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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접종'이어서 좋았던 얀센…한 번 더 맞게되나
  • [뉴스+]'1회 접종'이어서 좋았던 얀센…한 번 더 맞게되나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한 번이라 좋았는데...” 2회 접종을 해야 하는 화이자와 모더나 등 다른 개발사 백신과 달리 1회 접종만 있었던 얀센 백신도 필요에 따라서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얀센이 이번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부스터샷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어서다. 얀센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비해 델타 변이 감염 위험성이 6~7배 이상 높아 부스터샷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그간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관련 데이터나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판단이 어려워서다. 얀센 백신은 미국 정부가 한국군 현역 장병 접종을 목표로 공여해 지난 6월부터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군 관련 종사자를 중심으로 접종됐다. 국내 얀센 백신 누적 접종자는 144만7472명이다. 예비군 민방위가 맞은 얀센 한 번 더 맞을까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얀센, 이번 주 美FDA에 부스터샷 신청서 제출 존슨앤존슨 자회사 얀센이 이번 주 FDA에 부스터샷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와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DA는 오는 15일 회의를 열어 얀센 백신의 사용을 허용할지 검토할 예정이다.존슨앤존슨은 18세 이상 3만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최조 백신 접종 이후 두달 뒤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면역력이 4~6배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6개월 뒤에 부스터샷을 맞을 경우 항체가 9배로, 부스터샷 접종 후 4주가 지나면 항체가 12배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이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제시한 부스터샷 효과와 비슷한 수치다. 미국 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진=AFP 연합뉴스)얀센은 미국 내에서도 보호력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1500만명이다.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 따르면 얀센 백신은 입원 예방 측면에서 71%의 효능을 보였지만, 화이자와 모더나는 각각 88%, 93%의 효능을 보였다. 센터는 “모더나와 화이자 mRNA 백신 2회 접종이 얀센의 1회 접종보다 더 많은 보호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데이터도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조사 결과 얀센 백신 접종자 돌파감염 발생률은 10만명당 171.5명으로 가장 높았다. △화이자(37.9명) △아스트라제네카(32.4명) △교차접종(28.4명) △모더나(15명) 순이었다. ◇부스터샷 예약 시작…“얀센 부스터샷은 검토” 이처럼 얀센 백신은 국내에서 접종된 백신 중 돌파감염률이 가장 높았지만 화이자와 모더나와 같이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이 아니라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으로 개발돼 부스터샷을 맞을 수 없었다. 지난 5일부터 예약을 시작한 국내 부스터샷은 앞서 맞은 백신과 동일한 백신만 가능하다. 화이자 접종자는 화이자를 맞고 모더나 접종자는 모더나를 맞아야 한다. 교차 접종에 따른 안정성 우려가 있어서다. 단 아스트라제네카 교차 접종자는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부스터샷으로 맞을 수 있게 허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얀센 백신) 접종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부스터샷(추가 접종)논의에서 후순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도 얀센 백신 부스터샷에 대해서 검토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특집브리핑에서 “(얀센 백신은) 아무래도 1번 접종이라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나라들에서 축적된 결과를 좀 더 분석해서 나머지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 계획을 조만간 마련해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당장 얀센 백신 부스터샷이 시행되면 연말에나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분석된다. 접종 완료 6개월 이후를 부스터샷 접종 시점으로 잡은 만큼,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6월을 기점으로 한다면 빨라야 12월 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FDA가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을 허용하면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얀센 부스터샷을 허용하기 수월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과 유럽은 화이자와 모더나에 대해서만 부스터샷을 승인한 상태다.
2021.10.06 I 이광수 기자
복귀 준비하나…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거래 30년만에 최고치
  • 복귀 준비하나…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거래 30년만에 최고치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뉴욕 아파트 거래가 30여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로 인한 4차 대유행이 진행 중이지만 백신 접종률 증가 등으로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사진= AFP)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부동산 거래업체 더글러스 엘리먼의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3분기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거래 건수가 4523건으로 3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이는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지난해 3분기에 비해 3배나 급증한 수치이며,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3분기와 비교해도 76.5%나 증가한 것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직전인 2007년(3939건)보다도 많다. 맨해튼 아파트 거래가 이처럼 폭증한 것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직장 복귀 등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월 초부터 델타 변이 확산으로 4차 대유행이 촉발되긴 했으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위드 코로나로 가야 한단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더글러스 엘리먼의 감정평가사인 조너선 밀러는 최근 1년 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회복되며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맨해튼의 (주택) 거래가 평소의 절반 수준에 그친 반면, 교외는 모두 호황을 누렸다”며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따라잡기”라고 말했다. 또다른 부동간 거래업체 코코란은 올해 3분기 맨해튼 아파트의 전체 거래액이 95억달러(약 1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3분기에 팔린 맨해튼 아파트의 중간값은 111만5000달러(약 13억2000만원)로 지난해보다 1.4% 상승했다. 맨해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아파트는 침실 1개짜리 공동주택인데, 중간값은 80만달러(약 9억5000만원)로 1년 전에 비해 3.6% 올랐다. 브라운 해리스 스티븐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그레고리 하임은 지난해 주택가격 인하에 대해 “특별 할인기간이 끝난 지 오래”라고 단언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몇년 동안 일어날 가격 조정이 발생했고 △백신 접종률 증가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수요 회복 등에 힘입은 주택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2021.10.06 I 장영은 기자
 소아청소년·임산부·부스터샷, "접종 이득이 더 커"
  • [밑줄 쫙!] 소아청소년·임산부·부스터샷, "접종 이득이 더 커"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화이자 백신. 사진=이데일리)첫 번째/ 16~17세 백신 사전예약 시작10월 5일 오후 8시부터 16~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 사전예약이 시작됐습니다. 사전예약 기한은 29일 오후 6시까지로, 접종은 10월18일부터 11월13일까지 이뤄집니다.만 12~15세(2006~2009년생)는 2주 뒤인 10월18일~11월12일 사전예약을 하고, 11월1일~27일에 백신을 맞게 됩니다.소아청소년도 성인과 동일한 양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인 화이자 백신을 3주 간격으로 접종받습니다. 접종자 본인과 보호자(법정대리인)의 자발적 동의를 기반으로 단체 접종이 아닌 개인별로 사전 예약이 진행됩니다.◆"조산, 유산과 백신 관계 無"임산부 예방접종 사전예약도 8일 시행됐습니다. 접종은 오는 18일부터 화이자, 모더나 백신으로 진행됩니다.임산부 백신 접종이 안전한 지에 대해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방역당국과 전문가는 접종 이득이 더 크다고 입을 모았습니다.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단장은 "임신부 접종을 이미 시행하고 있는 미국 등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임신부의 이상반응 발생여부는 일반성인과 유사하며, 접종여부에 따라 조산, 유산, 기형아 발생 비율에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미국 예방접종심의위원회에서 지난달 논의한 자료에 따르면, 임신부 5096명을 출산한 후 3개월까지 추적조사한 결과 임신 전, 임신 20주 이전에 화이자,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 접종을 받은 2456명에 대한 자연유산 누적을 확인한 결과 증가하지는 않았습니다. 조금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교수는 "백신은 임신 모든 시기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다"고 조언했습니다.◆부스터샷도 도입돼...'문 대통령 먼저'같은날 부스터샷 사전예약도 시작됐습니다. 부스터샷이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에게 하는 추가 접종입니다.부스터샷 사전예약은 백신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난 만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이 대상입니다. 추진단은 부스터샷 접종이 감염 예방 효과를 대폭 증진한다고 설명했습니다.화이자 추가접종군은 추가접종을 받지 않은 대상군에 비해 감염 예방 효과 11.3배, 중증화 예방 효과 19.5배가 각각 높았습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화이자 백신 추가접종군이 기본 접종한 대상군에 비해 18~55세는 평균 바이러스 억제력이 5배, 65 ~85세는 1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안전성 문제도 기본 접종과 비교해 더 크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추가 접종의 이상 반응이 기본 접종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뜻입니다.한편 청와대는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스터샷 접종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난 4월 30일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문 대통령이 직접 부스터샷 조기접종에 응한 것입니다. (사진=유튜브 캡처)두 번째/ '손가락 위주로 씻었다' 오락가락 윤석열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王(임금 왕)'자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 논란은 지난 1일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경선 TV토론 과정에서 손바닥에 한자로 왕(王)자를 그린 것이 포착되며 불거졌습니다.그러자 앞서 지난달 26일 3차 토론회 때부터 지난달 28일 4차 토론회에도 왼쪽 손바닥에 '왕'자가 그려져 있는 모습이 확인되며 논란에 불이 붙었습니다. '무속인 개입설' 등 여러 추측이 잇따랐습니다.윤 전 총장은 "같은 아파트에 살고 계신 할머니 열성 지지자분들이 토론회에서 힘내라며 써줬다고 한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가십거리'로 끝날 사건이 '천황급'으로...이 논란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은 이유로 윤 전 총장 캠프의 미숙한 대처가 꼽힙니다. 성숙하게 대처했다면 이야깃거리로 소비되고 끝날 이슈가 커졌다는 뜻입니다.논란이 가속화되자 윤 전 총장 캠프 김용남 대변인은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손소독제도 안 바르냐는 질문에 "주로 손가락 위주로 씻으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이젠 왕XX 라면도 안 먹는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대처가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입니다.이 같은 행보에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전씨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십거리'로 끝날 '왕자' 사건을 윤석열 캠프가 점점 더 '천황급'으로 키우고 있다"며 "아재 개그를 넘어서 온 세상의 웃음거리로 '윤석열 후보'를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페이스북)세 번째/ 인스타, 페북 '먹통 사태'페이스북과 그 계열 서비스인 인스타그램, 왓츠앱이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접속 장애 상태에 빠졌습니다.접속 장애 현상은 4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표준시 오전 11시 45분경 시작됐습니다.페이스북 사이트는 1시간 동안 로딩이 불가능했고,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의 경우 접속은 가능했지만 새로운 피드를 불러올 수 없었고 메시지 전송도 불가능했습니다.◆6시간 동안 이어져, 13년만에 최악이 접속 장애는 6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페이스북은 오후 7시(현지시간)쯤 트위터(SNS)를 통해 “우리가 돌아왔다. 당신의 참을성에 감사하며 이번 접속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은 정확한 오류의 원인은 밝히지 않았지만, 보안 전문가들은 도메인네임시스템(DNS) 장애를 의심하고 있습니다.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의 앱이 계열사 앱을 포함해 동시다발적으로 먹통이 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CNBC는 페이스북에 이번 사태를 '2008년 이후 최악의 가동중단'이라고 표현했습니다. 2008년 페이스북은 약 하루 동안 다운된 적이 있는데, 당시 사용자는 8000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계열사 앱 포함 약 30억명의 사용자가 불편을 겪었다는 비판입니다.
2021.10.06 I 전수한 기자
화이자 백신, 6개월 뒤 예방효과 47%로 급감…부스터샷 필요
  • 화이자 백신, 6개월 뒤 예방효과 47%로 급감…부스터샷 필요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델타 변이에도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이지만, 6개월 뒤로는 효과가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의 추가 접종(부스터샷)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화이자 백신(사진=AFP)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게재된 논문을 인용, 화이자 백신의 효과가 2차 접종 완료 후 6개월 만에 88%에서 47%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데이터는 미국 보건당국이 추가 접종의 필요성을 고려하는데 활용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의료 관련 비영리 기구 ‘카이저 퍼머넌트’가 화이자와 공동 참여한 이번 연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의 기간 동안 340만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한다. 단, 연구는 분석 대상의 마스크 지침 등에 따른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단 한계가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특히, 연구진들은 화이자 백신은 접종 초기에는 델타 변이로부터 높은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의 면역 효과가 낮아지면서 델타 변이 예방 효과도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논문에 따르면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는 접종 완료 첫 달 후 93% 수준이었지만, 4개월 후에는 53%로 감소했다. 사라 타르토프 카이저 퍼머넌트 연구팀 책임자는 “백신이 델타 변종에 효과가 없었다면, 우리는 접종 후에도 높은 예방 효과를 기록하지 못했을 것이며 처음부터 낮은 예방 효과를 유지했을 것”이라면서 “이는 델타 변종이 백신 보호를 완전히 회피하는 변종이 아님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델타 변종 확산이 백신 미접종자나 백신 접종 완료자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방 효과가 낮아짐에 따라 확산됐다는 뜻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을 방지하려면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한편,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화이자의 추가 접종을 순차적으로 승인하고 있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22일 고령자와 취약층에 대해 화이자 추가 접종 긴급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이날 화이자 백신 추가접종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2021.10.05 I 김무연 기자
3000선 붕괴…“신흥국 코로나 정점 통과 여부 주목”
  • [스톡톡스]3000선 붕괴…“신흥국 코로나 정점 통과 여부 주목”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지수가 다시 반등하기 위해선 공급 병목 현상이 해소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생산을 담당하는 신흥국의 코로나19 정점 통과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코스피 지수의 향후 반등 트리거(방아쇠)에 대해 이처럼 답했다. 신흥국의 코로나19 완화가 예상 보다 길어지는 공급망 차질 이슈를 해결해줄 수 있다는 의미였다.이날 코스피 지수는 2998선에서 하락 출발해 2943선까지 밀린 상황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4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0.10포인트(2.32%) 하락한 2949.08에 거래 중이다.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국제 유가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고, 10년물 국채금리 또한 들썩이며 전일 미국 기술주들을 압박했다. 파산설에 휩싸였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의 주식은 아시아 홍콩 시장에서 전날 거래가 정지됐다.최 연구원은 “공급망 차질이 지속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물가 상승은 금리인상 압력으로 작용하는 데다 공급 차질은 기업의 원가 부담이 되기 때문에 중간재를 생산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특히 아세안 국가들이 델타 변이를 억제하지 못하면서 봉쇄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해당 권역에서 조립, 생산되는 부품 감소로 글로벌 반도체,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스마트폰, 자동차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도 강도 높은 봉쇄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결국 이들 국가가 코로나19에서 자유로워 질때 공급망 이슈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최 연구원은 대응 전략으로 배당주와 리오프닝주 등을 꼽았다. 다만 3000선을 하회했다는 이유로 기계적인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 실적이 긍정적이라고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기저효과로 2021년 성장률은 이례적으로 높았지만 2022년 성장률은 급격히 감소해 추가적인 모멘텀을 위해서는 불확실성 해소와 정책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4분기 이후 기업이 제시하는 가이던스나 실적 전망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1.10.05 I 김윤지 기자
車 반도체 '보릿고개'에 공장 셧다운…완성차, 하반기 전망 '암울'
  • 車 반도체 '보릿고개'에 공장 셧다운…완성차, 하반기 전망 '암울'
  • 한국지엠 부평1공장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지난 1일부터 2주간 전면 셧다운에 들어갔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의 차량용 반도체 위기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지난 9월 최악의 판매 기록을 쓴 데 이어 이달 한국지엠의 부평1공장이 2주간 전면 셧다운에 들어가는 등 남은 하반기도 전망이 녹록지는 않다는 평가다.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003620)·한국지엠)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는 53만92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6% 감소했다. 이는 올해 가장 저조한 판매 수치로, 글로벌 판매가 54만대 밑으로 떨어진 건 1년 4개월 만이다.지난달 실적이 저조했던 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길어지면서 해외 판매마저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반도체 수급 문제에도 불구하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현대차와 기아를 중심으로 선방해왔다.현대차·기아의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는 263만9236대와 190만4031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6%, 18.7% 증가했다. 두 회사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반도체 수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해외 판매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의 해외 판매는 214만2251대와 190만4031대로 24.1%, 23.9%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였다.하지만 지난 8월 말부터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하면서 ‘반도체 파동’이 재차 불거졌다. 동남아시아 국가는 스마트폰, 자동차 등 조립을 위한 세계 최대 공급망 중 하나로 꼽힌다. 반도체 수급이 재차 불안해지자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해외 판매도 23만7339대와 18만7792대로 각각 19.4%, 10.1% 감소하며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한국지엠이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1만3750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66.1% 줄었다. 해외 판매도 올해 처음으로 1만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지엠은 올 초부터 반도체 수급 문제로 창원공장과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절반으로 낮춘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주요 수출 차종을 생산하는 부평1공장도 50% 감산에 들어갔다. 더 나아가 지난 1일부터는 2주간 부평1공장 전면 셧다운을 단행했다. 이외에도 쌍용차 역시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4000대 수준을 포함 5000여 대의 미출고 물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문제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델타 바이러스 감염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 반도체 수급 문제가 언제 풀릴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터쇼에서 “내년에도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끝나지 않을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이에 따라 지난달을 기점으로 남은 하반기 동안 실적 악화에 대한 걱정 섞인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반도체 상황을 일 단위로 점검하며 생산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이달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이어나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남은 하반기 반도체 ‘보릿고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그동안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극복해왔지만, 남은 3개월 위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1.10.05 I 송승현 기자
하이트진로, 3Q 부진 전망…리오프닝 기대감 주목 -신한
  • 하이트진로, 3Q 부진 전망…리오프닝 기대감 주목 -신한
  •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5일 하이트진로(000080)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밑돌면서 부진하겠지만 단기적인 실적 부진보다 리오프닝 시의 레버리지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4만2000원을 모두 유지했다.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6018억원, 영업이익은 31.0% 감소한 444억원을 기록하면서 컨센서스를 20%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7월 중순부터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 업황 부진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고, 경쟁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투입되는 점이 부진한 실적의 원인이라는 설명이다.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단기적인 실적은 부진하지만 부진했던 업황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는 2주간 연장됐으나 백신 접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10월 말~11월 초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에 대비한 방역 완화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이어 “소폭의 거리두기 완화로 외부활동과 외식에 대한 이연 수요가 발생하면 외식 채널에서의 소비 비중이 높은 주류 산업의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을 당시 주류 소비량이 크게 회복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오프닝 시 업종 내에서 수혜가 가장 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올해 내내 이어진 경쟁사의 공격적인 프로모션 활동에 따른 경쟁 심화 우려가 여전하지만 현재 재무구조를 고려하면 프로모션 강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은 낮고, 테라가 굳건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지키고 있어 업황 회복 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조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판관비 집행이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큰 폭의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다”며 “비우호적인 외부환경에 따른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현재로서는 지나간 실적에 대한 우려보다는 다가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2021.10.05 I 조해영 기자
'일시적(Transitory) 앵무새' 파월의 변심, 일시적일까?
  • [株소설]'일시적(Transitory) 앵무새' 파월의 변심, 일시적일까?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올해 미국 국채 10년물 때문에 금융시장에 난리가 난 것은 총 3번입니다. 첫 번째는 올 초부터 3월까지 1.0%대를 하회하던 금리가 1.7%대를 뚫고 치솟았을 때입니다. 두 번째는 각종 물가 상승이 계속되는데도 금리가 안 오르던 여름입니다. 세 번째가 1.5%대 중반을 넘어서며 급등하던 지난 9월 말쯤입니다. 금리 상승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단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입’이 꼽힙니다. 올해 내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말하며 통제 가능하다는 인상을 줬던 그는 9월 연방준비위원회(FOMC) 회의를 기점으로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금리가 상승한 핵심적인 이유로 설명됩니다. ◇ 올 초엔 ‘인플레’가 견인한 명목금리 상승 미국채 10년물은 지난 1일(현지시간) 기준 1.480%로 마감했습니다. 지난 7월부터 9월 중순까지만 해도 1.3%대 안팎에서 움직이던 금리는 지난달 말부터 치솟았습니다. 9월 22일 1.320%에서 같은 달 29일 1.550%까지 23bp(1bp=0.01%p) 올랐습니다. 채권 가격이 내리면 금리는 상승합니다. 따라서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채권 투자자들이 채권을 팔고 있다는 의밉니다. 왜 파는지가 중요한데, 투자자들에게 일일이 다 물어보지 않는 이상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정황을 놓고 추정은 가능합니다. 그간 금리가 어떤 동인으로 움직였는지에 대한 놓고, 그 연장선에서 최근의 급등이 그간의 동인이 사라졌기 때문일지 혹은 새로운 변수가 나타난 것인지 판단하는 식입니다. 미국의 경제학자 어빙 피셔는 금리를 기대 인플레이션과 실질금리로 분해해 설명했습니다. 명목상 금리가 올라도 물가가 그보다 더 올랐을 때의 은행 예금 이자 등 실질적인 이자는 되레 내리게 된 셈인 원리를 정리한 것입니다. 보통 시장에선 실질금리에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를 사용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명목상 금리에서 TIPS 금리를 뺀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BEI)을 사용합니다. 올 초 10년물은 0.915%로 시작했습니다. 3월 31일 1.746%까지 상승, 올해 최고점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말 백신 개발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소식이 나오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가 다시 회복된다는 예상이 퍼져 나갈 때입니다. 1월부터 2월 중순까진 BEI가 오르면서 10년물이 올랐지만, 그 이후 3월 말까진 실질금리가 상승하면서 10년물이 올랐단 점이 다릅니다. 전자는 ‘이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겠구나’는 기대가 반영돼 있다면, 후자는 ‘인플레이션이 이렇게 나타나는데 중앙은행이 이를 방치하겠다니, 나중에 엄청 강한 긴축을 할지도 모르겠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질금리는 다시 단기실질금리와 기간 프리미엄으로 쪼갤 수 있는데 단기실질금리는 통화정책과 연결된 것으로 이해됩니다. 2월이나 3월이나 똑같이 채권 ‘팔자’가 나타났지만,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느냐 아니냐 등에 이유가 다른 것입니다. 3월 말 이후 10년물이 내리는 구간을 보면 BEI보다 실질금리가 더 가파르게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채권시장이 ‘인플레이션은 연초 예상했던 수준을 보이거나 조금 더 오를 수 있지만, 중앙은행이 이를 충분히 통제하겠구나’란 생각으로 움직였을 수 있는 것입니다. 당시 미국 물가지수가 오를 때 일시적 인플레이션을 대표하는 중고차 가격이 이를 이끄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일시적’을 반복하는 파월의 말이 먹혀들기 시작했다는 해석 혹은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 9월 ‘실질금리’가 견인한 명목금리 상승 문제는 9월 말 10년물이 오를 땐 연초처럼 다시 실질금리가 상승하면서 이를 견인했다는 점입니다. 시장이 또 연준의 오판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증거는 꽤 명확합니다. 파월의 태도가 싹 변했습니다. 8월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현재 수준에선 우려의 원인”이라면서도 왜 현 단계에선 문제가 되지 않는지, 왜 일시적인지에 대해서 길고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지난 28일 미 의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은 우리가 예측했던 것보다 강도가 세고 지속 기간도 길다”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해졌다”라고 입장을 뒤바꿨습니다. 파월뿐 아니라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시작 시기와 기간, 마지막 레벨 등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점도표도 변했습니다. 특히 9월 FOMC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2024년 예상 금리 수준이 시장을 놀라게 했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옵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점도표에서 금리 인상 경로 전체를 볼 필요가 있는데, 6월 FOMC에선 빠르게 오르며 기울기가 가팔라졌지만 최종 도달 금리는 오히려 떨어진 반면, 최근엔 최종 도달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며 “10년물이 하락하던 지난 여름엔 연준이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으로 메시지로 시장을 관리했지만, 최근엔 시장이 말로는 안 먹히는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그간의 것과 성격이 다르기도 합니다. ‘그린플레이션’이라고 불리는 원자재 공급발 인플레이션은, 수요 회복 및 계절성 등으로 인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해졌음에도 탄소 제로(0)로 가기 위해 국제사회가 맺은 약속 탓에 화석연료를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그렇다고 재생에너지를 만들기 위한 발전 시설이 충분한 것도 아닙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했던 수요가 한꺼번에 나타나 생긴, 지난 2분기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도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여파가 큰 동남아에서 생산 차질이 이어진 가운데,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이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린플레이션의 전형은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언은 “친환경 에너지 수요는 늘고 비용은 상승하는 가운데 화석 연료 에너지 생산은 줄면서 수요의 풍선 효과까지 발생, 그린플레이션이 가중되고 있다”며 “전력난을 겪는 중국은 성장률 전망도 낮춰야 할 파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준이 미래를 모른다는 걸 사람들도 안다”그럼에도 한 달 만에 바뀐 파월의 태도를 온전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고 해도, 그 구조는 그가 강조했던 일시적 인플레에 가까운 것입니다. 추석 명절 막힌 고속도로는 답답하지만, 영원한 것은 아닙니다. 공급 병목도 자본적 지출(CAPEX)이 늘어 생산능력(CAPA)이 증대되면서 서서히 해결될 일이란 얘깁니다. 연준이 걱정했던 진성 인플레이션의 요인인 임금 상승([株소설]파월 연준 의장은 ‘언제’ 노숙자촌을 방문할까?)의 경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미국이 재난지원금 정책을 종료하면서 안정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앞서 연준의 점도표에서 최종 도달 금리 레벨이 바뀌었다는 점을 주목했던 투자업계 관계자는 파월의 자신감 하락의 이유가 결국 코로나19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경제 위기는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수요가 문제였는데 코로나19는 시작부터가 수요는 멀쩡한 가운데, 일순간 공급이 끊겨버린 특이한 위기입니다. 연준은 그동안 기업들이 노동자를 어떻게 하면 더 고용하게 할까를 고민했지, 일자리가 많아도 일하지 않는 노동자를 다룬 적은 거의 없습니다. 그는 “사실 수요와 공급 중에서 중앙은행이 주로 전망하고 영향을 미치는 사이드는 수요고, 공급은 그냥 주어진다고 보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공급 요인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는 건 수요보다 훨씬 까다로운 면도 있고 중앙은행 통화정책이 공급에 영향을 미치기도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의 나라’ 미국에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미국은 GDP의 3분의 2 이상이 자국 내 소비인 만큼, 연준이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단 것입니다.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8~9월 두 달 연속 크게 악화하고 있습니다. 그는 “오는 13일에 발표되는 FOMC 9월 회의록을 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파월의 바뀐 입장을 고려, 추정컨대 9월 FOMC에서 위원들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의견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도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고 소비심리도 8~9월 2달 연속 크게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연준의 정책방향이 ‘물가 잡으려고 긴축하다가 소비를 위축시키지 말자’에서 ‘물가 때문에 소비 위축이 본격화되고 있으니 물가부터 잡고 보자’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대한 전망은 어느 때보다 갈리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시장이 연준을 믿지 못하겠다는 쪽으로 돌아선 가운데, 파월도 ‘사실 나도 몰라’라고 인정한 만큼, 적어도 지금과 같은 금리 급등은 잦아들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달 말 1.55%까지 올랐던 미국채 10년물은 1.4%대를 유지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리가 오르지 않을 거란 얘기는 아닙니다. 금리와 상관관계가 높은 경기 개선으로 인한 대출 수요 증대는 지금 10년물엔 녹아있지 않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김 연구원은 “90년대에서 2000년대를 지나면서 경제학자들은 경제와 사회를 구성하는 입자들에 대한 생각을 바꿨는데, 생각보다 경제주체들이 똑똑하고 또 본인들도 미래를 알 수 없다는 식의 생각을 해왔다”라며 “연준이 아무리 과학적으로 분석해도 미래의 인플레는 모르고 그걸 사람들도 안다. 최근의 금리 조정은 이에 대한 견해차를 맞춰나가는 과정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10년물에 대한 기대 인플레이션이 정체된 상황이기 때문에 너무 낮았던 실질금리가 명목금리를 맞춰가는 것이지, 지금이 실질금리가 금리 인상을 주도하는 것으론 보기 어려운 것 같다”며 “(성장이 반영된 금리 수준은) 아직 멀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2021.10.05 I 고준혁 기자
'살아나던 소매경기 다시 주춤'…4Q RBSI, 2분기만에 기준치 '밑'
  • '살아나던 소매경기 다시 주춤'…4Q RBSI, 2분기만에 기준치 '밑'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이어지자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두 분기 만에 기준치(100)을 하회하며 주춤할 것으로 전망됐다.업태별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자료=대한상의)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99’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 기대감이 확진자수 증가에 따른 사회적 거두리기 강화로 지난분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업태별로는 온라인쇼핑만(110)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었다. △백화점(98)△대형마트(85)△편의점(88)△슈퍼마켓(98)은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오프라인 업태는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반면 비대면 온라인채널은 4분기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온라인쇼핑(110)은 소매업태 중 유일하게 기준치(100)를 상회했다.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확진자수 증가로 코로나가 일상화되면서 온라인·비대면 소비패턴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대한상의는 “코로나를 계기로 온라인·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위드코로나시대로의 정책 전환이 이루어지더라도 온라인쇼핑의 편리성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온라인 이용을 계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소매유통업 업태별 전망(자료=대한상의)백화점은(107→98)은 지난분기 대비 9포인트 하락했지만 기준치(100)에 근접한 전망치를 기록하며 3분기 여세가 다음분기에도 계속될 것을 예상했다. 대형마트(98→85)는 지난 분기 대비 13포인트 하락하며 업태 중에서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월2회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0~10시) 규제와 일부 임대매장을 제외하고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점 또한 매출상승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편의점(100→88)도 지난분기 대비 12포인트 하락하며 다음 분기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편의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되었지만 4분기는 유동인구가 감소하는 비수기로 매출 감소요인이 더 클 것으로 풀이됐다. 슈퍼마켓(96→98)은 업태 중 유일하게 2포인트 상승한 ‘98’를 기록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붐비는 대형마트보다는 근거리·소량구매를 하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향후 중점 추진전략(자료=대한상의)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응책이나 준비사항에 대해서는 인건비·운영비 등 비용절감(38.5%)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가격할인·판촉 등 프로모션(36.9%), 온라인사업 강화(31.4%) 등을 차례로 들었다. 향후 중점 추진전략으로는 △수익성 개선(51.4%) △온라인사업 강화(31.5%)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22.9%) △물류·배송 강화(18.4%)를 차례로 꼽아, 코로나사태 장기화로 온라인 경쟁력이 유통기업의 핵심경쟁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소비심리 위축이 절반을 차지했다. 뒤이어 △인건비, 금융, 물류 등 비용상승(16.5%) △업태간·업태내 경쟁심화(14.3%) △정부규제(11.6%) 등을 차례로 들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연말 단계적 일상회복에 초점을 둔 위드코로나 전환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드코로나 시대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비즈니스 혁신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1.10.05 I 배진솔 기자
"역학조사 인력 확대, 민간병상 활용…로드맵 만들어 설득 나서야"②
  • "역학조사 인력 확대, 민간병상 활용…로드맵 만들어 설득 나서야"[스페셜리포트]②
  •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이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은 예정된 수순이 됐다. 델타 변이의 높은 전파력과 백신에 대한 효과성 때문에 집단면역은 불가능해졌고, 효과는 별로 없지만 피해는 엄청난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이상 계속할 수도 없는 상태다. 그렇다고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준비도 없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명확한 원칙에 바탕을 둔 정교한 로드맵을 마련해서 단계적으로 전환해나가야 한다.4일 오후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이 비교적 한산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마포농수산물시장 관련 확진자가 3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41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모바일 앱 활용한 디지털 역학조사 도입해야우선 정부는 국민들에게 위드 코로나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가 방역을 포기하거나 단순히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방역으로 전환하는 것임을 구체적인 로드맵을 통해 설명해야 한다. 국민들이 위드 코로나를 코로나19 이전처럼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지내는 것이라고 오해한다면 이미 우리보다 먼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다른 선진국의 예에서 볼 수 있듯 감당할 수 없는 속도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려다 이전보다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상상하고 싶지 않은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4차 유행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보건소 방역인력 수는 작년 봄 하루 50명 내외일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역학조사가 신속하고 충실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결과 장기간 계속되는 집단감염과 경로를 알 수 없는 새로운 감염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작년 여름 약 80% 수준이었던 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된 접촉자의 비중이 올 추석 연휴에는 28%까지 낮아졌다. 이번 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도 이동량 증가 때문이 아니라 부실한 역학조사로 방역망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염이 많아졌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거리두기 완화로 인해 확진자가 늘어나는 효과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건소 역학조사 인력을 연동해서 늘려나가야 한다. 현재 약 1000명 수준인 보건소의 방역인력을 약 2000~3000명 더 늘리면 하루 확진자 5000~7000명이 발생해도 신속하고 철저한 역학조사가 가능하다. 확진자가 더 늘어나면 시군구 행정인력, 경찰, 군인 등의 파견인력을 늘려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휴대전화 앱을 활용한 디지털 역학조사를 도입해 수기 역학조사의 부담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미국과 유럽에 비해 확진자 수가 수십 분의 일에밖에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병상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코로나19 환자 진료를 위해 확보한 병상은 전체 병상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전히 우리나라 전체 병상의 10%에 불과한 공공병원이 전체 코로나 환자 4명 중 3명을 치료하고 있다.민간병원과 공공병원을 아우르는 치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소수의 공공병원만으로는 늘어나는 확진자를 감당할 수 없다.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의 중환자실 15%(약 1500병상), 일반병실의 15%(약 2만병상)를 확보하면 하루 최대 확진자 1만명이 발생해도 문제없이 대응할 수 있다. 전체 확진자 중 중환자는 약 1.5%, 입원환자는 약 20% 수준이고 이들의 평균 재원일수가 약 10일인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추정이 가능하다. 단지 서류상으로는 병상이 있지만 실제 환자는 입원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병상과 인력, 시설, 장비, 진료체계를 함께 개편해야 한다. 이와 함께 무증상 또는 경증환자에 대해 재택치료를 활성화하는 체계도 병행될 일이다. ◇미접종 노인 100만…백신 접종률 더 높여야여기에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률은 더 높여야 한다. 조만간 60대 이상 고위험군의 접종률은 92%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접종률이 높아도 미접종자 노인이 100만명을 넘는다.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의 대부분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고, 특히 중환자는 거의 대부분 미접종자일 가능성이 높다. 백신을 맞지 않은 고위험군이 많으면 사망자 수는 늘게 되고 치명률이 높아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아직 접종을 받지 않은 고위험군에 대해 개별 상담 등을 통해 이유를 파악하고 이들이 접종할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 대한 방문접종, 부작용을 걱정하는 노인에게 이상반응에 대한 치료비 지원을 약속하는 일 등은 이 같은 유인책이 될 수 있다.김 교수는…△서울대 의학 학사·동대학원 석·박사 △제3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 소장 △보건복지부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 부단장 역임
2021.10.05 I 박경훈 기자
"집단면역 불가능…획일적 거리두기 끝내자"①
  • "집단면역 불가능…획일적 거리두기 끝내자"[스페셜리포트]①
  •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집단면역은 더 이상 불가능해졌다. 원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델타 변이는 전파력은 3배 높고, 백신에 대한 저항력은 2~4배 높다. 영유아를 포함해 전 국민이 백신을 맞아도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김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 오르체홀에서 열린 단계적 일상회복 관련 공개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연합뉴스)집단면역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존한 방역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게 됐다. 사회경제적 피해가 엄청날 뿐 아니라 그 피해가 사회적 약자인 자영업자에게 집중되기 때문이다. 특히 거리두기는 노인과 저소득층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최악의 상황으로 내몬다.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사회·경제적 피해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거나 이와 연관된 사망자가 코로나19 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자보다 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나치게 했다는 뜻이다. 이제 우리는 달성 불가능해진 집단면역이나 지속 불가능한 거리두기가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바이러스에 맞서야 한다.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은 효과에 비해 피해가 훨씬 큰 사회적 거리두기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대신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인 역학조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신속한 확진검사와 철저한 역학조사를 기반으로 광범위하게 접촉자를 격리하면 대규모 집단감염이나 경로를 알 수 없는 새로운 감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위드 코로나 전환이 가능해진 것은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접종으로 코로나19의 치명률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확진자는 늘어날 수 있겠지만 중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병상과 인력을 충분히 확보할 경우 사망자 수는 일정 수준에서 억제할 수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1년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는 200명이 발생해 누적으로 1283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백신접종으로 치명률이 0.1%로 낮아지면 확진자는 하루 평균 3500명이 발생해도 사망자는 이전 수준과 비슷해지는 셈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존한 낡은 방역에서 역학조사와 중환자 치료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방역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정부는 정교한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여전히 확진자 수 증가를 우려하는 국민들과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문가와 자영업자를 포함한 다양한 국민들이 큰 틀에서 합의하고 이를 정부가 책임지고 실행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때 위드 코로나로의 새로운 일상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가능하다.
2021.10.05 I 박경훈 기자
‘종교적 이유’로 백신 접종 거부하는 사람들…왜?
  • ‘종교적 이유’로 백신 접종 거부하는 사람들…왜?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에서 의료 종사자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종교적 이유에 따른 예외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백신 접종 의무화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정부가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속도를 내면서 반대 시위도 잇따르고 있다. 백신 접종은 개인의 자유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진= AFP)◇“종교적 이유로 백신접종 거부할 권리 인정해달라”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방 항소법원은 뉴욕주가 종교적 이유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의료 종사자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 면제를 일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 뉴욕주(州) 연방법원이 의료 종사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조치를 일시 중지하는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 뉴욕주에서 항소를 제기한 것에 대해 또다시 원고측 손을 들어준 것이다. 뉴욕주정부는 모든 병원과 요양원에 종사하는 의료진들을 상대로 지난달 27일까지 최소 1회의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해야 한다고 방침을 내렸다. 이에 일부 접종 대상자들이 “종교적 이유로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소송을 냈다. 원고측은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 및 제조 단계에서 낙태된 태아의 세포주를 사용했다며, 이는 낙태를 반대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종교적 신념에 위배된다는 입장이다. 원고측 변호사는 “원고들은 낙태가 본질적으로 무고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행위라고 믿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낙태를 반대하고, (백신처럼) 낙태된 태아에서 유래한 세포주를 사용한 것 또한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항소법원의 결정으로 의료 종사자들의 백신 접종 의무 면제는 이번 안건의 변론일인 오는 14일까지 효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뉴욕주는 “백신 접종 명령을 연기하는 것은 그들이 봉사하는 취약계층에 대한 감염, 합병증, 사망의 위험을 내포한다”며, 백신접종 의무화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8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며 “백신 접종은 사랑의 행위”라고 말했다. (사진= AFP)◇“코로나19 심각한데”…백신 회피사례 증가 우려일각에서는 종교적 이유에 따른 백신 거부를 인정할 경우 접종 회피 사례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조지프 셀러스 뉴욕주의학협회장은 지난달 성명을 통해 “아무리 큰 종교적 이유도 백신을 반대해서는 안 된다”라며 “델타 변이로 심각해진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한 조치(백신 접종)를 피하려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종교계에서도 백신 접종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종교는 생명 존중을 기본 가치로 삼고 있기 때문에 백신에 낙태 태아의 세포주를 사용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문제 삼을 여지가 있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백신이 더 많은 생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 비중을 둔다는 해석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8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교황은 “우리는 세계적 대유행을 종식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지만 이런 희망은 우리가 모두 백신을 맞을 때만 가능하다”라며 “이는 자신을 위한 사랑, 가족과 친구를 위한 사랑,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이라고 말했다. 미 ABC방송은 “(낙태) 태아 조직에서 파생된 세포 라인이 다양한 백신과 의약품을 연구 개발하는데 직간접적으로 사용돼왔기 때문에 종교적 이유의 백신 거부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면서 “많은 주요 종교 교단들은 코로나19 백신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1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70만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인 1918∼1919년 스페인 독감 당시의 사망자(약 67만5000명)보다 많다. 70만명은 미국 전체 인구의 0.2%에 해당하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인 500명 중 1명이 이 질환으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2021.10.03 I 장영은 기자
‘위드코로나’ 싱가포르 확진자 연일 최다…방역 전환 괜찮나
  • ‘위드코로나’ 싱가포르 확진자 연일 최다…방역 전환 괜찮나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싱가포르에서 신규확진자가 연일 역대 최다치를 이어가고 있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싱가포르 뿐 아니라 북유럽, 일본까지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면서, 한국의 ‘위드 코로나’도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시민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위드코로나 이후 확진자 연일 최다2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및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전날 확진자가 2909명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 중 2079명은 지역사회에서, 818명은 주로 외국인노동자들이 머무는 기숙사에서 각각 나왔다. 해외에서 들어온 확진자는 12명이었다.지역 감염 사례 중 60세를 넘은 확진자는 556명에 달했다. 또 전날 확진자 중 8명이 숨졌는데 연령대는 66∼96세였다. 싱가포르는 나흘 전 2236명에 이어 다음날 2268명, 하루 뒤 2478명이 나오는 등 연일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백신 접종률을 기록하면서 지난 달부터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를 채택했다. 싱가포르 인구는 약 545만명이며 이중 82%를 넘는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져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북유럽에 이어 일본도 ‘위드코로나’…한국은?싱가포르 뿐 아니라 북유럽과 일본도 위드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한다. 앞서 덴마크는 인구 75%가 백신 접종을 마친 덴마크는 위드코로나로 전환했다. 이후 노르웨이와 스웨덴도 코로나19 규제를 대부분 풀은 상황이다. 이들 국가는 사회적 거리두기나 사적모임 인원, 행사 참가 인원 수 등은 제한을 받지 않는다. 재택근무 권고도 해제됐다. 스웨덴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 비율은 63.9%에 달한다.북유럽 국가들에 이어 일본도 오는 10월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한다. 일본 정부는 10월부터 도쿄도 등 19개 광역지역에 발령한 긴급사태와 8개 광역지역에 발령한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를 해제한다. 긴급조치와 중점조치를 전면 해제하는 건 지난 4월 이후 약 6개월만이다.한편 한국도 위드코로나를 준비 중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30일 “10월 중에는 전 국민 70% 백신접종 및 집단면역 형성 등을 계기로 하는 소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도를 통해 근본적으로 방역과 경제의 조화를 통한 민생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10.02 I 황현규 기자
美 코로나 사망자 70만명 넘을 듯…“역대 전염병 중 최대”
  • 美 코로나 사망자 70만명 넘을 듯…“역대 전염병 중 최대”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누적 70만명에 근접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역대 최악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기록되게 됐다.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사망자가 거의 70만명에 근접했다”며 “몇 달 전 백신이 미국인들에게 보급될 때만 해도 이런 사태를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고 보도했다.미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를 보면 이날 기준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사망자는 69만8000여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천명에 근접한 사망자가 나온 셈이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2일 기준으로 사망자는 70만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미국 전체 인구 3억3140만명의 0.21% 수준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뒤 미국인 500명 중 1명이 목숨을 잃은 셈이다.미국에서는 6월 말부터 ‘델타 변이’로 인한 4차 재확산이 시작됐다. 이후 확진자와 사망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그 결과 코로나19 사태는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팬데믹이 됐다고 NYT는 지적했다. 70만명은 역사상 최대 펜데믹 사망자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팬데믹인 1918∼1919년 스페인 독감 당시의 사망자 약 67만5000명이었다.NYT에 따르면 작년 2월 29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뒤 누적 사망자 10만명에 도달할 때까지는 89일이 걸렸다. 이후 다시 20만명 고지까지는 118일, 30만명이 될 때까지는 83일이 각각 걸렸지만 40만명, 50만명이 되는 데는 불과 36일, 34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때가 바로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절정에 올랐던 지난 겨울이다.또 50만명에서 60만명으로 가는 데는 114일이 걸렸다. 이때는 백신 보급이 본격화하면서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던 시기다. 2일 70만명을 넘긴다면 이는 108일 만이다.
2021.10.02 I 황현규 기자
씨젠, 非코로나 시장에서도 해볼만
  • [인베스트 바이오]씨젠, 非코로나 시장에서도 해볼만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이번주(9월27일~10월1일) 국내 증권사에서 발간한 주요 제약·바이오 보고서다.◇ 씨젠, 非코로나 시장에서도 해볼 만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29일 ‘씨젠, 확실한 투자, 명확한 방향성’이라는 제목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 고성장을 바탕으로 지난 2019년 122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지난해 1조1252억원까지 성장했다.이동건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진단키트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처방 개시,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 지속을 계기로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선진국 중심 글로벌 락다운 및 마스크 의무착용 해제에 따른 독감·코로나19 동시 진단키트 수요가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코로나19 이외에 시약 판매 전략도 긍정적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바이오래드(bio-Rad)와 분자진단 시약·장비 미국 식품의약국(FDA) 공동 승인 및 유통·판매 계약을 통해 미국 시장을 진출했다”며 “비코로나19 시약도 성장 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씨젠은 미국 시장에 8개 전략 제품 선 출시 후 기존 시약 150여 종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이날 신한금융투자는 씨젠(096530)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8만원을 제시했다.◇ 디오, 국내는 물론 중국·미국에서 폭발적 성장IBK투자증권은 지난 29일 ‘디오, 하반기 최대실적 기대에도 저평가’라는 제목으로 리포트를 냈다.IBK투자증권은 디오의 올해 매출액은 1588억원으로 전년대비 3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희 연구원은 “올해 중국 수출이 50% 증가해 전사 매출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미국 수출도 올해 25% 늘어 지난해 수출 증가율 11%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그는 “국내도 신규 출시한 ‘무치악 교정 솔루션’ 덕분에 매출이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분기 최대 실적 경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무치악 교정 솔루션은 8월 말까지 국내 50개, 중국 30개, 미국 18개 병원과 계약을 체결해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이날 IBK투자증권은 디오(039840)에 대해 별도의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제시하진 않았다.◇ HK이노엔, 케이캡 성장세 놀라워한양증권은 지난 1일 ‘HK이노엔, 차분히 보면 매우 저평가’ 리포트를 발간했다. HK이노엔의 전신은 CJ헬스케어로 지난 2018년 한국콜마로 인수되며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했다.오병용 연구원은 “HK이노엔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4.6%로 상위제약사 평균 5~7%를 한참 상회하고 있다”며 “이 회사의 영업이익 상당 부분이 자체개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에서 창출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케이캡의 지난해 매출액은 812억원이다. 오 연구원은 케이캡의 영업이익률 15%를 가정하고 관련 영업이익을 12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케이캡 처방액은 지나 2019년 309억원, 지난해 761억원, 올 상반기 505억원을 기록했다.오 연구원은 “케이캡은 출시된지 2년밖에 되지 않았고 현재 폭발적 성장중”이라며 “앞으로 매우 빠르게 국내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시장 규모는 연간 9000억원~1조원 수준이다. 케이캡이 출시 2년째인 올해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할 것이란 예상이다.그는 “케이켑이 앞으로 2~3년 내에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가정한다면, 케이캡 하나로만 중견제약사 수준의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한양증권은 HK이노엔(195940)에 대해 별도의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2021.10.02 I 김지완 기자
디티알모티브, 첫 회사채 수요예측 ‘실패’…“두산공작기계 인수 부담”
  • 디티알모티브, 첫 회사채 수요예측 ‘실패’…“두산공작기계 인수 부담”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두산공작기계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디티알오토모티브(007340)가 진행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미(未)매각이 발생했다. 채권 금리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데다 초도 발행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나 2조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 부담 때문에 신용평가사들이 첫 회사채 신용등급에 ‘부정적 검토’ 대상 꼬리표를 단 점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디티알오토모티브 홈페이지 캡처◇ 1500억 모집에 1080억 주문…미매각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티알오토모티브(신용등급 A0, 하향 검토·부정적 검토)가 이날 진행한 15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제1-1~2회) 수요예측에서 접수된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은 1080억원에 불과했다.트랜치별로 2년물 900억원 모집에 560억원, 3년물 600억원 모집에 520억원이 모집됐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방침이었다. 대표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이 맡았다.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을 비롯해 국내물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회사채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이라며 “디티알오토모티브 회사채 초도 발행이라는 점도 부담이다”고 설명했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지난 27일 1.5%대로 상승하면서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후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4개월 만에 2.2%선을, 3년물 금리는 2년 4개월 만에 1.6%를 넘어섰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간 내 글로벌 금리 상승이 매우 빠르게 진행됐던 만큼 기술적 숨 고르기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도 “델타변이 극복 후 경제지표 반등, 인프라 정책 기대, 기대인플레이션 형성 요인들이 다시 하단을 채워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지금까지 보여온 연준의 스탠스를 생각하면 연말까지 미국의 10년 국채금리가 1.65~1.70% 수준까지 점진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기관투자가들이 높은 금리에 매수 주문을 냈다. 민평보다 높은 금리에 수요가 몰렸다는 것은 회사채를 싸게 사겠다는 의미다.디티알오토모티브는 첫 공모채 발행이라 개별 민평금리가 없는 점을 고려해 금리밴드는 등급민평을 기준으로 설정했다. A0등급 2년·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등급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2년물은 -20bp~+50bp(1bp=0.01%포인트)를, 3년물은 -20bp~+6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밴드로 제시했다.지난달 30일 기준 A0등급 회사채의 민평금리는 2년물 2.185%(국고민평 1.443%), 3년물 2.481%(국고민평 1.890%)다. 디티알오토모티브 회사채 2년물은 50~70bp에, 3년물은 35~60bp에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자료 디티알오토모티브◇ 위태로운 신용도…“대규모 인수자금 부담”특히 디티알오토모티브 회사채 첫 발행에 신평사들이 ‘하향 검토’ 대상에 등록한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디티알오토모티브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며,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도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며,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두산공작기계 인수를 진행함에 있어 대규모 차입금 조달로 재무안정성이 큰 폭으로 저하될 것으로 예상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디티알오토모티브는 지난 8월 9일 두산공작기계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인 지엠티홀딩스를 신규 설립했고, 8월 13일 지엠티홀딩스는 두산공작기계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디엠티홀딩스와 두산공작기계 지분 100% 인수 관련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자동차용 튜브, 타이어, 후랩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최근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됨에 따라 기존의 동력원이었던 내연기관 엔진이 상대적으로 무거운 배터리로 전환되고 차량의 경량화가 중요한 목표가 되고 있다. 이에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알루미늄용 고정밀 공작기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 해외 벤더에게 두산공작기계의 장비를 공급해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두산공작기계의 인수를 결정했다. 지분 인수를 위한 취득금액은 총 2조4000억원이며, 최종 인수대금은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실제 거래종결일 기준 순차입금을 차감하고 거래종결일과 기준일 사이의 순운전자본의 변동분을 가감한 후 지급할 예정이다.실제 거래대금은 2조원으로 변동될 수도 있다. 지엠티홀딩스는 전액 현금으로 두산공작기계 지분 인수를 진행할 예정이며 지분 취득예정일은 내년 1월 28일이다. 현재 주식매매계약 관련 계약금 1200억원 지급은 완료된 상태이고, 중도금 지급 없이 잔여 인수대금 전액(계약금 1200억원을 제외한 잔여 금액)을 지불할 계획이다. 지엠티홀딩스는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9000억~1조3000억원을 유치할 예정이고 나머지는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 조달금액(1500억~2000억)과 은행 차입 또는 단기금융시장(1500억~6000억)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이지웅 한기평 연구원은 “지분 취득금액 2조4000억원의 상당 부분은 외부차입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보여 재무안정성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며 “2020년 말 기준 두산공작기계의 순차입금 4086억원을 감안할 때 약 2조원의 신규 차입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지웅 연구원은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가 크게 저하되고 차입금 커버리지도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재무안정성 전반의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최재호 나신평 연구원도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할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EBIT)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수익창출기반 다변화에 따라 사업안정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그러나 과중한 차입금 보유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로 잉여현금 창출력이 둔화돼 가시적인 차입금 감축 등 재무부담 완화에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1.10.01 I 박정수 기자
"차량용 반도체 품귀, 내년에도 지속…해결까지 수년 걸릴것"
  • "차량용 반도체 품귀, 내년에도 지속…해결까지 수년 걸릴것"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전세계 자동차 업계를 강타한 반도체 부족 사태와 관련, 자동차 제조업체 경영진들이 내년엔 정상화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반도체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로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업계 전문가들 및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전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일시적’ 병목현상, 즉 수급 불균형으로 출발했으나, 이젠 자동차·반도체 업계 공급망의 ‘구조적’ 문제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워 완전한 위기 극복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팬데믹 초기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판매 둔화를 우려해 반도체 주문을 취소했다. 이에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수요가 급증하던 게임기, 컴퓨터, 스마트폰용 반도체 등의 생산으로 체제를 전환했다.봉쇄조치가 끝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자동차 구매 수요가 폭증,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다시 반도체 주문을 늘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생산 체제를 전환한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이를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우선 자동차 이외 반도체 수요가 공급이 따라가기 힘든 실정이다. 미국 등 각국 정부 압박에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을 다시 늘리려고 해도 생산체제를 전환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공장 증설 등 설비 확대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현재 생산되고 있는 자동차 한 대에 점화 장치부터 제동 장치에 이르기까지 1000개가 넘는 반도체가 필요한데, 고급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제품들이 대다수여서 이익이 크지 않다. 이와 관련, WSJ은 자동차 생산에 있어 마이크로컨트롤러(MCU)라는 구형 칩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글로벌 공급망 회복을 더디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MCU는 내연기관차의 핵심 부품으로 엔진, 에어백, 기타 차량 기능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고급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MCU의 장기 수요 전망은 밝지 않다. 수년째 추가적인 MCU 시설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다. 반도체 업계에선 되레 MCU 관련 설비를 줄여가는 추세다. 이처럼 수급 불균형이 단순한 주문과 생산 불일치가 아닌, 각 업계 간 이해관계에 따른 ‘구조적’ 문제로 변질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품귀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결론이다. 이외에도 자동차용 반도체 공장이 몰려 있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델타변이 확산, 세계 최대 자동차 반도체 업체 중 하나인 일본 르네사스 반도체 공장 화재, 미국과 유럽의 자연재해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사태 등도 문제 해결을 늦추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향후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실적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장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3분기 미국 판매를 공개하는 1일, 반도체 공급난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징후가 드러날 전망이다. 컨설팅업체 알릭스 파트너스는 올해 자동차 업체들의 매출 손실 규모가 2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5월 예상치의 2배 수준이다. IHS마킷은 반도체 부족으로 올해 자동차 생산량이 기존 목표대비 1060만대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내년 전세계 자동차 생산량 전망치도 이전 전망치보다 약 850만대 줄어든 8260만대로 하향조정했다. IHS마킷의 필 암스루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여파로 반도체 후공정의 리드타임이 9개월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은 “지난 수개월 동안 자동차 제조업체 경영진들은 내년엔 반도체 수급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놨지만, 업계 전문가 및 애널리스트들은 내년에도 올해와 크게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들 역시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깨닫고 내년 전망을 낮춰 잡거나 생산 계획을 다시 짜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2021.10.01 I 방성훈 기자
'잔인한 9월' 나스닥 한달새 5.3%↓…움츠러든 투심
  • [뉴욕증시]'잔인한 9월' 나스닥 한달새 5.3%↓…움츠러든 투심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채금리는 1.5%대 보합권에서 움직였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움츠러들었다.◇‘잔인한 9월’ 나스닥 한달새 5.3%↓3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9월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9% 하락한 3만3843.92에 거래를 마쳤다. 3만4000선이 무너졌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9% 내린 4307.54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4% 내린 1만4448.58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94% 떨어진 2204.37에 마감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2.57% 오른 23.14를 나타냈다.다우 지수는 이번달 4.29%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4.76%, 5.31% 하락했다. 두 지수 모두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9월 조정론’이 현실화한 것이다.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일제히 강세 출발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했다. 국채금리는 1.510%에서 출발해 장중 1.557%까지 올랐다. 오후 들어서는 오름 폭을 낮춰 1.51%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다만 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 탓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붕괴의 직격탄을 맞은 소매업체들의 주가가 부진했다. 생활용품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이날 22.18% 폭락한 17.28달러레 마감했다. 장중 15.70달러까지 내렸다. CNBC에 따르면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회계 2분기 매출액은 19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리피니티브가 내놓은 예상치(20억6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4센트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인 52센트를 큰 폭 하회했다. 마크 트리톤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최고경영자(CEO)는 “산업 전반에 만연하고 있는 공급망 혼란으로 인해 매출액이 타격을 입었다”고 토로했다.백화점 체인인 콜스와 메이시스 주가는 각각 12.24%, 8.50% 급락했다. 타겟과 홈디포의 경우 각각 3.00%, 2.57% 떨어졌다.◇파월 “공급망發 인플레, 매우 이례적”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도 주목 받았다. 그는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나와 “높은 인플레이션은 공급망 병목 현상의 결과”라며 “경제가 공급 측면에서 제한 받는 매우 이례적인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일부 인플레이션이 안정화할 것”이라고 했다.공급망 붕괴 충격이 이어지는 와중에 고용 지표는 더 악화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6만2000만건으로 전주(35만1000건) 대비 1만1000건 늘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33만건)를 상회했다. 3주째 증가 추세를 이어간 것이다. 지난해 4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이는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급여 지급 중단 이후 고용이 회복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깬 결과다. 9월 첫째주 31만2000명까지 떨어지며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하나 했는데, 이례적으로 다시 늘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세가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읽힌다. 최근 기업들은 임금을 올려서라도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노동 수요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시장은 ‘잔인한 9월’이 10월까지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10월 역시 수익률이 썩 높지 않았던 달이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하락한 7086.42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62%,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68% 각각 떨어졌다.
2021.10.01 I 김정남 기자
생산·소비·투자까지 파고든 코로나…`위드코로나`가 처방될까
  • 생산·소비·투자까지 파고든 코로나…`위드코로나`가 처방될까
  •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공지유 기자] 코로나19 4차 유행에 지난 8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부진한 트리플 감소를 나타냈다. 향후 경기 국면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또한 전달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달 중 위드코로나 시도를 공식화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2% 감소해 두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4차 확산에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5.0%), 도소매(-0.9%)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0.6% 감소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4차 확산으로 수도권에서 오후 지난달 서울 양천구 한 중식당에 ‘백신 인센티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6시 이후 사적모임 인원이 2명으로 제한되고 영업시간은 오후 9시로 제한되는 등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된 여파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5%) 등의 생산 증가에도 기장비(-5.1%)와 금속가공(-5.0%) 생산 감소에 전월대비 0.7% 줄었다. 소비도 코로나19 확산의 타격을 받았다. 의복 등 준내구재(1.8%)의 판매 증가에도,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0%)와 승용차 등 내구재(-0.1%) 판매가 줄며서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8% 감소했다. 소매판매 역시 지난 7월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세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과 선박 수입 등이 줄면서 전월대비 5.1% 감소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함께 준 것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에는 생산과 지출 모두 전월보다 약화되며 경기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경기 불안정성 확대 속 정부 “10월 위드코로나 시도”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가운데 향후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현재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1.3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향후 경기 국면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전월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7월 역대 최장기간인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꺾고 감소 전환한 뒤 8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두 달 연속 하락세가 이어진 것 역시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만이다.동행·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추이.(자료=통계청)어 심의관은 “코로나19 4차 확산 등 하방요인이 없지 않지만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백신 접종 확대, 소비 심리 반등, 정부 지원 정책 등 상방요인이 있어 이 같은 흐름이 경기 전환점 발생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의 피크아웃(경기가 고점에 도달한 뒤 하락) 우려가 확산되면서 경기 회복세 둔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경기가 기대만큼 회복하지 못하면서 앞으로의 산업활동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면서 “정부는 재정을 투입해 소비를 늘리려고 하지만 소비가 생산활동과 직결되는 만큼 재정 투입의 소비진작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경기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달 중 위드코로나로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겠다는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위드코로나 전환은 경기에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크게 늘어나는 경우 더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2021.09.30 I 원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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