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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배순민 KT “자체 LLM(믿음)도 차기 버전 개발..멀티 LLM”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KT(030200)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오픈AI의 GPT-4o 한국형 모델 개발에 나선 가운데,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파운데이션 모델 ‘믿음’의 차기 버전 개발에도 본격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배순민 AI2X Lab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 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 ‘M360 APAC’ 행사에서 ‘AI 리스크 감소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믿음’ 개발을 이끌고 있는 배순민 KT AI2X Lab장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 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 ‘M360 APAC’ 행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MS와의 한국형 AI 및 클라우드 서비스 공동 개발과는 별개로) ‘믿음’의 차기 버전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KT는 ‘믿음’을 귀하게 여기고 있다. 우리의 전략은 멀티 LLM”이라고 밝혔다.배순민 랩장은 이날 ‘AI 리스크 감소 전략’을 주제로 한 AI 서밋 공식 연설에서도 “KT는 자체적인 파운데이션 모델 ‘믿음’을 개발했고, 이를 바탕으로 AI 컨택센터, 기가지니 스피커, 금융, 헬스케어, 교육, 공공 부문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라며, “여기에 최근 MS와 계약을 체결해 한국형 커스텀 모델을, 에이전트를 함께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배순민 랩장은 AI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KT가 수립한 ‘AI 활용 5원칙’, 즉 ‘ASTRI’를 소개했다. ASTRI는 책임성(Accounta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투명성(Transparency), 신뢰성(Reliability), 그리고 포용성(Inclusivity)을 의미한다. 배 랩장은 현재 KT 책임감 있는 AI 센터의 센터장으로서, 이러한 원칙을 기반으로 AI의 윤리적 활용과 책임 있는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KT의 또 다른 관계자도 “MS와의 제휴로 ‘믿음’ 개발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3년간의 GPU 수급 계획을 세우는 등 차기 버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GPT-4o 한국형 모델 개발과 ‘믿음’은 서로 경쟁하는 구도로 바라봐 달라”고 했다. KT 김영섭 대표와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CEO가 지난 6월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KT는 최근 MS와 약 4억 5000만 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파트너십은 2024년 9월 27일부터 2029년 9월 30일까지 5년간 유효하며, 한국형 AI 모델 및 서비스 개발, 보안 공공 클라우드 출시, 글로벌 시장 공략 등 다양한 협력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KT와 KT클라우드는 MS에 6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서비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금액은 MS로부터 받게 되며, 데이터센터 공급 기간은 15년간 지속될 예정이다.마니 마하데반 MS 통신산업 고문이 지난 2일 M360 APAC에서 ‘각국의 AI 조정자가 되려는 통신사’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출처=마니 마하데반 MS 통신산업 고문출처=마니 마하데반 MS 통신산업 고문MS는 KT와의 파트너십에 대해 어떻게 볼까. KT가 초대해 ‘M360 APAC’ 행사에 참석한 마니 마하데반(Mani Mahadevan) MS 통신산업 고문(Director/Industry Advisor, Telco Industry Team, Microsoft)은 “통신사들이 각 나라의 AI 조정자(Orchestrator)가 되려는 것은 투자 대비 3배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신은 규제 산업이기 때문에 신중한 AI 접근이 필요하다. 통신사들은 시민들이 AI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규제, 법안, 정부와의 협업 및 리서치 등에서 많은 노하우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마하데반 고문은 “KT와 약 9개월 간 협업해 왔으며, KT는 한국의 AI 조정자가 되고 싶어한다”고 전하며, “KT는 데이터센터 등 자산 면에서 선두 기업이며 정부의 신뢰를 받고 있다. MS는 생성형 AI의 리더로서 클라우드 데이터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KT와 MS는 현재 30개 이상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부연했다.
- "엉엉 울었다" 2NE1이 밝힌 10년 만의 완전체 콘서트 개최 소감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다시 뭉친 그룹 2NE1이 데뷔 15주년 기념 콘서트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2NE1은 4~6일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웰컴 백’(WELCOME BACK)을 개최한다. 이들이 완전체 콘서트를 여는 것은 약 10년 6개월 만이다. 멤버들은 첫 공연을 하루 앞둔 3일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꿈꿔왔던 순간이 마침내 이뤄졌다. 우리가 누군지 제대로 보여드리고, 2NE1만의 오리지널한 음악으로 모두가 뛰어놀도록 만들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코첼라 무대도 오르고, 따로 틈틈이 만났다. 15주년이다 보니 특별한 무언가를 계획해서 함께 하자고 했는데,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언젠가는 꼭 함께 콘서트를 하자고 했는데 드디어 그 일이 일어나게 돼 가장 기쁘다.”(CL)“꿈만 같고 실감이 아직 잘 나지 않는다. 말이 10년이지, 긴 세월이지 않나. 지난 10년이 필름처럼 지나가기도 하고 무대에 정말 오르기 직전까지 실감은 안 날 것 같다.”(산다라박)“이런 날이 오길 기다렸다. 꿈만 같다. 지금은 다른 것보다는 무대를 잘 준비하고 싶고, 팬 분들을 다시 만나게 될 그 순간이 가장 기대된다.”(박봄)“모두 어안이 벙벙한 상태다. 저 역시 무대에 서기까지는 확실하게 느낌이 오진 않을 것 같다. 그동안 네 명이 무대에 서있는 모습으로 꿈을 많이 꿨다. 그게 실제로 이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지 않나. 굉장히 기대가 되고 설렌다.”(공민지)공연이 전석 매진된 소감도 전했다.“처음엔 더 많은 팬분들과 만나지 못해 아쉬운 것도 있었지만 보내주신 반응과 사랑 덕분에 힘이 많이 났다. 그간 긴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이겨내야 하는 것도 많았지 않겠나. 직접 부딪혀 보고, 일어나 봐야 알기 때문에 조마조마한 마음도 있었는데 뜨겁게 반응해 주시더라. 무엇보다 이번 공연장은 2NE1이 첫 콘서트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더욱 특별하고, 여기서 시작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CL)“하루 종일 반응을 살펴본 적이 있었다. 제가 감정적인 스타일도 아니고, MBTI는 ‘T’인데 엉엉 울었다. 이렇게 아직도 우리를 사랑해 주시고, 계속 기다려 주셨다는 것이 감사하다.”(공민지)세트리스트에 대한 귀띔도 했다. “공연의 뿌리로 가져가고 싶었던 건 ‘클래식’한 2NE1 모습 그 자체다. 과거 투어를 할 때는 안무를 바꾼다든지, 편곡을 한다든지 등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었다면 이번에는 정말 오리지널한 2NE1의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다. 여러분이 기대하셨던 2NE1 무대의 정수만을 완벽히 담아냈다.”(CL)“모든 곡들의 무대를 다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긴 하다. 그래도 모든 분들이 함께 즐기고 느끼실 수 있는 세트리스트를 준비했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박봄)이들은 서울 공연을 마친 뒤 마닐라, 자카르타, 고베, 홍콩, 도쿄, 싱가포르, 방콕, 타이베이 등지에서 아시아 투어를 펼친다. “2NE1이란 그룹이 온전히, 굳건히 존재한다는 것을 선명하게 각인할 수 있는 공연이 되리라 생각한다. 다시 함께 만나 존재하고 있고 투어로도 이어지게 됐다. 저희의 재회와 이번 활동이 또 다른 긍정적 사례가 되어서 K팝에 좋은 흐름을 만들어 냈으면 한다.”(CL)“오랜 시간 기다려 주신 마음들을 잘 알고 있고, 저희 또한 마찬가지였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무대들로 찾아갈 테니 곁에서 꼭 함께해 달라. 해외에서도 팬분들이 많이 오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곧 있을 아시아 투어에서도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박봄)
- [단독]이달 예상되던 지하철요금 150원 인상…'내년 상반기' 가닥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10~11월께로 예상했던 지하철 요금 150원 추가 인상을 해를 넘겨 내년 상반기로 미룰 전망이다. 당초 시는 지난해 8월 시내버스 요금을 300원 올리면서, 지하철 요금은 같은해 10월 150원, 올 하반기 150원 등 2번에 나누어 인상하기로 결정했었다. 올 들어 시는 추가 인상 시기를 기후동행카드 본사업이 시작된 올 7월로 잡았다가 10~11월로 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서민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한 정부의 물가 인상 억제 기조에 따라 지하철 요금 추가 인상 시기는 결국 해를 넘겨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서울시청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경기도, 인천시, 코레일 등과의 협의를 통해 지하철 요금을 연내 추가 인상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시는 지난해 8월 12일부터 서울시내버스 요금을 간·지선(카드 기준) 300원(1200원→1500원) 올렸고, 같은해 10월 7일부터 지하철 기본요금을 150원(1250원→1400원) 인상했었다. 당시 서울시는 지하철 요금 150원 추가 인상 시기를 올 하반기로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못 박지 않았었다.서울시가 올 하반기 지하철 요금 추가 인상 시기를 공식화한 것은 지난 6월 26일 기후동행카드 본사업 시행 관련 기자설명회에서였다.당시 설명회에서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정상대로 (협의가)진행되면 10월이나 11월에 요금이 인상될 것”이라고 인상 시기를 언급한 바 있다.하지만 수도권 지하철은 통합 환승제 적용으로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코레일 등 모든 운영 주체가 협의를 통해 추가 인상 시기를 결정하는 구조다. 이로 인해 운영 주체 간 협의 과정에서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 등을 고려, 연내 인상에 대한 반대 의견에 힘이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지하철 요금 추가 인상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지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서울교통공사가 될 전망이다.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요금 150원 추가 인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예상 추가 수입은 연간 약 1740억원(100원 인상 당 연간 1160억원)에 달한다. 현재 서울지하철은 승객 1명당 원가는 1904원이 들지만, 실제 받는 돈은 1046원(무임승차 포함 평균 운임)으로 요금현실화율이 55%에 불과하다. 승객 1명을 태울 때마다 858원이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요금 인상이 내년으로 미뤄지면 수백원 대의 예상 추가 수입을 확보할 수 없게 돼, 경영상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현재 서울교통공사의 누적 적자는 무임승차 손실 등을 포함해 약 18조원에 이르고 있다.서울교통공사는 지난달 말 서울시에 ‘지하철 운임 조정 시행 건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 공문에서 서울지하철이 현재 시설 노후화로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심각한 재정 위기에 처해 개선사업이 신속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이후(2020~2023년) 연평균 운수수익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78% 수준에 그치고, 무임승차 손실은 연평균 3190억원으로 당기손실의 약 42%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2024~2028년 노후전동차 교체 및 승강편의시설 설치 등에 약 4조 8000억원을 투입 예정이라, 부족자금 해소를 위해 조속한 요금 추가 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요금 추가 인상은 현재 경기도, 인천시, 코레일 등 관계 기관들과 협의를 계속 진행 중이다”라며 “11월 인상은 어려운 상황으로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오일 Drive]“공간의 공기를 바꾸다”…에이버츄얼, 기술력으로 MENA 공략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국산’ 친환경 공기청정기술 제품이 ‘다이슨’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전자제품 매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건조한 사막 기후 탓에 호흡기 질환을 예방해줄 공기청정기술에 진심인 중동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이야기의 주인공은 지난해 MENA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인공지능(AI) 기반 공기 살균 스타트업 ‘에이버츄얼’이다. 회사는 세계 최초로 유해균 및 미생물의 RNA와 DNA 등 유전자 구조를 파괴해 살균하는 공기 살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태준 에이버츄얼 대표가 이 기술을 바탕으로 “다이슨을 능가하는 공기 살균 기술 라인업을 보유한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직접 전할 만큼 회사는 중동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으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에이버츄얼은 지난해 신용보증기금이 지원하는 퍼스트 펭귄과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 지원사업 팁스(TIPS)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이후 각종 정부 연구개발(R&D) 과제 사업 참여해 사업 자금을 모았다. 현재 새로운 투자 라운드에 돌입해 중동, 북미 등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자 한다. 투자금은 마케팅과 새롭게 차릴 연구소에 투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이데일리는 최근 한국에 방문한 김태준 에이버츄얼 대표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만났다. 김태준 대표는 오는 10월 14일부터 18일까지 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중동판 CES ‘글로벌 정보통신박람회(자이텍스·GITEX)’ 참가 준비에 분주했다. 김 대표에게 중동 현지의 비즈니스 분위기와 초기 창업 기업을 위한 중동 공략 방법·조언 등을 들을 수 있었다.김태준 에이버츄얼 대표, 압둘라지즈 UAE 샤르자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SRTIP 운영이사, 이상욱 에이버츄얼 부대표(COO). (사진=에이버츄얼)◇ 중동 진출에 확신 준 경제사절단 경험에이버츄얼은 지난해 6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두바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지사를 설립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본격적으로 겨냥하기 위함이다. 이후 회사는 지난 3월 두바이 건설사 파크루딘홀딩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자사의 에어쉴드4.0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회사는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중동 최대 전자제품 유통사인 샤라프디지(Sharaf DG) 매장에 공기정화살균기를 단독 입점했다. 현재 또 다른 현지 대형 유통 기업과도 추가 물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논의 중이다. 김태준 에이버츄얼 대표는 처음부터 해외 창업을 목표로 2020년 회사를 창업했다. 그러던 중 2022년 말 중동이 탈석유 경제로 진입하기 위해 기술력과 제조업 인력을 해외로부터 끌어오려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중동 진출에 호기심을 가지게 됐다. 중동 진출의 물꼬는 ‘경제사절단’에 들고 나서 트였다. 지난해 1월 초기 단계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UAE 경제사절단 100인에 선정된 경험은 현지 비즈니스 관습과 시장 특성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미국, 베트남, 폴란드, 사우디 등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5차례 연속 선정되면서 해외 비즈니스 감각을 익혔다.김태준 대표는 경제사절단 참가만으로도 중동 현지 관계자들의 신뢰가 상당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실제 투자와 제품 납품, 프로젝트 협업까지 이어지기에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했다. 김 대표는 “경제사절단 참가 이후 매달 개인 돈을 투자해가며 현지에 출장을 갔다”며 “영업할 때 이곳에 산다”고 말할 만큼 적극적으로 현지 사람들은 만나는 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임을 강조했다.제대로 된 현지 파트너를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에이버츄얼은 우리 기업의 중동 진출을 돕는 현지 사업개발 전문 회사 터닝포인트 MEA의 도움을 받아 현지에서의 입지를 다져나갔다. 그는 “중동 현지에서 원하는 기술력을 가졌음에도 가시적인 성과는 단기간에 나지 않았다”며 “현지 파트너인 터닝포인트 MEA를 만나 도움받으면서 본격적인 진출이 가능했다”고 했다.그는 전시회 참석이 ‘최고의 영업 전략’이라고 강조할 정도로 중요하다고도 이야기했다. 이에 에이버츄얼은 조만간 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자이텍스에도 부스를 차려 참석할 예정이다. 자이텍스에서는 신제품인 차량용 내부 공간 정화와 살균탈취에 최적화된 모델 에이모비를 선보인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컨설턴시미 데이터에 따르면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내 전체 등록 차량 수는 약 1500만대로 추정된다. 이 중 등록 차량 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서만 각각 750만대, 350만에 달한다. 두 시장을 타겟 삼아 에이모비를 출시하고 더 나아가 올해 안으로 북미와 유럽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UAE 두바이에서 열릴 자이텍스 전시장에 에이버츄얼이 꾸릴 부스 조감도. (사진=에이버츄얼)◇ 중동 잡고 세계로 뻗어 나갈 계획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트레이츠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세계 글로벌공기정화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에 달한다. 시장 규모는 연평균 7% 속도로 성장해 2031년에는 약 6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공기정화를 위해 다수 업체가 UV 자외선을 활용하는데,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UV 자외선은 발암 물질로 분류돼 있어 인체에 치명적이다.에이버츄얼은 기존 UV파장의 광원에 반응하던 광촉매의 효율과 비용 그리고 전력소모의 한계점을 극복한 기술을 개발했다. 회사는 세계 최초로 4세대 가시광촉매 방식을 이용해 3세대 일반 광촉매 대비 90배 이상의 수산화라디칼 생성 효율을 입증했다. 수산화라디칼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 유해물질의 RNA와 DNA 구조를 원천적으로 파괴하는 인체에 무해한 물질이다. 최근 새롭게 효율이 입증된 가시광촉매(모델명 RAVEN)는 이보다 더 많은 수산화라디칼을 인체에 무해한 가시광파장대에서 생성한다.회사는 올해 UAE 글로벌 상인 ‘자이드 지속가능성상’에 도전하는 등 중동 진출에 진심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자이드 지속가능성상은 초대 UAE 대통령 고(故)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08년 제정됐다. 보건·의료, 식량, 에너지, 수자원, 기후동행 분야 글로벌 중소기업, 비영리 단체, 고등학교 등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그는 “공간의 공기를 바꾸어 수십억명의 건강을 혁신적인 나노기술로 개선한다는 의미로 헬스 부문에 접수했다”며 “약 1만명에 가까운 지원자가 접수하는 등 경쟁률이 높지만, 지금까지 한국이 단 한 번도 선정된 적이 없는 만큼 한국 기술의 위상을 알릴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외에도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는 “아직 메인 무대는 UAE지만, 사우디에서 신사업 개발을 위해 프로젝트 관리자를 만나는 등 올해 사업을 시작해 내년 정도에 성과가 나지 않을까 싶다”며 “한-아프리카재단의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돼 직원이 한 달간 출장을 다녀왔는데, 중동에서의 성과를 아프리카까지도 이어가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