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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野 본회의서 대격돌…채해병특검법은 부결, 필리버스터 시작
- [이데일리 이수빈 한광범 기자] 여야가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해병 특검법 재표결, 방송4법 상정을 두고 강하게 충돌했다. 채해병 특검법은 결국 재표결 관문을 넘지 못했고 야당의 방송4법 처리 시도에 여당은 최소 4박5일간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이 25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채해병 특검법’ 수용 촉구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왼쪽). 같은 시각, 국민의힘은 맞은 편에서 ‘방송4법’ 규탄 피켓 시위를 열고 있다.(사진=이수빈 기자)◇채해병특검법 최종 폐기…與 “위헌” 野 “후회할 것”본회의 시작 전부터 여야는 신경전을 벌였다. 야당은 본회의장 앞 출입구 양옆에서 ‘국민의힘 의원님께 호소합니다. 순직해병특검법 재의표결에 찬성해주십시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섰다. 이어 “국민의힘은 특검법 수용하라”, “순직해병특검법 찬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국민의힘은 야당을 마주 보고 서서 ‘방송장악법 국민과 함께 거부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서 “방송장악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은 본회의 시작 시간인 오후 2시를 넘어서까지 대치를 이어갔다. 야당이 먼저 2시 10분께 피켓시위를 중단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갔고, 국민의힘도 이어 본회의장에 입장했다.채해병 특검법 관련해 국회 법사위 야당 간사인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이미 통과되고 추진됐어야 할 법안이 대통령의 무자비한 거부권으로 재표결의 순간을 맞이했다”며 “국민 앞에 오만의 고개를 드는 정권이 부끄럽고 국민의 생명과 의견을 외면한 채 대통령과 여사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국회의원이 부끄럽다”며 정부·여당을 직격했다.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들께서는 이번 채해병 특검법안이 과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특검법안인지 잘 알고 있다”며 “현 정부를 뒤흔들고 흠집을 내어 오로지 그들의 아버지라고 하는 이재명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사전포석에서 이루어진 것임이 너무나 자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표결 결과, 채해병 특검법은 총 299표 중 찬성 194표, 반대 104표, 무효 1표로 최종 폐기됐다. 무효표는 ‘부’ 한자를 잘못 쓴 표로 알려졌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191명의 야당 의원이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할 경우, 국민의힘에선 총 3표의 이탈표가 나온 셈이다.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탈표에 대해 “채해병 특검법이 위헌적 요소가 많은, 문제 많은 법이라고 저희가 평가했고, 그 부당함을 의원들이 확인하고 부결을 시켰다. 여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채해병 특검법이 부결되자 야당은 곧장 규탄대회를 열었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죄를 지어서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라던 대통령이 특검법을 거부했다”며 “범인이 누구인지 온국민이 이제 다 알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바로 범인”이라고 맹공했다.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특검만 피하면 탄핵 사유를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특검 거부가 확실한 탄핵사유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그냥 채해병 특검법 받을 껄’하고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고 경고했다.◇방통위 부위원장도 탄핵하려는 野, 與는 4박5일 필리버스터 시작이날 민주당은 이상인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이 부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이날 본회의에 보고됐다. 탄핵소추안은 본회의 보고 후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내 표결해야 한다. 민주당은 필리버스터 도중 이 부위원장에 탄핵소추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 부위원장은 이동관·김홍일 전 위원장의 전례처럼 본회의 표결 전 자진사퇴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윤 대통령은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임명에 맞춰 이 부위원장 후임자도 임명해 다시 방통위를 상임위원 2인 체제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야당은 만약 윤 대통령이 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고, 방통위가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위한 행정정차를 밟을 경우 이 후보자에 대해서도 탄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부위원장의 탄핵소추안 발의가 보고되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민주당이 추진하는 ‘방송4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지난 2000년 여러 방송의 체계를 정립하면서 공영방송 이사 숫자 및 추천 권한이 현행대로 굳어진 이후 보수와 진보 정권 가릴 것 없이 현재의 체계 아래서 집권했다”며 “그때는 괜찮다더니 왜 법을 바꿔야 하나”라고 지적했다.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께서는 오늘 언론 장악을 중단하라고 외쳤나? 그러면 저희와 함께 이 정권에게 언론장악 중단하라고 같이 외치고 동참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맞받았다.국민의힘은 방송4법 중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상정되자 즉각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 민주당 역시 종결동의안을 제출했으며 24시간이 경과한 26일 필리버스터 종결 표결 후 나머지 법안들을 순차 처리할 계획이다.
- '굿파트너' 지승현, 양규장군 이후 불륜남으로 컴백 "시청자에 죄송"
- ‘굿파트너’[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굿파트너’ 지승현이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호평을 이끌고 있다.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극본 최유나, 연출 김가람, 기획·제작 스튜디오S·스튜디오앤뉴)가 뜨거운 호응 속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 4회 만에 수도권 14.1%, 전국 13.7%, 최고 17.1%(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연이어 경신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 차트에서도 1위를 ‘싹쓸이’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인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굿파트너’가 7월 3주 차 TV 드라마 부문 1위, OTT를 포함한 통합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한 것. 또 종합 출연자 부문 화제성 순위에서 장나라(2위), 남지현(7위)이 TOP10에 이름을 올리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뉴스 기사 수와 댓글 수, 동영상 조회 수, VON(블로그 및 커뮤니티) 게시글과 댓글 수에서도 상위권을 휩쓸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굿파트너’는 지난 4회를 기점으로 짜릿한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남편 김지상(지승현 분)의 외도를 알고도 눈감았던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이 결심을 굳히고 전쟁을 선포한 것. 원만한 합의로 끝내자는 김지상에게 제대로 싸워보자는 차은경의 선전포고는 짜릿한 역공을 기대케 했다.흥미진진한 전개에 쫄깃한 텐션과 공감을 배가한 배우들의 열연에 호평이 쏟아졌다. 특히 차은경의 든든하고 다정한 남편에서 돌연 불륜 남편의 본색을 드러내 극적 재미를 한껏 끌어올린 지승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아내 차은경의 꿈과 행복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차은경 케어’에 몰두했지만, 지치고 버석해진 부부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 ‘김지상’. 지승현은 “지상은 아내와 딸을 사랑했던 사랑꾼이었다. 잘 나가는 아내 은경이를 지원해 주며 혼자 집안일을 돌보다 점점 마음이 지치고 외로워진 인물”이라며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리는 복잡한 심경을 잘 담아보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지승현은 ‘고려 거란 전쟁’ 양규 장군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양규 장군의 마지막 전투는 아직도 회자되는 명장면으로 손꼽힐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차기작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김지상’ 캐릭터는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었을 터.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돌아온 지승현에게 ‘굿파트너’는 어떤 작품일까. 그는 “‘고려 거란 전쟁’에서 양규 장군님 덕분에 멋진 영웅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뿌듯했다. 또 다른 정의로운 모습을 기대하셨을 시청자분들께는 죄송하기도 하고, 바로 너무 다른 색깔을 보여드리려니 조금 두렵기도 했다”라면서 “김지상이 가진 감정의 스펙트럼이 매력적이었다. 아내와의 행복했던 과거와 오랜 갈등, 반복과 열등감에서 피어난 불륜, 특히 갈등 속 버릴 수 없는 딸에 대한 사랑과 좌절의 눈물 등 한 캐릭터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라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김가람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는 지승현은 “매회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이혼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면, 지상과 은경의 에피소드는 ‘가족, 그리고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더 큰 그림을 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불륜에 초점이 맞춰진 가족이 아니길 바랐고, 갈등의 시작과 끝은 누가 만드는 걸까, 누가 옳고 그른가 등 시청자분들이 김지상을 통해서도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이야기가 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뒤틀린 부부 관계의 균열을 그려가는 장나라 배우와의 시너지도 빼놓을 수 없다. 지승현은 “장나라 배우가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해 연기를 해줘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T’인 은경과 ‘F’인 지상의 대비를 이루는 모습이 재미있다. 연기 호흡은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강조해 남다른 신뢰를 드러냈다. 또, 차은경과 김지상 부부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다름’과 ‘틀림’이라고 꼽은 지승현은 “은경과 지상은 평범한 부부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누가 옳고 틀린 지, 티격태격하는 부부의 ‘다름’과 ‘틀림’을 극대화해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최사라’ 역 한재이 배우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김지상 이상으로 감정 소비가 큰 인물이다. 미움을 사게 될 인물들이다 보니, 한재이 배우와 전우애 같은 것이 생겼다. 그만큼 극의 재미를 주는 두 인물이기도 해서 현장에서 모든 걸 내려놓자고 했던 에피소드가 있다”라면서 “김지상과 최사라 사이의 애증, 앞으로 펼쳐질 살벌한(?) 이야기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여 궁금증을 높였다.이어 ‘굿파트너’만의 차별화된 매력 포인트도 짚었다. 지승현은 “요즘 ‘엔딩 맛집 굿파트너’라는 말을 밀고 있다”라면서 “첫 회부터 충격적인 반전 엔딩으로 다음 회를 기다리게 하는 매력이 있다. 실제 이혼변호사인 작가님의 경험에서 나오는 현실 에피소드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포인트”라고 강조했다.끝으로 지승현은 “결혼과 이혼이라는 주제로 ‘우리의 삶과 인생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다양한 가족,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 현실적인 문제들을 보여주면서 생각의 시간을 나누는 토론장 같은 드라마라 시청자분들이 더욱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라며 “저희 드라마와 함께 정답 없는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해답은 무엇일지 함께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 배우, 스태프분들 모두 최선을 다해 만들고 있으니 끝까지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한편,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 5회는 오는 26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野, 이진숙 이어 방통위 부위원장까지 탄핵 추진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야당이 공영방송 이사 선임 절차가 진행될 경우 청문회가 진행 중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와 함께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에 대한 탄핵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가 임명된 후 방통위가 공영방송 이사 선임 관련 행정절차를 의결하는 순간 탄핵소추에 들어간다”고 경고했다.방통위원장의 경우 국회의 임명 동의 대상이 아니기에 윤석열 대통령은 현재 인사청문 절차가 진행 중인 이 후보자에 대해 추후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현재 유일한 방통위 상임위원인 이상인 부위원장(위원장 대행)에 대해서도 탄핵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이 부위원장에게 KBS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EBS 이사 선임 관련 행정절차를 밟는 것은 1인 상황에서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이어 “방통위 상임위원회 구성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행동을 했을 경우 탄핵 절차를 밟겠다고, 국회가 할 수 있는 권한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이미 경고했음에도 이 부위원장이 지속적으로 불법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과방위 차원 및 민주당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김현 “尹정부, 오로지 방송 장악 위한 시도”다만 이 부위원장 역시 이동관·김홍일 전 위원장 사례처럼 야당의 탄핵소추안 발의 전 자진사퇴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탄핵소추 절차가 진행될 경우 업무가 정지돼 후임자 임명이 불가능하게 돼 방통위가 상임위원 1인 체제로 변경돼 위원회 차원의 의결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김 의원도 탄핵소추안 발의 시 이 부위원장이 자진 사퇴하고 대통령이 후임을 바로 임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금 국민 눈치 안 보고, 국민 정서도 감안하지 않고 오로지 방송 장악을 위한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여권이 이진숙 후보자 임명 강행과 이 부위원장 후임 즉각 임명 등을 통해 방통위가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국민과 함께 방어를 해야 되는 문제고 국회도 역할을 해야 될 상황”이라고 밝혔다.그는 이 후보자에 대해 “방통위원장은 방송의 자유, 그다음에 방송의 공적 책임, 공익성과 공공성을 담보해야 될 중요한 자리인데 편향된 정치적으로도 편향됐고 사고도 극우적인 사고를 갖고 계신 분이라 적임자가 아니다. 집으로 가셔야 된다”고 평가했다.◇최형두 “MBC 경영진 결정권 차지하려는 민주당 욕심”여당은 강력 반발했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임기가 끝나는 문재인정부 임명한 방문진 이사진 임기를 무한연장하겠다는 목적”이라며 “무한하게 MBC 경영진의 결정권을 차지하겠다는 민주당의 욕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야당이 탄핵소추안을 추진할 경우 이 후보자와 이 부위원장 모두 자진사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탄핵소추안이 진행되면) 방통위 기능이 6~8개월 동안 중지된다”며 “방통위도 방송뿐 아니라 통신에 대한 여러 규제와 결정을 해야 된다”고 밝혀, 업무 공백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최 의원은 방통위가 ‘방송’ 때문에 늘 전쟁터가 되며 또 다른 소관 업무인 과학기술 관련 정책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방송위원회를 별도로 둬야 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그는 “원래 방통위를 합친 것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 때문이었는데, 방송지배구조에 대한 민주당의 집착 때문에 지금 아무것도 진전이 못 되고 있다”며 “방송위원회를 분리해서 국무총리실 산하로 해서 국민들이 의심하지 않도록 공정한 체제를 갖추는 게 어떻겠나 싶다”고 말했다.그러면서 “MBC 이사진을 누가 장악하느냐의 문제를 갖고 피 터지게 싸웠고 계속 필리버스터로 이어질텐데 국민들도 답답하실 것 같다”고 지적했다.
- HUG, 든든전세주택 982가구 매입…24가구 입주자 모집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든든전세주택’ 약 1000가구를 매입하고, 1차로 24가구에 대해 입주자 모집을 한다고 24일 밝혔다.든든전세주택은 HUG가 임대인을 대신해 임차인에게 전세금을 되돌려주고, 경매를 신청한 주택을 HUG가 직접 낙찰받아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HUG는 지난 5월 든든전세주택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총 982가구를 매입했다.매입주택은 강서구 238가구, 양천구 83가구, 구로구 70가구 등 서울 524가구와 경기 부천 191가구, 인천 267가구다.든든전세주택은 무주택 세대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HUG가 집주인이라 전세금을 안전하게 돌려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최장 8년간 주변 시세 90% 수준의 저렴한 보증금으로 거주할 수 있다.특히 준공 10년 내외이고, 주거전용면적이 20∼69㎡의 원룸 및 투룸 구조여서 청년 및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HUG는 낙찰받은 주택에 대해 소유권 확보 및 하자 수선 등의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공급 물량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이번 1차 모집 공고를 시작으로 매월 임차인 모집에 나선다.이번에 1차로 입주자를 모집하는 든든전세주택은 서울(10가구)과 부천(14가구)에 있으며 즉시 입주 가능하다. 전세보증금은 1억3000만∼2억3000만원 수준이다.입주희망자는 ‘HUG 안심전세 포털’에서 내달 7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무작위 추첨으로 선발한다.자세한 사항은 입주자모집공고문이나 HUG 유튜브, 공식 블로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편, HUG는 든든전세주택 임대공급 착수에 따라 지난 22일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정규 조직인 ‘든든전세관리센터’로 전환하고 기존 주택 매입에 더해 주택 관리 업무를 추가했다.
- '인간애 실천한'... 故 윤대원 이사장 자서전 ‘마이티 닥터’ 발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 의료발전에 기여하고 약자를 위해 헌신했던 故 도헌 윤대원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의 자서전 ‘마이티 닥터(Mighty Doctor)’가 23일 발간됐다.윤대원 이사장은 아버지였던 故 일송 윤덕선 학교법인일송학원 설립자를 이어 1989년 2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35년간 한림대학교의료원, 한림대학교, 한림성심대학교,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그리고 6개 복지관을 지휘하며 성장시켰다.자서전의 제목 ‘마이티 닥터’는 모든 의사가 바라보고 가야 할 가치적 지향점을 뜻한다. 그의 유년기부터 79세까지의 인생이 녹아있는 자서전 ‘마이티 닥터’에는 ▲전란 속 힘들었던 어린 시절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게 해준 생물 채집단 활동 ▲외과 의사로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시간 ▲병원을 설립하고 대학과 복지관을 운영했던 내용 등이 담겼다. 특히 ▲덕적도 명의로 불리던 시절 ▲간염의 발병, 간암 진단, 간이식까지의 과정 등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도 실렸다. 책은 역경과 고난을 극복한 그의 도전정신과 신념을 보여준다.의료학술 파트너십을 맺고 교류했던 마크 하디 미국 콜럼비아의과대학 외과 명예이식센터장은 “윤대원 이사장은 첨단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소외된 나라를 도우며 인류를 위해 최고 수준으로 봉사했다”고 전했다. 또 로버트 켈리 미국 뉴욕프레스비테리언병원 명예원장은 “그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훌륭하고 많은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며 “다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대담한 비전으로 이끌어 모두가 동참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생물 채집단 통해 느낀 생명에 대한 경외심… 의학 향한 열정으로 승화책 속에서 그는 중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생물 채집단의 일원으로 전국을 누비며 온갖 식물을 탐색했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집 앞의 작은 텃밭이었다. 밭을 들여다보고 흙에서 자라나는 생명을 지켜보는 시간이 한없이 좋았다”며 “그 시절의 나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저건 천생 농부야’라고 생각했을 것이다”고 전했다.그런 그를 보며 고모는 “풀 한 포기, 나무 하나에 온 정신을 쏟는 성정이니 그 정성을 사람을 살리고 고치는 데 쏟아보는 것도 분명 보람 있는 삶이 될 게다”며 조언했다.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농부까지 꿈꿨던 그는 고모의 끈질긴 설득에 의과대학으로 편입했고 결국 외과 의사가 되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결핵 환자 돌보고 응급수술 집도 레지던트 2년 차 시절 덕적도에서 근무했던 생생한 이야기도 남겼다. 그는 당시 인천 서쪽으로 배를 타고 4시간 동안 가야 하는 아득한 섬 덕적도 파견을 자처했다. 덕적도는 열악한 의료 환경 탓에 레지던트들에게 기피 지역이었다. 거즈도, 링거액도, 수혈용 혈액도 부족한 환경 속에서도 그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자 고군분투했다.그는 결핵 환자를 회진했던 때를 떠올리며 “지하실에 내려가니 그냥 맨땅에 놓인 기둥들에 빨래를 칸막이 삼아 20여 명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내가 회진 약속을 지킨 것에 다들 놀라워하는 눈치였다. 지금껏 어떤 원장도 얼굴을 비춘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중략) 그 시절 결핵 환자들은 그렇게 국가와 사회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는 비참한 삶을 살았다”며 안타까워했다.또 응급 환자를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도 수술을 집도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2년 차 레지던트 신분이던 나로선 위 수술을 해본 적이 없고 조수조차 서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당시 병원에는 링거액이나 혈액도 없었다. (중략) 수술 기구라고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나마 쓸모 있어 보이는 몇몇 기구들을 준비하고 로사와 중학생 2명을 더 불러와 수술 준비를 했다.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수술을 도감을 보아가며 시도했다”며 환자를 살리고자 수술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후 그는 연이어 수술에 성공하며 ‘덕적도 명의’라 불렸다.◇ 온갖 수술 섭렵하며 수련… 국내 최초 췌장이식 수술 성공 쾌거덕적도 파견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윤 이사장은 외과 의사로서 끊임없이 수련했다. 당시에 대해 그는 “일하는 것이 너무 좋아서 잠자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고 썼다. 그는 췌장 머리부분에 암이 생겼을 때 하는 휘플수술, 양잿물로 식도가 녹았을 때 대장을 식도에 붙여주는 대치 수술 등 각종 고난도 수술을 익혔다.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선진 의료를 배우고자 미국 콜럼비아대학병원 외과학 교실로 해외연수도 떠났다. 장기이식에 주목하며 당뇨병 치료를 위한 췌장 도세포 이종이식 연구에 참여했다. 그는 “9시부터 5시까지 줄곧 실험에 매달려 있었다. 식사하러 갈 시간도 없었다. 3개월 새 체중이 10킬로그램이 빠졌으니 내 몸을 얼마나 혹사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며 연구에 몰두했던 때를 회고했다. 이외에도 신장이식을 연구하며 환자를 돌봤고, 당시 우리나라에서 하지 못하던 심장수술 참관도 이어갔다.이렇듯 그는 끊임없는 수련으로 국내 의료 발전을 이끌었다. 1987년 국내 최초로 췌장이식 수술에 성공한 것이다. 당뇨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된 순간이었다.췌장이식 수술 성공 후 방송사 인터뷰.그는 “의사로서의 도전 중 가장 뿌듯하고 성취감을 느꼈던 것은 신장이식과 췌장이식 수술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이식 수술은 더 이상의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치료이기에 더욱 신중해야 하고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의사로서의 최종 목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인술(仁術) 펼친 경영인… 취약계층 위한 무료진료 지속그는 “아버지는 늘 밤마다 새벽마다 불려 나가서 수술하고 돌아오셨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란 나였으니 당연히 의사는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중략) 환자가 있는 곳에 의사가 있어야 한다는 당연한 명제. 그에 따라 사는 삶이 의사의 숙명이라고 믿었다. 그 습관이 몸에 배서 의사가 되어서도 그런 생활을 당연하게 여겼다”며 책을 통해 의사로서의 삶을 회고했다.실제로 그는 매 순간 환자를 살리겠다는 사명으로 의술을 행했다. 그에게 있어 의술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사람을 지키는 ‘인술(仁術)’이었다. 성심자선병원 부원장 시절부터 취약계층을 위해 무료진료를 펼쳤던 윤 이사장은 이후 경영인이 되어서도 한림대의료원과 복지관 차원에서 꾸준히 무료진료를 시행했다. 그는 “무료진료라 해서 임시로 간단한 약 처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시설을 갖춤으로써 웬만한 치료는 거의 해결할 수 있었다”며 “성심자선병원은 영세민을 위한 무료병원으로 극빈 환자들에게는 한 가닥 희망의 끈이 되어주었다. 국가가 복지나 무료진료에 여유를 가질 수 없었던 시절, 그 역할을 앞서 수행한 국내 최초의 민간 무료병원이었다. (중략) 무료진료사업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그리고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인술이었다”고 설명했다.또 인간애를 바탕으로 사회복지 증진에도 기여했다. 그가 서울시 관악구 난곡동 주민을 위해 2000만원을 출자해 실시했던 긴급재난지원제도는 정부 제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당시 출자했던 금액이 종잣돈이 돼 ‘SOS 기금회’가 설립됐고, 2006년 긴급복지지원법 제정을 통한 긴급생계비 지원 제도 시행에 초석이 된 것이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 성과는 대단히 컸고 결과 또한 아주 흡족했는데, 이렇게 신림종합복지관에서 시작된 SOS 긴급재난지원금은 수년 후 전국적으로 수십억 단위의 SOS 긴급재난지원제도로 발전했다”고 했다. ◇ 시대에 발맞춰 혁신하는 교육인… ‘글로컬대학’ 선정그는 책을 통해 교육자로서의 비전도 제시했다. 전공 간 벽을 허물어 융합인재를 위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다짐과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 AI 교수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이런 비전을 바탕으로 한림대학교는 K-고등교육모델을 선도하며 2023년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한림대학교는 교육부로부터 5년간 10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그는 글로컬대학 계획서에서 밝힌 주요 전략을 소개하며 “새로운 전공과 융합 분야가 속속 출현하는 세상인데 지금의 폐쇄적인 구조로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다. 학과의 경계를 초월한 토론과 연구는 새로운 전공 개설, 융합학문 출현 등 혁신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중략) 다음으로 중요한 전략은 AI 기반의 교육 개혁이다. 한림대는 2032년까지 전체 교과목의 20퍼센트를 AI 교수가 담당할 계획”이라며 한림대학교가 걸어갈 길을 제시했다.◇ 병원 설립과 복지관 운영, 해외 학술교류까지… 개척자로서의 삶1945년 평안남도 용강군에서 윤덕선 학교법인일송학원 설립자의 첫째 아들로 태어난 故 윤대원 이사장은 용산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톨릭의과대학 의학 석·박사를 마쳤다. 이후 한림대의료원 최초 신장이식 수술, 국내 최초 췌장이식 수술을 연이어 성공하며 국내 의료 발전에 기여했다. 학교법인일송학원 2대 이사장에 취임한 후에는 1999년 한림대학교성심병원, 2013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을 설립하며 학교법인일송학원 산하 한림대학교의료원을 5개 대학병원(한림대성심병원,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을 지닌 대규모 기관으로 성장시켰다. 이외에도 1991년 한국노인보건의료센터 개관을 시작으로 성심복지관(현 신림종합사회복지관), 안양복지관,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화성시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 동탄노인복지관 등을 운영하며 의료사회복지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또한 한림대학교의료원과 한림대학교의 세계적인 도약을 위해 2003년 ‘마이티 한림(Mighty Hallym)’을 선포했다. 세계적인 선두 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경쟁력을 키워가고자 함이었다. ‘마이티 한림’의 비전 속에서 미국 NYP병원·콜럼비아의대·코넬의대·UCLA, 스웨덴 웁살라대학, 핀란드 오울루대학,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일본 나고야시립대학·나가사키대학 등 해외 유수 대학과 긴밀한 의료학술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후 정기적으로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열어 양국의 최신 의료지론을 공유하며 의과학 분야 발전을 이끌었다. 故 도헌 윤대원 이사장(왼쪽)이 안데스 하그펠트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총장(오른쪽)으로부터 린네 골드메달을 받는 모습 .이에 2020년에는 국제 학술교류를 통해 의과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스웨덴 웁살라대학교로부터 아시아 최초 ‘린네 골드메달’을 수여 받았다. 린네 메달은 세계 최초로 동식물을 분류한 생물학자 칸 폰 린네를 기리기 위해 스웨덴 웁살라대학교에서 제정된 상으로, 지난 2007년부터 과학 분야에서 우수한 업적을 거둔 인물에게 수여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웁살라대학교와 한림대학교, 한림대학교의료원의 학술교류를 통해 난치질환과 암에 대한 유전자·세포치료 연구를 발전시킨 공헌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또한 한국의 의료와 대학 교육 발전 및 국내외 사회봉사에 평생을 헌신한 공적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될 예정이다. 국민훈장 무궁화장은 훈장 5등급 중 가장 높은 1등급에 해당한다. 앞서 1996년 그의 선친인 故 윤덕선 박사도 같은 훈장을 받은 바 있다. 훈장이 추서되면 그는 2대째 무궁화장을 받는 영예를 안게 된다. 학교법인일송학원은 故 도헌 윤대원 이사장의 생전 뜻에 따라 자서전 인세 전액을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 서울·세종·대구서 배우는 전통공예의 정수…전통문화교육원, 하반기 교육생 모집
- 상반기 전통공예체험교육 현장(사진=국가유산청)모사초상화(사진=국가유산청)[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국가유산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문화교육원(원장 김용구)은 ‘2024년도 하반기 전통공예체험교육’을 8월부터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하반기 교육은 8월 19일부터 12월 6일까지 4개월간(16주) 수도권 지역의 서울학습관과 충청권 지역의 세종학습관, 영남권 지역의 대구학습관에서 진행한다. 서울학습관에서는 단청(문양·별화), 모사(화조화·초상화), 전통서각, 전통누비 등 6개 과정을, 세종학습관에서는 단청(문양·별화), 전각(전통·디자인), 배첩(족자·장정), 모사(화조화·초상화) 등 8개 과정을 운영한다. 대구학습관에서는 전통전각, 전통자수, 소목(1·2)까지 4개 과정을 교육한다.3개 학습관에서 총 18개 과정을 운영해 보다 많은 국민에게 전통문화 체험교육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각 과정에는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국가유산수리기능인 등 분야별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한다.교육은 전통재료와 도구를 활용해 직접 문양과 작품을 그리거나 만드는 체험 및 실습 위주로 이뤄진다. 수업료와 기자재 사용은 전액 무료다. 일부 소모성 재료만 구매하면 된다.교육생은 각 과정별 15명 이내로 선발한다. 국민 누구나 이달 29일부터 8월 11일까지 선착순으로 신청 가능하다. 각 학습관별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 '우연일까?' 채종협, 첫사랑 김소현 다시 만났다…시청률 3.9%로 시작
- ‘우연일까’[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N ‘우연일까?’ 김소현, 채종협이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했다.tvN 월화드라마 ‘우연일까?’(연출 송현욱·정광식, 극본 박그로,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아이오케이컴퍼니·베이스스토리, 원작 네이버웹툰 ‘우연일까?’(글 남지은, 그림 김인호))가 지난 22일 뜨거운 기대 속에 첫 방송 됐다. 이홍주(김소현 분)와 강후영(채종협 분)의 열아홉 첫 만남부터 스물아홉 재회까지, 운명처럼 반복된 우연이 첫사랑 기억 소환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무엇보다도 사랑 회의주의자가 된 이홍주 앞에 나타나 10년간 꽁꽁 얼어있던 첫사랑의 기억을 해동시키는 강후영의 고백은 설렘을 끌어올렸다.‘우연일까?’ 1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8% 최고 6.0%,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9% 최고 4.9%를 기록했다.이날 스물아홉이 된 이홍주와 강후영은 소개팅 자리에서 재회했다. 소개팅 상대를 착각한 이홍주의 실수가 불러온 짧은 만남은 강후영에게 10년 전, 열아홉의 기억을 소환했다. 단번에 이홍주를 알아본 자신과 달리 모르는 사람처럼 구는 이홍주에게 온 신경이 쏠린 강후영. 그에게 또 한 번의 우연한 기회가 찾아왔다. 귀갓길 홀로 버스를 기다리던 이홍주를 발견한 것. 강후영은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홍주의 모습에 묘한 감정이 일었다. 이홍주에게 다가간 강후영은 일행인 듯 자연스럽게 말을 붙였다. 태연하게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이홍주의 모습에 강후영은 “너 나 몰라?”라며 종일 신경 쓰이던 질문을 던졌고, 이홍주는 “알아, 강후영”이라며 아무렇지 않은 듯 답했다. 우연한 짧은 만남 후 이홍주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고, 강후영은 “하나도 안 반가워. 10년 전 일을 누가 기억이나 한다고”라며 허탈해했다.이홍주와 강후영의 첫 만남은 10년 전 오복 고등학교였다. 강후영은 등굣길 버스에서 잠든 이홍주를 깨웠고, 다리를 다친 강후영을 핑계로 지각을 피해 보려던 이홍주는 강후영의 철벽에 부딪히며 얄궂은 인연이 시작됐다. 두 사람의 인연은 계속됐다. 이홍주가 강후영을 짝사랑하는 ‘절친’ 김혜지(김다솜 분)의 큐피드로 나선 것. 이홍주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 방준호(윤지온 분)의 부대 주소를 알려주겠다는 김혜지에게 걸려들어 연애편지를 대신 전해줬고 강후영과 다시 맞닥뜨리게 됐다. 강후영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기도 잠시, 러브레터의 주인이 이홍주가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이라도 한 듯 얼굴을 굳혔다. 열아홉 강후영의 첫사랑 자각의 순간이었다.10년 뒤, 여전히 강후영을 궁금해하던 김혜지의 주도로 열린 오복고 동창들의 강후영 환영회. 강후영은 첫 재회 이후 연락 없던 이홍주를 만나기 위해 환영회에 참석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강후영 앞에 나타난 건 이미 잔뜩 취한 이홍주였다. 술에 취한 이홍주를 따라 걸으며 바래다주던 강후영은 그의 집이 삼촌 백욱(최대철 분)의 아지트 위층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이홍주와 강후영 사이 계속되는 우연은 앞으로 이어질 인연에 궁금증이 쏠렸다.‘인간의 유일한 생존 방법은 사랑’이라며 사랑에 진심이던 열아홉 이홍주는 10년이 지나 사랑은 시간 낭비라 외치는 ‘사랑 회의자’ 스물아홉이 됐다. 그 사연에 궁금증이 쏠린 가운데 열아홉 시절 열렬한 팬을 자처하던 ‘첫사랑’ 방준호 작가와 마주치기를 격렬히 거부하는 스물아홉 이홍주의 모습이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특히 강후영은 첫사랑의 냉동이 풀리는 순간 유통기한도 끝난다며 첫사랑을 비관하는 이홍주에게 “어쩌지, 내 건 이미 녹기 시작했나 봐”라며 의미심장한 고백을 했다. 서로 다른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채 우연인 듯 필연처럼 재회한 두 사람. 해동되기 시작한 열아홉 첫사랑 기억이 이홍주와 강후영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설렘을 더했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우연일까?’ 2회는 23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 [문화대상 이 작품]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 음악극 ‘섬: 1933-2019’의 한 장면. (사진=국립정동극장, 라이브러리컴퍼니)[김일송 (책공장) 이안재 대표·공연칼럼니스트] “떠나기 전날인 11월 20일 일요일. 그녀들은 성당에 다녀온 후 집의 전화기 전원을 뽑아놓았다. (……) 이렇게 비밀리에 떠날 수밖에 없었다. 큰 할매와 작은 할매가 오스트리아 고향으로 아주 떠난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소록도에는 한바탕 큰 소란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큰 할매’ 마리안느 스퇴거와 ‘작은 할매’ 마가렛 피사렉은 소록도에서 떠나기 전날 밤을 이렇게 기억한다. 책 ‘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성기영 저, 위즈덤하우스)에는 할매들이 떠나지 못하게 누군가는 그들의 여권을 숨기려 했을지도 모른다고 쓰여 있다. 결국 두 사람은 사랑하는 이들과 제대로 된 작별 인사조차 나누지 못하고 섬을 떠난다. ‘섬:1933~2019’(5월22일~7월7일, 국립정동극장)는 바로 이들,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중심으로 하는 음악극이다. 작품은 제목대로 1933년부터 2019년 사이 소록도에서 벌어진 일을 담고 있다. 어린 사슴을 닮았다 해 붙여진 이름 소록도(小鹿島). 한센인들의 섬이 된 것은 1909년 한센병 전문 요양소인 자혜의원이 설립되면서부터다. 전염에 대한 공포로 비롯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피해 한센인들은 자발적 격리된 삶을 선택했다. 문제는 1933년 시작된다.김일송 (책공장) 이안재 대표·공연칼럼니스트격리되었지만 그 안에서 자유를 누리며 살던 한센인들의 삶은 1933년 4대 원장 스오 마사스에가 부임하며 노예의 삶으로 전락했다. 치료받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섬에 들어간 백수선은 입도와 동시에 이곳이 지상낙원이 아닌 지옥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지옥 같은 삶을 버티게 하는 유일한 희망은 연인 박해봉. 그러나 그는 탈출을 시도하다 죽음을 맞게 된다.작품은 현재와 과거 서사를 오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야기는 크게 네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1930년대 인권유린이 자행되던 시절의 백수선 이야기와 1960년대 소록도에 간호사로 파견 온 마리안느와 마가렛 이야기다. 두 사람은 파견이 끝난 후에도 남아 40여 년간 환자들을 간호했다. 그리고 시간을 훌쩍 건너뛰어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는 고지선의 이야기 펼쳐진다. 고지선은 백수선의 손녀다. 마지막 고지선의 이야기는 약간 결을 달리한다. 장우성 작가는 여기에 2017년 특수학교 설립을 두고 주민들의 찬반논쟁이 뜨거웠던 서울서진학교의 사례를 가져와, 장애의 범주를 확장한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백수선, 고지선이 마가렛과 마리안느의 한국 이름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공연에서는 마가렛 역의 배우(정운선·정인지)가 백수선 역을, 마리안느 역의 배우(백은혜·정연)가 고지선 역을 맡는다.‘섬:1933~2019’는 장우성 작가와 이선영 작곡, 박소영 연출이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되는 선한 영향력의 인물들을 무대에 복원’하고자 기획한 ‘목소리 프로젝트’ 일환으로 2019년 우란문화재단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세 사람은 ‘목소리 프로젝트’를 통해 노동운동가 전태일 열사의 일기를 바탕으로 한 ‘태일’(2017년)과 국내 최초 여성 법조인이자 여권운동가 이태영의 삶을 조명한 ‘백인당 태영’(2023년)을 무대에 올렸다. 5년 만에 재연한 이번 작품은 공연제작사 라이브러리컴퍼니와 정동극장에서 공동 제작했다.‘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로 시작하는 정현종 시인의 ‘섬’은 ‘그 섬에 가고 싶다’로 끝난다. 음악극 ‘섬:1933~2019’는 그 거리,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이다. 여전히 이 땅 여기저기, 사람들 마음속에 존재하는 ‘장애도’(島)가 사라지길 간원하는. 음악극 ‘섬: 1933-2019’의 한 장면. (사진=국립정동극장, 라이브러리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