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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에도 그림쇼핑에 꽂힌…'이상한' 동네 '뜨거운' 갤러리
- 밖에서 들여다본 ‘가나아트 나인원’(왼쪽)과 안에서 내다본 ‘가나아트 나인원’. 지난 4월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에 위치한 ‘고메이494 한남’에 입주한 가나아트 나인원이 개관전과 두 번째 전시에 건 작품 90% 이상을 팔아내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가나아트 나인원은 종로구 평창동에 본거지를 둔 가나아트갤러리가 ‘가나아트 사운즈한남’에 이어 한남동에 낸 두 번째 전시장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작가가 누군가요?” “프랑스작가입니다. 프로방스에서 나는 꽃과 풀에 색을 칠한 작품들이지요.” 평일 오전. 입구를 활짝 열어둔 갤러리에 연신 관람객이 드나든다. 마스크를 쓴 얼굴들에서 ‘지금이 코로나19 시국이지’ 했을 뿐, 쭈뼛하는 어색함이나 주저하는 불편함은 보이질 않는다. 화이트큐브에 걸린 화사한 그림, 북적이는 관람객. 벌써 오래 전 기억이 된 화랑가의 풍경을 끄집어낸 이곳은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가나아트 나인원’이다. 가나아트가 한남동, 그것도 핫플레이스에 분관을 낸다는 소식을 전한 건 지난 4월 초. 코로나19 여파의 한가운데서 미술관·갤러리는 물론 모든 문화기관·시설이 개점휴업에 들어섰던 바로 그때다. 축하보단 우려가 앞섰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채 두 달이 되지 않아 형세는 반전됐다. 걱정하던 이들을 되레 뻘쭘하게 만든 거다. 고영훈·노은님·백승우·에디강·이영림 등 작가 10여명의 10여점을 건 개관전 ‘믿는 것은 보는 것’(Believing is Seeing)에 이어 바투 연 옻칠작가 ‘허명욱 개인전’ 등에 걸린 작품 90% 이상이 팔려나갔다. 지금은 세 번째 전시 중. 지난 26일 시작해 6월 14일까지 여는 리오넬 에스테브(53)의 ‘프로방스의 종이’ 전이다. 수시로 들락거리던 관람객들이 궁금해 한 그 ‘프랑스작가’가 바짝 말린 꽃과 풀에 원색과 파스텔톤을 오가는 색감을 입힌 30호(90.9×72.7㎝) 안팎의 작품 15점을 걸었다. 리오넬 에스테브의 개인전 ‘프로방스의 종이’ 전경. 가나아트 나인원이 세 번째로 마련한 전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따로 걸린 간판도 없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지나쳐버릴 벽에 붙인 문패 ‘가나아트’가 전부다. 통창 안으로 그림이 걸렸으니 갤러리려니 한다. 132㎡(약 40평) 정도로 아담하다. 게다가 상가지역. 흔히 상상할 수 있는 고고한 외관이 아니다. 대한민국 3대 화랑 중 하나인 가나아트가 차린 공간치곤 소박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성과가 기대 이상이니. 자존심과 맞바꾼 실익이라고 할까. △부자동네 한남동에 피운 ‘프로방스의 꽃’ 장소가 ‘반은 먹고 들어갔다’고 할 거다. 가나아트 나인원이 자리를 잡은 곳은 ‘고메이494 한남’이다. 고메이494 한남은 국내 아파트 사상 가장 비싼 분양가로 화제를 모았던 ‘나인원 한남’과 연결된 상가. 운영을 맡은 갤러리아백화점이 지난 3월 오픈하고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란 테마에 걸맞은 상점만 골라 입주를 시켰다. 유명 먹거리나 생활용품, 와인 등을 파는 명품 편집숍이 줄줄이 들어선 그곳에 ‘그림 파는 가게’가 도전장을 내민 건데. 이정용(42) 가나아트갤러리 대표의 승부수가 제대로 먹힌 셈이다. 고급상가를 안마당처럼 오가는 손님을 잠재고객으로 확보한 것이니까. 가나아트의 한 관계자는 “오픈 이후 하루에 200명, 주말에는 일일이 응대하기도 벅찰 만큼 많은 관람객이 다녀갔다”며 “가나아트가 생긴 이래 이런 관람객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가나아트 나인원 입구. 132㎡(약 40평) 규모의 가나아트 나인원은 전시장을 소개하는 간판도 따로 없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지나쳐버릴 벽에 붙인 문패 ‘가나아트’가 전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부잣집 거실을 장식하기에 ‘딱’인, 심각하지 않은 작품을 건 ‘전략’도 성공한 듯 보인다. 국내 중견급 작가들의 소품을 소개했던 앞의 두 전시가 그랬고, 이어 등장시킨 에스테브의 작품 역시 그 범주 안에 든다. 에스테브는 에르메스·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가 콜래보레이션을 하자며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는 작가다. 굳이 붓과 물감, 캔버스를 사용하지 않는 그림을 그리고, 돌과 종이, 실과 철사, 플라스틱처럼 규격화한 소재를 벗어던진 입체작품을 제작해왔다. 가나아트에선 두 번째, 국내선 세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에는 향까지 번질 듯한, 자연의 흔적을 사각프레임에 가둔 평면작품을 내놨다. 작업실이 있다는 남부 프랑스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수집한 꽃과 풀이다. 이들을 하루쯤 바짝 말린 뒤 접착제를 바르고 다음날 또 하루를 말리고. 이 과정을 8회 정도 반복한단다. 이후 돌덩이처럼 굳은 그 위에 겨우내 수채물감을 발라 완성을 본다고 했다. 연작 타이틀 ‘프로방스의 종이’는 마치 종이처럼 돼 버린 꽃·풀의 다른 이름일 터. 복잡할 것 없다. 초등학교 시절 한 번쯤 해봤던 식물채집을 생각하면 쉽다. 책갈피에 눌러놨던 꽃과 잎의 확장판이라고 할까. 리오렐 에스테브의 작품 ‘프로방스의 종이’(2015). 남부 프랑스에서 수집한 꽃과 풀을 바짝 말린 뒤 원색과 파스텔톤을 오가는 수채물감을 입혀 완성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한남아트밸리 구축에 정점을 찍나 사실 가나아트가 한남동으로 진출한 건 이태 전인 2018년이다. 1983년 개관한 가나화랑이 1988년부터 30여년을 지켜온 종로구 평창동에서 떨어져 나와 ‘가나아트 사운즈한남’(66㎡·약 20평)으로 곁가지를 냈다. 당시 이호재(66) 가나아트 회장은 장남인 이 대표의 결정에 그리 탐탁해하지 않았다는 후문이 돌기도 했다. 그런데 이 대표의 파격적인 판로개척이 좋은 성적을 내자 이번 나인원 분관에는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는 거다. 가나아트 나인원의 개관으로 ‘한남아트밸리’는 더욱 단단한 모양을 갖추게 됐다. 한남아트밸리는 미술관·갤러리의 한남·이태원동 이주·개관 러시가 만든 고리를 말한다. 2004년 삼성미술관 리움이 한남동에 자리잡은 이후 하나둘씩 옮겨오거나 문을 연 미술관·갤러리가 늘어났는데. 대림미술관의 분관인 디뮤지엄부터 갤러리바톤과 갤러리조은, 페이스갤러리, 필갤러리, 갤러리엘비스, 갤러리아트모라 등 80여곳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개관 40주년을 바라보는 박여숙화랑까지 청담동을 떠나 동참했다. 이 추세는 어찌 보면 한국 화랑가의 성쇠를 품은 변천사와도 맞물리는데. 1970년대 인사동에서 시작해 1980∼1990년대 평창·삼청동을 거쳐 1990∼2000년대 청담동을 찍고 다시 2000년대부터 한남동으로 이어진 50년에 걸친 역사 말이다. 가나아트 나인원 안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고급주거단지 ‘나인원 한남’과 연결된 상가 ‘고메이494 한남’을 안마당처럼 오가는 손님을 잠재고객으로 확보한다는, 이정용 가나아트갤러리 대표의 승부수가 던져진 공간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나인원 분관과 함께 가나아트는 전시계획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평창·한남동의 결을 달리해 운영할 방침이라는데. 중견·원로급 이상인 기존 가나아트 전속작가는 그대로 평창동 본관에, 젊은 국내 신진작가는 사운즈한남에서, 한국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해외작가는 나인원에 전시일정을 잡게 된다. 작품의 규모로도 구분이 생길 예정. 길이 3m를 훌쩍 넘기는 300~500호 등 대형작품은 평창동, 100호 미만은 사운즈한남과 나인원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눈높이를 한껏 낮춘 가나아트의 잰걸음은 이 대표의 하루일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오전에 평창동에서 근무한 뒤 오후엔 나인원으로 건너와 ‘관람객 코스프레’를 이어간다는 거다. “상가에서 쇼핑한 물건을 들고 갤러리에 들어서는 일이 적잖다”고 관계자는 귀띔한다. 접근성을 재는 현장행보라고 할지, 일상과 한몸이어야 한다고 믿는 예술체험이라고 할지.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혁신성장 씨앗 벤처, 인재가문에 말라간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다음은 1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뉴스다.△1면-혁신성장 씨앗 벤처, 인재가문에 말라간다-트럼프 “韓, G7 초청하겠다” 靑 “美와 앞으로 협의” 신중-美 ‘홍콩 특별지위’ 박탈 착수…韓 수출 비상-“해외진출 車 부품기업, 코로나지원 사각지대서 신음”△줌인&-코로나發 채용 혁신…사상 첫 온라인 삼성고시 ‘합격점’-수출규제 철회 요청에 대답없는 日…韓, WTO 제소 절차 재개하나△美·中 ‘홍콩국보법’ 정면대결-트럼프 ‘무역합의 파기’ 언급 안해…시진핑과 타협 여지는 남겼다-홍콩 수출허브 상실 땐 …韓 수출 타격 불가피-北·러시아 “中 일국양제 지지”…英·加 “홍콩 시민 자유 위축”△우주 여행 시대 첫발-美 우주정거장도 민간 개방 추진…400km 상공 우주호텔 패키지 나온다-유인탐사 계획조차 없는 한국…“민간기업 개발 참여 유도해야”△벤처붐 무색한 벤처 인력난-뽑을 사람 없고, 뽑아도 나간다…처우·환경 개선위해 CVC 도입해야-“비과세 특례한도 확대 등 스톡옵션 활성화해야”-블랭크코퍼레이션, 어린이집 개원…직원 육아 고민 해소△EDAILY Strategy Forum-번식 본능 포기하게 만드는 사회…아이 키우는 부부, 월급 가장 많아야-“10년 후의 경제 구조…베이비부머 세대 소비 트렌드 주목해야”△정치-21대 국회 임기 스타트…與 “무조건 5일 개원” 野 “협상이 먼저”-“전작권 능력 검증”VS“대비 태세 점검” 韓·美, 연합훈련 방식 이견-靑 비서관 7명 교체…‘소통’에 방점, 젊은 피 전면에-하태경 “민경욱 주장은 조작…극우보다 더한 괴담세력”-北 “사드 장비 반입, 南 내부서 국방부 규탄”△국제-극단으로 치닫는 美 시위…트럼프 “연방軍 투입” 강경대응 시사-코로나 이후 더 걱정인 신흥국, 금융불안·인플레 유발 가능성-G7에 한국 초청 뜻 내비친 트럼프…노림수 있나△경제-증권거래세 이르면 하반기 인하…양도세 강화는 1년 유예할 듯-재난지원금이 쏘아올린 고기값-258억 쏟아붓고 회수 0원…석탄公, 몽골탄광 투자 중단△금융-배당률 높은 우량株, 노인 소비재株 주목…장기투자해야 돈 번다-1兆 추가지원…두산重 ‘자산매각’이 변수-코로나에 ‘달러보험’ 특수…푸르덴셜생명 재무건전성 1위△산업&기업-삼성 이어 한화와 ‘전기차 협력’ 정의선式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무노조 폐기선언 한달, 변화 움직임…JY ‘대국민 사과’ 실천방안 나올 듯-참신한 아이디어 수혈…스타트업 끌어안는 정유·화학社-글로벌 공급망 재편에도…기업 37% “무대책”-HMM 보유 세계 최대 컨선 ‘만선 행진’△산업·바이오-스타트업 손잡는 인테리어업계 “내 공간 앱에서 미리 꾸며 보세요”-SKT 사회적 가치 1.8조 창출…“사회안전망 기여”-‘콘텐츠+쇼핑’ 미디어커머스, TV는 금지…역차별 논란-GTA5·문명6 등 인기 대작 ‘무료 배포’…에픽게임즈 승부수△소비자생활-“비 이미지 무단 차용”…‘깡’ 열풍 타려다 되레 역풍“안쓰는 플라스틱 용기 수거” 현대백화점 재활용 캠페인-“발라도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아요”-과일맛 나거나 야구공만한 아이스볼 보셨나요△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지금은 돈 풀어 기업 살릴 때…車산업 생태계 유지, 지원 속도가 관건-“노동 유연성 높이고…연 단위 임단협 4년 주기로 바꿔야”△증권&마켓-‘트와이스가 돌아온다’…들썩이는 엔터株-3차 추경 기대감 2000선 다질 듯-4개 증권사 C등급 이하…원유 레버리지 LP ‘2분기가 더 걱정’△증권-코로나 늑장 대응 쿠팡…“신뢰도 치명타, 투자 유치도 먹구름”-브라질증시 호조에 펀드 방긋…지난주 수익률 상위권 휩쓸어-“온라인 소비 유지돼…택배사 타격 없을 것”-‘조국 펀드’ 논란에도…PEF 전성시대△문화-한남동 핫플레이스에 문 연 ‘가나아트 나인원’ 즐거운 비명-위안부·기생관광·n번방…性을 구매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스포츠-‘처음부터 끝까지’ 우승은…이소영-벙커에서 공 대신 티 놓고 모래 퍼내기-김건하 “완벽 스윙 집착 버리니…성적 좋아지네요”-류현진 소속 토론토, 마이너리거 29명 방출-드디어 손흥민 보겠네…EPL 17일 재개△피플-“밥값하자 생각…인사교류 실험 1년만에 결실 맺어”-코로나 극복 ‘글로벌 ICT 대응’에 구현모 KT 사장, 한국 대표로 참여-“관객과 즉석 소통하는 색다른 무대 기대하세요”△오피니언-[목멱칼럼]언론의 軍기강 질책이 놓친 것-[데스크의눈]21대 국회, 탄력근로제 확대부터 시작하자-[기자수첩]‘1호 법안’ 발의보다 처리가 중요△부동산-마곡-계양-대장 연결 ‘서부 기업벨트’, 제2의 판교 되나-서울시 준주거지역 주거비율 90%까지 상향-“복귀 하자마자 싹쓸이”…삼성물산, 반포3주구 수주-고가 아파트 규제 풍선효과…금천·관악·구로 상승세△사회-“코로나 무섭지만 생활비가 더 급해요”…쿠팡 물류센터 찾는 알바생들-내주 기말고사 앞둔 대학생들 다닥다닥 까페 발디딜 틈 없네-코로나 재확산에도 등교 강행 “등교 중단” 청원 15만명 넘어-경기, 이사탓 덜 받은 재난지원금 차액 보상-머리카락 비비며 “느낌와?”…대법 ‘업무상 추행’-라쿤, 생태계위해우려 생물로 지정
- 머스크의 우주도전기...'민간우주여행' 시대 열었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혁신의 아이콘’ 일론 머스크가 인류 우주개발사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30일(현지시간) 미항공우주국(NASA)과 만든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곤’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보내면서 우주에 사람을 보낸 첫 민간기업이 됐다.그동안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3개국에 불과했다. 유인탐사는 정부주도로 우주선 소유부터 개발, 운영까지 전담하며 높은 기술이 요구되고, 장벽이 높은 분야로 인식됐다. 스페이스X는 이러한 상황에서 발사에 성공하며 민간우주시대를 열었고, 그 중심에는 일론 머스크가 있다.민간우주여행 시대 연 일론머스크.<사진=연합뉴스>재활용로켓, 전기차 등 핵심 기술 개발 주도일론 머스크는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전기차부터 민간 우주개발까지 혁신을 이끌었다. 머스크는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이끌며, 각종 핵심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를 앞당겼다. 머스크가 지난 2002년 설립한 스페이스X는 제프베조스 아마존 CEO가 설립한 블루오리진과 경쟁하며 발사된 로켓을 재활용하는 기술로 발사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절감해 우주 진출 장벽을 낮췄다. 머스크의 도전 정신과 상상력에 영향을 받은 스타트업들이 쏟아져 나오며 ‘민간우주혁명(New Space)’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됐다.스페이스X는 그동안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물품을 수송하는 화물선을 운영해왔으며,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상업용 유인우주선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달 초에는 미국이 2024년을 목표로 추진하는 달 유인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Artemis)’의 민간 사업자로도 선정돼 달 탐사에 도전할 계획이다.20대부터 사업 수완...연이어 창업 기업 매각 성공1971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태어난 일론 머스크는 17살이 되던 해 캐나다로 가족과 이주했다. 1989년 퀸스 대학에 진학한 이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로 옮겨 물리학과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스탠퍼드대 응용물리학 박사과정에 들어갔지만 인터넷과 우주를 향한 열망으로 이틀 만에 자퇴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머스크는 20대의 나이에 인터넷 기반 지역 정보 제공 기업인 ‘집투(ZIP2)’를 창업해 4년 만에 2200만 달러에 회사를 팔았고, 미국 최대 결제 서비스 ‘페이팔’의 전신인 엑스닷컴을 설립해 15억 달러에 매각하며 성공을 거뒀다.화성 ‘테라포밍’...인류 화성 시대 꿈꿔머스크는 줄곧 우주 진출에 대한 관심을 표명해왔다. 머스크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류의 화성 이주다. 이른바 ‘테라포밍(Terraforming)’을 통해 화성의 환경을 지구의 환경과 유사하게 바꾸고,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식민지 건설을 목표로 한다.지난해 9월에는 2024년에 승객 100여명을 태우고 화성 탐사에 나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오는 2024년 승객을 실어 화성에서 민간 우주여행을 시작하고, 50년내 100만명을 이주시킨다는 꿈을 갖고 있다.김주형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인하 IST·NASA 심우주 연구센터장)는 “이번 발사는 미래 우주 꿈나무들에게 영감을 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머스크의 화성 식민지 건설 꿈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면서 “누구나 우주시대를 꿈꿀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으로, 민간 우주시대 개막을 알렸다”고 말했다.
- [김유성의 금융CAST]0%대 금리가 서글픈 이유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5%로 인하했습니다. 기존 0.75%에서 0.25%포인트 내린 것입니다. 금통위는 지난 4월초 긴급하게 기준금리를 내린 바 있습니다. 이때 무려 0.5%포인트를 내렸습니다. 파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뒤 채 두 달이 되지 않았는데도 기준금리를 또 내린 것이죠. 우리나라 최고 경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금통위원들이 최근 한국 경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은 제공다만 금리 인하 약발은 2000년대 들어 잘 먹히지 않는 추세이긴 합니다. 그러다보니 미국이나 일본, 유럽처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통화가 있는 나라(달러, 엔화, 유로)들은 자국 통화를 찍어 시장에 푸는 정책을 같이 쓰곤 합니다. 국채 같은 우량 채권을 사들여, 채권 시장 금리를 낮추면서 시장 유동성(현금성 자산)을 늘리는 것이죠. (중앙은행이 나서 국채 같은 시장의 우량 채권을 매입하면 여러 가지 효과가 있습니다. 1차적으로는 시장에 유통되는 현금이 늘어나게 되고, 부가적으로 채권 가격 상승의 효과를 내게 됩니다.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 금리는 떨어지고, 이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연결됩니다. 시장 금리를 낮게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여기서 궁금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앞으로 기준금리 추세가 어떻게 될 것인가하는 부분입니다. 더 떨어질지, 아니면 1%대로 회귀할지 여부입니다.이를 따지기 전에 먼저 고려해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소규모 개방 경제라는 점입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라고는 하나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변 강대국의 경제에 한국은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들 나라의 통화 정책에 따라 한국의 통화 정책도 영향을 받습니다.(한국의 금리가 미국이나 일본보다는 더 높은 수준에서 유지돼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작금의 상황부터 말씀드리자면 기준금리를 한 번 더 내려도 견딜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선진국들의 금리가 0%대에 수렴하고 채권 매입을 통한 ‘사실상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가져갔기 때문이죠. 한국이 0%대 금리를 가져가도 이들 선진국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니까요. 당분간 이 추세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무지막지하게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자’로 요약 가능)는 실패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전세계는 돈풀기 경쟁에 뛰어든 상태입니다.두번째는 우리나라 내부 상황과 관련 있습니다. 시장금리는 통상 미래 경제성장률과 물가 성장률을 반영합니다. 앞으로 예상되는 경제성장률이 높고, 물가상승이 기대된다면 금리 또한 뛸 수 밖에 없죠. (경제성장률이 높은 개발도상국들의 금리가 높은 것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이들 나라들은 기준금리도 높게 가져갑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그런데 코로나19 사태를 제외하고도 우리나라의 최대 잠재성장률은 2.5%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정부가 특별히 경제정책을 못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우리나라 경제가 이미 성숙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죠. 특히 올해는 경제성장률이 0%만 되어도 ‘선방했다’ 평가할 정도입니다. 성장률이 낮은 상황에서 소비활동 감소에 따른 물가상승 둔화까지 예상되니, 금리가 뛸 이유는 없게 됩니다. (다만,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시장금리가 뛸 수 있습니다. 금융 시장에 또다른 충격이 와 은행들이 돈 빌려주기를 주저하고, 채권에 대한 수요가 몰릴 때 등입니다. 비정상적인 상황이고 우리 정부가 우려하는 모습이죠.) .구조적이고 필연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이 ‘안정화된’ 선진국 사회에 진입했다는 점입니다.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사회가 안정되면 금리는 내려갑니다. 고대 로마도 지중해를 통일했던 시기에는 금리가 낮았습니다. 서유럽이나 일본의 금리가 낮은 것은, 그들이 저성장 국면에 있다는 점 외에, 세계적으로 안정된 사회라는 데 있습니다. 대내외적인 변화 리스크가 적다는 것이지요.금리, 곧 이자는 미래 리스크에 대한 비용일 수 있습니다. 이런 미래 리스크가 낮다보니, 이를 헷지하는 이자도 적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남은 걱정은 두가지인데요, 첫번째가 인플레이션이고, 두번째가 미국 연준의 정책 변경입니다. (코로나19가 퇴치된다는 전제 하에) ‘시장에 돈이 많아지면 물가는 오르게 된다.’ 이건 1930년대 독일이나 19세기 대원군이 뿌렸던 당백전에서 그 사례를 볼 수 있어요. 화폐 가치가 엄청 떨어졌을 때 발생하는 것이죠. 이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해당 나라의 경제는 파멸 상황까지 갑니다. 더이상 경제주체들이 제대로된 활동을 못하는 것이죠. 조선말기 하이퍼인플레이션을 불러왔던 당백전현재 봤을 때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만,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불거진다면 한꺼번에 엄청난 파고로 올 것입니다. 쓰나미가 몰려오듯이 말이죠. 미국 연준의 정책 변화도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0%대로 떨어뜨리고 인위적으로 돈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미국 경제가 살아나서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하면, 혹은 미국도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발생해서, 자기가 살기 위해서 기준금리를 높여 이를 억제하려고 하면 당장 신흥국들이 타격을 받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이런 리스크를 감안해서 되도록 미국보다는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려고 했고요.결론으로 들어와보겠습니다.지금의 저금리 상황은 ‘시장에 돈이 넘치는데 돈을 투자하고 쓸 곳이 마땅치 않다’라고 요약할 수도 있습니다. 잠재 성장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이들 돈이 공장을 만들고 고용을 하는 데 쓰이지 않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결국은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시장에 몰려갈 수 밖에 없습니다.주식과 부동산은 누가 갖고 있을까요? 바로 자산가들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있는 사람’들인 것이지요. 이들의 돈이 불어나겠지만 일반 서민들은 재산 증식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집값이 하나의 예가 되겠네요. ‘있는 자’와 ‘없는 자’ 사이의 격차는 더 커질 수 밖에 없게 됩니다.또 저금리 사회는 곧 저성장 사회를 뜻합니다. 그런 저성장 사회에서는 ‘없는 사람’들이 나눠 가질 수 있는 재산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있는 자’와의 힘의 균형에서, ‘없는 자’들이 밀릴 수 밖에 없으니까요.앞으로 도래할 저금리 사회가 두려운 이유입니다.
- 첫방부터 터졌다… 돌아온 '보이스 코리아' 화제성·시청률 최고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첫 방송부터 대박이다. 김종국부터 보아·성시경·다이나믹듀오까지 막강한 코치 라인업과 참가자들의 궁금증으로 화제를 모으며 돌아온 Mnet ‘보이스 코리아 2020’에 역대급 보이스의 참가자들이 등장,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사진=Mnet ‘보이스 코리아 2020’ 방송화면)방송 전부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보이스 코리아 2020’은 방송 동안 10대~40대까지 검색어 순위를 장악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유일무이한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보이스 코리아 2020’은 멋진 무대를 선보인 참가자들과 그들의 무대를 함께 즐기다가도 자신의 팀에 영입하기 위해 티키타카를 펼치는 코치진들, 패밀리 룸에서 참가자들을 응원하러 온 가족, 친구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대를 형성한 MC 장성규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각양각색 다채로운 보이스를 지닌 참가자들의 출연을 알린 가운데 모습을 드러낸 첫 번째 참가자는 예사롭지 않은 흥의 소유자 박창인. 여유로운 모습의 박창인과는 달리 코치진들은 첫 번째 참가자의 등장에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노래를 배워본 적이 없고, 목소리를 혼자 만들어냈다는 박창인은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 냈다. 개성 있는 음색과 소울풀한 감성으로 올 턴을 기록한 박창인은 다이나믹듀오와 한 팀을 이뤘다.두 번째 참가자는 ‘보이스 코리아’ 시즌 최초의 그룹 참가자 ‘오브어스’였다. 곡, 분위기에 따라 누구라도 메인 보컬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는 오브어스는 노을의 ‘늦은 밤 너의 집 앞 골목길에서’를 선곡했다. 보아와 김종국의 선택을 받은 오브어스는 보아를 코치로 선택했다.이어서 선공개 영상을 통해 화제를 모았던 정유진이었다. 정유진은 ‘디아크’라는 걸그룹으로 데뷔한지 3개월 만에 성대에 혹이 생겨 수술을 했고, 그룹이 해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벤의 ‘열애중’을 부른 정유진은 김종국과 성시경의 선택을 받았고,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흐느끼던 정유진의 노래가 끝나갈 무렵 보아와 다이나믹듀오가 동시에 버튼을 눌러 드라마틱한 두 번째 올 턴을 기록했다. 정유진은 솔로로 나만의 색깔을 찾는데 고민이 많았다며 공감대를 형성한 김종국을 코치로 선택했다.20살 때 처음 계약한 회사가 없어졌음에도 계약을 풀어주지 않아 7년간 아무것도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냈다는 황주호는 허각의 ‘바보야’를 선곡했다. 다이나믹듀오와 성시경이 거의 동시에 선택 버튼을 누른 순간, 성시경에게 ‘블락(block)’ 버튼이 켜졌다. 이어 보아와 김종국까지 버튼을 누르며 세 번째 올 턴을 기록한 황주호는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다며 보아 코치를 선택했다.다이나믹듀오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생긴 룰인 블락을 가장 먼저 성시경에게 사용했다. “시청자들이 더 재미있어할 수 있는 장치”라고 말했던 성시경은 막상 본인이 블락을 당하자 “쓸데없는 제도”라며 억울함을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다음 참가자는 ‘보이스 코리아’에서는 한번도 볼 수 없었던 국악 발성의 조예결. ‘그라소나를 위한 난봉가’라는 다소 생소한 음악으로 무대를 꾸민 조예결은 리드미컬하고 맑은데 허스키한 매력의 목소리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퓨전 국악을 하고 있다는 조예결은 성시경을 제외한 세 코치의 선택을 받았다. 조예결은 정말 재미있는 걸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어필한 다이나믹듀오를 선택했고, 김종국은 “막상 원하는 감성이 안 나올 수도 있.”고 농담하며 선택받지 못한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다.이어진 참가자는 해맑은 4차원 소녀 김예지. 신촌 블루스의 ‘골목길’을 선곡한 김예지는 독특하고 매력 있는 음색과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로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며 또 한번 올 턴을 이끌어냈다. 최고의 무대를 선보인 김예지에게 코치진들은 전원 기립박수를 보내며 화답했고, 감탄과 극찬으로 어필을 이어갔다. 김예지의 선택을 받은 성시경은 진심으로 감격하며 무대에 드러눕는 등 기쁨을 마음껏 표현했고, 다른 코치들은 “아깝다”를 연발하며 아쉬워했다. 특히, 김예지의 무대가 방송된 직후 시청자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고, 앞으로 김예지가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1회 방송 말미에는 15년간 연습생 생활을 하다 데뷔한 후 이름을 세 번이나 바꾸며 활동을 이어나갔던 참가자의 등장에 놀라는 코치진들의 모습과 더욱 막강해진 참가자들의 등장이 그려져 다음 회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이날 시청률은 2.4%, 다음주 출연 예정인 남성 참가자 무대인 ‘제발’ 예고 장면에서는 최고시청률인 3.5%까지 올랐다. 1539 타겟과 2049 남녀 시청률 역시 1위를 차지했다. (닐슨 유료 플랫폼 기준, Mnet+tvN 합)첫 방송부터 귀를 호강시켜주는 꿀 보이스와 역대급 실력을 겸비한 참가자들의 등장으로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Mnet ‘보이스 코리아 2020’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Mnet과 tvN에서 동시 방송된다.
- 윤미향 “국민 납득할 때까지 소명할 것”…기자회견문 전문
-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11일간의 침묵을 깨고 자신과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의혹을 해명했다.윤 당선인은 29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부정 의혹 등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음은 윤 당선자 입장문 전문.지난 26일, 또 한 분의 피해자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먼저, 30년의 수요시위의 버팀목으로병마와 시달리면서도전 세계를 돌며 참혹했던 피해를 증언했지만,가해국 일본정부의 공식 사죄도 못받고 돌아가신일본군‘위안부’피해자 분들의 영령에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정대협의 30년은 피해자 할머니들과 국민 여러분,세계 시민이 함께 하셨기에 가능했습니다.믿고 맡겨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상처와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지난 7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몰아치는 질문과 의혹제기, 때론 악의적 왜곡에 대해더 빨리 사실관계를 설명 드리지 못한 점도진심으로 죄송합니다.피해자를 넘어 인권운동가로정대협 운동의 상징이 되신피해 할머니의 통렬한 비판에서 비롯되었기에더욱 힘들었습니다.30년, 평탄치 않았던 정대협 운동 과정에서더 섬세하게 할머니들과 공감하지 못한 점,한시라도 더 빨리,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피해자 분들의 명예를 회복해 드려야겠다는 조급함으로매 순간 성찰하고 혁신하지 못한 저를돌아보고 또 점검하고 있습니다.30년의 수 많은 사실을 재정리하는 일이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저의 입장 표명을 기다리게 해드려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지금부터는 국민여러분들께서궁금해 하시는 사항들에 대해말씀드리겠습니다.이미 정의연 등에서 사실관계를 소명하여,알고 계시는 사항은가급적 중복을 피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오늘 다 소명되지 않은 내용은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국민들께서 충분하다고 판단하실 때까지,한 점 의혹없이 밝혀 나가겠습니다.다만,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어세세한 내용을 모두 말씀드릴 수 없음을미리 양해 드립니다.먼저“모금한 돈을 할머니한테 안쓴다. 전달하지 않는다” 는지적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정대협은 그동안 전체 피해자들을지원하기 위한 모금을 세 차례 진행했습니다.1992년 운동의 시작 단계에서피해자들의 생활이 너무나 힘들어 보여국민모금을 한 차례 진행했고,그 모금액은 당시 신고한 피해자들에게균등하게 250만원 씩 나눠드렸습니다.두 번째는 일본정부가 법적배상이 아닌민간위로금 모금을 통한아시아 여성평화국민기금을 조성,피해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한다고 할 때,이에 할머니들과 함께 적극 반대하였고,시민모금에 더해 한국 정부가아시아여성국민기금에 상응하는지원금 약 4천 3백만 원을 전달했습니다.세 번째, 2015 한일합의를 무효화하고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국민모금을 진행했고,10억엔을 거부하는 할머니들에게모금액 1억 원씩을 전달하였습니다.정의연은 이미 5월 8일에2017년 국민 모금한 1억원을 전달한 영수증과1992년 당시 모금액을 전달한 영수증을공개한 바 있습니다.이용수 할머니의 여러 지적과 고견을깊게 새기는 것과 별개로, 직접 피해자들에게 현금지원을 목적으로모금한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는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기본적으로 정대협·정의연은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해일본정부에게 1. 역사적 사실 인정, 2 진실규명,3. 공식사죄, 4. 법적배상,5. 역사교과서에 기록하고 교육,6.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7.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활동하고 있습니다.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정대협은 생존자복지 활동을 포함하여문제 해결을 위한 다방면의 활동을공개적으로 해왔으며이러한 활동 모두가 할머니들의 명예와인권회복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며 활동해왔습니다.물론, 지금도 매월 피해자 방문, 전화,생활에 필요한 지원 등을 하고 있고,할머니들이 거주하는 지역에도함께 지원하는 조직들이 있습니다.한편, 할머니들에 대한 생활비 지원등 복지사업의 경우이미 30여년 전부터 정대협 주도의 입법운동으로1993년‘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지원및 기념사업지원법’이 제정되어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수행하고 있습니다.따라서 왜 성금을 전부 할머니에게 지원하지 않느냐는일부의 비난은그간의 성과와 정대협·정의연 운동의 지향을살피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아무쪼록 30년간의 운동사를폭넓게 헤아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1. 정의연(정대협) 활동에 관한 문제가. 안성 힐링센터 (안성쉼터)안성힐링센터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매입과정,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업 평가,매각 배경과 과정 등은정의연에서 이미 상세히 발표한 바 있습니다.시간 절약을 위해 왜 4월 23일에 손해를 보고매각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완 설명 드리겠습니다.먼저, 안성힐링센터 매입과 관련하여,일부 언론은 정대협이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 주택’을시세보다 4억 이상 비싸게 매입한 것이 아니냐’는의혹을 제기했습니다.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안성시 금광면 상중리 주택’은실 평수 60평의 신축 건물이었습니다.당시 주택 소유자는 건축비가 평당 600만원이 넘는스틸하우스 공법으로 지어졌고,토목 및 건축공사에 총 7억 7천만 원이 들었다면서9억에 매물로 내놓았던 것입니다.당시 매도희망가를 최대한 내려보기 위하여 노력하였고,매도인은 힐링센터의 설립 취지를 듣고‘좋은 일 한다’면서 최종적으로매매가격을 7억 5천만원으로조정하는데 동의하여, 매매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이 과정에서‘이규민 당선인의 소개로 힐링센터를높은 가격에 매입하여 차액을 횡령하였다’는의혹을 제기하나,이 또한 명백히 사실이 아닙니다.2013년 6월 당시 정의연 관계자들은힐링센터 매입을 위해 경기도 인근을 둘러보던 중,소식을 들은 당시 안성신문 대표였던 이규민 당선인이지인을 통해 부동산을 소개하여 준다고 하여‘안성시 금광면 상중리 주택’을 답사하게 되었습니다.당시 해당 주택이 신축건물인 점,조경이나 건물 구조가 힐링센터 목적과 부합하였던 점,교통이 편리하였던 점을 평가해 매입을 결정했습니다.거래가 성사되고 나서 정대협이 이규민 당선인에게중개수수료 등 명목으로 금품을 지급한 일 또한전혀 없었습니다.그 후 2015년 9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안성힐링센터에 대한 중간평가를 하였고,그 해 12월 30일에는 공문을 통해정대협에‘사업중단 및 사업비 잔액반환,힐링센터 매각’을 요청하였습니다.그래서 2016년부터 정의연은안성힐링센터를 시중에 매물로 내놓게 된 것입니다.매각 당시 주택의 감가상각,오랫동안 매수희망자가 없어 시간이 흐르면서건물가치가 하락한 점,주변 부동산 가격변화 등 형성된 시세에 따라매매가격이 결정되었고그 결과 4억 2천만원에 매도하였습니다.5년째 매수 희망자가 없어사업비를 반환하지 못한 상태라어렵게 성사된 계약 자체를더는 미룰 수가 없었습니다.설명 드린 바와 같이 안성힐링센터는시세와 달리 헐값에 매각된 것이 아니라,당시 형성된 시세에 따라 이루어졌습니다.오랜 시간 매각이 지연되는 점으로 인해결과적으로 기부금에 손해가 발생한 점에 대하여안타깝게 생각합니다.그러나 힐링센터 매입 및 매각 과정에서제가 어떠한 부당한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은분명하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일부 언론에서는 안성 힐링센터 거래 후저희 부부와 이규민 당선인이베트남 나비기행에 참여했다는 이유로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안성 힐링센터 거래와 나비기행은전혀 관련이 없으며참가자 전원이 개인 경비를 부담하여진행한 것입니다.나. 2015년 한일합의 내용 인지 관련2015 한일합의 내용을 제가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이를 이용수 할머니를 포함한 할머니들에게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그러나 누차 밝힌 바처럼이는 명백히 사실이 아닙니다.이런 사실은 외교부의 입장발표를 통해서도확인되었습니다.지난 5월 12일 외교부 대변인은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검토 결과 보고서에“‘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았다’,‘피해자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구절이 있다”고브리핑한 바 있습니다.또한 당시 2015년 한일정부 간 합의 후제가 할머니들의 일본정부가 주는위로금 수령을 막았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이 또한 정의연이 수차례 충실히 해명한 것처럼,모든 할머니들에게 수령의사를 확인하였으며온전히 각자의 뜻에 따라수령여부를 결정하도록 하였습니다.당시 저는 할머니들이 위로금을 수령한다고 해서그 할머니들을 2015 한일합의에 동조한 것으로매도해서는 안되며,오히려 이 문제의 근본적 책임은양국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하였습니다.피해 할머니들을 배제한 채일방적으로 밀실에서 합의를 강행한외교당국자들이 잘못된 합의의 책임을정대협과 저에게 전가하는 점에 대해깊은 유감을 표합니다.다. 남편의 신문사, 정의연 신문 제작 등 관련제 남편의 신문사가 정의연의 일감을 수주하여부당한 이익을 챙겼다는의혹에 대해 말씀드립니다.정의연은 1년에 1회, 창립월인 11월에그해 활동을 보고하고,향후 주요 사업방안을 제시하는내용의 소식지를 발간하고 있습니다.2019년 정의연은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수원시민신문을 포함하여4개 업체에 견적을 확인하였고,당시 최저금액을 제시한 수원시민신문에소식지 디자인과 편집, 인쇄를 맡긴 것입니다.소식지 제작 등 과정에서 남편이나 제가어떠한 이득을 취한 일은 전혀 없습니다.라. 류경식당 해외 여종업원 월북 권유 관련제가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에게월북을 권유하거나동조하였다는 의혹에 대해 말씀드립니다.피해자 할머니들께서는 성폭력 피해자,인권운동 관련 당사자, 활동가를 초청하여식사하고 교류회를 통해밥상공동체를 형성하는 만남을 종종 가져왔습니다.마리몬드 직원들과 자장면 데이, 평화나비들과 모임,세계무력분쟁지역 생존자들을 초청하여여성인권운동선배로서할머니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활동 등이같은 취지의 교류 모임이었습니다.2018년 11월 남편과 장경욱 변호사는저와 정대협측에,‘탈북종업원들이 할머니들을 만나는 것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라는내용으로 만남을 제안하였고,이를 길원옥 할머니께 전달했더니흔쾌히 수락하셨습니다.2018년 11월 17일 마포쉼터, 평화의 우리집에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을 초대해활동가들이 직접 지은 음식으로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담소를 나눴습니다.평양이 고향이라는 공통점이 있는길원옥 할머니와 탈북종업원들은,‘탈북종업원들이 남한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학교공부가 끝난 후 밤늦도록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등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입니다.저와 정대협이 탈북종업원들에게‘금전을 지원했다, 월북을 권유했다’는 등일부 언론보도는 모두 사실이 아닌 허위임을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힙니다.2. 본인의 개인 계좌와 정대협 활동 관련가. 개인명의 후원금 모금 관련다음으로, 제가 저의 개인 명의 계좌를 이용해후원금을 모아 개인적 이익을 위해 사용했다는의혹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정대협 활동을 하면서 제 개인명의 계좌 네 개로모금이 이루어진 사업은 총 아홉 건입니다.전체 할머니를 위한 것이 아닐 경우,대표인 제 개인 계좌로 모금을 했습니다.특별한 경우라서, 이제보니,제 개인 명의 계좌를 사용한 것이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다만 고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모금의 경우,법적 지위가 없는 시민장례위원회가 장례를 주관하기에정대협 명의 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았고,관행적으로 개인 명의 계좌가 많이 활용되어제 명의로 통장을 개설했습니다.최초 모금은 2012년부터 이루어진전시성폭력피해자 지원을 위한‘나비기금’이었습니다.그 외에도 길원옥 할머니, 김복동 할머니미국, 유럽 캠페인을 위한 모금,베트남 빈딘성 정수조 지원을 위한 모금,베트남 빈호아 학살 50주년위령제 지원을 위한 모금,안점순,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모금 등이 있었습니다.일시적인 후원금이나 장례비를 모금하기 위해단체 대표자 개인명의 계좌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고,저도 크게 문제의식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금액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행동한 점은 죄송합니다.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고남은 돈을 정대협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나름대로 정산을 하여 사용하여 왔지만최근 계좌이체내역을 일일이 다시 보니허술한 부분이 있었습니다.스스로가 부끄러워집니다.하지만 제 개인계좌를 통하여 모금하였다고 해서,계좌에 들어온 돈을 개인적으로 쓴 것은 아닙니다.최근 문제제기 이후 모금계좌로 이용된네 개 계좌의 거래 내역을하나하나 다시 살펴보았습니다.그 결과, 계좌 내역 상 아홉 건의 모금을 통해약 2억8,000만원이 모였고,모금 목적에 맞게 사용된 돈은 약 2억 3천만 원이며,나머지 약 5천만 원은 정대협 사업에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계좌이체를 하면서 적요란에이체 이유를 거의 모두 부기해 놓았고,각 거래내역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그에 따라 총수입과 총지출을 비교한 결과로파악된 사항입니다.2014년부터 6년이 넘는 기간 동안수많은 거래내역이 있기에 세부적인 내용을이 자리에서 일일이 말씀드릴 수는 없겠지만,고발된 사실 중 하나이므로구체적으로 조사과정에서 자세히 소명하겠습니다.나. 주택 매매 관련현재 제가 살고 있는 수원 권선구금곡 엘지아파트의 경매 매입을 포함하여가족들이 현금으로 주택 5채를 구매했는데,제가 정대협의 자금을 횡령해 사용한 것 아니냐는의혹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런 일은 단연코 없습니다.이번 일을 계기로 저와 남편 계좌의과거 현금 흐름을다시 한 번 세세히 살펴봤습니다.먼저 저희 부부의 주택 관련입니다.세 채는 이미 매각한 제 명의의명진아트빌라, 한국아파트와현재 살고 있는 엘지금곡아파트를말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1993년 저와 남편은 돈을 합쳐전세자금 1,500만원으로 신혼살림을 시작했습니다.1994년부터 1997년까지 친정부모님이 사시던교회 사택에서 무상으로 거주하면서 돈을 모았고,그 사이 1995년에 명진아트빌라를4,500만원에 취득했습니다.1999년 저와 제 남편의 저축과제 친정 가족들의 도움으로한국아파트를 7,900만원에 샀습니다.명진아트빌라는2002년 3,950만원에 매각했습니다.2012년 지금의 수원금곡엘지아파트를경매로 취득하게 되었습니다.당시 남편이 암수술을 받은 다음이라조금 더 편한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 했습니다.칠보산이 가까운 지금 아파트 단지를 가보고마음에 들어 했지만 시세가 너무 비쌌습니다.남편은 세대수가 많은 단지라서경매물건이 있을 수 있겠다면서경매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그래서 지금 아파트를 경매로취득하게 된 것이었습니다.취득가액은 2억2,600만원이었습니다.한 차례 유찰된 후 2회차 경매에서저희만 단독으로 입찰하였습니다.저는 경매과정을 모르고, 남편이 진행했습니다.자금은 제가 가지고 있던 예금, 남편 돈,가족들로부터 빌린 돈으로 해결했습니다.저의 개인계좌와 정대협 계좌가 혼용된 시점은2014년 이후의 일입니다.현재 아파트 경매 취득은2012년에 있었던 일입니다.후원금을 유용했다는 주장은전혀 맞지 않습니다.기존에 갖고 있던 한국아파트는2013년에 매각되었는데14년 동안 시세가 1억1,000만원 올라매각금액은 1억8,950만원이었습니다.이 돈으로 빌린 돈을 변제하고일부 남은 돈은 저축하였습니다.남편 명의의 함양 소재 빌라에 대해 말씀드립니다.시누이 명의의 농가주택에 사시던 시부모님은시아버지가 돌아가신 후2017년에 1억 천만원에 팔고,시어머니가 혼자 살기에 편한 함양 시내 빌라를남편 명의로 8천5백만원에 매입했습니다.잔액은 배우자가 보유하다2018년 4월 19일에 저의 계좌로 입금했습니다.저의 친정아버지 소유 아파트입니다.저의 아버지는 약 22년간 교회 사찰집사로 근무하면서,교회사택에 사셨습니다.주택비용이 안드는 만큼 더욱 알뜰히 저축하셨고,22년 근무한 퇴직금을 한꺼번에 받아현재 사시는 아파트를 4천 7백만원에 매입했습니다.저와 저희 가족의 주택 매입은어떤 경우에도 정대협 활동과 무관합니다.3. 가족 의혹 (딸 유학자금) 관련딸 미국 유학에 사용된 돈의 출처가 정대협이고,제가 정대협 돈을 횡령하여 딸 유학자금을 댔다는의혹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딸 미국 유학에 소요된 자금은거의 대부분 남편의 형사보상금 및 손해배상금에서충당되었습니다.그 외 부족한 비용은제 돈과 가족들 돈으로 충당하였습니다.참고로 남편과 저희 가족들이 받은형사보상금 및 손해배상금은총 약 2억4,000만원입니다.저는 급여를 받으면저축하는 오랜 습관이 있습니다.주택 마련과 딸의 학비그리고 조금이라도 안정된 삶을 꿈꾸기 위한제 나름대로의 최소한의 생활방편이었습니다.그리고 정의연.정대협 활동을 통해강연, 원고, 책 인세 등 특별수입은 기부해왔습니다.지금까지 쏟아진 의혹에 대해부족하나마 진솔하게 말씀드렸습니다.보다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겠지만현재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다시 한번 양해 바랍니다.■ 마무리 말씀다시 한 번 국민들과피해 할머니들의 기대와 응원에부합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30년 정대협 운동의 역사에 부끄럽지 않도록철저히 소명하겠습니다.잘못이 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습니다.다만, 피해자와 국민들, 정대협/정의연이 함께 이룬 성과와일본군‘위안부’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는폄훼와 왜곡은 멈추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이제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는열일곱 분 뿐입니다.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진실규명과 일본정부의 책임 이행,재발방지를 위해국민 여러분과 해외각지에서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신 여러분과 함께최선을 다하겠습니다.저는 제 의정활동에 얽힌실타래를 풀어가는 노력과 함께김복동 할머니와 김학순 할머니 등여성인권운동가로 평화운동가로 나서셨던할머니들의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지난 30여년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습니다.다시 새어나오는 2015 한일 위안부 합의가정당했다는 주장을 접하며,다시는 우리 역사에 그런 굴욕의 역사가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전시 성폭력 재발방지의 길도 모색하겠습니다.부족한 점은 검찰조사와 추가 설명을 통해,한 점 의혹없이 소명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께서 납득하실 때까지 소명하고,책임있게 일하겠습니다.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유연석♥신현빈, 회수 안 된 떡밥…'슬의생' 시즌 2 어찌되나 [종영]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윈터가든’(장겨울+안정원) 커플 빼고는 떡밥에 떡밥을 연속으로 던지며 막을 내린 결말이었다. tvN 인기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조정석(이익준 역)의 고백에 대답하지 못한 전미도(채송화 역)와 ‘수취인불명’이 된 비둘기(이익순의 별명)의 반지, 김대명(양석형 역)의 전처 ‘윤신혜’의 정체까지 시즌 2에 대한 궁금증을 한가득 안겨준 채 12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의대생 5인방의 관계 향방이 더욱 궁금해지는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기대와 갈증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내년에 방송될 시즌 2의 이야기가 어떤 내용을 흘러갈지를 두고 여러 설왕설래가 오간다. 이에 시청자들의 반응과 시즌 1에서 회수되지 못한 떡밥들, 여기에 최종화에 새롭게 던져진 떡밥들을 종합해 시즌2에서 다뤄질 이야기들을 미리 추측해봤다. (사진=‘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송화면)◇‘윈터가든’ 빼고 미스터리…수취인불명·윤신혜 정체는?어제(28일) 밤 방송된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 최종회는 진한 키스와 함께 해피엔딩을 맞이한 장겨울(신현빈 분)과 안정원(유연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겨울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안정원을 찾아가 “교수님 제가 좋아합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죄송합니다. 자꾸 눈물이 나지”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주제 넘는 말인 줄 아는데, 교수님 신부되지 말고 병원에 계속 있으시면 안돼요? 하느님 말고 제 옆에 있어주세요. 죄송합니다. 교수님”라고 말했다. 자신 역시 오래도록 겨울을 마음에 품어왔던 안정원은 이를 듣고 그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키스를 해 설렘을 안겼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윈터가든’ 덕분에 속이 뻥 뚫렸다”, “안정원 아주 잘했어” 등 열띤 호응과 환호를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안정원과 장겨울을 제외한 나머지 5인방 중 4명의 러브라인과 인생의 선택들이 최종화에 미처 회수되지 못한 채 열린 결말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4인방의 선택과 행보를 내년 시즌 2를 통해 확인해야 하는 아쉬움은 남았지만 최종화에 새롭게 던져진 떡밥들로 복선을 제시함으로써 시즌 2가 그려나갈 이야기에 대한 가닥들이 잡히고 있다. 김준완(정경호 분)과 양석형(김대명 분)이 맞이한 결말이 대표적인 미스테리로 남았다. (사진=‘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송화면)이날 마지막회는 김준완이 스페인 유학을 떠난 이익순(곽선영 분)에게 보낸 반지가 수취인 불명으로 반송된 이야기와 전처 윤신혜로부터 전화가 걸려온 양석형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무리됐다. 이날 김준완은 응급 환자 수술로 스페인으로 떠난 익순에게 제대로 된 배웅을 해주지 못해 죄책감에 휩싸였다. 그는 후배 의사 도재학(정문성 분)의 조언으로 끝낸 전하지 못한 커플링을 이익순에게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익순에게 보낸 소포는 이내 ‘수취인불명’ 상태로 반송돼 돌아와 의문을 자아냈다. 앞서 이익순이 준완에게 주소를 제대로 적지 않으면 반송돼 돌아올 수 있다고 신신당부했고 이에 준완이 세 번이나 확인했다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익순이 준완을 떠나기 위해 스페인이 아닌 다른 곳으로 떠난 건 아닐까”, “준완이 정확히 알고 있다 생각했던 주소가 사실을 잘못된 주소였던 건 아닐까” 등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그러나 그 중에서도 “익순이 갈등 끝에 준완과의 사랑을 선택하고 스페인 유학을 포기한 게 아닐까”란 추측에 가장 힘이 쏠리고 있다. 익순이 스페인에 머물지 않기로 결심해 ‘수취인 불명’이 됐고 준완을 놀래키고자 몰래 한국에 귀국해 멋지게 재회하는 모습이 시즌 2에서 그려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 시청자는 “시즌 1에서 특별출연 같은 개념으로 출연했던 이익순 캐릭터가 시즌 2에서 그간 풀지 못한 사랑과 관련한 서사, 오빠 이익준과의 서사들을 더 풀어놓음으로써 더 높은 비중으로 출연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분석했다. 양석형의 전처 ‘윤신혜’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다. 최종회에서 양석형은 추민하(안은진 분)에게 데이트 신청을 받았지만 전처와의 힘들었던 사랑을 떠올리며 마음을 거절했다. 그는 추민하에 대해 묻는 이익준(조정석 분)에게 고백을 받은 게 맞다고 털어놓으면서도 “나 때문에 내 주변 상황 때문에 상처 받을까봐, 신혜 힘들어한 것을 본 뒤 두 번 다시 어떤 인연도 안 만들기로 했다”고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그렇게 데이트 신청을 거절한 뒤 퇴근하려던 양석형에게 전처 ‘윤신혜’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양석형이 전처에 대해 언급한 적은 있었지만 대놓고 윤신혜란 이름이 클로즈업되며 언급된 건 이번 마지막회가 처음이었다”, “전처의 존재와 그의 조언이 양석형의 닫힌 마음을 풀고 추민하와 이어질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듯” 등 반응을 보였다. ‘윤신혜’란 이름을 두고 전처로 출연할 여배우가 누구일지 추측 역시 제기된다.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을 본 뒤 “왜 ‘윤신혜’라고 이름을 지었을까, 혹시 전처 역할로 배우 박신혜가 카메오로 출연하는 것은 아닐까”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송화면)◇조정석·전미도·김준한 삼각관계의 끝은? 이익준과 채송화, 안치홍(김준한 분)의 삼각관계 로맨스도 결론을 맺지 못한 채 시즌 2의 공으로 넘어가게 됐다. 이날 안치홍은 속초 분원으로 내려가기로 한 채송화를 찾아와 자신도 속초로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채송화는 “누가 레지던트 4년차에 병원을 옮기냐”며 뜯어 말렸지만 안치홍은 “제 인생은 제가 결정한다”며 아랑곳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익준은 학회를 떠나기 전 채송화의 속초 집을 방문했다. 집을 구경하던 이익준은 후배의 고민에 발벗고 나서는 채송화를 보며 “나 역시 연애 고민 상담할게 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익준은 “오래 본 친구인데 좋아하게 됐어. 고백하면 살짝 어색해질 것 같고 그렇다고 이번에도 고백 안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고”라며 채송화를 바라봤다. 그 친구가 자신임을 알아차린 채송화는 당황해 아무 말도 내놓지 못했다. 이익준은 이에 채송화의 어깨를 두드리며 “대답은 천천히 해도 돼, 다녀와서 들을게”라고 말했다. 채송화가 치프(4년차 레지던트 대표)가 된 안치홍에게 편지와 함께 슬리퍼를 선물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채송화는 ‘치프’라고 적힌 슬리퍼를 선물하며 치프가 된 안치홍에게 새겨들어야 할 주의사항과 당부의 말들을 남긴 편지를 전했고 안치홍은 이를 읽으며 감동했다. 안치홍은 이에 채송화에게 자신이 고백한 순간, 채송화의 자리에 꽃을 놓았던 순간들을 하나하나씩 떠올리며 되짚었다. 앞서 채송화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바라보기만 했던 안치홍은 극 후반부 경쟁자의 존재를 알아차린 뒤로는 직진남 면모를 보이며 이익준을 도발하며 신경전을 일으켰던 바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안치홍이 채송화의 선물과 편지를 받은 뒤 마음을 포기한 채 좋은 스승과 제자 사이로 남지 않을까란 추측들을 내놓고 있다. 한 누리꾼은 “채송화는 처음부터 치홍의 마음을 우회적으로 거절했다, 아마 치홍이 편지를 읽은 뒤 스승과 제자로서 선을 그으려는 채송화의 마음을 확실히 깨닫고 그를 위해 포기해주지 않을까 싶다”라며 “시즌 2에서는 치홍이 그런 마음을 포기하고 더 나은 의사가 되고자 다른 곳으로 떠나는 장면이 훈훈히 그려지지 않을까”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조정석과 전미도의 러브라인은 아마 가장 마지막에 회수되는 떡밥이 아닐까 싶다”라며 “시즌 2로 끝날지 시즌 3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기존의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도 여주인공의 남편의 정체와 러브라인의 결말이 가장 마지막에 드러나왔던 만큼 조정석과 전미도의 러브라인도 시즌 2의 말미, 혹은 시즌 3에서나 결말이 풀릴 것이다. 시즌 3가 있다면 시즌 2에서는 안치홍이 채송화와 가깝게 지내다 결국 한계를 알고 마음을 포기하는 과정, 이익준과 채송화가 엇갈리는 과정들을 끊임없이 보여주다가 시즌 3에서나 이루어지게 만들 것”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이 누리꾼은 “이익준의 전처가 시즌 2나 시즌 3에서 나올 일이 한 번 더 있을 것 같고 그의 등장이 채송화의 마음을 각성시키는 자극제가 될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사진=‘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송화면)◇‘하와이 비밀’, 석형 룸메…회수되지 못한 떡밥 시즌 1에 여러번 언급됐지만 끝끝내 회수되지 못한 채 넘어간 떡밥들도 있다. 극 초반부터 안정원이 언급한 김준완의 ‘하와이 비밀’이 대표적이다. ‘하와이 비밀’은 앞서 극 초반 5인방을 율제병원으로 불러들이려 안정원이 설득을 거치는 과정에서 처음 등장했다. 안정원은 ‘밴드를 하지 않으면 병원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양석형의 말을 들어주기 위해 김준완과 채송화를 설득해야 했다. 안정원은 ‘밴드는 하지 않겠다’며 단호히 돌아선 김준완의 마음을 ‘너 하와이에서~’란 전화 한 통 한마디로 돌려놓는데 성공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지난 3회에서도 노래방에서 ‘아로하’ 노래를 듣던 준완이 “나 이 노래 잘 불러, 내가 이 노래로 여럿 울렸지‘라고 한 마디 던지자 ”그치 하와이에서“, ”하와이?“, ”뭐?“, ”왜 뭐“, ”하와이에서 뭐 있었지?“, ”무조건이지“ 등 쉴새없이 밀려오는 5인방의 응수에 꿀먹은 벙어리가 될 뻔한 대목도 있었다. 결국 시즌 1이 끝날 때까지 김준완이 하와이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드러나지 않았다. 채송화를 연기한 배우 전미도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와이 비밀‘에 대한 궁금증을 털어놓기도 했다. 전미도는 ”개인적으로는 도대체 하와이에서 준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말 궁금하다, 주인공들이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한 바 있다. 시즌 2에서는 준완의 ’하와이 비밀‘이 드러날 수 있을지, ’하와이 비밀‘이 준완이 사랑하는 익순과의 관계와 연관이 있는 일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석형과 같은 연구실을 쓰는 룸메이트 의사의 정체도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극 중 양석형은 율제병원에 처음 들어온 뒤 같은 사무실을 쓰는 의사의 책상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 당황한다. 특히 제작진이 극 중 양석형이 사무실에 들어올 때마다 비어있는 룸메이트 의사의 책상을 한 번 씩 비춰줌으로써 룸메이트 의사의 정체가 누굴지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석형의 모친(문희경 분)이 어지럽힌 석형의 사무실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자 대수롭지 않다는 듯 ”내 책상이 아닌 같은 방을 쓰는 의사의 책상“이라고 말하는 석형의 대목에서도 이 의사의 정체가 누구일지 관심이 쏠린다. 극 중반에는 룸메이트 의사의 이름이 공개되기도 했다. 룸메이트 의사의 이름은 ’전준우‘. 이름만 봐서는 정체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유독 의사로 성장했던 캐릭터들이 많았던 만큼 이들 중 한 명이 카메오로 출연하는게 아닐까에 무게가 쏠린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의사가 된 캐릭터로는 ’응답하라 1994‘에서 쓰레기로 출연한 배우 정우와 ’응답하라 1988‘ 시리즈의 선우 역으로 출연한 배우 고경표, ’응답하라 1994‘ 빙그레로 출연한 B1A4 바로, ’응답하라 1997‘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 이호원 등이 있다. 시청자들은 어지럽혀지고 지저분한 책상을 봤을 때 의사의 정체가 쓰레기 정우일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시즌 2에서는 석형의 룸메이트 의사가 공개될 수 있을지 역시 다음 시즌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
- '부부의 세계' 김영민 "뒤늦게 만난 전성기, 선물받은 기분" [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한마디로 선물을 받은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이 고마운 선물을 어떻게 풀어가야할지가 고민이죠.”배우 김영민. (사진=매니지먼트플레이)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를 통한 연이은 작품 흥행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만난 배우 김영민(49)이 뒤늦게 만난 대중적 인기에 대한 소감과 ‘부부의 세계’란 작품을 만난 소회들을 솔직담백히 털어놨다. 2001년 영화 ‘수취인불명’으로 데뷔해 20년째 연기 인생을 걷고 있는 김영민은 2018년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만나기 전까지 주로 연극무대와 스크린에서 활약해 대중들에게는 생소했던 배우였다. 영화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2013)와 ‘협녀, 칼의 기억’(2015), ‘대립군’(2017) 등에 출연해 선 굵은 연기를 선보여온 그는 연극 ‘돈키호테’(2010)와 ‘혈우’(2017) 등 무대와 스크린을 활발히 오갔다. 안방극장에서는 MBC ‘천하일색 박정금’과 ‘베토벤 바이러스’(2008)로 시청자들을 처음 만난 뒤 10여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2018년 ‘나의 아저씨’를 시작으로 MBC ‘숨바꼭질’, OCN ‘구해줘’를 거치며 쉼 없는 연기를 펼쳤다. 그러다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비롯해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최근 막을 내린 JTBC ‘부부의 세계’까지 그가 올해 출연한 작품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자 대중들은 신스틸러로서 그의 진가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사랑의 불시착’에서 순박한 모습으로 사랑 받던 귀때기 북한군이 ‘부부의 세계’의 바람둥이 회계사라니. 전작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던 김영민의 완벽한 연기 변신은 시청자들을 완전히 매료시켰다. 그는 최근 종영한 ‘부부의 세계’에서 이태오(박해준 분)의 친구이지만 지선우(김희애 분)를 남몰래 흠모하는 고예림(박선영 분)의 남편이자 바람둥이 회계사 손제혁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 드라마는 사랑이라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한 여자와 그를 둘러싼 주변인물들이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로, 비지상파 드라마 최초 28.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란 역대급 시청률 기록을 세우며 막을 내렸다. 김영민은 “이런 시청률이 나올 줄은 몰랐다”고 운을 떼며 “처음 대본 리딩할 때부터 ‘참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 예감하기는 했지만 이런 시청률까지 기록하며 사랑을 받았다는 게 믿기지 않고 감개무량하다”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사실 김영민의 불륜 연기가 이번 작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앞서 ‘나의 아저씨’에서 주인공 이선균의 학교 후배이자 이선균의 아내 역을 맡았던 배우 이지아와 불륜을 저지르는 역할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의 ‘부부의 세계’ 캐스팅이 ‘나의 아저씨’ 속 불륜 연기로 성사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영민은 “저 역시 감독님이 ‘나의 아저씨’ 연기를 보고 저를 캐스팅하신 건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구해줘2’를 보고 캐스팅하셨다고 들었다. 장면 속 감정들을 밀리지 않고 잘 만들어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하셨다”고 비화를 전했다. 극 중 손제혁은 아내 고예림을 앞에 두고 공공연히 바람을 피워온 매정한 남편이었지만 이혼 후 뒤늦게 아내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개과천선한 모습을 보여줬던 인물이다. 극 중후반부터는 다정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 두 인물의 재결합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최종회에 결국 갈라서게 돼 시청자들 사이에서 ‘시원하다’와 ‘아쉽다’는 엇갈린 반응들을 낳기도 했다. 김영민은 이에 대해 “그런 반응들이 나올 줄 몰랐는데 정말 주변에서 엔딩에 관해 많이들 물어보셨다”며 “마지막 장면에 예림이가 ‘당신을 사랑하지만, 용서가 안된다’고 했는데 그 과정으로 오는 장면들이 다 슬펐다. 14부부터 예림이와 만나는 장면들이 다 슬프더라. 그러다 결국엔 헤어지게 된 거다. 제혁이도 정신을 차리고 좋은 사랑을 해볼까 했는데 상대방이 괴로워하고 다가가지 못하는 결말이라 애틋했다. 마지막회 대본에 저와 만나는 여성분의 캐릭터 이름이 ‘새 여자’로 되어 있더라. 그게 너무 웃겼다. 제혁은 전에는 육체적으로 여자가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었다면, 이제는 자기 옆에서 정서적으로 함께할 반려자가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 되어버린 거다. 덜 된 인간인데, 혼자는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인 거 같았다. 예림은 혼자 자신의 길을 잘 살아갈 것 같은데 제혁이는 그렇지 못한 결론인 거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또 “제혁이 입장에서는 내 욕심 채우려 그 사람을 붙잡을 순 없는 것이라 이해가 갔다”며 “그가 저지른 과거의 나쁜 행동들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얼마나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준 것인지 경각심을 줄 수 있던 엔딩이기도 했다. 잘될 것 같았는데 오히려 잘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느낀 시청자들이 많은 것 같다. 해피엔딩을 바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오히려 저는 현실에서의 부부 관계까지 돌이켜보게 만드는 이 엔딩이 좋았다”고도 덧붙였다. (왼쪽부터)JTBC ‘부부의 세계’에 출연한 배우 김영민(손제혁 역), 박선영(고예림 역). (사진=JTBC)손제혁이 김희애에 대한 흑심으로 인해 이태오와 티격태격하는 장면들은 ‘쓰레기와 쓰레기의 대결’, ‘찌질함의 극치’ 등 반응을 얻으며 시청자들에게 특히 화제가 됐다. 김영민은 “손제혁이 지선우란 여자를 가진 이태오에게 일종의 컴플렉스, 자격지심을 갖고 있는 감정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손제혁이 바람둥이인 건 맞지만 다른 여자들을 바라보는 눈빛과 지선우를 바라보는 눈빛은 또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선우는 그가 바람피운 다른 여자들보다 훨씬 사랑의 감정에 가깝게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대였다. 저와 감독님 모두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이태오를 보며 ‘저렇게 모자란 놈이 저렇게 완벽한 여자를?’이란 자격지심에서 우러나오는 티격태격을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태오와 술집에서 만나 싸우는 장면은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한 명만 찌질한 게 아니고 두 찌질이가 만났기에 찌질함이 시너지를 찍었다”며 “어렸을 때 보면 영웅심리에 ‘누구랑 잤다’, ‘누구랑 사귀었다’ 이런 허세 아닌 허세를 부리던 일부 남자애들 무리가 있지 않나, 그런 심리까지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이었다. 어디서든 겪고 들어봤을 상황과 심리라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신 장면들이 아닐까 싶다”고도 덧붙였다. ‘부부의 세계’가 원작의 아성을 뛰어넘은 신드롬급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영민은 “원작 ‘닥터 포스터’는 주인공 한 명의 심리를 중점적으로 다루다보니 다른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성이 이처럼 많이 드러나 있지는 않았다”며 “저희 드라마는 확장성이 있어서 성공한 것 같다. 지선우의 심리를 넘어 이태오와 지선우의 관계, 병원에서 이뤄지는 사회적 관계, 고예림과 손제혁의 관계 등 우리 정서에 맞는 확장된 관계성들을 작가님이 섬세히 터치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내의 손수건 하나로 비극에 치닫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그리스 고전 비극들이 다루는 서사와 비슷하게 ‘부부의 세계’는 머리카락 하나로 모든 비극이 펼쳐진다. 고전적이면서도 인간의 깊이와 본능적인 마음에 접근하는 기법을 기존 불륜 소재 드라마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었다. 그래서 차별성을 가진 것 같다”며 “좋은 글이 모완일 감독님이 지닌 연출의 힘과 만나 시너지를 낸 거다. 희망과 후회 등 여러 감정의 여운이 남는 엔딩도 한 몫했다. 생각하고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드라마였다”고도 덧붙였다. 연기 인생에 한 번 만나기 어렵다는 대작을 떠나 보낸 뒤 공허함이 남아있진 않을까. 김영민은 “살짝 두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계속 잘하고 싶고 성적이 좋고 싶어 최선을 다하지만 매번 그럴 수는 없는 게 현실이지 않나, 그래서 더 평정심을 유지하려 노력 중이다. 선배님들께도 조언을 구하며 많이 배우고 느낀다. 배우가 연기를 하고 꾸준히 한 길을 걸어나가려는 본질적인 마음과 열정을 잘 지니고 있어야겠다고 되새기곤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안될 때를 걱정하지 않고 잘된 것만 보고 지나치게 희망하지도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지금은 제혁의 흔적을 털고 다음 작품 캐릭터에 집중하고자 마음 속에서 ‘부부의 세계’를 떠나보내는 과정이라고. 그는 “원래 전작의 흔적을 털어버리기 위해 여행같은 걸 잘 다니는 편인데 시국이 시국이다보니 쉽지 않다”며 “영화를 본다든지, 드라마를 몰아본다든지 저만의 방법으로 여행을 떠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쉴새없이 몰아치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그는 하반기에도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그 열기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영화 ‘프랑스 여자’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JTBC 드라마 ‘사생활’에도 캐스팅돼 또 한 번의 캐릭터 변신을 도모 중이다. 김영민은 “‘사생활’에서는 더 많은 걸 얻고자 남의 사생활까지 짓밟는 제대로 된 ‘빌런’ 연기를 하게 될 것 같다”며 “아직 방영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미리 말씀드린다. 그 때도 많은 기대 갖고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 '오마베' 장나라·고준, 설렘 폭발 엔딩…박병은·정건주 관계 변화 예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오 마이 베이비’ 장나라, 고준이 감정이 무르익은 채 키스 일보 직전 엔딩을 맞아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했다. (사진=‘오 마이 베이비’ 방송 화면)어제(27일) 밤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 5회에서는 본격적인 로맨스를 싹틔우기 시작한 장하리(장나라 분)와 한이상(고준 분)의 모습들을 그렸다. 한이상은 장하리가 자신에게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준 뒤로 온 신경이 장하리에게 쓰이기 시작했다. 혹여나 마음을 들킬까 매번 노심초사하던 그였지만 그가 누군가와 단 둘이 있다는 이야기는 물론 장하리 이름 세 글자만 등장해도 반사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그러다 한이상은 술에 취한 채 장하리와 마주쳤고 무장해제된 모습으로 매력을 선사했다. 그런 모습에 어린아이같은 순수한 매력을 느낀 장하리는 “같이 한 잔 해요, 더 보고 싶은데”라고 돌직구 표현을 던졌고, 두 사람 사이 본격적인 핑크빛 기류가 감돌았다. 그러다 이 둘의 썸이 불타오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장하리가 ‘더 베이비’를 대표해 ‘무릉시 관광 홍보 타이업’이라는 특명을 받았고, 한이상이 아픈 남수철(조희봉 분)을 대신해 장하리의 파트너로 나서게 된 것. 이후 비행기가 이륙한 순간부터 밤까지 24시간 함께 붙어있게 된 두 사람은 매 순간 서로를 의식하며 심쿵한 모습으로 쫄깃한 긴장감을 높였다. 급기야 기상악화로 무릉시에 고립되는 위기(?)를 맞닥뜨리며 이들의 로맨스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고, 이에 시청자는 환호성으로 화답했다.두 사람은 결국 단 하나 남은 민박집의 독채를 빌렸다. 이어 “그래서 한이상씨 사진이 따뜻하구나. 사진이 한이상씨 같아요”, “저는 당장 오늘이 궁금한데 우리가 이 밤을 어떻게 보낼지”라며 서로에게 고백 아닌 고백을 하고, 벽을 사이에 두고 쉽게 잠을 못 이룰 만큼 밤잠 설치는 등 안방극장의 설렘을 폭주 시켰다. 특히 방송 말미 장하리, 한이상은 더더욱 불타올랐다. 갈대밭에서 함께 철새떼를 촬영하던 중 마주친 두 사람의 시선이 사뭇 깊어진 것. 급기야 입술이 닿을 듯 가까이 다가가는 장하리, 한이상의 직진모드는 본격적으로 펼쳐질 이상하리 커플의 로맨스에 신호탄을 쏘며 기대를 높였다. 한편 장하리의 남사친 윤재영(박병은 분)과 연하남인 최강으뜸(정건주 분)도 장하리를 신경쓰기 시작했다. 윤재영은 장하리가 한이상과 단둘이 출장 갔다는 소식을 듣고 사소한 일에도 전화를 걸어 둘만의 시간을 방해하고, 1분 1초마다 “무슨 일 나면 어떡해요?”라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최강으뜸 또한 장하리와 정자 기증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던 중 “차장님 아이라면 차장님이 엄마라서 좋을 것 같아요”라며 따뜻하게 격려했고, 건강 검진 결과 본인이 의사도 칭찬하는 보기 드문 훌륭한 케이스라고 자랑하며 “차장님께 공여할까요? 착한 아저씨 해드릴게요”라고 돌발 제안하는 등 장하리를 사이에 둔 한이상, 윤재영, 최강으뜸의 미묘한 관계 변화를 예고, 궁금증을 배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