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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FT와 경쟁서 이길 병기, 라스코 동굴벽화에 숨겨뒀다
-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서 연 히토 슈타이얼 개인전 ‘데이터의 바다’에 나온 ‘야성적 충동’(2022) 중 설치 일부. 구석기시대 라코스벽화를 옮겨놓은 듯한 동굴에 특수센서를 장착한 신비로운 식물을 줄줄이 매달아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1세기 인류가 어찌 살았는지 알 수 있는 건 외계인뿐 아닐까. 지구 내 디지털 기록은 전자파로 다 파괴될 거고, 의도치 않게 외계로 송출해버린 데이터가 지층을 쌓듯 전파로 쌓여 외계인만 읽을 역사로 기록될 거니까.” 잠깐 공간이 헷갈렸다. 미술관에서 들을 얘기가 아니다 싶었으니까. 맞다. 여기까지라면 미술가보단 인문학자라는 게 나을 수 있다. 실제 철학박사(오스트리아 빈 미술아카데미)인 작가라니 말이다. 정치와 예술의 경계를 폴짝폴짝 뛰어넘으며 자본·기술·사회문제를 아우르는 미디어 대작을 연달아 꺼내놨던 거다. 미디어아티스트 히토 슈타이얼(56). 독일 뮌헨에서 태어난 일본계 독일인이다. 영상·영화작품 제작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이는, 이젠 난다긴다는 거장들을 다 제치고 세계적인 영상·미디어작가로 주저없이 꼽힌다. 그럼에도 여전히 실체가 안 잡힌다면 이 경력을 참고해도 될 듯하다. 영국의 미술전문지 ‘아트리뷰’가 해마다 미술인을 대상으로 선정한 ‘세계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서 1위를 찍은 기록 말이다. 5년 전(2017) 순위지만 어쩌다 한 번은 아니다. 2013년 69위로 100위권에 진입한 뒤 47위(2014), 18위(2015), 7위(2016)로 겅중겅중 뛰어올라 기어이 1위에 닿은 거니까. 이후로도 10위 안팎에 계속 머무는 중이다. 어쨌든 대중보다 줄세우기에 능숙한 전문가들의 판단이 그랬다. 작가 히토 슈타이얼이 ‘데이터의 바다’ 전에 내놓은 자신의 작품 ‘헬 예 위 퍽 다이’(Hell Yeah We Fuck Die·2016) 사이에 섰다. 배경이 된 작품은 2010년부터 5년 동안 빌보트 차트 노래 제목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영단어를 뽑아 타이틀로 삼았다. 모니터 안에 도는 3채널 영상은 재난현장에 인명구조를 위해 투입될 휴머노이드 로봇이 발길질을 당하며 훈련을 받는 모습을 담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바로 그 작업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가 꾸려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 종로구 삼청로 서울관에 꾸민 ‘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 전이다. 미디어영상·설치·오브제 등 23점만으로 서울관 4개의 전시실을 채울 만큼, 규모가 남다른 굵직굵직한 대형작품을 들여놨다. 작품의 규모만도 아니다. 자신의 논문(2016) 제목에서 따왔다는 전시명 ‘데이터의 바다’를 마치 ‘거대이슈의 바다’처럼 펼친 화두의 규모도 만만치 않다. 지구적 재난과 전쟁, 글로벌 유동성, 독점자본주의에서 튕겨나간 독점디지털기술, 신계급사회를 만든 빅데이터. 여기에 보이지 않는 힘의 싸움터가 된 ‘자본과 결탁한 미술관’까지. 기술은 물론 철학·세계관까지 꾹꾹 채워넣은 ‘역대급’ 미디어아트라고 할까. 히토 슈타이얼이 스스로 작품 속에 들어간 ‘미션완료: 벨란시지’(2019). 조르지 가고 가고시츠, 밀로스 트라킬로비치가 공동으로 저술·제작한 렉처 퍼포먼스 영상이다. 벨란사지는 명품브랜드 ‘발렌시아가 방식’을 의미. 베를린장벽을 무너뜨리고, 자유시장이데올로기, 포퓰리즘 등을 반영하며 정치권과 패션계를 넘나드는 ‘무기화된 데이터 알고리즘’으로 봤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세계 독보적 미디어아티스트가 연 아시아 최초 개인전 아시아에서 여는 슈타이얼의 첫 개인전이다. 개막에 맞춰 서울로 날아온 그이는 “아시아 첫 개인전으로 왜 한국을 선택했느냐”고 묻자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한국이 날 선택한 것”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그런데 사실이 그랬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슈타이얼의 전시를 유치하려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2017년 뉴미디어 기획전 ‘역사를 몸으로 쓰다’ 전이 첫 만남이었다. 당시 슈타이얼은 20분짜리 미디어영상 ‘경호원들’(2012·단채널 HD 비디오)을 내놨는데, 그때 강렬한 인상으로 이듬해 개인전 계약을 성사시켰던 거다. 그 과정에서 ‘한국적 주제의 신작을 의뢰할 계획’을 공식화하기도 했더랬다. 이후 팬데믹으로 전시와 더불어 ‘한국적 신작’이 의도만큼 리드미컬하게 진행되진 않았지만. 어쨌든 이때 미술관에선 슈타이얼의 작품 ‘유동성 주식회사’(2014·단채널 HD 비디오&설치)를 구입해 소장하기에 이른다. 이번 전시에 나온 ‘유동성 주식회사’가 바로 그 작품이다. 금융·자본·데이터·사람이 미친 듯이 오가는 현상을 물로 표현한 작품에는, 세계경제위기 탓에 투자자문가에서 격투기 선수·해설가로 변신할 수밖에 없던 실존인물을 등장시키는데. 복면을 쓰고 날씨예보처럼 경제예보를 해대는 해설자 뒤론 ‘다우존스 하락’을 기상이변으로 풀어낸 세계지도가 어지럽게 펼쳐져 있다. 히토 슈타이얼의 ‘유동성 주식회사’(2014) 중 일부. 금융·자본·데이터·사람이 끊임없이 오가는 현상을 물의 이미지로 표현한 영상·설치작품이다. 세계경제위기 탓에 투자자문가에서 격투기 선수·해설가로 변신할 수밖에 없던 실존인물이 복면을 쓰고 나서 “공격하고 방어하는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유동적 금융시장이 격투기 시합과 다를 게 없다”고 설파하는 중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혹시 슈타이얼의 예전 작품 ‘경호원들’을 기억한다면 이번 전시작들에 대한 이해가 훨씬 수월할 수 있다. 경호원을 세워 전쟁과는 아무 상관이 없을 듯한 미술관에서 ‘코드화한 전쟁’을 역설적으로 전개했던 작품은 미술관에 스민 사회불안·통제, 나아가 ‘전쟁 같은 평화’까지 암시했더랬다. 이번에도 유사한 배경이 보인다. 특히 18분짜리 미디어영상 ‘소셜심’(2020·단채널 HD 비디오). ‘소셜 시뮬레이션’의 줄임말로 타이틀로 단 작품은 팬데믹으로 혼란스러워진 사회상황, 예술창작의 조건, 변화하는 동시대 미술관의 위상 등을 다뤘는데, 그 두 편 중 사회문제에 집중한 한 편에 등장시킨 인물들 역시 정복차림의 경찰관·군인인 거다. 다른 점이라면 실물 대신 무수한 아바타를 동원해 비디오게임하듯 대중시위를 진압하는 그들의 행위를 화려한 춤으로 표현했다는 거랄까. 이들 아바타를 두고 슈타이얼은 “팬데믹이 만들어낸 어쩔 수 없는 모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히토 슈타이얼의 ‘소셜심’(2020) 중 한 장면. 18분짜리 미디어영상으로 제작한 작품은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불안 상황을 대중시위에 동원된 경찰관·군인의 아바타로 고조시키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히토 슈타이얼의 미디어영상 ‘소셜심’(2020) 중 한 장면. 경찰과 시위대 아바타에게 현란한 춤을 입힌 역동적 움직임이 마치 비디오게임 속에 들어선 듯하다. 이들의 춤은 팬데믹 이후 퍼지기 시작한 대중시위와 이를 진압하는 경찰·군인의 행위를 번안한 일종의 사회적 안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구석기부터 메타버스까지 아우른 ‘야성적 충동’ 첫 공개기대작은 ‘야성적 충동’(2022·단채널 HD 비디오 & 설치)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제작지원하고 세계서 처음 공개하는 작품은, 24분짜리 영상도 모자라 특수센서가 달린 식물이 자라나는 환경을 3채널로 설치하기까지 했는데. 내용은 이렇다. 스페인 작은 산골마을에 사는 양치기를 촬영하던 리얼리티TV쇼가 팬데믹으로 방송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동물격투기’를 메타버스 제작으로 대체하게 된다. 그러곤 가상세계에서 동물이 죽어나갈 때마다 NFT를 발행하는 이벤트까지 곁들였는데. 종국에 NFT 적자생존경쟁에까지 내몰리게 된 양치기는, 구석기시대 라스코벽화를 옮겨다 놓은 듯한 동굴에서 그들만이 가진 이종간 상호교류의 힘을 불러오기로 한다. 바로 박테리아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에 코드화돼 있는 ‘치즈코인’이다. 양치기 신변에 생긴 변화를 디지털기술로 체감케 한 이 대작은, 결국 관람객을 이끌고 긴 동굴을 걷게 하며 메타버스·NFT와의 경쟁에서 무기가 될 ‘절대신비’를 더듬게 한다. 히토 슈타이얼의 ‘야성적 충동’(2022) 중 설치 일부. 구석기시대 라코스벽화를 옮겨놓은 듯한 동굴에 특수센서를 장착한 신비로운 식물을 줄줄이 매달아뒀다. 영국 경제학자 존 매이너드 케인스를 인용(1936)한 작품명은, 인간의 감정·탐욕·야망 두려움으로 통제할 수 없는 시장이 미친 듯 날뛰는 현상을 지적한 그 의미 그대로를 가져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품명 ‘야성적 충동’은 영국 경제학자 존 매이너드 케인스를 인용(1936)했단다. 인간의 감정·탐욕·야망 두려움으로 통제할 수 없는 시장이 미친 듯 날뛰는 현상을 지적한 그 대목에서 나왔더랬다. 결국 작가는 86년 전이나 지금이나 ‘야생화한 자본주의’로는 다를 게 없다는 얘기를 이렇게 장구하게 꺼내놓은 거다. 사실 말보단 관람이다. 한 가지 팁이라면, 작가 스스로도 말했듯, 전시작에 교묘히 아니면 대놓고 심어놓은 난해한 주제를 일일이 따져보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거다. 생각과 철학이 일치하든, 현란한 미디어아트쇼가 시선을 사로잡든, 눈과 마음에 담을 작품 한 점에라도 기꺼이 빠져들면 된다는 얘기다. 20분 넘기는 것쯤은 가뿐한 미디어영상들 앞에는 작가가 작품의 연장선에서 배치했든, 미술관이 배려했든 ‘푹 파묻혀 앉을 곳’을 여럿 만들어뒀다. 전시는 9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서 연 개인전 ‘데이터의 바다’ 개막에 맞춰 한국을 찾은 히토 슈타이얼이 전시장 입구의 벽면을 장식한 포스터 앞에 섰다. 전시에는 미디어영상·설치·오브제 등 23점만으로 서울관 4개의 전시실을 채울 만큼, 규모가 남다른 굵직굵직한 대형작품을 들여놨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 AJ메인터넌스파트너스, 현대오일뱅크와 차량관리 협력 맞손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AJ네트웍스(095570)는 자회사 AJ메인터넌스파트너스가 2일 현대오일뱅크와 차량관리 분야 상호 지원과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 체결했다고 밝혔다.AJ메인터넌스파트너스 이국현 대표이사(오른쪽)와 양민웅 현대오일뱅크 영업지원부문장이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AJ네트웍스)AJ메인터넌스파트너스와 현대오일뱅크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AJ사옥 내 컨퍼런스룸에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MOU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 체결 후 AJ메인터넌스파트너스는 현대오일뱅크의 블루앱을 통해 ‘고챠’ 출장경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며, 블루앱 가입 고객은 제휴할인이 적용된 금액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챠는 AJ메인터넌스파트너스가 최근 론칭한 개인고객의 차량 관리를 위한 독립 브랜드다. 차량 등록 후 주유, 정비, 세차 등 차량 관리 내역을 손쉽게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차계부 기능에 기존 강점 방문형 차량관리 서비스를 모두 담은 종합 차량관리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이다.사용자는 방문 정비, 방문 세차, 방문 타이어교환, 입고 대행, 검사 대행, 전기차 고객용 주유소 자동세차기 이용권 등을 앱을 통해 구매는 물론 방문시간 예약까지 가능하다. 또한 고챠는 고객의 모든 서비스 이용 이력을 남겨 차량을 스마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이국현 AJ메인터넌스파트너스 대표이사는 “개인고객 대상(B2C)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론칭한 ’고챠’의 초기 시장 안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대오일뱅크와 업무협약도 그 일환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고챠의 인지도와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AJ메인터넌스파트너스는 지난 2001년 설립돼 기업 고객대상(B2B) 차량 위탁관리 시장에서 20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한 관련업계 1위 기업이다. B2B 위주의 비즈니스에서 B2C 시장으로 확장과 동시에 서빙로봇, 협동로봇 등의 로봇 위탁관리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IT 기반 종합 유지보수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 삼성증권, 서울대 캠퍼스타운 사업단과 업무협약 체결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삼성증권(016360)은 금융권 최초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협약식에는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 부사장과 김태완 서울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장이 참여했다.서울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해 장소를 제공하고 서울대 인력과 기술력으로 성장을 돕는 조직으로, 지난 2017년부터 시작해 5년간 지원해왔다.사진 오른쪽부터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 부사장과 김태완 서울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장현재 최초 투자성격의 시드(Seed)단계부터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단계에 있는 바이오, 소프트웨어·정보기술(IT), AI·로봇 분야 중심의 엄선된 50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설립 이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기술 스타트업 62곳을 발굴했다.2022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AI 펫테크 스타트업 ‘펫나우’, 뇌건강 디지털 치료 플랫폼 ‘이모코그’ 등 유망 기업들이 서울대 캠퍼스타운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다. 이들은 카카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대형 벤처캐피털(VC)과 대기업에 가능성을 인정받고 투자를 유치했다.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증권은 입주기업 대상으로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교육 및 컨설팅을 제공하고,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이 IPO, 자금조달 등이 필요할 경우 삼성증권이 우선적으로 딜 주관을 맡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삼성증권은 입주기업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본사 또는 외부 전문가를 통해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사재훈 부사장은 “훌륭한 기업들의 초기단계부터 지원할 수 있게되어 영광”이라면서 “자산관리 시장의 선도사로서, 오랜기간 법인 고객 대상으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의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풀무원푸드앤컬처, 영동고속도로 ‘안산복합휴게소’ 오픈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풀무원(017810)의 생활서비스 전문기업 풀무원푸드앤컬처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에 안산복합휴게소를 개장해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안산복합휴게소 조감도. (사진=풀무원)‘안산복합휴게소’는 양방향이 한 건물을 이용하는 복합휴게소로 녹색건축 예비인증을 받은 친환경 휴게소이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환경과 에너지 절감을 고려해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에너지 설비를 설치했다. 태양광, 풍력 등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보안등, 일반 양변기 대비 60% 절수율의 초절수형 양변기, 빗물을 외부 조경용수로 활용하는 우수 저장탱크 등을 설치하여 친환경 휴게소를 구현했다.영동고속도로 안산 IC와 서안산 IC 구간에 위치한 안산복합휴게소는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푸드코트는 자정까지 일부 매장은 24시간 운영해 심야 시간대에도 방문 가능하다. 특히 휴게소 최초 드라이브 스루 커피 전문점(강릉 방향)과 로봇 바리스타를 활용한 24시간 커피 전문점(양방향)을 운영하여 바쁜 현대인에게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안산복합휴게소 내부. (사진=풀무원)안산복합휴게소는 부지 3만8138㎡에 연면적 6491㎡, 2층 건물(지상 2층, 지하 1층)로 푸드코트, 커피숍, 간식 매장, 편의점 등 총 27개 매장으로 운영된다. 식음료(F&B) 시설 뿐 아니라 패션, 약국, 잡화점 등 생활 편의시설과 전기차 충전소도 마련됐다.1층(강릉 방향)은 휴게소 대표 먹거리인 떡볶이, 어묵, 호두과자 등을 판매하는 스낵존과 ‘파사디’, ‘올젠’, 패스트푸드점 ‘노브랜드 버거’, 24시간 편의점 ‘CU’, 카페 ‘파스쿠찌’와 ‘탐앤탐스’ 등이 입점했다. 카페 ‘파스쿠찌’는 출퇴근 고객 대상으로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휴게소 최초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운영한다.지하 1층(인천 방향)은 에스닉푸드 전문점이 포함된 푸드코트와 잡화매장, 삼진어묵, 스낵존, 24시간 편의점 ‘CU’, 카페 ‘파스쿠찌’와 ‘탐앤탐스’ 등이 입점했다. 카페’ 탐앤탐스’는 로봇 바리스타 매장으로 24시간 운영해 심야에도 전문점 커피를 즐길 수 있다.푸드코트에는 지역 맛집과 백화점, 아울렛 등에서 볼 수 있는 전문 F&B 브랜드가 입점했다. 전문 한식 브랜드 ‘풍경마루’, 풍납동 ‘유천냉면’, 꼬막 비빔밥 열풍을 일으킨 ‘연안식당’, 20년 전통의 ‘용우동’, 돈가스 전문점 ‘혜화동돈까스극장’, 부산의 대표적인 음식 낙곱새 전문점 ‘감성낙곱새’ 등 유명 맛집과 에스닉푸드 점문점인 ‘인더비엣’을 이용할 수 있다. ‘인더비엣’은 기존 베트남 음식점의 획일화된 메뉴와 단순한 인테리어에서 탈피하여 베트남 휴양지의 레스토랑을 모티브로 한 프리미엄 외식 프랜차이즈다.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에서는 풀무원푸드앤컬처의 특화 서비스를 적용하여 이용객 안전성과 만족도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동시에 4대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 급속충전기와 LPG 충전소, 주유소가 양방향에 마련했다. 화장실에는 가족 화장실, 유아용 전용 화장실을 설치하고, 파우더룸과 이를 닦을 수 있는 치카치카존을 조성했다. 화물차 운전자나 장거리 운전 고객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실도 인천 방향에 마련하여 고객 편의시설을 강화했다.풀무원푸드앤컬처는 안산복합휴게소 오픈 기념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날부터 휴게소 제품을 구매한 전 고객을 대상으로 우산, 수건, 칫솔 세트 등 구매 금액별 사은품을 선착순 증정한다.이우봉 풀무원푸드앤컬처 대표는 “’안산복합휴게소’가 바쁜 현대인이 식음, 쇼핑, 휴식과 생활 편의시설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미래지향적 복합휴게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며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 등 지역 발전과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풀무원푸드앤컬처의 자회사인 에이서비스는 지난 3월 안산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안산복합휴게소 개장을 앞두고 안산시와 지역 인재 우선 채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풀무원푸드앤컬쳐는 전국 19곳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운영 중이다.
- 혁신실험장 '규제샌드박스'…기업 10곳 중 9곳 "더 활성화해야"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는 수원 곳곳에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사실 도로교통법 등에 따라 로봇은 ‘차마’로 분류돼 인도, 공원을 진입할 수 없다. 하지만 규제샌드박스 덕분에 현재는 시험운행을 할 수 있다. 딜리를 운영하는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배달로봇의 안전성을 테스트하고 운영 노하우를 쌓을 기회를 얻었다”며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급증했는데, 편리한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기업인들이 새 정부에서도 규제샌드박스가 더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규제샌드박스 승인기업 253개사를 대상으로 ‘규제샌드박스 제도에 대한 기업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9.7%가 ‘새 정부에서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행유지는 4.4%, 점진적 축소 3.9%, 폐지는 2.0% 응답률을 나타냈다.규제샌드박스 운영방향규제샌드박스란 신기술과 신서비스의 원활한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혁신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시장진출 기회를 주거나, 시간과 장소, 규모에 제한을 두고 실증테스트를 허용하는 제도다. 실증 이후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제도를 개선하면서 정식 사업화를 한다.승인기업들은 규제샌드박스 제도로 사업추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추진에 도움이 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87.4%는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제품·서비스 사전검증’(78.7%), ‘시장출시’(77.5%), ‘투자유치·사업확장’(68.8%), ‘판로개척’(64.0%), ‘매출증가’(51.4%) 등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 3년간 규제샌드박스를 운영하면서 제도의 필요성이나 실효성에 대해서 공감대가 많이 확산한 것”이라며 “규제를 우회해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만큼 새 정부에서 좀 더 완성도 있는 제도로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규제샌드박스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는 ‘신속한 규제정비’(87.8%)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규제샌드박스가 단순히 규제 특례를 받는 역할이 아니라 실질적인 규제 완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어 ‘심의기간 단축’(85.4%), ‘이용 편의성 제고’(83.8%), ‘승인기업 지원 확대’(83.0%), ‘사업진행 조건 완화’(81.8%) 등을 제도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꼽았다.승인기업 지원의 경우 ‘경영·기술·법률 컨설팅’(25.3%), 융자·우대보증·세제지원’(24.5%),‘승인기업 전용펀드 조성’(20.6%),‘홍보·마케팅지원’(17.0%),‘수출·판로지원’(10.9%) 순으로 응답했다.옥혜정 샌드박스관리팀장은 “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규제샌드박스는 혁신기업의 사업기회를 열어주는 혁신 실험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새 정부에서 규제샌드박스가 제도개선을 통해 더 활성화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아이와 함께 국립중앙과학관·신세계 넥스페리움 한번 가볼까"
- 국립중앙과학관 내부 전경. (사진=대전시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는 한국관광공사의 5월 가볼만한 곳에 국립중앙과학관과 신세계 넥스페리움 등이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한국관광공사는 전국 각 지역 관광명소를 홍보하기 위해 매월 테마를 정해 6곳의 추천 가볼만한 곳을 선정하고 있으며, 5월에 가볼 만한 곳은 ‘신박한 과학여행’을 테마로 선정됐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주 전시관인 과학기술관을 비롯해 자연사관, 인류관, 창의나래관, 미래기술관 등을 갖춘 우리나라 대표 과학관이다. 기초과학부터 미래 과학기술에 이르는 과학 전반을 눈높이에 맞춘 전시와 체험으로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 과학관 내 시설은 대부분 무료지만 창의나래관과 천체관, 꿈아띠체험관은 유료로 운영한다. 자연사관과 인류관은 내달 말까지 내부 시설 공사로 임시 휴관 중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이다.신세계 넥스페리움 내부 전경. (사진=대전시 제공)국립중앙과학관 맞은편 신세계백화점에 위치한 넥스페리움은 과학과 문화를 동시에 즐기는 에듀테인먼트 공간으로 신세계와 카이스트의 협력을 통해 조성한 과학관이다. 로봇, 인공지능, 우주 탐험 등과 관련한 최신 과학기술 전시뿐 아니라 교육과 체험을 위한 공간도 갖추고 있어 과학기술에 관심있는 어린이와 청소년 등이 그 분야를 이해하는데 흥미를 느낄 수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주변에는 암석과 광물 등 지구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지질박물관, 화폐의 역사와 숨겨진 과학을 만날 수 있는 화폐박물관, 발명가처럼 사고하고 체험하는 창의발명체험관 등도 위치하고 있어 과학여행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야간에는 시민천문대에서 별을 관측하거나, 엑스포과학공원에서 한빛탑 미디어파사드와 음악분수쇼를 보는 과학여행도 즐길 수 있다. 이도경 대전시 관광마케팅과장은 “역시 과학의 도시답게 과학을 테마를 흥미롭게 풀어낸 공간이 많아 길었던 코로나19 기간동안 못했던 여행을 준비하는 가족여행으로 대전의 신박한 과학여행을 추천한다”며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아이와 함께 신비로운 과학의 세계를 체험할 최적의 장소인 대전에 방문하여 꿀잼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105센치 범종' '철사 나뭇잎'까지 수집…'이건희컬렉션' 숨은 명작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이건희 회장이 2만여점에 달하는 문화재와 미술품을 기증했을 때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건 ‘이건희 회장은 어떤걸 수집했을까’였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1751)와 ‘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 ‘붉은 간토기’(청동기시대 유물) 등 교과서에서나 보던 한국 고미술품도 수두룩했지만, 고려시대 범종과 설치 작품 등 집에서 감상했다고 보기에는 어색한 유물도 있다. 이 회장이 이러한 유물들을 어떤 방식으로 보관하고 감상했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을 기념해 열리고 있는 ‘어느 수집가의 초대’ 전이 이러한 궁금증을 다시 소환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박물관 등 7개 기관이 연합해 전국으로 흩어졌던 소장품 2만 3000여점 중 엄선한 295건 355점을 소개하는 전시다. 8월 28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대중에 처음 공개되는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이다. 수련 작품 하나가 798억원에 팔렸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모네의 수련 연작의 하나다. 전시장 중간에 조명과 함께 전시돼 있어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는 모네만 있는 게 아니다. 철을 용접해 만든 나뭇잎 등 박물관이 아닌 개인이 수집했다고 보면 놀라운 숨은 전시품들을 살펴봤다.전광호의 ‘나뭇잎’(사진=국립중앙박물관).△철사로 만든 거대한 ‘나뭇잎’전시장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전광호의 ‘나뭇잎’은 250cmX226cm의 크기를 자랑한다. 전광호 작가는 구리나, 은, 철사줄을 용접해 조각을 만들어낸다. 기존의 양감 중심의 조각에서 탈피해 전시 공간과 벽면에 드로잉을 그리는 듯한 금속 예술품을 제작하는데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뭇잎’ 역시 철을 용접해서 만든 작품이다. 대상의 골격만 남기고 물리적인 표면을 비워냄으로써 미처 보지 못했던 나뭇잎의 섬세한 잎맥과 오묘한 형태를 감상하도록 유도한다. 작품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선은 산업화의 상징인 철과 구리 등 금속의 아름다움을 끌어내며 전시 공간을 새롭게 환기시킨다.이수연 학예연구관은 “이파리의 골격뿐 아니라 뒤에 보이는 그림자까지 작품의 일부로 감상하는 작품”이라며 “크기가 크고 얇은 철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전용 케이스에 돌돌 말아서 조심스럽게 옮겨왔다”고 설명했다.고려시대 ‘범종’△깊고 큰 소리…고려시대 ‘범종’높이 105센치에 달하는 범종 역시 눈길을 사로 잡는다. 사찰에서 공양과 의식을 행할 때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는데 그중 소리를 내는 도구를 ‘범음구’라고 부른다. 범종은 범음구 중 가장 크고 깊은 소리를 내며 그 파장은 은은하게 멀리 퍼진다. 높이는 1m 이상인 것이 많다. 현재 전해지는 범종은 통일신라 시기 이후의 것이고 그중에서도 고려 범종의 수량이 가장 많다. 이 범종은 통일신라 범종에서 고려 범종으로 변모하는 과도기적 양상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범종 소리를 파동으로 연출한 영상과 함께 종소리도 들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백남준의 ‘브람스’(사진=국립중앙박물관).△백남준 로봇 시리즈 ‘브람스’백남준(1932~2006)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전위 예술가이며,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다. 도쿄대학 졸업 후 독일로 간 백남준은 현대음악의 실험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며 존 케이지, 조지 마키우나스, 요셉 보이스 등과 교류했다. 뉴욕으로 이주한 백남준은 1965년 소니의 휴대용 비디오카메라로 영상을 제작한 이래 오디오와 비디오 작업을 오가며 최신 테크놀로지와 퍼포먼스를 결합한 예술 활동을 전개했다. ‘브람스’는 클래식 음악의 거장인 브람스를 로봇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비디오 모니터와 DVD 플레이어, 바이올린, 첼로와 키보드, 캔버스, 한자 등이 합쳐진 초상화다. 이수연 학예연구관은 “‘브람스’는 백남준의 로봇 연작 시리즈의 하나”라며 “원래 음악을 전공했던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음악가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 `파운드리` 미래 먹거리인데…화끈한 투자 제시 못한 삼성전자
- [이데일리 김상윤 최영지 이다원 기자]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물류 이슈가 지속할 것이다.”지난 1분기 `78조 매출`이란 역대급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의 향후 전망은 밝지는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공급망 혼란이 커진 데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고조되면서 수요 감축 우려도 커지면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됐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나 로봇 등 다른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지만 삼성전자는 과감한 기업결합(M&A) 또는 추가 투자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메모리·휴대폰 잘 나가지만…파운드리 성장 관건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7조7815억원, 영업이익 14조1214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5%, 50.5%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6% 늘어 3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갈아치웠다. 달러화 강세로 3000억원 가량 영업이익이 늘기도 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았고 특히나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건재했던 점이 위안거리였다. 게임옵티마이징 서비스(GOS) 앱 성능제한 논란에도 갤럭시 S22 판매 호조도 큰 보탬이 됐다.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시장에서는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의구심은 적지 않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미래 먹을거리`인 파운드리다. 최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수율 문제로 일부 고객사의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미국 퀄컴이 당초 삼성전자에 맡기려고 했던 3나노 공정의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위탁생산을 대만 TSMC에 맡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를 의식한 듯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파운드리 영업이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하게 내세웠다. 강문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시장의 과도한 우려와 달리 현재 주요 고객사의 수요가 삼성전자가 가진 캐파(생산능력) 이상으로 견조해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며 “다수의 주요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고, 이를 통한 안정적인 팹 운영으로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파운드리 수율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그는 “우선 5나노(㎚, 10억분의 1m) 공정은 성숙 수율 단계에 접어들었고, 안정적 수율을 바탕으로 주요 고객사에 공급을 극대화하는 중”이라며 “4나노는 초기 수율 램프업(생산량 확대)은 다소 지연된 면이 있었지만, 조기 안정화에 주력해 현재 예상한 수율 향상 곡선 내로 진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3나노 공정은 선단 공정 개발 체계 개선을 통해 단계별 개발 검증 강화로 수율 램프업 기간을 단축하고, 수익성을 향상해 공급 안정화를 추진 중”이라며 “향후 공정개발 가속화를 위해 신규 R&D(연구·개발) 라인 확보를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하지만 시장의 우려를 충분히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와 2위 삼성전자 간의 점유율 격차가 올해 더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하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TSMC의 올해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지난해보다 3%포인트 오른 56%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8%에서 16%로 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TSMC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최대 440억 달러(약 55조 원)로 제시한 반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연간 투자 규모는 20조원 수준이다.이날 컨퍼런스콜에도 불구,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31% 빠진 6만4800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기록했다. 공격적 투자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각종 재판에 취업제한 등으로 오너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동기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1분기 실적이 상당히 좋게 나왔지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불확실성 위기에 과감한 M&A를 나서든지 혁신적인 조직 쇄신이 있어야 하는데 리더십 공백을 맞고 있는 것은 삼성 입장에서는 큰 리스크다”고 지적했다.◇LG전자도 역대실적 냈지만 “불확실성 지속 우려”한편,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선전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1분기 매출액은 21조111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5%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난 1조8805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LG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해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가전부분이 선전한 데다 TV사업 역시 올레드TV, 초대형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었다. 역대 실적 발표에도 LG전자의 향후 전망 역시 어둡다. LG전자는 “올 2분기는 지정학적 이슈, 인플레이션 우려, 환율 변동, 공급망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지속함에 따라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와 같은 원가 인상 요인이 이어져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했다.
- 아파트·리조트서 로봇이 택배·음식 배송한다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앞으로 일부 아파트단지, 리조트 등에서는 자율주행 로봇이 각 세대까지 음식·물품, 택배를 배달해준다. 전기차 운전자들은 원하는 장소, 시간에 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올해 제2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서면으로 개최하고 16개 규제특례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배송로봇 서비스 체계도KT는 자율주행 로봇을 이용해 다양한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율주행 배송로봇 서비스 사업’을 신청해 실증특례를 받았다. 현행법상 실외 자율주행 로봇은 도로교통법 상 ‘차’에 해당해 보도 및 횡단보도 주행이 금지돼 있으며,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영상 등의 식별가능한 개인정보 수집·이용이 제한된다. 위원회는 “기술 및 안전성 검증을 통한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실증특례를 부여했다.다만, 안내판을 설치하고, 영상 촬영시간·범위를 최소한으로 제한하는 등의 조건을 부여했다. KT는 서울시 아파트단지, 충북 내 리조트 및 주변지역에서 최대 300대의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해 각 세대까지 음식·물품, 택배를 배달할 계획이다.SK E&S가 신청한 ‘이동형 전기차충전 서비스’도 실증특례를 받았다. 이 서비스는 1t(톤) 트럭에 전기저장장치와 전기차충전기를 설치해 고객을 찾아가 전기차를 충전해주는 서비스다. 현행 전기안전관리법과 전기생활용품안전관리법은 이동형 전기저장장치(배터리)와 이동형 전기차 충전기에 대한 안전검사 기준과 규격이 없어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다. 위원회는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어 다양한 상황에서의 충전원 확보가 필요하다”며 실증특례를 내줬다. 다만, 전기저장장치용 전지의 옥내사용을 금지하고, 충전기 파트는 국가기술표준원의 예비 안전기준에 따라 충전기 안전성 시험을 실시하도록 했다. 이번 조치로 소비자들은 전용 앱을 통해 일회성 또는 정기구독 형태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동형 전기차 충전서비스 개요이밖에 △ 공장 내 공작기계 공유 서비스(마이메이커)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스마트쉘터(서울특별시) △택시승객 하차 안전을 위한 자동하차 알림등(디오기획) △이동식 반려동물 화장·장례 서비스(펫콤· 젠틀펫) △셀프수소충전소 구축 및 운영(한국가스공사) △이동식 ESS를 활용한 전력공급 서비스(BMW코리아 미래재단) △롯데월드 등 테마파크 내 자율주행 방역탐지 안내로봇(인티그리트) △공유 전기자전거 활용 광고서비스(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실증특례 승인을 받았다.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기업이 신기술로 가치를 창출하고, 소비자는 그 혁신 제품·서비스의 효용을 얻도록 하는 것이 규제 샌드박스의 취지”라면서 “규제 샌드박스가 단순한 유예나 실험을 넘어 국민과 기업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규제혁신 플랫폼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제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위원회는 이번에 16건의 과제를 신규로 승인함에 따라 제도 시행 이후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 승인 과제수는 총 228건이 됐다. 이를 통해 123개 기업이 매출 955억원, 투자금액 2813억원, 598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드론을 활용한 도시가스 배관 순회점검, 가정용 수제맥주 제조기(홈브루)를 활용한 시음 등 2건은 기술력과 안전성 검증을 마치고 관계법령을 정비해 정식사업으로 전환했다.
- 가전·TV 앞세워…LG전자, 올 1Q ‘역대 최대’ 실적(상보)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LG전자가 원자잿값 인상과 중국 봉쇄 등 대내외적 위기에도 불구, LG오브제컬렉션과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써냈다. LG전자(066570)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1조111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5% 증가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난 1조8805억원으로 분기 최대다. 일시적으로 증가한 특허수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9.8% 증가한 1조4010억원을 기록했다.자료=LG전자역대급 매출의 일등공신은 생활가전(H&A)사업본부로, 올 1분기 매출액 7조9702억원, 영업이익 4476억원을 기록했다. LG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해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찍었다. LG전자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매출이 증가했고 특히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효율적인 자원 운영,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 등을 통해 건전한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했다.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올 1분기 매출액 4조649억원, 영업이익 1884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1분기는 TV 시장에서 비수기로 불리지만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꾸준한 인기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HE사업본부는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4조원을 넘는 분기 매출을 달성 중이다. TV 시장에서 더욱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 투입 자원의 효율적인 집행, 글로벌 공급망 관리 등으로 시장 기대치와 유사한 수준의 사업 수익성을 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전장(VS) 사업본부는 분기 최대인 1조8776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 늘어난 것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의 판매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영업손실 63억원을 기록했는데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시장 상황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7% 늘어난 2조167억원으로 분기 최대다. 주요 부품 가격과 물류비 인상에도 정보통신(IT) 제품과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판매 호조로 수익을 냈다. 특히 아카데미 시즌을 맞아 IT 제품의 신규·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기업 간 거래(B2B)시장도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 2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익은 37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올 1분기엔 LG전자 전사적으로 조직의 역동성 제고 차원에서 진행한 인적구조 쇄신비용이 각 사업본부 실적에 반영되면서 사업본부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감소했다. 다만 특허 수익이 일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LG전자의 2분기 사업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지정학적 이슈에 인플레이션·환율 변동과 공급망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 원가 인상 요인이 이어지고 있어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프리미엄을 앞세운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성장동력인 전장사업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인공지능(AI), 로봇, 헬스케어 등 미래사업을 위한 투자도 늘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