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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에게서 흔한 탈수...갈증 중추 무감각해지면 어떤 일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 몸의 60~70%는 수분으로 구성돼 있다. 수분은 인체의 혈액과 심장, 간, 근육을 구성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기능을 한다. 우리 몸은 적절한 수분을 유지해야 저항력이 높아지고 노폐물을 원활히 배출할 수 있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탈수를 주의해야 한다. 특히 탈수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어린이와 노인은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일반적으로 인체가 섭취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분을 소실할 때 탈수가 발생한다. 구토와 설사, 심한 땀 흘림, 수분섭취 감소가 탈수를 일으킬 수 있다. 여름철과 같이 기온 자체가 높으면 우리 몸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계속 땀을 흘린다. 이 때 충분한 수분 공급이 없다면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탈수는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탈수는 뇌의 갈증 중추를 자극해 사람들이 수분을 공급하도록 갈증을 유발한다. 그러나 노인의 갈증 중추는 젊은 사람들보다 잘 작용하지 않아 탈수를 인식하기 어렵다. 당뇨병과 같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도 소변 배설을 증가시켜 탈수를 일으킬 수 있다. 물 대신 커피, 차, 주스로 대체해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이뇨 작용을 가지고 있어 오히려 탈수를 일으킨다.치매 또는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저하시키는 기타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수분섭취에 소홀할 수 있다. 일부 노인은 밤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잠에서 깨는 것을 원하지 않거나, 요실금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분을 적게 마시기도 한다.우리 몸은 땀과 호흡, 소변으로 매일 1ℓ 이상 수분을 잃어버린다. 경도의 탈수는 체중이 3~5% 줄어든 상태로 피부 긴장도는 감소하나 소변량은 유지되는 상태이다. 갈증이 느껴지고 땀이 감소하게 된다. 중증 탈수에서는 갈증 감각이 실제로 감소하고 혈압이 떨어지며 기립시 몽롱함이나 실신을 일으킬 수 있다.평소 하던 움직임이 힘들고 무기력함이 느껴지며 입맛이 떨어진다. 식욕이 떨어지면 음식을 통해 염분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탈수가 유발된다. 탈수가 계속되면 신장과 간, 뇌와 같은 내부 기관의 심각한 손상이 일어난다. 뇌세포는 중증 탈수에 특히 취약하며, 매우 심각한 탈수는 혼수 및 사망으로도 이어진다.탈수를 예방하려면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더울 시간에 야외활동을 할 경우에는 20분마다 한 컵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탈수를 유발하는 알코올이나 카페인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체감 온도가 크게 올라가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피하고 비닐하우스 안에서 하는 작업은 삼가야 한다.세란병원 내과 장준희 부장은 “노인은 온열질환, 탈수를 인식하지 못해 젊은 사람들보다 건강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다”며 “무더운 날에는 숨을 쉬고 땀을 흘리는 것만으로도 수분 손실이 크기 때문에 고령의 부모님이나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이 충분한 물을 섭취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장준희 부장은 “노인은 평소 앓고 있던 질환의 영향으로도 체온 유지와 땀 배출 조절 능력이 떨어져 탈수 등 온열질환에 훨씬 취약하다”며 “탈수는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온음료는 전해질이 적고 당분만 많이 섭취할 수 있으니 주의하고 탈수를 유발하는 카페인 섭취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반갑지만…‘노인냄새’ 날까 손주 안을 때 조심해요"[전지적 가족 시점]
- 노시니어존, 노키즈존, 노 아재존, 노펫존 등 신조어가 연이어 등장하며 세대 간 혐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혐오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에 벌어지는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추석을 맞아 가족을 이해하고, 벽을 없애보자는 의미로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손주가 너무 가까이 오려고 하면 의식적으로 막기도 해요. 냄새난다고 할까 봐요.”10살배기 손주를 둔 김판식(85)씨의 말이다. 김씨는 언젠가 길을 가다가 아이 엄마들이 “할아버지들은 냄새가 좀 난다”고 이야기하는 걸 들었다. 매일 아침 2시간씩 집 근처 공원에서 산책을 한 후 샤워하는 걸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김씨이지만, 그 얘기를 들은 이후에는 손주를 맞이할 때도 냄새를 신경 쓰게 됐다고 토로했다.김씨 이외에도 70~80대 고령층은 노인이라면 무조건 냄새가 불쾌할 거라고 생각하고 피하는 시선에 움츠러든다고 입을 모은다. 60대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이제 막 60대가 된 이모(61)씨도 노인 냄새가 나기 시작할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한다. 이씨는 “딸이 어릴 적에 우리 부모님 댁에 가거나 그러면 할머니 할아버지 냄새가 난다고 하더라”며 “자식들한테는 좋은 냄새일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한테는 불쾌한 냄새가 될 수도 있지 않겠냐. 매일 딸한테 ‘나도 노인냄새 나냐’고 물어본다”고 걱정했다.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이 휴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노인냄새는 ‘자연스럽고 자연적인 냄새’흔히 ‘노인냄새’라고 불리는 특유의 냄새는 자연스러운 노화에 따라 나타난다. 40세 전후로 몸에서 노넨알데하이드(노네날)라는 물질이 분비되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노인냄새의 원인이 된다. 잘 씻지 않는 경우 역한 냄새로 변할 수 있지만 본래 냄새 자체는 불편하거나 역한 게 아닌 ‘자연적인’ 냄새라는 말이다. 임구원 건양사이버대학교 노인복지학과 교수는 “한국 사람에게서 마늘 냄새가 난다거나 외국 사람에게서 그 나라 특유의 냄새가 나듯 노인냄새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일부 노인들은 이 냄새가 난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하거나 청결을 유지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임 교수는 “혼자 살면 청결 관리에 소홀해지고, 나이가 들면 후각이 떨어져 냄새를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고 했다.외출할 일이 줄어들며 냄새 관리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도 있다. 김씨는 “나이 먹으면서 자꾸 사람들하고 관계가 떨어지지 않나. 만날 일이 없다. 그럼 스스로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쓸 일이 없다”며 “그래서 자주 안 씻다 보니 냄새가 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말했다.◇잘 씻고 청결 유지하는 게 유일한 대안전문가들은 잘 씻고 옷을 자주 갈아입으며 청결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냄새가 심해지는 걸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청결 관리에 소홀하면 노네날이 피부 안에 남아서 산화돼 썩기 시작하고 노인냄새가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귀 뒤, 겨드랑이 등 관절부위나 배꼽 주변, 음부 등이 취약한 부위”라며 “잘 씻고 위생관리 잘하고 옷을 잘 세탁해 입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만 정 교수는 “너무 자주 씻으면 피부 습도가 떨어지고 피부 장벽이 망가져 건조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2~3일에 1번 씻고 보습 관리를 열심히 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노인들이 냄새로 인해 위축되거나 편견이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노인냄새가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에 따른 것이라는 젊은 층의 이해도 필요하다. 임 교수는 “노인냄새는 자연스러운 신체 기능의 노화와 호르몬 분비에 따른 현상이다. 노네날이라는 호르몬이 나와서 그런 냄새가 난다는 것을 젊은 층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치매 환자 증가, 온 가족 모인 명절에 관심 있게 살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곧 다가올 추석 명절, 온 가족이 만나 나누는 대화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는 바로 건강이다. 특히 나이 드신 부모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드러내놓고 걱정하기 조심스러운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치매다. 최근에는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초로기 치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9월 21일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세계 치매의 날을 앞두고, 명절을 맞아 가족들이 함께 노년기 치매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서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치매는 환자의 삶의 질을 훼손하고 가족에게도 경제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준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23’에 따르면 2024년 추정 치매환자 수는 약 100만 명이다. 노인 인구수가 증가함에 따라 치매 환자도 늘어 2040년에는 약 226만 명, 2060년에는 약 3039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박정훈 센터장은 “치매는 초기에 건망증과 증상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잘 인지하지 못하기도 하고, 부정적 인식 때문에 본인 또는 가족들이 증상을 외면하고 회피하다가 병을 키우는 경향도 있다”라며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부모님은 물론 가족의 치매 위험요인을 잘 살피고, 자가 진단 등을 통해 체크하는 등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평소와 다른 행동을 반복하는지 잘 살펴야치매는 뇌의 손상으로 언어, 기억, 학습, 판단 등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감소해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 등이 있으며 젊은 연령대의 경우 교통사고 등으로 두부외상을 입은 후 초로성 치매가 생기기도 한다. 치매의 가장 흔한 증상이 기억력 저하다 보니 자칫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치매는 기억력 외에도 언어나 판단 능력, 계산능력, 인지 기능이 저하될 수 있고 기분과 성격, 행동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노년층 치매환자의 경우 운동기능이 저하돼 낙상 등 위험에 노출되기 쉽고 이들의 실종사고도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또 비교적 젊은 나이에 겪는 초로기 치매의 경우 생산활동을 수행하는 연령대에 나타나기 때문에 치매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면 피부양자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또 노년기 치매에 비해 사회적 안전망이 미비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나 가족이 경험하는 스트레스가 더 클 수 있다.치매는 증상을 호전 또는 완치시킬 수 있는 약이 아직 없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초기 증상이 미미해서 알아보기가 쉽지 않지만 가족이나 주변인이 관심을 가지고 일상생활을 자세히 살피면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치매의 대표적 증상인 기억력이나 계산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는지 살펴본다. 또 어머니가 만든 음식 맛이 갑자기 변했다면 치매로 후각과 미각이 떨어져 음식의 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집안일이 서툴러지거나 낮잠이 많아지는 경우, 예전과 달리 참을성이 없어지고 화를 잘 내며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의심이 많아지는 것도 초기 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치매가 의심된다면 가까운 병원이나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선별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매 자체는 완치시킬 수 있는 약이 없는 만큼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로 판정된다면 환자 개인의 치료와는 별도로 가족 간 적극적인 소통과 지지도 꼭 필요하다.◇ 온 가족 모여 게임하는 것도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치매예방을 위해서는 위험인자를 피하거나 제거해야 한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치매 위험인자로는 뇌 손상이 2.4배로 가장 높고, 음주가 2.2배, 운동 부족 1.8배, 흡연 1.6배, 비만 1.6배 등 순이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은 기본이며 40대 이후로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자주 확인하고, 위험인자가 있다면 뇌혈관 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사한다. 또 중앙치매센터의 ‘치매체크’ 앱을 활용해 가족과 함께 자가 진단을 해보는 것도 좋다.명절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게임을 하면서 인지 기능 향상과 치매 예방을 할 수 있다. 카드 맞추기나 숨은 그림 찾기, 단어 연결 퀴즈 등은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보드게임이나 퍼즐 맞추기, 블록 쌓기 등은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낱말 맞추기 게임이나 주어진 주제나 단어를 이용한 이야기 만들기 게임 등은 언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가족과 함께 산책이나 걷기 등 신체활동을 함께해 주는 것도 가족 간 유대를 쌓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박정훈 센터장은 “치매 환자의 경우 치매 증상을 부정하거나 혼자 해결하려 하고, 다른 사회적 관계를 회피하려는 경향도 있다”라며 “이런 경우 오히려 치료의 기회를 놓치고 사회적인 고립감으로 더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숨기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가족이나 주변인과 함께 극복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조경태 "중장년층 격차해소 위해 정년 연장 검토해야"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지게꾼 아들로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나고 자랐다. 빈부 격차, 학력 격차, 지역 격차를 직접 경험한 만큼 누구보다 진정성 있게 다중 격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격차해소특별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1호 특위’로 꼽히는 격차해소특위에서 최근 위원장을 맡은 6선 조경태 의원은 지난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격차해소특위는 한 대표가 지난 22대 총선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공약했던 격차해소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당 대표로 선출 후 1호로 만든 특위로 교육·문화·지역·소득·자산·건강 등 다중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격차해소 특위를 이끌게 된 조 위원장은 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러 격차를 실질적으로 해소할 특위가 될 것”이라며 “2016년에도 여·야·정이 격차해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결의한 적이 있는데 이를 반면교사 삼아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힘을 쏟겠다”고 했다.그는 특히 중장년이 겪는 격차 해소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청년·노인에 대한 일자리 문제에 대해선 지속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관련 정책도 나오고 있어 사각지대로 중장년층을 꼽았다. 일각에선 지금의 중장년층을 신(新)중년이라고 칭하며 이전과 다른 노동정책이 필요하며 이를 마련할 콘트롤타워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에 조 위원장은 “중장년층은 조기은퇴 및 퇴직으로 인해 소득격차뿐 아니라 세대 차이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예컨대 만 55세 이후 실업 상태를 맞이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국민연금을 받는 시점까지 실업 상태를 지속할 우려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이는 정치권에서 처음 다루는 사안”이라며 “중장년층 인구분포·소득상황을 대대적으로 파악한 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정부 대책을 마련하고 중장년 일자리 지원법 제정 등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그는 오는 11일 지방 청년들의 ‘취업 격차’ 해소를 위해 부산대 학생들을 만난다.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격차해소특위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조경태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뉴스1)다음은 조 위원장과의 일문일답.-격차해소를 ‘모두에게 똑같은 복지가 아닌 맞춰진 복지’라고 정의했다. 한동훈 대표와 조 위원장이 격차해소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큰 관심을 쏟는 분야는 무엇인가.△지방 청년들의 취업격차를 점검하고 이후 중장년층 격차해소도 손볼 것이다.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어젠다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당 소속 108명 의원들 의견도 수렴 중이다. 중장년층 격차해소를 위해 고민하는 것은 정년 연장이다. 지난주 정부가 연금 개혁안을 확정해 발표하면서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됐다. (중장년층이) 실업 상태를 거쳐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의 공백이 길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연금 수급개시연령과 법정 정년(현재 60세) 시기가 일치하지 않아서다. 외국의 경우 정년에 대한 연령이 없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유일하게 있는 우리나라와 일본만 정년을 법으로 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초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제도적 손질을 해야 한다.-교육격차, 지역격차, 주거격차, 문화격차 등을 사례로 꼽으며 궁극적으로 다중격차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다중격차의 의미가 무엇인가.△교육·지역·소득·문화·세대 간 격차는 각각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 연관성을 갖는 다중격차로 존재한다. 예컨대 지방 거주 청년의 경우 교육, 지역, 소득에 대해 격차를 모두 체감하고 있다. 명문대학뿐 아니라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산업이 수도권에 몰려있다. 이들은 교육뿐 아니라 취업에도 격차를 경험하고 있으며 향후 소득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이민자 격차, 원청과 하청 간 격차,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격차도 다중격차로 볼 수 있다. 단일격차만 해소한다고 다중격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에 종합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여당 격차해소 특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 정책에 대응하는 카드라는 해석도 있다. 국민의힘의 차별점은 무엇인가.△민주당의 먹사니즘은 이 대표가 당 대표 출마하며 띄운 어젠다 아닌가. 먹사니즘이라는 표현도 먹고 사는 것을 희화화하는 느낌마저 든다. 우리는 한 대표가 비대위 시절 공약한 정책이라 시점 자체가 다르다. 또 민주당의 민생 해결책은 포퓰리즘을 전제로 한다. 보편 복지를 늘리는 포퓰리즘은 지양해야 한다. -당 내 친윤석열(친윤)계와 친한동훈(친한)계 간 갈등이 지속하고 있다. 한 대표가 당을 장악하지 못하면 격차해소특위에 힘이 실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당 내 다수가 용산(대통령실)을 신경쓰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대통령실이 당에 맞춰야 한다. 한 대표가 당원 등 국민 63%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당의 변화를 원하는 국민 목소리에도 불구, 우리 당이 변하려고 하지 않는 것은 민심과 당심에 반하는 행위다. 채해병 특검법도 당 내 갈등이 필요없는 문제다. 채 해병은 우리 국민이었고 우리 병사였다. 국민 생명, 안전이라는 가치가 달려있어 덮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진실 규명에 우리 당도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저도 선수(選數)를 떠나 오랜 의정 활동을 통한 경험을 우리 당에 최대한 보태겠다. -우리나라가 세계 5대 복지국가에 드는 것이 격차해소특위 출범 목표다. 복지 선진국으로 가는 방향은 무엇인가.△격차해소 해결을 위한 재원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나라 경제 파이를 키워야 한다. 우리나라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을 추월해 본격 선진국가에 진입했다. 경제성장과 복지는 취사선택하는 게 아니다. 경제가 성장하면 복지도 늘려야 한다. △선별적 지원을 통한 격차해소 △다중 격차 해소를 위한 종합적인 접근 △경제성장 균형 유지 △단기적 비전과 중장기적 비전 조화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위한 민주적 절차 진행 등 5대 원칙을 통해 격차해소를 해결하고 세계 5대 복지국가로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이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약자와의 동행 수준을 넘어 모든 국민이 행복하고 잘 사는 선진국가·복지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 대중교통 17·18일 막차 연장…서울시,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명절 기간 시민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귀성·귀경길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이번 대책의 주요 사항은 △지하철·버스 막차 시간 연장 운행 △시립묘지 경유 시내버스 증회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운영시간 연장 △교통정보 제공 등이다. 시는 연휴 기간 중 심야시간대 기차 및 고속·시외버스 이용객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돼, 시민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서울 지하철은 귀경객이 집중되는 추석 당일(17일)과 다음날(18일)에 열차가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토록 하루 총 121회 증회 운행한다. 대상 노선은 1~9호선·우이신설선·신림선이며, 새벽 2시는 마지막 열차가 종착역에 도착하는 시간이다. 이용 역의 마지막 열차는 역사 안내문이나 안내방송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같은 날 시내버스도 서울시내 3개 터미널(서울고속·센트럴시티, 동서울, 남부터미널)과 5개 기차역(서울역, 용산역, 영등포역, 청량리역, 수서역)을 경유하는 124개 노선을 대상으로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새벽 2시는 종점 방향 버스가 기차역과 고속·시외버스 터미널 앞 정류소를 통과하는 시간이다. 기차역·터미널을 2곳 이상 경유하는 노선은 마지막 경유 정류소가 기준이다.매일 오후 11시 10분~다음날 오전 6시(노선별 상이) 운행하는 심야 올빼미버스 14개 노선은 추석 연휴 기간에 정상 운행한다. 서울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립묘지 성묘객을 위해 17·18일 이틀간 용미리(774번), 망우리(201, 262, 270번) 시립묘지를 경유하는 4개 시내버스 노선은 하루 50회(용미리 경유 10회, 망우리 경유 40회) 증회 운행한다.경부고속도로 CCTV 서울 설치구간 및 운영시간 연장. (자료=서울시)고속·시외버스를 이용한 귀성·귀경객들의 빠르고 안전한 이동을 돕기 위해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한남IC~신탄진IC) 운영시간도 평소 오전 7시~오후 9시에서 오전 7시~다음날 새벽 1시까지 연장된다. 이용불가차량이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경우, 무인단속카메라는 물론 차량 블랙박스, 스마트폰 등으로 시민신고로 적발될 수 있다. 연장 운영일은 14일부터 18일까지이며, 연장 운영 마지막 날인 18일엔 다음날(19일) 새벽 1시까지 버스전용차로가 유지된다. 이후엔 평소 운영시간과 동일하게 오전 7시~오후 9시로 운영시간이 조정된다. 운영시간 정보는 고속도로 전광표지판(VMS)에 사전 안내할 예정이며, 고속도로 내 주요 진입로 5곳에 안내 입간판 등이 설치돼 있다.서울시는 13일과 18일에 기차역 및 버스 터미널 주변 도로 등의 불법 주·정차 차량과 교차로, 소방시설, 어린이·노인 보호구역 등 주정차 금지구역에 불법 주·정차하는 차량 등을 집중 단속한다. 또 같은 날 기차역, 버스터미널 주변에서 승차를 거부하거나, 부당요금징수, 호객행위 및 기타 불법행위를 하는 택시도 집중 단속 대상이다.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추석 명절을 맞아 도심뿐만 아니라 장거리 귀성·성묘에 나서는 시민들에게도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민족 대이동으로 고속도로가 혼잡한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주시고, 승용차 이용 시에는 도로소통 예보와 사고 등 돌발 정보를 미리 확인하여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다녀오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폐경女 절반서 나타나는 ‘위축성 질염’, 예방과 관리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올해 환갑을 맞은 여성 윤모(60) 씨는 요즘 들어 외부생식기에 느껴지는 작열감과 통증이 점점 심해지며 불편함을 겪고 있다. 혹시 큰 병에 걸린 건 아닌지 몇 날 며칠을 고심한 끝에 병원을 찾은 윤 씨. 진단명은 ‘위축성 질염(노인성 질염)’이었다.”폐경이 오게 되면 여성의 몸 곳곳에선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감소에 따른 이상 신호들이 나타나게 된다. 폐경 후 여러 질환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위축성 질염은 폐경 이후 난소기능이 저하되면서 여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고 질 자정작용이 저하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또 난소 제거술을 받은 경우,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 조기폐경인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주로 50~60대 이상 여성에서 나타나는데, 노인성 질염 또는 비특이성 질염이라고도 한다. 의학적으로는 질이나 비뇨기 증상을 모두 유발하기 때문에 질 위축과 이에 수반되는 증상을 설명하기 위해 ‘비뇨생식기 폐경기 증후군(GSM)’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김우정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이 폐경기 전후나 폐경기를 거치면 난소가 점차 기능을 상실하고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도 기능이 떨어져 질 점막이 얇아지고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증, 화끈거림, 통증 등의 증상, 즉 위축성 질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호르몬 부족이 원인… 질건조감, 작열감·불편감으로 나타나많게는 폐경 여성의 약 50%에서 나타나는 위축성 질염은 난소에서 배출되는 여성호르몬 결핍이 주된 원인이다. 위축성 질염은 질벽을 둘러싸고 있는 조직이 얇고 건조해지며 염증이 생긴 것을 일컫는다. 흔히 첫 번째 징후는 윤활 부족(건조함)인데, 이는 성관계 중에도 느낄 수 있다. 평소 작열감과 불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두 번째는 비뇨 증상으로 배뇨 통증, 반복적인 요로감염, 절박뇨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가려움증은 장시간 지속되며 몹시 심하고 쉽게 가라앉지 않아 반복해서 긁게 되는데, 이로 인해 상처가 발생하거나 세균 감염이 더 쉽게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또 질 점막이 얇아지고 질 분비물이 줄어들면서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출혈이 일어나고 성교통과 성교 후 출혈이 발생한다. 성교통은 “지옥에 갔다 왔다”고 표현할 만큼 심한 경우도 있는데 부부간 질환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치료는 심한 염증이나 감염이 동반된 경우 세균을 없애기 위한 항생제 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근본 원인이 호르몬 부족에 의한 변화인 만큼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전신 혹은 국소 에스트로겐 요법(topical vaginal estrogen)이 시행된다. 김우정 교수는 “질 도포용 에스트로겐 질정이나 크림은 폐경 후 질 위축으로 인한 증상뿐 아니라 성교 시 심한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전신으로 흡수되는 양이 미미해 유방암 등 발생 위험도 높이지 않는다”며 “환자가 여성호르몬 치료를 거부하거나 호르몬 치료를 시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질 보습제로 질 건조감을 줄이고, 성관계 시 불편감을 줄이기 위해 수용성 윤활제를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청결 문제 아냐, 너무 자주 씻거나 비누 사용하면 오히려 안 좋아위축성 질염은 일상생활에서부터 잘 관리해 주는 게 중요하다. 여성호르몬을 함유한 질정으로 예방할 수 있는데 질정을 질 속에 삽입해 혈류와 상피 콜라겐, 질 피부 두께, 신축성, 산도 등을 적정하게 유지 개선시키며 증상 완화를 돕는다. 또 저용량의 경구 여성호르몬제제 복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고령 환자의 경우 여성호르몬제제의 득실이 있는 만큼 전문의와 상의 후 선택해야 한다. 또 위축성 질염은 청결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환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잦은 세척이나 잘못된 방법의 세척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너무 자주 씻거나 씻을 때 보디샴푸나 비누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세균 유입을 막으려면 질 내부를 적당한 산성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보디샴푸나 비누로 자주 씻으면 오히려 질 내 산성도 균형이 깨져 세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된다. 여성청결제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아니다. 김우정 교수는 “위축성 질염은 분비물, 가려움과 성교통 등의 증상 때문에 불편한 질환이기는 하지만, 나이 들면 누구나 생길 수 있고 위축성 질염 자체가 건강상의 큰 문제는 아니다”면서도 “많은 여성들이 위축성 질염을 경험하지만 밖으로 드러내는 것을 꺼려해 불편감을 그냥 받아들이기도 하는데 간단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 존재하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아리바이오, 아시아치매학회서 ‘AR1001 글로벌 임상 3상’ 발표
-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가 최근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인 제18차 아시아치매학회에서 AR1001 글로벌 임상 3상 진행 상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아리바이오)[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아리바이오는 최근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치매학회 (ASAD)에서 아시아 각국 치매 임상의들을 대상으로 다중기전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에 대해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아시아치매학회 (Asian Society Against Dementia/ASAD)는 치매 관련 임상의와 학자들이 모여 치매 진단과 치료의 최신 지견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아시아 최대 치매 학회다. 이번 2024년 18차 학회는 ‘Re-thinking Dementia: The Concept of one health’ 주제로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됐다.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사(이학박사)가 17일 직접 연자로 나서 주요 파이프라인 소개와 AR1001의 약리작용 및 인지기능개선 효과와 안전성, p-Tau181 등 주요 바이오마커 개선 등 임상2상 데이터를 소개했다. 다국가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 3상(Polaris-AD) 주요 임상 디자인과 평가지표, 그리고 개발 전략 등 현황도 설명했다. 현재 아리바이오는 AR1001을 비롯 AR1002 (타우 병변 알츠하이머병, 레트 증후군 치료제), AR1003 (알츠하이머병 복합치료제), AR1004 (경도인지장애 천연물치료제), AR1005 (루이소체 치매 치료제) 등 퇴행성 뇌질환 관련 파이프라인으로 차세대 신약을 개발 중이다. 경도인지장애 (MCI)부터 경증-중증 치매까지 적응증과 환자군을 확대해 국내외에서 단계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AR1001 글로벌 임상 3상은 11개국 200개 이상의 임상시험센터에서 환자 투약이 진행 중이다. 주요 평가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 (FDA)과 유럽 의약품청 (EMA)이 승인한 임상 치매 등급 척도-상자 합계 (CDR-SB), 알츠하이머병 평가 척도-인지 부분 척도 (ADAS-Cog13), 암스테르담-일상생활 활동 설문지 (A-iADL-S-QV), 노인 우울증 척도 (GDS), 미니 정신상태 검사 (MMSE), 뇌 척수액 (CSF) 및 혈장 바이오마커 변화 등이다. AR1001의 허가용 최종 임상은 2025년 말 완료 예정이며, 2026년 톱 라인 발표 및 FDA에 신약 허가신청 (NDA)을 할 계획이다.정 대표는 “올해 초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세계학회 (AD&PD)에서 AR1001이 경구용 질병치료제(Disease Modifying Therapy)로 공식 등재돼 글로벌 제약 기업과 각국 임상의, 학자들의 관심과 기대감이 크게 높아졌다” 며 ”주목을 받는 만큼, 한국 미국 지사 임직원들이 임상 진행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락 글로벌 임상 총괄 임원은 “정맥주사 항체치료제인 레켐비가 유럽에서 거절되면서 안전하고 편리한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파이프라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병원과 환자들의 임상 참여와 문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여름엔 피부 불청객, 봉와직염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루한 장마가 끝나자마자 폭염이 기세를 부리면서 산, 바다로 휴가를 떠나는 계절이다. 외래 진료나 응급실 내원 환자를 보다 보면 간간이 다리나 손, 팔 부위가 빨갛게 붓고 열이 나는 환자를 접하게 된다. 대부분 크게 다치거나 동물들에 의해 물린 기억은 없고, 원인일까 할 정도의 미미한 벌레물림이나 상처가 생긴 적은 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경우가 대부분이다.손이나 발, 특히 무릎 밑으로 빨갛게 부어오르고 열이 나는 증상의 원인 중의 하나가 봉와직염이고 아주 흔한 질병이다. 캠핑을 가서 풀벌레에 물리고 작은 나뭇가지나 잎에 쓸리는 경우, 벌레물림, 바다나 풀장에서 물놀이 중 무언가에 찔리거나 바위나 돌에 부딪치기도 한다. 꼭 야외활동이 아니라도 집안에서 청소를 하면서 무릎은 짓이기면서 열심히 걸레질을 한다든지 바닥에 있는 예쁜 꽃들은 무릎 꿇고 장시간 사진 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다.유성선병원 정형외과 김의순 병원장은 “우리 몸은 면역력이 있어 이런 경우 감염이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듯 피부에 작은 염증이나 균열이 생기면 피부 주변에 정상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병원균에 의해 감염이 되거나 긁으면서 손톱 주변에 있는 균들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피부에 작은 홍반을 형성하면서 가려움을 유발하는 경우에는 피부를 깨끗하게 하고 긁지 말고 얼음 등으로 차갑게 마사지를 하면서 피부 연고나 집에 있는 소염제를 복용하면 대부분은 문제없이 넘어간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빨간 발적이 점점 몸통 방향으로 커지고 부종이 심해지면서 한축이 나는 등 발열이 있으면 이는 집에서는 해결이 어려운 상태이다. 낮이라면 가까운 개인 병원을 찾아야 하고 밤이라면 주변의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병원에 내원해 봉와직염으로 진단이 되면 혈액검사와 균 배양 검사 등을 시행, 감염 원인균을 찾고 증상 완화를 위해 주사 소염제와 부목을 고정하고 입원치료를 하게 된다. 주사 항생제를 투약하기 때문에 외래 통원 치료가 힘든 경우가 많고 2 ~ 3일 정도의 치료에 호전이 있으면 경과 관찰하였다가 빠르면 5 ~ 7일 사이에 퇴원을 하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그러나 항생제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발열이 지속되고 발적 부위가 노랗게 변하는 등 개선이 없으면 초음파나 MRI를 시행하여 고름이 찼음을 확인하고 고름을 빼내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고 입원 시 시행했던 균 배양검사에서 확인된 균을 동시에 죽이는 확정 항생제를 투약해 치료하면 대개 1 ~ 2주 후에 퇴원할 수도 있다. 환자가 고령이거나 어린이, 당뇨 등 면역력이 약한 환자라면 이보다 더한 경우로 진행하는 수도 있다.그러면 봉와직염이라는 병원의 원인은 무엇인가. 봉와직염을 일으키는 수없이 다양하게 많으나 일반적으로 A군 용혈성 사슬알균이나 황색 포도알균이 원인이다. 균을 다 기억할 수는 없으니 작은 외상이나 짓무름으로 피부에 균열이 생기 이틈으로 세균이 침투하면서 증상이 생기는 것으로 이해하는 게 쉽겠다.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을 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필요로 한다. 어린이의 경우 상처, 긁힘, 벌레 물림이 많고 노인은 피부가 얇고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있어 이런 감염에 약하고 성인의 경우 당뇨병, 간질환 등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나 수술 후, 사고 후 처치 등 이차 감염에 의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청소년의 경우 활동력이 높으니 스포츠 활동으로 강한 접촉이나 외상에 의해 발생하고 방치하면서 급속도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니 간과해서는 안 된다.김의순 병원장은 “일반적으로 봉와직염을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고 재발이 흔하지 않다. 야외 활동 시에 벌레 물림이나 손상은 받지 말도록 보호를 하고 실내에서도 지속적으로 피부를 자극하는 행동은 피하고 신체의 위생 상태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무엇보다도 피부가 외부의 공격을 받고 구조를 요청하는 신호인 발적, 발열 증상을 나는 원래 체질이 좋다는 등 건강을 과신하는 등의 마음가짐을 피하는 것이 치료의 절반 이상이라고 조언하고 싶다.유성선병원 제공
- 망막질환 있을 때 백내장 수술, 안전할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인 백내장은 노화로 인해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흐릿해지는 질환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주요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2022년 수술 건수 73만 5,693건으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이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의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치료 방법은 수술이다. 그러나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망막열공 및 망막박리, 포도막염 등 망막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백내장 수술을 해도 시력이 호전되지 않거나 합병증이 발생하는 등 백내장 수술의 난도와 예후가 달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백내장은 심하지 않다면 안경 교정만으로도 유효한 시력을 얻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백내장의 진행 정도나 생활의 불편 여부, 직업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시기가 달라지는데, 망막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수술 전 망막질환이 먼저 안정화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 실명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의 신경 조직인 황반에 노폐물이 쌓여 점차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황반변성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백내장이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황반변성을 우선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 수술은 시기를 늦춰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황반변성은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예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황반변성 주사 치료 후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재발이 없을 때까지 지켜본 후에 백내장 수술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당뇨가 있거나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상태에서 백내장 수술을 해야 할 때는 혈당 조절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혈당이 조절되지 않은 상태에서 백내장 수술을 할 경우,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거나, 당뇨망막병증이 악화되어 유리체출혈, 신생혈관녹내장, 황반부종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 조절을 철저히 하여 당뇨망막병증을 먼저 안정시킨 후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여 백내장 수술 시기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백내장 수술 후 당뇨망막병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검사와 관리 역시 중요하다.망막에 구멍이 생기는 망막열공을 발견하지 못하고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면 망막박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검사 중 망막열공이 발견되었다면 먼저 레이저 치료를 통해 망막열공이 망막박리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만약 백내장이 많이 진행되어 망막에 레이저 치료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백내장 수술을 먼저 진행한 후에 레이저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단, 망막박리는 수술 시기를 놓치면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백내장 여부와 관계없이 바로 수술이 진행되어야 하며 망막 수술 후 백내장 진행이 빨라지는 경향이 있어 백내장의 진행 정도에 따라 같이 수술하기도 한다. 백내장과 동반될 때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 망막질환 중 마지막으로 포도막염이 있다. 포도막염의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 치료를 시행하다 보면 백내장의 진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주기적인 검진으로 적절한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또, 기존에 포도막염을 앓고 있었다면 백내장 수술 후 포도막염이 악화될 수 있어 최소 3개월 이상 염증 없이 잘 유지되는지 확인 후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망막질환이 있는 환자가 백내장 수술 후 즉각적인 시력 개선이 있으면 내원이나 관리를 게을리하여 망막질환이 심해질 수 있다. 반대로 망막질환 치료를 하면 증상이 나아져서 백내장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있는데, 눈이 하얗게 되는 과숙백내장이나 수정체가 딱딱해지는 핵경화백내장으로 진행되면 백내장 수술 난도가 높아지고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망막질환과 백내장을 함께 앓고 있다면 안과에 주기적으로 내원하여 백내장과 망막질환을 함께 점검받는 것이 향후 시력 예후를 개선하는 데 중요하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박새미 전문의는 “망막질환과 백내장이 동반되면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나 이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밀검사와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적합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질환 정도나 눈 상태에 따라 너무 많은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어 망막 분야와 백내장 분야 양쪽으로 풍부한 임상경험이 있고 협진이 가능한 병원을 선택하여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백내장 수술 전 망막질환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김안과병원)
- “특성화 사업으로 관광객이 많이 와서 즐기길”[르포]
- [보령=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원예 치유와 애견 팬션 사업을 추진해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즐기길 바란다.”김홍선(55) 원산 2리 이장이 8일 기자들과 만나 특성화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태진 기자)지난 8일 오후 뙤약볕이 내리쬐는 폭염 속에서도 충남 보령시 원산2리 이장인 김홍선(55)씨와 마을 주민들은 ‘제5회 섬의 날’ 행사 준비에 한창이었다. 원산도는 1~3리로 구성되며 보령시 관할 70여개 섬 중 제일 큰 거점지역으로 꼽힌다. 한때 5000명 이상 거주했던 이 섬에는 현재 1300여명만이 살고 있다. 초등학교 한 곳과 중학교가 폐교될 정도로 인구소멸이 진행되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섬마을 조성을 지원하는 ‘섬 지역 특성화 사업’이 진행되는 섬 중 하나다. ◇ 원산도 1단계·삽시도 2단계 사업 진행 중특성화 사업은 섬 주민이 조직체를 구성하고, 지역의 각종 자원을 활용한 마을 발전계획을 수립해 소득사업 및 마을 활성화 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주민 역량과 사업 성과에 따라 1단계(역량기반 조성), 2단계(주력분야 조성), 3단계(확장연계 조성), 4단계(자립역량 조성)로 구분해 지원하는데, 원산도는 현재 1단계 2년 차에 돌입한 상태다. 고향인 원산도를 떠났다가 4년 전 다시 돌아왔다는 김 이장은 관광객들도 북쩍이는 동네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우선 마을 정화작업을 시작했다는 그는 기존의 바지락체험시설 외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이장은 “마을 차원에서 섬 내 특성화사업을 할 수 있는 부지를 매입했다. 그 부지에서 힐링 가든과 반려견 펜션을 조성하려고 추진 중”이라며 “또 원산해수욕장이 곧 인가가 나고, 마을 주차장 한쪽에 범퍼카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10~11월쯤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성화 사업에는 현재 마을 주민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특성화 사업을 통해 작게나마 연간 몇 억원씩 소득이 난다면 노인 분들을 위한 마을 연금제도를 만드는 등 마을 발전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고 포부도 밝혔다. 보령의 다른 섬인 삽시도도 마을발전계획서를 만들어 인구 소멸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46세대 총 384명이 살고 있는 삽시도는 보령시 섬 지역 중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나, 주민 고령화 및 인구 유출이 심한 편이다.주민들은 마을발전을 위해 먼저 수산물을 활용한 공동체 비즈니스 모델 구축했다. 바지락, 키조개, 홍합 등 삽시도에서 생산되고 있는 수산물을 가공·활용할 수 있는 기반 마련함과 동시에 마을에서 운영·관리하는 음식 판매체계를 구축해 마을 공동 소득을 창출하는 것이다 주민들은 관광자원 개발을 통한 마을관광 활성화에도 나서고 있다. 전동카트를 타며 섬 주민의 마을 설명을 듣는 투어프로그램, 섬 주민의 목소리를 담은 오디어 도슨트 안내판 설치 등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연꽃과 계절꽃을 심은 수루미정원을 신규 관광 포인트로 조성했다. 삽시도는 특성화사업 2단계를 진행하고 있다.작년 삽시도 야외 농수산물 주말장터(술뚱장터) 시범사업 때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장터에 몰려 있는 모습. (사진=보령시)다만 일각에서는 사업 진행 등을 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 빈 건물 사용 허가 등을 놓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한 마을 주민은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기약이 없는데 더 중요한 것은 도로”라며 “도로가 너무 좁아 사고 우려가 큰데 관광객들이 와서 즐길 수 있겠냐”라며 반문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이 수산물을 판매할 수 있게 배 선착장 근처 빈 건물의 용도 변경을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아직도 승인이 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특성화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한국섬진흥원 관계자는 “삽시도 특성화사업은 현재 2단계로, 앞선 지원 때 기반시설 투자보다는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가 선행돼 부족하다고 느끼신 것 같다”면서 “앞으로 2단계, 3단계 때는 사업을 더 확장할 예정이고, 용도 변경 등 필요한 부분은 함께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 정부 “섬이 갖는 가치·아름다움을 국민들이 만끽하길”올해로 5회째를 ‘섬의 날’은 충남 보령시에서 개최됐다. 세계적인 행사로 알려진 ‘머드축제’로 유명한 보령시는 원산도, 삽시도 등 70여개의 섬을 가진 섬의 도시이기도 하다.이에 행정안전부는 특히 삽시도(9일), 효자도(10일)에서는 가족들이 배우 류승룡과 함께 섬의 가치와 즐거움을 직접 즐기는 걷기 행사가 진행되며, 원산도에서는 바지락 채취 등 갯벌 체험행사도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매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머드광장에서는 우리 섬의 가치와 섬 관련 정책을 소개하고 각 지역 섬과 특산물을 홍보하는 전시관이 운영된다.행안부는 또 보령 5섬(원산도·삽시도·고대도·장고도·효자도)과 함께 섬의 날 행사장을 방문하면 경품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이번 섬의 날 행사는 섬이 가지는 가치, 섬을 위한 정책, 섬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보다 많은 국민께서 체감하고 만끽하실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섬의 날 행사에 많은 관심과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섬의 날’은 국민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자 미래의 잠재 성장 동력으로서 섬의 가치를 높이고 중요성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2018년 3월 통과한 ‘섬발전 촉진법’ 개정안을 법적 근거로 한다. 2017년 1~2월 대국민 공모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8월 8일로 결정했다. 섬의 무한한 가치 (∞)를 상징하며, 휴가철 섬 관광 활성화도 도모한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 원산도 전경.(사진=보령시)