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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 쫙!] 소아청소년·임산부·부스터샷, "접종 이득이 더 커"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화이자 백신. 사진=이데일리)첫 번째/ 16~17세 백신 사전예약 시작10월 5일 오후 8시부터 16~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 사전예약이 시작됐습니다. 사전예약 기한은 29일 오후 6시까지로, 접종은 10월18일부터 11월13일까지 이뤄집니다.만 12~15세(2006~2009년생)는 2주 뒤인 10월18일~11월12일 사전예약을 하고, 11월1일~27일에 백신을 맞게 됩니다.소아청소년도 성인과 동일한 양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인 화이자 백신을 3주 간격으로 접종받습니다. 접종자 본인과 보호자(법정대리인)의 자발적 동의를 기반으로 단체 접종이 아닌 개인별로 사전 예약이 진행됩니다.◆"조산, 유산과 백신 관계 無"임산부 예방접종 사전예약도 8일 시행됐습니다. 접종은 오는 18일부터 화이자, 모더나 백신으로 진행됩니다.임산부 백신 접종이 안전한 지에 대해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방역당국과 전문가는 접종 이득이 더 크다고 입을 모았습니다.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단장은 "임신부 접종을 이미 시행하고 있는 미국 등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임신부의 이상반응 발생여부는 일반성인과 유사하며, 접종여부에 따라 조산, 유산, 기형아 발생 비율에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미국 예방접종심의위원회에서 지난달 논의한 자료에 따르면, 임신부 5096명을 출산한 후 3개월까지 추적조사한 결과 임신 전, 임신 20주 이전에 화이자,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 접종을 받은 2456명에 대한 자연유산 누적을 확인한 결과 증가하지는 않았습니다. 조금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교수는 "백신은 임신 모든 시기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다"고 조언했습니다.◆부스터샷도 도입돼...'문 대통령 먼저'같은날 부스터샷 사전예약도 시작됐습니다. 부스터샷이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에게 하는 추가 접종입니다.부스터샷 사전예약은 백신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난 만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이 대상입니다. 추진단은 부스터샷 접종이 감염 예방 효과를 대폭 증진한다고 설명했습니다.화이자 추가접종군은 추가접종을 받지 않은 대상군에 비해 감염 예방 효과 11.3배, 중증화 예방 효과 19.5배가 각각 높았습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화이자 백신 추가접종군이 기본 접종한 대상군에 비해 18~55세는 평균 바이러스 억제력이 5배, 65 ~85세는 1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안전성 문제도 기본 접종과 비교해 더 크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추가 접종의 이상 반응이 기본 접종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뜻입니다.한편 청와대는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스터샷 접종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난 4월 30일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문 대통령이 직접 부스터샷 조기접종에 응한 것입니다. (사진=유튜브 캡처)두 번째/ '손가락 위주로 씻었다' 오락가락 윤석열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王(임금 왕)'자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 논란은 지난 1일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경선 TV토론 과정에서 손바닥에 한자로 왕(王)자를 그린 것이 포착되며 불거졌습니다.그러자 앞서 지난달 26일 3차 토론회 때부터 지난달 28일 4차 토론회에도 왼쪽 손바닥에 '왕'자가 그려져 있는 모습이 확인되며 논란에 불이 붙었습니다. '무속인 개입설' 등 여러 추측이 잇따랐습니다.윤 전 총장은 "같은 아파트에 살고 계신 할머니 열성 지지자분들이 토론회에서 힘내라며 써줬다고 한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가십거리'로 끝날 사건이 '천황급'으로...이 논란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은 이유로 윤 전 총장 캠프의 미숙한 대처가 꼽힙니다. 성숙하게 대처했다면 이야깃거리로 소비되고 끝날 이슈가 커졌다는 뜻입니다.논란이 가속화되자 윤 전 총장 캠프 김용남 대변인은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손소독제도 안 바르냐는 질문에 "주로 손가락 위주로 씻으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이젠 왕XX 라면도 안 먹는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대처가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입니다.이 같은 행보에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전씨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십거리'로 끝날 '왕자' 사건을 윤석열 캠프가 점점 더 '천황급'으로 키우고 있다"며 "아재 개그를 넘어서 온 세상의 웃음거리로 '윤석열 후보'를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페이스북)세 번째/ 인스타, 페북 '먹통 사태'페이스북과 그 계열 서비스인 인스타그램, 왓츠앱이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접속 장애 상태에 빠졌습니다.접속 장애 현상은 4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표준시 오전 11시 45분경 시작됐습니다.페이스북 사이트는 1시간 동안 로딩이 불가능했고,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의 경우 접속은 가능했지만 새로운 피드를 불러올 수 없었고 메시지 전송도 불가능했습니다.◆6시간 동안 이어져, 13년만에 최악이 접속 장애는 6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페이스북은 오후 7시(현지시간)쯤 트위터(SNS)를 통해 “우리가 돌아왔다. 당신의 참을성에 감사하며 이번 접속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은 정확한 오류의 원인은 밝히지 않았지만, 보안 전문가들은 도메인네임시스템(DNS) 장애를 의심하고 있습니다.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의 앱이 계열사 앱을 포함해 동시다발적으로 먹통이 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CNBC는 페이스북에 이번 사태를 '2008년 이후 최악의 가동중단'이라고 표현했습니다. 2008년 페이스북은 약 하루 동안 다운된 적이 있는데, 당시 사용자는 8000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계열사 앱 포함 약 30억명의 사용자가 불편을 겪었다는 비판입니다.
- 화이자 백신, 6개월 뒤 예방효과 47%로 급감…부스터샷 필요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델타 변이에도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이지만, 6개월 뒤로는 효과가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의 추가 접종(부스터샷)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화이자 백신(사진=AFP)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게재된 논문을 인용, 화이자 백신의 효과가 2차 접종 완료 후 6개월 만에 88%에서 47%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데이터는 미국 보건당국이 추가 접종의 필요성을 고려하는데 활용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의료 관련 비영리 기구 ‘카이저 퍼머넌트’가 화이자와 공동 참여한 이번 연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의 기간 동안 340만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한다. 단, 연구는 분석 대상의 마스크 지침 등에 따른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단 한계가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특히, 연구진들은 화이자 백신은 접종 초기에는 델타 변이로부터 높은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의 면역 효과가 낮아지면서 델타 변이 예방 효과도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논문에 따르면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는 접종 완료 첫 달 후 93% 수준이었지만, 4개월 후에는 53%로 감소했다. 사라 타르토프 카이저 퍼머넌트 연구팀 책임자는 “백신이 델타 변종에 효과가 없었다면, 우리는 접종 후에도 높은 예방 효과를 기록하지 못했을 것이며 처음부터 낮은 예방 효과를 유지했을 것”이라면서 “이는 델타 변종이 백신 보호를 완전히 회피하는 변종이 아님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델타 변종 확산이 백신 미접종자나 백신 접종 완료자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방 효과가 낮아짐에 따라 확산됐다는 뜻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을 방지하려면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한편,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화이자의 추가 접종을 순차적으로 승인하고 있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22일 고령자와 취약층에 대해 화이자 추가 접종 긴급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이날 화이자 백신 추가접종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 [株소설]'일시적(Transitory) 앵무새' 파월의 변심, 일시적일까?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올해 미국 국채 10년물 때문에 금융시장에 난리가 난 것은 총 3번입니다. 첫 번째는 올 초부터 3월까지 1.0%대를 하회하던 금리가 1.7%대를 뚫고 치솟았을 때입니다. 두 번째는 각종 물가 상승이 계속되는데도 금리가 안 오르던 여름입니다. 세 번째가 1.5%대 중반을 넘어서며 급등하던 지난 9월 말쯤입니다. 금리 상승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단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입’이 꼽힙니다. 올해 내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말하며 통제 가능하다는 인상을 줬던 그는 9월 연방준비위원회(FOMC) 회의를 기점으로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금리가 상승한 핵심적인 이유로 설명됩니다. ◇ 올 초엔 ‘인플레’가 견인한 명목금리 상승 미국채 10년물은 지난 1일(현지시간) 기준 1.480%로 마감했습니다. 지난 7월부터 9월 중순까지만 해도 1.3%대 안팎에서 움직이던 금리는 지난달 말부터 치솟았습니다. 9월 22일 1.320%에서 같은 달 29일 1.550%까지 23bp(1bp=0.01%p) 올랐습니다. 채권 가격이 내리면 금리는 상승합니다. 따라서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채권 투자자들이 채권을 팔고 있다는 의밉니다. 왜 파는지가 중요한데, 투자자들에게 일일이 다 물어보지 않는 이상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정황을 놓고 추정은 가능합니다. 그간 금리가 어떤 동인으로 움직였는지에 대한 놓고, 그 연장선에서 최근의 급등이 그간의 동인이 사라졌기 때문일지 혹은 새로운 변수가 나타난 것인지 판단하는 식입니다. 미국의 경제학자 어빙 피셔는 금리를 기대 인플레이션과 실질금리로 분해해 설명했습니다. 명목상 금리가 올라도 물가가 그보다 더 올랐을 때의 은행 예금 이자 등 실질적인 이자는 되레 내리게 된 셈인 원리를 정리한 것입니다. 보통 시장에선 실질금리에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를 사용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명목상 금리에서 TIPS 금리를 뺀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BEI)을 사용합니다. 올 초 10년물은 0.915%로 시작했습니다. 3월 31일 1.746%까지 상승, 올해 최고점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말 백신 개발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소식이 나오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가 다시 회복된다는 예상이 퍼져 나갈 때입니다. 1월부터 2월 중순까진 BEI가 오르면서 10년물이 올랐지만, 그 이후 3월 말까진 실질금리가 상승하면서 10년물이 올랐단 점이 다릅니다. 전자는 ‘이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겠구나’는 기대가 반영돼 있다면, 후자는 ‘인플레이션이 이렇게 나타나는데 중앙은행이 이를 방치하겠다니, 나중에 엄청 강한 긴축을 할지도 모르겠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질금리는 다시 단기실질금리와 기간 프리미엄으로 쪼갤 수 있는데 단기실질금리는 통화정책과 연결된 것으로 이해됩니다. 2월이나 3월이나 똑같이 채권 ‘팔자’가 나타났지만,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느냐 아니냐 등에 이유가 다른 것입니다. 3월 말 이후 10년물이 내리는 구간을 보면 BEI보다 실질금리가 더 가파르게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채권시장이 ‘인플레이션은 연초 예상했던 수준을 보이거나 조금 더 오를 수 있지만, 중앙은행이 이를 충분히 통제하겠구나’란 생각으로 움직였을 수 있는 것입니다. 당시 미국 물가지수가 오를 때 일시적 인플레이션을 대표하는 중고차 가격이 이를 이끄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일시적’을 반복하는 파월의 말이 먹혀들기 시작했다는 해석 혹은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 9월 ‘실질금리’가 견인한 명목금리 상승 문제는 9월 말 10년물이 오를 땐 연초처럼 다시 실질금리가 상승하면서 이를 견인했다는 점입니다. 시장이 또 연준의 오판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증거는 꽤 명확합니다. 파월의 태도가 싹 변했습니다. 8월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현재 수준에선 우려의 원인”이라면서도 왜 현 단계에선 문제가 되지 않는지, 왜 일시적인지에 대해서 길고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지난 28일 미 의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은 우리가 예측했던 것보다 강도가 세고 지속 기간도 길다”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해졌다”라고 입장을 뒤바꿨습니다. 파월뿐 아니라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시작 시기와 기간, 마지막 레벨 등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점도표도 변했습니다. 특히 9월 FOMC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2024년 예상 금리 수준이 시장을 놀라게 했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옵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점도표에서 금리 인상 경로 전체를 볼 필요가 있는데, 6월 FOMC에선 빠르게 오르며 기울기가 가팔라졌지만 최종 도달 금리는 오히려 떨어진 반면, 최근엔 최종 도달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며 “10년물이 하락하던 지난 여름엔 연준이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으로 메시지로 시장을 관리했지만, 최근엔 시장이 말로는 안 먹히는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그간의 것과 성격이 다르기도 합니다. ‘그린플레이션’이라고 불리는 원자재 공급발 인플레이션은, 수요 회복 및 계절성 등으로 인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해졌음에도 탄소 제로(0)로 가기 위해 국제사회가 맺은 약속 탓에 화석연료를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그렇다고 재생에너지를 만들기 위한 발전 시설이 충분한 것도 아닙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했던 수요가 한꺼번에 나타나 생긴, 지난 2분기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도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여파가 큰 동남아에서 생산 차질이 이어진 가운데,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이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린플레이션의 전형은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언은 “친환경 에너지 수요는 늘고 비용은 상승하는 가운데 화석 연료 에너지 생산은 줄면서 수요의 풍선 효과까지 발생, 그린플레이션이 가중되고 있다”며 “전력난을 겪는 중국은 성장률 전망도 낮춰야 할 파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준이 미래를 모른다는 걸 사람들도 안다”그럼에도 한 달 만에 바뀐 파월의 태도를 온전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고 해도, 그 구조는 그가 강조했던 일시적 인플레에 가까운 것입니다. 추석 명절 막힌 고속도로는 답답하지만, 영원한 것은 아닙니다. 공급 병목도 자본적 지출(CAPEX)이 늘어 생산능력(CAPA)이 증대되면서 서서히 해결될 일이란 얘깁니다. 연준이 걱정했던 진성 인플레이션의 요인인 임금 상승([株소설]파월 연준 의장은 ‘언제’ 노숙자촌을 방문할까?)의 경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미국이 재난지원금 정책을 종료하면서 안정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앞서 연준의 점도표에서 최종 도달 금리 레벨이 바뀌었다는 점을 주목했던 투자업계 관계자는 파월의 자신감 하락의 이유가 결국 코로나19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경제 위기는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수요가 문제였는데 코로나19는 시작부터가 수요는 멀쩡한 가운데, 일순간 공급이 끊겨버린 특이한 위기입니다. 연준은 그동안 기업들이 노동자를 어떻게 하면 더 고용하게 할까를 고민했지, 일자리가 많아도 일하지 않는 노동자를 다룬 적은 거의 없습니다. 그는 “사실 수요와 공급 중에서 중앙은행이 주로 전망하고 영향을 미치는 사이드는 수요고, 공급은 그냥 주어진다고 보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공급 요인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는 건 수요보다 훨씬 까다로운 면도 있고 중앙은행 통화정책이 공급에 영향을 미치기도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의 나라’ 미국에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미국은 GDP의 3분의 2 이상이 자국 내 소비인 만큼, 연준이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단 것입니다.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8~9월 두 달 연속 크게 악화하고 있습니다. 그는 “오는 13일에 발표되는 FOMC 9월 회의록을 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파월의 바뀐 입장을 고려, 추정컨대 9월 FOMC에서 위원들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의견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도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고 소비심리도 8~9월 2달 연속 크게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연준의 정책방향이 ‘물가 잡으려고 긴축하다가 소비를 위축시키지 말자’에서 ‘물가 때문에 소비 위축이 본격화되고 있으니 물가부터 잡고 보자’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대한 전망은 어느 때보다 갈리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시장이 연준을 믿지 못하겠다는 쪽으로 돌아선 가운데, 파월도 ‘사실 나도 몰라’라고 인정한 만큼, 적어도 지금과 같은 금리 급등은 잦아들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달 말 1.55%까지 올랐던 미국채 10년물은 1.4%대를 유지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리가 오르지 않을 거란 얘기는 아닙니다. 금리와 상관관계가 높은 경기 개선으로 인한 대출 수요 증대는 지금 10년물엔 녹아있지 않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김 연구원은 “90년대에서 2000년대를 지나면서 경제학자들은 경제와 사회를 구성하는 입자들에 대한 생각을 바꿨는데, 생각보다 경제주체들이 똑똑하고 또 본인들도 미래를 알 수 없다는 식의 생각을 해왔다”라며 “연준이 아무리 과학적으로 분석해도 미래의 인플레는 모르고 그걸 사람들도 안다. 최근의 금리 조정은 이에 대한 견해차를 맞춰나가는 과정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10년물에 대한 기대 인플레이션이 정체된 상황이기 때문에 너무 낮았던 실질금리가 명목금리를 맞춰가는 것이지, 지금이 실질금리가 금리 인상을 주도하는 것으론 보기 어려운 것 같다”며 “(성장이 반영된 금리 수준은) 아직 멀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역학조사 인력 확대, 민간병상 활용…로드맵 만들어 설득 나서야"[스페셜리포트]②
-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이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은 예정된 수순이 됐다. 델타 변이의 높은 전파력과 백신에 대한 효과성 때문에 집단면역은 불가능해졌고, 효과는 별로 없지만 피해는 엄청난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이상 계속할 수도 없는 상태다. 그렇다고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준비도 없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명확한 원칙에 바탕을 둔 정교한 로드맵을 마련해서 단계적으로 전환해나가야 한다.4일 오후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이 비교적 한산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마포농수산물시장 관련 확진자가 3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41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모바일 앱 활용한 디지털 역학조사 도입해야우선 정부는 국민들에게 위드 코로나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가 방역을 포기하거나 단순히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방역으로 전환하는 것임을 구체적인 로드맵을 통해 설명해야 한다. 국민들이 위드 코로나를 코로나19 이전처럼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지내는 것이라고 오해한다면 이미 우리보다 먼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다른 선진국의 예에서 볼 수 있듯 감당할 수 없는 속도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려다 이전보다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상상하고 싶지 않은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4차 유행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보건소 방역인력 수는 작년 봄 하루 50명 내외일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역학조사가 신속하고 충실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결과 장기간 계속되는 집단감염과 경로를 알 수 없는 새로운 감염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작년 여름 약 80% 수준이었던 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된 접촉자의 비중이 올 추석 연휴에는 28%까지 낮아졌다. 이번 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도 이동량 증가 때문이 아니라 부실한 역학조사로 방역망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염이 많아졌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거리두기 완화로 인해 확진자가 늘어나는 효과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건소 역학조사 인력을 연동해서 늘려나가야 한다. 현재 약 1000명 수준인 보건소의 방역인력을 약 2000~3000명 더 늘리면 하루 확진자 5000~7000명이 발생해도 신속하고 철저한 역학조사가 가능하다. 확진자가 더 늘어나면 시군구 행정인력, 경찰, 군인 등의 파견인력을 늘려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휴대전화 앱을 활용한 디지털 역학조사를 도입해 수기 역학조사의 부담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미국과 유럽에 비해 확진자 수가 수십 분의 일에밖에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병상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코로나19 환자 진료를 위해 확보한 병상은 전체 병상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전히 우리나라 전체 병상의 10%에 불과한 공공병원이 전체 코로나 환자 4명 중 3명을 치료하고 있다.민간병원과 공공병원을 아우르는 치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소수의 공공병원만으로는 늘어나는 확진자를 감당할 수 없다.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의 중환자실 15%(약 1500병상), 일반병실의 15%(약 2만병상)를 확보하면 하루 최대 확진자 1만명이 발생해도 문제없이 대응할 수 있다. 전체 확진자 중 중환자는 약 1.5%, 입원환자는 약 20% 수준이고 이들의 평균 재원일수가 약 10일인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추정이 가능하다. 단지 서류상으로는 병상이 있지만 실제 환자는 입원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병상과 인력, 시설, 장비, 진료체계를 함께 개편해야 한다. 이와 함께 무증상 또는 경증환자에 대해 재택치료를 활성화하는 체계도 병행될 일이다. ◇미접종 노인 100만…백신 접종률 더 높여야여기에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률은 더 높여야 한다. 조만간 60대 이상 고위험군의 접종률은 92%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접종률이 높아도 미접종자 노인이 100만명을 넘는다.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의 대부분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고, 특히 중환자는 거의 대부분 미접종자일 가능성이 높다. 백신을 맞지 않은 고위험군이 많으면 사망자 수는 늘게 되고 치명률이 높아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아직 접종을 받지 않은 고위험군에 대해 개별 상담 등을 통해 이유를 파악하고 이들이 접종할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 대한 방문접종, 부작용을 걱정하는 노인에게 이상반응에 대한 치료비 지원을 약속하는 일 등은 이 같은 유인책이 될 수 있다.김 교수는…△서울대 의학 학사·동대학원 석·박사 △제3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 소장 △보건복지부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 부단장 역임
- ‘종교적 이유’로 백신 접종 거부하는 사람들…왜?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에서 의료 종사자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종교적 이유에 따른 예외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백신 접종 의무화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정부가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속도를 내면서 반대 시위도 잇따르고 있다. 백신 접종은 개인의 자유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진= AFP)◇“종교적 이유로 백신접종 거부할 권리 인정해달라”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방 항소법원은 뉴욕주가 종교적 이유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의료 종사자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 면제를 일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 뉴욕주(州) 연방법원이 의료 종사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조치를 일시 중지하는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 뉴욕주에서 항소를 제기한 것에 대해 또다시 원고측 손을 들어준 것이다. 뉴욕주정부는 모든 병원과 요양원에 종사하는 의료진들을 상대로 지난달 27일까지 최소 1회의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해야 한다고 방침을 내렸다. 이에 일부 접종 대상자들이 “종교적 이유로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소송을 냈다. 원고측은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 및 제조 단계에서 낙태된 태아의 세포주를 사용했다며, 이는 낙태를 반대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종교적 신념에 위배된다는 입장이다. 원고측 변호사는 “원고들은 낙태가 본질적으로 무고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행위라고 믿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낙태를 반대하고, (백신처럼) 낙태된 태아에서 유래한 세포주를 사용한 것 또한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항소법원의 결정으로 의료 종사자들의 백신 접종 의무 면제는 이번 안건의 변론일인 오는 14일까지 효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뉴욕주는 “백신 접종 명령을 연기하는 것은 그들이 봉사하는 취약계층에 대한 감염, 합병증, 사망의 위험을 내포한다”며, 백신접종 의무화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8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며 “백신 접종은 사랑의 행위”라고 말했다. (사진= AFP)◇“코로나19 심각한데”…백신 회피사례 증가 우려일각에서는 종교적 이유에 따른 백신 거부를 인정할 경우 접종 회피 사례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조지프 셀러스 뉴욕주의학협회장은 지난달 성명을 통해 “아무리 큰 종교적 이유도 백신을 반대해서는 안 된다”라며 “델타 변이로 심각해진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한 조치(백신 접종)를 피하려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종교계에서도 백신 접종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종교는 생명 존중을 기본 가치로 삼고 있기 때문에 백신에 낙태 태아의 세포주를 사용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문제 삼을 여지가 있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백신이 더 많은 생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 비중을 둔다는 해석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8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교황은 “우리는 세계적 대유행을 종식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지만 이런 희망은 우리가 모두 백신을 맞을 때만 가능하다”라며 “이는 자신을 위한 사랑, 가족과 친구를 위한 사랑,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이라고 말했다. 미 ABC방송은 “(낙태) 태아 조직에서 파생된 세포 라인이 다양한 백신과 의약품을 연구 개발하는데 직간접적으로 사용돼왔기 때문에 종교적 이유의 백신 거부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면서 “많은 주요 종교 교단들은 코로나19 백신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1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70만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인 1918∼1919년 스페인 독감 당시의 사망자(약 67만5000명)보다 많다. 70만명은 미국 전체 인구의 0.2%에 해당하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인 500명 중 1명이 이 질환으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 [인베스트 바이오]씨젠, 非코로나 시장에서도 해볼만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이번주(9월27일~10월1일) 국내 증권사에서 발간한 주요 제약·바이오 보고서다.◇ 씨젠, 非코로나 시장에서도 해볼 만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29일 ‘씨젠, 확실한 투자, 명확한 방향성’이라는 제목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 고성장을 바탕으로 지난 2019년 122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지난해 1조1252억원까지 성장했다.이동건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진단키트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처방 개시,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 지속을 계기로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선진국 중심 글로벌 락다운 및 마스크 의무착용 해제에 따른 독감·코로나19 동시 진단키트 수요가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코로나19 이외에 시약 판매 전략도 긍정적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바이오래드(bio-Rad)와 분자진단 시약·장비 미국 식품의약국(FDA) 공동 승인 및 유통·판매 계약을 통해 미국 시장을 진출했다”며 “비코로나19 시약도 성장 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씨젠은 미국 시장에 8개 전략 제품 선 출시 후 기존 시약 150여 종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이날 신한금융투자는 씨젠(096530)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8만원을 제시했다.◇ 디오, 국내는 물론 중국·미국에서 폭발적 성장IBK투자증권은 지난 29일 ‘디오, 하반기 최대실적 기대에도 저평가’라는 제목으로 리포트를 냈다.IBK투자증권은 디오의 올해 매출액은 1588억원으로 전년대비 3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희 연구원은 “올해 중국 수출이 50% 증가해 전사 매출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미국 수출도 올해 25% 늘어 지난해 수출 증가율 11%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그는 “국내도 신규 출시한 ‘무치악 교정 솔루션’ 덕분에 매출이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분기 최대 실적 경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무치악 교정 솔루션은 8월 말까지 국내 50개, 중국 30개, 미국 18개 병원과 계약을 체결해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이날 IBK투자증권은 디오(039840)에 대해 별도의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제시하진 않았다.◇ HK이노엔, 케이캡 성장세 놀라워한양증권은 지난 1일 ‘HK이노엔, 차분히 보면 매우 저평가’ 리포트를 발간했다. HK이노엔의 전신은 CJ헬스케어로 지난 2018년 한국콜마로 인수되며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했다.오병용 연구원은 “HK이노엔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4.6%로 상위제약사 평균 5~7%를 한참 상회하고 있다”며 “이 회사의 영업이익 상당 부분이 자체개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에서 창출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케이캡의 지난해 매출액은 812억원이다. 오 연구원은 케이캡의 영업이익률 15%를 가정하고 관련 영업이익을 12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케이캡 처방액은 지나 2019년 309억원, 지난해 761억원, 올 상반기 505억원을 기록했다.오 연구원은 “케이캡은 출시된지 2년밖에 되지 않았고 현재 폭발적 성장중”이라며 “앞으로 매우 빠르게 국내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시장 규모는 연간 9000억원~1조원 수준이다. 케이캡이 출시 2년째인 올해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할 것이란 예상이다.그는 “케이켑이 앞으로 2~3년 내에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가정한다면, 케이캡 하나로만 중견제약사 수준의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한양증권은 HK이노엔(195940)에 대해 별도의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 디티알모티브, 첫 회사채 수요예측 ‘실패’…“두산공작기계 인수 부담”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두산공작기계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디티알오토모티브(007340)가 진행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미(未)매각이 발생했다. 채권 금리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데다 초도 발행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나 2조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 부담 때문에 신용평가사들이 첫 회사채 신용등급에 ‘부정적 검토’ 대상 꼬리표를 단 점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디티알오토모티브 홈페이지 캡처◇ 1500억 모집에 1080억 주문…미매각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티알오토모티브(신용등급 A0, 하향 검토·부정적 검토)가 이날 진행한 15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제1-1~2회) 수요예측에서 접수된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은 1080억원에 불과했다.트랜치별로 2년물 900억원 모집에 560억원, 3년물 600억원 모집에 520억원이 모집됐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방침이었다. 대표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이 맡았다.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을 비롯해 국내물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회사채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이라며 “디티알오토모티브 회사채 초도 발행이라는 점도 부담이다”고 설명했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지난 27일 1.5%대로 상승하면서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후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4개월 만에 2.2%선을, 3년물 금리는 2년 4개월 만에 1.6%를 넘어섰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간 내 글로벌 금리 상승이 매우 빠르게 진행됐던 만큼 기술적 숨 고르기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도 “델타변이 극복 후 경제지표 반등, 인프라 정책 기대, 기대인플레이션 형성 요인들이 다시 하단을 채워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지금까지 보여온 연준의 스탠스를 생각하면 연말까지 미국의 10년 국채금리가 1.65~1.70% 수준까지 점진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기관투자가들이 높은 금리에 매수 주문을 냈다. 민평보다 높은 금리에 수요가 몰렸다는 것은 회사채를 싸게 사겠다는 의미다.디티알오토모티브는 첫 공모채 발행이라 개별 민평금리가 없는 점을 고려해 금리밴드는 등급민평을 기준으로 설정했다. A0등급 2년·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등급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2년물은 -20bp~+50bp(1bp=0.01%포인트)를, 3년물은 -20bp~+6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밴드로 제시했다.지난달 30일 기준 A0등급 회사채의 민평금리는 2년물 2.185%(국고민평 1.443%), 3년물 2.481%(국고민평 1.890%)다. 디티알오토모티브 회사채 2년물은 50~70bp에, 3년물은 35~60bp에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자료 디티알오토모티브◇ 위태로운 신용도…“대규모 인수자금 부담”특히 디티알오토모티브 회사채 첫 발행에 신평사들이 ‘하향 검토’ 대상에 등록한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디티알오토모티브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며,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도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며,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두산공작기계 인수를 진행함에 있어 대규모 차입금 조달로 재무안정성이 큰 폭으로 저하될 것으로 예상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디티알오토모티브는 지난 8월 9일 두산공작기계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인 지엠티홀딩스를 신규 설립했고, 8월 13일 지엠티홀딩스는 두산공작기계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디엠티홀딩스와 두산공작기계 지분 100% 인수 관련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자동차용 튜브, 타이어, 후랩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최근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됨에 따라 기존의 동력원이었던 내연기관 엔진이 상대적으로 무거운 배터리로 전환되고 차량의 경량화가 중요한 목표가 되고 있다. 이에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알루미늄용 고정밀 공작기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 해외 벤더에게 두산공작기계의 장비를 공급해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두산공작기계의 인수를 결정했다. 지분 인수를 위한 취득금액은 총 2조4000억원이며, 최종 인수대금은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실제 거래종결일 기준 순차입금을 차감하고 거래종결일과 기준일 사이의 순운전자본의 변동분을 가감한 후 지급할 예정이다.실제 거래대금은 2조원으로 변동될 수도 있다. 지엠티홀딩스는 전액 현금으로 두산공작기계 지분 인수를 진행할 예정이며 지분 취득예정일은 내년 1월 28일이다. 현재 주식매매계약 관련 계약금 1200억원 지급은 완료된 상태이고, 중도금 지급 없이 잔여 인수대금 전액(계약금 1200억원을 제외한 잔여 금액)을 지불할 계획이다. 지엠티홀딩스는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9000억~1조3000억원을 유치할 예정이고 나머지는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 조달금액(1500억~2000억)과 은행 차입 또는 단기금융시장(1500억~6000억)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이지웅 한기평 연구원은 “지분 취득금액 2조4000억원의 상당 부분은 외부차입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보여 재무안정성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며 “2020년 말 기준 두산공작기계의 순차입금 4086억원을 감안할 때 약 2조원의 신규 차입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지웅 연구원은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가 크게 저하되고 차입금 커버리지도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재무안정성 전반의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최재호 나신평 연구원도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할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EBIT)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수익창출기반 다변화에 따라 사업안정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그러나 과중한 차입금 보유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로 잉여현금 창출력이 둔화돼 가시적인 차입금 감축 등 재무부담 완화에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차량용 반도체 품귀, 내년에도 지속…해결까지 수년 걸릴것"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전세계 자동차 업계를 강타한 반도체 부족 사태와 관련, 자동차 제조업체 경영진들이 내년엔 정상화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반도체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로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업계 전문가들 및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전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일시적’ 병목현상, 즉 수급 불균형으로 출발했으나, 이젠 자동차·반도체 업계 공급망의 ‘구조적’ 문제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워 완전한 위기 극복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팬데믹 초기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판매 둔화를 우려해 반도체 주문을 취소했다. 이에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수요가 급증하던 게임기, 컴퓨터, 스마트폰용 반도체 등의 생산으로 체제를 전환했다.봉쇄조치가 끝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자동차 구매 수요가 폭증,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다시 반도체 주문을 늘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생산 체제를 전환한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이를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우선 자동차 이외 반도체 수요가 공급이 따라가기 힘든 실정이다. 미국 등 각국 정부 압박에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을 다시 늘리려고 해도 생산체제를 전환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공장 증설 등 설비 확대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현재 생산되고 있는 자동차 한 대에 점화 장치부터 제동 장치에 이르기까지 1000개가 넘는 반도체가 필요한데, 고급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제품들이 대다수여서 이익이 크지 않다. 이와 관련, WSJ은 자동차 생산에 있어 마이크로컨트롤러(MCU)라는 구형 칩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글로벌 공급망 회복을 더디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MCU는 내연기관차의 핵심 부품으로 엔진, 에어백, 기타 차량 기능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고급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MCU의 장기 수요 전망은 밝지 않다. 수년째 추가적인 MCU 시설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다. 반도체 업계에선 되레 MCU 관련 설비를 줄여가는 추세다. 이처럼 수급 불균형이 단순한 주문과 생산 불일치가 아닌, 각 업계 간 이해관계에 따른 ‘구조적’ 문제로 변질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품귀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결론이다. 이외에도 자동차용 반도체 공장이 몰려 있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델타변이 확산, 세계 최대 자동차 반도체 업체 중 하나인 일본 르네사스 반도체 공장 화재, 미국과 유럽의 자연재해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사태 등도 문제 해결을 늦추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향후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실적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장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3분기 미국 판매를 공개하는 1일, 반도체 공급난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징후가 드러날 전망이다. 컨설팅업체 알릭스 파트너스는 올해 자동차 업체들의 매출 손실 규모가 2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5월 예상치의 2배 수준이다. IHS마킷은 반도체 부족으로 올해 자동차 생산량이 기존 목표대비 1060만대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내년 전세계 자동차 생산량 전망치도 이전 전망치보다 약 850만대 줄어든 8260만대로 하향조정했다. IHS마킷의 필 암스루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여파로 반도체 후공정의 리드타임이 9개월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은 “지난 수개월 동안 자동차 제조업체 경영진들은 내년엔 반도체 수급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놨지만, 업계 전문가 및 애널리스트들은 내년에도 올해와 크게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들 역시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깨닫고 내년 전망을 낮춰 잡거나 생산 계획을 다시 짜기 시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