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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자승계 전통 잇는 LG…구본준 '상사'·구광모 '전자·화학' 집중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LG그룹의 장자(長子·장남) 승계 독립 경영 체제 전통이 3세대에서 4세대로 맥을 잇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삼촌인 구본준 고문이 그룹 전통에 따라 LG상사(001120)와 LG하우시스(108670), 판토스를 거느리고 그룹에서 계열 분리할 것으로 보인다.구본준 고문이 계열 분리하면 LG그룹의 3세대 계열 분리 작업이 마무리된다. 구 고문과 구 회장은 이번 계열 분리를 계기로 각자도생하는 만큼 구 고문은 상사 중심, 구 회장은 전자와 화학·생활 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고문 (사진=LG전자)◇구본준, (주)LG지분 활용해 LG상사 등 경영권 지분 인수 1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르면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LG상사와 LG하우시스·판토스 계열 분리안을 결정한다. 구 고문은 LG그룹의 지주사인 LG그룹 지분 7.72%를 보유 중이다. 이 지분의 가치는 약 1조원이다. 구 고문은 이 지분을 활용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독립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상사의 시가총액은 7151억원, LG하우시스는 5856억원이다. 구 고문이 현재 보유한 (주)LG 지분으로 LG상사와 LG하우시스·판토스의 경영권 지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구 고문이 LG상사를 중심으로 한 계열분리에 나서는 것은 LG그룹의 주력사업인 전자와 화학부문은 보존하며 그룹 지배구조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계열 분리 대상인 LG상사,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의 매출은 LG그룹 전체 매출 160조원(2018년 기준)의 약 10% 수준이다. 구 고문이 계열 분리하더라도 향후 구광모 체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얘기다.애초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직후 LG이노텍(01107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전자 계열의 분리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066570)의 미래 먹거리와 연관돼 있어 계열 분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이 판토스 지분을 정리하고 LG상사가 여의도 LG트윈타워 지분을 ㈜LG에 매각한 점 등에 비춰봤을 때 LG상사와 판토스 등의 분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왔다.◇판토스 등 일부 계열사 내부거래비율 60% 달해LG그룹의 골칫거리 중 하나인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는 점도 한 이유다. 30여 년간 LG그룹 해외 물류를 도맡아 온 판토스는 LG전자(066570), LG화학(051910) 등이 주요 고객사로 내부 거래 비율이 60%에 달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표적이 돼왔다.구 고문은 계열 분리가 마무리되면 LG상사를 주축으로 LG하우시스와 판토스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고문은 2007~2010년에는 LG상사 대표이사도 지내며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LG상사는 67년의 업력을 지닌 종합무역상사로 에너지·산업재·물류 부분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2009년 LG화학의 산업재 사업 부문을 분할해 만든 건축 자재, 자동차 소재 기업인 LG하우시스도 지난해 매출 3조원을 거두며 독자적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판토스는 해외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LG상사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구 회장은 그룹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전자와 화학, 생활 사업에 주력할 전망이다. 앞서 LG전자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와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 로보스타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LG화학은 미국 자동차 접착제 기업 유니실, LG생활건강은 뷰티기업 미국 뉴에이본과 일본 에바메루 등을 인수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이번 계열 분리로 LG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며 “경영권 분쟁 없이 장자승계의 전통도 이어갈 수 있가 됐다”고 말했다.
- 국산 웨어러블 로봇 우수성 증명···한국 선수단 '사이배슬론 대회' 금메달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산 웨어러블 로봇을 입고 한국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팀 엔젤로보틱스가 지난 13일 KAIST 대전 본원에서 열린 ‘사이배슬론(Cybathlon) 2020 국제대회’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석권했다고 15일 밝혔다.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공경철 교수팀의 단체 사진.(사진=한국과학기술원)사이배슬론 대회는 신체 일부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로봇과 같은 생체 공학 보조 장치를 착용하고 실력을 겨루는 국제대회이다. 이번 대회에는 총 6개 종목에서 20개국 53개 팀이 참여했다. 공 교수팀이 출전한 착용형 외골격 종목에는 8개국 소속 12명의 선수가 기량을 겨뤘다. 선수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각 출전 선수들이 속한 전 세계 33개 지역의 경기장에서 그동안 훈련을 통해 완성한 기량을 뽐냈다.대회에서 김병욱 선수(47세·남)는 소파에서 일어나 컵 쌓기, 장애물 지그재그 통과하기, 험지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옆 경사로 통과, 경사로와 문 통과하기 등 6개 임무를 3분 47초만에 완벽하게 수행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이주현 선수(20세·여,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1학년)도 모든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5분 51초를 기록해 동메달을 획득했다.대회에서 선수들이 착용한 워크온슈트4는 KAIST 공경철 교수의 연구팀을 중심으로 엔젤로보틱스, 세브란스 재활병원, 영남대학교, 에스톡스, 재활공학연구소가 협업해 만들고,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을 비롯한 다수 기관의 지원을 받았다.로봇 기술을 각 선수의 신체 특성과 보행 패턴에 최적화시켜 적용하기 위해 올해 2월 대표 선수 선발 이후 9개월간 최정수 영남대 로봇기계공학과 교수와 우한승 KAIST 기계공학과 박사 후 연구원의 감독 아래 훈련을 진행했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연속 보행 속도를 8배 이상 높이고 착용자가 느끼는 무게감을 낮췄다.공경철 교수는 “금메달과 동메달 동시 석권은 하반신 마비 장애인 선수들의 노력과 워크온슈트4에 적용된 로봇 기술이 우수한 덕분”이라며 “아이언맨이 실제 개발된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완성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선수들도 대회 수상 소감을 전하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김병욱 선수는 “4년 전 동메달의 아쉬움을 이번 대회 금메달로 깨끗하게 풀어냈다”며 “공경철 교수님과 여러 연구진이 있었기에 오늘의 결과가 가능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주현 선수도 “순위권에 들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동메달을 따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동안 보고 배운 연구진의 열정을 마음에 교훈으로 간직하고 앞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공 교수팀은 국제대회 참가용 수트를 개발하고, 엔젤로보틱스를 창업해 착용형 로봇의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하지 부분 마비 환자를 위한 보행 재활 훈련 로봇의 의료기기 인증을 마무리하고 세브란스 재활병원 등 실제 치료 현장에 보급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 5G스마트공장·그린ESS 육성…'4차 규제자유특구' 출범(종합)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정부청사에서 4차 규제자유특구 지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규제혁신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완성도 높은 규제자유특구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경남에서 세계 최초로 비면허 대역 5세대(5G) 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광주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자가 전기차 충전 사업자 등 전력 수요자와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울산에서는 폐기물 소각시설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건설·화학용 소재인 탄산칼슘을 합성할 수 있게 된다. 4차 규제자유특구 지정 현황. (자료=중소벤처기업부)◇ 5G스마트공장·ESS…‘한국판 뉴딜’ 전초기지정부는 13일 오후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규제자유특구위원회(이하 특구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그린·디지털 뉴딜 분야 ‘4차 규제자유특구’ 3개를 신규로 지정했다. 이로써 전국에는 총 24개 규제자유특구가 가동한다.정세균 국무총리는 “특구위원회에서 확정한 디지털·그린뉴딜 분야 특구 사업은 한국판 뉴딜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며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신기술 혁신의 실험장으로서의 규제자유특구의 역할을 앞으로도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날 정부가 신규로 지정한 특구는 △경남 5세대(5G) 활용 차세대 스마트공장 △광주 그린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 △울산 이산화탄소 자원화 등 3개다. 또한, 기존 특구인 세종(자율주행)에는 ‘자율주행 실외로봇 운영’ 실증사업을 추가했다. 정부는 이번 특구 사업을 위해 총 7개의 실증특례를 부여하기로 했다. 먼저 경남은 디지털뉴딜형 특구로, 5G 차세대 스마트공장 사업을 추진한다. 5G 스마트공장 특구 지정은 그간 상향식(Bottom-up) 방식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특정 분야에 편중되는 점을 보완한 하향식(Top-down) 방식으로 추진한 점이 특징이다. 경남에서는 5G 통신설비 구축비용 완화 등을 위해 공장 내 전파출력 기준을 상향하고,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특성이 있는 5G 통신기술을 스마트공장에 적용해 생산성 향상, 품질 개선 등 스마트공장을 고도화한다. 5G 관련 기술을 통신비 부담이 없는 비면허 주파수 대역(6GHz)에 적용(5G NR-U·Wi-Fi 6E)함으로써, 중소기업은 저렴한 비용으로 5G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새로운 중소 장비·통신 업체 출현을 통한 신시장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광주는 그린뉴딜형 특구로 그린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 사업을 추진한다. 현행 제도로는 불가능했던 ESS를 통한 발전을 인정하고, 해당 발전사업자가 개별 태양광 발전 사업자 및 전기차 충전사업자와 직접 전력거래를 할 수 있도록 규제특례를 부여한다. 현재 태양광은 개별 사업자만 전기를 생산해 공급할 수 있으나, ESS를 구축한 업체도 발전 사업자가 돼 전기차 충전사업자 등과 직거래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실증을 통해 기존 탄소 중심의 전력생산 체계를 재생 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고,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울산 역시 그린뉴딜형 특구로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을 추진한다. 그간 이산화탄소 전환물(탄산칼슘)은 법령상 폐기물로 분류돼 사업화가 어려웠고, 관련 시설과 장비를 갖춘 ‘폐기물 재활용업자’만 사업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특구 지정으로 특구 사업자는 폐기물소각장, 하수처리시설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탄산칼슘을 생성하고, 이를 건설소재(블록·골재 등) 및 화학소재(제지·고무 등)로 제품화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그간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탄산칼슘 소재를 상당 부분을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율주행 특구로 지정된 세종에는 자율주행 실외로봇 사업을 추가한다. 배달·보안순찰·방역 등 비대면 분야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를 추가해 자율주행 산업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자율주행 실외로봇의 공원 출입을 허용해 다양한 환경(기후·경사도 등)에서 실외로봇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표준 및 인증체계를 마련해 관련 부품의 국산화 효과도 기대한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제5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박영선 장관, “4차 특구 한국판 뉴딜 정책 완성”정부는 이번 특구 지정으로 특구사업 기간인 2024년까지 매출 1100억원, 신규고용 648명, 기업유치 및 창업 68개사 등을 예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매출 2조1000억원, 신규고용 2173명, 기업유치 및 창업 234개사 등 성과를 전망한다.중기부는 이번에 신규로 지정한 3개 특구와 기존 1개 특구 추가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실증 연구개발(R&D), 인프라, 사업화 지원 등 예산 지원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이와 함께 중기부는 특구 내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규제자유특구 펀드’ 운용사를 최근에 선정했다. 올해 말까지 약 35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특구 내 기업 투자수요에 따라 전용 투자비율 상향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을 사후관리 전담 기관으로 지정해 실증사업을 포함한 진도관리를 맡길 계획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최근 유동자금들이 부동산으로 몰리는데, 규제자유특구펀드로 시중 유동자금을 끌어들이는 내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지정한 디지털·그린 분야 규제자유특구가 신산업 창출의 전진기지로 지역균형 뉴딜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4차 규제자유특구별 주요 규제특례. (자료=중기부)
- 농해수위, 정원산업 활성화·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등 법안 의결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의 치유를 위해 정원치유의 정의가 신설되고, 학생들의 식생활 교육을 위해 농수산물의 원산지도 표시되는 법안이 국회에서 의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13일 전체회의 산회 직후 농림축산식품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10건의 법안을 심사하고, 고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 3건의 법률안을 의결했다.(사진=연합뉴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13일 전체회의 산회 직후 농림축산식품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10건의 법안을 심사하고, 3건의 법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먼저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의 정원을 통한 여가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정원치유’의 정의를 신설하고, 정원의 종류를 다양화하며, 정원의 구분을 개편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원치유 대상을 국민으로 한정할 필요가 없고, 국가·지방·민간정원의 개념은 현행법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위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개정안의 일부 내용을 수정 의결했다. 대안으로 제안하기로 의결한 ‘식생활교육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의 주요 내용은 유치원·초등학교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식생활 교육의 내용에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사항’ 등을 추가하고, 국가·지방자치단체가 학교에 지원하는 과일·채소 등을 국내산 농산물로 제공하도록 노력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다.농해수위는 국내산 농산물의 소비 촉진을 도모함과 동시에 식생활 교육의 내용 또한 풍부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소위에서는 가축사육 제한과 축사시설 규제로 인한 비용과 손실을 보상하는 내용의 ‘축산법 일부개정법률안’도 함께 논의됐다. 소위위원들은 개별 규제 법률에 손실보상의 근거를 마련하는 것과 ‘축산법’에 일괄적으로 손실보상의 근거를 마련하는 것의 타당성을 비교하며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으며, 다음 소위에서 계속 심사하기로 결정했다.아울러 농업용 지능형 로봇의 정의규정을 신설하고, 농기계 임대료 기준의 근거 규정을 현행 시행규칙에서 조례로 변경하는 내용의 ‘농업기계화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서도 향후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이밖에 위성곤 농림축산식품법안심사소위원장은 ‘농업협동조합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소위원회에 계류 중인 주요 쟁점법안에 대해서는 공청회를 열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할 것을 제안했다.한편 농해수위는 해양수산법안심사소위원회를 오는 17일에 개회할 예정이다.
- 5G스마트공장·그린ESS…4차 규제자유특구 출범
- 4차 규제자유특구 지정 현황. (자료=중소벤처기업부)[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경남에서 세계 최초로 비면허 대역 5세대(5G) 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광주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자가 전기차 충전 사업자 등 전력 수요자와 직접 거래할 수 있다. 또한 울산에서는 폐기물 소각시설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건설·화학용 소재인 탄산칼슘을 합성할 수 있게 된다. ◇ 5G스마트공장·ESS…‘한국판 뉴딜’ 전초기지정부는 13일 오후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규제자유특구위원회(이하 특구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그린·디지털 뉴딜 분야 규제자유특구를 3개를 신규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국에는 총 24개 규제자유특구가 가동한다.정세균 국무총리는 “특구위원회에서 확정한 디지털·그린뉴딜 분야 특구 사업은 한국판 뉴딜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며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신기술 혁신의 실험장으로서의 규제자유특구의 역할을 앞으로도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날 정부가 신규로 지정한 특구는 △경남 5세대(5G) 활용 차세대 스마트공장 △광주 그린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 △울산 이산화탄소 자원화 등 3개다. 또한, 기존 특구인 세종(자율주행)에는 ‘자율주행 실외로봇 운영’ 실증사업을 추가했다. 정부는 이번 특구 사업을 위해 총 7개의 실증특례를 부여하기로 했다. 4차 규제자유특구별 주요 규제특례. (사진=중기부)먼저 경남은 디지털뉴딜형 특구로, 5G 차세대 스마트공장 사업을 추진한다. 5G 스마트공장 특구 지정은 그간 상향식(Bottom-up) 방식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특정 분야에 편중되는 점을 보완한 하향식(Top-down) 방식으로 추진한 점이 특징이다. 경남에서는 5G 통신설비 구축비용 완화 등을 위해 공장 내 전파출력 기준을 상향하고,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특성이 있는 5G 통신기술을 스마트공장에 적용해 생산성 향상, 품질 개선 등 스마트공장을 고도화한다. 5G 관련 기술을 통신비 부담이 없는 비면허 주파수 대역(6GHz)에 적용(5G NR-U·Wi-Fi 6E)함으로써, 중소기업은 저렴한 비용으로 5G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새로운 중소 장비·통신 업체 출현을 통한 신시장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광주는 그린뉴딜형 특구로 그린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 사업을 추진한다. 현행 제도로는 불가능했던 ESS를 통한 발전을 인정하고, 해당 발전사업자가 개별 태양광 발전 사업자 및 전기차 충전사업자와 직접 전력거래를 할 수 있도록 규제특례를 부여한다. 현재 태양광은 개별 사업자만 전기를 생산해 공급할 수 있으나, ESS를 구축한 업체도 발전 사업자가 돼 전기차 충전사업자 등과 직거래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실증을 통해 기존 탄소 중심의 전력생산 체계를 재생 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고,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울산 역시 그린뉴딜형 특구로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을 추진한다. 그간 이산화탄소 전환물(탄산칼슘)은 법령상 폐기물로 분류돼 사업화가 어려웠고, 관련 시설과 장비를 갖춘 ‘폐기물 재활용업자’만 사업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특구 지정으로 특구 사업자는 폐기물소각장, 하수처리시설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탄산칼슘을 생성하고, 이를 건설소재(블록·골재 등) 및 화학소재(제지·고무 등)로 제품화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그간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탄산칼슘 소재를 상당 부분을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율주행 특구로 지정된 세종에는 자율주행 실외로봇 사업을 추가한다. 배달·보안순찰·방역 등 비대면 분야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를 추가해 자율주행 산업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자율주행 실외로봇의 공원 출입을 허용해 다양한 환경(기후·경사도 등)에서 실외로봇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표준 및 인증체계를 마련해 관련 부품의 국산화 효과도 기대한다.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규제자유특구 심의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박영선 장관, “4차 특구 한국판 뉴딜 정책 완성”정부는 이번 특구 지정으로 특구사업 기간인 오는 2024년까지 매출 1100억원, 신규고용 648명, 기업유치 및 창업 68개사 등을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매출 2조1000억원, 신규고용 2173명, 기업유치 및 창업 234개사 등 성과를 전망한다.중기부는 이번에 신규로 지정한 3개 특구와 기존 1개 특구 추가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실증 연구개발(R&D), 인프라, 사업화 지원 등 예산 지원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이와 함께 중기부는 특구 내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규제자유특구 펀드’ 운용사를 최근에 선정했다. 올해 말까지 약 35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특구 내 기업 투자수요에 따라 전용 투자비율 상향도 검토할 계획이다.안전한 실증 사업을 위해 사고 예방대책 및 응급조치 매뉴얼 마련,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영상정보 처리 원칙 준수 등 방안도 특구계획에 포함했다. 중기부는 향후 특구별 ‘안전점검위원회’를 구성해 사업별 안전성을 담보하고 지방청 및 지자체와 협력해 과제별 진도상황,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을 수시로 점검해나갈 계획이다.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한국판 뉴딜의 완성을 위해서는 지역혁신 촉매제인 규제자유특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에 지정한 디지털·그린 분야 규제자유특구가 신산업 창출의 전진기지로 지역균형 뉴딜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하지마비 장애인들의 '아이언맨' 대회 질주···세계 최고 로봇 뽐냈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제대로 보여주겠습니다. 화이팅”을 외치며 하반신이 완전히 마비된 장애인 선수들이 두 다리를 감싼 외골격형 로봇을 입은 채 평지부터 험지를 차례로 돌파했다. 결승선을 통과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도 터져 나왔다.13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전 본원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사이배슬론(cybathlon) 2020’ 국제대회가 펼쳐졌다. 공경철 KAIST 교수 연구팀이 만든 로봇은 몸을 지탱하도록 돕고 지팡이와 유사한 클러치 장치는 필요한 모드로 전환해 컵쌓기부터 장애물 회피하기, 계단 오르기, 옆경사 지나가기, 문 열기, 의자에 앉기 등의 미션을 완수하도록 했다. 때론 비틀거리기도 했지만 편안한 보행은 국산 웨어러블 로봇의 경쟁력과 정상인으로 생활할 희망을 보여줬다.한국 대표 선수들이 지난 1년반 동안 훈련한 결과물이 나왔다. 선수들은 대회에서 연신 땀을 흘리면서도 연신 기합 소리를 외치며 장애물들을 4~6분만에 주파했다.김병욱 선수가 대회에서 옆경사면 코스를 이동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현실판 아이언맨 대회사이배슬론은 신체 일부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로봇과 같은 생체 공학 보조 장치를 착용하고 겨루는 국제대회이다. 약간의 기술적 오류만으로도 하반신이 마비된 선수가 넘어져 크게 다치는 위험 요소가 존재해 기술 난이도가 매우 높으며, 실존하는 가장 첨단의 착용형 로봇 기술이 총 집결돼 현실판 ‘아이언맨’ 대회로도 불린다.지난 2016년 첫 대회가 개최된 후 올해 5월 스위스에서 2차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 일정이 9월에서 11월로 2차례 변경된 끝에 전 세계 각국 개별 경기장에서 나눠 열렸다.이번 대회에는 6개 종목에서 25개국 60여개 팀이 참여했다.공 교수팀이 출전하는 착용형 로봇 종목에는 미국·스위스 등 8개국을 대표해 출전한 12명의 선수가 진검승부를 펼쳤다. KAIST에도 6개 장애물을 포함해 국제 규격에 맞춰 제작된 경기장이 설치되고, 웨어러블 로봇 종목에 남녀 1명씩 선수가 출전했다. 공경철 교수팀은 지난 2월 김병욱(47, 남)·이주현 (20, 여) 씨를 대표 선수로 선발해 최정수 영남대 로봇기계학과 교수(영남대학교 로봇기계학과)와 우한승 KAIST 기계공학과 연구원의 감독 아래 9개월 동안 훈련을 진행한 결과를 보여줬다.이주현 선수가 험지 코스를 이동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국산 웨어러블 로봇 강점공경철 교수팀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엔젤로보틱스, 세브란스 재활병원, 영남대학교, 재활공학연구소 등 각계 최고의 연구팀과 협력해 워크온슈트4를 개발했다. 앞서 지난 1회 대회에서 활용된 국산 웨어러블 로봇 대비 안전성, 보행 속도가 개선됐다. 공경철 교수는 “지난 대회에는 로봇이 10초도 서있기 어려웠다면 이번 로봇은 1분 이상 균형을 유지해 서 있도록 돕고, 보행속도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현재 다른 나라 참여팀 대비 가장 큰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고 했다.대회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병욱 선수는 “지난 1년반 동안 열심히 대회를 준비해 왔다”며 “국산 웨어러블 로봇의 우수성을 직접 증명하겠다”고 했다. 이주현 선수도 “대회에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했다.한편, 대회 주최 측은 한국 시간으로 14일 오후 11시(스위스 시간 오후 3시)에 최종 순위 발표와 메달 수여식을 진행하고 출전 팀 경기 영상을 사이배슬론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 공유주방에 로봇이..KT-현대로보틱스-먼슬리키친 제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12일 KT 광화문빌딩 East에서 열린 ‘공유주방 외식 디지털 전환(DX)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왼쪽부터) 현대로보틱스 연구담당 윤대규 상무, 먼슬리키친 김혁균 대표, KT AI B2B사업담당 임채환 상무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KT(대표이사 구현모)가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East에서 공유주방 브랜드 먼슬리키친, 국내 산업용 로봇 기업 현대로보틱스와 ‘공유주방 외식 디지털 전환(DX)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협약식에는 KT AI B2B사업담당 임채환 상무, 현대로보틱스 연구담당 윤대규 상무, 먼슬리키친 김혁균 대표 등 3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KT의 5G, AI, 빅데이터 솔루션 기술력과 현대로보틱스의 협동 로봇과 모바일 로봇의 제품기술력, 먼슬리키친의 외식 산업 전반의 경영 노하우와 인프라가 만나 새로운 외식 트렌드로 거듭나고 있는 공유주방의 DX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3사는 ▲공유주방 외식 솔루션 공동 연구개발 ▲공유주방 전용 로봇 개발 및 외식 DX 서비스 시범운영 및 실제 도입에 대한 협력 ▲성공적인 외식 DX 안착을 위한 마케팅 협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이번 협약으로 현대로보틱스와 KT가 공동 개발한 로봇과 먼슬리키친의외식 관리시스템을 연동해 서빙 업무와 조리의 자동화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범 적용 등을 거쳐 전국 먼슬리키친의 공유주방 ‘먼키’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먼슬리키친 김혁균 대표는 “공유주방에 입주하는 점주들이 가장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외식 솔루션을 구비하고, 컨설팅해 주는 것이 먼슬리키친의 최대 목표이며, 3자 간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현대로보틱스 윤대규 상무는 “현대로보틱스는 시장수요에 맞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업무협약을 통해 F&B 분야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이며, 청소ㆍ보안ㆍ안내ㆍ러기지ㆍ방역 등 다양한 응용분야에 최적화된 모바일 서비스 로봇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전홍범 부사장은 “외식업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먼슬리키친과 로봇업계의 대표주자인 현대로보틱스와 함께 공유주방의 혁신적인 DX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외식업계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DX 전환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디지털수출플랫폼 구축…2030년까지 무역규모 2배 늘린다
-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정부가 대면거래로 이뤄지고 있는 현재 무역구조를 디지털로 전면 전환하면서 무역 규모를 2030년까지 2조 달러대로 끌어올리고, 수출기업 20만 개를 양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3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무역 디지털 전환 대책’을 발표했다.성윤모 산업장관은 “우리 무역이 20만 수출 기업, 2조 달러 시대로 재도약하려면 구조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무역의 디지털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경제 확산을 계기로 새로운 수출기업과 시장을 창출하고 품목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우리 무역은 2011년 1조 달러에 진입한 뒤 10년간 성장이 정체됐고, 수출 중소기업 수도 2016년 9만 개를 돌파한 뒤로는 10만 개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특히 올해는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연간 무역 규모 1조 달러 달성도 어려울 전망이다.정부는 ‘무역의 전면적인 디지털화’로 재도약의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무역구조를 디지털로 전환하면 △수출 중소기업 수와 저변 확대 △서비스·상품 등 수출 품목 다변화 △온라인시장 개척 등으로 보호무역주의 극복 등 효과를 낼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정부는 한국형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한다. 현재 코트라가 운영 중인 ‘바이코리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고비즈코리아’, 무역협회의 ‘트레이드코리아’ 등 3대 플랫폼을 단계별로 기능적으로 통합하고, 입점 기업 확대를 통한 대형화를 추진한다.기존에 없었던 전자계약 체결과 1만 달러 이상 결제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도입하고, 이용자가 어느 플랫폼을 방문해도 하나의 플랫폼처럼 3대 플랫폼 상품을 비교·선택할 수 있게 개편한다.이를 통해 2025년까지 세계 5위 이내 ‘코리아 B2B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내년 말까지는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글로벌 플랫폼에 ‘공동 한국관’도 구축한다.정부가 플랫폼 개편에 나선 것은 전자상거래와 플랫폼을 통한 무역구조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25조6천 달러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한다. 국가별로는 미중일 3국이 56%를 차지하고, 한국은 4위 규모다. 비대면 경제 확산 속에 아마존·알리바바 등의 실적도 급성장하고 있다.정부는 섬유, 바이오·헬스, 전자, 스마트홈, 로봇 등 10대 제조업의 온라인 상설전시관도 가동한다. 이들 전시관을 허브로 활용해 ‘한국전자전’과 같은 7대 산업전시회를 세계적 수준의 O2O(온·오프라인) 전시회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정부는 2030년까지 20만 수출 중소기업 양성을 위해 매년 1만 개 기업을 발굴해 온라인 마케팅과 총 200억 원 규모의 신속자금 등 범부처 합동으로 수출을 지원할 계획이다.수출지원시스템도 완전히 디지털로 바꾼다. 전자무역체계 개편, 통관·인증 전자화, 비대면 금융·법률 서비스 신설 등을 통해 내년까지 수출 전 과정을 디지털화할 계획이다.
- 현대건설, 독자개발한 안전관리시스템 '하이오스' 선뵈
- 한국도로공사 스마트건설단 조성민 단장(우측 첫번째)과 현대건설 김기범 본부장(우측에서 두번째)이 레이저스캐너 관련 설명을 듣는 모습(자현대건설 제공)[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현대건설(000720)은 12일 경기도 구리시 소재 ‘세종-포천 고속도로 14공구, 고덕대교’ 현장 홍보관에서 ‘현대건설 스마트건설기술 시연회’를 가졌다.이날 한국도로공사 스마트건설사업단의 조성민 단장을 포함한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 김기범 본부장, BIM학회장 심창수 교수(중앙대) 등 스마트건설 관련 주요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연 및 기술시연이 진행됐다.조성민 단장은 초청강연을 통해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 방안으로 디지털 전환을 통한 스마트건설기술의 도입을 강조했다.이날 시연행사에서 현대건설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안전관리시스템 ‘HIoS(하이오스)’를 선보였는데, 이는 현대건설의 독자기술로 개발된 IoT센서 기반의 안전관리시스템을 터널이나 빌딩 시공에 이어 교량 현장까지 확대적용 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HIoS’는 건설 현장의 대형화, 복잡화에 따라 기존의 안전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해 고안된 실시간 원격위치 관제시스템으로 관리사각지대에 발생하는 근로자 안전사고 방지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이밖에도 현대건설은 △스마트건설의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는 건설정보 모델링(BIM,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각종 3차원 설계정보를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협업 솔루션 CDE(Common Data Environment) BIM 협업 환경 플랫폼 △클라우드 기반으로 BIM 자료를 공유해 업무 코디네이션 및 협업 수행을 지원하는 솔루션 △현장 시공계획을 가상환경에서 검토할 수 있는 VR(Virtual Reality) 및 AR(Augmented Reality)등을 선보였다.또한 현대건설은 최근 토공사시 작업 위치, 깊이, 기울기 등의 정보를 운전자에게 실시간 제공하는 반자동 제어시스템 MG(Machine Guidance), MC(Machine Control)을 도입했다. 이는 서산 한국 타이어 주행시험장 현장에서 활발히 사용중이며 전 현장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근로자의 움직임을 센서로 감지해 근력을 증강해주는 웨어러블로봇(Wearable Robot)은 적은 힘으로 무거운 짐을 손쉽게 옮길 수 있어 근로자의 건설자재 운반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2026년까지 산업용 로봇의 현장 투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현장관리용 ‘무인 순찰 로봇’을 비롯해 용접, 페인팅 등 반복 작업의 효율을 향상시킬 ‘시공 작업용 로봇’을 국내현장 일부에 적용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4차산업시대의 스마트건설 기술은 건설산업의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다. 이번 시연회를 통해 현대건설의 미래기술 노하우를 전파하고 다 같이 공유함으로써 국내 건설산업 발전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도 현대건설은 연구개발(R&D)투자와 상생협력체제를 지속적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톱 티어 건설사로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 아버지 뜻 이어 ‘디자인 혁명’ 재차 강조한 이재용 부회장
-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경영 행보를 재개했다. 처음으로 전사 차원의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디자인 혁명’을 재차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평소 이 회장이 강조했던 디자인 관련 철학을 이어가기 위한 행보를 보인 것으로 풀이했다.◇ 첫 전사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디자인 신경영’ 선언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R&D캠퍼스에서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미래 디자인 비전 및 추진 방향 등을 점검했다. 디자인 전략회의는 삼성전자가 2016년부터 사업부별로 진행해온 디자인 관련 회의다. 올해는 처음으로 이 부회장 주관 하에 전사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로 진행했다. 회의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와 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한종희 VD사업부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장 등이 참석했다.이날 이 부회장은 가정에서 운동과 취침, 식습관 등을 관리해주는 로봇을 살펴봤다. 서빙과 배달, 안내 등이 가능한 로봇과 함께 개인 맞춤형 콘텐츠 사용 등이 가능한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등 차세대 디자인이 적용된 시제품도 직접 체험했다. 또 진 리드카 버지니아 대학 Darden경영대 부학장과 래리 라이퍼스탠포드대학 디스쿨 창립자 등 글로벌 석학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최신 디자인 트렌드와 혁신 사례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은 회의에서 “디자인에 혼을 담아내 다시 한 번 디자인 혁명을 이루자”며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자. 도전은 위기 속에 더 빛난다”고 언급하며 디자인 혁명을 강조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첫번째)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R&D캠퍼스에서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서빙·배달·안내 등이 가능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디자인 철학 재정립..“소비자 마음 울린다”이 부회장이 이 회장 별세 후 첫 경영 행보로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은 아버지의 유산인 디자인 경영 철학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회장은 1996년 기업의 철학과 문화를 담은 디자인 혁명을 주문하면서 디자인 혁명을 본격화됐다. 2001년 최고경영자(CEO) 직속 디자인경영센터를 설립한 뒤 2011년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을 속속 영입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현재 서울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 글로벌 디자인연구소 7곳에서 디자이너 1500여명을 두고 있다. 제품의 성능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디자인 인재 발굴 및 양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디자인 혁신을 거듭해왔다.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해 23년 만에 삼성전자의 디자인 철학을 재정립하면서 디자인 신경영에 힘을 실었다. 기존 전사 디자인 철학인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내는 디자인(Inspired by Humans, Creating the Future)’을 대신해 ‘담대하라. 마음으로 교감하라(Be Bold. Resonate with Soul)’라는 문구를 새로운 철학으로 내걸었다. 사용자 중심의 과감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영혼과 교감하겠다는 것이 이번 새 철학의 핵심이다. (2019년 2월 26일 본지 단독 기사 참고)재계의 한 관계자는 “일찍이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지한 이 회장에 이어 이 부회장 역시 디자인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은 단순히 외관적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용자경험(UX)을 중심으로 사용자를 최대한 배려해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디자인을 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R&D캠퍼스에서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차세대 모바일 관련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