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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개막]New 거물급 용병, 순위 판도 바꿀까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BO리그에서 외국인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외국인투수는 팀의 1, 2선발을 책임진다. 외국인투수 2명만 잘 뽑아도 단숨에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 여기에 팀의 중심타선을 책임질 외국인타자까지 폭발한다면 ‘금상첨화’다.올시즌 KBO리그를 누빌 외국인선수 30명 가운데 새롭게 한국 무대를 밟는 선수는 절반에 가까운 14명이나 된다.한화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알렉시 오간도(34·180만 달러),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150만 달러) 등 외국인투수 2명을 새로 영입하면서 330만 달러를 썼다. 재계약한 타자 윌린 로사리오(28·150만 달러)까지 포함하면 외국인선수 3명에 480만 달러, 약 5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한화의 적극적인 공세는 한편으로 이해된다. 한화는 지난해 외국인투수 4명을 데려왔지만 총 13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최근 몇 년간 외국인투수로 영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철저히 이름값과 경력을 바탕으로 선수를 뽑았다.오간도는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이미 익숙한 선수다. 2011년 풀타임 선발로 나서 13승 8패를 기록한 특급 투수다.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7이닝 동안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다른 클래스를 뽐냈다. 150km 이상의 강속구가 일품이다.비야누에바는 빅리그 통산 476경기에 등판했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메이저리그에선 주로 구원투수로 활약했지만 선발 경험도 있다. 공은 빠른 편이 아니지만 제구력이 좋고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김성근 감독도 비야누에바의 안정감을 믿고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연봉으로 놓고 보면 NC의 제프 맨십(32)도 빠지지 않는다. 오간도와 마찬가지로 180만 달러를 받았다. 미국 현지에서도 맨십이 한국에 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놀라워했다는 반응이다.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그 밖에도 팻 딘(KIA), 돈 로치(kt), 션 오설리반(넥센), 스캇 다이아몬드(SK)와 타자 로저 버나디나(KIA), 자비에르 스크럭스(NC), 대니 워스(SK), 앤디 번즈(롯데), 조니 모넬(kt) 등이 빅리그 물을 먹고 한국에 새로 온 선수들이다.시즌을 앞두고 악재도 나왔다. 지난 시즌 충격의 9위에 그쳤던 삼성은 올해 외국인선수 3명(앤서니 레나도, 재크 패트릭, 대린 러프)을 모두 교체했다. 그런데 야심차게 영입한 1선발 레나도가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최소 6주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롯데는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선수를 한 명을 잃었다. 가정사 탓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던 투수 파커 마켈(27)을 떠나보냈다. 부랴부랴 대만리그에서 활약했던 좌완투수 닉 애디튼(30)을 대체선수로 데려왔다.
2017.03.30 I 이석무 기자
"토지 투자, 개발 정보 옥석 가리기부터…평택 서부·파주 주목"
  • "토지 투자, 개발 정보 옥석 가리기부터…평택 서부·파주 주목"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토지 투자는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져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입니다. 그러나 각종 개발사업지구에 편입된 토지는 부동산을 취득할 때 이미 내 땅을 사줄 매수자가 결정된 만큼 환금성이 보장됩니다.”개발이 예정된 땅을 싼값에 싸는 것은 모든 이들의 꿈일 것이다. 오죽하면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전으로 돌아가면 강남 땅을 사겠다는 흰소리까지 나올까. 그러나 일반인들이 개발 정보에 대해 파악하기 쉽지 않고 일각에서는 이런 욕망을 이용한 ‘기획부동산’ 사기까지 판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지존은 시행사와 관공서를 통해 공신력 있는 개발 정보를 수집하는 국내 유일의 부동산개발 정보업체이다. 지존에는 현재 7300여건의 개발 정보와 20만 건의 관련 공문서가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돼 있다. 신태수(사진) 지존 대표는 “매일 관보·도보·시보, 전국 243곳의 광역·기초 자치단체가 발행하는 공고, 고시 등을 주요 기반으로 개발 정보를 생산한다”며 “단순히 수집뿐만 아니라 전문인력이 해당 기관에 직접 개발 정보를 취재하기 때문에 지존만이 가지고 있는 개발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그렇다면 실제 투자를 통해 수익을 거둔 사례가 있을까. 신 대표는 경남 함안에 소재한 소규모 사업지구에 편입된 토지 지분을 경매를 통해 저가로 낙찰받은 후 한 달 만에 토지 보상을 받은 사례를 소개했다. 이 투자자가 토지를 낙찰받은 가격은 900만원, 세후 수익은 500만원이었다. 신 대표는 “양도세 납부 시 1년에 1인당 250만원까지 기본공제를 받게 되는 세법 제도를 활용해 2명이 공동응찰해 양도세를 절감해 수익률을 높였던 사례”라고 설명했다.대출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 사례도 있다. 다른 투자자는 토지보상이 진행 중인 충남 보령의 산업단지 내 토지를 9억 6600만원에 낙찰받았다. 자기자본은 2억 5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이미 토지 보상이 이뤄지고 있는 물건이라 주거래 은행에서 7억 70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었다. 이 투자자는 협의보상을 통해 11억 2000만원에 이 토지를 팔았다. 신 대표 “소유권 이전 비용, 양도세, 대출이자 등을 공제하고 얻은 순수익만 6700만원”이라며 “한 달 만에 자기자본 대비 26.8%의 수익률을 거뒀다”고 말했다.토지 보상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신 대표는 무리한 대출을 받아 투자했다가 결국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사례도 소개했다. 이 투자자는 의정부 추동근린공원 개발사업을 노려 용현동에 있는 임야를 6억 8000만원에 낙찰받았다. 그러나 잔금이 부족해 낙찰가의 80%를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았는데 토지 보상이 3년 이상 지연되면서 결국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매각됐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매각 후 8개월 후 토지 보상이 시작됐는데 이 임야의 보상가는 무려 27억원이었다는 점이다.신 대표는 “앞선 사례로 볼 수 있듯 투자 전 반드시 정확한 개발 정보를 습득하고 향후 사업이 지연 또는 무산될 리스크는 없는지 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토지 보상을 노리고 과도한 대출을 받는 것은 자칫 깡통을 찰 수 있다”고 강조했다.올해는 토지보상금이 19조원에 달해 2014년 이후 최고치다. 이에 따라 토지보상금과 저금리 기조 속 풍부한 유동자금이 수도권 지역의 개발사업지구를 중심으로 상당 부분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 대표는 “개발 호재가 너무 알려진 지역은 경쟁이 치열해 오히려 ‘밑지는 투자’가 될 수 있다”며 “현재 토지 보상이 진행되는 곳이 아니라 향후 2~3년 후에 토지 보상이 예정된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곳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구체적인 투자처로 신 대표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평택 서부지역, 신도시 개발·LG P10 공장 신설 등의 이슈가 있는 파주 등을 꼽았다. 그는 이어 “‘공원일몰제’에 따라 2020년 7월 1일부터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된 공원이 조성되지 않을 경우 공원 지정이 자동 해제되면서 지자체가 민간 투자를 통한 공원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도 올해 주목할 만한 투자처”라고 말했다.
2017.03.28 I 정다슬 기자
둘로 나뉜 광장…"朴구속해야" vs "구속시 전면 투쟁"(종합)
  • 둘로 나뉜 광장…"朴구속해야" vs "구속시 전면 투쟁"(종합)
  •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주최로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1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과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고준혁 권오석 김무연 김정현 윤여진 기자]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 선고한 지 보름 만인 25일. ‘촛불’은 박 전 대통령 구속수사 촉구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2주 만에 다시 서울 도심 광장의 어둠을 밝혔다. 탄핵 이후 세 번째 주말 집회를 연 ‘태극기’는 “국정 농단 사태 주범은 고영태”라며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할 경우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을 선포했다.◇내려간 박근혜·떠오른 세월호…“국정농단 몸통 구속해야”‘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1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박 전 대통령 구속수사 촉구와 함께 1073일 만인 지난 23일 새벽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다.세월호 인양이 사실상 성공한 이날 참가자들은 “인양은 시작이다 책임자를 처벌하라” “7시간 은폐 말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촛불이 힘이다 시민혁명 완수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퇴진행동 법률팀장인 권영국 변호사는 기조발언에서 “국정농단 몸통 박근혜가 내려가자 세월호가 올라왔다”며 “참사 진상을 규명하고 미수습자를 되찾을 희망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1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서 ‘세월호 인양 형상화’ 소등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어 “검찰이 국정농단의 진상을 밝히고자 한다면 증거인멸의 몸통인 박근혜를 반드시 구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故)농민 백남기씨의 딸 백도라지씨도 무대에 올랐다. 고인은 지난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이 살수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317일 만인 지난해 9월 25일 끝내 숨졌다. 백씨는 “탄핵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가 아직 죽지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바다에 가라 앉아 있던 세월호도 3년 만에 올라왔다”며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모든 것들이 차근차근 제자리를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씨는 그러나 “월요일(27일)은 아버지가 쓰러지신 지 500일이 되는 날인데 강신명 전 경찰청장 이하 살인 경찰들은 아직도 기소가 되지 않고 있다”며 “민주주의와 정의가 바로 서고 죄 지은 자들이 죗값을 치르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무대에 올라 소회를 말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고(故)남지현(단원고 2학년 2반)양의 언니 서현씨는 “ 박근혜가 내려오자 1073일 만에 세월호가 올라왔다. 촛불의 힘 덕분”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서현씨는 그러나 “청산 못 한 적폐가 너무 많다”며 “미수습자와 유류품을 수습하고 선체 조사가 이뤄지기까지 선체조사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마지막까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미수습자 가족도 영상으로 연결했다. 실종자 조은화(1반)양 어머니 이금희씨와 허다윤(2반)양 어머니 박은미씨가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에서 보낸 영상이 무대 화면에 떴다. 이씨는 “세월호 속에 있는 9명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함께 해 달라”고 말했다. 박씨는 “촛불을 든 많은 분들 덕분에 세월호가 올라와 9명 모두 찾을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며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법과 제도 만들어서 세월호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304명의 죽음이 헛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진행동 측은 광화문 일대에 10만 여명(오후 8시 기준)의 시민이 모였다고 밝혔다. 퇴진행동 측은 “박근혜 파면 이후에도 그대로 남아 있는 적폐 청산을 위해 촛불은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며 온전한 선체 인양,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朴 구속시 전면 투쟁”…김진태 의원 등 ‘출근 도장’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개최한 ‘제3차 전국민 태극기 집회’에서 “탄핵도 억울해 죽겠는데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면 전면적인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집회에는 김진태·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과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단이었던 서석구·조원룡 변호사 등도 참여했다. 조 의원은 “여러분들이 들고 있는 태극기의 힘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막고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것이기 때문에 힘을 한 데로 모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무대에 올라 “우리 대통령님이 집으로 돌아오신 상황에서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으면 고생할 일 없다”며 “당내 경선을 치르고 다음 주 다시 이 자리로 올 때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군복 차림으로 집회에 참가했던 정광용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장은 이날 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현재 ‘불법탄핵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해 4~6주 뒤 탄핵 과정을 모두 조사해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라며 “고영태가 어떤 설계를 해 국정을 농단했는지, 언론이 어떤 왜곡보도를 통해 협잡했는지 등을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광장 전체 면적(1만 3207㎡)의 절반 정도만 차는 등 탄핵 전 집회보다 참가자는 다소 줄어든 모습이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한 손엔 태극기를 들고 대형 성조기를 둘러싼 채 도심을 행진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154개 중대 1만 23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질서 유지에 나섰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 주최로 25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차 전국민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반대를 주장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7.03.25 I 고준혁 기자
내려간 朴·떠오른 세월호…다시 광장 밝힌 촛불
  • 내려간 朴·떠오른 세월호…다시 광장 밝힌 촛불
  •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주최로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1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사건팀] “국정농단 몸통 박근혜가 내려가자 세월호가 올라왔습니다. 참사 진상을 규명하고 미수습자를 되찾을 희망이 떠올랐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승리’를 선언하고 한 주 쉬었던 대규모 촛불이 25일 다시 서울 도심 광장을 밝혔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1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박 전 대통령 구속수사 촉구와 함께 1073일 만인 지난 23일 새벽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다.권영국 퇴진행동 법률팀장은 기조발언에서 “국정농단 몸통인 박근혜가 내려가자 세월호 올라왔는데 이게 우연인가”라며 “검찰이 진정 진상을 밝히고자 한다면 국정농단과 증거인멸의 몸통인 박근혜를 반드시 구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와 제도 정치권의 각성도 촉구했다. 권 팀장은 “국회는 탄핵소추안 의결 이후 달리 한 게 없다”며 “개혁의 변죽만 울렸을 뿐, 국정농단을 비호했던 여당의 방해와 야당의 무능력이 합작해 개혁입법을 하나도 이뤄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사전시민발언대 무대에 오른 서울대 재학생 윤민정씨는 “드디어 박근혜 없는 봄이 왔지만 다시 광장에 모인 이유는 박근혜정부와 다른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데 있다”며 “청와대를 나갔지만 그 수족들이 곳곳에 남아 사회를 망치고 있다. 촛불의 힘이 멈추지 않고 남은 적폐를 청산하자”고 주장했다. 고(故)농민 백남기씨의 딸 백도라지씨도 무대에 올랐다. 고인은 지난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이 살수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317일 만인 지난해 9월 25일 끝내 숨졌다. 백씨는 “탄핵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가 아직 죽지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바다에 가라 앉아 있던 세월호도 3년 만에 올라왔다”며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모든 것들이 차근차근 제자리를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씨는 그러나 “월요일(27일)은 아버지가 쓰러지신 지 500일이 되는 날인데 강신명 전 경찰청장 이하 살인 경찰들은 아직도 기소가 되지 않고 있다”며 “민주주의와 정의가 바로 서고 죄 지은 자들이 죗값을 치르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인양은 시작이다 책임자를 처벌하라” “7시간 은폐 말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촛불이 힘이다” “시민혁명 완수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오후 7시30분부터 명동을 경유하는 도심 방향과 총리 공관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돼 청와대를 나왔기 때문에 이전 경로인 청와대와 헌재 방향은 빠졌다.
2017.03.25 I 고준혁 기자
농취증 없이 귀농하려면?
  • [정기자의 경매브리핑]농취증 없이 귀농하려면?
  • △116명의 응찰자가 몰린 경남 고성군 삼산면의 답. [사진 = 지지옥션 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최근 법원 경매에서 꾸준히 이어지는 트랜드는 귀농·귀촌을 목적으로 한 토지 낙찰 경쟁입니다. 농촌 지역의 토지 거래의 경우 토지소유자와 매수자가 지인들을 통해 알음알음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데다 아파트처럼 정형화돼 있지 않아 현지 땅값이나 주변 시세 등을 정확하기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공신력 있는 기관이 감정가를 정하고 입찰을 통해 땅을 매입할 수 있는 경매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주 가장 많은 응찰자를 모은 물건도 경상남도 고성군 삼산면의 답(밭)이었습니다.24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3일 통영지원 3계에서 진행된 경남 고성군 삼산면 미룡리 1144-4 일대 404㎡ 답은 116명이 입찰표를 제출했습니다. 낙찰자는 황모씨로 낙찰가는 감정가(1454만 4000원)의 455.86%인 6630만원이었습니다.해안어촌 ‘덧개마을’ 내에 있는 이 토지는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평지이며 말소기준권을 앞서는 채무가 없고 차량 접근도 가능합니다.전문가들은 입지 외에도 이 토지가 인기가 끈 이유로 ‘농지취득자격증명’(농취증) 발급이 쉽다는 점을 꼽고 있습니다. 농취증이란 반드시 내가 이 땅을 농업경영에 이용한다는 자격을 증명하는 증명서로 농지를 취득하고자 하는 이는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만약 농취증을 제출하지 못하면 낙찰불허결정이 떨어지고 입찰보증금도 몰수당합니다. 그렇다면 농취증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농취증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발급기관인 농지 관할 소재지 시·구·읍·면장에게 농지취득자격증명신청서와 농지경영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실제 경험자의 사례를 들어보면 그 동네에 6개월 이상 거주하며 실제 대농을 해야 하며 비료, 농기구 등을 산 영수증을 첨부해야 한다고 합니다. 농취증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관할 소재지 25km 반경 내에 땅을 사고 주소 이전도 해야 합니다. 그러나 1000㎡ 미만의 토지의 경우 이같은 복잡한 절차가 단번에 해소됩니다. 주말체험 영농을 목적으로 취득하면 농지경영계획서 제출이 면제되기 때문입니다. 서지우 지지옥션 연구원은 “농취증 발급이 쉬운 1000㎡ 미만 토지는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투자자로부터 인기를 끈다”고 말했습니다. 2017년 3월 넷째주(20~24일) 법원 경매는 2715건이 진행돼 1115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75.3%로 전주대비 4.4%포인트 상승했으며 총 낙찰가는 2901억원입니다.수도권 주거시설은 408건이 경매 진행돼 이중 186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82.6%로 전주 대비 5.3%포인트 하락했습니다.반면 서울 아파트 주간 낙찰가율은 94.1%로 전주대비 4.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번 주에 진행된 서초구 양재동 소재 전용면적 84.88㎡ 우성아파트 경매에 29명, 동작구 상도동 소재 전용면적 84.89㎡ 대림 아파트에 25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11.1명으로 전주 대비 5.5명 많아졌습니다.
2017.03.25 I 정다슬 기자
 "2천만원이상 비상장주식 취득 경위 소명해야"
  • [재산공개][일문일답] "2천만원이상 비상장주식 취득 경위 소명해야"
  • 정부서울청사에서 인사혁신처 정만석 윤리복무국장이 22일 2017년도 정기재산변동사항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인사혁신처)[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정부가 고위공직자의 비상장보유주식에 대한 검증을 강화한다.정만석 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장은 지난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2017년 정기재산변동신고 현황’ 브리핑을 통해 “소득에 비해 재산이 너무 많이 늘어난 경우에는 재산 취득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고 심사를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2000만원 이상의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경우에는 취득 경위에 대한 자세한 소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고위 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지난해보다 7600만원 늘어난 13억5500만원이며 재산이 늘어난 공무원은 10명 중 약 8명에 이르렀다.다음은 정 국장과의 일문일답.-올해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드러나는 특징은 무엇인가?△올해 재산 공개대상자의 평균 신고재산은 13억 5500만원으로 종전 신고액에 비해 평균 7600만원 증가했다. 이 중 부동산을 새로 취득하거나 매매하지 않았어도 땅값 상승, 종합주가지수 상승 등에 따른 가액 변동액이 43.4%(3300만원)로 나타났다. -진경준 전 검사장 때문에 재산공개 강화했다고 하는데?△공직자의 소득 대비해서 재산이 너무 많이 늘어난 경우 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재산을 취득했는지 소명을 요구하고 심사를 강화할 것이다. 아울러 2000만원 이상의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경우에 대해서는 어떤 경위로 취득하게 됐는지 자세한 소명을 요구할 계획이다.-재산 공개대상자 1800명 중 약 550명의 가족 재산 고지거부 신청을 허가했다. 지난해에는 30.2%였는데 올해는 0.4%포인트 오른 30.6%를 기록했다. 왜 증가했나? △외국의 경우 본인이랑 배우자, 미성년 부양 자녀의 재산을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공직자 본인, 배우자, 직계존비속의 재산을 다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공직자의 직계존비속이 독립생계를 유지할 능력이 되면 재산등록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지거부를 신청해도 다 허가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생계 허가 기준에 맞는 사람의 경우 고지거부를 허가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택 값이 27억 1000만원으로 공개됐다. 주변 시세는 50억원이 넘는데 왜 차이가 나는가?△주택의 경우 국토교통부에서 공시한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 부동산 거래가 있었으면 실거래가로 할 수 있는데 오래전에 구입해서 실거래가보다 공시가격이 높으면 공시가격으로 한다. 실거래가와 공시가격 중 높은 것을 기준으로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2017.03.23 I 한정선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환급금 안 주고…'쉬쉬'하는 건보공단
  •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다음은 23일자 이데일리 주요 신문 기사다.△1면-환급금 안 주고…‘쉬쉬’하는 건보공단-63년만에…일관제철소 꿈 이룬 동국제강-韓·中 ‘금융 4.0’ 초석을 마련하다-[사설]한·중, 상생의 경제협력 방안 찾아야-[사설]대선 전략이 비방과 포퓰리즘뿐인가△통계로 본 ‘사랑과 전쟁’-결혼 미루는 청춘, 이혼 벼르는 황혼-“난 결혼 안 해” 8년 뒤 50세 여성 열 중 하나는 비혼△박 전 대통령 조사 종료-‘검찰에 경의 표한다’는 朴…구속만은 피하겠다는 속내인 듯-‘朴구속’땐…대선 메가톤급 변수△세월호 인양-“파도야 일지마라, 오늘 꼭 만날 이가 있으니”-팽목항에 모인 사람들-“세월호 인양, 국민통합 출발점 돼야”-현장에서 100km 떨어졌지만…수심·면적 등 세월호 거치에 최적△IFC 제6회 국제금융컨퍼런스-“車가 기름 넣고 결제…사물 간 금융거래 시대온다”△장미대선 D-47-“자신에겐 관대, 타인에겐 냉정”…안희정, 문재인에 돌직구-사드·개성공단…安·손 ‘날선 신경전’-‘평양 초토화시킬 화력’ 美폭격기 B-1B ‘랜서’ 출격△경제·금융-‘특약 분리’ 실손보험 최대 26% 싸져-조기대선 탓…관심끊긴 경제법안△트럼프노믹스 갈림길-커지는 정책 불확실성에…장밋빛 109일 랠리 끝나나-“법에 따라…대통령이라도 불리한 판결 내릴 것”△산업&기업-동국제강, 브라질서 만든 쇳물로 당진서 후판 만든다-장세욱 부회장 “포항의 후판설비 매각 추진 중”-“한국경제 해법 제시해달라”…대선주자 찾아간 상의-다시 모인 대우맨들…그룹창업 50돌 기념식△산업-독자적 결제방식 도입…‘LG페이’ 6월 출격-구글코리아 AI포럼 개최 △소비자생활-100일간 1000만명…대구 신세계 ‘원정 쇼핑족’ 대박-미션명: 미세먼지 막아라△중소기업·벤처-[현장에서]근로시간 단축은 中企생명 단축-웅진에너지 구미공장 가보니…태양광산업도 ‘공정효율화’가 경쟁력△Auto&Life-안정성 굿…쌍용차 ‘통뼈 SUV’ 나온다-폭스바겐코리아, 신뢰회복 ‘가속페달’-출시 10주년 기념…재규어 ‘올 뉴 XF’ 300만원↓△증권&마켓-외국인 ‘팔자’에 출렁였지만…“코스피 매력 여전”-우노앤컴퍼니 김종천 대표 “경영권 욕심 없지만…유보금 노린 M&A는 불가”△마켓in-시너지파트너스 ‘메자닌 고수’로 떠오른 까닭-넷게임즈·넷마블게임즈 IPO 본격화△문화&스포츠-낙상공원 ‘상이 고슬링’ 탭댄스 할리우드 라이언 고슬링 뺨치네-다시 무대 오른 ‘유도소년·나쁜자석’ 2030 울린다 △스포츠-치졸한 中, 한국서 열리는 골프 대화만 취소-‘야구 종가’ 미국, 4修만에 자존심 되찾았다△People-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전력 빅데이터 3540억건으로 KT에 도전장”-6·25 중공군 유해 67년 만에 고국行△오피니언-[목멱칼럼]김성태 국회의원 “4차산업혁명, 부처 ‘칸막이’부터 없애라”-[기자수첩]외국계 자본, 한국 中企에 눈돌린 이유-[데스크의 눈]‘CEO단명’ 증권사, 장기투자 할수있나△부동산-개발바람 부는 인천…연내 1만9천가구 ‘분양 큰 장’-서울 땅값 ‘3.3㎡=2152만원’ 전국 평균 270만원의 8배 달해△사회-“소득세 적게 떼”…업주들 프리랜서 계약 유도 ‘극성’-동남아 관광객 ‘제주 환승 무비자’ 경영난 여행사 ‘부가세 납부 연장’-롯데시네마·CGV·메가박스…알바비 3억 안줘
2017.03.22 I 신정은 기자
서울서 집 지어서 살려면…땅값만 3.3㎡당 2150만원
  • 서울서 집 지어서 살려면…땅값만 3.3㎡당 2150만원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에서 집을 지을 수 있는 ‘대지’를 사기 위해서는 3.3㎡(1평)당 2150여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비(3.3㎡당 597만9000원)까지 포함하면 3.3㎡당 2600여만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22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의 ‘2016년 토지 실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3㎡당 평균 대지 거래가격은 270만원이었다. 가장 대지 땅값이 비싼 지역은 서울로 전국보다 8배 비싼 3.3㎡당 2152만원에 거래됐다. 이어 부산(761만원)·인천(610만원)·대구(460만원)·울산(441만원)·경기(431만원)·대전(416만원)·세종(368만원) 순이었다.지난해 땅값이 전년 대비 8.0%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한 제주의 경우 3.3㎡당 대지 가격이 211만원으로 전국 평균에 못미쳤다. 그 외 경북(92만원)·충북(89만원)·전북(71만원)·전남(64만원)은 3.3㎡당 100만원 이하의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서울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지역은 도심과 가깝고 관광지가 많은 중구(3.3㎡당 4894만원)였다. 이어 마포구 대지 가격이 3.3㎡당 4224만원으로 강남권보다 비쌌다. 강남구는 3.3㎡당 3929만원, 서초구는 3256만원으로 조사됐다. 송파구는 3.3㎡당 2594만원에 거래됐다.경기도에서 3.3㎡당 거래 가격이 1000만원이 넘는 지역이 8곳이었다. 경기 지역에서 대지가 가장 비싼 곳은 성남시 구시가지인 중원구로 3.3㎡당 1693만원이었다. 이어 수원시 영통구(1497만원)·안양시 동안구(1487만원)·과천시(1323만원)·광명시(1323만원)·성남시 분당구(1097만원)·안양시 만안구(1051만원)·성남시 수정구(1006만원) 순이었다. 토지는 어떤 용도로 활용되느냐에 따라 28가지 지목으로 나뉜다. 이 중 대지는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을 말한다. 온나라부동산정보 순수토지거래량에 따르면 대지 거래 비중은 2015년 25.4%에서 2016년 25.9%로 소폭 확대되며 2년 연속 전체 토지거래량 중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7개 시도 지역에서 대지 거래량이 증가했다. 세종(59%), 울산(26%), 경기(13%), 강원(7%), 서울(5%), 인천(5%), 제주(1%)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최근에는 귀농·귀촌 열풍을 타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전(밭)이나 답(논), 과수원 등을 매입하려는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 3.3㎡당 평균 지목별 거래 가격은 ‘과수원’이 32만원, ‘전’이 28만원, ‘답’이 22만원이었다. 부산에서 ‘전’은 3.3㎡당 139만원으로 서울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100만원 넘은 가격에 거래됐다. 그 뒤로 대구(93만원)와 울산(91만원)이 100만원에 근접한 가격에 거래됐다. 제주도의 경우 ‘전’(55만원), ‘답’(60만원), ‘과수원’(61만원) 모두 3.3㎡당 평균 땅값이 전국수준보다 높았다.
2017.03.22 I 정다슬 기자
반토막 난 애플 아이패드‥신제품은 '반값'(종합)
  • 반토막 난 애플 아이패드‥신제품은 '반값'(종합)
  • 애플의 9.7인치 아이패드 신제품.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면서도 판매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사진=애플 제공)[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애플이 9.7인치형 아이패드 신제품을 판매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아이패드는 310만 픽셀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데스크톱 수준의 64비트 아키텍처를 갖춘 A9칩, 하루종일 사용 가능한 배터리 수명을 갖췄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건 가격이다. 애플은 신제품 아이패드를 329달러(한국에서는 43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능이 유사한 아이패드 프로 9.7인치 모델이 729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반값도 안된다. 필립 쉴러 애플 수석부사장은 “아이패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태블릿”이라며 “고객들이 더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고가 정책을 고수하는 애플이 신제품 아이패드의 가격을 대대적으로 낮춘 건 아이패드의 판매가 그만큼 부진하기 때문이다. 2017회계년도 1분기(작년 10월∼12월) 아이패드의 판매는 1310만대를 기록했다. 3년 전인 2014년(2600만대)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매출액도 115억달러에서 55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은 “애플의 아이패드 사업은 매우 위험한 하락 국면에 있다”면서 “애플에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애플의 아이패드만 부진한 건 아니다. 전 세계 태블릿 시장 전체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태블릿 PC 판매는 5290만대, 한해 전보다 20.1% 감소했다. 라인 레이스 IDC 애널리스트는 “터치스크린 기능을 갖춘 노트북과 태블릿 기능을 넘보는 스마트폰 사이에서 태블릿이 설 땅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애플은 이날 빨간색인 한정판 모델 ‘아이폰7 레드’와 ‘아이폰7플러스 레드’도 선보였다. 아이폰7 레드는 애플의 ‘프로덕트 레드(RED)’ 캠페인의 일환이다. 제품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에이즈 연구단체 ‘레드’에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애플은 10년째 레드 캠페인을 통해 1억3000만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한정판 아이폰7 레드의 가격은 749달러다. 오는 24일 미국 내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2017.03.22 I 안승찬 기자
서울 아파트 분양권 '꿈틀'..거래 늘고 웃돈 '쑥'
  • 서울 아파트 분양권 '꿈틀'..거래 늘고 웃돈 '쑥'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지하철 분당선 개포동역 7번 출구로 나와 직진 방향으로 5분 정도 걷자 널찍한 아파트 공사현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포크레인과 미니 굴삭기 등 중장비 기계들이 토사를 운반하며 울퉁불퉁한 땅을 평평하게 고르고, 살수차가 여기저기 물을 뿌려대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집채만한 트럭들은 줄지어 영동5교 사거리를 오가며 건설자재 등을 실어 날랐다. 지난해 8월 ‘강남 속 미니신도시’로 평가받는 서울 강남구 개포지구에서 청약경쟁률 최고 1198대 1이라는 진기록을 쓴 ‘디에이치 아너힐즈’ 아파트(전용면적 49~148㎡·총 1320가구)는 한결 따뜻해진 날씨 속에서 공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를 찾으니 아파트 분양권을 사려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강남구 개포동 G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디에이치 아너힐즈(옛 개포주공3단지) 전매 제한이 이달 초 해제되면서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지자 매입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며 “분양권 가격도 많이 올라 이 아파트 84㎡형은 분양가보다 2억원이 오른 최고 16억4000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다시 꿈틀대고 있다. 매매 거래도 늘고 웃돈(프리미엄)도 상승세다.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규 분양아파트의 중도금 대출심사가 깐깐해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기존 아파트 분양권으로 옮겨간 측면도 크다.◇분양권 전매 제한 풀리자 웃돈 ‘억소리’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2월 분양권 거래량은 8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11건)과 견줘 142건(20%)이 늘었다. 하루 평균 14.5건이 거래된 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11.9건)을 크게 넘어섰다. 설 연휴가 낀 데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란 평가다. 곽창석 도시와 공간 대표는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11·3 부동산 대책으로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이 길어지자 기존에 공급한 아파트 분양권을 잡으려는 수요가 많아졌고, 아파트 중도금 대출 규제 강화로 신규 아파트 분양을 받기가 까다로워진 점도 한몫한 것 같다”고 말했다.거래가 늘면서 분양권 시세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7월 대림산업(000210)이 동작구 흑석뉴타운 7구역에서 공급한 ‘아크로리버하임’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28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 5698명이 몰리며 평균 89.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난 1월 19일 전매 제한이 풀린 지 두달여 만인 현재 전용 59㎡(분양가 5억5300만~6억3500만원)형 분양권 시세가 최고 8억7000만원으로 2억원 가량 웃돈이 붙은 상태다. 흑석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초 전매 제한이 풀린 직후에는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짙었는데 최근 들어 매수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며 “이미 분양권을 내놓은 분양계약자들이 웃돈을 더 받으려고 하면서 매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4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강남구 삼성동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 84㎡형도 현재 시세가 최고 15억5000만원으로 분양가(13억 8600만원)보다 1억70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인근 P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가 다가오면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붙고 있지만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는 뜸하다”고 전했다.강북권 분양권시장도 마찬가지다. GS건설(006360)이 지난해 6월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 공급한 ‘답십리 파크자이’는 지난 1월 전매 제한이 풀린 이후 분양가(전용 59㎡·4억1150만~4억7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다 이달 초 부터 가격이 뛰기 시작했다. 이 아파트 전용 59㎡형의 경우 현재 최고 호가가 5억원으로 4000만~5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은 것이다.△서울지역 아파트 분양권 매매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거래가 늘면서 웃돈(프리미엄)이 꽤 많이 붙은 단지가 적지 않다. 대림산업이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짓고 있는 ‘아크로리버하임’ 공사 현장. 이 단지는 내년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폭탄 돌리기 주의…주변 시세 살펴본 뒤 매입 여부 결정해야” 하지만 분양권 시장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지는 의문이다. 전매 제한이 없거나 풀려 분양권을 내놔도 분양권 매수자로의 중도금대출 승계가 쉽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 은행들은 전과 다르게 분양권 매수자의 상환 능력을 심사해 대출 승계 여부를 결정하는 추세다.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세 차익을 겨냥한 투자 수요가 분양시장에 합류하면서 ‘폭탄 돌리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분양권 웃돈이 과도하게 붙은 상황에서 주택시장이 침체할 경우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실입주자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더욱이 집을 팔아 수익을 낸 사람이 부담해야 하는 양도소득세를 매수자가 내야 하는 경우도 많아 추가 지출까지 감수해야 한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팀장은 “올해와 내년에 입주 물량이 많아지고 금리까지 오르면 과거에 비해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낮아질 수 있다”며 “주변 분양가나 시세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도 웃돈이 붙은 분양권을 사면 ‘폭탄 돌리기’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7.03.22 I 김기덕 기자
반토막 난 애플 아이패드‥신제품 가격도 ‘반값’
  • 반토막 난 애플 아이패드‥신제품 가격도 ‘반값’
  • 애플의 9.7인치 아이패드 신제품.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면서도 판매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사진=애플 제공)[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애플이 9.7인치형 아이패드 신제품을 판매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아이패드는 310만 픽셀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데스크톱 수준의 64비트 아키텍처를 갖춘 A9칩, 하루종일 사용 가능한 배터리 수명을 갖췄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건 가격이다. 애플은 신제품 아이패드를 329달러(한국에서는 43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능이 유사한 아이패드 프로 9.7인치 모델이 729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반값도 안된다. 필립 쉴러 애플 수석부사장은 “아이패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태블릿”이라며 “고객들이 더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고가 정책을 고수하는 애플이 신제품 아이패드의 가격을 대대적으로 낮춘 건 아이패드의 판매가 그만큼 부진하기 때문이다. 2017회계년도 1분기(작년 10월∼12월) 아이패드의 판매는 1310만대를 기록했다. 3년 전인 2014년(2600만대)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매출액도 115억달러에서 55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은 “애플의 아이패드 사업은 매우 위험한 하락 국면에 있다”면서 “애플에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애플의 아이패드만 부진한 건 아니다. 전 세계 태블릿 시장 전체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태블릿 PC 판매는 5290만대, 한해 전보다 20.1% 감소했다. 라인 레이스 IDC 애널리스트는 “터치스크린 기능을 갖춘 노트북과 태블릿 기능을 넘보는 스마트폰 사이에서 태블릿이 설 땅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7.03.22 I 안승찬 기자
1년 농사 책임질 새 용병, 시범경기 첫 활약 어땠나
  • 1년 농사 책임질 새 용병, 시범경기 첫 활약 어땠나
  •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투수 알렉시 오간도.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BO리그에서 외국인선수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외국인선수가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 팀의 성적이 좌우된다. 어떤 전문가는 외국인선수 3명이 팀전력이 50%를 차지한다고까지 말하곤 한다.특히 올시즌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름을 날렸던 거물급 선수들이 많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한화 이글스의 원투펀치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다. 오간도는 연봉 180만 달러, 비야누에바는 150만 달러를 받고 국내 무대를 선택했다.오간도는 출발이 좋다. 메이저리그 통산 33승을 거두고 2011년 선발로 13승을 거둔바 있는 오간도는 시범경기에서도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오간도가 받는 180만 달러는 외국인선수 1년차 연봉 최고액이다.지난 18일 대전 kt전에서 선발로 나와 4이닝 동안 안타를 내주지 않고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는 괴력을 뽐냈다. 최고 시속 150㎞의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면서 김성근 감독의 찬사를 받았다.메이저리그 476경기 등판 경력을 자랑하는 비야누에바는 아직 적응이 덜 된 모습이다.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다. 19일 대전 kt전에서 4이닝을 던져 5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로 평가되지만 아직 구위는 100%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오간도와 마찬가지로 180만 달러를 받고 한국에 온 NC의 제프 맨십도 첫 등판서 합격점을 받았다. 한국에 온다는 소식이 들리자 메이저리그에서도 깜짝 놀란 반응이 나온 맨십은 18일 마산 삼성전에서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올시즌 활약을 예고했다.시범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kt의 새 외국인투수 돈 로치다. 과거 시애틀에서 이대호와 한솥밥을 먹었던 로치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11이닝을 던져 2승에 평균자채점 1.64를 기록했다. 구위가 압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땅볼 유도 능력이 돋보였다. 볼넷을 1개만 내줄 정도로 제구력도 뛰어났다.KIA의 새 외국인 투수 팻 딘도 시범경기 2경기에 나와 1승에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14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3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19일 광주 SK전은 4⅓이닝을 던져 비자책 1실점으로 호투했다.로치와 팻 딘은 각각 85만 달러, 80만 달러의 비교적 적은 몸값을 받고 온 선수들이라 활약 여부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타자 가운데는 삼성의 거포형 타자 대린 러프가 19일 마산 NC전에서 첫 홈런을 신고했다. kt의 조니 모넬과 KIA의 로저 버나디나도 정확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에릭 테임즈가 떠난 빈 자리를 메워야 할 NC의 재비어 스크럭스는 1할에도 미치자 못하는 타율을 보이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7.03.21 I 이석무 기자
 서울에는 '설렁탕', 평양에는 '어복쟁반'
  • [별의별味] 서울에는 '설렁탕', 평양에는 '어복쟁반'
  • 서울 을지로에 자리한 남포면옥의 ‘한우어복쟁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서울에 설렁탕이 있다면, 평양에는 어복쟁반이 있다”어복쟁반이라고 들어는 봤는가. 놋 쟁반에 양지머리와 편육, 소 젓가슴살, 소혀를 넣고, 여기에 버섯 등 각종 채소와 함께 육수를 부어가며 끓여 먹는 음식이다. 평양 향토음식 중 하나다. 냉면, 어죽과 함께 평양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어복이라 불리게 된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려진게 없다. 다만, 우복(牛腹)을 잘못 발음한 것이 아닌가 추측할 따름이다. 이름처름 어복(漁腹)장국 이었다는 설도 있다. 나중에 소 내장에다 소 골수를 섞어 만들면서 현재의 쇠고기 어복쟁반으로 발전했다는 게다. 기원이야 어떻든 어복쟁반은 평양 시장에서 생겨나고 발달한 서민음식이다. 그래서 원래 어복쟁반은 쇠고기를 팔다 남은 잡고기와 잡 뼈를 넣고 만들었다. 잡 뼈로 끓인 설렁탕과 시작이 비슷하다. 물론 설렁탕도 시장에서 나고 발달했다. 시작은 비슷했으나 발달한 과정은 달랐다. 설렁탕은 곰탕을 물리치고 대중의 사랑을 받으면서 서민음식으로 발달했고, 어복쟁반은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고급음식으로 변신했다. 상인들이 시장에서 흥정을 하면서 커다란 놋쟁반에 소 젓가슴살을 비롯해 각종 고기와 야채를 넣고 끓여 먹었을 것이다. 과거에는 이른 아침에만 파는 음식이어서 조금만 늦어도 먹고 싶어도 걱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평양시장 상인들의 해장을 겸한 아침이었던 게다. 제대로 맛을 내기 이해서는 젓가슴살, 유통(乳筒)이 들어가야 제 맛이다. 값이 싸니 상인들이 큰 돈 안들여도 쉽게 구할 수 있어 젖가슴 살로 어복쟁반을 끓였다. 젖가슴 살은 평소 접하기 어렵지만 쇠고기 다른 부위와는 또 다른 독특한 맛이 있다. 먹는 방법도 독특하다. 예전에 사용하던 세숫대야만큼이나 크고 넓적한 쟁반에 장국을 말아놓고 팔뚝을 걷어 부치며 고기를 집어 먹다가 쟁반 한 귀퉁이를 들어 국물을 마시는 것이 제 맛이라고 한다. 지금은 잘 꾸민 식당에서나 어복쟁반을 먹을 수 있지만 어쩐지 어복쟁반 속에는 재래시장의 정감이 물씬 녹아 있는 음식이다.을지로 입구에 있는 ‘남포면옥’은 100년 된 한옥 인상적인 식당이다. 식당 입구에는 동치미 항아리가 제조 날짜를 적은 팻말과 함께 땅속에 묻혀 있다. 매일 담그는 동치미는 15일간 숙성해서 냉장했다가 손님상에 내는데, 무와 대파, 고추가 만들어내는 단순하고 개운한 맛이 쨍하게 시원하다. 3대에 걸쳐 50년 동안 오는 단골들은 옛날 고향에서 먹던 평양냉면 맛을 잊지 못해 남포면옥을 찾는다. 한우어복쟁반은 양지머리와 젓가슴살(유통), 두 가지 수육으로 푸짐하게 꾸며진다. 맑은 양지육수는 무한 리필이라 보글보글 끓이며 천천히 음미하는 즐거움이 있다. 따뜻한 국물을 떠먹으며 고기를 양념장에 찍어 먹는데, 버섯과 쑥갓을 곁들여 먹다 보면 느끼함도 사라진다. 고기만두를 추가해서 끓여 먹기도 하고 메밀면을 끓여 부드러운 면을 즐겨도 좋다.
2017.03.18 I 강경록 기자
교육청 "학교 못 지으니 분양 말라"..고래싸움에 건설사·수요자만 '낭패'
  • 교육청 "학교 못 지으니 분양 말라"..고래싸움에 건설사·수요자만 '낭패'
  • 경기도 교육청이 경기도 시흥시 장현지구에 예정돼 있던 학교 건립을 백지화하면서 올해 예정돼 있던 민간분양이 불투명하게 됐다. 그림은 장현지구 조감도. 시흥시청 제공[이데일리 정다슬 이진철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오는 5월부터 첫 민간아파트 공급을 계획하고 있는 경기도 시흥시 장현지구 분양에 제동을 걸었다. 여기에는 학교용지의 공급 주체를 누가할 것인지에 대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해묵은 갈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교육청이 건립 가구수 부족을 들어 학교 설립에 난색을 표해 문제가 되고 있는 시흥 장현지구는 2007년 개발계획이 승인된 공공택지지구로 LH가 학교용지를 유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LH는 택지지구 계획 설계에서부터 이러한 전제 아래 경기도교육청과 학교 신설에 대한 협의를 해왔다. 그러나 막상 분양 시점이 돼서 교육청이 학교 설립이 어렵다며 계획을 전면 백지화한 것이다.◇ 학교용지 부담 떠넘기기업계에서는 교육청의 입장 전환에는 학교용지 무상 공급을 둘러싼 LH와 교육청 간 힘겨루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LH는 무상으로 제공한 고양시 원흥지구 내 학교용지를 놓고 경기도교육청에 부당이득금 1058억원을 반환해달라는 학교용지 매입비 청구소송을 벌이고 있다. LH는 또 지방자치단체들을 대상으로 학교용지부담금 부과 처분 취소 소송도 진행 중이다. 앞서 LH는 부천시와의 다툼에서 최종 승소했고, 성남·군포·수원시와의 2심 재판에서도 승소 판결을 받았다.‘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학교용지법)은 100가구 이상 주택건설용 토지를 조성·개발하는 사업자는 개발이익을 얻는 대신 학교 신·증축 비용을 함께 부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공주택지구(옛 보금자리지구)의 경우 특례법 대상이 아니었지만 LH는 그간 교육 수요를 발생한 주체가 그 비용을 부담하라는 법제처의 해석에 따라 비용을 지불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오면서 더이상 무상으로 공급할 이유가 사라졌다. LH가 “학교용지를 무상으로 제공할 수 없다”고 통보하자 경기도교육청은 LH가 무상으로 학교용지를 공급하고 추후 부당이득 환원을 주장하지 않는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신설 학교 설립을 승인할 수 없다며 초강수를 뒀다. 현행 법령은 아파트 공급 주체가 학교 건립 대책을 교육청과 협의해야 지자체가 입주자모집공고 승인 등 인허가를 내줄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주택업계가 이번 시흥 장현지구 학교 건립 백지화를 LH의 소송 취하 등 백기 투항을 압박하는 교육청의 ‘실력 행사’라고 보는 이유다.지난 2일 국회에서는 학교용지법 적용 대상에 공공택지지구를 포함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통과됐다. LH가 위법이라는 이유로 학교용지를 무상 공급을 할 수 없다면 법을 고쳐서라도 앞으로는 그 부담을 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개정 법안은 소급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법정 다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 교육청-LH 싸움에 민간 피해 커져가장 피해를 보는 곳은 아파트 분양을 앞둔 주택건설사와 분양을 학수고대하던 주택 수요자들이다. 시흥시 능곡동 최승원 까치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최근 광명·안양 일대의 집값이 뛰면서 전·월세 부담이 커지자 장현지구 공공분양 일정 등을 묻는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며 “장현지구에 포함되는 장현·장곡·능곡동 일대 역시 지은지 17, 18년이 넘는 노후 아파트가 꽤 있는 데다 내 집을 장만하려는 수요도 많아 분양 일정이 미뤄지면 실망감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학교용지를 둘러싼 교육청과 LH의 갈등을 해결할 출구전략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LH는 내부감사에서 법적 근거가 없는 공공주택지구 학교용지 무상 공급을 중지해야 한다고 지적받아 소송 취하를 할 수 없는 입장이다. 법이 개정됐다 하더라도 소급적용되지 않는 만큼 이제 와서 받아야 할 땅값을 받지 않는 것은 배임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교육청과 LH 두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갈등 해결이 쉽지 않은 만큼 현재 국무조정실에서는 LH·교육청은 물론이고 관할 부처인 국토교통부·교육부와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더 이상의 분양 차질과 이에 따른 민간 피해는 없어야 한다는 데에 두 기관이 모두 공감하고 있다”며 “합의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과 이해관계 조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7.03.16 I 정다슬 기자
"이사 갈수도 없고" 땅값 1위 삼성동 주민들 친박시위에 '울상'
  • "이사 갈수도 없고" 땅값 1위 삼성동 주민들 친박시위에 '울상'
  •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자택 방문과 집회로 인근 주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4일 오전 박 전 대통령 자택 주변 상점 유리창에 ‘쓰레기, 담배꽁초 버리지 마세요’란 문구가 붙어있다. (사진=고준혁 기자)[이데일리 김성훈 고준혁 기자] “집회 때문에 영업이 힘들어졌다고 했다가 보복당할까 봐 두렵네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A씨는 친박단체의 집회 시작 후 바뀐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그는 “담배꽁초 하나 없던 거리가 박 전 대통령이 돌아온 뒤로 아수라장이 됐다”고 하소연했다.전국 최고 땅값을 자랑하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주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반대하는 지지자들의 자택 방문과 집회가 이어지며 소음과 통행 방해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연이은 집회에 교통 통제와 매출 감소로 고통받던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주변의 상황과 똑 닮았다. 한때 대통령이 살던 동네라며 자랑하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사라졌다.◇친박단체 자택 방문에 주민·상인들 “힘들다”14일 오전 박 전 대통령 자택 주변 상점 유리창에는 ‘주류·취식 절대불가’나 ‘잔디 및 화단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등의 문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상인은 “가게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아무 데나 버리는 일이 많다”며 “직접 나가서 말하면 일이 커질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집회 전후 식당을 찾아 특정 채널만 틀라며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드는 일도 있었다. 박 전 대통령 자택 주변에서 식당을 하는 B씨는 “틀어놓은 텔레비전을 보며 너도 한통 속이냐”며 “당장 다른 채널로 바꾸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인근 한 커피숍 벽면에 ‘오늘의 음료는 돌아온 (길)라임티’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사진=김성훈 기자)조용하던 주택가에 들이닥친 집회에 대한 불만을 풍자한 문구도 보였다. 박 전 대통령 자택 인근 한 커피숍 벽면에 ‘오늘의 음료는 돌아온 (길)라임티’라는 문구가 쓰였다. 기존에 팔던 라임티 앞에 ‘길’ 자를 더해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연상시켰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심모(29·여)씨는 “친박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알아볼까 금방 지울 수 있는 소심한 이벤트 중이다”면서도 “하루빨리 이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택 인근 초·중학교도 등하굣길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서울 삼릉초등학교는 지난 13일 ‘안전한 등하교를 위한 협조사항 안내’라는 제목의 가정통신문에서 “학교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으로 학교 어린이들의 등하교 안전이 우려된다”며 “학교에서는 학생에게 안전 생활지도를 할 예정이며 가정에서도 철저한 지도를 바란다”고 말했다.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담벼락에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응원 메시지를 적고 있다. (사진=뉴시스)◇ 움츠러든 집회…메시지 적기 나선 친박단체끊이지 않는 주민 민원에 이날 오후 2시 자택 앞에서 예정됐던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결사대회’는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주민들의 고통에 대한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안재철 월드피스자유연합 이사장은 이날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한 집회 신고에 극성맞은 사람들이 소음관련 민원을 넣고 있다”며 “종북좌익세력이 깔려 있는 상황에서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서 자택 벽면에 박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붙였다. 종이에는 “대통령님 수고하셨습니다”나 “사랑합니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벽면에 메시지를 붙이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주민 민원이 많은 점을 고려해 확성기 사용에 주의를 주고 벽면 메시지는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은 15일 오전 중 박 전 대통령에게 소환날짜를 통보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선고로 박 전 대통령이 파면 당한지 닷새만이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집행 등 강제수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14일 오전 10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대한민국 대통령님” 이라고 쓰인 꽃 바구니가 배달됐다. (사진=고준혁 기자)
2017.03.14 I 김성훈 기자
봄 이사철 온다…전국 아파트 매맷값 12주만에 오름세
  • 봄 이사철 온다…전국 아파트 매맷값 12주만에 오름세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제공][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전국 아파트 매맷값이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봄철 이사 수요가 늘어난데다 일부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전국 아파트 매맷값 0.01%↑…12주 만의 상승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첫째주 전국의 아파트 매맷값이 0.01% 올랐다. 아파트 매맷값이 상승한 것은 12주 만이다.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이 0.02% 상승한 가운데 서울이 0.04%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봄 이사철 수요가 증가하며 강북 14개 구 가운데 11개구의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종로(0.07%)·마포(0.05%)·은평구(0.04%)의 오름세가 두드려졌다. 강남권도 상승세를 탔다. 서초(0.09%)·강남(0.05%)·송파(0.03%)·강동구(0.01%) 모두 올랐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부활을 9개월 앞둔 시점에서 재건축 속도가 빠른 단지들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으로 조합이 얻은 이익이 인근 땅값 상승분과 비용 등을 빼고 1인당 평균 3000만원을 넘으면 초과된 금액의 최고 50%를 세금으로 내도록 한 제도다. 지난주 보합을 기록했던 인천과 경기도 각각 0.02%, 0.01%씩 오르며 전주 대비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방에서는 강원도 아파트 매맷값이 0.10% 올랐다. 인천공항과 강릉을 잇는 KTX 열차가 도입되는 등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교통 인프라가 집중적으로 개선되자 아파트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역시 개발 호재가 있는 부산의 아파트 매맷값이 0.03% 올랐고 전남과 전북 역시 각각 0.02%씩 상승했다. 반면 대단지 입주가 몰리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의 아파트 매맷값은 0.03% 하락했다. 충북 역시 신규 분양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아 아파트 매맷값이 전주보다 0.06% 떨어졌다. 경북과 대구 지역은 각각 0.05%, 0.04%씩 약세를 보였다. ◇세종, 물량 부담에 아파트 전셋값 0.12%↓3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2% 올랐다.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 또 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도 커지며 매매를 일단 미루고 전세를 유지하려는 투자자들도 많았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0.03% 올랐다. 강북에서는 종로구(0.09%)와 은평구(0.07%), 마포구(0.08%) 등이 상승했다. 강남에서도 관악구(0.10%), 영등포구(0.08%), 금천구(0.07%) 등 대부분 지역의 전셋값이 상승했다. 올 들어 내내 하락하던 양천구의 아파트 전셋값도 전주보다 0.03% 올랐다. 경기도의 아파트 전셋값은 0.02% 상승했고 인천은 0.03% 올랐다. 지방의 아파트 전셋값은 0.02% 올랐다. 교통망이 정비되며 서울과 접근성이 향상되고 있는 강원도의 아파트 전셋값이 전주보다 0.09% 올랐다. △대전(0.05%) △광주(0.03%) △전남(0.03%) △부산(0.0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세종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12% 내리며 8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세종은 지난 2월부터 올 4월까지 석 달간 9698가구가 입주한다. 이에 전세 수요보다 공급 역시 많아지면서 전셋값이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0.03%) △경북(-0.02%) 대구(-0.01%)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제공]
2017.03.09 I 김인경 기자
네덜란드, 끝내기 밀어내기로 대만 제압...한국, 탈락 확정
  • 네덜란드, 끝내기 밀어내기로 대만 제압...한국, 탈락 확정
  • 2연승으로 WBC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네덜란드 대표팀.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네덜란드가 대만을 꺾었다. 한국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진출 희망은 완전히 사라졌다.네덜란드는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2차전 대만전에서 9회말 주릭슨 프로파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6-5 승리를 거뒀다.전날 한국과 1차전에서 5-0 완승을 거둔 네덜란드는 이로써 2연승을 기록, 이미 2승을 거둔 이스라엘과 함께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나란히 2패를 기록한 한국과 대만은 탈락이 결정됐다. 한국은 2013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WBC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대회 첫날인 6일 이스라엘에게 1-2로 패한데 이어 7일 네덜란드에게도 1점도 뽑지 못하고 덜미를 잡힌 바 있다.네덜란드의 손쉬운 승리가 될 것이라는 경기전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에서 7-15로 대패했던 대만은 이날 네덜란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네덜란드는 2회말 다셴코 리카르도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대만은 곧바로 3회초 상대 폭투와 린즈셩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4회말에는 네덜란드가 3점을 냈다. 디디 그레고리우스의 2타점 2루타와 리카르도의 우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대만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5회말 장지하오의 투런포와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내야 땅볼로 3점을 내 5-4 재역전을 이뤘다.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네덜란드였다. 네덜란드는 8회말 그레고리우스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9회말 대만의 수비 실책과 몸에 맞는 공, 안드렐튼 시몬스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 기회에서 프로파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경기를 끝냈다.전날 한국전에서 11안타를 쳤던 네덜란드는 이날도 13안타롤 뽑으며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했다.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활약 중인 4번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4타수 4안타 1득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뉴욕 양키스의 주전 유격수 그레고리우스도 6번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전날 마운드가 무너졌던 대만은 이날 비록 패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지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이 단 5안타에 그쳤던 네덜란드 투수진을 상대로 10안타를 빼앗으며 분전했지만 막판 뒷심에서 밀렸다.
2017.03.08 I 이석무 기자
'16타수 1안타' 김태균-이대호, 끝내 터지지 않은 방망이
  • '16타수 1안타' 김태균-이대호, 끝내 터지지 않은 방망이
  • 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과 네덜란드의 경기. 8회 초 원아웃 상황 김태균이 병살타를 치고 아쉬워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과 네덜란드의 경기. 6회 초가 끝난 상황 한국의 이대호가 공수교대를 하며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기대했던 중심타자 김태균(한화)-이대호(롯데)의 방망이는 끝내 터지지 않았다.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네덜란드와의 2차에서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0-5로 패했다.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5점을 내준 투수도 할 말은 없지만 공격이 1점도 뽑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게 야구다. 이날 타선은 단 5안타에 그쳤고 병살타는 3개나 기록했다.더구나 중심타자들의 부진은 너무나 뼈아프다. 3번 김태균과 4번 이대호는 전날 이스라엘전에 이어 전혀 제 몫을 하지 못했다.김태균은 전날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에 그친데 이어 이날도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8회초 공격에선 1사 1루 찬스에서 평범한 병살타에 머물렀다.이대호도 마찬가지였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치긴 했지만 이후에는 제 몫을 하지 못했다. 4회와 6회 타석에선 각각 중견수 플라이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9회에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전날 5타수 무안타 2삼진에 이어 이틀 동안 9타수 1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둘의 타석을 모두 합치면 16타수 1안타다.김태균과 이대호는 한국 야구가 자랑하는 거포다. 그래서 몸값도 높다. 두 선수의 계약 총액을 합치면 무려 234억원(이대호 4년 150억원, 김태균 4년 84억원)이나 된다. 이들이 이렇게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데는 단연 팬들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국제대회에서도 늘 제 몫을 해줬다.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실망스럽다. 이유는 여러가지로 보인다. 이미 많은 국제대회 출전을 통해 더이상 태극마크에 대한 동기부여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 시즌 전에 열리는 대회라 컨디션이 아직 안올라왔다고 항변할 수도 있다.결국 스포츠는 결과로 말하는 것이다. 특히 국가대항전은 더욱 그렇다.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선수가 태반인 이스라엘 대표팀이나, 본국이 아닌 자치령 섬나라 출신 선수가 주축인 네덜란드 선수들이 자신과 큰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는 대표팀에서 왜 그렇게 열심히 뛰는지 이유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2017.03.07 I 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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