원 내 자율 살균·소독 로봇 국제표준 개발’이라는 주제로 선정됐다.COVID-19 팬데믹 이후 병원과 공공장소 감염 예방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방역 로봇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하지만 통일된 국제표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제조사마다 각기 다른 기준과 기능을 적용해 로봇에 대한 안전성과 방역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또 제조사별 호환성 문제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양 기관은 병원 내 자율 살균·소독 로봇의 기능적 요구사항과 로봇을 이용한 스마트병원 내 자율 소독 서비스 지침 등 두 가지 국제 표준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방역 로봇의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고 병원 내 감염 예방과 효율적인 방역 시스템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스마트 방역 기술을 확산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이미연 한림대학교의료원 커맨드센터장(한림대성심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RaaS 기반 로봇 운영 모델 개발을 통해 병원의 로봇 도입을 활성화하고 방역로봇 국제 표준 개발을 통해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기준이 될 것”이라며 “이번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국내외 다양한 병원에서 서비스 로봇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단독]이재준 큐렉소 대표 "짝퉁 등장 자체가 우리 로봇 우수성 입증"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지금이라도 메릴 헬스케어와 3년 독점권과 판매대수(확약물량)를 걸고 계약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이재준 큐렉소(060280) 대표가 최대 고객사인 인도 ‘메릴 헬스케어’의 짝퉁 로봇 출시에 대한 시장 우려를 전하자 내놓은 답변이다.이재준 큐렉소 대표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키메스(KIMES) 2024’에서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의 시연 장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메릴 헬스케어는 지난달 20일 인공관절 수술로봇 ‘미소(MISSO) 로보틱스 시스템’(이하 미소)을 출시했다.메릴 헬스케어는 큐렉소의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를 2020년 3대, 2021년 5대, 2022년 29대, 지난해 55대 순으로 매년 늘려 구매했다. 이 기간 큐렉소의 의료로봇 판매대수는 18대, 30대, 62대, 88대 순으로 증가했다. 큐렉소의 최대 고객사인 메릴 헬스케어가 짝퉁 로봇을 출시하며 시장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 발생 후 이재준 대표는 2주간 인도 출장 길에 올라 현지 상황을 살피고 지난 10일 귀국했다. 이데일리는 지난 11일 큐렉소의 최대 고객사의 짝퉁 로봇 출시에 대한 진단과 대응책을 듣기 위해 이 대표를 단독 인터뷰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일답.▲메릴 헬스케어가 내놓은 미소의 수준은 어떠한가.-미소에 대해선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 메릴 헬스케어는 미소를 출시 하면서 제품을 직접 시연하지 않았다. 임상 모습도 동영상으로 대신했다.다만, 우리 제품(큐비스-조인트)을 그대로 카피했으니 기본 기능은 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상 동영상에서 보면 절삭 툴(tool)도 큐렉소와 동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술방법, 절차 등을 모두 카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소는 중국산 두봇(Dobot) 협동로봇 암(Arm, 팔)을 사용하는 것까지 확인했다.※두봇은 ‘선전 유에장 테크놀로지’(Shenzhen Yuejiang Technology)에서 개발한 다기능 로봇 암 브랜드다.▲미소 로봇에 대해선 큐비스-조인트와 유사할 것으로 추측하는 단계인가.-그렇다. 미소 로봇은 지난달 20일 출시했다. 아직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 오는 8월 15일 미소 로봇 판매 개시한다. 아마 그전까지 소프트웨어와 제품 전반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메릴 헬스케어는 어떤 회사인가. -계약 당시부터 평판이 좋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큐렉소는 지속적으로 메릴 헬스케어의 제품 카피 여부를 감시해왔다. 메릴 헬스케어는 우리 제품뿐만 아니라 영국의 ‘CMR 서지컬’과 협력을 시작한 후 복강경 수술로봇(버시우스)을 카피했다.▲그럼에도 메릴 헬스케어와 계약을 유지했던 이유는.-큐렉소 입장에선 메릴 헬스케어가 1대를 구매하던, 100대를 구매하던 리버스 엔지니어링(역설계)하는 사실 자체엔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 큐비스-조인트 판매와 사용자 확보는 큐렉소의 향후 사업에 단·장기적으로 필요했던 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대리점 계약을 유지했던 것이다.※리버스 엔지니어링은 제품 복제를 목적으로 기존 제품이나 시스템 구조, 기능, 작동 원리 등을 분석해 원래 설계 정보를 역으로 추출하는 것을 말한다.▲계약 유지에 따른 혹독한 댓가를 치르고 있단 생각이 드는데.-메릴 헬스케어는 큐렉소의 큐비스-조인트 판매를 통해 기술명성을 얻었다. 이 명성은 메릴이 로봇업체로 나아가는 데 밑거름이 됐다. 이에 상응해 큐렉소는 메릴 헬스케어의 자본과 조직을 이용해 큐비스-조인트의 기술적·임상적 우수성을 인도 시장에서 증명할 수 있었다. 또, 이를 바탕으로 많은 충성도 높은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제품 복제에 대한 리스크를 피하느냐, 받으들이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이었다. 큐렉소는 메릴 헬스케어를 이용해 인도 내 확고한 인공관절 수술로봇 회사로서의 입지를 확보했다. 큐렉소의 선택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메릴 헬스케어와 큐렉소 간 계약조항은 어떻게 돼 있나.-유사 제품 출시하면 계약해지하기로 돼 있다. 큐렉소는 지난 2022년 메릴 헬스케어의 역설계-모조품 개발 움직임을 파악하고 곧장 독점권을 회수했다. ▲메릴 헬스케어 입장은.-메릴 헬스케어는 지금도 계속 큐비스-조인트 독점 계약을 지속하고 싶어한다. (이 대표는 기자에게 핸드폰을 내밀며) 오늘(11일) 메릴 헬스케어의 링크드인에 ‘큐비스-조인트’ 광고가 업로드됐다. 메릴 헬스케어는 지난 3년간 100대 가까운 판매력을 보여줬으니 계약해지 조항이 무력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링크드인 광고는 ‘우리가 비록 복제품을 내놨지만, 큐비스-조인트엔 진심이다’를 큐렉소에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메릴 헬스케어가 지난 11일 자사 SNS(링크드인)에 게재한 큐비스-조인트 광고. (제공=메릴 헬스케어)▲상황을 종합하면 메릴 헬스케어와 새로운 계약도 가능해 보이는데.-맞다. 지금이라도 3년 독점권을 매개로 메릴과 영업실적(확약물량)을 놓고 계약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큐렉소의 미래가 될수도 없고 좋은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살려 독자 판매·품질관리 능력을 높이고 ‘왜 큐비스-조인트가 우수한 제품인지’ 증명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제품 카피에 대한 심경은.-결국엔 큐비스-조인트의 사업적, 임상적 우수성에 대한 동의가 있었기 때문에 메릴 헬스케어가 카피 제품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우수한 제품은 원래 다 카피가 이뤄진다. 아이폰, 일본산 자동차, 일본 로봇 등에서 카피 제품이 출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후발 주자가 복제했다고 무너지면 그거 차제가 무능이다. 세계 핸드폰 시장을 호령했던 M사는 복제품으로 무너졌다. 제품을 카피한 회사 잘못이 아닌 M사 무능으로 보는 것이 옳다. ▲미소 출시에 불안해 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데.-큐비스-조인트의 인도 내 위상은 굳건하다. 큐비스-조인트는 이미 90대 이상 인도시장 병원에 설치됐다. 이 제품은 인도 내 최초 및 최고의 액티브 정형외과 수술로봇으로 자리 잡았다. 큐비스-조인트는 사용자(인도 현지 정형외과 전문의)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최고의 인공관절 수술로봇이다.특히, 큐비스-조인트는 제품 인허가를 위한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아울러, 인도뿐만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EU) 시장 등록을 준비·진행 중인 제품이다. 큐비스-조인트는 글로벌 전역에 150대 이상을 판매했고, 2만 건 이상의 성공적인 수술사례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큐비스-조인트) 인허가 일정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짝퉁로봇 출현 소식이 크게 부각된 것뿐이다.▲큐렉소는 향후 대응은.-사업적으로 우리는 현재 단계를 발판삼아 한발 더 나아가려고 한다. 구체적으로 현재 다른 파트너를 찾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 다른 사업자들과 함께 새로운 사업구조를 만들 계획이다.메릴 헬스케어는 당장 외국에 진출하거나 (인도 외 국가) 인허가에 도전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선은 싼 가격(큐비스-조인트 50% 이하)으로 가능한 설치 대수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큐렉소는 메릴 헬스케어와 해외 협력은 점차 중지할 생각이다.▲현재 논의 중인 파트너 상황은,-인도 현지 로컬 (무릎 임플란트) 업체 대부분은 큐렉소와 계약을 원하고 있다. 큐렉소는 앞으로 로컬 임플란트 업체, 전문 대리점 업체 등과도 협의해 나갈것이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의료로봇 사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제품 개발이다. 메릴 헬스케어의 기술적인 실수를 기대하기 보단 현재 큐렉소가 진행하고 있는 엉덩이 적응증으로 로봇을 개발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아울러 시판 중인 로봇들의 사용성, 편의성 등을 향상을 위해 개발 중인 과제들을 하루빨리 완료하는 것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인도는 중요한 시장이다. 하지만 큐렉소 꿈(최종목표)이 인도는 아니다. 단지 인도는 단기적으로 밟으려고 했던 하나의 계단에 불과하다. 당장은 인도가 큐렉소의 모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큐렉소가 글로벌 의료로봇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그 이상을 목표로 삼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부침은 있을 것이고, 단기적으로 마이너스가 있을 것이다. 의료로봇 사업은 계단을 밟고 다음 계단을 내 딛는 비즈니스다. 큐렉소는 현재 단계까지 어렵게 욌다. 우리는 현재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다.
- [마켓인]'모바일 아닌 모빌리티'…글로벌 투자자들도 앓는 블랙베리병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김연지 기자] ‘블랙베리 병’ 주기적으로 블랙베리 휴대폰을 사고 싶게 만드는 심리를 뜻하는 인터넷상 용어다.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블랙베리가 휴대폰이 아닌, 차량용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을 홀리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블랙베리가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에 관련 기술을 제공하며 따박따박 수익을 내면서다.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예시. (사진=블랙베리 블로그 갈무리)◇ 모빌리티서 성과…국내외서 투자 잰걸음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 블랙베리 지분(88만 6523주)을 추가 매입해 총 1.72%를 확보했다. 차량의 주요 기능과 성능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제어되고 업데이트 되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이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이번 투자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블랙베리의 주요 주주 중 하나로 떠올랐다. 전기차를 주요 투자 테마로 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블랙베리가 급변하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두드러지게 활동하는 만큼, 관련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블랙베리는 자회사인 블랙베리 QNX를 앞세워 SDV 산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블랙베리 QNX는 현재 포드와 BMW,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디지털 콕핏(자동차 운전석을 생활 공간의 일부처럼 활용하는 것)과 운전자 보조시스템, 인포테인먼트(정보와 오락을 접목시킨 것) 시스템, 도메인 컨트롤러 등 차량에 필요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기계에 내장된 프로그램)를 제공하고 있다.블랙베리의 해당 기술은 전 세계 2억 3500만대 차량뿐 아니라, 항공우주, 중장비, 의료, 철도, 로봇공학 시스템 등에 활용되면서 회사의 매출도 점차 늘고 있다. 실제 블랙베리는 지난해 4분기 1억 7300만달러(약 2393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1억 5100만달러(약 2088억원) 대비 약 15%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사물인터넷(IoT) 매출이 6600만달러(약 913억원)로 분기별 사상 최고 기록을 냈다. 사이버보안 매출 역시 9200만달러(약 1272억원)를 내며 매출 증가에 힘을 실었다.◇ “블랙베리 변신에 베팅하는 곳 더 늘 것”블랙베리가 자회사를 통해 SDV 산업에서 성과를 내자 글로벌 투자사들은 지분을 늘리거나 새롭게 매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자산운용사인 캡스톤인베스트먼트는 올해 5월 약 21만 5000달러(약 3억원)를 들여 블랙베리 소수지분을 품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사이버 보안 회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AI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선 블랙베리에 베팅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캡스톤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는 약 2조원의 운용자산(AUM)을 굴리는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영국의 반도체 기업 ARM과 중국의 폴리실리콘 제조기업 다코뉴에너지 등이 있다. ‘블랙베리가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재탄생했다’는 평가가 쏟아진 지난해에는 블랙베리 투자사들이 지분을 소폭 늘리기도 했다. 미국 기반의 하이랜더캐피탈과 듀얼리티어드바이저, 레이몬드제임스파이낸셜서비스는 지난 4분기 블랙베리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차량에 IT 기술을 탑재한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블랙베리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운영체제가 전 세계 2억대 이상의 차량에 적용되면서 추가 인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관련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투자사들의 블랙베리 투자 확대 움직임은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아이디테크엑스에 따르면 글로벌 SDV 산업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0억달러(약 37조 3356억원)에서 10년 뒤 7000억달러(967조 7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IB 업계 한 관계자는 “AI, 딥테크 유행을 지나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본격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려는 투자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기반 기술로 꼽히는 SDV에 관심을 갖는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 두산 사업구조 개편 성공 변수, 에너빌리티에 쏠리는 눈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두산그룹이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할해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 중인 가운데 기존 두산에너빌리티 주주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연결손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떼어내는 만큼 주주들의 동의를 얼마나 얻어내느냐가 이번 개편안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 짓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두산밥캣 떼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주 동의 관건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 46.06%를 보유한 신설 투자회사로 인적 분할하고, 신설 투자회사를 두산로보틱스가 흡수합병하는 개편안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두산그룹은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 등 3개 부문으로 사업을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인적분할 및 합병 과정에서 두산로보틱스가 신규로 발행하는 주식을 대가로 지급받게 된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주식 100주를 기준으로 존속법인 지분 약 75주와 두산로보틱스의 주식 3주를 받는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편입, 지분 교환을 통해 100% 지분을 확보한 후 상장폐지할 예정이다. 두산밥캣 주주들은 1주당 약 0.63주의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받게 되며, 원치 않을 경우 반대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행사 예정가는 주당 5만459원이다.두산그룹의 사업 개편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기존 두산에너빌리티 주주 동의가 관건이다. 두산밥캣은 두산그룹 내에서도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지난해 두산밥캣은 영업이익 1조3899억원으로,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97%를 차지했다. 현재 두산밥캣의 최대주주는 두산에너빌리티로, 지분 46%를 보유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주 입장에서는 알짜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떨어져 나가는 만큼 두산에너빌리티나 두산로보틱스의 성장성이 담보되지 않는 이상 반대 의사를 표출할 가능성도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식매수청구금액이 6000억원을 초과할 경우 이사회를 통한 변경 또는 계약 해제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분할합병비율과 주식매수청구가격을 감안하면 지난 12일 종가 2만900원 기준으로 두산로보틱스 주가가 16만4000원 이상이거나,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반대매수청구가격인 2만850원을 초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는 2만1600원, 두산로보틱스는 9만3000원에 장 마감했다. 현실적으로 두산에너빌리티의 향후 주가 추이가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이르면 이번주 중 체코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전력공사와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에너빌리티, 재무개선…로보틱스, 안정적 현금 확보 사업 개편 이후 두산의 두산밥캣에 대한 지배력은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두산이 두산에너빌리티 지분 30%를 보유하고 에너빌리티가 다시 밥캣 지분 46%를 보유하면서 실질적인 지배력은 13.8%에 불과했지만 개편 후 두산밥캣에 대한 실질 지배력은 42%로 늘어난다.두산에너빌리티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적분할합병 승계재산 목록을 보면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 지분(46.06%) 2조1980억원, 선급비용 17억원, 이연법인세자산 56억원 등 2조2053억원의 자산을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가져가는 대신 유동부채 2556억원, 유동성장기부채 2491억원, 사채 3986억원 등 7243억원가량의 부채도 함께 가져오게 된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는 골프클럽을 운영하는 두산큐벡스를 두산포트폴리오홀딩스에 3709억원에 처분하고, 금융투자업을 하는 D20캐피털LLC를 두산로보틱스에 644억원에 매각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약 1조2000억원 가량 차입금 감축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두산밥캣을 100% 자회사로 둔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안정적인 배당금 확보가 가능해졌다. 지난해 두산밥캣은 1553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개편안의 최대 수혜는 두산로보틱스”라며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의 선진시장 고객 접점을 활용하고 안정적인 실적 및 현금흐름을 보유한 자회사를 통해 배당 수익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등 로봇사업에서 재무적 성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 서울아산병원 3D프린팅 도입 10년…진료·연구·교육의 新 패러다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0년간 3D 프린팅 기술로 맞춤형 의료기기를 개발해 소아 심장 기형, 국내 첫 생체폐이식 등 의료진의 고난도 수술을 돕고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한 혁신적인 치료 방법을 개발해왔다. 최근에는 3D 차원을 넘어 ‘시간’의 축을 더한 4D프린팅이나 폐 보형물 임플란트를 활용하며 의술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의료영상지능실현 연구실은 2014년 연구목적의 3D프린터 도입 후 다수의 진료과와 협업하며 환자 맞춤형 시뮬레이터 제작, 수술가이드, 결손환자 재건을 위한 보형물 등을 공동 연구해왔다. 이 3D프린팅 출력물들은 의료진의 수술 전 시뮬레이션 및 수술 가이드, 삽입형 보형물 등으로 활용되며 그 효과와 유용성이 다수의 논문으로 입증되었을 뿐 아니라 신의료기술 및 혁신의료기술 지정, 의료진 교육 활용 등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먼저, 3D프린팅은 환자 맞춤형 시뮬레이터를 제작할 수 있게 해 의료진이 술기를 익히기 어려운 시술이나 처음 하는 수술의 시행착오를 줄여주었다. 도입 초기의 3D프린팅은 CT, MRI등의 영상자료를 활용해 실제와 크기가 같고 경도가 비슷한 재질의 3D프린팅을 출력하고, 환자 수술 전 시뮬레이션 용도로 활용됐다.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를 지닌 난치성 중증환자의 경우 치밀한 수술 계획과 실행이 필요한데 3D프린팅이 이런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서울아산병원 3D프린팅 활용.2017년도 국내 첫 생체폐이식(심장혈관흉부외과 박승일 교수팀), 소아 복합기형 심장 수술(소아심장외과 윤태진 교수팀) 등 고난도 수술에서 의료진의 숙련도를 높이고 수술 시간을 단축하게 도와주는 시뮬레이터 역할을 했다. 특히 최근 4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신장암 부분절제술에 맞춤형 수술 가이드를 적용한 연구는 매우 주목할 만한 성과다. 건강의학과 경윤수 교수팀은 기존의 신장암 수술 가이드 3D프린팅 출력물에 ‘시간’이라는 새로운 차원을 추가함으로써, 작아진 출력물이 지름 1cm인 복강경 포트를 지나 몸속으로 들어가면 원래의 모양이 원상복구되며, 또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작아지는 성질을 이용해 혁신적인 신장암 맞춤형 4D프린팅 수술 가이드를 제작했다.신장암은 출혈량을 줄이기 위해 정교하고 빠른 로봇수술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작아진 장치가 환자의 몸속에서 원래의 형태로 자동으로 복원되는 이 신장암 수술 가이드는 로봇 수술 시에도 병변만 정확히 제거할 수 있게 환자 맞춤형으로 제작되며, 사용이 끝나면 분해해서 다시 복강경 포트를 통해 제거하면 된다. 소재의 발전과 의술의 개발에 따라 의학 교육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인체에 삽입해도 거부반응이 없는 프린팅 소재가 개발돼 식약처 허가를 받았거나, FDA에 승인된 3D프린팅 재료를 이용한 장치 출력이 가능해져 여러 실험과 중증환자 치료에 활용 중이다.안면재건 수술(성형외과 최종우 교수팀)에서 3D프린팅은 특히 활용도가 높다. 암이나 외상으로 결손된 부위를 보완할 인공 뼈를 출력해 환자에게 바로 식립할 수 있다. 최종우 교수팀은 이미 안전이 검증된 생적합 티타늄을 이용하여 제작해 환자에게 적용했으며, 귀나 코 등의 결손부위는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도록 피부 질감, 색상 등을 고려한 얼굴 보형물(에피테제, Epithese)연구도 진행했다.폐 절제 후 빈 공간이 생겨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폐 보형물 임플란트(심장혈관흉부외과 김용희·윤재광 교수팀)도 연구 중에 있다. 신체 내 빈 공간에 호흡에 방해가 되지 않은 성질을 가지는 생적합 실리콘을 3D프린팅으로 출력하여 장기 쏠림을 예방하게 된다. 이 기술은 현재 동물실험을 준비중이다.이비인후과의 해부학적 구조를 출력해 의료진의 드릴링 실습을 가능하게 만든 측두골 유양돌기 절제술 시뮬레이터(이비인후과 정종우 교수팀)는 동물실험이나 카데바 대신 교육용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유용성 평가를 수행한 논문이 출간되었다.증강현실(AR)과 같은 첨단 기술과 연계해 활용하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유방외과 고범석 교수팀이 2021년 개발한 유방암 환자 수술 가이드는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되어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추가적인 생산시간과 비용 등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3D모델링과 증강현실을 결합한 가상의 가이드를 만들어 수술 정확성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이와 같은 서울아산병원의 이러한 기술적 진보와 연구 성과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신의료기술 또는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돼 의료연구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으며, 논문 게재나 학회 수상 등으로 국내외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인공 어깨관절 치환술 의료용 가이드(정형외과 고경환 교수팀), 안와골절 임플란트 제작 가이드(안과 사호석 교수팀) 등 4건은 신의료기술 혹은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됐고, 2024년에 열린 북미방사선학회(RSNA) 내 3D프린팅 분과학회(3DP SIG)에서 4D신장암 가이드 및 폐 보형물 임플란트 제작 아이디어가 수상하기도 했다.소아심장 수술 가이드(소아심장외과 윤태진 교수팀)는 선천성 심장기형 환자들의 치료 과정에 도입돼 14명 중 5명의 치료 방법을 바꾸기도 했다는 연구가 미국심장학회 저널 ‘JACC: Cardiovascular Imaging’에 게재됐으며, 대동맥 인공혈관 치환술 수술 가이드(심장혈관흉부외과 김준범 교수팀) 연구는 미국 흉부외과학회 학술지에 두차례 게재된 후 해외 유명 흉부외과 의사들이 이례적으로 논평을 2개나 실으며 학계의 관심을 받았다.의료영상지능실현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는 “10년간의 3D프린팅 연구와 기술 개발은 서울아산병원의 세계적인 의료수준에 걸맞는 새로운 치료기술을 개발하여,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임상 의료진의 아이디어에 기반한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로 의료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세계적인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엔비디아, 10년 안에 시가총액 50조달러 도달 가능성"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10년 안에 50조달러(약 6경 8850조원)에 이를 수 있다.”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가장 성공한 기술투자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제임스 앤더슨은 이날 엔비디아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결과(시나리오)에서 엔비디아의 잠재적 규모는 내가 지금까지 본 것보다 훨씬 더 높고, 두 자릿수 조달러의 시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예측이 아니라 인공지능(AI)이 고객에게 효과가 있고 엔비디아의 업계 선두 지위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가능성이 있는 얘기다”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사진=AFP)그는 “데이터센터 AI 칩 수요의 실질 성장률이 연간 약 60%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10년 동안 데이터센터 매출만 60% 성장하고, 이 기간 동안 마진이 변하지 않는다면 주당 1350달러의 수익과 약 1000달러의 잉여 현금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의 잉여 현금흐름 수익률을 가정했을 때, 엔비디아 주식은 10년 안에 2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 시총은 49조달러로 이러한 결과가 나올 확률은 10~15%”라고 덧붙였다. 앤더슨의 전망이 현실화하면 현재 스탠더드앤드(S&P) 500에 속한 모든 상장사의 시총 합계인 47조달러를 넘어서게 된다고 FT는 부연했다.앤더슨은 생성형 AI가 과대 광고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기본적인 또는 소비자 작업을 위한 좁은 (개념에서) 생성적 AI는 과장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자율주행, 로봇 공학 및 약물 발견을 포함한 심각한 문제를 10년 안에 해결할 수 있을지가 크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그런 의미에서 보면 과대 광고와는 반대다. 엔비디아는 조용하지만 확고하게 이러한 영역을 지원하고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이고 기하급수적인 (성장) 과정,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경쟁 우위, 문화와 리더십까지 엔비디아는 바로 우리가 찾던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앤더슨은 다만 “AI에 대한 흥분, 잠재적 조정,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산업의 전환에 이르기까지 AI에서의 그래픽저장장치(GPU) 사용은 발전 기간이 길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경로는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주가가 한 번 이상 35~40% 하락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일이 발생해 더 많은 것(엔비디아 주식)을 구매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테슬라와 아마존, 모더나 등 기술기업에 대한 초기 베팅으로 큰 성공을 거둬 이름을 알린 베테랑 펀드매니저다. 투자회사 베일리 기포드에서 40년 가까이 근무했으며, 지난해부터 이탈리아 아넬리 가문의 지주회사 엑소르(Exor)와 출범한 링고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에서 일하고 있다. 이 회사는 6억 5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최대 투자 대상은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올해 162% 급등했으며 시총은 3조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가 2018년 8월 애플 시총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달성했을 때 엔비디아의 시총이 1500억달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0배나 불어난 것이다. 지난달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올라서는 등 올해 S&P500지수가 17.7% 상승하는데 엔비디아가 약 30%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