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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에 투명 TV까지' CES 개봉박두…수혜株 전략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지난 연말 산타랠리를 끝낸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全) 산업의 인공지능(AI) 융합’을 주제로 개막하는 행사를 통해 올해 투자 테마를 정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그간 AI 기대가 미리 반영된 점을 고려하고, 실적 개선이 가시화할 수 있는 종목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AI 융합’ CES 앞두고 관련주 강세 지속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개월간 제주반도체(080220)는 113.42%, 이스트소프트(047560)는 92.42%, 퀄리타스반도체(432720)는 91.27%, 폴라리스오피스(041020)는 47.19%, 한글과컴퓨터(030520)는 39.30%, 솔트룩스(304100)는 32.47%, 오픈엣지테크놀로지(394280)는 25.07%, 가온칩스(399720)는 22.56%, 마음AI(377480)는 20.89% 상승했다. CES 개막을 앞두고 이날 코스닥 소프트웨어 업종은 2~4%대의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이들 종목은 국내 AI 관련주로 꼽힌다.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 공개 이후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기에 AI가 탑재되는 온디바이스 AI 등 하위 테마에 이어 CES 2024를 앞두고 일찍이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올해 CES는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이란 주제처럼 △스마트홈 △모빌리티 △로보틱스 △디지털 헬스케어 등 산업·일상에 가까워질 AI가 최대 화두다. AI 기술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한국시간 9일), 인텔(10일), 퀄컴(11일) 등 글로벌 기업들의 CES 연설도 AI주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주 오픈AI의 ‘GPT스토어’ 상용화 임박 소식도 관련주 강세를 이끌었다. 이에 이스트소프트는 이날(8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AI 스타트업 포티마루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힌 한글과컴퓨터도 상한가를 찍었다. 삼성에스디에스(018260)(삼성SDS)는 4.75% 상승했다. 삼성SDS는 CES에서 AI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과 AI 플랫폼 패브릭스를 선보일 예정이다.삼성전자가 CES2024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투명 마이크로 LED.(사진=삼성전자)◇ OLED·XR 등 하드웨어 신기술에도 주가 ‘들썩’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도 AI 신기술로 맞붙으면서 관련주가 움직였다.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 ‘삼성 가우스’ 등 AI 기술로 무장한 2024년형 네오 QLED(퀀텀닷 발광다이오드) 8K TV와 투명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공개했다. LG전자(066570)는 무선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AI 강화 프로세서를 탑재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선보였다.신기술 하드웨어 관련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마이크로 LED와 퀀텀닷 OLED 장비 기업인 신도기연(290520)은 이날 3.03% 올랐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6.62%, OLED 관련주인 피엔에이치테크(239890)는 이날 6.69% 급등했다. 비에이치(090460)는 2.20% 올랐다. CES를 계기로 확장현실(XR)·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 관련 그간 소외됐던 메타버스 테마가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연초 출시될 애플 ‘비전 프로’도 관련 기대를 더하고 있다. 선익시스템(171090)은 2.47%, APS(054620)는 2.47%, 나무가(190510)는 1.23%, 뉴프렉스(085670)는 1.21% 올랐다.CES 2024에서 세계 최초의 무선 투명 올레드 TV를 공개한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TV를 껐을 때 투명한 유리처럼 그 너머 공간을 보여준다.(사진=LG전자)증권가는 CES 테마주를 주목하면서도, 일부 종목은 관련 기대가 선반영된 만큼 실적 가시화 여부에 유의해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1월은 계절적으로 개인 수급 유입 속 코스닥 상대적 강세가 나타나는 만큼 AI 모멘텀을 활용한 투자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1월 신용잔고 회복과 함께 CES를 앞두고 주가 흐름이 긍정적이었던 AI, 로봇, 자율주행, XR 관련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현시점에선 단순히 테마를 좇기보다 실제 실적이 개선할 종목을 선별 접근하길 권고한다”고 전했다.
- '로봇이 마중' 3조원 스피어…라스베이거스 명물로 발돋움[르포]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와. 멀리서도 어디서나 보이네.”‘CES 2024’ 개막을 앞둔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돌아다니면 대형 공모형의 ‘스피어’(Sphere)’가 멀리서도 눈에 띈다. 특히 어둠이 내려앉아 불빛이 반짝이는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밤이 시작되면 스피어의 위상이 더욱 높아진다. 지난해 9월 개장해 각종 광고, 이모티콘 등 다양한 모습을 화면으로 연출하는 스피어 일대는 관람객으로 북적이며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로 발돋움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구형 공연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를 가까이서 본 모습.(영상=조민정 기자)지난 7일(현지시간) 이데일리가 찾은 스피어는 하나의 거대한 행성이 마치 지구에 떨어진 듯 푸른 물결을 띄며 자리하고 있었다. 스피어 내에서 진행하는 공연을 보기 위해 입구로 다가갈수록 스피어의 크기가 실감 나기 시작했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디스플레이로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니 마치 ‘점묘법’처럼 작고 동그란 수많은 LED(발광다이오드)가 촘촘히 스피어를 감싸며 밝게 빛나고 있었다. 스피어의 외벽은 5만 3884㎡로 축구장 2개 반을 합쳐놓은 듯한 크기다. 높이는 40층짜리 아파트와 비슷한 111m, 지름은 157m에 달해 한 번에 1만 7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구형 공연장이다. 미국의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이 7년 전부터 기획해 총 23억 달러(약 3조원)가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구형 공연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 내부에서 관람객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 아우라’와 대화하고 있다.(영상=조민정 기자)스피어 내부로 들어서면 휴머노이드 로봇 ‘아우라(Aura)’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몸통은 다소 로봇처럼 보이지만 얼굴은 사람과 비슷해 마치 마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등장인물 ‘네뷸라’가 떠오른다. 아우라는 멀리 있는 관객이 던지는 질문에 구체적인 대답을 하며 눈을 껌뻑이고 손을 흔든다. 고개를 돌리며 관객과 두루두루 눈을 마주치기도 한다. 남편과 스피어 공연을 보러 온 소피아씨가 “넌 몇 개 국어를 하니?”라고 묻자 아우라는 “헬로(Hello), 봉주르, 니하오, 올라, 안녕하세요”라며 다양한 언어로 인사를 했다. 아이들과 아우라를 지켜보던 또 다른 관람객은 “너가 인간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니?”라고 물었고, 아우라는 “나는 인간에게 학습된 존재에요. 인간이 더 똑똑하단 건 언제나 옳죠.”라고 답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구형 공연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 내부에 관람객들이 북적이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이 밖에도 360도 카메라 앞에서 전신을 촬영하면 메타버스 아바타로 영상을 제작해 주는 체험 공간도 있었다. 대기 줄이 길어 40여 분을 기다려서야 찍을 수 있을 만큼 인기가 많았는데 QR코드로 이름, 이메일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영상을 제작해 전송해 준다. 사진을 촬영하고 영상을 받기까지 5분이면 충분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구형 공연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되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영상=조민정 기자)내부 공연은 마치 ‘아이맥스 4DX’를 확장한 듯한 느낌으로 마치 화면 속 현장에 있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1시간가량 ‘지구로부터 온 엽서’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하는데 자연, 동물, 각국의 모습 등 다양한 영상이 의미를 전달한다. 코끼리가 다가오거나 지구에 작은 우주선이 떨어질 때 느껴지는 의자의 진동은 현실감을 더하고, 360도로 휘감는 화면은 공간감까지 높인다. 스피어는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명소로 발돋움했지만 내부 공연의 표 가격이 너무 고가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가격은 시간대와 좌석 구간에 따라 1인당 99달러~249달러(한화 13만 4000원~32만 8000원)에 달하는데 정중앙 좌석일수록 비싸다. 공연을 관람한 업계 관계자는 “몰입감 등 경험해 보긴 좋은 공연이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했다.세계 최대 규모의 구형 공연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를 멀리서 본 모습.(사진=조민정 기자)
- 'SK표' AI·친환경 출격...CES서 기술력 뽐낸다[CES 2024]
- ‘CES2024’ SK그룹관에서 전시 주제 영상을 상영하는 구형 LED ‘Wonder Globe’(사진=SK)[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SK표’ 인공지능(AI)·친환경 기술이 대거 공개된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한 SK는 테마파크를 방불케 하는 560평 규모 전시관에서 각종 첨단 기술에 대한 체험 전시를 꾸렸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연합 전선’ 구축 또한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경영진들이 직접 참석해 외연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7일 SK는 오는 9~12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센트럴홀에서 기후위기가 사라진 넷제로 세상을 구현한 560평 규모 ‘SK그룹 통합전시관’과 다양한 AI 기술 리더십을 소개하는 160평 규모의 ‘SK ICT 패밀리 데모룸‘을 별도 운영한다고 밝혔다.SK그룹 통합전시관 콘셉트는 ’테마파크‘다.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 계열사 기술을 집약한 수소 기차, AI 포춘텔러 등 다양한 체험을 준비했다.김동현 SK USA 담당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가은 기자)이번 전시 준비를 총괄한 김동현 SK USA 담당은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테마파크 콘셉트를 선택한 이유로 ’긍정의 힘‘을 꼽았다. 위기감보다는 긍정적인 감정을 끌어내 장기적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목적이다.김 담당은 “지난 2년간 기후 위기감을 강조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초반 메시지 주목도를 높이는데 성공했지만 이제는 장기적 영향력으로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낼 때”라며 “그러다보니 생각난 아이디어가 디즈니랜드였다. 스토리가 사실로 구현된 것을 보며 느껴지는 행복감, 유쾌함 등이 SK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놀이공원이 가진 특징과 CES 2023 당시 주요 기술요소를 합쳐 ’SK 원더랜드‘라고 지어봤다”고 덧붙였다.‘CES2024’ SK그룹관 전경(사진=SK)통합 전시관은 라스베가스의 랜드마크인 스피어(Sphere)를 연상케 하는 지름 6미터의 대형 구체 LED를 중심으로 5개의 구역으로 나뉜다.첫번째 구역은 수소연료전지 젠드라이브를 에너지원으로 운행 되는 기차를 타고 15 미터 미디어 터널을 통과하며 SK가 구축하고 있는 수소 생태계를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는 ‘트레인 어드벤처(Train Adventure)’다. 터널 속 영상에서는 수소 뿐만 아니라, 차세대 에너지원(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Storage),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하기 위한 에너지솔루션 사업, 해상풍력 하부구조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두번째 구역은 AI기술을 통해 운세를 점치고 얼굴이 합성된 카드를 뽑아보는 ‘AI포춘텔러(AI Fortune Teller)’다.현존 최고 성능의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HBM3E’도 전시된다. 텍스트 뿐만 아니라 이미지, 비디오 등 복잡한 데이터를 다루는 AI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메모리가 필수적이다. SK는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HBM3를 개발과 양산에도 성공했다.세번째 구역은 ‘로봇팔’에 매달린 자동차가 춤을 추듯이 화면 앞에서 움직이며 SK그룹의 친환경 전기차 기술을 소개하는 ‘댄싱카(Dancing Car)’이다. 이 구역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초고속 충전기와 배터리 리사이클링 주기와 글로벌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 전기차 충전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실리콘 음극재가 소개된다.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 IT 박람회인 ‘CES2024’에서 SK그룹관 관계자들이 AI 메모리가 적용된 전시물을 소개하고 있다.(사진=SK)네번째 구역은 전기 사용으로 탄소 배출 없이 운행이 가능한 도심항공교통(UAM)을 체험 할 수 있는 ‘매직 카페트(Magic Carpet)‘이다. 관람객들은 AI 반도체 사피온 성능을 비롯해 기체에 장착된 카메라, 레이더 등 센서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해 비행 중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안전한 운행이 가능한 UAM을 체험할 수 있다. 이는 내년 한국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UAM을 형상화한 것이다.마지막 다섯번째 구역인 ‘레인보우 튜브(Rainbow Tube)’에서는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재활용되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SK는 폐플라스틱 리사이클에 필요한 3대 핵심기술인 ‘해중합’, ‘열분해’, ‘고순도 PP 추출’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플라스틱 리사이클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폐플라스틱을 가열해 만든 열분해유는 직접 연료로 사용되거나, 후처리 기술을 통해 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해 새로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순환경제 핵심기술이다.김동현 SK USA 담당은 “테마파크 컨셉을 도입해 관람객이 직접 행복하고 즐거운 경험을 통해 일상 생활 곳곳에 녹아있는 SK 기술과 솔루션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며 “SK 부스는 AI와 친환경이 결합된 패키지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AI를 활용한 친환경 솔루션(에너지 솔루션, VPP, LITMUS 등), AI 구현을 위한 친환경 솔루션(저전력 반도체, 액침 냉각 등) 등 AI·친환경 기술이 어떻게 우리 일상에 적용돼 활용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글로벌 기업과의 넷제로·AI 협력 또한 확대될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온 대표·수석부회장 등 최고 경영진들이 직접 참석해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최 회장은 일부 글로벌 기업들과 넷제로·AI를 주제로 비즈니스 미팅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모빌리티 트렌드와 신기술 현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고객사와 미팅을 통해 미래 사업을 구상할 예정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윤풍영 SK C&C 대표 등 각사 최고경영자(CEO)들 또한 글로벌 기업과 만나 탄소감축 및 AI 파트너십 강화와 외연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CES를 통해 기후변화 위기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SK가 에너지, AI, 환경 관점의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임을 보여줄 것”이라며 “인류의 지속가능한 행복과 기업의 성장을 위해 많은 글로벌 기업과 연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AI로 편해진 생활, 환경도 챙긴다…삼성, 혁신 기술 공개[CES 2024]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4’에서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선언하며 AI가 일상 생활 속에서 고객들의 삶에 스며들어 혁신을 만드는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삼성전자(005930)는 9일부터 12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가장 넓은 3934㎡(약 1192평)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하고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을 지속 부각하며 글로벌 테크 리더로서 AI 기반 신제품과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에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옥외 광고물을 설치했다. (사진=삼성전자)◇ 전시 공간 ‘자원 절약’ 실현…‘넷 제로 홈’ 협업 확대디스플레이 기술이 집약된 ‘더 월(The Wall)’을 활용한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지나 부스에 들어서면 지속가능성 존이 전면에 위치해 있다. 전시 공간은 자원을 절약하기 위해 벽면에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하고, IFA 2023 전시장에서 사용했던 재활용 플라스틱 벽면을 일부 재사용한다.전시에선 갤럭시 북4, Neo QLED 8K,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가 소재 단계에서 생산, 운송, 사용, 재활용 단계를 거쳐 어떻게 환경 영향을 줄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체험형 공간도 마련한다. 에너지 사용량과 요금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하고, ‘AI 절약 모드’를 통해 고객들이 직접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할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싱스 에너지’도 선보인다.전기요금이 비싼 시간대 혹은 탄소집약도가 높은 시간대를 피해 로봇청소기를 충전하도록 설정하거나 세탁기와 건조기가 한 대로 합쳐진 ‘비스포크 AI 콤보’와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를 자동으로 운전해 주는 기능도 상반기 내 새롭게 도입된다. 테슬라와 협력을 통해 미래형 친환경 주거형태 ‘넷 제로 홈’ 협업 확대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TV의 시각ㆍ청각 접근성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 △빅스비를 활용해 생활가전에서 음성 안내를 제공하는 기능 △콘텐츠 내 자막을 읽어주는 TV 기능 △세탁기와 오븐의 접근성 패키지 등 모든 사람들이 제약 없이 편리하게 기술을 사용하기 위한 접근성 기능도 선보인다.◇ 스마트싱스로 차별화된 연결…차세대 스크린 제품도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와 매터(Matter), HCA 표준을 통해 차별화된 연결 경험을 제공해주는 제품과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스마트싱스 하이라이트존에서는 △스트레스 없는 제품 사용 환경을 만들어 주는 ‘캄 테크 기반 쉬운 연결’ △손쉽게 스마트홈 기능을 공유할 수 있는 QR코드 기반 초대 △AI 기반으로 집안 환경을 파악하고 통합적 제어를 돕는 맵 뷰 △에코시스템을 보여주는 스마트싱스 월(Wall) 등을 소개한다.체험존은 △가족과 반려동물을 더 안심하고 돌보는 시나리오를 제안하는 케어존 △몰입감 있는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게이밍존 △삼성푸드와 피트니스, 수면 등 건강 관련 경험을 통합해서 보여주는 헬스존의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차세대 스크린 제품으로는 Neo QLED 8K를 중심으로 전년비 2배 더 빠른 NPU와 8배 향상된 뉴럴 네크워크를 탑재한 ‘NQ8 AI Gen3 Processor’를 선보인다. 기존 TV 플러스나 게이밍 허브를 비롯해 올해 새롭게 도입되는 ‘삼성 데일리 플러스’ 기능은 △스마트홈 △커뮤니케이션 △헬스 △워크스페이스 등 유용한 서비스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마이크로 LED에 투명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마이크로 LED도 이번에 처음 선보인다. ‘투명 마이크로 LED’는 공간 제약 없이 맞춤형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높은 투과율과 선명도로 기존 투명 디스플레이 제품들이 구현할 수 없는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AI 탑재’ 비스포크 가전·갤럭시북…식재료 자동 관리삼성전자는 한층 진화된 AI 혁신 기능을 적용해 편의성을 극대화한 비스포크 가전을 대거 선보인다. 사물인터넷(IoT) 냉장고인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의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은 냉장고에 보관 중인 식재료를 기반으로 푸드 리스트를 만들어 레시피를 추천한다. 아울러 자동 기록된 식재료 입고일을 토대로 보관 기한 알림까지 보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세탁기와 건조기가 한 대로 합쳐진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물의 무게와 옷감의 재질, 오염도를 센싱해 세탁부터 건조까지 가장 최적의 모드로 맞춰주는 ‘AI 맞춤코스’가 적용됐다. 건습식 겸용 로봇청소기인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는 AI 사물인식과 주행성능으로 스마트폰 케이블, 반려동물 배변 패드 등 작은 사물까지 인식하고 마룻바닥과 카펫 등 바닥 재질에 따라 맞춤 청소를 수행한다.AI 퍼포먼스의 최신 프로세스와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새로운 개념의 노트 PC ‘갤럭시 북4 시리즈’도 처음 선보인다. ‘갤럭시 북4 울트라’, ‘갤럭시 북4 프로 360’, ‘갤럭시 북4 프로’ 등 3개 모델로 개선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장착해 향상된 AI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전장 기술력, 스타트업 생태계도 함께 선보여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후 최초로 삼성전자 전시장에 하만의 전장 제품을 통합 전시한다. 하만은 ‘자동차 중심의 소비자 경험’이라는 주제로 차별화된 차량 내 경험을 위한 새로운 전장 분야 기술과 카오디오 체험을 제공한다.하만은 삼성 Neo QLED TV 기술을 접목한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삼성 헬스 기능을 자동차 시스템에 적용해 운전자 맞춤형 안전운전을 지원하고, 차량내 운전환경을 최적화할 수 있는 AI 기술 등 삼성전자와 기술적 시너지를 선보인다. 삼성전자와 홈-모바일-모빌리티가 매끄럽게 연결되는 사용자 경험을 강화할 예정이다.마지막으로 삼성전자는 별도로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에 C랩 전시관을 마련한다. C랩 전시관에서는 현재 삼성전자와 협업 중인 수의사 원격 상담 서비스 스타트업 ‘닥터테일’과 ‘C랩 아웃사이드 광주’에 선정돼 CES 혁신상까지 수상한 생체 식별과 인증 솔루션 스타트업 ’고스트패스’ 등 역대 최다인 15개 업체가 참가한다.
- "미래 라이프스타일 제시" LG전자, AI 스마트홈·미래형 모빌리티 첫 공개[CES 2024]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12일(현지시간)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해 가전을 넘어 홈과 커머셜, 모빌리티 등으로 확장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선보인다.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간 9일 개막하는 CES 2024에 참가한다. 세계 최초 투명·무선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 15대로 구성된 미디어 아트가 LG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사진=LG전자)◇‘세계 최초’ 투명·무선 올레드 TV로 미디어아트 구현…TV 터널도 구성LG전자(066570)는 CES 2024에서 ‘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라는 의미의 ‘Reinvent your future’를 주제로 LG전자의 미래 비전인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실체화한 전시관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2044㎡(618평 상당) 규모 전시관에 들어서면 세계 최초의 투명·무선 4K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인공지능(AI) 성능이 4배 더 강력해진 올레드 전용 화질·음질 엔진 ‘알파11 프로세서’를 탑재한 시그니처 올레드 T와 2024년형 올레드 에보(evo)를 CES 2024에서 처음 공개한다.시그니처 올레드 T는 전원을 껐을 때 검은 화면이 보이는 기존 TV와 달리 투명한 유리처럼 그 너머 공간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주변 공간의 아름다움을 시선 방해 없이 즐기는 새로운 고객 경험과 미래 주거 공간에 맞춰 진일보한 TV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LG전자 설명이다.관람객은 LG전자 전시관 전면에서 77형 시그니처 올레드 T 15대가 함께 표현하는 거대한 미디어아트를 만날 수 있다. 올레드의 압도적인 화질로 다채로운 색상 변화를 보여주는 미디어아트는 스크린 뒤를 볼 수 있도록 투명하게 변하며 투명 올레드 TV가 보여줄 새로운 시대를 연출한다. 제품은 앞뒤로 움직여 무선 전송으로 가능해진 자유로운 이동성을 표현한다.55형 올레드 디스플레이 140여 대가 터널 구조로 조성된 공간에서는 LG전자 스마트TV 플랫폼 webOS가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해 구축한 폭넓은 콘텐츠 세계를 보여준다. 터널 속 각각의 디스플레이가 영화, 음악, 게임 등 수많은 webOS 콘텐츠를 선보이며 관람객이 마치 콘텐츠 세상에 들어온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간 9일 개막하는 CES 2024에 참가한다. 세계 최초 투명·무선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 15대로 구성된 미디어 아트가 LG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사진=삼성전자)◇가사생활 도우미 로봇 공개…“AI 스마트홈 제안”이와 함께 LG전자는 일상 모든 공간으로 확장 가능한 미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스마트홈 전시관을 꾸몄다. AI와 사물인터넷(IoT), 통신 기술을 앞세워 AI 중심의 스마트홈을 제안한다.이곳에선 진화한 AI 기술로 만드는 미래의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구현한다. 고객이 생활하는 동안 집 안에 설치된 비접촉 센서로 심박수와 호흡을 감지해 데이터화하고 고객의 건강 상태에 맞춰 집 안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미래 스마트홈에서 LG 씽큐(ThinQ)는 집 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와 IoT 기기를 연결하고 고객이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알아서 기기를 제어해 최적의 상태로 케어하는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진행한다.스마트홈 허브를 포함해 생활 전반에 도움을 주며 만능 가사생활도우미 역할을 하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두 바퀴로 스스로 움직이며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제품에 탑재된 카메라와 스피커, 다양한 홈 모니터링 센서는 집 안 곳곳의 실시간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전 제어에 도움을 준다. 또 제품 전면에 달린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고객과 능동적으로 소통한다.커머셜 솔루션존은 라스베이거스 여행을 주제로 다양한 버티컬 상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인다. 모노레일에서 86형 사이니지와 55형 올레드 창문을 통해 인근 명소 정보를 전달하고, 호텔에서 가이드봇의 안내를 받거나 카페에서 얼굴인식 결제를 하는 등의 상황을 연출한다.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간 9일 개막하는 CES 2024에 참가해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공개한다. 사진은 탑승자들이 V자 형태로 바뀐 천장 스크린을 통해 마주보고 게임을 즐기는 모습.(사진=LG전자)◇‘미래 모빌리티 비전’ 알파블 공개…“집처럼 차에서도 휴식·업무 가능”LG전자는 또 고객 경험을 모빌리티로 넓힌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LG 알파블(Alpha-able, αble)’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관람객은 마련된 LG 알파블존에서 미래 모빌리티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알파블은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한데 모은 콘셉트로 탑승자는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누릴 솔루션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특히 △변형 △탐험 △휴식을 테마로 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한다. 탑승객의 컨디션과 상황에 맞춰 집처럼 휴식을 취하거나 사무실처럼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며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간 9일 개막하는 CES 2024에 참가해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공개한다. 탑승객들은 탑재된 폴더블 디스플레이로 탑승 환경을 자유롭게 제어하고, 소형 가전을 이용해 커피를 즐기기도 한다.(사진=LG전자)플렉서블, 투명 등 다양한 폼팩터를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혁신 기술과 독보적인 가전 기술 및 솔루션을 활용해 탑승객의 필요에 맞춰 자유롭게 변형 가능한 경험을 선보인다. 또 상황에 맞춘 정보와 콘텐츠를 통해 새롭게 즐기는 탐험과 차량에서 더욱 편안한 휴식 경험을 제안한다.LG전자는 LG 알파블존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전기차 충전기와 관제 솔루션인 ‘e-Centric’을 함께 전시하며 전기차 충전 솔루션도 선보인다.LG Labs존에서는 △진공관 오디오를 모티브로 투명 OLED 패널을 탑재한 올인원 오디오 ‘듀크박스(DukeBox)’ △글램핑 고객을 위한 맞춤형 주거 공간 ‘본보야지(Bon voyage)’ 두 번째 버전 △맛과 향이 다른 두 가지의 캡슐을 한 번에 추출하는 커피머신 ‘듀오보(DUOBO)’ 등을 공개한다.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간 9일 개막하는 CES 2024에 참가해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공개한다. 탑승객이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모드를 변경하자, 전면에 배치된 커브드 OLED 스크린이 좌우로 넓게 변형되어 맞춤형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사진=LG전자)
- HL만도·HL클레무브, 자동차 넘어 ‘로봇·소프트웨어’ 망라[CES 2024]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HL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HL만도(204320)와 자율주행 전문기업 HL클레무브는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에 공동 참가한다고 8일 밝혔다.이번 행사에서 양사는 CES 주제인 ‘이동하는 모든 것에 대한 상상력’을 CES 혁신 어워드 수상 제품을 전시하며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폭 10미터, 높이는 4.5미터에 달하는 LED 스크린을 부스 정면에 설치했다. 양사의 현재와 미래가 담긴 CES 스토리 영상을 메인 스테이지에서 상영한다.HL만도 부스.(사진=HL만도)HL만도는 완전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된 주차로봇 ‘파키’를 선보인다. 파키는 장애물, 주행로, 번호판 인식은 물론 주차 차량의 크기나 무게, 형태 등을 스스로 감지하고 판단하는 첨단 발렛 주차 로봇이다. 기존 주차장 대비 최대 30%까지 주차 면적 축소가 가능하다. HL만도는 파키 시연 공간을 부스 내에 마련하고 자체 제작 모듈카와 파키 두 대를 배치했다.또 이 자리에서 데이터 기반 차량용 소프트웨어 솔루션 ‘마이코사(MiCOSA)’역시 처음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HL클레무브는 휴대용 인식센서 제품인 ‘비틀’을 선보인다. 자전거, 휠체어 등 다양한 소형 모빌리티에 장착해 디바이스와 연동 사용하는 휴대 레이더로, 감지 거리는 최대 20m다. 비틀은 이번 CES 출품을 통해 모바일 디바이스·스마트시티 등 2개 분야 어워드를 수상했다.또 타이어 마모와 온도 감지를 넘어 차체 하중, 노면 상태 등을 인지하는 감지센서 ‘타이어 싱크’도 전시한다. 블랙아이스, 포트홀과 같은 도로 위 위험 요소를 감지해 사고를 예방하는 용도로, 글로벌 타이어업체와 상용화를 검토 중인 제품이다. 이외에도 고성능 레이더, 고해상도 카메라,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하이퍼포먼스컴퓨터(HPC)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토탈 솔루션을 선보인다.
- "CES2024, 온디바이스AI 관심↑…반도체 생태계에 기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올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가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운데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부각하며 반도체 생태계에도 온디바이스AI 이슈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8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온디바이스AI는 반도체 생태계의 탄력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김 연구원은 “CES 2024는 참가 기업 4300개 중 21% (900개)가 AI 전시로 직접 등록했지만 AI 관련된 자율주행, 로봇, 스마트 홈, 헬스케어 등 전 산업을 고려하면 참가 기업의 53% (2300개)가 AI 관련 업체”라고 분석했다.이어 “기조 연설(Keynote speech)은 올해 테마를 제시하고 미래 핵심 산업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하는데 올해 CES 기조연설은 △롤랜드 부시 지멘스 최고경영자(CEO)가 다양한 산업에 적용된 공정 자동화 AI를 소개하고, △팻 겔싱어 인텔 CEO와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는 반도체의 AI 컴퓨팅 영향과 유통 산업에 접목된 AI를 언급하며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생성형 AI의 온디바이스 AI 기기를 통한 연결성에 대해 시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그는 “2024년은 클라우드 AI에서 온디바이스 AI로 확산되는 원년”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인 온디바이스 AI는 올해부터 스마트 폰, PC, 가전, 자율주행차, 로봇, 보안, 금융, 의료 등 모든 산업에 활용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여기서 클라우드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 생성형 AI를 탑재하는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대비 성능은 부족하지만 개별 기기에서 최적화된 맞춤형 데이터 제공이 가능하고 보안 강화에도 유리해 AI 확장과 성장의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일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세계 첫 메이저 온디바이스 AI 폰이 될 갤럭시 S24가 오는 17일 공개되는 가운데 2016년 갤럭시 S7 이후 8년 만에 최대 판매량 (3600만대)이 추정되는 등 향후 2년간 점유율 55%로 향후 온디바이스 AI폰 시장 확대를 주도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그는 “온디바이스 AI는 중장기적으로 디램(DRAM), 낸드(NAND) 탑재량을 2배 증가시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출하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전산업의 응용처 확대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보완할 개별 맞춤형 신경망 처리장치(NPU) 수요 증가로 이어져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에도 탄력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일제강점기, 韓 최초 오페라 만든 청년들…웃음·눈물 다 잡았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게 뭐예요? 오페라?”지난달 1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일 테노레’의 한 장면. 일제강점기 세브란스 의대생 윤이선이 우연히 들어온 이화여전 음악실에서 오페라를 처음 접한 뒤 말하는 대사다. ‘일 테노레’의 공연이 끝난 뒤, 이 장면이 다시 떠오를지 모른다. “이게 뭐예요? 이런 뮤지컬이 있어요?” 윤이선의 대사를 빌려 이런 질문이 생각날 수도 있다. 감탄의 의미다.뮤지컬 ‘일 테노레’ 넘버 ‘오페라 레슨’ 중 배우 홍광호(윤이선 역)의 공연 장면. (사진=오디컴퍼니)오랜만에 ‘웰메이드 뮤지컬’이 탄생했다.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첫 창작뮤지컬 ‘일 테노레’는 탄탄한 스토리로 재미와 주제를 모두 잡은 작품이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어쩌면 해피엔딩’을 만든 작가 박천휴, 작곡가 윌 애런슨 콤비의 신작으로 2018년 우란문화재단 낭독공연으로 처음 선보였다. ‘지킬 앤 하이드’, ‘데스노트’ 등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로 잘 알려진 오디컴퍼니의 제작 노하우와 만나 5년여 만에 마침내 정식 공연으로 무대에 올렸다.제목인 ‘일 테노레’(IL TENORE)는 이탈리아어로 ‘테너’를 뜻한다. 조선 최초 오페라 테너인 실존인물 이인선(1907~1960)을 모티브로 삼았다. 이인선이 의학을 전공한 테너였다는 기본 설정만 빌려왔고 전체 이야기는 새롭게 창작했다. 주인공 이름이 이인선이 아닌 ‘윤이선’인 이유다.작품은 일제강점기 의사가 되는 것밖에 몰랐던 소심하고 내성적인 의대생 윤이선, ‘문학회’ 일원으로 항일 독립운동에 나선 서진연, 이수한이 항일 정신 고취를 위해 조선 최초의 오페라를 만드는 과정을 그렸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작품 분위기는 무겁지 않다. 시대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청춘들의 사랑과 꿈과 열정을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선 최초 오페라를 만들기 위한 예술가들의 고군분투, 윤이선이 보여주는 인생의 회한과 희망의 메시지를 2시간 50분의 공연에 꾹꾹 눌러 담았다.뮤지컬 ‘일 테노레’ 넘버 ‘조선 최초 오페라 클럽’ 중_박은태(윤이선 역, 오른쪽), 박지연(서진연 역, 왼쪽), 전재홍(이수한 역, 가운데)의 공연 장면. (사진=오디컴퍼니)1막은 풋풋한 청춘들의 좌충우돌 소동을 중심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본격적인 오페라 준비 과정을 그린 2막은 웃음 속 감동과 눈물로 관객의 마음을 뒤흔든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의 이야기를 그린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관객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던 박천휴-윌 애런슨 콤비의 솜씨는 이번에도 빛난다. 주·조연은 물론 앙상블까지 각각의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오페라를 통해 소심함에서 벗어나는 윤이선, 진취적인 여성상을 보여주는 서진연, 독립운동이라는 대의를 지키고자 헌신하는 이수한의 ‘케미’도 눈길을 끈다. 2막에 숨겨둔 무대 변화, 예상치 못한 반전도 재미를 더한다.무엇보다 ‘일 테노레’는 거창하게 느껴지는 독립운동이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평범한 꿈이자 이를 이루기 위한 노력의 결과임을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매력적인 인물들로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때로는 그 꿈이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꿈을 포기해선 안 되며 그것이 곧 우리의 삶이라는 메시지다. 박천휴 작가는 “극도로 화려한 예술인 ‘오페라’와 비극적이고 어두운 역사인 ‘일제강점기’의 대비를 통해 인생의 고통조차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려 애쓰며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이선 역에 홍광호·박은태·서경수, 서진연 역에 김지현·박지연·홍지희, 이수한 역에 전재홍·신성민이 캐스팅됐다. 공연은 오는 2월 25일까지 이어진다.뮤지컬 ‘일 테노레’ 넘버 ‘오페라 레슨’ 중 서경수(윤이선 역) 및 배우들의 공연 장면. (사진=오디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