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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사망 31만8000명 '역대 최대'…코로나 희생자는 5030명
-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크게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확산까지 더해져 지난해 사망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인 사망 원인(사인) 1위는 10대부터 30대까지는 자살, 40대 이후는 암(악성신생물)이었다. 하루 평균 37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였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26일 점심시간 청계천을 찾은 직장인들이 마스크를 벗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는 31만 768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2732명(4.2%) 증가했다.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0%로 전년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사인은 암이 26%로 가장 높았고, 심장 질환(9.9%), 폐렴(7.2%)이 뒤를 이었다. 전체 사인에서 3대 사인의 비중은 43.1%에 달했다. 작년 암 사망자는 8만2688명이었다. 사망률은 10만명 당 161.1명으로 1년 전보다 1.0명(0.6%) 증가했다. 암 사망률은 폐암(36.8명), 간암(20.0명), 대장암(17.5명), 위암(14.1명), 췌장암(13.5명) 순으로 높았다. 성별로는 남자의 암 사망률(199.0명)이 여자(123.4명)의 1.6배였다. 남자는 폐암, 간암, 대장암 순으로, 여자는 폐암, 대장암, 췌장암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선 위암과 유방암, 40· 50대에선 간암 사망률이 높게 나왔다. 반면 60세 이상에선 폐암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이외에 △뇌혈관 질환(7.1%) △자살(4.2%) △당뇨병(2.8%) △알츠하이머병(2.5%) △간 질환(2.2%) △패혈증(2.0%) △고혈압성 질환(2.0%)이 사인 4~10위에 올랐다. 전체 사망에서 10대 사인의 비중은 무려 66%에 달했다. 특히 패혈증의 경우 2020년 처음 10대 사망 원인에 등재된 뒤, 지난해 9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작년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 수는 5030명으로, 전체 사망자 가운데 1.6%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국내 감염병 확산 첫해인 2020년(950명)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다.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도 9.8명으로 전년 대비 7.9명(429.6%) 증가했다. 코로나19 사망률은 특히 60세 이상에서 급증했는데, 이중 80세 이상 사망률이 124.0명으로 가장 높았다. 성별 사망률은 남성이 10.4명, 여성이 9.2명이었다. 코로나19는 여성 10대 사인에 처음 포함됐다.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사망자 수 증가는 인구 고령화가 주된 원인”이라며 “다만 그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5000명을 넘어 사망자 수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10대부터 30대에서는 자살이 최대 사인이었다. 자살은 전체 사인 순위에선 5위였지만, 10~30대에서는 1위, 40~50대에서는 2위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작년 자살 사망자 수는 전년대비 1.2% 증가한 1만 3352명으로, 하루 평균 36.6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자살률은 26.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작년 10대와 20대 자살률은 각각 7.1명, 23.5명으로 한 해전보다 무려 10.1%, 8.5%나 늘어 우려된다. 노 과장은 “10대와 20대의 자살률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수)로 보면 한국은 23.6명으로 OECD 평균(11.1명)의 2배를 웃돈다. 자살률이 20명대인 국가는 한국과 리투아니아(20.3명) 뿐이다. 한편 작년 술로 인한 질병과 중독 등으로 사망한 사람도 4928명에 달했다. 특히 남성의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16.5명으로 여성(2.7명)에 비해 6.1배나 높았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골프 인생 최고의 시간”…주니어로 돌아간 듯 벅찼던 여자 골프 간판들(종합)
- 로레나 오초아(왼쪽)와 박민지(오른쪽)가 26일 열린 LG전자 박세리 월드매치에서 담소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사진=대회 조직위원회 제공)[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내 골프 인생에 기억 남을 최고의 시간이었다.”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승을 거둔 박민지(24)가 로레나 오초아(42·멕시코)와 우승을 합작한 뒤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오초아·박민지는 26일 인천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채리티 이벤트 LG전자 박세리 월드매치에서 2언더파를 합작해 1억원의 기금을 박세리 희망재단에 전달했다.환경 보전, 소외 계층, 유망주 육성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열린 이번 대회는 박세리 감독이 호스트로 나섰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오초아,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크리스티 커(미국), 쩡야니(대만)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레전드 6인과 김효주(27), 박민지, 임희정(22), 조아연(22), 박현경(22), 황유민(19) 등 현역 선수 6인이 팀을 이뤄 매치플레이를 펼쳐 기금을 적립했다.이날 출전한 현역 선수들은 LPGA 투어 5승을 거둔 김효주를 비롯해 모두 KLPGA 투어에서 많은 팬을 이끌고 있는 간판 스타들이지만, 합계 154승의 레전드 선수들 앞에서는 주니어 때로 돌아간 듯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오초아와 팀을 이뤄 경기한 박민지는 “레전드 선수들과 같이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떨렸다. 이렇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대회에 불러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오초아는 “오늘 함께 경기한 박민지를 멕시코로 초대하기로 했다”면서 “KLPGA 투어의 유망한 선수들을 볼 수 있어 좋았고 좋은 취지의 기금을 조성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김효주는 이날 자리한 레전드 선수들 중 오초아를 처음 봤다며 “TV로 보던 선수였는데 이렇게 직접 인사를 하게 돼 마치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 주니어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며 웃어 보였다.그는 “레전드 골프 선수들과 함께 한 자체가 후배로서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그래서 대장님(박세리)께 더 감사하다”고 덧붙였다.박세리(가운데)가 1번홀에서 티샷을 마친 뒤 그룹 동료들과 함께 다음 지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박현경, 임희정.(사진=연합뉴스)대회를 주최한 박세리 감독은 “오랜 친구들이자 선배들, LPGA 투어에서 동고동락하면서 모든 감정을 나눈 선의의 경쟁자였던 레전드 선수들이 은퇴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일을 하다가 이렇게 채리티 이벤트를 빛내주기 위해 참가해줘서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이날이 박세리 희망재단이 정식 출범하는 자리여서 긴장을 많이 했다는 박세리 감독은 “특히 많은 갤러리가 오셔서 힘을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아울러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느꼈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날 마련된 기금 1억원은 소아암 병동, 소외계층, 골프 유망주 후원 등을 위해 기부된다. 박세리 감독은 “이제 시작이고 더 많은 기부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경기 시작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한국은 골프 강국이고 여자 골프 쪽에서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한국 팬들이 여자 골프를 크게 존중하며 응원을 보내주고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2019년 레전드 매치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박세리가 주최하는 대회에 참가한 소렌스탐은 “박세리 희망재단이 좋은 취지로 연 대회에 응원의 뜻을 보내고자 참여했다”고 의미를 전했다. 소렌스탐은 LPGA 투어 통산 72승을 거둔 ‘골프 여제’다. 박세리와 동시대를 같이 지내며 경쟁한 그는 3년 만에 다시 국내에 방문해 박세리를 향한 의리를 발휘했다.LG전자와 박세리 희망재단이 근육장애 아동·청소년 지원 기금으로 5000만원을 기부한다.(사진=대회 조직위원회 제공)한편 이날 전반 9개 홀은 두 명이 각자의 공으로 플레이해 더 나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포볼 매치로 진행돼, 전체 선수들의 버디 수에 따라 기금을 적립했다. 후반 9개 홀은 두 명이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포섬 매치로 치러 우승팀을 가렸다.전반 9개 홀에서 버디 1개당 기부금 100만원이 쌓여 총 1900만원의 기부금이 모였고, 황유민이 버디 4개를 잡아 가장 활약했다. 박세리 희망재단에서 기금을 더해 총 5000만을 적립했다. 2언더파를 합작한 오초아·박민지의 이름으로 1억원이 기부됐고, 5000만원을 더해 이번 대회에서 총 1억5000만원이 기금으로 쓰인다. 오는 29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조성된 기부금과 함께 의미 있는 일에 사용된다.뒷줄 왼쪽부터 쩡야니, 박세리, 크리스티 커, 안니카 소렌스탐, 로라 데이비스, 로레나 오초아. 아랫줄 왼쪽부터 조아연, 임희정, 박현경, 김효주, 황유민, 박민지(사진=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에 유용한 혈액 검사 입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류마티스내과 안성수 교수, 병리과 김혜민 교수,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박윤희 교수팀이 연구를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혈액 내 특정 효소의 수치가 질병 활성도를 파악하고 진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해당 연구는 SCI급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Immunology’ 8월 호에 게재됐다.‘피루브산염 키나아제(Pyruvate kinase) M2’는 우리 몸에서 당을 분해하는 마지막 단계에 관여하는 핵심 효소로, 이량체와 사량체의 형태로 존재한다. 이 중 이량체로 존재하는 효소를 ‘종양 M2-PK’라고 부르는데, 이는 종양세포 내에서 여러 종양 단백질과 상호작용하며 정상세포와는 에너지 대사가 상이하게 일어나는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종양 M2-PK’는 주로 폐암, 유방암, 대장암 등 다양한 종양의 혈액 내에서 그 수치가 증가해 있으며, 종양을 진단하는 것뿐 아니라 치료의 성공 여부와 예후를 판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종양세포들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에너지 대사의 변화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관절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염증이 발생한 활막에서도 활발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기존 연구들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이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의 혈액에서도 ‘종양 M2-PK’가 증가되어 있으며, 질병의 활성도와도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에 용인세브란스병원 안성수 교수팀은 ‘종양 M2-PK’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혈액 내에도 증가되어 있는지, 그리고 환자들의 임상적 특징과도 연관이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151명 및 퇴행성 관절염 환자 37명과 정상 대조군 37명 등 총 225명의 혈장에서 효소결합면역흡착검사(ELISA)를 이용하여 ‘종양 M2-PK’ 수치를 측정했다. 얻어진 수치들은 질병의 활성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DAS(Disease Activity Score)28-ESR’ 및 ‘DAS28-CRP’ 결과와 비교해 그 상관도를 조사했다. 또, ‘종양 M2-PK’ 검사와 ‘ESR’, ‘CRP’ 두 종류의 혈액 검사를 함께 활용했을 때 류마티스 관절염의 활성도를 얼마나 정확하게 감별해낼 수 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그 결과, 질환 호전을 보이는 환자들에서 ‘종양 M2-PK’ 수치를 반복해서 측정했을 때, 질병 활성도의 감소에 따라 그 수치 또한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높은(moderate/high) 질병 활성도를 가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종양 M2-PK’ 수치가 퇴행성 관절염 및 정상 대조군에 비해 높음을 확인하여, ‘종양 M2-PK’ 수치가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하고 질병의 중증도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높은 질병 활성도를 가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Moderate/High RA)의 ‘종양 M2-PK’ 수치가 퇴행성 관절염(OA) 및 정상 대조군(HC)에 비해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종양 M2-PK’ 검사를 일반적으로 염증의 존재 여부를 판정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ESR’ 및 ‘CRP’ 검사와 함께 활용했을 때, 높은(moderate/high) 질병 활성도와 낮은(remission/low) 질병 활성도를 가지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을 감별하는 값이 0.962(1에 가까울수록 정확함)로 나타나, 세 종류의 검사를 함께 사용할 때 질병 활성도를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Area under the ROC(Receiver Operator Characteristic) curve 분석에서 높은(moderate/high) 질병 활성도 상태를 예측하는데 ‘종양 M2-PK’ 검사(AUC 0.877)와 ‘ESR’ 검사(AUC 0.939) 및 ‘CRP’ 검사(AUC 0.933)를 함께 사용할 경우 그 정확도가 증가함(AUC 0.962)을 알 수 있다.이러한 연구 결과는 ‘종양 M2-PK’ 검사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질병 활성도를 파악하고 진단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검사임을 나타낸다. 특히, 그간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하는데 임상적으로 유용한 혈액 검사가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큰 의미를 갖는다.류마티스내과 안성수 교수는 “염증이 증가되어 있는 면역세포에서도 종양세포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것과 유사한 에너지 대사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최근 면역 대사 분야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주제다”라며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종양 M2-PK’ 검사가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간암의 원인 예방과 치료법은?...수술을 통한 간 절세술과 간이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국내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암으로 인한 순위는 ▲폐암 ▲간암 ▲대장암 ▲위암 ▲췌장암이다. 간암은 암중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할 만큼 치료 또한 쉽지 않아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간암은 간에서부터 발생한 원발성 간암과 다른 장기 등에서 발생해 혈액이나 림프선을 통해 간으로 전이된 간암으로 나뉜다. 원발성 간암은 간세포 이상에서 생기는 간세포암이 90%정도를 차지한다. 이밖에 담즙의 이동 통로인 담관에 생기는 담관암도 있으며 아주 드물게 맥관육종이란 것도 있다.간암은 증상이 미비하거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간은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피로감, 소화불량, 체중감소, 무기력함, 구역질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국내 원발성 간암 원인의 대부분은 B형, C형 간염바이러스에 기인하는 만성 간질환이다. 간염은 간경변으로 그리고 간암으로 발전한다. 이밖에도 당뇨병 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염을 방치하면 간경변증을 일으키고 간암이 생길 수 있다.국내 간암 발생 원인의 약 70% 정도가 B형과 C간염에 의한 만성간염이다. B형간염이 약 60%, C형이 10% 정도를 차지한다. 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는 정상인에 비해 간암 발생 위험이 약 100배 이상 높다는 것이 대한간암학회의 공식적인 견해다. 따라서 적극적인 개인위생 관리로 B형과 C형 간염 예방을 해야 한다.가장 좋은 치료법은 외과적 절제술이다. 초기에 발견된다면 완치를 목적으로 절제술이 이루어진다. 간 절제술은 효과가 뛰어나지만 재발 확률도 있다. 주변의 혈관을 침윤한 경우 등은 재발 가능성이 높다. 간이식은 현재 의학적으로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외과적 수술을 할 수 없을 경우나 간 절제술 후 재발되었을 경우 전신항암요법, 간동맥화학색전술, 방사선치료, 고주파치료 등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국내에 최근 신(新)의료기술로 된 ‘하이푸(HIFU)’도 사용되고 있다. ‘하이푸’는 의료용 초음파를 한 곳에 초강도로 모아 열과 진동에너지를 이용해 종양을 축소 괴사시킨다. 강력한 초음파를 쏘이면 순간적으로 1~2초 동안 65℃이상으로 상승하면서 열에 약한 종양세포를 괴사시키는 것이다.◇ ‘동맥화학색전술+하이푸’는 치료효과 높여국내 도입 시에 진행한 가톨릭의대 연구로 대한간학회지에 실린 논문을 보면 간암에서 동맥화학색전술(TACE) 단독치료군과 TACE와 HIFU 병행치료군을 비교한 결과, 동맥화학색전술 단독치료군은 평균 수명이 4.0개월이었고 6개월 생존율이 13.2%, 1년 생존율은 0%였다. 그러나 TACE와 HIFU 병행치료군은 평균 수명 11.3개월, 6개월 생존율 80.4~85.4%, 1년 생존율 42.9%였다. 또한 종양크기를 보면 1,3,6 및 12개월 동안 종양 크기의 평균 감소율은 TACE 단독군은 4.8%, 7.7%, 10.0% 및 0%였다. 반면 병행치료군은 28.6%, 35.0%, 50.0% 및 50.0%였다.이 논문에서 “하이푸는 안전하고 비교적 쉽게 시술할 수 있는 간암 치료의 새로운 방법이다. 특히 근치적 치료를 시도할 수 있고 기존 치료에 실패하거나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아 기존 치료를 시행할 수 없을 경우에도 시술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한편 ‘하이푸’를 이용 종양 치료를 주로하고 있는 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대표원장은 “절개와 출혈이 없고, 체력소모가 적어 기력이 없는 말기 암 환자도 가능하다”며 “대학병원등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는 간동맥화학색전술과 함께 하이푸를 병용할 경우, 항암효과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간암 치료법
- 신경내분비종양, 보조적 방사선 치료 효과성 입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방사선종양학과 김병혁 교수가 신경내분비종양에 대한 보조적 방사선 치료의 효과성을 확인한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희귀암으로 분류되는 신경내분비종양(Neuroendocrine tumor, NET)은 호르몬을 생성하는 신경내분비세포에서 발병하는 종양을 말한다. 위나 소장, 대장 등의 소화기관이나 폐의 점막 등 다양한 장기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암과 유사한 성질로 인해 ‘유암종’으로도 불린다. 국내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증식 속도가 느리고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려운 특징이 있다. 보라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병혁 교수, 충남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권진이 교수 연구팀은 미국국립암연구소(NCI)의 SEER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신경내분비종양 제거를 위해 수술을 받은 환자 중 고위험군으로 간주되어 항암치료를 받은 총 4,324명을 연구 대상자로 선정했으며, 추가적인 보조적 방사선 치료 여부에 따라 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분류한 후 그룹별 예후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연구결과, 연구에 포함된 4,324명의 환자 중 39.2%에 해당하는 1,693명이 보조적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은 보조적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 생존율에서 유의한 임상적 이점이 관찰됐다.보조적 방사선 치료를 받은 그룹의 3년 전체생존율(OS)은 53.7%로 확인된 것에 비해, 그렇지 않은 대조군의 3년 OS는 47.8%로 약 6%에 달하는 차이를 보였으며, 연구의 교란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도 이러한 통계적 유의성이 유지되어(p<0.001), 이에 연구진은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의 생존 예후에 보조적 방사선 치료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했다.연구의 교신저자인 김병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희귀암으로 알려진 신경내분비종양에 대한 보조적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분석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드문 종양으로 참고할만한 임상적 근거가 부족해 보조치료 결정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한 새로운 점수화시스템을 고안하여 검증한 결과인 만큼 많은 임상의에게 참고자료로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고위험 환자인 경우에는 보조적 방사선 치료를 함께 고려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암 연구 및 임상 종양학 저널(Journal of Cancer Research and Clinical Oncology)’의 최근호에 게재됐다.
-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 일반인보다 사망 위험 67% 높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측정치인 ‘지방간 지수’가 높으면 사망률이 높고, 저체중일수록 사망 위험이 특히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방간 지수를 활용하면 환자의 예후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서울대병원 유수종 교수·숭실대 한경도 교수(제1저자 강남센터 정고은·전 삼성서울병원 정수민 교수) 공동연구팀이 2009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885만 8,421명을 대상으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과 원인별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전국 규모의 코호트 연구 결과가 20일 발표됐다.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음주를 하지 않는데도 간에 정상보다 많은 양의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주로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에 동반되며, 환자의 30%에서는 간염, 간경화 및 섬유증 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기존 연구에 따르면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사망 위험이 높다. 그러나 대부분 서구권에서 진행된 연구고 그 규모도 제한적이라서 아직 아시아권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은 확립되지 않고 있었다.연구팀은 비알코올 지방간질환과 사망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지방간 지수(FLI)를 활용했다. 이 지수는 지방간질환을 식별하는 가장 검증된 측정치 중 하나로 체질량 지수, 허리둘레, 혈중 중성지방 수치, 감마지티피 수치를 사용해 계산한다.이 지수를 바탕으로 낮은 그룹(FLI <30), 중간 그룹(30≤ FLI <60), 높은 그룹(FLI ≥60)으로 구분해 885만여 명을 8.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지방간 지수가 높은 그룹일수록 사망 위험도 높았다. 변수를 보정하자 심혈관질환·암·호흡기질환·간질환에 따른 각각의 사망률과 전체 사망률 모두 지방간 지수에 비례해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체 및 질병별 사망 위험에 대한 지방간 지수의 영향. 사망 위험은 지방간 지수에 비례해 선형적으로 증가했다. 전체 사망 위험은 낮은 그룹에 비해 중간 그룹에서 19%, 높은 그룹에서 67% 더 높았다. (연령, 성별, 흡연, 음주, BMI, 허리둘레 등 변수 보정이 이뤄짐)다음으로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연구대상을 다시 저체중, 표준, 과체중, 비만 그룹으로 나눠 계층화 분석을 실시했다.BMI로 계층화된 지방간 지수에 따른 사망 위험. 모든 BMI 그룹에서 지방간 지수에 따라 사망 위험도 증가했고, 그중 저체중인 지방간 지수 높은 그룹의 사망 위험이 가장 컸다. (연령, 성별, 흡연, 음주, BMI, 허리둘레 등 변수 보정이 이뤄짐).그 결과 모든 BMI 그룹에서 지방간 지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도 높아지는 양상이 관찰됐다. 그중에서도 BMI가 낮을수록 지방간 지수가 높은 이들의 사망 위험이 커졌다. 즉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예후가 가장 나쁜 것은 저체중 그룹이었다.이 결과를 바탕으로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는 비만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사이상증후군뿐 아니라, 체중 감소를 유발하는 질환(근감소증·근감소성 비만)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암종별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지방간 지수가 높아질수록 식도암·위암·대장암·폐간담도암·유방암·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 모두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번 연구는 특정 대상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 인구에 기반한 분석을 통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과 사망의 연관성을 포괄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소화기내과 유수종 교수는 “연구를 통해 아시아의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과 사망의 연관성을 최초로 규명했다”며, “앞으로 각종 질환 및 사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방간의 임상적 중요성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Metab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대사: 임상과 실험)’에 온라인 게재됐다.
- 비엘팜텍 자회사 멜라니스, 인류 난제 '간암' 조기발견 해법 찾았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조직을 떼어내지 않고도 정확한 간 섬유화 검사가 가능해졌습니다”. 지구 반대편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첫 마디다. 김태완 멜라니스 이사회 의장 겸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조기 간암 진단용 MRI조영제 ‘ML-101’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김태완 멜라니스 이사회 의장 겸 미국 컬럼비아대 의과대학 교수. (제공=멜라니스)간이 딱딱하게 돌처럼 굳는 섬유화가 진행될수록 간암 발생률이 높아진다. 세브란스병원 간암클리닉에선 지난 2011년 간 섬유화가 간암 위험을 6배가량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간암은 간 섬유화에서 시작된다. 간 섬유화를 조기 발견하면 간암 생존율도 높아진다. 간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간 섬유화 검사를 통해 예후를 살핀다. 즉, 간암에서 간 섬유화는 대장암에서의 용종처럼 ‘조기경보’ 역할을 한다.문제는 간 섬유화 검사가 만만치 않다는 데 있다. 조직검사 외엔 마땅한 간 섬유화 검사법이 없다. 조직검사는 필연적으로 간 조직 일부를 떼내야한다. 이 때문에 치료경과를 살펴보기 위한 반복검사도 불가능하다. 조직검사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환자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업계에선 오랜 기간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혈액검사와 같은 비침습적 검사법을 연구해왔으나, 의료현장에 적용할만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간암 환자 상당수가 예나 지금이나 골든타임이 한참 지난 3~4기에 암을 발견하는 이유다.이데일리는 지난 2일 김태완 멜라니스 이사회 의장 겸 미국 컬럼비아대 의과대학 교수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인공 멜라닌 조영제에 대한 기술적 특장점과 상업적 가치에 대해 살펴봤다. 멜라니스는 지난 2016년 김 의장과 이진규 LG화학 부사장이 서울대 화학과 교수시절 공동창업한 바이오벤처다. 이 부사장은 김 교수에게 멜라닌 기반 신물질을 처음 소개했다. 비엘팜텍(065170)은 지난 5월 멜라니스 지분 34.9%를 83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 기존 간 조영제 한계 뚜렷현재 사용되는 간 조영제는 한계가 뚜렷하다. 김태완 교수는 “기존 간 MRI 조영제는 간 섬유화까지 살펴볼 수 없다”면서 “더욱이 상당한 부작용을 내포하고 있어 반복 검사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글로벌 대표 간 MRI 조영제는 바이엘의 프리모비스트다. 이 제품은 뚜렷한 경쟁자 없이 글로벌 2800억원 규모의 간조영제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다. 프리모비스트는 높은 위험성과 부작용 우려로 신부전증 환자, 응급환자, 조영제 알레르기 환자 등에겐 쓰지 못한다. 김 교수는 “기존 MRI 조영제 주성분은 가둘리늄”이라며 “가둘리늄은 맹독성 중금속으로,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인체 여타 장기에 흘러들어가면 염증반응, 전신섬유화, 뇌침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결과, 가둘리늄 조영제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 끝이 뚫린 선형에서 둥근 고리형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제조법이 변경됐다”면서 “문제는 고리형 조영제는 간까지 전달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간 조영제는 현재까지도 선형 가둘리늄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선형 가둘리늄에 대한 부작용을 블랙박스를 통해 경고하고 있다. FDA가 십수 년간 가둘리늄 대체재 찾기에 혈안이 돼 있는 이유다.◇ 인체 멜라닌 모사에서 해법 찾아이런 상황에서 멜라니스는 인체 멜라닌을 모사해 혁신적인 간 조영제를 개발했다. 이 조영제는 독성은 없고 간암은 물론 간 섬유화까지 정확하게 살펴볼 수 있다. 간 조영제 시장에 신기원이 열린 것이다.프리모비스트(좌)와 ML-101 조영비교. ML-101 투여량이 프리모비스트의 40% 수준임에도 불구 더 밝고 주변 섬유화된 조직까지 살표볼 수 있다.(제공=멜라니스)자연 멜라닌은 조영에 필수적인 색소 특성을 지니면서도 인체 무해하다. 하지만 자연 멜라닌은 1g당 150만원으로 비싸다. 뿐만 아니라, 자연 멜라닌은 추출 시 변형되고 크기도 일정치 않아 조영제 원료로 쓸 수 없다. 특히, 자연 멜라닌은 폴리페놀 성분으로 물에 녹지 않아 주사제 개발에 부적합하다. 멜라니스는 자연 멜라닌을 모사해 인공 멜라닌을 제조하기로 결정했다.인공 멜라닌을 조영제로 만드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김 교수는 “자연 멜라닌의 둥글둥글한 나노입자처럼 인공 멜라닌을 만들었더니 모양이 제각각 이었다”면서 “조영 효과는 뛰어났지만 조영 품질이 일정치 않아 도저히 쓸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이때 도움을 준 사람이 바로 모다모다 샴푸로 유명한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다. 그는 “이해신 교수는 기존 인공 멜라닌이 자기결합으로 입자 크기가 제각각 형성된다는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면서 “이 교수가 저분자 상태의 인공 멜라닌에 전구체를 붙여 고분자로 만들자,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전구체는 화학 반응에 참여하는 물질을 말한다.통상 저분자는 흡수율이 높고 고분자는 수분함유량이 많아진다. 인공 멜라닌을 수용성 고분자로 만들자, 입자 크기는 동일해지고 물에 잘 녹게 됐다. 이 과정에서 인공 멜라니스 크기를 10나노미터(nm)로 제한해 체내 잔류를 없애고 완전히 배설되도록 했다.멜라니스는 한발 더 나아가 전구체 하나를 둘러싸고 멜라닌 입자 6개를 붙여, 멜라닌 간 응집현상을 원천봉쇄했다. 인공 멜라닌 구조가 안정되자 대량생산의 길이 열렸다. 6개 입자가 뭉쳐진 ML-101은 간을 정확하게 표적했다. 입자가 너무 작으면 간이 아닌 여타 장기에 조영제가 침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구조체 설계다. ◇ 대량생산 성공...1상 후 기술수출 모색여러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고 상용화 문턱에 선 인공 멜라닌 간 조영제는 효능 및 안전성 면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과시한다.김 교수는 “인공 멜라닌 간 조영제는 기존 조영제보다 10배 이상 밝다”며 “또, 성분 자체가 인체 무해하고 몸 밖으로 배출돼 부작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피부에 상처가 나면 조직이 섬유화되면서 피부가 시커멓게 변하지 않냐”면서 “섬유화된 조직에 멜라닌 색소가 달라붙는 특징이 있다. 이런 멜라닌의 특징으로 뛰어난 조영 품질이 나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상업화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멜라니스는 지난 2년간 수차례에 걸쳐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실험실과 동일 품질의 인공 멜라닌 간 조영제를 100ℓ 단위로 대량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ML-101의 임상 1상은 내년 3분기 약 6개월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수출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장은 “앞으로 조영제와 더불어 주 연구분야인 섬유화 질환 혁신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컬럼비아대 교수로 재직하며 쌓은 다국적 제약사와의 협업 경험을 살려 파이프라인 개발을 성공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간 조영제 시장은 연평균 8.14%씩 성장해 오는 2026년 45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 “절반만 넣어도 ‘엔허투’와 비슷”...레고켐바이오 ‘LCB14’ 경쟁력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레고켐바이오(141080)의 항체약물접합(ADC) 기술로 탄생한 항암 신약 후보물질 ‘LCB14’의 중국 내 유방암 환자 대상 임상 1상 중간 결과가 발표됐다. LCB14가 동종의 ADC 약물로 출시된 일본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트주맙 데룩스테칸)의 효능을 넘어섰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제공=레고켐바이오)◇LCB14 관련 첫 임상 성과...포순제약이 발표, 왜?8일(현지시간) 중국 포순제약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WORLD ADC 2022’에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HER)2 양성 유방암 관련 중국 내 임상 1상의 중간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엔허투를 포함한 경쟁 약물 대비 낮은 용량에서 높은 효능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포순제약의 발표를 진행한 로버트 러츠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익수다) 최고과학책임자(CSO)는 “LCB14가 우수한 약효와 안전성을 보이면서, 경쟁이 치열한 HER2 양성 고형암 대상 ADC 치료제 중 최상위권 약물에 등극할 가능성을 높였다”며 “가장 효율적으로 미국 임상을 진행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고켐바이오는 2015년 포순제약에 209억원 규모로 LCB14에 대한 중국 판권을 기술이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물질과 관련한 글로벌 판권(중국, 한국 제외)을 익수다에 10억 달러 기술이전한 바 있다. 포순제약은 중국 내에서 LCB14 관련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대상 임상 1상과 비소세포폐암 및 위암, 대장암, 고형암 등의 환자 대상 임상 2상을 두루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수다는 LCB14의 글로벌 임상을 준비 중인 상황이었다. 레고켐바이오의 항체약물접합(ADC) 기반 신약 후보물질 ‘LCB14’를 중국 포순파마와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가 기술이전받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제공=레고켐바이오)◇“엔허투 절반 이하 용량으로 비등한 효과 나와”레고켐바이오에 따르면 포순제약이 진행한 LCB14의 중국 임상 1상에는 1a상(6명)과 1b상(18명) 등 총 24명의 HER2 양성 유방암 환자가 참여했다. 포순제약은 임상 1상 참여자에게 ㎏당 2.3㎎(RP2D, 2상 권장용량)의 LCB14를 투여했다. 그결과 임상 1a상 에 참여자 중 부분반응(PR)이 4명, 안정병변(SD)은 2명 관찰됐다. 이들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약 66.7%로 확인됐다. ORR이란 사전에 정의된 최소 기간 동안, 약속된 양 이상의 종양 면적 감소 등을 보인 환자의 비율이다. 또 SD는 종양이 30% 이상 감소하는 ‘부분반응’(PR)이나 종양이 20% 이상 증가하는 ‘부분진행’(PD)의 중간범위로 약물 투여 후 극적인 변화가 없었다는 것을 뜻한다.과거 다이이찌산쿄가 6명의 HER2 양성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엔허투의 임상 1a상에서는 약물을 ㎏당 5.4㎎씩 투여한 바 있다. 그 결과 종양이 사라지는 완전 반응(CR)이 1명 확인됐으며, PR과 SD가 각각 4명과 1명씩 관찰됐다. 엔허투의 임상 1a상에서 ORR은 약 80%였던 것으로 알려졌다.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임상 1a상 기준으로 보면 참여 숫자가 6명으로 작아 ORR이 67%(LCB14)나 80%(엔허투)라는 수치가 사실상 대등하게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엔허투의 절반 이하의 용량으로 그 정도의 효과를 낸 것이 고무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레고켐바이오는 임상 1상에 참여한 전체 인원 중 42명에서 SD가 확인됐다. HER2 저발현 환자대상 PR과 SD도 각각 1명씩 관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관계자는 “포순제약이 폐암이나 위암 등을 적응증으로 HER2 양성 및 HER2 저발현 환자 대상 중국 내 임상 2상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 유방암 분야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나온 만큼 HER2 저발현 환자 임상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일본 다이이찌산쿄의 2세대 항체약물접합(ADC) 기반 항암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트주맙 덱스룩테칸).(제공=다이이찌산쿄)◇시장 개척자로 군림하는 ‘엔허투’...“LCB14 더 지켜봐야” 한편 엔허투와 LCB14 등은 모두 HER2 양성 유방암 대상 항체치료제로 개발된 로슈의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을 뼈대로 한다. 여기에 각사가 확보한 접합체(링커)와 톡신(약물) 등을 부착해 구성한 물질로 알려졌다. 다이이찌산쿄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대상 3차 치료제로 미국(2019년)과 유럽연합 및 호주(2021년) 등 각국 의약당국으로부터 엔허투의 판매승인을 획득했다. 먼저 시장에 등장한 엔허투는 동종계열의 약물 중 효능과 적응증 면에서 관련 시장을 선도하는 약물로 평가된다.지난 5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 엔허투를 추가 승인했다. 지난달에도 FDA가 유방암 환자의 약 30%를 차지하는 HER2 저발현 유방암 및 비소세포폐암 등 2개의 적은 추가로 획득했다. 사실상 엔허투가 새 시장을 개척하며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레고켐바이오는 1상에서 나온 LCB14의 효능과 함께 자사 물질이 엔허투 대비 더 나은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임상 1상 중간결과 중 LCB14 투여군에서는 안구 및 구강 건조, 빈혈, 혈소판감소증이 ADC 약물의 부작용이 비교적 약하게 관찰됐으며, 폐독성(ILD)는 전혀 확인되지 않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레고켐바이오 측은 자사 링커가 암세포의 특이적으로 작용하며, 혈중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하했다.회사 관계자는 “ADC 약물은 혈액관련 부작용은 다 나온다. 문제는 장기에 영향을 주는 폐독성이다”며 “과거 엔허투의 임상 1a상에서도 관련 부작용이 나왔고, 3상까지 전체 임상 결과에서는 폐독성이 8% 가량 나오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1상에서 그런 부작용이 없어, 향후 더 안전한 약물로 개발될 가능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 빈혈 원인 찾아보면 당뇨, 암 같은 만성질환 발견될 수 있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빈혈은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질환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빈혈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고 빈혈을 진단과 치료가 쉬운 단순한 질환으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빈혈을 의심하여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자기 스스로 빈혈이라고 진단하여 약국에서 빈혈의 주된 치료제 중 하나인 철분제(소위 ‘빈혈약’이라고 하여 구입하는 대부분의 약들은 철분을 경구로 보충하는 목적의 철분제이다)를 구입해서 한 두 달 복용하다가 증상이 개선되어 중단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학교 또는 직장 신체검사에서 빈혈을 진단받은 적은 있지만 바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병원을 방문하거나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지러운 증상은 무조건 빈혈이라고 생각해서 어지러움 때문에 혈액내과에 내원해서 혈액검사를 해보니 막상 정상인 경우도 의외로 많다(이런 경우 결국 이비인후과적인 문제로 판명되거나 신경과적 이상이 근본 원인으로 밝혀지기도 한다). 반면에 숨이 차거나 손, 발이 저린 증상, 손톱모양의 변형, 맛을 잘 못 느끼거나 혀의 통증을 느끼는 증상, 비누나 종이 같은 음식이 아닌 물건 또는 얼음을 자꾸 먹게 되는 이미증(pica), 고령에서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잠들기 전에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 때문에 다리를 움직이면서 잠을 설치게 되는 ‘하지불안증후군’ 같은 증상들이 빈혈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정작 잘 알지 못한다. 빈혈의 원인에 있어서도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잘 못 먹어서’라고 단정 지어버리지만 요즘처럼 생활환경이 나아져 풍족해진 시대에는 섭취부족으로 인한 영양 결핍보다는 철분이 몸 안에서 빠져나가 (출혈을 통해서) 철분이 부족해져 빈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따라서 철분이 빠져나가는 근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위궤양, 치질, 염증성장질환 (크론, 궤양성대장염) 같은 출혈성 위장관 질환이 원인으로 숨어 있을 수도 있고 처음에는 빈혈로 내원했지만 검사하는 과정에서 위암, 대장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여성의 경우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같은 부인과 질환이 동반되어 과다한 생리가 빈혈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흡수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과거 위암으로 위절제 수술을 받았거나 다른 질환들로 소장절제술을 받은 경우, 자가 항체로 인해 위점막이 위축되거나 만성적으로 제산제를 복용하여 위 흡수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들이 있으며 이러한 경우 철결핍성 빈혈 외에도 비타민 B12라는 영양소가 부족해져 생기는 거대적아구성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혈액을 만드는 재료인 철분과 비타민이 부족한 것이 아닌 당뇨, 만성신질환, 암 같은 만성 질환 때문에 우리 몸이 만성 염증상태로 변하여 적혈구를 만드는 과정이 방해를 받아 발생하는 ‘만성질환에 의한 빈혈’도 오랜 기간 철분제를 복용해도 좋아지지 않아 혈액내과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간혹 빈혈뿐만 아니라 백혈구나 혈소판 감소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혈액세포를 만드는 조혈모세포에 이상이 생겨 재료가 충분해도 적혈구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없어져 빈혈이 발생하는 재생불량성 빈혈이나 골수이형성증후군 등을 의심해야 하며 반드시 혈액내과의사의 진료가 필요한 경우이다. 흔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원인 (약물이나 감염이 계기가 되어 심해지기도 한다)에 의해서 적혈구가 깨져서 발생하는 용혈성 빈혈이나 세계화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다문화가정의 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환자의 어느 한 쪽 부모가 중동,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태생이라면 유전을 통해 헤모글로빈을 만드는데 선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되어 빈혈이 발생하는 지중해 빈혈도 종종 진료실에서 볼 수 있다. 위에서 열거한 것처럼 빈혈은 단순히 철분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철결핍성 빈혈 외에도 많은 다양한 원인을 갖는 질환이며 원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철이 부족해서가 아닌 다른 이유에서 발생하는 빈혈의 경우 정확한 진단 없이 철분제를 복용할 경우 효과도 없을뿐더러 장기간 복용할 경우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혈액종양내과 또는 혈액내과’라고 하면 환자들은 과의 명칭에서 크게 부담을 느껴 “‘겨우’ 빈혈가지고 ‘혈액종양내과’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단순’ 빈혈인데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산부인과 진료, 수많은 혈액검사들까지 굳이 꼭 해야 할까?”라고 생각하여 병원에 방문하기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환자의 나이, 기저질환, 증상, 기본적인 혈액검사의 양상 (MCV: 평균적혈구용적, MCH: 평균적혈구헤모글로빈)등으로 어느 정도 빈혈의 가능한 원인을 추정할 수 있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경우 검사 수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많은 대학병원 혈액내과에서 ‘빈혈클리닉’을 별도로 개설하고 있을 정도로 빈혈은 흔하지만 쉽고 단순한 질환만은 아니다. 빈혈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 노브메타파마, 소라페닙 내성 암 치료제 ‘N20’ 국제 저널 게재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혁신 신약 개발업체 노브메타파마의 소라페닙 내성 간암 치료제 ‘N20’ 효능에 관한 연구 내용이 국제 저널에 실렸다. 노브메타파마는 N20의 효능과 관련된 논문이 생화학, 의학, 분자생물학 관련 국제 저널 BMB 리포트(IF: 4.88)에 게재됐다고 7일 밝혔다. (사진=노브메타파마)제목은 ‘노브메타파마의 소라페닙 내성 암 치료제 N20가 소라페닙 내성을 갖는 암세포에 미치는 효능’(DN200434, an Orally Available Inverse Agonist of Estrogen-Related Receptor γ, Induces Ferroptosis in Sorafenib-Resistant Hepatocellular Carcinoma)이다. 노브메타파마는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박근규·최연경 교수팀과 공동으로 N20을 개발하고 있다. 기초 연구는 경북대에서 진행하고 권리는 노브메타파마가 보유한다. 추후 임상 개발도 노브메타파마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간암 환자들은 대부분 1차 치료제 중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을 처방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논문(Sorafenib Resistance in Hepatocellular Carcinoma: The Relevance of Genetic Heterogeneity, Cancers, 2020, Loraine Kay)에 의하면 대부분 환자가 소라페닙 투여 후 6개월 이내에 내성이 생긴다. N20은 기존 치료제와는 다른 기전을 통해 내성 문제를 해결한 게 특징이다. 노브메타파마는 현재 N20의 물질에 대한 특허를 한국, 미국, 중국, 유럽에 등록해 둔 상태다. 해당 파이프라인을 소라페닙이 작용하는 다양한 암종으로 확대하는 추가 연구도 하고 있다. 신장암, 갑상선암, 대장암까지 목표 질환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노브메타파마 관계자는 “바이엘의 소라페닙 기존 특허권은 2020년 만료가 됐고, 추가 특허권은 2025년 끝난다”며 “제네릭 의약품으로 내성 환자가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 예상돼 N20의 기술이전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간암 치료제 시장은 2020년 약 3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약 20%씩 성장해 2027년 10조원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