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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정상회담]"남북간 철도·도로 활용"..접경지역 땅값 더 뛰나
- [고양=특별취재팀 방인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공동식수 및 친교산책을 마친 후 평화의집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남북 정상이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대책들을 모색하기로 합의하면서 이 일대 토지시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 파주시, 강원도 고성군 등 접경지역 토지 가격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계획과 함께 뛰었고 거래도 급증했다. 토지시장이 과열될 경우 거래 제한 등의 규제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남북 정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와 도로가 정비되고 실제 활용된다면 이 교통망이 지나는 지역의 개발 기대감과 미래가치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 북부 접경지역인 파주시의 경우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DMZ(비무장지대)와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내는 물론 민통선 이남 지역의 토지 거래가격이 급상승했다. 파주시 문산읍 T공인 관계자는 “민통선 내 토지의 중위가격이 3.3㎡당 10만~15만원 하던 것이 한달새 30% 가량 뛰어 13만~18만원을 형성하고 있다”며 “민통선과 바로 접해있는 문산읍 마정리 일대 땅값은 민통선 대비 최소 2배에서 5배 정도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고 말했다.지난 2월 26건이던 문산읍 토지 매매거래 건수는 지난달 40건으로 54% 증가했다. 민통선 내에 위치한 군내면의 경우 토지 매매거래량이 2월 16건에서 3월 64건으로 4배 늘었다. 강원도 접경지역도 토지 가격이 뛰고 거래량이 늘었다. 고성군 내 집을 지을 수 있는 토지는 올초 3.3㎡당 25만~35만원에서 5만원 가량 올라 현재 30만~4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고성군 토지 거래량은 625필지로 전월 대비 77% 급증했다.경의선과 동해선 교통망 활성화로 이곳 토지시장이 계속 과열될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규제가 뒤따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장관은 토지의 투기적인 거래가 성행하거나 지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지역과 그러한 우려가 있는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 토지거래계약 체결시 허가를 받도록 규제할 수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허가를 받지 않고 체결한 토지거래계약은 효력이 없다.파주시는 과거 2003년과 2005년 파주시 전체 면적의 97%에 달하는 652.0㎢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후 2010년 12월에 문산읍, 파주읍, 법원읍, 광탄면, 파평면, 군내면, 장단면, 진동면, 진서면 등 파주 북동부 9개 읍ㆍ면 469.6㎢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풀렸고 순차적으로 2013년 5월에 모두 해제됐다.파주시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남북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토지 가격이 뛰고 거래가 늘고 있다”며 “현지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과거 해제됐던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의 규제가 다시 적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그래픽= 이동훈 기자
- [여행] 7000만 년간 우두커니…한반도 지킨 서해의 독도를 가다
- 격렬비열도를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격렬비열도는 유인 등대섬 북격렬비도, 무인도인 동격렬비도와 서격렬비도가 삼각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 중 최고봉은 동격렬비도로 133m, 서격렬비도는 85m, 북격렬비도는 101m로 비교적 낮은 구릉지다. 대부분 경사가 급하고 평지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중 서격렬비도는 한반도 가장 서쪽을 가리키는 영해기점이 있다. 세 개의 섬 중 가장 서쪽에 위치한 섬으로 실질적으로는 최서단이라면 바로 이 섬을 두고 하는 말이다.[충남 태안=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우리나라 영해에 있는 섬 중에서 가장 동쪽에는 ‘독도’가 있고, 최남단에는 제주의 마라도가 있다. 서해에 있는 섬 중에서는 최북단에는 백령도, 서쪽에는 어청도, 서남해안에는 가거도가 있다. 모두 한 번 이상은 들어본 섬이다. 어청도와 함께 가장 서쪽에 자리한 섬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충남 태안에서 55km 떨어진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다. 이름조차 생소한 곳이다. 백령도, 가거도, 마라도, 독도는 사람들이 살면서 육지와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지만, 격렬비열도는 사람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는 처녀 같은 신비의 섬이다.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를 지나야 만날 수 있는 외로운 섬, 7000여 만년 전부터 오랜 세월 우리 바다를 지켜온 영해의 파수꾼이 바로 격렬비열도다. 그 섬을 찾아 떠난다. 드론으로 촬영한 북격렬비열도 전경. 격렬비열도 중 유일한 유인 등대섬인 북격렬비열도는 101m로 비교적 낮은 구릉이지나, 대부분 경사가 급하고 평지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뒤에 보이는 섬은 동격렬비도다.◇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소개에 앞서 이 격렬비열도의 이야기를 잠시 들어보자. 정확하게는 하나의 섬이 아니라 군도(群島)다. 북격렬비도·동격렬비도·서격렬비도와 석도·우배도·가의도·궁시도·흑도·난도·병풍도 등 9개 부속도서를 합해 ‘격렬비열도’라 한다. 격렬비열도는 우리나라 최초의 화산섬이다. 무려 7천만 년 전 화산폭발로 만들어졌다. 멀리서 보면 모여 있는 섬들이 마치 기러기가 열을 지어 날아가는 것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북·동·서격렬비도 중 최고봉은 동격렬비도로 133m, 서격렬비도는 85m, 북격렬비도는 101m에 불과하다. 비교적 낮은 구릉지지만, 대부분 경사가 급하고 평지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북격렬비도에서 바라본 서격렬비도군사적·지리적·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섬이다. 우리 영해를 결정하는 영해기점 23개 도서 중 하나다. 우리 영해를 넓히는 2백 해리의 기점이 되는 곳 중 하나라는 것이다. 쉽게 설명한다면 서해의 독도가 격렬비열도다. 중국과도 매우 가깝다. 산둥반도와 직선거리로 268km에 불과하다. 중국의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심리적 거리가 가깝다는 뜻이다.과거 태안반도는 삼국시대 이후 한반도 남부와 중국을 잇는 해상교통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었다. 격렬비열도 역시 오랜 세월 불빛 없는 등대 역할을 했다. 삼국시대에는 ‘백제사신길’이라 해 문화강국 백제의 면모를 중국과 서역으로 알리는 통로 역할을 했고, 고려 시대에는 송나라와 신진도를 이어주는 주요 교역로이기도 했다.최근 중국과의 마찰도 빈번해지고 있다. 황금어장 때문이다. 격렬비열도는 감성돔이나 참돔 등으로 유명하다. 4월 곡우 무렵, 이 일대에서 잡힌 조기는 살이 연하고 맛있다고 해 ‘곡우살이’라는 이름으로 좋은 값을 받았다. 중국 어선들이 떼 지어 우리 영해를 침범해 불법으로 조업하는 이유다. 한·중은 1996년 협상을 시작했지만, 아직 배타적경제수역(EEZ)을 확정 짓지 못했다. 격렬비열도가 ‘서해의 독도’라고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 섬 중 서격렬비도에 우리나라 서쪽 끝을 의미하는 영해기점이 있다. 독도와 같이 우리 국민이 지켜내야 할 소중한 우리 땅인 것이다북격렬비도 등대에서 바라본 동격렬비도◇바다와 하늘이 허락해야 닿을 수 있는 섬격렬비열도는 민간인 출입이 쉽지 않다. 정기선이 다니지 않아서다. 신진도항(안흥외항)은 격렬비열도를 가기 위한 기항지 중 가장 가까운 곳이다. 여기서 낚싯배를 빌려 두 시간 반을 달려야만 겨우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가장 큰 난관은 하늘과 바다다. 이 둘의 허락없이는 닿을래야 닿을 수 없는 곳이다. 신진항에서 격렬비열도로 가는 길에는 10여 개의 섬 이외에는 망망대해다. 그중 첫 섬이 가의도다. 태안의 유일한 유인도다. 가의도를 지나면 2013년부터 일반인들의 출입을 허락한 옹도가 보인다. 이후부터는 바닷길 사정이 완전히 달라진다. 잠잠하던 파도가 갑자기 거칠어진다. 석도와 우배도, 궁시도, 흑도, 난도, 병풍도 등을 지나면 드디어 격렬비열도다.독수리 모양을 닮은 동격렬비열도. 격비도 세 섬 중 가장 큰 섬으로 독수리가 날개를 펴고 앉아있는 모습을 닮았다.가장 먼저 만나는 동격렬비도다. 격렬비열도 세 섬 중 가장 큰 섬이다. 독수리가 날개를 펴고 앉아있는 모습을 닮아 힘찬 기상이 느껴진다. 섬 기슭과 해안에서는 다른 섬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기암괴석과 주상절리, 또는 풍화열이라 불리는 벌집처럼 구멍 난 암석들도 볼 수 있다. 거대한 해식동굴과 주상절리도 시선을 압도한다. 맞은편 서격렬비도는 실질적인 서쪽 끝 섬으로 그 앞바다는 중국어선과 어장을 다투는 배타적경제수역이다. 파도에 의해 약한 부분이 깎여 생긴 시스텍(sea stack), 그중 촛대바위가 눈길을 끈다. 시스텍은 암석해안에서 기반암이 육지에서 분리되어 고립된 촛대와 같이 생긴 바위섬을 일컫는다. 촛대바위, 사자바위, 모녀상 모든 해금강의 풍경들이 서격렬비도에 몰려있다. 금강산의 만물상을 옮겨온 듯 각양각색의 기암괴석이 섬 주변을 감싸고 있다.북격렬비도는 세 섬 중 유일하게 유인등대가 있는 섬이다. 동백나무와 상록수림, 멸종위기 새인 매의 번식지이기도 해 생태보전 특정 도서이기도 하다. 예전부터 조기뿐만 아니라 황금 어장터로 유명한 곳이다. 동력선으로 가도 한나절이 걸리는데 예전에는 풍선을 타고 와 조기를 잡았던, 치열한 삶이 녹아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북격렬비도 등대◇ 7000만 년 간 한반도의 서쪽을 홀로 지키다접안이 가능한 곳은 북격렬비도다. 세 섬이 가파른 사면과 해식애라 평지가 거의 없다. 연안은 개펄이 널리 분포하고 수심은 얕아 선박의 접안은 거의 불가능하다. 제대로 된 선착장도 없다. 닻을 놓고 배를 댈 수 없는 특수한 상황이라 회포가 아니면 상륙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나마 북격렬비도는 자연적으로 평평한 바위가 있어 물양장 역할을 한다.어렵사리 배를 대고 암반 위에 올라섰다. 이어 시멘트 계단이 이어진다. 바닥에는 갈매기들의 배설물로 하얗다. 계단을 타고 오르면 건물 한 채가 보이는데 창고다. 여기서 모노레일 철길 옆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섬을 오른다. 길 주변으로 유채밭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제주도의 유채꽃이 푸른 바다와 겹쳐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내 뭇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다면, 이곳 유채꽃은 은자처럼 숨어 있어 간혹 들르는 어부나 낚시꾼들만이 즐길 뿐이다. 유채꽃과 동백의 조화를 배경으로 무리 지어 나는 바닷새의 비행도 볼만하다. 유채의 노란 물결 속에서 푸름을 뽐내는 탐실한 동백 수백 그루가 이곳이 사람의 손이 미치지 않는 청정지역임을 보여주고 있다.북격렬비도 동백꽃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길에는 동백나무 군락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동백꽃도 살며시 얼굴을 내밀어 오랜만에 찾은 나그네를 반긴다. 그 주변에도 노란 유채꽃이 만발해 있다. 초여름까지 섬 전체에 유채꽃이 피고, 화산암으로 형성된 해안 절경과 원시의 자연이 보는 이를 유혹한다. 그 유혹에 이끌리듯 오르다 보면 그 끝에 등대가 있다.등대는 높이 107m에 이르는 육각형의 흰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세 섬 중 봉우리가 가장 높아서 세워진 것이다. 면적은 0.03㎢로 세 섬 중 가장 작지만, 서해의 밤바다를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 군사 작전상 대단히 중요한 섬으로 서해의 어로작업에 있어서 각종 어선의 항로표지가 되기도 한다.최근 정부는 격렬비열도의 유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실효적 지배권 강화가 그 목적이다. 더불어 친환경관광지로 개발하려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어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중국과의 해상경계선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3개의 큰 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세우고 여객선의 접안시설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 최적지가 바로 북격렬비도다.유채곷 흐드러지게 핀 북격렬비도◇여행메모△가는길= 서해안속도로 서산나들목에서 나와 태안읍내가지 간 뒤 96번 국도로 타고 가면 신진대교다. 신진대교를 넘어가면 바로 신진항(안흥외항)이다. 신진항에서 격렬비열도까지 가는 정기선은 없다. 가의도를 왕복하는 여객선과 옹도까지 가는 정기 유람선이 전부다. 격렬비열도를 가기 위해서는 낚시배를 빌리거나, 태안군청의 행정선을 타고 가야하는데 입도는 태안군청에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먹을곳= 이원, 원북 일대에는 박속밀국낙지탕 전문점이 많다. 하얀 박속을 썰어 넣고 끓인 태안의 향토음식이다. 어느 집을 가든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면 맑은 육수에 나박썰기를 한 박속과 파, 마늘, 양파를 넣은 냄비를 테이블로 가져다준다. 개운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이원면에는 이원식당, 원북면에는 원풍식당과 원북박속낙지탕이 유명하다. 박속밀국낙지탕 원조로 불리는 ‘원풍식당’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남북정상회담 기대감에… 파주 땅값 30% 급등”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다음은 23일자 이데일리 주요 신문 기사다.△1면 -“남북정상회담 기대감에…파주 땅값 30% 급등”-‘드루킹’ 같은 특수수사 검·경 투트랙으로-“조현민·현아, 한진그룹 모든 직책서 사퇴”-삼성 이재용 롯데 신동빈 그룹 총수된다-[사설] 북한의 핵실험 중단 약속 이번엔 지켜질까-[사설] 밀수·탈세 의혹까지 번진 대한항공 일가△줌인&-신재생에너지·자율주행차·인공지능…4차로 가는 文-바이오→남북경협株 자금 이동…이화공영 일주일 새 85%↑△남북 화해무드에 베팅하는 사람들-‘통일되면 남북 잇는 중심도시 도약’…파주 농지 7만원 이상 뛰어-남북 관계 급진전에…활발해진 북한 땅문서 거래-남북 연결 인프라 사업 기대감 건설·토목·해운 관련株 하이킥△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인터뷰-남북 정상회담 통해 北 의중 파악…북·미 비핵화‘디테일의 악마’ 넘는 가교 돼야-“김정은 경제개방 성공 땐 북한의 덩샤오핑 될 수도”△한국GM 법정관리 갈림길-회생절차 돌입 땐 부평공장도 폐쇄 가능성…16만명 일자리, 짙어진 암운-社 “무급휴직 기간 5→4년” VS 勞 “680명 전원 전환배치”-부평공장 찾은 이동걸 “노사 합의가 지원의 기본 전제”△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자치경찰제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별개 문제…주민밀착 치안 서비스 하자는 것”△정치-비핵화 약속 수차례 뒤집은 北…NPT 재가입, IAEA 사찰 수용 의지 보여야-핵보유국 내세워 ‘핵군축’ 주장한 北 비핵화협상 실패땐 ‘공중 핵실험’ 가능성-북·미 ‘비핵화’ 물밑협상 급물살…시기·장소 이번주 정해질 듯-최대 격전지 수도권 與, 12년 만에 싹쓸이?-野3당 “드루킹 특검하자”…與 “선거용 정치 공세”△경제·금융-김동연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원高 압력 속 환율방어 손발 묶일라-金 “보유세, 똘똘한 한채 등 검토…올해 개편할 수도”-“금융사, 계열사 주식 매각해야”…삼성생명 압박 나선 최종구-KEB하나銀, 업계 첫 ‘노타이’ 선언△블록체인 어드벤처-보안 더하고 수수료 빼고…해외송금, 공인인증서 없이 10분 만에 OK-올해 ICO, 2년후 IPO…송금한도 규제 완화 절실△막 내린 IFA ‘예고편’-韓·日 쫓던 중국 가전, 유럽시장 공략 ‘선전포고’-스마트기기·AI·8K TV에 주목-“유럽 빌트인 시장서 삼성·LG 성장 놀라워”△산업&기업-금강산 길 다시 열리나…‘봄바람’ 타는 현대그룹-한진, 외부 인사 포함한 준법위 구성-中心 잡아라…석화업계 ‘차이나플러스’ 집합-교실 공기 우리가 맡는다…공기청정기 ‘큰’ 전쟁-삼성QLED TV ‘컬러볼륨 100%’ 검증△산업-보안솔루션·핀테크 개발…가상화폐 거래소 ‘금융권 인재 모시기’-‘트럼프 어눌한 한국말 인사…김정은 촌스러운 영어 답변’ 국내 스타트업 음성합성 ‘美·北 정상 가상대담’ 반응 좋네-LG전자 ‘G7싱큐’ 구매땐 중고폰 최대 12만원 보상-이통3사 민원상담번호 6월부터 전면 무료로△소비자생활-‘명품백·옷·애완용품도 빌려 쓰세요’…렌털의 진화-재고 ‘기부왕’ 롯데제과-나홀로족 ‘멍멍이보다 냥이’-신세계, 청소년 1000명에 장학금 8억 지원△중소기업·바이오-질병 진단 분석장비 얹은 ‘반도체 칩’…검사 결과 바로 알려줘-서울 목동에 13만㎡ 창업단지 ‘혁신 성장밸리’ 만들겠다-시각장애 어린이에게 ‘손 끝으로 보는 세상’ 선물-中企 수출·마케팅…원스톱 지원합니다△증권&마켓-잔인한 4월…‘근육질’ 헬스케어펀드 수익률 ‘핼쑥’-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 쑥 반도체·경협주, 증시 상승세 이끌 듯-재무상황 개선에도…현대重 주가 한달새 20% 급락, 왜△증권-“주가하락 부추기는 불법 공매도세력 처벌”…개미들 주말 촛불집회-“파생상품 설명의무 위반 증권사, 고객 손실 40% 배상”-1분기 M&A 217건, 1년새 146% 늘어-‘4조’ 우체국예금 굴릴 위탁운용사 8곳 선정△문화&스포츠-웃긴 음악 아닌 잘 만든 노래…‘개가수’ 트로트 通했네-트로트는 윗세대와 소통 수단…사명감으로 활성화 앞장△스포츠-미녀의 박수 받고 깨어난 ‘괴물본능’-치킨배달부·캐디에서 챔피언으로…전가람의 인생 역전-‘뒷심’ 이소영, 4타차 뒤집기 역전 우승△사람&나눔-은산분리 기준 완화하려면 대주주로부터 독립이 먼저-“커피 한 잔 마시고 쉬다 가세요” 택배기사에 여유 선물한 수서署-“서울시 금고만 3수째…8년간 갈고 닦은 보안역량 보여줄 것”-화면 끊김 걱정 뚝…야구장서 고화질 영상으로 드론 경기-현대차 ‘카 컬링 캠페인’ 적립금 대한장애인컬링協에 전액 기부-정재훈 세계원전사업자협회 이사△오피니언-[목멱칼럼] 0.9% 댓글이 여론 되는 세상-[데스크의 눈] 포스코 회장 선임에 바란다-[기자수첩] 폐비닐 책임 지자체에 떠넘기는 환경 장관△부동산-양도세 중과 피한 ‘대구의 강남’ 수성구…한달에 1억 오르는 건 예사-‘길 뚫리면 집값 오른다’…변두리가 신흥 주거지로-마산 원도심 인프라 그대로 ‘e편한세상 창원 파크센트럴’ 분양△사회-警 ‘드루킹 수사’ 뒤늦은 총력대응…왜-손수레로 150m 단지 누비며 끙끙 30개짜리 생수박스 보니 숨이 턱~!-로스쿨 변호사 합격률, 서열 더 벌어졌네-장애인 1인당 年 진료비, 439만원 든다-교육부, ‘성폭력 은폐 의혹’ 경북대 조사
- [현창용의 공간·공감] 8년의 기다림, 용산철도병원
-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428호 구 서울 용산철도병원 본관.(사진=문화재청 홈페이지)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428호 구 서울 용산철도병원 본관.(사진=문화재청 홈페이지)[현창용 Architects H2L 대표] 영화 ‘1987’에서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을 당하던 중 사망하자 한 의사가 급히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로 불려오는 장면이 있다. 그는 당시 중앙대학교 용산병원 의사인 오연상 교수로, 영화에서는 박종철 열사에게 강심제까지 사용하며 살리려 애쓰는 장면이 묘사된다. 결국 박종철은 사망하고 이를 덮으려는 대공수사처의 움직임을 눈치챈 동아일보 윤상삼 기자는 오연상 교수가 일하는 병원 화장실에 숨어 공안경찰의 감시를 받던 오 교수와 접촉해 그날의 진실을 듣게 된다. 극중 오연상 교수가 근무하던 그곳은 중앙대학교 용산병원이다. 중대병원, 용산병원으로 불렸던 이곳은 사실 일제 강점기부터 존재해 온 병원이자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병원임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1900년대 초 일제는 자원의 효율적인 수탈과 전쟁물자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조선에 철도망을 구축한다. 이 때 당시 남대문과도 가깝고 한강과도 가까운 용산이 최적의 철도기지 입지로 낙점됐고 현 용산역 부지 인근에 대규모 철도기지가 세워진다. 이 철도기지의 신속한 건설을 위해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로 징용된다. 일제강점기의 대부분의 징용 현장이 그러했듯 열악한 환경과 터무니 없는 임금, 그리고 부실한 배식은 수많은 조선인들을 병들게 했다. ‘사람’이기 이전에 ‘노동단위’였던 당시의 징용 노동자들은 아플 권리조차도 없었는데, 일제는 병들고 다친 노동자들을 신속하게 철도기지 건설 현장으로 되돌려 보내기 위에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부지에 병원을 짓는다. 1928년 용산 철도병원은 ‘철도국 서울진료소’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세상에 태어났다. 이곳에서 치료받는 이들도, 치료하는 의사들도, 하나의 부품이자 이를 수리하는 자로서 끔찍한 시간을 보낸 셈이다. 2차대전이 끝나고 철도국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 서울진료소는 철도병원으로 간판을 바꾸어 걸었다. 철도와 병원이라는 이곳의 근간은 잊혀지지 않는 역사처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역사적 고통이 기록된 건축임에도 그 건축의 미적, 문화적 가치는 높게 평가되는 경우가 있다. 조선총독부가 그러했고 구 서울역사 역시 마찬가지다. 용산 철도병원 또한 유려한 적벽돌의 곡선 벽체와 세장한 창문, 절제된 몰딩(moulding, 벽 상부에 띠처럼 댄 장식)과 아치형 캐노피 등 서양 고전양식과 근대건축의 복합적인 특성을 한데 품고 있는 아름다운 건물이다. 또 개보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원형 그대로의 건물이라는 점도 가치를 더한다. 이에 2008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서울의 중심부인 용산에 아픈 역사를 보듬듯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 있는 철도병원 건물. 그런데 이 건물이 8년째 비워져 방치되고 있다. 2000년대 초까지 중앙대학교가 병원으로 사용하며 문화재로서의 보존가치를 인정해 관리를 겸하고 있었는데 코레일이 2009년 부지 반환소송을 냈고 승소함으로서 중앙대학교 용산병원으로서의 진료가 종료됐다. 이후 2011년 중대용산병원은 폐업신고를 했고 1928년부터 이어진 병원으로서의 굴곡진 역사는 마감됐다. 이후 용산은 개발 광풍을 맞았고 인근 땅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부동산 가치에 매몰된 문화재의 가치는 코레일, 문화재청, 용산구 간의 책임 떠넘기기 판에서 진동하며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것이다.식민지배, 강제징용, 1987년의 근대사, 그리고 ‘용산시대’라 불렸던 국제업무단지개발까지 우리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받아준 건축물을 놓고 펼쳐진 욕망의 장(場)은 어제쯤 거두어질까. 엄격한 규제를 통해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는 지정문화재와 달리 용산 철도병원은 등록문화재다. 등록문화재는 너무 엄격한 기존 문화재 제도를 보완해 문화재를 보존하는 방법론을 다양화 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외관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한도 내에서 내부 수리를 허용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게끔 유도한다. 점차 도시의 원형을 잃어가는 용산, 엄청난 규모의 마천루들로 채워져 가는 용산 개발의 틈바구니, 담쟁이 덩굴 이불을 덮고 고고하게 버텨온 용산 철도병원이 ‘돈’의 욕망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면 과욕일까. 그 목적이 무엇이었던 오래도록 사람의 아픈 곳을 치료해 온 이곳이, 언젠가는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문화 병원, 문화 휴식처로 활짝 열리길 기대해 본다.현창용 Architects H2L 대표.☞현창용 대표는?- 현(現) Architects H2L 대표- 현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 건축사/건축학박사/미국 친환경기술사(LEED AP)
- [대박땅꾼의 땅스토리]돈 되는 임야는 따로 있다
- [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장] 땅 투자 시 가장 저렴한 지목은 무엇일까. 바로 임야다. 그다음으로 전, 답, 대지의 순으로 가격이 오르는데 가성비로 따지면 임야보다 농지(전·답)의 투자가치가 높다는 것이 상식이다. 평단가도 낮은 임야가 오히려 부담스러운 투자처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임야투자 시에는 규모가 크고 개발할 수 없을 산세를 가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토지의 경사도에 따라 추가로 땅을 예쁘고 고르게 만드는 정지작업비용이 필요하니 쉽게 볼 일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초보투자자나 첫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임야에 용감하게 도전하고 술잔을 기울이는 경우도 많다.이런 임야지만 땅을 사고팔 수 있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 예를 들면 임야의 몸값이 가장 높은 시기는 언제일까. 바로 여름이다. 여름은 산의 전성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울창하고 웅장하다. 이러다 보니 투자자들은 한껏 멋을 부린 임야의 위용에 좋은 기운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투자를 서두른다. 이는 필자가 임야 땅 투자할 시 겨울에 확인하라는 말과 일치하는데 묘나 응달 등 뼈대를 확인할 수 있어서다. 즉, 투자자는 겨울이나 초봄에 산을 보고 매도자는 여름에 파는 전략이 필요하다.앞서 초심자들이 첫 땅 투자를 임야에 도전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투자금 대비 넓은 평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5000만원을 투자한다 했을 때 농지를 100평 구매할 수 있다면 임야는 최소 그 배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 얼마가 개발가치가 있는지 확인하지 못한 채 투자금 대비 평수를 따지게 된다. 그럼에도 임야에 투자하고 싶다면 낮은 산을 골라야 한다.얼마나 낮아야 하냐면 ‘능선’을 예로 들어보겠다. 산을 가장 아래에서 정상까지 단계별로 층을 나눈다. 10개의 능선으로 나누는데 산세가 험할수록 투자가치는 낮다. 설악산, 금강산이 그런 곳으로 나라에서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 때문이다. 투자가치가 있는 능선은 5부 능선 이하의 곳이어야 한다. 이런 곳은 차가 들어갈 수 있고 작은 개울도 있다. 또, 5부 능선 이하 중에서도 인근 주요 도시에서 1시간 거리가 적합하다.1, 2부 능선은 산의 입구로서 농업, 상업지, 중소기업 창고, 음식점 등으로 활용된다. 서울 내 위치한 산 근처에만 가도 보이는 각종 농원을 떠올리면 쉬울 것이다. 3, 4부 능선은 펜션이나, 전원주택, 골프장 등으로 활용된다. 적어도 초보투자자들은 목적 없이 이 이상 되는 임야를 투자하지 않기를 바란다. 5부 능선 이상부터는 산장, 휴양시설을 비롯해 산 높이와 도로의 유무 등에 따라 변수가 다양하게 존재한다.임야투자를 사람에 비유하자면 무뚝뚝하지만 알고 보면 속 여리고 정 많은 우리네 아버지 같은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다가서기까지는 참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겉모습으로 지레 겁을 먹거나 주변의 소문을 들었을 때 가까이하고 싶지 않지만 그 실상은 얻는 것이 더 많기도 하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산의 정기라는 것을 무시 못할 것이 ‘00 땅을 산 뒤에 일이 잘 풀리더라’ 하는 땅 투자도 임야인 경우도 많다.다시 말해 분명히 까다로울 수도 있는 임야투자, 여유가 있다면 시간을 들여 이 산 저 산을 다녀보며 산세를 읽은 뒤에 천천히 배우자를 찾듯 투자에 다가가 봄도 나쁘지 않다.
- [동네방네]강동구, “전문 감정평가사가 땅값 알려드려요~”
- 서울 강동구 성내1동에 있는 강동구청.[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 강동구는 2018년도 개별공시지가와 관련해 주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개별공시지가 감정평가사 상담제’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개별공시지가는 매년 1월 1일 기준으로 표준지 공시지가를 이용해 산정한 개별토지의 단위면적(㎡)당 가격이다. 2018년도 개별공시지가는 4월 13일 발표됐으며, 향후 양도소득세, 상속세, 종합부동산세 등 토지와 관련한 국세와 지방세, 개별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의 부과기준으로 활용된다.구는 주민의 재산권에 영향을 끼치는 개별공시지가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고, 지가행정에 대한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개별공시지가 감정평가사 상담제’를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개별공시지가 열람 및 의견제출 기간인 5월 2일까지 전문 감정평가사와 전화상담이 가능하며, 이의신청 기간인 5월 31일부터 7월 2일까지는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대면상담이 가능하다. 대면상담은 강동구청 1층 부동산정보과에서 운영되며, 방문이 어려운 주민을 위해 감정평가사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상담을 제공하는 ‘현장 방문상담’도 운영할 예정이다.2018년도 개별공시지가 열람 및 의견제출은 5월 2일까지 구청 부동산정보과 또는 동주민센터에서 할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 열람은 구청 홈페이지(http://www.gangdong.go.kr) 및 서울 부동산정보조회시스템(http://kras.seoul.go.kr/land_info)에서, 의견제출은 일사편리 부동산통합민원 사이트(http://kras.go.kr)에서 가능하다. 구는 제출된 의견을 바탕으로 표준지 가격 등을 재조사한 후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5월 31일 개별공시지가를 결정·공시하게 되며, 7월 2일까지 이의신청 기간을 가진다.구 관계자는 “개별공시지가는 주민의 재산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주민 여러분께서 전문 감정평가사 상담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본인의 권리를 지키고, 개별공시지가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별공시지가 및 감정평가사 상담제에 대한 문의 및 자세한 사항은 강동구청 부동산정보과(02-3425-6210)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 안철수, 7년만에 서울시장 `출사표`…"혁신신화 쓰겠다"
-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단일화한 이후 7년만이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진짜의 시대, 혁신의 시대를 열겠다’며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서울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생각에 ‘매일 혁신하는 서울’의 모습을 여러분께 제시하고 함께 걸어가는 서울시장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고자 한다”며 “위선과 무능이 판치는 세상을 서울시에서부터 혁파하겠다. 진짜의 시대, 혁신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저는 의사, 교수, IT 전문가, 경영인으로 성공한 경험을 가진 정치인”이라며 “제가 가진 경험을 서울시를 바꾸는 데 모두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그는 “7년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하셨던 그 서울시민 열망에 답하지 못했던 기억도 생생하다”며 “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린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 도시, 서울 △미래인재 키우는 교육도시, 서울 △일자리 넘치는 창업도시, 서울 △디지털 행정혁신, 서울 △따뜻한 공동체 도시, 서울을 약속했다. 안 위원장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흔히 낭떠러지로 자신을 인도한다고 한다. 전임 대통령들이 그랬다”며 “서울시장 선거에 시민들은 늘 커다란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다. 5명 시장중 4명이 야당시장이었다”고 했다. 이는 서울시민의 민주주의 의식이 작동한 결과로 6.13 선거역시 핵심은 견제와 균형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야권의 대표선수로 나선 안철수로 힘을 모아주시길 호소한다”며 “기회를 주시면 혁신신화, 성공신화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출마선언문 전문.『 바꾸자! 서울. 혁신경영 안철수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시민 안철수,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나서기로 결심하고 맨 먼저 서울시민 여러분께 보고 드립니다.‘서울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생각에 「매일 혁신하는 서울」의 모습을 여러분께 제시하고 함께 걸어가는 서울시장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고자 합니다. 꼭 1년 전 이맘때를 아프게 기억합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열화와 같은 성원에 놀라고 감동했지만, 그 기대를 담아내지 못하고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죄스러운 마음에 숨을 수도 없었습니다.다당제를 뿌리내리고자 피땀 흘려 만든 정당이 송두리째 사라질 것 같은 위기감에 당 대표로 다시 나섰고, 실로 힘든 통합과정을 넘어 바른미래당을 만들고다시 백척간두에 섰습니다.7년 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그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했던 기억 또한지금도 생생합니다.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립니다.그리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몇 달 우리는 도대체 뭐가 뭔지를 알 수 없는 혼돈의 시간을 겪었습니다. 세상이 온통 뿌연 날들이 계절도 없이 반복되는데미세먼지 대책은 없었고,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어 보입니다. ‘숨은 쉬고 살아야 할 거 아니냐.’는 한탄이 가득합니다. 강남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정부 대책은 무차별로 쏟아지는데 금리까지 불안하자 오르지도 않았던 우리 동네 집값부터 떨어집니다.두 전직대통령이 잇달아 수감되는 모습을 전국민이 착잡한 마음으로 지켜봤습니다.미래를 외치던 정치인이, 감춰진 모습 드러나 추락하는 것도 지켜봤습니다. 어떤 국회의원이 기자들 접대하고 식당엔 돈 대신 명함 줬다는 얘기에 국민들은 허탈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습니다.어떤 게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구분하기 어렵고위선과 거짓과 무능이 판치는 시간입니다. 저 안철수는 「진짜의 시대」 「혁신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한 가지 분명한 약속드립니다.위선과 무능이 판치는 세상을 서울시에서부터 혁파하겠습니다.저는 의사, 교수, IT 전문가, 경영인으로 성공한 경험을 가진 정치인입니다. 제가 가진 경험을 서울시를 바꾸는 데 모두 쏟아 붓겠습니다.1) 스마트 도시, 서울도시가 인프라와 하드웨어 건설에 몰입하던 시대는이미 끝났습니다.서울시 운영 전반에 빅데이터와 소프트웨어가 차원 높게 활용되는 ‘스마트 도시, 서울’을 만들겠습니다.4차산업혁명 기반 기술들을 활용해‘편리하고 안전한 서울’, 만들겠습니다.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사고, 재해?재난, 범죄 예방 확률을 월등히 높이겠습니다.서울시내 어느 빌딩에서 화재위험이 높아지고 있는지어느 지역의 수도관과 가스관에 유출 위험이 있는지모니터가 가능하게 만들어재난대응시스템을 넘어 재난예방시스템을 만들어갈 것입니다.교통 흐름은 물론 주차공간 정보까지 담는 교통 관련 센서를 서울시 전역에 촘촘하게 깔고,미세먼지 측정 장치도 더 많이 설치해 실시간 데이터를 민간에 공급하면, 혁신과 창업이 일어날 것입니다.서울시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민간 혁신가들은더 빠른 길을 찾아내고, 운전자를 주차 가능한 곳으로안내하는 앱을 만들어낼 것입니다.이 과정을 통해 센서의 개발과 제조는 물론각종 앱의 개발이 창업을 유발하고, 그만큼 시민의 삶은 편안하고 안전해질 것입니다.2) 미래인재 키우는 교육도시, 서울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 절반은어른이 됐을 때 지금은 존재하지도 않는 새로운 직업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 일하고 있는 중장년의 일자리도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뜻입니다. 지금 같은 교육방식으로는 미래의 변화에 적응할 수 없습니다.교육의 변화를 서울부터 준비해가겠습니다.방과후 학교를 적극 지원하고 중장노년층을 위한 평생교육 체계를 선보이겠습니다.기술혁명 시대에 필요한 미래세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코딩교육과 인문학적 상상력과 비판적 능력을 기르는 토론교육을 도입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중장노년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창업과 전직을 위한 교육의 장을 구축할 것입니다.3) 일자리 넘치는 창업도시, 서울창업이 쉬워진 도시 서울을 만들어, 일자리 일거리가 없어 좌절하고 떠나가는 청년들을 잡겠습니다.기술산업의 창업은 넓은 땅을 확보해 사무실 제공하는 것만으로 활발해지지 않습니다. 창업을 어렵게 만드는 제도와 각종 규제, 금융장벽을 낮춰줘야 합니다.드론을 하늘에 띄우는 게 까다롭고, 또 공중에 올라가도 어느 쪽 영상정보는 수집할 수 없다는 식의 규제가 있는 상황에서는한국에서 드론산업은 클 수가 없습니다.창업기업이 시장에 접근할 수 없게 하는 대기업의 횡포를 바로잡아주지 않으면, 새로운 기업이 생겨나지 않습니다. 저는 4차산업 기술기업의 창업을 막고 있는 각종 규제를 중앙정부와 싸워서라도 풀어내겠습니다. 규제를 풀고 제도를 개선하면 서울은 4차산업혁명 허브도시, 창업도시로 변모할 것입니다.4) 디지털 행정혁신, 서울서울시의 행정서비스를 첨단 IT기술을 적용해 혁신하겠습니다.서울시장직이 다음 선거를 위해 인기 관리하는 자리가 돼서는혁신할 수 없습니다. 저는 오로지 새로운 기술이 열어준 혁신의 길을 시정에 적용해 시민의 삶을 편하게 하겠습니다.유럽의 에스토니아가 이미 성공시킨 블록체인 기술 기반 행정서비스를 점진적으로 서울시 행정에 도입하겠습니다.각종 민원서류 떼기 위해 줄서고, 인허가 받기 위해 수십장의증명서를 제출하는 오랜 관행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32조 규모의 서울시 예산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관리될 것입니다.몇몇 단체를 위한 예산이 아닌, 시민을 위한 예산으로 되돌릴 것입니다. 예산은 만 원짜리 한 장도 헛되이 쓰이지 않을 것이고서울시 주변을 맴도는 예산사냥꾼들은 더 이상 설 곳이 없을 것입니다.5) 따뜻한 공동체 도시, 서울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송파 세모녀사건,빈곤 때문에 고독사하는 노인,강남역 여성 살인사건과 구의역 청년노동자의 죽음은 여전히 거울에 비친 서울의 자화상입니다.각종 사회보장제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사회안전망을 촘촘하게 만들어빈곤과 위험에 절망하고 있는 시민이 기댈 곳을 제공하겠습니다.여러 양태의 비정규직 차별에 눈물 흘리는 노동자가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서울시부터 바꿔나가겠습니다.저출산·고령화에 1인 가구가 늘면서 서울시가 직접 돌봐야 할 대상이 급증하고 있습니다.안철수가 이끄는 서울시는 첨단기술력이 적용돼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부모님 안심지킴 서비스, 어린이 안전돌봄 서비스, 여성 안전 서비스 등을 구축해 선보일 것입니다.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저는 1980년 서울에 올라온 이래 38년간, 9개 區에서 살면서 여러 서울의 모습을 삶으로 경험한 서울시민입니다.그 유명한 동부간선도로 정체를 피해 이른 아침 집을 나서는 생활이 5년째인노원구 상계동 주민이기도 합니다.교통, 주거, 교육, 일자리, 휴식 등 서울시민에게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그래서 거창한 약속을 나열하기에 앞서, 곧바로 할 수 있는 우리 생활주변의 변화부터 만들어 내려합니다.시민들이 매일 이용하시는 지하철 역 내부에서우선 숨이라도 좀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서울시내 320개 지하철 역사에 미세먼지 저감시설을 설치하겠습니다.각종 전시행정으로 줄줄 새는 예산을 절감해마을버스가 더 자주 다니도록 하겠습니다.‘한강르네상스’니 ‘도시텃밭’이니 하다가 덩그러니 남겨진 ‘노들섬!’이런 전시행정의 유물들도 이제 우리 삶 속으로 돌려놓을 것입니다.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사실은 정치가 아니고 민주주의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제대로 가고 있습니까?일자리는 늘고 있고, 입시제도는 정착이 되어가고 있습니까?첫해부터 폭등한 최저임금에 자영업자들 죽을 맛입니다.OECD 국가 대부분이 경제호황인데, 대한민국 경제만 일자리 줄고 쪼그라들고 있습니다.교육개혁이란 이름으로 대학입시제도를 수시로 바꿔,올해, 내년, 내후년 그리고 2021년까지 입시제도가 매년 다르니 학생들, 학부모들은 혼란스럽습니다.비닐과 스티로폼 수거 중단될 거란 사실은 예고된 일인데,10달 동안 손 놓고 있다가 우리나라만 쓰레기 대란을 자초했습니다.안 될 게 빤한 개헌안을 법무장관도 아닌 민정수석이 3부작 설명회를 하며 노골적으로 지방선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흔히 낭떠러지로 자신을 인도한다고 합니다.전임 대통령들이 그랬습니다.우리 정치에 견제와 균형이 절실합니다. 상황이 이런데 여당과 준여당은 꿀먹은 벙어리고 야당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대의기관인 국회가 정부를 견제하지 못할 때 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은 댓글 쓰거나 투표하는 것뿐입니다.온라인을 통한 정치적 의사표시도 중요하지만역시 세상을 바꾸는 것은 투표입니다.서울시장 선거에 시민들은 늘 커다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셨습니다. 지난 23년간의 민선시장 시기 대부분, 5명의 시장 중 4명이 야당 시장이었습니다. 이건 서울시민의 민주의식이 작동한 결과입니다. 이번 6.13선거 역시, 핵심은 견제와 균형입니다.꼭 투표해주시기 바랍니다. 표는 한 곳으로 모아야 힘이 되고 의미가 있습니다.야권의 대표선수로 나선 안철수로 힘을 모아주시길 호소합니다.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저 안철수가 서울에 활력을 되찾아 드리고 싶습니다.투자가 늘어나고, 일자리가 생기고,출근길 시민의 얼굴에 생기가 느껴지는 서울을 만들고 싶습니다. 서울시민과 함께다시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의사로 교수로 벤처기업인으로 살아온 안철수가 서울이 다시 살아 숨 쉬게 만들려 합니다.기회를 주시면 시민들과 함께 혁신신화, 성공신화를 쓰겠습니다.일자리를 지키고 만드는 데는 바람처럼 빠를 것이고,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는 산처럼 무거울 것입니다.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바람이 되고 산이 될 것입니다.고맙습니다. (끝)
- [여행] 백련사 붉은 융단, 다산도 춘심에 물들다
- 백련사 사적비에서 서쪽에 자리한 허물어진 행호토성 너머로 펼쳐진 동백 숲에는 지금쯤 붉은 동백꽃이 융단처럼 깔려 있다.[전남 강진=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숲 그늘이 붉다. 깊고 넓은 푸른 숲속에 선홍빛 꽃이 노을처럼 깔렸다. 멀리서 보면 초록빛 숲 그늘에 깔린 붉은 융단 같고, 가까이서 보면 화려한 왕관 같다. 동백 이야기다. 그 붉은 꽃 바다에 풍덩 빠지고 싶어 전남 강진으로 향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시간이 빚어낸 그윽한 정취로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다. 다산 정약용이 ‘목민심서’를 완성한 유배의 땅이자, 진각국사의 혼이 어린 월남사지와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와 탄성을 자아내는 무위사를 차치하고라도 고려청자의 혼이 서린 청자도요지이다. 여기에 조선을 해외에 최초로 알린 하멜의 거주지이기도 하다. 이 뿐이랴. 멋과 운치를 완상할 수 있는 비밀의 정원 ‘백운동 별서정원’, 강진만을 배경으로 드넓게 펼쳐진 ‘갈대숲’, 해풍을 벗 삼은 드넓은 ‘차밭’에 이르기까지 강진에서는 숨 쉴 겨를이 없을 정도다. 수백 수천년의 시간아 켜켜이 쌓인 곳이 바로 강진이다. 백련사 입구 동백숲 길 양쪽으로 동백꽃이 카펫처럼 깔려 있다◇비장하면서도 처연한 백련사의 ‘동백’첫 방문지는 백련사다. 도암면 만덕리 만덕산에 자리하고 있다. 강진읍에서 다산초당이 있는 귤동마을 약 1.2km 못 미쳐서 길 오른쪽 백련사 표지판과 함께 외딴길 사이로 난 시멘트길을 따라 올라가면 백련사 주차장이다. 주차장에서부터 동백나무 숲이 이어지는 데 이 숲을 따라가면 백련사에 이른다.백련사는 통일신라시대 고찰이다. 과거 만덕사로 불렸다. 신라 문성왕 1년(839년)에 무염선사가 창건했다. 무염선사는 선종 구산선문 가운데 충남 보령의 성주산문을 새로 세운 스님이다. 이후 절이 없어지고 터만 남았는데, 고려 후기 무신정권 시절에 요세(1163~1245)가 창건했다. 백련사는 국사를 많이 배출한 사찰로도 유명하다. 오세를 시작으로 고려시대 120년간 총 8명의 국사를 배출했다. 조선시대에도 8명의 큰 스님을 배출하는 등 명성을 이어갔다. 지금도 당시의 위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사찰 맨 앞으로는 만경루가 있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대웅보전과 명부전, 칠성각, 응진당이 나란히 남향으로 앉았다.백련사 대웅보전백련사에서 빼놓지 말고 봐야 할 것 중 하나가 대웅보전이다. 전남 유형문화재 제136호인 대웅전은 조선 영조 때 화재를 입은 후 다시 세워진 건물이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다포집으로, 기둥이 지붕 무게를 감당하기 겨운 듯 네 귀퉁이에 활주(活柱)를 받쳐 놓았다. 사실 이 대웅전은 건물보다 현판 글씨 구경이 앞선다. ‘대웅’‘보전’이라고 두 쪽으로 나뉘어 걸려 있는 현판이다. 동국진체를 완성한 원교 이광사의 글씨로 무게감이 남다르다.또 하나는 백련사 사적비다. 보물 제1396호다. 명부전을 지나 북서쪽 빈터에 자리하고 있다. 사적비에는 숙종 7년(1681)에 당시의 홍문관 수찬이었던 조종저가 지은 비문이 새겨져 있다. 사실 비석의 비문보다 아래위 돌거북과 머릿돌이 더 가치가 있다. 비석은 조선 숙종 때 것이지만, 아래 돌거북과 머릿돌은 고려시대 것이다. ‘만덕사지’에 따르면 원래 이곳에는 고려의 문필가 최자가 비문을 지은 원묘국사 부도비가 있었다. 그 비신이 언젠가 훼멸 되었고, 이후 돌거북과 머릿돌만 남았다가 다시 이렇게 사용한 것이다. 고려 돌거북은 점잖게 수염을 늘어뜨리고, 두 눈을 부릅뜨고 아래윗니를 맞물고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백련사 서쪽 너머의 동백숲에는 단정한 부도 4기가 자리하고 있다백련사는 동백숲으로도 유명하다. 절을 에워싸듯 15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모두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되어 있다. 절 앞의 숲도 대단하지만, 백련사 사적비에서 더 서쪽으로 가서 허물어진 행호토성 너머로 펼쳐지는 동백 숲이 진짜다. 이곳의 동백나무들은 해묵어서 둥치가 기둥만큼이나 굵다. 잎이 짙어 침침한 숲속 여기저기에는 단정한 부도 네기가 흩어져 있다. 3월 말을 전후로 꽃필 철이면 이 동백숲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동백꽃이 한꺼번에 피어오르고, 떨어져 황홀할 정도다. 울창한 숲속 평지에 붉은 융단처럼 깔린 동백은 아름답다 못해 처연하기까지 하다.백운동 별서정원 동백나무 아래 동백꽃들이 붉은 융단처럼 떨어져 있다◇월출산이 아래 숨겨진 비밀 정원 ‘백운동 별서정원’월출산이 숨겨둔 비밀의 정원이다. 담양 소쇄원과 보길도의 부용동과 함께 호남 3대 원림으로 불리는 백운동 별서정원이 그 주인공이다. 성전면 월하리 안운마을 백운계곡에 자리잡고 있백운동 별서정원 앞 정자로 오르는 계단에도 동백꽃이 붉은 카펫처럼 깔려 있다다. 강진읍에서 무위사 방향으로 20분 정도 가면 닿는다. 한적한 안운 마을을 지나 백운동 계곡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작은 동산이 눈앞에 있다. 입구에서 동백과 돌담을 지나는 작은 소로를 지나다 보면 밀림 같은 숲이다. 계곡은 월출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계류를 이루고 지나며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단풍나무, 비자나무, 팽나무 등이 어우러져 숲을 이루고 있어 낮에도 어둑하다. 밀림 같은 계곡 입구를 막 지나다 보면 ‘백운동’이라 쓰여 있는 바위가 나타난다. 비밀의 정원의 입구다. 정원 주위에는 이미 봄 기운이 가득하다. 정원 주위에는 붉은 꽃을 떨구고 있는 아름드리 동백숲이 어둑하고, 담 밖으로는 물길을 끌어들여 만든 계곡의 물소리가 청아하다. 이 계곡을 따라 동백나무와 대나무, 비자나무 등 상록수림의 원시림처럼 숲이 빼곡하다. 이 깊은 숲에 백운동 별서정원이 숨어 있다.좁은 동백나무 숲길을 따라 걷는다. 붉은 꽃길을 따라 걷다보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얽혀 세월을 가늠키 어려운 나무와 계곡, 처서가 나온다. 집 안에는 계곡의 물이 흘러들었다가 빠져나가는 유상구곡이 있다. 백운동 별서정원 좁은 계곡사이로 흐르는 동백이 정원의 주인은 조선 중기의 처사 이담로(1672~?)다. 그가 말년에 둘째 손자 이언길(1684~1767)을 데리고 들어와 은거하며 짓고 가꿨다. 월출산의 암봉인 옥판봉 아래 세 칸짜리 초가를 짓고, 마당에는 계곡물을 끌어들여 아홉 굽이 물길을 만들었다. 기기묘묘한 바위는 그대로 두고, 주위에는 100그루의 홍매화를 심었다. 이 정원은 다산 정약용에 의해 더욱 빛을 발한다. 다산은 이담로가 정원을 만든 지 100년쯤 지난 뒤에 유배 중에 다녀갔다. 다산은 제자들과 함께 월출산 등반을 바치고 백운동 정원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다산의 막내 제자가 정원의 주인 이담로의 6대손이란 인연 덕이었다. 당시 다산은 백운동 정원의 아름다움에 단번에 매료됐다. 이에 다산은 정원 주변의 빼어난 풍경 12곳을 정해 ‘백운동 12경(景)’을 정하고, 초의선사를 불러 백운동 그림을 그리게 한 뒤 자신의 친필 시를 한데 묶어 ‘백운첩’으로 남겼다.이후 이 정원은 사람들의 관심 밖에서 멀어지며 방치되었다. 허물어진 담과 쓰러져가는 농가는 그곳이 정원이었다는 사실조차 믿을 수 없게 했다. 그러던 것이 정원 발굴과 복원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다산이 남기고 간 백운첩을 근거로 재현했다. 아쉽게도 과거의 모습을 완벽하게 다시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당시 12경의 한 자락을 느끼는 데 부족함이 없다. 지금 백운동 별서정원에는 다산이 보지 못한 아름다움이 숨겨져 있다. 바로 동백이다. 여기 백운동 정원의 동백은 다른 곳의 동백과는 좀 다르다. 꽃잎이 두껍고, 꽃이 크다. 색감도 훨씬 짙다. 계곡 사이로 동백이 흐른다. 마치 꽃배를 띄운듯하다. 좁은 계곡사이로 흐르는 동백꽃은 그 자체만으로도 순수하고 아름답지만, 때로는 물에 젖은 모습이 더 청초하면서도 매혹적이다.강진다원에서 백운동 별서정원으로 내려가는 길◇여행메모△가는길=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천안분기점에서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갈아타고 논산에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광주까지 간다. 동림IC를 조금 못 가서 나주로 나가는 길로 빠진다. 이후 나주-영암-강진 표지판을 보고 따라가면 된다. 고속철도(KTX)를 탄다면 나주역에서 내려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먹을곳= 강진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강진한정식과 회춘탕, 그리고 탐진강을 오르내리며 살을 찌운 짱뚱어 등 지역민들보다 외지인들에게 더 이름값을 자랑한다. 강진한정식은 강진군도서관 인근에 전문점 있다. 대표적인 곳이 ‘다강’과 00이다. 중앙로의 ‘하나로식당’은 회춘탕 원조식당이다. 소금을 한 톨도 넣지 않고 12가지 한약재를 1시간 이상 푹 고아서 담백하게 우려낸 국물에 문어와 전복, 닭을 넣고 끓여 낸다. 강진만의 갯벌을 누비는 짱뚱어로 만든 짱뚱어탕은 ‘동해회관’과 ‘000’이 유명하다.△잠잘곳= 강진의 푸소(FU-SO) 체험 운영농가에서 숙박할 것을 추천한다. 푸소(FU-SO)는 ‘필링-업(Feeling-Up)‘과 ‘스트레스-오프(Stress-Off)’의 줄임말이다. 푸소는 ‘덜어내시오‘라는 뜻의 전라도 방언이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모두 떨쳐버리라는 뜻이다. 시골집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훈훈한 농촌의 정과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재 120곳의 푸소 체험 운영농가가 참가하고 있다. 1인당 5만원(1박 2일 기준)이다.한상 가득 차려지는 강진한정식회춘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