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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댄서 꿈꾸는 아이들.."그 꿈, 장목예중에서 키워가요"
  • 가수·댄서 꿈꾸는 아이들.."그 꿈, 장목예중에서 키워가요"
  • 대한민국 지방 마을들이 인구 감소에 따른 소멸 위기에 처했습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인구 감소 시·군·구 89곳 중 85곳이 이에 해당됩니다. 소멸의 위기 속에 학교마저 사라지면 새로운 인구 유입 가능성은 아예 차단됩니다. 이데일리는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교육의 질을 제고해 학교를 살리고 있는 현장을 총 8회에 걸쳐 취재 보도합니다. <편집자주>장목예중 학생들이 지난해 4월 열린 교내 런치 콘서트에서 공연하고 있다. (사진=장목예중)[거제(경남)=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입학자원 자체가 적다는 점부터 극복해야 했다.” 2021년 장목예술중학교에 부임한 박상욱 교장은 부임 당시를 이같이 회고했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의 장목예중은 1953년 개교한 유서 깊은 학교로 한때 전교생이 800명에 달했다. 하지만 거제 지역 학령인구 감소로 박 교장이 부임할 당시에는 입학생이 8명에 그치면서 폐교 위기를 맞았다. ◇철저한 수요조사로 예술중으로 변모 당시 장목예중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인근 장목초등학교 졸업생들이었다. 지난달 장목예종에서 만난 박 교장은 “2021년 장목초 6학년생이 6명, 5학년생이 5명에 불과했다”며 “입학자원 자체가 적기에 이 문제를 극복하지 않고는 위기를 넘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폐교 위기를 겪었던 장목예중은 2년 만에 입학생 수를 8명에서 30명으로 3.7배 끌어올렸다. 지난해에는 이런 성과에 힘입어 교육부로부터 ‘농어촌 참 좋은 학교’로도 선정됐다. 장목예중의 위기 극복 비결은 철저한 수요조사에서 찾을 수 있다. 장목예중은 2021년 거제시 내 초등학생 270명을 대상으로 장래 희망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의사(14.81%)·교사(12.96%) 못지않게 아이돌·엔터테이너(10%)를 희망하는 학생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유튜버·크리에이터(11.85%)까지 합하면 단연 의사·교사를 압도했다. 장목예중은 이런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경남교육청에 예술교육 특성화중학교 지정을 신청했다. 이후 특성화중학교로 지정되면서 2023년 교명을 기존 ‘장목중학교’에서 ‘장목예술중학교’으로 변경했다. 실용음악(K-POP) 교육에 특화된 지역 유일의 특성화중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된 것이다. 장목예중은 장목면을 벗어나 입학생을 유치할 수 있는 제도 개선에도 힘을 쏟았다. 경남교육청에 광역학구제를 요청한 것이다. 경남교육청도 마침 도내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을 펴고 있어 2022년 광역학구제를 도입하게 됐다. 이는 학생들이 주소지를 이전하지 않고도 인근 다른 학구 내 소규모 학교로 입학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이로써 장목예중은 거제시 전역에서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게 됐다. ◇“실용음악 공부하고 싶어 원거리 통학”1학년인 김은채 양은 광역학구제 시행 이후 장목예중에 입학한 학생이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차로 30~40분이 걸리지만 실용음악을 공부하고 싶어 장목예중을 선택했다. 장목예중은 전체 수업의 20%를 실용음악 교육으로 편성하고 있다. 김 양은 “집이 거제시 상동동이라 매일 스쿨버스로 통학하고 있다”면서도 “장래희망이 가수이기 때문에 제 꿈을 실현해줄 학교는 장목예중 밖에 없다”고 말했다.학부모 김지연(가명·40) 씨는 1학년 딸아이를 장목예중에 보내기 위해 아예 거처를 부산에서 거제로 옮겼다. 김 씨는 “아이가 K-POP 댄서가 되고 싶어 하는데 관련 교육을 전문적으로 받을 수 있는 곳은 장목예중 뿐”이라며 “학교생활 중 공연에 참여할 기회도 많고 특히 실용음악 수업에서는 연주, 작곡, 편곡 등 실습을 통해 음악적 역량을 키울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했다. 장목예중은 지난해 신입생 정원 30명을 모두 충원했다. 전교생 수는 2022년 43명에서 지난해 63명, 올해는 70명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 입학생들은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장목예중에 들어온 학생들이다. 박 교장은 “경기도에서 가족 전체가 이사 온 학생도 있다”고 했다. 장목예중 학생들이 지난 9월 하교 후 교내 스터디카페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장목예중)◇영어교육으로 동기부여 성과 폐교 위기에서 입학경쟁률 3대 1을 기록한 배경에는 영어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장목예중은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영어교육을 강화했다. 학교 인근에는 이렇다 할 학원이 없기에 교내에 스터디카페를 만들어 하교 후 영어 공부에 매진하도록 독려했다.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 영어교육센터와 연계해 말하기 위주의 원격수업도 도입했다. 성과는 1년여 만에 나타났다. 당시 1학년이던 윤나현 양이 사단법인 국제청소년연합(IYF) 주최로 2022년 11월 열린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윤 양은 “점심시간과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지도해주신 선생님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장목예중은 앞서 같은 해 6월 열린 ‘옵티미스트 코리아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도 2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장목예중 학생들은 입학 후 3년이면 누구나 ‘1인 1악기’를 섭렵하게 된다. 또 보컬·댄스·밴드 등 관심 있는 곳에서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다. 막연히 음악이 좋아 입학한 학생도 이런 교육과정을 통해 적성·진로를 발견하게 된다. 재학 중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점도 장목예중의 장점이다. 장목예중은 올해에만 △경남교육청·스웨덴나카교육청 국제교류 환영 공연 △거제시 청소년 문화축제 장목예술 밴드 공연 △장목예중 교내 런치 콘서트 △경남 청소년 국제교류단 환영 문화공연 등에 참여했다. 특히 지난 3월 5일부터 9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뷰티&문화(Trentips Beauty & Culture event)’ 행사에 초청을 받아 보컬·댄스 공연도 펼쳤다. 박상욱 교장은 “국제무대 참여를 확대해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제고하는 게 향후 목표”라고 했다.장목예중 학생들이 지난해 4월 ‘장목 역사 소개하기’ 교육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장목예중)박 교장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시골 학교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근에 학원이 없는 시골 학교야말로 예산을 투입하면 곧바로 사교육 경감 효과가 나오는 곳”이라며 “우리 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댄스·보컬·랩·작곡 등)에서 전문 교원에게 교육받을 수 있게 된다면 사교육을 공교육으로 흡수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24.11.04 I 신하영 기자
자매가 탈출한 것은 반지하만이 아니었다…'반지하셋방'
  • 자매가 탈출한 것은 반지하만이 아니었다…'반지하셋방'[툰터뷰]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자매는 독립을 위해 집을 보러 다녔다. 예산이 적은 탓에 반지하셋방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처음 얻은 곳은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29만원. 호프집 바로 옆의 첫 셋방은 바퀴벌레와 곰팡이가 침입하는 것은 물론 빛이 잘 들지 않고, 오가는 사람들이 쉽게 안을 들여다볼 수 있어 창문을 열기도 어려웠다. 때로는 창문 옆에 술 취한 사람들이 볼일을 보기도 했다. 자매는 반지하를 탈출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쓴다.반지하셋방 대표이미지(이미지=카카오엔터테인먼트)지난 2017년 처음 연재된 카카오웹툰 ‘반지하셋방’은 반지하에 사는 두 자매(셋째가 자주 놀러오기에 맥락을 모르면 세 자매가 산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그린 일상툰이다. 밥에 김이나 김치만 먹는 것이 일상인 어렵고 힘든 환경이지만 ‘세상에 아직도 이런 자매들이 있을까’싶을 정도의 깊은 우애와 밝은 모습을 보며 독자들은 위로를 얻곤 했다.처음엔 그저 가볍게 보는 일상툰으로서의 내용이 많았지만 작가이자 주인공인 현정씨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서사로 풀어내기 시작하면서 큰 줄거리는 전환됐다. 에피소드에서 종종 현정씨가 주변에서 부당한 일을 당해도 떳떳하게 말하지 못하고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당한 정서적·신체적인 학대가 그 원인이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부모님께 인정받고 싶었던 현정씨는 아르바이트로 힘들게 번 돈을 모조리 엄마에게 갖다주는 등 경제적으로도 종속된 삶을 되풀이했다.최근 스토리에서 자매는 결국 부모님과의 관계를 끊기로 결정했다. 세 자매 중 두 명은 여전히 함께 살지만 셋째는 언니들의 집을 수시로 오가며 우애를 지켜나가고 있다. 30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정서적으로 홀로서기 중인 현정씨는 조금씩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행복을 찾아가는 중이다. 우울증과 스트레스로 인해 세 자릿수에 달했던 몸무게도 줄여나가고 있다.△세 자매 중 두 명만 독립을 했고, 막내는 같이 살자는 언니들의 제안을 뒤로 하고 부모님과 지내고 있는데요, 큰언니를 잘 따르던 막내와는 지금도 똑같이 지내고 있나요.예전과 다름없이 의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막내가 저와 함께 살았으면 했는데 막내가 부모님과 사는 길을 선택하면서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제 욕심이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세 자매 중에 가장 재미있는 성격은 누구인가요. 각자의 성격과 MBTI는.제일 재미있는 성격은 막내라고 생각합니다. 쉴 새 없이 떠드는데다 엉뚱한 면이 많아서 모두를 웃게 만들 때가 많습니다. 첫째인 저는 INFP로 착하다기 보다는 그냥 욕심 없고 수줍음 많은 성격이고요. 둘째는 INFJ로 꼼꼼하면서도 세상만사에 무던한 성격이에요. 막내는 ENFJ로 정말 밝고 애교가 많고 막내인 만큼 귀여운 성격입니다.△부모님과 의절을 결정하기까지 정말 힘들었다는 걸 독자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으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정신적으로 온전히 독립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늘 부모님께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현재는 그런 감정들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었거든요. 지금의 상태가 만족스럽습니다. 이젠 누군가에게 사랑받거나 인정받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을 위해 살아가고 있으니까요.△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떨까요. 예전과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까요.아니요. 돌아가도 비슷한 인생을 살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는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며 살았거든요. 그 이상 열심히 살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갓 성인이 된 후로 돌아간다면 얘기가 달라질 것 같아요. 가족에게 얽매이기보다는 바로 독립을 해서 좀 더 빨리 제 인생을 찾을 것 같습니다.△첫째와 둘째가 모두 결혼을 포기한 것은 경제적인 상황 때문이기도 하지만 요즘 많은 젊은이들의 현실을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도 결혼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으신가요.네. 아직도 결혼 생각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었는데 둘째와 함께 살다 보니 이 삶이 너무나 만족스러워서 다른 삶을 생각하고 싶지 않아졌어요. 지금처럼 평생 동생과 함께 개들을 키우며 살고 싶습니다.△최근 연재분에서 비만과의 전쟁을 치르고 계셨는데 지금은 다이어트에 성공했나요? 정말 많은 다이어트를 시도하셨던 것 같은데 가장 효과가 좋았던 다이어트는.현재는 저와 동생 모두 각각 10kg 정도 감량한 상태라 성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데요, 앞으로도 천천히 감량하며 웹툰에 저희의 다이어트 일상을 그려 나갈 생각입니다. 가장 효과가 좋았던 다이어트는 그냥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인데요. 특별한 식단을 꾸리기 보다는 각 끼니마다 야채 섭취량을 늘리려고 노력했는데 이게 효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운동은 주 3회 2시간씩 요가를 하고 있습니다.△예전에 소셜네트워크(SNS)에 호텔 사진이 등장한 뒤 일부 독자들이 가난 코스프레를 한다고 비판한 적이 있죠. 그때 작가님이 크게 화를 내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연재를 하면서 사람들의 어떤 고정관념이 가장 불편한가요.막내가 자신의 SNS에 호캉스 다녀왔다고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 비용은 1박에 10만 원이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다녀왔으니 1인 5만 원짜리 휴가였던 셈이지요. 반지하에 살고 있긴 했지만 셋 다 돈을 버는 상태였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 5만 원짜리 휴가 좀 다녀왔다고 비난과 협박을 받아야 했던 사실이 억울했습니다. 가난하니까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하는 어떤 편견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가난을 숨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내 가난을 증명해야 한단 사실 자체가 불편합니다.△현재 키우는 강아지와 고양이는 몇 마리인가요. 본인에게 애완동물의 의미는.개만 4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제 반려동물들은 제가 더 열심히 살게 하는 원동력이자 삶의 이유입니다. 힘이 들어도 키우는 개들을 보며 다시 의지를 다지곤 해요. ‘그래도 열심히 해서 애들은 먹여 살려야지’ 이런 마음으로 항상 살고 있어요.△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무엇부터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나요.어려운 질문이네요. 저도 아직 저를 사랑하는 게 어렵거든요. 그래도 부족하나마 조언 드리자면 당신이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우선 알아두세요. 그리고 소중한 당신인 만큼 하루에 한 번이라도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나에게 웹툰 작가란 어떤 의미인가요. 좋아하는 다른 웹툰이나 작가님이 있다면.제게 웹툰 작가란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준 직업이자 제 삶 그 자체입니다. 힘이 닿는 만큼 가능하다면 평생 그리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웹툰은 ‘열무와 알타리’입니다. 연재하는 작가님이 얼마 전에 작고하신 유영 작가님이신데요. 보면서 생각해볼 점이 많은 웹툰이라 많은 분들이 한 번씩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4.11.03 I 김혜미 기자
11살 연하와 결혼계획 김종민…"자가는 아직..."
  • 11살 연하와 결혼계획 김종민…"자가는 아직..." [누구집]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혼성그룹 ‘코요테’ 멤버 김종민이 현재 열애 중인 11세 연하 여자친구와 결혼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히면서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엔 신혼부부 청약 계획까지 언급하면서 현재 살고있는 집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커집니다. 김종민과 강남구 청담동 ‘청담아이파크’ 전경 (사진=코요태SNS, 이데일리)지난달 채널A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김종민은 “자가가 없지 않느냐”는 출연진 질문을 받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이어 “배우자가 없어서 청약에 계속 탈락했다, 이제 다시 (청약 신청을)할 것”이라며 결혼 계획을 내비쳤습니다. 앞서 김종민은 가수 솔비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내년 중 여자친구와 결혼할 계획이라고 밝힌적 있습니다. 특히 “신혼집은 어디에 마련하고 싶느냐”는 질문에는 “전원주택에서 살고는 싶은데 아파트를 사야 할 것이다, 아파트가 (가격이)올라가더라”고 답해 재테크에 은근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아이파크’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현재 김종민은 강남구 청담동의 ‘청담아이파크’에서 전·월세로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 청구아파트를 리모델링한 이 아파트는 1개동, 108세대 규모로 모든 세대가 41평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마지막 거래를 기준으로 매매가는 25억 9000만원, 전세는 19억원, 월세는 보증금 5억원에 400만원 수준입니다. 영동대교에서 바라본 청담아이파크와 올림픽대로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영동대교 끝단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올림픽대로와 도산대로가 가까워 교통이 편리합니다. 또 코엑스몰,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이 가깝고 청담동 명품거리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어 강남 고급 아파트로 분류됩니다. 중층·고층 세대는 탁 트인 한강과 성수동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그러면서도 동네는 도보와 대중교통만으로 접근하기는 매우 불편하고, 그만큼 주민이 아닌 일반인의 통행은 드뭅니다. 이미지 관리와 사생활 보호가 중요한 유명 연예인들에게는 오히려 장점이 되는 부분입니다.강남구 청담동 ‘더 펜트하우스 청담’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덕분에 일대에는 유명 연예들인이 거주하는 최고급 공동주택이 포진해있습니다. 우선 청담아이파크 도로 맞은편에는 4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이름을 올린 ‘더펜트하우스청담’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배우 장동건·고소영 부부와 더불어 ‘1타 강사’ 현우진, ‘골프여제’ 박인비 선수 등 누구나 알만한 유명인들이 거주 중입니다. 2022년 4월에 16층 물건이 145억원에 거래됐고, 지난달엔 8층 물건이 102억원에 거래됐습니다.또 인근에 있는 고급 빌라 ‘빌폴라리스’에는 일명 ‘얼굴천재’로 불리는 배우 차은우가 거주 중입니다. 여기서 한강공원을 따라 5분을 더 걸어 내려가면 가수 아이유와 배우 송중기가 사는 곳으로도 유명한 ‘에테르노 청담’이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최근 82평 매물이 320억원에 올라오면서 새 주인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2024.11.03 I 이배운 기자
'갓튀라면'vs'일반라면' 블라인드 테스트 해봤더니
  • '갓튀라면'vs'일반라면' 블라인드 테스트 해봤더니[먹어보고서]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 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대형마트에 진열된 신라면, 갓 튀긴 라면과 비교하기 위해 소비기한이 가장 임박한 제품을 찾아서 구매했다. (사진=한전진 기자)얼굴의 두 눈을 안대로 가렸다. 마치 흑백요리사의 심사위원 백종원 대표나 안성재 셰프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하루 전 생산한 ‘갓 튀긴 라면’(갓튀라면)이 진짜 일반라면 보다 맛있을까. 끓이기 전과 끓인 후 두 가지를 모두 비교해봤다. 오로지 혀와 냄새에 집중해서 판단했다. 그 결과는….최근 농심(004370)의 갓튀라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갓튀라면은 말 그대로 공장에서 바로 만들어진 라면을 말한다. 금방 튀겨내 마치 ‘햅쌀’처럼 더 맛있다는 논리다. 갓튀라면이 처음으로 등장한 건 2022년 구미라면축제였다. 당시 구미시는 인근에 농심 구미공장이 있는 것에 착안해 첫 행사를 열고 갓튀라면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후 갓튀라면은 대중의 호기심을 크게 자극했다. 머리로 이해는 가도 인스턴트 라면의 맛 차이가 얼마나 있을까 싶은 심리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료를 보면 유탕면의 소비기한은 104~291일까지다. 최대 9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식품안전나라에 농심이 공식 등록한 신라면의 소비기한은 6개월이다. 구매 후 며칠은 거의 변화가 없다는 이야기인 셈이다.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신라면 소비기한(왼쪽)이 2025년 3월 25일 까지다. 구미라면축제에서 구한 ‘갓 튀긴 라면’ 소비기한이 4월 30일 까지로 적혀있다. (사진=한전진 기자)그럼에도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소비자 후기가 올라온다. ‘갓튀라면이 더 고소하다’, ‘안 끓이고 생라면으로 부숴먹기에 딱이다’는 물론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 하겠다’, ‘이걸 느끼면 절대 미각’ 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사실 누군들 설명해도 직접 먹어보는 것 말고는 답은 없다.백문이 불여일견. 모처럼 ‘2024 구미라면축제’에 방문할 일이 생겨 직접 구매에 나섰다.올해 축제는 지난 1일 구미역 일대에서 개막해 3일까지 연다. 첫날 방문했음에도 행사장은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특히 갓튀라면을 판매하는 부스에는 이미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제품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했을 뿐만 아니라 갓튀라면에 대한 호기심이 큰 영향인 듯 했다.부분 기대를 안고 집으로 돌아와 일반 라면과 비교해봤다. 큰 차이가 날 수 있도록 마트에서 일부러 소비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찾았다. 이곳에서 ‘2025 3월 26일 까지’라고 적힌 제품을 찾았다. 축제에서 구입한 것은 ‘2025년 4월 30일 까지’라고 안내되어 있었다. 소비기한 6개월을 역산해보면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제품은 지난 10월 생산한 제품이다. 갓튀라면과 생산시기가 한 달 가량 차이난다.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신라면(왼쪽)과 갓 튀긴 신라면. 스프와 건더기에서는 냄새와 육안으로도 큰 차이가 없었다. (사진=한전진 기자)지인의 손을 빌려 블라인트 테스트를 진행했다. 먼저 봉지를 뜯은 후 냄새를 비교했다. 두 봉지 속에 번갈아 가며 코를 댔다. 이는 한 번에 알아맞혔다. 의외로 두 제품의 미묘한 차이가 났다. 좀 더 시간이 지난(?) 기름의 향을 구별할 수 있었다. 갓튀라면 쪽에서 더 가벼운 냄새를 맡았다. 반면 스프·건더기 쪽은 냄새로도 육안으로도 차이를 구별하기 힘들었다.끓이기 전 라면땅 블라인드 테스트도 진행했다. 총 5번을 진행했는데 3번은 맞히고 2번은 틀렸다. 면의 식감만으로는 무엇이 갓튀라면인지 잘 알아차리기 힘들었다. 좀 더 고소하거나 하는 맛 차이를 확연히 느끼지 못했다. 스프를 뿌리면 더더욱 알기 어려웠다. 끓인 후 테스트는 알아 맞히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두 제품 모두 최대한 조리법을 비슷하게 맞춰 끓였지만 미세한 물의 양, 시간 차이의 영향이 더 컸다. 사실상 지인의 조리법에 따라 맛이 좌우됐다. 무엇이 더 맛있었다기 보다 그냥 둘 다 맛있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그래도 갓튀라면이라고 하니 이쪽이 좀 더 탱글탱글 한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은 들었다.(좌) 마트 신라면 (우) 갓 튀긴 신라면 (사진=한전진 기자)결론적으로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크지 않다’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사람마다 미각과 후각이 다르니 누구는 그 차이가 크고 어떤 이는 전혀 없을 수 있다. 사실 갓튀라면 마케팅이 성공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모르는 미지의 영역이다. 이를 비교해 먹어보고 타인과 경험을 공유하는 재미도 있다. 익숙했던 신라면이 새롭게 느껴진다. 분명한 것은 갓튀라면으로 모처럼 구미시가 들썩이고 있다는 점이다. 대중적 호기심을 축제로 승화시켰다. 인구 유출 등 어려움 겪고 있는 지역 사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 행사에는 무려 10만명이 구미시를 찾았다. 이 가운데 40%가 타지 관광객으로 나타났다. 올해 축제에서도 갓튀라면을 이용한 다양한 라면을 선보이고 있다. ‘우삼겹소불고기 김치라면’, ‘소토시살큐브스테이크라면’, ‘통오징어 해물라면’, ‘육회비빔라면’ 등 메뉴를 5000~9000원 사이에서 맛볼 수 있다. 구미시는 올해 12만명이 행사를 찾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2024 구미라면축제에 갓 튀긴 라면을 구입하기 위해 몰린 인파. 농심은 이곳에서 마트보다도 싼 가격으로 라면 제품을 팔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2024.11.03 I 한전진 기자
손가락 하트 뿅뿅 '검은 야수' 루이스..."코리안 바베큐 좋아요"
  • 손가락 하트 뿅뿅 '검은 야수' 루이스..."코리안 바베큐 좋아요"[이석무의 파이트클럽]
  •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에게 손가락 하트를 선물하는 데릭 루이스. 사진=화상 인터뷰 화면 캡처UFC 헤비급 파이터 데릭 루이스. 사진=UFC데릭 루이스. 사진=UFC[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UFC 헤비급의 베테랑 파이터 데릭 루이스(39·미국)는 ‘프란시스 은가누를 이긴 사나이’로 유명하다.루이스는 지난 2018년 7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UFC 226에서 당시 신예였던 은가누와 대결해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당시 두 선수는 서로의 주먹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3라운드 15분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상대가 들어오기만 기다렸다. 결국 그나마 조금 더 적극적이었던 루이스가 채점에서 앞섰다.어쨌든 은가누를 꺾은 루이스는 유력한 차기 챔피언 후보로 떠올랐다. 실제로 3개월 뒤 UFC 229d에서 알렉산더 볼코프(러시아)를 KO시키면서 UFC 헤비급 타이틀 도전자 자격을 획득했다.하지만 루이스는 바로 다음 달 열린 타이틀전에서 당시 헤비급 챔피언 대니얼 코미어(미국)에게 2라운드 서브미션 패배를 당해 챔피언의 꿈이 무산됐다. 이듬해 3월에는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브라질)에게도 TKO패를 당했다.루이스는 2연패 후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다시 4연승을 거두며 챔피언 벨트를 향해 조금씩 올라갔다. 하지만 이번엔 ‘킥복싱 신예’ 시릴 간(프랑스)에게 덜미를 잡혔다. 간에게 진 이후 루이스의 기세는 꺾였다. 최근 6경기에서 2승 4패로 저조한 전적을 기록 중이다. 헤비급 랭킹도 11위까지 추락했다.그래도 루이스의 격투기 인생은 멈춤이 없다. 2021년 3경기, 2022년 2경기, 2023년 3경기를 치르면서 헤비급 강자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올해 3월에는 UFC 파이트나이트 메인이벤트 경기에 나서 호드리구 나시멘토(브라질)를 3라운드에 KO시키면서 건재함을 증명했다.루이스가 거둔 15번의 KO승은 헤비급은 물론 UFC 전체급을 통틀어서 최다 기록이다. 그만큼 그의 주먹은 강력하고, 동시에 오랜 기간 많은 경기를 치렀다는 뜻이다. KO와 서브미션 승리를 포함한 최다 피니쉬 기록으로는 역대 3위다.루이스는 당초 한국시간으로 3일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경기에서 조나타 디니즈(브라질)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디지느는 브라질의 킥복서 출신 파이터로 8전 8승 7KO 전적을 자랑한다.브라질 선수와 4번 연속 대결할 예정이었던 루이스는 경기를 앞두고 필자와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브라질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좋은 일이다”며 “상대가 좋은 파이터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난 언제나 1라운드 KO승을 노린다”고 큰소리쳤다.그런데 루이스는 인터뷰 후 계체까지 마친 뒤 감량과 관계없는 건강 이슈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목을 잡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어쨌든 경기가 무산된 만큼 이와 관련된 인터뷰는 큰 의미가 없게 됐다. 그래서 인터뷰 기사에선 경기와 관계없는 내용을 대부분 소개하기로 했다.루이스는 자신이 거둔 15번의 KO승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경기를 꼽은 것은 2021년 커티스 블레이즈(미국)전이다. 당시 블레이즈는 강력한 레슬링 실력을 바탕으로 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루이스는 블레이즈의 레슬링을 이겨낸 뒤 강력한 펀치 한 방으로 경기를 끝냈다.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KO는 항상 최근 KO(호드리구 나시멘투전)다”면서도 “하지만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아마도 커티스 블레이즈전 KO일 거다”고 말한 뒤 껄껄 웃었다.루이스에게 좋아하는 음식을 묻자 ‘코리안 바베큐(삼겹살)’는 의외의 답이 나왔다. 자주 찾는 한국 식당에서 가장 즐겨먹는 음식이라고. 그는 “코리안 바베큐 식당에선 고기가 나오면 자기가 직접 테이블에서 구워야 한다”며 “그 방식이 상당히 괜찮은 것 같다”고 말한 뒤 입맛을 다졌다.루이스는 WWE 프로레슬링의 열정적인 팬이기도 하다. 심지어 올해 초에는 WWE 이벤트에 직접 출연할 뻔 했지만 스케줄이 맞지 않아 포기했다. 언젠가는 WWE 무대에 꼭 서보고 싶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레슬러들은 모두 세상을 떠났다. 뱀뱀 비겔로우를 엄청 좋아했고 더들리 보이즈, ECW 시절의 태즈. 빅쇼, 케인 같은 올드 스쿨 레슬러들을 좋아했다.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 언더테이커 같은 레슬러들 말이다.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가 레슬링이 가장 좋았던 시절이다”루이스의 승리 세리머니는 다소 민망하다. 바로 경기복 하의를 벗은 뒤 낭심보호대까지 벗어 던진다. 과거 인터뷰에서 그 세리머니 이유에 대해 ‘내 XX가 뜨겁기 때문이다’고 말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그 세리머니에 대해 다시 묻자 루이스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별거 없다. 그냥 내 몸에 열이 많아서 그렇다. 그 때문이다”루이스는 원래 복싱으로 시작했다. 심지어 그의 복싱 스승은 전설적인 헤비급 복서 조지 포먼이었다. 포먼은 루이스의 재능을 알아보고 집과 자동차까지 구해주면서 그를 훈련시켰다. 자타가 공인하는 자동차광인 포먼은 당시 여러 대의 슈퍼카를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루이스에게 복싱은 맞지 않았다. 그가 MMA로 전향하자 포먼은 선물했던 차를 다시 가져갔다고 한다. 루이스도 미안한 마음에 순순히 돌려줬다. 그는 복싱 대신 MMA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복싱은 조금 더 테크니컬한 종목이다. 반면 그 당시 MMA는 더 길거리 싸움에 가까웠다. 난 테크니컬한 복서가 되는 것보다 실력있는 스트리트 파이터가 더 좋았다. 이쪽이 더 쉬워 보였다”고 털어놓았다.루이스는 한국 팬들에게도 귀여운 인사를 전했다. 그는 “한국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뒤 굵은 순가락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여줬다. 무시무시한 이미지와 달리 상당히 귀엽고 익살스런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루이스였다.
2024.11.03 I 이석무 기자
'투수 8명 완벽계투' 류중일호 야구대표팀, 쿠바와 평가전 영봉승
  • '투수 8명 완벽계투' 류중일호 야구대표팀, 쿠바와 평가전 영봉승
  • 1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 야구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 평가전. 1회초 선발투수 곽빈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 야구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 평가전 . 6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이 투구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9년 만에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우승을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첫 평가전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베이스볼 시리즈 쿠바 야구대표팀과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쿠바 대표팀 전력이나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투수진이 1실점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큰 수확이다. 전체적으로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다는 의미다. 이날 한국은 대표팀 1선발로 기대를 모으는 곽빈(두산베어스)이 2이닝을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이어 김택연(두산·1이닝), 유영찬(LG·1이닝), 이영하(두산·1이닝), 김서현(한화·1이닝), 김시훈(NC·1이닝), 조병현(SSG·1이닝), 박영현(KT·1이닝)이 1이닝씩 이어던지면서 쿠바 타선을 9이닝을 3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았다.류중일 감독도 “연습경기지만, 첫 경기 이겨서 기분이 매우 좋다”면서 “특히 생각보다 투수들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오늘 박영현이 마지막에 던졌지만, 마무리 투수라고는 안 하겠다. 누가 나와도 마무리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내일은 (정)해영이가 마지막에 나올 것”이라며 “왼손 투수가 부족한데 오늘 나온 투수들은 왼손, 오른손 타자 관계없이 막았다. 본선에 가서는 투수 코치와 의논해서 마운드를 운용하겠다”고 덧붙였다.타자들은 생소한 쿠바 투수들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한국은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LG)의 볼넷과 김휘집(NC)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3번 김도영(KIA) 타석 때 내야 뜬공이 쿠바 2루수 글러브에 맞고 떨어졌고 그 사이 3루 주자 홍창기가 득점에 성공했다.2회말에는 1사 후 주장 송성문(키움)이 볼넷으로 출루해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2사 후 이주형(키움)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이주형의 우전 안타 때 득점했다.이후에도 한국 타자들은 꾸준히 출루를 이어갔지만 추가 점수를 뽑지는 못했다. 이날 최대한 많은 선수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야수 13명을 기용했다. 김휘집이 4타수 2안타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홍창기와 이주형은 1안타 1볼넷을 얻었다. 이주형은 타점도 1개 챙겼다.한국과 쿠바는 이달 13일 대만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나란히 B조에 편성돼있다. 두 팀은 2일 같은 장소에서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이후 한국은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국군체육부대와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소화한 뒤 8일 대만으로 출국한다. 대만에서는 10일 대만 리그 구단과 한 차례 연습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미정)과 한 차례 맞대결이 잡혀 있다.한편 이날 고척스카이돔에는 평가전임에도 불구하고 1만5783명의 관중이 입장해 거의 매진(1만6100석)을 이뤘다. 관중석을 채운 야구팬들은 팀을 가리지 않고 KBO리그 10개 구단 응원가를 함께 부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2024.11.01 I 이석무 기자
두 아이 엄마, 6명에게 새 삶 안겨주고 하늘로
  • 두 아이 엄마, 6명에게 새 삶 안겨주고 하늘로[따전소]
  •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두 아이의 엄마가 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새 삶을 안겨주고 하늘로 떠났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0월 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이근선(38세) 님이 뇌사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되어 떠났다고 1일 밝혔다.놔사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린 故 이근선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10월 1일, 집에서 쓰러진 것을 자녀가 발견하여 급히 응급실로 이송하였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가족 모두가 2006년도에 기증희망등록을 신청하며 생명나눔을 약속했기에, 그 뜻을 이뤄주고자 기증에 동의했고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 안구를 기증하여 6명의 생명을 살렸다.가족들은 9살, 10살인 자녀들에게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서 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살리고 그 몸에 함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고, 이 씨가 한 줌 재로 떠나기보다는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다른 이의 몸에서 생명을 이어가고 살아 숨 쉬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기증에 동의했다.경기도 화성시에서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난 이 씨는 웃음이 많고 밝아서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가는 긍정적 성격이었다. 젊어서 클래식 작곡과 피아노 강사 일을 했었고, 시간이 될 때면 미술관과 공연 관람을 즐기곤 했다.이 씨는 2014년 1월에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2024년 4월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남은 아이들에게 천사와 같은 엄마가 다른 생명을 살렸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알고 자랑스러워했으면 하는 마음에 언론보도를 결심했다.또한, 이 씨가 병실에 누워 있을 때 딸이 엄마를 보며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면 어떻게 하냐고 물었을 때, 엄마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천국으로 가지만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위대한 일을 한 거다”라고 답해줬다. 우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아팠지만, 이별의 순간 가족들은 착한 일을 하고 가는 이 씨를 생각하며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이 씨의 남편 김희수 씨는 “나의 하나뿐인 근선, 너무 사랑하고 보고 싶어. 너와 함께했던 모든 시간이 너무 행복했고, 다시 너를 만나러 갈 때까지 기다려주고 그때까지 애들과 행복하게 잘 지낼게. 사랑해”라며 하늘에 편지를 보냈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이자, 생명을 살린 영웅으로 기억될 수 있길 희망한다.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린 기증자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4.11.01 I 안치영 기자
악녀가 사랑한 맛, 무소불위 서태후의 끝없는 식탐
  • 악녀가 사랑한 맛, 무소불위 서태후의 끝없는 식탐[미식가의 세계⑥]
  • 서태후 (사진=푸이미술관)[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음식문화평론가] 인류의 역사는 음식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밥상은 이미 과거의 밥상이 아니다. 조선후기의 기록에 성인남자는 7홉의 쌀로 한 끼 밥을 지어먹었다고 한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지만 이제는 사실이 아니다. 최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집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한 끼에 평균 밥 반 공기 정도로 버티고 있다. 반면에 육류소비량은 쌀 소비량을 추월하고 있다. 지난해 돼지, 소, 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은 1인당은 60.6㎏으로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 우리경제의 산업화는 외식산업의 발달과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를 가져왔다. 우리의 식탁에 20년 전만 해도 볼 수 없었던 브로콜리, 셀러리, 파프리카가 등장하고 식당에는 부대찌개, LA갈비 같은 정체가 모호한 음식들이 팔리고 있다. 인스턴트식품과 배달음식의 소비는 날로 늘어가고 있다.한 시대의 음식문화 발전에는 항상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 존재한다. 그들은 새로운 식재료와 요리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즐기며 평가하는 사람들이다. 편리한 식기와 식탁예절을 도입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었다. 오늘날의 음식문화를 만든 이들이 누구이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브리야 사바랭은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고 했다.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때이다.동파육 (사진=게티이미지뱅크)◇만한전석의 뿌리인 청나라 잔치 ‘천수연’만한전석은 전설의 연회양식이다. 그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이 있지만, 한결같은 해설은 인류역사에 등장하는 잔칫상 중에 아마도 가장 호사스러운 밥상이라는 것이다. 1977년에 홍콩의 유명레스토랑 국빈대주루가 일본 TBS TV 방송국의 의뢰를 받아 만한전석의 108가지 산해진미를 소개한 적이 있었다. 2006년에 방영된 중국 공영방송 CCTV의 인기 프로그램 ‘만한전석 요리대회’에도 비슷한 규모의 요리상이 소개되었다. 당시 가격으로 10인상 기준 약 한화 3400만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3개월 간 준비한 음식을 사흘에 걸쳐 먹는다는 연회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300가지 요리가 차려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세상에 어떤 식탁이 이렇게 사치스러울 수 있을까. 만한전석의 내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개 청나라 초기에 만주족과 한족 간의 통합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설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 명칭으로는 변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중국의 정사에 만한전석이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그 식단도 전해지지 않는다. 문화대혁명 때 관련 자료들이 대부분 소실되었고, 청나라 왕조가 무너지면서 궁중요리사들도 뿔뿔이 흩어져서 그렇다는 것이다. 만한전석의 뿌리라고 할 만한 잔치는 청나라에 관한 역사서 ‘청사고’에 등장한다. 청나라 4대 황제 강희제와 6대 건륭제가 주최한 천수연이라는 큰 연회이다. 강희제의 잔치에는 65세 이상 만주족 문무대신 680명, 한족 관리 340명 등 약 천여 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만주족과 한족의 통합을 위한 잔치였다는 명분을 유추할 수 있다. 당연히 융합이라는 목적은 물론, 피지배민족에 대한 위세과시의 용도도 짐작할 수 있다. 건륭황제 재위 50주년 기념 천수연에는 만주족과 한족 노인은 물론 조선을 비롯해 주변국 노인까지 모두 3000여명을 초대했다. 조선의 정조 실록에도 건륭제의 천수연에 참석하는 정사와 부사를 모두 회갑이 넘은 사람으로 차출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그 때 예조판서 정창순이 “천수연은 태평을 과시하려는 취지인 것 같습니다.”라고 아뢰자 정조임금이 “이는 경사를 널리 함께하려는 뜻인 것이다.”라고 답한다. 잔치의 목적이 복합적임을 헤아릴 수 있는 대목이다. 동파육 (사진=게티이미지뱅크)샥스핀 ((사진=게티이미지뱅크)◇만한전석을 즐긴 무소불위의 권력 서태후만한전석이 처음 등장하는 문헌은 이두의 ‘양주화방록’이다. ‘양주화방록’은 18세기 후반 양주의 문화 및 사회모습을 다각도로 기록한 백과 사전류의 서적이다. 이때의 만한전석은 양주의 지방 관리들이 건륭제를 맞이하기 위하여 준비한 연회였다. 만한전석은 이렇게 시작되었으나 실상 그것을 가장 즐긴 사람은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청나라 말기를 지배했던 서태후였다. 서태후는 그녀의 처소가 자금성의 서쪽에 있었기 때문에 붙은 별칭이고, 공식명칭은 너무 길기 때문에 대개 줄여서 부르는데 효흠현황후 또는 자희태후라고 한다. 그녀는 17세의 나이에 청나라 9대 황제 함풍제의 후궁으로 들어가 25세에 남편이 죽자, 바로 반대세력을 숙청하고 권력을 잡았다. 그 후 72세에 죽을 때 까지 어린 황제들을 수렴청정하면서, 정적들을 무자비하게 거세하고 나라를 마음대로 주무르며 사치와 식탐에 절어 산 인물이다. 서태후는 어마어마한 인간이었다. 섭정으로서 황제보다 훨씬 큰 권력을 잔인하게 휘둘렀으며, 사치와 향락을 위해 국고를 탕진하여 청나라를 몰락시킨 원흉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일설에는 서태후가 아편전쟁 때 불타버린 이화원을 복원하고 그곳에서 자신의 환갑잔치를 벌이는데, 은전 3천6백만 냥을 쏟아 부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액수는 당시 청나라 1년 예산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였다는 것이다. 더한 것은 그 낭비가 북양함대의 군함구입비를 유용한 것이라 그로 인해 청일전쟁에서 일본에 치욕의 패배를 겪었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옷과 보석, 음식에 대한 과소비는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였다. 옷이 3천 여벌, 7백여 상자에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었고, 전신에 보석을 휘감고 살았다.서태후는 지금까지도 여태후, 측천무후와 함께 중국의 3대 악녀로 꼽힌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 청사공정의 일환으로 서태후에 대한 재평가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가 엄청난 사치와 낭비벽의 소유자였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서태후의 많은 욕심 중에서도 식탐과 미식추구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지였다. 그녀의 음식욕심은 참으로 대단한 수준이고 분량이었다. 우선 그녀는 평소 한 끼에 120여 가지에 달하는 음식을 먹었다고 한다. 한 끼 식사에 드는 비용이 지금 돈으로 무려 1억 원에 육박했다. 먹지 않을 것이라도 관상용으로 호화스러운 음식을 상다리가 휘도록 차려놓게 했다. 같은 음식을 세 숟가락 이상 뜨지 않았고, 한 번 먹은 요리는 두 번 다시 입에 대기를 꺼렸다. 육식을 무척 좋아해서 돼지고기나 닭고기, 오리고기로 만든 요리는 끼니마다 빠지지 않았다. 돼지고기 요리 중에서도 동파육을 특히 좋아해서 자주 먹었으며, 제비집과 샥스핀 같은 고급재료로 만든 음식을 선호했고, 후식으로는 과일과 사탕, 떡을 즐겨 먹었다. 사과 향을 좋아해서 그 냄새를 맡기 위해 소비한 사과만 1년에 15만개였다고 한다. 사과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산과 들, 바다의 진미를 8개씩 모은 ‘사팔진’만한전석을 처음 만든 사람은 강희제라고 해도 그것을 가장 누리고, 더욱 호화롭게 만든 인물은 서태후라 할 수 있다. 만한전석의 시작은 국가통합을 위한 정치의식으로 고안되었지만 나중에는 서태후만을 위한 잔치로 전락한 것이다. 서태후만이 만한전석을 먹을 수 있었고, 그녀가 식사를 할 때면 황제와 황후는 옆에 서서 기다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어쩌면 그녀는 음식으로 절대 권력을 과시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그 시절 서태후가 봉천에 갈 때 만한전석을 위해 준비한 물품목록을 살펴보면 그 행태를 짐작할 수 있다. 우선 전용열차 16칸 중 4칸이 화로 50개를 실은 주방이었고, 100여명의 요리사가 동승했다고 한다. 필요하면 언제라도 수백종류의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식자재와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디저트 및 간식의 재료를 싣고 다녔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스케일이다. 서태후가 즐긴 만한전석의 재료에는 산과 들, 바다 등에서 진미를 8개씩 모아 ‘사팔진’이라 명명한 것이 있다. 그것들 중에는 상어지느러미와 제비집은 물론 낙타의 혹, 곰발바닥, 원숭이골, 표범태반, 코뿔소꼬리 같은 괴이한 재료도 포함되어 있다. 평소 기름진 음식, 특히 고기요리를 입에 달고 산 서태후의 건강이 좋았을 리 없다. 그녀는 과식으로 인한 복부팽창과 위 기능 저하, 이질에 항상 시달렸다. 결국 그녀는 72세 생일축하연에서 만한전석을 즐기다 지병인 이질이 도져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황제 푸이로 잘 알려진 선통제는 광서제가 죽자 서태후가 세 살도 채 안된 아기를 황제로 지명한 것이다. 수렴청정을 염두에 두고 벌인 일이었지만 자신도 광서제가 세상을 뜬 다음날 죽음을 맞이하였다. 서태후는 역설적으로 “다시는 나 같은 여인이 정치에 참견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녀가 죽은 직후 청나라 왕조도 막을 내리게 된다.
2024.11.01 I 강경록 기자
시즌 첫승 도전 방신실 “같은 병마 겪은 지한솔 언니 우승 큰 동기부여”
  • 시즌 첫승 도전 방신실 “같은 병마 겪은 지한솔 언니 우승 큰 동기부여”
  • 방신실(사진=KLPGT 제공)[제주=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쓰오일(S-OIL)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에서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하는 방신실(20)이 최근 지한솔(28)의 우승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방신실은 31일 제주도 제주시의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고 김수지(28)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지난해 ‘장타 치는 루키’로 혜성같이 등장해 2승을 거둔 방신실은 올해는 26개 대회에서 준우승을 3차례나 기록했지만 아직 첫 우승은 터지지 않고 있다. KLPGA 투어가 단 2개 대회만 남은 가운데 방신실은 남은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방신실은 이날 그린을 단 1번만 놓칠 정도로 물이 오른 아이언 샷을 앞세워 선두에 올랐다. 첫홀인 1번홀(파5)부터 300야드나 되는 장타를 때려낸 방신실은 이날 기록한 7개 버디 모두 아이언 및 웨지 샷을 2m 이내에 붙여 잡아냈을 정도로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자랑했다.방신실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아이언 샷의 거리, 방향성이 다 좋아서 찬스가 많이 나왔고 버디도 많이 만들었다. 지난주에 몸이 좋지 않아 샷이 많이 흔들렸고 컷 탈락까지 했는데 집에서 쉬면서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고 아이언 샷 감도 자연스럽게 올라왔다”고 돌아봤다.방신실은 지난주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갑상샘 항진증을 이기고 우승한 지한솔(28)이 방신실의 어머니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우는 장면을 집에서 지켜봤다고도 전했다. 방신실은 “언니도 저랑 똑같은 병으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우승해서 기분이 좋았다. TV로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언니가 우승한 뒤 축하 문자를 바로 보냈다. 언니도 ‘너를 믿고 경기하라’고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셔서 서로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설명했다.방신실의 어머니는 지한솔에게 운동 센터, 병원 등을 소개하고 식이요법, 복용 약 등도 귀띔했다. 방신실은 “제가 겪어봐서 누구보다 힘든 걸 아니까 엄마도 진심으로 더 기뻐하셨다. 심지어 엄마는 언니가 우승하는 걸 보고 우셨다. 엄마 딸인 줄 알았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2승을 했지만 컷 탈락도 많았던 지난해와 달리, 방신실은 올해는 우승은 없지만 컷 탈락이 4번밖에 없을 정도로 꾸준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 9위(6억 7855만원)에 올라 있다.그는 “컷 탈락이 많지 않고 꾸준하게 경기하는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올해 목표가 꾸준하게 경기하는 것이었다. 그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매일 그날 감사한 점을 일기로 적는 ‘감사일기’를 쓰는 방신실은 “작년에는 부분 시드로 KLPGA 투어에 올라와서 모든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올해는 초반부터 대회에 다 나갈 수 있고 건강이 좋아져서 이렇게 투어를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렇게 버틴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서 이런 부분을 감사 일기로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2개 대회만 남은 시즌 막판 방신실은 우승에 도전한다. 방신실은 “첫날부터 스타트가 좋다. 사실 머릿속에 우승 생각밖에 없다. 조바심도 들지만 결과적인 건 내려놓고 과정에 충실하겠다.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방신실(사진=KLPGT 제공)
2024.10.31 I 주미희 기자
뤼튼, MAU 500만명 돌파…AI와 가장 많이 나눈 대화는?
  • 뤼튼, MAU 500만명 돌파…AI와 가장 많이 나눈 대화는?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인공지능(AI) 서비스 플랫폼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이달 말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500만명을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1년 10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사진=뤼튼테크놀로지스)뤼튼은 이를 기념해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을 분석한 ‘2024 뤼튼 유저 리포트’를 발간했다. ‘대한민국 대표 컨슈머 AI, 뤼튼과 함께 하는 모두의 일상’이라는 부제로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뤼튼 사용자들이 AI와 어떻게, 얼마나 대화했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뤼튼에서 사용자가 AI와 주고받은 총 누적 대화 수는 6억 8544만회에 달한다. 10대는 △공부 △진로 △친구 등에 대한 이야기를 40대는 △영어 △가족 △주식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눴다.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생성한 AI 이미지는 △사람 △반려동물 △로고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AI 이미지 그림체로는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웹툰 △신비한 △실사 등이 꼽혔다. 사용자 직업별로 보면 대학생의 주요 AI 대화 관심사는 △과학/기술(30%) △영화/예능/드라마(27%) △뉴스/이슈(24%) 등이다. 직장인은 △쇼핑/소비(33%) △맛집/음식(30%) △기업/산업(30%) 등으로 집계됐다.AI와 존댓말 대화 빈도 분석에서는 고연령층일수록 AI를 인격체로 여기고 존댓말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대화에서 60대 이상은 5번의 발화 중 1번꼴(19.67%)로 존댓말을 사용한 반면 20대는 5%, 10대는 3% 안팎의 낮은 빈도로 존댓말을 사용했다.뤼튼 상위 10%(이용 시간 기준) 사용자들의 경우 AI ‘캐릭터 챗’을 월 평균 1343분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톡(688분, 6월 모바일인덱스 조사)보다 이용시간이 2배 긴 셈이다. 이들의 ‘AI 검색’ 이용 시간은 월 평균 386분에 달해 네이버(484분, 5월 모바일인덱스 조사)의 80% 수준에 육박했다. ‘뤼튼 유저 리포트는 뤼튼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이세영 뤼튼 대표는 “그간 축적된 방대한 이용 패턴 데이터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대중이 필요로 하는 모든 컨슈머 AI 서비스들을 누구보다 빠르게 고품질로 무료 무제한 제공해 나가겠다”며 “500만명을 넘어 내년도 MAU 1000만명을 목표로 서비스를 확장해 대한민국 AI 대중화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2024.10.31 I 김경은 기자
'더 킬러스' 김종수·백현진→나나·박상면…스크린 꽉채운 신스틸러들
  • '더 킬러스' 김종수·백현진→나나·박상면…스크린 꽉채운 신스틸러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더 킬러스’(감독 김종관, 노덕, 장항준, 이명세)가 세대별 대세 배우부터 화려한 카메오까지 스크린을 꽉 채운 배우들의 활약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더 킬러스’는 헤밍웨이 단편소설 ‘더 킬러스’를 대한민국 대표 감독 4인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탄생시킨 4편의 살인극을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다. 영화는 배우 심은경의 화려한 연기 변신뿐만 아니라 한 작품에서 만나기 힘든 세대별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반가움을 더한다. 먼저 김종관 감독의 ‘변신’에는 김종관 감독의 전작 ‘아무도 없는 곳’, ‘더 테이블’을 함께한 배우 연우진이 정체불명의 칼이 꽂힌 남자로 등장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긴장감을 자아내는 인물로 분했다. 노덕 감독의 ‘업자들’에는 ‘화란’을 통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홍사빈과 청춘의 얼굴을 담은 배우 지우와 독특한 개성의 배우 이반석이 등장해 젊은 세대를 대표한다. 이들은 살인 청부를 받은 3인조로 등장해 우당탕탕 코믹한 소동극을 벌인다. 장항준 감독의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에는 드라마 ‘악귀’, ‘미끼’ 등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인 배우 오연아가 선술집 주인 ‘유화’ 역을 맡아 매혹적이면서도 미스터리한 면모를 보이고, 탄탄한 연기력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하는 장현성은 살인자를 쫓는 비밀 형사로 등장한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두 배우의 밀도 높은 연기는 서스펜스 장르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이명세 감독의 ‘무성영화’에는 곽민규, 이재균, 고창석, 김금순 등 독립영화와 연극, 드라마 등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약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곽민규와 이재균은 정체 모를 타깃을 쫓는 킬러 역할을, 고창석, 김금순 배우는 식당을 지키는 주인 스마일과 주방장 보이스를 맡아 유니크한 스타일링과 함께 실제 한 편의 무성영화를 보는 듯한 신선한 연기를 선보인다.그뿐만 아니라 ‘더 킬러스’에는 다채로운 카메오 배우들이 등장해 극에 활력을 더한다. 감독 겸 배우 양익준이 ‘변신’에서 조직의 보스로 등장하며, 뮤지컬과 연극 등 전방위로 활약하는 전성우가 ‘더 테이블’에 이어 다시 한번 김종관 감독과 호흡을 맞춘다. 또한 배우 김종수, 백현진, 나나는 노덕 감독과의 인연으로 ‘업자들’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끈다. 나나는 처음 살인 청부를 하는 의뢰인으로, 김종수와 백현진은 각각 살인을 청부 받는 업자로 등장해 짧지만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다.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에도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이 등장한다. 배우 박상면, 이준혁이 선술집에서 미스터리한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내 역할을, 배우 김민이 지역의 순경으로 출연해 깜짝 놀랄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더 킬러스’는 앤솔로지 작품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배우들의 임팩트 있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다채로운 배우들의 열연과 존재감으로 풍성한 재미를 선사하는 영화 ‘더 킬러스’는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2024.10.31 I 김보영 기자
'北 확성기 피해' 접경지 찾은 이재명 "힘 절제한 평화유지 필요"
  • '北 확성기 피해' 접경지 찾은 이재명 "힘 절제한 평화유지 필요"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오전 북한의 대남방송으로 소음 피해를 보고 있는 인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마을을 방문, 마을 주민으로부터 소음 피해 상황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북한의 확성기 방송으로 소음 피해를 입고 있는 인천 강화의 접경지역을 찾아 “힘이 강한 사람은 그 힘을 절제하는 것이 평화를 유지하는 진짜 실력”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이날 접경지역인 인천 강화 송해면에 위치한 당산리마을회관을 찾아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싸워서 이기는 것은 바람직한데 굳이 안 싸워도 되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제일 좋다”며 이 같이 밝혔다.그는 “정치와 국정이 주민들이 더 편하고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하는데 정치와 국정이 잘못되다 보니 결국 여러분들이 직접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이어 “우리가 밀려서도 안 되지만 불필요하게 자극해 긴장을 격화시키고 서로 공격 행위를 감행해 우리가 서로 피해를 입을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이 대표는 “핵 무력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가 북한과 대비해 국방비가 북한의 1년 총생산의 두 배가 넘는다. 군사력 측면에선 세계 5대 강국이 됐고 여기에 한미 안보동맹까지 있기에 우리가 압도적 우위인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다.그는 “지금 남북한이 똑같은 행위를 반복하며 ‘다 너 때문이야’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정말로 상황이 심각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뭐 하러 끼어들고, 접경지역 긴장을 고조시켜서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 여러분도 걱정되실 것”이라고 우려했다.이 대표는 “누구 탓할 것도 없이 저를 포함한 정치권이 무능하고 부족해 생긴 일이라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정권끼리 부딪친다 해도 국민들이 피해를 입게 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 북한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러면서 우리 정부에도 자제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정말 강한, 집안을 책임지는 가장은 동생이 한 대 때린다고 본인도 때린다고 하지 않는다. 참을 것은 좀 참고, 다독거려서 우리 집 식구들이 다치지 않게, 지나가다 괜히 돌 맞지 않게 하는 것이 진짜 평화고 안보정책”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지금 이 상황을 종료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야당 입장에서 이 자체를 중단시킬 힘이 없다. 여러분께서 목소리를 높여 주셔야 한다”며 “(여러분의 고통이) 국민들께 많이 전달돼 ‘심각하구나’, ‘언젠가 나도 다칠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시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저희가 위원장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해 민방위기본법을 개정해 북한의 공격 행위로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보상할 수 있는 지원 기회를 열어보겠다”고 약속했다.
2024.10.31 I 한광범 기자
2025년도 열린관광지 20개소 발표…관광취약계층 위한 시설 개선 확대
  • 2025년도 열린관광지 20개소 발표…관광취약계층 위한 시설 개선 확대
  • 영주 소수서원 (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 가족 등이 차별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각종 편의시설을 개선하는 작업이 전국적으로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5년도 열린관광지로 총 10개 지방자치단체의 20개 관광지를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열린관광지 조성사업’은 관광취약계층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관광지의 보행로, 경사로, 편의시설 등을 개보수하고 체험형 콘텐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누구나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진행되고 있으며 2015년부터 현재까지 열린관광지 162개소가 조성됐고, 이는 전국 주요 관광지(2,752개)의 5.9% 수준이다.이번 공모에는 역대 최고인 35개 지방자치단체가 86개 관광지를 지원했다. 휠체어 사용자를 포함한 관광취약계층의 시각에서 관광의 편리성과 매력을 평가하기 위해 심사위원의 절반을 취약계층으로 구성해 심사의 공정성과 실효성을 높였다.레고랜드의 단풍 (사진=레고랜드)선정된 2025년 열린관광지는 △파주시(제3땅굴, 도라전망대), △춘천시(레고랜드, 김유정문학촌), △정읍시(내장산 국립공원 내장지구,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 △김천시(직지사 사명대사공원, 산내들오토캠핑장), △안동시(이육사문학관, 예움터마을), △영주시(소수서원, 선비촌, 선비세상), △상주시(상주국제승마장, 경천섬), △진주시(진주성, 월아산 숲속의 진주), △거제시(거제식물원), △합천군(황매산군립공원, 합천영상테마파크) 등이다.이번 열린관광지 사업은 관광지 내 물리적 시설 개선뿐만 아니라 관광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체험 콘텐츠와 인적 지원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현장해설과 점자시집 제작,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해설 콘텐츠 개발, 휠체어 사용자 접근성 개선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또한 장애인 당사자와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전문가가 현장 컨설팅을 통해 각 관광지의 특성에 맞는 시설 개선 및 관광 체험 콘텐츠 확충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내장산 우화정(사진=한국관광공사)문체부는 조성이 완료된 열린관광지 정보를 무장애 관광정보 웹사이트 ‘모두의 여행’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적극 홍보할 계획이며, 수요자 맞춤형 관광 상품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김정훈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인구 고령화로 무장애 관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앞으로도 관광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두가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열린관광지, 누구에게나 평등한 관광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4.10.31 I 김명상 기자
'나래식' 양세형 "박나래, 전세금 1억 빌려줘…먹고 튈까 생각도"
  • '나래식' 양세형 "박나래, 전세금 1억 빌려줘…먹고 튈까 생각도"
  • (사진=유튜브 채널 캡처화면)[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코미디언 양세형이 박나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지난 30일 박나래의 유튜브 채널 ‘나래식’에는 ‘그래서 나랑 결혼 할 거야? 말 거야?’라는 제목으로 양세형이 함께한 7회 영상이 게재됐다.이날 박나래는 양세형을 위해 꽃길과 꽃하트를 만들었고, 박나래의 깜짝 이벤트에 양세형은 화들짝 놀랐다. 양세형은 “프러포즈 하는 거냐”라고 물었고, 박나래는 “받는 사람 마음이지 않냐. 어떤 느낌이냐”라고 되물었다.그러자 양세형은 “악마가 부활해서 지구인들과 싸우려고 등장한 느낌”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두 사람은 최근 묘한 썸 기류를 형성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앞서 박나래의 어머니가 양세형을 사윗감으로 꼽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양세형은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박나래에 대해 물었다.양세형의 어머니는 “박나래 씨 너무 예쁘고 대만족이지만, 세찬이나 세형이의 이상형은 아닌 것 같다”라고 선을 그어 웃음을 안겼다.양세형은 박나래 미담도 전했다. 양세형은 “나래한테 굉장히 고마웠던 것 중 하나가 전세금이 자그마치 1억 원이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부탁하자마자 바로 ‘언제 주면 되냐’라고 하더라”라고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그러자 박나래는 “비하인드가 있는데, 1억 원을 보낸 뒤 문자를 하니 ‘누구세요?’라고 하더라. 보이스 피싱인가 싶었다”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이어 양세형은 “진지하게 먹고 튈까 생각했다”라고 장난을 치면서도 “나래가 융통해 줘서 집에 잘 들어갔고, 그 집에서 좋은 일도 되게 많았다”라며 박나래를 향한 진심 어린 고마움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또한 박나래는 양세형에게 “공개 코미디를 또 하고 싶냐”라고 물었고, 양세형은 “지금은 솔직히 자신 없다”면서도 “너랑 하면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박나래는 “쓰리랑 부부처럼 부부 개그를 해야 하나”라고 농담을 건넸다.‘나래식’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30분 공개된다.
2024.10.31 I 최희재 기자
광주 아파트 단지서 초등생 참변…폐기물 운반차에 치여 숨져
  • 광주 아파트 단지서 초등생 참변…폐기물 운반차에 치여 숨져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초등학생이 아파트 단지 내에서 생활폐기물 수거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광주 아파트 초등생 사망사고.(사진=연합뉴스)30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인 A(7)양은 이날 오후 1시20분께 광주 북구 신용동 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 앞을 지나고 있었다. 당시 B(49)씨가 몰던 5t짜리 생활폐기물 수거차량이 아파트 단지 내로 들어왔고 A양을 그대로 지나쳐 재활용장이 있는 인도로 올라섰다. 잠시 후 후진하기 시작한 차량은 뒤에서 걸어오던 A양을 그대로 충격했다. 사고는 차량이 단지로 들어선 지 1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A양이 현장에서 숨졌다.B씨는 경찰 조사에서 “뒤에 있던 아이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이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B씨는 음주나 무면허 운전은 아니었으나, B씨의 차량에는 후진 주행을 주변에 알리는 경고음 장치도 없었다.A양 유가족은 작업자가 미리 차량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기만 했더라도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유가족은 “후진을 하려면 주변에 누가 지나가는지 내려서 봤어야 했다”며 “절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폐기물관리법상 청소·수거 차량 작업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2∼3인 1조로 근무하는 게 원칙이지만 구체적인 안전관리 의무는 규정하지 않고 있다.경찰은 B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2024.10.30 I 채나연 기자
놀이터·푸드트럭·대피시설도 사물주소로 검색 가능
  • 놀이터·푸드트럭·대피시설도 사물주소로 검색 가능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앞으로는 어린이 놀이터와 푸드트럭, 대피시설도 사물주소로 쉽게 검색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30일 어린이 놀이시설, 음식판매 자동차(푸드트럭) 허가구역, 민방위 대피시설 등 3종의 시설물(장소)에 사물주소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사물 주소란 건물이 아닌 시설물의 위치를 편리하게 찾고자 부여하는 주소다. 이번에 사물주소가 부여되는 시설물은 지난해 실시한 사물주소 부여 대상 대국민·기관·기업 투표의 결과를 반영해 선정됐다.어린이 놀이시설은 아파트 단지 놀이터 등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공공 놀이시설 중 누구나 접근·이용이 가능한 장소에 위치한 전국 8000여곳을 지칭한다.또한 민방위 대피시설은 1만7000여곳, 푸드트럭 영업장소는 100여곳이 있다.사물 주소가 부여되면 주소정보누리집에서 해당 장소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아울러 경찰·소방 등 긴급구조기관의 시스템에 데이터가 공유돼 사물주소를 활용해 신고하면 긴급구조기관이 위치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해 출동할 수 있다.행안부는 국민 다수가 사용하는 민간 플랫폼에서도 간편하게 사물주소를 조회할 수 있도록 카카오, 네이버 등 기업에 사물주소 데이터를 제공하고 민간 앱 등에서 사물주소를 조회할 수 있게 협의하고 있다.노홍석 행안부 균형발전지원국장은 “다중 이용 시설물이나 주소 기반 공공서비스 창출을 위해 필요한 곳, 생활안전 편의 향상을 위해 필요한 곳을 추가 발굴해 사물주소를 부여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더 다양한 시설물에 사물주소를 부여하고, 민간 앱 등에 연계해 사물주소 활용도가 높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10.30 I 박태진 기자
"대전 도심서 가을 숲의 정취 느껴보세요"
  • "대전 도심서 가을 숲의 정취 느껴보세요"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대전에서 온 가족이 도심 속 가을 숲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산림복지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내달 9~10일 대전 유성구 유림문화공원에서 ‘숲속 문화체험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함께하는 산림복지,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문화로 피어나는 산림복지를 선보이며,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산림복지 정책의 인식도를 향상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의 시작은 산림복지 슬로건 대형 캘리그라피 공연으로 열리며 ‘산림복지, 숲속 문화로 피어나다’ 퍼포먼스와 산림복지 어린이 창작동요 플래시몹으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다. 이후 가을 숲에서 즐기는 동화구연, 숲속 버스킹, 구독자 206만명의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공연’으로 이어진다.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하늘에서 가을 숲을 느낄 수 있는 ‘열기구 체험’ △온 가족이 즐기는 전국 국립산림복지시설의 ‘산림복지 체험’ △산림복지전문업 및 사회적기업의 ‘특화 프로그램’ △숲속 놀이터 ‘숲 밧줄 놀이’ △산림복지 ‘그림·사진 전시전’도 함께 운영하며 의미를 더한다. 또 이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2024년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가 열린다.대회 참가는 2012~2019년생 어린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숲속 문화체험의 날 누리집에서 사전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평가는 1차 심사(규격 등 주제와 적합성 평가), 2차 심사(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로 진행되며, 작품성(20점), 적합성(20점), 독창성(20점), 창의성(20점), 활용성(20점)을 심사해 우수작을 선정한다.시상은 유치부, 초등부(저학년), 초등부(고학년) 등 모두 102점의 우수작을 선정해 대상 산림청장상(3점), 최우수상 대전시장상(6점), 우수상 대전시교육감상(9점), 장려상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24점) 등을 시상할 예정이다. 남태헌 산림복지진흥원장은 “앞으로도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는 산림복지 전문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2024.10.30 I 박진환 기자
'청설' 홍경 "첫눈에 반한 적 有…그래서 첫사랑 이야기 원했을 수도"②
  • '청설' 홍경 "첫눈에 반한 적 有…그래서 첫사랑 이야기 원했을 수도"[인터뷰]②
  • (사진=매니지먼트mmm)[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홍경이 영화 ‘청설’을 통해 20대에만 그릴 수 있는 첫사랑의 감정을 스크린에 담은 소감과 캐릭터 ‘용준’의 외적 비주얼을 표현하며 고민했던 지점들을 털어놨다. 홍경은 영화 ‘청설’(감독 조선호)의 개봉을 앞두고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 분)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분),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 분)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다. 2010년 개봉했던 동명의 레전드 대만 로맨스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스페셜 프리미어로 초연된 후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 작품의 탄생을 알린 바 있다. 홍경과 노윤서, 김민주 ‘청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세 대세 라이징 배우들의 앙상블로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홍경은 극 중 사랑에 직진하는 ‘용준’ 역을 맡아 노윤서와 풋풋하고 순수한 첫사랑 로맨스를 선보인다. 홍경은 “스크린에서 20대 배우가 이렇게 주축이 돼 가는 영화가 저에게 되게 소중하게 다가온다”며 “이 이야기를 택한 건 20대일 때 꼭 첫사랑에 대한 이야길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그린 첫사랑에 대한 모습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다만 이미 원작이 있는 이야기를 다시 만드는 것에 대한 부담과 걱정 역시 있었다고도 털어놨다. 홍경은 “이미 한 번 만들어진 이야기를 다시 가져와서 하는 게 괜찮을까 두려움은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선택했던 이유는 분명하다”며 “이 작품만이 가진 순수함이 컸다. 요즘은 모든 게 빠르게 금방 휘발돼버리는 그런 시기이지 않나,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들은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시기가 변해 모든 게 빨리 지나버려도 누군가의 마음에 가닿고 알아가는 것만큼은 시간이 들어가는 일이고, 빠르게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는 그런 순수함이 담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용준이란 캐릭터가 사랑 앞에 본인을 내던지는 모습이 멋지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과감히 하출연고 싶다는 마음에 동화가 됐다”고 덧붙였다. 홍경과 호흡을 맞춘 노윤서는 최근 폐막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관객과의 행사에서 홍경과의 호흡에 대해 ‘청순으로 홍경에게 질 것 같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러브라인으로 엮인 상대 배우와의 뜻밖의(?) 청순 대결 소감을 묻자 홍경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언제나 제 모난 면만 보이기 때문에 잘 봐주시니 감사한 것 같다”며 “실제로도 그런 면에서 걱정이 많았었다. 용준이라는 친구가 지닌 순망순망한 성격과 이미지, 순수하고 친숙해 보여야 하는 면모들을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 걱정을 했었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그래서 용준의 의상 피팅을 하고 헤어 메이크업 팀과 이야기 나누며 논의했던 게 ‘마냥 뽀샤시해보이지만은 않게, 그래도 옆집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친숙한 이미지의 아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라며 “2000년대 초반 한국 멜로 영화들이 지닌 이미지 중 좋은 수수함이 있지 않나, 그런 청순과 수수함이 드러나길 바랐다. 내가 자신을 볼 땐 아쉬운 점이 많이 보이지만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청설’에서 애틋하고 순수한 첫사랑을 표현하며 발견한 새로운 얼굴도 언급했다. 홍경은 “이번이 영화로는 거의 4번째라 스크린에서 제 얼굴을 본 적이 많이 없다”면서도, “유난히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자면 저는 주차장 신인 거 같다. 용준이 여름이를 기다리고 있다가 만나는 장면인데, 내 마음보다 이 친구를 더 걱정하는 용준의 순수한 마음, 그걸 표현하며 자연스레 피어난 나의 얼굴들이 새롭더라”고 꼽았다. 또 “그게 좀 안쓰러워보이기도 하고 용감해보이기도 해서 그때 순간들이 좀 떠오르곤 한다”고 덧붙였다. 원작 속 남주인공과는 다른 ‘용준’만의 캐릭터성도 밝혔다. 홍경은 “가장 인상깊던 부분은 용준이 혼자라면 느낄 수 없던 것들을 누군가를 사랑하며 이 친구가 느끼는 것 같더라”며 “또 이 친구가 여름이한테 사랑에 빠지면서 그에게 다가가는 방식들이 너무 아름다운 거다. 굉장히 배려심 깊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잘 전해볼까 하는 용기, 이런 것들에 중점을 뒀다”고 회상했다. 또 “이 친구가 어떻게 사랑을 표현해나가는지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친구의 진심들이 발휘되지 않았나 싶던 거 같다”고도 부연했다. 용준 캐릭터를 연기하며 실제 자신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낀 순간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홍경은 “이 친구는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솔직하지만, 자신같은 경우는 ‘내 마음이 이런데 상대 마음이 그렇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한 발 뒤로 물러서고 움츠러드는 순간이 많았다”며 “그런데 이 친구는 그 두려움을 깨고 자기 마음을 온전히 전하는데 집중하지 않나. 그런 어떤 순수한 모습들 때문에 되게 부끄러운 순간, 배운 순간들도 많았던 거 같다”고 되돌아봤다. 자신 역시 첫눈에 반한 경험이 있다고도 고백했다. 홍경은 “누군가를 보고 첫눈에 반한 적은 자신도 당연히 있다. 그래서 내가 첫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 수도 있다”며 “찰나이지 않나, 그 찰나의 감정을 영화에 담아볼 수 있다는 자체가 저에게는 너무 시네마틱하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고 도파민 넘치게 하는 작품도 영화적이지만, 감정 중에선 그 순간은 모르다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감정들도 있다. 그 감정을 쫙 펼쳐 현미경처럼 담아내는 작품이 저에겐 너무 시네마틱하다”며 “저 역시 그런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나는 어디에 빠지면 직관적으로 움직인다. 내 마음이 가버리면 한 곳에 쭉 파고들어서 수심이 있으면 끝에 다를 때까지 그걸 해야만 직성이 풀리고 그래야 다음 단계 진입이 가능하다. 이물감이 들면 그걸 두고 넘어가는 타입은 아닌 거 같다”고도 전했다. ‘청설’은 오는 11월 6일 개봉한다.
2024.10.30 I 김보영 기자
결국 `고통팔이`라고요?…이태원 참사 730일째 진행형
  • 결국 `고통팔이`라고요?…이태원 참사 730일째 진행형
  • 이태원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참사 현장 골목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결국 ‘고통 팔이’ 아니냐.”이태원 참사 생존자인 김초롱(34) 씨가 종종 듣는 말이다. 2022년 10월 29일 핼러윈 주말 밤, 당시 이태원 골목에서 살아남은 김 씨는 지난해 참사 1주기를 맞아 참사 당일의 목격담과 참사 이후의 삶을 기록한 책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아몬드)를 펴냈다.최근 이태원 인근에서 북토크를 연 김 씨는 “책 출간 후 2차 가해에 해당하는 질문들을 여러번 받는다”면서도 “욕해도 좋다. 묻혀버릴까 봐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2차 가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게 목표다. 연대하고 판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159명이 사망하고 320명이 다친 최악의 압사 참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누군가는 여전히 ‘운’으로 살아남고 누군가는 목숨을 잃는다.◇개인 탓 돌리는 무감·무지한 사회김 씨는 인간에 대한 몰이해적 태도와 혐오 발언을 쉽게 하는 어른들에게 사과받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는 군중 관리의 실패”라며 “정부의 안전 관리 시스템의 부재에 원인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놀러 가서 죽었다’, ‘근본 없는 귀신 축제’라는 비난에 대해선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이자, 인간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좌절하게 만든다”며 “때론 사람이 사람을 구원하지 않나. 한국사회에는 기댈 수 있는 어른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절망만 있었던 건 아니다고 했다. 놀다가 참사를 당한 게 아니라 “일상을 살다 참사를 당한 것”이라고 말해주는 상담사가 등장하고, “응원한다”, “미안하다”며 손 내밀어 준 다정한 이웃들이 있었다. 김 씨가 괴로워도 ‘침묵 깨기’를 택한 이유 역시 ‘타인을 살리는 기록’이 될 수도 있겠다는 믿음에서다. 그는 “쉽게 바뀌지는 않을 거다. 그럼에도 세상은 천천히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어떻게 기여할 지, 서로를 어떻게 구원하며 나아가야 할 지 고민한다”고 말했다.‘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창비)는 유가족 부모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이 25명의 유가족을 만나 인터뷰하고 동행 취재한 기록물이다. 지난해 1주기를 맞아 출간한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창비)가 생존자들의 이야기라면, 이번 구술집은 부모 세대 유족의 730일을 담고 있다.이번 책에는 외국인 희생자 2명의 유가족도 참여했다. 호주인인 그레이스 래치드의 어머니와 이란인인 알리 파라칸드의 고모와 어머니다. 이태원 참사의 외국인 희생자는 14개국 26명. 의사소통과 물리적 거리의 한계로 단절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레이스의 어머니 조앤 래치드는 책에서 “우리에게 소식을 전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한국 정부의 참사 대처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들이 한국 정부 대신 도움을 요청한 곳은 다름 아닌 책을 펴낸 창비 출판사였다. “저희는 그저 정의를 원해요. 한국 정부가 옳은 일을 해주길 바라요. 이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고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해주는 것입니다.”◇‘사회적 참사’ 이후 우리는…책 ‘재난 이후, 사회’(나름북스)는 참사 다음을 이야기한다. 재난 이후 한국 사회를 마주하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다. 사회 문제에 적극 개입하며 사회운동과 연대해 온 젊은 연구자 모임 ‘서교인문사회연구실’이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한국 사회의 재난 참사를 재구성하고 재난 이후의 사회를 전망한다.저자인 연구진들은 “여러 학자의 이론이 연구실 책꽂이에서 잠자는 동안 ‘세월호’가 갔고, ‘이태원’이 왔다. 우리가 다시 재난 이전으로 뒷걸음질 치고 있지 않은지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며 “애도, 기억, 인정, 유가족, 안전 등 재난 사회운동이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고 구체성을 획득하기 위해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고 적었다.책은 재난 이후 삶과 애도, 사회 변화의 가능성을 묻는다. 참사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이 무엇이고, 이 사회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참사를 대하는 태도의 고민과 성찰의 결과물이다.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이주영씨의 어머니가 2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골목 ‘10.29 기억과 안전의길’에서 열린 새로운 10·29 이태원 참사 기억과 안전의 길 빌보드 개막식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2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골목 ‘10.29 기억과 안전의길’에 국화꽃이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2024.10.30 I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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