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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리 '제주살이' 청산,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서울 새 보금자리는?[누구집]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가수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가 11년간의 제주도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내달 서울로 이사할 예정입니다. 부부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제주와의 이별에 아쉬움을 표한 가운데, 서울의 새 보금자리는 어떤 곳인지 관심이 쏠립니다.가수 이효리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전경 (사진=이효리SNS, 이데일리)이효리는 지난달 방송인 박명수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서울로 이사할 계획을 밝히면서 “이사를 결심한 뒤 한 달 동안 슬펐다. 막상 떠난다고 생각하니 새소리, 숲, 바다 이런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해 보인다”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아울러 유재석을 만난 이상순은 “9월에 서울로 이사할 예정이다. 이사 후 다양한 공연 등 음악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더 부지런하게 활발한 활동을 하고 싶어 이사를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효리 부부는 지난해 8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단독주택과 인접한 대지 1필지를 60억 500만원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습니다. 지하1층~지상2층으로 구성된 이 집은 연면적 100평에 달하며 지분은 이효리가 4분의 3, 이상순이 4분의 1입니다. 이삿날이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집은 사방에 안전 펜스를 치고 내부 공사가 한창입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평창동은 성북동과 함께 우리나라 양대 전통 부촌으로 손꼽혀왔습니다. 특히 전·현직 관료들이 주로 거주하며 이른바 ‘권력촌’으로 불렸고, 최근엔 유명 문화예술인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현재 평창동에는 배우 최수종·하희라 부부, 유해진, 김혜수, 가수 서태지, 윤종신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이처럼 평창동에 주요 인사들이 모인 것은 동네가 북한산 자락에 있어 거주환경이 아주 쾌적하면서도 서울 중심부로 접근도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평창동에 와보면 평소 보기 힘든 각양각색의 최고급 단독주택과 자연경관이 맞물려 서울이 아닌 한적한 관광지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서울 종로구 평창동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게다가 동네 경사는 매우 높으면서도 대중교통편은 드물어 드나드는 외부인이 적습니다. 이는 철저한 치안 유지와 주민 프라이버시 보호에 유리합니다. 국민 누구나 알아볼 만한 유명인들이 선호하는 이유입니다.한편 제주도는 2022년 8월 이후 24개월 연속 집값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침체해 주택매매 거래량이 급감했고 미분양 주택 수도 빠르게 늘어나는 중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인구가 이탈하면서 부동산 수요층이 줄고, 내국인 관광객들은 해외로 발길을 돌리면서 숙박시설 경매 물건도 계속 쌓이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제주 부동산 경기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효리 부부는 제주 집값이 고점을 찍기 전에 현재 집을 마련했기 때문에 지금 당장 매각해도 큰 손해는 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 '딱 봐도 꼰대관상'이었던 김부장, 어떻게 호감이 되었나[툰터뷰]
-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들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을 필두로 한 ‘K팝’을 비롯해 ‘K푸드’, ‘K패션’ 등 ‘K’는 한국을 상징하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습니다. 웹툰도 그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기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거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페이지를 넘겨보는 방식의 웹툰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콘텐츠입니다. 최근에는 네이버웹툰이 세계 굴지의 정보기술기업들이 즐비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습니다. 이데일리는 또 하나의 ‘K’ 신화를 만들어 갈 국내 웹툰작가들을 릴레이로 인터뷰합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라떼는 말이야”는 최근 40·5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해서는 안될 말’로 통한다. 이 말을 하는 순간 주변에 정적이 흐르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거참 이상하다. 내가 신입사원 때는 막내라서 회식에 고기를 구웠는데 중간급 관리자가 된 지금도 내가 고기를 굽는다. 서류가 엉망이라 상무님께 혼나고 수정해야 하는데, 어느덧 퇴근시간이 되어 가방을 챙기는 직원들을 보니 입이 안떨어진다. 그냥 내가 한다. 회의 시간에 성과가 미진한 직원을 나무랐더니 다들 조용해졌는데, 타닥타닥 키보드 소리가 더 빠르고 크게 들려온다. 어디선가 쿡쿡 웃음을 참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다. 휴…. 이런저런 일들로 ‘라떼는’이란 말이 목젖까지 차오르지만, 결국 말하지 못하고 ‘좋은 선배’로 남는 길을 택한다.네이버 웹툰에 연재 중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서울 자가 김부장)’는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서울 자가 김부장의 김부장은 요즘 부장들과는 딴판이다. 윗사람 눈치는 보면서 아랫사람 눈치는 전혀 보지 않고,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본인이 잘나보여야 하고 스스로도 본인이 제일 잘났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다. 그러다보니 지난해 말 첫화가 게재된 직후엔 선플보다 악플이 더 많았다. ‘80~90년대 아버지들 이야기다’, ‘MZ는 모든 어른을 꼰대라고 욕하고, 남의 기분은 절대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그렸다’는 등 현실적이지 않다는 평과, ‘딱 봐도 꼰대관상’이라는 김 부장에 대한 날 선 비판들이 대부분이었다. 다소 뻔해 보일 수 있는 주제지만 과거와 현재를 교묘하게 엮어내며 연재를 거듭할수록 김 부장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어느새 요즘 김부장들은 물론 2030들까지도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이 웹툰의 매력이다.서울 자가 김부장의 글작가를 맡고 있는 명랑 작가를 소나기가 쏟아지던 7월의 어느 금요일 오후에 만났다. 그는 금붕어, 그녀는 무사다, 라면 대통령, 배달의 신 등 앞서 여러 웹툰의 글작가를 맡아왔다. 그런 그도 처음 서울 자가 김부장의 글작가 제의를 받았을 때는 못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단다. 그만큼 원작을 웹툰으로 만들어내기가 까다롭고 힘든 작업이었다는 얘기다.△김부장 연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그림을 그리는 김병관 작가에게서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가 서울 자가 김부장이라는 원작이 있는데 본인은 재밌었다고, 한 번 읽어보라고 했죠. 그래서 읽어봤는데 일반적인 웹소설이랑은 좀 달랐습니다. 잘 정제된 커뮤니티 글이라던가 에세이 같은 느낌으로 누구나 어렵지 않게 쭉 읽을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그래서 사실 처음에는 각색을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보통 각색은 답안지가 있거든요. 원작을 분해하고 해석해서, 사람들이 좋아할 부분은 어필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삭제하는 거죠. 그런데 원작은 컨셉과 상황에 공감할 수 있는 요소만 있더라고요. 독자들이 읽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공감되고, 끝부분에 이르면 나도 이렇게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한 호흡에 끝나는 글이었습니다. 이걸 웹툰으로 만들려면 부족한 요소들을 글작가가 모두 메꾸고 완전히 새로 써야 하는 느낌이었어요. 논의 끝에 공감툰 느낌으로 가볍게 대사없이 가는 것은 어떨까부터 시작해서 사건만화도 이야기했다가 결국 극화로 도전해보자는 것으로 결론이 났죠. 처음엔 아저씨들만 보는 만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 걱정하기도 했었습니다.△김 부장 캐릭터가 좀 비현실적인 것 같아요.맞아요. 처음에는 독자들이 공감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원작 캐릭터가 시대에 맞지 않고 비호감이고, 이기적이고, 그러면서 또 남들 시선을 신경쓰고 일반적이지 않고요. 그래서 이 사람의 행동을 공감하면서 따라가게 하면 오히려 독자들이 거부감만 커질 것 같았죠. 어떻게 해야 이 캐릭터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까를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그러다 아이디어를 낸 게 바로 내레이션이었습니다. 원작은 1인칭 시점으로 속마음을 이야기하는데, 웹툰에서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시도했어요. 희화화할 수도 있고, 같이 비아냥거릴 수도 있었죠. 욕하다보니 내 이야기네, 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한 게 원작과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그리고 원작은 과거와 현실, 미래가 뒤섞여있는데 그걸 시기별로 많이 나누었습니다. 이건 원작을 본 독자들도 잘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가족과 친구 등에 대한 이야기는 저의 경험을 더해서 좀더 깊이있게 설정해 이야기를 채워넣었습니다.△무엇보다 김 부장 아내가 가장 비현실적이란 댓글이 많던데요.김 부장 아내는 원작에서는 웹툰보다 비중이 더 작고, 스쳐지나가는 느낌인데요. 바로 용서해주고, 화도 안내고 소리 한 번 안치죠. 전 사실 그 부분이 제일 공감하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나름대로 김 부장 아내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김 부장의 아킬레스 건을 아내로 설정했죠. 집 안에서 큰 소리치지만 사실 김 부장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아내에게 미움받는 것이라는 설정을 만들었습니다.△대기업 부장 연봉 1억원이라는 설정을 그대로 두신 이유가 있나요. 경제적인 상황이나 아파트 같은 상황요소들이 사실 원작에서는 많이 나와요. 그런데 그대로 차용하면 안될 것 같고, 빼자니 근거가 없을 것 같아서 그 부분도 어려웠습니다. ‘부장 연봉 1억이 말이 되냐’는 1화 댓글이 엄청 많은데요, 연봉은 일부러 수치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 부분을 지금과 맞춰 수정했더니 모든 부분을 다 바꿔야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원작에 있는 수치를 그대로 가져오게 됐습니다. △원작 대비 스토리상으로는 지금 어느 정도 진행되었나요.원작이 권수로는 3권인데, 웹툰으로는 33화에서 1권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지금은 2권이 진행중이고요. 원래는 1권만 하려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이어서 하고 있습니다. 3권도 웹툰으로 선보일 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지난 7월26일 서울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인터뷰 중인 명랑 작가(사진=네이버웹툰)△작가님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명랑’이라는 필명은 어디서 따온건가요. 예전에 고등학교 때까지 키우던 개가 말라뮤트였는데 이름이 랑이였습니다. 랑이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에 커뮤니티 등에서 이름을 랑으로 썼죠. 기억하고 싶은 이름이어서 계속 쓰고 있어요.△정말 쉬지않고 새 작품을 하시는 것 같아요. 데뷔 12년차 인데요, 데뷔 이후로 정말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했어요. 너무 힘들어서 한 편 휴재했더니 더 스트레스가 많은 성격이란 걸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연재가 정확히 안잡히면 강제로 쉬고 있어요.△본인의 작품 중 해외에서 인기많은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마법사랑해, 배달의 신 같은 작품이 인기있는 편입니다. 해외 팬들은 오히려 한국적인 느낌의 콘텐츠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인기 있는 작품은 미국이나 일본, 태국 등에서도 인기있는 편입니다. 배달의 신은 좀 의외였는데요, 미역국 에피소드처럼 한국 특유의 정서가 있어야 공감할 것 같은 내용도 미국 팬들이 ‘우리 할머니도 어릴 때 이런 음식을 해줬다’라며 공감해주어서 신기했습니다. △평소 즐겨보는 다른 작가의 작품이 있는지.청건 작가의 공동급식구역을 즐겨 봅니다. 청건 작가님은 정말 ‘찐 만화가구나’라고 생각해요. 만화가들이 좋아하는 만화 느낌일 수도 있겠네요. △독자들에게 어떤 작가로 남고 싶나요.요즘은 사실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 만화를 보고 난 뒤 금세 잊혀져버리는 것 같아요. 그 부분이 예전에는 좀 허탈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짧은 시간에 소비할 때 그 ‘찰나’가 재미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출퇴근길에 잠깐 보더라도 그 시간에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요.
- 뒤늦게 알게 된 딸아이 혈액형, 이혼 원합니다[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안미현 법무법인 숭인 대표변호사]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4년 가사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출연7년 전, 당시 여자친구였던 아내가 혼전 임신을 하면서 결혼을 서둘렀습니다. 사실 저는 아이는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딸아이가 태어나곤 생각이 달라지더라고요. 흔히들 말하는 ‘딸바보’가 되었죠. 딸아이가 어린이집을 가는 첫날, 제가 등원시켜주고 싶어서 반차까지 낼 정도로 딸아이 육아에도 마음을 쏟았습니다. 그런데 6개월 전, 아이가 어지럽다는 표현을 자꾸 해서 병원에서 피검사를 했는데요. 놀랍게도 아이의 혈액형이 B형이 나왔습니다. 둘 다 O형인 저희 부부의 혈액형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었습니다. 불길한 생각은 끊이지 않았고 별별 의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깔끔하게 유전자 검사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아내 몰래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유전자 검사 결과, 제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아내는 임신했을 즈음 다른 남자와도 관계가 있었고, 누구의 아이인지 모른 채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출산 당시 아이의 혈액형을 들었다면 제 아이가 아니란걸 알 수 있었을텐데, 7년을 숨겨왔습니다. 아무런 의심 없었던 저는 아이의 혈액형은 신경조차 쓰지 않았던거고요. 제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가정이 일순간 무너졌습니다. 깊은 고민 끝에 아내와 헤어지려 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이혼 사유는 당연히 될 수 있겠죠?△아내가 출산 후 딸이 남편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혼인생활을 유지해왔다면, 당연히 이혼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아내가 혼인 전 다른 사람과 정교(情交) 관계를 가진 것은 재판상 이혼사유 중 하나인 부정행위를 구성하지는 않지만, 아내가 남편의 아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아이를 출산하고도 이를 알리지 않고 남편의 자식인 양 키워온 것은 남편을 기만하고 부부 간 신뢰를 심히 훼손한 것으로서 민법 제840조 제6호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라는 재판상 이혼사유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아내가 남편을 7년이나 속였는데, 혼인 취소 사유에 해당하지는 않을까요?△만약 아내가 처음부터 임신한 아이가 남편의 아이가 아님을 알고도 남편을 속이고 혼인에 이른 경우라면, 혼인 취소 사유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아내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은 남편이 혼인을 결정하는데 중대한 요소입니다. 아내에게 속아 혼인에 이른 남편은 민법 제816조 제3호 ‘사기로 인해 혼인의 의사표시를 한 때’에 해당해 혼인 취소를 구할 수 있습니다. 단, 사기를 안 날로부터 3개월이 지나면 혼인 취소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위 기간을 도과했다면 남편은 아내와의 혼인관계를 오로지 이혼의 방법으로만 해소할 수 있습니다. -혼인을 취소하거나 이혼을 하는 경우, 아이는 어떻게 되나요?△민법상 아내가 혼인 중에 임신한 자녀나 혼인이 성립한 날부터 200일 후에 출생한 자녀, 혼인관계가 종료된 날부터 300일 이내에 출생한 자녀는 혼인 중에 임신한 자녀로 추정됩니다(민법 제844조). 따라서 사연자와 아내가 혼인한 후 200일 이후에 딸이 태어났다면, 딸은 법적으로 사연자의 딸로 추정되고, 사연자가 아내와 혼인 취소를 하거나 이혼에 이르더라도 딸은 계속 사연자의 아이로 남습니다. 따라서 사연자가 딸과의 가족관계를 정리하려면, 친생부인의 소를 별도로 제기해야 하는데요. 친생부인의 소는 친생자로 추정받는 자녀가 자신의 자녀가 아님이 명백할 때 친자관계를 단절시키기 위해 제기하는 소송입니다. 사연자는 딸이 자신의 아이가 아님을 안 날로부터 2년 내에 친생부인의 소를 제기해 가족관계를 바로잡아야 합니다.-7년간 정성으로 아이를 키운 사연자 입장에선 충격과 배신감이 상당할텐데요. 법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을까요? △사연자는 수년간 남의 아이를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정성껏 길러 왔습니다. 이를 법적으로 살펴보면, 사연자가 딸에 대한 양육의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딸을 양육해 딸의 친부에게 이익을 주고 자신은 손해를 입은 것이 되므로, 사연자는 딸의 친부나 아내를 상대로 부당이득반환 또는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습니다.-재산분할과 위자료 문제는 어떻게 될까요?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것을 속이고 결혼한 아내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한 판례가 있습니다. 당시 재판부는 “친자로 믿고서 양육하다가 결국 친생자가 아님이 밝혀짐으로써 입은 정신적 고통에 대해 금전으로나마 위자할 의무가 있다”며 남편을 속인 아내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사연자의 아내 또한, 남편을 고의적으로 기망했다면, 당연히 위자료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재산분할은 다릅니다. 유책배우자라 할지라도 재산 형성 등에 기여한 바에 따라 재산분할을 받게 되는데요. 단, 기여도를 정할 때 혼인파탄에 대한 책임 여부가 참작될 수는 있습니다.※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양담소’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 [이우석의 식사(式史)] 동물도 식물도 아닌 밥상의 벗, 버섯’
- 송이버섯[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 폭염 속에도 가을이 도래했음을 알리는 산물 중에는 버섯이 있다. 곧 오곡백과 결실의 계절, 풍요로운 숲에 내린 계절의 선물이 버섯이다. 산에서 고기가 쑥쑥 돋아난대서 민초들이 일찌감치 즐겼다. 특히 나무가 생장을 멈추는 가을에 영양을 축적해 버섯을 돋우고 포자를 틔운다.우리가 아는 버섯은 그 실체가 분명하다. 만질 수도 있어 캐고 뜯어 먹는다. 중요한 것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 사실. 보이지 않는 균류(菌類)가 사방팔방 퍼져 있고 이들 균류가 생식을 위해 실제 인간의 육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형태를 만드는데, 그것이 바로 자실체(子實體), 즉 버섯이다. 쉽게 말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버섯 주변에 그보다 훨씬 넓게 균류가 포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버섯은 보통 ‘우산’처럼 생긴 갓을 지니고 있다. 이곳에서 포자를 내뿜는다. 버섯의 갓은 일종의 생식기관이다. 송이버섯◇동물도 식물도 아닌 다세포 생물 ‘버섯’버섯은 그 종류가 엄청나게 많다. 서식 환경이야 늘 그렇듯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잘 돋아난다. 죽은 나무에 기생하는 경우가 많아 나무 그루터기나 썩은 가지, 기둥에서 버섯 군락을 발견하기 쉽다. 균류는 죽은 나무의 조직을 먹고 산다. 멀쩡히 살아 있는 나무는 버섯과 곤충을 방어하기 위해 독성 물질을 방사한다. 이것이 바로 피톤치드(Phytoncide)다.버섯은 서식하는 곳도 다양하다. 보통 축축하고 어두운 곳이라면 어디든지 돋아난다. 하지만 초목이 있어야 한다. 나무에 붙어야 살아갈 수 있는 까닭이다.버섯은 식물도, 동물도 아니다. 그래서 불가의 스님들이 동물 살생을 피하기 위해 육류는 삼가고 버섯을 섭취한다는 주장은 조금 모순이 있다. 생물학적으로 균류에 속하는 버섯은 동식물 분류의 매우 특별한 경계에 있다.버섯은 동식물을 넘나드는 다양한 성질을 가진 다세포 생물이다. 유성과 무성을 가리지 않고 생식한다. 대부분의 식물이 하는 광합성을 하지 않으며, 동물 대부분이 가진 근육 세포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버섯은 흔히 식용버섯과 독버섯으로 나뉜다. 워낙 종류가 많아 이를 구분하는 일도 쉽지 않다. 대부분은 독버섯이다. 깊은 산에서 자라는 독버섯은 환각까지 일으킬 수 있으니 이를 잘못 먹었다간 산속에서 쓰러져 조난 당하기 쉽다. 실제 독성보다 더 위험한 이유다.버섯은 맛이 좋아 세계적으로 상식하는 식재료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은 버섯을 먹어왔다. 영어의 머시룸, 이탈리아어 풍고는 레스토랑 메뉴에서 봐서 이미 익숙하고, 나무의 자식이란 뜻을 가진 일본어 기노코, 프랑스어 샹피뇽 등 따로 버섯을 지칭하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생활과 밀접한 식재료가 버섯이다.수만 종에 이르는 버섯 중 식용은 일부에 불과하다. 엄청난 번식력과 생장의 원리에 따라 식용 외에도 유용한 용도가 있지만 여기선 식용버섯만 다루기로 한다.다양하게 조리하는 가을 땅의 보물 ‘송이’◇가을이면 더 맛있어 지는 송이버섯먼저 송이를 빼놓을 수 없다. 추석을 앞둔 요즘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가 가을 송이버섯에 관한 것이다. 향이 좋아 코로 먹는다는 값비싼 버섯이다. 특유의 향긋한 송이 향을 즐기기 위해 많은 이들이 큰돈을 지불한다. 송이니 당연히 은은한 솔향을 낸다. 향이 가장 강해질 때는 국물 요리에 넣거나 굽는 등 열을 가할 때다. 이 중 최고는 일본의 도빙무시처럼 국에 넣고 끓여 수증기에 섞인 향이 퍼져나갈 때다. 하지만 식욕과 소유욕이 강한 사람들은 귀한 송이를 그대로 썰어 회로 먹거나 살짝 구워 먹기를 선호한다.송이의 인기는 이미 옛날부터 대단했다. 1000년 전 삼국사기에 진상품으로 송이가 등장하고 조선왕조실록에도 그 품목이 빠지지 않았다. 소식하기로 소문난 영조도 별미로 꼽았다.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선물감이다. 고려 문신 이인로는 선물로 받은 송이를 예찬하는 글을 파한집에 썼고, 목은 이색 역시 송이 선물을 받고 이를 시로 남길 정도로 즐거워했다. 조선의 서거정과 유몽인 또한 송이를 예찬하기에 주저하지 않았다.송이는 인공재배가 어렵고 생식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 당시에도 귀하디귀한 존재였다. 강원 산간지방과 경북, 전북 등 산간 지방에서 많이 나는데 해풍이 닿는 지역의 것을 최고로 친다. 양양과 봉화, 울진 등에서 가을이면 저마다 송이 축제를 연다.역시 지금이 제철인 능이버섯도 진한 향과 씹는 맛으로 인기가 높다. ‘일능이 이표고 삼송이(최고는 능이, 두 번째는 표고, 세 번째가 송이)’란 말이 돌 정도다. 송이를 저만치 밀어낼 정도라니. 능이 향과 식감이 마치 고기를 먹는 듯해 이처럼 황송한 칭찬을 듣는다. 능이는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도 많이 먹는다. 송이와 마찬가지로 재배할 수 없어 고급으로 친다. 맛과 향을 더하기 위해 닭이나 오리 백숙에 주로 넣는다. 그래서 ‘능이’ 하면 보양식의 이미지가 있다.가을 표고버섯도 빼놓을 수 없다. 특유의 감칠맛으로 진상품에 들 정도로 고급 버섯이었다. 인공재배에 성공하면서 그 지위가 격하됐다. 재배가 용이해 흔하게 볼 수 있대도 그 맛은 어디 가지 않는다. 조선 시대에도 재배에 도전했을 정도로 맛이 좋았다.말려서 가루를 내면 조미료로 쓸 수 있을 정도로 감칠맛이 강하다. 국물이나 요리의 감칠맛을 증폭시키는 구아닐산을 많이 함유했다. 씹는 맛도 좋아 채식 식단에서 고기 맛을 대신하는 식재료로 빠지지 않는다. 채를 썰어 잡채에 넣고 고기를 다져 갓에 채워 넣어 표고전을 부치기도 한다. 신라면에도 들어 있다.송이버섯다양한 버섯요리◇영양과 맛을 두루 품어 누구나 즐기는 버섯송로버섯은 트뤼프라 불리는 서양 최고의 버섯이다. 개체 수도 적고 캐기도 어렵다. 떡갈나무 아래 땅속에서 자란다. 돼지를 훈련시켜 송로를 찾는 데 쓴다. 값비싼 탓에 생트뤼프를 많이 쓰지 못해 요리의 풍미를 좋게 하기 위한 고명으로 조금 얹거나 트뤼프 오일을 내서 쓴다. 화이트 트뤼프가 조금 더 비싸다.석이버섯은 생소하다. 바위에 붙어산다. 맛과 식감은 목이버섯과 비슷해 전골에 넣거나 볶아먹기도 한다. 석이는 버섯 중에서 가장 특이한 종류다. 지의류(地衣類)에 속하는 석이는 생장도 느리고 귀해 송로버섯만큼 비싼 값을 받는다. 깊은 산골짝 절벽에 기어 올라가 뜯어낸다. 채취하기도 어려운 데다 한 번 뜯고 나면 다시 자라는 데 20여 년이나 걸리는 까닭이다.조선 중기 발간된 최초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에 석이떡이 나온다. 그 석이가 요즘 석이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석이를 굉장히 많이 써서(1말) 만든다고 기록돼 있다.소혀버섯은 정말 소 혓바닥처럼 생긴 버섯이다. 특이하게도 소고기 육회의 식감이 나는 덕에 회로 즐긴다. 소 생간과 닮은 소간 버섯도 있다. 노루궁뎅이 버섯은 북실북실한 생김새가 새하얀 털 뭉치를 꼭 빼닮았다. 주로 약용으로 쓰는데 최근엔 인공재배에 성공해 식자재로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전골에 넣어 데쳐서 그대로 먹거나 살짝 볶아먹는다. 서양에선 노루궁뎅이 대신 사자 갈기 버섯이라 부른다. 망태버섯은 늘어진 그물 같은 생김새가 마치 하얀 면사포를 닮았대서 숲속의 귀부인이라 불린다. 고급 약재나 식재료로 두루 쓰인다.송이를 대신해 나온 새송이, 양송이는 찬거리 채소처럼 일상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식감이 좋은 팽이버섯은 요즘 음식에 감초처럼 두루 쓰이는 식자재다. 이 버섯들은 꼭 가을이 아니라더라도 사철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특정 질환에 약재로 많이 쓰는 차가버섯, 영지버섯, 상황버섯 등이 우리가 먹는 대표적 식용버섯이다. 대부분의 식용버섯은 면역에 좋고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다. 열량대비 단백질 함량도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맛이 좋은 것이 최대 장점이다.여전히 땀은 흐르지만 추석을 앞둔 시장의 바구니나, 식탁에 오른 버섯을 보며 비로소 가을이 왔음을 느낀다. 영양과 맛을 두루 품은 계절의 전령 버섯은 2024년 달력 뒤편으로 흘러가는 세월에 반가운 벗이 되고 있다.종로맹버칼옥수동화덕피자의 풍기피자장흥 불금탕■ 버섯 맛집◇ 종로맹버칼 = 버섯칼국수를 파는 곳, 제철 버섯을 한가득 넣고 칼칼하게 끓여낸 칼국수가 맛있어 늘 기나긴 줄을 선다. 육수는 차치하고 버섯과 국수밖에 눈에 띄지 않지만 국물과 면발의 조화가 심상치 않다. 매콤하고 시원 담백하다. 버섯 특유의 감칠맛으로만 해결한 국물 맛이 좋아 남녀노소 모두 즐겨 찾는다. 깻잎을 갈아 넣어 녹색을 띠는 면발은 탱글탱글한 것이 씹는 맛이 좋다. 서울 종로구 종로5길 58 석탄회관 지하.◇ 옥수동화덕피자 = 맛집이 수두룩한 옥수동에서 입소문으로만 그 명성을 지켜오는 집. 이탈리아어로 버섯을 뜻하는 풍기(funghi) 피자를 판다. 고소한 유단백 치즈와 감칠맛 덩어리 버섯을 올려 구워냈다. 화덕을 거치고 나면 버섯과 치즈의 진한 풍미가 차진 식감의 도 위에서 활짝 피어난다. 버섯은 진한 맛을 내는 표고와 식감이 좋은 새송이, 양송이를 섞어 쓰고 치즈는 모차렐라를 얹는다. 불이 가시고 나면 여운이 오래가는 트뤼프 오일을 둘러 용의 눈에 점을 찍는다. 서울 성동구 한림말3길 27-1 1, 2층.◇ 장흥 불금탕 = 국물 요리를 워낙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육류와 버섯을 넣은 버섯탕은 외면할 수 없는 메뉴다. 전남 장흥군엔 불금탕을 파는 집이 있다. 보양으로도 좋지만 가을에 딱이다. 장흥한우나 닭, 오리 등 육류에다 문어, 전복, 키조개, 소라 등 해산물, 그리고 황금팽이, 백목이, 느타리, 만가닥버섯 등 갖은 제철 버섯과 황칠까지 넣고 끓여낸 것이 ‘불금탕’이다. 주인공은 의외로 버섯이다. 빼곡히 채워낸 버섯은 고기에 씹는 재미를 더하고 담백한 국물에는 감칠맛을 입힌다. 장흥 장흥읍 토요시장 육교 2층.
- 이창용 "부동산 가격 상승심리 부추기지 않을 것"[일문일답]
- [이데일리 장영은 하상렬 기자] “부동산 가격 증가세를 막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지금 초기라 잡으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금리 인하가 너무 늦어질 경우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부동산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위험이 더 크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한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에 이어 금리 인하 시점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금리 인하와 관련해 시장이 예상한 강한 신호를 주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현재까지 물가와 성장은 예측 범위 안이며, 양호하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2.5%에서 2.4%로, 물가상승률은 2.6%에서 2.5%로 각각 0.1%포인씩 낮춰 잡았다. 물가는 기조적인 둔화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면서 지난해 고물가에 대한 기저효과로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경제성장이 부진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1분기 ‘깜짝 성장’ 이후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높였으나, 1분기의 성장이 수출 측면의 일회성 요인이 컸다는 점이 2분기 이후 성적표에서 확인되면서 ‘기술적인 조정’을 한 것이라고 한은측은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수출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내수도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내수 회복세가 더디다”면서도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변화가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외환시장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를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 총재가 취임 후 3개월 후 금리 수준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의견 즉,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선제적 안내)를 제시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온 것이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금리 인하 소수의견은 나오지 않았지만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시장에 충분히 신호를 주고 있다고 이 총재는 말했다. 소수의견 제기 없이도 ‘절차적’으로 금리 인하 여건은 조성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걸림돌은 역시 수도권 집값 상승과 그에 연동한 가계부채 증가세다. 이 총재는 “현재 금통위원들께서는 한국은행이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의 심리를 부추기는 그런 정도로 우리가 통화정책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부동산 가격이 소득 대비 너무 올라가면 버블이 꺼졌을 때 생기는 금융안정이 걱정되는 면도 있지만 자원 배분 측면에서도 생각해야 한다”며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고 거기로 돈이 들어가고 은행의 대출이 다 그쪽으로 가는 이런 상황이다. 경기가 조금 나빠지면 부동산 경기를 다시 올리고 하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 한국 경제에 좋은 거냐 생각할 때 지금 금통위원들이 굉장히 강하게 그런 고리는 한 번 끊어줄 때가 됐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물가가 둔화하고 환율 내려가면서 한은 우려 요인 중 부동산 제외하곤 어느 정도 안정됐다. 오늘 성장률 전망 낮춘 것처럼 경기부진 우려는 강해지는 모습. 지표들 보면 금리인하 임박한 것 아니냐. 오늘 당장은 아니더라도 단계를 밟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 있다. 오늘 만장일치 동결 나온 배경이 무엇인가. 10월 통방에서는 금리인하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봐도 될지. △물가 상승률 보면 목표 수준 수렴할 것이란 확신 좀 더 갖게 됐다. 앞으로 몇 달 간은 수렴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수준만 봤을 땐 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기 부진에 대해선 용어가 경기부진이라 표현하기 조금 그런 게 올해 성장률 2.4%로 보고 잠재성장률 약 2%로 보고 있기에 경기 전체 성장률은 잠재성장 이상이다. 다만 내수 성장률이 더딘 것이 사실이고 차별화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현 상태에서 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금리를 높게 유지하면서 내수부진이 가속 위험이 있지만 금융안정 측면에서 부동산가격과 그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에 위험 신호가 많이 들어와 있어서 이 상충관계를 고려했을 때 내수 파트는 저희가 시간을 갖고 대응할 수 있는 반면 금융안정 면에선 지금 들어오는 시그널을 막지 않으면 조금 더 위험해 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는 상관관계를 보고 판단했다. 이번달에는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은가라보 생각하는 것이다. 성장률 낮춘 건 경기가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느낌 받을 수 있는데 이번 성장률을 낮춘것은 1분기가 성장률이 높게 나와서 2.1%에서 2.5%로 상향조정 했는데 1분기 경제가 좋아진 것이 일시적인 요인이 크다고 판단했다. 상향조정한 것이 과도한 면이 있어서 기술적으로 낮춘 것이지 경기가 나빠졌다든지 기조적인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부동산과 가계부채 문제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 과거에 가계부채로 인한 추가인상 필요성을 말할 때는 금리보다 거시건전성 규제로 대응해야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때와 상충되는 것 아닌가.△금리정책으로 부동산가격을 잡는다는 건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는 금융안정이 목표다. 금융안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가계부채이기 때문에 그런 각도에서 보고 있다. 부동산 가격은 부동산 공급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으로 조절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 우리가 이것을 계속 강조하는 것은 한은이 이자율을 급히 낮춰서 유동성을 과잉공급함으로써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는 범해선 안된다고 생각하고, 정부 거시건전성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는 데 우리가 공조할 필요가 있다.-금통위원 향후 3개월 금리수준 궁금하다. △향후 3개월 시계 내에서 기준금리 전망에 관련해선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앞으로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나머지 2명은 3개월 후에도 3.5% 유지하는게 적절하다고 의견. 그 이유는 4명은 기본적으로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보이고 부동산 관련 정부 정책들도 시행될 것인 만큼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채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 상황 살피면서 앞으로 금리 결정하자는 의견 있었다. 2명은 부동산 관련 정부 대책의 성과를 확인한 데까지는 시차가 걸릴 것이고 향후 3개월 내지 12월까지는 금융안정에 보다 유의하는 것이 좀 더 안정적인 정책이 아닌가 라는 면에서 3개월 내 금리인하 가능성 크지 않다고 봤다.-최근에 KDI나 정치권에서 내수부진으로 금리인하 필요성 크다는데 상충관계 말했지만 내수만 보면 금리인하가 필요한 상황인지 궁금하다. 외부의 금리인하 주장은 어떻게 보는지.△KDI 의견에 대해서 의견이 많다. 이번 전망치와 KDI 전망치 비교해보면 KDI 전망치가 높아서 우리보다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상황이다. KDI에서 금리인하 권한 건 전망 차이라기보다는 KDI에서는 내수나 경제성장에 조금 더 중점을 둬서 정책 제안을 한 것 같다. 저희는 물가안정과 함께 금융안정 지표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보기 때문에 서루 다른 결과. 현재 내수상황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딘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금리 동결한 것은 금융안정 측면이다. 다만, 내수에서 소비성장률 비교할 때 저희가 경제성장률이 2.4%인데 소비는 1.8%로 하반기 보고 있다. 소비라는 것은 일시적인 변화보다 항상소득이라고, 전반적으로 이 소득 소준이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움직일거냐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잠재성장률 2%로 보는데 성장률이 2.4%로 잠재성장보다 높은 것은 수출이 낮았던 게 일시적으로 많이 올라와서 성장에 기여한 바가 크다. 잠재성장 2% 정도로 볼 때 1.8%의 소비 전망은 비록 낮지만 그렇게 크게 낮은 수준은 아니다. 전반적인 경제가 나쁘다고 하긴 어렵고, 다만 자영업자나 부채가 많은 취약계층이 어렵다. 이들이 많은 고통을 받는 상황이라고 인식하는 게 보다 정확하다.-시장에선 소수의견 나온뒤 금리 변화할 수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인데, 소수의견 없이 포워드 가이던스만으로 시장에 신호를 주고 금리결정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과거에는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가 없었기 때문에 소수의견으로 시장과 커뮤니케이션 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금리가 앞으로 변동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을 취했다. 3개월로 소수의견 내기 시작한 이후 미래에 대한 방향은 소수의견이 아니라 포워드로 하기에 그런 변화가 있다. 특히 이번 경우를 보면 좋은 예가 될 것 같은데 8월은 경기에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위험, 반면에 금융안정에 대응하지 못하는 위험을 볼 때 6명 전체가 동결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이분들 중에서도 4명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재 결정과 미래 결정을 분리했다. 다만 미래 금리 인하 가능성 열어뒀다는 것 자체가 꼭 인하한다는 것은 아니고 조건부라는 걸 말씀드린다. 미국 점도표처럼 어떤 금리수준 생각하는지 그런쪽으로 간다면 좀 더 명확한 시그널 준다고 생각하고 현재 내부에서 개선방안 연구 중이다.-최근에 환율 떨어졌는데 한은이 금리 결정에서 환율 부담 덜었다는 의견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환율 수준에 대해선 말하고 싶지 않다. 계속해서 여러 시장의 변화 봐야 한다. 여러 요인에 영향받고 변동성 있다. 며칠 새 환율 떨어져서 마음 놓았다고 말하기 어렵다. 대표적인 예로 8월5일 블랙먼데이 사건은 주식시장 환율시장 등 해외요인에 의해서 굉장히 많이 변할 수 있다. 다만 파월의장의 잭슨홀 강연과 9월 초 미국 고용보고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 이런 것을 봤을 때 미국 금리인하가 명확한 쪽으로 간다면 앞으로는 국제 요인에 휘둘리지 않고 국내 요인에 좀 더 무게를 두고 통화정책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가 제 기대다.-통방문에서도 그렇고 금융안정에 한은이 신경을 쓰고 있다. 집값상승과 가계부채 증가세 우려하고 있는데, 연내에도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으로 가져간다든지 금리인상에 대해서도 선택지 열어두고 있는지.△부동산가격과 가계부채 숫자 자체는 통정정책의 멘데이트가 아니다. 저희는 금융안정이 맨데이트다.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는 거시건전성정책 등이 있다. 금융안정을 위해 중요 요인이기에 정부와 정책공조를 해 나가겠다.-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반면에 내수 경제 악화되고 있다는 의견 나오는데 수출이 내수로 이어지지 않는 것 아닌가. △현재 수출이 빠른속도로 올라오는데 대부분이 반도체 수출에 기인한다. 수량과 가격 나눠보면 워낙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가격 상승하면서 수출 호조다. 반도체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출 상승효과가 있었다. 올해 상반기 이후부터는 물량도 늘고 있다. 반도체 생산기업의 이익에 직접 영향이 있지만 고용이나 내수로 퍼져갈 효과가 제한된다. 내수에 영향을 긍정적으로 준다면 상반기 물량 늘어나는 것이 시차를 두고 영향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는 게 하나. 같은 이유로 두번째는 작년 반도체나 IT 가격이 워낙 낮은 상태에서 이윤이 너무 없어서 이윤으로 임금 지급하는데 올해 상반기 임금은 작년 하반기 낮은 수익성이라 보수가 많이 안 올랐다. 상반기에 반도체 수출기업의 수익성 올라서 그것이 보너스나 임금지급으로 하반기에 이어지면 내수로도 연결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금리인하의 경우 1~2년 정도 시차가 걸린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내수경기에 미치는 영향 어떻게 보는가. △금리를 인하할 경우 내수 투자 수요나 그쪽으로는 짧은 시차를 가지고 영향이 잇지 않나. 소비는 시차가 있을 것이고 금리인하가 소비에 긍정 영향 주겠지만 금리를 낮춰야 소비가 회복된다는 것은…. 소비는 일시적인 소득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항상소득에 영향을 받는다. 구조적으로 보면 고용과도 연관돼 있는데 고용이 늘어나는 게 많은 부분이 고령층에서 늘어난다. 기본적으로 20대부터40대까지 고용은 줄고 있다. 고용이 줄어드는 게 해고로 그런게 아니라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소비를 보면 20~40대가 더 크고, 고령층은 60대쪽은 저축을 하는 추세다. 소비가 떨어지는 것은 인구와 관련된 구조적 요인도 많이 작용하고 있다. 금리를 낮추는게 도움이 되겠지만 소비 증가에는 제약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다만 금리를 낮출 경우 취약계층과 자영업자들이 빚이 많기에 감당하기 어려워 고통받고 있는데 빚을 상환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기준금리 낮추기 이전이라도 시장금리가 지금 굉장히 많이 하락했다. 큰 틀로는 기준금리 낮추기 전에도 금리 부담이 떨어지고 있다. 부담 면에선 도움이 될 것 같고 금리인하가 소비 증가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제약적이다.-최근에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집값 상승하고 있는데 지방은 약세다. 서울지역 집값을 금리인하 고려정책으로 보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있다.△특정지역 부동산가격이 통화정책 목표가 될 수 없다. 그럼에도 저희가 고민하는 것은 첫번째 금융안정이라는 목표가 너무 중요하기에 고려할 수밖에 없다. 두번째는 한은이 한국경제 전체를 봤을 때 부동산가격이 올라가는 게 우리 경제에 좋은가. 그렇게 생각 안 한다. 금융안정 되에도 부동산 가격이 소득대비 너무 올라가면 버블이 꺼졌을 때 분명하게 걱정해야 한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자원 배분 측면에서 부동산가격 올라가고 대출이 다 그쪽으로 가는 게 경기가 나빠지면 또 부동산 경기를 올려서 경기를 좀 부양하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게 한국경제에 좋지 않다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금융안정과 장기적인 한국경제의 발전 방향 이런 걸 볼 때 한은이 부동산가격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7월 금통위에 시장금리 보면서 기대가 과도하다고 했다. 그때보다 시장기대가 20bp 가량 낮다. 우리나라 금리가 미국에 너무 동조화되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 있다. 이런 현상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통화정책 유효성 높이는 방안은 무엇인가.△시장금리가 많이 떨어져서 과도하다는 표현을 썼다. 현재도 미국금리 인하를 앞두고 크게 변화가 없다. 저희가 보기엔 기준금리를 앞으로 인하하는 속도보다는 시장의 3년물 10년물 금리가 저희 생각보다 떨어지는 속도가 과하다. 과거에 금리가 변화하는 시점에 이런 현상이 일어났지만 과거와 비교했을 때 지금 정도가 심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왜 시장금리가 떨어졌냐면, 국제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작동하는 게 하나의 요인이고 회의를 해보니까 올 한해 발행할 장기국채 3분의 2가 상반기 발행됐다. 하반기 발행 줄어서 배팅하는 것 같다. 해외투자는 외환시장 개선 통해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을 9월이나 내년 3월 많이 보고 있는데 그것에 대한 준비. 이런 것을 통해서 우리나라 국채 10년물, 특히 10년물에 대한 수요가 올라서 선물시장에 많이 투자가 되고 있는 것 아니냐, 그것이 가격을 낮춰서 기대와 함께 작동하는 것이 원인이 아닌가. 저희가 명확하게 수량화하기는 어렵지만 그렇게 이해를 하고 있다. 미국금리와 너무 같이 가니까 동조화되는 것 아닌가. 이제는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나라 시장이 과거보다 미국 금리나 이런 것을 훨씬 더 따라간다고 하는데 저는 미국 금리뿐만 아니라 주식도 같이 동조화되고, 일종의 시장이 선진화되고 있는 거라고 본다. 이런 트렌드가 당분간 계속될 거라고 봐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 증거로 지금 우리가 생각할 때 우리 외환시장이나 이런 것이 외국인 투자자에 의해서 환율이라는 것이 주도되고 그러는데, 지금까지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외국인이 국내 자본 왔다 갔다 한 것에 비해서 내국인이 해외 투자로 왔다 갔다 한 양이 거의 두 배다. 그래서 사실은 저희 외환시장과 저희 주식 이런 쪽이 외국인에 의해서 주도된다는 표현은 과거 같고 지금은 거의 내국인이 외국인 투자를 보기는 하지만 내국인의, 서학개미들에 의해서도 많이 영향받는 그런 시장 구조. 앞으로도 저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가격 변수가 해외 변수와 굉장히 많이 같이 움직이는 동조화는 더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미국 금리 내리면 같이 움직일 거라고 하는데 저희가 금리를 올릴 때 저희는 변동금리가 많이 들어가 있고 미국은 고정금리가 많아서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높았기 때문에 미국이 우리가 금리 올린 속도보다 더 빠르게 더 많은 양을 올렸다. 저희는 그 효과 면에 봐서는 변동금리이기 때문에 조금만 올려도 굉장히 많은 영향이 있어서, 또 인플레이션이 낮아서 올라간 것이 저희는 300bp이고 미국은 500bp 이렇게 차이가 나는데 그런 이유 때문에 내릴 때도 미국의 금리 조정폭이 당연히 저희보다 클 것. 그래서 지금 제가 동조화가 좀 더 강한 방향으로 갈거다 할 때 우리 금리 인하의 폭과 스피드가 미국과 같은 속도로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분명히 작을 것이다. -현재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 돌입해도 큰 폭 금리 인하는 쉽지 않아 보인다. 내년말 최종금리 수준도 2.5~2.75%다. 중립 금리 수준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정도 최종금리 수준 적절한가.△앞으로 금리가 낮아지는 것으로 갈 때 어느 수준에서 금리가 안정될지 그것은 지금 말하기 어렵다. 지금 어떤 특정 숫자를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것에 대해서 중립금리와 관계돼서, 중립금리라는 게 워낙 추정치가 많기 때문에 제가 그게 맞다 틀리다 평가 드리기는 곤란하고, 다만 현재 우리 상황이 금리 정책을 결정하고 또 중립금리 수준을 저희가 고려할 때 금융안정을 고려한 중립금리를 생각해야 되는 그런 시점. 금융안정을 고려하지 않은 중립금리 수준보다는 당연히 높은 수준으로 가지 않을까 보고 있다.-익명성이 보장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 금통위원들이 숨었다는 얘기가 있다. 어떻게 보는가.△개인적으로 익명으로 하는 게 나쁠 것 없다고 생각한다. 의견 이야기하는 게 자신의 의견으로 나가고 3개월 뒤 경제상황 변할 때 그걸 바꿀 때 상황이 바뀌어서 바뀌지만 틀렸다고 쓴다. 예측이 잘못됐다고 비난받을 걸 생각해서 이야기한 것을 조정하기 어려운 단점도 있다. 총재 이름으로 나가는 숫자가 다른 위원보다 다르게 취급될 가능성이 큰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앞으로 점도표를 하더라도 익명으로 하는 게 좋다. 굳이 실명 필요하면 금통위원 개인이 언론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게 낫다. 점도표 통해서 누구의 점이라고 알려주는 건 더 많은 부작용이 있을 것.-지난해부터 ‘영끌족’에 경고하고 있다. 영끌족에 대한 경고가 지금 현재에도 유효한가.△부동산가격은 올라가는 추세이기에 그걸 빨리 막아야죠. 막으려고 노력하는 것이고 증가세를 막아야 한다고 초기에 잡으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영끌족에게 어려운 이야긴데. 첫번째 특정가격 부동산가격 오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자기돈으로 투자하는 건 자기책임이다. 영끌족이라는건 돈을 빌려서 투자하는 분들에겐 2018년까지 2022년까지 빠르게 올라갔던 그 시점 두가지 면에서 고려해야. 이번 정부가 심각성을 알아서 공급대책 발표했다. 효과 발휘하려면 5년 정도 걸린다. 기대심리를 올리는 뉴스도 봤는데 이번 정부 정책이 과거와 다른 게 공급정책이 현실적이고 과감하다고 본다. 국회를 통해서 그 정책이 실현되기 바라고 미래 가격의 앵커가 될 수 있고 부동산 가격 올라가는데 제약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어제 발표된 수요 정책이다. 스트레스DSR 중심으로 발표가 됐는데 스트레스DSR이나 DSR는 부동산가격 증가가 없더라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금융당국도 저와 생각을 같이한다고 생각한다. 어제 금융위원장이 명시적으로 수요대책 부족할 경우 추가적으로 수요대책으로 부동산가격대응하겠다고 했기에 0.5% 수준 금리수준으로 조만간 내려가서 부담이 적을 것으로 생각하면 확실히 말씀드리면 금통위우너들 한은이 과도한 유동성 공급해서 부동산가격상승 부추기는 정도로 통화정책 운용하지 않겠다고 명확하게 하고 있다. 참조해서 결정했으면 좋겠다.-서울하고 지방 또는 수도권 비수도권 양극화 차별화에 대해 묻고싶다. 서울은 상승폭 확대 지방은 하락 지속이라고 통방문에 적었다. 부동산PF 부실은 지방에 집중돼 있고 장기적으로 젊은층 전입전출을 봤을 때 이런 양극화 어떻게 보는지. 한국은행이 어떻게 통화정책 운용할지.△최근에 시리즈로 구조조정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 지방 부동산은 금방 개선될 가능성은 인구이동을 봤을 때 적다. 이번에 스트레스DSR 왔다갔다해서 부동산가격 부추겼다는 이야기다 있다. 6월에 그런 정책할 때만 해도 한편으로는 지방 부동산PF 연착륙 생각했다. 내수와 금융안정과 상충관계 있는 것처럼 부동산PF 우려 연착륙과 그로 인해서 생기는 서울부동산가격 올라가는 걸 어떻게 조합할지 어렵다. 그걸 예측 못했냐고 할 수 있는데, 어려운 결정이었다. 약간의 정책적인 실수가 생길 수 있지만 그게 맞춰서 정책 조정해서 거시안전성정책도 지방 제외한 수도권 중심으로 하잖아. 성공할 수 있도록 실수가 몰라서 그런 건 아니고 조율하는 과정이다. 정책담당자들의 고충도 생각하면서 정책을 일관성 있게 집행할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 이 정책은 하나만 해서 할 수 없다. 수도권으로 모이는 건 저출산과도 관련이 있고. 통화정책 재정정책이 아니라 교육정책도 관련돼 있고 지방 분산이 좋다고 해서 의도 좋았지만 전국적으로 퍼진 공기업들이 작동하는가. 거점도시로 하는 게 완화되지 않을까. 한순간에 결정되는 건 아니지만 시간을 갖고 해결해야 한다.-한은이 이자율 낮추거나 유동성 과잉 공급해서 부동산가격 높이지 않는다고 했고 자영업자 취약계층 생각한다고 했다. 3개월 뒤 4명이 금리인하 여건 말씀하셨다. 금리가 인하되면 제약받지 않은 다른 계층에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의도와 다르게 결과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내부 이야기 설명 부탁드린다.△지금 상황이 사실 고통은 심했지만 통화정책의 방향으로는 1년 반, 2년 전에는 무조건 물가상승률이 5% 가까이 올라가고 이럴 때는 한 방향으로 금리를 올려도 커뮤니케이션 하기가 쉬웠다. 그런데 지금은 KDI 제안도 그렇고 여럿 보듯이 어느 쪽에 더 강조를 두느냐에 따라서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합리화시킬 수 있고 또 어떤 결정을 하도 욕을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저희들이 하는 것은, 이번 결정은 저희들의 경우에 다른 요인들을 고려하는 것은 시차를 두고 저희가 반응할 수 있지만 부동산 가격이나 금융안정 요인이 되는 가계부채가 올라가는 것은 이 시점에 잡아두는 것이 굉장히 시급한 과제다 이렇게 생각하셔서 지금 금리를 이번에 동결하기로 한 것. 그렇다고 해서 지금 계속 말씀드리다시피 한국은행 혼자서 이런 걸 다 잡을 수 있느냐 그렇지 않다. 한국은행 혼자서 금리를 가지고 자영업자하고 취약계층을 위해서 금리 정책을 한다고 그러면 그로 인한 효과가 다른 쪽으로 가서 생길 문제도 있다. 그래서 이런 여러 조건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하는 것은 두 가지. 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통해서 역할 분담을 하고 정책 공조를 하는 것이 하나, 저는 이번에 정부와 거시건전성 정책에 대해서 공조가 된 것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아주 좋은 예가 된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상충관계가 있을 때 금통위원들을 모시고 얘기를 하고 저희가 결정하는 것은 이런 상충관계를 조율해서 저희가 생각할 때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 뭐냐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말씀하시는 고민을 모든 걸 해결해 줄 답은 없다. 저희들은 그런 가운데서 다음 10월이 되면 더 고민이 깊어지겠지. 10월, 11월 이렇게 보면서 저희들이 금리를 결정해 나갈 것입니다.-금통위원 전원이 유동성 투입해서 집값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지 확고하다고 했고 금리인하 가능성 열어두는 위원 4명 나왔고 통방문에서 충분히 삭제돼서 도비시하다는 평가 나온다. 4명 위원은 가계부채 잡으면 금리 내릴수있다는 건지 정부 정책 믿고 금리 내릴 수 있다는 건지.△4명 포함 금통위원들이 부동산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돼야 한다느 수량적인 목표를 갖고 있진 않다. 다만 금융안정에 위협이 되고 정부와 역할분담 할 수 있으면 하고 종합적으로 하는 것이다. 타깃이 있을 수 없고 상충되는 목표를 보면서 그때그때 결정해야 한다. 10월 상충관계를 논의하는 결정 요인이다.-금리인하 늦어지면 인하 폭 키울 수 있다는 것인가.△원칙적으로 당시 경기문제나 새로운 통계자료가 나오면 판단한다. 원칙에 따라 한다. 미국 금리가 요번에 50bp 낮출거냐 25bp 낮출거냐도 경기상황에 따라 다르다. 그런 면에서 저희도 경제지표 보면서 원칙적으로 한다.-최근에 디딤돌 버팀목 서민 대상 대출 있고 이런 방식이 부동산가격 안정화에 유의미한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보는가. 서민들 내집마련 어려워 지지 않을까.△정부에 해야 할 질문같다. 저희 입장에선 의도가 어찌됐든 부동산가격이 올라서 서민들이 집 사기 어렵고 정책금융을 하고 해서 하는 위험이 현실화 됐다. 이런 고리를 어떻게 끊을지 고민해야 한다. 재정당국과 담당 정부에서 좀더 세밀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은이 모든 정책 다하는 건 아니기에 저희가 강조하는 건 정책의도와 달리 높아진 주택가격이 정책금융이 부동산가격 올라가는 고리는 수정이 불가피하다.-금리인하 여건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감안해서 지켜보겠다는 말씀. 부동산 보게 되면 가계대출 수요 영향 미치는데 가계대출 금리가 4% 내외다. 기준금리 따졌을 때는 1.75~2%일때 대출금리다. 왜 이렇게 가계대출 금리가 낮은가. 장기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여러 요인 때문에 장기금리가 낮다. 장기금리가 낮게 형성되는 원인은 시장에 운용하는 분도 모른다. 수급일수도있고 WGBI일수도 있는데 이론적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가 반영되는 게 있다. 한국 경기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일수도 있다. 부동산 잡기 위해서 가계대출 금리 영향 미치기 위해선 중앙은행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를 해소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 이 의견 어떻게 생각하는가.△한쪽 배팅한 분들의 의견이 아닐까. 미국과 금리역전형상이 오래됐는데 5월까지만 해도 장기금리가 높았다. 그때까지는 경기가 나빴음에도 그랬는데 지금은 10년물 떨어지는데 경기가 갑자기 나빠진다고 봤나. 경기로 해석하는건 아전인수격이라 생각한다. 다만 10년물이 어떻게 변할지는 지켜봐야한다고 보고 있다. 원인이 뭐든 10년물이 저희 생각보다 과도하다고 말씀드렸다. 두번째는 경기가 나쁘다는 것과 취약계층과 소비의 일부가 나쁘다는건 다르다. 경제가 경기가 나쁜 상황이라고 하기 어렵다. 데이터로 봐서는. 부채가 많아서 취약계층 어려운 건 사실. 금리 낮춰주면 그분들의 고민이 해결되나. 결국 메시지가 어려우니까 빚을 내서 빚으로 갚으라는 메시지일수도 있고 그게 부동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금리는 만장일치 동결했지만 4명이 3개월 금리인하 가능성 이야기하면서 10월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지는 것 같다. 10월 금리인하 기대감 높게 가져가는게 과도하다고 생각하는가. 대통령실에서 오늘 통화결정에 대해서 아쉽다는 반응 보였다. △분명히 지금 상황이 어느 측면을 보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평가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또 많은 기관들이 또 많은 매체들이 서로 다른 의견으로 저희를 평가해 주시는 것은 지금 상황을 볼 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그런 견해들을 다 취합해서 듣고 그다음에 저희 내부에서 어떤 토론을 통해서 결정한다고 생각하고 사실 내부에서도 의견이 한 방향으로 일치되는 것은 아니고 지금 상황은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서 얘기를 하고 있는 것, 지금 4명, 2명, 이렇게 의견이 나뉘는 것도 그 한 예다. 그래서 현 상황으로는 어느 쪽에다 무게를 두고 그때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말씀드리고. 지금 10월 금리 인하가 확실하다고 표현한 것은 제 기자회견을 보고 그런 판단을 내리셨다면 본인이나 보는 사람들의 해석이고, 저희의 3개월이라는 것은 10월, 11월이 다 포함돼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저는 10월에 대해서는 지금 분위기나 이런 것을 봐서는 앞으로 나올 지표들을 보고 금통위원들께서 여러 지표들이 서로 다른 답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판단해서 10월에 결정할 것이고 그것을 또 11월에 결정할 수도 있고 그래서 어느 방향으로 제가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 송편 빚고 국악 공연 관람…'2024년 한가위 한보따리' 행사 개최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과 함께 9월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2024년 한가위 한보따리’ 행사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지난해 12월 추석 등 5개의 대표 명절(설과 대보름, 한식, 단오, 추석, 동지)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한 것을 기념하고자 기획했다. 학술 보따리(명절 주제 학술대회), 체험 보따리(송편 빚기 체험), 이야기 보따리(이야기 콘서트), 전시 보따리(명절 음식 전시), 공연 보따리(퓨전 국악 공연) 등 5개 주제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한국 명절의 무형유산으로서 가치와 의미를 학술적으로 알아보는 학술 보따리(오전 10시~오후 2시, 한국의집 취선관 2층)는 한국민속학회 주관으로 진행한다. ‘한국인의 명절 시간인식과 보름달의 민속’(김일권, 한국학중앙연구원), ‘조선시대 궁궐문화의 세시와 명절’(유현주, 한국학중앙연구원), ‘베트남 후에 왕조 궁궐문화의 세시와 명절’(레티옥깜, FPT대학교), ‘공적 영역의 확산과 근대 도시민의 명절향유 문화’(김유진,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절의 문화유산적 가치와 무형유산 지정의 의미 - 한국 2대 명절, 설과 추석문화의 함의’(정연학, 국립민속박물관) 등의 주제 발표가 이뤄진다. 체험 보따리(오후 2시 30분~3시 30분, 한국의집 취선관 4층) 시간에는 추석의 대표 전통음식인 ‘송편 빚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야기 보따리(오후 4시~5시, 한국의집 민속극장)는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박사가 ‘추석명절 -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주제로 진행한다. 전시 보따리(오후 2시~9시, 한국의집 해린관 로비) 시간에는 떡국, 오곡밥, 수리취떡, 송편, 팥죽 등 5대 명절을 대표하는 음식의 정수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인다. 전시 관람객 100명(선착순)에게는 전통 떡을 나눔할 예정이다.공연 보따리(오후 7시 30분~9시, 한국의집 중정) 시간은 전통 국악부터 융합(퓨전) 국악까지 아름다운 우리 전통음악의 선율에 빠져들 수 있는 야간 공연으로 꾸민다. 국가무형유산 가곡 이수자인 하윤주, 풍물·탈춤 등 한국의 민속 예술을 전공한 예인들로 구성된 연희집단 더(The) 광대, JTBC 국악 경연 프로그램 ‘풍류대장’을 통해 이름을 알린 융합(퓨전) 국악밴드 억스(AUX), 국가유산진흥원 예술단 등이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펼친다. 행사에 참여한 모습을 담은 인증사진을 ‘한가위한보따리’라는 핵심어 표시(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화면을 현장 관계자에게 제시한 관람객에게는 기념품(윷놀이 꾸러미)도 증정할 예정이다.모든 행사는 무료로 진행한다. 사전접수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이날 오후 2시부터 9월 5일까지 선착순(학술 보따리 30명, 체험 보따리 40명, 이야기 보따리 120명, 공연 보따리 150명)으로 예약 가능하며, 명절음식 전시와 현장 인증사진 행사는 각 프로그램별 운영 시간 내 방문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 및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국가유산진흥원 무형유산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 무위(無爲)의 산에서 겸손과 조화를 배운다
- 산과 숲의 의미와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가치와 의미의 변화는 역사에 기인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화한 산을 다시 푸르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렵고 힘든 50년이라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산림청으로 일원화된 정부의 국토녹화 정책은 영민하게 집행됐고 불과 반세기 만에 전 세계 유일무이한 국토녹화를 달성했다. 이제 진정한 산림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산림을 자연인 동시에 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본보는 지난해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을 탐방, 숲을 플랫폼으로 지역 관광자원, 산림문화자원, 레포츠까지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100회에 걸쳐 기획 보도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경북 봉화의 청옥산 전경. (사진=영주국유림관리소 제공)[봉화=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경북 봉화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물리·심리적으로 먼 지역이다. 서울에서도 광주에서도 심지어 국토의 중심인 대전에서도 멀다. 4시간에 걸쳐 도착한 곳은 경북 봉화의 청옥산(해발 1277m). 강원도 태백시와 경북도 봉화군에 걸쳐있는 청옥산은 백두대간의 태백산에서 갈라져 나온 결코 낮지 않은 산으로 지금은 거의 사라진 산나물 ‘청옥’에서 이름을 따왔다고도 하고 산 아래 옥(玉)광산에서 푸른 옥이 많이 나 청옥산으로 불린다고도 한다.백두대간은 우리나라의 산줄기를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구체화된 산맥체계 중 한반도 등뼈이자 핵심 산줄기다. 백두산에서 시작해 금강산과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 속리산, 덕유산, 지리산까지 총길이가 1400㎞에 달한다. 경북지역의 백두대간은 봉화를 시작으로 영주, 예천, 문경, 상주, 김천 등 6개 시·군 315㎞ 구간이다. 백두대간은 대륙의 야생 동식물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이동통로로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전체 식물종 33%인 1326종이 분포하고 이 중 109종이 한국 고유수종으로 생물종 다양성의 보고이다.경북 봉화 청옥산 생태경영림 전경. (사진=영주국유림관리소 제공)◇백두대간의 줄기 청옥산, 1970~1988년 177㏊ 면적에 금강송 등 13종 나무 조림백두대간의 한 줄기인 청옥산에는 1970년대 조성한 생태경영림이 자리잡고 있다. 1970년부터 1988년까지 177㏊에 이르는 면적에 금강송, 낙엽송, 전나무 등 침엽수 6종과 가래나무, 물푸레나무, 들메나무 등 모두 13종의 다양한 나무가 조림돼 있었다. 청옥산에는 생태경영림을 비롯해 자연휴양림이 있고 인근 태백산국립공원과도 인접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장소이다.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뜨거운 날씨를 뚫고 도착한 청옥산 생태경영림의 숲길은 도시의 여름 날씨가 아니었다. 해발 800m에서 시작되는 숲길은 우거진 나무들과 숲길 옆의 계곡으로 폭염을 잊기에 적당한 온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3.5㎞의 부드러운 산길은 한낮에도 상쾌한 피톤치드를 뿜어내고 있었고 계곡을 따라 우거진 숲 사이로 초록빛 햇살이 비추고 있었다.청옥산 가을 풍경. (사진=한희숙 숲해설가 제공)청옥산은 정상을 기준으로 절반은 경북에 속해 있고 절반은 강원도에 속해 있다. 산 북쪽으로는 세계 최남단의 열목어 서식지인 백천동 계곡이, 동쪽으로는 수령이 100년 넘은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선 청옥산자연휴양림이 있다. 결코 낮은 산이 아니지만 의외로 숲길은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을 정도로 편했다. 특히 숲길 내내 마주치는 각양각색의 꽃과 나무는 방문객들에게 환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노루귀와 바람꽃, 처녀치마, 얼레지 등 희귀 식물이 곳곳에 숨어 있었고 금강송, 단풍나무, 가래나무, 자작나무, 잣나무 등 다양한 식생은 청옥산 생태경영림 숲길의 최대 강점이었다.김종근 산림청 대변인이 9일 청옥산 생태경영림 내 명상쉼터에서 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해발 800m서 시작한 숲길, 단풍나무·자작나무·잣나무 등 다양한 식생은 최대 강점완만하게 이어지는 숲길을 지나 정상 부근 쉼터에 다다르면 급격히 경사가 펼쳐지고 있었다. 나무 사이로 푸른 하늘이 펼쳐지더니 뜨거운 햇볕이 내리쬔다. 이 구간은 청옥산 탐방로에서 가장 힘든 코스로 400m 정도 거친 오르막이 이어졌다. 정상에서 반대편 능선을 타고 걸으면 태백산까지 이어진다. 정상부에는 신갈나무 순림이 자리잡고 있었다. 참나무류인 신갈나무는 안정적인 숲 단계에서 서식하는 수종으로 알려져 있다. 대략 60~70년생들의 신갈나무가 인위·자연적 훼손없이 원형 그대로 보전돼 있어 최상의 명품숲으로 평가받는다. 청옥산 정상에서 본 월암봉. (사진=한희숙 숲해설가 제공)금강송과 신갈나무, 산벚나무, 물박달나무 등의 천연혼효림이 인공림과 어우러져 사시사철 다양한 숲속 풍경을 뽐내는 청옥산 생태경영숲은 2014년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돼 제1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숲의 경관과 생태적 가치가 우수해 산림청이 선정한 경영·경관형 명품숲에 지정됐고 지난해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내려오는 길에 마주한 명상쉼터는 명상하는 이들을 위한 개인용 매트가 비치돼 있었다. 피톤치드 향이 그윽한 잣나무숲 아래에서 선선한 산바람을 맞으며 편안히 누워 명상도 하고 땀을 식히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내려오는 길에는 활엽수숲길, 단풍나무숲길, 가래나무숲길, 자작나무숲길, 잣나무숲길 등 여러 숲길을 만날 수 있었고 구역별로 식재한 다양한 나무들로 다채롭게 변하는 숲은 청옥산만의 최대 강점이었다. 숲에서 만난 조영래 숲해설가는 “청옥산 생태경영림 숲길은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면서도 햇빛을 한번도 받지 않고 걸을 수 있어 여름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청옥산 숲길은 인위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는 무위(無爲)의 산으로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이 내려갈 때면 하나같이 다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간다”고 전했다.조영래 숲해설가가 청옥산 생태경영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인근 청옥산휴양림 내 ‘무림당’은 국가산림문화자산 지정…춘양목의 본산지숲에서 나와 차를 타고 10여분을 이동하니 청옥산자연휴양림을 만날 수 있었다. 휴양림 안에는 수령이 100년 이상 된 울창한 잣나무와 소나무 등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이 중 ‘춘양목’으로 불리는 금강소나무는 봉화의 자랑이다. 옛부터 봉화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금강송 자생지로 봉화군 춘양면에서 나는 금강송을 으뜸가는 목재로 쳤다. 이때부터 봉화군 춘양면의 금강소나무를 춘양목이라 불렀다.청옥산휴양림 내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선정된 ‘무림당(撫林堂)’ 입구. (사진=박진환 기자)청옥산휴양림에는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선정된 ‘무림당(撫林堂)’도 있었다. 무림당은 1986년 지어진 목조건물로 산림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이 숙식하며 머물렀던 장소이다. 무림당 안에는 1986~1988년(제10·11대) 산림청장을 지낸 정채진씨의 친필 현판과 최초 무림당 사진, ‘나무 가꾸는 마음’이라는 글씨가 보존돼 있었다. 청옥산에서 보낸 뜨거운 여름은 숲과 나무를 어루만지는 집이라는 무림당의 의미처럼 자연을 통해 마음과 몸이 정화되는 순간을 느낄 수 있었다.청옥산 내 철쭉길에서 만개한 철쭉 전경. (사진=한희숙 숲해설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