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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시계 거꾸로...한국유니온제약 주요 연구진 대기발령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국유니온제약(080720)의 경영시계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백병하 한국유니온제약 회장의 단독경영 체제 회귀에 어어 신규 연구진 등을 대규모 자택 대기발령하며, 정상화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병하 한국유니온제약 회장. (사진=한국유니온제약)◇정상화 나섰던 4월 이전으로 회기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유니온제약은 최근 임수근 디에이치투자개발 대표(현강 대표 겸임)를 구조조정 팀장으로 선임했으며, 동시에 신규 연구진 등 20여명을 자택 대기발령 조치했다. 양태현 한국유니온제약 전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정상화에 나섰던 시점 이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앞서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4월 경영 효율성 제고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양 전 공동대표를 선임했다. 회사가 풍전등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신공장 건설 등 무리한 시설 투자 등으로 인해 자금 압박에 시달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20년 영업을 직접판매에서 위탁판매(CSO) 전환로 전환하면서 4년간 최근 순손실도 이어지고 있다. 손쓸 수 없는 상태라 본 백 회장은 외부 투자자에 손을 빌렸다. 우여곡절 끝에 정상화의 구원투수로 양 전 공동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비메디코투자조합이 나선 바 있다. 백 회장도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난 8월 100억원 규모 자신의 지분(19.90%, 157만 4298주)을 회사에 무상증여하기로 했다. 동시에 양 공동대표는 제3자 전환사채 발행 및 유상증자로 자금난을 해소하면서 연구개발(R&D) 강화로 회사의 경쟁력도 높이는 전략을 취했다. 이 과정에서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신임 연구소장 등의 인력이 채용됐다. 그러나 임 팀장이 관련 직원을 자택 대기발령하며, 전혀 다른 방향으로 회사를 이끌 것을 예고한 것이다. 문제가 꼬이기 시작한 것은 백 회장과 양 공동대표의 갈등이 불거지면서다. 양 공동대표는 회사 정상화 과정에서 회계 장부를 들여다보며 한국유니온제약의 부실에 백 회장이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것으로 봤다. 지난달 한국유니온제약과 양 공동대표가 백 회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고발한 이유다. 고소장에는 백 회장의 관계사를 동원한 매출채권 명목의 횡령, 회사 임직원을 동원한 대출금 명목의 횡령, 한국유니온제약의 자산을 이용해 백 회장이 지배하는 회사에 보증금 및 부당금전이익 제공, 기술양수 명목의 회사현금 유출, 상품권 및 영업사원 일비를 현금화해 부당사용 등의 혐의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백 회장은 이번 고소 건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백 회장의 법률대리인인 태청 관계자는 당시 “신규 경영진이 월권에 가까운 권한을 행사하다가 백 회장과 갈등이 빚어졌다”며 “적극적인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한국유니온제약)◇변화 동력 잃으며, 신뢰 바닥으로두 공동대표의 갈등으로 정상화 과정이 늦어지면서 결국 한국유니온제약은 시장의 신뢰도 잃게 됐다. 실제 한국유니온제약은 제3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 조기상환청구(Put Option) 이후 채무이행자금 부족으로 인한 미지급 사유가 발생했다고 지난달 20일 공시했다. 미지급금액은 191억 6602만 3995원이다. 자기자본대비 63.20%다. 최악의 경우 파산에 이를 수 있는 시한폭탄을 떠안게 된 셈이다. 여기에 더해 배임·횡령 고소 건으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볼 위기에 빠졌다. 거래정지 상태에 있으며, 코스닥에서 퇴출 가능성도 있다. 거래정지는 내달 1일 내로 심사 대상여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단 유지된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선정되면 상장폐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임 팀장 행보도 주목된다. 그는 이번 대기발령을 시작으로 한국유니온제약의 백 회장에 대한 고소도 취하했다. 짜맞춘 듯 백 회장도 앞선 무상증여를 철회하며, 경영에 완전히 복귀했다. 지난 4월 이후 진행되온 경영의 투명성 해소 과정과 정상화 절차가 완전히 무위로 돌아갔다는 의미다. 다만 공동 고소인인 양 전 공동대표는 고소 건을 아직 유지되고 있다. 임 팀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크지 않다. 양 전 공동대표에 해임에 앞장선 임 팀장을 비롯한 디에이치투자개발과 오스코리아제약, 안희숙씨 등을 중심으로 하는 소위 소액주주연합은 사실상 백 전 회장과 밀접한 관계다. 오스코리아제약의 경우 백 회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회사이며, 안씨는 백 회장의 배우자다. 업계 관계자는 “배임·횡령 혐의가 결론 나지도 않았는데 백 회장이 회사의 컨트롤 타워로 복귀하면서 시장에서는 불투명한 경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알짜 재산을 매각해 결국 일부 경영진만 배를 채우고 껍데기만 남은 상태로 파산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배임·횡령에 대해 적극 대응했던 백 회장은 경영 정상화 해법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응하고 있다.
- 방화6구역, 삼성물산 수의계약 가능성 커져…공사비 문제는 지속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 강서구 방화뉴타운의 마지막 사업지인 ‘방화6구역’의 새로운 시공사가 삼성물산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방화6구역 주택재건축조합은 최근 공사비 갈등을 이유로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 해지 통보를 한 뒤 새 건설사 찾기에 나섰지만, 1차 설명회 이후 실제 입찰참여 확약서를 제출한 곳은 삼성물산이 유일했다. 문제는 시공사가 교체된다고 해도 공사비 인상의 문제를 피해 갈 가능성이 작고, 기존 시공 계약을 맺었던 HDC현대산업개발과의 법적 다툼도 남아 있단 점이다. 방화6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감도.17일 업계에 따르면 방화6구역 주택재건축조합은 오는 2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현장설명회를 연다. 지난 5~12일 진행한 1차 입찰 결과 삼성물산 단독 입찰로 유찰됐기 때문이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2회 이상 경쟁 입찰이 이뤄지지 않으면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1차 입찰에서 유일하게 참여 확약서를 제출한 삼성물산이 수의계약 형태로 방화6구역의 시공권을 가져가게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지난 4일 조합이 1차 입찰을 앞두고 진행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한화 건설부문, 우미건설, 대방건설, HS화성 등 5개사가 참여했지만 실제 움직임을 보인 건 삼성물산이 유일했다. 조합이 입찰 참여 자격으로 명시한 조건이 까다로운 측면이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조합은 20일 현장설명회 이후 7일 이내에 입찰참여 확약서를 제출한 업체에 입찰 참여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이다. 공동도급인 ‘컨소시엄’ 형태는 불가하며, 기한 내 입찰 확약서를 제출하고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손해배상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2차 입찰의 마감 기한은 내년 1월 6일 오후 2시까지다. 또 입찰보증금 150억원 전액을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섣불리 경쟁 입찰에 뛰어들기 어려운 조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관할구청인 강서구청도 입찰참여 확약서의 제출 기한이 짧고 손해배상 규모가 커 수의계약을 위한 방편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지만, 조합은 사업의 시급성과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란 입장이다. 조합이 새로 올린 시공사 선정 재입찰 공고문에는 총사업비가 기재돼 있지 않다. 새로 선정되는 건설사와 조합이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계약을 해지하기 전 HDC현대산업개발과 논의하던 공사비는 3.3㎡당 700만원대다. 새 시공사를 선정하게 되면 공사비 합의를 다시 해야 하는데 원·달러 환율이 내년 초까지 1400원대로 예상되는 등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건설공사비 상승 압력이 큰 상황이다. 앞서 조합은 HDC현대산업개발과 공사비 갈등으로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최초 공사 계약은 2020년 6월 1410억원 규모로 체결했지만, 2년 뒤인 2022년 6월 이주, 9월 철거를 거친 뒤 공사비 인상 논의가 나오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조합에 따르면 공사비는 최초 계약 당시 3.3㎡당 471만원에서 지속 인상 논의를 거쳐 지난해 727만 4000원으로 합의했지만, 올해 7월 797만 1000원으로 추가 인상 요구가 있었다. 공사비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조합 내부에서도 갈등이 일어나며 조합장과 집행부가 올 3월 전면 교체됐다.조합 측은 “210억 공사비 증액과 함께 조합이 HDC현대산업개발의 뜻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는 독소조항이 다수 포함된 공사도급계약서의 변경을 요구하면서 착공 거부해 9월 28일 임시총회를 열어 공사 도급 계약 해지·해제를 결의, 10월 25일 계약 해지·해제를 통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는 부당하다”면서 소송 등 법적 대응을 이어간단 방침이다.
- '2024 KGMA' 첫날 최고 영예 누구…뉴진스·(여자)아이들·제베원 "영광"
- (사진=KGMA 조직위원회)[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국내 최고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전문지 일간스포츠가 선보이는 새로운 대중음악 시상식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에서 뉴진스와 (여자)아이들, 제로베이스원(제베원)이 최고 영예를 품에 안았다.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KGMA)는 지난 16일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첫날인 아티스트 데이에 뉴진스는 2024 그랜드 아티스트, (여자)아이들은 2024 그랜드 레코드, 제베원은 2024 그랜드 아너스 초이스 트로피를 각각 들어올렸다.뉴진스는 “2년 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걸 배웠다. 오늘도 뜻깊은 배움 중 하나였다. 항상 저희 옆에서 응원해주시는 버니즈(팬덤명) 덕분에 늘 무대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할 수 있다. 그리고 저희 대표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저희와 버니즈 사이를 방해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뭉쳤으면 좋겠다. 뉴진스는 네버 다이”라고 소감을 전했다.(여자)아이들은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열심히 하는 (여자)아이들이 되고, 앞으로도 항상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지켜봐 주시고, 항상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저희가 프로듀싱을 하는 그룹인 만큼, 레코드 상을 받게 돼 더욱 의미가 있다. 앨범 프로듀싱을 열심히 했다는 걸 인정받은 것 같아 너무 좋고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제로베이스원은 ‘2024 그랜드 아너스 초이스’ 상을 수상하며 자리를 빛냈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제로베이스원은 “그랜드 아너스 초이스상을 주신 KGMA에 감사하다. 빛나는 상을 받게 된 것은 팬들이 열심히 응원해주고 꾸준히 사랑해주셔서인 것 같다. 앞으로도 상에 걸맞은 빛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팬들만을 바라보겠다”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KGMA 아티스트 데이에는 뉴진스, 도경수, 동방신기, 비비, 스테이씨, (여자)아이들, 영탁, 유회승, 이무진, 이영지, 정동원(JD1), 제로베이스원, QWER, 태민, 피원하모니(이하 가나다순) 등이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사회는 뉴진스 멤버 하니와 배우 남지현이 맡았다.뉴진스와 (여자)아이들, 제베원은 ‘베스트 아티스트’ 상에도 이름을 올리며 2관왕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태민과 영탁은 각각 룰루아x팬캐스트 팬투표 최고 인기상과 롯데 칼리버스 올해의 초월상 등을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했으며, 도경수(베스트 R&B 남자), 이영지(베스트 힙합)는 ‘베스트 아티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2관왕에 올랐다.동방신기는 ‘K팝 레전더리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동방신기는 “매우 감회가 새롭다. 팬분들 덕분에 이렇게 뜻깊은 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이 상은 카시오페아(팬덤명) 여러분 거다. 여러분이 있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좋은 퍼포먼스, 좋은 음악 보여드리려고 계속 노력하겠다.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사회를 맡은 뉴진스 하니와 남지현은 이날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MC 데뷔 신고식을 무사히 마쳤다. 시상식 전부터 이미 “부담보다는 기대되고 설렌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던 것처럼, 두 사람은 안정적인 진행은 물론 찰떡 케미까지 선보이면서 안방마님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이날 시상식은 무대 또한 볼거리로 넘쳐났다. (여자)아이들은 단독 콘서트에서만 공개했던 ‘와이프’ 무대를 50여 명의 댄서들과 함께 선보여 압도적인 에너지를 선사했으며, 뉴진스 또한 자유와 해방을 테마로 특별무대를 꾸며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영지는 도경수와 히트곡 ‘스몰 걸’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꾸몄으며, 동방신기 또한 주옥같은 히트곡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제로베이스원은 와이어를 활용한 퍼포먼스로 이목을 집중시켰다.태민은 콘서트와 다를 바 없는 화려한 스케일의 무대를 선보였다. 홀리는 음색부터 계단에 올라가 뒤로 낙하하는 엔딩이 압도적인 ‘헤븐’ 콘서트 버전 무대와 ‘섹시 인 디 에어’ 락 버전 무대를 연이어 선보였다. 또 태민은 시상식에서는 최초로 ‘길티’ 콘서트 버전을 보여주며 태민만의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꾸몄다.동시에 대미를 장식한 동방신기는 ‘레벨’과 ‘라이징 선’, ‘왜’, ‘주문-미로틱’ 무대를 보여주며 폭발적인 함성을 끌어냈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음악과 한 몸이 된 듯한 완벽한 호흡을 이어갔고, 와일드한 퍼포먼스로 객석을 장악했다. K팝 전설답게 동방신기는 완벽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후배 가수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는 일간스포츠(이데일리M)가 주최하고 KGMA 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17일 송 데이 또한 채널 ENA를 통해 TV로 중계된다. 또한 OTT 플랫폼 웨이브, 글로벌로는 키스위(KISWE)의 ‘러브 & K팝’(Love & Kpop)을 통해 각각 만날 수 있다.
- 김관영 전북지사 “2036년 올림픽 유치, 길고 짧은 건 대봐야”
- [전주(전북)=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저희가 일방적으로 불리하거나 열세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죠.”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지사는 지난 15일 전주시 소재 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정 현안들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전북특별자치도)지난 15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에 있는 전북도청에서 만난 김관영 지사는 2036년 올림픽 유치전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12일 대한체육회에 제36회 2036 하계올림픽대회 유치 신청서를 전주시 이름으로 냈다. 하계올림픽 유치 신청서는 서울시도 낸 상태다. 전북의 경우 지난 2014년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무주를 내세웠으나 경쟁을 벌인 강원도 평창에 국내 유치 후보 도시 자리를 내줬던 아픈 기억이 있다. 하계 올림픽은 처음이지만 동계 올림픽까지 아우르면 재도전인 셈이다. 김 지사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서울이 아닌 전주 및 전북이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이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지난 여름 전북체육회에서 2036년께 우리나라를 비롯, 아시아국가에서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게다가 12년쯤 뒤에는 K-컬쳐(한류문화) 재조명하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김 지사의 지론도 역할을 했다.그는 “2036년에는 K-컬쳐가 지금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것과 함께 K-컬쳐의 뿌리가 어디인지에 관해 분명히 집중 조명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도가 인구 1400만명에 무형문화재 120건(사람·사물)인 반면 전북은 인구 180만명에 무형문화재 106건일 정도로 무형문화재가 풍부하다고 자산이 많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저는 1988년에 서울의 GDP(국내총생산) 총량보다 2036년 전북의 GDP 총량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기장은 신축보단 기존 시설을 활용해 흑자가 나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서울이 인천·경기·강원 등 인접 지역과 협약을 맺어서 경기장을 쓰겠다고 하는 것과 관련, 전북은 내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개최하는 충청권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개최했고, 내년엔 세계 양궁 선수권 대회를 여는 광주,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연 대구 등 이른바 비수도권 연합 전선을 구축해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030년 준공하는 새만금-포항 간 고속도로를 통해 전주에서 대구까지는 1시간 30분대로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지사는 “비수도권 연합으로 우리가 단독으로 개최해도 좋고, 아니면 서울하고 공동 개최하는 것도 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중앙과 지방 또 여야의 협조, 전통과 현대의 조화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도 저는 서울-전주 올림픽이 서울 단독으로 하는 것보다는 훨씬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현재 전북특별자치도의 재정자립도가 23.4%로 전국 하위권인 것과 관련, 올림픽 개최로 인한 재정자립도 악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그는 “올림픽은 아시다시피 시설물들을 국제 행사로 지정이 되면 75%를 보조해 준다. 체육시설 등 신축하는 건 최소화하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재정자립도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올림픽 치르고 파산한다면 그걸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심의를 거쳐 국내 개최 후보도시를 최종 결정한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지사가 지난 15일 전주시 소재 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요 현안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전북특별자치도)김 지사는 지난 8월 잼버리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잼버리는 일반기자들이 취재를 못하게 되어 있는데, 학생들이 불편한 사항들을 사진을 찍어 부모님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보내면서 언론이 과도하게 부정적인 기사를 많이 쏟아냈다”면서 “사실은 작년에 실제로 잼버리에 참여한 학생들은 굉장히 만족을 하고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잼버리를 하면서 처음으로 새만금 내부 십자형 도로(동서도로, 남북도로)가 완공됐다”면서 “34년 동안 새만금 안을 들여다볼 수가 없었지만, 잼버리를 기해 도로가 완공되면서 내부를 가볼 수 있게 됐고, 최근 2년 동안 기업유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의 입장에서는 잼버리 사태로 여론은 악화됐지만, 새만금 내부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마련돼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도청이나 도민들이 잼버리 트라우마를 벗어날 수 있었던 계기는 지난달 전북대에서 열린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이었다. 김 지사는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두 달 연속 1위를 한 배경에 대해서는 ‘변화와 도전’ 정신을 꼽았다. 그는 “‘좀 바꿔봅시다’라고 하면 ‘뭐 그렇게까지 혀’라는 말이 익숙해져 있는데, 이제는 과감한 도전과 변화가 없으면 도태를 넘어 소멸이다. 그래서 살기 위해서라도 변화해야 한다고 계속 얘기를 한다”면서 “2년을 계속 강조하다 보니까 이제 도민들이 느끼시기에 뭔가 좀 젊은 도지사가 와서 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구나 이런 생각들을 하시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지난 1월 18일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한데 대해 “새로운 정책적 시도를 해보자라는 것”이라며 “그래서 ‘첨단 미래 정책의 테스트베드가 되어 보자’라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이어 “특별자치도법으로 가장 먼저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산악관광특구와 농생명산업진흥지구”라며 “특히 특별자치도인 강원과 전북에 있는 국립공원 한곳씩을 시범적으로 산악관광특구로 지정하는 안을 환경부에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전북특별자치도는 작년 7월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지정해 미래 신산업 생태계 대전환을 계획 중이다.
- 3년 11개월 만에 우승한 김아림, 캐디백엔 4개 브랜드 클럽[챔피언스클럽]
- 김아림(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골프 관계자들은 결코 한 브랜드만 사용할 수 없는 게 클럽이라고 말한다. 스코어와 직결되는 장비이기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으면 교체가 잦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브랜드와 풀 세트 계약을 맺어 한 시즌을 나는 선수도 있지만 성적이 좋지 않으면 클럽을 하나씩 바꿔보는 선수도 있고, 아예 브랜드와 계약을 맺지 않고 자신의 마음에 드는 클럽을 골라 쓰는 선수도 있다.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김아림(29)도 계약 없이 클럽을 사용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김아림은 3라운드에서 짜릿한 홀인원으로 단독 선두를 유지한 뒤 4라운드까지 기세를 이어가, 2020년 12월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 우승 이후 3년 11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2승째를 따냈다.이번 롯데 챔피언십에서 김아림의 캐디백에는 무려 4개 브랜드 골프채가 꽂혀 있었다. 드라이버와 우드, 하이브리드는 삼양인터내셔날 핑골프, 아이언은 캘러웨이, 웨지는 타이틀리스트, 퍼터는 랩골프 제품을 쓰고 있다.김아림은 핑골프의 드라이버를 신뢰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던 때부터 핑골프 드라이버로 2승을 거뒀다. 2020년 US 여자오픈 제패부터 이번 롯데 챔피언십 우승까지 한국과 미국 투어 우승을 모두 핑골프 드라이버로 차지했다.김아림이 사용하는 클럽은 핑골프 G430 LST(9도) 드라이버와 3번 우드(15도), 3번 하이브리드(19도)다. G430 LST 드라이버는 헤드가 440cc로 작은 편이다. 작은 헤드를 선호하는 김아림에게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티타늄 대신 탄소 합성물인 ‘카본 플라이 크라운’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다. 8겹의 카본이 크라운 전체와 힐, 토를 감싸 무게를 줄였다. 덕분에 스핀을 줄이고 볼 스피드를 가속화해 비거리가 더 늘어나는 게 핵심이다. 핑골프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볼 스피드가 2~3mph 증가했으며 비거리와 관용성이 더 좋아졌다”고 설명한다. 김아림은 LPGA 투어에서도 장타 부문 10위(273.80야드)에 오른 장타자다. 아이언은 모두 캘러웨이 에이펙스 TCB(4번~9번), 피칭웨지는 캘러웨이 에이펙스 MB 제품을 쓴다. 이 제품은 올해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 2승이나 차지한 잰더 쇼플리(미국)도 쓰는 클럽으로 텅스텐 웨이트를 사용해 탄도와 관용성을 극대화한 게 장점이다.김아림은 롯데 챔피언십 3라운드 9번홀(파3)에서 캘러웨이 에이펙스 TCB 9번 아이언으로 티샷해 투어 통산 2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린을 한 번 튕긴 뒤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간 이 홀인원이 원동력이 돼 우승까지 기세를 이어갔다.웨지는 타이틀리스트 보키 SM9과 웨지웍스 프로토를 섞어 사용한다. SM9은 각 로프트에 따라 무게 중심 설계가 최적화됐고, 높은 로프트에서 무게 중심을 위쪽으로 재배치해 일관된 탄도 컨트롤과 높은 스핀양을 만들 수 있다. 김아림 측으로부터 제공 받은 사진 중 하나는 김아림이 웨지 연습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헤드 부분이 닳아 모델명을 식별할 수 없는 것도 있었다.김아림의 퍼터는 랩골프 MEZZ1이다. 랩골프 퍼터는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이 사용하는 모습이 눈에 자주 띄어 전 세계 골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큼직한 헤드와 독특한 모양으로 주목받는 이 퍼터는 항공 알루미늄을 사용해 내구성이 뛰어나다. 어드레스 때 정렬이 쉽고 2m 이내의 짧은 거리에서 견고한 거리감을 맞추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김아림의 클럽(사진=와우매니지먼트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