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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덕분에"…올해 1분기 서울 동작·용산 땅값 날았다
  • "재개발 덕분에"…올해 1분기 서울 동작·용산 땅값 날았다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재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서울 동작구·용산구 땅값이 고공행진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땅값이 0.99% 올라 전분기(0.93%) 대비 상승폭이 0.06%포인트 커졌다. 세종이 지난해 1분기 대비 1.56% 오르며 땅값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부산(1.53%)·서울(1.28%)·제주(1.19%)·대구(1.06%) 순으로 올랐다. 다만 최근 지방 땅값 상승을 주도 했던 세종·부산·제주·대구 등 4개 시도는 2017년 3분기 이후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꺾이는 추세다.시·군·구별로 보면 서울이 땅값 상승률 전국 1, 2위를 차지했다. 본·흑석동(4.85%)와 노량진동(4.81%) 등을 중심으로 재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서울 동작구가 전년 대비 2.25% 올랐다. 한남뉴타운과 동부이촌동 등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서울 용산구도 전년 대비 2.24% 올라 상승세가 뚜렷했다. 이어 부산 해운대구(2.03%)·서울 마포구(2.00%)·부산 수영구(1.96%) 순으로 상승했다.반면 조선업·자동차 등 기반산업이 무너지며 경기가 침체된 경상도 지역은 땅값이 하락했다. 울산 동구가 전년 대비 0.67% 떨어져 올해 1분기 땅값이 가장 많이 하락했고 전북 군산시(-0.25%), 경북 포항 북구(-0.19%)도 하락세를 보였다. 1분기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총 86만9740 필지였다. 면적은 541.0㎢로 서울의 0.9배에 달했다. 전 분기 대비 5.0%(4만1377 필지) 늘었고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21.6%(15만4671 필지) 증가한 수치다. 오피스텔 등 분양권 실거래 신고가 지난해 1월부터 의무화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분양권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건축물 부속 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28만 1000필지(498.2㎢)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7% 줄었다. 시도별로 보면 토지 거래량은 광주(51%)·경기(44.6%)·인천(42.3%)·서울(38.0%)는 늘었고 제주는 19.2% 줄었다.
2018.04.29 I 정다슬 기자
"남북간 철도·도로 활용"..접경지역 땅값 더 뛰나
  • [남북정상회담]"남북간 철도·도로 활용"..접경지역 땅값 더 뛰나
  • [고양=특별취재팀 방인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공동식수 및 친교산책을 마친 후 평화의집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남북 정상이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대책들을 모색하기로 합의하면서 이 일대 토지시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 파주시, 강원도 고성군 등 접경지역 토지 가격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계획과 함께 뛰었고 거래도 급증했다. 토지시장이 과열될 경우 거래 제한 등의 규제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남북 정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와 도로가 정비되고 실제 활용된다면 이 교통망이 지나는 지역의 개발 기대감과 미래가치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 북부 접경지역인 파주시의 경우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DMZ(비무장지대)와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내는 물론 민통선 이남 지역의 토지 거래가격이 급상승했다. 파주시 문산읍 T공인 관계자는 “민통선 내 토지의 중위가격이 3.3㎡당 10만~15만원 하던 것이 한달새 30% 가량 뛰어 13만~18만원을 형성하고 있다”며 “민통선과 바로 접해있는 문산읍 마정리 일대 땅값은 민통선 대비 최소 2배에서 5배 정도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고 말했다.지난 2월 26건이던 문산읍 토지 매매거래 건수는 지난달 40건으로 54% 증가했다. 민통선 내에 위치한 군내면의 경우 토지 매매거래량이 2월 16건에서 3월 64건으로 4배 늘었다. 강원도 접경지역도 토지 가격이 뛰고 거래량이 늘었다. 고성군 내 집을 지을 수 있는 토지는 올초 3.3㎡당 25만~35만원에서 5만원 가량 올라 현재 30만~4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고성군 토지 거래량은 625필지로 전월 대비 77% 급증했다.경의선과 동해선 교통망 활성화로 이곳 토지시장이 계속 과열될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규제가 뒤따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장관은 토지의 투기적인 거래가 성행하거나 지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지역과 그러한 우려가 있는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 토지거래계약 체결시 허가를 받도록 규제할 수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허가를 받지 않고 체결한 토지거래계약은 효력이 없다.파주시는 과거 2003년과 2005년 파주시 전체 면적의 97%에 달하는 652.0㎢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후 2010년 12월에 문산읍, 파주읍, 법원읍, 광탄면, 파평면, 군내면, 장단면, 진동면, 진서면 등 파주 북동부 9개 읍ㆍ면 469.6㎢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풀렸고 순차적으로 2013년 5월에 모두 해제됐다.파주시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남북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토지 가격이 뛰고 거래가 늘고 있다”며 “현지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과거 해제됐던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의 규제가 다시 적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그래픽= 이동훈 기자
2018.04.27 I 성문재 기자
아직 인생역전의 기회는 있다…신간 '한국의 신흥부자들'
  • 아직 인생역전의 기회는 있다…신간 '한국의 신흥부자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제 변곡점으로는 IMF와 2008년 금융위기를 꼽을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부의 재편이 일어나기 때문에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크나큰 위기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인생 역전의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2000년 이후, 한국의 신흥부자들’은 알기쉽게 정리한 부자 지침서다. 한국은행에서 30년간 근무한 저자가 수많은 신흥부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정리했다. 어떤 방법으로 현재의 위치에 도달할 수 있었는지, 어떻게 하면 우리도 그들처럼 부자가 될 수 있는지를 소개했다. 저자에 따르면 서민들이 부자로 재탄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바로 ‘변곡점’이다. 변곡점의 시기에는 주식이나 부동산, 땅, 자영업 기회 등이 바겐세일에 들어간다. 호황기보다 적은 금액으로 시작할 수 있으며 모든 자산이 헐값으로 변해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 투자를 시작하면 짧은 시간 안에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실제 웨이터였던 사람, 빚 보증을 잘못 서서 통장 잔고가 1만원인 사람, 평범한 가정주부, 달동네에 거주하던 실업자 등 누가봐도 부자가 될 기반이 약했던 사람들이 큰 부자로 탄생했다. 저자는 부자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2년 안에 내 집을 마련한다’ ‘5년 안에 완벽한 투자법을 마스터한다’ ‘10년 안에 10배 부자된다’ 등 3단계의 징검다리 플랜을 제시한다. 부를 갈망하는 마음과 그 갈망을 채울 만한 노력만 있다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2018.04.27 I 이윤정 기자
 7000만 년간 우두커니…한반도 지킨 서해의 독도를 가다
  • [여행] 7000만 년간 우두커니…한반도 지킨 서해의 독도를 가다
  • 격렬비열도를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격렬비열도는 유인 등대섬 북격렬비도, 무인도인 동격렬비도와 서격렬비도가 삼각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 중 최고봉은 동격렬비도로 133m, 서격렬비도는 85m, 북격렬비도는 101m로 비교적 낮은 구릉지다. 대부분 경사가 급하고 평지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중 서격렬비도는 한반도 가장 서쪽을 가리키는 영해기점이 있다. 세 개의 섬 중 가장 서쪽에 위치한 섬으로 실질적으로는 최서단이라면 바로 이 섬을 두고 하는 말이다.[충남 태안=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우리나라 영해에 있는 섬 중에서 가장 동쪽에는 ‘독도’가 있고, 최남단에는 제주의 마라도가 있다. 서해에 있는 섬 중에서는 최북단에는 백령도, 서쪽에는 어청도, 서남해안에는 가거도가 있다. 모두 한 번 이상은 들어본 섬이다. 어청도와 함께 가장 서쪽에 자리한 섬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충남 태안에서 55km 떨어진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다. 이름조차 생소한 곳이다. 백령도, 가거도, 마라도, 독도는 사람들이 살면서 육지와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지만, 격렬비열도는 사람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는 처녀 같은 신비의 섬이다.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를 지나야 만날 수 있는 외로운 섬, 7000여 만년 전부터 오랜 세월 우리 바다를 지켜온 영해의 파수꾼이 바로 격렬비열도다. 그 섬을 찾아 떠난다. 드론으로 촬영한 북격렬비열도 전경. 격렬비열도 중 유일한 유인 등대섬인 북격렬비열도는 101m로 비교적 낮은 구릉이지나, 대부분 경사가 급하고 평지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뒤에 보이는 섬은 동격렬비도다.◇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소개에 앞서 이 격렬비열도의 이야기를 잠시 들어보자. 정확하게는 하나의 섬이 아니라 군도(群島)다. 북격렬비도·동격렬비도·서격렬비도와 석도·우배도·가의도·궁시도·흑도·난도·병풍도 등 9개 부속도서를 합해 ‘격렬비열도’라 한다. 격렬비열도는 우리나라 최초의 화산섬이다. 무려 7천만 년 전 화산폭발로 만들어졌다. 멀리서 보면 모여 있는 섬들이 마치 기러기가 열을 지어 날아가는 것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북·동·서격렬비도 중 최고봉은 동격렬비도로 133m, 서격렬비도는 85m, 북격렬비도는 101m에 불과하다. 비교적 낮은 구릉지지만, 대부분 경사가 급하고 평지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북격렬비도에서 바라본 서격렬비도군사적·지리적·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섬이다. 우리 영해를 결정하는 영해기점 23개 도서 중 하나다. 우리 영해를 넓히는 2백 해리의 기점이 되는 곳 중 하나라는 것이다. 쉽게 설명한다면 서해의 독도가 격렬비열도다. 중국과도 매우 가깝다. 산둥반도와 직선거리로 268km에 불과하다. 중국의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심리적 거리가 가깝다는 뜻이다.과거 태안반도는 삼국시대 이후 한반도 남부와 중국을 잇는 해상교통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었다. 격렬비열도 역시 오랜 세월 불빛 없는 등대 역할을 했다. 삼국시대에는 ‘백제사신길’이라 해 문화강국 백제의 면모를 중국과 서역으로 알리는 통로 역할을 했고, 고려 시대에는 송나라와 신진도를 이어주는 주요 교역로이기도 했다.최근 중국과의 마찰도 빈번해지고 있다. 황금어장 때문이다. 격렬비열도는 감성돔이나 참돔 등으로 유명하다. 4월 곡우 무렵, 이 일대에서 잡힌 조기는 살이 연하고 맛있다고 해 ‘곡우살이’라는 이름으로 좋은 값을 받았다. 중국 어선들이 떼 지어 우리 영해를 침범해 불법으로 조업하는 이유다. 한·중은 1996년 협상을 시작했지만, 아직 배타적경제수역(EEZ)을 확정 짓지 못했다. 격렬비열도가 ‘서해의 독도’라고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 섬 중 서격렬비도에 우리나라 서쪽 끝을 의미하는 영해기점이 있다. 독도와 같이 우리 국민이 지켜내야 할 소중한 우리 땅인 것이다북격렬비도 등대에서 바라본 동격렬비도◇바다와 하늘이 허락해야 닿을 수 있는 섬격렬비열도는 민간인 출입이 쉽지 않다. 정기선이 다니지 않아서다. 신진도항(안흥외항)은 격렬비열도를 가기 위한 기항지 중 가장 가까운 곳이다. 여기서 낚싯배를 빌려 두 시간 반을 달려야만 겨우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가장 큰 난관은 하늘과 바다다. 이 둘의 허락없이는 닿을래야 닿을 수 없는 곳이다. 신진항에서 격렬비열도로 가는 길에는 10여 개의 섬 이외에는 망망대해다. 그중 첫 섬이 가의도다. 태안의 유일한 유인도다. 가의도를 지나면 2013년부터 일반인들의 출입을 허락한 옹도가 보인다. 이후부터는 바닷길 사정이 완전히 달라진다. 잠잠하던 파도가 갑자기 거칠어진다. 석도와 우배도, 궁시도, 흑도, 난도, 병풍도 등을 지나면 드디어 격렬비열도다.독수리 모양을 닮은 동격렬비열도. 격비도 세 섬 중 가장 큰 섬으로 독수리가 날개를 펴고 앉아있는 모습을 닮았다.가장 먼저 만나는 동격렬비도다. 격렬비열도 세 섬 중 가장 큰 섬이다. 독수리가 날개를 펴고 앉아있는 모습을 닮아 힘찬 기상이 느껴진다. 섬 기슭과 해안에서는 다른 섬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기암괴석과 주상절리, 또는 풍화열이라 불리는 벌집처럼 구멍 난 암석들도 볼 수 있다. 거대한 해식동굴과 주상절리도 시선을 압도한다. 맞은편 서격렬비도는 실질적인 서쪽 끝 섬으로 그 앞바다는 중국어선과 어장을 다투는 배타적경제수역이다. 파도에 의해 약한 부분이 깎여 생긴 시스텍(sea stack), 그중 촛대바위가 눈길을 끈다. 시스텍은 암석해안에서 기반암이 육지에서 분리되어 고립된 촛대와 같이 생긴 바위섬을 일컫는다. 촛대바위, 사자바위, 모녀상 모든 해금강의 풍경들이 서격렬비도에 몰려있다. 금강산의 만물상을 옮겨온 듯 각양각색의 기암괴석이 섬 주변을 감싸고 있다.북격렬비도는 세 섬 중 유일하게 유인등대가 있는 섬이다. 동백나무와 상록수림, 멸종위기 새인 매의 번식지이기도 해 생태보전 특정 도서이기도 하다. 예전부터 조기뿐만 아니라 황금 어장터로 유명한 곳이다. 동력선으로 가도 한나절이 걸리는데 예전에는 풍선을 타고 와 조기를 잡았던, 치열한 삶이 녹아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북격렬비도 등대◇ 7000만 년 간 한반도의 서쪽을 홀로 지키다접안이 가능한 곳은 북격렬비도다. 세 섬이 가파른 사면과 해식애라 평지가 거의 없다. 연안은 개펄이 널리 분포하고 수심은 얕아 선박의 접안은 거의 불가능하다. 제대로 된 선착장도 없다. 닻을 놓고 배를 댈 수 없는 특수한 상황이라 회포가 아니면 상륙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나마 북격렬비도는 자연적으로 평평한 바위가 있어 물양장 역할을 한다.어렵사리 배를 대고 암반 위에 올라섰다. 이어 시멘트 계단이 이어진다. 바닥에는 갈매기들의 배설물로 하얗다. 계단을 타고 오르면 건물 한 채가 보이는데 창고다. 여기서 모노레일 철길 옆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섬을 오른다. 길 주변으로 유채밭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제주도의 유채꽃이 푸른 바다와 겹쳐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내 뭇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다면, 이곳 유채꽃은 은자처럼 숨어 있어 간혹 들르는 어부나 낚시꾼들만이 즐길 뿐이다. 유채꽃과 동백의 조화를 배경으로 무리 지어 나는 바닷새의 비행도 볼만하다. 유채의 노란 물결 속에서 푸름을 뽐내는 탐실한 동백 수백 그루가 이곳이 사람의 손이 미치지 않는 청정지역임을 보여주고 있다.북격렬비도 동백꽃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길에는 동백나무 군락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동백꽃도 살며시 얼굴을 내밀어 오랜만에 찾은 나그네를 반긴다. 그 주변에도 노란 유채꽃이 만발해 있다. 초여름까지 섬 전체에 유채꽃이 피고, 화산암으로 형성된 해안 절경과 원시의 자연이 보는 이를 유혹한다. 그 유혹에 이끌리듯 오르다 보면 그 끝에 등대가 있다.등대는 높이 107m에 이르는 육각형의 흰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세 섬 중 봉우리가 가장 높아서 세워진 것이다. 면적은 0.03㎢로 세 섬 중 가장 작지만, 서해의 밤바다를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 군사 작전상 대단히 중요한 섬으로 서해의 어로작업에 있어서 각종 어선의 항로표지가 되기도 한다.최근 정부는 격렬비열도의 유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실효적 지배권 강화가 그 목적이다. 더불어 친환경관광지로 개발하려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어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중국과의 해상경계선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3개의 큰 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세우고 여객선의 접안시설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 최적지가 바로 북격렬비도다.유채곷 흐드러지게 핀 북격렬비도◇여행메모△가는길= 서해안속도로 서산나들목에서 나와 태안읍내가지 간 뒤 96번 국도로 타고 가면 신진대교다. 신진대교를 넘어가면 바로 신진항(안흥외항)이다. 신진항에서 격렬비열도까지 가는 정기선은 없다. 가의도를 왕복하는 여객선과 옹도까지 가는 정기 유람선이 전부다. 격렬비열도를 가기 위해서는 낚시배를 빌리거나, 태안군청의 행정선을 타고 가야하는데 입도는 태안군청에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먹을곳= 이원, 원북 일대에는 박속밀국낙지탕 전문점이 많다. 하얀 박속을 썰어 넣고 끓인 태안의 향토음식이다. 어느 집을 가든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면 맑은 육수에 나박썰기를 한 박속과 파, 마늘, 양파를 넣은 냄비를 테이블로 가져다준다. 개운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이원면에는 이원식당, 원북면에는 원풍식당과 원북박속낙지탕이 유명하다. 박속밀국낙지탕 원조로 불리는 ‘원풍식당’
2018.04.27 I 강경록 기자
“고성·인제 땅 잡아라”..정상회담 훈풍에 강원도 접경지 ‘들썩’
  • “고성·인제 땅 잡아라”..정상회담 훈풍에 강원도 접경지 ‘들썩’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파주 문산 등 경기도권뿐 아니라 강원도권에서도 북한 접경지역의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고성은 금강산 육로 관광 길목이었던 만큼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바로 수혜를 입을만한 곳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강원도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고성군에서 집을 지을 수 있는 토지는 3.3㎡당 30만~40만원 수준이다. 정상회담 분위기가 무르익기 전 3.3㎡당 25만~35만원 하던 것이 5만원 가량 오른 것이다. 바다 조망이 가능한 곳은 3.3㎡당 100만원까지도 부른다. 현지 한 공인중개사는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들리면서 민통선쪽 토지 투자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아직 땅값이 뛰는 수준은 아니고 투자자들이 관심있게 보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거래도 크게 늘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강원도 고성군 토지 거래량은 625필지로 전달에 비해 77% 급증했다. 작년 한 해 월평균 거래량 341필지와 비교해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며 지난 2012년 11월 1121필지 거래된 이후 최대다. 강원도 고성지역은 한때 금강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호황을 누렸다. 도로를 따라 줄줄이 식당과 건어물 등 토산품을 파는 가게가 들어섰고 상점마다 손님들로 북적였다. 2003년 9월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후 첫 해 4개월간 3만6000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고, 2007년에는 관광객 34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에 나섰던 박왕자씨가 북한군에게 피격당해 사망한 이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이 지역 상가는 대부분 문을 닫았다. 강원도에 따르면 2015년 고성군 관광지 방문객수는 총 595만3000명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직전인 2007년 627만명에 비해 5.32%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다시 지역 경제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또 다른 고성군 공인중개사는 “금강산 관광만 재개가 되면 다시 지역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며 “땅값이 조금씩 올라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여기에 강릉에서 나진·두만강까지 이어지는 동해북부선 철도망 건설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현재 고성 제진에서 북한 감호를 연결하는 구간은 연결돼 있지만 남쪽 강릉~고성 제진 104.6㎞ 구간은 단절 상태다. 이를 연결하면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동해안을 따라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를 횡단해 유럽까지 육로로 갈 수 있는 시대가 온다. 고성군 뿐 아니라 군사분계선과 접하고 있는 강원도 인제와 철원, 양구 부동산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달 인제군 토지 거래량은 310필지로 전달에 비해 89% 증가했고 철원군과 양구군도 각각 46%, 35% 늘었다. 강원도 철원지역은 경원선 연결에 대한 기대가 크다. 경원선은 현재 백마고지역에서 끊기지만 철원·월정을 거쳐 북한 가곡·평강역까지 복원되면 철원지역이 크게 뜰 것이란 기대가 높다. 철원에서 금화·금성·내금강까지 이어지는 금강산선도 복원되면 철원은 관광 기점이 될 수 있다. 철원 인근 공인중개사는 “남북 관계가 해빙되면서 토지 구매 문의가 늘었고 실제 매수하는 이들도 있다”며 “팔아달라고 내놨던 땅을 거둬들이거나 가격을 올리는 땅주인들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중개사는 “지금 철원에서는 주로 적은 평수의 소액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 남북관계가 진전돼 경원선 복원 결정 등이 내려지면 땅값이 더 많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2018.04.26 I 권소현 기자
파주 부동산시장의 ‘두 얼굴’..토지 '후끈' vs 아파트 ‘썰렁’
  • 파주 부동산시장의 ‘두 얼굴’..토지 '후끈' vs 아파트 ‘썰렁’
  •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종전선언 이상의 화해 무드가 조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접경지역인 경기도 파주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비무장지대(DMZ)와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내 땅을 지적도와 위성사진만 보고도 선뜻 구입할 정도다. 반면 같은 파주에서도 아파트 시장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모습이다. 파주시 전반적으로 신규 입주 물량에 대한 부담이 크고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로 주택 매수 수요가 줄어든 여파로 풀이된다.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파주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작년 8월 한달간 0.66% 오르며 경기도 평균(0.41%)을 웃돌았지만 이후 상승폭이 둔화하고 작년 12월에는 하락(-0.14%) 전환했다. 1월과 2월에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던 파주시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달에야 겨우 보합(0.00%)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다시 내림세가 나타나고 있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4월 첫째주(-0.03%)부터 3주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 개통 예정 호재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는 향후 노선이 지나게 될 파주 운정신도시 일부 단지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GTX A노선은 파주(운정신도시)∼일산(킨텍스)∼대곡∼연신내∼서울역∼삼성∼수서∼성남∼용인∼동탄을 관통한다. 총연장 83.3㎞에 달한다. A노선이 개통되면 일산~서울역(26㎞)은 13분, 일산~삼성(37㎞)은 17분, 동탄~삼성(38㎞)은 19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개통 전 5년 동안은 파주시에서 서울 출퇴근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파주시 신규 입주 물량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적지 않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파주시 아파트 입주물량은 작년 4418가구에서 올해 6613가구로 약 50% 늘어난다. 2년 연속으로 많은 입주가 이어지다 보니 아파트값도 하방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게다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주택 중심으로 강화된 것이 풍선효과를 일으켜 토지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린 측면도 있다. 파주시 파주읍 T공인 관계자는 “초보 투자자분들도 처음에는 파주 아파트나 주택에 관심을 보이다가 같은 가격이면 가치 상승 잠재력이 더 큰 토지 쪽으로 마음을 바꿔 계약한 사례가 적지 않다”며 “양도세 중과 등 주택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반면 토지는 추가적인 규제가 없는 것도 이같은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파주시 아파트 입주 물량 추이(단위: 가구, 자료: 부동산114)*2018년은 올해 입주 예정 물량 포함
2018.04.25 I 성문재 기자
종전선언 기대감에 매물찾기 '전쟁'..파주 땅값 30% '껑충'
  • 종전선언 기대감에 매물찾기 '전쟁'..파주 땅값 30% '껑충'
  •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파주=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에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다녀가고 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접경지역 땅값이 폭발했습니다. 나와있던 매물 중에 절반은 다시 들어가고 안 팔리던 재고 토지는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지금은 매물 찾는 게 전쟁이예요.”(경기 파주시 문산읍 한진공인 김윤식 대표)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던 경기 북부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이 남북 관계 개선 기대감에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 체제로 전환하는 이른바 ‘종전선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얼마 전에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도 내비친 상태다.22일 오후 서울 상암동에서 차를 타고 약 1시간만에 도착한 경기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일대는 여느 평범한 시골 마을과 다르지 않았다. 너른 벌판에 농지들이 바둑판처럼 가지런히 정돈돼 있었고 못자리를 살펴보러 나온 농부들의 모습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임진강에 맞닿아 있는 마정리 일대는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안의 토지 모습과 흡사해 민통선 출입증을 발급받지 않고 온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일종의 ‘샘플’ 현장이다.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때부터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이 감지되자 토지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은 발빠르게 파주시 접경지역 부동산 탐색에 나섰다. 땅주인들은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끌어올렸다. 지적도와 위성사진만 보고도 선뜻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규모의 매매계약에 사인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통일 이후 경기 북부지역의 미래가치는 상상 이상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여유자금을 과감히 베팅한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다.이 일대에서 15년 넘게 토지를 전문으로 중개해온 조병욱 태영공인 대표는 “민통선 내 토지의 중위가격이 3.3㎡당 10만~15만원 하던 것이 최근 한달 새 30% 뛰어 현재는 13만~18만원을 형성하고 있다”며 “민통선과 바로 접해있는 문산읍 마정리 일대 땅값은 민통선 대비 최소 2배에서 5배 정도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고 설명했다.현지 공인중개사들은 땅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더 높이면 거래 성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들어 매매계약 날짜를 잡아 놓고도 계약이 깨지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토지 거래량도 급증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토지 매매거래 건수는 지난 2월 26건에서 3월 40건으로 54% 늘었다. 마정리의 경우 2월에 단 1건의 거래도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난달에는 5건의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마정리 남동쪽에 접해있는 운천리도 거래건수가 2월 0건에서 3월 4건으로 늘었다. 특히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일체의 개발이 제한된다는 이유로 가격이 저렴한 민통선 내 토지의 경우 거래 증가세가 더욱 뚜렷하다. 군내면은 3월 토지 매매거래량(64건)이 전월(16건)보다 4배 늘었고 진동면과 장단면에서는 한달 전보다 2배 이상 많은 토지 손바뀜이 이뤄졌다.부동산 거래신고 의무 기한이 60일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3월 매매계약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4월 거래건수가 아직 많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윤식 한진공인 대표는 “통상적으로 매매계약 체결 후 보름 내지 한달 뒤에 잔금을 치르면서 실거래 신고가 이뤄진다”며 “4월 거래량은 아직 알기 어렵고 3월 거래량도 아직 신고되지 않은 건수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묻지마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과거에도 남북관계 개선으로 접경지역 땅값이 급등했다가 정권 교체나 북한의 갑작스러운 도발로 인해 가격이 고꾸라진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2018.04.23 I 성문재 기자
남북관계 급진전에 접경지 땅값 초강세..'묻지마 투자' 주의보
  • 남북관계 급진전에 접경지 땅값 초강세..'묻지마 투자' 주의보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파주=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파주 등 휴전선 접경지역 토지시장이 요즘 심상찮다. 비무장지대(DMZ)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 뿐 아니라 파주시 문산읍 이남 땅값도 들썩이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 이슈와 함께 각종 개발 프로젝트들까지 순조롭게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없이 좋다가도 예상치 못한 일로 경색되곤 했던 남북관계를 감안하면 무리한 대출을 낀 ‘묻지마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잇단 개발호재에 토지 가치 상승… 통일경제특구 기대감 22일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공사가 한창인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오는 2020년 개통하면 1번 국도 ‘통일로’, 철도 노선 ‘경의중앙선’ 라인과 함께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오는 2024년에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까지 연결된다. 비슷한 시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도 파주 운정신도시까지 운행에 나선다.파주시는 접경지역이라는 핸디캡을 갖고 있지만 크고 작은 산업단지들도 자리잡고 있다. 월롱면에는 LG디스플레이(034220)와 LG화학(051910) 공장이, 문산읍에는 LG이노텍(011070) 공장이 있다. 협력사들은 인근 선유산업단지와 당동산업단지에 포진해 있다. 경의중앙선 파주역 남쪽 파주읍 봉암리·백석리 일원 49만1094㎡ 부지에는 파주 센트럴밸리 산업단지가 신규 조성 중이다. 박용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파주시 부지회장(태광공인 대표)은 “개발이 제한된 민통선 내 토지에 비해 기본 개발계획이 잘 짜인 파주시 중심부 땅의 가치 상승 가능성이 당장은 더 크다”며 “통일로와 경의선 라인, 서울~문산 고속도로 나들목(IC) 주변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특히 통일 이후에는 파주가 남북을 잇는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파주 통일경제특구 계획은 앞서 지난 2016년 지역구 의원인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파주을)에 의해 제20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발의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파주와 개성·해주 연계 통일경제특구 조성’ 및 ‘북부 접경지역 규제 완화와 미군공여지 국가주도 개발’을 약속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는 작년 말 파주 연장구간을 포함한 GTX-A노선의 예비타당성 평가를 통과시켰다.이 같은 개발 호재와 규제 완화 기대감에 문산역 이남 토지 가격도 최근 30% 가량 뛰었다. 작년 초부터 3.3㎡당 21만~23만원에 거래되던 파주읍 땅(농지 기준)은 현재 28만~30만원에 팔리고 있다. 문산역 인근 한진공인의 김윤식 대표는 “남북 분단 때문에 섬나라처럼 살아오면서 서울 남쪽으로 향해 있던 개발 에너지가 남북교류가 본격화하면 도로나 철길 건설 등 북쪽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며 “토지는 환금성이 약하다고 하지만 이 지역은 잠재 매수 대기수요가 많아 원할 때 처분도 용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남북관계는 예측 불가 리스크… “장기적 관점에서 여윳돈 투자해야”서울과 개성·평양의 연결고리로서 파주시의 미래 위상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만 ‘묻지마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과거에도 남북관계 개선으로 접경지역 땅값이 급등했다가 정권 교체나 북한의 갑작스러운 도발로 가격이 고꾸라진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98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 급등했었던 접경지역의 토지 가격은 이후 1990년대와 2000년대 후반 조정의 시기를 꼭 거쳤다. 이는 당시 남북관계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파주시 토지가격이 무려 51.85% 뛰었던 1989년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북한을 직접 방문해 금강산 관광개발사업 추진 합의를 받아낸 해였다. 그러나 이후 1993년 국제원자력기구가 북한 영변 핵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을 요구하자 북한은 이를 거부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으로 맞서면서 한반도 내 긴장감이 고조됐다. 그해 파주 땅값은 6% 넘게 떨어졌다. 이후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에 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양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서 다시 접경지역 부동산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파주 땅값은 2002년과 2004년에 각각 15.36%, 13.29% 올랐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에 남북관계가 급속히 얼어붙으며 파주 지가도 10년 만에 하락(-0.18%)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후 1% 안팎의 지지부진한 오름세를 이어오다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에 2.81% 상승하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남북관계 변화로 가격이 급등락했던 탓에 최근 가격 상승으로 겨우 과거 고점 수준을 회복한 상황이다. 그동안 수익을 전혀 내지 못한 투자자도 적지 않다.문산읍 당동리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조병욱 태영공인 대표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종전선언 논의 등 이전보다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의 관계 개선이 보여질 것”이라면서도 “과거 정권 교체에 따른 영향을 보면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은 다른 지역보다 변동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용득 태광공인 대표는 “남북관계는 항상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며 “장기적으로 10년 정도는 이익창출이 안 돼도 큰 손실이 없는 분들에게 투자를 권한다”고 말했다.
2018.04.23 I 성문재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남북정상회담 기대감에… 파주 땅값 30% 급등”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다음은 23일자 이데일리 주요 신문 기사다.△1면 -“남북정상회담 기대감에…파주 땅값 30% 급등”-‘드루킹’ 같은 특수수사 검·경 투트랙으로-“조현민·현아, 한진그룹 모든 직책서 사퇴”-삼성 이재용 롯데 신동빈 그룹 총수된다-[사설] 북한의 핵실험 중단 약속 이번엔 지켜질까-[사설] 밀수·탈세 의혹까지 번진 대한항공 일가△줌인&-신재생에너지·자율주행차·인공지능…4차로 가는 文-바이오→남북경협株 자금 이동…이화공영 일주일 새 85%↑△남북 화해무드에 베팅하는 사람들-‘통일되면 남북 잇는 중심도시 도약’…파주 농지 7만원 이상 뛰어-남북 관계 급진전에…활발해진 북한 땅문서 거래-남북 연결 인프라 사업 기대감 건설·토목·해운 관련株 하이킥△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인터뷰-남북 정상회담 통해 北 의중 파악…북·미 비핵화‘디테일의 악마’ 넘는 가교 돼야-“김정은 경제개방 성공 땐 북한의 덩샤오핑 될 수도”△한국GM 법정관리 갈림길-회생절차 돌입 땐 부평공장도 폐쇄 가능성…16만명 일자리, 짙어진 암운-社 “무급휴직 기간 5→4년” VS 勞 “680명 전원 전환배치”-부평공장 찾은 이동걸 “노사 합의가 지원의 기본 전제”△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자치경찰제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별개 문제…주민밀착 치안 서비스 하자는 것”△정치-비핵화 약속 수차례 뒤집은 北…NPT 재가입, IAEA 사찰 수용 의지 보여야-핵보유국 내세워 ‘핵군축’ 주장한 北 비핵화협상 실패땐 ‘공중 핵실험’ 가능성-북·미 ‘비핵화’ 물밑협상 급물살…시기·장소 이번주 정해질 듯-최대 격전지 수도권 與, 12년 만에 싹쓸이?-野3당 “드루킹 특검하자”…與 “선거용 정치 공세”△경제·금융-김동연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원高 압력 속 환율방어 손발 묶일라-金 “보유세, 똘똘한 한채 등 검토…올해 개편할 수도”-“금융사, 계열사 주식 매각해야”…삼성생명 압박 나선 최종구-KEB하나銀, 업계 첫 ‘노타이’ 선언△블록체인 어드벤처-보안 더하고 수수료 빼고…해외송금, 공인인증서 없이 10분 만에 OK-올해 ICO, 2년후 IPO…송금한도 규제 완화 절실△막 내린 IFA ‘예고편’-韓·日 쫓던 중국 가전, 유럽시장 공략 ‘선전포고’-스마트기기·AI·8K TV에 주목-“유럽 빌트인 시장서 삼성·LG 성장 놀라워”△산업&기업-금강산 길 다시 열리나…‘봄바람’ 타는 현대그룹-한진, 외부 인사 포함한 준법위 구성-中心 잡아라…석화업계 ‘차이나플러스’ 집합-교실 공기 우리가 맡는다…공기청정기 ‘큰’ 전쟁-삼성QLED TV ‘컬러볼륨 100%’ 검증△산업-보안솔루션·핀테크 개발…가상화폐 거래소 ‘금융권 인재 모시기’-‘트럼프 어눌한 한국말 인사…김정은 촌스러운 영어 답변’ 국내 스타트업 음성합성 ‘美·北 정상 가상대담’ 반응 좋네-LG전자 ‘G7싱큐’ 구매땐 중고폰 최대 12만원 보상-이통3사 민원상담번호 6월부터 전면 무료로△소비자생활-‘명품백·옷·애완용품도 빌려 쓰세요’…렌털의 진화-재고 ‘기부왕’ 롯데제과-나홀로족 ‘멍멍이보다 냥이’-신세계, 청소년 1000명에 장학금 8억 지원△중소기업·바이오-질병 진단 분석장비 얹은 ‘반도체 칩’…검사 결과 바로 알려줘-서울 목동에 13만㎡ 창업단지 ‘혁신 성장밸리’ 만들겠다-시각장애 어린이에게 ‘손 끝으로 보는 세상’ 선물-中企 수출·마케팅…원스톱 지원합니다△증권&마켓-잔인한 4월…‘근육질’ 헬스케어펀드 수익률 ‘핼쑥’-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 쑥 반도체·경협주, 증시 상승세 이끌 듯-재무상황 개선에도…현대重 주가 한달새 20% 급락, 왜△증권-“주가하락 부추기는 불법 공매도세력 처벌”…개미들 주말 촛불집회-“파생상품 설명의무 위반 증권사, 고객 손실 40% 배상”-1분기 M&A 217건, 1년새 146% 늘어-‘4조’ 우체국예금 굴릴 위탁운용사 8곳 선정△문화&스포츠-웃긴 음악 아닌 잘 만든 노래…‘개가수’ 트로트 通했네-트로트는 윗세대와 소통 수단…사명감으로 활성화 앞장△스포츠-미녀의 박수 받고 깨어난 ‘괴물본능’-치킨배달부·캐디에서 챔피언으로…전가람의 인생 역전-‘뒷심’ 이소영, 4타차 뒤집기 역전 우승△사람&나눔-은산분리 기준 완화하려면 대주주로부터 독립이 먼저-“커피 한 잔 마시고 쉬다 가세요” 택배기사에 여유 선물한 수서署-“서울시 금고만 3수째…8년간 갈고 닦은 보안역량 보여줄 것”-화면 끊김 걱정 뚝…야구장서 고화질 영상으로 드론 경기-현대차 ‘카 컬링 캠페인’ 적립금 대한장애인컬링協에 전액 기부-정재훈 세계원전사업자협회 이사△오피니언-[목멱칼럼] 0.9% 댓글이 여론 되는 세상-[데스크의 눈] 포스코 회장 선임에 바란다-[기자수첩] 폐비닐 책임 지자체에 떠넘기는 환경 장관△부동산-양도세 중과 피한 ‘대구의 강남’ 수성구…한달에 1억 오르는 건 예사-‘길 뚫리면 집값 오른다’…변두리가 신흥 주거지로-마산 원도심 인프라 그대로 ‘e편한세상 창원 파크센트럴’ 분양△사회-警 ‘드루킹 수사’ 뒤늦은 총력대응…왜-손수레로 150m 단지 누비며 끙끙 30개짜리 생수박스 보니 숨이 턱~!-로스쿨 변호사 합격률, 서열 더 벌어졌네-장애인 1인당 年 진료비, 439만원 든다-교육부, ‘성폭력 은폐 의혹’ 경북대 조사
2018.04.22 I 강경훈 기자
 8년의 기다림, 용산철도병원
  • [현창용의 공간·공감] 8년의 기다림, 용산철도병원
  •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428호 구 서울 용산철도병원 본관.(사진=문화재청 홈페이지)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428호 구 서울 용산철도병원 본관.(사진=문화재청 홈페이지)[현창용 Architects H2L 대표] 영화 ‘1987’에서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을 당하던 중 사망하자 한 의사가 급히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로 불려오는 장면이 있다. 그는 당시 중앙대학교 용산병원 의사인 오연상 교수로, 영화에서는 박종철 열사에게 강심제까지 사용하며 살리려 애쓰는 장면이 묘사된다. 결국 박종철은 사망하고 이를 덮으려는 대공수사처의 움직임을 눈치챈 동아일보 윤상삼 기자는 오연상 교수가 일하는 병원 화장실에 숨어 공안경찰의 감시를 받던 오 교수와 접촉해 그날의 진실을 듣게 된다. 극중 오연상 교수가 근무하던 그곳은 중앙대학교 용산병원이다. 중대병원, 용산병원으로 불렸던 이곳은 사실 일제 강점기부터 존재해 온 병원이자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병원임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1900년대 초 일제는 자원의 효율적인 수탈과 전쟁물자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조선에 철도망을 구축한다. 이 때 당시 남대문과도 가깝고 한강과도 가까운 용산이 최적의 철도기지 입지로 낙점됐고 현 용산역 부지 인근에 대규모 철도기지가 세워진다. 이 철도기지의 신속한 건설을 위해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로 징용된다. 일제강점기의 대부분의 징용 현장이 그러했듯 열악한 환경과 터무니 없는 임금, 그리고 부실한 배식은 수많은 조선인들을 병들게 했다. ‘사람’이기 이전에 ‘노동단위’였던 당시의 징용 노동자들은 아플 권리조차도 없었는데, 일제는 병들고 다친 노동자들을 신속하게 철도기지 건설 현장으로 되돌려 보내기 위에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부지에 병원을 짓는다. 1928년 용산 철도병원은 ‘철도국 서울진료소’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세상에 태어났다. 이곳에서 치료받는 이들도, 치료하는 의사들도, 하나의 부품이자 이를 수리하는 자로서 끔찍한 시간을 보낸 셈이다. 2차대전이 끝나고 철도국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 서울진료소는 철도병원으로 간판을 바꾸어 걸었다. 철도와 병원이라는 이곳의 근간은 잊혀지지 않는 역사처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역사적 고통이 기록된 건축임에도 그 건축의 미적, 문화적 가치는 높게 평가되는 경우가 있다. 조선총독부가 그러했고 구 서울역사 역시 마찬가지다. 용산 철도병원 또한 유려한 적벽돌의 곡선 벽체와 세장한 창문, 절제된 몰딩(moulding, 벽 상부에 띠처럼 댄 장식)과 아치형 캐노피 등 서양 고전양식과 근대건축의 복합적인 특성을 한데 품고 있는 아름다운 건물이다. 또 개보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원형 그대로의 건물이라는 점도 가치를 더한다. 이에 2008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서울의 중심부인 용산에 아픈 역사를 보듬듯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 있는 철도병원 건물. 그런데 이 건물이 8년째 비워져 방치되고 있다. 2000년대 초까지 중앙대학교가 병원으로 사용하며 문화재로서의 보존가치를 인정해 관리를 겸하고 있었는데 코레일이 2009년 부지 반환소송을 냈고 승소함으로서 중앙대학교 용산병원으로서의 진료가 종료됐다. 이후 2011년 중대용산병원은 폐업신고를 했고 1928년부터 이어진 병원으로서의 굴곡진 역사는 마감됐다. 이후 용산은 개발 광풍을 맞았고 인근 땅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부동산 가치에 매몰된 문화재의 가치는 코레일, 문화재청, 용산구 간의 책임 떠넘기기 판에서 진동하며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것이다.식민지배, 강제징용, 1987년의 근대사, 그리고 ‘용산시대’라 불렸던 국제업무단지개발까지 우리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받아준 건축물을 놓고 펼쳐진 욕망의 장(場)은 어제쯤 거두어질까. 엄격한 규제를 통해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는 지정문화재와 달리 용산 철도병원은 등록문화재다. 등록문화재는 너무 엄격한 기존 문화재 제도를 보완해 문화재를 보존하는 방법론을 다양화 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외관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한도 내에서 내부 수리를 허용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게끔 유도한다. 점차 도시의 원형을 잃어가는 용산, 엄청난 규모의 마천루들로 채워져 가는 용산 개발의 틈바구니, 담쟁이 덩굴 이불을 덮고 고고하게 버텨온 용산 철도병원이 ‘돈’의 욕망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면 과욕일까. 그 목적이 무엇이었던 오래도록 사람의 아픈 곳을 치료해 온 이곳이, 언젠가는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문화 병원, 문화 휴식처로 활짝 열리길 기대해 본다.현창용 Architects H2L 대표.☞현창용 대표는?- 현(現) Architects H2L 대표- 현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 건축사/건축학박사/미국 친환경기술사(LEED AP)
돈 되는 임야는 따로 있다
  • [대박땅꾼의 땅스토리]돈 되는 임야는 따로 있다
  • [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장] 땅 투자 시 가장 저렴한 지목은 무엇일까. 바로 임야다. 그다음으로 전, 답, 대지의 순으로 가격이 오르는데 가성비로 따지면 임야보다 농지(전·답)의 투자가치가 높다는 것이 상식이다. 평단가도 낮은 임야가 오히려 부담스러운 투자처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임야투자 시에는 규모가 크고 개발할 수 없을 산세를 가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토지의 경사도에 따라 추가로 땅을 예쁘고 고르게 만드는 정지작업비용이 필요하니 쉽게 볼 일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초보투자자나 첫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임야에 용감하게 도전하고 술잔을 기울이는 경우도 많다.이런 임야지만 땅을 사고팔 수 있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 예를 들면 임야의 몸값이 가장 높은 시기는 언제일까. 바로 여름이다. 여름은 산의 전성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울창하고 웅장하다. 이러다 보니 투자자들은 한껏 멋을 부린 임야의 위용에 좋은 기운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투자를 서두른다. 이는 필자가 임야 땅 투자할 시 겨울에 확인하라는 말과 일치하는데 묘나 응달 등 뼈대를 확인할 수 있어서다. 즉, 투자자는 겨울이나 초봄에 산을 보고 매도자는 여름에 파는 전략이 필요하다.앞서 초심자들이 첫 땅 투자를 임야에 도전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투자금 대비 넓은 평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5000만원을 투자한다 했을 때 농지를 100평 구매할 수 있다면 임야는 최소 그 배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 얼마가 개발가치가 있는지 확인하지 못한 채 투자금 대비 평수를 따지게 된다. 그럼에도 임야에 투자하고 싶다면 낮은 산을 골라야 한다.얼마나 낮아야 하냐면 ‘능선’을 예로 들어보겠다. 산을 가장 아래에서 정상까지 단계별로 층을 나눈다. 10개의 능선으로 나누는데 산세가 험할수록 투자가치는 낮다. 설악산, 금강산이 그런 곳으로 나라에서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 때문이다. 투자가치가 있는 능선은 5부 능선 이하의 곳이어야 한다. 이런 곳은 차가 들어갈 수 있고 작은 개울도 있다. 또, 5부 능선 이하 중에서도 인근 주요 도시에서 1시간 거리가 적합하다.1, 2부 능선은 산의 입구로서 농업, 상업지, 중소기업 창고, 음식점 등으로 활용된다. 서울 내 위치한 산 근처에만 가도 보이는 각종 농원을 떠올리면 쉬울 것이다. 3, 4부 능선은 펜션이나, 전원주택, 골프장 등으로 활용된다. 적어도 초보투자자들은 목적 없이 이 이상 되는 임야를 투자하지 않기를 바란다. 5부 능선 이상부터는 산장, 휴양시설을 비롯해 산 높이와 도로의 유무 등에 따라 변수가 다양하게 존재한다.임야투자를 사람에 비유하자면 무뚝뚝하지만 알고 보면 속 여리고 정 많은 우리네 아버지 같은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다가서기까지는 참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겉모습으로 지레 겁을 먹거나 주변의 소문을 들었을 때 가까이하고 싶지 않지만 그 실상은 얻는 것이 더 많기도 하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산의 정기라는 것을 무시 못할 것이 ‘00 땅을 산 뒤에 일이 잘 풀리더라’ 하는 땅 투자도 임야인 경우도 많다.다시 말해 분명히 까다로울 수도 있는 임야투자, 여유가 있다면 시간을 들여 이 산 저 산을 다녀보며 산세를 읽은 뒤에 천천히 배우자를 찾듯 투자에 다가가 봄도 나쁘지 않다.
2018.04.21 I 문승관 기자
강동구, “전문 감정평가사가 땅값 알려드려요~”
  • [동네방네]강동구, “전문 감정평가사가 땅값 알려드려요~”
  • 서울 강동구 성내1동에 있는 강동구청.[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 강동구는 2018년도 개별공시지가와 관련해 주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개별공시지가 감정평가사 상담제’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개별공시지가는 매년 1월 1일 기준으로 표준지 공시지가를 이용해 산정한 개별토지의 단위면적(㎡)당 가격이다. 2018년도 개별공시지가는 4월 13일 발표됐으며, 향후 양도소득세, 상속세, 종합부동산세 등 토지와 관련한 국세와 지방세, 개별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의 부과기준으로 활용된다.구는 주민의 재산권에 영향을 끼치는 개별공시지가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고, 지가행정에 대한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개별공시지가 감정평가사 상담제’를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개별공시지가 열람 및 의견제출 기간인 5월 2일까지 전문 감정평가사와 전화상담이 가능하며, 이의신청 기간인 5월 31일부터 7월 2일까지는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대면상담이 가능하다. 대면상담은 강동구청 1층 부동산정보과에서 운영되며, 방문이 어려운 주민을 위해 감정평가사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상담을 제공하는 ‘현장 방문상담’도 운영할 예정이다.2018년도 개별공시지가 열람 및 의견제출은 5월 2일까지 구청 부동산정보과 또는 동주민센터에서 할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 열람은 구청 홈페이지(http://www.gangdong.go.kr) 및 서울 부동산정보조회시스템(http://kras.seoul.go.kr/land_info)에서, 의견제출은 일사편리 부동산통합민원 사이트(http://kras.go.kr)에서 가능하다. 구는 제출된 의견을 바탕으로 표준지 가격 등을 재조사한 후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5월 31일 개별공시지가를 결정·공시하게 되며, 7월 2일까지 이의신청 기간을 가진다.구 관계자는 “개별공시지가는 주민의 재산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주민 여러분께서 전문 감정평가사 상담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본인의 권리를 지키고, 개별공시지가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별공시지가 및 감정평가사 상담제에 대한 문의 및 자세한 사항은 강동구청 부동산정보과(02-3425-6210)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2018.04.20 I 박민 기자
청년임대주택 님비, 집값 폭락 주장하다 이젠 '민간업자 폭리' 주장
  • 청년임대주택 님비, 집값 폭락 주장하다 이젠 '민간업자 폭리' 주장
  • 서울 강동구 성내동 청년임대주택에 반대하는 변 주민들이 12일 강동구청 앞 시위 현장에 내건 현수막 <사진=송승현 기자>[이데일리 노희준 송승현 기자] “청년임대주택이라고 하지만 8년 뒤에는 청년은 다 쫓겨나고 민간사업자만 폭리를 취할 거다”서울 강동구 성내동 천호역 근처(성내2동 87-1번지)에 청년층 주거안정을 위해 주변시세보다 싼 가격의 990세대 규모의 ‘청년임대주택’이 들어서는 데 반발하고 있는 ‘성내동 청년임대주택 반대위원회’가 이번에는 반대 명분으로 ‘민간사업자 폭리’를 들고 나왔다. 서울시는 주민들의 반발이 이전 주장과 앞뒤가 맞지 않다며 일축했다. 성내동 청년임대주택 반대위원회는 12일 서울 강동구청 건너편 분수대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청년임대주택이 민간사업자 배만 불리는 ‘허울좋은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이미란 위원장은 집회에서 “청년 의무임대기간 8년이 지나면 청년들이 얼마나 남아있겠는가”라며 “청년임대주택은 일반 매매가 가능하게 되는 순간 역세권에 들어오는 값비싼 오피스텔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역세권 청년임대주택은 서울시와 민간이 손을 잡고 청년층(19~39세) 주거 안정을 위해 역세권에 주변보다 60~80% 싸게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정책이다. 민간 사업자가 민간 땅에 청년임대주택을 지어 8년 이상 민간임대주택으로 운영하면 서울시가 용적률 규제 등을 완해해주고 서울시는 토지의 10~30%를 기부채납 받는 방식이다. 기부채납방식으로 받은 곳에 공공임대주택이 들어선다. 민간임대주택부분은 의무임대기간 8년이 지나면 일반 분양이 가능해진다.◇ 서울시, 주민들 주장 앞 뒤 안 맞아서울시 관계자는 하지만 민간사업자의 폭리 주장에 대해 “처음에는 동네에 임대주택이 들어와 주변 집값이 떨어진다고 하다가 이제와서 민간 사업자가 집값 상승으로 특혜를 본다고 하고 있어 모순”이라고 말했다. 초기 주변 집값 및 임대료 하락을 주장하다 ‘지역 이기주의’(님비,NIMBY)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일자 입장을 바꿨다는 얘기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아파트는 주변 청년임대주택을 ‘5평형 빈민아파트’라며 반대하다 부정적 여론에 직면했다.폭리를 취할 수 있는 구조 자체도 아니라고 서울시는 반박했다. 또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청년임대주택 자체가 1인이나 소규모 가구를 상정하고 진행하는 사업이라 의무 임대기간이 지나도 입주 대상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내동 청년임대주택 990세대는 공공임대주택 287세대와 민간임대주택 703세대로 공급된다. 공공임대주택은 전용면적 17제곱미터(m2)(5평)로, 민간임대주택은 1인가구용이 17제곱미터, 신혼부부용은 35제곱미터로 공급된다.특히 서울시는 8년 뒤에도 민간 사업자의 과도한 개발이익 향유를 막기 위해 민간임대주택을 매입하거나 의무 임대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SH공사의 공공리츠(부동산투자펀드)통해 8년 뒤에도 청년임대주택의 민간임대주택을 매입하거나 청년임대주택의 의무임대기간을 8년에서 20년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임대료 하락 VS 임대수요 잠식 안 돼...시장도 달라성내동 청년임대주택 반대위원회의 실제 속내는 다른 데 있다. 이 위원장은 “우리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임대료 걱정이다. 이 집회에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후를 세입자들에게 받는 돈으로 사는 이들”이라며 “성내동 부근을 상업지역으로 풀어주지 않으면서 청년임대주택을 짓는 곳만 상업지역으로 바꿔준다니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년임대주택 일대는 현재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건축연면적의 비율)이 250%로 제한된다. 이곳에 청년임대주택을 짓게 되면 용적률은 680%로 2.7배로 상향된다. 다만 대지면적의 25%를 서울시에 기부채납해야 하는 등 또다른 제약이 따른다.서울시는 임대주택으로 인해 집값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년임대주택이 들어서는 곳은 현재 차량 정비소다. 임대주택이 생겨 인구가 유입되면 그만큼 지역 경제가 활기를 띨 것”이라며 “청년임대사업은 대로변 위치 등 요건만 충족되면 민간사업자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주민들도 이웃과 협의해 1000제곱미터 이상의 땅을 만들면 청년임대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또 한국주택학회·SH도시연구원의 2016년 용역보고서를 보면 공공임대주택은 주변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2006년~2016년까지 서울시에 공급된 임대주택의 영향권을 500m 이내로 해서 분석하면 주변지역의 주택가격은 평균적으로 5.77% 외려 상승했다.서울시는 임대료 하락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다고 봤다. 청년임대주택을 짓는다고 임대수요가 다 잠식되지 않을 뿐더러 청년임대주택 시장과 천호역 주변의 임대시장이 겹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년임대주택은 절대 양이 부족하다”며 “청년임대주택의 임대료는 공공임대주택이 10만원, 민간임대주택은 30만원, 주변 임대료 시세는 60~7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2015년 기준 20~30세 청년층 가구의 주택 점유 형태는 임차가구 비중이 84%(월세 62.9%, 전세 21%)에 달한다. 서울시 전체 5만여 가구의 공공임대주택 중 청년층을 위한 공급 물량은 5%(2388가구)수준이다.
2018.04.12 I 노희준 기자
한화큐셀, 네덜란드 최대 수상태양광발전소에 모듈 공급
  • 한화큐셀, 네덜란드 최대 수상태양광발전소에 모듈 공급
  • 한화큐셀코리아가 2016년 12월 완공한 0.7MW 규모의 경북 문경 평지저수지수상 태양광 발전소(사진=한화큐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화큐셀은 네덜란드 최대 수상태양광 프로젝트에 고품질·고효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한다고 10일 밝혔다. 오는 6월까지 네덜란드 동부 린지워드 인근 저수지에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이번 프로젝트에 한화큐셀은 300W급 단결정 태양광 모듈 큐피크(Q.PEAK)를 약 6100장 공급한다. 이 모듈은 1만5800㎡의 수면 위에 설치될 예정이다.이 수상태양광 발전소는 연간 약 1800MWh의 친환경 전기를 생산한다. 4인 가구 기준으로 약 400가구의 전력수요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화큐셀 측은 “이번 프로젝트는 네덜란드 최초의 대규모 상업용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이라며 “향후 진행될 수상태양광 프로젝트에 있어서도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네덜란드는 토지가 좁고 땅값이 비싸 지상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반면, 저수지나 호수 등 넓은 수면이 분포해 수상태양광 발전에 유리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수상태양광은 발전 측면에서도 빛을 잘 반사하고 온도 상승이 억제돼 기존 대비 10% 이상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장점이 있다.김맹윤 한화큐셀 유럽영업총괄 상무는 “베네룩스는 2018년 한화큐셀이 새로 주목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올해 네덜란드와 벨기에 시장을 선도하는 모듈 공급업체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밝혔다.앞서 한화그룹은 올 1월 농어촌공사와 한화·중부발전 컨소시엄과 함께 당진 석문호에 조성하는 100MW급 세계 최대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 발전소는 2019년에 착공해 2020년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2018.04.10 I 김미경 기자
'역세권 청년주택'이 빈민주택?…원주민 반발 쳇바퀴
  • '역세권 청년주택'이 빈민주택?…원주민 반발 쳇바퀴
  • 성내동 청년임대주택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9일 서울 강동구청 앞에서 청년민간임대주택 건설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시가 저소득 청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짓는 ‘역세권 청년주택’을 놓고 해당 지역 주민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값싼 임대주택이 들어서면 일대 집값이 하락할 수 있고 교통 혼잡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역세권 청년주택 첫 삽을 뜬 이후 신규 사업을 추진할 때마다 불거지는 문제여서 사회적 갈등 해소를 위한 사전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강동구 ‘성내동 청년임대주택 반대 위원회’ 50여명은 서울 강동구청 맞은편 광장에 모여 ‘청년 역세권 주택 건립 무산’을 촉구했다. 위원회 측은 “값싼 임대주택이 들어서면 기존 민간 부동산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지역 주민들의 재산권까지 침해받을 수 있다”며 강력히 건립을 반대했다. 이들은 오는 29일까지 집회신고를 내고 이틀에 한번 꼴로 집회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성내동 청년 임대주택’은 지하철 5·8호선 천호역 근처인 강동구 성내동 87-1 일대에 지하 7층~지상 35층, 전용면적 16~35㎡ 99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앞서 올해 1월 10일부터 24일까지 주민 공람을 마쳤고, 다음달 초 최종적으로 사업계획승인을 허가하는 서울시 통합심의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역세권 청년임대주택은 도심 역세권에 주변보다 저렴한 임대주택을 공급해 청년(19~39세)들의 주거난을 해소하겠다는 정책이다. 서울시가 민간 사업자에 건물 용적률 완화, 세금 감면 등 혜택을 주면 민간 사업자는 공공 및 민간임대주택을 지어 청년층에게 우선 공급하는 방식이다. 시가 앞으로 5년간 공급하겠다는 역세권 청년주택은 8만 가구에 달한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청년임대주택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곳은 성내동뿐만이 아니다. 영등포구 당산동 옛 하이마트 부지에 추진 중인 청년 임대주택을 반대하는 일대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 2·5호선 영등포구청역 인근에 지하 5층~지상 19층, 건물 2개 동(전용면적 17~37㎡ 626가구)을 지을 계획이다.인근 주민들은 교통 문제, 조망권·일조권 훼손, 빈민 지역 슬럼화, 우범지역화 등을 이유로 청년주택 건립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지자체에 제출한 상태다. 특히 인근 한 아파트에서는 ‘청년 임대 주택’을 ‘빈민 아파트’라고 폄훼한 신축 반대 안내문을 단지내 게재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같은 역세권 청년주택 건립을 둘러싼 지역 주민들의 불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신규 사업지가 확정될 때마다 매번 반복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이랜드가 사옥 터인 마포구 창전동에 짓는 역세권 청년주택과 신림역 청년주택 등 다수의 청년주택 사업이 주변 교통 혼잡과 집값 하락을 이유로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몸살을 앓았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 땅값이 비싼 도심지역일수록 내 지역에는 안된다는 ‘님비현상’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며 “저렴한 임대료로 청년 주거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취지에 맞게 제도가 잘 시행되려면 애초에 지역 인센티브 제도나 충분한 공청회를 거친 후 사업을 시행하는 방법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8.04.10 I 박민 기자
운발? 하트발? ‘라이브 퀴즈’ 풀어보니
  • [강신우의 닥치Go]운발? 하트발? ‘라이브 퀴즈’ 풀어보니
  • 방송인 김태진 씨가 잼라이브 퀴즈쇼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잼라이브앱 캡쳐)[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요즘 ‘잼라이브’가 핫하다. 100만원 또는 30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네티즌이 참여해 12문제를 다 맞추면 최종 우승자끼리 나눠 갖는 식이다. 보통 한 게임에 5만여 명이 접속한다. 그렇다. 우승자가 돼도 ‘커피 값’ 정도 벌면 많이 번다. 상금 100만원이 걸린 라이브 퀴즈쇼. (사진=잼라이브앱 캡쳐)물론 지난 ‘마리오 대란’과 같이 문제 하나에 참여자가 우수수 떨어지는 날이면 우승자가 가져가는 상금도 커진다. 마리오 대란 때 우승자끼리 약 20만 원씩을 나눠 가졌다. 마리오 대란은 슈퍼마리오의 직업을 묻는 직업에서 대다수의 게임 참여자가 ‘배관공’을 선택했지만 답은 ‘건물주’였다. 기자도 배관공을 선택했고 탈락했다. (사진=잼라이브앱 캡쳐)다시 한 번 도전해봤다. 이번엔 12고개 중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기도 하고 덤으로 커피 값도 생기니 말이다. 지난 마리오 대란에서 우승하기라도 하면 몇십만 원을 한 번에 벌 수도 있다. 처음 잼라이브 현장에 가서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고 싶었지만 무산됐다. 잼라이브가 아직 초기 출시작이어서 미흡한 면이 많다고 네이버 관계자가 말했다. 잼라이브는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가 출시한 실시간 퀴즈쇼앱이다. (사진=잼라이브앱 캡쳐)6일 오후12시30분 잼라이브가 시작됐다. 시작할 때 음악은 언제 들어도 즐겁다. 중독성이 강한 듯하다. 잼라이브를 즐겨 하는 사람들은 금요일을 ‘불타는 잼요일’이라고도 한다. 이번에도 약 5만여 명의 참여자가 접속했다. 너무 많이 이들이 한 번에 몰리니까 화면이 끊기기도 하고 버벅거리기도 한다. 퀴즈쇼에는 잼아저씨, 잼누나 등이 나와 진행한다. 이날은 잼아저씨가 나왔다. 방송인 김태진 씨다. 실시간 댓글도 달 수 있다. 다만 1문제 당 10초 안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댓글을 쓰고 볼 시간이 없다. (사진=잼라이브앱 캡쳐)세 번째 문제에서 탈락했다. 관직 없이 한가롭게 사는 이를 무엇이라고 하는가. 1번 한량 2번 우리오빠 3번 백수. 정답은 1번이었다. 기자는 백수를 찍었다. 댓글에는 “울아빠” “나같다” “울행님” “잼누나” 등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첫 게임에서 첫 탈락 시 하트가 있으면 살아날 수 있다. 기자는 하트가 없어서 한 번의 기회 없이 그대로 탈락했다. 탈락해도 문제는 계속 풀 수 있다. 문제은행 방식으로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많이 풀면 풀수록 맞출 확률도 높아진다. (사진=잼라이브앱 캡쳐)하트는 어떻게 얻을까. 탈락 후 문제를 풀 때마다 조금씩 하트 모양이 빨간색으로 변한다. 완전히 색이 변하는 하트 1개를 받을 수 있다. 친구를 초대해도 하트가 생긴다. 물론 상대방이 내 추천코드를 입력해야 한다. 이날 퀴즈쇼에 참여한 5만여 명 중 문제를 모두 맞춘 사람은 단 333명. 상금 100만원을 나눠 가져야 한다. 한 명당 3003원씩이다. 잼라이브 퀴즈쇼 우승자. (사진=잼라이브앱 캡쳐)문제 난이도를 보면 쉬운 것도 어려운 것도 말도 안 되는 것도 있다. 운발에 하트발을 더해야 겨우 우승할 수 있을 정도다. 이를테면 기자가 풀어 봤을 때 식물학적 의미의 견과류가 아닌 것은 1번 밤 2번 땅콩 3번 호두, 문제가 어려웠고 운전면허 취득 시 가장 먼저 치르는 시험은? 1번 도로주행 2번 학과시험 3번 장내기능 문제가 가장 쉬웠다.
2018.04.07 I 강신우 기자
 내 땅 잘 파는 법
  • [대박땅꾼의 땅스토리] 내 땅 잘 파는 법
  • [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장] 한동안 유명했던 광고 중에 “남자한테 참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길이 없네”라는 문구로 화제를 모았던 광고가 있다. 이후에 해당 상품 매출이 크게 올라 시리즈로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아무리 좋은 땅이라고 하더라도 잘 안 팔리면 그것이 문제다. 특히나 토지처럼 부동산은 환금성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심적 여유가 필요한데 금지옥엽 같은 내 땅을 잘 파는 법에 대해 살펴보겠다.◇넓은 땅은 분할하고 좁은 땅은 합쳐라매수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평수는 무엇일까. 대략 100(330.6㎡)~200평(661.2㎡)대의 토지다. 집을 짓거나 농사를 지었을 때를 생각하면 100평대가 무난하다. 너무 덩치가 크면 커진 만큼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매수자들 역시 대중적인 투자자가 아니라 개발 등의 목적의식을 가진 사람들로 나뉘어 매수자를 찾기 어려워진다.또 모양이 이상한 땅은 합쳐서 예쁜 모양으로 만들어 되파는 게 더욱 나을 때도 있다. 내 돈을 들여 판다는 것이 일반 매도자에게는 이해가 안 될 수 있지만 어차피 안 팔릴 땅이라면 계속 쥐고 있으니 차라리 성형시켜 조금이라도 남긴 후 파는 편이 좋다는 의미다.◇가설건축물을 지어두자농막 같은 게 가설건축물에 해당한다. 컨테이너 같은 가설건축물이 무슨 효과가 있냐는 의문도 생긴다. 경관이 좋은 곳은 가설건축물을 별정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을 대신 해주기 때문이다. 가설건축물은 신고만으로 간단하게 설치할 수있으니 잘 활용하면 쓸모가 있다라. 단, 지저분해 보여서는 안 된다. 일전에 가설건축물을 실제로 농기구나 비료 포대 등을 넣어놓는 창고로 사용하면서 가설건축물 앞에 포댓자루와 각종 쓰레기가 모여 있는 것을 내버려둔 경우가 있었다. 이는 기껏 가설건축물 활용에 대한 이점이 아니라 미관상 단점으로 보여 오히려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급하면 땅값을 깎지 말고 수수료를 더 줘라만약 매도자가 너무 급하여 토지를 팔면 하루하루가 그렇게 급할 수가 없다. 몇 번이고 부동산에 연락하는데 이 경우 부동산에서 하는 말은 ‘금액을 낮추는 게…’라는 답으로 되돌아올 뿐이다. 결국 마음급한 매도자는 금액을 낮추게 된다. 자, 그럼 이렇게 해보자. 예를 들어 100평에 3000만원 땅으로 팔려면 부동산에서는 500만원은 낮춰야 한다고 할지 모른다.그러느니 차라리 3000만원에 팔아주면 200만원을 수수료로 더 주겠다고 얘기해보라. 부동산에서는 눈에 불을 켜고 매도자의 땅을 팔아주려 노력할 것이다. 이것이 돈의 힘이다. 내 땅을 잘 파는 것이야 말로 제대로 된 땅 투자의 마지막 여정이다. 잘 사고 잘 보유하고 있으면 뭘 하는가. 결국 팔렸을 때 제 몸값을 다하는 게 땅의 특성이다.세상은 잘 깎아서 저렴하게 사는 것 말고 다른 방법으로 이득을 취하는 길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2018.04.07 I 문승관 기자
안철수, 7년만에 서울시장 `출사표`…"혁신신화 쓰겠다"
  • 안철수, 7년만에 서울시장 `출사표`…"혁신신화 쓰겠다"
  •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단일화한 이후 7년만이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진짜의 시대, 혁신의 시대를 열겠다’며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서울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생각에 ‘매일 혁신하는 서울’의 모습을 여러분께 제시하고 함께 걸어가는 서울시장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고자 한다”며 “위선과 무능이 판치는 세상을 서울시에서부터 혁파하겠다. 진짜의 시대, 혁신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저는 의사, 교수, IT 전문가, 경영인으로 성공한 경험을 가진 정치인”이라며 “제가 가진 경험을 서울시를 바꾸는 데 모두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그는 “7년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하셨던 그 서울시민 열망에 답하지 못했던 기억도 생생하다”며 “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린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 도시, 서울 △미래인재 키우는 교육도시, 서울 △일자리 넘치는 창업도시, 서울 △디지털 행정혁신, 서울 △따뜻한 공동체 도시, 서울을 약속했다. 안 위원장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흔히 낭떠러지로 자신을 인도한다고 한다. 전임 대통령들이 그랬다”며 “서울시장 선거에 시민들은 늘 커다란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다. 5명 시장중 4명이 야당시장이었다”고 했다. 이는 서울시민의 민주주의 의식이 작동한 결과로 6.13 선거역시 핵심은 견제와 균형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야권의 대표선수로 나선 안철수로 힘을 모아주시길 호소한다”며 “기회를 주시면 혁신신화, 성공신화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출마선언문 전문.『 바꾸자! 서울. 혁신경영 안철수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시민 안철수,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나서기로 결심하고 맨 먼저 서울시민 여러분께 보고 드립니다.‘서울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생각에 「매일 혁신하는 서울」의 모습을 여러분께 제시하고 함께 걸어가는 서울시장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고자 합니다. 꼭 1년 전 이맘때를 아프게 기억합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열화와 같은 성원에 놀라고 감동했지만, 그 기대를 담아내지 못하고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죄스러운 마음에 숨을 수도 없었습니다.다당제를 뿌리내리고자 피땀 흘려 만든 정당이 송두리째 사라질 것 같은 위기감에 당 대표로 다시 나섰고, 실로 힘든 통합과정을 넘어 바른미래당을 만들고다시 백척간두에 섰습니다.7년 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그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했던 기억 또한지금도 생생합니다.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립니다.그리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몇 달 우리는 도대체 뭐가 뭔지를 알 수 없는 혼돈의 시간을 겪었습니다. 세상이 온통 뿌연 날들이 계절도 없이 반복되는데미세먼지 대책은 없었고,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어 보입니다. ‘숨은 쉬고 살아야 할 거 아니냐.’는 한탄이 가득합니다. 강남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정부 대책은 무차별로 쏟아지는데 금리까지 불안하자 오르지도 않았던 우리 동네 집값부터 떨어집니다.두 전직대통령이 잇달아 수감되는 모습을 전국민이 착잡한 마음으로 지켜봤습니다.미래를 외치던 정치인이, 감춰진 모습 드러나 추락하는 것도 지켜봤습니다. 어떤 국회의원이 기자들 접대하고 식당엔 돈 대신 명함 줬다는 얘기에 국민들은 허탈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습니다.어떤 게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구분하기 어렵고위선과 거짓과 무능이 판치는 시간입니다. 저 안철수는 「진짜의 시대」 「혁신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한 가지 분명한 약속드립니다.위선과 무능이 판치는 세상을 서울시에서부터 혁파하겠습니다.저는 의사, 교수, IT 전문가, 경영인으로 성공한 경험을 가진 정치인입니다. 제가 가진 경험을 서울시를 바꾸는 데 모두 쏟아 붓겠습니다.1) 스마트 도시, 서울도시가 인프라와 하드웨어 건설에 몰입하던 시대는이미 끝났습니다.서울시 운영 전반에 빅데이터와 소프트웨어가 차원 높게 활용되는 ‘스마트 도시, 서울’을 만들겠습니다.4차산업혁명 기반 기술들을 활용해‘편리하고 안전한 서울’, 만들겠습니다.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사고, 재해?재난, 범죄 예방 확률을 월등히 높이겠습니다.서울시내 어느 빌딩에서 화재위험이 높아지고 있는지어느 지역의 수도관과 가스관에 유출 위험이 있는지모니터가 가능하게 만들어재난대응시스템을 넘어 재난예방시스템을 만들어갈 것입니다.교통 흐름은 물론 주차공간 정보까지 담는 교통 관련 센서를 서울시 전역에 촘촘하게 깔고,미세먼지 측정 장치도 더 많이 설치해 실시간 데이터를 민간에 공급하면, 혁신과 창업이 일어날 것입니다.서울시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민간 혁신가들은더 빠른 길을 찾아내고, 운전자를 주차 가능한 곳으로안내하는 앱을 만들어낼 것입니다.이 과정을 통해 센서의 개발과 제조는 물론각종 앱의 개발이 창업을 유발하고, 그만큼 시민의 삶은 편안하고 안전해질 것입니다.2) 미래인재 키우는 교육도시, 서울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 절반은어른이 됐을 때 지금은 존재하지도 않는 새로운 직업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 일하고 있는 중장년의 일자리도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뜻입니다. 지금 같은 교육방식으로는 미래의 변화에 적응할 수 없습니다.교육의 변화를 서울부터 준비해가겠습니다.방과후 학교를 적극 지원하고 중장노년층을 위한 평생교육 체계를 선보이겠습니다.기술혁명 시대에 필요한 미래세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코딩교육과 인문학적 상상력과 비판적 능력을 기르는 토론교육을 도입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중장노년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창업과 전직을 위한 교육의 장을 구축할 것입니다.3) 일자리 넘치는 창업도시, 서울창업이 쉬워진 도시 서울을 만들어, 일자리 일거리가 없어 좌절하고 떠나가는 청년들을 잡겠습니다.기술산업의 창업은 넓은 땅을 확보해 사무실 제공하는 것만으로 활발해지지 않습니다. 창업을 어렵게 만드는 제도와 각종 규제, 금융장벽을 낮춰줘야 합니다.드론을 하늘에 띄우는 게 까다롭고, 또 공중에 올라가도 어느 쪽 영상정보는 수집할 수 없다는 식의 규제가 있는 상황에서는한국에서 드론산업은 클 수가 없습니다.창업기업이 시장에 접근할 수 없게 하는 대기업의 횡포를 바로잡아주지 않으면, 새로운 기업이 생겨나지 않습니다. 저는 4차산업 기술기업의 창업을 막고 있는 각종 규제를 중앙정부와 싸워서라도 풀어내겠습니다. 규제를 풀고 제도를 개선하면 서울은 4차산업혁명 허브도시, 창업도시로 변모할 것입니다.4) 디지털 행정혁신, 서울서울시의 행정서비스를 첨단 IT기술을 적용해 혁신하겠습니다.서울시장직이 다음 선거를 위해 인기 관리하는 자리가 돼서는혁신할 수 없습니다. 저는 오로지 새로운 기술이 열어준 혁신의 길을 시정에 적용해 시민의 삶을 편하게 하겠습니다.유럽의 에스토니아가 이미 성공시킨 블록체인 기술 기반 행정서비스를 점진적으로 서울시 행정에 도입하겠습니다.각종 민원서류 떼기 위해 줄서고, 인허가 받기 위해 수십장의증명서를 제출하는 오랜 관행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32조 규모의 서울시 예산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관리될 것입니다.몇몇 단체를 위한 예산이 아닌, 시민을 위한 예산으로 되돌릴 것입니다. 예산은 만 원짜리 한 장도 헛되이 쓰이지 않을 것이고서울시 주변을 맴도는 예산사냥꾼들은 더 이상 설 곳이 없을 것입니다.5) 따뜻한 공동체 도시, 서울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송파 세모녀사건,빈곤 때문에 고독사하는 노인,강남역 여성 살인사건과 구의역 청년노동자의 죽음은 여전히 거울에 비친 서울의 자화상입니다.각종 사회보장제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사회안전망을 촘촘하게 만들어빈곤과 위험에 절망하고 있는 시민이 기댈 곳을 제공하겠습니다.여러 양태의 비정규직 차별에 눈물 흘리는 노동자가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서울시부터 바꿔나가겠습니다.저출산·고령화에 1인 가구가 늘면서 서울시가 직접 돌봐야 할 대상이 급증하고 있습니다.안철수가 이끄는 서울시는 첨단기술력이 적용돼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부모님 안심지킴 서비스, 어린이 안전돌봄 서비스, 여성 안전 서비스 등을 구축해 선보일 것입니다.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저는 1980년 서울에 올라온 이래 38년간, 9개 區에서 살면서 여러 서울의 모습을 삶으로 경험한 서울시민입니다.그 유명한 동부간선도로 정체를 피해 이른 아침 집을 나서는 생활이 5년째인노원구 상계동 주민이기도 합니다.교통, 주거, 교육, 일자리, 휴식 등 서울시민에게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그래서 거창한 약속을 나열하기에 앞서, 곧바로 할 수 있는 우리 생활주변의 변화부터 만들어 내려합니다.시민들이 매일 이용하시는 지하철 역 내부에서우선 숨이라도 좀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서울시내 320개 지하철 역사에 미세먼지 저감시설을 설치하겠습니다.각종 전시행정으로 줄줄 새는 예산을 절감해마을버스가 더 자주 다니도록 하겠습니다.‘한강르네상스’니 ‘도시텃밭’이니 하다가 덩그러니 남겨진 ‘노들섬!’이런 전시행정의 유물들도 이제 우리 삶 속으로 돌려놓을 것입니다.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사실은 정치가 아니고 민주주의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제대로 가고 있습니까?일자리는 늘고 있고, 입시제도는 정착이 되어가고 있습니까?첫해부터 폭등한 최저임금에 자영업자들 죽을 맛입니다.OECD 국가 대부분이 경제호황인데, 대한민국 경제만 일자리 줄고 쪼그라들고 있습니다.교육개혁이란 이름으로 대학입시제도를 수시로 바꿔,올해, 내년, 내후년 그리고 2021년까지 입시제도가 매년 다르니 학생들, 학부모들은 혼란스럽습니다.비닐과 스티로폼 수거 중단될 거란 사실은 예고된 일인데,10달 동안 손 놓고 있다가 우리나라만 쓰레기 대란을 자초했습니다.안 될 게 빤한 개헌안을 법무장관도 아닌 민정수석이 3부작 설명회를 하며 노골적으로 지방선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흔히 낭떠러지로 자신을 인도한다고 합니다.전임 대통령들이 그랬습니다.우리 정치에 견제와 균형이 절실합니다. 상황이 이런데 여당과 준여당은 꿀먹은 벙어리고 야당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대의기관인 국회가 정부를 견제하지 못할 때 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은 댓글 쓰거나 투표하는 것뿐입니다.온라인을 통한 정치적 의사표시도 중요하지만역시 세상을 바꾸는 것은 투표입니다.서울시장 선거에 시민들은 늘 커다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셨습니다. 지난 23년간의 민선시장 시기 대부분, 5명의 시장 중 4명이 야당 시장이었습니다. 이건 서울시민의 민주의식이 작동한 결과입니다. 이번 6.13선거 역시, 핵심은 견제와 균형입니다.꼭 투표해주시기 바랍니다. 표는 한 곳으로 모아야 힘이 되고 의미가 있습니다.야권의 대표선수로 나선 안철수로 힘을 모아주시길 호소합니다.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저 안철수가 서울에 활력을 되찾아 드리고 싶습니다.투자가 늘어나고, 일자리가 생기고,출근길 시민의 얼굴에 생기가 느껴지는 서울을 만들고 싶습니다. 서울시민과 함께다시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의사로 교수로 벤처기업인으로 살아온 안철수가 서울이 다시 살아 숨 쉬게 만들려 합니다.기회를 주시면 시민들과 함께 혁신신화, 성공신화를 쓰겠습니다.일자리를 지키고 만드는 데는 바람처럼 빠를 것이고,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는 산처럼 무거울 것입니다.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바람이 되고 산이 될 것입니다.고맙습니다. (끝)
2018.04.04 I 김재은 기자
 백련사 붉은 융단, 다산도 춘심에 물들다
  • [여행] 백련사 붉은 융단, 다산도 춘심에 물들다
  • 백련사 사적비에서 서쪽에 자리한 허물어진 행호토성 너머로 펼쳐진 동백 숲에는 지금쯤 붉은 동백꽃이 융단처럼 깔려 있다.[전남 강진=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숲 그늘이 붉다. 깊고 넓은 푸른 숲속에 선홍빛 꽃이 노을처럼 깔렸다. 멀리서 보면 초록빛 숲 그늘에 깔린 붉은 융단 같고, 가까이서 보면 화려한 왕관 같다. 동백 이야기다. 그 붉은 꽃 바다에 풍덩 빠지고 싶어 전남 강진으로 향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시간이 빚어낸 그윽한 정취로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다. 다산 정약용이 ‘목민심서’를 완성한 유배의 땅이자, 진각국사의 혼이 어린 월남사지와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와 탄성을 자아내는 무위사를 차치하고라도 고려청자의 혼이 서린 청자도요지이다. 여기에 조선을 해외에 최초로 알린 하멜의 거주지이기도 하다. 이 뿐이랴. 멋과 운치를 완상할 수 있는 비밀의 정원 ‘백운동 별서정원’, 강진만을 배경으로 드넓게 펼쳐진 ‘갈대숲’, 해풍을 벗 삼은 드넓은 ‘차밭’에 이르기까지 강진에서는 숨 쉴 겨를이 없을 정도다. 수백 수천년의 시간아 켜켜이 쌓인 곳이 바로 강진이다. 백련사 입구 동백숲 길 양쪽으로 동백꽃이 카펫처럼 깔려 있다◇비장하면서도 처연한 백련사의 ‘동백’첫 방문지는 백련사다. 도암면 만덕리 만덕산에 자리하고 있다. 강진읍에서 다산초당이 있는 귤동마을 약 1.2km 못 미쳐서 길 오른쪽 백련사 표지판과 함께 외딴길 사이로 난 시멘트길을 따라 올라가면 백련사 주차장이다. 주차장에서부터 동백나무 숲이 이어지는 데 이 숲을 따라가면 백련사에 이른다.백련사는 통일신라시대 고찰이다. 과거 만덕사로 불렸다. 신라 문성왕 1년(839년)에 무염선사가 창건했다. 무염선사는 선종 구산선문 가운데 충남 보령의 성주산문을 새로 세운 스님이다. 이후 절이 없어지고 터만 남았는데, 고려 후기 무신정권 시절에 요세(1163~1245)가 창건했다. 백련사는 국사를 많이 배출한 사찰로도 유명하다. 오세를 시작으로 고려시대 120년간 총 8명의 국사를 배출했다. 조선시대에도 8명의 큰 스님을 배출하는 등 명성을 이어갔다. 지금도 당시의 위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사찰 맨 앞으로는 만경루가 있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대웅보전과 명부전, 칠성각, 응진당이 나란히 남향으로 앉았다.백련사 대웅보전백련사에서 빼놓지 말고 봐야 할 것 중 하나가 대웅보전이다. 전남 유형문화재 제136호인 대웅전은 조선 영조 때 화재를 입은 후 다시 세워진 건물이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다포집으로, 기둥이 지붕 무게를 감당하기 겨운 듯 네 귀퉁이에 활주(活柱)를 받쳐 놓았다. 사실 이 대웅전은 건물보다 현판 글씨 구경이 앞선다. ‘대웅’‘보전’이라고 두 쪽으로 나뉘어 걸려 있는 현판이다. 동국진체를 완성한 원교 이광사의 글씨로 무게감이 남다르다.또 하나는 백련사 사적비다. 보물 제1396호다. 명부전을 지나 북서쪽 빈터에 자리하고 있다. 사적비에는 숙종 7년(1681)에 당시의 홍문관 수찬이었던 조종저가 지은 비문이 새겨져 있다. 사실 비석의 비문보다 아래위 돌거북과 머릿돌이 더 가치가 있다. 비석은 조선 숙종 때 것이지만, 아래 돌거북과 머릿돌은 고려시대 것이다. ‘만덕사지’에 따르면 원래 이곳에는 고려의 문필가 최자가 비문을 지은 원묘국사 부도비가 있었다. 그 비신이 언젠가 훼멸 되었고, 이후 돌거북과 머릿돌만 남았다가 다시 이렇게 사용한 것이다. 고려 돌거북은 점잖게 수염을 늘어뜨리고, 두 눈을 부릅뜨고 아래윗니를 맞물고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백련사 서쪽 너머의 동백숲에는 단정한 부도 4기가 자리하고 있다백련사는 동백숲으로도 유명하다. 절을 에워싸듯 15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모두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되어 있다. 절 앞의 숲도 대단하지만, 백련사 사적비에서 더 서쪽으로 가서 허물어진 행호토성 너머로 펼쳐지는 동백 숲이 진짜다. 이곳의 동백나무들은 해묵어서 둥치가 기둥만큼이나 굵다. 잎이 짙어 침침한 숲속 여기저기에는 단정한 부도 네기가 흩어져 있다. 3월 말을 전후로 꽃필 철이면 이 동백숲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동백꽃이 한꺼번에 피어오르고, 떨어져 황홀할 정도다. 울창한 숲속 평지에 붉은 융단처럼 깔린 동백은 아름답다 못해 처연하기까지 하다.백운동 별서정원 동백나무 아래 동백꽃들이 붉은 융단처럼 떨어져 있다◇월출산이 아래 숨겨진 비밀 정원 ‘백운동 별서정원’월출산이 숨겨둔 비밀의 정원이다. 담양 소쇄원과 보길도의 부용동과 함께 호남 3대 원림으로 불리는 백운동 별서정원이 그 주인공이다. 성전면 월하리 안운마을 백운계곡에 자리잡고 있백운동 별서정원 앞 정자로 오르는 계단에도 동백꽃이 붉은 카펫처럼 깔려 있다다. 강진읍에서 무위사 방향으로 20분 정도 가면 닿는다. 한적한 안운 마을을 지나 백운동 계곡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작은 동산이 눈앞에 있다. 입구에서 동백과 돌담을 지나는 작은 소로를 지나다 보면 밀림 같은 숲이다. 계곡은 월출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계류를 이루고 지나며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단풍나무, 비자나무, 팽나무 등이 어우러져 숲을 이루고 있어 낮에도 어둑하다. 밀림 같은 계곡 입구를 막 지나다 보면 ‘백운동’이라 쓰여 있는 바위가 나타난다. 비밀의 정원의 입구다. 정원 주위에는 이미 봄 기운이 가득하다. 정원 주위에는 붉은 꽃을 떨구고 있는 아름드리 동백숲이 어둑하고, 담 밖으로는 물길을 끌어들여 만든 계곡의 물소리가 청아하다. 이 계곡을 따라 동백나무와 대나무, 비자나무 등 상록수림의 원시림처럼 숲이 빼곡하다. 이 깊은 숲에 백운동 별서정원이 숨어 있다.좁은 동백나무 숲길을 따라 걷는다. 붉은 꽃길을 따라 걷다보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얽혀 세월을 가늠키 어려운 나무와 계곡, 처서가 나온다. 집 안에는 계곡의 물이 흘러들었다가 빠져나가는 유상구곡이 있다. 백운동 별서정원 좁은 계곡사이로 흐르는 동백이 정원의 주인은 조선 중기의 처사 이담로(1672~?)다. 그가 말년에 둘째 손자 이언길(1684~1767)을 데리고 들어와 은거하며 짓고 가꿨다. 월출산의 암봉인 옥판봉 아래 세 칸짜리 초가를 짓고, 마당에는 계곡물을 끌어들여 아홉 굽이 물길을 만들었다. 기기묘묘한 바위는 그대로 두고, 주위에는 100그루의 홍매화를 심었다. 이 정원은 다산 정약용에 의해 더욱 빛을 발한다. 다산은 이담로가 정원을 만든 지 100년쯤 지난 뒤에 유배 중에 다녀갔다. 다산은 제자들과 함께 월출산 등반을 바치고 백운동 정원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다산의 막내 제자가 정원의 주인 이담로의 6대손이란 인연 덕이었다. 당시 다산은 백운동 정원의 아름다움에 단번에 매료됐다. 이에 다산은 정원 주변의 빼어난 풍경 12곳을 정해 ‘백운동 12경(景)’을 정하고, 초의선사를 불러 백운동 그림을 그리게 한 뒤 자신의 친필 시를 한데 묶어 ‘백운첩’으로 남겼다.이후 이 정원은 사람들의 관심 밖에서 멀어지며 방치되었다. 허물어진 담과 쓰러져가는 농가는 그곳이 정원이었다는 사실조차 믿을 수 없게 했다. 그러던 것이 정원 발굴과 복원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다산이 남기고 간 백운첩을 근거로 재현했다. 아쉽게도 과거의 모습을 완벽하게 다시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당시 12경의 한 자락을 느끼는 데 부족함이 없다. 지금 백운동 별서정원에는 다산이 보지 못한 아름다움이 숨겨져 있다. 바로 동백이다. 여기 백운동 정원의 동백은 다른 곳의 동백과는 좀 다르다. 꽃잎이 두껍고, 꽃이 크다. 색감도 훨씬 짙다. 계곡 사이로 동백이 흐른다. 마치 꽃배를 띄운듯하다. 좁은 계곡사이로 흐르는 동백꽃은 그 자체만으로도 순수하고 아름답지만, 때로는 물에 젖은 모습이 더 청초하면서도 매혹적이다.강진다원에서 백운동 별서정원으로 내려가는 길◇여행메모△가는길=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천안분기점에서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갈아타고 논산에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광주까지 간다. 동림IC를 조금 못 가서 나주로 나가는 길로 빠진다. 이후 나주-영암-강진 표지판을 보고 따라가면 된다. 고속철도(KTX)를 탄다면 나주역에서 내려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먹을곳= 강진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강진한정식과 회춘탕, 그리고 탐진강을 오르내리며 살을 찌운 짱뚱어 등 지역민들보다 외지인들에게 더 이름값을 자랑한다. 강진한정식은 강진군도서관 인근에 전문점 있다. 대표적인 곳이 ‘다강’과 00이다. 중앙로의 ‘하나로식당’은 회춘탕 원조식당이다. 소금을 한 톨도 넣지 않고 12가지 한약재를 1시간 이상 푹 고아서 담백하게 우려낸 국물에 문어와 전복, 닭을 넣고 끓여 낸다. 강진만의 갯벌을 누비는 짱뚱어로 만든 짱뚱어탕은 ‘동해회관’과 ‘000’이 유명하다.△잠잘곳= 강진의 푸소(FU-SO) 체험 운영농가에서 숙박할 것을 추천한다. 푸소(FU-SO)는 ‘필링-업(Feeling-Up)‘과 ‘스트레스-오프(Stress-Off)’의 줄임말이다. 푸소는 ‘덜어내시오‘라는 뜻의 전라도 방언이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모두 떨쳐버리라는 뜻이다. 시골집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훈훈한 농촌의 정과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재 120곳의 푸소 체험 운영농가가 참가하고 있다. 1인당 5만원(1박 2일 기준)이다.한상 가득 차려지는 강진한정식회춘탕
2018.03.30 I 강경록 기자
"똘똘한 한채로 갈아타자"…고위공직자도 움직였다
  • [재산공개]"똘똘한 한채로 갈아타자"…고위공직자도 움직였다
  • [그래픽=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자택을 팔면서 다주택자에서 1주택자가 됐다. 사진은 지난해 당선 당시 홍은동 자택의 모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오는 4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는 가운데 다주택자였던 고위공직자들 상당수가 자신의 집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는 모습도 나타났다. 또 무주택자인 경우에는 자가를 마련한 사례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김현미 국토부 장관 다주택자 꼬리표 떼다주택자가 집을 처분해 1주택자가 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고한 고위공직자 재산등록 사항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있던 사저를 3억 4000만원에 팔았다. 이는 2016년 김정숙 여사 명의로 매입한 것이다. 당시 매입가격은 2억 8500만원이었다. 약 6500만원의 시세 차익을 본 것이다.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시절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경남 양산 자택에 머물다 정계에 입문하면서 서울에 거처가 필요해 홍은동 사저를 매입했다. 그러나 대통령 당선 이후 관저 생활로 홍은동 사저가 필요 없게 됐다는 판단으로 이를 처분했다. 정부가 집값 안정 대책 일환으로 다주택자에게 거주하지 않는 집을 매각할 것을 권유하는 만큼 대통령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이날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등록은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준이라 반영되지 않았지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같은 이유로 남편 명의로 소유한 연천 단독주택을 처분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 삼성래미안3차 아파트를 7억 3000만원에 매도하고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에 8억 4000만원 전세로 들어가 2주택자에서 1주택자가 됐다. 그는 강남구 자곡동 래미안강남힐즈도 배우자와 공동지분으로 소유하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배우자가 은평구 대조동의 단독주택과 서초구 방배동의 연립주택을 보유했으나 은평구 단독주택을 매도하면서 1주택자가 된 케이스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재건축 유망주로 손꼽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 아파트를 팔았다.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소유하고 있던 것으로 매매가는 20억원이다. 본인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다. 1주택자에서 무주택자가 된 셈이다.◇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자…전세 끼고 집 산 사례도 많아박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경기도 시흥시 은행동의 아파트를 3억 5800만원에 팔았다. 대신 배우자는 서울 종로구 내수동 경희궁의아침 오피스텔 건물을 5억 3500만원에 매입했다. 오피스텔은 주택법에 따른 주택이 아니므로 엄연히 말하면 박 비서관은 1주택자에서 무주택자가 됐다. 그러나 경희궁의아침은 도심권 새 주거단지로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모두 노려볼 만한 ‘똘똘한 한 채’로 꼽힌다.손병석 국토부 1차관 역시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탄 모습이다. 그는 세종시 어진동 레이크파크 아파트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익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각각 4억 2000만원과 12억 85000만원에 팔았다. 뒤에는 산, 앞에는 세종호수공원이 있는 레이크파크는 현재 세종시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히지만 분양 당시만 해도 가격은 3억원대에 불과했다. 손 차관은 약 1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본 셈이다. 다만 손 차관이 판 뒤에도 이 아파트 가격은 계속 올라 현재 호가는 5억원을 넘어선다. 방배동 삼익 아파트 역시 적지 않은 시세 차익을 봤으리라 여겨진다. 대신 손 차관은 강남구 대치동 쌍용대치 아파트를 취임 직전인 지난해 5월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매입했다.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한 이 아파트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손 차관은 이 아파트 전용 120㎡를 총 16억 5000만원에 매입했으나 현재는 20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6일 다른 재건축 조합과 함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 청구서를 제출한 단지이기도 하다. 손 차관은 이 아파트를 보증금 7억 5000만원에 전세를 주고 자신은 이전 보유했던 삼익아파트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 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 역시 본인이 살던 집을 팔고 똘똘한 한채로 갈아탔다. 그는 지난해 서울 마포구 상수동 상수두산위브 아파트를 9억 5000만원에 매입해 6억 3000만원에 전세를 줬다. 대신 배우자가 보유하고 있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아파트는 매도하고 이 집에 전세로 들어갔다. ‘무주택자’였던 김우현 대검찰청 반부패 부장은 강남구 청담동 진흥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었으나 지난 7월 서초구 서초동 서초삼성래미안을 매입했다. 당시 매입 가격이 12억 5000만원이었는데 지난 1월 같은 규모 저층 아파트가 13억에 팔렸으니 반년도 안돼 5000만원 이상이 오른 셈이다.반면 오히려 정부 정책 기조와는 거꾸로 주택을 늘린 이도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제주도에 있던 땅을 팔고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에 있는 전용면적 230㎡ 연립주택을 10억원에 매입했다. 원래 전세로 살고 있었으나 전세기간이 만료되면서 아예 집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남 지사는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에 이미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어 1주택자에서 2주택자가 됐다.이외에도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체부 장관, 박능후 문체부 장관,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등은 두 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이다. 이 중 김 부총리와 이 위원장은 자신이 보유한 집을 매각하기 위해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 집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8.03.29 I 정다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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