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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반값 임대점포’…서울시 DDP패션몰 10곳 임대
  • ‘청년 반값 임대점포’…서울시 DDP패션몰 10곳 임대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시가 반값 등록금에 이어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위한 반값 임대점포를 내놨다. 동대문에 위치한 서울시 소유의 여성의류 도매상가 ‘DDP패션몰’이 그 1호다. 반값 임대료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서울시 청년창업 지원조례’ 개정 이후 첫 사례로 더욱 뜻깊다. 서울시는 DDP패션몰 3층 매장 중 10개 점포를 시세의 절반 가격으로 청년 창업자에게 임대한다고 9일 밝혔다. 청년 반값 매장의 임대료는 규모에 따라 감정평가액의 50% 수준인 월 99만~164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게다가 같은 동대문 상권이면서도 민간상가와는 달리 수 천 만에서 수 억 원대에 이르는 임대보증금과 입점비가 없다. 전기료, 수도료도 실비를 적용해 관리비가 30만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라 패션업계 창업을 희망하지만 자금이 부족해 망설이는 청년에게는 최적의 기회다. 입주가 결정된 청년 창업자는 책정된 임대료를 납부하면 2년간 운영권을 보장 받을 수 있다. 단, 2년 후 계속해서 운영을 원할 경우 기존 상인과 경쟁 입찰을 통해 일반 매장에 입점할 수 있다. 서울시와 DDP패션몰 상인회는 청년 패션 스타트업이 반값 점포를 운영하는 2년간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판로 개척을 위한 바이어 수주회, 패션쇼 참가에 우선권을 주고, DDP패션몰 상인회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지원한다. 동대문시장 상인연합회와 민간 패션몰, 공공기관이 함께 조직한 동대문육성사업단은 동대문 바이어 라운지에 이들을 위한 쇼룸을 제공할 예정이다.제품 홍보를 위한 룩북 및 미디어 컨텐츠 제작, 쇼윈도우 배정 등을 지원하고, 점포 운영상의 문제 해결을 위한 컨설팅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청년창업 지원사업과 연계해 시와 신용보증재단이 자금지원에도 나선다. DDP패션몰에는 이번에 청년들에게 반값에 개방하는 10개 점포를 포함해 300여개 도매전문 패션매장이 존재하는데, 기존 입주 상인은 물론 주변의 민간 패션몰도 청년 패션 스타트업이 몰고 올 긍정적인 파급효과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서울시는 반값 점포가 정말 필요로하는 청년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디자인 포트폴리오, 시제품 발표 면접을 포함한 엄정한 심사를 거쳐 대상자를 선발하고, 9월부터 입점해 운영할 수 있게 할 계획이며, 향후 청년 창업지원 성과 등을 평가하여 단계별로 반값 점포를 확대해갈 방침이다. 응모 자격은 여성 영캐주얼 의류를 직접 제조하고, 도매로 판매 가능한 자이며, 1980년~2000년 출생자로 신청일 기준 대한민국 국적자이고 미취업 상태여야한다. 신청일 현재 사업자로 등록된 사람은 응모할 수 없다. 입점을 원하는 청년은 10일부터 21일까지 평일 10시~17시에 DDP패션몰 4층 공단 관리사무실에 방문해 지원서류를 접수하면 된다. 최종 선정 결과는 7월 중 홈페이지 및 개별 연락을 통해 통지할 예정이다. 매장배정은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공개 추첨으로 진행한다. 한편 지금의 DDP패션몰은 서울시 땅인 동대문주차장 터에 2006년 지어졌다. 시는 민간자금으로 건물을 올리는 대신 10년간 무상 임대했다가 만료 후에는 그간 운영돼왔던 쇼핑몰을 시가 되찾아 서울시설공단에 위탁해 현재의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
2019.06.09 I 김보경 기자
동시다발 가속중인 '박원순표 도시개발'…집값 상승 변수되나
  • 동시다발 가속중인 '박원순표 도시개발'…집값 상승 변수되나
  • 서울시가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주요 도시개발 사업 현황 (그래픽=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서울시가 박원순 시장의 민선 3기 임기 초반을 넘기면서 대규모 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부동산시장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계획한 일정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는 것일 뿐이란 입장이지만, 동시다발적인 대규모 도시개발은 부동산 가격을 끌어 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안정세를 찾고 있는 서울 주택시장에 서울시가 또 기름을 붓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땅값만 10조원 GBC 개발 속도가장 기대감이 큰 것은 현대차그룹 신사옥으로 쓰일 105층 높이의 강남구 삼성동 GBC(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개발사업이다. 2014년 현대차그룹이 10조원을 주고 매입 한 옛 한전부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4년 넘게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올 초 수도권 정비위원회가 사업계획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지난달 서울시가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지구단위계획 및 세부개발계획을 수정·가결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GBC에는 축구장 11배 면적인 7만 9342㎡ 부지에 105층 타워 1개 동을 비롯해 5개 건물이 들어설 계획이다. 특히 105층 타워 높이는 569m로 계획돼 있어 현존 최고 123층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높다. 시는 GBC의 조속한 착공을 위해 도시관리계획 변경 고시, 건축허가 및 굴토·구조 심의 등을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입장이어서 주변 부동산시장에 기대감이 크다. 서울시는 강북의 주요 역세권 개발 계획에도 힘을 싣기 시작했다. 지난 5월 도봉구 창동역 일대를 개발하는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사업’이 민간 사업자 공모절차에 돌입하며 본궤도에 올랐다. 시는 사업제안서를 평가해 9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실시협약 체결과 실시계획 승인 절차를 거쳐 2023년 말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다. 총사업비 4000억원 규모의 ‘서울아레나’는 창동역 인근 5만149㎡ 시유지에 최대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초의 콘서트 전문공연장이다. 총사업비 2조6000억 규모로 서울 동북권 최대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도 표면 위로 부상했다. 시가 광운대역 부지 소유주인 코레일과 개발을 위한 사전협상에 착수했다고 지난달 22일 밝혔기 때문이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지난 2009년 서울시가 광운대역 인근 15만㎡ 부지에 대해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를 도입하면서 개발을 시도했으나 민간사업자 공모가 이뤄지지 않아 2014년까지 사실상 방치됐다. 하지만 박 시장이 동북권의 새로운 경제거점으로 광운대역세권을 지목하면서 사업이 부활했다. 박 시장의 적극적인 의지로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재추진됐고 2017년 6월 코레일이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구체적인 그림이 나왔다. 시는 코레일과 사전협상을 통해 늦어도 2021년까지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서울시는 수색역 일대를 개발하는 ‘수색역 일대 복합개발 기본구상’을 상반기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기본구상은 수색·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일대 차량기지와 정비시설 이전 용지 등 지구단위계획 구역(46만 7052㎡)을 복합개발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2017년 발표한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 역시 토지 소유주인 한진중공업과 사업제안서를 보완하며 협상 진행 중이다.◇역세권 개발 인근 아파트값 ‘굳건’박 시장의 공공개발 계획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서 인근 지역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 지역은 오히려 올랐거나 굳건하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광운대역 인근 서광아파트 59㎡(이하 공급면적 기준)는 지난해 6월 3억2700만원에 거래됐지만 4개월 후에는 1억원 이상 오른 4억3000만원에 매매된 후 현재까지 이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창동역 인근 동아청솔아파트 84.97㎡는 지난해 6월 6억원에 거래된 후 최고 7억95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수색역 근처 디엠씨자이1단지의 116.92 ㎡도 지난해 6월 7억3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지만 이후 시세가 오르면서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 현재 이 아파트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는 8억6000만원에서 9억원 사이다.부동산시장 한 전문가는 “지난해 8월 박 시장이 용산과 여의도 마스터 플랜 발표를 예고했다가 인근 지역 부동산 폭등으로 발표를 보류한 적이 있다”며 “서울시내 대규모 공공개발은 부동산과 연관성이 큰 만큼 정치적인 판단보다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정책적으로 세심하게 접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공공개발기획단 관계자는 “현재 시가 발표하는 개발 사업은 개별 사업에 따라 협상 과정에서 일부 길어질 뿐 대부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개발 사업 대부분이 박 시장께서 서울 시민과 약속한 공약 사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2019.06.05 I 김용운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증세 논의 없이…재정 확대만 외치는 정부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다음은 6월 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증세 논의 없이…재정 확대만 외치는 정부-주말에 현장 찾은 이재용 “180조 투자·4만명 고용 약속, 흔들림 없이 추진하자”-“대체투자 시장 더 커진다 中 헬스케어를 주목해라”△줌인&-“경제 활력 저하, 기업만 탓할 일 아냐 親시장 중심으로 정책궤도 수정해야”(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북한 ASF발생 공식 확인…10개 접경지역 방역 강화△이재용式 경영위기 극복 잰걸음-휴일 4시간 긴급 회의…“근원적 기술경쟁력 확보만이 위기 돌파 해법”-中企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등 흔들림 없다△트럼프발 관세전쟁 어디까지-中·EU 이어 멕시코…무역 넘어 외교·정치 사안에도 관세 휘둘러-멕시코에 공장 둔 기아차 ‘직격탄’ 맞을라-GM·닛산도 긴장 모드…美선 원유 수입 차질 빚을 수도△증세 없이 예산 늘리겠다는 정부-당장은 ‘활용 쉬운’ 빚 늘려 경기부양…내년 총선후 결국 ‘증세’ 나설 것-국채발행해 경제 살린 日도 “증세 없는 재정확대 없다”-1년 남은 총선 의식했나…여당 “증세 거론한적 없다” 선긋기△정치-與, 패스트트랙 유감 표명 뜻…문구 조정 놓고 한국당과 ‘막판 진통’-손학규 퇴진→혁신위 구성…바른미래, 쟁점만 바뀐채 두달째 내홍-中과 사드 갈등 매듭 수순, 日과는 초계기 접점 못찾아△경제-하루 종일 일해 한 달 125만원 손에 쥐어…‘가난한 사장님’ 더 늘었다-‘소맥 1만원 시대’ 오나 酒稅개편안 오늘 공개-“언제 내리나” 각국 중앙은행 금리인하 시기 고민△금융-“투자 한도제한 비상식적…금융사에 권한 줘야”-“회계법인 자료도 볼 것”…정밀검사 예고-벤처 투자 늘고 있지만…회수 여건은 되레 악화△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대표 투자상품 부동산, 펀더멘털 탄탄…아·태지역 오피스 눈여겨보라”-국민연금 대체투자실장 출신 3명 한자리에-이도윤 CIO, 공공기관 경직성 꼬집어 ‘큰 공감’△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대체투자 역할 커져…4가지 기회 주목”-“헬스케어·헤지펀드 시장 폭풍 성장세…중국은 기회의 땅”-“목재 수요 꾸준…산림투자는 방어수단으로 훌륭”△애끓는 헝가리 유람선 참사 구조활동-오늘부터 잠수부 본격 투입…하류 국경 댐까지 수색망 넓혀-충돌 후 지나갔다 후진, 승무원은 구명조끼 던져…사고 알았을 듯-“살아 있다는 소식 아직 없나요”…침통한 피해자 가족들△산업&기업-부친 숙원 풀고…조원태, 국제무대 날개 펼쳤다-“모헌정신 강한 인재 데려오겠다” 獨 채용행사장으로 날아간 신학철-SK이노베이션, LG화학에 ‘맞소송’ 예고-KAI, 스페인 첫 방산 전시회 참가…유럽 공략 속도-소송·파업에 실사거부…현대重 분할 후폭풍△산업-LG ‘V50씽큐’ 美 상륙…갤S10과 ‘5G 선점’ 쌍끌이 공세-5G는 AR·VR가 제맛…LGU+·네이버 서비스 본격화-음성→문자 실시간 전환…SK C&C ‘쉐어톡’ 청각장애인 지원△소비자생활-‘블루걸’ ‘순하리’…해외서 더 잘나가는 한국 술-‘치킨 빅3’ 실적 되살아난 이유-빙그레 ‘따옴’ 냉장주스 강자로…신제품 석달만에 100만병 팔려△증권&마켓-최대주주 지분 10%도 안되는 코스닥사 ‘투자 주의’-증권가 “코오롱티슈진 상장 유지 어려울 것”-MSCI 수급이슈 마무리 코스피 소폭 반등할 듯“△증권-외국인 관광객 급증에도…활짝 웃지 못하는 면세점·화장품株-‘이번엔 오너 리스크’…엔터株 개미는 팔고 기관은 사고-한화운용 ‘낯선 화장품사’에 300억원 베팅하나△부동산-강남권 매매량·시세 꿈틀…서울 아파트값 바닥 찍었나-9·13 대책 후 부동산 시장 침체…공인중개사 폐업 속출-‘새만금 공공 매립’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내년말 착공△사회-내 등록금으로 ‘3400만원 가수’ 섭외…연예인이 주인공 된 대학가 축제-성년 맞은 퀴어축제 충돌없이 성숙한 마무리-‘BTS 따라 부를래’…해외 학생들 한글 배우기 열풍-5억 건물 1760만→500만원…재개발 주택 취득세 부담 뚝
2019.06.02 I 이윤정 기자
“드론 택배 왔습니다”..아마존 드론 특허 뜯어보니
  • [김종호의 특허Talk]“드론 택배 왔습니다”..아마존 드론 특허 뜯어보니
  • 아마존 드론 택배 (사진=아마존)특허는 과거도, 현재도 아닌 미래입니다. 글로벌 특허 전쟁 속 기업들이 경쟁하듯 내놓은 특허를 들여다보면 이들이 그리는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의 깊은 고민과 전략부터 목표까지도 엿볼 수 있죠. 물론 모든 특허가 세상의 빛을 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의 특허를 통해 작은 기업부터 커다란 시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가볍게 지나치기는 너무 아쉽지 않을까요? <편집자 주>[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무인항공기(드론)가 배송하는 택배를 받는 일을 상상해보셨나요? 글로벌 최대 유통기업 아마존(Amazon)은 이같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앞서 2013년 드론 배송이라는 원대한 꿈을 발표한 이후 2016년에는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드론 배송을 테스트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실현할 드론 배송은 어떤 모습일까요? 어떤 기술을 통해 어떻게 소비자에게 택배를 전달할까요? 오늘은 아마존이 취득한 드론 관련 특허를 모아 향후 선보일 드론 택배 서비스를 미리 엿보고자 합니다.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아마존은 도심지에 타워형 물류센터를 세워 도시 구석구석 드론을 통해 택배를 배송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등 유통업체는 보통 도심 지역의 높은 땅값 때문에 도시 외곽에 물류센터를 구축합니다. 하지만 드론 배송의 경우 장시간, 장거리 배송이 어렵기 때문에 도심에 타워형 물류센터를 구축,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려고 하는 것이죠. 타워형 물류센터의 경우 기존 물류창고처럼 넓은 부지가 필요 없는 데다 드론이 오고가기에 최적화된 형태라고 합니다. 아마존이 취득한 타워형 드론 물류센터 특허(이미지=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또 아마존은 물류센터 구축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공중에 대형 물류센터를 띄우고 소형 드론을 이용해 배송하는 방안도 고려 중입니다. 과거 인기 게임이었던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프로토스의 캐리어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하늘을 떠다니는 캐리어에 상품을 채우고 소형 드론이 들락날락하면서 상품을 배송하는 식이죠. 현재까지 개발된 드론 한 대가 배송할 수 있는 택배의 무게는 기껏해야 5~15kg 정도입니다. 드론이 대형 크기의 TV를 배송하는 일은 아직 불가능하죠. 하지만 아마존은 여러 대의 드론을 묶어 비행하는 기술로 이 한계를 깨려고 합니다.예를 들어 60인치 이상의 대형 TV 제품을 드론으로 배송하기 위해 드론 6대를 묶고 집단 비행 기술로 소비자에게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는 특허입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택배 무게와 크기 등에 따라 적절하게 드론 수를 늘려가면서 대형 제품까지도 드론 택배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택배를 안고 날아다니는 드론은 어떻게 소비자가 원하는 위치에 택배를 배달할 수 있을까요? 아마존은 드론 표지판 특허를 통해 드론의 정확한 배송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택배를 주문한 소비자가 현관문 앞이나 옥상 등 원하는 장소에 자신의 고유 정보가 담긴 표지판을 두면 드론이 이를 확인하고 정확하게 배달하는 식입니다. 또 아마존은 드론이 지상까지 직접 택배를 배달하지 않고 적정한 고도에서 택배를 투하해 낙하산을 통해 배달하는 방안도 구상 중입니다. 드론이 공중에서 택배를 떨어트리면 낙하산이 펴지고 지정된 위치에 안전하게 착륙하는 방식이죠. 이 경우 드론이 지상에 착륙할 필요가 없어 배송 시간을 단축하는 등 장점이 있습니다. 드론이 택배를 배송하는 과정에서 도둑이 드론 또는 택배를 훔쳐 갈까봐 걱정이시라고요? 아마존은 드론에 여러 센서를 부착해 누군가가 드론을 납치하거나 배송 중인 상품을 탈취하려는 비정상적인 시도를 할 경우 안전 모드를 실행하는 특허도 취득했습니다. 비상상황 시 드론은 배송을 중단하고 원래 장소로 돌아가거나 중앙제어센터 또는 경찰 등에 즉각 이를 알리게 된다고 합니다.아마존이 취득한 공중 드론 물류센터 특허(이미지=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2019.06.02 I 김종호 기자
“경리단길 장사 안돼 월세 못 올려”…건물주 불만에 홍석천이 한 말
  • “경리단길 장사 안돼 월세 못 올려”…건물주 불만에 홍석천이 한 말
  • (사진=tbs ‘홍석천의 오마이로드’)[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지난달 30일 방송된 tbs 골목상생 프로젝트 ‘홍석천의 오마이로드’ 3화 ‘임대료가 너무해’편에서는 경리단길 건물주와 상인들이 임대료 문제를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이날 건물주들이 모인다는 소식에 제주도 행사까지 취소하고 서울로 급히 올라온 홍석천. 그를 향해 건물주들은 “장사가 안돼 임대료를 10%도 못 올렸다”, “월세 받아서 세금도 못 낸다”, “금리로 따지면 10평에 월세 300만 원은 받아야 한다”, “홍 선생님 원망을 많이 하고 있다. 홍 선생님이 죽는다고 하니까 여파가 더 커진다”면서 온갖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홍석천은 “개개인의 이익을 생각하면 안 된다. 내가 좀 손해 보더라도 동네가 잘되면 나도 좋아진다는 생각을 하는 게 우선이다. 누구 탓만 하면 끝이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같은 날 저녁 열린 상인회에서는 경리단길 상인들이 겪고 있는 임대료 고충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한때 경리단길의 명소로 꼽혔던 한 빙수집 사장은 “월세 440만 원을 못 내 보증금을 까고 있다. 여름 대목을 앞두고 건물주가 가게를 빼라고 한다”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또 다른 상인은 보증금 500에 월세 70을 주던 건물이 다른 건물주에게 팔리고 나서 2년 만에 보증금 4000에 월세 470으로 수직상승했다며 임대료 상승의 고충을 전했다. 이날 홍석천은 임대료 문제 해결을 위해 건물주들을 찾아다녔지만, 건물주들 대부분이 타지에 살고 있어 만나지 못했다. 이에 홍석천은 “건물주가 경리단길 상황을 알아야 한다. 함께 상생하려면 건물주가 도와줘야 한다”면서 “건물주들이 세입자에게 먼저 전화해서 힘든 점이 뭔지, 도와줄 게 없는지 물어봐 달라”고 당부했다. 홍석천의 노력과 진정성이 통한 것일까? 며칠 후 용산구청에서는 건물주와 상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임대료 문제를 놓고 열띤 공방을 펼치는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다. 개그맨 최국이 진행한 ‘건물주-상인회 100분 토론’의 첫 번째 질문은 바로 ‘경리단길 침체가 높은 임대료 때문이다’에 각자 OX 팻말을 드는 것. 건물주들은 전원 X를 든 반면, 상인회는 대부분 O를 들어 임대료 문제에 대한 양쪽의 인식차이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한 건물주는 “경기가 좋을 때는 임대료를 많이 받았지만 경기 침체 후 이미 임대료를 대폭 인하했는데 더 깎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에 맞서 한 상인은 “400만 원이 넘는 임대료를 고작 몇십 만원 깎아주는 식의 생색내기가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계절에 따른 매출 변동이 빙수 가게 사장이 임대료를 매출에 연동해 유동적으로 책정해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자 건물주들은 법적으로 정해진 임대료 상한선이 5%라는 점을 지적했다. 경기가 어려울 때는 50%를 내리고 좋을 때는 5%밖에 못 올린다는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홍석천은 “경리단길 땅값 상승을 누가 이끌었나? 여기 있는 젊은 상인들이 청춘을 다 바쳐서 경리단을 살린 거다. 건물주들은 한 게 별로 없다”는 말로 건물주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어 “건물주와 상인 다 어렵지만 건물 가격, 땅값이 오른 만큼 그래도 형편이 나은 건물주가 세입자들의 입장을 이해해주면 좋겠다”면서 골목 상생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2019.06.02 I 장구슬 기자
엠디엠, 서초동 옛 정보사부지 1조원에 사들여
  • 엠디엠, 서초동 옛 정보사부지 1조원에 사들여
  •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옛 정보사 부지 위치도.[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최대 디벨로퍼인 엠디엠그룹 문주현 회장이 서울 강남 마지막 금싸라기 대형필지로 꼽히는 서초동 옛 정보사령부 땅을 사들였다. 6년 전 공매로 나와 총 8번이나 유찰됐지만, 문 회장은 1조원 넘는 거액을 배팅해 공매에서 낙찰받았다.31일 엠디엠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옛 정보사 부지 공매’ 낙찰자로 엠디엠·신한은행·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최종 결정됐다. 국방부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를 통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1005-6번지 옛 정보사 용지에 대한 공개경쟁입찰을 지난 1일부터 30일까지 실시했다. 이 부지는 총 9만1597㎡ 규모이며, 감정평가액만 1조956억원에 달한다. 엠디엠 컨소시엄은 최저 임찰금액인 1조956억2400만원을 단독으로 써내 낙찰에 성공했다. 엠디엠이 건설 등 사업을 주관하고 신한은행이 금융, 이지스자산운용이 자산관리 등을 맡는다.엠디엠 컨소시엄은 이 땅에 친환경 업무복합단지를 지을 계획이다. 기존 녹지 공간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대학 캠퍼스같은 첨단 오피스 타운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IT, 바이오, 금융 등 첨단산업과 스타트업을 유치해 4차산업혁명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공사비는 2조5000억원에서 최대 3조원 가량이 예상된다.옛 정보사 용지는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대법원, 대검찰청 등 법조타운, 국립중앙도서관과 가깝다. 또 54만㎡ 규모 서리풀 공원에 둘러싸여 있어 ‘강남 속 숲세권 오피스’ 입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4월 개통한 서리풀터널이 관통하고 있어 강남 테헤란로 비즈니스 특구와의 연결성이 높아져, 강남권 오피스시장이 확장하는데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구명완 엠디엠플러스 대표이사는 “강남권 내에서 신규 오피스 수요가 여전히 많지만 대표 업무지구인 테헤란로는 이미 노후화돼 있고 임대료(땅값)도 비싸다”며 “이번 서초구 업무복합단지는 이들 수요를 흡수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친환경, 스마트 시설로 건설해 기존 오피스타운들과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정보사 부지 공매는 지난 2010년 정보사가 경기도 안양시 박달동으로 이전하면서 부동산 개발시장의 관심지로 떠올랐다. 국방부는 정보사 부지를 건설사 등 민간에 매각해 차익으로 정보사 이전 비용 등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초구가 2016년 정보사 부지 일대를 서리풀 지구단위 특별계획구역으로 고시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공동주택 대신 대규모 공연장과 전시장을 갖춘 복합문화센터나 오피스텔을 제외한 업무시설로만 개발할 수 있도록 제한하면서 매각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개통한 서리풀터널 서초역 입구 방향에서 본 정보사 부지. 터널과 대법원 뒷편 야산이 정보사 부지다(사진=서울시)
2019.05.31 I 박민 기자
'3기 신도시' 점입가경…진영간 정치싸움으로 전락
  • '3기 신도시' 점입가경…진영간 정치싸움으로 전락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3기 신도시 반대 청원[이데일리 박민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3기 신도시 건설이 일대 지역 주민의 생존권 문제를 넘어 정치적 쟁점으로까지 부상했다. 정부 정책의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이를 문제 삼아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쟁점으로 치닫을 공산도 크다.자유한국당은 지난 28일 3기 신도시 반발 수위가 고조되는 있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에서 긴급 현장토론회를 개최하며 정부의 정책 공세에 나섰다. 이날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집 값 잡으려다 수도권, 신도시 집값을 다 잡을 것 같다”며 “3기 신도시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전면 백지화를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정책을 수립할 때는 정책이 미칠 다양한 영향을 다각도로 고려해야 한다”며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저출산·고령화로 인구변화가 예측되고 인근에 미분양 아파트가 있을 정도로 공급과잉인 기존 1·2기 신도시 앞에 또 다른 신도시를 조성하는 졸속 정책을 내놓았다”고 비난했다.한국당 지도부가 정부 정책 공세에 나선건 3기 신도시 발표 직후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도시 지정에 반발하는 주민들을 지렛대 삼아 수도권 표심을 공략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실제 지난 7일 정부가 고양 창릉(3만8000호)과 부천 대장(2만 호) 등을 3기 신도시로 발표하자 일산·파주 운정·인천 검단 등 인근 1, 2기 신도시 주민들은 3주째 주말 항의집회를 이어가는 등 반발 수위가 고조되고 있다.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지난23일 기용할 수 있는 철도망은 수도권 서북부에 집결하는 광역교통대책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실제 철도망 신설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등 넘어야 할 단계가 많아 최소 10년은 넘게 걸리는 만큼 직접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판단에서다. 여기에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일대 지역 주민도 ‘토지 강제수용’을 우려하며 반발 여론이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다음 달 2일에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일대 주민들이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대규모 촛불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노명철 고양 창릉지구 대책위원장은 “고양 창릉 일대는 47년간 그린벨트로 묶여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도 제대로 한번 해보지도 못했다”며 “그간 사유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한 땅에 정부가 서울 집값 안정화를 이유로 그린벨트를 풀어 개발하려 하는데 이를 반기는 원주민이 누가 있겠느냐”고 일갈했다..신태수 지존 대표는 “대규모 택지개발의 경우 주민들의 반대없이 협조가 잘 이뤄져도 지구 지정 이후 토지 보상을 마치는데 최소한 1년 이상 걸린다”며 “지금처럼 시작 단계부터 주민들의 반발이 이뤄지면 사업시행은 기약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05.31 I 박민 기자
3기신도시 땅주인들 “땅값 더 올려달라" 인상요구 봇물
  • 3기신도시 땅주인들 “땅값 더 올려달라" 인상요구 봇물
  • 지난 6일 정부가 3기 신도시로 선정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창릉지구 일대 전경(사진=이데일리DB)[세종=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강제수용도 억울한데 보상비도 낮게 책정될 상황이다. 공시지가를 더 올려야 한다.”(남양주 왕숙지구 주민)올해 전국 땅값(개별 공시지가)이 8.0%, 서울이 12.4% 오르며 2008년 이후 11년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해 토지 및 상가 보유자들의 세부담이 상당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3기신도시 예정지인 남양주, 하남, 인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은 오히려 상승률이 낮다며 상향요구가 쏟아진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1일 기준 전국 평균 개별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8.03%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6.28%에 비해 1.75%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시·도 중에서 서울이 12.35%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광주(11.0%), 제주(10.7%), 부산(9.8%), 대구(8.8%), 세종(8.4%) 순으로 많이 올랐다. 반면 지난해 말 수도권 3기 신도시 예정지로 선정된 남양주시와 인천 계양구는 각각 4.8%, 4.3%로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공공택지 개발이 한창인 하남시는 10.6%로 전국 평균보다는 많이 올랐지만 서울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낮다. 이들 지역에선 지난달부터 이달 7일까지 진행된 의견제출 기간 동안 민원 건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인천계양은 작년 12건에서 올해 205건으로 17배, 하남시는 같은 기간 37건에서 95건으로 3배 가까이 의견제출 건수 자체도 늘었다. 남양주시는 2017년 남양주 진접지구 지정 후 2017년 296건에서 지난해 886건, 올해 773건을 기록했다. 3개 자치구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신도시 선정 이후 토지주들의 관심이 뜨거워 의견제출 건수가 예년보다 엄청 늘어났다”며 “전반적으로 상향 요구 비율이 훨씬 높다”고 전했다. LH관계자는 “토지보상액은 표준지를 기준으로 시세 등을 종합해 다시 감정평가를 한 뒤 산정하므로 과세 목적으로만 쓰이는 개별지와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면서도 “다만 올해 개별지 공시지가를 높여 놔야 내년 표준지 산정 때 반영이 될 것이라 기대해 상향 요구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2019.05.31 I 정병묵 기자
명동 상권 稅부담 '비상' 보유세 전년 대비 1.5배 껑충
  • 명동 상권 稅부담 '비상' 보유세 전년 대비 1.5배 껑충
  • 서울 중구 충무로1가에 위치한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부지가 전국 최고 땅값을 기록했다. 2004년 중구 명동2가 우리은행 본점 부지로부터 최고 땅값 자리를 넘겨받은 이후 16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박민·경계영 기자] 서울 중구 명동과 강남 등 주요 상권에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텅텅 빈 상가가 늘고 있는데 공시 가격은 두배 이상 뛰면서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이 급격히 커졌다. 특히 대형 상업·업무용 건물이 밀집해 땅값이 비싼 곳일수록 ‘세부담 상한선’인 전년 대비 150%를 꽉꽉 채워내는 토지 소유주들이 많아질 전망이다.◇고가 토지, 보유세 전년 대비 150% 급등30일 이데일리가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세무팀장에 의뢰해 올해 개별공시지가 상위 10곳의 보유세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대상 토지 모두 보유세가 세부담 상한선인 전년 대비 150%까지 오르게 됐다. 다만 추정 보유세는 해당 토지외에 다른 땅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는 전제하에 계산됐고, 지자체별로 재산세 가감을 할 수 있어 실제 금액과 차이가 날 수 있다.올해로 16년째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을 수성하고 있는 서울 중구 충무로 1가의 화장품 판매점 ‘네이처 리퍼블릭’ 부지는 올해 공시지가가 309억8190만원으로 전년(154억5709만원)보다 두 배나 뛰었다. 보유세는 작년 8139만3145원에서 올해 1억2208만9717원(전년 대비 150%)으로 사상 첫 1억원을 돌파했다.특히 중구 명동2가의 화장품 판매점 ‘홀리카홀리카’의 공시지가는 무려 236%나 껑충 치솟았다. 지난해 공시지가가 116억1450만원에서 올해 389억8200만원으로 올랐다. 보유세도 50%(5660만754원→ 8490만1131원)나 상승했다. 이들 뿐 아니라 상위 10위권 내 상가 필지 모두 토지 소유주들이 내야 할 세금은 상한선인 50%에 부딪힌다.(그래픽=김정훈 기자)토지의 경우 재산세 이외에도 공시가격 합계액이 과세대상 자산별 공제액을 초과할 경우 종부세를 낸다. △(종합 합산 과세)건물 없는 나대지의 경우 공시가격 합이 5억원 초과일 때 △(별도 합산 토지)상가나 빌딩 등 건축물이 들어선 땅은 80억원 초과일 때 부과된다. 서울은 대형 상업·업무용 건물이 밀집해 있는 땅값이 비싼 곳일수록 세 부담은 클 수 밖에 없다. 올해 전국 평균 공시지가는 작년 대비 8.03%로 이중 서울은 12.35%나 올랐다. 시·군·구별로 상위 5권도 모조리 서울에서 휩쓸었다. 서울 중구(20.49%), 강남구(18.745), 영등포구(18.20%), 서초구(16.49%), 성동구(15.36%) 순이다.우병탁 신한은행 세무팀장은 “상업용 토지는 누진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세부담 상한이 없다면 공시지가 인상률보다 보유세 증가율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또 종합 합산 과세 대상인 땅값이 5억원 이상인 토지주들 역시 비싼 땅일수록 보유세 상승에 따른 세 부담은 급격히 커진다”고 말했다.◇2022년까지 공시지가 상승…임대료 전가 우려 서울의 주요 상권 개별 공시지가 인상은 정부의 고가 토지 현실화율 제고에 따른 이유가 크다. 국토부는 올해 1월 개별공시지가의 기초가 되는 표준지 공시지가를 산정하면서 1㎡당 2000만원이 넘는 고가토지를 타깃으로 집중 인상했다. 평균 20.05% 올렸다. 나머지 99.6%에 해당하는 일반토지는 고가 토지 인상폭의 3분의 1 수준인 7.29% 상승했다.여기에 고가 토지에 대한 세금 부담은 공시가격이 오르지 않고 유지되더라도 충격파가 2022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종부세에 적용하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이 지난해 80%에서 올해 85%로 5%포인트 인상됐고, 2020년 90%, 2021년 95%, 2022년 100%까지 매년 5%포인트씩 상향 조정되기 때문이다.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공시지가가 오르면 상가시장의 임대료는 오를 수밖에 없다”며 “다만 단기간에 임대료를 높일 경우 상가 공실 위험을 가져오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서서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이미 자영업자들은 경기 침체,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장사를 접는 등 최악의 상황을 보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상업용부동산 평균 임대료는 1㎡당 22만3000원으로 직전 작년 4분기(22만4000원)보다 떨어졌다. 반면 서울 명동 등 도심 상권 공실률은 14.5%로 직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9.05.31 I 박민 기자
서울 중구 땅값 1년 새 20% ‘껑충’…전국 상승률 1위
  • 서울 중구 땅값 1년 새 20% ‘껑충’…전국 상승률 1위
  • 자료=국토교통부[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광화문광장 조성 등 개발호재가 집중된 서울 중구의 땅값이 1년 새 20% 넘게 뛰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1월1일 기준 개별 공시지가 변동률을 보면 서울 중구가 전년 대비 20.49% 상승하며 전국 시·군·구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구는 광화문광장 조성, 중심상업업무지구 활성화 등 여러 개발 호재가 몰려있어 땅값도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뿐 아니라 2~5위 모두 서울에 집중돼있었다. 서울 강남구는 국제교류복합지구와 영동대로 통합개발계획 등에 힘입어 개별공시지가가 같은 기간 18.74% 급등했다. △영등포구 18.20% △서초구 16.49% △성동구 15.3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영등포구는 영등포역 상권 활성화, 신길역세권 공공임대주택사업 등이, 서초구는 서리풀터널공사, 강남역 상권 활성화 등이 각각 땅값 상승 요인으로 분석됐다. 성동구 역시 왕십리역 상권, 서울숲 상권 활성화 등 여러 개발 호재가 있었다. 이에 비해 울산 동구는 개별공시지가가 1년 새 1.11% 외려 뒷걸음질쳤다. 지역 기간산업인 선박·중공업 관련 기업이 불황을 겪으며 내수수요가 줄고 경기가 침체된 영향이 컸다. 전북 군산시의 개별공시지가는 0.15% 오르는 데 그쳤다. 자동차 관련 산업 침체로 내수 감소와 인구 유출이 나타나면서다. 조선·자동차산업 직격탄을 맞은 경남 창원성산구(0.57%)와 조선·해양플랜트 사업 부진 영향이 큰 경남 거제시(1.68%), 철강·자동차을 비롯한 제조업 부진 영향을 받은 충남 당진시(1.72%) 등도 개별공시지가 변동률이 전국 하위권을 차지했다.
2019.05.30 I 경계영 기자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16년째 전국서 제일 비싼 땅
  •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16년째 전국서 제일 비싼 땅
  •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 중구 충무로1가에 위치한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부지(사진)가 16년 연속 전국 최고 땅값 자리를 수성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각 관할 지자체의 2019년 1월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 산정 결과를 보면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부지 공시지가는 1㎡당 1억8300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해 1㎡당 9130만원에 견줘 100.4% 치솟은 수준으로 3.3㎡당 6억390만원에 이른다. 상업지역인 이 부지는 169.3㎡ 규모로 이 필지의 공시지가만 309억8190만원에 달한다. 중구 명동2가 소재 우리은행 부지가 1989년부터 2003년까지 전국 최고 공시지가 1위를 지키다가 2004년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에 자리를 빼앗기고 올해 기준 5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네이처리퍼블릭 부지가 16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 전국 공시지가 1~10위 모두 중구에 있었다.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부지에 이어 충무로2가 로이드 명동점 부지가 2위에 올랐다.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과 대각선으로 마주한 부지로 공시지가는 1㎡당 1억8090만원으로 산정됐다. 세 번째로 공시지가가 비싼 땅 역시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충무로1가 클루 명동점 부지(1㎡당 1억8060만원)가 차지했다. 지역별 땅값 1위를 보면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1㎡당 4020만원), 대구 중구 동성로2가(1㎡당 3500만원), 경기 성남분당구 백현동(1㎡당 215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저렴한 필지는 강원 삼척시 원덕읍 이천리 소재 땅으로 1㎡당 156원에 그쳤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 진목도리(1㎡당 157원),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1㎡당 166원), 경남 남해군 이동면 다정리(1㎡당 174원) 등도 땅값이 1㎡당 200원도 채 되지 않았다. 자료=국토교통부
2019.05.30 I 경계영 기자
올해 서울 땅값 12%로 1년새 2배 ‘훌쩍’… 중구 1위
  • 올해 서울 땅값 12%로 1년새 2배 ‘훌쩍’… 중구 1위
  • 서울시 연도별 개별공시지가 변동률.(단위:%)[서울시 제공][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올해 서울 땅값이 12%나 오르며 지난해 보다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심 상권이 몰린 중구 지역의 상승률이 전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서울시는 올해 1월1일 기준 88만7721필지의 개별공시지가가 지난해 보다 12.35% 상승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승률(6.84%)에 비해 5.51%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개별공시지가는 토지 관련 재산세, 취득세 등 지방세와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상속세, 증여세 등 국세를 비롯해 각종 부담금의 부과 기준으로 쓰인다.올해 공시지가 대상 토지 88만 7721필지 중 97%(86만 6616필지)가 전년보다 올랐다. 나머지 1만 3125필지(1.5%)는 보합, 5907필지(0.7%)는 하락했다. 2073필지(0.2%)는 토지이동(분할, 합병 등)으로 새로 조사된 토지다. 자치구별 지가상승률은 중구가 20.49%로 가장 높았다. 4년 만에 마포구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중구는 명동 지역 및 도심권 실거래가 반영률 제고에 따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어 △강남구 18.74% △영등포구 18.20% △서초구 16.4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용도지역별 상승률은 상업지역이 16.72%로 가장 높고 주거지역 11.51%, 공업지역 10.02%, 녹지지역 6.11% 순이었다. 서울에서 개별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중구 명동에 위치한 네이처리퍼블릭(충무로1가 24-2번지)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16년째 서울에서 공시지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곳은 공시지가(1㎡당)가 지난해 보다 100% 상승한 1억8300만원을 기록했다. 3.3㎡당 6억400만원이다. 주거지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은 강남구 대치동 SK뷰 아파트(대치동 1029)다.서울 지역 개별공시지가 확인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또는 ‘일사편리 서울부동산정보조회시스템’에 접속해 토지 소재지를 입력하면 조회할 수 있다.서울시는 이번 개별공시지가에 대한 이의신청이 있는 토지에 대해 토지특성 재조사 및 감정평가사의 검증, 자치구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7월 31일까지 재결정·공시할 예정이다.
2019.05.30 I 김기덕 기자
전국 땅값 다 더하니 5519조원…1년 새 421조원 '껑충'
  • 전국 땅값 다 더하니 5519조원…1년 새 421조원 '껑충'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우리나라 전국 땅값이 551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2019년 1월1일 기준 공시지가 기준 전국 지가총액은 5519조1859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5098조177억원에 비해 421조1682억원(8.3%) 증가한 수준이다. 전국 필지는 총 3353만1209개로 평균 땅값을 따져보면 1㎡당 5만7803원인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지가총액이 1707조4543억원으로 1년 새 183조9514억원 늘었다. 필지 수는 91만6873개로 지난해 92만3120개보다 줄었는데도 공시지가가 12.35% 오른 때문이다. 경기 지가총액은 전년 대비 93조4960억원 증가한 1477조1004억원을 기록했다. 인천 지가총액(309조9235억원)까지 고려하면 수도권 지가총액은 3494조4782억원으로 전국 63.3%에 해당했다. 수도권 필지가 전국 18.3%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 ‘쏠림’이 심하다는 의미다. 광역시의 경우 인천을 제외한 부산이 278조1578억원으로 지가총액이 가장 높았다. 대구(169조3321억원)과 울산(100조797억원), 대전(88조7463억원), 광주(76조4923억원), 세종(50조7254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도별로는 경남(272조508억원)의 지가총액이 가장 높았고 충남(218조6895억원), 경북(203조8277억원) 등도 200조원을 웃돌았다. 제주(90조313억원)은 유일하게 100조원을 밑돌았다. 1㎡당 땅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서울로 평균 289만1044원에 달했다. △부산 37만2279원 △인천 28만9040원 △대구 22만7952원 △대전 19만8945원 등 순으로 조사됐다. 단위=조원, 자료=국토교통부
2019.05.30 I 경계영 기자
올해 전국 땅값 8% 상승…서울, 12%로 전국 1위
  • 올해 전국 땅값 8% 상승…서울, 12%로 전국 1위
  • [세종=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올해 전국 땅값이 일년 사이 평균 8% 이상 올랐다. 1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각종 개발계획과 정비사업이 활발한 서울이 제주를 제치고 4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서울 강남·강북의 중심지인 삼성동과 광화문쪽 땅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토지 보유세 부과 기준이 되는 공시지가가 오르면서 토지 보유자들의 세금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평균 개별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8.03%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6.28%에 비해 1.75%포인트 상승하며 2008년(10.05%) 이후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토지수요 증가, 교통망 개선기대, 상권활성화, 인구유입 및 관광수요 증가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전국 시·도 중에서 서울이 12.35%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광주(10.98%), 제주(10.7%), 부산(9.75%), 대구(8.82%), 세종(8.42%) 순이었다. 서울 자치구들이 전국 상승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광화문광장 조성, 중심 상업업무지구 활성화가 이뤄진 중구(20.49%)였다. 이어 국제교류복합지구 및 영동대로 통합개발계획이 잡힌 강남구(18.74%), 영등포구(18.20%), 서초구(16.49%), 성동구(15.36%) 순이었다. 광주는 에너지밸리 산업단지 조성, 제주는 국제영어도시·제2공항개발, 부산은 주택 정비사업 등 각종 개발 호재가 땅값을 올렸다.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화장품업체 ‘네이처 리퍼블릭’ 부지로 ㎡당 1억83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곳은 2004년부터 16년째 전국 땅값 1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개별공시지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토지 보유자들의 세금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개별공시지가는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 사이트 또는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5월 31부터 7월 1일까지 열람이 가능하다. 이 기간 내에 이의신청도 받는다.
2019.05.30 I 정병묵 기자
"서울 집값 못잡고, 경기도만 잡나"
  • [엇박자 공급대책]"서울 집값 못잡고, 경기도만 잡나"
  • 지난 18일 고양시 일산 서구 주엽역 인근 주엽공원에서 열린 3기 신도시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집값 잡으랬더니, 경기도 집값만 잡나….”정부를 향한 서울 등 수도권 민심이 사납다. 서울 집값을 떨어트리겠다며 정부가 3기신도시 선정 등 수도권 30만 가구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했지만 여기저기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8일 일산신도시연합회 주최로 열린 3기신도시 반대 집회에는 무려 5000명의 인원이 모일 정도로 반발이 거세다. 경기도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과천과천, 인천계양지구 등 3기 신도시급 지역 주민들도 땅 강제수용을 반대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도 높은 규제로 사업이 멈추다시피한 서울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주민들도 반발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부는 서울 아파트값 급등현상을 막겠다며 2년간 6차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재건축 추진아파트 주민들은 서울시의 행정절차 지연에 명백한 ‘그림자 규제’라며 잇따라 항의 집회를 여는 등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서울 수요 억제·수도권 공급확대’를 핵심으로 한 정부의 주택정책이 총체적 난국에 빠지면서 집값 향방은 정부의 의도와 다른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다. 서울 재건축아파트는 최근 회복세를 보인 반면 신도시 아파트값은 더 떨어지고 있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아파트는 지난주인 5월 셋째주 0.02% 오르며 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신도시는 반대로 0.03% 떨어져 낙폭이 커졌다. 1기와 2시 신도시 주변에 서울과 가까운 3기 신도시가 들어서면 수도권은 공급과잉에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란 불안 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반면 서울의 핵심 주택공급 방안인 재건축·재개발사업이 묶이면서 2~3년 후 주택수급불균형을 초래해 서울은 아파트값이 급등할 것이란 시각에 하락세가 멈추고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재건축 아파트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도 재개하는 모습이다. 결국 서울재건축·재개발사업은 막고 외곽지역에만 공급을 확대하는 대책으로는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잇단 규제책으로 일단 서울 집값 누르는데는 성공했지만, 엉뚱하게 수도권 공급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부작용이 생긴 것”이라며 “초과이익은 환수를 하더라도 서울에 주택공급은 될 수 있도록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풀어야 중장기적으로 집값이 안정된다”고 말했다.
2019.05.20 I 정병묵 기자
꽉 막힌 재건축…"2~3년 후 서울 집값 불안"
  • [엇박자 공급대책]꽉 막힌 재건축…"2~3년 후 서울 집값 불안"
  • 2003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해온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신동아 아파트 전경(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재건축 조합원 주택 공급 수 제한(2017년 6월)→ 조합원 지위양도 금지(2017년 8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시행(2018년 1월)→ 안전진단 강화(2018년 2월)→ 정비계획 공공 가이드라인 적용(2019년 3월)→ 재개발 임대주택 비율 최대 30% 상향(2019년 하반기 시행 예정)’ 문재인 정부 들어 2년 동안 재건축·재개발(정비사업) 시장에 쏟아진 주요 규제다. 정부는 서울 집값 과열 현상이 나타난 주범으로 정비사업지를 지목하고, 매년 두 개 꼴로 굵직한 대책을 발표했다. 그런데도 좀처럼 집값이 잡히지 않자 결국 3기 신도시를 포함해 수도권 30만 가구 주택 공급 대책을 3차에 걸쳐 발표했다. 하지만 전체 공급 물량의 80% 이상이 인천과 수도권 서부권에 분포한데다 그나마 있는 서울 물량의 절반 이상은 준주거·상업지 용적률을 한시적으로 완화해 공급한다는 계획이어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동시에 서울 신규 주택 공급의 80% 이상을 재건축·재개발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이를 묶어놓고는 장기적으로는 집값 상승을 막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 전환… 임대비율 확대에 재개발 ‘좌초’ 주택 지을 택지(땅) 자체가 부족한 서울에선 12만 가구(재건축 7만4570가구·재개발 5만460가구)가 넘는 정비사업이 막히면 사실상 이 물량을 대체할 만한 공급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정부의 연이은 정비사업 옥죄기로 재건축 단지가 몰린 서울 강남권을 비롯해 강북 지역 주요 재개발 사업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지난해 부활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안전진단 강화 시행 조치 이후 재건축 시장은 한껏 움츠러든 모습이다. 재건축 사업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가 지난해 단 한 곳도 없었다. 최근 서초구 방배동 삼호아파트 D등급(조건부 재건축) 판정이 안전진단 강화 이후 처음이다.최근 정부가 재개발 사업 임대주택 의무 비율을 최대 30%로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일부 재개발 사업장도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서울의 경우 아직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못한 한남뉴타운 2·4·5구역, 성동구 성수전략 1·2지구, 송파구 마천 1·4구역 등 30곳이 넘는 재개발 구역이 새 규정을 적용받을 전망이다. 서울 A재개발 사업장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각종 규제로 인허가 절차가 늦어지면서 사업성이 악화됐는데 임대주택 비중까지 늘리라고 강요하는 건 명백한 사유재산 침해”라며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업을 아예 접자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정비사업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일감이 없어지자 건설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서울에는 정비사업 물량이 많지 않아 과거 중소건설사가 집중하던 지방 주택시장에 대형건설사도 앞다퉈 진출하며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건설사 정비사업부 상무는 “사업승인인가, 시공사선정, 이주·철거 등을 완료하려면 최소 5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는데 서울에서는 공급 물량이 확 줄어들어 일감이 거의 없다”며 “(정비사업 수주가)갈수록 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비사업 지연은 주택 공급 부족을 불러와 중장기적으로는 집값 상승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인허가 물량은 55만4136가구로 전년(65만3441가구)에 비해 15.2% 감소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 인허가 이후 착공까지는 빠르면 6개월, 준공까지는 3년 정도 걸린다고 보면, 2020년께부터는 서울 새 아파트 입주가 크게 줄어 집값이 오른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일몰제·서울시 심의 지연 등 걸림돌 “규제 완화가 해답” 눈에 보이지 않는 규제도 여전히 문제다.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진 것도 이 때문이다. 새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는 시행사이자 당사자인데도 정작 서울시의 심의에 가로막혀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서다. 강남권 재건축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와 은마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이들 단지 주민들은 최근 서울시청에 앞에서 연이어 대규모 집회를 열어 “부동산시장 과열을 이유로 서울시가 정비계획 심의를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에서 주택 수급 불안이 나타날 수 있는 요인은 또 있다. 뉴타운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정비구역 일몰제다. 이 제도에 따라 내년 3월까지 조합을 설립하지 않으면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는 곳이 재개발 사업장 38곳에 이른다. 서울시는 해당 규정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일몰제 회피가 가능한 단지에 대해서도 해당 규정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마디로 재개발 사업을 틀어막겠다는 의도다. 서울시 관계자는 “10년이 넘도록 조합이 설립되지 않아 주민들 피해가 우려되므로 국토부에 일몰제 대상을 늘리자고 건의했다”고 설명했다.수도권 3기 신도시 발표 과정에서 밝힌 서울의 주택 공급 방안도 주먹구구라는 평가가 많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서울 중소규모 택지 개발지를 보면 억지로 쥐어짠 느낌이 든다”며 “민간이 주된 공급원 역할을 해야 하는데 리스크도 많고 인센티브가 없어 사업에 나설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울에서 중·소규모 택지를 개발한다고 해도 도시계획과 경관상 바람직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색내기용 밖에 안된다”며 “일시적으로 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05.20 I 김기덕 기자
전국 주택매매 소비심리, 첫 '하강' 국면
  • 전국 주택매매 소비심리, 첫 '하강' 국면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며 심리지수가 조사 이래 처음으로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 국토연구원이 16일 발표한 ‘2019년 4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를 보면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91.9로 전월 대비 4.2포인트 내렸다. 이는 국토연구원이 공식적으로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 결과를 발표한 201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자 처음으로 하강 국면에 들어선 것이다. 국토연구원은 전국 152개 시·군·구 중개업소(매달)와 일반 가구(매 분기)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발표하며,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보다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 응답자가 많다는 의미다. 지수는 △95 미만을 하강 국면 △95 이상 115 미만을 보합 국면 △115 이상을 상승 국면 등 3개 국면으로 각각 구분된다. 서울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한 달 새 2.8포인트 내린 97.9로 2013년 1월 99.8 이후 6년 3개월 만에 100 이하로 떨어졌다. 그만큼 전월보다 서울 집값 상승과 거래 증가를 예상하는 응답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지역별로는 충남과 대전이 각각 1.3포인트, 0.7포인트 오르긴 했지만 제주(-15.3포인트)와 경남(-12.6포인트), 충북(-11.2포인트) 등이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경남의 경우 창원, 거제 등 지역 기반산업이 침체되면서 미분양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역시 주택매매시장 소비자심리지수가 3월 98.8에서 4월 96.5로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비수도권도 같은 기간 93.4에서 87.4로 떨어졌다. 주택매매시장과 주택전세시장을 합한 주택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전국 86.8, 서울 91.1, 수도권 89.6, 비수도권 84.0 등으로 내림세를 지속하며 하강 국면을 유지했다. 이와 달리 전국 토지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3.2포인트 오른 95.8로 지난해 10월 96.9 이후 여섯 달 만에 보합 국면으로 올라섰다. 수도권도 5.3포인트 뛴 99.5로 보합국면을 나타냈다. 비수도권은 92.6으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주택시장 관련 규제가 빡빡해지면서 토지로 눈 돌리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지역에선 개발 호재 등이 땅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자료=국토연구원
2019.05.16 I 경계영 기자
  • [조철현의 '삐딱 부동산'] 재건축·재개발 묶어놓고 집값 잡겠다고?
  • [이데일리 조철현 부동산전문기자] 서울 도심에 신규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신규 택지 개발이고, 다른 하나는 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활성화다. 그런데 서울에는 새로 집을 지을 땅(택지)이 많지 않다. 국공유지와 유휴 부지가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있다 해도 많은 주택을 한꺼번에 공급할 만한 땅이 없다. 기껏해야 소규모 전철역·공공청사·군 유휴부지 정도다. 국토부가 지난 7일 제3차 서울 주택 공급 확대 방안으로 사당역·창동역을 주거·상업시설로 복합개발하거나 공공부지인 마곡 R&D센터 도전숙 등을 주거타운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공급 규모도 고작 1만517채다. 1차(1만282채)와 2차(1만8720채)까지 합쳐도 4만채가 안된다. 그나마 공급 물량의 대부분이 임대주택으로 채워진다. 이런 공급 대책으론 서울 집값 안정을 꾀할 수 없다.◇정비사업 통한 도심 주택 공급이 유일한 해법결국 재건축·재개발이 유일한 해법이다. 집 지을 빈 땅이 워낙 없다 보니 헌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는 것 외에는 주택을 순차적으로 대량 공급할 방안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실제로 서울은 신규 주택 공급의 80% 이상을 재건축·재개발에 의존하고 있다.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재건축·재개발 규제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사실 정비사업 옭죄기가 최근 일은 아니다. 문재인 정부는 수차례 부동산 대책을 통해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규제란 규제는 죄다 쏟아부었다. 초과이익환수제 시행, 안전진단 요건 강화,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등을 통해 정비사업을 틀어막았다.얼마 전에는 정부가 서울·수도권에서 재개발을 추진할 때 의무적으로 지어야 하는 임대주택 비율을 현재 15%에서 최대 30%까지 높이기로 했다. 조합 입장에서 임대주택이 늘어나면 일반분양 물량이 그만큼 줄어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업을 중단하거나 아예 접는 재개발 구역이 속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내년 3월부터는 정비사업 일몰제까지 시행된다. 일정기간 사업 진척이 없는 정비구역을 시·도지사가 직권으로 해제하는 제도다. 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단지 38곳이 일몰제 대상이다. 일단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면 강화된 규제를 적용받아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 어렵다.◇정부는 되레 재건축·재개발 규제 강화정부는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풀면 집값이 다시 뛸 수 있다고 우려하는 눈치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가서야 되겠는가. 주택 공급의 핵심 축인 정비사업을 옥죄면 도심지역 주택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게 뻔하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4만3000여가구로 정점을 찍고 2021년에는 1만여가구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올 들어 안정세를 찾고 있는 서울 집값이 머지않아 공급 부족으로 다시 들썩일 수 있는 것이다.집값 불안의 진원지가 서울이라면 공급도 당연히 서울에서 늘리는 것이 맞다. 정부가 추진하려는 수도권 3기 신도시 조성보다 서울 도심 정비사업 활성화가 더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신도시를 개발하는 데는 토지 보상과 교통망 건설 등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또 입주 때까지 5년 넘게 걸린다. 교육·의료·쇼핑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대량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으로 재개발·재건축만한 것도 찾기 힘들다. 정비사업을 통한 도심 속 주택 공급 확대가 답이다.
2019.05.14 I 조철현 기자
세상에 저절로 팔리는 그림이 있다더냐
  • 세상에 저절로 팔리는 그림이 있다더냐
  • 작가 이수동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 ‘꽃길을 걷다’ 전에 건 ‘늘봄 우리집’(2017) 옆에 섰다. 잔잔한 작품 중 비교적 규모가 큰 100호(112.1×162.2㎝)짜리 작품이다. 꽃송이 하나하나를 범벅으로 채운 캔버스에 길게 세운 기둥 4개를 두고 자신과 아내, 두 딸을 형상화했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어김없이 달이 떴다. 죽죽 뻗은 하얀 자작나무 숲도 여전하고. 아, 캔버스가 터지도록 박아놓은 꽃. 더 화려해졌다고 해야 할까. 풍선처럼 사탕처럼 빽빽하게 나무를 타고 올라 부풀어오른 꽃이라니. 봄은 봄대로 아련하고 여름은 여름대로 싱그럽다. 그새 못 보던 초록잎도 생겼다. ‘봄동’이란다. 그 봄동이 자작나무숲 속에 섬처럼 덩그러니, 성처럼 꾸민 화분 위에도 덩그러니. 꽃이든 자작나무든 봄동이든, 틈새마다 한껏 몸을 낮춘 두 연인은 여전히 서로를 보듬는다. 그리움은 길고 만남은 짧았다. 그래도 괜찮다. 그들은 만나게 돼 있으니. 남자와 여자, 하늘과 땅, 바람과 구름, 이번이 아니면 다음에 그들은 재회하고 또 헤어지며 애타게 기다린다. 안다. 현실에는 없을 장면이다. 그런데도 또 들여다본다. 나를 찾는 거다. 다툼도 없고 갈등도 없는 그 세상에 그저 내가 있었으면 하는 거다. 그 이유라면 설명이 된다. 이 그림을, 이 작가를 기다리는 이유. 담뿍 안아 내 세계에 옮겨 놓고 싶은 이유. 그렇게 기어이 ‘완판’ 타이틀을 작가에게 안겨줬던 이유. 이수동의 ‘내 사랑을 전해다오’(2019). 뭉실뭉실한 구름, 탁 트인 전경, 투명하고 밝은 색상에 아기자기한 서체로 올린 작품명과 사인. 한눈에 알아볼 작가 특유의 표현법이다(사진=노화랑).작가 이수동(60)이 돌아왔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에 펼친 개인전 ‘꽃길을 걷다’로 섰다. 지난해였다. 3년 만의 개인전, 11년 만에 돌아온 고향 노화랑 전시에서 65점 전부를 팔아내며 녹슬지 않은 붓힘을 보여줬더랬다. 그러곤 1년 뒤. 노련해진 디테일, 정점에 오른 서정성, 쉼 없는 근면성을 무기로 작업한 48점을 다시 걸었다. 안부를 물으니 엉뚱한 대답이 돌아온다. 요리를 배우러 다닌다는 거다. 그러곤 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법을 아느냐로 되묻는다. “라면에 후추를 좀 넣으면 된다.” 화랑에서 내준 카푸치노잔에 솔솔 설탕을 뿌리며 얹은 얘기다. ‘경상도 마초’가 뿌려주는 설탕이 얼마나 달콤한지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경상도 마초라. 그이는 자신을 이렇게 불렀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꽃이며(‘두딸 나무’ 2018, ‘높은 곳에서 꽃 피우다’ 2019 등), 달이며(‘가을편지’ 2018, ‘문 댄스’ 2017 등), 구름이며(‘내 사랑을 전해다오’ 2019, ‘두둥실’ 2019 등), 봄이며(‘꽃바람’ 2019, ‘늘봄 우리집’ 2017 등), 사랑이며(‘연서’ 2018, ‘어서 오세요’ 2019 ‘옥수’ 2018 등), 이 모든 극단의 행복추구장치가 경상도 남자의 순정에서 비롯됐다는 소린데. 이런 비유를 했다. “배우 마동석이 가녀린 여인 앞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다면, 장미 한 다발 들고 눈 속에 푹 파묻혀 있다면 얼마나 감동적이겠나.” 그래. 그렇게 그이를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수동의 ‘문 댄스’(2017). 둥그렇고 환한 보름달 아래 늘 어떤 일이 벌어진다. 사랑이든 행복이든 일상이든 말이다(사진=노화랑).△“돈을 벌면 애들이 나를 존경해줄까”지난 얘기는 그만하자. 드라마 ‘가을동화’ 속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었다니, 40년 화업 절반을 혹독하게 무명으로 지냈다느니. 결국 살던 대구를, 가족을 떠나 홀로 택한 서울행에서 붓을 갈던 2년 만에 소위 ‘대박신화’를 써냈다느니. 어찌 이 드라마틱한 인생역전을 빼놓고 ‘이수동’을 말할 수 있겠나. 하지만 오로지 살자고 상경한 이후 15년 남짓. 세상은 변했고 작가도 달라졌다. 꽃길, 꿈길, 사랑길에 숱하게 흩뿌렸던 것이 꽃·꿈·사랑만이 아닐 거라 짐작하니까. 이수동의 ‘금빛 찬란한’(2019). 자작나무는 작가의 오래된 아이템이다. 처음 자작나무를 본 건 어느 은행로비에 비치된 책자, 옛 소련을 소개한 관광가이드북에서였다고 했다. 여기에 유독 이번 전시에 즐겨쓴 색을 깔았다. 밝은 핑크의 ‘리빙코럴’이다(사진=노화랑).그래서 물었다. 차고 넘치는 당신의 행복, 그게 도대체 뭐냐고. “가족과의 식사”란 대답이 돌아왔다. “차도 안 좋아하고 옷도 안 좋아하니 가족에게 쓸밖에.” 그렇다고 뭘 대단하게 쓰는 것도 아니란다. “막 지르는 게 밥 먹는 것뿐”이라니. 그러면 가족은 또 뭔가. “2004년 상경할 때 사실상 집에선 방출된 셈이다. 아무도 안 잡았으니까. 그런데 그 방출이 오늘 나를 있게 했다.”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고, 고집은 있어 한 해에 딱 한 번씩만 하던 전시로 낸 수익이라곤 1500만원 남짓. 그런 가장에 지치지 않을 가족은 없다. 오죽했으면 작가 스스로 “돈을 벌면 애들이 나를 존경해줄까”를 묻고 다녔다니. 작가 이수동이 자신의 작품 ‘우리는 늘봄’(2016) 옆에 섰다. 작품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들으면 하는 말이 있단다. “그림은 어떻게 변화시키는 게 아니고 그저 변하는 것”이라고. “매일 한두 시간씩 우린 점점 나이가 들고 있는 거 아닌가”(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런데 그날이 온 거다. 아니 만들어낸 거다. 내놓는 족족 팔려나가는. 문득 인사동에서 파는 술의 절반은 먹어치웠을 거라는 장욱진(1917∼1990) 화백이 떠올랐다. 그의 그림에 영원한 소재가 된 ‘가족’은 곧 미안함이고 절박함이었으니까. 과연 장 화백이 그랬던 것처럼 결국 그 행복이 작가 자신의 것이 됐을까. “다른 이들이 행복해 보인다고 하니 행복한 거다.” 처음부터 화사했던 건 아니었다. 뭉크의 ‘절규’보다 더한 인물화도 그렸더랬다. 1990년에 판 그 그림을 본 어느 꼬마가 울음을 터트렸다는 충격에 화풍을 바꿨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그렇다고 인물화를 완전히 접은 건 아니다. 대신 옆집 아저씨 아주머니처럼 친근하고 수더분한 얼굴이 됐다. 그들을 나무판에 옮기는 부조작업도 틈틈이 한다. “인물이 기본기”란 생각은 변함이 없어서다. 이수동의 ‘즐거운 귀가’(2007). 예전 즐겨그리던 인물화로 만든 부조작품이다. 이번 전시에는 나오지 않았다. 인터뷰 중 작가의 휴대폰에 저장돼 있는 그림파일을 보고 얻었다(사진=이수동).△“화가에게 존경받는 화가, 이젠 대가가 되고 싶다.” 완판작가 맞다. 솔드아웃 맞다. 하지만 저절로 팔리는 그림이 있다더냐. 보는 이를 무장해제 시키고 지갑을 열게 만드는 마법은 아무나 부리는 게 아니다. “메모하고 생각하고. 특별한 소재가 나와 그리다 보면 자꾸 연구를 하게 된다. 또 뭐가 없을까 하고.” 일상으로서의 작업이란 얘기다. “데이비드 호크니가 그 일을 하지 않았나. 아무것도 안 하는 일상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일. 예술이 높은 어디에 있는 것도 아니고. 친근하면서도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수동의 ‘꽃피는 우리집’(2018). 풍선처럼 사탕처럼 빽빽하게 나무를 타고 올라 부풀어오른 꽃도 모자라 나무 둥지에 집을 짓고 창을 냈다. 나무·구름·꽃·연인, 작가가 꾸린 행복추구장치에 드는 요소 중 낯설고 비딱한 것은 하나도 없다(사진=노화랑).작가의 작품을 두고 ‘시적인 그림’이라고들 한다. 감성이 흐르고 물결친다는 뜻인데, 비단 그림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림 ‘봄바람’(2019)에 붙인 단상 한 번 보고 가자.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던 봄. 오자마자 꽃잎 흩날리는 바람타고 바로 가려고 한다. 게 섰거라 봄바람! 하지만 씨알도 안 먹히고 달아나기 바쁘네. 저 남녀, 사랑 막 익어가는 중인데. 하는 수 없이 내가 그림으로 잡아 두었다.”전시장에 나오진 못한 예전 작품 ‘남’(男·1996)에 붙은 글 한 편 더. “딱 20년 전 그림. 그 당시 상황이 막 그려진다. 저 자켓은, ‘에레우노’라는 이태리 브랜드. 그림과 주거니 받거니. 당시의 이 옷값보다 더 비싼 내 옷은 현재도 없다. 아직도 옷장에 전시.” 목부터 자켓 첫 단추까지 길게 담은 작품엔 넥타이에 지그재그 길을 내고 여인을 올렸더랬다. 설명은 이렇다. “남자는 매일 그녀를 품고 삽니다. 정성스레 가슴에 안고 집을 나서지요.” 이수동의 ‘남’(男·2007). 작가가 그림과 바꿨다는 ‘에레우노’라는 이태리 브랜드 자켓을 그렸다. 유심히 볼 건 넥타이에 얹은 여인. 남자가 매일 품고 산다는 ‘그녀’다. 이번 전시에는 나오지 않은 작품이다. 인터뷰 중 작가의 휴대폰에 저장돼 있는 그림파일을 보고 얻었다(사진=이수동).그러던 그도 이젠 그림이 품을 떠나는 게 허전하다고 고백한다. 다시 돌아오는 그림이 있었으면 한다는 거다. 전시에 몇점 안 내놓으면 되는 거 아닌가. 아니란다. “안 꺼내놓을 순 없다. 성층권에 올라가면 안 내놔도 되겠지만. 아직은 나를 계속 알려야 하니까.” 성층권. 이는 작가가 구분한 작가의 레벨쯤 된다. 아직 자신은 대류권에 머물 뿐이란다. “기름기 쫙 빼고 담백하게 남기는 것, 압축하고 압축해서 점 하나 쿡 찍어놔도 다 들여다보이는 그 단계 말이다.” 화단에 영원한 낭만주의자로 남을 줄만 알았던 그이를 뒤흔드는 게 생긴 거다. “화가에게 존경받는 화가, 이젠 그런 대가가 되고 싶다.”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오래전부터 이젤에 붙여뒀던 문구란다. 그런데 이것이 요즘 그이의 마음을 헤집는 모양이다. 한때 인생역전을 꿈꿨더랬다. 그런데 한방이 아닌 누적이란 걸 알게 됐단다. “솔드아웃이니 인기니 다 내려놓고서도 특별한 게 있어야 한다. 아직까지 내 그림이 대가의 풍모는 아니니까. 그저 정성스러울 뿐이니까.” 작가 이수동이 자신의 작품 사이에 기대고 섰다. 왼쪽부터 ‘두딸 나무’(2018), ‘즐거운 우리집’(2019), ‘풀잎사랑’(2018)이다. 현실에는 없을 장면들. 그런데 또 들여다보게 된다. 다툼도 없고 갈등도 없는 그 세상에 그저 내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일 거다. 작가 이수동을 기다리는 이유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올해가 회갑이라니, 다시 돌아올 10년쯤 뒤가 문득 궁금해졌다. “사람이 돼 있을 거다. 더 섬세하고 중성화한 모습으로. 찰랑거리는 핑크색 얘기만 계속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러곤 웃는다. 그냥 웃는다. 세상에 ‘무조건 행복’이란 게 가능한가. 쓸쓸한 행복도 있는 법이다. 쓸쓸하다고 행복하지 않은 건 아니니까. 울고 있다고 다 불행한 게 아니듯이. 그저 때가 된 듯싶다. 호젓한 그이의 작업을 읽어줄 그때가. 전시는 25일까지.
2019.05.13 I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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