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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G 종료시 28만 기지국 폐기...디지털 인프라도 자원순환 절실하죠"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 기자] “애플이 2016년부터 아이폰 분해 로봇을 활용해 부품과 소재를 재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아이폰에서는 금, 팔라듐, 희토류 같은 희귀 금속도 폐기된 아이폰에서 회수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노후화된 통신기기, 케이블과 같은 전기·전자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해야 합니다.”이상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 자원순환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상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인터뷰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1972년 설립 이후 국민들의 전파 이용 기회를 확대하고 방송통신 산업을 진흥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KCA는 국가 자원인 신규 주파수를 발굴하고, 이동통신 기지국 및 인명안전 무선국에 대한 검사와 전자파 안전 관리를 통해 국민이 빠르고 안전하게 전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밖에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 지원과 중소 방송 제작사를 위한 지원, ICT 분야 국가 기술 자격증 관리도 KCA의 주요 업무다.◇“3G 서비스 종료 대비해 통신 폐기물 자원순환 지원”KCA는 올해부터 ‘디지털 인프라 자원순환 지원’ 연구를 시작한다. 이상훈 원장은 “환경부에는 폐기물 관리에 관한 법이 있지만, 디지털 인프라 분야의 네트워크 케이블, 안테나, 장비 등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후화된 기지국을 재활용하려면 비용이 발생하므로 많은 경우 폐기물 처리 업체에 넘기고, 이들 중 일부가 야산에 묻히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또 “기기와 장비에서 재활용 부품을 분리하려면 상당한 기술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많은 경우 적절한 관리 없이 수출된다”며 “해외 저개발국에서는 저렴한 인건비를 이용해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 선진국의 도덕적 해이로 비판받기도 한다”고도 덧붙였다.5G와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전기·전자 폐기물이 급증하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E-폐기물(전기·전자 폐기물)은 회로가 포함된 가전제품, 사업용 장비, 전원 및 배터리 공급 장치 등 전기 부품을 포함하며, 휴대폰, 컴퓨터, 라우터, 케이블, 안테나, 기지국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에너지솔루션기업 그린매치의 올해 조사에서는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전기·전자 폐기물이 전체 글로벌 폐기물 총량(5360만 톤) 중 약 4%에 해당하는 200만 톤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국제연합(UN)의 정보통신기구인 ITU는 전자·폐기물 재활용 목표를 30%로 설정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5년까지 통신업계 행동강령을 수립할 계획이다. 행동강령은 에너지 소비와 환경 발자국 감축을 위한 행동지침으로, 데이터센터, 브로드밴드 장비,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 각각에 대해 제정될 예정이다.이 원장은 “만약 3G서비스가 종료되면 28만여 기지국이, 그리고 4G와 5G 종료 시 각각 108만, 34만 국의 기지국에 있는 장비나 안테나를 철거하게 된다”면서 “이동통신 외에 약 180만 국의 민간 무선 통신국도 있는데, 이 같은 엄청난 디지털 인프라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CA는 디지털 인프라의 생산, 소비, 재활용 및 폐기 등 단계별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장비별 자원순환 최적 처리 기술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주영토 위성망, 주파수 관리로 우주산업 도울 것”이 원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또 하나의 과제는 위성 주파수 관리다. 6G 시대를 앞두고 지상망과 위성망(비지상통신망·NTN)의 통합이 이뤄지는데 이에 따라 위성 주파수를 발굴하고 위성 간 전파 혼선을 방지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글로벌 위성 산업은 2023년 4396억 달러에서 2040년에는 약 1.1조 달러 규모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저궤도 위성통신은 통신 음영 지역 해소를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어 국제적인 발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스타링크를 비롯한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이 독자 규격 기반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총사업비 3199억 9000만원(국비 3003억 5000만원)을 투입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저궤도에 통신 위성 2기를 발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KCA는 신규 위성망의 원활한 확보와 관리를 위해 올해부터 위성 개발기획부터 발사 후 운용시기에 이르는 위성 주파수 전주기 관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원장은 “향후 위성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국내 위성 사업자 간의 전파 간섭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협의체 운영과 글로벌 사업자의 국내 진출에 따른 전파 이용 환경 및 전파 주권 보호를 위한 법제도 마련을 추진하겠다”며 “우리나라의 우주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 7월, 해경과 합동으로 SOS 구조버튼 챌린지에 참여한 이상훈 원장. 사진=KCA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이달 인천해양경찰서와 합동으로 해상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위급상황 발생 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위성조난신호기(EPIRB) 합동점검을 진행했다. 사진=KCA◇“해상 SOS 조난 버튼 연습기, 호응 좋습니다.”이 원장이 ‘전기·전자 폐기물 자원 순환’이나 ‘위성 주파수 관리’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또 다른 과제는 국가 자산인 전파를 활용해 인명을 구조하는 일이다.정부의 해양사고 발생 통계에 따르면 매년 3000여 건의 해양사고와 100여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해상에서 위급 상황이 발생할 때 조난 버튼을 사용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어민들이 많아, 구조 신호를 보내는 방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원장은 “60세 이상 고령 선장들의 경우 위급 상황에서는 버튼을 3초 이상 눌러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 경우가 많다”면서 “연습기를 개발해 지난 5월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목포, 진주, 포항 어민들을 대상으로 사용 방법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부산, 인천 등 선박이 많이 분포된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CA는 어민들을 위한 해상 SOS 조난 버튼 연습기 보급 외에도, 해경과 협력해 위성 조난 신호기(EPIRB) 합동 점검도 하고 있다. EPIRB는 해상에서 조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고 위치와 선명 등을 신속하게 송출하여 조난 위치를 알리는 무선 설비다. KCA가 개발한 전자파 신호등◇전자파 인체영향 알려주는 신호등, 산악 수색 돕는 전파 빅데이터이 원장 취임 이후 KCA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 추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KCA가 개발한 ‘전자파 신호등’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전자파 인체 보호 기준’을 바탕으로 안전 여부를 판단하며, 청색, 황색, 적색의 3색으로 실시간으로 전자파 세기를 안내한다. 예를 들어 청색은 전자파 세기가 매우 낮아 안전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이 원장은 “기지국의 신규 설치 또는 추가 설치를 두고 갈등이 발생한 아파트 단지 등 11곳에 전자파 신호등을 설치해 주민이 주변 기지국의 전자파 세기를 상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며 “기지국의 적기 설치를 위한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자파 신호등은 KCA의 홈페이지를 통해 대여 신청이 가능하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상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인터뷰한편 KCA는 지능형 산악 수색 지원 시스템을 개발해 설악산이나 지리산과 같은 깊은 산악 지역에서 인명 구조를 지원하는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이 원장은 “2019년부터 소방본부와 대한산악구조협회 등과 협력해 산악 지역의 이동통신 기지국 데이터를 분석, 산악 조난자의 구조 골든 타임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2023년까지 총 13명을 구조 및 수습했다”고 설명했다.◇이상훈 KCA 원장은-서강대 정치외교학/스트라스부르대 법정대학원 정치학 석사/서강대 경제대학원 정보기술경제학 석사-(전)과기정통부 중앙전파관리소장/(전)과기정통부 우정사업정보센터장/(전)과기정통부 정보보호기획과장/(전)아시아태평양 전기통신협의체(APT) 관리위원회 의장/(전)미래창조과학부 국제협력국 다자협력과장/(전)대통령비서실 전산정보팀장/(전)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정보보호 팀장/(전)방송통신위원회 그린IT팀장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반도체 혈맥’ 국가전력망, 종점서 막혔다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다음은 2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반도체 혈맥’ 국가전력망, 종점서 막혔다-“AI는 꺾이지 않는다…돈 되는 사업 만들 것”-티메프 피해기업 1.6조 지원…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신한금융, 저출산 극복 사업에 100억 투입-[사설]정치권의 친일·반일 공방 구태…국민 눈높이에 맞나-[사설]치솟는 서울 아파트 값…집값 안정 강력한 의지 보여줘야△종합-[핫이슈]국산 항암제 새 역사 쓴 ‘렉라자’…K신약, 줄줄이 美 진출 속도낸다-원·달러 환율 가파른 하락…한은 ‘금리인하’에 힘 실려-글로벌 STO 리딩기업 한자리에△위기의 수도권 전력망-마을 80곳 설득했는데 하남 1곳 반대에 막혀…소송 이겨도 최소 3년 지연-전력망특별법 시급한데…국회선 논의 지지부진-“세계 전력망 2050년까지 2배로 늘려야”…연 666조 이상 들 것△종합-“처음부터 만족스런 AI 못 나와…SK, 미약하더라도 끝없이 시도해야”-“고준위법과 상관없는 해풍법 끼워넣는 野…원전 수출 발목”-조주완 “가전 일변도 탈피 LG, 새 먹거리서 성과 나오고 있다”-“더는 못 버텨”…올해 기업 파산신청 1153건 ‘역대 최대’△경제관계장관회의-‘티메프 미정산’ 피해 규모 1.3조…대출 금리 인하, 분쟁조정 신속 추진-부담금 존속기한 ‘최대 10년’ 제한, 유사사업 솎아내 재정 누수 막는다-중동불안·물가부담 고려…‘유류세 인하’ 11번째 연장△정치-‘현장’ 강조한 우원식 국회의장…“양당 새로운 지도부에 기대”-與 ‘간첩죄’, 野 ‘상속세’…새 대표 추진 법안 본격화-전세사기특별법 통과…22대 첫 협치에 ‘고무’-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찾은 尹 “평화는 말 아닌 힘으로 지키는 것”△경제-‘폭락장 원흉’ 엔캐리 청산, 17년來 최대…“추가 청산 없을 듯”-2분기 대외채무 92억달러 감소-1분기 일자리 31만개 늘었지만…건설업 4.8만개 뚝-‘효자’ 반도체 42.5% 급증…8월 수출도 승승장구△금융-집값 계속 오를텐데…“주담대 규제 전 막차 타자”-개점휴업 정무위에 예금보호 방파제 날릴 판-현대카드, 롯데백화점 카드 출시…프리미엄 서비스 강화△글로벌-해리스 지원사격 나선 오바마 “예스, 쉬 캔”…16년 전 구호 재소환-‘北 비핵화’ 빠진 정강 논란에 해리스측 “목표는 유지” 해명-美 금리인하 전망에…달러화 가치 올해 최저-천연가스값 폭락에…생산 줄이는 美업체△산업-LG엔솔 ‘안전진단 SW’ 강화…배터리 결함 90% 이상 잡아내-기아, 배터리관리시스템 구축…이상징후 땐 고객에 바로 문자-열관리 기술력 앞세운 현대위아…내년 ‘기아 EV4’에 냉각모듈 적용-‘데이터센터 냉각기술’ 화재예방 대안 주목-삼성·LG디스플레이, 세계적 학술대회 ‘IMID 2024’서 나란희 대상-SK이노, 로봇활용 해양 기름유출 대응 훈련△산업2“디아블로 신작 궁금해서 10시간 날아왔어요”-CJ올리브네트웍스 솔루션으로 ‘U+멤버십앱’ 고객맞춤 새단장-‘규제 무풍지대’ 유튜브·넷플릭스 구독매출 2조 돌파-티메프 빠진 온라인 쇼핑몰 지원사업…지마켓·11번가가 채운다△제약·바이오-코로나 치료제 부족한데…국산 치료제 허가 심사만 8개월째-‘알츠하이머 유전체 분석’ 소마젠, NIH와 공급계약-로완 ‘3대 호재’ 업고 투자유치 순항-알테오젠 “히알루로니다제 제조방법 미국 특허 등록 결정”△과학카페-배터리 분리막 손상이 부른 ‘열폭주’…“기술 발전에 화재 확률은 줄어”-푹푹 찌는 ‘습한 폭염’…“인간이 버틸 수 있는 한계온도는 34도”△증권-‘金, 더 오른다’에 베팅-회전율 1000% 넘어선 스팩주…급등락 주의보-“밸류업 걸림돌”…이복현, 충실의무 확대 필요성 또 강조△증권2-밸류업·주주환원 계속 뛰는 금융株-신한운용 조선업 ETF, 6개월 수익률 57% ‘1위’-뚝뚝 떨어지는 국제 유가…정유株도 ‘털썩’-두산 지배구조 개편 잡음에…두산밥캣 떠난 소액주주들△부동산-서울 생숙 첫 용도변경…숨통 튼 마곡 르웨스트-박상우 “가덕신공항 올해 착공”-더 늦으면 어렵다…중계주공5, 재건축 풀악셀-답십리 간데메공원 일대, 최고 45층 주거단지로 재탄생△엔터테인먼트-명품 콘텐츠로 중무장…애플TV+, 글로벌 반란 꿈꾼다-넷플릭스 ‘브리저튼4’ 주인공에 하예린…한국 배우 영향력 확장△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3G 종료땐 28만 기지국 철거돼…전기·전자 폐기물 재활용 적극 추진-공공기관 최초 ‘챗GPT 활용 업무가이드 북’ 발간…생산성 향상 도움됐죠△피플-“펜싱 대표팀 보자마자 금메달 촉이 왔죠”-무역안보관리원 초대 원장에 서정민 교수-“키라이프 매니지먼트 브랜드 성장할 것”-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 인도네시아 미래인재 육성-중기중앙회, 강기정 광주시장에 협동조합 지원 확대 건의-KT클라우드 기술본부 신설, 전문가 안재석·손춘호 영입△오피니언-안세영 사태에서 우리가 봐야 하는 것들-전시산업이 살아야 수출이 산다-허필석 ‘저기’△전국-“DMZ는 열린공간”…분단 아픔 그려낸 작품들 민통선 안으로-“공단 폐기물 완벽 재활용”…정보제공 플랫폼도 운영-로봇과 대화 나누고 수술 체험도-금강송·낙엽송 등 13종 심어서 관리…관광객 줄이어-대전·세종·청주·공주, 교통 통합환승요금체계 구축-인천시 컨소시엄, 내항 1·8부두 재개발 ‘우선협상’ 선정△사회-“코로나19 이달말 정점, 점차 감소할 것”…치료제, 내주 17.7만명분 공급-‘인천 장발장’ 신원미등록 노숙인, 새 삶 선물한 법조인들-서울시 ‘위기임산부 통합지원센터’ 개관-태풍 ‘종다리’, 공기만 더 달궜다-의평원, 의대 평가기준 완화에…교수 “교육 하향평준화” 반발
- '가전 일변도 탈피' LG 조주완式 체질개선…"새 먹거리 자신있다"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LG전자가 새로운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그 근거가 무엇인지, 그동안 추진한 포트폴리오 성과를 공유한다.”(조주완 LG전자 CEO)백색가전 일변도에서 탈피하며 체질 개선을 단행하고 있는 LG전자가 ‘2030 미래비전’의 첫 1년 성적표를 내놨다. 전통적인 가전 사업은 성장성 한계에 분명한 만큼 새 먹거리 발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1호 유니콘 사업으로 떠오른 가전 구독을 비롯해 webOS 광고·콘텐츠, 냉난방공조(HVAC) 등 신사업에서 초기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인베스터 포럼에서 LG전자 조주완 CEO가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LG전자)◇ ‘캐시카우’ 구독 사업…올해 매출 1.8조LG전자는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인베스터 포럼’을 열었다. 조 CEO를 비롯해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이삼수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LG이노텍 제외)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 8%, 영업이익률 6%,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4배 등을 기록했다. 조 CEO는 지난해 7월 ‘2030 미래비전’을 선포하면서 내건 ‘7·7·7’ 목표와 비교해 첫 1년 성적표는 ‘합격점’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LG전자는 △기존사업의 성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기업간거래(B2B)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 네 분야에서 사업 다변화를 실행하고 있다. 조 CEO는 “강한 실행력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LG전자의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원)는 ‘연 매출 1조원’ 유니콘으로 발돋움한 구독 사업이다. 구독은 기존 LG 가전에 ‘서비스’를 입힌 것으로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춰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가전구독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1조8000억 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독 사업은 고객들의 프리미엄 제품 구매로 이어지면서 경기 변동에도 안정적인 사업 구조로 거듭났다. 올해 LG베스트샵에서 정수기를 제외한 대형가전 구매고객 중 35% 이상이 구독을 선택하고 있고, 특히 식기세척기는 70%로 높은 구독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사진=LG전자 유튜브)◇ 가전 외 사업 비중 늘린다…“이미 현실화”LG전자는 가전 외에 나머지 세 가지 사업에서 2030년 전사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75%를 각각 달성할 계획이다. 이는 곧 LG전자가 기존에 갖고 있는 백색가전 회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완전히 다른 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의미다. 우선 전 세계에 판매된 수억 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webOS 광고·콘텐츠 사업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또 B2B 사업에선 자동차부품, 냉난방공조, 칠러, 스마트팩토리 등을 중심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전장 사업은 수주잔고 100조 원 이상을 확보했고, 최근 본격화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의 올해 말 기준 수주액은 2500억 원을 넘을 예정이다. LG전자는 2030년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유망 신사업 투자에선 상업용 로봇과 전기차 충전 사업을 중점으로 진행하고 있다. 조 CEO는 “이러한 목표는 이미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며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업 구조로 변화를 추진하면서 LG전자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LG 유니콘 '가전구독' 1.8兆 우뚝…조주완號 미래비전 성과는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다양한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와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고 있다고 자부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일관성 있고 강력한 전진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조주완 LG전자 CEO)‘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전환을 선포한 LG전자(066570)가 ‘2030 미래비전’ 선포 1년 만에 중간 성적표를 발표했다. LG전자 최고경영진은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직접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의 경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LG전자는 ‘캐시카우(수익원)’로 우뚝 올라선 구독 사업에 이은 차세대 유니콘 사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한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3월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4대 방향성 제시LG전자는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인베스터 포럼’을 열었다.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2030 미래비전 발표 이후 1년여간 추진해 온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의 경과와 방향을 소개하고 사업 비전을 설명했다.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이삼수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했다.LG전자는 △기존사업의 성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기업간거래(B2B)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 4대 비전에 대한 중간 현황을 공유했다. 2030 미래비전의 재무적 성과는 올 상반기 경영실적(LG이노텍 제외)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8%, 영업이익률은 6%, EV/EBITDA 멀티플은 4배 수준이다.LG전자는 가전, TV 등 성숙단계에 접어든 기존 주력사업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시도에 나서고 있다. 일회성 판매에 그치던 가전 사업에 서비스를 결합해 구독 사업을 펼치고, D2C(소비자직접판매) 확대로 고객 선택 폭을 넓히는 게 대표적이다. 조 CEO는 “이러한 시도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주력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수익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국내 가전 매출은 한국 시장의 두 자릿수 이상 역성장에도 구독 사업 덕에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 시장에서도 제품·가격 커버리지 및 D2C 확대에 힘입어 최근 3년간 가전 매출이 전체 시장 대비 1.5배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LG전자는 전 세계에 판매된 수억 대 제품을 일종의 플랫폼으로 활용해 콘텐츠, 광고, 서비스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도 추진한다. TV 사업의 지향점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하고 webOS 광고·콘텐츠 사업을 가속화하는 게 대표적이다. 지난 2018년 이후 webOS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 연평균 성장률은 64%에 이른다.디지털화, 전기화 등 시장 변곡점과 연계해 자동차부품,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팩토리 등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비중은 올 상반기 35%까지 올라갔다.전장 사업은 수주잔고 100조 원 이상을 확보했다. 최근 본격화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의 올해 말 기준 수주액은 2500억 원 이상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미래 성장의 기반이 될 유망 신사업 영역 투자 역시 지속한다. 상업용 로봇은 AI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SDR) 역량 확보, 전기차 충전사업은 글로벌 유력 파트너와 협업해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로 했다.조주완 LG전자 CEO가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구독’ 이어 유니콘 계속 출시…차세대 사업은구독 사업은 지난해 연매출 1조1341억 원으로 유니콘 사업 반열에 올랐다. 전년 대비 33% 성장한 수치다. 올 들어서는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올해 가전구독 매출은 60% 가까이 올라 1조80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LG전자 국내 가전 매출 가운데 구독 비중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20%를 넘어섰다. LG베스트샵에서 정수기를 제외한 대형가전 구매고객 중 35% 이상이 구독을 선택하고 있다.조 CEO는 “가전구독의 경우 이미 지난해 연매출 1조 원을 넘기며 ‘유니콘 사업’ 위상을 확보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또 다른 유니콘 사업 등극이 기대되는 시드(Seed) 사업군들이 본격적인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 올해 매출은 지난 2021년 대비 4배 성장하는 1조 원을 넘길 전망이다. LG전자는 이 사업의 고속 성장을 위해 △모수(母數) 확대 △수익모델 다변화 △사업역량 강화 등에 드라이브를 건다.LG전자 냉난방공조 사업은 가정용 에어컨부터 빌딩·학교·공공기관 등의 상업용 에어컨, 공장·발전소 등에 들어가는 산업용 공조시스템, 보일러를 대체하는 히팅 영역 등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LG전자는 중·장기 목표인 2030 미래비전 달성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간다. 이를 통해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확대 △B2B 전환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의 중점 추진 영역에서 오는 2030년 전사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75%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조 CEO는 “이미 이러한 목표는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며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업구조로의 변화를 추진하면서 LG전자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SK이노, 로봇 투입해 해양 기름유출 사고 방제훈련 나서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해양 기름유출 사고에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응하기 위해 민간기업 최초로 로봇을 동원하는 등 종합적인 방제훈련에 나섰다.SK이노베이션은 해양오염 사고 발생 시 스타트업 쉐코가 개발한 유회수기 로봇을 투입해 초동 대응하기 위한 합동 방제훈련을 실시했다고 21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한 스타트업 쉐코의 유회수기 방제로봇 ‘아크-M’(빨간색 원으로 표시)이 20일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이하 울산CLX) 인근 SK부두에서 해상 방제훈련을 실시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의 탱크터미널 자회사인 SK엔텀이 주도해 지난 20일 울산Complex 인근 SK부두에서 진행된 이번 방제훈련에는 장호준 SK엔텀 사장과 임직원, SK엔텀 협력사인 한유마린서비스, 에쓰오일(S-OIL) 해상방재팀 등 울산지역 정유사가 합동으로 참여했다.이번 훈련에 사용된 쉐코의 유회수기 방제로봇 ‘아크-M’은 이미 해양경찰청, 해양환경공단, 해군에서 사용하면서 성능이 검증된 제품으로 오염물질을 사람이 직접 제거해야 했던 기존의 방식을 대체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 아크-M은 원격조정도 가능해 작업자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별도의 조립 과정 없이 투입할 수 있어 유사시에 비전문가도 신속하면서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아크-M은 시간 당 3만 리터(l)의 물과 오염물을 흡입, 5ppm 이하의 깨끗한 물로 정화시킬 수 있다.SK이노베이션이 투자한 스타트업 쉐코의 유회수기 방제로봇 ‘아크-M’ 주행 사진쉐코는 여러 산업환경에서 발생하는 해양 오염 문제 해결을 목표로 로봇형 유회수기, 조류 제거 로봇, 해양 자율운항, 해양 오염 인식 인공지능(AI) 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올해 초 사업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글로벌 확장을 위해 인도네시아 국영항만공사에 제품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부터 구성원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환경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인 ‘SV2 임팩트 파트너링’ 협약을 통해 쉐코를 육성, 지원해 왔다. 향후 SK엔텀은 이번 방제훈련 참여 결과를 토대로 쉐코의 유회수기 로봇 구매 및 협력 확대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SK엔텀 관계자는 “이번 방제훈련은 해양오염 사고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쉐코의 로봇 기술을 도입하고 울산 지역 정유사가 합동으로 실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AI 기술 등을 활용해 해양 환경 보존 및 작업자 안전성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SK이노베이션 합동방제훈련 전략도
- ‘흑전 성공’ 로보티즈, 성장하기 좋은 여건-유안타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유안타증권은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로보티즈(108490)에 대해 “성장하기 좋은 여건을 만났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및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다.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하반기에는 자율주행로봇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보티즈는 2분기 매출액은 80억 9000만원, 영업이익 9000만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25.2% 증가하며 흑자전환했다.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 하향에 기인했다. 대부분의 매출은 액츄에이터(다이나믹셀)이며, 지난해 대비 이익률이 11.4%포인트 개선됐다. 권 연구원은 “제품 브랜드 인지도 상향과 원자재의 안정적인 수급 효과라고 판단된다”며 “신제품 다이나믹셀Y는 모듈화된 매뉴플레이터용 액츄에이터 제품으로 현재 다수의 기업과 논의 중이며, 연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자율주행로봇의 국내외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로 제품 공급을 준비 중이며, 연내 30대 이상의 규모로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유안타증권은 기대했다. 양천구내 공원, 아파트, 캠핑장, 커피 프랜차이즈, 골프장, 리조트 등 다양한 공간으로의 진출도 기대된다. 해외는 일본이다. 연초 일본 대학병원에서 자율주행로봇을 활용한 배송시스템 실증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보조금 지원 대상 로봇으로 선정됐다. 일본내 호텔, 병원, 오피스 등에서 실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판매량 확대가 기대된다. 지난해 말 기준 자율주행로봇 매출 비중은 0.4%에 불과했지만, 2분기는 5.3%로 큰 폭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비중이 확대될 수 있다.권 연구원은 “로봇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좋은 조건은 사람을 로봇으로 대체함에 따라 비용이 절감되거나, 사람이 하기 어려운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 로봇을 통해 효율성이 높아지는 경우 등이 있다”며 “2025년 적용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 30원으로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만원을 돌파했으며 로봇 적용 비용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감, MZ세대들이 느끼는 콜포비아 증상 등도 로봇에 대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車 번쩍 들어 360도 회전, 2분이면 OK…발레파킹, 로봇이 해준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지난 19일 서울 성동구 ‘팩토리얼 성수’ 지하 4층 ‘로봇 주차·충전 구역’ 입출차 존에 차량이 멈췄다. 곧장 운전자가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려 문을 잠그고 사무실로 향했다. 이내 납작한 패널 형태의 주차로봇 한 쌍이 다가와 차량 전장·전폭 등을 인식하며 하부로 들어가 각각 앞바퀴와 뒷바퀴를 바닥면으로부터 약 5㎝ 정도 들어 올렸다. 전후좌우 주행과 제자리 360도 회전이 자유자재로 가능한 주차로봇이 알아서 2~3분 내에 빈 구획에 차를 옮겨 주차했다. 다시 차량 사용을 위해 ‘투루카’ 앱에서 ‘로봇 발레’ 출차를 요청하고 주차장에 가니 주차로봇이 어느새 차를 꺼내 탑승 존에 대기시켰다. 운전자는 곧장 차에 올라 운행에 나섰다.19일 서울 성동구 로봇 친화형 오피스 빌딩 ‘팩토리얼 성수’ 지하주차장 ‘로봇 주차·충전 구역’에서 현대위아가 개발한 무인운반차(AGV) 기반 주차로봇 한 쌍이 주차된 입주사 공유 차량을 탑승 위치로 꺼내 놓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19일 서울 성동구 로봇 친화형 오피스 빌딩 ‘팩토리얼 성수’ 지하주차장 ‘로봇 주차·충전 구역’에 현대위아가 개발한 무인운반차(AGV) 기반 주차로봇 한 쌍이 놓여져 있다. 주차로봇은 차량 발레파킹을 반복하며 배터리 잔량이 낮아지면 구역 내 마련된 전원 장치로 스스로 이동해 충전한다.(사진=김범준 기자)◇현대위아, 올해 ‘팩토리얼 성수’에 국내 첫 주차로봇 도입20일 업계에 따르면 발레파킹(대리주차)을 하는 주차로봇은 프랑스와 독일 등 일부 해외 국가에서 공항 등지에서 상용화 중이지만, 아직 국내에서 생소한 풍경이다. 하지만 주차로봇이 주차장은 물론 건물 자체의 공간 효율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도 속속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현대위아(011210)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대 로봇 전시회 ‘2023 로보월드’에서 중국 인공지능(AI)·로봇 기업 지무테크놀로지와 협업한 차량 자동 운송 로봇과 스마트 주차 관제시스템을 공개했고, 한달 뒤 미래 모빌리티 신공장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생산 현장에 적용했다. 올 11월 준공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도 약 50대를 투입한다.국내에서는 지난 6월부터 로봇 친화형 오피스 빌딩 팩토리얼 성수에서 국내 최초로 주차로봇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위아는 휴맥스모빌리티와 협업해 투루파킹·투루카 등 주차 솔루션 및 카셰어링 플랫폼과 연계한 주차로봇 서비스와 로봇 친화형 빌딩 스마트 주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입주기업 전용 공유차량에 시범 운영 중인데, 다음 달 중 현대차 및 기아(000270) 로보틱스랩과 연계한 자동충전로봇(ACR)을 도입해 전기차 충전과 주차를 동시에 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현대위아가 개발한 주차로봇의 높이는 110㎜로 차량 하부에 들어가 최대 2.2~3t(신형 로봇)까지 들어 올린다. 장착된 라이다(RiDAR) 센서를 통해 차량 바퀴의 크기와 위치를 정확히 인식한다. 주차 구역 바닥 곳곳에 새겨진 큐알(QR)코드를 인식하는 무인운반차(AGV) 기반으로, 최고 속력 초속 1.2m(시속 4.3㎞)까지 전 방향 진입을 통해 자동 입·출차한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전국 주차장을 대상으로 주차로봇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여러 업체와 협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L만도, 레벨4 자율주행 ‘파키’ 실증…삼표, 합작법인 설립HL(옛 한라)그룹 HL만도(204320)도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Parkie)’를 지난해 12월 시연회에서 처음 선보인 뒤 올 상반기 경기 성남시 KT 판교센터에서 실증 테스트를 마쳤다. 지난달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자율주행 기반 주차로봇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10월부터 인천공항 주차장에서 실증 운영을 할 예정이다.‘파키’는 레벨4(완전무인자율주행) 수준의 자율주행 이동로봇(AMR) 기반이다. 라이다와 카메라를 활용해 주변 장애물과 주행로, 번호판, 타이어, 윤거(바퀴 사이 거리), 무게 중심 등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황에 맞춰 주행하기 때문에 별도의 주차장 구조 변경이나 설비 시공을 하지 않아도 된다. 90㎜ 두께로 차체가 낮은 스포츠카도 최대 3t까지 들어 시속 15㎞ 속력으로 옮길 수 있다. HL만도 관계자는 “상용화를 위한 실증 단계”라고 말했다.HL만도는 지난 5월 카카오(035720)그룹 카카오모빌리티 및 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와 자율주행 주차로봇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의 범용성과 전국 1600여곳 제휴 주차장 인프라를 결합해 언제 어디서나 손쉬운 ‘내 손안의 발레파킹’을 선보이고 해외 시장까지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대리 운전을 호출하면 주차로봇이 ‘대리기사-호출고객-차량’을 한 번에 만나게 해 줄 것”이라고 봤다.HL만도가 개발한 자율주행 이동로봇(AMR) 기반 주차로봇 ‘파키’ 모습.(사진=HL만도)삼표그룹도 2022년 세계적인 자동 주차로봇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 셈페르엠과 함께 합작법인(JV) 에스피앤모빌리티를 설립하고 국내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별도 설비를 통한 무인운반차(AGV) 기반 99㎜ 높이의 주차로봇이 라이다 센서로 차량을 인식해 최대 3t까지 나를 수 있고, 자체 관제 엠피시스템도 개발했다. 이달 현대건설(000720)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삼표 관계자는 “신축 건물 설계 단계부터 주차로봇이 도입된 주차장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주차로봇, 부족한 주차 공간·건물 연면적 효율화 도울 듯”업계는 주차로봇이 부족한 주차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할 뿐 아니라 건물 전체 면적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이 지나다니는 공간을 최소화해 주차구획 간격을 좁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자주식 주차장 대비 주차면을 평균 30% 늘릴 수 있다. 또 기계(리프트)식 무인화 주차장으로 설계해 층고를 낮추면 더 많은 주차층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문콕(차문 찍힘)’과 같은 접촉사고 방지 등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여줄 대안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주차면 증가에 따른 건물주 주차 매출 증대는 물론 기계식 주차 설비 비용을 약 20% 절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로봇 시장은 2021년 282억달러(38조7721억원)에서 오는 2030년엔 세 배 늘어난 831억달러(114조2541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로봇산업협회가 지난해 말 공개한 ‘2022년 로봇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로봇산업 전체 사업체 수는 4505곳으로 연간 총매출은 10조891억원에 달했다. 특히 이 가운데 주차·배달로봇 등과 같은 서비스용(전문+개인) 로봇 분야 매출은 같은 기간 9076억원에서 9823억원으로 약 8.2%(747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