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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안전결제’ 확산 바람…플랫폼 신뢰도 경쟁 ‘시동’
  • 중고거래 ‘안전결제’ 확산 바람…플랫폼 신뢰도 경쟁 ‘시동’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업계가 사기 거래 방지를 위해 ‘안전결제’(에스크로) 기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 경기 불황 장기화로 중고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간 경쟁도 ‘플랫폼 신뢰도’로 초점이 맞춰지는 모습이다.100% 안전결제를 운용하는 번개장터의 안전결제 시스템 방식. (사진=번개장터)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번개장터, 당근, 중고나라 등 국내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 3사는 잇따라 안전결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100% 안전결제를 선언한 번개장터는 지난달 기준 사기 신고 건수가 80% 급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당근도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당근페이’에 서울 일부 지역 대상으로만 안전결제 기능을 도입했는데 다음 달까지 전국 확대 적용을 추진키로 했다.안전결제는 중립적인 제3자가 거래 금액을 예치하고 있다가 거래 완료시 판매자에게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을 뜻한다.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 서비스로도 불린다.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에선 2018년 번개장터가 처음으로 선보였고 올해 전면 의무화 했다.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약 26조원으로 내년에는 43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불황형 소비가 확대하면서 고질적인 사기 거래 피해도 늘고 있는 추세다.사기 피해 정보 사이트 ‘더치트’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중고거래 사기 피해 접수 금액은 약 2900억원 규모로 건수는 30만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연간 피해금액(2600억원)을 초과했다. 시장을 키워야 하는 중고거래 플랫폼 입장에선 사기 거래 확대는 플랫폼 신뢰도 측면에서 ‘아킬레스건’이나 다름없다. 중고거래 플랫폼내에서 가장 많은 사기는 선입금을 유도하고 물건을 보내지 않은 형태다. 이는 주로 ‘시스템을 벗어난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 중고거래 사기가 고도화되면서 플랫폼의 역할과 중요성이 더 커졌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 업계에서도 안전결제 확대를 통해 자체 신뢰도를 키우려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구매자 입장에서 거래 과정의 신뢰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시장 파이가 더 커질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실제 번개장터가 이달 자사 이용자 4748명에게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구매자 87%가 ‘안전결제 전면 시행 후 거래가 더 편해졌다’고 응답했다. 안전결제를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던 이용자 중 91.6%는 ‘중고거래 사기 걱정이 줄었다’ 답했다. 번개장터 거래건수도 안전결제 시행 전인 지난 7월보다 145% 이상 증가했다.당근도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지표를 공개하긴 어렵지만, 서울 5개 구에서 시범 운용하고 있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고나라 역시 최근 안전결제를 처음으로 사용하는 이용자들에게 수수료를 무료 제원하는 이벤트 등으로 시스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김주희 동덕여대 문화지식융합대학 교수는 “일본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도 안전결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중고거래 시장을 선도한 사례”라며 “국내 중고거래 시장 또한 이제는 신뢰도 향상을 통한 시장 불편 해소를 위해 과감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서울 5개구에만 시범 적용했던 당근도 다음달까지 안심결제(안전결제)를 전국으로 확장한다. (사진=당근)
2024.11.18 I 김정유 기자
‘정답소녀’ 김수정, 동덕여대 공학 반대 서명…악플엔 “모자라다” 비난
  • ‘정답소녀’ 김수정, 동덕여대 공학 반대 서명…악플엔 “모자라다” 비난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른바 ‘정답소녀’로 유명한 배우 김수정(20)씨가 동덕여대 공학전환 반대 서명에 참여했다.2010년 KBS2 ‘스타골든벨’에서 ‘정답입니다’를 외치는 ‘정답소녀’로 이름을 알린 뒤 2008년부터 배우로 활동한 김씨는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입학했다가 중퇴한 바 있다.사진=김수정 SNS최근 김씨는 자신의 SNS에 ‘동덕여자대학교 공학전환 반대 서명’을 제출했다고 알렸다. 이어 “세상에 이해 안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네”라고 적었다.최근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전면 철회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김씨가 학생들의 의견에 동참하며 서명에 참여한 것.다만 해당 사안과 관련해 일부 누리꾼들이 김씨를 향한 악플을 남기자 김씨는 “내가 여대 출신으로 남고 싶다는데 이러고 있는 너희들 보면 잘도 공학이 다니고 싶겠다”며 “너희들같이 음침하고 모자란 남자 정말 싫어한다”고 받아쳤다.동덕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된 학생들의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동덕여대 공학 전환을 막기 위한 시위는 지난 11일 학교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일부 교직원이 ‘남녀공학 전환 추진’을 언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본관과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시위가 확대되면서 이번 주에 예정돼 있었던 장학금 수여식과 취업 박람회 등이 취소됐다.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 추진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고 의견 수렴 절차를 계획 중”이었다고 해명했다.시위로 인한 학내 사태 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15일 동덕여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외부 업체의 추정액으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피해 금액은 24억4434만원에서 54억4434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본교 캠퍼스와 디자인허브, 공연예술센터 보수 경비가 20억~5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학생들의 시위로 취소된 취업박람회의 주관사가 요구한 손해배상 청구액 3억3000만원과 대입 시기에 캠퍼스에서 시위가 일어나 수험생을 위해 외부 시설을 빌린 경비 1억원 등도 포함됐다.이에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지난 14일 오후 총학생회는 대학 본부로부터 3억3000만원에 달하는 피해보상 청구 문서를 받았다”며 “대학 본부는 농성과 점거를 해제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취약한 금전적 문제를 들어 겁박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밝혔다.이에 학교 측은 “대학 본부가 청구한 것은 아니다”라며 “당일 진로 취업 박람회를 주최하고 준비했던 업체들이 기물 훼손 등에 대한 견적을 마련해 학교 측에 전달했고, 수신인이 ‘총학생회’로 돼 있어 총학생회 측에 전달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2024.11.17 I 권혜미 기자
‘젠더갈등’으로 번지는 동덕여대 사태…남성단체, 학교 앞 집회 신고
  • ‘젠더갈등’으로 번지는 동덕여대 사태…남성단체, 학교 앞 집회 신고
  •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반여성주의 단체인 ‘신남성연대’가 동덕여대 학생들의 신상을 털겠다며 학교 앞에서 4주간의 집회에 돌입했다. 동덕여대에서 시작된 ‘공학 반대’ 집단행동에 남성단체가 본격적으로 개입하며 사태가 젠더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 학생들이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며 붉은색 래커 스프레이로 적은 항의 문구가 선명히 남아 있다. (사진=뉴스1)서울 종암경찰서는 신남성연대가 지난 16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앞에서 4주에 걸친 집회를 신고했다고 17일 밝혔다.신남성연대는 여성단체 활동가들을 겨냥한 유튜브와 시위 활동 등을 펼치는 반여성주의 단체다. 배인규 대표를 포함한 8명의 회원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페미니스트 활동가 김주희 ‘팀 해일’ 대표를 집단으로 모욕, 명예훼손 등을 한 혐의로 지난 9월 형사처벌을 받은 이력이 있다.배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이 운영하는 신남성연대 유튜브 계정에 동덕여대 학생들을 ‘폭도’라고 지칭하며 “오늘 집회 마치고 폭도들 신상을 특정해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배 대표는 집회 현장을 유튜브에 송출하며 후원금 등의 수익을 창출해 왔으며 이번 동덕여대 사태에도 개입할 것을 예고했다. 배 대표는 16일 SNS 계정에 “내일 (동덕여대에) 집회하러 갈 테니 후원해달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이번 동덕여대 사태는 지난 7일 동덕여대 총학생회 측이 대학 본부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문의하며 촉발됐다. 당시 학교 측은 “공학 전환 논의가 발의되긴 했으나 아직 공식 회의 안건으로 상정되지는 않았다”고 답했으며, 이에 총학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즉각 발표하며 반발에 나섰다.이후 총학을 비롯한 학생들은 현재까지 공학 전환을 검토하는 학교 본부를 규탄하며 본관을 점거하고 수업을 거부하는 등 거세게 맞서고 있다. 이런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신남성연대 등 일부 남성단체가 학교에 무단 침입해 시위 현장을 촬영하는 등 학생과 남성단체 사이에서 마찰이 일어나며 ‘공학 반대’ 행동이 ‘젠더갈등’으로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엑스(옛 트위터)에 손도끼 사진과 함께 “이딴 시위하지 마라”며 동덕여대 학생들을 겨냥한 흉기난동 예고 글이 올라오며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2024.11.17 I 박동현 기자
끝 모를 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학교에 분노하는 학생들
  • 끝 모를 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학교에 분노하는 학생들
  • [이데일리 김윤정 신하영 황병서 기자] 학생들의 교내 점거 농성이 닷새째를 맞은 15일 오전 동덕여대 앞. 학교 정문에선 학생증 검사 후 재학생 신분이 확인된 경우에만 출입을 허용하고 있었다. 전날 밤 동덕여대에 몰래 들어온 한 20대 남성이 건조물침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경비가 강화된 것이다. 동덕여대 본관 진입로. (사진=김윤정 기자)본관으로 향하는 길에도 남녀공학 전환에 반발하는 포스트잇과 대자보 등이 곳곳에 붙었다. 교내 100주년 기념관의 경우 입구부터 현관 앞까지 근조화환 70여 개가 세워져 있었다. 근조화환은 대부분 졸업생들이 보낸 것으로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재학생 의견 반영하라’ 등의 메시지로 채워져 있었다. 건물로 들어서자 페인트칠로 새겨진 ‘공학 전환 절대 반대’ 등의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설립자인 조동식 전 이사장의 흉상도 수난을 맞고 있었다. 학생들이 던진 계란·케첩 등으로 범벅이 된 것이다. 동상 앞에는 항의 의사를 표시하는 수백 벌의 ‘과잠(학과 점퍼)’이 펼쳐져 있었다.◇점거 농성 5일째…출입 통제 강화학생들의 점거 시위는 최근 열린 대학 발전계획 회의에서 디자인대학 등의 남녀공학 전환이 거론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학과·전공 개편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학교 측은 공학 전환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기된 것일 뿐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현재 2030년까지의 학교 발전을 위한 계획의 틀을 잡고 있는데 관련 회의에서 대학 발전방안 중 하나로 공학 전환이 아이디어로 제시된 것”이라며 “학령인구 감소뿐만 아니라 교내 전공을 미래지향적으로 설계하고자 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졸업생 취업에 유리하도록 학내 전공을 개편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학 전환이 논의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발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학교 측은 이번 시위로 최대 5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논술고사도 외부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은 여대의 정체성을 바꾸는 논의를 학생 의견 수렴 없이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1학년생인 A씨는 “공학 전환은 여대 학생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사안인데 학교가 의견 수렴 없이 이를 진행하려던 것이 문제”라며 “공학 전환 방안이 회의 중 나온 아이디어였다고 하더라도 학생 의견을 추후 듣겠다는 것도 잘못”이라고 지적했다.학생들의 이러한 반응은 그간 여론 수렴에 미흡했던 학교 측의 행보가 배경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는 “최근에도 학교 측이 독문과·불문과를 폐지하면서 학생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 이런 행보가 처음이 아니라 분노가 더 크다”고 했다. 교내 100주년 기념관 앞에 세워진 근조화환. (사진=김윤정 기자)◇“학교 측의 교육투자 부족이 더 문제”교육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컸다. 3학년 재학생 B씨는 “현재도 교수진 부족으로 매학기 수강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공학 전환으로 남학생을 받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기숙사도 추가로 건립할 부지가 없다고 하는데 만약 남학생이 들어오면 부족한 기숙사도 나눠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1학년 D씨 역시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학생 수가 줄어 모집정원을 채울 수 없다면 그 이유를 단성 학교라는 특성에서 찾을 게 아니라 부족한 시설 투자 등 다른 이유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여성 문제를 논의할 공간으로서의 여대 필요성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디자인대학 소속 2학년 E씨는 “요즘 딥페이크 성범죄 등 사회 문제가 많은데 이런 문제를 여성들끼리 자유롭게 토론할 곳으로서 여대가 존재해야 한다”고 했다. 계란·케첩·페인트칠로 범벅이 된 설립자 동상. (사진=김윤정)◇덕성·성신도 공학 추진했다가 철회 현재 4년제 대학 중 여대는 동덕여대를 비롯해 이화·숙명·성신·덕성·서울·광주여대 등 7곳만 남은 상태다. 상명여대는 1996년 교명을 상명대로 변경하면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했으며 부산여대도 1997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서 신라대로 교명을 바꿨다.동덕여대의 공학 전환 반대 움직임은 타 여대로도 확산하고 있다. 광주여대·숙명여대·서울여대 등이 연대 의사를 표명한 게 대표적이다. 숙명여대 총학은 입장문을 통해 “여성에 대한 차별·혐오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여대는 존재 이유를 잃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성신여대 학생들은 2025학년도 신설되는 국제학부에 외국인 남학생 입학 허용 철회를 요구하며 이날 교내에서 시위를 벌였다.앞서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했던 덕성여대와 성신여대는 모두 학생 반발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덕성여대는 지난 2015년 이원복 석좌교수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임기 내 남학생 입학 허용방안을 제시했다가 재학생 반발로 이를 백지화했다. 성신여대도 2018년 남녀공학 전환을 전제로 교명 변경을 추진했다가 학생 반발에 직면했다. 당시 성신여대 학생자치기구가 실시한 공학 전환 설문에선 반대 의견이 96%나 됐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학과 교수는 “학교 측이 공학 전환을 논의하기 전에 학생들과 소통 과정을 거쳤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향후 공학 전환을 추진하더라도 의견 수렴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도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공학 전환을 논의하는 것 같은데 결국 학생 설득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24.11.17 I 신하영 기자
`동덕여대 공학 전환` 논란 격화…음식물 뒤집어 쓴 前 이사장
  • `동덕여대 공학 전환` 논란 격화…음식물 뒤집어 쓴 前 이사장[사사건건]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 후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은 절대 불가하다는 총학생회 등 학생들의 의견이 강하게 분출되면서인데요. 이 과정에서 대학 설립자의 흉상과 취업 박람회장이 훼손되는 등 과격한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과도한 움직임이라는 비판의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동덕여대가 학교 발전 계획 수립 과정에서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학생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발하는 항의의 의미로 전 동덕여학단 이사장 조용각 박사의 흉상이 훼손되어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시작은 최근 있었던 동덕여대 내부 회의였습니다.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디자인대학과 공연예술대학 발전방안이 논의됐고 여기에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남녀공학 전환 아이디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학 측은 이 사안에 대해 내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상태였죠. 하지만 이 과정이 ‘학교가 밀실에서 공학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확대 해석되면서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동덕여대 교내 건물에는 ‘공학 전환 결사반대’라는 팻말이 붙은 근조화환부터, ‘민주 동덕은 죽었다’·‘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등의 문구가 붉은 스프레이로 건물 외벽에 마구 쓰여있고, ‘명예롭게 폐교하라’는 현수막과 함께 400벌 이상의 학교 점퍼(과잠)를 벗어두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이들의 반발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장면은 본관 앞에 설치된 전 이사장 조용각 박사의 흉상이 음식물과 스프레이 등으로 심하게 훼손된 모습이었는데요. 여기에 동덕여대에서 준비한 취업 박람회 현장의 집기와 시설 등이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총학생회를 비롯한 강경파 학생들이 강의실을 점거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온라인에 교직원 신상을 공개하고 있다는 게 학교 측의 주장입니다. 동덕여대 학생들을 비롯한 전국 주요 여대는 연대의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많은 여성 혐오 범죄가 여성을 위협하고 있고, 여대는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에서 안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 준다”고 했습니다. 즉, 페미니즘 학문을 위해 여대가 분명히 존재 의미가 있는데 이를 폐쇄하는 것은 안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성신여대에서도 외국인 대상으로 개설된 국제학부에 외국인 남학생이 입학할 수 있다는 모집 요강이 공개되면서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모습의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 개현신당 의원은 “다른 학생들의 수업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가 발생했는데, 그것을 정당한 시위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그저 비문명일 뿐”이라고 비판했죠. 이 같은 논란 속에서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이 서로 대자보로 공방을 주고 받는 등 젠더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사회 인구구조 변화와 여대 존폐의 의미에 대해 폭력이 아닌 진지한 고민이 이어지는 시간이 되길 바라봅니다.
2024.11.16 I 박기주 기자
동덕여대 “시위로 최대 54억 피해”...총학 “돈으로 겁박마라”
  • 동덕여대 “시위로 최대 54억 피해”...총학 “돈으로 겁박마라”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동덕여대에서 ‘남녀공학 전환 반대’를 이유로 한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총학생회가 학교 측으로부터 3억 3000만원 상당의 피해보상 청구를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앞 조동식 선생(동덕여대 설립자) 흉상이 학교 측의 일방적인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발한 학생들에 의해 계란과 밀가루 등을 뒤집어 쓴 채로 있다. (사진=뉴스1)15일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은 대학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는 학생들을 금전적인 문제로 겁박하지 말라”며 학교 측의 자성과 사과를 촉구했다. 총학생회는 학교가 농성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을 학생들에게 떠넘기려 한다고 비판하며 ”학교가 구성원 소통 없이 결정했기에 행동으로 의견을 낼 수밖에 없었다. 학생들을 겁박하는 태도에 실망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이에 대해 학교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고 “이번 피해 청구는 12일 예정되었던 ‘진로취업 공동박람회’ 측에서 기물 파손으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보상받기 위한 조치”라며 총학생회의 주장을 반박했다. 동덕여대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학내 사태로 인해 발생한 피해금액 현황을 공개했다. 취업박람회 자재 손상 경비는 7586만원, 참여 업체의 피해 보상금은 2억 5851만원, 외부시설 대관료는 6500만원 등으로, 현재까지 총 피해액이 최소 24억원에서 최대 54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농성은 지난 11일부터 지속되고 있으며, 학내에서는 찬반 여론이 대립하고 있다. 학생들은 전환 반대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학교의 경영적 판단으로 인해 대학의 정체성과 학풍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다.시위가 확대되면서 이번 주에 예정돼 있었던 장학금 수여식과 취업 박람회 등이 취소됐다.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 추진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고 의견 수렴 절차를 계획 중이었다고 해명했다.
2024.11.15 I 윤정훈 기자
설립자 동상에도 “남자 OUT”…성신여대 가득 메운 분노
  • 설립자 동상에도 “남자 OUT”…성신여대 가득 메운 분노[르포]
  •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남자가 다니는 순간부터 여대는 사라진다.”15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 돈암수정캠퍼스에서 만난 재학생 A씨는 “여대에 남자가 유입되는 순간 여대의 정체성은 훼손되는 것”이라며 “편입생을 포함해 남학생을 일절 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시위에 참가했다”고 전했다.동덕여대에 이어 성신여대 학생들이 ‘남학생 입학’에 반대하며 올해 첫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동덕여대에서 시작된 ‘공학 전환’ 논란 불길이 진화되지 못한 채 성신여대 등 다른 여대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15일 성신여대 돈암수정캠퍼스 정문에서 본부로 향하는 오르막길에 ‘남자 OUT’ 등의 문구가 붙어 있는 모습. (사진=박동현 기자)15일 오후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방문한 성신여대 캠퍼스는 입구부터 ‘반대’의 흔적이 가득했다. 정문에서 본관으로 오르는 언덕길에는 ‘남자 OUT’ ‘공학 반대’ 등의 문구가 스프레이로 칠해져 있었고, 캠퍼스 곳곳에는 남학생 입학을 반대하는 대자보와 종이가 붙어 있었다. 대학본부 건물 앞으로는 침묵 시위를 뜻하는 조화와 학교 점퍼가 줄을 지어 놓여 있었다. 시위가 예정된 오후 4시가 다가오자 재학(졸업)생들이 반대 의사를 뜻하는 검정색 옷을 입은 채로 하나둘 캠퍼스 내 성신관 앞 잔디밭에 모여들었다. 총학 측에 따르면 이번 시위에는 재학생과 졸업생 등 총 1200여 명이 참가했다.임수빈 성신여대 총학회장은 이날 “학교가 학생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내린 결정에 우리가 모였다”며 “이에 대한 사과와 앞으로의 개선 방향성을 요구한다”고 발언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자주성신 정체성은 여성이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성신여대 남성입학 철회하라’ ‘학교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라’는 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15일 성신여대 돈암수정캠퍼스에서 열린 ‘국제학부 남학생 입학 반대 대규모 시위’에 참가한 성신여대 재학(졸업)생들의 모습. (사진=박동현 기자)이번 학교와 학생 측 간의 갈등은 성신여대에서 2025년도부터 시행되는 ‘국제학부 신입생 입학전형’에서 촉발됐다. 이 입학전형에는 내년부터 국제학부를 신설하고 남자 외국인 학생도 받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성신여대 학생들은 ‘해당 전형이 공학 전환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에 나섰다.총학생회가 공식적으로 항의하는 등 학생들의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자 학교 측은 지난 13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학교 측은 “국제학부 설치는 공학 전환과 전혀 무관한 사안”이라며 “현 시점에서 공학 전환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한 사실이 없고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입장문이 발표되자 학생회 측은 “학생들과 충분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남성에게도 입학 자격이 허용한 것에 분노하는 것”이라며 “공학 전환 자체보다는 소통 없이 일방적 결정을 내린 학교의 비민주적 태도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시위 현장에서 만난 성신여대 재학생 B씨는 “이번 외국인 남학생 입학 결정에 대해서 학생과 전혀 논의된 게 없었다”며 “총학이 학교 측에 제기해도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어 목소리를 내기 위해 시위에 참가했다”고 전했다.15일 성신여대 돈암수정캠퍼스의 설립자 동상에 스프레이로 ‘남자 X’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박동현 기자)성신여대 총학 측은 이번 1차 대규모 시위를 기점으로 시위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수빈 총학회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남학생 입학과 관련해 앞으로도 집회 등 움직임은 계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다만 아직은 다른 여대와 공동으로 연합해 시위를 계획하고 있진 않다”고 전했다.동덕여대에서 불붙은 이번 여대의 공학 전환 논란은 성신여대에 이어 다른 여대로 번지는 모습이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날까지 광주여대와 덕성여대, 성신여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총학생회가 동덕여대 총학 입장과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 4년제 여대 7곳 중 이화여대를 제외한 6곳에서 남녀공학 반대 행동에 나선 것이다.한편 이날 시위 현장을 송출하기 위해 남자 외부인 유튜버들이 학교에 출입해 촬영하며 학생들 사이에서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학교 곳곳에서 남자 외부인이 목격되자 재학생들은 불안의 목소리를 전했다. 성신여대 재학생 C씨는 “이런 무단 촬영과 같은 범죄가 가장 두렵다”며 “이번 건은 남성에게 학교를 개방했을 때 우리가 느낄 두려움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15일 성신여대 돈암수정캠퍼스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 현장에서 남학생 입학증명서에 스프레이로 ‘X’를 그리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박동현 기자)
2024.11.15 I 박동현 기자
'대학가요제' 전현무, 편파 진행 의혹에 입 열었다
  • '대학가요제' 전현무, 편파 진행 의혹에 입 열었다
  • (사진=TV조선 대학가요제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방송인 전현무가 ‘TV조선 대학가요제’ 편파 진행 의혹에 입을 열었다.14일 방송된 ‘TV조선 대학가요제’에서는 준결승전을 향한 마지막 관문, 3라운드 ‘1:1 데스매치’가 펼쳐졌다. 심사위원 7명 중 더 많은 표를 얻은 팀이 승리하게 되며, 패한 팀은 그대로 탈락하게 되는 중요한 라운드다. 3라운드 미션은 ‘선곡 맞교환전’으로, 자신이 선택한 곡을 매치 상대와 서로 맞바꿔서 불러야 한다.이날의 첫 매치는 매 라운드 ‘몰표의 주인공’ 서경대 펜타클, ‘연세대 공식밴드’ 소나기였다. 펜타클은 토이의 ‘뜨거운 안녕’이라는 어려운 곡에 완전히 본인들의 색을 입혀내며 저력을 과시했다. 김이나는 “이쯤 되면 서경대 이사장님이 다음 시즌 ‘TV조선 대학가요제’를 후원해 주셔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서경대 참가자들의 활약을 짚었다. 러브홀릭스의 ‘Butterfly’를 선곡한 소나기는 팀원들 간의 단합과 풋풋함으로 ‘가장 이상적인 대학 밴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결과는 7:0으로 펜타클이 승리했다. 그러자 전현무는 “제가 연대에 편파적인 진행을 했다는 말들이 많았다”라면서도, “그러든 말든... 아카라카!”를 외치며 편파 의혹에도 연대 후배들을 향한 끈끈한 애정을 드러냈다.(사진=TV조선 대학가요제 방송화면)두 번째 매치는 ‘헤비급 소리통’ 서경대 이민우, ‘A+ 음색’ 중앙대 상필주가 맞붙었다. 도원경의 ‘다시 사랑한다면’을 부른 이민우는 완벽한 가창력에도 불구, 감정 표현이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로 감성 가득한 무대를 선사한 상필주는 심사위원 김현철로부터 “소름이 돋았다. 가수들도 하기 힘든 일을 해내셨다”라는 칭찬을 받았다. 김현철을 제외한 6표를 얻은 이민우가 승리해 준결승전에 진출했다.다음으로 ‘광폭 스펙트럼’ 서경대 홀리베어, ‘소울풀 보이스’ 전남대 유하은의 용호상박 승부가 이어졌다. 유하은은 카니발의 ‘롤러코스터’로 폭주 기관차처럼 시원한 가창력을 선보였다. 김추자의 ‘님은 먼 곳에’를 부른 홀리베어는 ‘영국 밴드’ 뮤즈(Muse)를 모티브로 예상을 뒤엎은 편곡과 완벽한 연주로 극찬을 받았다. 그 결과 홀리베어가 유하은을 7:0으로 꺾고 승리했다.‘MZ 전우치’로 변신한 서울예대 네이비치킨스튜는 전영록의 ‘불티’를 선곡했다. 밴드 사운드와 전통 악기 아쟁의 조화로 신선한 시도를 했지만, “덜어내는 게 미학일 때도 있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노래하는 공군’ 홍익대 김민규는 김원준의 ‘Show’와 함께 열정적인 무대를 완성했지만, 가사 실수로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결과는 네이비치킨스튜가 5:2로 김민규에게 승리를 거뒀다.‘허스키 여대생’ 동덕여대 대학원 이동현, ‘숨은 실력자’ 서영대 이문규의 매치는 3라운드 무대 중 가장 박빙을 이뤘다. 트레이드 마크인 기타를 내려놓은 이동현은 박재정의 ‘헤어지자 말해요’를 90~00년대식 발라드로 재해석해 호평을 받았다. 다섯 손가락의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을 자신의 색깔대로 편곡해 선보인 이문규는 음색과 표현력에 대해 칭찬을 받았다. 결과는 이동현이 4:3으로 이문규를 꺾었다.마지막 매치는 ‘20대 이선희’ 호원대 신지혜, ‘청춘 재질’ 명지전문대 스무공일이 장식했다. 스무공일은 조정현의 ‘그 아픔까지 사랑한 거야’로 맑은 음색과 안정적인 가창력까지 고루 인정받았다. 박학기의 ‘향기로운 추억’을 선곡한 신지혜는 “이선희 씨 어릴 때를 보는 것 같았다. 강함과 소녀스러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보컬이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무공일이 5:2로 승리하며 준결승전에 안착했다.‘TV조선 대학가요제’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2024.11.15 I 윤기백 기자
“남자는 안 돼”…들불처럼 번지는 ‘여대 존폐’ 둘러싼 격노 시위
  • “남자는 안 돼”…들불처럼 번지는 ‘여대 존폐’ 둘러싼 격노 시위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동덕여자대학교가 학교 발전 계획 수립 과정에서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남녀공학 전환’ 반발 움직임이 다른 여대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날 광주여대 일부 학생들은 ‘과잠 시위’ 퍼포먼스를 벌이며 연대 활동에 들어갔고, 숙명·덕성여대 등에서도 동덕여대 학생회 측에 기부금을 보내거나 시위에 합류하는 등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 철회를 지지했다.동덕여대 학생들이 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공학 전환 논의에 항의한다는 의미로 본관 앞에 학과 점퍼를 갖다 놨다. 사진=뉴시스13일 광주여대 일부 학생들은 이날 오전 교내 국제회의장 앞 계단에 학교 점퍼와 전공서적 등을 펼쳐놓는 ‘과잠 시위’ 퍼포먼스를 벌였다. 광주여대 역시 올해 4월께 국제학부 등 일부 학과에 한정해 남학생을 모집하는 사안에 대해 재학생 대상 설문을 진행한 사실이 내부에서 재차 거론되며 불안감이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성신여대 총학도 이날 대자보를 게시하고 “2025학년도부터 국제학부 한정 외국인 남학생이 입학 가능해졌다”면서 “모집요강 발표 등 일방적인 통보 형태로 주요 정보를 알리지 말라”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성신여대 관계자는 “동덕여대와는 크게 다른 상황”이라면서 “애초에 순수 외국인만 뽑는 학부로, 남녀공학으로 가는 전초전이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반대 여론은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이밖에 숙명·덕성여대 등에서도 동덕여대 학생회 측에 기부금을 보내거나 시위에 합류하는 등 반대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한편 동덕여대 재학생들이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대하며 지난 11일 시작한 시위가 사흘째로 접어들었다. 13일 현재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동덕여대 내 대다수의 건물은 재학생들이 점거한 상태다. 이날 캠퍼스는 학생들이 스프레이 페인트로 쓴 구호로 덮여 있었고 강의 참석을 위해 온 학생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학교 측은 정상적인 대면 수업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면 전환했다.학생들은 학교와 소통이 이뤄질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최현아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에 대면 소통을 요구했으나 계속 묵살되고 있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는 입장과 대치된다”고 밝혔다.반면 동덕여대는 남녀공학 전환은 학교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 중 하나일 뿐으로, 확정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광주여자대학교 학생들이 13일 오전 동덕여대 공학 전환 철회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광주여대국제회의장앞에서 학교점퍼를 펼쳐 놓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여대에서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이 논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이원복 전 덕성여대 총장은 취임 당시 “성(性)을 뛰어넘은 경쟁이 불가피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남녀공학 대학으로의 전환을 전격 검토했지만 결국 중단됐으며, 성신여대 역시 2018년 공학 전환을 언급했다가 학생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과한 바 있다. 현재 전국에서 남은 4년제 여자대학은 동덕여대, 이화여대 등 7곳이다. 한양여대를 비롯한 전문대를 더하면 모두 14곳이다.
2024.11.13 I 이로원 기자
서울시, 블레저·국제이벤트 확대…외국인 관광객 3천만 시대 연다
  • 서울시, 블레저·국제이벤트 확대…외국인 관광객 3천만 시대 연다 [MICE]
  • 서울시는 11월을 블레저 여행객을 위한 ‘서울 미식의 달’로 정하고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카페쇼’에서 외국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서울 미식여행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사진=서울시)[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서울시가 ‘블레저’와 ‘국제 이벤트’로 관광·마이스 수요 확장에 나선다. 고부가의 인바운드 블레저 시장을 공략해 2026년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목표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적게는 수천만, 많게는 수십만 명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국제 이벤트를 발굴, 육성에도 이미 착수한 상태다.비즈니스와 레저를 결합한 ‘블레저’(Bleisure)는 업무 목적의 출장 중 여가를 즐기는 여행의 한 형태다.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주목받던 블레저는 팬데믹 기간 원격근무와 워케이션 열풍을 타고 잠재 유망 시장에서 트렌드를 주도하는 대세(메인) 시장으로 급부상했다.수요자가 일반 대중인 축제, 스포츠 대회 등 국제 이벤트 역시 엔데믹을 기점으로 관광·마이스의 신(新)시장으로 떠올랐다. 2022년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 싱가포르 그랑프리’와 25건의 전시컨벤션 행사를 연계 개최해 사흘간 9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싱가포르가 대표적인 예다. 서울도 지난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으로 관광·마이스 분야에서 총 2000억 원이 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누렸다.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블레저 수요 확대는 관광객 숫자보다 소비지출 규모 등 질적 측면, 국제 이벤트 육성은 마이스 산업의 외연 확장 등 양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인바운드 활성화 전략의 양대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약 840조 세계 블레저 시장…10년간 500% 성장서울이 인바운드 활성화의 목표 시장으로 블레저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미 거대 시장이 갖춰졌다는 판단에서다. 엔데믹 전환 이후 열기가 가라앉은 국내와 달리 인바운드 목표 시장인 미주와 유럽에선 여전히 블레저 수요가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는 최근 “미국, 유럽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블레저 여행을 즐기고 있다”며 “약 6000억달러(약 840조원) 규모의 블레저 시장이 향후 10년간 500%가 넘는 성장세를 이어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이미 활성화의 마중물로 삼을 수 있을 정도로 내부 수요도 충분한 편이다. 서울시가 최근 실시한 블레저 실태조사에 따르면 비즈니스 목적으로 서울을 찾은 외국인 10명 중 8.5명은 출장 중 관광, 쇼핑 등 여가 활동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체류 기간은 평균 7.9일로 출장 중 여가를 즐기지 않는 일반 출장자(6.6일), 일반 관광객(6.1일)보다 하루 이상 긴 것으로 조사됐다. 체류 기간이 길고 활동 반경이 넓은 만큼 블레저 여행객의 1인당 지출 규모는 일반 출장자 대비 약 2.3배 많은 약 439만 원으로 집계됐다.블레저 수요가 성수기나 비수기에 상관없이 연중 고르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일정 중 업무를 봐야 하는 특성상 주말보다 평일 수요가 많아 주중 수요를 늘리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본격적인 블레저 시장 공략을 위해 수요를 한곳으로 모을 온라인 플랫폼 ‘서울 블레저 관광’도 개설한 상태다. 이곳에서 블레저 여행객은 누구나 다양한 테마와 콘셉트의 반일·종일 자리 서울관광 상품을 검색부터 예약, 결제까지 할 수 있다. 권명희 서울시 관광정책과장은 “일정과 테마, 취향 등에 따라 자유롭게 블레저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관련 상품과 프로그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지난달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국제 이벤트 ‘스니커콘 서울’. 뉴욕과 런던 등 세계 30여개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 처음 서울에서 열려 예상보다 많은 530여 명의 외국인이 참가했다. (사진=서울관광재단)◇국제 이벤트로 관광·마이스 틈새 공략국제 이벤트 발굴도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을 늘리는 데 모든 전략과 전술이 맞춰져 있다. 마이스의 범주를 이벤트로 넓혀 산업 외연과 시장 수요를 동시에 늘려 나가는 게 핵심이다. 기업회의와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박람회를 포함한 비즈니스 이벤트, 문화와 예술,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지식 강연과 경진대회 등 우선 발굴하고 유치할 국제 이벤트 유형과 분야도 이미 정해 놓은 상태다.지난해 갤럭시 언팩과 롤드컵 등을 통해 가능성을 타진한 서울은 올해 수요층이 넓어 인바운드 수요를 늘리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국제 이벤트를 4건 신규로 발굴,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지난달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스니커즈(운동화) 쇼 ‘스니커콘 서울’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530여 명 외국인 참가자가 방한했다. 뉴욕과 런던, 상하이 등 전 세계 30여개 주요 도시에서 해마다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이 행사가 국내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5주년을 맞은 스니커콘은 희귀 스니커즈를 선보이던 포맷에서 벗어나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아티스타가 참여하는 페스티벌로 확대됐다.지난해 11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세계 최대 e스포츠 이벤트 ‘리그로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서울은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 640만 명이 지켜본 단 하루짜리 이 대회를 통해 약 2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누렸다. (사진=라이엇게임즈)김 국장은 “콘셉트와 유형이 다양하고 유니크 베뉴와 같은 다양한 공간에서도 열 수 있는 국제 이벤트는 서울의 다양하고 풍부한 도시 인프라를 알리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했다. 국제 이벤트는 관광·마이스 목적지로서 매력을 높여주는 ‘지렛대’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제성, 대중성에 희소성까지 흥행에 필요한 3박자를 고루 갖춘 국제 이벤트가 블레저 등 관광·여행 수요는 물론 기업회의와 포상관광, 국제회의 유치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기업회의, 국제회의 등 국제행사 참가자의 동반자 방문 수요를 늘리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전문가들 사이에선 국제 이벤트의 특성과 속성을 활용해 기존 관광·마이스 시장의 틈새를 메우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허준 동덕여대 교수는 “국제 이벤트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일종의 범용 관광·마이스 콘텐츠인 만큼 활용 폭을 넓게 가져가야 한다”며 “성수기, 비수기에 구애받지 않고 연중 꾸준한 인바운드 관광·마이스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비수기에도 열 수 있는 국제 이벤트를 전략적으로 우선 발굴하고 유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4.11.13 I 이선우 기자
번지는 `여대→남녀공학` 논란…동덕 이어 성신여대도 집단 행동
  • 번지는 `여대→남녀공학` 논란…동덕 이어 성신여대도 집단 행동
  • [이데일리 정윤지 박동현 기자]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가 진행 중인 동덕여대에 이어 성신여대 학생들도 단체 시위에 나섰다. 성신여대 신입생 모집 요강에 ‘일부 학부에 한해 모든 성별이 입학 가능하다’는 문장이 기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학생들은 대학 점퍼(과잠)를 줄지어 놓는 등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12일 오후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성신여자대학교 돈암수정캠퍼스의 건물에 ‘남학생 입학 반대’를 담은 대자보가 붙어있다. (사진=독자제공)성신여대 총학생회 ‘여일하게’는 12일 대자보를 통해 “학교 본부는 여자대학교의 존립 이유를 해치는 남성 재학생 수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성신여대는 지난 1일 ‘국제학부에 한해 남녀 구분 없이 모든 성별이 지원 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된 2025학년도 외국인 특별전형 신편입학 모집요강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여일하게 측은 외국인 남학생 입학을 학교 본부가 총학생회와도 소통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결정해 공개했다고 비판했다. 여일하게는 “지속적인 총학생회와 학우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소통의 실마리는 풀리지 못했다”며 “이는 자주성신의 가치를 훼손하고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이 사실이 알려지자 재학생들은 반대 시위에 나섰다. 학생들은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돈암수정캠퍼스 안에 과잠을 줄지어 놓고, 붉은색 페인트와 분필을 이용해 건물과 도로 곳곳에 “여자대학에 남자는 필요 없다” “자주성신” 등을 적고 있다. ‘공학 전환의 시발점’ ‘국제학부 남학생 입학 반대’ 등의 문구를 적은 근조화환까지 등장했다. 성신여대는 앞서 2018년에도 남녀공학 전환을 검토했다가 학생들의 반대에 논의를 철회하기도 했다.다만 학교 측은 이 같은 조치가 공학 전환을 위한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성신여대 관계자는 “공학 전환을 위해 남학생을 받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 학생들이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며 붉은색 래커 스프레이로 적은 항의 문구가 선명히 남아 있다. (사진=뉴스1)앞서 지난 7일 동덕여대에서도 학교 측의 남녀 공학 전환 논의 사실이 알려지며 학생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대자보를 내고 “무모한 공학 전환 철회를 요구하며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거론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학교 측의 입장에도 재학생들의 거센 시위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동덕여대 측은 12일 ‘공학 전환 논의 및 학내 폭력사태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폭력 사태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사태를 일으킨 학생들에겐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4.11.12 I 정윤지 기자
“남자는 필요없다” “수업 거부”…계란·케첩 범벅된 동덕여대
  • “남자는 필요없다” “수업 거부”…계란·케첩 범벅된 동덕여대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최근 동덕여대가 학교 발전 수립 과정에서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학생들이 근조화환을 보내는 등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학령 인구 감소와 사회 변화로 일각에선 “요즘 여대가 왜 필요하느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여성 문제에 대한 논의의 장으로서 여대는 여전히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찮다.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에 동덕여대 설립자 조동식 선생의 흉상은 달걀, 페인트 등을 뒤집어썼다. 사진= 보배드림 캡처12일 동덕여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부터 동덕여대 본관 앞에는 ”명예롭게 폐교하라“는 현수막과 함께 대학 점퍼(과잠)를 벗어두는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졌다.학내 곳곳은 빨간 라카 스프레이로 쓴 공학 전환 반대 메시지와 테이프로 붙인 반대 문구가 가득했고, 동덕여대 설립자 조동식 선생의 흉상은 각종 쓰레기와 달걀, 페인트 등으로 뒤덮였다.100주년기념관 건물 앞에는 ‘공학 전환 결사반대’라는 팻말이 붙은 근조화환이 늘어섰다. 공개된 피켓과 근조화환 사진에는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을 기억하라“ ”여성의 배움터에 남성은 필요없다“ ”대학본부는 여자대학 설립 이념을 명심하라“ ”사기 입학 웬말이냐“ 등 문구가 적힌 피켓과 대자보가 걸렸다.총학생회는 대자보를 통해 ”대학본부는 여자 대학의 존재 의의를 다시 한번 상기하라“며 ”(학교 측의) 무모한 공학 전환 철회를 요구하며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거론되지 않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본관 앞에 설치된 학교 마스코트 솜솜이 조형물 옆으로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이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며 적은 수업거부 등 항의 문구가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앞서 동덕여대가 지난달 말 진행한 대학 발전 계획 수립 회의 자리에서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남녀공학 전환을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동덕여대 측은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학교 미래를 위해 검토되는 여러 방안 중 하나일 뿐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학교의 발전계획안인 ‘비전 2040’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 중 하나로 제시된 것“이라며 ”그 이후 발전된 게 하나도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학생들이 남녀공학 전환을 이처럼 거세게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로는 2018년 발생한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이 꼽히고 있다.당시 한 남성이 동덕여대 건물에 침입해 나체 사진과 음란행위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됐다.이후 경찰 조사에서 그는 ”여대라는 특성에 성적 충동을 느꼈다“고 진술했으며,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여대를 겨냥한 성범죄에 대한 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학교는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다만 일각에서는 여성의 대학 진학율이 남성보다 높아진 요즘에도 여대가 필요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일부 누리꾼들은 ”학교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인데 당연히 나서야 한다“ ”재학생들이 싫으면 (남녀공학 전환) 안 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내놓은 반면, ”저출산 시대에 재정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시위를 해도 너무 과격하게 한다“ 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이와 관련 윤김지영 창원대 철학과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대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유리천장 등 여성에 대한 불평등에 대해 논의하고 연구할 수 있는 담론이 형성되는 공간으로서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딥페이크 문제부터 N번방 등 신종 성폭력 범죄가 등장하고 있는데,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 충분히 연구하는 데 있어서도 여대라는 공간은 중요하다”고 밝혔다.교육부에 따르면 남녀공학 전환 여부는 대학 측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현재 전국에서 남은 4년제 여자대학은 동덕여대, 이화여대 등 7곳이다. 한양여대를 비롯한 전문대를 더하면 모두 14곳이다.앞서 상명여대는 1996년 남녀공학으로 전환해 상명대로 바뀌었다. 성심여대는 가톨릭대와 통합했고 대구의 효성여대는 대구가톨릭대와 통합돼 남녀공학이 됐다. 여대의 공학 전환 움직임은 학령 인구 감소와 사회 변화로 남학교나 여학교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는 중·고교 사례가 이어지는 것과 맞물리고 있다.
2024.11.12 I 이로원 기자
한국방송학회, 2024년 가을철 정기학술대회 개최
  • 한국방송학회, 2024년 가을철 정기학술대회 개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방송학회(학회장 전범수, 한양대 교수)는 오는 11월 9일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310관에서 ‘DX 시대의 방송미디어: 경계, 정체성, 그리고 지속가능성’이라는 대주제를 가지고 2024년 가을철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이번 정기학술대회에서는 대주제 세션을 비롯해 총 50개 세션에서 95편의 논문이 발표되며, 방송 및 통신 분야의 학·산업계 등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측된다.이번 학술대회는 대주제인 ‘DX 시대의 방송미디어: 경계, 정체성,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두 개의 세부 주제로 나누어 다각도로 조망한다. 대주제 I 세션에서는 ‘DX 시대 방송미디어의 정체성과 확장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방송의 새로운 이름 찾기: 대안적 정체성과 제도 변화 방향에 대한 탐색(홍원식 교수/동덕여대)’, ‘지역 공동체 재생을 위한 미디어 치료제로서의 방송 미디어의 역할: TBC 풍정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홍경수 교수/아주대)’의 두 발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대주제 II 세션에서는 ‘DX 시대 방송미디어 정책과 미래 전략’을 주제로 ‘DX 시대 방송미디어 정책 프레임워크의 설계방안 모색(이종관 수석전문위원/법무법인 세종)’, ‘Generative AI와 Legacy 콘텐츠 산업의 미래(조영신 경영전략그룹장/SK브로드밴드)’의 발제가 진행된다.이외에도 총 25개로 구성되는 연구회 세션에서는 AI와 정책, 디지털 전환과 미디어 혁신, 융복합 미디어, 문화연구, 방송저널리즘 등 방송 및 미디어학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논의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일부 연구회 문화연구, 방송과 광고는 온라인으로 세션을 구성하여 접근성의 향상을 도모한다.기획 및 특별 세션에서는 DX 시대를 맞이하여 미디어 산업이 당면한 환경의 변화에 대해 지상파 및 보도전문채널, 홈쇼핑, 케이블, 소셜미디어, 방송 심의/규제, 망 이용, 저널리즘 등의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각 분야 산업 및 학계 전문가들의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이 마련될 예정이다.특히 기획 세션으로 마련된 ‘DX시대, 망 이용대가가 미디어 산업에 미치는 영향 세션’에서는 지속적으로 화두에 오르는 망 이용대가를 둘러싼 이슈와 쟁점에 대해 해외와 국내 사례들을 살펴보고, 통신과 미디어 생태계의 선순환 체계 구축과 상호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공정한 분담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또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대학원생 및 신진학자 등 학문 후속세대를 위한 자리가 폭넓게 마련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학원생들이 참여하는 발표 세션을 구성해 선배, 동료 학자들에게 연구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신진학자 세션에서는 방송·미디어학의 이슈에 대해 신진학자들의 새로운 관점으로 학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한국방송학회는 앞으로도 학문 후속세대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데 힘쓴다는 계획이다.이상원 가을철 정기학술대회 조직위원장(경희대 교수)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방송미디어 분야에서의 디지털 전환의 확산에 따른 OTT와 같은 미디어 플랫폼의 등장, 성장 및 진화와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의 영향력 확대와 같은 급속한 미디어 환경 변화 속에서 방송미디어 분야를 새롭게 고찰하고 미래를 조망할 수 있길 바란다”며 “기존 방송미디어의 본질 및 향후 역할에 대한 진지한 숙고와 함께 변화하는 DX 패러다임 속에서 향후 방송미디어 분야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규제개혁 및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공론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한국방송학회는 이번 2024년 가을철 정기학술대회를 통해 디지털 전환의 확산이 가속화되는 방송 및 미디어 환경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학계, 산업계, 정책 당국 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언할 수 있는 대토론의 장을 마련한다는 포부다.
2024.11.08 I 이윤정 기자
"대학생도 전문 기획자 못지않아요"
  • "대학생도 전문 기획자 못지않아요" [MICE]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한림대와 동덕여대 마이스 전공 학부·대학원생이 직접 기획한 포럼이 11일과 15일 연달아 열린다. 1년간 수업을 통해 배운 마이스 실무이론을 적용해 행사 아이템 발굴부터 프로그램 기획, 연사 섭외, 참가자 모집, 스폰서십 유지, 행사 진행까지 전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관리·운영하는 행사다.한림대 마이스기획경영 전공 학부와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가 공동 개최하는 ‘WACP 포럼’은 11일 춘천 한림대 국제회의관에서 열린다. 1997년 전국 대학 최초로 마이스 전공 석·박사 과정을 신설한 한림대가 9월 학부 과정을 신설하면서 처음 여는 행사다.‘깔롱한 포럼을 찾는 기획주의자들의 포럼’이 주제인 행사에는 이동기 코엑스 대표, 여름 대표 음악 축제 워터밤의 임우성 팀장, 한강 무소음 DJ 파티 김철환 대표, 춘천마임축제 강영규 총감독 등 전문 행사 기획자들이 연사로 참여한다.동덕여대는 15일 성북구 동덕여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동덕 마이스 포럼 다섯 번째 행사인 ‘2024 MICT’를 연다. 2020년부터 글로벌마이스전공 학부 소속 1~4학년 학생들이 직접 기획부터 운영을 맡아 여는 행사다.올해는 ‘마이스의 내일, 인공지능(AI)으로 더 넓은 세상을 향해’를 주제로 손재권 더밀크 대표, 장유신 구글클라우드 전무, 신주혜 셀피쉬클럽 대표, 이나현 오프너디오씨 DX팀장이 강연 무대에 선다. 콘퍼런스에 앞서 정오부터는 한국관광공사와 서울관광재단, 수원컨벤션센터, 강원랜드, 인터컴, 메쎄이상, 엑스포럼, 에프엠커뮤니케이션즈 등 17개 기관·기업이 참여하는 ‘커리어 밋업’ 채용 상담 코너도 운영한다.김수민 동덕여대 글로벌마이스전공 학회장은 “더 많은 교내외 학우가 마이스에 관심과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AI를 주제로 정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올해는 역대 포럼 중 가장 많은 17개 기업을 스폰서십으로 유치해 웰컴키트, 럭키드로우, 포토 부스 등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11.06 I 이선우 기자
"마이스 인재 다 모여라"… 21·22일 '마이스人 쇼'
  • "마이스 인재 다 모여라"… 21·22일 '마이스人 쇼' [MICE]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2024 마이스인(人) 쇼’가 오는 21일과 22일 이틀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아이리스·오키드홀)에서 열린다. 한국PCO협회가 마이스 업계 종사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인력난을 겪는 업계에 인재 발굴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여는 행사다.한자 ‘사람 인(人)’과 ‘안으로’라는 유입의 의미를 지닌 영어 전치사 ‘인’(IN)을 동음이의어로 활용한 타이틀 ‘마이스人 쇼’(MICE IN Show)는 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인재 발굴과 육성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이스 주무 부처와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후원기관으로 행사에 참여한다.행사 첫날인 21일 플래너리 세션 강연은 ‘AI 사피엔스’를 주제로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가 맡는다. 이어지는 마이스 역량강화 세션은 윤영혜 동덕여대 교수의 ‘마이스 실무와 AI’에 이어 박미정 경희대 학술연구교수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를 주제로 강연 무대에 오른다. 남심숙 경주시청 문화관광국장은 이번 행사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 성공한 경주시의 국제회의 유치 전략과 비결을 공개한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첫째 날 프로그램이 재직자 대상이라면, 둘째 날인 22일은 신규 인재 발굴이 필요한 기업과 마이스 분야 취업을 준비 중인 구직자에 맞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행사 기획 역량을 갖춘 인재와 새로운 토종 컨벤션(국제회의) 발굴을 위해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신규 마이스 행사 아이디어 피칭대회’는 이날 최종 프레젠테이션(PT) 결선을 치른다. 전남 여수시는 전체 48개 팀이 참여한 지난해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전남대 팀의 ‘여수 반려해변’ 기획안을 기반으로 올 10월 ‘2024 남해안권 해양 관광·마이스 도시 포럼’을 개최했다.마이스 업계 진출에 성공한 선배들의 취업 성공담을 듣고 관련 ‘꿀팁’을 전수받는 코너도 운영한다. ‘두드림(Do-Dream) 마이스 멘토링’과 ‘미니 잡 콘서트’는 마이스 업계에서 활동 중인 현직 선배들이 멘토로 나서 심층 상담을 진행한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설 예정인 30여 개 기업은 기업 피칭(소개)에 이어 일대일 인재 매칭 테이블 상담에 나선다. ‘2024 마이스人 쇼’의 세부 프로그램 일정 등 자세한 사항은 행사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024.11.01 I 이선우 기자
한강 노벨상 이끈 문예기금, 고갈 위기 해법 찾는다
  • 한강 노벨상 이끈 문예기금, 고갈 위기 해법 찾는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는 문화예술진흥기금(문예기금)의 재원 안정화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오는 11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한다고 31일 전했다.문화예술진흥기금 재원 안정화를 위한 국회 토론회 포스터.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기금은 우리나라 유일의 기초예술 진흥 공공기금이다. 1973년 최초 설치 당시 사업비 3100만원을 시작으로 2024년 현재 4256억원에 이르기까지 지난 50여 년 동안 누적 4조 3232억원의 사업비로 우리나라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문예기금을 통해 예술창작, 문화복지, 지역문화, 국제교류 등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다방면의 지원을 꾸준히 이어왔다. 그 결과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비롯해 기초예술 전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2004년 기금 모금제도 폐지 이후 기금 재정의 국가적 수요 대비 미진했던 재원 대책으로 기금 고갈의 우려가 매년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이번 토론회는 이러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 모색을 목적으로 마련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기획재정위원회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 주최한다. 기금의 재원 문제를 연구해 온 학계 전문가, 문예기금과 함께 예술 현장에서 창작활동을 이어오던 예술인이 모여 재원 안정화 방안에 대한 학술적 토론과 더불어 기금의 존재가치,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안정적 지원 재원의 필요성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함께 수렴한다.토론회는 한국문화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한 최병서 동덕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으로 참여한다. 김진각 성신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가 ‘문화예술진흥기금의 재정적 위기와 재원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한다. 문예기금의 재원 구조와 관련해 학계 전문가 3인(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김진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 박종미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그리고 현장 예술인 김성훈 김성훈 댄스 프로젝트 대표가 모여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정병국 예술위원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수렴한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문화예술 지원의 근간인 문예기금 재원구조 안정화를 마련하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10.31 I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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