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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우가 살렸다' 한국, 레바논에 간신히 무승부...조 1위 도약
  • '김치우가 살렸다' 한국, 레바논에 간신히 무승부...조 1위 도약
  • 4일(현지시간)오후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레바논 하산 마톡이 전반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4일(현지시간)오후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한국 이근호가 레바논 수비를 피해 공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독한 골대 불운에 시달린 한국 축구대표팀이 레바논 원정에서 간신히 무승부를 거뒀다.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에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1-1 무승부에 그쳤다.이로써 승점 1점을 추가한 한국은 3승2무1패 승점 11점으로 우즈베키스탄을 골득실에서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날 카타르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이란이 승점 10점으로 올라서면서 1위 한국, 2위 우즈베키스탄, 3위 이란이 승점 1점차를 놓고 다투는 형국이 이어지게 됐다.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을 최전방 원톱으로 내세운 4-2-3-1 전술을 꺼내 들었다. 이동국을 중심으로 좌우 날개에는 이근호(상주)와 이청용(볼턴)이 배치됐고 섀도 스트라이크 겸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김보경(카디프시티)이 나섰다.중앙 미드필더에는 ‘진공청소기’ 김남일(인천)과 함께 수비력이 좋은 올림픽 대표팀 출신 한국영(쇼난 벨마레)이 나란히 섰다. 미드필드에서부터 상대 역습을 저지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했다.포백 수비라인은 곽태휘(알 샤밥)와 김기희(알 샤일라)가 중앙 수비, 김치우(서울)와 신광훈(포항)이 좌우 풀백을 맡았다. 당초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유력해보였지만 마지막 순간 최강희 감독은 신광훈을 선택했다. 골문은 정성룡(수원)이 지켰다.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한국이 손쉽게 경기를 풀어갈 것이라는 기대는 보기좋게 빗나갔다. 올해 초 승부조작 파문으로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고는 하지만 레바논의 전력은 만만치 않았다.레바논은 예상대로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빠른 역습 전술을 구사했다. 그 역습은 생각보다 매서웠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은 경기 초반 몸이 덜풀린 상태에서 집중력까지 무너지면서 어이없이 선제골을 허용했다.전반 12분 레바논의 코너킥 기회에서 한국 수비진은 8명이나 골문 앞에 서있었다. 하지만 정작 레바논 공격수의 움직임을 전혀 막지 못했고 결국 하산 마툭에게 골을 내주고 말았다.한국은 이후에도 레바논의 매서운 역습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몇차례 위협적인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청용과 신광훈이 버틴 오른쪽 측면이 계속 뚫렸다. 어이없는 패스미스로 상대에게 기회를 헌납하기도 했다.한국의 플레이는 전반 중반부터 서서히 살아났다. 이청용, 이근호의 측면 돌파가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김보경도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 활로를 뚫었다.하지만 골 결정력은 여전히 아쉬웠다. 전반 23분 이청용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데 이어 이동국이 재차 슈팅을 기도했지만 이마저도 수비수 발에 걸렸다.전반 44분에는 김보경의 결정적인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노마크 슈팅을 날렸지만 야속한 공이 골대를 넘어가자 아쉬움에 손으로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0-1로 뒤진채 후반전을 맞이한 최강희 감독은 후반 5분 한국영을 빼고 196cm의 장신 김신욱을 투입해 제공권 장악에 나섰다. 김신욱은 들어가자마자 공중볼을 따내면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한국은 후반전 들어 거의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좀처럼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계속된 슈팅은 잇따라 레바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답답한 시간이 계속 흘러가는 가운데 한국은 손흥민까지 교체 투입되면서 총공세에 돌입했다. 후반 26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곽태휘가 결정적인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또다시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이어졌다.한국은 지독한 골대 불운은 계속 됐다. 후반 35분 코너킥 찬스에서 이동국의 슈팅이 다시 골대를 때렸다. 이 날만 벌써 세 번째였다. 선수들의 얼굴에는 답답함이 가득했다. 지칠대로 지친 레바논 선수들은 조금만 부딪혀도 시간을 끌기 위해 그라운드에 들어누웠다.후반 38분에도 손흥민이 완벽한 슈팅 기회를 놓치는가 하면 후반 40분에는 이동국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등 아쉬운 장면이 한둘이 아니었다.하지만 한국은 마지막 순간 간신히 벼랑끝에서 탈출했다. 인저리타이미 7분이나 주어진 가운데 한국은 파상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후반 종료 직전 레바논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김치우가 왼발 직접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K리그 최고의 왼발 키커로 인정받는 김치우의 진가가 발휘된 순간이었다.늦은 시간 동점골을 터뜨린 한국은 역전골을 넣기 위해 남은 힘을 모두 쥐어짰다. 하지만 끝내 무승부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한편, 한국은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최종예선 7차전 경기를 치른다4일(현지시간) 오후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한국 이동국이 레바논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관련기사 ◀☞ '결정력 부재에 골대불운까지' 고개숙인 중동킬러☞ 최강희호, 불안한 조 1위...아직은 안심못한다☞ 일본, 5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지역예선 첫 확정☞ 이동국 "노인네 모시고 잘 갔다올께요"..김남일에 굴욕안겨▶ 관련포토갤러리 ◀☞ 축구 대표팀 레바논 훈련 사진 더보기
2013.06.05 I 이석무 기자
<역전의 명소>대전의 '멋'과 '맛'에 빠지다
  • <역전의 명소>대전의 '멋'과 '맛'에 빠지다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현대인들에게 있어 기차 여행은 ‘낭만’ 그 자체다. 답답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실로부터 벗어나고 싶을 때, 어린 시절부터 간직하고 있는 아련한 기억 속으로 추억여행을 떠나 생활의 활기를 찾고자 한다. 간혹 기차 여행은 불편하고 볼 것도 없다는 이도 있지만 이는 정보의 부족에서 오는 오해다. 많은 여행매니아들이 기차여행을 가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역사 주변은 입이 쩍 벌어지는 풍경은 없을지라도 사람 냄새나는 정겨운 모습과 소소한 재미들이 늘려 있다. 대표적으로 대전이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대전에 가볼만한데가 있긴 한가요”라고 물어보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하지만 대전은 알아가는 맛이 있는 도시다.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와서 살펴보면 생각보다 알차고 다양하다. 과거와 현재가 부딪히며 새로운 문화가 싹트는 있는 구도심 대흥동 문화거리, 아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전해져 내려오는 유성온천, 맨발로 황토길을 걸어볼 수 있는 계족산, 강길을 따라 걸으며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로하스 길 등 일일이 열거하지 못할 정도로 대전은 너무나도 많다. 이번 주말, 대전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 준비가 되었다면 KTX 표를 끊어 대전으로 떠나보자.대흥동 문화거리의 명소 중 하나인 산호여인숙. 예전에는 여인숙으로 잘 곳 없는 이들에게 방을 내어주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이름없는 예술가들이 방 하나하나에 작업실을 두고 예술혼을 불태우는 곳으로 변모해 있다.▲쇠퇴의 기로에서 희망이 싹트다. 대흥동 문화거리 대전은 수도권에서 가깝다. 서울에서 KTX로 대략 1시간 거리다. 역사를 나와 구 충남도청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대전의 구도심이다. 도시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구 도심으로 여행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구 도심으로의 여행은 사전 정보를 가지고 떠나는 게 좋다. 여행이라는 것이 개인에 따라 의외성을 동반하지만 최소한의 정보는 여행을 더 풍요롭게 하기 때문이다. 대흥동은 옛날에는 대전의 중심가로 꽤 번화했던 곳이다. 지금은 시간이 멈춰버린 듯 예전의 영화는 찾아볼 수 없지만 도시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역사적 장소이자 추억의 공간이다. 최근에는 대흥동을 중심으로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하나 둘 모여들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그래서일까. 대흥동은 허름한 건물조차 예술의 향기가 난다. 물론 현대식으로 지어진 세련된 건물이나 카페 등도 있지만 쓰러져 가는 건물과 추억 속의 간판들 속에서 아련했던 기억들이 새곡새곡 떠오른다. 대흥동 문화거리는 대전의 낭만은 물론 과거와 현재를 잇는 타임머신과 같은 곳이다. 대흥동 문화거리는 정이 가는 풍경들이 많다. 70~80년대를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손때 묻은 풍경은 여행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보물섬이다. 어떻게 보면 낙후한 공간이지만 아날로그적 풍경에 더욱 멋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 곳이다. 출발지로 되돌아가야할 것을 걱정하는 여행객에게는 정말 볼 것 없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오래된 건물 외벽에 그려진 그림을 가만히 서서 바라보고, 어딘지 모를 예술적 향기가 나는 카페에 앉아 책을 보거나, 가난한 연극인들의 열정이 묻어나오는 소극장에 앉아 공연을 보는 등 대흥동 문화거리를 즐기는 방법은 조금은 더 여유롭게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진정 이 곳을 즐기고 싶다면 카메라를 둘러메고 단단히 신발끈을 동여멘 다음 골목길 곳곳을 누벼보라. 생동감 넘치는 때론, 앙증맞은 그림들을 하나 둘 씩 찾아가는 여행은 또 다른 재미다. 유성온천에는 시민들의 피로와 건강을 생각해 무료로 개방하는 족욕탕이 있다. 대전시민 뿐 아니라 여행객들의 발도 어루만져주는 고마운 온천이다. 단, 발을 깨끗히 씻고 들어가야 한다▲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샘- 유성온천 대전으로의 여행 중 빼 놓지 말아야 할 곳이 바로 ‘유성온천’이다. 지난 1905년 경부선 개통으로 대전을 적극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관광지로 개발 된 곳이다. 유성온천에는 애틋한 어미니의 마음이 전해지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신라의 포로로 잡혀 있던 아들이 죽기살기로 홀어미니 품으로 돌아왔지만 아들의 몸은 성한 곳이 없었다. 어머니는 아들의 병을 낫게 할 방도를 찾아 집을 나섰는데 학 한 마리가 하늘에서 떨어져 고통스럽게 울고 있는 것을 본 어머니는 학이 떨어진 자리로 달려갔다. 하지만 다친 학은 논바닥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물에 날개를 비비더니 다시 하늘로 날아갔다. 그 모습을 본 어머니는 그 물로 아들을 씻겼고, 아들의 몸은 깨끗하게 나았다’는 전설이다. 그 후 다친 학이 안내한 유성온천은 병을 앓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깨끗이 병을 치료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게 되었다. 더욱이 발견 당시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넉넉하게 몸 담글 수 있도록 날마다 솟아오르는 착한 물이기에 대전 시민의 건강을 지켜주는 보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진심을 담아 아들을 위해 기도하던 그 어머니와 같이, 병든 사람들을 모두 불러 모아 목욕하게 했던 그 어머니의 넉넉함과 같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매만져 주려 솟아오르고 있는 치유의 샘. 그것이 유성온천이 사랑받고 있는 이유이다. 특히 이곳 유성 온천에는 대전 시민들에게 무척이나 사랑받는 공간이 있다. 바로 무료 족욕탕인데 누구에게나 쉬이 자리를 내어주는 그런 ‘사랑방’ 같은 곳이다. 이 족욕체험장은 오전7시부터 오후11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즐길 있는 공간이다. 우성온천수는 60여종의 몸에 좋은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은 건강한 온천으로 자랑할만 하다. 수질의 특성을 살펴보면 라듐이 많이 함유된 단순천으로 수온은 23~53℃이고 수소 이온 농도(pH)는 8.89이다. 수질이 매우 부드러워 목욕을 하고 나면 비눗물이 씻기지 않은 것처럼 온몸이 매끄럽다. 각종 피부병과 신경계통의 질환, 위장병, 비만증, 당뇨병, 부인병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조선 태조가 새 왕도 후보자를 물색하기 위해 계룡산에 들렸다가 이곳에서 목욕하였다고 하며, 태종도 이곳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계족산을 찾은 여행객이 신을 벗고 맨발로 황톳길을 걷고 있다. (주)선양은 2006년부터 계족산에 황톳길을 조성하고, 해마다 ‘계족산맨발축제’를 개최하고 있다.▲힐링의 명소, 계족산 대전에는 커다란 두 산이 좌우로 서 있다. 하나는 그 유명한 계룡산이고 또 하나는 계족산이다. 계족산은 지도를 펼치고 대전시를 찾아보면 동쪽 외곽에 자리하고 있는 산이다. ‘계’자는 ‘닭 계(鷄)’자다. 닭의 다리라는 뜻이다. 산 중턱의 순환 임도가 닭의 다리를 닮았다고 닭다리산 또는 닭발산이라고 불렀다. 인근 송촌에 지네가 많아 지네와 천적인 닭을 이름에 붙였다고도 전해진다. 계족산이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바로 황톳길 때문이다. 최근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면서 여행객들이 이 곳으로 모여들고 있다. 황톳길은 정상까지 구불구불 이어진다. 산허리를 따라 조성된 황톳길은 경사가 급하지 않아 연세 지긋하신 노인들도 천천히 올라갈 수 있다. 중간 중간에는 발을 씻을 수 있는 곳까지 마련되어 있다. 구불구불 산 허리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발 밑으로 보드라운 흙의 감촉이 그대로 느껴진다. 특히 비가 오고 난 후에는 황토의 부드럽고 찰진 느낌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미끄러울 수 도 있으니 조심해서 내려와야 한다. 황톳길은 장동산림욕장 입구~원점 삼거리~임도 삼거리~절고개 삼거리~원점 삼거리~장동산림욕장 입구로 이어진다. 총 14.5km로 넉넉하게 5시간 정도면 걸을 수 있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계족산성을 오르지 않는 이상 매끄럽고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물이나 간식 등을 챙겨 산책이나 소풍을 가기에도 좋고 운동 삼아 힘차게 걷기에도 좋다. 한발 한발 내디딜 때마다 발가락 사이로 들어오는 황토의 느낌을 느껴보며 이번 기회에 걸어보자. 대전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뿌리공원. 전국 유일의 ‘효’ 테마공원으로 부모에 대한 효 뿐만 아니라, 성씨에 대한 뿌리와 유례에 대한 정보도 있어 아이들에게 교육적 효과도 뛰어난 곳이다.계족산 황톳길. 다정한 연인이 계족산의 황톳길을 걷고 있다. 향토기업인 (주)선양은 계족산 황톳길을 조성, 건강과 힐링을 중요시 여기는 여행객들을 위해 주기적으로 황토를 산책로에 새로 깔아주고 있다.▲그 외 볼거리 대전에는 하늘공원, 한밭수목원, 테마공원 등 도심에 공원이 가득하다. 도심 한 가운데 있어 여행객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쉬이 내어준다. 또 공원 그 자체로도 훌륭한 여행지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특히 뿌리공원은 나의 성 씨의 유례와 효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에에게 우리 가족과 성씨에 대해 좋은 공부를 할 수 있다. 고암 이응노 미술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미술관에는 고암의 서예, 회화, 도자, 조각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쳤던 고암의 예술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대전 시민들의 든든한 휴식처가 되고 있는 한밭수목원의 모습. 다정한 연인이 느티나무 그늘에 앉아 있다.▲먹거리 대전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빵집이 있다. 튀김소보루가 정말 맛있는 그 곳은 ‘성심당’이다.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으로 시작해 57년간 대전을 대표해 온 빵집이다.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을 본 것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었다. 물론 맛도 최고다. 근처에 신도칼국수에서 50년 전통의 칼국수 맛을 보는 것도 좋다. 대전에서 가장 유명한 57년 전통의 빵집이다.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대세인 지금, 빵 하나로 전통을 이어가고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곳이다. 튀김소보루는 이곳의 최고의 인기 상품. 뜨끈뜨끈할 때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50년 전통의 신도칼국수. 후루룩하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쫄깃한 면발과 걸죽한 국물의 오묘한 조화가 일품이다. 무엇보다 조미료의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수육을 곁들이면 더 좋다.▶ 관련기사 ◀☞ 바람도 바다도 '황금노을'에 멈춰서다, 태국 카오락☞ '굽이굽이'열차타고, 백두대간의 속살을 엿보다☞ 속살 드러낸 연천의 비경, 전흔의 상처마저도 감싸다☞ 양떼들과 어우리며 동심에 젖다...남해 양모리학교☞ 신록으로 물든 춘마곡에서 백범의 길을 걸으며
2013.05.29 I 강경록 기자
  • 민주-安,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촉구…"밀어붙이기 안돼"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이번주 초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한 목소리로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27일 ‘진주의료원 정상화 및 공공의료대책특별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날 회의에서는 여야 중재단을 구성해 국회 차원에서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하는 한편, 홍준표 도지사를 포함해 시·도지사를 포함한 여·야·정 긴급토론회를 제안했다.위원장인 김용익 의원은 “홍 도지사가 만일 폐업을 결정한다면 민주당은 총력을 다해 싸우지 않을 수 없다”며 “여야 원내대표 간 협상을 진행 중이고 우리 당은 폐업 결정이 내려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가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윤인순 의원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공공의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10%가 안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진주의료원 사건에서 보듯 공공의료원이 폐업되면 당장 어려움에 부닥치는 것은 저소득층과 노인층”이라고 지적했다.안철수 무소속 의원 역시 이날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보건의료산업 2013 제 2차 노사전문가 공동 포럼’에 참석해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것은 과정이고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대화와 논의”라며 “‘밀어붙이기식 정치’라는 점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특히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에는 환자의 생명과 노동자의 근로가 고려되지 않았다”며 “(홍 도지사는) 폐업 결정보다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제시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2013.05.27 I 정다슬 기자
  • 소득 없는 당정협의회 “밀양 공사 중단은 없다”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가 재개 사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주민들과의 갈등의 골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정부와 새누리당 등이 참여하는 당정협의회가 열려 밀양사태에 대한 해법이 모색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회의는 정부의 공사 강행 입장만 확인한 채 마무리됐다.22일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당정협의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송변전시설 주변지역에 대한 지원제도를 주된 내용으로 한 법안을 6월 임시국회 중에 최우선 입법과제로 선택해 추진하고 이와 관련 예산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한 차관은 “한전이 해온 약속을 정부가 확실히 지키겠다는 의미”라며 “이 법이 통과되면 주민도 보상을 피부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일 8개월만에 공사가 재개된 경남 밀양 ‘765㎸ 송전탑’은 울산 울주군 신고리원전에서 생산할 전기를 수도권에 공급하기 위해, 신고리원전에서 울산 울주군, 부산 기장군, 경남 양산시·밀양시·창녕군 등 5개 시·군을 거쳐 창녕군 북경남변전소까지 90.5㎞ 구간에 설치되는 것이다.현재 전체 161기의 송전탑 중 109기가 건설돼 공정률은 74%를 기록하고 있다. 2010년까지 나머지 52개의 송전탑을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1월 주민 이치우씨가 분신자살하는 등 주민이 생존권과 재산권 보장을 요구하며 송전탑 건설을 반대해 공사는 중단됐다.주민들은 고압송전선로가 마을을 관통하면 발암 가능물질이 생성될 수 있는 만큼 땅에 묻는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정부와 한국전력(015760)은 지중화에 재원만 수조원이 드는데다 건설기간도 10년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수용 불가를 고수해왔다. 대신 송전선로 주변 지역의 설비 존속기간에 걸쳐 매년 24억원 지원, 선로주변 토지가치 하락 보상을 34m에서 94m로 확대하는 지원사업 입법화, 지역 특수보상사업비 125억원에다 40억원 증액 등 13가지 갈등 해소 지원안을 내놨다.산업부에 따르면 30개 마을 중 부북면을 포함한 15개 마을은 반대를 고수하고 있다. 반대 주민들은 보상이 아닌 생명권을 강조하며 공정성을 갖춘 전문가 협의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공사가 강행되자, 이들은 온 몸으로 중장비를 막고 있다.정부와 한전은 더 이상의 시간 끌기는 어렵다며 올해 말 마무리를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진현 차관은 “전문가 협의체를 또 구성하면 공사가 진전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대화하고 고민하는 등 토론의 장을 오픈해 나가겠지만, 공사는 계속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이계삼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주민들이 고작 보상금을 몇푼 더 받기 위해, 보상금이 충분치 않아서 8년동안 싸워왔겠느냐”며 “오늘까지 벌써 8명의 노인이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주민들의 고통을 더 이상 호도하고 외면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한전, 지난달 전력판매수입 3조7335억..전년比 11.3%↑☞한국전력공사, 실적 개선 지속-메리츠☞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첫날..벌써 부상자만 3명째
2013.05.22 I 이지현 기자
  • 남편살해 6년간 옷장에..부인살해 50년만에 들통?
  • (서울=연합뉴스) ‘부부의 날’(5월 21일)을 앞두고 이 기념일의 발원국인 미국에서 엽기적 부부살해 관련 소식이 잇따랐다.18일(현지시간) 미 언론은 남편을 살해하고 6년간 사체를 벽장 속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되거나, 반세기 동안 아내 등 여성 3명을 연쇄 살해한 혐의로 70대 노인이 붙잡혔다는 뉴스를 전했다. ◇ 남편 살해해 6년간 옷장에…이사 때도 옮겨 = 뉴저지주 지역 신문 ‘스타-레저’에 따르면 벤트너시티에 사는 로레타 버로스(61.여)는 2007년 남편 다니엘을 칼로 찔러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지난 17일 기소됐다.로레타는 당시 살던 메이스랜딩 자택 벽장에 시신을 숨겼다. 다른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고 찾아온 경찰에게는 그가 다른 여자와 바람나 도망쳤다고 말했다.무엇보다 경악할 일은 로레타가 이후 벤트너시티로 이사하면서 남편 시신을 새집으로 옮겼다는 점이라고 담당 검사는 전했다.지난 2월 다니엘 실종 수사가 재개되면서 경찰은 벤트너시티의 집을 비롯해 로레타 소유 부동산 2채를 압수수색했다. 숨진 다니엘과 전 부인 사이에 난 딸 캐롤라인은 재판 도중 눈물을 보인 새엄마 로레타에 대해 “새엄마는 그저 자신이 붙잡힌 게 억울해서 우는 것뿐”이라며 “아빠를 칼로 찌르고 조각낼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코웃음을 쳤다. ◇ 연쇄 살인에 아내까지…51년만에 덜미? = 같은 날 미시시피주 지역 신문 ‘클라리온-레저’는 50년여 만에 붙잡힌 연쇄 여성 살인범의 이야기를 집중 보도했다.신문에 따르면 텍사스주 경찰은 지난 17일 펠릭스 바일(73)을 캐니언레이크의 자택 인근에서 긴급 체포했다. 바일은 지난 1962년 레이크찰즈의 칼카슈 강에서 익사한 아내 메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바일이 이 밖에도 메리가 숨지고 나서 오랜 기간 교제한 샤론 헨즐리와 둘째 부인 애넷 크라베르의 실종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일은 각각 1973년과 1984년 실종된 이들 여성을 마지막으로 본 인물이기 때문이다. 50년 전 경찰 조사에서 메리의 죽음은 사고사로 정리됐다. 검찰이 이를 뒷받침할만한 그의 진술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사건은 그것으로 종결됐다.그러나 반세기가 흐른 지난해 클라리온-레저의 추적보도로 사건은 재조명됐다. 메리의 부검결과를 검토한 한 유명 병리학자는 “그녀의 목 주변에서 강력한 교살 및 그에 따른 저항의 흔적이 있고, 목에 둘린 스카프가 4인치가량 입안에 들어가 있던 점 등으로 볼 때 외상질식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경찰은 “이번 사건은 그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3건의 살해 사건 중 하나의 혐의가 드러난 데 불과하다”며 후속 수사를 통해 여죄를 밝혀내겠다고 다짐했다.일간 USA투데이는 바일의 체포와 관련, 미 역사상 체포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연쇄살인 용의자라고 전했다. 과거 ‘BTK(묶고 고문한 뒤 살해한다) 연쇄살인범’로 불린 데니스 레이더(60)는 1974년부터 1991년까지 무려 10명의 남녀를 잇달아 살해했으나 31년 만인 2005년 붙잡혔다. 현재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 한전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주민들 "전쟁선포" 반발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한국전력(015760)의 경남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으로 지역 주민들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전 측이 오는 20일 전후로 공사 재개에 나선다는 입장을 내놓자 주민들이 ‘전쟁선포나 다름없다’면서 강력한 반대의사를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16일 ‘한국전력의 밀양 765kV 송전탑 공사 강행에 대한 논평’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한전은 전력대란의 모든 책임을 밀양 주민들에게 뒤집어 씌우지 말고 공사 강행 중단은 물론 전문가 협의체 구성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문제가 되고 있는 765㎸ 송전탑은 울산 울주군 신고리원전에서 생산할 전기를 수도권에 공급하기 위해 신고리원전에서 울산 울주군, 부산 기장군, 경남 양산시·밀양시·창녕군 등 5개 시·군을 거쳐 창녕군 북경남변전소까지 90.5㎞ 구간에 설치되는 것이다.현재 전체 161기의 송전탑 중 109기가 건설된 상태. 지난 2010년까지 나머지 52개의 송전탑을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밀양 주민들이 생존권과 재산권 보장을 요구하며 송전탑 건설을 반대해 공사는 중단됐다.하지만 수차례 타협점을 모색하던 한국전력이 전력난 등을 이유로 들며 공사 강행 의지를 밝히고 나서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대책위는 “그동안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7차례나 밀양을 방문해 주민들의 호소를 듣는 등 대화 노력은 무엇이었나”고 반문하면서 “7번의 현장방문과 6번의 간담회 등을 진행했으면서 이제와서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공사를 강행하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이와 함께 한전이 공사 재개 이유로 전력난을 들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대책위는 “한전이 8년간 끌어온 송전탑 건설 공사 지연과 원전 고장 등으로 인한 전력난의 원인을 밀양 주민에게 뒤집어씌우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밀양 갈등지원 협의회에 대해서도 “지난 16개월간 수수방관하던 지역 국회의원, 밀양 시장과 극소수 찬성측 주민대표를 중심으로 한 뜬금없는 단체”라면서 “반대 주민을 물리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 수작”이라고 날을 세웠다.대책위는 갈등 해결 방안으로 공사강행 중단과 전문가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한전은 12년 공기와 2조7000억원 등의 부정확한 자료가 아니라 분명한 기술적 근거와 시간, 비용을 밝혀야 한다”면서 “한전은 기술 및 공사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검증받아야 하며, 이것은 공기업의 당연한 의무”라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대책위는 “한전이 전문가 협의체 구성을 통한 대화의 장에 임하지 않고 공사 강행에 다서는 것은 70대 노인들에 대한 전쟁 선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기사 ◀☞한전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반대 주민 충돌 불가피☞13일 채권시장 기타 주요채권 발행 5000억☞한국전력, 기대 못 미친 1분기 실적..2분기도 적자 예상
2013.05.16 I 안혜신 기자
  • 살인진드기 감염 의심환자 패혈증으로 사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살인 진드기 감염이 의심되던 노인환자가 16일 새벽 6시37분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사망했다.제주도와 제주대병원,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살인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있고, 원인불명의 고열증세로 제주대학교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강모(서귀포시·73·축산업)씨가 이날 아침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강씨의 증상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보임에 따라 제주도측은 원인과 역학 검사를 중앙질병관리본부에 의뢰 중이다.질병관리본부는 강씨의 사망을 패혈증에 의한 것으로 밝혔다. 패혈증은 SFTS 증상의 하나로 알려졌다.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그러나 “이 환자의 사망이 SFTS에 의한 것으로 확진된 것은 아니다”며 “현재 원인을 검사 중이다”고 밝혔다. 이 검사 결과는 다음 주 발표된다.강씨는 이달 초 고열이 나자 감기로 생각해 가벼운 처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체온이 39도까지 오르자 지난 6일 제주시 한마음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제주대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강씨의 오른쪽 겨드랑이에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확인됐다.제주대 병원은 유행성출혈열, 쓰쓰가무무시 증 등 다각적인 검사를 하면서 환자가 축산업을 하고 있고 진드기 물린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중앙에 원인 검사를 의뢰했다.‘살인진드기’는 SFTS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를 말한다. 한번 물리면 고열과 복통· 구토·설사· 출혈 증세를 보이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중국과 일본에선 130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아직 국내에서 인체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최근 살인진드기 발견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백신과 항바이러스도 개발되지 않아 마땅한 치료법도 없고 장기간 흡혈시 치사율이 3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관련기사 ◀☞ 살인진드기 감염 의심환자 패혈증으로 사망☞ `살인 진드기` 의심환자 국내 발생.. 역학조사 나서☞ 살인 진드기 국내 발견, 치료제 없는 'SFTS' 예방책은?☞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 국내서도 발견
2013.05.16 I 이순용 기자
  • '결핵이 후진국병?' 韓, 환자 발생률 OECD 1위
  •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결핵은 국민이 오해하는 대표적 질병 중 하나다. 매년 발생하는 신규 환자가 4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심각한 문제임에도 국민 대부분은 잘 모른다. 이러한 인식 부족이 환자가 줄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핵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살펴본다.◇ 결핵은 후진국병?결핵은 후진국병이 맞다. 영양결핍과 부실한 의료체계를 가진 가난한 국가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결핵을 후진국병으로 칭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결핵 환자 발생률 1위다. 인구 10만명당 97명의 결핵 환자(2011년 기준)가 발생하고, 이중 5.4명은 목숨을 잃는다. 2위권인 멕시코(10만명당 16명), 일본(10만명당 21명), 폴란드(10만명당 23명)와 비교해도 4배 이상 발생률이 높다. 국내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다. 국내 법정 감염병 중 환자 발생률이 가장 높고, 사망자도 2364명으로 가장 많다. ◇ 결핵은 전염된다?결핵은 전형적인 호흡기 질환이다. 결핵 환자가 기침 혹은 재채기를 할 때 공기 중으로 배출된 결핵균을 주위 사람들이 들이마심으로써 발병되는 병이다. 수건, 식기, 식사를 따로 하는 것보다 대화하는 것이 감염률을 높일 수 있다.하지만 치료받지 않은 활동성 결핵이 전염된다. 그래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결핵은 약을 복용한 지 2주 정도 지나면 전염이 되지 않는다. 결핵은 면역이 생긴다는 것도 오해다. 결핵은 홍역, 수두와 같이 면역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완치되더라도 주변에서 결핵에 옮아 다시 감염될 수 있다. ◇ 결핵은 노인병이다?결핵은 노인들이 많이 걸리는 병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과거 해방 전후, 전쟁 등을 겪으며 위생상태와 영양상태가 극히 안 좋았을 때의 이야기다. 최근 우리나라 결핵 감염자의 특징은 20~3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회생활로 접촉이 많은 젊은 층이 서로 옮기고 옮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은 사회진출이 증가하면서 대중 접촉 기회가 많아진 것과 무리한 다이어트에 따른 면역력 저하로 환자가 느는 추세다.◇ 결핵약 호전되면 끊어도 된다?우리나라 결핵 치료의 가장 심각한 문제가 이것이다. 많은 결핵 환자들이 부작용이나 상태가 호전된다는 이유로 치료 도중 약 복용을 중단한다. 결핵약을 중간에 중단하거나, 약의 종류를 바꾸면 결핵균이 내성이 생겨서 치료가 어려워지고 도리어 약을 먹지 않는 것보다 못할 수 있다. 일반적인 결핵은 6개월 동안 꾸준히 항결핵제를 복용하면 완치가 되지만, 내성이 생길 경우 2년 이상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나 혹시 결핵일까? 결핵 자가 진단법1.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있다.2. 기침이 지속되면서 점차 가래가 섞여 나온다3. 객혈이 약하게 또는 심하게 나타난다.4. 약간의 움직임에도 호흡이 곤란해진다.5. 무력감이나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6. 기운이 없거나 식욕이 떨어진다.7. 미열이 나고 식은땀이 난다.8. 체중이 감소하고 잠잘 때 식은땀을 흘린다.9. 주변에 결핵이 발병한 사람이 있다.<도움말 질병관리본부>
2013.05.16 I 장종원 기자
여천NCC, 여수지역 노인 여가활동 지원
  • 여천NCC, 여수지역 노인 여가활동 지원
  • 14일 여천NCC 산악동호회 봉사대원들과 함께 순천만 정원박람회장을 찾은 동여수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이 활짝 핀 꽃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천NCC제공.[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여천NCC가 여수지역 노인의 여가활동을 지원하고 나섰다. 여천NCC는 자사 산악동호회 회원들이 14일 동여수노인대학 어르신 40명을 모시고, 순천만 정원박람회를 관람했다고 15일 밝혔다. 회사 측은 정원박람회장으로의 이동을 위한 차량과 입장권 구입, 간식, 점심식사, 여행자보험료 등 나들이에 필요한 경비 일체를 지원했다. 산악동호회에서 주관하는 어르신 산행교실은 지난 5년간 모두 30회 정도 진행했으며, 동여수노인복지관에서 최고로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같은 날 여천NCC 가족봉사대원들은 여수 시목경로당을 찾아 ‘요리교실’을 진행했다. 사원 가족들로 구성한 봉사대는 2007년부터 매달 경로당을 돌며 노인들과 함께 요리한 음식을 점심 식사로 제공하고 있다. 가족봉사대는 지난 10일에도 여수시노인복지관에서 돌보고 있는 문수주택단지경로당, 양지경로당 어르신 40명을 모시고 담양군을 찾아 딸기농장과 리조트를 체험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어 11일에는 시목경로당 어르신을 모시고 구례 및 낙안민속촌 문화체험 행사를 하기도 했다. 여천NCC는 관절사랑, 어르신라지볼대회, 경로당명랑운동회 등 여수지역 노인복지를 위해 회사 차원의 봉사활동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 10일, 여천NCC 가족봉사대원들과 함께 담양딸기농장을 찾은 문수,양지 경로당 어르신들이 활짝 핀 꽃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천NCC 제공.▶ 관련기사 ◀☞ 여천NCC, 여수산단 안전관리 최우수업체 선정☞ [포토]여천NCC 창립 13주년 기념식
2013.05.15 I 정태선 기자
  • 벌써 한여름‥"이랬다간 식중독 걸린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한낮 온도가 25~30도를 상회하는 초여름 날씨로 인해 식중독 환자가 잇따라 발생,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기온이 25~30도면 식중독 지수가 30이상으로 높아져 6∼11시간이 경과하면 식중독균인 장염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진다. 식약청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식중독발생이 가장 증가했던 시기가 4월~6월인 것으로 파악됐다.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여 균의 독성에 의해 발생하며, 국내에서 발생하는 식중독은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장염비브리오균 순으로 이들 3가지가 전체의 50%를 차지한다.살모넬라균은 오염된 돼지고기, 튀김류, 김밥, 닭고기, 햄 등이 원인이며, 식품뿐만 아니라 개·고양이에 의해서도 전염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증세는 심한 복통과 함께 고열·구토가 나타나고, 물 같은 설사나 피가 섞인 설사를 한다. 황색 포도상구균은 100도에서 30분간 끓여도 파괴되지 않는 장독소를 만든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수분이 많은 크림이나 샐러드·햄 등이 실내에서 오래 방치되면 균이 증식하여 독소가 발생한다. 증세는 갑자기 심한 구토와 물 같은 설사, 경련·쇠약감 등이 나타난다.장염비브리오균은 염분이 높은 바닷물 에 존재하면서 해수의 온도가 상승하면 활발하게 번식하고, 오염된 어패류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교차오염 등으로 사람에게 식중독을 일으킨다. 오염된 어패류(생선회, 생선초밥, 굴, 조개 등)를 날것으로 먹었을 경우, 오염된 칼, 도마, 행주 등 주방기구를 통한 교차오염과 오염된 식품을 만진 조리자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주요 증세는 음식 섭취 후 6~48시간내에 설사, 복통, 발열, 두통, 메스꺼움을 동반한 구토증세 및 근육통이 발생한다. 이와 함께 O-157 대장균은 사람이나 동물의 장기에 서식하면서 설사나 복통, 혈변 등의 증세를 일으키는 대장균의 하나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주로 감염된 쇠고기나 우유, 오염된 퇴비로 기른 야채 등을 통해 전염되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는 위험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식중독 균은 대체로 열에 약하고 저온에서 잘 번식하지 못하므로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고 남은 음식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날 음식과 조리된 음식을 따로 보관하고 날 음식을 썬 칼과 도마는 다른 식품을 자를 때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향림 서울시 북부병원 내과 과장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들은 소화기관 뿐만 아니라 관절염, 뇌막염 등 치명적인 질병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면역력인 약한 노인들의 경우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노인이 식중독에 노출되어 설사를 동반할 경우 탈수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수분보충을 해야 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액요법을 받도록 해야 한다”면서“설사가 심하다고 무턱대고 지사제를 사용할 경우 장내 독소의 배설을 막아 체내 독소가 쌓여 합병증을 발생 시킬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식중독은 치료만큼이나 예방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식사 전에는 항상 깨끗이 손을 씻고 개인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음식물은 되도록 익혀 먹도록 하며, 조리한 음식물의 경우도 장기간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외식을 하거나 각종 모임에 참석 해 음식을 섭취할 경우에도 쉽게 상할 수 있는 음식이나 오래된 듯한 음식은 피해야 한다. 생선, 야채, 샐러드, 깍지 않은 과일 등의 섭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깨끗한 물로 세척하거나 조리해야 하지만 오염이 의심될 때에는 물을 끓여 사용해야 한다. 윤영경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이 활동하기 좋은 계절인 만큼 식중독균 역시 세균 증식이 왕성해 지기 때문에 김밥, 도시락 등 음식물을 섭취할 때는 가급적 1회 분만 준비하고, 빠른 시간내에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관련기사 ◀☞ 벌써 한여름‥"이랬다간 식중독 걸린다"☞ 때 이른 더위에 '식중독' 주의보☞ 식약처, '식중독 위험지수' 홈페이지 등에 제공☞ 시금치에도 '노로바이러스' 잔뜩..식중독 일으켜☞ 식중독 유발 노로바이러스 3월까지 유행
2013.05.14 I 이순용 기자
초고령화, 보험산업에 위기? 기회?
  • [위기의 보험산업①]초고령화, 보험산업에 위기? 기회?
  •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 시대를 연 가운데 정부가 건국 이래 처음으로 인구의 날을 제정하는 등 미래 인구 전략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이는 초저출산 현상이 인구부족으로 이어져 초고령화에 따른 국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절박한 인식에서 비롯된 조치다. 고령화는 동전의 양면처럼 보험사들의 활용 여부에 따라 위기 또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위기관리에 소홀할 경우 보험 산업 전체를 뒤흔드는 큰 재앙이 될 수 있어 우려된다. *단위: 백만명 (자료: 통계청 장기인구추계)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1%에서 2050년에는 37.4%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은 10명 중 1명이 노인이지만 이때는 4명이 노인이 되는 셈이다.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저출산에 따른 고령화의 가속화다. 1997년의 4.51명이었던 출산율은 2010년 1.22명까지 떨어졌다. 저출산 현상이 더 길어진다면 노인들을 부양해야 하는 젊은 층의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노후에 발생할 수 있는 장수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노후에 소득 없이 살아갈 생활비는 물론 각종 질병으로 말미암은 질병 치료비 등 엄청난 위험을 젊은 층과 고령층이 함께 떠안게 된다”고 말했다.고령화가 심해져 국민의 장수위험에 대한 인식이 강해질수록 보험산업에 기회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저축 등을 통한 개별적인 대응에는 한계가 있어 이를 관리해주는 조력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험산업은 자체가 위험 관리 산업인데다 가입자별 생애주기나 소득수준, 수요 등에 따라 맞춤형 혜택의 제공이 가능해 조력자로서 안성맞춤이다. 보험사들은 종신연금보험이나 노후의료비보장보험 등으로 장수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더 큰 잠재적인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험료와 보험금 간 불균형에 따른 ‘유동성의 불일치’가 바로 그것. 쉽게 말하면 젊은 층에게 거둬들이는 보험료는 줄어들고 고령층에게 내주는 보험금은 많아져 결국 보험사 입장에선 손실만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이 장수 위험과 상반되는 정기나 종신보험 등 조기사망 보장성 상품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여 보험료와 보험금 간 불균형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수 위험을 보험사들의 재무 건전성 제도인 위험기준자기자본(RBC) 제도에 반영해 미리 대응하도록 하는 것도 한 방안으로 제시됐다. 손성동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실장은 “모든 위험을 보험사가 떠안기보다 자본시장과 공조를 통해 위험을 나눌 필요가 있다”며 “장수 위험을 해지할 수 있는 파생상품을 개발해 자본시장에서 유통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기획①]"보험산업, 사회안전망 역할 강화해야"☞ [기획②]보험산업에 밀려오는 역마진 공포☞ [기획③]초고령화, 보험산업에 위기? 기회?☞ [기획④]만연한 보험사고..국민 의식 전환 ‘시급’
2013.04.22 I 신상건 기자
YS 폐렴 증세 입원치료‥노인성 폐렴이란?
  • YS 폐렴 증세 입원치료‥노인성 폐렴이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김영삼 전 대통령이 폐렴증세로 대학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독한 상태는 아니지만 감기증세로 입원해 폐렴으로 악화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와 유사한 증세로 입원한 적이 있다. 이처럼 고령의 나이에 감기 증세를 보일경우, 단순감기가 아닌 폐렴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노인들의 폐렴은 감기 초기증세와 유사해 일반 성인에 비해 초기 발견이 어려우며, 발생속도가 매우 빨라 갑작스럽게 늑막염, 뇌수막염, 패혈증 등의 합병증을 부르는 경우도 있다.노인성 폐렴을 앓게 되면 입맛이 떨어지고 기력이 없다. 밤에 식은땀을 흘리고 시름시름 앓는다. 불면증이 있고 생기가 없다. 대소변을 못 가리거나 헛소리를 하고,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갖는다.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폐렴이 발생하면 10명 중 8명은 입원 치료를 하는 게 보통이며, 입원기간도 일반 환자에 비해 2배 이상 길다. 이진국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반 성인의 경우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약 7일 정도 후에는 대부분 증상이 호전돼 외래치료로 전환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노인의 경우에는 15일에서 길게는 30일까지 병원신세를 져야하며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고 전했다.폐렴은 주로 세균과 바이러스 등 급성의 감염성 병원균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알레르기가 폐렴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와 함께 가루약이나 음식물을 먹을 때 기도로 잘못 들어가 발생하는 흡인성 폐렴도 있다. 세균성 폐렴의 경우 항생제요법을 통해서 치료하고 있지만, 노인들의 경우 다량의 약물복용경험으로 인해 항생제에 대한 저항력이 생긴 사람들이 많아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 또 노인들은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인데다가 기존에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병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감염성 질환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호흡이 1분당 30회 이상으로 빨라져 숨을 헐떡거리는 경우 ▲38.3도 이상의 고열이 나면서 의식이 혼미한 경우 ▲입술이나 손톱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있는 경우 ▲해열제를 복용했는데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편식을 피해야 한다. 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서 생활의 리듬을 유지하고,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여야 한다. 과로나 과음, 흡연 등은 금물이다. 나이가 들면 면역력이 약해져 당뇨병 등 내과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5년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사진=서울시 북부병원이연 서울시 북부병원 내과 부장은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당뇨병, 신장질환, 심장질환, 간질환 등 내과적 질환을 갖고 있는 노인이라면 5년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013.04.16 I 이순용 기자
송해, ''빅쇼'' 피날레.."지금도 소주 서너 병 거뜬해"
  • 송해, ''빅쇼'' 피날레.."지금도 소주 서너 병 거뜬해"
  • 송해[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87세 청년’ 가수 송해가 오는 5월8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나팔꽃 인생 60년 송해 빅쇼 대장정‘을 마무리한다.송해는 지난 2년간 전국 18개 지역에서 40회 공연을 무사히 치러냈다. 지난 2011년 9월12일 장충체육관에서 시작한 ‘송해 빅쇼’는 대구 전주 부산 대전 안동 광주 창원 의정부 수원 울산 제주 등지를 돌아 서울로 재입성,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이번 어버이날 ‘송해 빅쇼’에서 그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에 대한 ’건강 토크쇼‘도 펼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송해 빅쇼 시즌2’ 공연을 앞두고 MC를 맡은 KBS1 ‘전국노래자랑’ 녹화를 펑크 내 주위 관계자들의 우려를 산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이후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다시 ‘송해 빅쇼’는 물론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냈다.송해는 “건강은 전혀 문제없다. 지금도 매일 소주 서너 병씩 마시며 즐겁게 살고 있다”고 노익장을 과시했다.송해는 자신의 건강 비결에 대해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매일 오전 3호선 매봉역에서 종로3가역까지 전철로 이동한다“며 ”원로 연예인 또는 지역 노인들과 대화·놀이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송해는 이어 “무엇보다 무대 위에 있을 때는 엔돌핀이 솟아나 나이를 잊을수 있다”며 “‘나팔꽃 인생 빅쇼’는 ‘전국 노래자랑’과 함께 나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활력소다. 죽는 날까지 무대에 설 것”이라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2013.04.11 I 조우영 기자
'송포유', 늙은 노래의 위로
  • [씨네리뷰]'송포유', 늙은 노래의 위로
  • 영화 ‘송포유’의 한 장면[이데일리 스타in 안준형 기자] ‘송포유’(감독 폴 앤드류 윌리엄스)는 노래 부르는 한 노부부에 관한 영화다. 메리언(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분)은 노인이 주축인 ‘연금술사 합창단’에서 소녀처럼 노래 부르는 할머니다. 병원에서 “쿠키와 아이스크림 많이 드세요”라는 처방밖에 못 하는 말기 암 환자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다.그녀의 남편 아서(테렌스 스탬프)는 무뚝뚝하다. 일어설 힘도 없는 아내가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불만이다. 서먹한 아들과는 삐꺽거린다. 어느 날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남겨진 그는 홀로 남겨진 외로움을 이기기 위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되찾게 된다.머리가 허옇게 센 노인들이 떨리는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 어느새 꽤 익숙해 저버린 멜로디가 됐다. 평균 연령 81세 코러스 밴드 ‘영앳하트’(마음은 청춘)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로큰롤 인생’(감독 스티븐 워커·2008년), 2011년 KBS의 한 예능 프로그램이 1960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선발해 꾸린 ‘청춘합창단’까지. ‘노인 합창단’이라는 하나의 장르가 돼 버린듯하다. 목소리마저 늙어버린 노인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을 때 감동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들의 노래는 우리의 삶은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다 괜찮다”며 위로하는 듯하다.‘송포유’ 역시 그랬다. ‘연금술사 합창단’ 노래 앞에서 꼼짝없이 무장해제된다. 스티비 원더의 ‘유 아 더 선샤인 오브 마이 라이프(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 신디로퍼의 ‘트루컬러스(true colors)’, 빌리조엘의 ‘럴러바이(Lullaby)’가 흘러나오면, 설명할 수 없는 아련함이 밀려온다. 그리고 솔트 앤 페파의 ‘렛츠 토크 어바웃 섹스(Let‘s Talk About Sex)’를 합창하거나, 느릿느릿하게 랩을 할 때면 웃음이 터진다. 곳곳에 연륜이 묻어난 농담도 포진해있다. ’짧은 인생’ 너무 심각할 필요 없다며 던지는 농담같다. 영국에서 실제로 활동하는 합창단원으로 구성된 ‘연금술사 합창단’의 노래는 꾸밈이 없다. 여기에 테렌스 스탬프와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호연이 더해져 꾸미지 않은 진실함이 노래에 그대로 묻어난다.개봉 오는 18일. 12세 관람가. 수입 (주)유이케이, 배급 NEW.영화 ‘송포유’의 한 장면&nbsp;▶ 관련기사 ◀☞ [씨네리뷰]'충무로 전설의 주먹' 강우석이 돌아왔다☞ [씨네리뷰]땀 냄새 나는 액션영화 '런닝맨'☞ [씨네리뷰]‘홀리 모터스' , 기괴한 9가지 인생
2013.04.04 I 안준형 기자
스타벅스 "4월은 '봉사의 달'..대대적 봉사활동 나선다"
  • 스타벅스 "4월은 '봉사의 달'..대대적 봉사활동 나선다"
  •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4월 한 달 동안을 ‘지구촌 봉사의 달(Global Month of Service)’로 선포하고, NGO 단체들과 연계하여 각 지역사회 발전에 동참 하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한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전국 51 도시 500여 매장에서 서울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한국잡월드, 문화재청, 서울숲공원, 서울그린트러스트, 동방사회복지회 등 76개 단체들과 함께 환경 캠페인, 숲 가꾸기, 재능 기부 카페 오픈, 거리 정화 활동 등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지난 1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임직원들이 서울숲공원에서 지구촌 봉사의 달 활동 시작을 함께 다짐하고 있다.아울러 지역사회단체와 함께 스타벅스가 전개하는 봉사 활동에 동참하는 고객들에게는 4월 한 달간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봉사 활동 쿠폰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500개 매장의 커뮤니티 보드 게시판을 참조하면 된다.우선 오는 4일에는 킥 오프 행사로, 스타벅스 청각장애인 바리스타로 구성된 그린 바리스타 30여명이 덕수궁 및 근대 유산 1번지인 정동거리 정화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5일에는 스타벅스 신입 바리스타 60여명이 용인시 노인 복지관을 방문, 꽃 화분길 조성, 복지관 미화 작업, 어르신을 위한 간식 준비 및 배식 활동을 전개한다. 11일에는 스타벅스 행복추진파트 내 전국 지역 그린 바리스타 50여명이 여주군 강천2리 마을을 방문해 농어촌 맑은물 지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2007년 지원한 상수도 물탱크를 둘러보고 ‘여강길’강변 정화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17일에는 뚝섬에 위치한 ‘서울숲’에서 250여명의 스타벅스 임직원, 협력 업체가 참여해 서울 그린 트러스트 NGO와 함께 서울숲 가꾸기 캠페인에 참여한다. 22일 ‘지구의 날’에는 서울시와 함께 시청앞 광장에서 환경 사랑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10개의 1회용컵 모아오는 1000명의 시민에게 텀블러를 무료로 제공하고, 커피찌꺼기를 이용한 3000개의 화분을 나눠준다, 아울러 25일에는 문화재청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협약 기업으로서 서울본사 임직원 80여명이 덕수궁을 방문해 고종황제가 거처하던 생활공간인 ‘함녕전’과 고종황제가 커피를 즐기던 ‘정관헌’의 내부 청소 및 주위 뜰 나무 가꾸기 활동을 전개한다. 마지막으로 30일에는 사회적 일자리 지원을 위해 부산에 위치한 전포사회복지관 내 장애우들이 운영하는 카페를 커피 기기, 인테리어, 가구, 냉난방, 설비, 간판 등 스타벅스 매장의 전문 역량을 발휘해 교체 및 리뉴얼 하고 제 2호 재능기부 카페로 재단장해 오픈할 예정이다. 이석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는 “스타벅스 지구촌 봉사 활동의 달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우리의 다짐이자 약속으로, 파트너와 고객이 힘을 합쳐 우리가 일하고 살아가는 지역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마련됐다”라고 밝혔다.
2013.04.02 I 정재웅 기자
'60년을 그리워한' 6·25참전용사-화상소녀 만난다
  • '60년을 그리워한' 6·25참전용사-화상소녀 만난다
  • [이데일리 최선 기자] 6·25에 참전했던 미군과 당시 그를 ‘미국 아버지’로 불렀던 12세 소녀가 60년 만에 만난다. 두 사람은 이제 머리가 희끗해진 노인이 됐지만 당시의 기억을 잊지 않고 서로를 그리워했다. 60년 전 캐드월러더씨(왼쪽)와 김연순씨(오른쪽)의 모습(사진=국가보훈처)국가보훈처는 다음달 1일 6·25 참전용사인 리차드 캐드월러더(82)씨와 ‘화상소녀’ 김연순(72·여·경기 화성시)씨가 60년 만에 재회한다고 28일 밝혔다. 캐드월러더씨와 김씨는 둘만의 추억이 녹아있는 장소인 화성시 매향리를 방문한다.캐드월러더씨는 1953년 5월부터 1년간 수원에 있는 미 공군 제9전투비행단 통신병으로 근무했다. 바람이 매섭던 어느 겨울밤이었다. 한국인 여성이 어린 딸을(김씨)을 데리고 캐드월러더씨의 막사를 두드렸다. 이 모녀는 막사에서 20리(8km) 떨어진 마을에서 그곳까지 걸어왔다고 했다.소녀는 턱부터 허리까지 심한 화상을 입고 있었다. 날이 추워 집에서 불을 피우다가 휘발유 통이 폭발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마을주민들이 민간요법이라며 바른 검은 물질 때문에 화상부위가 감염돼 있었다. 자칫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수준이었다.캐드월러더씨는 미군 이동외과병원 지휘관에게 소녀의 치료를 부탁했다. 그는 소녀를 지프에 태워 부산에 있는 군병원에 후송해줄 헬리콥터까지 데려다줬다. 몇 달 후 그 소녀를 다시 만날 수 있었지만, 제대 후 한국을 떠난 뒤로는 그녀를 볼 수 없었다.그는 당시의 화상소녀를 찾아달라고 국가보훈처에 공식요청했다. 지난 1월 ‘화상소녀 찾기’ 캠페인이 시작됐고 한 달 만에 화성시 매향리 인근 주민의 제보가 접수됐다. 보훈처는 현장조사, 면담, 캐드월러드씨의 확인을 거쳐 화성에 사는 김씨가 ‘화상소녀’임을 확인했다.현재 미국 애리조나에 거주하고 있는 캐드월러더씨는 “60년동안 그리워한 이 소녀를 한국정부가 이렇게 빨리 찾아줘 무척 놀랍고 대단히 감사하다”며 감격해했다. 김연순씨는 캐드월러더씨 부부에게 감사의 뜻으로 한복을 선물하기로 했다.캐드월러더씨(왼쪽)와 김연순씨(오른쪽)의 최근 모습(사진=국가보훈처)
2013.03.28 I 최선 기자
"영화를 사랑한 꿈꾸는 청년..故박철수 감독, 영원히 남을 것"
  • "영화를 사랑한 꿈꾸는 청년..故박철수 감독, 영원히 남을 것"
  • 지난달 19일 교통사고로 별세한 故 박철수 감독.[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외롭고 고단한 영화 창작의 길을 기꺼이, 묵묵히 걸었던 박철수 감독의 영화예술에 대한 투혼은 그가 남긴 작품으로 영원히 남을 겁니다.”14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는 지난달 19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박철수 감독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선 고인이 2년 전 제작에 참여한 영화 ‘마스터클래스의 산책’ 언론·배급 시사회도 함께 마련됐다. 이날 이병훈 한국영상자료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하기까지 고인은 한국영화 뉴웨이브의 대표주자로서 한국영화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라며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왕성한 창작욕을 과시한 명장이었다. 또 자신만의 고유하고 탁월한 영상세계로 한국영화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었다. 마지막까지도 한국영화의 세계 무대 진출과 후학 양성에 열정을 쏟으며 영화와 함께 살다갔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영화 ‘마스터클래스의 산책’ 공동 연출을 맡은 이두용, 이장호, 정지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경영·명계남·박원상 등 여러 영화인과 고인의 유족이 자리를 함께해 슬픔을 나눴다.영화를 함께 찍은 동료 감독들을 대신해 이날 무대에 오른 이장호 감독은 “추도문을 작성하려다 문뜩 생전 박 감독을 생각하니까 박 감독 작품처럼 형식 없이 하자는 생각이 들어 그냥 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는 “박철수 감독은 참 행복하게 죽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끝내고 일하는 현장에서 죽었다는 것이 복스러운 죽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영화판을 보면 작품은 하나도 못 하면서 영화 정치인이 돼서 영화계를 돕는 게 아니라 망치는데 앞장서는 노인들이 많은데, 그런 걸 보면 박 감독은 얼마나 행복하게 살다간 것인가. 하늘에서 박 감독이 할 말이 굉장히 많을 것이다. 그의 말을 들을 수는 없지만 짐작은 간다. 죽어보니 이렇더라. 살아 있을 때 어떻게 살아야 바르게 사는 건지 생각해보라고 하지 않겠나. 그러니 슬퍼하지 말자”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또 고인과 함께 만든 이 영화에 대해 “영화감독들이 한데 모여 영화를 만드는 것이 힘든데, 좋은 기회에 이동삼 촬영감독이 아이디어를 내 감독 네 명이 각자 자유롭게 만들고 싶은 단편을 만들자 해서 나오게 된 작품”이라며 “박철수 감독이 가장 젊은 영화를 만들었고 내가 가장 늙은 영화를, 정지영 감독은 아주 현실적인 영화를, 이두용 감독은 굉장히 좋은 예술영화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고인의 장녀 박가영 씨도 유족을 대표해 단상에 올랐다. 박가영 씨는 추모사를 읽는 내내 울먹였다.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겠다며 시나리오를 쓰며 열정을 내뿜던 당신의 모습이 아직도 제 주위를 맴돌고 있습니다. 당신은 디렉터 체어에서 영화를 찍다 조용히 눈감고 싶어하셨습니다”라고 아버지를 떠올렸다. 이어 “보고싶습니다. 죽도록 그립습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꿈꾸는 청년 박철수가 보입니다. 당신은 우리의 온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매순간 더 깊이 만나고 있습니다. 당신은 자랑스런 내 아빠, 영화감독 박철수입니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날 박철수 감독 추모식과 함께 상영된 영화 ‘마스터클래스의 산책’은 한국의 대표감독 네 명이 ‘서울의 빛과 그림자’를 저마다의 시선으로 풀어낸 25분 분량의 단편을 묶은 작품이다. 박 감독은 이 가운데 단편 ‘미몽’에 참여했다. 이 영화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박 감독이 연출한 또 다른 영화 ‘생생활활’ 역시 같은 날 관객과 만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이날 추모식을 시작으로 오는 26일부터 2주간 박철수 감독의 대표작 20여 편을 상영하는 특별 추모전을 열 계획이다. 고 박철수 감독 추모식에 참석한 이장호 감독.(사진=한대욱 기자)▶ 관련기사 ◀☞ [포토]슬픔에 잠긴 故 박철수 감독 유가족☞ [포토]故 박철수 감독 추모식에 참석한 감독들☞ [포토]울먹이는 박철수 감독 유가족☞ [포토]고 박철수 감독 추모식 찾은 박원상-이경영☞ 끝까지 현역이었던 故 박철수 감독
2013.03.14 I 최은영 기자
  • [사설]기초연금 '눈먼 돈'돼서는 안된다
  • 지난해 자격이 되지 않는데도 재산은닉, 소득축소, 사망신고 지연 등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해 기초노령연금을 타다가 적발된 사람이 5만명에 육박했다. 1년 전 1만9000여건에 비해 무려 153%나 증가한 것으로 정부의 연금 관리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기초노령연금은 소득하위 70%에 속하는 만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매월 2만~9만7000원을 지급한다. 이대로라면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내년 7월부터 기초연금이 도입돼 월 연금액이 최대 20만원으로 오르게 되면 부정수급 사례는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내년에 기초연금이 도입되면 국민연금 미가입자의 경우 소득 하위 70%는 20만원을 받지만 상위 40%는 4만원 밖에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득구간에 따라 연간 192만원의 차이가 나는데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정부가 가뜩이나 기초연금 재원 마련 방안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모럴 해저드가 기승을 부리면 복지 제도의 신뢰성이나 형평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등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부정수급의 수법을 보면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예전에는 사망 신고를 늦추는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금융 재산과 소득을 허위로 신고했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됐다. 먹고 살만 한 데도 한푼이라도 더 챙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은행 창구에 부정수급 방법을 묻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한다.이번에 적발된 상당수는 연금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재산을 숨겨 놓았다가 이후 다시 자신의 명의로 돌려놓는 과정에서 당국에 걸린 케이스다. 또 재산을 가족의 명의로 돌려놓은 채 계속 연금을 타가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정부는 올해부터 각 부처가 갖고 있는 소득과 재산 자료를 한데 모은 사회복지통합관리망을 가동해 부정수급이 크게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용이 적지 않아 무작정 증원에는 한계가 있지만 부정수급을 단속하려면 관련 업무를 담당할 인력을 늘리는 게 절실하다.또 소득 하위 70%에 속하느냐에 따라 연금지급액이 크게 차이가 나도록 돼 있는 현행 기준을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이밖에 부정수급이 적발됐을 때는 무거운 과징금을 물리는 것도 모럴해저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낭만 찾아 떠나는 유럽 기차 여행
  • [休]낭만 찾아 떠나는 유럽 기차 여행
  • [이데일리 이승형 부장] 좋은 로맨틱 영화 한편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누구나 한 두번쯤은 그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에 이끌려 여행 충동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겁니다. 특히 유럽의 도시와 시골 풍경이 전해주는 낭만의 기운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입니다.이탈리아 피렌체를 배경으로 한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가 그러했고, 아일랜드에서 사랑을 찾아가는 영화 ‘프로포즈 데이’도 그랬습니다. 기차에서 만난 남녀의 하루를 그린 영화 ‘비포 선라이즈’도 빼놓을 수 없지요. 비엔나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가 상영된 뒤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유럽을 찾았다네요. 영화 속편에선 파리가 배경이었는데, 세번째 영화 ‘비포 미드나잇’에서는 아름다운 지중해 마을에서 두 남녀 주인공이 만난답니다. ‘미드나잇 인 파리’의 연출을 맡았던 우디 앨런이 ‘투 로마 위드 러브’로 로마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 영화를 찍었다는 소식도 들리네요.만일 낭만을 찾아가는 유럽 여행이라면 기차를 권하고 싶군요. 비행기 여행으로는 볼 수 없는 것들, 그러니까 차창 밖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또 기차역은 언제나 도시 중앙에 있어 그 도시를 구석구석 구경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됩니다. 알프스 산간 지역을 지나는 스위스 기차. 레일유럽 제공◇ 과거와는 다른 유럽 기차여행예전에 유럽 기차 여행을 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은 유레일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가고 싶지 않는 나라까지도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그런데 이제는 바뀌었다. 지금은 70여개의 기차 여행 상품이 구성돼 있어 다양한 여행 일정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소화할 수 있게 됐다.우선 기존 유레일 패스처럼 유럽 대부분(24개국)의 나라에서 사용이 가능한 ‘유레일 글로벌 패스’가 있다. 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접국 3~5개국을 선택해서 패스를 구성할 수 있는 ‘유레일 셀렉트 패스’가 있다. 2개의 나라만 알차게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유레일 지역 패스’도 구입할 수 있다. 가령 프랑스-스페인, 그리스-이탈리아, 노르웨이-스웨덴 등 국경을 접한 나라들을 여행하는 패스다. 물론 한 나라만 깊이 있게 여행하는 ‘국철 패스’도 있다.이밖에 비엔나-프라하-부다페스트 등 중앙 유럽 도시를 삼각형태로 여행하기 위한 ‘투어 패스’도 마련돼 있다.‘동유럽 패스’, ‘스칸디나비아 패스’, ‘발칸 패스’ 등 특정 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역사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패스도 있다.자신에게 맞은 패스를 선택하려면 레일유럽 홈페이지(www.raileurope.co.kr)에서 가고 싶은 나라의 수와 기차를 이용할 일수, 총 여행기간과 자신의 나이를 입력해보자. 다양한 가격대의 패스를 자동으로 추천된다.유레일 패스. 레일유럽 제공 어린이와 청소년, 노인에게는 할인 혜택이 있다. 만 4~11세(2001년 생일이 지나지 않은 어린이)의 경우 일반 성인 요금의 50%다. 4세 미만은 별도의 좌석·침대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무료다. 만 12~25세(1987년 생일이 지나지 않은 청소년)는 최대 50% 할인 혜택을 받는다. 만 60세 이상(1953년 생일이 지난 여행자)은 일부 패스와 구간 티켓에서 특별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은 미국, 호주 다음으로 유레일 패스 판매 세계 3위 국가다. 기차 사랑이 남다른 한국 여행자들이 최근 가장 많이 애용하는 패스는 ‘셀렉트 패스’. 가장 인기있는 여행국은 프랑스,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등이다.김남림 레일유럽 한국사무소 홍보실장은 유럽 기차 여행의 장점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우선 편안하죠. 공항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줄을 서고, 검색을 받고, 이런 고생을 할 필요가 없어요. 비용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요. 패스를 사면 현지 관광지나 교통수단의 무료 입장 혹은 할인 혜택이 있어요. 야간열차를 이용하면 호텔비도 아낄 수 있지요. 물론 가장 큰 장점은 차창 밖으로 펼쳐진 유럽을 보며 여행한다는 것이죠.”초고속 열차 떼제베가 프랑스 남부 마을을 지나고 있다. 레일유럽 제공◇ 유럽 기차 여행 일정, 어떻게 꾸려볼까유럽의 철도 연결망은 총 22만km에 이른다. 시간과 비용이 넉넉해서 모두 돌아본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늘 어렵기 마련이다. 자신의 취향이나 예산에 맞는 일정을 꾸릴 수 밖에 없다. 우선 런던과 파리, 브리타뉴, 아키텐, 바스크 지역 등 유럽 서부지역을 따라가는 일정으로 구성해 볼 수 있다. 최고의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여정이기도 하다.또 지중해 문화와 유적지,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일정도 가능하다. 스페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프랑스 지중해 연안, 이탈리아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노르웨이 피오르드, 스웨덴 스톡홀름, 핀란드 헬싱키로 이어지는 스칸디나비아 여행도 인기가 높다. 이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건 런던, 파리, 브뤼셀, 암스텔담, 쾰른, 라인강을 지나 스위스와, 론 알프스, 부르고뉴로 이어지는 6개국 일정이다. 대도시와 작은 마을, 전원 풍경과 웅장한 산봉우리를 모두 둘러볼 수 있다.이밖에 베를린, 바르샤바, 프라하, 비엔나, 브라티슬라바, 부다페스트, 부쿠레슈티, 소피아, 벨그라드, 자그레브 등 동유럽 수도를 여행하는 일정으로 꾸려볼 수 있다.독일 초고속 열차 이체에. 레일유럽 제공유럽에는 여러 나라의 초고속 열차가 있다. 도버해협 해저 터널을 통해 영국과 유럽대륙을 연결하는 유로스타(Eurostar), 프랑스를 대표하는 떼제베(TGV), 독일의 이체에(ICE), 핀란드의 알레그로(Allegro), 스페인의 아베(AVE), 이탈리아의 프레치아로싸(Frecciarossa)등이다. 초고속 열차는 빠른 속도로 시간을 절약하는 장점도 있지만 고급 서비스와 기내식, 라운지가 마련돼 있어 안락하다. 초고속 열차의 경우 패스가 있다 하더라도, 별도의 예약 좌석을 반드시 해야 한다. 패스를 갖고 있는 여행자의 경우 일반 요금보다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다.◇ 알뜰한 유럽 기차 여행 하려면유럽 기차 여행을 고려한다면 연초에 유럽 기차 상품 최대 배급사인 레일유럽이나 여행사 사이트를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각종 할인 이벤트나 프로모션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현재 유레일 글로벌 패스, 프랑스와 스위스, 독일 패스 등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4개 패스가 할인 혹은 무료 여행일 추가 등의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또 프랑스-이탈리아를 운행하는 초고속 열차 떼제베와 유로스타, 탈리스(Thalys)도 최저 가격 프로모션 중이다. 할인 이벤트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야간열차도 이번 할인 이벤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런던 패스’도 10% 할인중이다. 이번 이벤트 상품들은 오는 6월에서 최대 9월까지 이용 가능한 조건이다.열차 예약을 서두르는 것도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초고속 열차는 이용하고자 하는 날짜를 기준으로 90일 이전에 미리 예약할 수 있다. 예약 가능한 초반에 열차 티켓을 조회할 경우 최저가 요금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시기가 있다. 이 때 예약하면 2등석 가격보다 적은 요금으로 1등석을 탈 수 있다.초고속 열차 탈리스와 승무원. 레일유럽 제공
2013.03.12 I 이승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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