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외로움없는 서울'…오세훈 "시민간 소통으로 행복감 높인다"(종합)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365일·24시간’ 운영하는 콜센터에서 시민들에게 외로움 극복 방안을 제안하고,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고립·은둔으로 인한 우울·불안감을 느끼는 시민들의 마음 건강을 살핀다.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외로움·고립은둔 해소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시는 21일 국내 최초로 외로움·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했다. 시는 이번 대책에 5년간 총 451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올 7월 신설한 돌봄고독정책관이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 기획하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이번 대책은 △함께 잇다 △연결 잇다 △소통 잇다 등 3대 전략과 △똑똑 24 △몸·마음 챙김 △365 서울챌린지 △고립은둔가구 발굴·진단 △서울연결처방 △하트웨어 조성 △‘공감×연대’ 서울 등 7대 핵심과제로 구성됐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이번 대책의 핵심은 서울시 모든 부서가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종합·입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참여가 외로움을 해소하는데 결정적인데 신규 사업 중에 온·오프라인 플랫폼 ‘똑똑 24’와 인센티브를 통해 참여를 유도하는 ‘365서울챌린지’ 등이 있다”고 말했다.서울시는 첫 전략인 ‘함께 잇다’를 통해 시민이 외로움을 느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 ‘똑똑 24 플랫폼’을 구축한다. 전화와 온라인(카카오톡)은 물론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핵심 플랫폼인 ‘외로움 안녕 120’은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외로움 전담 콜센터로 내년 4월부터 운영 계획이다. 120다산콜로 전화를 건 뒤 특정번호(추후 결정)를 누르면, 전담 상담원에게 바로 연결되는 방식이다.서울시는 시민 누구나 ‘서울라면’ 등을 즐기며 소통하는 공간인 ‘서울마음편의점’도 내년 4곳을 시범운영한다. 또 서울시민의 몸·마음 건강을 돌보는 ‘전 시민 마음투자사업’, ‘중장년 건강동행밥상’, ‘어르신 건강장수센터’도 추진한다. 이 중 ‘전 시민 마음투자사업’은 주 1회 총 8회에 걸쳐 ‘1대 1’ 서비스로 제공되며, 올해 2만명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대상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시는 일상 속 활력을 높여 외로움을 예방하는 ‘365 서울챌린지’도 추진한다. ‘자연 힐링 나들이’와 스포츠 등 생활프로그램이나 ‘책읽는 야외도서관’,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와 같은 서울 대표 행사와 엮어 진행한다. 지속 참여자는 서울달 탑승권, 한강캠핑장 이용권, 서울식물원 티켓 등 인센티브도 제공할 예정이다.서울시는 둘째 전략 ‘연결 잇다’에서 강화된 고립은둔 가구 상시 발굴체계도 가동한다. 가스·전기 등 위기정보(46종)와 각종 행정정보를 연계해 고립은둔가구를 선제적으로 찾아낸다. 또 고립가구 생활 특성 상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 빨래방 등 생활밀착업종을 고립가구 지원 신청 접점으로 활용한다. 발굴한 고립은둔 가구엔 초기상담을 실시하고 특성 진단 후 맞춤형 ‘서울연결처방’을 연계한다.서울시는 은둔·지원 거부 시민에겐 ‘15분 외출처방’을 통해 집 밖으로 나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최초 상담 및 접촉 등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공해 참여를 유도한다. ‘자립처방’은 고립과 은둔에서 벗어난 시민이 재고립·재은둔 하지 않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돌봄 공동체를 구축, 자립을 지원하는 내용이다.서울시는 셋째 전략 ‘소통 잇다’에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람과 이벤트 등을 잇는 일명 ‘하트웨어’ 개념을 도입한다. 공간매력지수를 활용해 지역의 ‘공간연결성’을 평가함으로써 도시개발·정비시 녹지 등 열린 공간을 통한 연결 기능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오세훈 시장은 “외로움과 고립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시민 누구도 고립되지 않는 행복한 도시,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시정역량을 총동원하고 예방부터 치유, 사회로의 복귀, 재고립 방지까지 촘촘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 "외로움 없는 서울 만든다"…서울시, 국내 첫 종합대책 마련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365일·24시간’ 운영하는 콜센터에서 외로움 극복 방안을 제안하고, 고립·은둔으로 인한 우울·불안감을 느끼는 시민들의 마음 건강을 살핀다.서울시는 21일 국내 최초로 외로움·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했다. 시는 이번 대책에 5년간 총 451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올 7월 신설한 돌봄고독정책관이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 기획하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이번 대책은 △함께 잇다 △연결 잇다 △소통 잇다 등 3대 전략과 △똑똑 24 △몸·마음 챙김 △365 서울챌린지 △고립은둔가구 발굴·진단 △서울연결처방 △하트웨어 조성 △‘공감×연대’ 서울 등 7대 핵심과제로 구성됐다.서울시는 첫 전략인 ‘함께 잇다’를 통해 시민이 외로움을 느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 ‘똑똑 24 플랫폼’을 구축한다. 전화와 온라인(카카오톡)은 물론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핵심 플랫폼인 ‘외로움 안녕 120’은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외로움 전담 콜센터로 내년 4월부터 운영 계획이다. 120다산콜로 전화를 건 뒤 특정번호(추후 결정)를 누르면, 전담 상담원에게 바로 연결되는 방식이다.서울시는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 누구나 방문해 ‘서울라면’ 등을 즐기며 소통하는 공간 ‘서울마음편의점’도 내년 4개소를 시범운영한다. 제공하는 라면은 기부로 이뤄지고, 고립은둔 회복 시민이 상담도 해준다. 또 서울시민의 몸·마음 건강을 돌보는 ‘전 시민 마음투자사업’, ‘중장년 건강동행밥상’, ‘어르신 건강장수센터’도 추진한다. 이 중 ‘전 시민 마음투자사업’은 주 1회 총 8회에 걸쳐 ‘1대 1’ 서비스로 제공되며, 올해 2만명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대상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시는 일상 속 활력을 높여 시민들의 외로움을 예방하는 ‘365 서울챌린지’도 추진한다. ‘자연 힐링 나들이’와 스포츠 등 생활프로그램이나 ‘책읽는 야외도서관’,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와 같은 서울 대표 행사와 엮어 진행할 예정이다.서울시는 둘째 전략 ‘연결 잇다’에서 강화된 고립은둔 가구 상시 발굴체계를 가동한다. 가스·전기 등 위기정보(46종)와 각종 행정정보를 연계해 고립은둔가구를 선제적으로 찾아낸다. 또 고립가구 생활 특성 상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 빨래방 등 생활밀착업종을 고립가구 지원 신청 접점으로 활용한다. 발굴한 고립은둔 가구엔 초기상담을 실시하고 특성 진단 후 맞춤형 ‘서울연결처방’을 연계한다. 서울시는 도움의 손을 뻗기 가장 힘든 은둔·지원거부 시민에겐 ‘15분 외출처방’을 통해 집 밖으로 나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최초 상담 및 접촉 등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공해 참여를 유도한다. ‘자립처방’은 고립과 은둔에서 벗어난 시민이 재고립·재은둔 하지 않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돌봄 공동체를 구축하고 자립을 지원하는 내용이다.서울시는 셋째 전략 ‘소통 잇다’에선 서울의 다양한 장소를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고, 시민 간의 열린 소통을 통해 외로움, 고립은둔 문제를 공감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기반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람과 이벤트 등을 잇는 일명 ‘하트웨어’ 개념을 도입한다. 공간매력지수를 활용해 지역의 ‘공간연결성’을 평가함으로써 도시개발·정비 시 연결 기능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도시개발·정비 시 녹지 등 열린 공간을 충분히 확충해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이를 접점으로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외로움과 고립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시민 누구도 고립되지 않는 행복한 도시,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시정역량을 총동원하고 예방부터 치유, 사회로의 복귀, 재고립 방지까지 촘촘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 조세호, 9살 연하와 화려한 결혼식…'신혼집도 화려하네'[누구집]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개그맨 조세호가 20일 9살 연하의 연인과 결혼식을 올립니다. 결혼식 전부터 화려한 하객 라인업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조세호의 화려한 신혼집에도 관심이 집중됩니다.개그맨 조세호와 ‘래미안 용산더센트럴’ 전경 (사진=뉴스1, 이데일리)조세호 소속사는 최근 “조세호가 20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주례는 은사인 전유성 선생님이, 사회는 20년 지기 남창희 씨가 맡았다”면서 “축가는 절친 김범수, 태양, 거미 씨가 부르고 축사는 오랜 세월 함께하며 우정을 쌓아온 이동욱 씨가 한다”고 밝혔습니다. 소속사는 이어 “조세호는 결혼식 다음날부터 약 열흘 동안 신혼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며 “곧바로 최근 이사를 마친 용산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고 이후 일정을 전했습니다.‘래미안 용산더센트럴’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조세호의 집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위치한 ‘래미안 용산더센트럴’ 53평형입니다. 용산역 전면구역을 재정비해 지어진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2개동, 지상 40층, 총 782세대 규모로 압도적인 높이와 독특한 외관 덕분에 용산 방문객 누구나 눈길이 향하는 곳입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 용산더센트럴 53평형은 2022년 12월 35억원에 거래됐고, 지난 7월엔 이보다 낮은 층수의 물건이 33억원에 거래됐습니다. 다만 조세호는 이 집을 매입하지 않고 전월세로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53평의 전세가는 17억원대에 형성돼 있고, 월세는 보증금 1억원에 월 850만원으로 거래된 적 있습니다. 개그맨 조세호의 신혼집 (사진=유튜브 ‘채널 조세호’ 캡처)래미안용산더센트럴 지하는 서울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과 연결돼 있고 1호선 용산역은 걸어서 불과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여기에 서울 사방으로 향하는 시내버스 노선도 다양합니다. 조세호의 배우자는 일반 직장에서 근무 중인 비연예인으로, 배우자의 편리한 출퇴근과 이동 등을 고려해 이 집을 고른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조세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혼집 내부를 공개했습니다. 집은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끌었고 남산타워와 고층빌딩이 어우러진 탁 트인 ‘시티뷰’는 출연진의 경탄을 자아냈습니다. 용산역 일대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특히 조세호의 집은 아름다운 외관으로 유명한 아모레퍼시픽 사옥을 정면에서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2만 1500개의 알루미늄 커튼월로 둘러싸인 기하학적 디자인의 이 사옥은 낮에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가운데, 밤에는 내부의 은은한 조명 덕분에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한편 그동안 일대 개발이 더뎠던 용산은 최근 국제업무지구 개발과 더불어 유엔사 용지, 한남 재정비촉진구역 등 굵직한 개발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에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용산이 강남을 뛰어넘는 핵심지역으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 김재중·김준수 15년 만에 지상파 예능투샷…母 "박유천 빠져 서운" 촌철살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김재중과 김준수가 ‘신상출시 편스토랑’을 통해 15년 만에 지상파 방송에 동반 출연, 끈끈한 의리와 애틋한 각자에 대한 속마음으로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지난 18일 방송된 KBS2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는 아시아의 중심 김재중과 아시아의 별 김준수의 진솔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가수를 꿈꾸던 10대 시절 만나 어느덧 23년의 세월을 함께하며 기쁨도, 슬픔도, 행복도, 시련도 같이해 온 두 사람. 서로에게 서로가 있어 정말 다행이라는 두 사람의 끈끈한 마음이 금요일 저녁 안방에 뭉클한 감동과 놀라움을 선사했다.이날 김재중은 부모님이 계신 본가로 김준수를 초대했다. 오랜만에 김준수를 보고 싶어 하는 부모님을 위해, 또 동생 김준수에게 직접 맛있는 음식을 해주기 위해 부른 것. 김준수는 김재중의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한아름 안고 등장했다. 김재중의 부모님은 김준수의 손을 꼭 잡고 안아주며 반겼다. 김준수를 보는 김재중 부모님의 눈에서는 마치 둘째 아들을 보듯 꿀이 뚝뚝 떨어졌다.이어 김준수는 김재중 어머니가 챙겨 주신 음식들을 맛있게 먹었다. 이때 김재중과 김준수, 두 아들을 향한 김재중 어머니의 촌철살인 이야기가 시작됐다. 늘 그렇듯 언제 결혼할 것인지 묻는가 하면 “둘은 성공했는데 한 명이 빠져서…”라고 상상도 못 한 말을 하신 것. 어머니의 충청도식 촌철살인 화법에 김재중과 김준수는 동공지진을 일으켜 웃음을 자아냈다.이어 김재중이 김준수를 위해 준비한 요리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연습생 시절 합숙 생활을 할 때 직접 멤버들에게 밥을 해 먹였다는 김재중. 이날도 김재중은 고기를 좋아하는 동생 김준수의 입맛을 완벽하게 저격하는 매콤달콤 뼈구이와 유명 프랜차이즈 맛을 그대로 재현한 치킨까지 선보였다. 요리를 잘 못한다는 김준수는 땀을 뻘뻘 흘리며 김재중의 요리들을 먹고 또 먹었다.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둘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반나절만에 한일 양국 스케줄을 소화하고, 방송 하나 녹화를 위해 전세기를 렌탈했을 만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던 그룹 활동 시절. 김준수는 “지금에 와서 인기가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는 잘 몰랐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김재중은 “나는 과거 그룹 활동 시절 이야기를 숨기고 싶지 않다. 힘든 일도 있었지만 좋은 일도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두 사람은 그룹 활동을 하다가 회사를 나온 후 겪었던 부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재중은 “방송 출연이 이렇게 힘든 일인가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준수는 김재중이 출연한 ‘편스토랑’을 보며 울었다고 털어놨다 또 “수익이 훨씬 좋아졌는데 측은하게 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조금의 사치도 했던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이외에도 두 사람은 “부모님께 집을 선물해 드렸을 때 가장 뿌듯했다”라며 닮은꼴 K-효자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누구보다 동생의 진심을 잘 아는 김재중은 “잘 자랐네”라며 흐뭇해하기도. 김준수는 김재중에 대해 “유일하게 의지가 되는 사람. 본보기가 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또 오랜만에 함께 콘서트를 준비 중인 두 사람의 즉석 화음도 들을 수 있었다. ‘믿어요’를 함께 부르는 두 사람의 모습은 뜨거운 감동을 안겨줬다. 마지막으로 김재중은 김준수에게 “23년 동안 알고 지냈고 지금까지 잘해왔다. 앞으로 더 큰 파도는 겪지 말자”라고 말했다. 김재중 역시 김준수에게 “이대로만 평탄하게, 영원하자”라고 다짐했다. 둘의 끈끈한 우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김재중과 김준수. 두 사람이 15년 만에 지상파 예능에 동반 출연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만큼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사람은 솔직하고 유쾌하게, 또 뭉클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과거 그룹 시절 추억담부터 두 사람의 즉석 화음까지 만날 수 있었던 시간. ‘편스토랑’이기에 가능했던 기적 같은 순간이었다는 시청자 반응이다.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 SM 총괄 디렉터 "'위플래시', 에스파의 또 다른 쇠맛"
- 에스파(사진=SM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에스파(aespa)가 3일 앞으로 다가온 미니 5집 ‘위플래시’(Whiplash) 발매로 다채로운 티징 콘텐츠를 쏟아내며 본격 컴백 초읽기에 나섰다. 특히 이번 컴백은 에스파만이 할 수 있는, 또 가장 잘하는 ‘쇠 맛’ 콘셉트를 기반으로 하되, 데뷔 이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EDM 기반의 테크노 장르의 곡을 타이틀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에스파의 성장을 엿볼 수 있다.앞서 발매되어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첫 정규앨범 ‘아마겟돈’(Armageddon)의 슬로건이 ‘나는 나로 정의한다’였다면, 이번 새 앨범 ‘위플래시’는 “주체성을 가진 ‘나’는 새로운 세계를 여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는 강렬한 키워드를 내세우면서 이와 어울리는 에스파의 당당하고 쿨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콘셉트 맛집’으로 불리며 매번 새롭고 독보적인 콘셉트와 프로모션으로 호평받는 에스파의 미니 5집 ‘위플래시’에 대해 SM 원 프로덕션(ONE PRODUCTION)의 최성우, 조우철 총괄 디렉터가 직접 스포일러에 나섰다.◇에스파와 EDM의 만남 ‘위플래시’, 새롭고 짜릿하다에스파는 오는 21일 미니 5집 ‘위플래시’로 약 5개월 만에 컴백한다. 전작 ‘슈퍼노바’(Supernova)가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이들이 이번에 들려줄 새로운 음악에 많은 글로벌 음악 팬들의 기대가 향하고 있다.이에 최성우 총괄 디렉터는 “지난 5월 발매된 첫 정규앨범 ‘아마겟돈’이 기대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이번 앨범의 곡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위플래시’로 에스파의 더욱 발전된 음악 색깔을 보여주고자 했다. ‘슈퍼노바’처럼 대중적인 장르가 아닌, 오히려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곡이지만 그동안 하지 않았던 EDM 베이스에 에스파만의 색깔을 입혀서 선보인다는 도전의 의미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조우철 총괄 디렉터 역시 “원 프로덕션 제작진들이 ‘위플래시’라는 곡을 듣고 느꼈던 첫인상이 모두 일치했다. 그만큼 좋은 곡이라는 확신과 함께 색깔이 뚜렷한 음악이라 생각했고, 이를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불필요한 요소들을 최대한 덜어내고자 했다. 전작의 맥시멀한 비주얼과 상반되는 절제된 퍼포먼스와 비주얼로 에스파만의 또 다른 ‘쇠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에스파(사진=SM엔터테인먼트)◇믿고 즐기는 에스파 앨범 프로모션, 이번에도 다르다매 앨범마다 혁신적이고 콘셉추얼한 프로모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에스파는 이번 앨범으로도 다채로운 콘텐츠와 이벤트들을 예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파격적인 비주얼로 돌아온 에스파와 아이-에스파(ae-aespa)를 담은 티징 콘텐츠, 기계 모형을 조작하여 ‘위플래시’ 음원 일부를 직접 믹싱하고 다운로드 할 수 있는 ‘WHIPMIXER’(MY Remix Ver.) 체험이 가능한 웹사이트 프로모션, 오감 만족 공연형 팝업 스토어 ‘에스파 위크 - #위플래시 무드’(aespa WEEK - #Whiplash_mood) 프리 오픈, 신곡을 미리 즐길 수 있는 프리 런칭 파티, 독일 패션 브랜드 032c와 협업한 캡슐 컬렉션 및 청음회와 같은 다채로운 이벤트 등 풍성한 프로모션으로 컴백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조우철 총괄 디렉터는 “‘위플래시’라는 곡은 마치 스테이지에서 음악을 조종하며 군림하는 DJ와 음악적인 데이터를 통해 LED 화면에 시각적으로 송출되는 개념이 연상됨과 동시에, 에스파라는 압도적인 존재와 함께 연결된 아이-에스파를 표현하기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됐다. 에스파의 세계관이 지난 시즌 2부터 다중우주로 확장된 만큼, 이번 ‘위플래시’에서는 또다른 세계를 여는 에스파, 즉 각 유니버스마다 생성되는 데이터가 모여서 새로운 아이-에스파(ae-aespa)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고, 앞으로도 에스파의 세계가 펼쳐짐과 동시에 그들의 데이터가 모여 계속해서 다양한 형태로 함께하는 아이-에스파도 만날 수 있다. 또한 에스파의 프로모션은 앨범마다 경험에 따른 몰입을 가장 큰 목표로 두고 있는 만큼,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DJ Mixer의 주요 기능을 차용해 ‘위플래시’라는 가상의 디제잉 패드를 제공, 음악을 감상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에스파의 음악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리믹스 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으며, 032c와의 캡슐 컬렉션 및 청음회, 프리 런칭 파티와 같이 음악과 패션, 문화의 결합을 통해 에스파의 음악과 콘셉트를 다채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고 밝혔다.◇‘글로벌 히트메이커’ 에스파의 새로운 도전매 활동마다 메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명실상부 ‘글로벌 히트메이커’로 자리매김한 에스파의 다음 활약에 대해서도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바. 이번 앨범은 에스파의 음악적 성장과 새로운 도전에 초점을 맞춘 만큼, 활동에 임하는 목표와 포부도 ‘가장 에스파스러우면서도 그동안 본 적 없는 에스파를 보여주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다.최성우 총괄 디렉터는 “첫 정규앨범 발매 이후 일본 데뷔와 두 번째 월드투어 등 많은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멤버들이 잘 해 내주었다. 특히 지난 앨범이 너무나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이번 ‘위플래시’라는 새로운 음악으로 그에 보답하고 싶다는 멤버들과 원 프로덕션 스태프들의 생각이 일치해서 가능했던 것 같다. 물론 이번 앨범으로도 좋은 성적이 나오면 좋겠지만, 그보다 ‘에스파는 이런 것도 잘하네’ 혹은 ‘에스파 아니면 누가 해’ 등의 반응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식탁외교로 프랑스를 구한 탈레랑[미식가의 세계④]
- 샤를모리스 드 탈레랑페리고 (사진=메트로폴리탄 미술관)[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음식문화평론가] 인류의 역사는 음식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밥상은 이미 과거의 밥상이 아니다. 조선후기의 기록에 성인남자는 7홉의 쌀로 한 끼 밥을 지어먹었다고 한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지만 이제는 사실이 아니다. 최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집계를 시작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한 끼에 평균 밥 반 공기 정도로 버티고 있다. 반면에 육류소비량은 쌀 소비량을 추월하고 있다. 지난해 돼지, 소, 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은 1인당 60.6㎏으로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 우리경제의 산업화는 외식산업의 발달과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를 가져왔다. 우리의 식탁에 20년 전만 해도 볼 수 없었던 브로콜리, 셀러리, 파프리카가 등장하고 식당에는 부대찌개, LA갈비 같은 정체가 모호한 음식들이 팔리고 있다. 인스턴트식품과 배달음식의 소비는 날로 늘어가고 있다.한 시대의 음식문화 발전에는 항상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 존재한다. 그들은 새로운 식재료와 요리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즐기며 평가하는 사람들이다. 편리한 식기와 식탁예절을 도입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었다. 오늘날의 음식문화를 만든 이들이 누구이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브리야 사바랭은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고 했다.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때이다. ◇방탕하고 탐욕적이었지만 정치가로는 탁월했다“회의는 춤춘다. 그러나 진전은 없다“는 유명한 말은 1814년 빈회의에서 회자된 명언이다. 나폴레옹전쟁에 대한 사후처리와 유럽의 세력재편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열린 회의였다. 90개 왕국과 53개 공국 등이 참가한 엄청난 규모의 회의였지만 실제로는 승전4국인 영국,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러시아와 패전국 프랑스가 주도한 회의였다. 대부분의 이해관계가 결국은 민감한 영토문제였기 때문에 진척이 느릴 수밖에 없었다. 주최국 오스트리아의 외무장관 메테르니히가 참가국의 의견대립이 심해지면 번번이 회의를 중단시키고, 무도회를 열어 분위기를 바꾸는 바람에 그런 말이 다 생긴 것이다. 하루 일정 중 4분의3이 연회와 왈츠로 채워졌었다니 회의가 어떻게 돌아갔을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런데 그 회의를 물밑에서 주무르며 실제로 분쟁을 조정한 인물이 프랑스의 외무장관 탈레랑이었다. ‘미식예찬’(1848년) 속표지에 있는 앙텔름 브리야사바랭의 초상화. (사진=위키피디아)그는 패전국 대표였음에도 승전국들의 갈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책략으로 자국의 이득을 챙겼다. 그 결과 영토 재편 과정에서 프랑스는 손실을 최소화하고, 유럽의 강대국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그 공로로 당대 최고의 외교관이라는 명성을 얻지만, 간교하고 권모술수에 능한 인물로 악명도 떨친다. 그의 본명은 자신의 정치경력만큼이나 긴 샤를 모리스 드 탈레랑 페리고(Charles-Maurice de Talleyrand-Perigord. 1754~1838)이다. 탈레랑은 프랑스혁명 이후 나폴레옹 집권기, 부르봉 왕정복고기, 루이 필리프의 7월 왕정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의 정권이 무려 아홉 번 바뀌는 동안 매 시기 정치적 입장을 바꾸며 단 한 번도 권력의 중심부를 떠나 본적이 없다. 프랑스 역사상 최초의 총리도 역임했다.마리앙투완 카렘의 초상화 (사진=생트 주느비에브 도서관)탈레랑은 권력 지향적이며 탐욕이 많아 뇌물로 큰 재산을 모았고, 주교출신이면서 여성들과 염문을 뿌리고 다니는 등 방탕한 생활을 했지만 정치가로서는 대단한 수완을 발휘했다. 그는 나폴레옹을 정계에 등장시켰지만, 몰락시키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탈레랑은 대대로 군인이었던 귀족가문에서 태어났으나 다리가 불구여서 성직자의 길을 걸었고, 주교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의 거주지였던 발랑세성에는 그가 신었던 신발이 지금도 전시되어 있는데 오른쪽 구두가 왼쪽의 두 배에 이를 정도로 크다. 그 때문인지 탈레랑은 ‘절름발이 악마’ 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일생이 음모와 배신, 변절로 점철된 탈레랑에 대해 빅토르 위고는 “그는 괴상하고 두려우며 탁월한 인물이었다. 그는 곤디처럼 성직자였으며, 마키아벨리처럼 귀족이었고, 푸셰처럼 타락했으며, 볼테르처럼 재치 있었고, 악마처럼 절뚝거렸다”는 평가를 남겼다. 탈레랑은 프랑스혁명이 일어나자 혁명정부에 가담했고 교회 재산을 국가에 귀속시키는 법률안을 통과시켜 교회로부터 파문당하였다. 공포정치를 피해 잠시 미국으로 망명했던 그는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 총재정부의 외무상에 오른다. 그 후에도 여러 정권에서 외무상과 대시종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7월 왕정에서는 영국 주재 대사로 기용되어 벨기에의 독립을 도우기도 했다. 샤또 오 브리옹 간판 (사진=Chateau Haut-Brion 홈페이지)샤또 오 브리옹 와인 (사진=Chateau Haut-Brion 홈페이지)◇패전국 프랑스가 승전국 못지 않은 영향력을 갖게 되다장장 10개월에 걸쳐 진행된 빈회의가 끝나자 처분만 기다리는 신세였던 패전국 프랑스는, 탈레랑의 뛰어난 수완에 힘입어 승전국 못지않은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탈레랑의 무기는 화려한 언변과 훌륭한 음식, 그리고 와인에 대한 뛰어난 식견으로 상대를 사로잡는 미식외교였다. 빈회의 참석을 준비하면서 그는 루이 18세에게 “회의에는 외교관보다 요리사를 데려가고 싶다”고 건의하였다. 그러고는 나폴레옹의 궁중 요리사였으며 ‘요리의 왕’으로 불리던 마리앙투완 카렘을 빈으로 데리고 갔다. 사실 카렘을 나폴레옹에게 천거한 사람도 탈레랑이었다. 그는 “내게 훌륭한 요리사만 준다면 나는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그것도 다 카렘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다. 그는 빈으로 어마어마한 양의 최고급 와인을 가져가서 만찬주로 제공했다. 탈레랑은 대단한 와인애호가로 한때 샤토 오브리옹을 소유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런 인연으로 좋은 와인을 빈에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이다. 탈레랑의 지휘 하에 준비된 최고의 요리사 카렘의 음식과 정상급 와인에 회의참석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1855년, 프랑스가 보르도와인의 등급을 정할 때 샤토 오브리옹은 당당히 1등급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샤또 오 브리옹 라벨에 쓰이고 있는 성(사진=Chateau Haut-Brion 홈페이지)샤또 오 브리옹 와인 (사진=Chateau Haut-Brion 홈페이지)탈레랑은 적대국을 회유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매력적인 협상수단이 만찬테이블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항상 최고의 정찬으로 상대방을 사로잡는 ‘식탁외교’를 펼쳤다. 탈레랑은 프랑스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 강했던 나머지 “영국은 종교는 300개인데 요리는 3개뿐”이라고 비하 한 적도 있으며, 미국대사에게 “미국은 땅덩이는 그렇게 넓으면서 요리는 어째 그것밖에 안되냐”고 비아냥거렸다는 일화도 남겼다. 스스로도 대단한 미식가였는데 “혹시 저녁식사처럼 매일같이 찾아오고 그 때마다 한 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즐거움을 주는 다른 쾌락을 안다면 나에게 알려 달라.”는 말을 남길 정도였다. 그는 평소에도 자신의 사유지에서 나는 각종 허브와 신선한 야채 등 식자재를 주방에 꾸준히 조달시켰다. 아침이면 카렘과 요리재료를 놓고 그날의 메뉴에 관해 장시간 토의할 정도로 음식에는 진심이었다.영국 귀부인 레이디 프랜시스 셸리는 빈회의 직후 프랑스에 체류 중 일 때, 로버트 스튜어트 경이 주최한 만찬에서 탈레랑을 처음 만났다. 그녀는 그때 본 탈레랑의 첫인상을 “그렇게 악마와 같은 얼굴을 한 남자는 본적이 없다”고 혹평했다. 그러나 그 후 탈레랑 저택의 식사초대에 응하고 그가 직접 서빙 하는 수프와 코스요리를 먹고 나서는 “이런 저녁을 두 번 다시 먹어볼 수 있을까?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식사 도중의 대화는 먹는 것에 관한 것뿐이었다. 모든 요리가 화제의 대상이 되었고, 식탁에 내놓은 다양한 와인에 관한 그의 지식은 뛰어났다. 탈레랑은 자신이 직접 요리들을 설명해 주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중요한 정치현안을 논의하고 있는 듯 흥미롭고 진지했다”고 술회하였다. 이처럼 탈레랑은 화술이 뛰어났는데 “말은 생각을 밝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감추기 위한 것”이라는 노회한 생각을 밝힌 적도 있다. 그는 외교적 수사에 관해서도 “외교관이 ‘그렇다’고 하면 그건 ‘고려해보겠다’는 의미이고, ‘고려해보겠다’고 하는 건 ‘안 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안 된다’라고 말하는 자는 외교관이 아니다” 라는 재미있는 일화를 남겼다. 이러한 완곡어법은 지금까지도 외교관들이 지켜야 할 중요한 덕목으로 전해지고 있다. 탈레랑의 업적을 기려 프랑스 음식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요리사 줄 구페와, 프로이센 황제의 요리장 위르뱅 뒤브아는 탈레랑의 이름을 그들의 요리에 붙여 경의를 표했다. 탈레랑은 유언처럼 “앞으로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계속,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이야기했으면 좋겠네”라는 말을 남겼다. 현대에 와서 그를 주제로 한 영화까지 만들어졌으니 탈레랑의 소원은 이루어진 셈이다.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 인구 소멸지역서 예술교육으로 ‘지역 명물’ 된 문광초
- 대한민국 지방 마을들이 인구 감소에 따른 소멸 위기에 처했습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인구 감소 시·군·구 89곳 중 85곳이 이에 해당됩니다. 소멸의 위기 속에 학교마저 사라지면 새로운 인구 유입 가능성은 아예 차단됩니다. 이데일리는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교육의 질을 제고해 학교를 살리고 있는 현장을 총 8회에 걸쳐 취재 보도합니다. <편집자주>지난해 7월 충북 증평미디어아트센터로 현장체험을 나간 학생들이 전시물을 보고 있다. (사진=문광초 제공)[괴산(충북)=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인구 소멸’ 위험 지역에서 예술교육 특성화로 지역 명물이 된 학교가 있다. 충북 괴산군 문광면에 위치한 문광초등학교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문광초에서 만난 4학년 세훈이는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으로 지난 1학기 때 배웠던 ‘연극’ 수업을 꼽았다. 세훈이는 “대본부터 배역까지 모두 우리가 정하고 연습했는데 모든 과정이 처음이라 새로웠다”며 “학기 말 발표회 때는 많이 떨렸는데 선생님과 친구들이 응원해줘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5학년에 올라가면 형·누나들처럼 영화 촬영 수업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재학생 47명→63명 1935년 문광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문광초는 역사가 89년이나 되지만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한 때 학생 수가 40명대로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변화의 계기는 2011년 맞게 됐다. 교내 오케스트라를 창단하면서 예술교육 특성화 학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전체 학생 수도 2017년 47명에서 지난해 63명으로 1.34배 증가했다. 지역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교사들이 고군분투한 결과다. 지난해에는 교육부로부터 ‘2023년 농어촌 참 좋은 학교’로 선정됐다. 장광수 문광초 교장은 “폐교 위기를 딛고 예술교육의 강점을 가진 학교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문광초의 가장 큰 장점은 학교 자율시간에서 찾을 수 있다. 한 학기 교육과정의 약 10%를 할애하는 교과 연계 수업인데 교사와 지역 예술가의 협력 수업으로 지역에서도 명성이 높다.올해는 학교 자율시간으로 △1·2학년 뮤지컬 △3·4학년 연극 △5·6학년 영화 수업을 진행했다. 학교가 공모를 통해 해당 분야 예술가를 선정한 뒤 교사와 함께 교육과정을 짜고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요즘 유행하는 팀티칭, 프로젝트 기반 수업이 동시에 이뤄진다. 예컨대 영화 수업에선 감독, 촬영, 편집, 배우, 조명 등을 모두 학생들이 맡아서 해냈다. 한 학기 동안 한 편의 영화를 촬영해 본 것이다. 문광초 관계자는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선 교사·친구들과의 협력이 필수다. 아이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사회성이 길러지며 특히 한 편의 영화가 완성됐을 땐 참여 학생 누구나 성취감을 갖게 된다”고 했다.학부모 김혜숙(50)씨는 “음악, 연극 등 다양한 예술교육으로 학생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발굴해 준다”며 “초등학교 6년간의 문화·예술적 경험이 상급학교 진학 후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학부모 이모 씨도 “학교 공부만 하는 것보다 여러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한데 문광초는 다양한 예술 경험을 풍부하게 제공해줘서 아이들이 인성·사회성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7월 문광초 학생들이 오케스트라 여름방학 캠프에 참가해 연습하고 있다. (사진=문광초 제공)◇바이올린·첼로·승마 강좌가 무료방과후 학교도 문광초의 강점 중 하나다. 문광초 학생들은 방과 후 시간에 컴퓨터, 피아노, 미술 등을 배울 수 있다. 매 학기 수요·만족도를 조사한 뒤 이를 반영하기에 학기마다 새로 개설되거나 없어지는 강좌도 있다. 올해 1학기에는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인라인 △컴퓨터 △원어민 영어 △창의공작교실 등을 열었다. 학생들이 방과 후 수업을 모두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문광초의 특징이다. 강좌당 수강료는 약 5만원이지만 시골학교 학부모들에게는 부담되는 액수다. 특히 학교 주변에 아이들이 다닐만한 학원이 없다는 점에서 문광초 학부모들의 방과 후 수업 만족도가 높다. 지난해 2학기 직후 12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학부모 98%가 ‘방과 후 계속 참여’ 의사를 밝혔다. 6학년 임율이는 “학교에 오려면 매일 아침 통학버스를 타야 할 정도로 집이 멀지만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많아서 문광초에 입학했다”며 “방과 후 프로그램인 바이올린, 컴퓨터, 피아노, 인라인, 원어민 영어 등은 모두 처음 배우는 것들이라 새롭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문광초의 방과 후 프로그램을 모두 무료로 만든 배경에는 교사들의 노고가 있다. 문광초 교사는 교장(1명)·교감(1명)·보직교사(3명)를 제외하면 평교사 수는 6명이 전부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방과 후 강좌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2019년부터 교육청 지원 사업인 △예술이음학교 △창의 예술 문예체 연구학교 등을 신청, 예산 지원을 받아냈다. 문광초 관계자는 “교사들이 매년 모여서 올해 따낼 수 있는 교육청 공모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수업 후 계획서를 작성해서 사업에 선정된 결과”라며 “학생들에게 개설해주고 싶은 강좌가 있으면 관련 있는 교육청 사업을 찾아 공모에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방과후 프로그램인 승마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 (사진=문광초 제공)◇“매년 지원 사업 없어질까 조마조마”문광초가 2011년 창단한 오케스트라도 문광초를 지역 명물로 알리게 된 계기가 됐다. 문광초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모두 오케스트라에 참여하기에 ‘1인 1악기’를 섭렵한 뒤 졸업하게 된다. 초등학교 예체능 사교육비가 매년 10% 이상 증가하는 상황이라 학생·학부모들은 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바이올린·첼로 등을 배울 수 있는 오케스트라 활동을 선호한다.5학년 서현이는 “학교 오케스트라에 참여하면서 매년 가을 주변에 있는 학교들과 함께 연주회를 한 것이 재학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학부모 김혜숙 씨도 “1학년 때부터 바이올린이나 첼로 같은 악기를 배워 오케스트라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시골에서는 사교육으로는 꿈도 못 꾸는 예술교육 혜택을 받고 있다”고 했다. 올해 문광초 전체 재학생 수는 병설 유치원을 제외하면 55명에 불과하다. 올해 입학생이 6명으로 전년(12명) 대비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충북 괴산군 인구 자체가 2023년 3만6961명에서 2024년 3만6438명으로 1년 새 523명이나 줄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그럼에도 문광초는 ‘작은 학교’란 특징을 강점으로 만들고 있다.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6.1명에 불과해 밀착 교육이 가능해서다. 김난희 교사는 “학생 한명 한명이 다 머릿속에 들어올 정도로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잘 알기에 매번 이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만들 수 있다”며 “교외 체험학습을 나갈 때도 학생 수가 적다보니 이동이 수월하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했다. 다만 학생들이 만족스러워하는 방과 후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계속 ‘무료’로 운영하려면 예산 지원이 필수적이다. 김 교사는 “매년 교육청의 공모사업이 사라질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사업 신청을 한다”고 토로했다. 장광수 교장도 “오케스트라만 해도 고가의 장비와 강사료가 필요하다”며 “시골학교를 살리는 길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필수적인 예산을 충분히 지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시급 1만원에 애들 하원, 밥해줄 분 구합니다”…요리 테스트까지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자차로 아이들을 하원시키고, 아이들을 위한 밥을 만들어야 한다는 시급 1만원 공고글이 올라와 뭇매를 맞고 있다.지난 14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아르바이트 게시판에는 ‘아이들의 식단을 맡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구인 글이 게재됐다.글쓴이 A씨는 “8세 남아, 4세 여아 가정이다. 아이들 하원 시간 맞춰서 픽업한 후 집에서 저녁밥 먹이고 놀아주는 게 업무”라며 시급은 1만원이라고 밝혔다.자격 요건에 대해서는 “첫 번째가 가장 중요하다. 큰아이가 야채를 안 먹는다. 야채를 거부하지 않도록 요리를 잘해주실 분, 냉장고 (음식) 털기 잘해주실 분을 구한다”며 “필요한 재료는 무엇이든지 제공 가능하다. 요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두 번째는 차량 보유자여야 한다. 첫째, 둘째를 픽업해서 와주셔야 하기에 차량도 필수”라고 덧붙였다.또 A씨는 “평일 주 5일 근무고, 공휴일은 모두 쉴 수 있다. 공휴일도 가능하시다면 협의 후 진행하겠다”면서 “시간은 오후 4시 30분~7시 30분까지 하루 3시간이다. 간혹 퇴근 시간이 늦어질 경우 추가 비용 드리겠다”고 덧붙였다.끝으로 A씨는 면접을 보러 올 때는 지원자의 요리 테스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제게 가장 중요하기에 기분이 상하시더라도 이 조건은 꼭 시행하겠다”며 “그냥 보고 막 신청하지 마시고 신중한 결정 후 신청해달라”고 강조했다.한편 지난 3월에도 시급 1만3000원에 아이를 씻기고 밥을 먹이고 설거지까지 해달라는 ‘하원 도우미’ 모집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된 바 있다.당시 학부모 B씨는 4월 중 ‘면접 겸 아기와 익숙해지기’를 위해 5차례 이상 방문해야 하며, 면접을 통과한 사람은 오후 3시 50분부터 5시 50분까지 2시간 동안 근무하게 된다고 알렸다.이 시간 동안 도우미는 아이 어린이집 하원, 하원 후 목욕, 아기 식사 준비, 밥 먹이기, 애벌 설거지, 실내 놀이 1가지 등을 해야 한다.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현대판 노예냐”, “그렇게 소중한 자식이면 자기가 하원시키고 음식 해먹이길”, “최저시급에 누가 저런 일을 하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