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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랩코스, 골프 전용 선케어 라인 '선티에이징' 출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코스메틱 브랜드 랩코스(LAPCOS)는 골프 전용 선케어 라인 선티에이징을 1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랩코스)랩코스 선티에이징은 자외선과 외부환경으로부터 자극받은 피부를 보호함과 동시에 안티에이징 효능까지 담은 멀티 선케어 라인으로 선 세럼, 선 쿠션, 쿨링 골프 패치로 구성되어 있다.선티에이징 ‘선 쿠션’과 ‘선 세럼’은 피부 활력을 더해주는 바이오 펩타이드 성분과 카렌듈라 꽃으로부터 얻은 식물유래 저자극 레티놀이 함유되어 있는 독자성분 ‘펩티놀™’로 장시간 라운딩으로 지쳐 있는 피부 탄력 케어는 물론 피부 결까지 동시에 케어해준다.특히 주력제품인 선 쿠션은 100% 비건 무기자차 타입으로 피부에 편안한 사용감과 쿨링감을 자랑하며, 끈적임 없이 산뜻하게 마무리되는 수분 톤업 제품이다. 논나노 (Non-Nano) 사이즈의 입자 구성으로 화학성분이나 유해 물질이 피부에 흡수될 걱정이 없다. 또한, 쿨링 골프 패치는 골프, 등산, 캠핑 등 다양한 야외활동 시 부착만으로도 간편하게 자외선 케어가 가능한 패치 타입의 제품이다. 자외선에 쉽게 노출되는 눈가, 광대, 볼 등을 부위별 관리가 가능하도록 아이존, 리본존 2가지 타입으로 선보이며, 아이존은 크기별로 스몰, 라지로 구분되어 자신의 얼굴 사이즈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랩코스 선티에이징 선 쿠션과 선 세럼은 자외선 차단/미백/주름 개선 3중 기능성, 골프 패치는 미백/주름 개선 2중 기능성 제품으로 출시되었으며, 선티에이징 전 제품은 국제 비건 인증 기관인 프랑스 EVE 비건으로부터 인증을 획득한 100% 비건 제품이다.한편, 랩코스 선티에이징 라인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더 에이몰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 휴젤, 2분기 매출 674억원...역대 최대 실적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휴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2년 2분기 매출액 674억원, 영업이익 223억원, 당기순이익 154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매출액은 역대 2분기 사상 최대 수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진출이 예정된 미국, 캐나다, 호주 지역에 대한 선투자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가 매출 증가 주역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7% 증가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시장에서는 선도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매출이 크게 늘며 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 급증했다. 지난 3월 프랑스·오스트리아 첫 선적을 시작으로 영국·독일에서 제품을 공식 론칭하는 등 유럽 매출도 본격적으로 발생했다.HA필러 브랜드 ‘더채움’도 영국, 스웨덴, 폴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 시장에서 점진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9년부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코스메틱 브랜드 ‘웰라쥬’와 ‘[PR]4(피알포)’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60%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웰라쥬 ‘리얼 2.0 리프팅 캡슐 앰플’은 단일 제품의 지속적인 매출 확보가 어려운 홈쇼핑 채널에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1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휴젤(145020)은 하반기에 보툴렉스의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품목허가를 획득한 이탈리아·폴란드·포르투갈·루마니아 등 유럽 주요국에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헝가리·벨기에·덴마크·노르웨이 등 Tier 2에 해당하는 12개국 허가 획득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로 주춤했던 중국 현지 마케팅 활동도 재개한다. 중국 정부 정책에 발맞춰 불법 의료·성형을 근절하고 의료 미용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오는 10월까지 중국성형학회와 함께 ‘정품인증 활동’을 전개한다. 보툴렉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8월부터는 ‘제2회 레티보컵 슈퍼운영자 대회’를 운영하고, 보툴렉스를 활용한 시술 트레이닝 진행까지 다각도 활동이 예정돼 있다. 특히 오는 3분기 더채움의 중국 첫 선적이 예정된 만큼 보툴렉스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지난 6월(현지시간) 허가를 획득한 캐나다는 휴젤 아메리카(Hugel America, 휴젤 미국 법인)의 자회사 ‘휴젤 에스테틱스 캐나다(Hugel Aesthetics Canada)’를 통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반기 중 휴젤이 현지 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또 다른 시장인 호주에서의 품목 허가도 예상된다.휴젤 관계자는 “휴젤은 중국, 유럽을 비롯해 내년 미국과 캐나다, 호주까지 전 세계 59개국 톡신 시장과 53개국 HA필러 시장 진출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확대와 함께 제품 파이프라인 확대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글로벌 선도 기업에 부합하는 외·내형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휴젤, 소송비용 때문에 성장둔화? "제대로 모르고 하는 소리"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끝까지 가면 양쪽 다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습니다. 원만하게 합의하게 될 겁니다”.휴젤 춘천 거두공장 전경 (사진=휴젤)휴젤(145020)과 메디톡스(086900), 양쪽 사정을 잘 아는 한 업계 관계자는 19일 두 회사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결과를 이같이 예측했다. 그는 “소송이 ITC 판결까지 가지 않을 것 같다”면서 “소송은 메디톡스와 휴젤이 50대 50인 상황이다. 휴젤에 확실한 반격의 카드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적당한 선에서 원만하게 합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당 관계자는 휴젤의 반격카드에 대해선 ITC 소송 과정에서 메디톡스의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함구를 당부했다.미국 ITC는 지난달 21일 휴젤과 메디톡스 간 소송 일정이 확정했다. ITC는 양사 간 소송에 대해 내년 7월 6일까지 예비 결정, 같은 해 11월 6일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합의 유력한데, 유두리 없는 소송비용 전망?업계 관계자의 이 같은 관측은 금융투자업계의 휴젤 실적 전망치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삼성증권은 지난 5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조사 개시로 소송 비용 일부 반영되기 시작하며 영업이익 역성장 전망’을 주요 골자로 한 보고서를 냈다.금융투자업계에서 휴젤 실적 전망에 부정적인 시선을 내비친 이유는 메디톡스-대웅제약 소송 학습효과 때문이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과 ITC 소송을 벌이면서 2020년 한해에만 350억원의 지급수수료를 지출했다. 메디톡스가 이듬해 지출한 지급수수료까지 포함하면 400억원에 이른다. 지급수수료는 소송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휴젤은 지난해 영업이익 972억원과 당기순이익 60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휴젤이 향후 1년 반 동안 지출하는 소송비용이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집어삼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톡신업계 관계자는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소송은 에볼루스라는 미국 업체가 중간에 끼어있던 상황”이라며 “이번 소송은 국내 기업 간 소송이기 때문에 합의가 빨리 이뤄질 수 있다”며 이전과는 다른 소송 전개를 예상했다.휴젤 측도 소송비용 지출에 따른 영업이익 역성장 전망 자체가 섣부르단 입장이다. 휴젤 관계자는 “아직 소송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현 시점에서 소송비용 예상치를 말하긴 어렵다”면서 “소송은 이제 시작으로, 소송비용이 얼마나 나갈지 모른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유럽·중국 고성장 휴젤 톡신이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역성장 전망을 반박하는 이유다. 휴젤은 이날 기준으로 유럽 11개국에서 자사 톡신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 품목허가를 받았다. 휴젤은 올해 공시를 통해 보툴렉스가 스페인, 폴란드, 이탈리아, 포르투칼, 네덜란드, 아일랜드, 루마니아, 영국, 오스트리아,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휴젤 관계자는 “내년까지 유럽 총 36개국에서 톡신 품목허가를 받을 계획”이라며 “유럽 파트너사 크로마의 현지 영업망을 이용해 빠르게 시장에 침투할 것”이라고 말했다.크로마는 필러를 비롯해 스킨케어, 리프팅 실, PRP디바이스 등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 제약사다. 크로마는 현재 유럽 주요 10개국에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실제 휴젤은 지난 3월 프랑스와 오스트리아향 보툴렉스 첫 수출 물량 선적이 이뤄졌다. 올해부턴 휴젤에 유럽향 톡신 매출이 잡힌단 얘기다. 유럽 전체 톡신 시장 규모는 영국 1200억원, 독일 800억원, 스페인 500억원 등 총 5000억원 수준이다. 미국 진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휴젤은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 허가 신청서(BLA)를 제출했다. 휴젤은 현재 보툴렉스 미국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선 이전 사례에 비춰 ITC 소송이 FDA 품목허가에 절차에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휴젤 지난 5년간 매출액 추이. (제공=휴젤)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휴젤은 지난해 2월 중국 시장에서 정식으로 레티보를 런칭했다. 레티보는 중국 시장 진출 첫해,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했다. 중국 톡신 시장 규모는 올해 기준 1조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휴젤의 보톨리눔 톡신 진출국은 올해 46개국, 내년 59개국 순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환율·인플레이션 수혜 ‘톡톡’달러원 환율 고공 행진에 따른 수혜도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톡신·필러는 기본적으로 입금이 확인되면 수출물량 선적에 나선다”면서 “외상 판매가 없는 것이 업계 기본 ‘룰’(rule)이다. 환율 상승 수혜가 크다”고 전했다.현재 경기 상황도 휴젤의 해외 시장 확대에 유리한 국면이다. 업계에선 글로벌 인플레이션 추세로 미용성형 분야에서도 가성비 좋은 제품의 선호도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휴젤 관계자는 “보톨렉스는 유럽 내 대규모 임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증명됐다”며 “보톨렉스는 제품력이 확실하면서도 경쟁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 임신부가 절대 복용하면 안 되는 약은?... '여드름 치료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임신부와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이 절대 먹으면 안 되는 약물이 있다. 바로 여드름 치료제. 여드름 치료제의 주성분인 ‘이소트레티노인’이 태아 기형을 유발한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팀이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한 임신부 기형 위험 연구 중 국제적으로 발표된 논문들을 종합해 메타 분석했다.연구팀은 미국 연구논문 5편, 캐나다 2편, 독일 1편, 네덜란드 1편, 공동연구(이스라엘, 이탈리아, 캐나다) 1편 등 10편을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는 이소트레티노인 노출된 임신부 2,783명이 포함됐다. 메타분석 결과 이소트레티노인에 노출된 여성의 기형 출산 위험이 비노출군에 비교해 최대 3.76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한 임신부 중 380명이 출산, 15%(59명)가 기형아로 확인됐다. 주요 기형으로는 두개골·얼굴 기형, 중추신경계 손상, 심장기형, 무지외반증, 얼굴·목 기형, 손가락 다지증이 나타났다. 분석 연도에 따라 기형 위험도가 차이가 났다. 2006년 이전에 연구에서는 기형 위험이 3.76배로 높았던 반면, 2006년 이후 연구에서는 1.04배로 기형 위험도가 현저히 줄었다.한정열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예전에 비해 이소트레티노인에 의한 여드름치료가 포준화되어 저용량으로도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며 “여드름 치료제 용량과 기간이 전체적으로 줄어, 태아 기형 출산 위험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2006년 이전에는 이소트레티노인 하루 복용량이 최대 87.3mg이었으나, 2006년 이후에는 43.7mg으로 줄었다. 그 이후로 많은 다른 연구에서 하루 0.25~0.5mg/kg의 저용량 투여로도 효능이 확인됐다. 문제는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한 여성들의 낙태율이다.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한 임산부 중 80%가 낙태로 이어졌다. 이 중 65%가 본인이 선택해 낙태한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연구에서는 1984년에서 2002년 사이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한 13~45세 여성 8,609명 중 90명이 임신해 그중 76명(84%)이 임신 중절을 선택했다. 미국 연구에서도 이소트레티노인 복용한 임신 여성의 72%가 임신을 중단했다.우리나라도 큰 차이가 없다. 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한 임신 여성들의 상담이 1,500건 이상 진행됐다. 이들 중 50% 이상은 임신중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임신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와 의료인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선 2019년 6월부터 임신예방프로그램인 의약품 위해성 관리계획(Risk Management Plan, RMP)을 국내에서 적용하고 있으나 여전히 임신부의 이소트레티노인 노출 위험이 높다.이런 현상은 여드름 치료제의 남용이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한 여드름 치료약 이소트레티노인은 결절성 여드름이나 낭포성 여드름 같이 심한 여드름에 적용된다. 다른 일차 약으로 치료 효과가 없는 때 처방할 수 있도록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경미한 여드름이나 피지 조절을 위해서도 사용할 정도로 남용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정열 교수는 “이소트레티노인은 신경능세포의 활동을 억제하고 세포 간의 상호 작용을 방해해 기형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뇌, 얼굴, 구개, 심장, 척수, 귀, 흉선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소트레티노인 복용 중 임신을 한 여성들은 기형 위험도가 높아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임신을 중단하는 여성들이 많다”며 “이런 여성들은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통해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는 이소트레티노인 복용 중단 후 최소 4주가 지나고 임신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금기 기간에 이소트레티노인에에 노출된 여성은 비영리단체인 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로 연락하면 전문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대한산부인과학회 ‘Obstetrics & Gynecology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여드름 치료약 이소트레티노인 복용 임신부, 기형 유병률.
- 대사 외울 수 있는 한, 유인촌의 연기는 계속된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오랜만에 배우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는 부담은 없어요. 배우로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내 몫을 다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큽니다.”배우 유인촌(71)이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다음달 1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햄릿’을 통해서다. 2016년 ‘페리클레스’ 이후 6년 만의 연극 출연이다.최근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인촌을 만났다. 한동안 배우 활동이 뜸했던 이유를 묻자 그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내가 출연할 만한 작품이 많이 없었다”며 “이번엔 젊은 배우들과 나이 든 배우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어서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다음달 13일 개막하는 연극 ‘햄릿’에서 클로디어스 역으로 6년 만에 무대에 돌아오는 배우 유인촌이 최근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연습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햄릿’은 연극배우 유인촌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유인촌은 1980년대 초반 극단 현대극장의 표재순 연출이 연출한 ‘햄릿’을 시작으로 2016년 이해랑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주인공 햄릿을 연기했다. 연극계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햄릿’ 전문가다.유인촌은 “‘햄릿’을 이렇게 많이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햄릿은 군인이면서 철학자이고 시인이며 지식인이기도 한 인물”이라며 “상업적이면서도 예술적인 작품이라 꾸준히 무대에 오르는데, 연출가와 제작자가 나를 계속 선택해주는 덕분에 햄릿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그러나 이번 작품에서 유인촌이 맡은 역할은 햄릿이 아니다. 햄릿을 고뇌에 빠트리는 숙부 클로디어스 역으로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이번 ‘햄릿’의 관람 포인트는 유인촌을 비롯한 선배 배우들이 조연과 단역으로 참여한다는 점. 유인촌 외에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등이 조연과 단역을 맡고 젊은 후배 강필석, 박건형, 박지연이 각각 주역인 햄릿, 레티어스, 오필리어 역으로 출연한다. 선후배 배우들이 50년 차이를 뛰어넘어 호흡을 맞춘다.유인촌에게는 연기 인생 50여 년 만의 악역 도전이기도 하다. 그는 “햄릿을 연기하면 주변 인물보다는 햄릿 자체에 집중하게 되는데, 클로디어스가 돼보니 작품 전체가 색다르게 보여서 아예 새로운 마음으로 ‘햄릿’을 준비하고 있다”며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수컷 냄새가 나는 왕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다음달 13일 개막하는 연극 ‘햄릿’에서 클로디어스 역으로 6년 만에 무대에 돌아오는 배우 유인촌이 최근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연습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대극장 연극 많아져야”대극장에서 오랜만에 만날 수 있는 정통 연극이라는 점도 이번 작품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다. 유인촌은 “연극이 계속되기 위해선 이런 시도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연극이 대중과 멀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런 큰 규모의 작품이 많이 없어졌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공공기관이나 민간 제작사가 이런 대형 연극을 계속 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배우들 또한 연극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연기의 장인’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요.”유인촌은 1971년 연극배우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1973년 MBC 공채 탤런트 6기로 합격한 뒤 드라마, 영화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방송한 드라마 ‘전원일기’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대중매체 활동을 하면서도 연극 무대를 포기하지 않고 틈틈이 무대에 올랐다.2000년대 후반 문화예술 행정가로 공직 활동을 시작하면서 배우 활동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고, 이후 대통령실 문화특별보좌관, 예술의전당 이사장 등을 두루 거쳤다. 공직 활동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안 좋은 이미지도 생겼지만, 그는 그런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다시 무대로 돌아와 2014년부터 연극 무대를 중심으로 배우·연출가로 활동 중이다.“공직 생활에 후회는 없어요. 그때의 일을 일일이 설명하려고 하면 또 끝이 없고요. 어떻게 하다 보니 제게 주어진 일이었고, 그 순간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최근 세계적으로 인기인 K컬처도 주목하고 있다. 유인촌은 “K컬처는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기초예술에 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조금씩 축적된 것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한류는 그동안 현장 관계자들의 많은 노력이 바탕이 된 결과예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많은 이들이 노력했기에 전 세계가 사랑하는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죠. 그 이면엔 다양한 지원을 바탕으로 한 인력 양성이 있었고요. 최근 클래식에서 콩쿠르 우승자들이 다수 나오는 것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 같은 곳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봐요. 문화계 전반에서 재능 있는 이들이 마음껏 활동할 영역만 만들어준다면 K컬처의 폭발력은 더욱 커질 겁니다.”다음달 13일 개막하는 연극 ‘햄릿’에서 클로디어스 역으로 6년 만에 무대에 돌아오는 배우 유인촌이 최근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연습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연말에는 ‘겨울나그네’ 연출가로 변신유인촌의 아들 남윤호(본명 유대식)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연극배우로 활동 중이다. 남윤호는 한국인 배우 최초로 영국왕립연극학교 석사를 졸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사람이 부자 관계라는 사실은 2016년 연극 ‘페리클레스’에 함께 출연하면서 알려졌다. 유인촌은 “아들도 크면서 보고 자란 게 있어서 평소에도 연기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며 “‘페리클레스’를 같이 할 때도 그냥 편하게 하라고만 했고, 앞으로도 같이 작품을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오는 연말에는 연출가로도 변신한다. 자신이 직접 연출하고 작은 배역으로 출연하는 음악극 ‘겨울 나그네’를 세종문화회관에 올릴 예정이다. 유인촌은 “예술가는 99%의 노력과 1%의 운으로 이뤄진다”며 “나 역시 부족한 1%를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죽기 전까지 연극을 할 거냐고요? 연극은 기운이 떨어지면 못해요. 나이 먹으면서 대사를 못 외우게 되면 그것만큼 고통스러운 것이 없죠. 또한 배우는 선택받아야 하는 직업이에요. 기운이 떨어질 때까지는 연기를 계속 하고 싶습니다.”◇유인촌은…△1951년 전북 완주 출생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학사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언론홍보학과 언론학 석사 △중앙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과 예술학 석사 △1971년 연극배우로 데뷔 △1973년 MBC 공채 탤런트 6기 △중앙대 예술대 연극학과 교수 △2004~2007년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2008~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2011~2013년 대통령실 문화특별보좌관 △2012년 예술의전당 이사장 △제10회 이해랑연극상 △제34회 동아연극상 연기상 △제32회 백상예술대상 연기상 등
- 만화 ‘워킹데드’를 게임으로…컴투스, ‘트랜스미디어’ 전략 '성큼'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컴투스 그룹의 ‘트랜스미디어’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IT 발달과 함께 미디어의 기술적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확보한 지식재산(IP)을 플랫폼간 제약을 넘어 자유롭게 확장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078340) 그룹은 최근 적극적인 인수와 투자로 게임, 웹소설, 만화 등 폭넓은 분야의 IP를 확보, 다양한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트랜스미디어란 미디어간 경계선을 넘어 서로 결합·융합되는 현상을 뜻한다. 컴투스 그룹은 이달 초 미국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이하 스카이바운드)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 수집형 RPG ‘워킹데드: 올스타즈’와 코믹스 시리즈를 출시했다. 컴투스홀딩스(063080)가 론칭한 ‘워킹데드: 올스타즈’는 컴투스 그룹이 IP 확보부터 게임 제작까지 오랜 시간 공들인 모바일 게임이다. 2020년 컴투스는 스카이바운드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 글로벌 IP 비즈니스를 위한 사업 제휴에 나섰고, 오리지널 그래픽 노블에 대한 IP 사용 권한을 획득한 바 있다.이 게임은 ‘워킹데드’ 세계관을 수집형 RPG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원작의 수려한 일러스트에 색채와 입체성을 더하고 새로운 인물들을 추가했다. 원작 ‘워킹데드’에서 애석하게 운명을 달리했거나,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등장인물들은 물론, 창작 캐릭터들까지 등장해 폭넓은 수집과 활용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원작 팬들은 이 게임을 통해 시각적인 경험에 그쳤던 워킹데드의 세계를 능동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게 됐다. 컴투스의 대형 IP인 ‘서머너즈 워’도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취하고 있다. 컴투스는 2017년 말부터 스카이바운드와 함께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 바이블’을 확립해왔다. 100년이 넘는 ‘서머너즈워’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캐릭터, 도시, 마법과 같은 설정을 구체화하는 콘텐츠 확장 작업이다.‘서머너즈 워 유니버스 바이블’을 토대로 지난해엔 ‘서머너즈 워’의 코믹스 시리즈인 ‘서머너즈 워: 레거시’도 출간했다. 해당 시리즈는 글로벌 인기 코믹스ㆍ그래픽 노블 시리즈 라인업을 갖춘 북미 출판사 이미지코믹스를 통해 출간됐다.제작에는 DC코믹스의 ‘그린랜턴: 뉴 가디언스’, ‘루서 스트로드’를 그린 저스틴 조던을 비롯해 ‘어드벤처 타임 코믹스’의 루카 크라레티, ‘스타트렉: 네로’의 지오바나 니로 등 세계적인 삽화진이 참여해 눈길을 모았다.소설과 웹툰으로 확장할 계획도 세웠다. 컴투스는 일본의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토에이 애니메이션과 협업을 통해 ‘서머너즈 워’의 라이트 노벨을 연내 출시한다.또한 케나즈와 함께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정글 스튜디오’에서 ‘서머너즈 워’ 소재의 웹툰도 제작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컴투스는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등 여러 미디어로 서머너즈 워의 IP를 확장해 글로벌 대표 문화 콘텐츠로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휴젤 ‘보툴렉스’, 독일 품목허가 획득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휴젤(145020)은 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연방의약품의료기기관리기관(BfArM)으로부터 미간주름을 적응증으로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20일 밝혔다.휴젤 춘천 거두공장 전경 (사진=휴젤)독일은 약 5000억 규모 유럽 보툴리눔 톡신 시장(미용용)의 70%를 차지하는 주요 5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중 영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올해 기준 약 8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독일 톡신 시장(미용용)은 젊은층 유입이 빨라 2025년 약 1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젊은층 유입 증가로 최근 합리적인 가격의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추세다.휴젤은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통해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지 맞춤형 교육 콘텐츠로 국내외서 인정받는 학술 마케팅에 집중, 빅플레이어 과점 구도의 유럽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앞서 휴젤은 지난 1월 유럽의약품안전관리기구연합체(HMA)의 품목허가 의견을 받았다. 같은 달 프랑스 품목허가 획득을 시작으로 유럽 톱3 시장인 영국, 독일, 이탈리아를 포함 9개 국가에서 판매허가를 획득, 당초 목표로 세웠던 올해 내 유럽 24개국 진출 계획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지난달 23일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 사상 최초로 유럽 론칭을 위한 첫 선적을 마쳤다. 공식 현지 론칭에 앞서 휴젤의 유럽 파트너사인 오스트리아 소재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 제약사 ‘크로마’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모나코에서 개최된 ‘국제미용안티에이징학회(AMWC) 2022‘에 참가, 유럽 전역에 보툴렉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휴젤 관계자는 “올해 주요 5개국을 포함한 24개국 진출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유럽 36개국 진출을 모두 완료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코인 발행·직접 투자·벤처 지정 불가…1000조 시장 '남의잔치'될라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5년 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1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작 국내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업들은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리고 있다.국내에서는 가상자산 발행(ICO)을 할 수 없는 데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벤처 기업으로 인정받지도 못한다. 기업들이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할 길도 막혀 있다. 가상자산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작년 말 300조원에서 오는 2026년 최대 100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또 약 4만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 성숙도는 해외에 비해 3~5년 뒤져 있다고 평가한다.◇ICO 금지, 블록체인·웹 3.0 성장 더디게 만들어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ICO다. 국내에서는 2017년 9월부터 사실상 ICO가 전면 금지돼 있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은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코인을 발행하고, 국내 거래소에서 유통하는 것이 공식처럼 돼 버린 상태다.실제로 디파이(DeFi·탈중앙 금융) 서비스 ‘앵커 프로토콜’의 성장 등으로 가장 성공한 한국 가상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는 ‘루나’, ‘카카오 코인’으로 알려진 ‘클레이’ 모두 싱가포르에서 발행됐다. ‘메이드 인 한국’ 코인은 보이지 않고, 싱가포르에서 발행되는 코인만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최근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코인을 발행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은 SK(034730)도 이대로라면 해외에서 발행한 후 국내에서 유통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투자자 보호 장치를 전제로 ICO 허용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ICO 전면 금지로 국내 자본과 관련 기업이 해외로 빠져 나가고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ICO 허용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기도 하다.한국블록체인협회는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달한 ‘블록체인·가상자산 정책 건의’에서 “국내 ICO가 전면 금지되면서 가상자산 산업과 시장은 침체되고, 디지털 금융과 혁신 산업의 초기 자본 조달이 불가능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도 “ICO를 금지하다 보니 암호화폐 회사들이 자금 조달이 안 돼 창업을 못하거나, 해외에 나가 ICO를 해야 한다”며 “국부 유출과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했다.홍석원 해시드 이사는 “국내 규제로 해외에 회사를 설립하고 토큰 발행을 진행해야 하는데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워 접근이 쉽지는 않다”며 “블록체인과 웹 3.0 생태계의 핵심은 ‘토큰 경제’인데 그 핵심인 토큰 발행이 허가되지 않는다면 미래 산업인 웹 3.0의 성장은 더딜 수 밖에 없다”고 했다.◇법으로 정한 사업자인데 벤처 지정 안 된다?기업이 가상자산에 투자하기 힘든 구조도 풀어야 할 문제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전기차 기업 테슬라, 소셜 미디어 기업 트위터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가상자산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는 것과 달리 현재 국내 기업은 직접 투자가 불가능하다. 자회사 등 해외 법인이나 블록체인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게 전부다.한국블록체인협회 측은 “특정금융법(특금법)상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관련 별도 규정은 없으나, 은행이 거래소와 제휴 조건으로 개인 회원들에게만 실명 계좌를 이용하도록 제한하고 있는 탓”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얼마 전 신한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을 통해 일부 법인에 가상자산 거래 계좌를 내준 것으로 알려지며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수년째 블록체인 기업의 벤처기업 지정을 가로막고 있는 벤처특별법 시행령 개정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2018년 정부는 골프장, 노래방 등 거의 모든 업종을 벤처 인증 대상으로 인증해주는 규제 완화 정책을 펴면서 블록체인·암호화폐는 제외시켰다. 벤처가 될 수 없는 업종은 술집이나 나이트클럽, 도박장 정도인데, 블록체인이 동일한 취급을 받은 것이다.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장은 “특금법에 의해 사업자 신고가 된 가상자산 사업자를 벤처기업으로 지정할 수 없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이는 미래 국가의 기간 산업이 될 수 있는 블록체인을 국가에서 육성하지 않고 성장기회를 박탈하는 꼴”이라고 했다.
- 티파니,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서 '비전&기교' 전시 개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미국 185년 역사 명품 주얼리 하우스 티파니(Tiffany & Co.)가 오는 여름 ‘비전 앤드 버추오시티(Vision & Virtuosity)’ 브랜드 전시의 새로운 장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영국 런던 사치 갤러리에 하우스의 아카이브로부터 400여 점의 오브제를 옮겨와 전시한다. ▲티파니 비전과 기교 포스터. (사진=티파니)이번 전시는 1837년 브랜드 창립 이래 티파니의 시각적 연대기를 선보이는 행사로 티파니 아카이브의 하이주얼리 디자인 뿐만 아니라 널리 알려진 티파니의 윈도우 디스플레이, 최근 매입한 80캐럿 이상의 엠파이어 다이아몬드부터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리지널 각본 등과 같은 상징적인 전시물들을 통해 방문자들을 흥미진진한 여정으로 안내한다. 또 이번 전시를 통해 다이아몬드 최고 권위자로서 티파니의 위상을 다시 한번 공고히 하며 지난 185년간 브랜드를 견인해 온 두 개의 핵심가치인 ‘비전’과 ‘기교’를 소개한다.안토니 르드루 티파니 사장 겸 최고경영책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200년에 가까운 긴 세월 시대를 선도하는 창의성과 전설의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고 희소한 가치를 지닌 다이아몬드와 젬스톤을 세상에 소개해온 오랜 전통의 럭셔리 주얼리 하우스 티파니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라며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쌓아온 티파니의 오랜 유산을 완벽하게 담아내 브랜드가 구축해온 독보적인 세계와 독창적인 하이 주얼리를 영국에서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티파니 다이아몬드. (사진=티파니)총 7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티파니의 브랜드 정체성과 유산, 그리고 창조정신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테마를 소개할 예정이다.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브랜드 창립자인 찰스 루이스 티파니의 유산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다음 섹션에서는 쟌 슐럼버제, 엘사 퍼레티 등 하우스의 가장 창조적인 주체들의 작품들을 체험할 수 있다. 세 번째 공간은 티파니가 매년 선보이는 블루 북 하이주얼리 컬렉션으로 구성돼 있으며 네 번째 공간은 전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다이아몬드 웨딩 링으로 손꼽히는 티파니 세팅 링을 1886년 세상에 처음 보인 브랜드의 ‘사랑과 언약’에 대한 세계와 그 유산을 소개한다. 다섯 번째 공간은 티파니라는 브랜드를 대중 문화에 아름답게 녹여 낸 고전영화의 대표작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헌사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여섯 번째 공간에서는 눈부신 광채를 품은 브랜드의 저명한 다이아몬드 창조물들 만나보게 된다. 이어 최고의 정점으로 방문객들은 전시장의 마지막 공간에서 브랜드 역사와 함께해 온 128.54캐럿 전설의 ‘티파니 다이아몬드’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알렉상드르 아르노 티파니 프로덕트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은 “티파니는 브랜드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대중 문화 속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해왔다”며 “하우스의 역사 속 가장 기념비적인 순간들을 녹여 낸 이번 전시는 티파니의 눈부신 아카이브 컬렉션을 선보이며 티파니가 이토록 독보적이고 상징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비전과 기교 도록. (사진=티파니)두 가지 크기로 제작된 전시의 도록은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진 무어, 쟌 술럼버제, 엘사 페레티, 팔로마 피카소, 그리고 존 로링 등 하우스의 가장 영향력있는 선구자들의 창조물들을 비롯해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를 담았다. 앙드레 레옹 탈리와 비비안 베커의 서문으로 시작되는 160페이지 분량의 도록은 애슐린 뉴욕에서 출간했으며 전시장 기념품 샵과 런던 올드 본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티파니 매장에서 오는 6월 10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전시장 기념품 샵에서는 다니엘 아샴이 디자인한 티셔츠와 후디부터 티파니 x 윌슨(Wilson) 축구공, 쿼터스낵스 스케이트보드, 멜로우 제미니 꽃병, 크링크 페인트 마커, 까렌다쉬 펜과 연필 세트, 벨로크 티 세트까지 다양한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제품과 ‘티파니 블루’와 같은 한정판 아이템들을 만나볼 수 있다.▲티파니 블루 박스. (사진=티파니)티파니의 영국 진출 150주년을 기념해 런던 슬론 스퀘어 인근의 듀크 오브 요크 헤드쿼터에 위치한 사치 갤러리에서 개최하는 ‘비전 & 버추오시티’ 전시는 오는 6월 10일부터 8월 17일까지 이어진다. 전시회 티켓은 애플(iOS)과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를 통해 내달 2일 개설되는 전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사전 예약하거나 전시장에서 현장구매할 수 있다.
- 中·美서 승부거는 휴젤...2025년 톡신 연매출 5000억 달성 예상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GS(078930)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휴젤이 세계 주요 시장에서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기업 애브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해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최대 20%를 달성하고 2025년에는 3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내년 진출이 예상되는 미국 시장에서는 2025년까지 톱3 기업으로 도약, 보툴리눔 톡신 연 매출 5000억원 시대를 열 것으로 관측된다.28일 보툴리눔 톡신 업계에 따르면 휴젤(145020)은 지난해 매출 2452억원, 영업익 9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6.2%, 24.4% 증가한 수치다. 특히 휴젤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면 매출 300억원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15~20%, 2025년까지 30%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2020년 기준 약 3900억원으로 추정되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확보하면 단순 계산으로 2025년 중국 매출은 연 11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중국 매출 300억원 대비 약 800억원이 증가한 수치다.중국은 거대한 시장 규모와 달리 애브비 ‘보톡스’, 입센 ‘다이스포트’, 란저우연구소 ‘헝리’, 휴젤 ‘레티보’ 등 4개 제품만이 허가를 받고 출시된 상태다. 라이언 리서치(Ryan Research)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휴젤이 앨러간과 란저우연구소의 시장점유율을 갉아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애브비 보톡스와 란저우연구소 헝리만 판매됐고, 매출 기준 점유율은 앨러간 53%, 란저우연구소 47%였다. 하지만 휴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난해에는 앨러간 47%, 란저우연구소 42%, 휴젤 10%, 입센 1%였다. 휴젤이 중국 시장에 입성하자마자 앨러간과 란저우연구소의 점유율을 빼앗은 것인데, 시장 진출 첫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휴젤이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사진=휴젤)휴젤은 가격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애브비는 중국 시장에서 보톡스 개당 판매가를 40만~45만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휴젤이 입성하자 판매가를 살짝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란저우연구소는 판매가를 10만원대로 책정해 박리다매 전략을 취하고 있다. 휴젤은 정확한 숫자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애브비 보톡스 판매가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해 애브비와 란저우연구소 점유율 가지고 오는데 성공했다.진출 3년차인 대만 시장의 경우 휴젤의 가격경쟁력 전략이 상당히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1999년 대만 시장에 진출한 애브비는 2019년까지 62%의 점유율로 시장을 선점했다. 2019년 대만 시장에 입성한 휴젤은 12%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후 2020년 15%, 2021년 20%로 점유율을 확대했다. 반면 앨러간은 2019년 62%에서 2021년 36%로 점유율이 급락했다. 2019년 50% 격차를 보였던 시장점유율이 진출 3년만에 16%로 크게 좁혀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들은 품질력에 큰 차이가 없다. 후발 주자인 휴젤은 품질은 동등하지만 가격을 애브비 절반 수준으로 책정해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이같은 가격경쟁력은 앞으로도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젤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4개 업체가 진출해 있지만 주요 경쟁자는 앨러간 뿐이다. 란저우연구소는 박리다매 전략을 취하고 있고, 입센은 휴젤보다 4개월 먼저 허가를 받았음에도 치료용에 적합한 고용량(300유닛) 제품이라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애브비는 초고가 전략을 고수하고 있지만, 란저우연구소보다 비싸고 애브비 보단 저렴한 프리미엄 가격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는 15~20%,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을 3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내 허가, 직판 승부수휴젤은 회사 운명이 걸린 이벤트가 올해 결정될 전망이다. 바로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이다. 미국 시장 역시 2021년 기준 앨러간이 72%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뒤이어 입센 18%, 멀츠 7%, 에볼루스 등 기타 제품이 3%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휴젤은 내년 미국 시장 진입 후 수년 내 TOP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시장은 2020년 기준 약 3조7000억원으로, 치료용 시장이 55%, 미용 시장이 45%를 차지하고 있다. 우선 미용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휴젤이 시장 3위인 멀츠를 제치고 10%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게 내부 전략이다. 이 경우 1600억원대의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해 허가를 위한 실사를 모두 마쳤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FDA 내 모든 의약품 허가 작업이 지연되면서 오는 6월 정도에 판가름이 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내년까지 유럽 36개국에 신규 진출해 추가적인 매출도 발생할 예정이어서 2025년에는 보툴리눔 톡신 연매출이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휴젤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애브비가 주도하는 초고가의 독점 시장이다. 때문에 보툴리눔 톡신 경험률이 2~3%에 불과하다”며 “휴젤은 애브비 제품과 동등한 고품질 제품을 적정한 가격에 판매해 대중화를 통해 시장규모 자체를 키우는 역할을 할 것이다. 현지인력으로 구성되 자회사 휴젤아메리카를 통한 직판이 가격 전략과 맞물려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