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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름 밤, 도심 속 호텔서 공연·먹거리 동시에 즐겨볼까
- (자료=반얀트리)[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한여름, 밤에도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호텔이 무더위를 날려줄 공연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식음료 상품을 이용하면 재즈부터 디제잉까지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가 예상된다.2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서울 청담동의 ‘핫’한 라이브바 ‘겟올라잇’을 호텔로 옮겨왔다. 지난 6일 개장한 겟올라잇 반얀트리 호텔점은 반얀트리 서울의 단독 건물인 ‘더 페스타’의 옥상에 마련된 루프톱 바에 들어섰다.겟올라잇은 재즈, 탭댄스 등 매일 밤 화려한 공연과 바텐딩이 펼쳐지는 라이브 바(Live Bar)다. 남산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을 반영해 ‘트로피컬’을 콘셉트로 꾸며진다. 겟올라잇이 호텔 내에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위스키, 와인, 테킬라, 보드카, 칵테일 등으로 구성된 주류 메뉴를 갖추고 있다. 그 밖에도 바비큐 치킨과 콘 샐러드, 수제 핫도그, 부라타 치즈 카프레제, 타코 등 주류 메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도 선보인다.더페스타의 루프톱 바는 서울 도심과 오아시스 야외 수영장이 내려다보이며 남산으로 둘러싸여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겟올라잇 반얀트리 호텔점이 개장하는 7월에는 반얀트리 서울의 오아시스 야외 수영장에서 풀 파티가 펼쳐져 여름밤 축제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입장료는 1만원이지만, 주류 메뉴를 병 단위로 주문할 경우 별도의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대니 정 (사진=밀레니엄 서울힐튼)밀레니엄 서울힐튼은 오는 26일 지하 바 오크룸에서 라이브 공연과 함께 BBQ 해피아워를 즐길 수 있는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브(Friday Night Live)’를 진행한다.이번 공연에는 재즈 색소폰 연주자 ‘대니 정’이 등장해 색소폰 연주와 함께 감미로운 재즈 선율로 한여름 밤을 물들일 예정이다.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인 대니 정은 1999년 첫 싱글 ‘리플렉션스(Reflections)’로 데뷔해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1집 ‘메이크 어 위시(Make A Wish)’로 한국인 최초 미국 빌보드 컨템포러리 재즈 차트에 진입하는 등 수많은 글로벌 아티스트가 선호하는 뮤지션이다.오크룸의 BBQ 해피아워는 야외 테라스에 설치된 라이브 액션 스테이션에서 셰프가 직접 구워주는 BBQ 메뉴를 비롯하여 다양한 스낵 메뉴와 시원한 수제 생맥주, 하우스 와인 등 주류까지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실속형 상품이다.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며 낭만적인 여름밤을 보내고자 하는 고객들을 위해 호텔 곳곳을 공연장으로 바꾸고 있다.로비층 라운지 카페 ‘갤러리’는 아름다운 도심 경관과 라이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커피, 와인, 애프터눈 티세트 뷔페 등 고객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식음료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저녁 시간대에는 도심 야경을 배경으로 4인조 혼성 보컬 그룹의 팝 공연이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낮 시간대에도 피아노와 첼로, 바이올린 클래식 연주를 즐길 수 있다.풀사이드 BBQ 야외 레스토랑에선 매주 금·토요일에 재즈공연을 선보여 고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풀사이드 바비큐는 낭만적인 노을이 드리우는 야외 수영장 옆에서 셰프가 즉석에서 구워주는 바비큐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야외 레스토랑이다. (자료=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토탈 엔터테인먼트 센터 ‘제이제이 마호니스’에서는 6인조 혼성 밴드의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6인조 혼성 밴드 이제이(EJ)는 재즈 록, 펑크부터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팝송까지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선보인다. 제이제이 마호니스의 뮤직룸은 바 바로 앞에 밴드 공연 무대가 자리하고 있어, 고객이 밴드의 공연을 눈 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또 중앙에 위치한 아일랜드 바를 중심으로 댄스 플로어와 당구대, 디제이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무대까지 갖추고 있다.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로비라운지는 20일 색다른 파티 공간으로 변신한다.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재즈, 서머 댄스 등의 공연과 함께 시원한 샴페인, 맥주 및 종류별 와인 등 30가지의 주류, 여기에 약 50여가지의 메뉴로 구성된 뷔페까지 모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트로피컬 이스케이프 서머 파티 2019’를 진행한다.올해 이스케이프 서머 파티는 트로피컬이 주제다. 로비 라운지 곳곳을 야자수와 열대과일, 화려한 여름 장식으로 꾸몄다. 여기에 이벤트의 흥을 끌어올릴 특별 초청 DJ 공연과 재즈 공연, 댄스팀의 퍼포먼스 등이 이어지고 호텔 믹솔로지스트가 엄선한 프리미엄 샴페인을 비롯해 와인, 맥주, 칵테일 등 다양한 주류가 준비된다.
- [퇴근길 뉴스] 황하나 "구치소 직원에 감사"..박유천 '눈물' 없었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 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주]■ 황하나 “구치소 직원에 감사”…박유천 ‘눈물’ 없었다마약 구매·투약 혐의로 기소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가수 박유천의 옛 연인인 황하나(31) 씨가 이날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습니다. 황 씨는 수원구치소를 나오며 “과거와는 단절되게 반성하며 바르게 살겠다. 죄송하다”라고 말한 뒤 뒤돌아 구치소를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어 그가 남긴 말은 “수원구치소 직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였습니다. 흰 마스크를 쓰고도 담담히 소감을 밝힌 황 씨의 모습은 옛 연인인 가수 박유천과도 비교가 됐습니다. 황 씨가 마찬가지로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 2일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된 박유천은 구치소에서 나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집행유예’로 석방된 뒤 구치소를 향해 인사하는 황하나 씨와 지난 2일 구치소를 빠져나오며 눈물을 훔치는 박유천 (사진=YTN 방송 캡처, 연합뉴스)■ 태풍 다나스 영향, 제주공항 지연속출장맛비에 제5호 태풍 ‘다나스’의 영향까지 겹쳐지면서 이날 오후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오후 2시30분 기준 모두 6편이 결항했으며 99편이 지연 운항했습니다. 늦은 오후부터는 결항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돼, 항공편 운항 여부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번 태풍의 최대 고비는 주말인 내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제5호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19일 오후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靑 “국제법 위반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일본”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오늘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한국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항의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국제법을 위반한 주체는 오히려 일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브리핑에서 “우리 대법원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강제 징용자들에 대한 반인도적 범죄와 인권침해를 포함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며 “우리가 국제법을 위반한다는 일본 측의 주장은 잘못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근본적으로 지적할 점은 강제징용이라는 반인도적 불법 행위로 국제법을 위반한 것은 일본”이라며 “이런 점을 우리 대법원이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당한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하고 상황을 악화시키는 발언과 조처를 하지 않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일본 정부가 자국이 한국에 제안한 ‘제3국 중재위원회’의 설치 시한(18일)까지 한국이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19일 일본 외무성에 초치된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가운데)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창정, 다섯째 임신 전하며 “비정상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가수 임창정이 다섯 아이의 아빠가 된다고 알렸습니다. 임창정 소속사 예스아이엠 컴퍼니에 따르면 임창정 아내는 현재 임신 6개월로 오는 11월 출산 예정입니다. 지난 2017년 5월 18세 연하의 일반인 여성과 재혼한 임창정은 같은 해 넷째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임창정은 SNS에 다섯째 임신 소식을 알리며 “누군가에겐 욕먹을 만큼 비정상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임신한 아내도, 지나간 그 어떤 인연도, 아이들도 처절히 행복하고 싶어 노력한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북미 투어를 진행 중인 임창정은 미국에 머물며 9월에 나올 15집 앨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가수 임창정이 SNS에 공개한 다섯째 아이 초음파 사진■ 정석원, ‘마약 투약’ 항소심서 “가정에 충실하겠다”호주에서 필로폰과 코카인을 투약한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은 배우 정석원이 법정에서 “가정에 충실하겠다”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정석원은 이날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앞으로 반성하면서 많은 사람을 도와주고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석원은 지난해 2월 초 호주 멜버른의 클럽에서 고등학교 동창 등과 함께 필로폰과 코카인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1심은 정석원의 혐의를 일부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검찰이 일부 무죄 판단에 항소하면서 2심이 진행됐습니다. 선고는 다음 달 30일 이뤄질 예정입니다.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정석원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1차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 ‘궁극의 미니멀리스트’ 박건우 작가를 만나다
- 유튜브 '미니멀유목민' 채널을 운영하는 박건우 작가의 모습. (사진=유튜브 '미니멀유목민' 영상 캡처) 요즘 '궁극의 미니멀라이프'로 핫한 한 남자가 있다. 단순히 안 쓰고 안 입는 옷을 정리하는 게 아니라 최소한 필요한 것만 빼고 다 버리는 그는 '진짜'다. 옷장, 냉장고도 없고 샴푸, 치약도 쓰지 않는다.하지만 그는 두 권의 책을 쓴 여행 작가이자 호화 크루즈 인솔자, 유튜브 채널 ‘미니멀유목민’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다. 그의 이름은 박건우. 심상치 않은 이력에 호기심이 생겼다.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그를 만나보고 싶었다. 이른 더위가 시작된 7월의 평일 오후. 벙거지 모자에 초록 가디건을 걸친 패피(패션피플) 같은 모습으로 그가 나타났다. 유튜브 영상 속 검정 의상의 홀리(holy)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조금은 딱딱하고 무표정한 영상 속 모습과 달리 그는 세상 편하고 유쾌한 성격이다. 인터뷰 내내 "20대는 마음껏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아야 한다"며 "그 역시 자신에 충실한 20대를 보냈기에 지금의 '박건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호화 크루즈 인솔자로 활동하는 박건우 작가는 한국보다 외국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다. (사진=유튜브 '미니멀유목민' 영상 캡처)샴푸 들고 다니기 싫어 '노푸' 4년째...냄새 안 나!박 작가는 한국보다는 해외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많다. 직업이 유럽 크루즈 인솔자이기도 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여행 작가이기도 해서다. 원래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냐는 질문에 그는 “전부터 호기심이 많아서 책이나 영상으로 해결되지 않는 궁금증은 직접 가서 해결을 했다"고 답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머문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끝내 궁금증을 해결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외국에 많이 나가는 또 다른 이유로는 날씨를 들면서 “원래 추운 걸 못 버틴다. 그래서 겨울엔 최소한 손에 마비가 오지 않을 정도의 온기가 있는 곳으로 가는 ‘유목’을 한다”고 설명했다.하루가 멀다 하고 외국으로 나가는 스케줄 때문에 활동적으로 보이지만 그의 취미는 의뢰로 소박했다. 그는 “보통 시간이 나면 커피숍 가는 걸 많이 좋아한다”면서 “커피숍에 가만히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사람 구경을 한다"고 했다.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은 무슨 사연이 있길래 공부할까’, ‘저 사람은 왜 뒷담화를 할까’ 등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그는 4년째 ‘노푸(No Poo, 샴푸를 쓰지 않고 머리를 감는 것)’를 실천 중이다. 그의 채널에 업로드 된 노푸 영상은 조회수가 무려 30만을 넘길 만큼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그 영상을 보며 노푸를 해도 머리 냄새가 나지 않을까 내심 궁금했었는데 실제로 만나서 마주 앉아보니 머리 냄새가 나진 않았다. 그가 샴푸를 안 쓰게 된 계기는 비교적 단순했다. “여행을 많이 다니다보니 줄일 수 있는 건 다 줄이고 싶었는데 그 중 샴푸는 들고 다니기 싫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니멀유목민' 채널에 올라온 노푸 영상은 현재 조회수 33만이 넘었다. (사진=유튜브 '미니멀유목민' 영상 캡처)샴푸를 안 쓰게 된 이유는 ‘미니멀리즘’에 대한 그의 생각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는 미니멀리즘에 대해 “필요 최소주의, 즉 지금 필요한 걸 최소한으로 소유함으로써 공간적, 금전적, 심적 여유와 자유를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렇다고 무조건 다 버리자는 의미가 아니다. 서핑이 취미인 사람이 서핑 물품을 다 버리는 게 미니멀리즘이 아니고, 다이빙 수트를 20벌, 30벌씩 갖고 있기보단 최소로 필요한 만큼만 유지하면서 그 속에서 효율성을 찾는 게 곧 미니멀리즘, 미니멀라이프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옷은 30벌이 채 되지 않고 속옷도 두 개, 양말도 두 켤레뿐이다. 물론 옷장도 없다.버킷리스트로 시작한 유튜브, 가장 다루고 싶은 내용은 '나이'그의 유튜브 채널 ‘미니멀유목민’의 구독자는 현재 4만 8000명 이상이다. 그가 처음부터 이런 규모를 기대한 건 아니었다. 그에게 유튜브란 단순히 ‘매일 팔굽혀펴기 하기’ 같은 2019년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그는 “유튜브를 시작할 때만 해도 구독자 1000명이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구독자 1000명이 되면 이분들을 위해 뭘 할까’를 생각하던 시기에 노푸 영상이 확 뜨면서 구독자는 2만 명 이상이 됐다. 그 후에 잠잠하다가 크루즈 인솔 영상이 반응을 얻으면서 하루에 5000명씩 구독자가 늘었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그는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고 약간 무서운 부분도 있는데, 지금은 ‘이 현상이 좋다고 흥분하지 말자’ 이렇게 받아들이려 한다”고 말했다.사람들은 왜 그의 유튜브에 열광할까. 영상 속 그는 다소 무미건조하게 미니멀라이프를 설명한다. 노푸를 하면 얼마나 두꺼운 비듬이 생기는지, 피곤한 관계는 어떻게 정리하는지, 미니멀리스트로 살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를 포장없이 과감하게 이야기한다. 그가 스스로 진단한 이유는 날것 그대로의 매력이다. 그는 “누구나 집에 가면 방귀 뀌고, 코 파는 것처럼 가식없은 모습에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며 "작가, 유튜버로서 가식 없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구독자의 댓글은 모두 읽는다고 했다. 많은 댓글이 영상 속 의상, 소품에 대해 묻지만 가끔씩은 ‘짐이 많아 고민이었는데 영상을 보고 비워낼 수 있는 부분이 보였다’는 식으로 자신이 겪는 변화를 알려주는 댓글도 달린다고 그가 말했다. “그런 댓글을 보면 굉장한 보람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책임감을 느낀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건우 작가는 너무 터무니 없는 악플엔 오히려 상처를 안 받는다고 했다. (사진=유튜브 '미니멀유목민' 영상 캡처)물론 악플도 많다. 그는 “악플은 그냥 읽고 삭제를 누른다”며 "상처를 받지는 않는다"고 했다. 처음엔 너무 심한 악플을 보며 고민을 했지만 이제는 그냥 지운다고 했다.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지 6개월밖에 안 된 그는 아직 전달하고 싶은 콘텐츠가 많다면서 그 중에서도 ‘나이’에 대한 내용을 가장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이 관계를 맺으면 조심해야 할 부분이 아랫사람에게만 생기는데, 초등학생 때부터 이게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나이가 적은 사람에게도 분명히 배울 게 많이 있을 텐데 굳이 수직적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30대 중반이지만 20대, 40대 중에도 친구가 있다는 그는 “서로 편안하게 얘기하면서도 존중이 깔린 관계는 나이로 맺어진 관계보다 오래 간다”고 말했다. “한국에선 분명 민감한 문제지만, 이거 하나를 풀면 얼마나 편해질까 생각한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나이의 경계를 허물고 싶어하고, 실제 대화를 나누면서도 나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였지만 ‘20대’란 나이에 대한 생각은 확고했다. 그는 20대를 ‘최고의, 환상의 나이’, ‘뭘 해도 빛나고 번뜩이는 나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20대의 이야기, 아이디어를 들으면 너무 대단하다. 그런데 이 시기를 대학 생활, 취업 준비로 깎아먹으면서 30대, 40대가 되는 게 아쉽다”면서 “20대는 미래를 준비하는 나이가 아니라 하고 싶은 걸 해야 하는 나이라고 생각한다”고 어필했다.20대를 환상적으로 놀면서 보냈다는 그는 “지금 20대들은 노는 게 불안하다고 하지만 40대에게 물어봐도 똑같이 불안하다고 할 것이다”라고 하면서 “20대를 뭘 준비하는 데 허비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걸 다 했으면 좋겠다. 20대 자신이 최고란 걸 생각하며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마칠 때쯤 도착한 박건우 작가의 아내와 같이 사진을 찍었다. (사진=공태영 인턴 기자)"언제든 만날 수 있는 존재로 생각해달라"편한 마음으로 말을 주고받은 인터뷰는 어느새 2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미니멀유목민’ 채널을 보는 시청자와 구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어봤다. 그는 먼저 “유튜브 내용을 적당히 걸러서 들었으면 좋겠다”면서 “영상에서 하는 말이 다 정답도 아니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 박 작가를 응원해주는 건 좋지만 이 사람을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존재로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실제로 지금까지 6번의 오프라인 이벤트에서 사람들을 만나 감사한 마음을 전달했다는 그는 “우리가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사람이란 걸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영상에서 보이는 박 작가의 모습을 포장하는 게 아니라, ‘이 사람도 만나봤더니 똑같은 인간이네’ 이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스냅타임
- [지자체장에게 듣는다]"서울아레나 9년만에 첫삽…도봉 문화도시로"
- 이동진 도봉구청장[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열매를 따 먹으려면 누군가는 씨앗을 뿌려야 하는 것 아닙니까. 열매에 급급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첫 삽을 뜨는 것이 중요합니다”이동진 도봉구청장은 17일 집무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1년 처음 구상했던 서울아레나 설립이 내년 9월 착공을 나설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아레나는 국내 최초로 최대 규모의 전문공연장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창동역 인근 5만149㎡ 시유지에 사업비 5284억원(민간자본)을 투입해 아레나공연장(1만8400석), 중형공연장(2000석), 편의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아레나 공연장은 관객이 중앙 무대를 둘러싸는 원형 실내공연장 형태의 1만~2만석 규모의 전문 공연장을 말한다. 1만석 미만은 ‘홀’, 3만석은 ‘수퍼아레나’, 그 이상은 ‘스타디움’으로 분류한다. 현재 국내에는 전문적인 대형 공연장이 없어 7만석에 가까운 잠실 주경기장을 비롯해 상암 월드컵경기장(6만6800석), 고척스타이돔(2만5000석), 케이스포돔(옛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1만5000석), 잠실 실내체육관(1만1000석) 등 체육관이 대신하고 있다. ◇ 변방의 베드타운에서 대표 문화도시로전문 공연장을 도봉구에 유치하겠다는 계획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서울 변방에 위치한 낙후된 도시라는 도봉구의 도시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는 이 구청장의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그는 “도봉구는 여건상 기업 유치가 어려운 지역”이라면서 “그래서 고민 끝에 지역의 발전전략으로 문화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케이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등 국내 음악 시장은 눈부신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제대로 된 공연장이 하나 없다는 점에서 전문 공연장을 유치해야겠다는 구상을 하게 됐다. 이에 지난 2011년 구상을 시작으로 2012년 11월에는 서울시에 아레나 건립을 제안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2015년 9월 서울 아레나 복합 문화시설 건립계획이 수립됐고 2016년 1월에는 기획재정부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이후 3년 만인 2018년 12월에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민간투자사업적격성 조사를 통과해 이제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게 됐다. 현재 관련한 제3자 제안공고를 진행 중이며 사업제안서 접수 이후 9월까지 평가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치고 내년 9월 착공을 시작해 2024년 1월에 문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KDB인프라자산운용, 미래에셋대우, 대우건설, 카카오 등으로 꾸려진 ‘서울아레나(가칭)’ 컨소시엄만 입찰한 상태다. 준공되면 소유권은 시에 귀속되며 민간사업자는 2024년부터 2053년까지 30년간 운영하게 된다. 이 구청장은 “서울아레나가 완성되면 약 300개의 문화기업과 1만3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도봉구는 서울아레나를 통해 변방의 베드타운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 음악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올 9월부터 창업·문화산업단지도 착공물론 서울아레나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이 구청장은 청장 취임 직후 둘리뮤지엄을 비롯해 함석헌 기념관을 만들었고, 간송옛집을 복원하는 등 각종 문화 관련 사업을 이미 추진한 바 있다. 여기에 아레나 공연장으로 파생될 문화기업과 인력을 수용하기 위해 창동역 환승주차장 부지 14만3735㎥(약 5만평)에 지하7층, 지상 49층 규모의 창업·문화산업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시행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산하 서울투자운용이 정부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해 만든 ‘서울창동창업문화도시재생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맡고 시공사는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선정됐다.이 구청장은 “창업·문화산업단지는 오는 9월 착공에 들어가 2023년 5월 완공할 계획”이라면서 “여기에는 문화산업오피스 300곳, 2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청년창업오피스, 792실의 창업창작레지던스, 문화 관련 시설 등이 들어설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방학동 소방학교 시설 일부가 은평구 소방행정타운으로 지난해 이전하면서 1만1000㎥의 유휴부지가 생긴 상황”이라면서 “여기는 서울시와 함께 1075억원을 투입해 전국 최대 규모의 청년혁신파크와 종합안전체험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혁신파크에는 청년과 혁신단체 지원시설, 혁신주택 등이 들어서며, 종합안전체험관은 시민이 체험을 통해 재난·재해 대처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체험실과 4D 상영관 등을 갖출 계획이다.이와는 별도로 청소년들에게 체험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553억 규모 로봇과학관과 사진미술관도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올해는 청년들과 영세기업들에 직접적인 지원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이 구청장은 “도봉구에는 많은 영세사업체가 있는데 이런 기업들을 돕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매월 ‘찾아가는 원스톱 기업경영 컨설팅’을 추진 중”이라면서 “또 청년 취·창업 지원, 일자리 창출 및 정책 개발을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약 50억원 규모 일자리기금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1960년 전북 정읍 출생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제5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2003년 고(故) 김근태 전 의원 보좌관 △2010년 민주당 부대변인 △2010년 민선 5·6기 도봉구청장
- [생생확대경]두 권의 해례본, 두 번의 숨바꼭질
- 지난 2008년 존재가 알려진 뒤 자취를 감췄던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소장자 배익기 씨가 지난 2017년 공개한 상주본 일부 모습(사진=배익기 씨 제공).[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영어 알파벳을 누가, 언제, 어떻게, 무슨 이유로 만들었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영어 뿐 아니라 히라가나·한자 등 세상 모든 문자들이 다 그렇다. 단 하나 한글을 제외하면 말이다. 한글은 창제 원리를 명확히 알 수 있는 유일한 문자다. ‘훈민정음 해례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간송, 일제로부터 지키기 위해 숨겨훈민정음은 크게 예의와 해례로 나뉜다. 예의는 세종대왕이 직접 한글을 만든 이유를 간략하게 설명한 것이다. 국어 시간에 외웠던 “나라말싸미 듕귁에 달아…”라는 구절이 담긴 글이 바로 ‘예의본’이다. 해례본은 집현전 학사들이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만든 원리와 용례를 설명한 한글 해설서다. 예컨대 “초성은 중성의 위에 놓이거나 왼쪽에 놓이는데, ‘군’의 ㄱ이 ㅜ 위에 있다” 등으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해례본은 지난 1940년 경북 안동에서 문화재 수집가였던 ‘간송’(澗松) 전형필(1962년 작고)이 처음 발견했다. 간송은 일제가 한글의 가치를 깎아내리기 위해 해례본을 없애려 한다는 걸 알고는 수소문 끝에 찾아내 사재 1만원을 털어 사들였다. 당시로서는 기와집 10채 값에 맞먹는 큰 돈이었다. 그후 간송은 일제의 눈을 피해 해례본을 16년간 꼭꼭 숨겼다. 그리곤 1956년 해례본을 세상에 내놨다. 지금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문자로 칭송받는 것은 모두 간송 덕이다. 세상에 딱 한 본뿐인 줄 알았던 훈민정음 해례본은 2008년 7월 경북 상주에서 두 번째로 발견됐다. 상주에서 발견돼 ‘상주본’이라 불리는 이 책은 고서적 수입판매상 배익기씨가 공개했다. 국보 제7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간송미술관 소장본(간송본)과 같은 판본이면서도, 간송본에 없는 훈민정음 반포 당시 연구자의 주석이 달려 있고 보존 상태도 좋아 학술적 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배씨도 해례본을 숨겼다. 무려 11년째다. 다만 간송이 해례본을 지켜내기 위해 일제 눈을 피해 숨겼다면, 배씨는 돈을 챙기려 국민 눈을 피해 해례본을 감췄다. 해례본의 법적 소유권은 문화재청에 있는 데도, 배씨는 “1000억원을 달라”며 생떼를 부리는 중이다. 2008년 상주본 공개 당시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무가지보’(無價之寶) 문화유산이라는 뜻에서 ‘1조원 가치’를 운운했는데, 이를 근거로 10분의 1의 보상금을 달라는 것이다.◇배씨, 턱도 없는 욕심에 1000억 달라 생떼며칠 전 배씨는 문화재청의 서적 회수 강제집행을 막아달라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이 판결로 상주본 소유권자인 문화재청이 강제집행에 나설 수 있게 됐지만, 배씨는 여전히 떵떵거리며 ‘버티기’ 중이다. 되레 문화재청이 배씨 눈치를 살피고 있다. 괜시리 배씨를 자극해 책이 훼손될까봐 걱정이다. 배씨는 착각하고 있다. 엄밀히 말해 해례본은 정상 거래가 불가능한 은닉 문화재로, 경제적 값어치는 1조원이 아니라 ‘0원’이 맞다. 그런데도 1000억원 보상은 누가봐도 무리한 요구다. 문화재청도 좀 더 확실한 협상안으로 배씨를 설득해야 한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직접 나서 대안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와 별개로 문화재 회수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절차 마련도 고민해 볼 때가 됐다. ‘제 2의 배익기’는 감당이 안 된다.
- 펜타곤, 8人8色 개성 속 자부심 담아 '여름 공략'
- 펜타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민낯, 청춘, 힙합, 소울, 성공, 명예, 열정, 개성.8인 8색이다. 새로운 앨범에 어떤 걸 담았느냐는 질문에 펜타곤 8명 멤버들의 입에서는 제각각의 단어들이 나왔다. 그래도 공통점은 있었다. 펜타곤 멤버들 각각의 자부심이었다.그룹 펜타곤이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미니 9집 ‘SUM(ME:R)’ 발매 쇼케이스를 갖고 컴백했다. 홍석은 “펜타곤의 열정처럼 뜨겁게 준비했다”고 했고 키노는 “성공을 담아 이제 성공을 마실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멤버 옌안이 건강상 문제로 이번 활동에서 빠진 것은 아쉽지만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충만했다.이번 앨범은 펜타곤이 데뷔 후 처음으로 여름을 겨냥해 만든 앨범이다. 타이틀곡 ‘접근금지’(Prod. by 기리보이)를 비롯해 뜨거운 여름, 더위에 지친 모두가 쉬어갈 수 있는 청량감 넘치는 휴식처 같은 음악들로 채워졌다. 타이틀곡 ‘접근금지’는 래퍼이자 프로듀서 기리보이가 펜타곤 후이와 함께 작업한 곡이다. 어린 시절 친구와 책상에 선을 그어놓고 넘어오지 말라며 아웅다웅했던 귀여운 추억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누군가를 좋아하지만 반대로 좋아하지 않는 척을 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쉽고 리듬감 있는 멜로디로 녹여냈다.후이는 기리보이와 작업에 대해 “나는 정리가 완전히 돼 있어야 하나씩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데 기리보이는 일단 시작을 하고 본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자신은 느림보형, 기리보이는 돌격형 프로듀서라고 표현했다.후이는 이번 ‘접근금지’ 외에 현재 방송 중인 Mnet 연습생 오디션 ‘프로듀스X101’의 미션곡도 작업을 했다. 후이는 “두 곡 모두 잘 돼서 경쟁할 수 있다면 내게는 좋은 일”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이번 앨범은 17일 오후 6시 발매된다.
- 문희상 "국민소환제 도입, 개헌논의 선행 필수"
-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 세번째)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71주년 제헌절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17일 “국민소환제 도입 주장에 진정성을 담으려면 개헌 논의가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문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71주년 제헌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개헌을 논의하지 않고 국민소환제를 도입한다는 것은 공허한 주장이 될 것”이라며 “우리 헌법에는 ‘국회의원의 임기는 4년으로 한다’고 규정돼있다. 국민소환제 도입은 개헌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문 의장은 “국회의 신뢰도는 최악이며 국민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다. 국민 10명 중에 8명이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라고 한다”며 “급기야 국회 스스로도 여야 가릴 것 없이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제20대 국회의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았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꿔야한다는 촛불민심에 아직도 대답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부 아니면 전무인 승자독식의 권력구조를 바꾸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지금의 현실에서 제20대 국회의 개헌 골든타임은 지났다고 생각한다. 여야 정치지도자들이 특단의 결심을 하지 않는다면 동력을 다시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여야 정치지도자들의 중대 결단을 기대해보려 한다. 개헌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시대적 과제라는 것을 정치인 모두가 각인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국회에는 포용의 정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는 국정의 파트너인 동시에 경쟁자다. 여당은 현재에 살고 야당은 미래에 산다고 했다”며 “신뢰받는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은 양보하며 경쟁해야 한다. 신뢰받는 대안정당이 되기 위해 야당은 협조하며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악을 피하기 위한 차악,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을 선택할 줄 아는 성숙한 정치를 기대한다”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감싸 안는 역지사지의 자세, 포용의 정치로 의회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헌 71주년인 2019년은 3.1 독립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대한민국은 역사적인 대전환점에 서있다”며 “ 100년 전 우리는 열강들의 틈바구니에서 길을 잃고 말았고 현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이 다시는 길을 잃지 않도록 모두가 마음과 힘을 모아야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제71주년 제헌절 경축사 전문이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헌정회장님과 역대 국회의장님, 각 당 대표, 원내대표를 포함한 국회의원 여러분,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그리고 외교사절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오늘은 1948년 대한민국의 최고 규범인 헌법이 제정되었음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날입니다. 주권자인 국민의 뜻이 담긴 헌법의 의미를 되새기는 매우 뜻 깊은 국경일입니다. 국회를 대표하여 제71주년 제헌절 기념식에 참석해 주신 한분 한분께 마음 속 깊이 우러나오는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헌법은 대한민국의 역사, 국민의 위대한 발걸음헌법 전문은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제1조 1항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제1조 2항에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뿌리와 정체성을 정의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것입니다.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가’라는 대한민국의 이정표를 세운 것입니다. 우리 헌법은 국민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힘과 국가의 존재 이유를 담고 있습니다. 국민의 힘으로 국가를 바로 세웠던 역사의 반복 속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우리 헌법의 부침은 곧 대한민국의 역사였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위대한 발걸음이었습니다. 제헌 71주년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하며 헌법의 정신과 가치가 대한민국과 함께 영원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새로운 100년, 다시는 길을 잃어서는 안돼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냈습니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원조를 주는 선진국이자 30-50 클럽에 일곱 번째로 가입한 경제 강국이 되었습니다. 오천년의 문화유산과 더불어, 영화와 음악, 스포츠 등 한류가 전 세계를 휩쓰는 문화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 놀라운 저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제헌 71주년인 2019년은 3.1 독립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대한민국은 역사적인 대전환점에 서있습니다. 그러나 한 해의 반이 지나간 지금, 새로운 100년의 희망만을 가리키기에는 우려가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국회를 비롯해 사회 전반에 대립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불균형과 양극화의 심화는 민생 저변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요동치지만, 국론을 모으기에 힘이 부친 현실입니다. 여러분, 눈을 감고 오늘로부터 100년 전을 떠올려 봅시다. 국운이 저물고 국권을 상실한 암울한 시대였습니다. 100년 전 우리는 열강들의 틈바구니에서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지금 현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강대국들의 국제관계 속에서 평화와 경제를 지켜내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입니다. 그러나 분명하고 확실한 것은 우리의 국력이 100년 전과는 달리 강하다는 것입니다.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어려움을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합니다. 긍지와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이 다시는 길을 잃지 않도록 모두가 마음과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 위대한 지도자들의 화두는 국민통합과 의회주의존경하는 국민 여러분!현대사를 선구했던 위대한 지도자들의 화두는 늘 국민통합과 단결이었습니다. 민족과 국민의 분열을 가장 경계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의 초대 의장인 이동녕 선생은 “독립을 위해 하나는 내 동지들의 단결, 둘은 우리 동포들의 단결, 셋은 모든 대한민족의 대동단결”을 강조하며 “오로지 뭉치면 살고 길이 열릴 것이요, 흩어지면 멸망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역설하셨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집안이 불화하면 망하듯, 나라 안이 갈려서 싸우면 망한다. 동포간의 증오와 투쟁은 망할 징조”라고 일갈하신 바 있습니다. 그리고 위대한 지도자들은 국민통합을 향해 의회주의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제헌 헌법은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이 제정한 임시헌장을 계승했습니다. 임시헌장 제2조는 “대한민국은 임시정부가 임시의정원의 결의에 의하여 이를 통치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임시헌장은 ‘국민의 나라’를 향한 의회주의의 위대한 첫 걸음이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모든 나랏일은 국회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역설하셨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국회의원은 국회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두 전직 대통령은 “싸워도 국회에서 싸워야 한다”는 의회주의의 신념을 평생을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 국민소환제, 진정성 보이려면 개헌 논의 필요대한민국의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국민통합과 의회주의에 대한 강한 신념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치이며 원칙입니다. 이러한 신념을 가졌던 위대한 지도자들의 공통점은 다음 세대를 위한 헌신이었습니다. 일신의 영달을 멀리하고 다음 세대에 더 좋은 세상을 남겨주고자 고통을 감수했습니다. 신념을 고수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서슬 퍼렇던 군사독재 시대, 목숨을 내놓고 싸웠던 민주화 운동이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정치는 다음 세대를 위한 정치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정쟁과 이분법의 늪에 빠져 공존이 아닌 공멸의 정치로 달려가는 것 같습니다. 국회는 멈춰서기를 반복하고, 개헌과 개혁입법은 진척이 없습니다. 국회의 신뢰도는 최악이며 국민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습니다. 국민 10명 중에 8명이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라고 합니다. 급기야 국회 스스로도, 여야 가릴 것 없이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 헌법에는 ‘국회의원의 임기는 4년으로 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국민소환제 도입은 개헌 사안입니다. 정치권이 국민소환제 도입 주장에 진정성을 담으려면, 개헌 논의가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합니다. 개헌을 논의하지 않고 국민소환제를 도입한다는 것은 공허한 주장이 될 것입니다. □ 개헌은 시대적 과제, 여야 정치지도자 결단 기대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참여정부 시기, 노무현 대통령은 야당을 향해 대연정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현행 권력구조로는 한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현실적인 고뇌의 산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과반수를 차지하는 정당이나 정당연합에 총리지명권을 주겠다는 구상도 있었습니다. 당시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외면당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국민통합을 위해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2009년의 일기 속에 ‘오랫동안 대통령 중심제를 지지해왔지만, 이원집정부제나 내각책임제로 제도를 바꿔야한다’는 생각을 피력했습니다. 이 또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에 대한 깊은 고민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제20대 국회의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았습니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는 촛불민심에 아직도 대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부 아니면 전무인 승자독식의 권력구조를 바꾸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현실에서 제20대 국회의 개헌 골든타임은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여야 정치지도자들이 특단의 결심을 하지 않는다면 동력을 다시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제헌 71주년을 새로운 헌법 체제에서 기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여야 정치지도자들의 중대 결단을 기대해보려 합니다. 개헌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시대적 과제라는 것을 정치인 모두가 각인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 ‘포용의 정치’로 의회주의를 바로 세웁시다여러분, ‘포용’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감싸주고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지금 국회에는 ‘포용의 정치’가 절실합니다. 여야는 국정의 파트너인 동시에 경쟁자입니다. 여당은 현재에 살고, 야당은 미래에 산다고 했습니다. 신뢰받는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은 양보하며 경쟁해야 합니다. 신뢰받는 대안정당이 되기 위해 야당은 협조하며 경쟁해야 합니다.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최후의 보루입니다. 국회가 살아 있을 때 민주주의도 살고 정치도 살았습니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합시다. 최악을 피하기 위한 차악,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을 선택할 줄 아는 성숙한 정치를 기대합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감싸 안는 역지사지의 자세, ‘포용의 정치’로 의회주의를 바로 세웁시다. □ 헌법,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만든 역사적 작품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외귀빈 여러분!1987년 개정 헌법 전문에는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 후 32년이 지난 오늘, 우리 함께 다음 세대를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하겠습니다. 제헌 71주년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민주주의와 평화, 자유와 평등, 인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했던 71년입니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를 되새겨 봅니다.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만들어진 역사적 작품,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은 우리의 삶 속에 늘 함께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