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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벤처·스타트업 116개사, CES 혁신상 수상 ‘역대 최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벤처·창업 기업 116개사가 ‘CES 2024’에서 CES 혁신상을 수상해 역대 최다 실적을 달성했다.국내 기업의 역대 CES 혁신상 수상 현황. (표=중소벤처기업부)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에서 국내 벤처·창업 기업은 이 같은 성과를 기록했다. CES 혁신상은 박람회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세계를 선도할 혁신 기술과 제품에 수여하는 상으로 ‘CES 최고의 영예’로 불린다. 향후 CTA 측 추가 발표로 국내 벤처·창업 기업의 수상 규모는 이보다 늘어날 수 있다. 올해는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 스마트시티, 로봇공학 등 28개 분야에서 혁신상 수상기업 총 313개사, 379개 제품이 선정됐다. 국내기업은 134개사(42.8%), 158개(41.6%) 제품이며 이중 중소·벤처기업은 121개사로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수상기업 중 86.6%에 해당하는 116개사가 벤처·창업기업이다. 업력 7년 이내의 창업기업(스타트업)도 97개사(72.4%)가 수상해 역대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혁신상을 수상한 벤처·창업기업 116개사 중 91개사(78.4%)는 팁스(TIPS), 사업화지원 등 중기부 창업지원사업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한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정부의 창업지원 정책 및 지원사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전체 전시 분야별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기업에 수여하는 ‘최고 혁신상’은 전 세계 총 27개사가 수상했다. 국내 수상기업 8개사로 이중 벤처·창업기업이 7개사로 이 역시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이다. 최고 혁신상의 영예를 안은 벤처·창업기업은 미드바르, 스튜디오랩, 탑테이블, 지크립토, 원콤, 로드시스템, 만드로 등이다. 특히 지크립토는 비밀투표 및 검증을 보장하는 블록체인 기반 오프라인 기표소로 2년 연속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중기부는 CES 2024에서 국내 벤처·창업기업과 함께 ‘K스타트업 통합관’을 운영한다. 통합관에 참여한 91개사 중 10개사가 혁신상을 수상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우리 창업기업이 CES에서 계속 좋은 성과를 내고 CES 2024에서 역대 최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의 혁신적인 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지원이 함께한 결과를 의미한다”며 “중기부는 CES를 통해 국내 창업기업들이 전 세계를 상대로 우수한 기술력과 혁신 역량을 보여주고 더 나아가 해외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 이라고 말했다.
- 역대 최대 규모..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 그린다[CES 2024]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대 규모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에 참가한다. 그룹 사업 전반을 망라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현대차그룹이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한다. 현대차(왼쪽부터), 슈퍼널, 기아 CES 2024 티저 이미지. (사진=현대차그룹)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기아(000270)·현대모비스(012330)·슈퍼널·제로원 등 다섯 곳이 오는 9~12일(현지시간)에 전시 공간을 꾸린다. 이들은 전시를 통해 수소, 소프트웨어,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등 주력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해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그룹 신사업까지 미래 청사진을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전시는 현대차그룹이 2009년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확보한 CES 2024 전시 공간은 6437제곱미터(㎡) 규모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국제 경기 규격 축구장 크기와 맞먹는다. 주요 전시관과 전시물은 참가회사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계열사가 함께 협력해 완성했다.계열사별로는 현대차가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Ease every way’를 중심으로 인간 중심 미래 청사진을 그린다. 일상의 모든 순간에 편안함을 더하기 위한 ‘수소 에너지’와 ‘소프트웨어’의 대전환에 대해 미디어데이·전시 부스 등을 통해 제시할 예정이다.현대차는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종합 수소 솔루션’을 제안하고 그룹사의 수소 실증 기술 및 진행 사업을 전시한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로템,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주요 그룹사가 함께 수소 생산·운송·저장·활용 등 솔루션을 마련한다.또 현대차는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관련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사람, 모빌리티, 데이터, 도시를 연결해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전략과 미래 변화상을 소개할 계획이다.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42dot)도 함께 현대차 부스에서 자체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차(SDV) 방향성과 실증 소프트웨어 및 AI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또 부스에서는 수소 에너지, 소프트웨어,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한 미래 모빌리티 3종을 비롯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Stretch)’를 시연할 예정이다.기아는 2021년 회사 로고 변경 등 ‘브랜드 리론치’ 이후 5년 만에 CES를 찾아 ‘준비된 기아가 보여줄,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를 주제로 PBV 비전을 공개한다.PBV를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으로 정의한 기아는 고객 중심의 토탈 모빌리티 솔루션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SDV 전략과 연계한 것이다. 또 SDV 기반의 PBV 콘셉트 모델 중형 3대·대형 1대·소형 1대 등 5종의 차량을 공개한다.또한 기아는 헤일링 서비스로 쓰이던 차량을 딜리버리 전용 모빌리티로 바꾸는 등 용도에 따라 라이프 모듈을 바꾸는 기술인 ‘이지스왑(Easy Swap)’과 고객 요구에 맞춰 다양한 크기의 차체를 조립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다이나믹 하이브리드(Dynamic Hybrid)’ 등의 기술도 전시한다.별도 야외 부스에서는 EV3 콘셉트카, EV4 콘셉트카를 비롯해 EV6·EV9 등 기아 EV 라인업도 전시한다.현대모비스는 양산 적용이 가능한 20종의 모빌리티 신기술을 전시하고 글로벌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첨단 기술을 집약한 혁신 디스플레이 시리즈, 고출력 통합 충전 제어 모듈(ICCU)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이 한 자리에 모인다.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법인 슈퍼널은 UAM 기체 신규 디자인을 공개하며 AAM 생태계 구축 방향성을 발표한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외부에 UAM 정거장인 ‘버티포트’를 연상하는 전시장도 마련해 관람객들이 실제로 UAM을 이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현대차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ZER01NE)은 CES에 2년 연속 참가해 협업 중인 스타트업들의 △현지 네트워크 확보 △협업 기반 확대 △투자 기회 창출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 [증시캘린더]이번 주(1월2주) 현대힘스·우진엔텍 수요예측 등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이번 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우진엔텍과 현대힘스,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 등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일반청약을 실시하거나, 증시에 상장하는 기업은 없다.◇ 1월8일(월)~12일(금)△우진엔텍 수요예측-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정비전문기업으로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의 설비 진단, 성능개선을 포함한 종합 솔루션 제공 등 사업을 영위.-공모가 희망범위 4300~4900원, 공모금액 최대 100억9400만원.-2022년 매출액 373억원, 영업이익 56억원.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 수요예측-중소ㆍ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금융을 제공하는 벤처캐피탈.-공모가 희망범위 2400~2800원, 공모금액 최대 186억6760만원.-2022년 매출액 159억원, 영업이익 92억원.△현대힘스 수요예측-선박과 해양구조물 등 관련된 조선 기자재에 대한 연구개발 및 설계, 제조를 담당하는 지식 기반 복합 엔지니어링 사업 영위.-공모가 희망범위 5000~6300원, 공모금액 최대 538억5410만원.-2022년 매출액 1447억원, 영업이익 37억원.◇ 1월9일(화)~10일(수)△대신밸런스스팩17호 수요예측-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의료기기, 2차전지, LED응용, 그린수송시스템, 탄소저감에너지, 고도 물처리, 디지털콘텐츠·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융합, 고부가 식품산업, 자동차 부품제조, IT 및 반도체 등의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합병 추진.-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10억원.◇ 1월11일(목)~17일(수)△이닉스 수요예측-전기자동차 2차전지 부품 전문업체, 전기차용 배터리의 유형 중 파우치 배터리의 효율과 수명을 증진, 배터리의 안전성을 보완 등 전기자동차의 안전성을 높이는 부품을 생산하는 사업 영위.-공모가 희망범위 9200~1만1000원, 공모금액 최대 330억원.-2022년 매출액 1143억원, 영업이익 93억원.◇ 1월12일(금)~18일(목)△케이웨더 수요예측-국내 최대 민간기상기업, 날씨빅데이터플랫폼을 통해 개인과 기업고객에 기상 및 날씨와 관련한 데이터 등 제공하는 사업 영위.-공모가 희망범위 4800~5800원, 공모금액 최대 58억원. -2022년 매출액 173억원, 영업이익 7억원.△코셈 수요예측-나노 단위의 미세물 분석을 위한 주사전자현미경(SEM)과 그 주변기기 제조 및 판매 사업 영위.-공모가 희망범위 1만2000~1만4000원, 공모금액 최대 84억원.-2022년 매출액 125억원, 영업이익 17억원.
- 큐렉소, 작년 88대 의료로봇 공급…전년대비 41.9% 성장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큐렉소(060280)가 지난해 88대의 의료로봇을 공급하며 2022년 62대 대비 26대를 추가 공급했다고 5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 73대, 척추수술로봇 ‘큐비스-스파인’ 3대,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 8대 및 상지재활로봇 ‘인모션’ 4대 등 총 88대다. 이는 직전년도 대비 41.9% 의료로봇 판매가 증가한것이다.주 : 매출 인식 기준. (제공=큐렉소).특히, 지난해 수출이 급증함에 따라 해외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하였다. 즉, 2020년 해외 매출 비중 27.8%를 시작으로 2022년 53.2% 및 2023년엔 88대 중 60대를 공급함으로써 68.2%까지 확대됐다. 또 주요 수출 국가가 인도 이외에 러시아가 추가됨에 따라 의료로봇 신규 시장으로의 진입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 주 : 매출 인식 기준. (제공=큐렉소)큐렉소 관계자는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등 국내외 불안한 경제환경 속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 신제품 출시, 기술개발을 통한 적응증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며 “의료로봇 시스템 및 수술 케이스 증가에 따른 소모품 판매 증가 등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미국, 일본 등 글로벌 메이저 의료로봇 시장 진출을 위한 첫 단계로 ‘큐비스-조인트’의 성공적인 인허가 획득을 위해 큐렉소의 모든 역량을 발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KAIST 인공근육 기술, 국제화학연합 10대 유망기술 선정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김상욱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헤라클레스 인공근육 기술이 세계 최대 화학·소재분야 학술기관인 국제화학연합(IUPAC)의 ‘2023년 10대 유망기술’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헤라클레스 인공근육이 인공 관절, 인공 손가락, 인공 자벌레 등 소프트 로봇 분야에 활용된 모습.(자료=KAIST)이번 10대 유망기술에는 김 교수팀의 인공 근육 기술 외에 생물학적 재활용 PET 플라스틱, 바닷물 CO2 제거, 고분자 분해 반응, 화학을 위한 GPT 모델, 광촉매 수소, 웨어러블 센서, 저당도 백신, 박테리아 치료제, 합성 전기화학 기술이 선정됐다.김상욱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사진=KAIST)IUPAC은 전 세계 화학·소재 관련 연구자들의 국제 협력과 정보교환을 위해 1919년에 설립된 세계 최대 조직기구이다. 2019년부터 매년 인류가 직면한 다원적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10대 유망기술을 선정해 오고 있다. 인공 근육 기술이 이번 10대 유망기술로 선정된 것은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과학기술적 중요성을 인정받은 것이다.인공 근육에 대한 개념은 17세기 영국 과학자 로버트 훅의 실험에서 처음 시작됐다. 현실적으로 의미 있는 높은 수축률과 기계적 강도의 실현이 쉽지 않아 실용화 가능성은 최근 30년 전에야 제시되기 시작했다. 합성소재인 인공 근육을 생명체의 생체조직과 어떻게 서로 조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난제로 남아있었다.김 교수팀은 인간 근육을 모방한 구조를 가지면서도 높은 기계적 물성과 구동 성능을 가지는 인공 근육 기술을 개발했다. 그래핀 소재와 액정섬유를 결합한 복합소재를 통해 가역적인 근육운동이 가능하면서도 근육운동의 다양한 물성값들이 인간 근육을 크게 능가하는 근육을 개발했다.인간 근육과 유사한 거동을 한다는점에서 앞으로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신체 보조장치, 우주 등 극한 환경에서도 운동능력을 유지하는 생체 모방로봇에 응용할 수 있다.김상욱 교수는 “인공근육 기술이 전 세계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IUPAC 10대 유망기술에 선정된 것은 인공 근육 기술의 중요성과 의미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미래 사회에 대두될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변하는 대한민국]①디지털 기술이 앞당긴 핵개인 사회…'나' 중심 사회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대한민국이 ‘우리’에서 ‘나’ 중심의 사회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 바탕에는 드라마틱한 출생률의 변화가 있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60년대 6명이었던 한국의 출생률은 1970년대 4.5명, 1980년대 2.8명을 넘어 가장 최근에는 0.78명(2022년 기준)을 기록하며 1명 이하로 떨어졌다. 심각한 저출산 문제는 핵가족의 시대를 넘어 급격한 핵개인의 시대를 앞당기는 하나의 요인이 됐다. 60대에 홀로된 노인이 80대, 90대 노인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이제 더이상 어색한 현상이 아니다. 데이터 분석가이자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의 저자인 송길영(전 다음소프트 부사장) 작가는 “핵개인의 시대에는 ‘가’(家)는 있지만 ‘족’(族)이 사라지고 있다”며 “다양한 공동체 형태를 법으로 규정하고 그에 맞는 법적 보호 시스템을 유연하게 정비하는 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자신만의 취미 가꾸는 사람들핵개인 시대에 접어들면서 1인 가구 증가 폭도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3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비율은 34.5%(2022년 기준)로 전체 가구 구성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015년 27.2%에서 2018년 29.3%, 2020년 31.7%로 꾸준히 오르다 2022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가구 중 3가구가 1인 가구란 얘기다.핵개인화는 삶의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가족보다는 자신을 우선하면서 ‘무엇을 해야 한다’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기 때문에’ 움직이는 개인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나’의 삶을 더 중요한 가치로 여겨 주체적으로 삶을 설계하고 시스템을 만들어 간다. 나이와 성별을 따지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면 과감하게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간다.이들의 직업 가치관은 이전과 다르다. 소위 ‘남들이 말하는 좋은 직업’이 아닌 ‘스스로 선택하고 그 일을 얼마나 사랑하느냐’를 직업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22살 여성 목수인 이아진 씨는 남성중심적인 문화가 지배적인 건설 현장에 당당하게 여성으로 발을 내디뎠다.노년층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지금의 노년은 과거의 노년과는 결이 다르다. 새로운 능력과 기반을 갖춘 ‘뉴 실버’들이다. 이들은 경제력을 갖추고 있고, 누구보다 젊음을 지향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백발의 그레이와 전성기(르네상스)를 뜻하는 합성어인 ‘그레이네상스’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대표적인 예가 현재 20여만 명이 활동하고 있는 임영웅의 팬클럽인 ‘영웅시대’다. 이곳의 팬 중에는 노년층이 많이 있다. 이들은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기 위해 손자나 자식들의 손을 빌리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 티케팅 하는 법을 익히고, 티케팅 성공법을 온라인상에 공유하며 애호하는 취미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가꿔나가고 있다. 임영웅 소속사 관계자는 “콘서트를 할 때 뒷사람에게 가려질 수 있으니 피켓 등을 내려달라고 공지하는 데 불만 없이 잘 지켜준다”며 “자발적으로 질서를 지키면서 관람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사회적 관계성도 이전 세대와 다르다. 올해 67세인 ‘머슬퀸’ 장래오 씨는 머슬마니아 코리아 심사위원 겸 고문이자 방송 등 여러 방면에서 건강 멘토로 활동 중이다. 그녀는 30대 중반 교통사고를 당해 크게 다친 이후 팔도 제대로 들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 아들이자 머슬마니아 이성현 프로의 권유로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한 나이는 57세.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면서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서울의 한 대형마트 밀키트, 즉석조리식품 판매대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개인 맞춤형 사회…“지나친 개인화는 지양”디지털 등 기술의 발전은 핵개인 시대를 앞당기는 요소다. 현재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로봇의 물리적인 모습을 구성하는 기계적이고 전기적인 장치), 초연결로 이뤄진 지능화 사회다. 각자가 자기 삶의 결정을 주변에 묻기보다 ‘챗GPT’ 등을 통해 스스로 답을 탐색하고 결정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얘기다.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IPTV업계 최초로 초개인화 서비스를 도입했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취미, 관심사 등 구체적인 행동 패턴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예측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영상을 추천하는 ‘유튜브 알고리즘’처럼 TV에서도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가령 평소 골프에 관심이 있는 이용자라면 골프와 관련된 콘텐츠가 TV 화면에 나오는 식이다. 유통가의 풍경도 개인 맞춤형으로 바뀌고 있다. 편의점들은 1인 가구를 겨냥한 가정간편식(HMR) 상품을 늘리는 추세다. GS25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간편식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9% 증가했고, CU에서도 도시락 상품의 매출 증가율은 13.4%로 꾸준히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핵개인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경계했다. 개인의 주체적인 특성을 발현하기 위해서는 조화롭게 집단과 아우르는 혜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 추구하다 보면 자칫 자신과 반대되는 생각에 무관심해지는 오류에 빠질 수 있어서다. 정덕현 평론가는 “과거 함께 거실에 앉아서 TV를 보던 시대에서 지금은 개개인이 핸드폰으로 OTT나 유튜브를 보면서 즐기는 개인화의 시대가 됐다”며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의견을 듣고 공유하는 경험도 함께해야 극단적인 개인화에 빠지지 않는다”고 조언했다.개개인이 건강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면서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땐 뭉칠 수 있는 대안적인 공동체가 필요하다. 정 평론가는 “개인이 중요해진 시대에 집단도 함께 갈 수 있는 ‘따로 또 같이 공동체’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며 “합리적인 소통의 장을 위해 매체와 정치권 모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준식 대동 회장 "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융합 사업 필요"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미래사업의 핵심 요소인 데이터(Data), 인공지능(AI), 로봇이 기존사업과 최대한 융합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김준식(사진) 대동그룹 회장이 3일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주문했다. 대동은 미래농업 플랫폼 기업이 되기 위해 농기계를 넘어 스마트 농기계.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팜, 로보틱스, GME(농업·조경용 장비)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추진 중에 있다.김회장은 “미래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더욱 탄탄히 하면서 관련 상품을 고객에게 빠르게 보급해 대동의 가치를 높이는 확실한 성장 동력이 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 기관과의 전방위적 협력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올해 선보이는 AI자율주행 로봇이 시장에서 인정 받아 로봇 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대동은 농기계 원격 관제 서비스 앱 ‘커넥트(Connect)’를 올해 북미, 유럽 수출 제품에 올해부터 도입한다. 또한 보급형 전기 스쿠터, 리무진 골프 카트, 자율주행 저속운송수단(LSV), 전동 승용 잔디깎기 등을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 R&D 세액공제율 최초 상향…시설투자 '역대 최대' 52조원 공급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시설투자 임시투자세액공제를 1년 연장하고 R&D 투자 증가분에 대한 공제율은 사상 처음으로 10%포인트 상향한다. 시설투자 자금도 역대 최대인 52조원 규모를 투입해 투자 촉진의 마중물을 대겠다는 구상이다.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임투공제 1년 더…일반 R&D 증가분 10%P 추가공제정부는 4일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세제·금융·애로해소 3대분야 특별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종료된 설비투자에 대한 임시투자세액공제는 연말까지 1년 더 연장한다. 반도체 등 국가전략 기술과 인공지능(AI)·로봇 등 신성장·원천 기술, 일반 기술에 대해 시설 투자를 하면 세액공제율을 10%포인트 추가로 높여주는 조치다. 국가전략기술 관련 시설에 투자할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세액공제율은 각각 25%, 35%에 달한다. 여기에 올해 일반 R&D 투자 증가분에 대해서는 10%포인트 추가 공제된다. 민간의 R&D 투자 확대를 위해 최초로 도입된 유도책으로, 기업이 당기분 대신 증가분 세액공제를 선택할 경우 △대기업 35% △중견기업 50% △중소기업 60% 등까지 상향된다. 예컨대 대기업 A사가 매년 일반 R&D에 5000억원을 투자하다가 올해 5400억원을 투자하는 경우, 투자 증가분인 400억원에 대한 공제율이 상향되면서 총 140억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올해 400억원을 더 투자하는 데 대한 세제 혜택이 법 개정 이전 대비 32억원 더 주어지는 셈이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민간 R&D는 정부 R&D의 3배 수준이고, 민간이 스스로 쓸 때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며 “민간 R&D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해 투자를 많이 하고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로 인센티브를 집중적으로 주자는 취지에서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과 R&D 투가 증가분에 대한 공제율 한시 상향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다. 국회 입법 시 야당의 협조가 필요해 실제 이행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시설투자 자금도 지난해(50조원) 대비 2조원 늘려 역대 최대 규모로 공급한다. 기관별 공급 규모는 기업은행(23조원)과 산업은행(22조원)이 가장 크고 신용보증기금(4조원)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2조원)도 투입됐다. 주요 지원 사업은 △최대 1.3%포인트 우대금리 △반도체·이차전지·미래차·로봇 등 첨단분야 △공급망안정 분야 △신재생에너지·탄소저감 등 그린분야 △수출 중소·중견기업 설비투자 등이다. 또 범부처 지역투자지원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기업투자 프로젝트를 지속 발굴하고 신속 가동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경제단체·협회, 지자체와 협업해 투자 애로를 해결하는 ‘투자 익스프레스’를 이달 중 신설하고 오는 3월 반도체·조선 등 주력산업, 데이터·바이오 등 신성장 전략산업 등을 중심으로 2차 투자 활성화 대책을 마련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외투기업 보조금 국비 비율 상향…유턴기업 지원 확대정부는 역대 최대 350억달러 규모의 외국인투자를 목표로 유치 노력도 강화한다. 먼저 외국인투자 유치 지원 전담조직인 ‘인베스트 코리아(Invest Korea)의 역량 강화와 함께 100대 핵심기업 선정·발굴에 나선다. 외국인투자 현금지원 예산은 5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4배 확대하고, 국가·첨단전략기술 분야 현금지원 비율은 최대 40%에서 50%로 올린다. 기회발전 특구 내 외국인투자 기업 현금보조금의 국비 분담비율은 70%까지 상향 조정한다. 현행 수도권의 경우 국비와 지방비 비율은 30대70, 비수도권은 60대40 수준이다. 다만 결정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와 산업 특성 및 중요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첨단·연구개발은 10%포인트, 국가전략기술·첨단전략기술 분야에서는 20%포인트까지 국비분담률 상향이 가능하며, 한도는 80%까지로 제한한다. 유턴기업 보조금 규모는 57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확대한다. 국가·첨단전략기술 분야 유턴기업의 경우 수도권 150억원에서 200억원, 비수도권은 3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늘어난다. 첨단업종 유턴기업 보조금 지급 시 신규 해외투자 제한요건은 폐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