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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펄펄 끓는 대한민국, 사상 최악의 '열돔현상' 뭐길래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여름철 불볕더위가 찾아왔다. 한증막처럼 변해 버린 도심에서 목에 거는 선풍기까지 준비해 더위를 피하려 하지만 속수무책이다. 자동차 속 에어컨을 틀어도 후텁지근하고, 짜증만 늘어난다. 이런 날씨 속에 불청객(?)이 다음 주께 찾아온다. 바로 ‘열돔현상’이라고 불리는 기상현상이다.역대 가장 늦게 한반도를 찾아왔던 장마전선은 19일께 한 차례 비가 내린 후 끝날 가능성이 높다. 과학계에서는 장마가 끝난 20일을 기점으로 열돔현상이 한반도에 나타나면서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올해는 1994년, 2018년 이후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벌써 온열질환자 발생, 전력수급망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 현상이 무엇이기에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을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일까.여름철 불볕 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자료=이미지투데이)◇‘뜨거운 공기’ 가두기로 지구 온난화로 더워져‘열돔 현상’은 과학계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용어지만 유래는 분명하지 않다. 원래 있었던 대기 현상이나 2016에서 2018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무더운 날씨가 발생하면서 외신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현상은 주로 대기권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돼 뜨거운 공기를 마치 솥처럼 지면에 가두는 현상을 뜻한다. 지표면이 햇빛을 받아 데워지고, 다시 방출된 열로 데워진 공기가 솥단지처럼 지면을 둘러싼다. 열돔이 발달하면 고기압이 구름이 형성되거나 저기압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때문에 일사량이 늘어나 대기 온도가 더 올라간다.미국 서북부, 캐나다 등에서도 이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전 지구적인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한반도에서는 주로 인도 북부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만나 열돔이 만들어진다. 티베트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중국, 한국으로 발달해 한반도 대류권 상층에 뜨거운 공기가 불어넣는다. 한반도 아래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대류권 중하층에 덥고 습한 공기를 유입시킨다. 위아래로 발달한 고기압들이 정체되면서 뜨거운 공기 속에 한반도가 갇히게 되는 셈이다.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장은 “학술적으로 열돔은 ‘블로킹(Blocking)’의 하나로 봐야 한다”며 “한반도 주변의 캄차카반도 쪽에 고기압이 정체되는 블로킹 현상이 주로 나타나 왔는데 대류권 상층에 고기압이 발생하고 기단이 한반도에 정체되면서 상하층 모두에 더운 공기가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크림·모자 필수…‘블랙아웃’ 대비도 필요문제는 이러한 열돔현상이 기후변화와 결합해 발생하는 주기가 빨라지고, 세기도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열돔현상 유지 기간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온실가스 등의 영향으로 강한 폭염을 만들어내고 있다. 1994년, 2018년, 2021년에 한반도에서 역대급 무더위가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기도 빨라지는 추세다. 이윤곤 충남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한반도 폭염에 영향을 주는 두 기단의 고기압대가 잘 유지되고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땅이 받는 일사량이 높게 나타나고, 자외선 지수도 최대치값을 경신하게 될 것”이라면서 “강한 자외선은 피부에 홍반(붉은점)이나 피부노화, 눈건강 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선크림, 모자, 선글라스를 평상시 챙겨 온열질환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연일 지속되는 폭염에 전력난도 우려된다. 전력 사용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폭염이 본격화되면 전력사용량은 증가하는데 정부 대책은 전력 수요를 줄이는 것 외에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5일 기준으로 최대 피크 시간(오후 4시~5시) 전력 예비율은 10.2% 수준이며, 한자리 수를 오가고 있다. 하재주 한국원자력학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신한울 1호기 운영허가가 늦어져 내년 3월 이후에나 가동할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며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수급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인 효과가 없는 상황에서 신한울 2호기의 신속한 운영허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로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화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열돔현상은 계속될 수 있어 폭염을 효율적으로 대비할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명인 센터장은 “과학계 에서 기후예측모델로 정확한 날씨를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 대책도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상황과 무더위가 합쳐진 상황에서 에어컨 가동을 줄이고 환기만 강조하기보다 폭염의 영향을 계량화하고 효율적으로 대비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 대양금속, 하이리움산업과 맞손…“수소사업 협력”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대양금속(009190)이 세계최초로 이동식 액화수소충전소, 액화수소탱크기술 및 액화수소드론을 자체 개발한 회사와 손잡고 액체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통한 수소시장 선점에 나선다. 대양금속은 하이리움산업(이하 하이리움)과 액화수소 양산 등 포괄적 수소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앞서 대양금속은 최근 하이리움 지분투자를 통해 2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대양금속은 이번 MOU 체결을 통해 하이리움의 △수소드론 △액화수소탱크 △액화수소 탱크로리 △액화수소충전소 등의 본격적인 양산을 위한 자금투자 및 사업 파트너로서 공동 연구개발 등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하이리움은 액화수소 생산·저장·이송·안전 분야의 국내 유일 원천 기술을 확보한 ‘액화수소 모빌리티 플랫폼’ 전문회사다. 2014년 국내 최초로 수소를 영화 253도 이하로 냉각해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수소액화기술 및 액화수소 저장, 이송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초경량 액화수소 모빌리티탱크, 수소액화기, 이동식 액화수소 충전소, 무인기 및 선박용 수소 파워팩, 액화수소 드론 등을 개발했다. 또한, 지난 4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액화수소 분야 1호 투자기업으로 선정돼 국내 최초의 액화수소방식 제1호 수소충전소 설치를 진행 중이며, 세계최초로 액화수소 기반 연료전지 선박 제작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액화수소 분야에서 하이리움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5년 수소액화기로 미국 극저온학회 최고상을 수상했고, 2016년 세계최초로 액화수소 파워팩으로 드론 비행에 성공한데 이어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세계최초 이동식 액화수소 충전소를 선보였다. 2019년에는 액화수소를 연료로 하는 세계최초 에어택시회사인 미국 알라카이(Alakai)의 스카이(Skai)에 핵심기술을 제공해 비행에 성공했다. 현재 현대차, SK가스, 한화 등 국내 기업은 물론 볼보 등 글로벌 모빌리티 회사들에 액화수소탱크 및 액화수소 충전기, 액화수소 충전소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액화수소의 강점은 보관에 필요한 압력과 작은 부피, 빠른 충전속도다. 액화수소는 고체기체수소에 비해 부피가 800배나 작아 대기압에서 저장이 가능함에 따라 저장용기의 안전성에서 큰장점을 갖고 있다. 또, 낮은 보관압력을 통해 기존 고압 기체수소에 비해 폭발 위험이 현저히 낮다. 기체수소 충전 속도가 약 10분 정도 걸리는 반면 액화수소 충전 속도는 1분 30초로 휘발유 주유속도와 비슷하다. 또, 기체수소 충전소는 부지 약 250평이 필요하지만 액화수소 충전소는 3분의 1 수준인 약 80평이면 충분해 땅값이 비싼 도심에 설치하기 용이하다. 대양금속 관계자는 “전세계 기업들이 앞다퉈 수소 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소 유통, 저장 시장만 하더라도 80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국내 최초로 극저온 액화수소 기술을 자체 개발한 수소 에너지 전문기업인 하이리움의 주주이자 협력 파트너로 시너지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대양금속의 스테인레스 박판형 강제 등을 활용해 하이리움의 경량형 드론 액화수소탱크 제작 협력을 시작으로 상호 협력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자동차, 드론, 선박, 항공 등 여러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액체수소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하이리움과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문체부 소유 '용산' vs 서울시 소유 '송현동'…결국 서울서 2파전
- 전국 40여곳 지자체의 ‘유치경쟁’을 불렀던 ‘이건희미술관’이 결국 서울에 들어선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이건희 기증관’ 후보지를 2곳으로 압축하고, 연내 최종 부지 선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건희 기증관’ 후보지에 오른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위)와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서울 용산구 용산동 부지(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결국 서울에 짓는다. ‘이건희미술관’의 윤곽이 잡혔다. 일단 명칭은 바꿨다.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관’(가칭·이건희기증관)으로 추진한다. 장소는 확정하지 못했다. 후보지를 2곳으로 압축한 채 여전히 열어뒀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용산구 용산동 부지다. 둘 중 하나를 고르는 최종 선정은 올해를 넘기지 않을 예정이다.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 방안’을 발표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서울, 그중 송현동과 용산을 후보지로 선정한 데 대해 “기증자의 정신과 철학, 국민의 문화향유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란 점을 강조했다. 옛 미 대사관 직원 숙소 터였던 ‘송현동’과 국립중앙박물관이 위치한 ‘용산’은 일찌감치 이건희미술관이 들어설 최적지로 ‘찍혔던’ 곳이다. 하지만 미술계 전문가들은 “결국 이건희미술관 건립 부지는 송현동으로 결정이 날 것”이라며 “굳이 두 군데를 후보지로 뽑은 건 반발하는 지자체를 염두에 둔 포석”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 집 걸러 미술관, 길 건너 인사동…‘상징성·요충지’ 송현동 3만 7141㎡(약 1만 1235평). 송현동 부지는 ‘상징성이 큰 전략적 요충지’란 점이 부각되며 관심을 끌었다. 경복궁을 마주보고, 한 집 걸러 한 집이 미술관·화랑인 삼청동·북촌과 연결돼 있다. 길 하나만 건너면 인사동이다. 게다가 삼성가가 일찌감치 눈독을 들였던 상징성이 부각된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사연도 많다. 1997년 삼성문화재단은 주한미국대사관으로부터 땅을 매입키로 했다. 이른바 ‘삼성미술관’ 자리로 낙점한 거였다. 하지만 때마침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터지고 환율이 폭등하자 위약금을 물면서까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삼성생명이 다시 사들이는 데 성공했으나 이후 11년간 각종 규제에 묶여 아무것도 못해보고, 2008년 한진그룹(대한항공)에 팔아버리고 만다. 하지만 대한항공도 부지 활용에는 실패했다. ‘7성급 한옥호텔과 복합문화단지’를 야심차게 발표했으나 ‘학교 주변에 관광숙박시설을 지을 수 없다’는 학교보건법에 막혔다. 대한항공은 행정소송으로 저항했으나 2012년 대법원에서 패소하고 자금난에 직면하자 ‘땅을 매각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음에 나선 타자가 서울시다. 지난해 6월 “이 땅을 매입해 역사문화공원을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헐값에 못 넘긴다”고 반발한 대한항공과 팽팽히 맞섰더랬다. 1년여의 실랑이 끝에 지난 4월 27일 결론이 났다. 대한항공이 LH에 이 땅을 팔고, LH는 이 땅을 서울시 사유지 중 ‘어떤 곳’과 맞교환하는 것으로. 만약 송현동이 최종 부지로 선정되면 문체부는 삼각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일단 오세훈 서울시장은 송현동 부지 가능성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한 인터뷰에서 오 시장은 “관광객이 오면 한 번에 ‘원스톱’으로 다 볼 수 있는 위치상·지리상 장점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움·아모레 등 기업미술관 성지…‘미술 인프라’ 용산 ‘이건희 기증관’ 후보지에 오른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이미지=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그간 ‘용산’이라고만 오르내렸던 부지의 정확한 지명은 ‘용산동6가 168번지 6’.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용산가족공원 내 문체부가 소유한 땅이다. 용산도 송현동 못지않은 ‘미술 인프라’를 갖췄다. 국립중앙박물관을 기준으로 국립한글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등 20여개 대형 박물관·미술관이 모여 있다. 막연하게 거론되던 용산이 후보지로 떠오른 건 지난 5월 용산구가 문체부에 이건희미술관 건립을 제안하면서다. 용산구는 막강한 인프라에 더해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부터 이건희 회장까지 삼성가가 대를 이어 살아온 ‘제2의 고향’ 땅”이란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송현동이 가진 삼성가의 상징성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전국 다른 지자체와는 달리, 용산구는 유치사업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단체의 저항을 맞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구가 제안한 부지는 정부가 용산국가공원을 조성하려 추진 중인 대상지 경계에 포함된 곳”이란 주장을 펼쳤다. 이에 용산구는 “이건희미술관 건립을 제안한 부지는 문체부 소유며, 용산공원 조성 예정지와는 관계가 없다”는 해명을 이어왔다. ‘이건희 기증관’ 후보지에 오른 서울 용산구 용산동 부지(이미지=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기증품 대부분 집결…1000억원 들여 2027∼2028 완공 예정 이건희 기증관을 송현동 혹은 용산에 세우기로 한 가장 큰 이유로는 ‘전문성과 교류의 용이함’이 꼽힌다. 황 장관은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기반시설을 갖춘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인근에 있다”는 점을 먼저 들고 나왔다. “연관 분야와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 상승효과를 기대할 만한 충분한 입지여건”이란 거다. 기증관 건립에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황 장관은 “2억여원을 들여 용역을 시작했다”면서 “기증품을 조사하고 등록하는 데 2∼3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만 밝혀둔 상태다. 이후 3∼4년의 설계·건축을 거친다고 할 때 완공까진 대략 6∼7년쯤 뒤를 예상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완공한 기증관에서 전시를 볼 수 있는 시기는 2027∼2028년쯤 될 것”이라고 전했다. 참고할 만한 유사 사례가 있다. 2013년 건립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이다. 2009년 1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문화예술인 신년교례회에서 국군기무사령부 부지 일대에 국립미술관 조성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된 이후 4년 6개월여만에 완공하고 5개월 뒤 비로소 대중에 공개했더랬다. 건립에 드는 비용은 어떻게 마련할까. 송현동이든 용산이든 부지를 구입하는 데 비용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현동과 용산, 모두 사유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송현동은 서울시가 소유권 이전 중이고, 용산은 문체부 소유다. 다만 송현동으로 최종 선정하는 데는 서울시와 협의가 필수다. 문체부는 “건축비 정도를 부담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황 장관은 “1000억원 이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황 장관은 ‘이건희 기증관’의 후보지로 서울, 그중 송현동과 용산으로 압축·결정한 데 대해 “기증자의 정신과 철학, 국민의 문화향유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란 점을 강조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날 함께 브리핑에 나선 김영나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 위원장(서울대 미술사학과 명예교수)은 “용산과 송현동 모두 좋은 장소지만 송현동이 더 장점이 많아 보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미술관은 길을 걷다가 쉽게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이유다. 용산으로 할 땐 접근성을 위한 진입로가 새롭게 필요하지만 송현동은 이미 갖춰진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장소가 어디든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결정한 이상 이 회장의 기증품(2만 3181점) 대부분은 새로운 미술관에 모이게 된다. 전국 지방 미술관에 분산된 102점을 제외한 나머지 2만 3079점이다. 현재 2만 3079점 중 문화재·고미술품 위주의 2만 1693점은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국근대미술품과 서양회화·조각 위주의 1488점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 대우건설 품에 안은 중흥건설…‘중흥 푸르지오’ 나올까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중흥건설·토건을 시공사로 둔 정비조합·아파트 입주민 등이 환호하고 있다. 중흥의 ‘S클래스’ 브랜드가 대우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푸르지오’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돼서다. 그러나 중흥건설은 대우건설과는 브랜드를 별도 운영할 예정으로, 기존 S클래스 아파트 브랜드명을 푸르지오로 변경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향후 건설될 아파트 등에 대해서는 일부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중흥건설 사옥 전경(사진=중흥건설)중흥그룹은 6일 “대우건설 매각주체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양해각서(MOU) 체결, 확인실사, 주식매매계약(SPA), 기업결합 신고 등을 신속하게 진행해 연내 인수를 완결하겠다”고 밝혔다. 중흥그룹은 지난 5일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중흥그룹의 올해 자산총액은 9조2070억원으로, 그룹 내 시공 능력평가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을 보유하고 있다.중흥그룹이 인수하려는 대우건설은 ‘푸르지오’를 바탕으로 2019~2020년 연속 주택공급실적 1위, 누적 공급실적 1위를 달성한 대형 건설사다. 시공 능력평가 기준으로는 건설업계 6위 규모다.중흥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능력을 보유한 중흥의 강점과 우수한 주택 브랜드, 탁월한 건축· 토목·플랜트 시공 능력 및 맨파워를 갖춘 대우건설의 강점이 결합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 전문 그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며 “푸르지오를 국내 1등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이와 관련해 중흥건설·토건을 시공사로 둔 아파트·정비업장에서는 아파트 브랜드명 변경을 기대하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 올라온 ‘중흥 S클래스가 푸르지오로 바뀔지’를 묻는 설문에는 ‘입주민이 원하면 바꾼다’는 문항이 200표 이상을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미 S클래스 브랜드를 달고 있는 전주 만성지구, 김천혁신도시 아파트 입주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브랜드 교체 가능 여부를 묻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더해 2024년 입주 예정인 봉담2지구 입주예정자 커뮤니티 등에서도 브랜드명 변경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그러나 업계에서는 기존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분양가에서부터 시공법 등이 모두 다른데다 푸르지오 입주민들의 반발 등이 예상되는 탓에 브랜드 변경은 불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브랜드 변경 조건에 ‘타인의 권리·이익 침해 금지’ 등 조항까지 있기 때문에 아무리 기존 입주민들이 동의했더라도 갑자기 아파트 브랜드를 바꾸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중흥그룹 역시 브랜드를 별도 관리할 방침이라며 기존 시공했거나 현재 시공 중인 아파트 등의 브랜드를 푸르지오로 바꿀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지금까지 시공했거나 하고 있는 건에 대해서는 브랜드를 바꿀 계획이 없다”며 “대우건설과는 법인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다만 향후 지어질 아파트들의 경우에는 일부 가능성을 열어뒀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계열 건설사인 고려개발, 삼호와 상표 통상 사용권을 설정해 ‘e편한세상’ 브랜드를 공동으로 사용한 것처럼 통상 사용권을 설정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만약 중흥건설이 수주한 땅 등에 대해 시공을 대우건설이 맡는다면 푸르지오 브랜드를 쓸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 예정된 것은 없으나, 추후 상황과 향후 포트폴리오 등은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흥이 확보한 대우건설의 노하우와 이름값 등을 토대로 S클래스 브랜드 자체 몸값이 오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인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중흥건설의 시공능력이 개선되고 브랜드 이미지 등이 탄력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도마 오른 공공기관 평가, 전담기구 만든다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다음은 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도마 오른 공공기관 평가, 전담기구 만든다-신약개발 ‘화룡점정’ 임상…국내 수탁기관 경쟁력 바닥-“대한항공·아시아나 M&A 심사, 연내 결론낼 것”-야간 야외 금주령…접종자 마스크 못 벗는다-[사설]코로나 4차 대유행 눈앞에, 무분별한 집단행동 안 돼-[사설]현실화된 글로벌 디지털세, 기업활동 부작용 없어야△줌인&-X파일부터 장모 구속까지…시험대 선 尹, 李 때리기로 공세 전환-유엔무역개발회의, 한국 ‘개도국→선진국’ 격상…57년 역사상 처음△코로나 재확산 비상-델타변이 확산, 20대 확진자 증가…느슨해진 거리두기 고삐 다시 죈다-“희망고문 그만”…새거리두기 유예에 지친 자영업자 -델타변이 우려속…美독립기념일 여행객, 코로나 이전보다 늘어△공공기관 대해부 전문가 좌담회-경영평가 상설기구화…낙제점 기관장은 곧장 퇴출해야△제약강국 도약, CRO에 달렸다-정부, 해외진출·인재확보 지원책 마련…토종CRO 역량 키우기 나서야-“국내CRO, 다인종 임상 경험 쌓아 경쟁력 갖춰야”-임상은 물론 허가·마케팅까지…글로벌CRO ‘원스톱 서비스’△정치-날카로운 송곳 질문에도 반응 뜨뜻미지근…블라인드 면접도 허술-‘인사·부동산’ 잇단 악재에도…文대통령 지지율 40%대 유지-이재명 26.5%…윤석열 25% ‘초접전’-軍, ‘최대 사거리 500km’ SLBM 수중발사 성공…세계 8번째 기술보유국-국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오늘 결승전△국제-폭염에 사망·산불, 폭우에 산사태 …지구촌 곳곳 이상 기후로 ‘몸살’-美에 잇단 도발 中…왕이 “고위급 만남, 진정성 있어야”-中 샤오미, 직원 3904명에 주식 2700억원어치 선물△경제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이라더니…자영업자 건보료는 2019년 기준-재난지원금 뿌려도…물가만큼도 안 오른 가계소득 - 더부룩한 빵·국수는 가라…속 편한 ‘K밀’이 온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 법률안 통해 입점업체 보호 나설 것-암호화폐 불공정 약관 칼 댄 공정위…“연내 조치 한다”△금융-갈 곳 잃은 유동자금 예금으로…IPO 실탄용?-이부진 사장·이서현 이사장 ‘삼성생명 대주주’ 승인 유력-암호화폐 거래소 컨설팅 이달 마무리…1호 신고 어디-“2030은 암·연금보험, 4050은 종신·치매보험 가입 유용”△산업&기업-선박 부족·성수기 돌입…운임 상승세 더 간다-최태원의 첫 프로젝트 큰 호응…친환경·고용 아이디어 쏟아져-해외 전략차종이 효자…위기의 르·쌍·쉐 반등 기회 삼나-현대차, 사내 스타트업 3곳 분사…독립기업 새 출발-LG전자 올레드TV로 국내 예술작품 즐겨요△IT·과학-지원군 등에 업고…모빌리티시장 ‘3파전’ 후끈-캠코더 인사, 향응 제공 모두 사실 아냐-네이버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이달 중 사내 테스트-LGU+ ‘책읽어주는TV’ 시각장애인에 점자도서 리스트 무료 제공△산업·바이오-똑같은 DNA 백신이지만…접종부위·임상 달라요-차별화 된 동물실험 노하우…‘비임상CRO’ 노터스 고성장-새로운 진단 플랫폼 기업 M&A로 포스트 코로나 돌파-中企 “하반기 경기,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소비자생활-배송은 빠르고 노동자는 쾌적…택배업계, 스마트물류센터 구축 속도-끈적끈적 장마철 꿀잠돕는 여름침구 인기-광고 규제 강화로…담배·주류업게 ‘한숨’-‘파평 윤씨’ 윤석열 호재 덕본 hy…마냥 반길 수 없는 이유△증권&마켓-코스닥 랠리에 자사주 처분 러시…“주가 고점 신호일수도”-‘아이폰13 효과’ 기대감…휴대폰 부품株 기지개-델타변이 불안보다는…‘2분기 실적’ 바라보는 코스피△증권-‘공매도 재개’에도…잔고 상위·과열종목까지 되레 주가 올라-감사보고서 정정 지난해 26% 증가 -‘美 상장’ 中 온라인식품사들 주가 희비-시각장애인 위한 ‘AI 쇼핑앱’에 투자하세요△부동산-연내 금리인상 유력하지만…“부동산 시장 영향은 제한적”-집값 상승 가속도 반년만에 9.97%…작년 1년치 올라-‘무주공산’ 상계1·미아4구역…HDC현산 ‘유력’-잠실·금천 등 행복주택 8667가구, 오늘부터 청약△문화-이건희컬렉션 밀고, 아트페어 끌고…미술시장, 5000억 넘어 1兆도 넘본다-자연이 허락해야만 보이는 ‘헤일로’…로보틱기술 만나 미술관 앞마당에△스포츠-김해림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암벽·길거리·바다서도 올림픽 열린다-에릭센 위해 하나된 덴마크…새로운 ‘축구 동화’를 쓰다-최경주 “PGA서 못해본 두 자릿수 우승…시니어투어서 도전”△오피니언-[목멱칼럼]대선국면 경계해야 할 ‘사법의 정치화’-[생생확대경]東여의도 찾는 잠룡들이 알아야할 것들-[e갤러리]함미나 ‘무제’-[기자수첩]방역 무시 민주노총, 엄정 대응해야△피플-e스포츠도 이제 교과서로…LoL 스타선수 배출이 꿈-NH농협생명, 포천 농가 일손돕기-전기안전공사 ‘ESG경영’ 시동…‘이사회 직원 참관제’ 도입-원자력연, 전국 중고생 대상 ‘원자력 창의력 대회’-원불교 이정택 대봉도 열반…이재명 경기도지사 애도△사회-“환경 위해 땅에서 썩는 플라스틱 썼는데…매뉴얼 없어 소각한다네요”-내부 징계·감찰자료 달라는 공수처…“과잉수사·인권침해 소지”-백신 맞은 수험생도 마스크 수능-재혼가정 등초본에 계부·계모→부·모 변경 가능-법원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직접고용, 차별 아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ESG는 무형자산...비용 아닌 투자다”
-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다음은 2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 -“ESG는 무형자산...비용 아닌 투자다”-제약·바이오업계 지각변동...3대 신흥세력 뜬다-국회서 맞붙은 당정...洪 “전국민지원금 No”△줌인-美·유럽 방심 파고든 변이 바이러스...전세계 ‘델타 팬데믹’ 공포 확산-韓 2차 접종률 8% 불과...내달 거리두기 완화 우려 커져△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당정·여야 간 이견 여전...재난지원금·재정건전성 공방 전방위 확산-김부겸 “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제 검토할 수도”-與, 이준석 돌풍에 청년정책 촉구...野 “탈원전 TK에 재앙” 화력집중△K바이오 신흥세력-세대교체 원동력은...수출형·‘세계최초’ 보유·코로나 적극 대응-“SD바이오센서 1위 비결은...통찰력·과감한 투자”-내수시장 안주·수입약 의존...우물 안 전통제약사△자본주의 대전환:ESG노믹스 착한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국민연금, ‘글로벌 ESG 기준’ 주도하겠다...기업도 백년대계로 접근하라-헌법 1조에 ‘기후변화 맞서 싸운다’ 명시...개헌나선 佛△자본주의 대전환:ESG노믹스 착한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ESG 경영은 피할 수 없는 대세...규제보다 인센티브로 유도해야-콩기름 잉크 초청장, 에코백 기념품...환경 먼저 생각 ‘쓰레기 최소화’ 동참△자본주의 대전환:ESG노믹스 착한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기업의 ‘깜찍한’ 거짓말 안통해...ESG 마케팅, 진정서 보여주는게 중요-“ESG는 시대 흐름...정부·국회·기업 삼위일체 돼야”-“환경만큼 일자리 창출 중요...기업·정부 함께 노력을”-“기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ESG...생존 필수조건 돼”△정치-잇단 잡음...尹캠프 컨트롤타워 부재 우려 커져-‘尹잡는 매’ 秋 등판...여권에 득될까 독될까-북·미 대화 교착상태 길어질 조짐 보이자...밀착하는 北·中-청년층 소통 강화가 되레 자충수 되나 20대 박성민 임명 역풍 거세...靑 당혹-“불공정 해결바라는 2030 믿음에 부응할 것”△경제-코로나 한치 앞 모르는데...정부, 내년 고용유지지원금 60% 삭감 계획-늙어가는 농촌...‘청년농 직불제’가 대안 될까-미래차·조선 제조업 현장에 AI 적용 2025년까지 융합인재 1.2만명 키운다△금융-내달 DSR 강회에...서둘러 문턱 높이는 은행들-모회사 가치 8조 인정...토스뱅크 자본유치 탄력-[현장에서]변동금리 대출 ‘영끌족’ 위험하다-손보협회, 전동킥보드 교통사고 과실비율 기준 마련△산업&기업-원자재값 뛰자...판촉 줄이고 프리미엄급 확대-JY 두 번째 옥중생일...커지는 ‘광복절 특사’ 촉구 목소리-최태원 회장의 ‘넷제로’ 특명 “좋은 파이낸셜스토리 만들라”-한화·삼성 ‘빅딜’ 6년 만에 마무리-LX로 사명 변경 앞둔 LG상사...신사업 진출 속도△IT·과학-삼성, 차세대 5G칩·기지국 공개...화웨이 빈틈 공략-구글 “인앱결제 수수료 15% 인하”...업계 “금시초문”-“LG베스트샵서 아이폰 판매?...상생협약 위반” 유통점 반발-위성·지상만 통합...6G 통신 위해 위성 14기 쏜다△중소기업·바이오-세계 최고 수준 백신공장·두둑한 노하우 ‘위탁생산’ 판슬이-“NEW 실라젠, 항암 플랫폼으로 승부수”-문화센터로, 아름다운 거리로...산업단지는 ‘변신 중’-시멘트업계 산은서 1조 수혈 친환경 산업 전환 ‘가속도’△소비자생활-오픈런 이어 걸그룹 ‘내돈내산’ 코로나도 못말리는 ‘올영세일’-LF, 새 먹거리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속도-소비기한 도입 추진에...‘유통기한 임박상품’ 관심 쑥-hy 우유브랜드 내추럴플랜, 국제식음료품평회 우수미각상△증권&마켓-“코오롱인더·OCI·대한항공...실적 눈높이 치솟아 매력”-악재에도 몸값 오른 쿠팡...서학개미는 덜어냈다-‘외인 공모주 단타’에 보유확약률 공시 의무화△증권-부동산 대선공약 쏟아지는데...건설株 상승 모멘텀 탈까-美·유럽서 러브콜...위상 달라진 ‘K머니’-사모펀드 ‘일반·기관전용’으로 나눈다-삼덕회계법인 대표선거 ‘이례적 4파전’ 눈길△부동산-분양가 통제 속 땅·철근값↑...건설사, 제값 받자 ‘후분양’ 붐-서울 홍제·부천 원미동 등 도심복합 후보지 6곳 선정-재개발 사업 ‘착한 임대료’ 책정 조합에 용적률 인센티브-경기도 전셋값 상승 하남 49.8% 1위△스포츠-물오른 임성재·김시우...男골프 첫 메달 부탁해-박현정·장하나 동상이몽 “두 번째 다승자, 나야 나”-김주형, 韓평정·美진출 두 토끼 사냥-45세 배우의 격투기 도전...“너무 늦은 건 없다”-도핑회피 혐의 쑨양 도쿄올림픽 못 간다△문화-캔버스 속 매직 아이 한 발짝 떨어져 봐주세요-당돌+러블리...‘2단 변신’ 김세정-마치 공연장 온 듯...전세계 ‘캐럿’ 감동△오피니언-ESG경영 필수요소 ‘테크’-흡연자 선택권 외면하는 담뱃세 정책△피플-원료의약품 인도 넘겠다...제2공장으로 경쟁력 강화-현대차, 휴양림에 숲길 조성 ‘친환경 경영’ 앞장-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자녀, 나란히 승진-文대통령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마가렛 간호사에 선물-두바이엑스포 한국판 홍보대사에 ‘스트레이 키즈’△사회-담임이 밀접접촉자라 아이 데려가라는 유치원...“맞벌이는 어쩌라고”-광화문광장 내년 4월 개장...월대·해치상은 2023년 복원-이번에도 검찰 출신 배제 “대법관 다양성 사라질라”-올해 로스쿨 합격자 절반 ‘SKY’ 출신
- [株소설]파월과 시장의 '일시적' 화해…그걸 지켜보는 '주거 물가'
- (출처=픽사베이)[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높고 지속될 수 있다”드디어 인정했습니다. “일시적(transitory)”이란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6월 연방준비위원회(FOMC)에서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시인한 것입니다. 시장과의 간극이 확실히 좁혀진 건 맞는 것 같지만, 뭔가 석연치 않습니다. “그러나 올해가 지나가면 지속적인 인플레는 나오지 않을 것이며, 특정 인플레 동인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질 것”이란 파월 의장의 쿨하지 못한 뒷말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는 여전히 “사상 최고의 투기 거품이 껴 있다”며 인플레를 의심합니다. 20년 만에 찾아온 미국 주택시장 호황은 인플레의 복병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출처=마켓워치)◇ “파월의 ‘일시적’이 사실 ‘리스크’였다”17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6월 FOMC 회의 직후인 16일(현지시간) 오후 8시 20분 1.593%을 기록 전일 대비 10bp(1bp=0.01%) 가량 치솟았습니다. 직전 3월 회의 때는 2023년 기준금리 인상 의견이 7명이었는데, 이번엔 13명으로 늘었습니다. 점도표상 2023년 기준금리를 0.1%에서 0.6%로 2차례 인상하는 것으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그동안 미국 물가지표가 서프라이즈를 냈음에도 꿈쩍 않던 채권시장은 연준의 이같은 변화에 움직인 것으로 풀이됩니다.다만 17일 오전 5시 20분 기준 10년물 금리는 1.572%로 내리는 추세입니다. 오히려 시장과 연준 간의 의견 차이를 좁혔다는,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안정적이란 해석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채권 전문가들은 10년물 금리가 하반기에도 3월 전고점 수준인 1.7%대 이상으로 상승하긴 힘들 걸로 보고 있습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이며 테이퍼링 논의는 필요 없다 했는데 사실 이게 리스크”라며 “금융시장도 무작정 완화적인 정책을 지속하는 게 아닌 테이퍼링 논의 시작과 필요할 경우 금리 인상을 좀 더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이미 인식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실제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너지인 폴 튜더 존스는 1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이번 FOMC에서 연준위원들이 지금 나오는 지표들도 그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말한다면 ‘인플레이션 트레이드’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FOMC가 끝난 뒤 미국채 금리는 올랐지만, 길게 볼 때 오히려 다행한 일입니다. 버틸 때까지 버틴 파월 의장의 줄타기가 매우 정교하면서도 성공적이었다고도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인플레를 무시했다면, 시장의 반발심은 더 커졌을 테니 말입니다.폴 튜더 존스 튜더 인베스트먼트 설립자가 CNBC와 인터뷰하는 모습. (출처=CNBC)◇ CPI 증감률, 전월 대비로도 이미 꺾여파월 의장이 물가 상승을 인정하면서도 인정하지 않을 만도 했던 게 이미 미국의 물가 지표는 정점을 지나고 있단 평가가 있습니다. 가장 쉽게 눈에 띄는 것은 원자재값 하락입니다. 투기성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또는 시장 논리에 의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가장 낙폭이 심한 원자재로는 목재가 있습니다. 지난달 2일 고점인 1686달러에서 이달 3일 967.90까지 급하강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실제 이번 FOMC가 끝난 뒤 “목재를 봐라, 최근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걸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물가 지표도 상반기를 끝으로 수그러들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코로나19 기저효과 종료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올 하반기 꺾이는 것뿐만 아니라, 전월 대비로도 그렇습니다. 전월 대비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6% 증가로 4월 0.8%보다 이미 줄었습니다. 이는 최근 화두인 ‘물가 지표는 사상 최고치인데, 금리는 오히려 왜 내리는가’의 가장 단순한 대답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숫자상으로는 오름세가 한풀 꺾이는 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중앙은행과 시장이 어느 정도 합의를 봤음에도,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지나고 있음에도, 인플레 논쟁은 조만간 더 뜨거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든 걸 잘 선반영한 줄만 알았던 시장을 당황케 하는 요인이 나타날 수 있어서입니다. 미국 주택시장이 지목됩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포함되는 ‘보유자렌트’ 물가 지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출처=세이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모든 CPI 상승은 렌트 CPI가 여전히 감소하는 상황서 발생”주거 물가(Housing)는 CPI에서 42.4%를 차지합니다. 주거 물가는 크게 세입자의 거주 주택 주거 비용인 ‘렌트(Rent)’와 집주인이 거주하는 주택의 주거 비용을 추정하는 ‘보유자렌트(Owner Equivalent Rent)’로 나뉩니다(전체 주거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렌트 1: 보유자렌트 2). 전자는 쉽게 말해 월세고, 후자는 거주 형태가 자가여도 내가 내 집에 세를 내고 산다는 가정하에 추정해 보는 월세입니다. 굳이 보유자렌트를 만든 건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어떻게든 주거 물가란 명목을 취합해 CPI를 책정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볼 때 보유자렌트는 올해 1월 2.01%로 저점을 찍고 5월 2.11%로 상승했습니다. 렌트비는 4월 1.80%로 저점을 형성한 뒤 5월 1.82%로 올랐습니다. CPI 증가율의 경우 지난해 11월 1.13%에서 5월 4.9%까지 올랐습니다. 린 알덴 애널리스트는 “명심해야 할 한 가지 변수는 렌트 CPI 전년 대비 증가율이 바닥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라며 “최근의 모든 CPI 상승은 렌트 CPI가 여전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이어 “이게 반전해 오를 경우, 강한 기저효과를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CPI가 완화되더라도 이를 상승시킬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시차를 두고 이제 막 상승한 주거 물가가 ‘기저효과는 이제 끝났구나’라고 방심한 CPI를 들어 올릴 변수인 셈입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포함되는 ‘렌트’ 물가 지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출처=세이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집값 상승, ‘어? 이거 생각보다 안 낮아지네’는 될 수 있다주거 물가는 이제 시작했지만, 미국 주택 시장은 이미 작년부터 달아오르고 있었습니다.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작년 8월 3.5%에서 5월 13.3%로 급상승했습니다. 이 지수를 만든 장본인인 로버트 쉴러 교수는 “지난 100년간 데이터를 봐도 실질 가치 기준으로 주택가격이 이렇게 높았던 적이 없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가 땅이 모자라다’는 기사에서 “마당이 있는 집에 대한 캐나다인들의 꿈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건축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감당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CPI의 주거 물가가 늦게 오르는 이유는 주택 가격이 올라도 계약 주기가 최소 연 단위인 월세는 이를 그때그때 반영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왜 주거 물가는 주택가격 지수에 1년 반 후행하나?’라는 보고서에서 “주택가격 지수가 주거 물가지수를 약 1년 반 선행하는데, 시차가 생기는 이유는 주택가격이 올라도 렌트의 조정 빈도는 약 1년이므로, 주택가격 변화가 임차료에 반영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주거 물가의 산정방식 때문에 지연 현상이 생기는 이유도 있는데,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작년 11월 조사한 것이 5월 주거 물가로 나타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연령별 인구수. (출처=대신증권)CPI 주거 물가가 시차를 두고 있다는 점만으로는 시장을 당황시키는 충분치 않아 보입니다. 시차를 둔 것뿐이지 언젠간 주거 물가도 기저 효과가 끝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근본적인 지점은 미국의 주택시장 호황이 사상유래가 없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는 듯합니다. 주택시장의 경기 싸이클은 다른 분야 대비 매우 깁니다. 무엇보다 집값이 오르는 이유가 수요에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집을 소유하려는 욕망이 늘고, 답답한 도시를 떠나 교외 지역으로 이사하는 가구가 늘어나는 등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변했다는 것도 맞지만, 그보다 물리적인 인구구조의 변화가 핵심입니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급 부족의 누적과 저금리로 인한 구매력 증가란 원인이 있겠으나 견조한 수요라는 요인에 비하면 데코레이션 같은 것”이라며 “수요는 탈도시화 등도 있겠지만, 이렇게 전 미국 전역에서 상승하는 건 인구구조의 변화로 밖엔 설명이 안 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금융위기 이후 미국 주택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한 축은 밀레니얼(25~34세) 중심의 인구구조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인구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며 “미국 최대 부동산 정보 사이트 질로닷컴에 따르면 미국인이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연령 평균은 33세”라고 덧붙였습니다.다만 주거 물가는 물가 지수를 구성하는 하위 변수 중 하나일 뿐입니다. 교통, 옷, 음식료, 여가 비용 등 다른 변수들이 하락한다면 소용없습니다. 그럼에도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 건 시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코로나 기저효과가 이제 다 끝나 모든 사람이 ‘피크 아웃’을 말하는 현 시점에서, 느리지만 우직하게 오를 변수가 등장한다는 게 관건입니다. 한 금융시장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물가 상승 모멘텀이 둔화하는 데 시장 이목이 쏠리겠지만, 길게 보면 모멘텀 둔화 속도는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며 “주거가 꺾이지 않고 버티는 걸 보게 된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시장은 ‘어? 이거 생각보다 많이 안 낮아지네?’라며 당황하게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